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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野, 행정도시 이전시기 ‘大選이용’ 신경전

    與野, 행정도시 이전시기 ‘大選이용’ 신경전

    신행정수도 후속대안을 놓고 정치권이 다시 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는 27일 국회 신행정수도특위 소위원회를 열고 절충에 나섰지만 초반부터 불협화음을 내 향후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최근 발표된 당정안이 최종안이 아님을 거듭 강조해 타협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날 단일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다시 결의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해 주었다. ●與 “당·정안 최종안 아니다” 이날 소위는 ‘약속위반’ 논란으로 초반 파행을 겪었다. 당정안이 특위에서 논의되기 전에 미리 발표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 문제를 제기했다. 최경환 의원은 ‘특위 무용론’을 제기하면서 “우리에겐 들러리를 서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도 “한나라당은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는 인식밖에 심어줄 수 없다.”고 거들었다. 열린우리당 노영민 의원은 “당정안이 최종안이 아니다.”면서 한나라당을 달랬다. 결국 소위는 1시간여 동안 정회한 끝에 열린우리당이 유감을 표명한 끝에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여야는 합의된 사항이 아니면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행정도시안 ‘위헌’ 공방 한나라당은 또다시 위헌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기우’라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당정안이 헌재 결정 취지를 훼손했다고 주장한다. 최경환 의원은 “수도는 정치·행정의 중추기능을 수행하면서 대의적으로 국가를 대표한다는 헌재 규정에 비춰볼 때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국방부만 빼고 다 옮기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도 “헌재의 위헌 결정 자체를 위반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걱정없다는 눈치다. 박병석 의원은 “법무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행정특별시안은 위헌시비만 있을 뿐, 위헌성이 없다고 했다.”면서 “하물며 행정도시안은 전혀 위헌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외교·안보만 빼자” “법무·경제도 빼자” 위헌성 논란과 연결된다. 당정이 합의한 이전 대상은 대통령의 고유업무와 직결된 외교·안보부처만을 제외한 16부4처3청 56개기관이다. 당초 신행정수도특별법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면서 헌재의 위헌판정 가능성을 최대한 피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안은 이보다 훨씬 적은 7부 17개기관이다. 감사원 등 대통령 직속기관과 법무부와 검찰, 경찰 등 사회안전 관련기관, 재경부와 기획예산처, 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부처는 이전불가 입장이다. ●착공시기 열린우리당은 대선 일정이 시작될 때까지 착공하지 않으면 정치쟁점화될 소지가 크다며 대선 전 착공을 주장한다. 반면 한나라당은 2008년 이후로 연기하자는 입장이다. 여권이 다음 대선에서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할 소지가 있다는 논리다. 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금융노조 위원장선거 부정의혹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부정의혹이 제기돼 개표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지난 19일 김기준(외환은행) 후보와 양병민(하나은행)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위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렀으나 우리은행 개표과정에서 불법선거 의혹이 불거져 개표작업이 중단됐다. 금융노조는 당초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투표를 할 예정이었으나 홈페이지가 다운돼 수기투표로 전환, 선거를 강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의 투표용지가 10장씩 묶음으로 정리돼 있거나 투표용지들이 10장씩 접힌 상태에서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이들 투표용지의 95%가량이 일방적으로 양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은행은 또 투표당일인 19일 오후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분회별로 투표후 개표결과를 보고하라는 공문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측은 우리은행의 이같은 상황이 비밀투표의 원칙에 위배돼 조작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노조측은 “각 영업점에서 투표한 대로 한데 모아 금융노조측에 보냈을 뿐 투표방식이나 특정후보를 지지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개표결과를 보고하라는 공문은 문제 제기 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후보측은 조흥·제일은행 등 18개 금융기관 노조위원장들과 공동명의로 ‘금융노조 임원선거 불법 규탄 성명서’를 내고 “선거가 불법과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데 개탄을 금할 수 없으며 금융노조의 역사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용득 전 위원장의 후임을 뽑기 위해 치러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내용없는 여야대표 신년회견/문소영 정치부 기자

    “반부패협약 체결하자.”-18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 “무정쟁 해로 제안한다.”-19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틀간 릴레이로 이어진 여야 대표들의 신년기자회견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레토릭’이었다. 기자는 자연스레 ‘백 투더 더 퓨처’가 됐는데, 지난해 총선이 끝난 뒤 5월3일이었다. 당시 여야 대표였던 정동영 의장과 박근혜 대표는 첫 대표회담를 갖고 ‘새정치·경제발전 협약’체결을 발표했다.▲민생우선, 경제우선 ▲부패정치와의 완전 절연 ▲원칙과 규칙에 입각한 의회주의 정치구현 등이었다. 당시 언론은 ‘여야 대표의 상생의 정치선언’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2005년 신년 기자회견을 자처한 여야 대표들의 기자회견문은 당시의 내용을 거의 바꾸지 않은 채 선물포장만 바꾼 회견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너나없이 민생·경제 우선을 밝혔고,18일 임 의장은 대야 관계에 대해 “의회주의 원칙과 상생의 정신”을 밝혔다. 박 대표의 야심찬 ‘무정쟁의 해 제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국정운영을 책임진 여당은 주요 어젠다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과적으로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 ‘선진한국으로 가기 위한 국민과의 12가지 약속’이라며 어수선하게 과제들을 열거하고, 물량공세를 펴 국민들에게 거의 ‘감동’을 주지 못했다. 무책임하다. 한나라당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상생의 정치를 선언하고도 파행을 일삼았던 지난해를 돌아보면 박 대표는 ‘무정쟁의 해 선언’이 과연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또 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쌀소득보전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밝혔다. 그러나 정부여당안으로 ‘쌀소득보전기금설치 및 운용법’이 국회 농해수위에 계류 중이다. 이런 식이라면 심하게 말해서 여야 대표가 합동 신년기자간담회를 가져도 크게 무리가 없고, 지난해 5월 여야 대표간 협약체결 내용을 참조하라고 해도 큰 차이가 없을 뻔했다. 문소영 정치부 기자 symun@seoul.co.kr
  • [여담여담] 산재처리 해야할 기자들 치아/문소영 정치부 기자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잇몸과 치아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문재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지난해 민정수석으로 1년간 일한 뒤 이를 9개 뽑고 임플란트(인공치아 심기)를 했다. 청와대 복귀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이호철 전 민정비서관도 청와대를 떠날 때 이가 7개나 상해 2개는 임플란트를 하고 5개를 치료했다. 서울의 치과에서 치료를 시작한 탓에 그는 한달에 한번씩 서울과 부산을 오갔는데 남들 눈에는 정치적으로 ‘큰 뜻’이 있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같은 시기 사정비서관을 지낸 양인석 비서관을 최근 상가(喪家)에서 만났다. 그도 처음 12개로 시작해 20개의 치아를 치료 중이라고 했다. 정치부 기자에게도 이 현상은 나타난다. 이제 정치부 기자경력이 10개월 된 한 여기자는 충치가 2개에서 9개로 늘었다. 이중 1개는 고가의 임플란트를 해야 했다. 국회에 있는 서울신문 기자실과 맞닿은 D일보의 한 중견 기자는 청와대 출입 1년을 마친 뒤 임플란트를 1개 하고, 어금니를 3개 치료했다. 정치부 기자 1년 4개월 된 석간의 모기자는 급속히 늘어난 충치 치료에 240만원을 썼다. 정치부 기자 만 2년째를 통과한 필자도 최근 이유없이 잇몸에서 피가 나 치과에 가야 할 형편이다. 파행 국회가 계속된 지난 연말에 일주일 내내 귀가 시간이 새벽 1시를 넘긴 데서 기인했다는 게 자가 진단이다. 시간과 특종 부담에 쫓기는 다른 부서 기자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잇몸과 이가 상할까? 지금도 치과 치료를 받는 이호철 전 비서관의 전화 전언이다.“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체에 열이 올라 머리가 뜨끈해진다. 당연히 입안의 온도도 올라가는데 정상 체온보다 1℃쯤 높은 37.5℃가 된다. 그렇게 되면, 잇몸의 팽창이 일어나고, 이와 잇몸의 틈이 넓어져 더 많은 이물질이 끼게 된다. 입안 세균도 증식한다.” 이 전 비서관은 “정치부 기자들, 이 치료는 산업재해로 처리하셔야겠네.”라는 위로성 농담으로 통화를 끝냈다. 문소영 정치부 기자 symun@seoul.co.kr
  • 25년 농군 ‘제2김두관’ 박홍수 신임 농림 인터뷰

    25년 농군 ‘제2김두관’ 박홍수 신임 농림 인터뷰

    1월1일 새벽, 파행의 끝에서 간신히 정상화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표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박홍수 의원은 경남 진주에서 농사짓던 후배가 농약을 마시고 자살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 후배는 나이가 이제 겨우 45살, 장년이었다. 그에게 딸린 처자식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다. 그 박의원이 ‘1·4개각’에서 농림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ROTC로 군대를 다녀온 뒤 26살부터 지난해까지 25년 농사를 지어온 그의 경험에 따르면 생명을 길러내는 농사꾼이 자살을 결심할 때는 빚이 감당할 수 없이 많아서가 아니다.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299명 중 2번째로 가난한 그는 지난해 부채 2억 402만원이었고, 논밭을 팔아 1억원 정도를 정리했다. ●남해서 이장 지낸 ‘현장 농민운동가’ 박 신임장관의 취임을 ‘현장 농민운동가’ 출신이 농민을 대표하는 장관이 됐다는 것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는 창선중·창천고를 거쳐 경상대 농대를 나온 뒤 81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마을 이장을 시작으로 새마을 지도자, 면·군·도단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련)에 소속해 일해 왔다. 박 신임장관은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고향이 같은 경남 남해다. 박 장관이 남해군 창선면 장포마을에서 이장을 할 때, 김 전 장관도 고현면에서 이장을 지냈다. 특히 그는 한농련 회장을 지내던 2000년 ‘농가부채특별법’을 개정하라는 압력을 넣기 위해 농민운동 최초로 고속도로 점거투쟁을 벌였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국회 경위 책임자의 목까지 날렸다. 어찌보면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에 오른 것도 그같은 농민을 대표하는 투쟁 경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론적인 무장도 만만찮다. 초선이면서 그는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야당 동료로부터 ‘동료의원이 뽑은 최우수 국감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 8개월 만에 10권의 농업정책자료집을 냈다. ●“이제 도시사람이 농촌 도와줘야” 박 장관은 “농촌에, 농민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농촌 발전’이 아니라 ‘농촌 회생’을 말하는 상황”이라면서 “자식들 뒷바라지에 온몸이 무너진 시골 어머니를 보살피듯이 이제 도시의 사람들, 비농업계가 농촌을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농림부 장관으로서의 첫 약속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의 회동으로 잡은 것도 그의 이같은 소신 때문이다. 박 장관은 농업계에서 자유무역협정(FTA)과 도하개발어젠다(DDA)에 반발할 때 그는 “농촌의 오래된 숙제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아는 놈이 더 한다.’ 싶을 만큼 독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농촌이 이제 변해야 한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노 대통령과는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인연이 깊다. 세계무역기구(WTO) 쌀협상 등과 관련해 노 대통령의 비공식 자문역을 수행해 왔다는 후문이다. 부인 최호숙(49)씨와 1남3녀.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야 金의장 중재안 수용

    여야 金의장 중재안 수용

    2004년의 끝이 불과 2시간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가까스로 국회가 정상화됐다.31일 여야는 막판까지 치졸한 ‘힘겨루기’를 거듭하다가 김원기 국회의장이 전격 제안한 중재안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밤 9시에 본회의가 열렸으며, 이날이 처리 시한인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과 내년도 예산안이 턱걸이로 통과됐다. ●전격 합의 경위 이날 저녁 8시20분쯤 국회 본회의장의 국회의장석 주변을 20시간 이상 점거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하나둘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지루했던 파행이 종료되는 징후가 포착됐다. 거의 동시에 김원기 국회의장이 중재안을 천명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고집불통’의 양측을 화해시킨 중재안은 전날 한나라당이 파기한 합의문의 ‘개정판’이었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측에서 합의서 불이행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합의서 내용 중 과거사법을 내년 2월 임시국회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한나라당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한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전날 합의문 내용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열린우리당이 ‘과거사법’ 처리를 손해본 셈이 됐다. 새 타협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연히’ 즉각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저녁 8시 40분 긴급소집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합의안이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됐다. 그러나 각론에서 박근혜 대표는 “신문법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래가 없는 만큼 일단 처리는 하되, 모두가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고흥길 의원은 신문법 표결 처리를 반대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기금관리법과 민간투자법 등 ‘뉴딜 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당부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강경파인 임종인·정봉주·유시민 의원 등은 “국회의장이 국회법에 따라 법안처리를 안하고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성토하며 반발했으나, 다수가 중재안에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대세는 수용쪽으로 판가름났다. 민주노동당은 밤 9시 30분쯤 본회의가 개의되기 직전 국회의장석 앞에 서서 ‘민생개혁 실종, 야합 규탄’이라는 종이 표지판을 나란히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본회의 5분발언에서 “4인 회담이라는 것 때문에 비교섭단체 의원들은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경호권 발동설에 한때 긴장 앞서 오전 11시 김원기 의장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경호권 발동’을 시사했다는 얘기를 듣고 여야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지난 3월12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사태 때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석 주변을 점거했지만, 이날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리를 대신 차지해 공수(攻守)가 뒤바뀐 꼴이었다. 11시 23분쯤 김원기 의장이 본회의장 왼쪽 출입구를 통해 입장했다. 하지만 몇걸음 옮기기도 전에 한나라당 이상배·안경률·박창달·김희정 의원 등 10여명이 길을 막아섰다. 김 의장은 “국민 앞에 이런 부끄러운 일이 있을 수가 없다..”며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첫번째 합의는 여당이 깼다. 한번 더 협상을 중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의석에 앉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전날 양당 원내대표가 서명한 합의문을 일제히 들어 “합의대로 하세요. 국회법대로 처리합시다.”라고 소리쳤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김 의장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한 다른 선택이 없다. 가능한 모든 법적인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고 경호권 발동을 시사한 뒤 “돌아가 잠깐만 기다려볼테니까. 그 사이 결론이 안나면 안된다.”고 일단 발길을 돌려 퇴장했고, 이후 8시간 이상 지루한 대치가 계속됐다. 김상연 박지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
  • [사설] ‘찬양·고무죄’ 한나라당이 양보해야

    4인 대표회담이 결렬된 뒤 여야 대치상태가 재연됐다. 국가보안법 7조 찬양·고무죄 부분이 엉켜 협상 전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다. 열린우리당은 찬양·고무죄를 삭제하거나 적용대상을 더 구체화하자고 한다. 한나라당은 ‘공공연한 선전·선동행위만 처벌한다.’는 단서를 달아 존속시키자고 한다. 국보법을 폐지하는데 상당수 국민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배경에는 북한이 있다. 북한의 안보위협이 실재하는 한 대체입법으로라도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그러나 찬양·고무죄는 당장 사라져야 할 조항이다. 남한 내부에서 북한 동조세력의 확산을 우려한 이 조항은 1970년대만 해도 한국의 경제사정이 북한만 못했으므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1인 소득이 북한의 15배에 달하는 지금 와서 우리내부의 동조세력확산을 우려하는 것은 국민 의식수준이나 사회의 성취를 폄하하는 것이다. 누가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인공기를 흔든다고 시민들이 동조하겠는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조직적으로, 대규모로 그런 행위를 한다면 찬양·고무죄가 없더라도 내란죄까지 적용해 강력히 징벌할 수 있다. 그동안 찬양·고무죄는 불고지죄와 함께 국보법의 대표적 독소조항으로 꼽혀왔다.2002년 이후 1심 재판이 종결된 국보법 위반사범 96건 중 68건에 찬양·고무죄가 적용됐다. 이들 대부분이 체제전복 활동과 거리가 멀었다는 사실이 문제다. 남용 여지가 많은 법조항인 셈이다. 이는 법원 판결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찬양·고무죄가 적용된 35건 중 1심에서 실형선고를 받은 것은 2003년에는 1건도 없었고, 올해는 2건뿐이었다. 한나라당은 국보법 7조에 전향적 자세를 보임으로써 다시 꼬이는 정국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이런 부분으로 인해 정국이 파행으로 간다면 국보법문제에 대한 여론은 반한나라당이 될 것임도 염두에 둬야 한다. 법개정후 이름을 바꾸자는 야당 제안과 법폐지 뒤 대체입법하자는 여당측 수정방침에 대해서도 과반여당의 프리미엄을 인정해줄 일이다.
  • “연내 처리” “저지”… 또 난장판

    ‘4인 대표회담’이 정치적 타결없이 종료되자 여야는 28일 쟁점 법안 처리를 놓고 일부 국회 상임위에서 격렬하게 대립하면서 연말 정국이 또다시 얼어붙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단독처리 반대 당론을 변경한 민주노동당의 공조를 얻어 ‘연내 처리’를 다시 천명하고, 한나라당은 결사 저지 태세를 굳히면서 4대 입법 처리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친일법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화전(和戰)이 동시에 펼쳐졌다. ●‘힘으로 처리’vs‘몸으로 저지’ 열린우리당은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4대 법안 등을 강행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소속 의원 전원에게는 오는 31일까지 해외 여행을 금지하는 등 단독 처리 가능성에 대비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국회법이 부여하는 민주적 절차에 따라 민생법안을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해야 하며, 국회의장도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주요 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조속한 회담 재개를 통한 합의 처리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표는 의총에서 “4대 법안은 국가를 떠받치는 가치인 자유민주와 시장 경제를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거기에 동의한다면 한나라당도 역사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국보법은 연내 처리 난망 최대 쟁점인 4대 법안과 ‘한국형 뉴딜 3법’ 등은 과거사법을 제외하고는 소관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해 열린우리당으로선 김원기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외에 대안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4대 법안 중 과거사법을 제외하고는 연내 처리가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여당에서도 나온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이날 저녁 김원기 국회의장과의 만찬에서 4대법안과 ‘한국형 뉴딜’ 관련 3개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직권상정을 촉구하자 김 국회의장이 “오늘은 아무 말을 안하는 것이 낫겠다.”면서도 “적절하다고 생각한 선에서 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한 의원은 “김 의장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면서 “과거사법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추가파병동의안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한나라당이 소속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길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친일법은 만장일치로 법사위 통과 법사위는 전체회의에서 ‘일제 강점하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 본회의로 넘겼다. 개정안은 조사 대상을 소위 이상 일본군, 모든 계급의 헌병·경찰, 동양척식회사와 식산은행의 중앙 및 지방간부로 하는 등 대폭 확대했다. 정무위는 전체회의에서 올해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은 이헌출 전 LG카드 사장과 유회원 론스타 한국법인 대표를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한편 여야는 과거사법과 관련,‘8인 실무협상회담’에서 과거사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범위에 대해 잠정 합의했지만 행자위 법안소위에서 여당이 단독으로 과거사법을 처리한 뒤 전체회의 상정을 시도하려고 하자 한나라당의 강력 반발해 무산됐다. 교육위도 법안소위에 계류 중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문제로 파행 운영됐다. 문소영 김상연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종부세법안 재경小委 통과…與·野충돌 불가피

    부동산 부자들에게 고액의 세금을 누진 과세하는 종합부동산세 법안이 2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조세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재경위는 28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종부세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어서 양당간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재경위원장을 맡고 있어 법사위에 이어 또다시 파행을 예고했다. 조세법안소위는 이날 한나라당 소속 의원 4명이 퇴장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4명, 민주노동당 1명 등 5명의 찬성으로 한나라당이 연내 입법에 반대해온 종합부동산세 법안을 가결했다. 법안은 내년부터 보유 주택을 합쳐 국세청 기준시가 9억원이 넘으면 1∼3%, 소유 토지 가액을 합쳐 공시지가 6억원이 넘으면 1∼4%를 누진 과세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소위 위원인 열린우리당 김진표 의원은 “보유세를 높이고 거래세를 낮춘다는 조세정책 방향에 따라 부동산을 많이 가진 특정계층을 빼고 전국적으로 60∼70%의 국민들은 오히려 세 부담을 덜게 된다.”고 말했다. 소위는 이날 연내 입법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과 내년 2월로 처리 시기를 늦추자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자 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와 함께 재경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내년 1월 이후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상속·증여세를 과세토록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내년 1월 이전 부분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을 금지하는 부칙조항을 삭제한 조세심사소위의 결정을 번복, 부칙조항을 다시 넣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의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내년에 세금을 안 물리게 됐다. 재경위는 이날 소급과세 여부를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맞서자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의 제안으로 부칙조항을 원상 회복하는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출석의원 22명 가운데 18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에서는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 과세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실제로 과세한 전례가 없어 올 연말까지의 불법 정치자금은 법적으로나, 관행적으로나 사실상 ‘면죄부’를 받게 된 셈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하프타임]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파행 조짐

    내년 1월5일 예정된 프로배구 남자 신인 드래프트가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학배구연맹은 최근 8개 대학 감독 간담회를 갖고 신인 드래프트에 고교 졸업자, 고교 재학 중 학교장 승인을 받은 선수, 해외고교 졸업자를 포함시키기로 한 한국배구연맹(KOVO)의 이사회 의결 규정에 “대학배구를 고사시키는 행위”라며 반발, 고교 선수가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한 조항들을 원천적으로 없애지 않을 경우 드래프트 보이콧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이에 대해 KOVO는 29일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해 대학연맹측 견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왕도(王道)정치를 되새기자/도중만 목원대 역사학 교수

    어쩌다 차를 몰고 2차선 국도를 달리다 보면 아주 답답한 상황에 직면하곤 한다. 저속의 덩치 큰 레미콘차량 한 대가 뒤에 수십대의 승용차들을 끌고 다니는 경우이다. 반대쪽 찻길이 간간이 비기라도 하면 그래도 다행이다. 뒤따르는 차들이 기회를 틈타 레미콘차량을 차례로 앞질러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으면 승용차들은 레미콘차량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뒤따라 갈 수밖에 없다. 갈림길이 나올 때까지. 지금 우리의 정치권을 보라. 여야 할 것 없이 정말 신기하게도 2차선 국도에서 수십대의 차를 끌고 다니는 레미콘차량을 꼭닮지 않았는가. 모든 것이 정치권의 느린 행보에 발목이 잡혀버린 형국이다.17대 정기국회가 공전 끝에 마감되어 고유의 정치적 기능을 거의 수행하지 못했다. 뒤이은 임시국회마저도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벌써 한 해는 다 저물어 가고 갈 길이 요원한데 국회는 아직도 제 속도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한에 쫓기고 있는 이라크파병 연장동의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 등 주요 안건이 산적해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국회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서민들은 먹고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동시에 수능부정이나 밀양성폭력사건 등 전대미문의 괴이한 사건들이 연달아 사회를 얼룩지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런 현안들에 대한 해결의 가닥조차도 잡지 못하고 있다. 실로 답답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좋은 정치는 분명히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그것은 기본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는 정치이다. 맹자의 왕도(王道)정치론이 이를 아주 잘 증명해 준다. 중국 전국시대에 부국강병을 꾀하는 몇몇 왕들이 맹자에게 좋은 정치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그 해답으로 맹자는 자신의 왕도정치를 다음과 같이 요약하였다. 왕도정치의 첫걸음은 중민(重民)에 있다고 말했다. 백성이 제일 중요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다시 그 다음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금을 줄이고 형벌을 경감하는 인정(仁政)을 베풀고 정복전쟁을 중지해야만 한다고 권고하였다. 다음으로 선경제·후교육의 정책이 왕도정치의 기틀이라고 주장했다. 즉 경제정책을 우선하여 백성의 최저생계를 먼저 보장해 주어야 한다. 물질적 안정을 이룩한 뒤에는 각처에 교육기관을 설립하여 성선설에 입각한 인성교육을 실시할 것을 피력하였다. 나아가 맹자는 이러한 왕도정치를 시행하지 않는 지배자에 대해서는 무력으로라도 정권을 교체시킬 수 있다는 역성혁명의 권한을 백성에게 부여하였다. 맹자의 왕도정치는 이렇게 간단명료하다. 물론 그가 제시한 왕도정치의 실현은 제왕의 도덕적 수양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관념론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게다가 시간과 공간적으로도 우리와 격차가 있고 역사적 상황도 달라 결코 그대로 따를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가 강조한 왕도정치의 핵심인 백성의 최저생계보장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서민의 최저생계보장은 두말할 나위 없이 모든 정책에 우선해야 한다. 인성교육마저도 그 위에 세워질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결식으로 굶주린 아이들에게 버스에서 노인을 만나면 자리를 양보하라고 가르쳤다손 치자. 먼저 아이들이 겪고있는 결식을 해결해 주지 않는 한 교육받은 도덕을 실천에 옮길 힘이 그들에게는 없을 것이다. 이는 마치 썩은 나무에 공들여 조각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참여정부가 출범하여 개혁을 외친 지도 벌써 거의 2년이 되어 가지만 실효는 그다지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여야의 힘겨루기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도 지칠 대로 지쳤다. 이런 와중에 다행히도 정부에서 새해부터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와 민생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여야도 이제 이념논쟁에서 한발씩 물러나 대화를 재개할 기미가 엿보인다. 제발 정치권이 다시 뒷걸음질치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이번 연말연시가 여야 모두에 왕도정치의 기본원리를 되새기는 전기를 가져다 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도중만 목원대 역사학 교수
  • 2004 정치계 진별·뜬별

    2004 정치계 진별·뜬별

    2004년 한국 정치는 어느 때보다 인물의 부침이 심했던 해로 기록될 것이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 노무현 대통령 탄핵,4·15총선, 헌법재판소의 탄핵 위헌 결정 등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핵폭탄급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내로라던 정치권의 별들이 그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그들의 빈 자리는 새로운 별들로 채워졌다. ■ “격랑에 휩쓸려” 떨어진 별들 지난 2002년 대선의 후유증은 예상보다 컸다. 불법 정치자금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내로라던 정치인들이 잇따라 소환됐다. 열린우리당에선 대표를 지낸 정대철 전 의원을 비롯해 이상수 전 사무총장, 이재정 전 의원, 한나라당에선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해 김영일·박주천 전 사무총장 등 굵직굵직한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한나라당 최돈웅·신경식·박명환 전 의원, 민주당 이훈평 전 의원 등도 영어의 몸이 됐다. 불법 정치자금 수사 이후 ‘깨끗한 정치’가 국민적 요구임을 감안할 때 이들은 재기의 기회조차 얻기가 어렵게 됐다. 지난 3월 민주당의 발의로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가세해 3야(野)가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한 대통령 탄핵은 불법 정치자금 수사보다 더 큰 후폭풍을 동반했다. 탄핵을 주도했던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와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 홍사덕 전 원내총무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4·15 총선의 벽을 넘지 못해 국회를 떠나야 했다. 경호권 발동으로 표결 처리를 용인한 박관용 국회의장도 여당 의원이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은 ‘불명예 이임식’을 가져야 했다. 조 전 대표는 집 근처 도서관을 오가며 두문불출하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대표도 가까운 친구들과 지지자들을 만나며 내년 4월 수도권이나 경남지역 재·보선 출마를 모색 중이다. 홍 전 원내총무도 서울 종로의 개인 사무실에서 조용히 지내고 있지만, 내년 4월 재보선에 출마하거나 원외에서 ‘뉴라이트’ 운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직후 실시된 4·15 총선은 민심에 반하는 정치인들에게 어떤 심판이 내려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탄핵의 승리자’였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3당 의원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민주당 박상천 전 대표를 비롯해 정균환 전 원내총무, 추미애 전 의원 등 쟁쟁한 중진들은 탄핵 역풍에 무참히 무너졌다. 한나라당 전용학, 자민련 정우택·정진석 전 의원 등 전도양양한 ‘젊은 피’들도 탄핵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이들은 내년 4월의 재·보선이나 다음 총선, 지방선거 등에서 재기하기 위해 열심히 바닥을 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삼두마차로 ‘천·신·정’ 체제를 구축했던 정동영 전 의장은 총선 당시 ‘노인 폄하’ 발언으로 의장직 사퇴와 함께 여권의 대선주자로서 결정적 상처를 입었다. 신기남 전 의장도 부친의 ‘친일 전력(前歷)’과 그 사실을 감춘 거짓말로 여론의 비난을 자초하며 도중 하차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젠 우리시대” 떠오른 별들 새별 그룹의 선봉엔 박근혜 대표가 있다. 총선 때 수렁에 빠진 한나라당을 ‘기적’처럼 구해냈다. 탄핵 역풍과 불법대선자금으로 침몰 직전에 몰렸던 한나라당은 ‘박풍(朴風)’을 등에 업고 재건에 성공했다.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지만 최근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열린 4자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입지는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전화위복’의 케이스다. 일각에선 ‘어부지리’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누구나 부러워하는 ‘복장(福將)’인 셈이다.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신기남 전 의장이 부친의 친일 전력 논란으로 물러나자 지난 8월부터 과반 의석을 가진 여당의 수장이 됐다. 내친김에 재·보선을 통해 원내 재진입을 시도하려고 저울질 중이다. 그러나 최근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데다가 4자회담 결과에 당내 불만이 큰 것도 부담스럽다.‘복(福)’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탄핵 때 2개월여동안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무리없이 수행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최근 여론조사의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1위를 질주하면서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해찬 총리는 ‘실세총리’,‘소신총리’로 자리매김됐다.‘차떼기당’ 발언으로 한때 국회 파행의 원인을 제공하는 등 ‘행정총리’에 머물지 않고 ‘정치총리’ 행보를 보이면서 설화를 입기도 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소신파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지난 6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 노 대통령을 겨냥해 “계급장을 떼고 논의하자.”고 말한 데 이어 지난달 국민연금의 연기금 투자문제를 둘러싸고 ‘항명’파동을 겪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50년 쓰던 고기판에 삼겹살을 구우면 새까매진다. 판을 갈아야 한다.”,“좌파가 아닌 사람들이 왜 그러느냐. 짝퉁을 갖고 명품이라고 하면 허위사실 유포죄다.”등 잇따른 ‘말말말’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독설’을 내뿜는 여야 대변인들도 개인 어필에 성공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원내대변인과의 말싸움에 일단 승리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지금은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과 치열한 설전 중이다. 김 대변인도 이철우 의원 북한 노동당 가입의혹과 관련,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을 성경에 나오는 인물 ‘유다’로 표현하는 등 독설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면을 기다리는 사람들 내년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2002년 대선자금 불법모금으로 구속됐거나 중간에 풀려난 사람들이 사면·복권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여권은 공식적인 거론은 자제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무르익은 듯하다. 야당도 내심 공감대가 형성된 기류다. 대사면이 실행될 경우 열린우리당 쪽 대상의 중심에 정대철 전 의원이 있다. 노 대통령의 당선 1등 공신이자 창당 주역인 정 의원은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중이다. 지난 10일 만기출소한 노 대통령의 최측근 안희정씨도 대상이다. 출소 다음날 노 대통령은 안씨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위로했을 정도로 아직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자랑한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체류로 급선회했다. 특히 최근 최장집 교수가 강연연사로 나선 ‘고려대 386’ 송년모임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다시 주목을 받았다. 복역중 풀려난 뒤 미국 유학중인 이상수 전 의원도 귀국, 조만간 노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1주일정도 체류할 계획이지만 해외연수 기간을 단축해 조기 귀국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복권설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불법대선 자금과 관련, 야당도 자유로울 순 없다. 사면·복권 이야기를 오히려 더 반기는 눈치다. 당 지도부는 이번 기회에 대선자금을 다루다가 옥살이를 한 이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선 당시 한화로부터 채권 1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수감중인 서청원 전 대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구속된 최돈웅·김영일 전 의원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삼성으로부터 500여억원을 받고 복역중인 서정우 변호사도 내년 2월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국민의 정부’실세였던 권노갑·박지원씨도 은전이 베풀어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4인회담’ 반응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4인 회담 결과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분노하고 있다.‘합의처리 원칙’을 합의함에 따라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연내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짐은 물론 통과 자체가 불투명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22일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국보법 완전폐지 결의대회’에 참석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회담 결과는 1000여명의 단식농성단과 많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것”이라면서 “이는 국민에 대한 도전이며 개혁 의지가 없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배곤 부대변인 역시 “국보법이 생존 그 자체인 한나라당과 합의해 처리하겠다는 것은 수구세력을 껴안으며 국민을 배신하는 폭거”라며 “밀실 야합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데 앞장선 열린우리당에 돌아올 것은 국민의 심판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비교섭단체가 합의과정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된 데 대해서도 민주당과 함께 불만을 쏟아냈다. 국회 공식기구가 아닌 여야 대표 4자회담에서 자신들을 소외시킨 채 국보법 개폐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반영이다.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국가의 미래에 있어서 중요한 법안의 존폐문제를 대표성도 없는 졸속회담에서 결정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국회 정상화 자체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동안 국회 파행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4대 법안 등 주요 법안 처리 논의는 민주노동당·민주당도 참여하는 6자 회담 형식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국보법 23일부터 본격 절충

    국보법 23일부터 본격 절충

    여야는 21일 4인 대표회담을 통해 임시국회 정상화에 극적으로 합의함으로써 일단 ‘윈-윈’을 이뤄냈다. 양측은 실리와 명분을 주고받은 ‘절묘한 조합’을 도출했다. 열린우리당은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동의안에 대한 협조를 한나라당으로부터 얻어냈다. 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에 대한 ‘합의 처리’를 열린우리당으로부터 양보받았다. 대신 ‘회기 내 처리를 위한 최선’을 약속했다. 하지만 ‘미완의 합의’라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합의 처리’와 ‘회기 내 처리’를 동시 달성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견이 여전히 존재하고, 그 폭을 좁히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닌 상황이다. 강경파와 온건파가 양립하는 양당 내부의 속사정이 걸림돌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는 상당한 부담감을 안고 ‘마라톤 회담’에 임했다. 하지만 회담 결렬 시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고 있는 여론의 비난을 우려한 때문인지 극적 타결을 이끌어 내기에 이르렀다. 양당 의원총회에서 협상 전권을 위임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회담에 앞서 여야가 국가보안법의 연내 처리를 유보하는 대신, 나머지 법안은 연내 처리한다는 이른바 ‘3+1 방식’이나 국보법에 또 하나의 쟁점법안을 포함시켜 연내 처리를 유보하는 ‘2+2 방식’으로 절충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4대 입법을 분리하지 않고 한데 묶어 합의했다. 표면적으로는 4대 입법의 연내 처리를 주장했던 여당의 입장이 100% 반영된 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회기내 처리’ 합의문구에 앞서 ‘합의처리’라는 문구를 넣는 데 성공함으로써 ‘2+2 방식’에 버금가는 실리를 챙겼다. 결국 열린우리당이 회기내 강행 처리를 주장하더라도 ‘비토권’을 확보한 셈이다. 열린우리당 강경파 사이에서는 “여차하면 4개 법안 가운데 하나도 연내에 처리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4대 입법이 연내 처리되지 못할 경우 내년 2월 임시국회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회담 후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도 4대 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합의가 안될 경우는 해를 넘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양측은 4대 법안 외에 기금관리기본법·민간투자법·국민연금법·예결위 상임위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22일 상임위를 재개하기로 했다. 국가보안법은 23일 오전 10시 4인 대표회담에서 본격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파행 국회의 정상화를 이끌어낸 ‘4인 대표회담은 여야의 새로운 협상모델로 등장했다. 기존 여야 영수회담과 달리 여야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2명씩 참여하는 방식으로 여야 협상의 ‘최종 출구’ 성격을 지닌 협의채널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김준석기자 hisam@seoul.co.kr
  • [화두로 본 2004 정치] 수도이전 위헌에 “관습헌법이 뭐야”

    [화두로 본 2004 정치] 수도이전 위헌에 “관습헌법이 뭐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4·15총선 물갈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 국가보안법 폐지안 개혁입법 처리 논란….2004년 정국은 충격적이고 드라마틱한 사건들로 점철됐다. 올해만큼 정치가 ‘청룡열차’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한 적도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말 그대로 넘치는 말잔치 속에 올해 정국의 다사다난했던 변화를 조망해보기 위해 화두를 주제로 한 정치 캘린더를 꾸며본다. ●1월, 오세훈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물갈이 열풍 여야 중진 의원들이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줄줄이 구속됐다. 수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한나라당의 초선 오세훈 의원은 6일 “정치가 아니라 전쟁을 하듯 늘 갈등만 했던 게 부끄럽다.”며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정치권 ‘물갈이 열풍’으로 번져 자진 사퇴 의원들이 잇따랐다. 그는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한 정치자금법, 선거법 등을 만드는 데 일조해 이들 법안은 ‘오세훈법’으로 통했다. ●2월,與 ‘총선 올인’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은 13일 “총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공직자 사퇴시한 15일을 이틀 앞둔 때였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총선 출마 압력을 견디다 못해 12일 사퇴해버렸다. 참여정부는 총선용으로 징발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진표 경제부총리, 이영탁 국무조정실장, 한명숙 환경부 장관, 변재일 정통부 차관 등을 총선 출마에 합류시켰다.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저지선까지 무너지면 그 어떤 일이 생길지….”라는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3월,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노 대통령은 2월24일 방송클럽 토론회에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압도적 지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월4일 “선거법 9조의 공무원 선거중립 의무 위반”이라고 밝혔고, 의견서를 청와대로 보냈다. 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대통령 탄핵을 추진했다. 노 대통령은 11일 사과를 거부하고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 뜻에 따라 정치적 결단을 하겠다.”며 재신임과 연계시켰다. 야당은 12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을 가결시켰고, 이날 오후 5시15분 대통령의 권한은 공식 정지됐다. 한나라당은 23일 여의도 천막당사 시대를 열었다. ●4월, 정동영 의장 ‘노인폄하 발언’ 파문 열린우리당 정 의장의 3월26일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해도 괜찮다. 집에서 쉬셔도 된다.”는 발언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탄핵 ‘후폭풍’으로 총선에서 299석 중 3분의2석을 싹쓸이 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정 의장은 12일 선대위원장·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열린우리당은 초선 108명(108번뇌)을 포함해 151석,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선전 속에 121석을 차지했다. 민주노동당은 10석으로 첫 원내 진입에 성공했다. ●5월, 탄핵소추안 기각 헌법재판소는 14일 “중대한 헌법과 법률 위반이 아니다.”고 노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기각했다. 윤영철 헌재 소장은 최종 기각 주문을 내리기 전에 “대통령의 권한과 정치적 권위는 헌법에 부여받은 것이며, 헌법을 경시하는 대통령은 스스로 권한과 권위를 부정하고 파괴하는 것”이라며 ‘충고’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대통령 직무대행직을 그만두게 됐고,24일 사표를 제출했다. ●6월, 책임총리제 도입 노 대통령은 8일 5선 중진인 열린우리당 이해찬 의원을 새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앞서 경남지사 출신의 김혁규 의원을 총리후보로 내정했으나, 당 안팎의 반발로 관철되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정치특보였던 문희상 의원은 노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다가 내부 반발이 일자 “나는 총독이 아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는 14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관련해 “계급장 떼고 논쟁하자.”고 발언했다가 파문을 일으켰고,30일 정 전 의장과 함께 보건복지부 및 통일부 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7월, 박근혜 대표 ‘국가 정체성 전면전’ 한나라당 박 대표는 19일 전당대회에서 재선출됐고,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돌아가신 분과 싸우자는 것이냐.”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열린우리당의 ‘친일진상규명법’에 반발했다. 박 대표는 21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간첩과 빨치산을 민주화 인사로 판정했는데 대통령이 경고 한번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국가 정체성을 흔드는 상황이 계속되면 야당이 전면전을 선포해야 할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고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28일 사퇴하면서 “너무 즐거워 죄송하다.”는 어록을 남겼다. ●8월,與 지도부 친일행적 논란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논란이 돼 온 부친의 친일 행적이 사실로 확인되자 19일 의장직을 사퇴했다. 열리우리당에선 과도체제 주장 등이 제기됐으나 당헌 당규에 따라 이부영 의장이 승계했다. 친일과 관련한 시련은 광복절이 끼어 있는 8월 계속 열린우리당 지도부을 괴롭혔다. 친일진상규명법을 추진하던 김희선 의원은 ‘할아버지 김학규 장군’ 혈통 논란에 시달렸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아버지가 일제시기에 일본에서 헌병을 지낸 전력이 드러나 곤혹을 치렀다. ●9월 노 대통령,‘국보법 박물관으로 보내야’ 노 대통령은 5일 MBC ‘시사매거진2580’과의 대담프로에서 “국가보안법은 한국의 부끄러운 역사의 일부분이고 지금은 쓸 수도 없는 독재시대의 낡은 유물”이라며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발언은 국보법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에서 사분오열되고 있던 의견을 ‘폐지’로 확고하게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고, 한나라당 박 대표는 “법치국가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10월, 관습헌법으로 수도이전 위헌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등 4대 입법을 당론을 확정짓고 연내 관철을 선언했다. 헌재는 21일 신행정수도건설 특별법에 대해 재판관 8대 1로 ‘관습헌법론’을 토대로 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지난 7월12일 서울시 의원 50여명과 공무원 대학생 등 169명의 청구인단이 헌법소원을 했을 당시 언론들도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사건이 위헌판결이 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처음 들어보는 이론”이라고 불만을 표시했고, 한나라당은 환호했다. ●11월, 이 총리 ‘차떼기 당’발언 논란 이 총리는 10월28일 정치분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한나라당은 지하실서 차떼기하고 고속도로에서 수백억 받은 당”이라고 발언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이 반발하면서 국회 파행으로 이어졌다. 이 총리가 한나라당 폄하 발언과 함께 “조선·동아일보는 역사의 반역자”라고 했다가 설화를 입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대정부 질의를 거부해 국회는 2주일이 넘도록 공전됐다. 이 총리는 9일 ‘사의’라는 이름으로 사과했다. ●12월, 이철우 의원 北 노동당원 논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8일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열린우리당 포천·연천의 이철우 의원이 지난 92년 노동당원으로 현지 입당하고 당원번호까지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열린우리당은 ‘수구 냉전세력의 백색테러’로 규정하며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하는 등 강력히 대응했다. 주 의원은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주장도 곁들였다가 오히려 ‘색깔론’,‘정형근 의원 고문 논란’ 등 역풍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4자회담 예산·파병 처리용?

    국가보안법 개·폐문제 등 ‘4대 입법’을 둘러싼 여야간 극한 대치로 장기간 파행 운영돼 온 임시국회가 비로소 정상화 계기를 맞았다. 열린우리당이 20일 의원총회에서 ‘4대 입법’ 처리문제를 지도부에 위임키로 한 데 이어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의 ‘4자회담’ 제안을 받아들임으로써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여야 모두 강경파의 불만과 불신이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는 데다 향후 협상과정에 산재해 있는 갖가지 걸림돌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 등은 여야 합의 아래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4대 입법 처리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여야 불신이 첫 걸림돌 여야는 그동안 수차례 원내 협상을 벌였고, 번번이 합의안을 파기하곤 했다. 그때마다 상대가 먼저 약속을 어겼다며 비난하기에 급급했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지난 정기국회 때 국가보안법을 법사위에 단독 상정한 것도 한나라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여야는 당초 정기국회에서는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지만, 한나라당이 공정거래법 표결 처리를 약속하고도 본회의 불참으로 무산시키자 국보법 상정을 강행했다는 게 열린우리당 주장이다. 이같은 불신을 해소하지 못하면 이번 ‘4자 회담’ 역시 서로에 대한 감정만 악화시킨 채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아울러 ‘4자 회담’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당내 강경파들의 반발이 거셀 경우, 또다시 파국을 맞게 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4대입법 처리까진 아직 먼길 ‘4대 입법’에 대한 여야 협상을 근본적으로 어렵게 하는 것은 법안의 처리 방식이다. 열린우리당은 4대 입법을 개별 상임위에서 법안별로 협의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이는 곧 법안별로 여야 협의를 벌이되 접점을 찾지 못하면 표결로 처리하자는 얘기다. 반면 한나라당은 4대 법안에 대해서는 상임위가 아닌 특별기구에서 논의하고, 포괄적으로 합의처리하자는 입장이다.4대 입법과 관련,“합의 없이 표결 없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표결시 수적 열세를 감안한 안전장치인 셈이다. 따라서 이번 ‘4자 회담’에서는 4대 입법에 대한 처리 방식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 같다. 박근혜 대표의 ‘4대 입법 합의 처리’ 요구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어느 선에서 받을 것인지, 열린우리당의 ‘4대 입법 연내 처리’ 방침을 한나라당이 어느 선에서 수용할지가 이번 협상에서 풀어야 할 최대 과제인 셈이다. ●지도부의 흔들리는 리더십도 문제 원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전면에 부상했다. 열린우리당은 “원내대표 회담에서 의견 접근을 봐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의해 묵살된다.”고 주장하고, 한나라당은 “천정배 원내대표가 386 등 재야 출신 강경파들에 치여 소신 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닌다.”고 불만을 표시한다. 그러면서 양측은 “우리 내부에는 이견이 없다. 저쪽이 문제”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여당의 경우 4대 입법 협상을 지도부에 일임했지만 재야·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국보법 연내 폐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재야파가 별도 모임을 갖고 지도부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역시 박 대표와 김 원내대표간에 여당을 대하는 자세부터 차이가 감지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의도 IN] “黨은 달라도 湯은 같다”

    [여의도 IN] “黨은 달라도 湯은 같다”

    방송인 출신의 한나라당 이계진(강원 원주) 의원이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kjl533)에 재치 있는 삽화를 곁들인 국회 활동기를 올렸다. 본회의 파행, 법사위원회 점거와 같은 ‘최신 뉴스’를 재해석해 톡톡 튀는 논평으로 내놓은 것이다.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놓고 여야가 몸싸움을 했을 때는 “만일 제가 그 모습을 기록하는 속기사였다면 ‘그러면-뭐-야-국-안-야!-게-우루-구-억-끌-뺏-억-아-야-가-밀‘이라고 썼을 것”이라면서 “꼭 이렇게 해야 하는가. 국회의원인 나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국회 의원회관의 목욕탕에서 여당 의원들과 함께 목욕한 얘기도 삽화를 곁들여 소개했다. 그는 “여야는 당은 달라도 탕은 같이 쓴다.”면서 “‘한탕속’인데 왜 대립은 계속되어야 하는가.”라고 자문했다. 또 ‘당(黨)’의 한자를 풀어서 “검은 것들끼리 모여 있다는 뜻”이라면서 “누가 누구에게 검은 까마귀라고 자신있게 비웃을 수 있는가.”라고 말해 정쟁의 책임이 여야 모두에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4대입법 지도부일임 안팎

    與 4대입법 지도부일임 안팎

    여당이 4대 법안 처리를 원내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정치권이 해빙의 계기를 맞았다. 아직 열린우리당에서 구체적인 ‘당근’을 내세우진 않았지만 대야 협상카드가 다양해진 만큼 어떤 형식으로든 파행 임시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된다. 시한에 쫓기고 있는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과 새해 예산안 처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對野협상카드 다양해져 해빙 계기 열린우리당은 경색 정국을 풀기 위해 한나라당 등원 요구 가운데 일부분을 받아들일 공산이 커졌다. 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마냥 국회를 공전시킬 수 없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 가운데 한 의원은 “김원기 의장이 여야 합의를 해오라며 본회의 사회를 계속 거부한다면 연말까지 여당이 처리할 수 있는 안건은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과 새해 예산안밖에 없다.”면서 “4대 입법안 일부라도 처리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과 타협이 가능한 법안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4대법안 중 국보법 내년 처리 검토 이에 따라 4대 입법 가운데 국가보안법 폐지안 처리는 내년으로 미루고 나머지 3개 법안만 연내 처리하는 ‘3+1’ 등의 협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역시 파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한나라당도 등원의 명분을 찾게 되는 셈이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렇게 되면 예산안과 파병연장안 처리 전망도 밝아진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뜻대로 하려면 넘어야 할 벽이 있다. 특히 4대 입법 연내처리의 당론을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사실상 포기하는 모양새여서 강경파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여 강경파 4대법안 연내처리 서명 돌입 이런 가운데 당내 강경파들은 이날도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긴급조치세대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이슬’과 국민정치연구회, 참여정치연구회 소속 의원 21명은 모임을 갖고 4대 법안 연내처리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등원하지 않더라도 다음주에는 파병연장안과 예산안을 처리하자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내 반발도 있을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제안을 일부만 수용한다면 강경파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방향 선회 움직임에 대해 한나라당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아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이 더 높은 분위기다. 이에 따라 막판 대타협을 위한 여야 접촉은 이번 주말부터 활발해지게 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파행국회 ‘의원외교’도 파행

    파행국회 ‘의원외교’도 파행

    17일로 개원 201일째를 맞은 17대 국회의 의원외교 활동은 사실상 ‘폐업’ 상태다.81개국을 대상으로 하는 외교단체 가운데 단 한군데만 문을 열었다. 나머지 80개 단체는 ‘장(長)’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 여야가 지루하게 잇속 다툼을 하느라 구성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보다 못한 외교부장관이 국회에 외교단체를 신속하게 구성할 것을 ‘읍소’했지만 여야는 4대입법과 예산안 처리 등을 놓고 정신없이 싸우느라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다. 우리 국회가 외국 의회를 상대로 하는 외교단체는 81개로 그 성격에 따라 세 종류로 분류된다. 유일하게 운영되는 ‘한일의원연맹’은 독립법인의 성격으로 183명 의원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도쿄에서 30차 합동총회를 열어 김포∼오사카, 부산∼하네다 항공 노선 신설과 같은 ‘가벼운 주제’부터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북핵문제 등 묵직한 이슈도 다뤘다. 나머지 80개 단체는 아직 구성하지도 못해 활동이 전무하다. 미국·중국·러시아·EU 등 4개 주요국을 대상으로 하는 ‘의원외교협의회’나 브라질·인도·싱가포르 등 76개 국가와 맺는 ‘의원친선협회’ 모두 문조차 열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알짜배기 협회를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 여야가 눈치작전을 벌이기 때문이다. 국회 파행도 한 몫을 차지한다. 여야 합의가 가장 중요한 구성 원칙이기 때문에 싸움박질만 하는 현 상황으로는 사실상 연내에는 의원외교가 출범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다. 결국 이로 인해 여야는 미 대선이 끝난 직후 부랴부랴 ‘의원방미외교단’을 구성해 ‘변칙 의원외교’를 폈을 정도다. 그뿐만 아니라 양 교섭단체 지도부가 ‘표 단속’ 차원에서 출국 자체를 금기시하기 때문에 그나마 약속이 잡혔던 각종 외교행사도 줄줄이 취소되는 실정이다. 의원 외교가 사실상 차단되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 의원회의 참석차 유럽에 다녀온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그동안 친선협회가 죽 해온 일이 있는데,17대 국회 들어 우리쪽에서 구성이 안돼 의원간 외교 채널이 끊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국회 국제협력과의 한 관계자도 “각국 대사관에서 방문 요청도 많고, 협회 구성여부도 자주 문의하고 있지만, 우리쪽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우려가 계속되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 13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 출석해 “국회가 의원 친선협회를 조속하게 구성해달라.”고 호소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의 김성주 교수는 “각종 의원 외교단체가 출범조차 못한 것도 문제지만, 외국에 나가서 여야가 서로 딴소리를 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4대입법 지도부에 일임…연내 처리 안할듯

    與, 4대입법 지도부에 일임…연내 처리 안할듯

    열린우리당은 17일 파행 중인 임시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최대 쟁점인 4대 입법 처리 문제를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이부영 의장은 “향후 지도부의 대여 협상카드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나라당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임을 예고하는 언급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이 4대 입법의 연내 처리 방침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제외한 3개 법안만 연내 처리하거나(3+1), 국보법과 사학법 개정안 처리를 내년 초로 미루는(2+2) 등 분리 처리하는 방안을 한나라당에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상임중앙위원회를 열고 4대 입법 처리를 비롯해 국회 정상화 문제를 논의한 결과 지도부가 탄력성을 갖고 협상을 벌이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결정은 지도부에 운신의 폭을 넓혀 줌으로써 여야 협상 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과 천 원내대표가 국회 등원의 조건으로 ‘4대 입법 합의처리’를 요구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제의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이번 주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비공개로 접촉을 갖고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종 담판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협상을) 잘해볼 것”이라며 “천 원내대표가 주말에 야당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날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의원들의 동의를 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 의장과 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앞서 청와대를 찾아 새해 예산안과 4대 입법 처리 등 정국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전체적으로 임시국회 정상화 협상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4대 입법은 국가의 명운과 직결된 중대사안으로 반드시 여야 합의로 처리돼야 한다.”면서 “여당이 수용, 임시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박 대표 제의를 수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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