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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노사정위 역할 기대한다

    노동계 대표의 불참으로 파행운영을 거듭해왔던 노사정위원회가 한국노총의복귀로 모처럼 정상화됐다.지난해 9월 출범 이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문제등으로 그동안 본회의 한번 제대로 열어보지 못해왔던 제3기 노사정위가 본격적인 단체협약 철을 맞아 노사불안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정및공익대표 모두의 참석으로 정상활동을 벌이게 됐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국을 휩쓸고 있는 총선열기에 잠시 덮여있긴 하지만 올해 노사관계는 어느해보다 불안한 편이다.노사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돼있는 노조전임자임금지급문제가 국회의 노동관계법 처리유보로 여전히 뜨거운 쟁점으로 남아있고,은행등 금융권과 공공부문의 구조조정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경제회복에 따른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는 사용자들이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수준이고 근로시간·고용안정문제 등도 노사간의 쟁점이 되어 있다.모두가총선후 노사분규를 재연시킬 수 있는 불씨들이다. 벌써부터 해외 매각과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일부 대형사업장들과 대도시 버스노조 등의 파업 결의가잇따르고 있는데다 올들어 쟁의조정을 신청한 업체도 지난해보다 33%나늘어난 상황이다. 빠른 속도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우리 경제에 대해 제2의 위기를우려하는 소리가 나라 안팎으로부터 들리고 있다.가파른 원고(高)추세에 높은 국제 원유가는 국제수지를 위협하고 금융시장도 불안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아직도 100만명에 가까운 실업자가 일자리를 찾고있다.총선에 들뜬정치권은 경제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을뿐 아니라 오히려 경제불안을 부추기고 있는 형편이다.이런 상황에 노사불안까지 겹친다면 우리 경제가 얼마나어려워질 것인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디지털 시대의 세계 경제는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 무한의 경쟁력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 회복을 위해 노사관계의 안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따라서 노사정위원회의 역할도 어느때보다 중요하다.우리는 IMF사태의 어려움을 ‘노사정 대타협’으로 슬기롭게 극복한 값진 경험을 가지고 있다.더구나 법정기구로 승격한 지금의 3기 노사정위원회는 노사간의 모든 쟁점을 대립이나 극한투쟁이아닌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우리의 노사관계도 이제는 보다 성숙해져야 할 것이다.세계를 상대로 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노와 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대립과 반목은 국제경쟁력과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릴 뿐이다.모처럼 정상화된 노사정위원회가 화합과협력의 새로운 노사문화를 가꾸어나가는 중심이 되기를 기대한다.아울러 민주노총도 하루빨리 노사정위에 복귀하기를 바란다.
  • [오늘의 눈] 현대제재와 여론의 힘

    최근 법을 뛰어넘는 파행적인 인사를 되풀이 한 현대그룹에 대한 제재를 놓고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경제부처 좌장격인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27일 “현대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주채권은행이 여신을회수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지만 여신제재가 말처럼 쉬운 것도아니다. 주무기관인 금융감독위원회와 금감원은 현재로서는 여신제재에 관해 고개를갸우뚱하고 있다.지난 98년 은행권이 공동으로 마련해 재벌그룹과 개별적으로 합의한 ‘재무구조개선에 관한 약정안’에는 최근의 현대사태와 같은 인사문제는 여신제재 대상으로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재무구조 약정상 여신제재를 할 수 있는 것은 부채비율,자산매각,유상증자,계열사 정리,외국자본 유치,분사(分社),사외(社外)이사 선임 등에서 약속한대로 하지 못했을 경우다.다음달 본격 조사를 해봐야 정확히 알수 있지만 현대그룹은 이런 항목에 대해서는 약정사안을 지킨 것으로 금감위는 보고 있다 재무구조 약정을 다 지켰다고 해서 제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채권은행은 현대사태로 신인도가 떨어졌다고 보고 예정보다 앞서 여신을 회수할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재벌의 그릇된 행태를 그대로 보인 현대그룹에 대해 정부나 대부분의 국민들이나 ‘본때’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금감위원장 출신이라 현재의 규정상에는 여신제재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이 장관이 ‘여신회수 가능성’을 흘린 것도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90년대 초 당시 노태우(盧泰愚)정권은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정치입문을 계기로 현대에 대한 무차별적인 제재에 나섰다.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때의 규정 등을 새로 만들면서까지 현대에 대한 자금압박도 했다.하지만 점점 민주화되면서 정부가 직접 ‘칼’을 쓸 수 있는 기회는 줄고 있는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보다는 국민과 소액주주,여론의 힘으로 현대 뿐 아니라재벌의 나쁜 행태에 매운 맛을 보이는 게 보다 현실적인 대안일 수도 있다. 정치판 뿐 아니라 재벌들의 구태(舊態)를 바꾸는 것도 국민들과 시민단체들이 해야할 일이 아닐까. [곽 태 헌 경제과
  • 現代 인사파동 계기로 본 4대그룹 개혁 실태

    현대그룹의 파행적인 인사를 계기로 정부의 재벌정책도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들의 권한강화 등에 보다 역점을 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까지는 부채비율축소를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에 보다 주력해왔다.이에 따라 일부 재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4대그룹의 부채비율의 가이드라인인 200% 이하로 낮추는데에만 급급했다. ◆편법 동원한 부채비율 낮추기 4대그룹은 지난해 말 현재 모두 부채비율 200% 이하를 맞췄다.하지만 일부 재벌계열사들은 부채비율 200%를 달성하려고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외국에서 발행해 판매하는 것처럼해놓고 실제는 국내에서 일부를 조달하는 편법도 썼다. 4대그룹 중 현대그룹이 심한 편이다.현대건설은 2억8,000만달러,현대전자는 8,000만달러를 이런 식으로 조달했다.현대 뿐만이 아니다.㈜대우는 1억5,000만달러,삼성물산과 한진해운 각각 1억달러,제일제당 3,000만달러를 이런 식으로 판매했다. ◆금융계열사 재벌 사금고 여전 이런 편법조달은 ‘불법’은 아니라는 점에서 넘어갈수도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심각한 문제는 정부가 재벌개혁을 부르짖던 상황에서도 재벌계열 금융사들은 여전히 재벌의 사(私)금고에 불과했다는 점이다.재벌들은 개혁에는 의지가 없다는 점을 반증하는 사례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4대그룹 금융계열사들을 연계검사한 결과 현대투신운용을 비롯한 현대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직간접적으로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규모는 약 9조6,000억원이다. 삼성생명을 포함한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은 약 9조8,000억원을 다른 계열사에 부당 지원했다. LG투자증권 등 LG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부당지원은 1조4,000억원,SK증권 등 SK그룹 금융계열사의 부당지원 금액은 1조3,000억원이다.4대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부당지원 규모는 22조원이 넘는다.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도 극심 현대증권의 이익치(李益治) 회장과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이창식(李昌植)대표는 주가조작 및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업무집행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삼성생명 이수빈(李洙彬)회장이 주의적경고를 받는 등 삼성그룹의 현직 금융계열사 대표들도 모두 문책을 받았지만 인사상 불이익은 없었다.SK그룹은 한술 더 떠 해임권고상당의 중징계를 받은 박도근(朴道根) 전 SK증권 대표를 SK건설 부회장에 선임하면서 재벌들의 도덕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줬다. ◆기업지배구조개선 대책 강력히 시행해야 재벌들의 나쁜 행태를 막기 위한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은행의 김지영(金知榮) 기업경영분석팀장은 “정부가 추진한 구조조정은 성과가 있었지만 지배구조개선과 경영민주화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며 “정부가 제시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안 등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려는 기업들의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철규(姜哲圭) 서울시립대 교수는 “기업내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 기업의지배구조가 개혁돼야 한다”며 “특히 대기업의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혁과 금융자율성 정착을 위해 기업은 선단식경영에서 독립경영으로 바뀌고 금융에 정부의 개입과 재벌의 지배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이헌재재경장관 문답 “현대그룹의 경영권 파동은 투명한 기업경영의 중요성과 세습경영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현대 내부의 노골적 경영권 다툼에 대해 “재벌 오너들이 아직도 옛 재벌체제의 의식을 버리지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다음은 일문일답내용. ◆현대의 경영권 파동을 어떻게 보는가.=경영진 개편 등 인사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할 사항인데도 이번 현대 파동은 대주주 1인의 결정이 마치 그룹의 결정인 것처럼 경쟁적으로 발표됐다.더욱이 문제의 현대증권의 경우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지분이 없고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지도 않다.기업경영은 법절차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현행 상법상 규정된 ‘사실상 이사제’에 따라 법적 책임이 없는 이들이 경영에 간여해선 안된다. ◆현대 구조조정본부가 이번 파동과정에서 자신을 통하지 않은 발표는 무효라고 반발했는데. 구조조정 본부는 과거 비서실이나 기획실 등의 재벌지배기구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존재하는 기구다.재벌들도 이미 약속한 사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본부가 대외적인 채널로 활용돼 경영에 간여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일이다. ◆이번 파동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아직도 대기업 경영자들사이에 옛 재벌체제의 의식이 혼재해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구조조정본부는 당연히폐지돼야 할 조직이며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현대 파동은 현대증권이라는 금융회사의 경영권 다툼이 단초가 됐다.재벌의 제2금융권 지배를 막을 복안은. 제2금융권 사외이사제 등 이미 도입된 제도를 철저히 운영하고 보다 강화해 폐해를 차단할 것이다.기업이 금융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보지 않고 자금원천이라는 구태의연한 사고에 집착한다면 이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이번 파동의 파장을 어떻게 보나. 현대의 갈등 당사자들이 일단 문제를 덮어두려는 움직임이어서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본다.법적 추궁엔 한계가 있다.그러나 이번 파동을 계기로 재벌의 지배구조를 개혁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국민들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현대도 기업 경영권을 호주상속하듯 승계,대외 공신력에 심대한 손상을 입은 만큼 이를 불식하기 위한 적법한 조치를 스스로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돋보기] KBL의 ‘뇌물 실험’ 과 인권 유린

    ‘얄팍한 잔꾀’로 공정한 판정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일까-.한국농구연맹(KBL)이 99∼00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직전 심판 2명을 상대로 ‘뇌물실험’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인권 유린’ 시비와 함께 심판부의 명실상부한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격적인 ‘뇌물실험’의 전말은 이렇다.6강싸움이 불을 뿜으면서 편파판정 시비가 드세던 정규리그 막판 KBL은 심판 2명에게 현금 500만원씩을 전달하는 ‘실험’을 했다.2명 모두 돈 받기를 거부해 KBL은 “기발한 아이디어로심판들의 도덕성을 확인했다”는 안도에 젖었다. 하지만 이번 실험은 뚜렷한 근거없이 특정 심판을 함정에 빠뜨려 인격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치졸한 인권유린”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취지가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함정 단속’은 정도(正道)가 아니기 때문이다.물론 원년시즌에도 심판 3명의 은행계좌에 거액을 입금시켜 청렴도를 검증한적이 있지만 당시는 프로출범 때여서 실효성과는 관계없이 ‘양해’가 이뤄졌다.그러나이번에는 현금을 직접 전달해 당사자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겼을 뿐 아니라 KBL 스스로도 판정의 공정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 됐다.더구나 이번 실험은 KBL ‘실세’ 몇명에 의해 이뤄져 현재 KBL이 안고 있는 구조적 파행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말았다.정규리그 막판 불거진 ‘총재구단(SBS) 후광’ 시비도이번 실험에서 보듯 KBL 실세들이 심판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적 허점 탓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국 이번 실험은 KBL이 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너무 쉽게 이루려 한데서 빚어진 것으로 여겨진다.공정한 판정은 심판을 ‘함정’에 몰아넣기보다는 격려하고,후원하고,제도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이를 위해 우선은 심판부의 독립성이 확실히 보장돼야만 한다.‘실세’의 눈치를 보지 않고,자긍심을 갖고 휘슬을 불 수 있어야만 판정은 흔들리지 않는다. KBL도 이제는 ‘얄팍한 잔꾀’ 대신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오병남 체육팀 차장obnbkt@
  • 항만시설 ‘점거금지시설’ 포함 추진

    정부는 분규사태 발생시 국가경제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컨테이너 전용부두 등 주요 항만시설을 ‘점거금지시설’에 포함시키는 방안을추진중이다.또 항만시설에서의 하역작업을 ‘공익사업’으로 지정,갑작스런파업으로 인해 물류기능이 마비되는 사태를 막기로 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발생한 민주노총 산하 전국운송하역노조 부산 신선대 및우암부두 지부 조합원들의 기습태업과 파업을 계기로 항만시설에서 파업을제한할 수 있는 이같은 제도적 장치를 마련,노동부와 협의중이라고 15일 밝혔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 21조는 점거될 경우 주요업무의 정지 또는 폐지를 가져오거나 공익상 중대한 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는 시설을점거금지시설로 지정하고 있다.전기·전산 또는 통신시설,철도차량 또는 선로,건조·수리·정박중인 선박이나 항공기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는 점거금지시설 선정 범위와 관련,항만노조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지정범위를 부산 자성대·신선대·감만·우암·한진터미널,인천항 4부두,마산항 4부두,울산항 정일터미널,광양항 1단계부두 등 수출입 화물을 취급하는9개 컨테이너 부두에 한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해양부는 노동조합법 제 71조에 의거해 주요 항만을 정기항로 여객선운송사업,수도·전기·가스·석유정제사업 등과 함께 공익사업에 포함시켜줄 것을 노동부에 요청했다.공익사업으로 지정되면 쟁의발생시 노동부장관직권으로 긴급조정 또는 중재할 수 있으며,긴급조정 결정 후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된다.해양부는 지난달 25일 파업이 발생한 이후 장비기사 부족으로신선대부두의 경우 40∼50%의 낮은 가동률을 보였으며,우암부두는 약 1주일간 하역작업이 완전 중단되는 등 이들 부두의 파행운영으로 인한 피해가 총5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4·13총선 D-30] 4黨 전략지 공략 가속

    ◈민주 수도권서 수구 성토. 민주당은 13일 수원과 인천에서 각각 경기도지부와 인천시지부 필승전진대회를 열고 4·13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역의 표밭다지기에 전력을다했다.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도 필승전진대회는 한나라당과 자민련에 대한성토장이 됐다. 사회를 맡은 배기선(裵基善·부천 원미을)위원장은 “지역감정을 선동해 이 나라를 절단내는 정당,방탄국회와 발목잡기로 정치를 파행으로 몰고가는 정당이 어느 당이냐”며 한나라당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유럽을 순방하며 140여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동안 한나라당은 대통령을 고발하고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깎아내렸다”면서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모르는한나라당에 무슨 미래의 희망이 있겠느냐”고 비난했다.이어 “한나라당은아직도 달콤한 정경유착의 추억에 빠져있고,지난 대선 때는 세금을 받는 최고책임자를 앞세워 수백억원의 국민 세금을 가로채 대통령이 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위원장은“‘DJ로부터 배신당했다’‘DJ한테 속았다’며 국민을 속이고,고질적인 지역감정의 망령을 살려내려는 사람이 있다”며 자민련을 향해서도포문을 열었다. 그는 “내각제를 실현하려면 국민의 50% 이상이 찬성해 헌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국민의 80%가 반대하는 내각제를 무슨 수로 통과시키느냐”며 “속은 사람도 속인 사람도 없는데 배반당했다고 신문광고까지 내는그들에게 더이상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을 확신한다”고 목청을 높였다.특히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은 허무맹랑한 주장을 해오며 우리 대통령을 계속 죽이려 했다”며 눈시울까지 붉혀 좌중의 박수를 받았다. 수원 주현진기자 jhj@. ◈자민련 텃밭 기선잡기 가동. 자민련이 특유의 ‘바람몰이’를 가동했다.텃밭인 대전에서 발원,전방위(全方位) 확산을 시도했다.13일 총선필승결의대회를 매머드급으로 열어 ‘D-30일’ 기선잡기에 나섰다.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1만여명이 참석했다.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를 비롯,당수뇌부와소속 의원,총선 출마자 등이 거의 총출동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공세수위도 어느 때보다 높았다.양당의 ‘충청권잠식’ 기류를 잠재우고,자민련의 아성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JP는 “국민에게 엄숙히 선서한 내각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민주당에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민주당과는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정치적인 공조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이 나라를 절단내놓고 반성조차 하지 않는 한나라당은 4월13일 한 사람도 뽑아서 국회에 보내서는 안된다”고공격했다.민국당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에서 떨어져나가 새로 만든 당에 무엇을 기대하고 국정을 맡기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총재도 “급진세력을 비호하고 주적(主敵)의 개념마저 혼돈케 하는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면 폭주정치를 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도 생산적비판과 견제를 해야 할 야당으로서의 자격을 잃었다”면서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이어 “양당은 중심세력을 재야나 운동권 세력으로 교체함으로써 이념과 색깔을 모호한 회색빛으로 만들었다”며 ‘정체성’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JP가 연단에 오르기 직전 일부 공천탈락자 지지자들이 계란을 단상으로 던져 공천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김성수기자 sskim@. ◈한나라·민국당 “TK는 우리편”. 한나라당과 민국당은 13일 부산에 이어 경북지역에서 또 한차례 격돌을 벌였다.한나라당은 구미(위원장 金晟祚)·칠곡(李仁基)지구당대회,포항실내체육관에서 경북 필승결의대회를 잇달아 열어 민국당 바람의 북상(北上)차단에골몰했다. 반면 민국당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은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지지를 호소하는 등 대구·경북 민심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유세에서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것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토머스 슈워츠 주한 미군사령관의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을 인용,“지난 1년 동안 북한이 군사력을 강화한 노력은 그전 5년치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면서 “김대통령은 햇볕정책이 성공해서북한이 변화하고 남북관계가 잘된다고 했는데 북한이 달라진 게 뭐냐”고 따졌다.그러면서 “(북한으로부터)받은 것은 없이 무조건 도와주는 게 말이 되냐”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번 공천 파동의 진원지인 구미 지구당대회에서는 상당부분을 김윤환(金潤煥)의원에 대한 심경 토로에 할애했다.이총재는 “김윤환 의원에대한 마음은 변치 않았다”며 “언젠가는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것”이라고말문을 열었다.이어 “일시적으로 갈라진 동지가 있지만 대도와 정도를 위해마음을 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총선후 정계개편을 암시했다. 당초 이 지역에는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이 올 예정이었으나 지구당의강력한 요청으로 이총재가 방문했다.김성조 위원장의 지지세가 예상 밖으로상승,김윤환 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민주국민당 전날 부산필승결의대회로 영남권 공략의 시동이 걸렸다면서 그여세를 몰아 대구·경북으로 바람몰이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특히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의 경북 칠곡 ‘입성(入城)’을 분수령으로 지역민심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고문은 오전 동대구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언론 기자간담회에 이어 왜관역에서 당원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귀향 환영식을 갖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고문은 기자간담회 등에서 “현재의 정치권을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못하다고 생각해 탁류에 빠지기로 결심했다”며 칠곡 지역구 출마 심경을 밝혔다. 이고문은 특히 한나라당 이총재를 겨냥,“김윤환 최고위원이나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가 야당을 이끌었으면 여권에 대한 정확한 견제와 균형을 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고문은 이어 “여권은 정치권력을 장악한 이후 오만해졌으며,야권도 국민에 봉사하지 못하고 비신사적 경쟁에 매달렸다”고 비난한 뒤 “경상도 선비로서 앞으로 개인적 신의를 지키고 총선에서도 정정당당하게 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가진 뒤 “대구·경북 지역 한나라당 도의원들이 당 공천결과에 강력 반발하는 등 지역민심이 이미 반(反)한나라당으로 돌고 있다”고 밝히는 등 한나라당의 내홍(內訌)을 집중 부각시켰다. 최광숙 박찬구기자 bori@
  • “선수협 해체 아니다” 기자회견서 밝혀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12일 서울 반포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3월로 계획했던 선수협 총회를 시즌이 끝나는 11월로 미뤘을 뿐 선수협이해체된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10일 문화관광부,구단과의 합의문에 대한 해석에 혼선이 있음을 지적했다. 선수협은 “정부 중재를 통해 합리적인 제도개선협의회 운영의 발판을 마련했으므로 정규리그에 합류한다는 방침”이라면서 “그러나 현 집행부가 11월 새 집행부가 선출될 때까지 선수협을 대표하며 야구규약,통일계약서 문제등을 둘러싸고 제도개선위가 파행으로 치달을 땐 언제든 시즌 불참 등 강력한 대응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인천방송 전면파업 돌입

    지역민방 인천방송(iTV)이 지난해 7월부터 추진해온 방송권역 확대 작업이끝내 좌절됐다. iTV 노동조합(위원장 백민섭)은 10일 경기도 남부지역으로의 방송권역 확대가 문화관광부의 시간끌기로 인해 불투명해졌다며 이날 낮12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회사측은 비상방송계획을 세웠으나 조합원이 전 인력의 80%를 넘고 송출인력까지 파업에 가세함에 따라 방송이 파행을 빚었다. iTV는 전파 주파수대 할당 권한을 갖고 있는 정보통신부와 전파의 서울및 경기 북부 월경 차단문제을 협의하기 위해 그간 두차례 만났었다.이 자리에는방송3사 대표도 참석해 ‘수원 광교산 송신소에서 VHF 채널4를 할당받아 1㎾로 출력한다’는 데까지 의견접근을 이루었다는 것이다.정통부가 9일까지 기술적 검토를 끝내기로 했다는 말이 문화부 쪽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iTV는 이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차양신정통부 방송위성과장은 “문화부의 추천의뢰를 받은 게 2월초이고 법정시한이 3개월인 만큼 5월까지 결정을 내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13일 방송위원회로 방송인허가 업무가 이관되면 그동안의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된다는 것이 iTV의 반발이유.SBS의 끈질긴 로비에 밀리고 정부도총선전략 차원에서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시비를 우려한 것이라는 iTV의분석. 지난 1월에는 주무부서인 문화부가 가시청권 확대방침에 따라 관악산 송신탑을 허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가 MBC와 SBS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광교산에송신탑을 세우는 것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배구 슈퍼리그 이대로 좋은가] 현황과 문제점

    배구슈퍼리그가 남자부 삼성화재에 4연패,여자부 현대에 10년만의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긴 채 지난 7일 막을 내렸다.그러나 배구장을 찾는 팬들의 숫자가 해마다 줄어 슈퍼리그는 선수들만의 잔치로 전락한지 오래다.지난 슈퍼리그는 일일 평균 유료관객이 1,322명(게임당 593명)으로까지 줄어들었다.인기추락 일로에 있는 배구의 현황과 문제점, 대책등을 알아본다. 올 배구슈퍼리그에 대해 대한배구협회는 “드래프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그동안 배구계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회가 무사히 치러져 다행”이라고 자위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배구계 인사들은 정상에 오른 팀 선수들의 환호가 공허하게 들릴 정도라고 말한다.오히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배구가 처한 왜곡된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지적이 많다. 배구의 현주소를 가장 잘 보여준 사례는 이번 대회의 입장객 수.일례로 4일동안 열린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은 단 한번도 잠실학생체육관을 메우지 못했다.가장 인기가 높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 이 정도이니 여자부 챔프전을포함한 다른 경기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1,322명. 지난해 1,605명에 비해 20% 가량 줄었다. 심지어 지방에서 치러진 경기의 관중은 몇백명에 그친 경우도 있었다.중계를맡았던 모 방송국 PD는 “관객이 이렇게 없어서야…”라며 당혹해 하기도했다. 왜 이렇게까지 됐는가.가장 큰 원인은 강팀과 약팀간의 심각한 전력불균형이다.특히 남자부 경기는 삼성화재의 싹쓸이 스카우트 여파로 LG화재가 불참한데다 현대자동차와 대한항공이 드래프트 불발로 선수 수급을 하지 못한 채참가,경기시작 전부터 삼성의 4연속 우승이 예견됐다.결국 뻔한 승부가 팬들의 외면을 자초한 셈이다. 배구협회의 안일한 행정처리도 흥행참패의 중요한 원인이다.우선 경기 외적인 이벤트 마련 등 특별한 관중유인책을 거의 내지 못한 점을 들 수 있다.게다가 대학신입생의 경우 1·2차대회는 뛰게 하고 3차대회부터 출전을 금지시키는 등 파행적인 대회운영으로 남자부 신인상을 뽑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케 했다.최대 붐 메이커인 신인들이 두각을 보일기회를 잃었으니 큰 흥미거리 하나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또 대회 도중 갑작스럽게 대학부 경기의 승점제를 변경하는가 하면 4차대회가 끝난 뒤 휴식 없이 챔피언결정전을 강행,팀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 여건을스스로 없애는 우를 범했다. 배구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배구의 인기회복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말한다.속히 구태에서 벗어나 제도개선을 통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왕년의 배구스타 장윤창은 “전력불균형이 심각한 현 상황에선 팬들에게 식상함을 줄 뿐 흥미를 유발할 수 없다”면서 “협회차원에서 선수수급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다른 인사는 “협회가 배구의 활성화를 위해 프로화의 당위성은 외쳐대나 추진 주체를 놓고소모적인 싸움만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세호 KBS 배구해설위원(강남대 교수)은 “이번 슈퍼리그 실패를 통해 배구계가 과감히 변해야 산다는 사실을 절감해야 한다”며 “상업화는 물론 경기 방식과 내용의 질적 변화도 꾀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배구 유일한 살 길은 '프로화'.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나 배구계 인사들은 현재 배구의 침체를 벗어날 유일한방법은 프로화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4년전 프로를 시작한 겨울철 경쟁종목인 농구가 이미 정착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을 볼 때 프로화만이 살길이라는 것이다.농구에 대적하고 축구 야구 등과 함께 4대 구기종목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아마추어 형태로는 관중을 끌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진준택씨는 “이대로는 안된다”고 전제하면서 “팀 경기력의 평준화와 프로화가 안된다면 현 난국에서 헤어날 수 없다”고단언한다. 성균관대 엄한주교수(스포츠과학과)는 “배구를 상품화하는 작업이 속히 이뤄져야 하는데 프로화만이 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프로화가 되면 구단의 홍보와 관중동원이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언론도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관심을 쏟게 된다는 논리다. 배구협회 김건태 국제심판도 비슷한 주장을 펴고 있다.김 심판은“매스미디어의 발달로 팬들의 눈높이가 올라갔다”면서 “라이벌 경기가 없고 이벤트마저도 없다면 살아날 수 없다”고 프로화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프로화의 선결조건인 드래프트제가 현재 실업과 대학팀간 의견차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원활한 선수수급과 팀 창단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를 보장한 가장 확실한 장치가 드래프트다. 경희대 김희규감독은 “대학팀과 실업팀 양쪽은 이해득실이 있기 때문에 의견일치를 내기 어렵다”면서 “협회가 참신한 아이디어와 행정력을 발휘해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지금처럼 특정팀이 특정 대학선수를 입도선매하는 풍토가 계속되는한 배구팀 창단은 불가능하다는 게 배구인들의 지적이다.만년 하위권을 맴돌게 뻔하다면 누가 팀을 만들려 하겠냐는 것이다. 결국 배구인들 전체가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어느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영중기자
  • [대한광장] 방송위원회에 거는 기대

    오는 13일 방송법 시행령이 공포되면 통합방송법 논쟁은 일단락된다.수차례에 걸친 세미나와 공청회,방송민주화를 열망한 방송사 노조의 파업,시청자단체의 운동이 어우러진 결과이다.그런데도 새 방송법령은 진부한 구석도 많고허점도 눈에 뜨인다.특히 방송의 정치적 독립이라는 사회적 요구를 실천할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방송법에서 방송규제권의 상당부분이 정부에서 방송위원회로 이관된점만도 한국 방송역사의 새 장을 연 것이 사실이다.예전 같으면 방송과 관련된 문제는 거의 공보처장관이나 주무국장이 다루었고 그 뒤에는 정권 실세가 버티고 있었다.그래서 공영방송 이사나 사장의 임명,신규채널 허가에 관한 소식은 이들로부터 나왔다. 또 인허가나 사장 인선에 관한 잡음이 그친 적이 없었다.이제 방송위원회는정책의 인·허가와 공영방송 이사선임 등 방송과 관련한 주요기능을 행사하게 되었다.그래서 미흡하나마 민간 독립 규제기구로 재탄생한 방송위원회에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그때문인지 9명에 이르는 방송위원의일거수 일투족이 사람들에게 회자된다.그만큼 방송위원회의 기능이 막중하다는 점을강조하고 싶다. 방송위원회의 모든 권한은 새로 선임된 방송위원들에게 있다.그런데 이들을바라보는 눈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그럼에도 자꾸 ‘약하다,못한다’면서처음부터 옥죄기보다는 빨리 본 궤도에 오르도록 지원하는 게 우선이다.그뒤에 비판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방송위원도 방송의 독립과 발전에 확고한열망을 갖고 다음 세대에게 좋은 방송을 물려주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줄안다. 정부와 방송사가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방송위원회의 기능을 왜곡시킬 가능성도 있는 게 사실이다.시행령 제정과정에서 이미 그런 조짐이 나타났다.지역민방과 CATV의 실패로 벼랑끝에 몰린 한국 방송산업은 위성방송사업 개국·인터넷 방송 등 유사방송의 출현,지상파 방송의 디지털방송으로의 전환,방송시장 개방 등 현안이 산적해있다.그런데도 방송위원회가 외풍을견디지 못해 이를 잘못 처리할 경우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방송위원회 사무처도 독립성,전문성,효율성을 기준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새 방송위원회는 구 방송위원회와 구 종합유선방송위원회가 통합되어 구성되는 만큼 자리다툼의 여지가 많다.직원들이 사심을 갖고 이익다툼에연연한다면 방송위원회는 출범하자마자 위기를 맞을 수 있다.이런 것이 기우에 지나지 않기를 기대한다.방송위원회가 정부,정당,방송사,이익단체의 힘에 휘둘리지 않고 내부 이기주의에 끌려다니지 않아야 그 지위가 견고해질것이고 그래야 정부가 방송규제권을 회수해갈 명분이 줄어들 것이다. 방송은 아날로그방송에서 디지털방송,지상파방송 독과점에서 다양한 방송채널의 경쟁체제,국가보호적인 방송에서 시장개방적인 방송,수동적 시청자에서주체적인 시청자로 변화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방송위원회는 방송을 바로세우고 방송산업을 새로운 궤도에 올려놓으며 방송시장 개방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3중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공정한 보도,다양한 대중문화,건강한 민족문화의 촉진,전문성과 효율성을 갖춘 사무처의 구성,위성방송 허가에대한 철저한 준비,디지털 방송실시에 대비한 조사 및 법적 대비,방송통신위원회로 발전하기 위한 방법과 모형제시,방송위원회의 외부간섭이나 파행을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노조의 건설 등이 그것이다.이렇게 대충 열거한 과제만 해도 녹록치 않은 것들이다.방송위원회가 원칙을 갖고 이런 문제를 풀어가면 될 일이다. 다시한번 강조하건대 정권이나 재벌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시민들에게는 친근한 방송위원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그래야만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로 전환할 수 있고 정부로부터도 독립된명실상부한 독립 규제위원회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시청자들은 방송위원회가 모든 문제에 대해 공명정대하게 처리하고 오로지 국민에게 봉사하는 기구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으며 방송위원회의 한걸음 한걸음을 주시할 것이다. 김승수 전북대교수 신문방송학
  • 재단비리 한서고 신입생 입학식 무기연기

    재단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 한서고(서울 강서구 방화동)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한서고는 2일 학생들의 등교 거부로 입학식과 개학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학부모와 교사,학생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학교 앞에서 재단 퇴진을 요구하며 등교 거부 시위를 했다. 교사와 학부모들로 구성된 ‘한서고 살리기 추진위원회’(위원장 남상일)는 이날 입학식 대신 제2차 학부모 비상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비상총회에서 신현근(申鉉根·46)씨 등 교사 5명은 삭발했다. 이들은 “김재천(金在千·69) 재단이사장은 94년 이후 공금횡령과 교사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었을 뿐 아니라 아들의 교사 경력을 위조,불법으로 교장에 앉혔다”면서 “학교교육 파행의 책임을 지고 재단에서 완전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이사장은 이에 대해 “학내사태 책임을 물어 전임 교장을 해임했으며,시교육청의 감사가 끝나 나의 결백이 밝혀질 경우 교사와 학부모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이사장은 94년 25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났다가 97년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1,2학년 학부모 400여명은 학교 4층 강당에서 임시학부모 총회를 열고 재단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새학기 수업료 납부와 등교거부운동을 펴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3일부터 특별감사를 하고 있으며,재단비리가 드러나면 이사진 선임을 취소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한서고 문제가 학생들의 등교 거부로 비화되자 ‘교육청이 나서학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으며,등교 거부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 불행한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발송했다. 조현석 박록삼기자 hyun68@
  • 공무원직장협 2기출범 난항

    발족 2년째를 맞은 공무원직장협의회가 표류 위기를 맞고 있다. 1년의 회장 임기를 마친 일부 행정기관은 이달 말 2기 회장단 선출을 앞두고 있으나 회장을 맡으려는 직원이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는 오는 29일 직장협의회 총회를 앞두고 지난 19일 회장 입후보자 등록을 마감했으나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협의회의 활동에 제약요인이 많은 데다 협의회를 이끌었다는 이유로 행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재경부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회장을 맡으려는 직원이 없어 걱정”이라며 “총회날까지 회장을 맡으려는 직원이 나오기를 기다릴 뿐”이라는 등 어두운 표정이었다. 과학기술부도 25일 직장협의회 총회를 열기로 하고 후보 등록을 마쳤으나입후보자는 아직 한 명도 없다.이에 따라 정기상(鄭基相) 현 회장을 재추대하는 방안도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농림부도 지난 연말 회장의 임기가 끝났으나 새 회장을 뽑지 못해 직무대행 체제로 파행 운영되고 있다.회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이성주(李星周)씨는“업무가 바빠 총회도 열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 총회 개최 계획도 없다”고말했다.협의회가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이름만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환경부만 지난달 31일 열린 총회에서 신보균(申寶均)씨를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대부분 직장협의회는 1년 단위로 회장을 선출하도록 내부적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산업자원부 등 일부 부처의 경우 임기가 2년이다. 직장협의회 설립대상인 전국 2,400여개의 행정기관 가운데 87개 기관에서만협의회를 구성해 놓은 실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野 단독소집 임시국회 파행 안팎

    한나라당이 단독소집한 211회 임시국회가 첫날인 15일부터 공전됐다.‘방탄국회’ 논란과 총선을 앞둔 각당 내부사정으로 이날 본회의는 취소된 채 여야간 장외 설전(舌戰)만 오갔다.여야 3당 총무가 전날에 이어 17일 접촉을갖고 임시회 일정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민주당과 자민련은 다룰 안건 자체가 별로 없다고 지적하지만 한나라당은 정부의 공명선거 대책 등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당 민주당과 자민련은 정형근(鄭亨根)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에 결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서영훈(徐英勳)대표 주재로 고위 당직자회의를 열어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임시국회가 정상화되면 한나라당이 ‘방탄국회’의 비난 여론을 희석시키기위해 총선을 겨냥한 무차별 정치 공세를 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의원의 불체포특권을 비리와 부패,인권유린의 장본인을 보호하기 위해 악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당이 실시한여론조사에서도‘방탄국회’ 소집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자민련은 ‘방탄국회 불가(不可)’ 원칙을 전제로 16일 당 중앙위에서 임시국회 전략을 논의할 방침이다.당내 일각에서는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과관련한 국회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초과 세수 발생에 따른 추경예산안 편성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정 의원 문제가 자진 출두 등의 형식으로 일단락되면 여당이 며칠만이라도 임시국회에 참여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임시국회를 요구하는 강경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여권의 ‘방탄국회’ 주장에 오히려 ‘여권의 음모가 들통나는 것을 두려워 나온 발언’이라고 반박했다.이번 국회는 정형근 의원 긴급체포 문제와공명선거 대책 등을 따지고 점검해야 할 ‘이유 있는’ 국회라고 주장하고있다. 이미 소집을 요구한 법사,행자,과기정통,국방위 등 4개 상임위에서 이같은문제점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어느 군부 독재정권도 선거를 앞두고 이런태도를보인 적이 없다”면서 “이미 선거법 협상시 전제조건으로 2월 임시국회를열어 총리와 관계 장관을 불러 내각의 중립성 문제 등을 따지자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번 국회에서 증인 선정을 둘러싼 이견으로 무산된 언론문건 국정조사도 다시 열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최광숙 박찬구기자 bori@
  • 벤처·중소기업 규제 대폭 완화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이 취임 이후 발빠르게 ‘벤처 행보’에 나서 눈길이다.중소·벤처·여성기업인들과 잇따라 만나 이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12일 박상희(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민화(李珉和) 벤처기업협회장,신수연(申受娟)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등과 조찬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14일에도 12개 벤처기업 사장들을 만났다. 이 장관의 주된 관심이 인터넷 경제와 함께 벤처기업의 육성에 쏠려있음을보여준다.이 장관은 이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할 여지가 있는 것은 적극검토하겠다는 생각이다.동시에 벤처기업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만큼 공적인 역할도 함께 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14일 오전 서울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가진 벤처기업인과의간담회에서 “앞으로는 벤처·중소기업,여성기업이 독창성,개방성,투명성을토대로 하는 기업문화 형성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그러기 위해이들 기업의 창업과 관련한 정부의 각종 규제를 폐지하고 사후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정부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그러나 일부 벤처기업들의 파행적인 기업경영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다.“일부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모은 돈을 비관련 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나 정부가 직접 규제하지는 않을 생각”이라면서 “업계가자율적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뼈있는 당부의 말도잊지 않았다. 이 장관은 “주식회사 또는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현행 상법 및 세법 체계가 새로운 기업환경에 맞는지 여부도 면밀히 점검할 생각”이라면서“앞으로 상법·세법 체계는 중소·벤처기업을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벤처기업인들이 새로운 기부문화 정착과 고용창출,부의 분배 등에 적극 나서줄 것도 당부했다.“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은 대기업보다는 중소·벤처기업이 담당해야 한다”면서 “벤처분야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국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벤처기업인들의 기부문화도 활성화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총선연대 자원봉사자 2명 인터뷰

    낙선·낙천운동을 벌이고 있는 총선시민연대에 자원봉사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총선연대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70대 할아버지와 20대 젊은이는 정치개혁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투표에 참여하고 지연과 혈연에 얽매이는구태를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세대의 차를 떠나 오로지 정치개혁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선 두 사람을 만났다. [72세 최고령 朴永均씨]“지연이나 학연에 얽매인 투표는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합니다.” 총선연대 주최로 ‘제1차 시민행동·국민주권 선언의 날’ 행사가 열리고있던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역 광장.30여명의 총선연대 자원봉사자 가운데최고령인 박영균(朴永均·72·인천구 남동구 간석동)할아버지는 살을 에는듯한 추위 속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시민들에게 ‘공천반대’라고 적힌 노란카드를 열심히 나눠줬다. 박씨는 10일 전쯤 텔레비전을 통해 총선연대의 활동을 보고 “허드렛일이라도 하겠다”며 한걸음에 달려왔다.“한평생 가진 것도,배운 것도 없지만 총선연대의 집회나 서명운동 등에 힘을 보태겠다”며 장외집회에 참석했다. 총선연대는 박씨가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처음 알려왔을 때는 나이를 걱정해 “따뜻한 마음 만으로도 좋다”며 말렸다.그러나 “손자뻘 되는 학생들도부정·부패없는 국회를 만들자고 자원봉사를 하는데 혼자 가만히 앉아 있을수는 없다”는 박씨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다. 박씨의 큰 아들 성순(成純·40)씨 내외도 처음에는 “날씨가 무척 춥다”며 만류했지만 “추위는 조기축구로 다진 체력으로 충분히 견딜 수 있고 국가와 국민을 버리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정치인들을 더이상 그대로 놔둘 수없다”는 아버지의 고집을 더는 꺾을 수 없었다. 박씨는 “나라가 잘 되는일이 국민이 잘 사는 길이라 생각해 여·야를 불문하고 국민을 위해 일할 후보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과거 혼탁했던 정치상황 속에서도‘막걸리를 사주겠다’거나 ‘같은 지역 사람이니 지지해 달라’는 등의 감언이설을 하는 후보자에게 표를 찍어준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회고했다. 이랑기자 rangrang@ [25세 간사 金相哲씨] “젊은이들이 투표에적극 참여하는 것이 정치개혁을 앞당기는 길입니다.” 총선연대 자원봉사자 간사를 맡고 있는 김상철(金相哲·25·중앙대 대학원정치외교학과)씨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개혁의 관건은 ‘젊은층의 투표’에있다고 강조했다.총선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공천반대 인사를 발표하는 등 낙천·낙선운동을 열심히 펼쳐도 과거 선거처럼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으면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김씨는 젊은이들이 정치 자체에 무관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오히려 정치에 애정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파행적인 정치 현실에 애써 눈을 피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그렇지만 김씨는 “‘권리에 잠자는 사람은 자신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한다’는 말처럼 이번에는 젊은층이 적극적으로 투표해 정치개혁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호소한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시민단체와 인연을 맺었다.지난달 12일부터는 총선연대로 옮겨 자원봉사를하고 있다.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등 자원봉사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김씨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 보니 선거가 하루짜리 행사가 아니라 몇 년 동안의 과정이 선거 당일 표출되는 것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이번 총선연대의 공천 반대자 명단 발표는 의원 개인의 자질을 평가한 것인데 정당과 연관지으려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총선연대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많은 단체가 모여 있다 보니 일사불란한모습이 안 보이는 것 같다”면서 “이번이 첫 시도이고 짧은 시간에 결집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 참여 단체의 책임”이라고 꼬집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집중취재/지하철공사장] 현장르포

    물인가 싶더니 불기둥이 치솟고,멀쩡한 차와 사람이 철제구조물 사이로 곤두박질하는 곳.얼핏 공상과학영화를 연상시키는 아찔한 장면이 전국 곳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진다.바로 서울 등 대도시에서 진행중인 지하철공사 현장의풍경이다. 대구 지하철공사장 붕괴참사를 계기로 원시적 건설환경과 시민들의 희생 위에 엮어지고 있는 지하철공사 현장을 찾아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본다. ◆부실설계와 부실시공 복구공사가 한창인 대구지하철 2-8공구에서 만난 굴삭기 기사 박모씨(37)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잘라 말했다. “설계부터 잘못된기라.10m만 파면 바위가 나온다고 했는데 25m를 파내려가도 바위는 구경도 못했심더” 당초 설계회사는 지반조사에서 ‘암반층이 두껍다’고 했으나 실제 땅을 파보니 정반대였다는 것. 사고가 난 2-8공구 설계·감리를 맡고있는 동부엔지니어링㈜는 지난 95년지반을 조사한 뒤 지하 4.5∼6m는 풍화암,6∼9m는 연암,9∼22.5m는 보통암,22.5∼31·2m는 경암층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 관계자는14m에서연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사고구간 지하에 대형 상수도관과 고압전선,도시가스관이 매설된 것을모른 채 버팀목공법으로 설계,시공사가 나중에 이를 발견해 어스앵커공법으로 변경,붕괴사고의 빌미를 제공했다. 2호선의 경우 지금까지 19차례나 설계가 변경됐으며 막상 시공에서는 설계도조차 제대로 따르지 않은 ‘멋대로’ 공사가 판을 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구 2호선에 대한 안전점검에서는 15개 공구 중 4개 공구를 제외한 전 구간에서 도면을 무시한 제멋대로 공사가 지적됐다. ◆안전비용 1.3%의 현장 J건설이 시공중인 서울지하철 5호선 청구역 인근의6호선 6-8공구 현장.복공판 양쪽의 가설인도를 따라 걷는 행인들은 연방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비좁은 인도나마 가다보면 끊기고 막히는 데다 곳곳에서 공사 굉음이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서울시민의 보행권이 손바닥만한 ‘공사중’ 표지판에 밀린 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불편과 위험은 복공판 위를 곡예하듯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들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버티고개로 올라가는 S건설의 6-7공구 현장은 아수라장에 가까웠다. 콘크리트관이 대부분을 차지한 인도를 따라 레미콘·화물차량이 20여대나 흉물스럽게 늘어서 지나는 시민들을 위압할 뿐 어디에도 시민안전을 위한 배려는 없었다. 현장 관계자는 “공사비의 1.3%가량을 안전비용으로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관계자는 “별도의 안전비용이 책정되는 게 아니라 관행에 따라적당히 한다”고 털어놨다. ◆스팀으로 양생하는 콘크리트 S건설이 맡은 서울 용산구 녹사평 인근 6-6공구는 토목공정 95%를 넘어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곳.혹한 속에서도 20여명의인부가 철근 배근작업에 한창이었다. 그러나 ‘무재해 176만시간을 기록중’이라는 자랑이 무색할 정도로 설계도를 놓고 작업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숙련공들이라 도면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었으나 바로 그 ‘숙련’에 시민의 생명을 맡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영하 10도의 혹한이지만 각 공구마다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한창이었다. 6-6공구 정준화(鄭俊和)감리단장은 “땅 속은 지상보다 따뜻한 데다스팀으로 가온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개방된 공사현장에 일주일 동안스팀을 넣는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지적했다.짜여진 공기를 맞추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설명이다. ◆파행적인 예산집행 “애당초 돈 없이 시작한 공사라 문제가 없을수 없습니다” 대구시와 시공사 관계자들은 사고를 부르는 부실공사는 대부분 ‘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0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대구지하철 2호선(총연장 29㎞)의 사업비는 2조1,946억원.공사비를 댈 여력이 없는 대구시는 지난해 9월 1,0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공사비 등에 충당했다. 당연히 대구시가 공구별 시공업체에 3∼5개월씩 공사비를 미루는 일은 다반사였다. 이는 곧 시공업체의 자금난으로 연결,공사현장의 장비와 인력감축을 불러왔고 결국 공사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현장마다 10명이 해야 할 일을 6∼7명이 하고 있다”며“향후 관급공사 수주문제가 걸려있어 말도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다”고말했다. 올해 2호선 건설비 3,800억원 가운데도 700억원은 아직 미확보된 상태다. 땅만 파놓고 중앙정부만 쳐다보는 식의 비용 확보책이 부실시공을 부추기는한 원인인 것이다. 심재억·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황학주 구조물진단학회장 문답 한국구조물진단학회 황학주(黃鶴周·71·다산컨설턴트 회장)회장은 빈발하는 각종 건설 관련 안전사고가 무리한 공사비 절감과 턱없는 공사기간 단축에서 비롯된다고 진단했다.예산을 아낀다며 공사비를 턱없이 깎는가 하면 빠른 공기만을 능사로 삼는 지금의 풍토에서는 안전한 공사문화를 이끌어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안전 측면에서 지하철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시간과 돈이다.외국과 달리우리나라는 공사비와 시간을 턱없이 줄이면서 외국 못지 않는 규모와 수준의결과를 요구, 안전이 소홀해진다.대구 지하철만 하더라도 충분한 예산과 시간을 줬더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고 생각한다. ◆기술이나 경영상의 문제도 크지 않나. 역시 ‘싼값에 빨리’ 풍토가 문제다.당산철교는 고작 13년사용하고 철거했다.당시 권력자들이 ‘값싸고 빠른것’을 요구한 결과다.이윤을 남겨야 하는 경영자들은 예산에 맞춰 공사를한다.공사비를 깎으면 안전이 희생될 수밖에 없는것 아닌가. ◆제도적인 문제는. 제도보다는 관행,관습이 더 문제다.관급공사의 경우 공무원들이 군림하며 돈을 요구해온 것이 과거의 관행이다.기술자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는커녕 뭐든 명령만 하는 식이었다.이러다보니 기술자들도 관행에익숙해지고 부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공법상의 문제는. 서울 지하철의 경우 대개 공사가 쉽고 비용이 싼 오픈­컷(open­cut)공법을 택하고 있다.이 공법은 지층에서 파내려가 터널을 축조하기 때문에 통행 불편 등 민폐는 물론 갖가지 안전사고를 부르고 있다.외국에서 이런 식으로 공사를 하다가는 큰일난다. ◆도급제도는 어떤가. 현행 최저가낙찰제가 바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이다.이 제도에는 담합이,담합에는 불가피하게 부실이 따른다.업자들의 무리한 수주경쟁이 상식을 파괴하는 공사관행을 낳고 있다. ◆바람직한 안전대책은. 문제는 기술인들이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건설환경을조성하는 것이다.그런 다음에 발생한 부실이나 안전문제에 대해 책임을 묻는다면 모두 승복할 것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하도급 비리가 不實공사 주범 잊을 만하면 다시 터져나오는 지하철공사장의 대형 사고 뒤에는 하도급이라는 원천적인 비리구조가 도사리고 있다.원도급자가 공사를 따내 다시 하도급을 주는 비정상적인 관행이 부실공사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공사 건설현장의 경우에도 하도급 비리는 예외가 아니다. 하도급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덤핑입찰이다.하도급을 취급하는 전문건설업체가 2만5,000여개나 되는 등 난립한 데다가 최근 관공서 발주 공사가 줄어들어 업체간의 과당경쟁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덤핑입찰은 당연히낮은 하도급률을 부르고 낮은 하도급률은 곧바로 부실시공으로 이어지고 있다.원도급자가 공사가의 70%로 낙찰받아 다시 하도급률 50%로 하도급을 주게되면 실제 공사가는 35%밖에 되지 않는다. 100억원을 들여 공사를 해야 하는데 35억원밖에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하도급에서 또 하나의 문제는 원도급자가 우월적인 지위를 남용하는 것이다.원도급자는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받은 뒤 자신은 어음을 발행,막대한 금융이익을 챙긴다. 또 공사대금을 물건으로 결제하는 대물변제도 성행하고 있다.어음의 경우 IMF체제 이후 최장 8개월짜리도 생겨났다.하도급업자는 막대한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부실시공의 우려가 높아진다. 실제로 올 연말 완공예정인 서울지하철 6호선 6-3공구의 원도급자인 삼성물산은 지반공사 비용으로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로부터 17억원을 받아 하도급업체인 중앙지하개발(주)에는 원도급액의 46.8%에 불과한 7억9,800만원에 공사를 맡겼다.실제 시공자가 책정된 공사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공사를 한 것이다. 공사현장 관리체계도 문제다.사고가 난 대구의 경우 현장소장은 A업체,공사과장은 B업체,시험실장은 C업체,공무과장은 D업체 하는 식이었다.더구나 2호선 15개 공구 중 1∼4공구,11∼12공구는 한 업체가 시공과 설계를 같이 맡고있다. 설계와 시공을 같이 맡을 경우 공사과정에서 설계상 문제점이 드러날경우 이를 바로잡을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이서구(李西求)대한전문건설협회 산업지원팀장은 “부실시공을 막고 전문건설업체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규제개혁 차원에서 없앴던 하도급 저가심사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면서 “건설업계의 경제정의를 실현하려면 무엇보다도 하도급업자를 보호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日열도 ‘파행국회’ 시끌시끌

    일본 총리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에 야당 의원이 전원 불참하는 일본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임시국회에서의 총리연설에 야당이 불참한 적은두차례 있었으나 정기국회는 처음이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28일 하오 중원·참원의 합동본회의에서자민,자유,공명 연립 3개 여당만 참석한 가운데 시정연설을 했다.민주,사민,공산 등 야 3당은 전날 저녁 연립여당이 국회의원수를 20석 줄이는 법안을중의원에서 단독으로 강행처리한데 항의,본회의에 불참했다. 야 3당은 시정연설은 물론 31일과 내달 2일의 양원에서의 대표질문을 포함한 모든 국회 심의에 불참키로 합의,파란이 예상되고 있다. 여당 단독의 파행국회가 이어질 경우 연립여당은 2000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킨 후 4월초쯤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거에 돌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자민당은 당초 7월 일본에선 처음 열리는 오키나와 선진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중의원 해산을 검토해왔다.그러나 단독국회강행에 따른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면 해산 시기를 앞당길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부치 총리는 연설에서 “2000년도 실질성장률을 1%로 하는 적극재정노선을 유지한다”고 밝혀 재정 재건보다는 경기회복에 우선순위를 둘 방침을 명확히 했다.오부치 총리는 내각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서 교육개혁을 꼽고 조기에 ‘교육개혁 국민회의’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그는 10∼20년 뒤의 미래상과 관련,‘교육입국’과 ‘과학기술창조입국’을지향한다고 밝히고 일본에는 그러한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의발전 원동력은 과학기술로 “정보화, 고령화, 환경의 3개 분야에서 산업계·학계·정부 공동의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획정안 의견접근 안팎

    국회 선거구획정위는 활동시한 마지막 날인 27일 가까스로 선거구획정안을마련했다.16대 총선부터 적용될 선거구획정안은 학계 시민단체 법조계 언론계 등 외부인사와 여야 3당이 공동 참석,최대 공약수를 도출해 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따라서 선거구획정위가 마련안 획정안은 31일 국회 본회의처리를 앞둔 막판 여야 협상에서도 큰 골격을 유지할 전망이다. 선거구획정안은 시민단체의 선거활동을 금지하고 있는 선거법 87조,정치자금법 등 여야의 다른 정치개혁 관계법 협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파행을 겪던 획정위가 급진전된 것은 한나라당이 인구 하한선 9만명,상한선 35만명안의 수용여부와 관계없이 회의에 참석했기 때문이다.획정위는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인구가 35만명 이하면서 2개 선거구로 나뉘어져있는 서울 성동,부산 사하 등의 선거구와 15대 총선을 앞두고 행정구역이 통합돼 예외를 인정한 강원도 원주,순천 등 도농통합 선거구 분구지역 등 21개 선거구를 통합하는데 쉽게 합의했다. 전남 여수와 여천의경우 15대 총선 이후에 도농통합이 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도농통합 행정구역은 1회에 한해 선거구를 통합하지 않는다’는 예외조항을 뒀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여수시·여천시·여천군 등 3여(麗)통합은15대 총선 이후에 이뤄져 16대 총선에서는 통합해선 안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그러나 획정위에서는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통합했다. 서울 송파(갑을병)는 인구가 66만명으로 3명을 배출할 수 있는 기준(70만명)에 미달해 2개 선거구로 줄어 들었다.또 인구가 35만명을 초과한 경기 고양일산구 등 4개 선거구를 분구했다. 인구수가 각각 9만명 이상인 하남시를 독립선거구로 분리하고,울산 북구를 신설하는 등 6개 선거구를 늘리는 데는 이의가 없었다. 통합위기에 놓인 부산 금정(갑을)은 인근 해운대·기장(갑을)선거구에서 인구 7만여명인 기장을 편입시켜 기사회생했다.해운대구는 갑을로 나뉘어 한나라당은 부산에서 1석을 방어한 셈이 됐다. 그러나 인구 하한선 9만명에 미달하는 지역구의 통폐합 및 조정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강원도동해,삼척,충북 괴산,충남 공주,연기,서천,전북 고창,부안,임실·순창,전남 곡성·구례,신안,무안,경북 의성,경남 창녕,산청·함양선거구 등이 대표적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선거구획정 막판난항 안팎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작업이 막판 한나라당의 ‘몽니’로 난항에 부딪혔다. 한나라당은 획정위 활동 시한을 하루 앞둔 26일 인구 상하한선 35만∼9만명의 획정위 안(案)을 뒤집고 재심의를 요구했다.표의 등가성과 지역대표성을이유로 들었다. 지역구 의석수를 10% 줄일 경우,전국 선거구의 평균인구수(전국의 인구수를 선거구수로 나눈 수치)인 22만명에 헌법재판소의 상하한선 허용비율 4대1을 적용하면 상하한선이 33만3,600∼8만3,400명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획정위안의 35만 상한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간위원과 여당 소속 획정위원들은 “35만∼9만명 안이 4대1을넘지 않으므로 위헌시비는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속내는 딴곳에 있다.35만∼9만명 안이 최종 확정되면 한나라당에 유리한 영남의 지역구가 호남보다 5∼6곳 정도 더 줄어든다. 지도부의 협상 전략 부재가 도마에 오를 수 있다.전날 ‘반대 표결’ 지침을 내린 당 지도부가 미리 예견된 결과를 놓고 뒤늦게 재심의를 요청한 것은당내 비난의 시선을누그러뜨리기 위한 ‘체면치레용’이라는 분석이다. 최종 협상과정에서 영남 등 텃밭의 몇몇 지역구를 살려야 한다는 위기감도재심의 요청의 현실적 이유다. 대표적인 지역이 경남 진주로 꼽힌다.갑·을로 분구된 진주의 12월말 현재인구 수는 34만1,516명으로 통합될 처지에 놓였다.33만∼8만5,000명 당론을관철시키지 못하면,획정위의 안에서 상한선이라도 33만명으로 끌어내려 진주등 유리한 지역의 의석수 감소 규모를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이날 한나라당의 재심의 요구에 민간위원들은 이회창(李會昌)총재가 획정위 구성을 먼저 제안한데다 획정위 안을 존중,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점을 상기시켰다. 전날 표결 직후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힌 한나라당 변정일(邊精一)위원이 재심의를 요구하는 바람에 이날 회의가 정회되는 등 파행 운영되자 더욱 곤혹스러워했다. 여당은 이날 2차례에 걸친 총무회담에서 야당의 재심의를 위한 시한연장 요구를 거부했다.“최종 합의가 무산될 경우 기립표결을 통해서라도 예정대로31일 선거법을 처리한다”는원칙을 재확인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산자부·정통부 주도권다툼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의 ‘밥그릇싸움’ ‘생색내기’가 눈살을 지푸리게 할 정도로 가열되고 있다.벤처업계를 둘러싼 정부 부처의 주도권 싸움에오히려 벤처업체들의 ‘등’이 터질 지경이다. 정부는 24일 서울 삼성동 포스코센터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재계,벤처업계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 천년 벤처인과의 만남’행사를 개최했다.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의 당초하이라이트는 ‘서울벤처밸리’ 명명식이었다. 그러나 별다른 설명 없이 명명식은 ‘무기한’ 유보됐다.‘서울벤처밸리’를 고집한 산자부측과 ‘디지털 스트리트’ 등 ‘디지털’에 집착한 정통부간에 이견조율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정보통신 관련 기업들이 몰려들어 ‘테헤란밸리’로 불려온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에 대한 산자부와 정통부의 ‘주도권 싸움’이 결국이날 행사를 파행으로 몰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부처는 이번 행사때 해당부처 장관들의 발언 시간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산자부와정통부의 ‘밥그릇싸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두 부처는 지난 98년전자상거래 업무의 관할을 놓고도 한차례 격돌했다.지난 94년 12월 당시 체신부가 정통부로 확대개편될 때에도 일부 업무영역을 놓고 서로 ‘내 관할’이라며 옥신각신했다. ‘부처이기주의’만 있는 벤처정책의 최대 피해자는 벤처업체들이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김대통령의 벤처육성 의지가 알려지면서 산자부와 정통부가 서로 경쟁적으로 서울 강남 지역에 소프트웨어타운을 조성하자 이 일대땅값이 치솟았고,정작 벤처기업들만 허리띠를 졸라매는 형국이 빚어졌다.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정보통신 관련 단어를 빼려는 산자부나 이를 막으려는 정통부나 다 똑같다”면서 “이름에 집착하기보다 벤처업체에 대한 지원에 대해 ‘어떻게 하면 내실을 기할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놓았다.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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