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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네이버 이해진 총수, 갑질 재발 방지책 제시를

    어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는 정보기술(IT) 분야 초대형 거물을 불러모아 IT 업계의 횡포와 책임 문제를 추궁할 예정이었으나 ‘단말기 완전자급제’ 문제로 파행을 겪으면서 속 빈 강정 꼴이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IT 업계에 유리한 쪽으로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사실상 반대하는 내부 보고서를 만든 것을 두고 여야는 거의 종일 공방전을 펼쳤다. 황창규 KT 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등이 오후 5시를 넘겨서까지 국감장 주변을 맴돌아야 하는 기현상을 빚기도 했다. 어차피 오늘 과방위나 정무위의 종합 국감에서 IT 업계의 편집권 남용과 갑질 횡포, 사회적 책임 문제는 다시 다뤄질 문제라고는 하나 수박 겉핥기식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우리가 이번 과방위 국감에서 주목한 사람은 바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다. 그가 ‘은둔형 경영자’ 행보를 잠시 접고 생중계되는 국감장에 처음 서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네이버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횡포에 대한 총수의 인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가 궁금했던 것이다. 네이버는 포털업계 중 검색 점유율이 75%인 시장지배력을 과시한다. 올해 매출액이 4조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얼마 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스포츠 뉴스 배치를 바꿔 주고,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 인물 정보 누락 등의 사실이 드러나면서 구설에 올랐다. 이 총수는 이날 스포츠 뉴스 의도적 재배치 문제에 대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갑질 횡포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속 시원하게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네이버는 지난해 대기업에서부터 치킨집·피자집 등 소상공인의 골목상권까지 검색 광고를 집어삼키며 3조여원을 벌어들였다. 여기에 네이버의 사회적 책임은 국내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 꼴찌 수준이다. 대형 포털업체의 사회 기부 또한 매출의 1%에 불과하다. 이 창업자는 포털의 독주 견제를 위한 장치 마련에는 “자세히 검토하고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 창업자는 어제 국감에서 부족했던 것에 대해선 앞으로 공개의 장(場)에서 갑질 횡포와 사회적 책임 문제를 공식 언급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천명하기 바란다.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 상복 차림으로 국감 복귀한 한국당…‘방송장악 저지’ 손팻말 논란

    상복 차림으로 국감 복귀한 한국당…‘방송장악 저지’ 손팻말 논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 선임 문제로 ‘국정감사 전면 불참’을 선언했던 자유한국당이 나흘 만인 30일 국정감사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상복 차림에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오는 바람에 각 상임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논란이 됐다.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국감 복귀를 결정한 한국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가 방송 장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 위해 상복 차림으로 국정감사장에 들어섰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국감장에서 홍문종 한국당 의원은 강경화 외교장관에게 “왜 검은색 넥타이를 메고 왔는지 아느냐”고 물은 뒤 “여당이 언론 장악하려고 하는 행동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해도 되느냐고 해서 메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의 김경협 의원은 “(한국당은) 집권 당시에 공영방송을 완전히 장악해서 방송을 통제하고 언론 자유지수를 32단계나 하락시켰다”면서 “한국당은 방송장악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집권 당시의 방송장악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게 솔직히 맞다”고 맞받아쳤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감장에서도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한국당의 기재위원들이 ‘민주주의 유린·방송장악 저지’라고 쓰인 종이를 노트북에 부착한 것을 가리켜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이 철저히 하수인화하고 종속되지 않았나”라면서 “게시글을 제거해 국감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박명재 한국당 의원은 “국감 파행에 대해 이유를 떠나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김현미 전 기재위원(현 국토교통부 장관)이 상임위에서 (손팻말을 부착한) 전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정무위원회에서도 손팻말 부착이 문제가 됐다. 한국당은 김한표 의원이 “국감 파행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강행한 문재인 정부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한 다음 여당의 손팻말 제거 요구를 거절한 채 국감에 임했다. 그러자 민주당의 이학영 의원은 “이 때문에 전체 국감이 파행될 수는 없다”면서도 “오전에는 이렇게 진행하지만, 한국당이 다시 의논해 파행없이 진행되도록 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회 예산·입법 심의, 당리당략에 묶여선 안 돼

    국회는 다음달 1일부터 곧바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정기국회 법안 심사에 돌입한다. 31일로 끝나는 국정감사가 파행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여야의 대치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벌써 걱정스럽다. 여권은 민생·개혁 예산과 관련 법안 통과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지만 야권 역시 현 정부의 예산안과 입법 방향을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하고 강력한 제동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의 대치 전선은 이진성(헌법재판소장)·유남석(헌법재판관)·홍종학(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맞물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적폐청산의 당위성을 앞세운 여권의 국정 운영 방식을 신적폐로 규정한 야권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 국회 곳곳에서 목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기국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예산안 심사는 곳곳이 지뢰밭이다. 내년도 예산안(429조원)을 둘러싸고 야당은 ‘현금 살포형 포퓰리즘 예산’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삭감에 대한 논란도 심하다. 여권은 ‘사람 중심 성장으로의 전환’과 야당의 ‘성장동력 상실’이라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정부의 공무원 증원 예산도 마찬가지다. 여권은 내년에 증원되는 공무원(중앙직 1만 5000명)은 사회복지, 소방, 경찰 등 국민 생활과 안전 분야에 필요한 인력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야당은 공무원 증원이 미래 세대에 재정 부담을 주는 전형적인 졸속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입법을 둘러싼 대치는 더욱 격렬하다. 자유한국당이 국감을 파행시킨 MBC 사태에서 보듯 방송법·세법·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 등을 둘러싸고 어느 하나 접점을 찾을 수 없다. 현 정부가 내건 100대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서는 법률 465건과 하위법령 182건 등 총 600건이 넘는 법률 등의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입법 저지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4당 체제 아래의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의 견제와 강도는 어느 때보다 강경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은 정치적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이번 국회가 소모적인 논쟁으로 막을 내려선 안 된다.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 회동을 통해 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을 위한 논의를 약속했지만 아직 지지부진이다. 여야 대표들이 생산적 국회와 상생의 정치를 다짐했지만 대치 국면과 함께 야당 내부의 통합 및 연대 논의에 밀려 실종되고 있는 분위기다. 새 정부 들어서도 북핵 문제를 둘러싼 안보 위기는 계속되고 있고 서민의 고통을 가중하는 민생 문제는 해결 난망의 상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우리의 정치는 여야만 바뀌었을 뿐 국민의 눈높이와 한참이나 차이가 있다. 국민은 첨예한 대치 정국일수록 공존과 협치의 정치력을 기대하고 있다.
  • [커버스토리] ‘좋아요’도 ‘리트윗’도 없다…SNS 유령들의 SOS

    [커버스토리] ‘좋아요’도 ‘리트윗’도 없다…SNS 유령들의 SOS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1848년 2월 24일 영국 런던 거리에 이런 문구로 시작하는 팸플릿을 뿌렸다. 이른바 ‘공산당 선언’. 그런데 2017년 우리나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도 수많은 유령들이 배회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하는 것이 일상이 된 2017년 10월 현재 공직사회의 SNS 세상을 들여다봤다.# 대통령도 의원도 쏟아내는데… 공무원들은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시간이 멀다 하고 트윗을 날린다. 미 행정부 정책과 어긋나는 개인적 의견을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쏟아내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야당이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이끌어 간 것과 관련해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야당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톡, 블로그, 유튜브 등 SNS가 정치·사회적 의사 표현이나 정책 홍보의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 대통령부터 광역·기초자치단체 소속 지방의원까지 SNS를 통해 본인의 생각이나 활동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대중의 반응을 살핀다.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SNS를 통해 자신들의 정책 홍보에 열을 올린다. 정부 홍보를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앙부처의 SNS 홍보 활동을 독려한 지도 벌써 8년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SNS 공간에서 타인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눈과 귀’는 있으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입’이 없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SNS의 유령’은 바로 공무원이다. 사실 공무원은 SNS에서 입만 없는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트위터의 ‘리트윗’ 등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정치 중립의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공무원에게 SNS란 퇴근 후 업무 지시의 공간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가을부터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공직사회에서는 대규모 ‘SNS 망명’이 빚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정부 부처가 압수수색 등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많은 공무원들이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가입한 것이다. 검찰이 2014년 포털 사이트의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카카오톡 검열이 이슈화됐고 텔레그램 가입자가 늘기 시작했는데 국정농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던 직후 대이동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도 공무원들의 텔레그램 가입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텔레그램에 가입한 기재부 A과장은 “특별히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할 공간이 필요해서 가입한 게 아니다”라면서 “일상적 대화일지라도 ‘누군가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 “누군가 지켜보는 듯”… 계정 만들고 십중팔구는 ‘눈팅만’ 경제 부처의 B국장은 2011년 해외근무 당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귀국 직후인 2012년 1월에 멈췄다. 해외 근무 당시 가족들과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물이다. 이후로는 선후배 공무원들과 지인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 이에 대한 감사 인사 정도만이 여전히 계정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B국장은 “귀국 직후에 친한 후배 직원이 당시 타 부처가 발표한 정책의 실효성에 약간의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내부 감사를 받고 정보기관 요원들에게까지 시달리는 걸 봤다”면서 “물론 공무원은 정부 정책이 기대했던 효과를 볼 수 있게 힘을 보태야 한다. 하지만 재탕 삼탕 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속 좁은 처사라고 분통을 터트렸지만 동시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공무원의 십중팔구는 B국장처럼 SNS에 가입만 하고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다. ‘리트윗’도 ‘좋아요’도 없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볼 수 있다는 이른바 ‘피포위 의식’ 속에 있기 때문이다. # “괜한 시빗거리 안 되게…” 맛집 블로거는 ‘현실적 선택’ 금융공공기관에 근무 중인 하모(29·여)씨는 최근 부장으로부터 “맛집 파워 블로거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타임라인은 음식 사진들로 도배돼 있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하씨는 점심과 저녁은 물론 집 밖에서 돈 내고 사먹은 모든 음식을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한다. 이런 그의 SNS 이용 형태는 입사 직후 선배가 알려 준 SNS 수칙에 따른 것이다. 선배는 “▲어지간하면 SNS를 하지 말 것 ▲그래도 하고 싶다면 술을 한 방울이라도 마셨을 때는 스마트폰을 꺼버릴 것 ▲정치, 사회, 일 이야기만이 아니라 신변잡기라도 아무런 글도 쓰지 말 것 ▲공유는 생활상식이나 공자님 말씀처럼 누구에게나 좋은 것만 ▲사진이라도 게시하고 싶다면 음식이나 아름다운 광경만 올릴 것”이라는 SNS 수칙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했다. 하씨는 “어떻게든 지인들과 소통하고 싶은데 마음속 이야기는 SNS에서 마음 놓고 털어놓을 수 없다”면서 “나도 음식 사진만 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말했다. 나름 SNS를 많이 한다는 공무원들의 활동 패턴이 하씨와 비슷하다. 음식, 풍경, 가족과의 사진 등이 게시물의 대부분이다. 정치, 경제, 사회, 정책 등 민감한 이야기를 써 올려서 괜한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 소신 발언 보는 두 시선… “너무 튄다” VS “뭐가 문제냐” 공무원 중 극히 일부는 SNS에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이들도 있다. 특정 정당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기사를 공유하면서 멘션을 남기거나 선심성 정책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SNS 게시물을 자주 올리는 사회 부처의 C서기관은 “처음에는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내 게시물을 본 과장님과 선후배들이 ‘용감하다’, ‘후련하다’고 격려해 주는 걸 보고는 용기를 얻었다”면서도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마다 트집 잡히지 않기 위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SNS의 ‘용자’(勇者) 공무원은 행정 부처보다 사법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개개인의 독립성이 강조되는 법원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지난 7월에는 전주지법 군산지원 차성안 판사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블랙리스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고, 8월에는 인천지법 오현석 판사가 ‘재판은 정치, 법관 독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칼 같은 규율을 자랑하는 검찰 조직에도 소신 발언을 하는 이들이 있다. 임은정(43·여) 서울북부지검 부부장이 대표적이다. 임 부부장은 각종 징계 시도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의견을 SNS에 피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검찰 조직 내에서는 “너무 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부는 “당돌한 검사 1~2명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우호적인 의견도 있다. 물론 이렇게 판검사가 다른 공무원에 비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옷을 벗더라도 ‘변호사’라는 선망받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법조인은 “다른 공무원과 달리 경제적으로 뒷감당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가끔 ‘소신 발언’이 정치권의 러브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isw1469@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감 증인 고영주, 한국당 의총 참석 “가면 안 되나…왜 문젠가”

    국감 증인 고영주, 한국당 의총 참석 “가면 안 되나…왜 문젠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의 ‘점심시간 자유한국당 의원총회 참석’으로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잠시 파행을 빚었다.고 이사장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국감 오전일정이 끝난 뒤 점심시간을 이용해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한국당은 전날 방송통신위원회가 자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방문진 보궐이사 2명을 여권 측 인사로 선임한 데 반발하며 국감 전면 보이콧에 돌입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한국당 의총에 고 이사장이 전격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자, 위원장 대행을 맡은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다. 신 의원은 “점심 일정에 어디에 갔었으냐”고 물었고, 고 이사장은 “자유한국당 의총장에 갔었다”고 답했다. 이에 신 의원이 “오늘은 국감의 기관증인이니 처신과 발언에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 이사장은 “(한국당 의총장은) 가면 안 되는 데 였냐”라고 반문했다. 신 의원은 “국감을 거부하는 정당 (의총)에 연사로 출연한 거다. 제대로 된 처신이냐”라고 지적했고, 고 이사장은 “쉬는 시간에 (간 것인데) 무슨 문제가 되는 건지 전혀 이해가 안 된다”고 대꾸했다. 신 의원은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국감) 증인이 어떻게…”라며 비판하자, 고 이사장은 “(의총장에 가면 안 된다고) 미리 주의를 줬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신 의원은 “미리 주의를 줘야 가고 안 가고 하느냐. 연세가 어떻게 되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의원은 고 이사장의 태도에 대해 “지금 어디에 대고 항의하느냐”라고 질책했다. 이어 신 의원이 “똑바로 하라”라고 말하자, 고 이사장 역시 “(신 의원이야말로) 똑바로 하라”고 되받아쳤다. 신 의원은 의사봉을 재빠르게 두드리며 감사 중지를 선언한 뒤 고 이사장에게 ‘국감장 밖으로 나오라’는 손짓을 했다. 이후 국감은 잠시 정회됐다가 3분여 만에 재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한국당 습관성 보이콧…나가긴 쉬워도 돌아올 명분 없을 것”

    與 “한국당 습관성 보이콧…나가긴 쉬워도 돌아올 명분 없을 것”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자유한국당의 국정감사 불참을 ‘습관성 보이콧’이라고 비판하면서 예정된 국감 일정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송정상화를 방송장악 음모라고 우기며 국감을 보이콧하는 모습에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더 커지고 있다”며 “한국당의 국회 방기, 국감 포기는 즉각 중단돼야 하고 제1야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보이콧 이유로 내세운 방문진 이사 추천권이 본인들에게 있다는 주장을 겨냥해 “방문진 이사는 한국당의 비례대표가 아니다. 이사 추천은 방통위의 권한이고 민주당도 여당 몫의 추천권을 내려놨다”며 “무슨 명분으로 국감을 무산시키나”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 적폐 지키기가 민생이나 안보보다 더 중요한가. 한국당의 어떤 몽니에도 국회법 50조에 따라 국감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완주 수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당이 작년에 이어 또 다시 국감 보이콧에 들어갔다”며 “매년 이맘때면 국회를 파행으로 내모는 한국당의 ‘습관성 국감 보이콧’을 국민과 함께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이 자신들의 몫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며 과거 이명박 정권에서 만든 전례를 스스로 적폐라고 규정하는 한국당의 코미디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당리당략에 매몰돼 민생의 길을 잃어버린 한국당을 기다려 줄 만큼 국민의 삶은 여유롭지 않다”고 했다. 내부적으로는 이번 보이콧 자체가 한국당 내부 추스르기 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 출당 문제를 놓고 당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외부 문제로 눈을 돌려 자연스럽게 집안 단속을 꾀한다는 해석이다. 한 당직자는 “친박 출당 문제로 한국당 내부가 시끄러우니 괜한 국감 보이콧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 아니냐”며 “국감에서 따지면 될 일을 키우고 있는데, 나가기는 쉬워도 돌아올 때는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인식을 반영, 원내 지도부도 당분간 국회 복귀를 촉구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방침이다. 정기국회 일정에 일부 차질이 빚어진다 하더라도 사실상 백기투항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다. 원내 관계자는 “수업이 싫어서 학교를 나간 학생한테 어떻게 돌아오라고 하느냐”며 “국회법대로 국감을 진행하는 이외 어떤 조치도 취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숙의민주주의가 협치에 주는 교훈/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시론] 숙의민주주의가 협치에 주는 교훈/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영화 ‘남한산성’에서 상헌이 명길에게 던진 마지막 대사는 씁쓸하다. “백성을 위한 새로운 삶의 길이란 낡은 것들이 모두 사라지는 세상에서 비로소 열리는 것이오. 그대도 나도 우리가 세운 임금까지도 말이오. 그것이 이 성 안에서 내가 깨달은 것이오.” 상헌의 대사는 ‘적폐청산’ 대 ‘정치보복’으로 민생은 외면하면서 정쟁을 일삼는 또 하나의 남한산성에 갇혀 있는 한국 정치에 자성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국정감사의 파행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이수 헌법재판관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에 야 3당이 반발하면서 정쟁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이명박 정부의 적폐를 들추자 이에 발끈한 자유한국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여야가 전직 대통령의 과거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조선 사대부들이 사초(史草)를 동원해 사화와 당쟁을 부추긴 것과 닮았다. 정부와 정치권이 정쟁을 중단시킬 협치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면 내년도 예결산 심의와 민생 법안 처리 및 외교·안보 현안에서의 초당적 협력도 늦어질 것이 뻔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정쟁의 타개책을 찾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에서 “집권당의 책임감과 진정성으로 여야 협치의 틀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협치 복원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일방적인 지지를 요구하는 협치에서 벗어나 숙의민주주의적 협치로 인식과 태도를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신고리 공론화위원회에서 빛난 숙의민주주의를 여야 협치 방법론으로 과감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숙의민주주의는 고정된 선호를 열린 학습과정으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고정된 선호(이익, 정체성)를 가정해 놓고 절충과 타협을 목적으로 강요할 것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을 통한 학습과정을 진행해 고정된 선호가 새로운 선호로 수정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숙의민주주의는 숙의투표를 지향한다. 투표하기 전에 정책 현안의 주요 쟁점을 토론해 이해 당사자 간 충분한 정보 공유와 공감 및 신뢰를 형성할 수 있다면 설령 그 투표 결과가 자신의 이해와 다르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을 존중해 갈등을 피할 수 있다고 본다. 숙의투표의 효과는 원전 공약을 수정한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당초 고정된 선호의 입장에서 보면 공약 수정은 대통령의 ‘대선 공약 파기’다. 하지만 숙의민주주의에서 보면 ‘신고리 원전 건설 재개와 신규 원전 중단’이라는 새로운 선호를 형성함으로써 갈등을 잠재우면서도 탈원전 정책 기조는 유지하게 됐다. 첫째, 숙의민주주의 관점에서 볼 때 정부는 야당에 협치를 말하면서 ‘DJP연합’과 같은 공동정부에서 가능한 ‘일방적 지지’나 주고받는 것 없이 상대에게 ‘우호적 태도’를 기대한 적은 없는지 검토해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둘째, ‘적폐청산’이 ‘정치보복’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각별한 조처가 필요하다. 애초 이 문제는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대립적 시각보다는 균형적 시각에서 봐야 한다는 대선 출구조사의 결과를 존중할 문제였다. 지난 5월 9일 방송 3사가 밝힌 대선 출구조사의 민심은 적폐청산(45.6%)보다 국민통합(51.4%)이 앞섰다.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트라이앵귤레이션’(삼각점)을 찾는 게 우선이다. 셋째, 적폐청산을 하더라도 민심의 경중과 의석수의 변화 및 최우선 과제를 고려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적폐청산이란 애당초 여소야대에서 집권여당 홀로 감당할 수 있는 몫이 아니다. 강제적인 당론이 아닌 의원 개인의 자율성에 기초한 숙의와 토론 및 정당 간 교차투표의 결과로 탄생한 입법과 제도를 통해야 가능한 일이다. 최우선 과제인 ‘경제활성화·일자리창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 방문진 옛 여권 이사 물갈이… 고영주 불신임 초읽기

    방문진 옛 여권 이사 물갈이… 고영주 불신임 초읽기

    야권 “새로운 적폐”… 진통 예상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구(舊) 여권 이사들이 물갈이되면서 MBC 파업 사태가 조만간 매듭지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6일 김경환(왼쪽)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오른쪽)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방문진 보궐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구 여권 추천 이사였던 유의선·김원배 이사가 자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자리의 후임으로, 임기는 내년 8월 12일까지다. 김 교수는 방송 정책 분야 전문가로 MBC 전문연구위원과 시청자평가원, KBS 뉴스옴부즈맨위원 등을 거쳤다. 이 위원은 MBC에서 TV와 라디오 방송작가로 활동했으며 대학에서 시민저널리즘·뉴미디어 등을 가르쳤다. 방문진 이사진의 재편으로 MBC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보궐이사가 현 여권 추천 이사들로 채워지면서 구 여권과 구 야권 비율이 6대3에서 4대5로 역전됐다. 당장 다음달 2일 열리는 방문진 정기 이사회에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과반수가 찬성하면 고 이사장은 이사장직을 내려놓고 평이사 신분이 된다. 고 이사장은 앞서 자진해서 물러나는 일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 여권 추천 이사가 다수가 되면서 조만간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해임 안건 상정도 가능해졌다. 역시 과반이 찬성하면 해임된다. 고 이사장이나 김 사장이 이에 불복하면 사태가 법정 다툼으로 비화될 소지도 있다. 53일째 총파업을 진행 중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김장겸 사장의 해임은 MBC 재건의 출발점”이라며 “방문진은 언론자유 회복과 공영방송 독립이라는 시대적 사명이자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등 야권의 반대가 심해 한동안 강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방통위가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강행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국감과 국회 본회의 일정 보이콧 여부를 논의했다. 한국당에서 추천한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은 성명을 내고 “적폐 청산을 외치면서 절차적 정당성과 합리성을 갖추지 못하고 오히려 새로운 적폐를 쌓게 됐다”며 보궐이사 선임을 강행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사 교체와 방송 파행으로 이어지는 사태가 반복되면서 방송법 개정을 통한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현재의 방송법은 다수결을 악용할 수 있는 법적 맹점이 있기 때문에 야당의 비율을 높이고 사장 선임 등에는 특별다수제를 통해 보완해야 한다”면서 “방송법 개정을 위해서는 당대 정치권력의 양보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정권 바뀌자 이사추천권 말 바꾼 한국당… 방통위 “여당 몫”

    정권 바뀌자 이사추천권 말 바꾼 한국당… 방통위 “여당 몫”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를 선임하자 이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은 국회 국정감사 보이콧을 선언했다. 한국당의 국감 중단 선언으로 의원들이 불참하거나 퇴장하면서 이날 대부분 상임위원회의 국감은 파행을 겪었다.한국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27일 국감부터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의총 결과를 브리핑하며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장악을 위해 (방문진 보궐이사를 임명하는) 날치기 폭거가 있었다”면서 “내일부터 국감에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의총에서 이 방통위원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으며, 이날 선임된 방문진 보궐이사에 대해서도 임명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27일 오전 다시 의총을 열어 투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국방송공사(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를 상대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과방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같은 시간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통위를 항의 방문해, 회의는 개의조차 하지 못했다.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이 방통위원장과 만나 방문진 이사 중 옛 여권(한국당) 추천 몫이었던 유의선·김원배 이사가 사퇴했지만 이들이 옛 여권 추천 몫인 만큼 한국당이 추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정권 교체로) 여야가 바뀌면 여당 추천 몫은 바뀐 여당에서 하고 야당 추천 몫은 바뀐 야당에서 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에서도 그렇게 한 전례가 있다”고 잘라 말했다.방문진법 제6조는 진흥회에 임원으로 이사장 1명을 포함한 9명의 이사와 감사 1명을 둔다고 정한 뒤 이사는 방통위가 임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사 추천과 관련한 문구가 없어 그동안 방문진 이사진은 여권이 6명, 야권이 3명을 추천, 관행대로 방통위가 임명했다. 과방위는 오후 2시 겨우 개회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긴급 의원총회 등을 이유로 정회를 요청하고 민주당 등이 반대하면서 대립은 1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방통위의 방문진 이사 선임은) 반민주적인, 반헌법적인 과정”이라면서 “과방위의 한국당 위원들도 긴급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정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오늘 국정감사는 간사 간의 합의를 통해 위원회의 의결로 정해진 일정”이라면서 “한국당이 일방적으로 (합의를) 파기했으면 최소한의 유감이나 사과를 하는 게 도리인데 한마디도 없이 오자마자 정회를 신청하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은 “모든 사태가 충분히 예견됐음에도 꼭 오늘 아침에 몰아서 갑작스럽게 방문진 이사를 임명해야 했는가에 대해선 정부·여당에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면서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결국 과방위는 속개되지 못하고 산회했다. 사회 권한을 넘겨받은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3당 간사가 합의해 KBS와 EBS 국감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면서 “기관 증인, 참고인 두 분이 오셨는데 그분들의 증언을 들을 수가 없게 됐다. 국감 파행 상황이 벌어지게 된 점이 유감스럽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등 다른 상임위의 국감도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위원장 대행으로 진행되는 등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산회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자유한국당, 방문진 이사 선임 반발…이번엔 ‘국감 보이콧’ 돌입

    자유한국당, 방문진 이사 선임 반발…이번엔 ‘국감 보이콧’ 돌입

    자유한국당이 또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달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이유로 한동안 정기국회 일정에 불참했던 자유한국당이 이번에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 선임 문제를 놓고 오는 27일부터 국회 국정감사 일정에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자유한국당은 26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다음 날인 27일 국감부터 전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인사 2명을 방문진 보궐이사로 선임하자 이에 반발하며 ‘보이콧’에 들어간 것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불법 날치기 폭거”라고 비난했다.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문제를 놓고 자유한국당이 ‘펄쩍’ 뛰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앞서 방통위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유의선·김원배 이사 2명 사퇴로 공석이 된 방문진 이사직에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유의선·김원배 전 이사는 옛 여권인 자유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이 추천한 인사들이고, 김경환 교수와 이진순 정책위원은 지금의 여당인 민주당이 추천한 인사들이다. 자유한국당은 유의선·김원배 전 이사가 자신들이 과거에 추천했던 인사였던 만큼 보궐이사 역시 자신들이 추천한 인사들이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지금의 여당은 민주당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추천한 인사들이 보궐이사가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날 방통위가 선임한 신임 이사들이 최종 임명되면 방문진 이사진 구도는 구 여권(자유한국당)과 구 야권(민주당) 6대3에서 4대5로 역전·재편된다. 이렇게 자유한국당이 ‘국감 보이콧’에 들어가면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국감은 막판 파행으로 얼룩지게 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각 국회 상임위원회 소속 같은 당 의원들에게 국감 참여를 중단하라고 통보했고, 실제로 이날 오후부터 대다수 상임위 국감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으로 진행되는 파행을 겪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일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정기국회 일정 전면 불참에 들어갔다가 9일 만인 같은 달 11일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45일 만에 다시 국감 전면 거부라는 카드를 꺼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유한국당은 이효상 방통위원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했으며, 이날 선임된 방문진 보궐이사에 대해서도 임명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27일 오전 10시 의원총회를 열어 국감 보이콧 이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11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11월 8일)이 예정돼있고,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내달 중 진행될 예정이라는 점이 자유한국당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親노동 정부마저 적으로 돌리는 민주노총

    어제 아침 신문을 펼쳐든 국민은 적지 않은 혼돈을 겪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제 노동계 인사들과 가진 만찬 회동을 다룬 기사에서 드러난 민주노총의 독선 때문이다. 간담회 참석 대상은 이른바 양대 노총이라고 불리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물론 영화산업노조와 서울지하철노조 같은 산별 노조와 개별 노조, 그리고 노동자의 권익을 높이는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들이었다. 그런데 민주노총 지도부는 간담회에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배석하고, 정부가 산별 노조와 개별 노조를 초청하는 과정에서 자신들과 논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석을 거부했다. 청와대 회동은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노사정위 복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청와대와 정부는 우리의 진정성 있는 대화 요구를 형식적 이벤트 행사로 만들며 파행을 만들고 있다”며 엇나갔다. 민주노총의 정부에 대한 비난은 새로울 것이 없으니 놀랄 것도 없다. 하지만 이견이 없는 친(親)노동적 정부에 대한 민주노총의 강공에는 또 다른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한 동지들을 정부에 농락당하는 철부지로 인식하는 듯한 태도 역시 제3자가 보기에도 민망하다. 이제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영향력을 가진 존재로 성장한 민주노총이다. 그럼에도 사회적 책임은 망각한 채 조직 이기주의에 함몰되는 모습을 여전히 드러내는 것은 안타깝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소속 산별 노조와 사업장 노조를 개별적으로 초청한 행위는 조직 체계와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또 “일방적으로 노사정위원장을 배석시키겠다는 것은 우리 조직 내부에서 큰 논란이 있을 사안”이라며 불참을 통보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노사정 대화라는 사회적 합의의 주역이 돼야 할 민주노총이 조직 바깥세상에는 오불관언(吾不關焉)으로 일관하며 제몸 추스르기에만 급급한 꼴이다.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의 논평은 상징적이다. 이들은 “지도부 결정으로 (회동에) 불참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결정 과정에 민주노총 조직의 엄중한 내부 평가가 별도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도부의 불참 결정이 과연 산하 조직의 총의를 반영한 것인지 의심스럽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정치가 아닌 노동운동을 해야 한다. 그것도 소속 노조원뿐 아니라 모든 노동자가 함께 생존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 사용후핵연료 처리장 건립 ‘발등의 불’

    사용후핵연료 처리장 건립 ‘발등의 불’

    원전 인근 주민들 반대도 심해… 정부 2차 공론화 나설 가능성 커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방침 이후 ‘사용후핵연료’(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 문제가 ‘제2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르면 2년 뒤부터 임시저장시설이 사용후핵연료로 가득 차게 되지만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장 확보는 여전히 요원하기 때문이다. 당장 조기 폐쇄를 결정한 월성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처분 문제는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수로형인 월성 원전은 2년 후인 2019년쯤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이 포화 상태가 된다. 한빛·고리는 2024년, 한울 2037년, 신월성은 2038년이 각각 포화 예상 시점이다.앞서 박근혜 정부는 2013~2015년 공론화조사위원회를 운영해 2028년 대상 부지를 선정한 뒤 2053년 영구처분시설을 가동한다는 내용의 로드맵을 마련하고, 중간저장시설은 2035년까지 짓기로 했다. 이를 근거로 지난해 7월에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들어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등 원전 축소 방침으로 기본계획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월성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처분 문제다. 조기 폐쇄되면 임시저장시설을 위한 부지 확보조차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용후핵연료 임시 저장에 대한 주민 반발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민들은 명확한 보상과 중간저장시설 완공 계획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공론화위의 권고에서도 시민참여단의 25.3%가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에 따른 보완책으로 ‘사용후핵연료 해결 방안 마련’을 꼽았다. 정부 역시 공론화위에서 사용후핵연료 처분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2차 공론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양희창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난 공론화 파행이 정부로서는 부담되겠지만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용후핵연료 처리는 임시저장과 중간저장, 영구처분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현재 우리나라의 원전은 임시저장시설을 원전 부지 내에 확보해 보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임시저장시설을 더이상 지을 땅이 없으면 영구처분 전 단계로 40~50년 정도 보관할 중간저장시설 또는 영구처분장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文, 노사정대표자회의 제안… ‘만찬 보이콧’ 민노총이 최대 변수

    文, 노사정대표자회의 제안… ‘만찬 보이콧’ 민노총이 최대 변수

    靑, 일자리 우수 업체·노조 초청 참석자들, 장시간 노동 고충 토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와의 만남은 노사정 대화 복원의 기대감을 키우며 주목받았지만, 결국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반쪽 만남’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변화의 조짐은 감지된다. 한국노총이 사실상 노사정위원회 복귀 의사를 시사한 데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가 국정운영의 파트너임을 거듭 강조하고,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제안하면서 노정(政)관계 변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물론 만찬을 보이콧한 민주노총이 관건이다. 민주노총은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 몇 달간 민주노총의 진정성 있는 대화 요구를 형식적 이벤트 행사로 만들며 파행을 만들고 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에서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을 배석시키기고, 만찬에 민주노총 소속 산별 및 사업장(보건의료·서울지하철·영화산업·정보통신산업·희망연대노조)을 개별 접촉하면서 민주노총의 양해가 있었던 것처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동을 준비하면서)만찬에 참석할 노동조합을 양대 노총이 각각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민주노총은 산하 산별 노조 전체를 참석시켜 줄 것을 요청한 것”이라며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가 17개, 한국노총은 25개인데 실질적 대화의 형식을 갖추기 어려워 청와대에서 수정 제안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연말 진행되는 직선제 2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내부에서 노사정 대화 복귀에 대해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초대받은 민주노총 산하 5개 산별노조·사업장노조 가운데 영화산업노조는 상급단체의 결정과 무관하게 참석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논평을 내고 “지도부의 불참 결정에 따라 민주노총 가맹 조직으로서 불참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결정 과정에 대하여 민주노총 조직 내 엄중한 내부 평가가 별도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당초 양대 노총 지도부 외에 산하 5개 연맹·노조, 세대별 노조인 청년유니온과 전국사회복지유니온을 초청했다. 초청된 노조들은 정규직·비정규직 연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노사 공동 일자리 창출 사업을 시행하고 있거나 청년, 노령층, 비정규직 등 취약 노동계층을 대변하는 곳이다. 서울지하철 노조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과 노동이사제를 도입했고 핸즈식스 고암에이스 화성지역 노조는 지난 7월 노조를 조직하고 지난달 비정규직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불법 파견 소지를 없앴다. SK하이닉스 노조는 2015년 원·하청 상생협력을 실현했고, 희망연대노조 조합원들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이다. 금융·보건 노조는 노사가 공동으로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청년유니온과 사회복지유니온은 노동취약계층인 청년과 노년층의 권익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라는 점에서 초청 대상이 됐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업종인 정보통신산업노조, 영화산업노조, 자동차노련도 포함됐다.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은 “장시간 노동이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사고의 위험성 높아진다는 점과 함께 근본적인 해결책인 노동시간 단축을 위해 근로기준법 59조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근로기준법 59조상 근로시간 적용을 받지 않은 특례업종인 정보통신산업노조, 영화산업노조 등도 특례업종 폐지와 함께 장시간 노동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부산시 국감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 놓고 치열한 공방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24일 부산시 국정감사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해 집중 추궁하며 서병수 부산시장을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치적 외압에 흔들린 영화제, 영화인이 등을 돌린 영화제, 외국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느끼는 영화제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서 시장은 “영화제가 갈등 구도로 흘러온 것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다이빙벨 상영 문제에 관해서는 비공식적으로, 영화제 조직위원장으로서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을 뿐 그 외의 다른 외압이나 간섭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경기 용인시정) 의원은 “부산시장과 영화제 관계자 간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인식 차이가 너무 크다”며 “올해 영화제 폐막식에서도 영화제 파행의 당사자로 부산시장을 지목했는 데 사과할 의사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재정(비례) 의원은 “아시아 최대의 비경쟁 영화제, 세계 5,6위권의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최근의 사태로 위상이 얼룩졌다”며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수석회의 자료 등을 보면 청와대와 부산시가 영화제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증거가 속속 나온다”고 꼬집었다. 서 시장은“부산시는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며 영화제의 위상을 훼손할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적폐 수사’ 방어자로… 4년 만에 국감 서는 윤석열

    ‘적폐 수사’ 방어자로… 4년 만에 국감 서는 윤석열

    野, 헌재 국감 보이콧… 무산 우려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4년 만에 국감장으로 돌아와 ‘적폐청산 수사’의 정당성을 알리는 대변자로 나선다. 23일 열리는 서울고등검찰청 및 산하 지검·지청 국정감사에서는 적폐청산 수사 등을 둘러싼 여야 간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국감에서 여야의 질의가 주로 윤 지검장에게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윤 지검장은 2013년 10월 여주지청장 재직 당시 국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 강도를 낮추라는 윗선의 수사 방해와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그는 특별수사팀장을 맡으면서 영장 청구와 집행을 놓고 상부와 갈등을 빚었다. 그는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대쪽 같은 이미지를 각인시켰지만, 이후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받고 수사에서 배제된 채 한직을 전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태로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을 맡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은 그는 이번엔 피감기관 기관장으로서 4년 전과 같은 사안으로 국감에 출석한다. 야당에선 적폐청산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며 줄곧 반발해 왔다. 지난 16일 열린 법무부 국감에서도 야당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수사 대상에 한계가 없다”는 발언이 정치 보복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금품수수 의혹도 똑같이 수사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22일 한 검찰관계자는 “윤 지검장도 수사팀의 입장을 충분히 밝힌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근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과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사실도 쟁점 중 하나다. 야당은 지난 20일 열린 서울고등법원 및 산하 법원 국감에서 영장 기각에 반발하는 검찰의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윤 지검장을 향한 공세를 예고했다. 한편 지난 13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문제 삼으며 파행으로 치달은 헌재 국감이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행의 책임을 청와대로 돌리고 있는 야당은 청와대가 헌재소장을 새로 지명하지 않으면 국감 무산도 감수하겠다는 분위기인 걸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경기 중 보이콧당한 KLPGA

    경기 중 보이콧당한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파행 후폭풍 잔디 제대로 못 깎아 프린지 불분명 최혜진 등 공 집었다 벌타 부여·면제 최진하 위원장 사표… 3R로 축소 재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이 어처구니없는 경기 운영으로 파행을 겪었다. KLPGA 1부 투어에서 선수들의 집단 항의로 1라운드 성적을 취소하기는 처음이다.KLPGA는 20일 “3라운드 대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1라운드는 선수들의 보이콧으로 예정보다 4시간가량 늦은 오전 10시 40분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에서 재개됐다. 이번 사태는 전날 1라운드에서 그린과 ‘프린지’(그린 주변지역)의 경계선이 불분명해 빚어졌다.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 스타급 일부 선수들이 프린지를 그린으로 착각해 공을 집어 들어 마크했다가 골프 규칙 위반으로 1벌타를 받았다. 하지만 KLPGA 경기위원회가 뒤늦게 선수 잘못이 아닌 것으로 판단해 벌타 면제를 결정했다. 특히 최혜진은 10·13번홀 2벌타 면제로 공동 선두를 꿰찼다. 보통 그린과 프린지의 잔디 길이는 10㎜ 이상 차이가 나지만 1라운드에선 각 2.8㎜, 3.6㎜로 겨우 0.8㎜ 차였다. 이를 사전에 확인하지 못한 KLPGA의 명백한 잘못이다.많은 선수들이 “똑같은 조건에서 경기했다”며 벌타 면책의 부당을 내세워 2라운드를 보이콧하자 KLPGA는 결국 대회를 축소했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1라운드가 취소됐지만 기상 악화에 따른 것이었다. 단 한 명도 9홀을 돌지 않았지만 1라운드 취소에 대한 선수들의 항의는 거셌다. KLPGA는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6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하민송 등 선두권 선수들이 1라운드 취소로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메이저대회 권위 훼손에다, 대회 우승자도 찜찜할 수밖에 없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냈다. 이로 인해 2라운드 종료 후 예정됐던 박인비의 KLPGA 명예의 전당 가입 기념행사도 미뤄졌다. KLPGA 측은 “선수와 골프팬, 대회를 개최한 스폰서 등 모든 분께 깊이 사과드린다.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한 기업 골프단 관계자는 “전날 선두권에 있었던 선수들이 굉장히 민감해한다. 대회가 진행 중이라 불만을 내색하지 않고 일단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주최 측은 혼란을 줄이려고 프린지와 그린 사이에 흰 점을 표시했다. 재개된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김해림이 버디만 8개를 쓸어담으며 8언더파로 선두를 달렸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장기 파업 여파로 MBC 드라마도 결방

    장기 파업 여파로 MBC 드라마도 결방

    19일로 파업 46일째를 맞고 있는 MBC가 이번주 일요일인 22일부터 일부 TV드라마까지 결방한다.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소속 MBC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은 19일 성명을 내고 “MBC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22일부터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을 시작으로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를 차례로 결방하겠다”고 밝혔다. MBC 노조는 파업 시작 이후 뉴스와 시사교양, 예능 프로그램 등은 파행 방송하고 있지만 드라마는 월화극 “20세기 소년소녀‘의 첫 방송이 2주 미뤄진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정상적으로 송출해왔다. 드라마본부 조합원들은 ”’20세기 소년 소녀‘의 첫 방송일을 두 번이나 연기하는 등 방송 파행을 각오하고 경영진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경영진은 본인들이 MBC 경쟁력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방송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고 동반 파업 중인 KBS는 평일 미니시리즈와 주말극 등 모든 드라마가 아직 정상적으로 방송 중이다. 한편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원배 이사가 사퇴하면서 고영주 이사장도 ’거취를 고민 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MBC 정상화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방은 호텔이 아닙니다”

    “감방은 호텔이 아닙니다”

    “더럽고 차가운 감방 생활 불 켜져 있어 잠도 못 자” 박근혜측 인권침해 여론전구치소측 “6~7인용 고친 독방, 외부진료도 수차례 받아” 반박147일간 148차례 변호인 접견 “朴의 벼랑끝 전술 결국 자충수”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원의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하며 스스로 벼랑 끝에 내몰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재판 보이콧에 이어 자신이 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를 향해 여론전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18일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무팀으로 알려진 MH그룹은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서 지내고 있으며 계속 불이 켜져 있어 잠들 수 없다”며 서울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 방송은 MH그룹의 문건을 받아 17일(현지시간) 이를 보도했다. 해외 언론을 통해 65세의 고령 여성이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하며 감방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며 사법부에 대한 비판을 끌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교정본부는 즉각 반발했다. 법무부는 “박 전 대통령이 바닥 난방시설, TV, 관물대, 수세식 화장실 등이 구비된 적정 면적의 수용거실에 수용되어 있으며 취침시간엔 수용실 내 전등 3개 중 2개를 소등해 조도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허리·무릎·어깨 관절염 등 만성질환과 영양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박 전 대통령 측 주장에는 “구치소 내부 의료진으로부터 필요 시 수시로 진료를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외부 전문의료 시설에서도 2회 진료를 받는 등 충분한 진료 기회를 보장하고 있으며 규칙적인 식사와 영양을 고려한 식단을 제공하고 충분한 실외운동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박 전 대통령은 불과 열흘 전에는 ‘황제 수용’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법무부 자료를 근거로 박 전 대통령이 구금 이후 지난 8월 24일부터 147일 동안 148차례 변호인을 접견했고 12차례 구치소장을 포함해 총 24회 교정 공무원을 면담하는 혜택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이 홀로 쓰는 독거실은 일반 수용자 기준면적보다 몇 배나 큰 10.08㎡(약 3.05평)이다. 구치소 측은 박 전 대통령이 비록 파면됐지만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상 여전히 경호와 경비 대상이라는 점에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수감 사례 등을 참고해 제공했다. 1995년 수감 생활을 한 노 전 대통령은 6.6평, 전 전 대통령은 6.47평 규모의 방과 접견실, 화장실 등으로 구성된 독방을 배정받았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MH그룹은 국내 로펌이나 박 전 대통령 변호인들도 정확한 실체를 모를 정도로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단체다. MH그룹 대표로 활동 중인 미샤나 호세이니운 박사는 영국에서 정치·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딴 여성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박 전 대통령 사건 담당자로 배정된 로드니 딕슨 변호사는 국제범죄와 범죄인 인도 등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 변호사로, 왕실변호사(QC·Queen’s Counsel) 자격도 갖고 있다. MH그룹의 홈페이지는 폐쇄적이라 일부 자료 등만 볼 수 있다. MH그룹은 자신들이 2011년 리비아 민중봉기 때 반인도주의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리비아 정부와 함께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기소된 리비아 전 대통령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를 변호하는 등 고위급 인사들의 국제법적 대응을 맡아 왔다고 소개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 6개월 남짓 지난 뒤, 그것도 구속영장이 재발부된 직후 이 같은 ‘인권침해’ 주장을 내놓은 것은 재판부와 사법부를 향한 강한 불만과 불신을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한국의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전원이 사퇴하는 등 초강수를 둔 상황에서 MH그룹의 이번 대응은 동정 여론을 국제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또 “유엔 인권위는 한국에 처벌을 부과하고 박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현 상황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지난 13일 박 전 대통령에게 SK에 대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 측 변호인 7명은 16일 모두 사임했고 박 전 대통령도 자신의 변론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재판부는 일단 19일까지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의 재고와 향후 재판을 어떻게 진행할지 등을 결정하기 위해 시간을 주기로 했지만, 국선 변호인 선임 절차 등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이러한 벼랑 끝 전술이 결국 피고인인 스스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재판부도 “사건을 가장 잘 아는 변호인의 사임은 결국 피고인에게 가장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국선 변호인도 모두 거부하거나 법정에도 불출석해 재판이 파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세월호특조위 ‘박근혜 행적’ 조사, 당시 靑 정무·정책수석이 막았다”

    “세월호특조위 ‘박근혜 행적’ 조사, 당시 靑 정무·정책수석이 막았다”

    국특조위 부위원장 활동 경력 설전 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7일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헌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의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 활동 경력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보수 성향의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출신인 이 이사장은 2015년 8월 새누리당 추천 몫으로 세월호 특조위원으로 임명됐지만, 지난해 2월 부위원장에서 사퇴했다.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은 이 이사장을 상대로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30분 행적에 대한 조사 요구에 반대하지 않았느냐”며 이사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 이사장은 “진상조사에 반대한 적은 없다”며 “다만 (특조위에서) 정치적인 문제를 제기해 반대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청와대 인사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조사하지 못하도록 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청와대가 펄펄 뛰는 모습을 봤다고 인터뷰했는데 청와대 누가 그랬느냐”고 질문하자 이 이사장은 “청와대 정무수석(현기환)과 정책수석(현정택),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이 그랬다”고 대답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전화로 보기도 했고, 만나서 얘기를 듣기도 했다”며 “4∼5번 이상이었던 것 같다. 제가 (당시) 여당에서 추천된 위원이어서 업무 범위 내에서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가 7시간 30분에 대해 특조위가 조사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국감과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법사위원장답게 말하라. 창피한 줄 알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야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면서 국감이 30여분간 파행되기도 했다. 법제처 국감에서는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위기관리 지침 조작 정황과 관련해 법제처가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외숙 법제처장은 “절차상 하자가 있다”면서 “(담당하는) 비상기획보좌관이 예민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아쉽다”고 답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변호인단 전원 사임한 朴재판, 파행 현실화…공전 불가피

    변호인단 전원 사임한 朴재판, 파행 현실화…공전 불가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전원 사임하면서 일정이 짜여 있던 재판에서도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전날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측이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이날 재판을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잡혀 있던 조원동 전 경제수석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증인신문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판부는 변호인단이 사임 의사를 밝힌 3일 뒤인 19일 재판은 예정대로 열기로 하고 변호인단에게 사임 의사를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재판 차질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기존 변호인단이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계속 맡아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변호인단은 재판부의 요청을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변호인단이 사임신고서를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 “변호인단이 재고할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만일 변호인단이 19일까지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면 재판부는 국선 변호인을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상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법정형이 무거운 사건으로 변호인이 반드시 있어야 재판 진행이 가능하다. 박 전 대통령이 새로 사선 변호인을 선임할 수도 있지만, 사안이 복잡하고 정치적인 성격까지 띠고 있어 사건을 맡을 변호인을 빨리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법원이 직권으로 국선 변호인을 선정하게 된다. 문제는 누가 새 변호인이 되더라도 10만 쪽이 넘는 방대한 수사 기록과 그동안의 재판 진행 내용을 검토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기존 변호인단마저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부터 변론을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가 포함돼 있었지만, 재판 초기 “기록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재판부에 전한 바 있다. 유 변호사 등이 다시 변호를 맡지 않고 새 변호인이 선임될 경우 한동안 박 전 대통령의 재판 진행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판이 열리더라도 변론 준비 때문에 공전하거나 재판부가 이런 상황을 고려, 아예 공판 기일을 잡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향후 재판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이 경우 피고인이 없는 상태로 진행되는 ‘궐석재판’이 이뤄질 수도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재판에 나오지 않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며 출석 거부 가능성이 작다고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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