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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선 일정 결정 못한 민주당, 어디로 가도 파국

    경선 일정 결정 못한 민주당, 어디로 가도 파국

     경선 일정을 결정짓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은 23일에도 이재명계와 경선연기파가 여론전을 펼쳤다. 송영길 대표는 “당대표를 왜 뽑았냐”며 연기 불가에 무게를 실었지만, 경선연기파는 당무위원회 소집을 준비 중이다. 송 대표가 25일 연기 불가 결정을 내리더라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원회에 경선 연기 안건을 올려 뒤집겠다는 뜻이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어떤 결론이 나와도 깊게 파인 감정의 골은 쉽사리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날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저는 일관되게 (경선을 연기할) 상당한 사유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해 왔다”며 “너무 늦었지만 25일 최고위에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자들의 동의가 없으면 변경이 어렵다는 것은 연기를 주장하는 분들도 같은 생각”이라며 경선을 연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전날 의원총회와 최고위에서 계파별로 나뉘어 격론을 벌인 상황을 의식한 듯, 송 대표는 최고위에서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원팀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낙연·정세균계는 경선 일정을 안건으로 하는 당무위 소집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당헌 24조에는 ‘당무위원 3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을 때 의장(당대표)이 소집한다’고 규정돼 있다. 당대표가 소집하지 않을 경우 원내대표, 수석 최고위원 순으로 소집한다.  경선 연기를 두고 표 대결이 벌어질 당무위 개최 가능성에 대한 양측의 관측은 엇갈린다. 송 대표는 tbs라디오에서 “당무위원회를 거쳐 달리 판단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럼 당대표 존재 의미는 뭐냐”고 발끈했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송 대표는 당무위를 열 생각이 없다. 공식 접수돼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선연기파 한 재선 의원은 “당대표가 특정 캠프의 편을 드는 것은 곤란하다”며 “의총에서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만큼 송 대표가 당무위 소집 요청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SBS에 출연해 “180일 전에 결정한다는 원칙은 없다”며 “다른 사유가 있으면 당무위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연기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에는 친문(친문재인) 핵심 그룹의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비토 정서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1위 주자인 이재명 측의 경선 연기 불가 입장이 더 절박해 보인다”며 “최고위에서도 송 대표뿐만 아니라 김용민, 백혜련, 이동학 최고위원이 같은 입장인 만큼 송 대표가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충북 우박으로 농작물 130여ha 쑥대밭

    충북 우박으로 농작물 130여ha 쑥대밭

    지난 22일 밤 충북 일부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우박이 쏟아져 130㏊가 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가 가상 심한 곳은 지름 2㎝ 안팎의 우박이 쏟아진 충주시 신니면이다. 충주시는 신니면 전체 26개 마을 가운데 14개 마을 250농가에서 100㏊에 달하는 농작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피해농작물은 고추, 파, 복숭아, 사과 등이다. 신니면 관계자는 “22일 오후 6시20분부터 30여분간 기습적인 폭우와 돌풍에다 우박까지 내리 꽂아 신니면 마을 상당수가 피해를 입었다”며 “가로수 전도 10건과 건축물 파손 24건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충주에선 노은면, 산척면, 연수동, 교현·안림동에서도 20㏊ 피해가 발생해 충주 전체 피해면적은 120㏊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길형 시장은 신니면 피해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구제대책 마련을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 시는 현장 확인 후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긴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음성군 금왕·생극·삼성면, 괴산군 감물·불정면에도 총 10㏊의 우박피해가 발생했다. 이들 지역에선 옥수수, 감자, 사과, 복숭아 등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지역 시군은 자연재난 피해신고서를 받아 작물과 면적에 따라 재난지수를 산정한 뒤 피해 농가에 농약대, 대파대 등 명목의 자연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파월 “인플레 무서워서 선제적 금리인상 하진 않을 것”

    파월 “인플레 무서워서 선제적 금리인상 하진 않을 것”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22일(현지시간) 물가상승세가 예상 이상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물가 우려에 따른 선제적 금리인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파월 연준의장은 22일(현지시간) 하원의 청문회에 출석해 “광범위하고 포용적”인 고용회복을 촉진한다는 의도를 재확인하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무서워서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오버슈팅된 상당히 많은, 아니면 모든 분야는 중고 자동차나 트럭처럼 경제 재개의 영향을 직접 받은 분야들”이라며 “이러한 영향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컸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지속적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인사들은 최근 심상치 않은 물가상승을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했으나, 지난 15∼16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3.4%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이번 FOMC 회의 후 내놓은 점도표를 통해 금리인상 전망 시기를 2023년으로 앞당기기도 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청문회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을 두려워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물가상승 움직임이 경제 재개의 직접 영향을 받은 분야에서 초래된 것인 만큼 반드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파월 의장의 진단이다. 따라서 연준이 “노동시장의 광범위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완화적 정책을 계속해야 한다고 파월 의장은 덧붙였다. 그는 “실업률 숫자만 살피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든 종류의 지표들을 볼 것이다. 회복의 혜택이 좀 더 완전하게 공유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위원들은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잃어 버린 일자리를 복구한다는 약속과 오르는 인플레이션 위험 사이 균형을 잡을 방법을 물으며 압박했다. 오하이오주의 짐 조르단 하원의원은 “고용은 불안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아졌다”며 “뭔가는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획] ‘말똥게’ 득시글대는 한강 하구 ‘물골’‥고양시 대덕생태공원 여름 풍경

    [기획] ‘말똥게’ 득시글대는 한강 하구 ‘물골’‥고양시 대덕생태공원 여름 풍경

    어느덧 초하의 유월 하순, 한강 하구 기수역 경기 고양 대덕생태공원에도 어김없이 여름이 찾아 왔다.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지난 물골(물고랑) 주변 수풀은 강해진 햇빛으로 한껏 무성해졌다. 만발했던 찔레꽃은 속절없이 지고 새하얀 망초 꽃 군락이 한강 둔치를 뒤덮었다. 수백여 마리 잉어 떼가 짝짓기에 여념 없던 버드나무 밑엔 말똥게가 몰려와 득시글댄다. 모가지가 유독 긴 회색빛 왜가리는 물속을 응시한 채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물골 주변 건강한 생태계는 동식물과 어류에게 최적의 서식지이자 산란터로 생태계 보고다. -민물과 바닷물 만나는 한강 하구 기수역-생물 다양성 풍부서해 바다와 막힘없이 이어진 한강 하구에 있는 고양 대덕생태공원은 독특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한강 민물과 서해 바닷물이 만나 섞이는 기수역으로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생명력이 넘친다. 다양한 회귀, 담수어는 염분이 섞인 강물 흐름을 따라 물골에 드나들기를 반복한다. 그 일대에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들은 생존과 종족번식을 위해 끊임없는 성장과 치열한 영역다툼을 벌인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잘 발달한 ‘물골’로 생태적 가치가 크다. 강 하류에 퇴적물이 쌓여 하중도가 형성되면서 둔치와 사이에 물고랑 두 개가 생겼다. 마곡대교 아래 물골은 길이가 무려 1.3km에 달한다. 완만한 곡선을 반복해 그리며 둔치를 흘르는 물골은 어류와 야생 동식물 각 개체에 최적의 서식 환경을 제공한다. 다양한 생물종이 잉태되고 성장하는 생명의 공간이다 -인위적 간섭 최소화‥한강 기슭 탐방로는 최고 산책로면적 81만㎡ 규모의 대덕생태공원은 창릉천이 한강에 합류하는 지점부터 가양대교까지 총 연장 3.8km다. 서울 마포 난지한강공원과 이어진다. 인위적 간섭을 최소화해 야생성과 생물 다양성을 오롯이 보전하고 있다. 긴 물골에는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도록 잉어, 말똥게, 물망초, 고라니 등 특성에 걸맞은 이름을 붙여 다리 여럿을 설치했다. 폭이 좁은 두 곳엔 물속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돌 징검다리를 놓았다. 유유히 굽어 흐르는 한강 기슭 탐방로를 따라 사색하며 걸을 수 있는 휴식과 치유 공간이다. 울창한 수풀 사이로 길게 이어진 호젓한 산책로는 고즈넉해서 특히 좋다. 군락을 이룬 강변 버드나무 짙은 그늘 아래에서 이마에 난 땀을 식히며 무더운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에도 적당하다. 모래톱이 길고 넓게 형성된 강기슭에서 안락의자에 누워 음악을 들으며 멋진 하구 풍광을 감상하는 시민도 보인다. 하류 지역이라 홍수로 떠내려 온 각종 생활 쓰레기가 안타깝긴 하나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아스팔트로 포장한 거대한 자전거도로와 탐방로, 불필요한(?) 인공 구조물은 생태공원 야생성과 어울리지 않아 이질적이다. 끊임 없는 인간의 간섭과 탐욕이 만들어 낸 결과다. 그럼에도 인공적인 조경과 각종 시설 등으로 꽉 찬, 과잉 개발로 자연성을 상실한 서울 중심지역 한강 둔치에선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곳이다 -물골에 강주걱양태, 황복 등 30여 어종 서식습지가 잘 발달한 물골 주변으로 버드나무와 찔레 등 다양한 식생이 군락을 이뤄 온통 수풀이 울창하다. 사리 때에는 많은 어종의 물고기가 산란을 위해 바닷물을 따라 조석물골인 이곳으로 올라온다. 매년 사오월, 수백여 마리 잉어 떼가 모여들어 짝짓기 하는 경이로운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회귀성 어류로 바다에서 태어나 강에서 자라는 민물고기 ‘뱀장어’, 옆구리에 노란색 줄이 있는 한반도 고유종 ‘황복’, 강 하류 모래지역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 ‘강주걱양태’, 경계심이 낮고 탐식성이 강한 큰 망둥어‘ 풀망둑’ 등 30여 종이 넘는 회귀, 담수어가 산다. 멸종위기종 양서류 ‘맹꽁이’도 여름철이면 모습을 드러낸다. 아래턱에 울음주머니가 있다. 천적의 위협에 복어처럼 몸통을 부풀리고 끈끈한 점액을 내뿜어 대처한다.유월 접어들어 물골 버드나무 밑에는 말똥게가 유난히 득시글댄다. 워낙 움직임이 빨라 조그마한 인기척에도 순식간에 파놓은 구멍 속으로 숨어버린다. 눈을 부릅뜨지 않으면 좀처럼 볼 수 없다. 기수역에 주로 서식하는 말똥게는 버드나무 아래 구멍을 파고 산다. 뿌리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대신 먹이를 얻는 공생관계다. -생존 위한 치열한 영역 다툼‥없는 게 없는 종합식물원자연은 결코 너그럽지 않다. 모든 식물은 생존과 종족번식을 위해 끝임 없는 영역 다툼을 벌인다. 생존과 성장을 위해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햇빛과 수분을 확보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 그 과정은 절대 공정하지 않다. 자연의 법칙에 따른 적자생존이다. 생존을 위해 높이(부피) 확보 경쟁을, 종을 유지하기 위해선 씨앗을 널리 퍼뜨려야 한다. 생물 다양성을 지닌 물골에 서식하는 모든 식물도 예외는 아니다. 대덕생태공원 물고랑에는 줄, 마름, 도루박이, 창포, 쉽싸리, 달개비, 단풍잎돼지풀 등 군락을 이뤄 서식하는 식생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일반적으로 쓸모없는 잡초로 불리지만 모두 제 나름대로 약효가 있는 약초다. 널리 알려진 창포는 단옷날 이를 넣어 끓인 물로 머리를 감고 목욕하는 유용한 식물로 화전동 근처 난전에서 창포를 파는 장이 서기도 했다. 이외에도 사포닌과 단백질이 풍부하며 뇌경색, 심근경색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약재 ‘눈개승마’, 이상적인 변비 치료제이자 장을 깨끗하게 해주는 ‘소루(리)쟁이’, 향이 좋아 사탕이나 껌의 재료로 쓰이는 ‘박하’ 등 없는 종자가 없는 종합식물원이다. -이름 모를 들꽃들 향연‥강한 생명력 가치 품어연중 태양이 황도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절기가 있는 유월. 삭막했던 산야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봄꽃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여름을 알리는 원색의 들꽃이 피어났다.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어도 무성한 수풀에 파묻혀 봄꽃처럼 눈길을 끌진 못한다. 흔하디흔한 이름 모를 들꽃이지만 그렇다고 절대 천하진 않다. 오히려 고귀하고 돋보인다. 척박하고 고단한 환경에서도 돌봐주는 이 하나 없이 홀로 스스로를 피워내는 강한 생명력의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까닭이다. 성하(盛夏)를 앞두고 대덕생태공원 유월의 모습은 지난달과 사뭇 달르다. 번식력이 왕성하고 생명력 강한 식생들이 이미 한강 둔치 대부분을 장악해 버렸다. 외래종인 망초와 붉은토끼풀, 키가 큰 갈대가 대표적이다. 거대한 군락을 형성한 망초는 하얀 꽃을 피워 공원 전체 분위기를 확 바꿨다. 1910년 경술국치일 즈음에 전국에 퍼져 이 같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남부가 원산지인 붉은토끼풀은 꽃망울과 이파리가 토종에 비해 훨씬 크다. 거대한 외래종 황소개구리 같은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든다. 어린 시절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삘기(띠)도 하얀 솜털 같은 꽃을 피워냈다. 먹을 것이 귀했던 옛날 어린 꽃 이삭을 날것으로 먹던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들꽃이 가득한 주변을 허리 숙여 유심히 살펴는 부부, 연인들이 정겹다. 옛날부터 봐왔던 식물을 살펴보고 이름을 기억하는 것도 소소한 일상의 작은 행복은 아닐런지! -인간 간섭 자연 훼손‥소중한 가치 잃어버린 느낌 한강 둔치는 보전 가치가 높은 생태계 보고임에도 무분별한 개발로 대부분 사라졌다. 대규모 주거지와 각종 업무시설이 집중해 있는 한강 상류 경기 하남시에서 하류 고양시까지 거리는 대략 60km 정도다. 강 양안 둔치를 합치면 두 배인 120km에 달한다. 이 중 생태계와 다양성이 제대로 보전된 지역은 불과20~30km 정도다. 이 조차도 인간의 계속되는 간섭으로 점차 훼손되고 있다. 해당 지자체의 개발 욕심도 생태계 보전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명분은 시민에게 좀 더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겠다는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렇다. 예산 집행과 확보, 선거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대덕생태공원에 사진 촬영을 위한 공간이 조성되고 인공 구조물이 설치됐다. 생태공원 자연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느낌이 아주 강하다. 사진 촬영을 위한 최고의 장소는 자연 그 자체인데 이는 차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는 의견이 많다. 느티나무 밑엔 쉼터를 마련하기 위해 석조물을 배치하고 잔디까지 깔았다(사진). 이런 작은 규모 공사에도 그 자리에 서식하던 상당한 면적의 수풀은 사라진다. 현재 전체 생태공원 전체에서 차지하고 있는 자전거도로와 탐방로 면적도 작지 않다. 인간의 편의성과 자연 훼손은 대체적으로 정비례한다. 대대적인 개발이 아닐지라도 자꾸 간섭하다보면 조금씩 인공이 가미되고 자연성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있는 그대로를 보전하며 지켜보는 것은 이렇듯 어렵다. 개발로 편의성은 향상됐지만 이와 비교할 수 없는 더 소중한 가치와 의미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한’과 ‘조선’의 차이/북유튜버

    [정승민의 막론하고] ‘대한’과 ‘조선’의 차이/북유튜버

    6ㆍ25가 일어난 지 이제 71년이다. 몇 달 전 전쟁의 장본인인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발간됐다고 들었다. 온라인 서점몰을 검색해 보니 판매하는 곳이 전무했다. 시중에 나온 책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경찰이 모두 압수했단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침해했기에 판매와 배포를 금지해야 한다는 가처분 신청도 연달아 제기된 상태다. 다른 편에서는 학문과 출판의 자유를 가로막는 시대착오적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절대선(絶對善)은 아니다. 보편타당한 사실을 왜곡해 역사적 정통성을 훼손하는 내용은 곤란하다. 헌정질서를 지키려는 정당한 행위로 평가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짓을 처벌하는 까닭이다. 현재 ‘세기와 더불어’는 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념성 서적은 유해 간행물 여부를 확정할 수 없어서다. 김일성의 이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6ㆍ25다. 북한 인민군은 나라가 세워지기 7개월 전 창설됐다. 한반도 전역을 사회주의로 통일하기 위해 북한을 민주기지로 만들고 국토를 완정하겠다는 방침에서 비롯됐다. 김일성의 생애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지만 젊은 시절 만주에서 무장활동을 한 행적은 인정된다. 그가 가장 잘 알고 잘하는 일이 무력을 쓰는 것이니 통일의 명분이 걸린 전쟁을 마다할 이유는 없는 셈이다. 전쟁의 발발을 놓고 북침론부터 내전연장론까지 다양한 관점이 나오지만 당사자인 김일성의 입으로도 남침은 확인된다. 세계적 작가인 루이제 린저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진행되던 시기에 만난 김일성에게 왜 개입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과거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피로 물들인 손을 더이상 쓸 수 없다고 답했단다. 6ㆍ25의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그가 선택한 것은 내부 권력투쟁이었다. 경쟁하는 정치세력들을 차례로 숙청했다. 연안파의 무정, 소련파의 허가이에 이어 최대 정적인 박헌영 그룹을 날려 버렸다. 상층부는 제거했지만 출당한 당원 수십만을 복당시키면서 당내 기반은 확충했다. 이 시기에 김일성의 직함이 수상에서 수령으로 승격한 배경이다. 전쟁에 따른 숱한 비극과 상처를 야기한 인물이 정작 자신은 물론 후손까지 권력세습을 가능하게 했으니 역사는 난감하기만 하다. 그러나 김일성에서 시작된 북한 정치는 주체사상의 이념과 유일 권력구조에만 고착됐기에 남북한 체제경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승패가 뚜렷해졌다. 1961년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남한의 갑절이었지만 강산이 두 번 바뀌기 전에 정반대가 됐다. 서구 경제학자가 ‘코리아의 기적’으로 극찬했던 북조선은 ‘한강의 기적’에 완패했다. 어떻게 대역전극이 가능했을까. 정치학자 박명림은 경쟁과 갈등을 허용하는 서울의 민주주의적 요소가 체제의 실패를 방지하고 실수를 교정하는 발전적 역할을 하는 반면 평양은 최고지도자에게 의심조차 용납하지 않는 개인숭배로 리더십의 오류를 수정할 기회를 원천 박탈했다고 본다. 이견과 이론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혁신과 발전은 존재할 수 없다. ‘국부’ 이승만과 ‘근대화의 기수’ 박정희도 사정없이 끌어내리는 대한민국의 역동성에 비춰 보면 ‘위대한 수령’ 김일성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기 힘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봉건성이 두드러진다. 진행 중인 ‘세기와 더불어’ 논란도 모순과 갈등을 허용하는 우리 사회의 자정 능력으로 풀어나가면 어떨까. 사상의 자유와 헌법적 가치도 고려하면서 피해자와 유족의 상심을 배려하는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제2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은 전후 70년 만에 다시 출간됐다. 서점에 깔리기도 전에 선주문으로 동이 날 만큼 관심이 후끈했다. 히틀러와 나치즘에 대한 부활을 걱정할 법도 하지만 안전판을 놨다. 국수주의와 인종차별로 점철된 본문에 관해 비판적 주석을 첨부한 판본만 출간을 허용한 것이다.
  • 랭킹보단 메이저 우승… 김세영, 2연패 희망 샷

    랭킹보단 메이저 우승… 김세영, 2연패 희망 샷

    8개월 만에 여자 골프 세계 톱3에서 밀려난 김세영(28)이 메이저 2연패에 도전하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김세영은 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릭(파72·6740야드)에서 개막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올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다. 이번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을 건너뛴 김세영이다. 그런데 마이어 클래식 우승으로 올시즌 투어 선수 중 처음으로 2승을 거둔 넬리 코르다(미국)에 밀려 22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3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김세영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는 10월에 열린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박인비(33)를 5타 차로 따돌리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품는 한편, 세계 랭킹을 7위에서 2위로 끌어올려 줄곧 톱3를 유지해왔다. 2015년부터 매년 1승 이상을 올리며 투어 통산 12승을 기록 중인 김세영은 올시즌 아직 우승이 없어 이번 대회 각오가 남다르다. 2013∼2015년 3년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세계 2위 박인비도 이 대회 4번째 우승을 조준한다. 세계 8위로 한 계단 상승한 김효주(26)도 기분 좋게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올시즌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효주와 박인비만 1승을 거두고 있다. 세계 1위 고진영(26)은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가·원자재 다 뛰어, 생산자물가 9년 9개월來 최고

    유가·원자재 다 뛰어, 생산자물가 9년 9개월來 최고

    석유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1년 전보다 6.4% 상승했다.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높은 108.5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상승률로는 2011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과 비교하면 0.4%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오른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기초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하며, 2015년 가격을 100으로 잡고 이와 비교해 얼마나 변동했는지를 보여 준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석유제품(4.4%), 1차 금속제품(1.6%) 중심으로 공산품 물가가 한 달 새 1.0% 올랐다. 음식점·숙박업(0.2%), 부동산(0.1%), 호텔(2.7%), 국내항공여객(9.5%) 가격이 뛰면서 서비스업 물가도 한 달 만에 0.1% 상승했다. 지난겨울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농림수산품 물가는 1.2% 떨어졌다. 가격이 크게 올라 소비자들이 직접 키워 먹는 이른바 ‘파테크’까지 등장했던 파의 가격은 한 달 전보다 32.3% 낮아졌다. 아울러 양파(-40.3%)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농산물 물가도 한 달 새 3.6% 낮아졌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물가도 1.0% 하락했다. 배준형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미뤄 보면 6월 생산자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선 연기’ 놓고 쪼개진 민주… 또 결론 못 내고 25일로 미뤘다

    ‘경선 연기’ 놓고 쪼개진 민주… 또 결론 못 내고 25일로 미뤘다

    의총 2대2 찬반 토론부터 계파 대리전 비공개 최고위 열었지만 일정 확정 불발오늘 당무위서 선관위 등 경선준비 진행 이재명 “경선 연기하면 소탐대실 결과”이광재 “앞선 사람이 양보 땐 큰 지지”“후보 정책경쟁 없이 계파 정쟁만”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22일 대선 경선 일정을 결론 내지 못하고 25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20일에 이어 또다시 경선 연기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채 보류한 것이다. 집권여당으로서 대선 후보 간 정책 경쟁을 벌이거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각 계파의 유불리에만 몰두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오늘 지도부의 결정으로 우왕좌왕 6월을 다 흘려보내게 됐다”고 비판했고, 소장파 조응천 의원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언제 마실까를 두고 다투는 꼴”이라고 직격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의원총회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지도부가 상의한 결과 현행 당헌의 ‘대선 180일 전 선출’을 기본으로 해서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오는 25일 최고위에 보고하고, 보고를 받은 뒤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선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민주당은 2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중앙당선관위 설치 등의 안건을 의결하는 한편 후보 등록절차를 진행하는 등 경선준비를 시작하기로 했다. 경선연기파는 당무위 소집 요구서를 준비하는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당무위원의 3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당무위를 소집하게 돼 있다.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에는 조직력이 강한 이낙연·정세균계가 상당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당무위에서 표 대결을 하는 것은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며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는 경선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는 이재명계와 연기해야 한다는 반(反)이재명계인 이낙연·정세균계 의원 20여명이 3시간가량 격론을 벌였다. 이재명 측에서는 김병욱·김남국 의원이, 이낙연·정세균 측에서는 홍기원·김종민 의원이 찬반 토론에 나왔다. 자유 발언에서는 경선연기파가 12명으로 이재명계(7명)보다 더 많았다. 송영길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지난해 8월 특별당규를 만들 때를 거론하며 “이낙연 전 대표 등 모든 대선 후보들이 ‘180일 전’ 룰에 합의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당시 이낙연 당대표 후보자는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니 지혜를 모아 달라’고만 말했다”고 반박했다. 대선 주자들도 직접 참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차라리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것이 결국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며 원칙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갈등 국면에서 (경선 연기를) 받아들이면 통 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 유익하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제가 하수는 아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우리 당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고 결국은 소탐대실 결과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광재 의원은 “가장 좋은 것은 이 지사가 통 큰 양보를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 때도, 노무현 후보 때도 앞서 나가는 사람이 양보하면 국민들이 더 큰 지지를 보내 주더라”고 이 지사를 압박했다. 이민영·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파월 “인플레는 일시적…장기적으로 2%로 하락”

    파월 “인플레는 일시적…장기적으로 2%로 하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최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장기적으로 2%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다시 확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연준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서면 자료를 통해 13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와 관련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물가가 급락한 기저효과에다 최근 경제 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과 소비 증가, 공급망의 병목현상 등이 어우러져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과도기적인 공급 효과가 완화되면 물가는 우리의 장기 목표 수준으로 다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통상 인플레 2% 수준을 목표로 잡고 있으나, 최근에는 인플레 수준을 2% 조금 넘는 수준에서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 그는 또 연준이 테이퍼링, 즉 한 달에 1200억 달러(약 136조원)에 이르는 재무부 채권과 모기지 채권 구매를 언제 어떻게 줄여갈 것인지 공식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언급은 지난주 연준이 2023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낸 뒤 나왔다. 이는 2023년 이전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다는 지난 3월의 연준 입장에서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하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싸고는 연준 내부에서 이견도 제기된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방송에 출연해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를 이유로 내년 말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전망에 뉴욕 증시가 급락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져 돈이 증시보다 채권으로 쏠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1일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연준이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기존의 정책을 바꿀 만큼 충분한 조건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경기회복에 따른 단기적 불균형이 마무리되면 물가 상승은 올해 3% 수준에서 내년 2%로 내려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반등해 18일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 확진자 제로 행진…모아이 고향 이스터섬의 기적

    [여기는 남미] 코로나 확진자 제로 행진…모아이 고향 이스터섬의 기적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남미에서 1년 넘게 확진자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칠레의 섬이 화제다. 칠레 본토에서 약 3700km 떨어져 있는 이스터섬(원주민 말로 라파 누이)이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낸 바로 그곳이다. 인구 8000명이 살고 있는 섬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상륙한 건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3월이다. 확진자 4명이 나왔다. 이어 추가로 1명이 또 확진을 받아 섬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섬에선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14개월 연속 확진자 제로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젠 기적의 섬으로 불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칠레에선 누적 확진자 152만, 사망자 3만1645명이 발생했다. 기적의 섬이라는 표현은 절대 과장이 아닌 셈이다. 작은 섬 라파 누이는 어떻게 이런 기적을 일궈낸 것일까? 생계를 건 도박 같은 결단과 주민들의 협조가 원동력이었다. 지난해 3월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라파 누이 섬은 외부 유입을 막기 위해 즉각 공항을 폐쇄했다. 라파 누이 점은 사실상 주민 100%가 관광에 생계를 걸고 있는 유명 관광지다. 코로나19 사태 전 많게는 1주일에 항공기 16편이 왕래하고, 매주 평균 관광객 5800명이 섬을 찾았다. 그런 섬에서 외부와의 교류를 끊는 건 곧 경제의 '폭망'을 의미했다. 하지만 라파 누이 섬은 주민들에게 협력을 당부하면서 결단을 내렸다. 섬의 최고 행정 책임자인 시장 페드로 에드문드 파오아는 "경제의 질식사를 가져올 수 있는 일이었지만 결단을 미룰 수 없었다"며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고 지난해 3월부터 즉시 공항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섬에는 병원이 단 1개뿐이다. 인공호흡기는 3대가 있지만 가용 가능한 건 1대뿐이다. 코로나19가 퍼지면 걷잡을 수 없다는 판단이 경제를 포기하게 한 셈이다. 그러면서 섬은 자급자족 경제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채소나 과일 등 먹거리 해결을 위해 1가구 1텃밭 가꾸기 운동을 전개했다. 관광객의 발걸음이 단번에 끊기면서 섬에선 주민 1800여 명이 실업자가 됐다. 시는 공원관리, 환경관리 등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파오아 시장은 "생계가 걸려 있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주민들이 마치 거대한 한 가족 같은 마음으로 협력했다"면서 "덕분에 14개월 연속 확진자 제로라는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칠레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라파 누이 섬은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주민 40%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라파 누이 섬은 접종률을 100%까지 끌어올린 후 단계적으로 관광산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람, 첫 메이저 우승 드라마… 최고 조연은 코로나

    람, 첫 메이저 우승 드라마… 최고 조연은 코로나

    4R 공동 6위로 시작해 4언더파 몰아쳐메모리얼 토너먼트 1위 도중 확진 기권대회 직전 회복 판정… 시련 딛고 어퍼컷 ‘아버지의 날’ 부친·아들 앞 극적 드라마골프장은 청혼 장소… “운명적인 출전”코로나19는 첫 메이저 정복을 극적으로 만들기 위한 작은 시련에 지나지 않았다. 욘 람(27·스페인)이 제121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50만 달러) 정상에서 포효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1·7652야드)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람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1타 차로 제치고 ‘잭 니클라우스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8월 BMW 챔피언십 우승 이후 거둔 미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6승이자 첫 메이저 타이틀이다. 우승 상금 225만 달러(25억 5262만원)를 챙긴 람은 세계 랭킹도 3위에서 10개월 만에 1위로 끌어올렸다. 스페인 출신으로는 첫 US오픈 우승이자 2017년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후 4년 2개월 만의 메이저 우승이다. 람은 지난 6일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까지 6타 차 단독 1위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날벼락 같은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기권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무증상이던 그는 지난 13일에야 회복 판정을 받고 이번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2010년 디 오픈 우승 이후 통산 2승을 노리던 우스트히즌 등 공동 1위 3명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에 돌입한 람은 초반 연속 버디로 선두권 다툼에 뛰어들었다. 이후 짧은 버디 퍼트를 거푸 놓쳐 입맛을 다시던 람은 마지막 2개홀에서 거푸 어퍼컷을 날렸다. 17번홀(파4)에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7.5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고 공동 1위가 되더니 18번홀(파5)에서는 벙커에서 날린 두 번째 샷을 핀 5.5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단독 1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우스트히즌은 중압감을 느꼈는지 17번홀 티샷이 왼쪽 페널티 지역으로 향하며 람에 2타 차로 밀렸다. 지난 5월 PGA챔피언십에 이어 2연속, 통산 6번째 메이저 준우승에 그쳤다. 연장전에 대비해 연습장에서 몸을 풀던 람은 아내 켈리와 생후 두 달 남짓의 아들 케파, 아버지와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공교롭게도 현지에서 이날은 ‘아버지의 날’이었다. 람이 2017년 PGA 투어 첫 승을 거두고 청혼한 곳이 토리 파인스였다. 람은 “어찌보면 운명적인 출전이었다”면서 “삼대가 한데 모인 가운데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11오버파 295타 공동 62위로 일찌감치 대회를 마치며 US오픈과 악연을 이어간 필 미컬슨(미국)은 애리조나주립대 후배 람에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메이저 무승 한 풀었다…지금부터 ‘박민지 시대’

    메이저 무승 한 풀었다…지금부터 ‘박민지 시대’

    박민지(23·NH투자증권)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내셔널 타이틀로 장식하며 ‘박민지 시대’를 선포했다. 박민지는 20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우승 상금 3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2주 연속 우승 경쟁한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을 2타차로 따돌리고 메이저 우승컵에 처음 입을 맞췄다. 이 대회 역대 최저타 우승 기록과 타이다.박민지는 또 올해 두 번째 2주 연속 우승으로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질주했다. 통산 9승째. 올 10개 대회 중 9개에 출전해 5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하며 상금 9억4800여만원을 쌓은 박민지는 2007년 신지애(33)가 세운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9승)과 2016년 박성현(28)이 작성한 한 시즌 최다 상금(13억 3300여만원) 경신도 바라보게 됐다. 올 시즌 19개 대회가 남은 상황이다. 우승 경쟁은 1타차 1, 2위로 4라운드에서 나선 박민지와 박현경의 대결로 일찌감치 굳어졌다. 3위권과는 6타 이상 차이가 났다. 둘은 2016년 9월 세계 아마추어 팀 선수권에서 최혜진(22)과 함께 금메달을 일구며 한국 여자 골프의 미래로 떠올랐고 프로 무대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는 사이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도 최종일 우승을 다투다 박민지가 우승, 박현경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챔피언조까지 이틀 연속 샷 대결을 펼쳤다. 둘의 챔피언조 대결은 4월 넥센-세인트 마스터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이날도 엎치락뒤치락 접전이 펼쳐졌다. 체력이 다소 떨어졌는지 드라이버 거리가 짧아진 박민지가 3번(파3), 4번홀(파4)에서 거푸 보기를 범하며 2위로 내려서자 파 행진을 하던 박현경이 5번홀(파4)에서 냉큼 버디를 낚아 간격을 넓혔다. 시소를 타던 경기는 18번홀(파4)에서야 결정됐다. 박현경은 티샷이 러프로 향하며 보기에 그쳤고 박민지는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데 이어 두 번째 샷을 핀과 1m 거리에 붙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박민지는 “현경이와는 국가대표 시절을 함께하고 지금은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을 정도로 인연이 깊다”며 “시즌 최다승이 목표인데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반 이상 왔으니 한 대회 한 대회 나갈 때마다 우승하겠다는 마음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음성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영상] 산책 나온 개와 ‘술래잡기’하는 돌고래…이유는?

    [영상] 산책 나온 개와 ‘술래잡기’하는 돌고래…이유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동물들의 종을 초월한 우정은 종종 현실 세계에서도 일어나는 모양이다. 최근 동물전문 매체 ‘데일리 포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여성 아나스타샤 빈니코바(31)는 크림반도 오푸크곶 근처의 한 해변에서 파트릭이라는 이름의 생후 2년 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동안 특별한 경험을 했다.산책 중 병코돌고래 떼가 얕은 바라로 몰려왔고 그중 한 마리가 파트릭과 함께 술래잡기라도 하듯 해안선을 따라 헤엄쳤다는 것이다. 이 놀라운 이야기는 1년 전쯤 빈니코바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처음 소개됐지만, 최근에 와서야 몇몇 매체가 주목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빈니코바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개와 돌고래는 생김새는 물론 사는 곳도 전혀 다르지만 이날 만큼은 금세 친해져 놀이에 열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사교성 많은 돌고래는 파트릭과 놀고 싶어 등의 절반가량이 해수면 위로 노출될 만큼 얕은 바다로 나와 헤엄쳤다. 해당 돌고래는 병코돌고래라는 종으로, 종종 먹이가 되는 물고기를 쫓아 얕은 바다까지 나오는데 사회성이 높고 호기심이 왕성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나면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접근하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트릭 역시 과거 한 차례 같은 해안에서 돌고래와 만나 어울린 적이 있어 이번 접근에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파트릭이 만난 두 돌고래가 같은 개체일 가능성도 있다.사실 이런 동화 같은 모습은 과거에도 목격돼 관심을 끈 적이 있다. 2017년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 로킹엄 해변에서는 돌고래 한 마리가 얕은 바다로 나와 개 한 마리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그때도 병코돌고래라는 종으로 확인됐다. 사진=아나스타샤 빈니코바/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무게 21t톤 ‘육지 최대 포유류’ 화석 中서 발굴

    [핵잼 사이언스] 무게 21t톤 ‘육지 최대 포유류’ 화석 中서 발굴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지상 포유류인 고대 코뿔소의 새로운 종 화석이 중국에서 발굴됐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척추고생물학·고인류학연구소(IVPP) 연구진은 간쑤성 린샤 분지에서 파라케라테리움(Paraceratherium) 속(屬)의 신종 화석을 발견했다. 파라케라테리움 속은 지상에서 서식한 최대 포유류로 꼽힌다. 평균 키는 약 5m, 몸길이는 7~12m에 이르며 몸무게는 20t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코뿔소의 친척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육상 포유류 중 가장 덩치가 큰 동물로, 뿔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두개골과 하악골, 제1경추, 다른 개체의 등뼈 2개와 제2경추 등인데, 연구진은 두개골이 홀쭉하고 코가 짧으며, 긴 목, 깊은 비강 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까지 발굴된 파라케라테리움과는 다른 종이라고 결론 내렸다. P.린샤엔세(linxiaense)라는 학명이 부여된 이 동물은 약 2650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몸무게는 약 21t으로, 현존하는 아프리카 코끼리 4마리의 무게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키는 7m로 기린보다도 커서 나무 꼭대기의 잎을 따먹었을 것으로 분석됐다.연구진은 파라케라테리움 속의 신종 고대 코뿔소가 인도-파키스탄 지역 및 중국 북서부를 자유롭게 이동했다는 가설이 맞다면, 당시 티베트 고원이 지금처럼 높지 않아 쉽게 이곳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올리고세 후기의 열대기후가 고대 코뿔소를 이동시켜 중앙아시아까지 이주하게 했다면, 티베트 지역이 고원으로 융기하기 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번에 발굴된 P.린샤엔세는 파키스탄에서 발굴되는 P. 부그티엔세(bugtiense) 종과 가장 관련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지상 포유류인 고대 코뿔소의 새로운 종 화석에 대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인 네이처의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자감세 논란에도…대선 앞두고 부동산 민심 잡기

    부자감세 논란에도…대선 앞두고 부동산 민심 잡기

    더불어민주당이 18일 부동산세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뚫고 부동산 세제 완화안을 관철하면서 그간의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민주당은 이날 정책 의원총회에서 ‘끝장 토론’과 온라인 표결을 거쳐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완화안을 확정했다. 당 부동산특위가 마련한 ‘공시가격 상위 2% 종부세 부과안’ ‘양도세 비과세 기준 9억→12억원 상향조정안’ 모두 당론으로 채택됐다. 4·7재보선에서 드러난 성난 부동산 민심을 잠재우지 않고서는 정권 재창출도 어렵다는 현실론이 받아들여진 결과다. 당내 강경파에게서 ‘부자 감세’라는 반발이 터져 나오면서 내분 조짐까지 일었던 상황이 극적으로 봉합된 모양새다. 이날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의총에서도 격렬한 찬반 토론이 이어졌다. 부동산특위 위원장인 김진표 의원과 진성준 의원은 각각 ‘찬성’, ‘반대’ 측 기조 발제자로 나서 동료 의원들을 설득했다. 찬반 토론에서 민병덕·박성준·유동수 의원은 찬성 입장을, 김종민·신동근·오기형 의원은 반대 입장을 각각 밝혔다. 반대파인 진성준 의원은 “집값 상승을 유발하는 부자 감세에 반대한다”며 “투기 수요 억제와 대대적 주택 공급이라는 부동산 정책 기조를 훼손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찬성파인 박성준 의원은 “조세 제도가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한다고 받아들여진다면 지지 철회는 불 보듯 뻔하다”며 “민심 이반으로 4·7 재보선에서 패했는데 대선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후 자유토론에서도 찬반이 엇갈린 가운데 결국 표결에 부친 결과, 의원 과반수가 부동산특위의 조정안에 손을 들어줬다. 부동산세 조정안이 부결되면 출범 한 달을 넘긴 송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 선출을 계기로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종부세 내분이 길어질수록 이득 될 게 없다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의총을 앞두고 반대파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부자 감세가 아니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남양주시, 붕어 63만 마리 풀어 동양하루살이 때려잡는다

    남양주시, 붕어 63만 마리 풀어 동양하루살이 때려잡는다

    경기 남양주시는 와부읍 월문천,덕소천,궁촌천 등 3개 하천의 한강 합류 지점에 붕어 63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18일 밝혔다. 붕어는 동양하루살이 유충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와부읍 덕소리와 삼패동 등 한강 변 주민들은 여름마다 동양하루살이로 고통을 겪는다.생김새 때문에 ‘덕소 팅커벨’이라는 귀여운 별명이 붙었지만 이 일대 주민들에게는 골칫거리다. 몸길이가 10∼20㎜인데 날개를 펴면 50㎜에 달해 하루살이 종류 중 큰 편이다.따뜻해지는 4월부터 한강에서 대량 번식한다. 불빛이 있으면 주택이든 상가든 가리지 않고 대량으로 날아가 달라붙는다. 파리나 모기처럼 질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엄청난 개체 수가 문제다. 이에 남양주시는 지난해 5월 동양하루살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조광한 시장이 밤마다 공무원,주민들과 함께 물대포를 쏘고 유인등을 설치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살충제를 뿌리면 비교적 간단히 제거할 수 있지만 이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인 탓에 화학 약품을 사용할 수 없다. 남양주시는 일단 토종 어종 중 천적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를 지속해서 추진, 2024년까지 매년 15%씩 동양하루살이 개체 수를 줄이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미꾸리 1만 마리에 이어 올해 붕어 63만 마리를 방류했다. 지난달 10일에는 삼육대와 협약을 맺어 정보통신기술(ICT)과 생태학적 융합 기술을 활용한 방제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佛 이상고온에 ‘풍덩’

    佛 이상고온에 ‘풍덩’

    한낮 기온이 섭씨 33도까지 오르는 이상고온이 관측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처 우르크 운하에서 소년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다이빙을 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올 봄철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 낮엔 KLPGA, 밤엔 PGA… 골프팬 신나는 오늘

    낮엔 KLPGA, 밤엔 PGA… 골프팬 신나는 오늘

    이번 주부터 골프팬의 눈이 밤에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낮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쏠린다. ‘레프티’ 필 미컬슨(오른쪽·51·미국)과 ‘대세’ 박민지(왼쪽·23·NH투자증권)가 아주 특별한 도전에 나선다. 17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1·7652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제121회 US오픈 골프대회에 대한 관심은 ‘50대의 희망봉’ 미컬슨으로 온통 쏠려 있다. 프로 골퍼로는 황혼녘에 들며 한물간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던 미컬슨은 지난 5월 올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정상에 서며 50대에 메이저를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당연히 역대 최고령 메이저 우승이다. 미컬슨은 4대 메이저 중 마스터스(3회), PGA챔피언십(2회), 디 오픈(1회)에서는 모두 정상 풍경을 즐겼는데 유독 US오픈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이 30번째 출전인데 준우승만 6회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개막 전날인 16일 51번째 생일을 맞은 미컬슨으로서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골프팬들은 미컬슨이 브라이슨 디섐보,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쟁쟁한 후배 사이에서 나이를 잊은 샷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전화기를 꺼놓는 등 주변 소음을 차단하며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미컬슨 또한 대회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이 매우 특별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민지는 같은 날 오전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제35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7년부터 4년간 해마다 1승씩 수확하던 박민지는 올해 들어 그야말로 ‘재능’이 터졌다. 올해 열린 9개 대회 중 8개 대회에 출전해 4승을 쓸어담았다.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다. 통산 8승을 올렸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박민지가 이번에도 정상에 서면 내친김에 2007년 신지애(33)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9승)과 2016년 박성현(2008)이 작성한 한 시즌 최다 상금(13억 3300여만원) 기록 경신도 바라볼 만 하다. 그야말로 ‘박민지 천하’를 선포하게 되는 셈이다. 박민지는 4승 수확 뒤 “아직 실력이 없어서 메이저 우승이 없는 것 같다”면서도 “상반기에 5승을 한다면 이후에는 마치 폭포 쏟아지듯이 최대한 많은 우승을 하고 싶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알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스라엘 새 정권, 가자지구 첫 공습… “폭탄풍선 대응”

    이스라엘 새 정권, 가자지구 첫 공습… “폭탄풍선 대응”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가자시티와 칸유니스의 하마스 군 시설 등을 공습했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 새 정권이 들어선 지 나흘 만의 첫 공습으로 지난달 2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재개된 공격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폭발물을 단 풍선이 날아온 일에 대응해 공습했다고 밝혔다. BBC는 공습에 무인기가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군은 성명에서 “가자지구로부터 테러행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투 재개를 비롯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웨스트 뱅크)에서는 한 팔레스타인 20대 여성이 이스라엘 군인들을 향해 차량으로 돌진한 뒤 사살되는 일도 벌어졌다. 여성은 차로 들이받고 칼을 휘두르려 했지만, 군이 총을 쏴 숨지게 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전날 동예루살렘에서는 5000여명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국기를 흔들며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깃발 행진’을 벌였다. 깃발 행진은 1967년 3차 중동전쟁(6일 전쟁) 승리로 요르단 영토였던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 ‘예루살렘의 날’인 지난달 10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당시 이스라엘 당국은 근처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 등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주민 시위 등을 고려해 행사를 불허했다. 행사는 취소됐지만, 이슬람 라마단 기간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에서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 간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11일 전쟁으로 이어졌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각각 13명, 260명이 숨졌다. 예정보다 한 달가량 늦게 열린 행사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승인했고, 새롭게 출범한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도 반대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깃발 행진이 열리는 이날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깃발 시위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백신 미접종자, 휴대전화 차단”…파키스탄 지방정부 ‘엄포’

    “백신 미접종자, 휴대전화 차단”…파키스탄 지방정부 ‘엄포’

    ‘백신음모론’ 팽배에 접종률 지지부진주력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도 한몫당국 발표에 가짜 접종증명서 판쳐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두 주(州)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접종자의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시키는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 16일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의 시에드 나시르 후사인 샤 정보부 장관은 전날 “백신 미접종자의 휴대전화 심(SIM) 카드가 곧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심 카드 사용이 막히면 전화나 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신드주에 앞서 북부 펀자브주도 최근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이런 조치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두 주 모두 구체적으로 언제부터 어떤 절차를 거쳐 심 카드를 정지시킬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펀자브주와 신드주의 인구는 각각 1억 1000만명과 480만명으로 두 주의 인구는 파키스탄 전체 인구 2억 1000만명의 74%를 차지한다. 앞서 신드주는 백신을 맞지 않은 공무원에 대해 월급 삭감과 승진 기회 박탈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키스탄 지방정부들이 ‘심카드 정지’ 등의 초강력 카드를 꺼내든 것은 지지부진한 백신 접종률 때문이다. 파키스탄 국민 상당수는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백신 접종이 ‘미국의 음모’라는 소문을 믿으며 깊은 거부감을 드러내왔다. 이 때문에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등과 함께 소아마비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꼽힌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2년 내 불임과 사망을 유발한다’는 등의 잘못된 정부가 파다하게 떠도는 상황이다.게다가 접종을 하려는 이들 사이에서도 파키스탄 정부가 시행하는 접종만큼은 꺼리는 분위기다. 파키스탄 정부가 가장 먼저 도입한 백신은 중국산 시노팜 백신이다. 이후 백신 확보가 여의치 않자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민간 판매를 허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산 백신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파키스탄 국민들 사이에서 자국 정부의 무료 접종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졌다. 사우디는 파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가 많은 국가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최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화이자 백신 도입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파키스탄에서는 지금까지 2차 접종까지 마친 이의 수는 전체 인구의 1.4% 정도인 약 300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소 한 차례 이상 접종을 받은 이의 수 역시 전체 인구의 3.77%에 불과하다. 심 카드 사용을 막겠다는 당국의 발표가 나오자 현지에서는 백신 접종에 나서기보다 가짜 백신 접종증명서가 판을 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신드주의 카라치에서는 최근 백신 접종센터 인근에서 위조된 접종증명서를 판매하던 이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한편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4만 4065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초 6000명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1000명 아래로 줄어든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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