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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회 공전, 여야 강경파 자숙하라

    정기국회가 열흘 넘게 공전하고 있다. 당장 정상화시켜도 시원찮을 마당에 여야는 아직도 신경전이다. 열린우리당은 단독국회라도 강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성의’를 촉구하면서도 그 수준은 제각각이다. 여야 내부에서 ‘이래선 안 된다.’는 자성론이 나오지만, 번번이 강경 목소리에 막혀 버렸다. 정말 한심하다. 국회 파행 사태의 해답은 처음부터 명료했다. 이해찬 총리의 야당폄하 발언은 잘못된 것이었다. 이 총리가 즉각 사과해야 했는데 총리와 여당내 강경파가 버티는 바람에 일이 꼬였다. 나중에 여당 일각에서 이 총리 사과로 난국을 타개해 보려 하니까 이번에는 한나라당 강경파가 틀었다.‘총리 파면’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 총리를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쉽게 끝낼 사안을 이렇게 심각한 대립으로 만들다니, 가히 ‘정쟁의 왕국’답다. 여야가 다투는 사이에 500여건의 민생법안은 심의도 못한 채 쌓여 있다. 새해 예산안 처리도 12월2일인 법정 시한을 맞추기 어렵다는 예측이 벌써 나온다. 국가보안법 등 4대 입법 지연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과 용산기지 이전협정 동의안도 주요 현안이다. 경제와 남북관계는 어렵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국제정세는 팽팽 돌아가는데 이래도 되는 건지 묻고 싶다. ‘단독국회 운운’ 하는 여당내 강경파들은 자숙해야 한다. 이 총리는 허심탄회하게 사과하라. 청와대측도 국정 최고사령탑으로서 유감을 표명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나라당은 ‘조건없이 등원하자.’는 내부 목소리를 수렴해야 한다. 통과도 안될 해임 건의안을 내는 정치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중요한 것은 정상화 이후 현안 처리다.4대 입법을 대화·타협으로 절충한다는 큰 원칙에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 일방처리와 극한반발로 국론분열을 부추긴다면 역사에 씻기 힘든 죄를 짓는 일이다. 오늘 예정된 국회의장 주재 여야 협의 결과를 기대한다.
  • 한나라 ‘登院 내홍’

    한나라 ‘登院 내홍’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시작된 국회 파행이 7일로 열하루째 접어들자 한나라당은 등원 명분과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파행 초기 강경론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다 양비론으로 온건론이 잠시 힘을 얻는 듯하더니 국회 파행 열흘이 넘도록 청와대와 여권이 침묵으로 일관하자 다시 강경 기류가 돌아선 상태다. 그동안 등원론에 무게를 두던 박근혜 대표는 지난 4일 청와대의 사과 요구 거부 이후 강경론으로 돌아섰고, 김덕룡 원내대표도 ‘총리 사과 후 등원’이라는 강경론에서 ‘장외투쟁 등 일전불사’라는 초강경론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론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와 ‘자유포럼’ 등 비주류 강경파뿐 아니라 중진들과 중도성향 의원들까지 이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5선의 박희태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강재섭·이상득 의원,4선의 이규택 최고위원 등 중진그룹이 ‘선(先)사과 후(後)등원’이라는 강경론을 지지하고 있다. 여기에 맹형규·임태희·김성조·박혁규·유승민·김충환·박찬숙·안명옥 의원 등 중도성향의 ‘국민생각’ 회원들도 “이 총리의 대국민 사과 등 여권의 납득할 만한 조치를 받아내지 않고는 등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비주류인 발전연의 이재오·김문수·홍준표 의원과 자유포럼의 이방호·김용갑·이상배·김재원 의원 등은 한걸음 더 나아가 여권의 납득할 만한 조치를 얻어내지 못하면 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 총리의 사과를 받아내지 못하면 김덕룡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선 등원 후 원내투쟁’을 주장하는 온건론도 비등하다. 당내 온건론은 주로 개혁 성향의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과 초선 소장파들이 주도하고 있다. 재선의 원희룡·정병국·권영세 의원과 초선의 박형준·이성권·김희정 의원 등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과 초선 소장파인 고진화·정문헌 의원 등은 “대다수 국민은 국회 파행을 바라지 않고 있다.”면서 “지도부는 당원들만 의식할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무조건 등원’을 요구하고 있다. 온건론에는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와 진영 대표비서실장 등 일부 당직자와 비례대표그룹인 김애실·박재완·진수희 의원 등도 가세하고 있다. 남 수석부대표는 “여권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거나 자신들의 잘못으로 비롯된 파행 정국을 풀어나갈 의지도, 능력도 없음이 확인된 이상 조건 없이 등원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그럴 경우 원내에서 여야 대립은 더욱 격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영 실장도 “파행 사태로 총리의 자질 부족과 대통령의 ‘제편 감싸기’가 국민 모두에게 확인된 만큼 더이상 등원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국형 뉴딜’ 워크숍] “구조적 불황… 재정늘려 해결되나”

    7일 당·정·청 경제워크숍에 참석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적잖이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자신의 야심찬 ‘경기 부양’ 프로젝트에 대해 여당 의원들이 줄줄이 대놓고 반대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의 ‘한국형 뉴딜 정책’에 적극 동조했다는 기억이 이 부총리를 더욱 어리둥절하게 했을 법하다. ●“기업·가계 체질강화 초점둬야” 이 부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의 ‘뉴딜 정책’ 브리핑이 끝나고 토론회가 시작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의원들의 ‘반론’이 이어졌다. 초대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세균 의원의 발언 내용은 사실상 이 부총리를 향해 ‘X’표를 든 것이나 다름없었다.“정부의 재정확대 정책은 우려스럽다. 지금 우리 경제는 일시적인 경기순환적 문제가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이니만큼, 재정 확대로 대처할 게 아니다. 기업과 가계의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소비 능력을 높이는 등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할 때다.” 정 의원은 ‘연·기금 활용’이란 정부의 비장의 무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연·기금을 생산 부문에 투입할 때는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거에 연·기금이 주식시장에 투자됐다가 손해봤던 기억이 국민의 머릿속에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연·기금의 운용과 설계에 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는 게 우선이다.” ●“뉴딜이란 표현 적절치않다” 재경부장관 출신의 강봉균 의원은 “정부가 뉴딜이란 말을 쓰고 있는데 그런 표현은 적절치 않다.”는 말로 이 부총리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뉴딜은 대공황기에 정부가 과감하게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했던 정책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럴 상황이 아니다. 성장기반 확충에 우선 순위를 두면서 기존에 해온 사업이나 이미 타당성 조사가 끝난 사업들을 빠른 시일 안에 앞당겨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지, 자꾸 새로운 사업만 추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강 의원 역시 연·기금 활용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국민들이 연·기금에 대한 걱정이 많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원금을 날려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 확신을 줘야 한다.” ●“연·기금 손실 보전대책있어야” 이석현 의원도 “뉴딜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동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국민연금 관련 공청회를 했었는데, 전문가들 사이에 많은 걱정이 있더라. 분명한 대책을 세워야 국민이 신뢰할 것”이라고 연·기금 활용에 난색을 표했다. 현직 정책위의장인 홍재형 의원까지 가세했다.“예산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 추진도 중요하다. 차세대 동력 산업 선정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되고 있는 건가. 시간만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환경부장관 출신의 김명자 의원은 과거의 경험을 예로 들며 “너무 일자리 창출 방향으로 정보기술(IT) 정책을 진행하다 보니 전문성 문제가 발생하더라.”라고 충고했다. 김혁규 의원은 “정부의 발표를 보니 중장기 대책만 있고 당장 급한 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 청년 실업자 문제에 대한 대책이 소홀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희선 의원도 “오늘 많은 방안들이 발표됐는데, 당장 시장이나 기업에서 급한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원들의 발언이 비판 일색으로 흐르자, 이 부총리가 화들짝 차단에 나섰다. 그는 “정부의 종합투자계획은 성장 잠재력 확충을 기반으로 연계적·보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는 말로 일회성 대증요법이 아님을 해명했다. 이어 연·기금 활용에 대해서도 “연·기금을 단순히 경기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운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안정성을 보장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디자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남탓 말고 우리를 되돌아보자” 앞서 이부영 의장도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국회 파행 사태를 촉발시킨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남의 탓을 하지 말고 우리를 되돌아보자.”고 ‘자성론’을 펼치는 등 이날 워크숍에서는 정부와 여당 사이에 여러차례 한랭전선이 형성됐다. 이 의장은 이 총리의 인사말이 끝난 뒤 단상에 올라 “우리의 개혁 프로그램이 정당하다는 생각 때문에 우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 것은 아닌지, 혹시 우리가 아집이나 독선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서울광장]‘총리 정치’가 놓친 것/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총리 정치’가 놓친 것/이목희 논설위원

    이해찬 총리는 왜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비난했을까. 저녁식사 자리에서 치열한 논쟁이 붙었다. 노무현 대통령과 교감 아래 ‘악역’을 맡았다는 해석이 우선 나왔다.‘대권’을 염두에 둔 이 총리의 계산된 행동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그런데 의외로 ‘돌발상황’이란 주장이 만만치 않았다. 이 총리를 개인적으로 잘 아는 이들이 그런 의견을 내놓았다. 이 총리는 ‘야당에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겠다.’는 정도의 의지를 갖고 대정부질문 답변에 임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질문자로 나서는 바람에 사태가 꼬였다. 안 의원은 어눌한 듯,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화법을 구사한다. 열받은 이 총리가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설명이었다. 돌출사건이 진실일 수도 있다. 문제는 대부분이 ‘권력정치’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총리의 의도가 어떠했건 별개의 일이다. 여권도, 야권도 그렇다. 야권의 반발이 강해지면서, 여권내 대권주자로서 이 총리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국가 전체로는 부작용이 심각하다. 정국이 경색되어 정기국회가 파행을 빚는 사태는 모두가 지켜보는 대로다. 더 걱정되는 것은 내각과 정치판의 물밑 흐름을 심상치 않게 만든 점이다.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의 개혁파들은 요즘 “이 총리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노사모를 중심으로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이 총리쪽으로 결집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 총리가 치고나간 뒤 정동영 통일부·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진영이 초조함을 보이고 있다. 우려됐던 ‘내각의 정치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장관이 당내 지지세력 구축작업을 재개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출마가 벌써 거론된다. 더욱 난감해진 쪽은 김 장관이다. 여권내 운동권 출신 맏형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정통파 운동권 출신인 이 총리가 노 대통령의 총대를 메는 것은 수치”라고 비난했지만, 이런 목소리는 소수다. 개혁파의 이탈 움직임에 김 장관이 무심할 수 없다. 일반 공무원들도 헷갈린다. 야당을 구슬러 현안처리를 잘해보자는 건지, 한판 붙으라는 건지 판단이 안 선다. 내년 예산안도 있고, 민생법안도 산적해 있다. 청와대에 더해 총리실 눈치까지 봐야 하니 피곤하다. 이 총리는 충청도 출신이다. 기존 노 대통령의 지지표를 흡수하고, 충청표를 연결하면 ‘대선 필승’이라는 논리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당연히 충청권 정치인들의 마음을 흔들게 된다. 심대평 충남지사의 ‘신당추진설’도 그와 연관되어 심심찮게 회자된다.JP의 정계은퇴 이후 ‘정치적 무주공산’이 된 충청권을 세력화해 합종연횡을 꾀해 보자는 구상이다. 이런 신경전이 수면위로 한꺼번에 부풀어오르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 어려운 경제, 안 풀리는 남북관계에 성급한 대권다툼이라니. 노 대통령과 이 총리가 함께 바로잡아야 한다. 노 대통령은 엊그제 “앞으로 당에서 총리를 선출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지도부는 물론 정치인 총리와 장관이 야당과 한판 붙을 배짱을 가져야 한다는 ‘독려’의 소리로 들렸다.‘분권형 책임총리제’라는 실험을 성공시키려면 그렇게 운용하면 안 된다. 내각제의 장점을 살려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보완해야지, 내각을 정쟁에 끌어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총리 정치’에는 한계를 두어야 한다. 장관도 마찬가지다. 정치인 총리라고 하더라도 여당과 정책 보조를 맞추고, 야당을 설득하는 ‘윤활유’에 그치도록 해야 한다. 총리를 ‘정치 방탄’에 활용하면 안 된다. 이를 망각하면, 이번보다 더한 부작용은 언제든 생긴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돌아앉아 “네탓” 공방…與·野 대화는 없다?

    돌아앉아 “네탓” 공방…與·野 대화는 없다?

    지난 2002년 11월 이맘때도 16대 국회는 ‘국정원 도청의혹’ 공방으로 파행 중이었다. 양당 총무간 협상이 답보상태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여당인 민주당의 중진 김상현 의원이 나선다. 당직은 없지만 ‘마당발’로 불릴 만큼 친화력이 탁월한 김 의원은 비밀리에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찾아가 막후 담판을 시도했고, 결국 양측이 조금씩 양보하는 선에서 극적인 타협을 이끌어내게 된다. 그로부터 2년 후인 지금 17대 국회에서 이같은 막후 대화는 좀처럼 감지되지 않고 있다.5일로 9일째 국회가 마비상태지만, 여야 의원들은 하나같이 궂은 일에 관여하길 꺼리는 눈치다. 초선 의원들에게 이런 얘기를 꺼내면 “초선이라 상대당에 친한 사람이 없어서….”라고 고개를 돌리고, 중진 의원들은 “나라고 딱히….”라며 말꼬리를 흐리기 일쑤다.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보좌관들은 “공식 대화채널이 막히면 비공식 대화가 활발히 오가야 하는데,17대 국회에는 그런 일을 할 만한 중진들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탄핵풍’으로 중진들이 우수수 낙선하는 바람에 ‘막후정치’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공식 채널이 제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거의 매일 만나거나 전화를 주고받고 있지만, 뚜렷한 결실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종걸 의원과 남경필 의원도 부지런히 얼굴을 맞대고 있지만, 성과와는 거리가 먼 형국이다. 이는 개인적 역량의 부족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역학관계가 바뀌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이나 총재 등 1인 보스 아래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체제가 사라지자, 개별 의원들이 원내대표의 위상을 인정해주지 않고 걸핏하면 반발하는 바람에 원내대표로서의 재량권이 크게 약화됐다는 것이다.A당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설령 원내대표가 합의해오면 뭐하나. 당내에서 별의별 반론이 다 쏟아질 텐데….”라고 자조했다. 시스템 문제도 거론된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옛날에는 정무장관이나 청와대 정무수석이 막후에서 야당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는 게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자리마저 없어지지 않았느냐.”면서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야당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하는데 우리는 여당 의원이 대통령 만나기도 힘든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참에 정치문화 자체를 개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형준 국민대 겸임교수는 “의회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공식적인 룰보다는 품위있는 비공식(informal)적 관행을 더 중히 여긴다.”면서 “미국처럼 ‘상호 존중’의 불문율을 여야 스스로 정립하지 않으면 막말정치와 파행은 영원히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청와대 “李총리 국회 발언 파면사유 안된다”

    청와대는 4일 한나라당의 이해찬 총리 파면 요구에 대해 “이 총리의 발언이 국회에서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파면의 사유는 아니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일일 점검회의에서 “현역 5선 의원인 이 총리의 국회 발언은 총리의 정치적 인식을 표현한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심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는 총리 망언의 배후가 어디인지 짐작케 하는 반응으로, 국정 파행을 풀기보다는 확대 재생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진들이 모여 왈가왈부하면서 야당의 요구를 거절한 것 자체가 오만불손의 극치”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국민과 야당의 이 총리 파면 요구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총리는 오전 총리실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다음 주면 여야간 방향이 잡힐 것 같으니 그때 가서 판단하자.”고 말했다고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박정현 박지연기자 jhpark@seoul.co.kr
  • [5일 TV 하이라이트]

    ●선택(SBS 오전 8시30분) 대서와 주희는 약혼식 준비를 위해 시내에 들러 옷을 맞추고, 도희는 계속해서 태완의 뒤를 캐면서 태완이 입원한 병실을 찾지만 태완은 이미 퇴원하고 없다. 병실을 나선 태완은 도희 어머니에게 가 파혼을 하겠다고 말한다. 한편 해준도 병원을 찾지만 똑같은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린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파행 국회가 계속되고 있다. 여당은 야당의 색깔론을, 야당은 총리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파행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대화와 타협이 존재하지 않는 정치권의 행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반복돼 오던 모습이다.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여야 대치국면의 해결책을 모색해 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부모 입장에서는 내 아이를 어떻게 잘 키워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지만, 학부모가 되면 전체 교육시스템 속에서 내 아이의 문제를 고민할 줄 알아야 한다.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열성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학부모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코미디 금요천하(iTV 오후 10시50분) ‘현장에서 전해드립니다’에서는 점심시간에 펼쳐지는 직원들과 사장과의 요절복통 심리전을 생생하게 중계한다. 언제나 새로운 사건에 부딪히는 강력반 형사들의 좌충우돌 사건일지 ‘리얼콩트 형사 24시’에서는 제비 행세로 붙잡혀온 범인과의 기막힌 이야기가 펼쳐진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무빈의 어머니는 행자네의 제안대로 한복을 맞추기 위해 들른다. 초원네와 친분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에 행자는 초원의 생모 문제를 끄집어낸다. 생전 처음 듣는 소리에 무빈 어머니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부용화는 초원의 신기가 다시 나타난 것을 보고 산기도를 다닐 결심을 한다.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화성에서 일어난 여대생 실종사건, 그 열흘 간의 수사 일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세계요리 올림픽, 그 숨 가쁜 4일을 독일 현장에서 직접 카메라에 담았다. 또 생의 마지막 순간에 서있는 시한부 환자들이 평온하게 임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호스피스’ 봉사자들을 만나본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성애 집에서 지내던 미혼모는 아들을 낳은 뒤 쪽지만 남긴 채 사라진다. 대석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자는 재민에게 아기 엄마는 지혜라고 당부한다. 베개를 안고 어르며 아기 엄마가 사라졌으니 자신이 쫓겨나지 않아도 된다고 속삭이는 점순을 보며 민섭과 성애는 눈물을 짓는다.
  • “본질 벗어난 설교로 교회 파행”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목회자의 설교.’ 최근 개신교계에서 한국 목회자들의 설교방식을 비판하는 지적이 잇따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같은 주장들은 한국 교회의 계속되는 파행과 침체의 원인이 바로 잘못된 설교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옥한흠 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2일 한국방송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독교방송(CBS) 창사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가해 “한국교회가 침체한 원인은 무엇보다 목회자들이 본질에서 벗어난 목회를 하는 데서 비롯됐다.”며 “지금이라도 목회자들은 옷을 찢고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옥 목사는 “목회자들이 제자훈련에는 관심을 갖지 않은 채 상대적으로 쉬운 설교에만 집중했고, 그 설교마저도 물량주의적 축복관에 젖어 하나님의 추상 같은 명령은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옥 목사는 “목회자가 한국교회의 병폐를 유발했기 때문에 해결도 목회자가 해야 한다.”며 “목회자는 목회의 본질로 돌아가 사람을 세상에서 구원해 예수그리스도를 닮고 따르는 제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한국교회 대표적인 목사들의 설교를 비평해 온 ‘기독교사상’ 한종호 편집부장도 지난달 28일 기독교회관 2층에서 열린 KNCC 월례강좌를 통해 한국 목회자들의 설교를 강도높게 비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 부장은 “교회가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워 탐욕을 채우는 현장이 됐다.”며 “성서해석에 바탕을 둔 설교 없이는 한국교회의 개혁은 없으며 교회개혁을 위해 ‘첫마디만 들으면 다 아는 메시지’로 강단을 채우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장은 특히 보수적인 대형교회들이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 못지않게 설교도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한 부장은 “최근 잘 나간다는 교회의 설교 유형은 만담형 설교같이 대중적으로 친화력을 갖고 있으며 대중적인 취향만을 고려하다보니 설교가 개그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부장은 “설교는 배운 것을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으로 새롭게 받은 바를 나누는 일”이라며 “알고 있는 것을 적당히 배합하여 상황에 억지로 뜯어 맞추려 한다면 교인들은 얼마가지 않아 그런 설교의 허구를 눈치 챌 것이며, 강단은 메마른 강단이 되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한나라 ‘登院할까 말까’…강·온파 갈등 기류

    한나라 ‘登院할까 말까’…강·온파 갈등 기류

    ‘등원하자니 명분이 약하고 계속 싸우자니 여론 악화가 짐스럽고’ 국회 파행 8일째를 맞은 한나라당의 고민이다.4일 ‘이해찬 총리 파면 촉구 및 망언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갔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 이 총리의 파면까지 요구한 마당에 당사자의 사과나 유감 표명이 없는 상황에서 등원을 하자니 명분이 너무 약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파행정국을 지속하자니 ‘한심스러운 구태 재연’이라는 여론의 달갑지 않은 시선이 부담스럽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내 대응도 두 갈래로 나뉘는 기류다. 자연히 그에 따른 갈등도 깊어지는 모양새다.‘수요모임’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들은 가급적 빨리 국회 활동에 참여하되 총리의 사과 여부에 상관없이 해임건의안을 내자는 입장이다. 등원 형식을 취해 여론 악화를 무마하면서 내용상으로 해임건의안이라는 강수를 병행하자는 논리다. 여기에는 파행이 길어지면 ‘국정 방치’라는 비판에서 한나라당도 자유롭지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박근혜 대표도 비록 규탄대회에서는 강한 어조로 여권을 비판했지만 평소에 “우리가 언제 대통령이나 총리 보고 정치했느냐, 국민을 보고 정치했지.”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강경파 중진의원들은 총리가 사과하지 않는 마당에 등원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등원에 반대하고 있다. 당내 중도파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생각’ 소속 의원들의 견해도 “사과나 재발 방지 약속이 없으면 등원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도부가 초기 어중간한 대응을 해 첫 단추를 잘못 뀄다.”는 비판을 들은 김덕룡 원내대표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명분없는 등원에 반대하고 있다. 나아가 총리의 사과나 유감에 개의치 않고 해임건의안을 제출하자는 입장이다. 당 일각에서는 다음주 월요일인 8일쯤 등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5일 MBC라디오 출연이 변수다. 국회 파행과 관련해 자극적 발언을 쏟아낼 경우 당 분위기가 또다시 강경론 일색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 총리가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국회가 속개되더라도 여야의 대치는 이어질 전망이다.4대 법안을 비롯, 예산 심의 등을 놓고 상임위에서 가파른 충돌이 예상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한나라 “막말 李총리 해임” 장외투쟁 돌입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여야 극한 대치가 일주째 지속된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급기야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3일 소속 의원들을 지역으로 내려보내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도록 하는 한편 각 지역 의원 사무실에 “더이상은 못참겠다. 막말 총리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장외 대국민 홍보전을 펼쳤다. 저녁에는 방송기자 출신인 심재철 기획위원장, 아나운서 출신인 이계진 당 방송국장 등을 내세워 네티즌들과 토론회를 갖는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 총리 해임 여론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한나라당은 최고위원회의와 주요당직자회의를 잇따라 열어 이날 대국민 홍보전에 이어 4일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총리 해임 촉구 및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강경 기조를 이어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표가 말을 극도로 아낀 대신 김덕룡 원내대표가 “국정의 파행사태가 온 것은 이 총리의 망동 때문”이라며 “여당도 입법부의 일원인 만큼 이 총리를 감싸안기만 할 게 아니라 국정 정상화의 걸림돌인 이 총리의 해임을 건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러나 “해임건의안 제출 등 향후 대응프로그램은 이후 여권의 태도와 정국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정국 정상화의 여지를 남겨뒀다.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총리는 자신의 자리가 대권 주자로 가는 0순위라거나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방패 노릇을 해준다거나 혹은 한나라당을 비롯한 야당 말살정책을 집행하는 자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총리가 국회를 파행으로 만든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임영숙 칼럼] “사쿠라가 그립다”

    [임영숙 칼럼] “사쿠라가 그립다”

    ‘사쿠라’로 불리는 것을 우리 정치인들은 싫어한다. 요즘은 잘 들리지 않지만 박정희 유신 이후 독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에는 정치권에서 사쿠라라는 말이 자주 쓰였다. 여당에 협조적으로 보이는 야당 인사에게는 어김없이 붙는 꼬리표였다. 벚꽃의 일본말인 사쿠라는 변절한 정치인, 지조없는 정치인 등을 지칭한다. 유진산 이철승씨 등 1960∼70년대 야당의 거물들은 물론 80∼90년대 정치인들도 이 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사쿠라에 대한 향수가 솔솔 피어 오르는 것 같다. 지금 정치권의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염려하며 차라리 사쿠라들이 정치판에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고 회고하는 이들을 가끔 보게 된다. 한 저명한 정치평론가는 사쿠라의 원조로 불리는 유진산씨를 ‘한국 현대사에서 재평가가 가장 필요한 정치인 중 한명’으로 꼽기도 한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시작된 국회파행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차떼기당’‘좌파정부’‘깽판총리’‘수구꼴통’로 이어지는 막말을 주고 받은 여야는 극한대립을 풀지 않고 있다. 지나친 강경론에 제동을 걸었던 양쪽 온건파의 목소리는 ‘적전 분열’‘등 뒤에 총질하는 것’‘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삿대질에 움츠러들고 말았다.“싸우다 죽더라도 끝까지 가야 한다.”“정기 국회가 아니라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강경파의 채근에 밀린 한나라당은 급기야 의원들의 지역구별 투쟁과 규탄집회 등 볼썽사나운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총리의 유럽 순방 중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는 술자리 발언에서 비롯된 여야 대립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하려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인 제공자인 총리가 먼저 유감표명이나 사과로 풀어야 할 것을 강공으로 맞선 것이 잘못이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이 끝나도록 진흙탕에서 뒹굴며 산적한 민생문제와 경제난을 외면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모두에 국민은 짜증스러움을 느낀다. 사쿠라가 그립다는 것은 이처럼 경직된 한국 정치에 대한 역설적인 비판이다. 정치를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만 접근할 뿐, 설득과 절차를 통한 타협과 공존의 정치를 모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재정권 시절의 밀실정치·부패정치 소산으로 여겨졌던 부정적인 의미의 사쿠라가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를 소생시키는 완충지대·중간자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완충지대·중간자의 역할은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보수와 진보, 개혁과 반개혁의 극단적 편가르기와 적대적 대립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 모든 곳에 필요하다. 경제정책,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서도 명분에 얽매이는 이분법적 대립에서 벗어나 구체적 현실과 사실에 주목하는 실사구시의 유연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는 내편도 네편도 아닌 중간자가 더 많다. 이쪽이 잘못했지만 저쪽도 책임이 있다는 사람들, 이쪽에 공감하지만 저쪽도 이해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결국 여론의 향배를 결정한다. 이들을 무시한 정치는 민심을 잃는다. 우리네 삶 자체가 단순하게 흑백으로 나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이 사실을 선거때만 기억하는 듯하다.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끄는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마침 한국인들에게 보낸 메시지도 음미할 만하다.“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또는 서로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우리는 함께 살아야만 합니다. 또 모든 나라들과 모든 공동체의 미래는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용서의 정신과 상호의존의 원리를 깨닫기 바랍니다.” 주필 ysi@seoul.co.kr
  • 한나라 “李총리 파면하라” 3일 장외투쟁

    한나라 “李총리 파면하라” 3일 장외투쟁

    국회가 2일로 엿새째 파행된 가운데 한나라당이 3일 이해찬 총리를 규탄하고 파면을 요구하는 장외투쟁을 벌이기로 함에 따라 여야 대치정국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이 총리를 파면하지 않는 한 국회 의사일정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를 단장으로 한 항의방문단을 청와대로 보내 이 총리 파면을 촉구했다. 항의방문단이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한 서한에서 한나라당은 “총리가 언론과 야당을 탄압한 것은 한나라당을 제1야당으로 만든 국민을 능멸한 것으로, 공직자 품위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이 총리를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3일 소속 의원 전원이 지역구로 내려가 각 의원 사무실별로 이 총리 파면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지역구민들을 상대로 이 총리 파면 촉구 홍보전을 벌일 방침이다. 이어 4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소속의원과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총리 규탄 및 파면 촉구대회’를 갖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이 총리가 한나라당과 국민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는 선에서 국회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한나라당 의사를 타진했으나, 한나라당이 강경대응 기조를 세움에 따라 국회 파행이 당분간 계속되면서 4일부터 시작될 상임위별 새해 예산안 및 법안심의 역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대정부 질문이 다시 열리면 이 총리의 의견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뜻을 한나라당에 전하고 등원을 촉구했으나 긍정적 답변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총리의 사과발언 운운하고 있으나 이제는 사과의 차원을 넘어섰으며, 위헌과 위법행위로 자격을 상실한 총리와는 국정을 논의할 수 없다.”고 거듭 강경 대응을 다짐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지도부의 강경 투쟁에 대해 ‘수요모임’ 등 소장파를 중심으로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의 강경 대응이 사실상 이 총리 해임안 제출을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한나라당도 4일 이후의 투쟁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이번 주말이 대치 정국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원기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민주노동당·민주당·자민련 등 야3당 원내대표들과 회동한 데 이어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를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천 대표는 정부·여당의 유감 표명과 한나라당의 색깔론 중단 등 야3당의 요구 사항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기만 의장공보수석이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사과만으론 안돼” 힘준 野

    한나라당은 국회 파행 엿새째인 2일에도 강경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장외투쟁까지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잇단 확대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에서다. 이번 주까지는 이런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해임건의안 처리 등을 이유로 다음주에는 등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의총이 끝난 뒤 “다급한 문제가 많지만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게 급선무라고 결론 내렸다.”면서 “원내대표단 청와대 항의 방문에 이어 3일에는 당 소속 전 의원이 지역구로 내려가 이해찬 총리 파면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4일에는 의원회관에서 ‘이 총리 파면 촉구 및 도발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이 총리가 사과 발언 운운하고 있지만 지금 상황은 사과 차원을 넘어섰다.”면서 “총리 임면권자인 노 대통령이 파면 요구에 며칠째 묵묵부답하고 있어 청와대를 찾아가 총리 파면과 국정쇄신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총리가 한나라당과 국민 앞에 진정 사과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빈다면 대화할 수 있으나, 입장 표명을 할 수 있다는 등 애매하게 대응할 경우 만날 필요가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강경 대응이라는 총론에는 공감했지만 구체적 방법론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확대원내대책회의와 의총에서 크게 ‘선(先)사과 후(後)등원’ 입장과 ‘해임건의안을 내면서 등원하자.’는 방안이 맞서면서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중도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국민생각’ 의원들은 “유감 표명이나 사과 수준으로는 안 된다.”면서 “기본이 안 된 이 총리는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국가발전연구회 소속 김문수 의원은 “말로만 ‘유감’이라고 장난할 때가 아니다.”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고, 홍준표 의원도 “당지도부가 여기서 멈칫하면 당내에서 곤란한 입장에 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이상민 의원 “국회의장 직무유기했다”

    이상민 의원 “국회의장 직무유기했다”

    최근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여당의 초선 의원이 국회의장에게 ‘직무유기’를 지적하는 편지를 써보냈다.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2일 김원기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사회를 주재하지 않는 것은 매우 온당치 않다.”면서 “국회법상 국회의장으로서의 직무수행 의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어 “정기국회 본회의 일정은 본회의 의결에 의하여 정해진 것이므로 법률과 동일한 효력을 갖고 있으며 의원과 의장 모두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극존칭을 사용하며 예의를 갖췄으나 초선으로서 6선의 국회의장에게 편지를 보낸 것은 파격적인 ‘당돌한 행동’이라는 평가다. 변호사 출신으로 대전에서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17대에 처음 국회에 들어온 이 의원은 “얼마 전까지 국회의원들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던 자신이 요즘 국회 파행의 한가운데 무기력하게 서 있는 똑같은 모습을 되풀이하는 것을 보니 부끄러움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의 한 측근은 “여야가 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장이 사회를 보라는 것은 정치의 ABC를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초선·소장파 파행정국 ‘속앓이’

    초선·소장파 파행정국 ‘속앓이’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국회가 엿새째 파행을 맞은 2일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하면서 긴장국면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과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국회 정상화를 기대하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 의원 사이에선 “어떤 이유로든 국회가 장기 파행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유화론’이 확산되고 있다. 장기 파행에 따라 여간 부담스럽지 않은 비판여론도 감안된 것 같다. 열린우리당 전병헌·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등이 ‘국회의원으로서의 무력감과 자책’을 털어놓으며 정국 정상화를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나라당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개별적으로 모임을 갖고 이 총리의 유감 표명 수위에 대한 대응책과 국회 등원 여부를 놓고 깊이 있는 토론을 벌여 나름의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당 지도부의 강경 기류에 원칙적인 동조를 표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방법론에서 이견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전과는 달리 드러내놓고 당론과 배치되는 사견을 밝히는 데는 조심스러워하는 눈치다. 여권과의 전선(戰線)이 형성된 상황에서 지도부에 반기를 들어 적전분열로 비쳐지는 것은 결국 이적행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나름대로의 해법을 내놓았다. 당내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이 2일 회동에서 여권의 납득할 만한 조치가 있을 때까지 등원을 거부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론을 고수했지만,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에서는 “이 총리 사과는 시기를 놓쳐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안되는 만큼 해임건의안 제출을 위해서라도 국회에 등원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초선의 정문헌 의원은 “해임건의안은 이 총리를 더이상 총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적극적 의사표현”이라며 “일단 등원해서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되 이 총리에 대해서는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온건파 및 초선 의원들이 개인적인 입장표명을 통해 ‘정쟁’ 중단과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병헌 의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국회를 감정싸움으로 틀어 막지 말 것을 제안한다.”면서 “이제라도 과거의 낡은 습성대로 움직여 왔던 낡은 정치 관행과 국회 운영의 구태를 벗어던져 버리자.”고 주장했다. 이어 “무슨 일이 있어도 국회 안에서 정당한 절차와 대화, 그리고 타협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기왕 의원은 “17대 국회 역시 과거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산적한 민생·경제 현안과 개혁과제 처리를 위해서라도 여야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하루 빨리 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기우 의원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17대 국회는 색깔론이나 힘 겨루기 같은 방식이 아니라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커다란 정치를 해야 하며, 여당 또한 국정운영에서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유감표명 가능” 힘뺀 與

    열린우리당은 정기국회 파행 엿새째인 2일 공전 장기화에 따른 비난 여론을 의식, 이해찬 총리의 유감표시 가능성을 한나라당에 타진하는 등 물밑 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한편으론 단독 등원으로 한나라당을 압박하는가 하면, 야3당과의 공조 강화 의지를 밝히는 등 양면 전술을 이어갔다. 열린우리당은 ‘단독 등원’ 이틀째인 이날도 오전, 오후로 나눠 두 차례 본회의장에 들어가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하는 등 압박했다. 아울러 파행사태의 원인 제공자인 이해찬 총리가 유감을 표명토록 하는 방안 등 수습책을 제시했다. 이는 전날 이 총리가 국회 파행으로 인한 ‘총리책임론’ 등 여론이 악화돼 혼자서 이 문제를 끝까지 책임지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사과’와 관련해 당측에 해결 방안을 일임하면서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이 총리의 이같은 심경 변화를 전달받은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저녁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 총리의 ‘유감 표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달 31일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를 만나 ‘여야 협의를 통한 4대 개혁입법 처리’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유화 제스처를 내보인 것이다. 이틀 전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맹비난했던 이부영 의장은 “어제 이후부터 한나라당이 절제하는 모습들이 눈에 보여 대단히 다행”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유연한 자세로 대화하고 타협할 용의가 있다.”며 ‘야당 존중’ 입장을 거듭 밝혔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이같은 입장 정리에 따라 이날 열린우리당에선 “3일 정상화되지 않겠느냐.”면서 “대정부 질의자들은 이제 준비해야 한다.”는 등의 기류가 나돌기 시작했다.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 부대표회의에 앞서 “내일이면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밝혔다. 재야파이면서 ‘사과 불가’ 등 강경 노선을 견지해 온 이인영 의원도 이날은 별다른 이견을 내지 않고 “한나라당이 국회 정상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겠다.”며 당론에 따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여권이 파행국회 먼저 풀어야

    정기국회 파행이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 헌정사를 돌이켜보면 여야간에 첨예한 대립이 셀 수 없이 많았다. 감정만 누그러뜨리면 이 정도 대치의 합리적 해법은 멀지 않다. 지금 상황이 꼬인 것은 몇가지 현안이 함께 묶여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야당 폄하발언, 야당측의 색깔론제기 논란에 4대 입법문제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이들을 떼어내 순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번 파행은 이 총리가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비난한 데서 촉발됐다. 그런데도 여권은 야당이 정부·여당을 ‘좌파’라고 공격한 것과 총리 발언을 ‘주고받기식’으로 해결하자고 주장한다.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이 총리가 먼저 사과함으로써 정상화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어제 출범한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의 온건론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이와 별도로 색깔론 시비는 모두가 지양한다는 정치선언을 모색하라. 한나라당이 현 정권을 무조건 ‘좌파’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마찬가지로 여권이 한나라당을 ‘수구·보수’로 매도하는 일도 삼가야 한다. 차제에 소모적 이념논란을 자제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총리는 강경자세를 접고, 열린우리당에 협상전권을 주도록 하라. 여당은 단독국회 운운하지 말고, 총리의 사과로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방안을 야당과 절충해야 한다. 한나라당도 총리파면 요구, 장외집회 엄포는 거둬들여야 할 것이다. 국회 조기정상화는 4대 법안의 차질없는 입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파행이 오래가면 여당의 단독처리 외에는 연내 입법의 방법이 없어진다. 국가보안법 등은 여당 혼자 통과시킬 안건이 아니다. 여당은 4대 법안을 단독처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야당은 대안을 내놓고 협상에 착수하기로 타협을 이루라.
  • 개혁입법 처리 삐걱

    열린우리당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4대 개혁입법’ 처리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개혁입법 처리의 시발점이 될 상임위 활동이 4일부터 예정돼 있지만 여야의 극한 정쟁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릴 가능성이 크다. 열린우리당은 국회 파행에도 불구하고 국회정상화 후 한나라당과 대화를 통해 개혁입법안을 순조롭게 처리한다는 기본방침을 재확인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의 태도가 요지부동이라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열린우리당은 1일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3일부터 전국적으로 실시하려던 ‘4대 개혁입법 결의대회’ 개최를 국회 파행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잠정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과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기에 결의대회를 할 경우 상대를 자극해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원내에서 제기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해찬 총리의 사과’가 아니면 모든 것을 거부한다는 태도여서 이같은 유화론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10·30 재·보선 결과를 “4대 국론분열법을 밀어붙이려는 정략적인 정부·여당에 대해 심판을 한 것”이라고 말해 4대 입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욱이 여야간 극한 대치가 해소되지 않는 한 4일부터 예정된 상임위 활동도 일정부터 여야 간사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1일 공식 출범한 열린우리당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의 유재건 대표는 “4대 개혁입법에 대해서는 당내는 물론 당외에서도 대화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고 밝혀 여야간 조정 역할을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민노-민주 “민생부터 챙기고 싸워라”

    국회가 닷새째 파행한 1일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장엔 열린우리당 의원 20여명이 드문드문 하릴없이 앉아 있었다. 한나라당의 등원을 촉구하는 이른바 ‘압박시위’다. 그나마 참가자가 적어 맥이 빠졌다. 예정됐던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은 공전했고, 본회의를 진행해야 할 김원기 국회의장은 외부일정을 이유로 국회를 비웠다. 그런데 본회의장 한쪽에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앉아 있었다. 본회의장 밖으로 면회를 신청해 물었다. “지금 여기서 뭐 하세요?” 손 의원은 피식 웃었다.“싸움박질만 하는 국회의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국민들에게 보이려고요…. 그냥 책 읽고 있어요.” “이건 (본회의가) 열린 것도 아니고, 닫힌 것도 아니고…. 어디 가지도 못하고, 본회의장에 있어야 하는지 회관 사무실에 있어야 하는지…. 차라리 대정부 질문 안 한다고 하면 남은 사흘 동안 새해 예산안 심의준비라도 열심히 할 텐데 답답해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극한대치로 국회가 파행하면서 손 의원 같은 군소정당과 무소속 의원 20여명은 닷새째 ‘직무정지’ 상태에 놓여 있다.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와 다르지 않은 격이다. 그럼에도 이날 본회의장엔 이들 군소정당 의원들이 10여명 나와 앉아 있었다. 두 거대 정당이 닫아버린 본회의장을 이들 군소정당 의원들이 지키고 있는 셈이다. 다시 손 의원의 말.“다른 당 3선 의원에게 물었더니 웃으며 ‘사나흘 그냥 이대로 가도 괜찮아요.’라고 하대요. 그런가요.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이 얼마나 중요한데. 도대체 그 양반은 뭐가 괜찮다는 거죠?”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재미있는 통계를 냈다.“지난 닷새간 파행으로 국회가 27억 2500만원을 날렸다.”는 것이다. 국회 1년 예산 3300억원과 국회의원 299명의 세비 등을 기준으로 추산한 액수다. 파행 정국을 타개할 방법을 군소정당 의원들에게 물었다. 이들도 견해가 조금씩 달랐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이해찬 국무총리가 국회 파행의 단초를 제공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면 열린우리당 단독의 대정부 질문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손 의원은 “그것 역시 파행의 연장일 뿐”이라며 이 총리와 한나라당의 동시 사과와 한나라당의 국회 복귀를 전제로 대정부 질문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국민들은 이미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 파악하고 있다. 사과 받는 것이 승리이고 못 받으면 패배라는 생각 자체가 대단히 소아병적 닫힌 생각이다. 사과 여부에 집착하지 말고 한나라당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사과 받는 쪽이 지는 쪽이다.” 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김원기 ‘깊어가는 시름’

    김원기 국회의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 안에서 “단독국회라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 단독국회가 가능하려면 사회권을 쥔 김 의장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1일 “만일 단독국회 요청이 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결정하겠다.”고 말해 사회를 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개혁 국회’를 공언한 김 의장에게 단독국회 사회는 부담스러운 ‘십자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친정’인 열린우리당의 요청이 강력할 경우 마냥 외면하기 힘든 것도 현실이다. 실제 지난 16대 국회에서도 2차례 단독국회가 진행된 전례가 있다. 2002년 2월 민주당 송석찬 의원의 ‘부시 대통령은 악의 화신’ 발언으로 국회가 파행되자 다수당인 한나라당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단독국회를 강행했고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이만섭 국회의장은 의사봉을 쥐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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