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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 시드니등 5곳 운항중단

    조종사 파업의 장기화로 아시아나항공이 8월부터 국제선 운항중단 및 감편을 단행키로 해 파행 운항이 예상된다. 아시아나는 29일 다음달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ㆍ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방콕, 싱가포르 등 5개 노선은 운항 편수를 줄이고 시드니, 자카르타, 중국 구이린ㆍ충칭, 제주-상하이 등 5개 노선은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B747,B777 등 미주 노선이나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대형기종의 조종사 수급 차질로 인한 조치다. 국내선도 제주 노선만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뿐 내륙 노선 대부분은 다음달까지도 결항될 가능성이 높다.한편 파업 13일째인 이날 노사는 충북 청주시 스파텔에서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30일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노사 양측은 지난 이틀 동안 78개 쟁점 가운데 교섭위원회 구성과 운항규정심의위원회 관련 등 5개 항목만 의견일치를 봤다. 노조는 정년 및 비행시간 축소 등 핵심 쟁점 13개안에서, 사측은 인사·경영권 관련 18개 조항에서 기존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도청, 협박, 자해… 그 다음은 뭔가

    대통령을 제외한 고위층이 모두 국가정보기관 요원에 의한 도청대상이고, 도청테이프가 빼돌려져 협박용으로 쓰였으며, 불법행위자가 자해소동을 벌이면서 시위하는 나라. 소설·드라마보다 긴박한 상황이 연일 벌어지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국민총생산이 세계 10위권에 올라섰다고 자랑할 일이 아니다. 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은 후진적 행태를 극복하지 않고는 한국의 미래는 없다. 이번에 파문을 일으킨 불법도청은 과거 정권이 저질렀다. 하지만 연관된 인사들은 아직 정치권, 재계, 언론계에 포진해 있다. 차제에 깨끗이 털지 못하면 언제, 어디서 다시 폭발할지 모른다. 우선 도청 경위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도청테이프가 불법적으로 유출되고 협박에 이용되었음에도 법적 제재없이 넘어간 사실도 규명되어야 한다. 남아있는 도청테이프를 전면조사해 앞으로 문제될 부분은 공개하고, 상응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를 중심으로 특정그룹이 안기부(현 국정원) 도청팀을 사조직처럼 운용했다는 의혹은 심각하다. 사실이라면 김영삼 정권의 도덕성은 땅에 떨어지고, 당시 국정파행상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도청을 실행한 미림팀장은 테이프와 녹취록을 빼돌려 제3자와 공모, 협박에 이용했다. 국가정보기관 요원의 공직윤리는 완전히 실종됐으며, 안보분야에서는 허점이 없는지 궁금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천용택 전 국정원장은 테이프 200여개를 수거했으나 관련자를 사법 제재하지 않았다. 물밑 거래설이 나오고, 녹취록에서 김 전대통령 부분이 삭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야당은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과 검찰, 국정원이 전부 간여된 사안이므로 특검에 맡기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 그러나 검찰과 국정원이 이미 사건조사에 착수했다. 여야가 특검법협상을 하는 동안 물타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검찰이 의혹을 해소하는 모습을 보고 특검 도입을 검토해도 된다. 검찰과 국정원은 삼성을 봐주려 한다거나, 야권의 잘못만 부각시킨다는 오해가 없도록 공명정대한 조사를 벌여야 할 것이다.
  • [클릭 이슈] 장애인 없는 장애인체육센터

    [클릭 이슈] 장애인 없는 장애인체육센터

    장애인 체육시설에서 정작 장애인들은 밀려난 채 비장애인들만 주로 이용하는 기형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가양2동 기쁜우리체육센터. 지체장애 1급 강수환(가명·12·인천 계양구)군은 어머니와 함께 찾아간 이 체육센터에서 또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어머니는 센터 개관 전인 지난해 10월 수중재활운동을 하려고 신청을 했지만 센터측은 기다려 달라는 말뿐이었다. 강군이 받은 대기 번호는 12번. 수중재활 치료는 연간 3명 정도만 수용이 가능하다는 센터측의 계산대로라면 강군은 3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강군 가족이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장애인체육센터에서 만난 이용자 대부분이 비장애인이라는 점이다. 자유수영이 있던 이날 오후에도 센터측은 수영장 전체 5개 라인 중 4개 라인을 비장애인용으로 배정했다. 어머니 김모(40)씨는 “일반인 중심으로 시간과 공간을 배정하는 것은 장애인의 체육권을 박탈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강군처럼 하염없이 순번을 기다리는 장애인은 이곳에만 175명이 넘는다. ●평균 17.2%만 장애인,10명 중 1명뿐인 곳도 장애인에게 마음 놓고 체육활동을 할 권리를 준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장애인체육센터를 비장애인들이 ‘점령’하고 있다.17일 서울신문이 서울의 6개 장애인체육센터 중 4곳을 조사한 결과 장애인의 이용자 비율은 평균 17.2%에 그쳤다. 장애인의 이용빈도가 가장 저조한 곳은 노원구 동천체육센터로 지난해 전체 이용자 중 장애인은 10.7%에 그쳤다. 강서구의 기쁜우리체육센터의 장애인 이용률은 16.8%, 서부재활체육센터는 19.3%, 그나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송파구 곰두리체육센터도 21.9%에 불과했다. 강서구에 장애인체육센터가 생긴다는 소식에 지난 3월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 목동으로 이사 온 이가람(7·지체장애 1급)군도 수(水)치료를 위한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 이군의 어머니 박소영(36)씨는 “센터당 몇 십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만든 장애인체육시설이 파행 운영을 반복하는 것은 부적절한 예산집행과 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일반인이 주된 고객이다 보니 장애인 지도교사들도 비장애인을 교육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 수영강사 김모(32)씨는 “전체 교사 중 특수체육을 전공한 교사는 3분의1 수준이지만 그나마 대부분의 시간을 일반인의 수영이나 농구교실, 요가 등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 “정상운영 위해 지원 늘려야”vs 서울시 “자구책을 찾아라” 장애인체육시설을 장애인만 이용하라는 규정은 없다. 정부 지침에는 장애인을 우선 배정하고 50% 이상 배정하도록 노력한다는 권고 규정만 있지 강제 규정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체육시설들은 회비를 전액 내는 비장애인들을 수용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무료 또는 이용료의 50%의 할인혜택을 받는다.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민간복지재단들은 이런 파행적 운영이 파산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주장한다. 기쁜우리체육센터 박세영 사무국장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마다 누적된 적자로 인건비나 퇴직금도 제때 못 주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지만 지자체의 연간 지원은 한달치 운영비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6개 장애인센터를 운영하는 장애인체육센터협의회는 올해 초 예산지원 확대 신청과 함께 서울시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예산확대 등 구체적인 대답은 듣지 못했다. 장애인체육센터 관계자는 “운영비의 100%를 지원하는 일본의 수준은 못 되더라도 서울시가 성의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예산지원에 있어 확답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현재 지원수준은 다른 시·도보다 인건비 2명분을 더 지원하는 등 비교적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미 정부가 시설 투자를 했고 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운영주체들도 운영을 위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병원 파업 직권 중재안 23일 발효

    중앙노동위원회는 22일 파업 사흘째를 맞고 있는 병원 노사에 임금 인상률 등을 골자로 한 직권 중재안을 통보했다. 이번 중재안은 23일 0시를 기해 노사간 합의안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이에 따라 노건의료노조가 중노위 직권 중재안에 불복해 하는 파업은 불법파업으로 간주된다. 정부는 노건의료노조가 불법 파업에 돌입하면 법에 따라 엄정히 대처할 방침이다. 중노위는 이날 중재위원회를 열어 ▲임금 총액 공공부문 3.0%, 민간부문 5.0% 인상 ▲토요외래 진료 1000인 이상 25% 이하로 축소,300인 이상 50% 이하로 축소 ▲월 1회 무급 생리휴가 부여 등의 재정안을 마련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노위는 “지난 7일 직권 중재 회부 이후 15일 동안 노사간 합의 타결을 당부하고 자율교섭 기회를 줬으나 노사가 임금 인상과 생리 휴가에 대해 의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중재안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파업 엿새째인 이날 제주행 항공편 5편이 결항돼 파행운항이 그동안 정상운행되던 제주노선까지 확대됐다. 아시아나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인천공항 화물청사에서 본교섭을 벌였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조합원 150여명은 이날 농성 중인 인천 연수원에서 단체 헌혈행사에 참가했다. 아시아나항공 규정에 따르면 항공 승무원은 운항안전을 위해 비행근무 전 72시간 내 채혈을 금지하고 있으며 국제민간항공기구도 헌혈 후 정상으로 회복되려면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헌혈과 비행을 함께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혈에 참가한 조종사들은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더라도 항공규정에 따라 사흘간 비행기 조종을 할 수 없어 파업에 따른 항공운항 차질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삼성저격수’ 고대 경영대학장에

    이건희 삼성회장의 명예 철학박사 수여식에서 일부 학생의 시위로 파행을 겪은 고려대가 새 경영대학장에 삼성과 대립각을 세워온 장하성(52)교수를 선출했다. 장 교수는 2001년 9월까지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맡으면서 1999년 삼성전자 주총에 참여해 8시간30분동안 집중투표제 도입,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관개정을 요구하며 삼성전자를 코너로 몰아 표결까지 가는 공방을 벌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번엔 의료대란?…병원노조 오늘부터 파업

    이번엔 의료대란?…병원노조 오늘부터 파업

    병원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위원장 윤영규)는 19일 오후 4시부터 사용자측과 밤샘 교섭을 벌였으나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병원노조가 예고한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이 불가피해졌다. 병원노조는 우선 1단계로 주요 도시의 20여개 병원이 파업을 벌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전국 113개 병원으로 파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외래진료 파행, 환자불편 등 의료대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이날 노·사 양측은 협상 중단과 속개를 반복하며 밤샘협상에 나섰지만 ▲비정규직 정규직화 ▲임금 9.89% 인상 ▲주5일제 전면시행 등에 대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병원노조 관계자는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했으나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안에 기댄 채 미온적으로 나와 총파업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파업에 들어가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신생아실, 분만실 등 특수부서와 병동·부서별로 최소인력을 배치해 환자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조측은 이날 행정법원에 중재회부 결정 취소소송을 제기하고 국가인권위에 직권중재제도 개선 권고 신청서를 접수시켰다. 한편 병원노조 파업에 동참하는 병원은 ▲서울=고대의료원, 경희〃, 이화〃, 한양대〃, 서울백병원, 상계〃 ▲경기북부=의정부의료원 ▲인천·부천=인천의료원 ▲대전·충남=천안의료원 ▲전북=전북대병원, 남원의료원, 정읍아산병원 ▲광주·전남=전남대병원, 강진의료원, 순천〃 ▲울산·경남=진주의료원 ▲부산=동아대의료원, 부산백병원, 대남병원, 일신기독병원, 부산의료원 등 21개 대형병원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총파업 18일 국내선 ‘항공대란’ 우려

    아시아나 조종사노조 총파업 18일 국내선 ‘항공대란’ 우려

    17일 낮 12시부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첫날 일부 노선의 결항과 출발 지연이 이어진 데 이어 18일에는 제주를 제외한 상당수 국내선의 운항이 불가능해 여객·물류 등 항공대란이 우려된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간부들도 18일 0시를 기해 파업에 들어갔다. ●조종사 파업 절반 참가… 승객 항의 빗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날 “14개 핵심쟁점 등 78개 사항을 놓고 사측과 협상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파업을 선언했다. 첫날 파업 참가자는 전체 조종사 노조원 524명 중 250여명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비행을 위한 이동시간을 연간 총비행시간(1000시간)에 포함하고 수당 지급 ▲만 58세 정년보장과 2년간 촉탁고용 보장 등 14개 핵심쟁점이 일괄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요구사항이 회사의 인사·경영권을 침해하고 다른 사내 직원들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파업으로 오후 3시 김포∼광주간 왕복 2편과 서울발 부산행 항공기 1편이 결항돼 승객들이 대한항공으로 갈아타는 불편을 겪었다. 또 전자부품 등 화물 80t을 싣고 오후 2시15분 영국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던 화물기도 조종사가 없어 결항됐다. 오후 2시 부산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려던 항공기도 출발이 1시간10분 지연됐다. 조종사 파업으로 인한 운항 차질이 현실화하면서 아시아나항공과 공항에는 승객들의 문의 및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김포에서 제주행 항공기를 타려던 송모(여·인천 만수동)씨는 “파업이 시작돼도 비노조원과 외국인 기장을 중심으로 차질없게 운항한다고 했는데도 벌써 결항이 생긴 것을 보면 2∼3일 뒤 더 큰 혼란이 오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면서 “여름철 성수기에 승객을 볼모로 삼아 자기 이득만을 취하려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고 말했다. ●국제선과 제주선만 정상운항 아시아나항공측은 18일 국제선 115편은 정상운항이 가능하겠지만 국내선은 168편 중 81편(48%), 화물편은 7편 중 4편(57%)의 결항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체 290편 중 71%(205편)만 운항되는 셈이다. 특히 국내선의 경우, 전편 정상운항되는 서울∼제주 노선(44편)을 제외하면 내륙 노선은 극심한 파행이 예상된다. 회사측은 “외국인 기장 등 비노조원 310명과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조종사 150여명을 비상 투입해 국제선-제주노선-화물노선-국내선 내륙노선 등 순으로 항공기를 운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운항 여부 확인전화 1588-8000). 사측과 교섭 중인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도 18일 0시를 기해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노조는 “쟁의대책위원 26명이 교섭타결 때까지 운항은 물론 훈련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보건의료노조 파업 일단 철회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8일 파업을 철회함으로써 지난해와 같은 병원파행 운영은 일단 면하게 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전날 자정쯤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결정이 내려진 직후 투쟁본부 및 전국 지부장회의를 잇달아 열고 파업철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7일 오후부터 서울 여의도공원에 모여 ‘노숙농성’을 벌였던 조합원 8000여명 중 낮 근무자들은 병원으로 복귀했고,2000여명의 조합원만 남아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처럼 보건의료노조가 상당수 조합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파업당일 아침에 파업철회를 결정한 것은 중앙노동위의 직권중재 결정 차원을 넘어 노·정관계의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다. 불법 파업에 따른 조합원 희생도 희생이지만 그보다 큰 싸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안될 상황으로 본것이다. 특히 보건의료노조는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이 중노위 자체 결정이라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노사자율교섭을 강조했고 심지어 쟁점인 노무사의 교섭위임 등과 관련해서는 보건의료노조에 우호적이었던 중노위가 갑자기 직권중재 결정을 내린 데는 외부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외부’라고 지목하는 곳은 노동부와 청와대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중노위는 독립성을 갖고 결정한다.”며 정부 개입 주장을 일축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일단 파업을 접되 보이지 않는 손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방기원 교육선전실장은 “최근 노동정국은 노사만의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면서 “새로운 논의를 거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 노총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클릭 이슈] ‘약대6년제’ 의·약 극한 대립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성을 기르겠다는데 웬 과민반응인가.” “결국 의사의 진료권을 넘보겠다는 의도다.” 약학대학 6년제 개편을 놓고 의·약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17일 예정됐던 공청회가 대한의사협회의 실력 저지로 무산된 데 이어 지난 5일 공청회마저 파행으로 진행됐다. 의협은 교육부가 약대 6년제를 강행한다면 파업 등 대정부 투쟁도 불사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의약분업 도입 당시 양측의 극한 대립을 기억하는 국민들은 “또다시 밥그릇 싸움이냐.”는 따가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연구팀 ‘2+4년 체제’ 2009년 시행 건의 교육부가 지난해 7월 고려대 교육학과 홍후조 교수 등 정책연구진에 의뢰, 지난달 17일 내놓은 약대 개편안은 ‘2+4년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기초과학 등 유관학과에서 기초ㆍ교양 교육 2년, 약대에서 전문지식 교육 3년, 실무실습 교육 1년으로 구성된다. 연구팀은 학제 개편이 필요한 이유로 교육과정이 외국에 비해 짧고, 실습 기간이 부족하며, 세계적 추세에 따라 전문직업인 양성에 필요한 수학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연구팀은 교육부에 ‘2+4 체제’를 건의했고, 교육부는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26일쯤 확정 발표해 2009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美 6년제 전환”vs“英·加 등 4년제” 이같은 논리에 대해 의사와 약사들은 조목조목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기본적으로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약대 수업연한 연장의 필요성 부분. 약사회는 “약사 업무 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기간이 6년”이라고 하는 반면, 의협은 “의약분업 전 간호조무사들이 하던 단순조제를 위해 6년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의협 오윤수 홍보실장은 “단순조제 업무를 하는 약사가 90% 이상인데도 외국의 사례를 들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외국처럼 제약회사로 진출하는 연구약사가 많다면 모를까, 수업연한 연장은 국민 의료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의약분업 뒤 취급 의약품이 배로 증가하는 등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의료비 상승이라는 논리라면 의대도 4년제로 줄여 의료 수가를 낮춰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국제적 흐름에 대해서도 상반된 해석이다. 약사회 최헌수 홍보팀장은 “2003년부터 미국이 4년제 졸업자의 약사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등 대부분 선진국들이 5∼6년의 학제를 가지고 있어, 개편하지 않으면 의약 개방의 여파 속에 도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의협은 자체 조사한 외국 사례를 들며 “영국·캐나다 등 선진국도 대부분 4년제인데, 교육부와 약사회가 6년제 국가의 예만 골라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약사회도 “유럽 등은 4년이라 할지라도 예과 개념으로 2년·4년의 예비과정을 요구하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반박했다. ●배경은 오랜 ‘밥그릇 싸움’ 의협은 정책 추진의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행정절차법에 따라 2주 전에 해야 하는 공청회 공고를 불과 10일 전에 한 ‘졸속 공청회’였다는 것. 그러나 양측의 논리 싸움의 이면에는 오랜 갈등과 ‘밥그릇 싸움’이 깔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약대 개편이 추진된 2002년 이후 처음에는 한의사협회와 약사회의 대립 구도였지만, 양측은 지난해 6월 “한약 조제권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문화한 뒤 합의했다. 그러자 관망하던 의협이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학제 개편이 약사 권한 확대로 이어져 영역 침범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다. 의협 관계자는 “2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을 더 투자하면 그만한 처우를 요구할 것이 뻔하고, 결국 요구하는 것은 진료권”이라면서 “의약분업 뒤에도 일반의약품 슈퍼마켓 판매에는 반대하면서 임의조제는 계속하고 있는 약사들의 ‘질좋은 서비스를 위함’이라는 주장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학제 개편의 필요성을 논할 단계에서 직능 범위의 침범을 들먹이는 것은 성급한 과민반응”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2년이라는 투자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역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약대6년제 논란 일지’ ▲2002.10.18 대통령자문기구 ‘약사제도개선 및 보건산업발전 특위’ 약학교육 내실화방안 의결 ▲2003.9.8 보건복지부 ‘약대 6년제 개편’ 발표 ▲2004.4.14 의사협·한의사협 ‘약대 6년제 반대’ 공동성명 ▲2004.6.21 약사회·한의사협 ‘약대 6년제 방안’ 합의 ▲2004.6.23 의사협 “약대 6년제땐 파업도 불사” ▲2004.6.25 복지부,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 요청 ▲2004.7.28 교육부, 약대 학제개편 관련 정책연구진 구성 ▲2005.6.17 교육부 약대 ‘2+4년제 도입안’ 발표, 공청회 무산 ▲2005.7.5 공청회 파행 진행 ▲2005.7.26 약대 학제 개편안 최종 확정, 발표(예정)
  • 대통령 연임·의회해산권 주장

    노무현 대통령이 말하는 “비정상적 정치를 바로 잡기 위한 대안”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5일 “이 문제에 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 어느 학자의 글도 읽은 적이 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숭실대 강원택(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지은 ‘한국의 정치개혁과 민주주의’라는 책을 말한다. 이 책을 통해 노 대통령의 여러 대안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는 유추는 가능한 셈이다. 강 교수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반복된 정국의 파행이 여당이 과반 의석을 갖지 못하는 ‘분점정부’ 출현과 이에 따른 대통령과 의회 권력간의 갈등 구조에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즉 지역주의의 한계에 따라 여당이 의회 과반을 갖기 힘든 구조적 모순 속에서 야당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의원 빼내오기’ 등 사회공학적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것이다. 저자는 제도적 개선책으로 내각제나 대통령에게 연임과 함께 의회 해산권을 부여하는 프랑스형 준대통령제 도입을 제안했다. 내각제 도입이 국민 정서상 어렵다면 현행 대통령제의 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성 제고를 위해 ▲단임제 폐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분점정부 출현 최소화 및 통치력 회복 방안으로는 ▲대선과 총선 시기 및 임기 조정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국회의 해임 관련 권한 폐지 등을 내놓았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초등교 일제고사 거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20일 현재 초등학교에서 일제고사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는 학력평가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학력신장방안’이 초등학교 일제고사를 부활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면서 “일제고사와 같은 결과 중심주의의 평가는 일상적인 학교교육의 파행을 가져오고 사교육 시장의 팽창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전교조는 “학교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학급 단위의 평가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일제고사 거부에 연대 서명한 교사 472명의 명단도 공개했다.이효용기자utility@seoul.co.kr
  • 4개부처 복수차관제 행자위 통과

    재경·외교·행자·산자부 등 4개 부처에 차관을 2명 두는 복수차관제가 우여곡절 끝에 20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했다. 또 통계청과 기상청을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내용도 함께 처리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인적자원혁신본부’와 국방부의 방위사업청 설치는 제외했다.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정부가 제출한 정부조직법 처리를 놓고 논의했으나 여야가 팽팽히 맞서 진통을 겪었다. 지난 16일부터 열린 법안심사소위는 파행을 거듭했다. 핵심 쟁점은 복수차관제 도입과 방위사업청 신설이었다. 열린우리당은 새로운 행정수요에 따른 정부기능의 확대와 통솔범위의 적정화 등을 근거로 복수차관제 도입을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고위직 신설에 따른 국민재정 부담증가 등을 내세워 반대했다. 오후까지 진통을 거듭하자 여야 간사 등이 별도의 논의를 갖고 ‘행자위 대안’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결과 4개 부처에 복수차관을 도입하자는 정부측의 복수차관제는 받아들이기로 결정됐다. 또 통계청과 기상청을 차관급으로 격상하자는 의원입법안도 수용하기로 했다. 반면 교육부에서 부처별로 분산돼 추진되는 인적자원개발사업을 종합·조정하고 평가하는 전담조직인 차관급의 ‘인적자원혁신본부’ 설치는 다음 기회에 논의하기로 했다. 반면 국방부에 차관급인 방위사업청을 설치하고, 건설교통부의 명칭을 국토교통부로 바꾸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해 논의에서 제외시켰다. 법안소위는 이같은 ‘행자위 대안’을 놓고 투표를 해 찬성 4표, 반대 3표로 통과시켰다. 이어 행자위도 밤늦게까지 격론을 벌인 끝에 찬성 13표, 반대 9표로 행자위 대안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복수차관제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은 지난 2·4월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상정됐다.2차례에 걸쳐 법안이 부결됐던 만큼 정부는 법안처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부가 언론사를 상대로 직접 설명에 나서고, 이해찬 국무총리와 해당 부처 장관들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펴는 등 정부조직법 처리에 ‘올인’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표결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법사위 심의 및 본회의 처리과정에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이 통과되면 차관급은 88명으로 현재보다 6명이 늘어난다. 참여정부 출범 직전 2002년 말엔 73명이었으나 15명이나 증가하는 셈이다. 야당이 고위직 증가가 지나치다며 반대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포카리스웨트오픈] 신용진, 3년만에 우승

    ‘부산 갈매기’ 신용진(41·LG패션)이 3년만에 정상에 올랐다. 신용진은 12일 경기도 김포씨사이드골프장(파72·713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포카리스웨트오픈(총상금 3억원) 마지막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6000만원. 신용진은 2002년 호남오픈 이후 3년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2003년 우승자인 김대섭(24·SK텔레콤)은 마지막 라운드 역전을 노렸으나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3타차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최광수(45·포포씨)와 안창수(33·팀애시워스), 김홍식(42·코오롱엘로드)이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신용진은 이날 11번홀에서 티샷한 볼을 잃어버리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김대섭에 2타차 추격을 당하기도 했으나 이후 차분하게 파행진을 계속하다가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용진은 “3년만에 정상에 올라 감격스럽다.”면서 “올 시즌 한 차례 우승을 더 노리고 싶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담배 안팔려 복지사업 ‘비상’?

    담배 안팔려 복지사업 ‘비상’?

    지방자치단체들의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복지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올부터 노인 생활시설 등 각종 국고사업이 지자체로 이양되면서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아 사업이 파행 또는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경북 고령군은 올해 정부로부터 넘겨 받은 복지사업의 예산부족으로 오는 10월부터 3개월간 지역 장애인 생활시설 3곳에 대한 운영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시설에서 생활하는 100여 장애인들의 숙식 및 종사자들의 급여 지급 여부 등이 불투명하게 됐다. 이같은 사태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다른 지자체들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 붕괴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 분권교부세 감소로 이들 시설에 대한 예산이 지난해보다 1억 2421만원 줄어든 7억 2066만원에 불과하다.”면서 “군의 열악한 재정여건으로 감소분에 대한 예산 확보가 어려워 이같이 통보했다.”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노인복지 등 67개 사회복지사업을 비롯해 모두 149개 국가사업을 지방으로 이양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고 보조금에서 지원해 오던 지자체의 사회복지 예산 등을 분권교부세로 전환해 지급하고 있다. 올해 분권교부세는 8454억원(내국세의 0.83%)으로 지난해 관련 예산 9581억원보다 1127억원(12.8%)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45%)을 차지하는 사회복지사업의 분권교부세가 크게 감소, 지자체가 관장하는 노인 및 장애인 생활시설 등이 예산 부족으로 파행운영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사회복지시설이 가장 많은 경북 안동시의 경우 지난해 장애인 및 노인 복지시설 38곳의 운영비 65억 6400만원을 국보 보조금으로 전액 충당했으나, 올해는 분권교부세가 58억 2500만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6억 3900만원이 감소했다. 경산시도 올해 분권교부세 중 23억 2900만원을 장애인 생활시설 5곳의 운영비로 돌렸으나, 지난해 국고 보조금 31억 3000만원보다 8억 100만원이 줄었다. 게다가 분권교부세 신설과 함께 종전 국고사업 추진에 따른 시·도비 의무 부담분도 수억∼수십억원씩 감소해 기초지자체들의 추가 재정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이같은 사정은 전국 지자체가 비슷하다. ●전전긍긍하는 지자체 이로 인해 일선 지자체들마다 분권교부세 부족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으로 여의치 않다. 당초 행자부는 부족분을 올부터 갑당 510원에서 641원으로 인상된 담배소비세(행자부 당초 올해 4200억원 증가 예상)로 충당할 예정이었으나, 금연 확산 등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방세수로선 알토란 같은 담배소비세를 복지예산에 쓸 수 없다며 볼멘소리다. 경북도 23개 전체 시·군의 경우 올들어 4월 말까지 담배소비세 징수액은 모두 258억 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3억 3600만원보다 105억 3400만원(29%)이 줄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지자체들이 장애인 생활시설 등의 종사자에 대한 올해 임금 인상분(5%)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등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 신안군 등 일부 지역 사회복지시설 운영자들은 운영비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을 경우 항의시위까지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지방분권을 명분으로 추진한 지방 이양사업이 지방정부의 목을 죄고 있다.”면서 “지방 이양사업에 대한 분권교부세를 늘려주든지, 아니면 국고 보조사업으로 환원해야 할 것”이라고 한결같이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기초 지자체들이 추경을 통해 부족분을 확보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도 “올 하반기쯤 이양사업 전반에 대한 실태를 점검해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한국문화의 화려함,그 속사정은…/김성호 문화부장

    한국의 문화와 문화예술인들은 이제 더이상 한국에만 머물지 않는다. 대중문화든 순수예술이든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에 회자되는 한국문화와 문화예술인들은 일일이 예를 들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우선 한류로 대변되는 대중음악과 드라마의 강세가 아시아권을 벗어나 세계인들의 관심을 높여가고 있고, 국제영화계에 돌풍을 일으킨 한국영화가 세계 영화인들의 눈길과 발길을 속속 한국으로 돌리게 만들고 있다. 세계 정상의 해외무용단에서 한국 출신의 무용수들이 맹활약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일본 대중음악계를 놀라게 만든 스타 보아만 하더라도 지난 2월 일본에서 발매를 시작한 첫 베스트앨범 ‘BEST OF SOUL’이 마침내 100만장 판매를 돌파했다. 올해 일본에서 발매된 여성가수의 작품으로 100만장 돌파는 보아가 처음인 만큼 일본인들이 호들갑을 떨 만하다. 일본 열도와 홍콩 등 아시아권을 휩쓸고 있는 ‘욘사마’‘뵨사마’ 열기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29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한국의 젊은 작가 13명의 작품 17점 가운데 14점이 호가로 낙찰되어 주목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폐막된 제58회 칸영화제에서 비록 한국영화는 이렇다 할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영화제 필름마켓에서 한국영화에 쏟아진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으로 영화인들은 평가하고 있다. 그런데 해외에서 한국문화에 쏟아지는 찬사나 외형상의 성세와는 달리 최근 들려오는 국내 문화예술계의 상황은 썩 좋아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한국이 주관하는 영화제며 도서전을 비롯한 각종 국제 규모의 행사가 삐걱거려 눈총을 받고 있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영화감독의 작품이 관객에게 외면당한다는 비보도 들린다. 당장 다음달 14∼23일로 예정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파행진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집행부에 대한 불신으로 영화인들간 내홍이 불거진 이 영화제는 현상태로 봐선 조직위원장과 이사진은 물론, 실질적인 집행위원장도 없는 상태에서 양분된 채 비상체제로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최근 영화제 사무국 프로그래머팀이 출품 섭외를 위해 지난 칸 국제영화제를 분주하게 뛰었지만 국내 영화계의 시선은 냉담하다. 적지 않은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작품 출품이나 참가 거부를 선언했고 영화인회의와 영화감독협회 등 단체들도 ‘보이콧’에 나서 자칫 국제 망신을 당할 수도 있는 상태다. 부천영화제의 파행과 함께 3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5 서울국제도서전’에 쏠리는 문화계 안팎의 시선도 곱지 않다. 명색이 국제도서전인데도 사실상 국내외 출판사간 저작권 거래가 거의 없어 국내 출판사끼리의 동네잔치로 치러질 전망이다. 독일에서 10월 열릴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한국 주빈국 행사도 현지에서 부실하게 진행돼 빈축을 샀다. 해외도서전 주빈국에 열을 올리기에 앞서 국내 출판산업 살리기에 우선 신경을 써야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바깥의 화려함보다는 안으로부터의 실속을 챙기고 기초를 먼저 다져야 한다는 충고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Ⅲ-시스의 복수’가 개봉 첫 주말 전국 63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는 사실에 얹혀 ‘단관개봉’을 선언하며 실험에 나섰던 김기덕 감독의 신작 ‘활’ 참패 소식이 씁쓸함을 더한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흥행이 다반사이고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이란 점에서 스타워즈의 국내 흥행성공은 썩 대단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영화 개봉때 일단 스크린부터 확보하고 봐야 한다.’는 영화판의 관행에 딴죽을 걸고 고집을 밀어붙였던 한 감독의 자부심이 꺾인 것 같아 아쉬움에 앞서 걱정이 더한다.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문화가 뻗어나가고 인정받음은 기분좋고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의 화려함 이면에 쌓여있는 국내 문화예술계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언제까지나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김기덕 감독의 ‘단관개봉’ 참패를 보는 시선이 더 무거운 것이다. 김성호 문화부장 kimus@seoul.co.kr
  • 상임위 정수조정 합의

    상임위 정수조정 합의

    파행 조짐을 보이던 6월 임시국회가 2일 열린다. 여야는 1일 상임위원회 정수 조정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고 2일 본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한나라당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협상에서 논란이 된 법제사법위와 운영위는 현행대로 유지하고 국방위와 문화관광위를 여야 동수로 조정하는 등 9개 상임위 정수 조정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19개 상임·특별위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운영·법사·정무·행자·정보·윤리특위 등 6개 위원회에서, 한나라당 등 야당은 교육·농해수·건교·재경·여성·예결특위 등 6개 위원회에서 과반을 각각 확보했다. 이날 합의는 한나라당이 법사·운영·정보위에서 야당 몫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를 전격 철회하면서 타결됐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도 기자회견에서 “과반수도 안 되는 정당이 어떻게 핵심 상임위인 운영위·법사위 모두 과반수를 차지하느냐.”고 비판하면서도 “상임위 조정은 국회법에 따른 정당한 주장이지만 국민들은 ‘밥그릇 싸움’으로 인식한다.”라며 양보 배경을 밝혔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2005 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 개막

    2005 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 개막

    ‘2005 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가 열린 22일 서울 효창운동장은 하루 종일 참석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25개 구청 3만여명의 주민들은 빗줄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역 대표 선수’로 운동장 곳곳을 누볐다. 그러나 주최측의 미숙한 대회 운영과 지나친 경쟁심에 함부로 언성을 높이는 일부 참가자들로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우리가 싸우러 나왔냐.”는 불만까지 터져나왔다. 준비 안된 대회는 화합의 장을 ‘이전투구’장으로 둔갑시켰다. 서울시민의 건강과 화합의 한마당 축제 ‘2005 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가 22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는 서울특별시생활체육협의회 주관으로 22일과 29일 이틀 동안 효창운동장 등 서울시내 운동장에서 열린다.25개 구청이 모두 참가하는 서울 시민의 ‘열린 올림픽’인 셈이다. 특히 기존의 시장기대회가 각구 대항전으로 확대된 첫 행사다. 서울시민들의 참여와 호응 속에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으로 열리게 된다. 이날 개막식은 25개 구청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의민 서울특별시 생활체육협의회장은 “생활체육에 참여하면서 심신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면서 “경쟁이 아닌 협동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동체 문화를 가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주5일 근무제 확산과 여가 선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생활체육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서울시도 지역별 생활체육교실 운영과 생활체육 전용 공간 확충 등을 통해 생활체육 활성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크게 4부문으로 나뉜다.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구 대항전으로 이뤄지는 시민참여부문은 단체 줄넘기, 줄다리기,10인11각달리기,20인 승부차기, 체조경연대회, 구 대항 응원전으로 이날 펼쳐졌다. 동호인부문은 축구, 배드민턴, 족구, 탁구, 태권도 등 모두 13개 종목으로 29일까지 한강시민공원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이밖에 전남, 강원, 충남, 경북, 제주도 등 5개 도와 함께 축구 등의 경기를 하는 시도교류부문과 대학동아리부문도 개최된다. 폐회식은 31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시상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이두걸 정은주기자 douzirl@seoul.co.kr ■환호·탄성 온종일 후끈 ●구로 에어로빅팀 ‘춤짱’ 등극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스피커에서 귀에 익은 선율이 흘러나왔다. 무대 밑 수천명의 관객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파란색과 빨간색, 초록색 티셔츠에 흰 바지 차림 40명의 구로구 주민자치프로그램센터 에어로빅팀은 힙합이 가미된 역동적인 체조를 선보이며 한순간에 좌중을 휘어잡았다. 이번 대회 시민참여종목의 ‘꽃’은 생활체조경연대회.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30여개 팀들은 흥겨운 음악과 몸짓으로 대회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정상에 오른 구로구 주민자치프로그램센터 에어로빅팀은 오류2동 주민들이 중심이 됐다.30∼40대 주부들로 이뤄진 이들은 대부분 동 에어로빅 강좌를 몇년째 수강하고 있다. 이젠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을 정도다. 그러나 이들도 대회를 위해 강행군을 계속해 왔다. 저녁 식사를 마무리하고 밤 11시까지 한 달이 넘도록 훈련에 몰입했다. 지난 20일 오후 9시에는 지하철 1호선 오류역 야외무대에서 리허설까지 가졌다. 팀 안무를 맡은 김민(36·여)씨는 “우승은 그동안 흘린 땀의 소중한 결실”이라면서 “어르신들 행사 때 에어로빅 공연을 갖는 등 봉사활동도 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과 마포도 우승 강동구는 10인 11각 달리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어깨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차가운 봄비도 달콤하게만 느껴졌다. 이갑순(51)씨 등 여성 4명, 남성 6명으로 구성된 강동구팀은 결승까지 큰 실력차로 승리를 거듭했다. 상대팀은 “한 가족끼리도 저렇게 호흡이 맞기는 힘들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이번 달 초에야 처음 만난 사이. 매일 늦은 오후에 1시간씩 초등학교에서 연습을 하며 실력을 쌓았다. 발목 부상은 물론 무릎 골절까지 입었지만 발을 맞추면서 어느새 마음까지 하나가 됐다. 리듬을 맞추기 위해 호흡까지도 일정하게 조율했다. 결국 지난 10일 구민 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서울시에서도 최고수로 등극했다. 팀원인 김영식(44)씨는 “친분이 쌓여 서로를 신뢰하게 되자 실력이 몰라볼 정도로 늘었다.”면서 “강동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에 닿았나 보다.”하며 흐뭇해했다. 체육대회의 ‘감초’는 축구다. 이번 대회에서는 ‘20인 승부차기’가 포함됐다.1위에 오른 마포구는 이미 여러 축구 강팀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높다. 이번 대회의 중심에는 마포구 생활체육협의회 30대팀이 있었다. 주말마다 학교 운동장에서 몸을 부대껴 온 이들은 예선을 거치면서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마포의 ‘히든 카드’는 여성 축구 선수. 규정상 2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여성 6명이 꼭 포함돼야 했다. 지난 4월 여성부장관기에서 우승하는 등 전국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마포 여성축구단이 함께하면서 경기 전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손꼽혔다.30대팀 신기진(46·창천동) 감독은 “남녀 팀이 각종 축구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도맡아 해 승부차기 경기도 자신이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준비 안된 대회 전쟁터로 둔갑 “야, 눈이 어디로 박힌 거야. 제대로 심판을 보고 있는 거야.” “다 이긴 경기를 중단하면 어떻게 해.” 이날 늦은 오후 종로구와 은평구의 줄다리기 결승전. 두 팀 감독은 결승에 앞서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다. 그러나 종로구가 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심판이 시작을 알린 게 화근이었다. 종로구는 시작 직후 1m 남짓 끌려갔다. “무효야, 무효.”순간 한 주민이 줄 사이로 뛰어들었다. 심판은 ‘일단 정지’를 선언했다. 종로구와 은평구 관계자는 각각 ‘재경기’와 ‘몰수패’를 주장하다 ‘패싸움’ 직전까지 갔다.‘공동 우승’을 선언한 심판은 성난 선수들을 피해 줄행랑을 쳤다. 이날 경기장 곳곳에선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고성과 몸싸움은 물론 멱살잡이도 이어졌다. 생체협의 매끄럽지 못한 운영이 시민들을 25편의 ‘적’으로 갈갈이 찢어놓았다. 각 경기장에 전문 심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분쟁의 씨앗이었다. 경기장마다 자원봉사자로 끌려나온 대학생 20여명만이 우왕좌왕했다. 지역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이면 ‘공동 승리’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20인 단체줄넘기에선 네 팀이, 줄다리기에선 두팀이 공동 우승하는 어이 없는 결과가 속출했다. 줄다리기 3위도 두 팀이었다. 20인 단체줄넘기 경기에선 시작하자마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1분에 몇 차례 줄을 넘었는지 기록해야 하는데, 심판끼리 손발이 맞지 않아 시간 재는 걸 잊어버린 탓이었다. 줄다리기에선 경기를 마칠 때마다 싸움이 발생했다.‘1분인 시간이 너무 길다.’는 등 이유도 가지가지였다.1명의 심판이 팀당 100명의 선수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대학생 봉사자는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하루 종일 어른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다.”고 한숨지었다. 대부분의 경기가 파행을 거듭한 탓에 대회는 이날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이두걸 정은주기자 douzirl@seoul.co.kr ■이의민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장 이의민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장은 “서울을 제외한 다른 시·도는 매년 도민 및 시민 생활체육대회가 치러지고 있지만 서울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서울의 경우 경기장문제, 교통문제 등으로 시행되지 못했으나 기존의 각 종목별 시장기대회를 모아 종합대회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회가 개최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생활체육동호인으로서 타·시도와 같이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의 숙원이었던 종합대회를 반드시 시행시키고자 이 대회를 추진하게 됐다. 어떤 사람들이 대회에 참가하며 어떤 종목들로 구성돼 있나. -서울에 거주하는 생활체육동호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치구생활체육연합회 대항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동호인경기종목 뿐만아니라 응원전,10인 11각 달리기, 줄다리기 등 시민참여종목이 시행된다. 너무 큰 행사로 치르게돼 생활체육 본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생활체육은 말 그대로 생활속에서 이루어지는 체육활동이다. 거대행사의 의미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동호인들이 함께 인사를 나누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회장으로서해야 할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면서 ‘생활체육=표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생활체육은 정치와는 무관하다. 모든 시민의 건강을 위하여 누구나 하는 체육활동으로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지금 이 시대에 동원이라는 얘기는 어색한 용어같다. 만약 억지로 동원한다면 언론에 투고하는 등 그 파장으로 인해 오히려 생활체육이 퇴보, 비난받는 큰 고초를 겪게 될 것이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으나 효창운동장이라 교통문제가 제일 어려웠다. 생활체육인들에게 부탁 말씀. -웰빙시대에 생활체육은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생활체육인은 물론이고 모든 시민이 일주일에 3일이상 30분씩 각자가 즐기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늦깎이 치어리더 53세 김영순씨 “서울시민의 축제답게 승패를 떠나 즐겁게 응원했어요.” 구대항 응원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도봉구 늦깎이 치어리더 김영순(53·여)씨. 그는 구 생활체육회 사무장으로 체조강사 10여명과 함께 응원전을 이끌었다. 보라색 탑에 짧은 치마를 입은 김씨는 2년 동안 배운 에어로빅 실력 덕에 과감한 치어리더 복장도 잘 소화했다. 그는 10여일 전부터 응원 준비물을 챙겼다.600명의 오렌지색 티셔츠와 모자는 물론 금색 수술, 미니우산, 부채, 흰색·남색 에어방망이, 장갑 등 응원 도구를 사모은 것. 비용은 구청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응원단은 연습을 위해 행사 2시간 전에 효창운동장에 도착했다. 해마다 9∼10월 구민 체육대회와 운동회에서 응원전을 활발히 펼친 덕택에 호흡이 척척 맞았다. 체조 강사들이 곳곳에서 활발한 율동으로 흥을 돋우었다. 최선길 도봉구청장 등 구청 관계자도 흥겹게 응원에 동참했다.“점심식사가 늦어졌는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자리를 지켜준 지역주민들이 오늘의 주인공”이라면서 “도봉구의 단합된 힘을 보여준 멋진 기회였다.”고 활짝 웃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도쿄신문 “北 장성택 복권”

    |도쿄 이춘규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분파행동을 한 혐의로 가택연금되면서 실각했던 장성택(59)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최근 노동당에 복귀했다고 도쿄신문이 16일 북한 사정을 잘 아는 복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장 전 부부장이 당의 핵심 조직인 조직지도부에 속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장성택은 북한의 실질적 2인자로 꼽혔던 실력자로, 북한이 핵개발을 둘러싸고 국제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일이 몇 안 되는 친척 중 한 명인 그를 복귀시켜 체제를 굳히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장성택은 김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최종단계인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이 신문은 전망했다. 장성택은 지난해 7월부터 동정보도가 끊어졌으며, 국가정보원은 11월 국회에서 장이 파벌을 만드는 등 분파행위를 한 혐의로 7∼8명의 인민군 장관급과 함께 지위를 박탈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도 실각한 적이 있다. taein@seoul.co.kr
  • 교실돋보기/김인숙 지음

    우리 사회에서 교육문제만큼 해법이 어렵고 복잡한 주제가 있을까. 신문과 방송에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른바 전문가라는 이들이 진단과 처방을 내리지만, 우리 교육은 선장 없는 배마냥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측면에서 20년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온 한 교사의 목소리를 담은 ‘교실돋보기’(김인숙 지음, 함께가는세상 펴냄)는 의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절대평가를 바탕으로한 수시입학제를 겨냥해 일부 강남학교에서 전체 학생의 50% 이상이 평균 90점 이상을 받았던 사례, 명문대학들이 사실상의 고교등급제를 적용함으로써 비강남 학생들이 ‘신연좌제’란 굴레를 써야 했던 일,1학기 수시입학제로 인해 파행으로 치닫는 고교 3학년 교실 풍경 등 모순덩어리로 가득찬 교육 현장의 모습을 가감없이 담아냈다.9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핵연료봉 인출” 북핵 새국면] 벼랑끝 타협·핵용인후 경제봉쇄 갈림길

    [“핵연료봉 인출” 북핵 새국면] 벼랑끝 타협·핵용인후 경제봉쇄 갈림길

    ■ 北·美 전략 전문가 진단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선언으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 최악의 경우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해 물리적 타격을 하지 않고 사실상 용인하는 대신 경제봉쇄를 강화하는 전략을 택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는 북한의 핵실험은 곧바로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연결될 것이란 일각의 전망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장성민(세계와 동북아포럼 대표) 전 의원은 12일 기자에게 “미국은 북한이 협상용으로 폐연료봉 인출 선언을 했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고, 특히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와는 성향이 전혀 달라 북한이 완전히 두손 들고 나오길 바라고 있다.”며 “미국의 반응이 북한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상황은 핵 재처리까지 흘러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내가 알기로, 미국은 북한이 굳이 핵실험을 한다면 못이기는 척 용인한 뒤 정치·경제적으로 북한의 손발을 완전히 잘라 고사시키는 전략까지 각오하고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핵실험을 하는 순간 협상카드도 날리고 중국을 포함해 국제사회 전체로부터도 완전히 고립되기 때문에 섣불리 도발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김태효 교수도 “설령 6자회담이 재개되더라도 지금 분위기로는 다시 파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렇게 되면 북한은 차제에 핵 보유를 실현해 협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려 할 것이고, 미국도 중국·러시아가 북한 편이라는 한계를 감안해 아예 핵보유를 용인하는 대신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등으로 봉쇄하는 전략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벼랑끝 위협’ 직후 극적 타협이 도출된 전례에 비춰 6자회담을 통해 정상화될 것이란 관측이 아직까진 우세한 편이다. 중앙대 국제대학원 김태현 교수는 “과거 북한은 대화에 나오기 전에 꼭 미사일 발사 등의 카드를 통해 몸값을 높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중재 압력을 받으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날 한신대에서 행한 특별강연에서 “지금 한반도는 매우 불길한 위기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과 북한이 양자합의를 이룬 뒤 6자회담에서 실천을 담보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주장 의문점 북한이 영변 5㎿원자로를 재가동한 시점은 2003년 2월로 파악됐고 가동 중단이 확인된 시점은 지난 3월 말쯤이다. 전문가들은 원자로 중단 이후 냉각시키는 데만 한달이 걸리고 연료봉 8000개를 꺼내는 작업에는 최소 두달이 걸린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해리슨 선임연구원에게 “4월부터 연료봉 제거작업을 시작,3개월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 데서 볼 수 있듯이 원자로 가동 중단시기가 4월 초를 전후한 시기라고 해도 다음 달은 돼야 끝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북한이 지난 11일 영변의 5㎿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8000개를 꺼내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해 인출속도가 단축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와 관련,“인출작업을 최단기간 내 끝냈다.”고 언급해 그간 북한이 인출작업을 위해 상당한 속도를 내왔음을 시사했다. 서울대 원자력연구센터의 강정민 박사는 12일 “북한이 모방한 영국의 칼더 홀 원자로의 경우 연료봉 인출 속도가 하루 120개(0.75t) 정도지만 북한의 기술을 감안할 때 그보다 더딜 것으로 봤다.”면서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하루에 120개가 넘는 양을 뽑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폐연료봉 하나의 무게는 6.25㎏ 정도로 8000개는 50t 정도 된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영변 원자로가 영국의 모델보다 더 개선된 것이거나 ▲피폭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다는 얘기가 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작업을 완료하지 못한 채 최근 정세를 감안해 이미 끝낸 것처럼 발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인출 이후에는 수조에 담가 냉각기를 거친다. 냉각이 끝나면 바로 재처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방사화학실험실의 재처리다. 북한측은 정상적인 가동조건에서 1년에 110t의 폐연료봉을 처리할 수 있다면서 2003년 1월부터 5개월 동안 연료봉 8000개를 재처리했다고 주장했었다. 통상 원자로 중단부터 재처리까지 9∼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북한측 주장대로라면 인출한 연료봉을 재처리하는 데 6개월이면 가능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청와대 우려속 “차분히 대응” |타슈켄트 박정현특파원|청와대는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완료 주장에 대해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에 따라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실크로드의 교차점인 사마르칸드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타슈켄트에 남아 있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으로부터 북한 외무성 발표와 관련한 공식 보고를 받았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대신 북핵문제 해결의지와 통일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통일을 모두 소망하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면서 “천천히 할수록 무리한 비용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없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개성공단이 잘 되려면 국제적 협력을 거쳐야 하고, 이를 위해 북핵문제가 잘 풀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배석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걱정’ ‘우려’란 표현을 여러 차례 써가면서도 차분한 대응방침을 밝혔다. 반 장관은 “걱정이다. 가동중단한 지 40여일인데….”라면서 “그런 수순을 밟을 수 있다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진행됐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반 장관은 “북한이 자꾸 이러니까 우리 정부로서도 우려스럽다.”면서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에 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이 일어나니 걱정이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반 장관은 “공개적으로 저렇게 발표하는 것을 보면 협상을 재촉 혹은 압박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너무 비관하거나 낙관할 것 없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park@seoul.co.kr ■ 美·日 냉담… 中은 무반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외신|북한의 핵 연료봉 인출 완료 발표에 대해 미국과 일본은 냉담한 반응 속에 북한의 핵 개발 계획 중단과 6자회담 조속 복귀를 촉구했다. ●미국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언급할 것이 없다.”면서도 “북한의 도발적인 언행은 국제사회로부터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의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참가국들이 6자회담으로 되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으며, 미국도 북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그들(북한)은 과거에도 비슷한 발표를 한 적이 있다.”며 무게를 두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또 “북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북한이 스스로를 고립시키지 말고 대화에 복귀, 건설적으로 돼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부가 반드시 문제 해결의 최선책이라고 할 수 없다.”,“미국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해체)’라는 표현을 한동안 쓴 적이 없다.”고 밝히는 등 ‘대화 분위기 유도용’ 제스처도 이어나갔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협상용 발언일 가능성도 있다.”며 여지를 두면서도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 핵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에 가장 이익이란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일본 정부대변인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핵무기화를 완료했다는 등의 발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날 “북한에 상당히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 곧 모종의 움직임이 있을지 모른다.”고 사태 악화를 경계했다. ●중국 당국은 12일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 핵 개발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회피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다만 북한의 발표가 나온 직후 로이터통신의 논평 요구에 “6자회담 당사국들이 회담 재개에 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기 바란다.”고 반응했다. 정부가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논평 없이 사실 보도에 치중했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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