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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상처만 남기고 끝난 전효숙 파문

    정국 파행의 핵이었던 전효숙 파문이 결국 노무현 대통령의 지명철회로 종지부를 찍었다. 노 대통령이 전 후보자를 내정한지 103일, 그리고 임명 절차가 문제가 돼 국회가 파행을 겪기 시작한지 82일 만이다. 이 짧지 않은 기간 국정은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됐다. 초유의 헌법재판소장 공백사태는 물론 사법개혁, 국방개혁 등 국가운영의 미래와 직결된 현안들이 꽁꽁 묶였다. 노 대통령의 전효숙씨 지명 철회는 한나라당의 실력저지에 막혀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막다른 상황에서 그나마 국정의 숨통을 트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노 대통령과 여야의 잘잘못을 지금 따지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일 것이다. 노 대통령의 편법 인사와 한나라당의 물리력 행사의 문제는 그동안 숱하게 지적돼 왔다. 전효숙 파문의 본질은 이런 절차의 잘잘못을 떠나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양측의 정치 부재에 있다고 본다. 서로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려 들지 않을 뿐더러 한번 밀리면 끝이라는, 그 궁핍한 정치철학이 정국을 이런 몰골로 이끈 것이다. 전씨 지명이 철회되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부당한 요구에 무릎을 꿇었다.”고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만시지탄으로, 정부는 백배사죄하라.”고 했다. 게다가 이번 지명 철회와 청와대의 여야정치협상회의 제안에 응하는 문제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 된 처지로 보기 민망하다. 여야 모두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백배사죄할 일이건만 여전히 이들 눈에는 국민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전효숙 파문이 일단락됐지만 정국에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 임명 논란 등 또다른 걸림돌이 놓여 있다. 노 대통령은 전씨 지명철회로 할 일 다했다는 자세를 가져선 안 된다. 후임 헌재소장에 여야가 함께 수긍할 인사를 지명함으로써 정파를 아우르는 국정자세를 보여야 한다. 한나라당도 겸허한 자세로 국회 정상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 전효숙 헌재소장 지명 철회

    전효숙 헌재소장 지명 철회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끝내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의 임명동의안을 전격 철회했다. 지난 8월16일 헌재 소장으로 지명된 이래 3개월 11일 동안 정치적 상흔만 남긴 채 ‘전효숙 카드’를 접은 셈이다. 따라서 지난 1988년 헌재 출범 이래 첫 여성이자 최연소 소장을 꿈꿨던 전 소장 후보는 정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만신창이가 돼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노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첫 지명철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로부터 지명철회 요청을 받고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방적 지명철회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 소장 후보의 요청에 따른 지명철회’의 수순을 밟은 것이다. 전 소장 후보의 지명철회는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 등 노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 소장 후보는 이날 오후 노 대통령에게 ‘국정운영 부담을 덜고 헌법재판th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전 소장 후보는 또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글을 통해 “이유가 어떠하든, 더 이상 헌법재판소장 공백상태가 지속되면 국민의 기본권 보장과 헌법수호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소의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생기므로 제가 후보 수락의사를 철회함으로써 이번 사태가 종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17회)인 전 소장 후보의 지명은 처음부터 ‘코드인사’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지명 과정에서의 청와대 개입 논란과, ‘헌재소장은 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는 헌법재판소법의 위배 여부 등 법적 하자 문제로 번지면서 한나라당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이후 한나라당의 국회의장 단상점거로 두차례에 걸친 국회 본회의의 임명동의안 상정은 무산됐다. 지루한 정치적 공방이 계속되다 결국 노 대통령이 아닌 전 소장 후보의 결단으로 사태의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대해 “국정혼란을 피하고 파행국회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결정”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만시지탄이지만 당연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코드에만 집착한 인사관행을 과감히 탈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민주노동당은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청와대가 나름대로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외고생 특별전형 법·상경大 포함을”

    전국 외국어고교장 장학협의회는 24일 이틀 동안의 하반기 정기총회를 마치고 최근 일고 있는 외고 교육과정 ‘파행 운영’ 지적에 대해 앞으로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하지만 2008학년도 대입부터 외고 동일계열 특별전형 혜택을 어문계열뿐만 아니라 법대와 상경대를 포함한 인문계열로 확대해줄 것을 건의하기로 해 사실상 정부의 외고정책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협의회장인 과천외고 유재희 교장은 “200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되는 외고생 동일계열 특별전형 혜택이 어문계열로 한정돼 범위가 너무 좁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이를 법대와 상경대를 포함한 인문계열로 넓혀줄 것을 이달 안에 교육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국제화 시대의 인재를 길러낸다는 차원에서 유학반이 나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일부 외고에서 정규 수업시간에 유학반을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면서 “앞으로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유학반을 운영하는 등 정규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선발시험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는 중학교 내신과 듣기평가로만 전형을 실시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변별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적성검사나 심층면접을 도입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중학교 과정을 이수하면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해 사회적인 비난을 받지 말자는 의견도 모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이기봉 대학학무과장은 외고들의 동일계 특별전형 확대 요구에 대해 “2008대입제도의 취지를 무시하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법대, 상경대 등이 포함된 인문계열에까지 특별전형 혜택을 주는 것은 당초 외고의 설립취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외고 입시 열풍을 더 확산시킬 것이라는 것이다.박현갑 김재천기자 eagleduo@seoul.co.kr
  • 대구 시내버스 준공영제 전복 위기

    지난 2월 도입된 대구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시행 9개월 만에 파행 위기를 맞고 있다. 시내버스회사들이 적자를 이유로 준공영제 전면 거부를 결의했고 대구시의회도 준공영제가 부실 운영되고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23일 대구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시내버스 29개사 가운데 26개사 대표들이 참석하고 3개사가 위임한 회의에서 버스회사 대표들은 만장일치로 대구시 표준운송원가가 너무 낮다며 버스 준공영제를 거부하기로 했다. 버스회사 대표들은 “표준운송원가 가운데 유류비, 인건비, 각종 관리비 등이 비현실적인 목표원가에 맞춰져 있고 실질원가와는 월 대당 6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면서 “이대로는 회사를 경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류비는 석유업협회 고시가의 91%로 책정돼 지난 2월 준공영제 도입 이후 버스업체 29개사의 월 유류비 손실액이 4억 5000만원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5월 버스 노사협상에서 논의된 임금인상에 따른 퇴직금 자연증가분도 모두 업체가 떠안게 돼 부담이 가중된다고 덧붙였다. 권기일 대구시의원도 지난 22일 대구시 교통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유류비 책정 등에 문제가 있다며 시내버스 준공영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표준운송원가는 회계사·변호사·시민단체 등의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표준운송원가 심의소위원회가 1차 결정한 뒤 회계사·변호사·시민단체·시의원·교수·버스업계 등 12명의 버스시민개혁위원회가 최종 결정하는 사항”이라며 “표준운송원가에 대한 불만은 버스업계의 일방적이고 편향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표준운송원가의 유류비는 현금·현물·외상 등의 구입 방법에 따라 가격 차이를 보여 표준운송원가심의소위원회가 이를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스 준공영제는 공영제와 민영제의 혼합형으로 버스 운영은 민간이 맡되 시는 표준운송원가에 의한 총비용을 산출해 운송수입금 대비 차액을 지원하는 제도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단축수업·편법 출결 금지 ‘수능’고3 지도감독 강화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고교 3학년의 무리한 단축수업이나 편법적 출결처리 등 교육과정을 파행 운영하지 못하도록 일선 학교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열린 시·도 교육감회의에서 일부 학교에서 논술 준비 등을 위해 단축수업을 하거나 심지어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출석으로 처리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 실제 일선 학교들은 수능 이후 학생들이 논술 학원 등을 다니도록 오전 수업만 하거나 출석하지 않아도 눈감아주는 등 편법으로 교육 과정을 운영해 오고 있다. 앞으로 교육부는 수능 이후 교육과정 운영 정상화를 위해 연간 교육과정 계획을 세울 때부터 수능 이후의 효율적인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미리 세우도록 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국가인권위 5주년] 인권선진국 향한 도전과 전망

    [국가인권위 5주년] 인권선진국 향한 도전과 전망

    지난 2001년 11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인권 전담기구로 출범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25일로 설립 5주년을 맞는다. 인권위는 그동안 우리 인권사에 굵직한 이정표를 세우며 정부 인권기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진보와 보수간 갈등 해소, 인권위 결정의 실효성 확보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은 게 사실이다. 인권위에 대한 평가와 전망, 그리고 향후 과제를 집중 점검한다. 인권위 직원들은 ‘국가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표현을 아주 좋아한다. 그만큼 자부심도 강하다. 인권위는 올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을 국무총리에 권고하고, 모든 구금시설에 대해 조사권을 갖는 ‘국가예방기구’ 지정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명실상부한 인권 수호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 둘이 아니다. ●100명 중 2명만 실질 도움 인권위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얻는 경우는 극소수다. 출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종결된 진정사건 2만 59건 중 권고, 고발, 합의종결, 법률구제 등을 통해 인용(받아들여짐)된 경우는 884건으로 전체의 4.4%에 그쳤다. 나머지는 대부분 각하·이송·기각·조사중지 등 ‘퇴짜’를 맞았다. 그나마 인권위가 권고 조치를 한 601건 중 해당기관에서 수용한 사례는 394건에 불과해 전체 대비 시정률이 2.0%로 떨어진다. 즉 조사(인권위)→권고(〃)→이행(해당기관)으로 이어진 것이 100건 중 2건밖에 안 된 셈이다. 인권침해 사건이 가장 많이 접수되는 교도소 등 구금·시설의 경우,7579건의 진정 중 143건(1.8%)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다. 인권위 관계자는 “억울하다고 생각되면 모두들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데 이를 다 받아들일 수는 없다. 게다가 태반은 인권위의 소관사항도 아니다.”고 말했다. 박찬운(45·한양대 법학과 교수) 전 인권위 인권정책본부장은 “이상적인 권고만 하면 해당기관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무시당할 수 있다. 권고 자체가 수용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합리성과 현실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 장치의 확립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기관이 인권위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왜 그런지 합리적인 사유를 설명하고 이를 법으로 정해진 시한 내에 반드시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기관들의 협공, 설 자리 좁다 서로 다른 입장에 있는 단체·기관들의 공격과 반발도 가뜩이나 권고·고발 등 외에는 집행 강제력이 없는 인권위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지난 9월 인권위는 KTX 여성 승무원 사태와 관련,“차별”이라며 한국철도공사에 개선을 권고했지만 서울지방노동청은 “적법”이라고 상반되는 결정을 내렸다.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인권위가 의견 표명을 하기도 전에 이미 여·야와 보·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인권위에 “수억원을 들인 ‘북한 인권사업’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북한 인권은 인권위의 담당 영역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안경환 신임 인권위원장은 어떤 식으로든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 상태지만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김한균(47) 박사는 “개별 사례에 대한 감시·감독 및 조사·결정 기능을 전부 인권위에 몰아서는 안 된다. 자칫 강한 실천력은 확보되지 못한 채 외부의 견제와 비판만 강해질 수 있다.”면서 “오히려 인권위 자체는 좀더 포괄적인 위치에서 우리 사회 인권안전망의 그물을 촘촘히 짜는 데 뒷받침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내부 구성원, 독이냐 약이냐 정부, 시민사회단체, 기업, 법조계 등 다양한 분야 출신들이 가치관 및 이념이 개입되는 일을 함께 하면서 내부 갈등과 자격 시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인권위의 경쟁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3년 인권위원 중 류국현 변호사가 전력 시비 끝에 불명예 퇴진했고, 당시 인권위원이었던 곽노현 현 인권위 사무총장도 ‘파행적 운영구조’를 이유로 갑자기 사퇴한 바 있다. 올 9월에는 조영황 전 인권위원장이 인권위원들과 인사권 등 역할 갈등을 빚다가 돌연 사의를 표명해 한 달 동안 위원장이 공석으로 남는 일까지 벌어졌다. 박 전 본부장은 조직갈등 해소를 위해 현 인권위원 임명 방법에 대한 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 국회, 대법원이 각각 4,3,3명씩 추천하는데 이들의 인권 의식에 동질성이 없다. 다양성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반영되므로 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권위 구성원 194명 중 전·현직 공무원은 94명(48%)이고 나머지는 시민 사회단체나 기업인, 언론인, 변호사 등이다. 이와 별도로 시민단체, 법조인 등 출신과 성향이 다양한 비상임 인권위원 7명이 위원회를 구성한다. 한편 인권위는 25일 5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이어 30일엔 ‘북한인권 개선과 국제협력’,12월1일 ‘인권위 성과와 향후과제’,12월4일 ‘국가인권기구의 구조와 역할’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세계 국가인권기구 현황 국가 소속 인권 전담기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19개, 아프리카 27개, 미주 39개 등 세계적으로 약 110개가 있는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프랑스는 1988년 총리령에 의해 국가인권자문위원회를 설립했다. 국가기구, 자문기구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국가인권위원회와 비슷하지만 진정 접수 기능이 없고 자체 의견표명과 제도 비준, 국내법 조정, 인권교육, 인종차별 철폐 행동계획 위주로 활동한다.123명의 인권위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4월까지 정부에 모두 288건의 의견을 표명했다. 프랑스보다 10년 먼저 설립된 캐나다 인권위원회는 자국 인권법과 고용평등법을 위반한 차별에 대한 진정을 접수한다. 국가기구로 차별사건을 다루고 당사자간 조정·중재에 의한 사건 해결이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원장, 상임위원,4∼6명의 비상임위원과 직원 200명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구조다.2001년의 경우 진정 1561건 중 574건을 조사했고 결정에 대한 기관들의 이행률은 72% 정도로 우리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1987년 인권위원회를 설립했다. 직권이나 진정에 의해 시민·정치적 권리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인권침해 행위를 조사한다. 인권 증진에 필요한 조치와 인권침해 피해자 보상수단을 의회에 권고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 위원장 1명, 위원 4명에 직원 600명으로 규모는 크지만 연간 예산은 한화 약 40억원 수준으로 우리나라(200억여원)의 4분의1 이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인권위 5년史 및 주요권고 국가인권위원회는 2001년 5월 제정된 국가인권위원회법이 그 해 11월25일 발효되면서 공식 출범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였던 김창국 변호사가 1대 위원장에 올랐고, 유시춘 전 민가협 총무, 박경서 초대 인권대사, 유현 변호사가 인권위원으로 임명됐다. 출범 이후 인권위는 각종 인권침해 및 차별 진정 사건을 조사하는 한편 법령과 정책을 인권의 관점에서 판단하고 각 기관들에 의견표명을 해왔다.▲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사형제 및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사생활 비밀 침해 방지를 위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개선 ▲양심적 병역 거부권 인정 및 대체 복무제도 도입 주장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성차별 관련 업무가 여성가족부에서 인권위로 통합되면서 차별 진정에 눈에 띄게 늘었다.▲승진·임용에서의 장애인 차별 ▲교수임용에서의 나이 차별 ▲입사지원서의 가족관계·병력·출신지역·출신학교·혼인 여부 차별 등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차별을 조사해 발표했다. 또 ▲초등학교 일기검사 개선 ▲학생 두발자유 기본권 보호 ▲크레파스에서 살색 명칭 사용으로 인한 피부색 차별 금지 등 상식을 뒤엎는 권고로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인권만화집 ‘십시일反’, 인권영화 ‘여섯 개의 시선’, 인권사진집 ‘눈 밖에 나다’ 등을 제작 발표하는 등 정책 권고, 진정 조사 외에 다양한 활동을 벌여 왔다. 올들어 국가보안법 폐지, 사형제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 인정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 권고안을 확정 발표했다. 아울러 차별에 대한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차별금지법안’을 확정, 입법 권고했다. 최근에는 모든 구금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 조사해 인권 침해를 예방하는 ‘유엔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 비준을 외교통상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설] 북핵해법 진전 이룬 한·미·일 정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미·일 세 나라 정상이 엊그제 연쇄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폐기 절차에 나설 경우 이에 맞춰 경제지원과 안전보장 조치를 취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9·19공동성명이 담은 평화적 북핵 해결방안을 재확인하고, 조만간 재개될 6자회담에서 북측에 제시할 지원방안의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북의 핵포기를 전제로 했지만,3국 정상이 9·19성명의 1항(북핵 폐기)과 2항(안전보장) 3항(경제지원)을 바탕으로 북핵 폐기와 단계별 대북지원책을 논의한 점은 작지 않은 성과라 하겠다. 이번 회담이 북핵 문제를 제재 국면에서 평화적 해결 쪽으로 돌리는 변곡점의 의미를 지니는 차원을 넘어, 향후 6자회담에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 낼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백악관이 어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한국전 종료 선언과 함께 경제·문화 분야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 북·미 평화협정 체결과 양국 관계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직접적으로 내보인 것은 향후 6자회담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한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미 대통령이 그동안의 북핵 정국에서 한국이 취해 온 조치를 높이 평가하고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 부분참여에 이해를 나타낸 것도, 그간 균열상을 보여온 한·미 공조를 감안할 때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6자회담의 파행을 촉발한 북·미간 금융제재 논란과 북의 핵 보유국 주장이다.6자회담 재개에 합의하고도 양측은 여전히 금융제재를 둘러싼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기왕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면 양측은 위폐 논란과 금융제재에서 한발씩 물러서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특히 북은 군축 요구 등 무모한 핵보유국 행세로 6자회담의 또다른 걸림돌을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청년구직자 두번 울린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시가 청년 구직자 해외취업 지원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했다가 결국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등 파행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 희망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보다는 실적 부풀리기 목적이 더 컸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산하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을 통해 ‘두바이호텔 취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호텔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 것으로,70명 모집에 전국에서 176명이 지원했다.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8월에 최종 합격자가 결정됐다.SBA 권오남 대표이사는 “청년 구직자들이 두바이 지역 최고급 호텔 근무를 통해 국제적인 호텔리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서울시는 이들이 현지에서 어떤 조건으로 일하게 될지 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 합격자들이 출국에 앞서 현지 교민들과 여행객들을 통해 알아 본 결과 호텔의 월 급여는 고작 25만∼35만원에 불과했다.서울시는 취업 알선업체의 제안서에 나온 ‘현지에서 생활 가능한 급여 제공’이란 문구만 믿고 이에 대한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출국을 포기하는 합격자들이 이어지자 그제서야 현지 공관 등을 통해 조사에 나섰고 결국 사업 시작 5개월 만인 지난 3일 사업포기를 결정했다.합격자 최모씨는 “시험에 붙기 위해 두 달 동안 다섯 차례나 회사에 비번을 신청해 직장 상사의 눈총을 받는 등 힘들게 버텨 왔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생겨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지방 출신의 다른 합격자는 “급여수준이 낮더라도 서울시가 사업을 계속 추진했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지 조사가 늦었던 것을 인정한다.”면서 “늦었지만 해외에 나가 피해를 보는 국민이 없어야 된다는 생각에 사업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전효숙사태’ 또 미봉… 갈등 잠복

    ‘전효숙사태’ 또 미봉… 갈등 잠복

    ‘전효숙 사태’로 한나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하는 등 파행을 빚었던 국회가 16일 일단 정상화됐다. 그러나 갈등의 소지는 남아 있다.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시기만 30일 이후로 미뤘을 뿐 여야의 이견은 여전하다.‘휴전’은 길어야 보름도 안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회담을 열어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하여 11월29일까지 계속 협의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전날까지 거부 의사를 밝혔던 신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와 법안·예산안 심의 등 의사일정에 참여했다. 그렇지만 여야의 이견은 그대로다. 한나라당은 전 후보자의 임명 자체가 위헌이라는 인식을 바꾸지 않고 있다. 대통령이 임명을 철회하거나, 전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는 것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강경론을 유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도 근본 접점을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시 휴전’으로 해석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29일까지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합의 정신을 기본으로 한다.”고만 말했다. 즉 이 문제를 표결처리할지, 다시 원점에서 재논의할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당·청간의 껄끄러운 관계가 노출된 것도 여당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원내 관계자는 “청와대가 전 후보자의 재판관 임명을 연기하고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은 여당의 정치력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나라당은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전 후보자의 자진 사퇴가 임박했으리라는 희망섞인 관측을 내놓은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여당 내부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들었다.”면서 “자진 사퇴가 임박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여당이 전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설득할 것이란 ‘희망’도 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날 양당의 회담 발표문 2항에 ‘헌법재판소장 임명동의안’이라고만 적힌 것에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전효숙’이라는 글자 자체가 없다는 점을 유의해서 봐달라.”면서 “(김한길 원내대표와의)약속 때문에 다 밝힐 수는 없지만 때때로 정치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물론 열린우리당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이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헌재소장 후보자는 전효숙 한명인데 행간을 읽으라고 한다면 장난치는 것”이라면서 “이는 합의 자체를 부정하는 무책임한 발언이고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날조이자 협상 상대의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려는 이중플레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회담에서 여야가 “국방개혁법 등 주요 법안은 30일 본회의에서 합의처리한다.”고 결정한 것도 논란거리다.‘주요 법안’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담에서는 7∼8개의 법안이 거론됐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나라당이 ‘숙원 사업’인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다른 법안과 연계처리하자며 버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靑비서진 전면개편” 與 공세

    “靑비서진 전면개편” 與 공세

    16일 열린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참여정부의 중구난방식 부동산정책과 청와대 비서진의 경솔한 언행 및 기강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청와대 비서실을 전면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박남춘 인사수석과 전해철 민정수석에 대해 ‘전효숙 헌재소장 후보자’로 인한 국회 파행과 헌재소장 공백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해 당·청 갈등의 깊이를 보여줬다. 열리우리당 장경수 의원은 “참여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실패했고 이는 정부정책에 대한 국민과 시장의 믿음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승용 의원은 “이제는 입을 닫고 정책의 실천으로 말해야 할 때인 만큼 (청와대는) 제 역할을 못한 채 국정혼란만 야기한 시끄러운 입 ‘청와대 브리핑’을 중지하고 신뢰회복을 위해 강남지역에 사는 비서관들은 집을 팔고 이사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술 더 떠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이병완 비서실장, 김병준 정책기획위원장, 김수현 사회정책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주호영 의원은 “어설픈 철학으로 부동산 대란을 일으킨 총책임자인 노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세금폭탄 발언의 김병준 위원장, 절묘한 시기에 강남 아파트를 소유한 이 비서실장,8·31 대책 실무책임자인 김수현 비서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군현 의원은 “청와대 1급 이상 재산공개 대상자 36명 중 17명이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로 ‘버블세븐’ 지역에 아파트 20채를 소유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아파트 공시가격 기준으로는 241억원에 달했다.”며 “대통령이 ‘강남 필패’를 이야기할 때 참모들은 입으로만 강남 필패 정책을 만드는 시늉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청와대의 비서진 전면개편 요청과 관련,“필요하면 어느 때라도 그럴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제가 앞서서 그렇게 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축구협회 ‘근시안’ 행정… 선수들만 혹사

    지난 6월 대한축구협회는 핌 베어벡 감독을 한국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협회는 베어벡 감독에게 내년 아시안컵에 나설 성인대표팀은 물론,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지휘까지 한꺼번에 맡겼다. 각급 대표팀의 방향성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었다.또 지난 8월 대한축구협회는 일본축구협회와 11월 한·일전을 두 차례 치르는 방안에 합의했다.12월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포석이었다. 따로 떼어놓고 보면 좋은 취지의 축구협회 결정이었으나, 최근 퍼즐 조각이 하나하나 합쳐지며 대표팀 파행 운영과 선수 혹사라는 최악의 그림을 빚어내고 있다. 대표팀 일정이 국내 일정과 겹치면서 프로축구 최대 축제인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구단들은 핵심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에 강력히 반발했다. 어떤 선수는 부상을 이유로 팀에 복귀하기도 했다. 일부 선수들은 자칫하면 중동과 한국을 연신 오가며 혹사당할 처지에 놓였다. 14일 한·일 올림픽대표팀 1차 평가전 지휘봉을 홍명보 코치에게 넘겼던 베어벡 감독은 21일 원정 2차전 벤치에 앉을 예정이다. 이 때문에 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르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지훈련은 며칠 동안 사령관 없이 강행되야 할 판이다.23일 UAE와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서야 베어벡 감독은 전훈에 합류하게 된다. 한마디로 코칭스태프 머릿속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최상을 유지해야 할 선수들의 몸 컨디션은 바닥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팬들도 어지럽기는 마찬가지다. 한국 축구는 98프랑스월드컵 이후 허정무 현 전남 감독에게 성인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및 올림픽대표팀을 한꺼번에 맡겼었다. 허정무호는 여러 대회를 동시에 뛰며 코칭스태프를 꾸리는 데도 애를 먹었고 결과도 좋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A매치는 2012년까지 확정된 상태다. 그럼에도 해마다 반복되는 대표팀과 K-리그의 해묵은 일정 중복과 반목은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 과거에서 배우고 현재를 냉철히 고민하며 미래를 주도면밀하게 준비하는 축구협회의 모습이 절실히 요구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회 본회의 파행 지속

    국회 본회의 파행 지속

    15일 여야는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준동의안 처리문제를 놓고 양보없는 기싸움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헌재소장의 장기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인준안을 강행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한나라당은 전날부터 점거한 국회 본회의장 내 의장단석을 지켰다. 양당의 양보없는 공세 속에 비교섭 3당도 막판 중재를 시도했지만 내부 온도차가 심한 데다 한나라당의 강경한 입장에 밀려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열린우리당,“불법점거는 의회 민주주의 폭거” 열린우리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인준안 처리의 ‘데드라인’으로 잡고 처리 강행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공세에 밀리지 않겠다는 다짐도 분명히 했다.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한나라당이 본회의 개회 자체를 막기 위해 본회의장 앞부터 봉쇄하자 주변에 대기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점거를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로 규정하는 등 ‘장외 공세’도 벌였다. 김근태 의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단상 점거를 성전이라고 하는데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마비시키는 게 과연 성전이냐.”면서 “국회법이 보장하는 절차대로 안건을 처리하는 것은 국회의 책무”라며 동의안 처리를 촉구했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도 “청와대가 전 후보자를 재판관에 임명하는 즉시 본회의에서 적법절차에 따라 인준처리할 수 있도록 의장에게 요청할 것”이라면서 “16일부터 시작되는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등 국회일정을 정상적으로 열겠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전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국회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여야가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준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먼저 재판관 임명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소장은 커녕 재판관도 인정 못한다” 전날 저녁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한나라당은 이날도 하루종일 의석을 지키며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 상정을 원천 봉쇄했다.16일 열릴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도 연기할 방침을 밝혔다. 여당이 동의안 처리를 강행하면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도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의원들은 A,B조로 나뉘어 두 시간씩 교대로 회의장을 ‘사수’했다. 의장석 앞에는 ‘헌법파괴 전효숙, 헌재소장 원천무효’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본회의장 정문 출입구 앞 바닥에는 보좌진 200여명이 ‘헌법’이라고 적힌 종이를 붙이고, 법령집을 22단으로 쌓아 역시 ‘헌법’이라고 써넣은 뒤 “열린우리당은 헌법을 짓밟고 들어갈 생각이 있으면 정문으로 들어가라.”며 퍼포먼스도 벌였다. 본회의장에선 수시로 의원총회가 열렸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전효숙 인준안을 두고 어떠한 협상과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비교섭 3단체도 각각 의총을 열고 대책을 논의했지만 표결 참여와 찬반 당론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전효숙 불가” 한나라 의장석 점거

    “전효숙 불가” 한나라 의장석 점거

    국회 본회의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이 끝난 14일 오후 6시10분쯤 국회의장석은 점거됐다.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이 15일의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강행 처리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일찌감치 의장석을 봉쇄,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의장석 아래쪽 단상엔 ‘헌법파괴 전효숙! 헌재소장 원천무효!’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로 인해 전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는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은 청와대의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방침에 대해 일차적으로 국회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고, 여의치 않으면 헌법소원을 통해서라도 막아내겠다고 외쳐 왔다. 그같은 외침을 입증이라도 해보이듯 한나라당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긴급 의총을 열어 전 후보자 처리 대책을 논의하고 ‘결사항전’을 선언했다. 본회의장 앞쪽엔 강재섭 대표와 김형오 원내대표, 전재희 정책위 의장 등 지도부와 안상수·김용갑·권영세 의원 등 2·3선 그룹이 진을 쳤고, 의장석 주변엔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을 비롯해 황진하·정희수·김영덕·권경석·최경환·이명규 의원 등 초선 10여명이 포진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은 전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본회의가 끝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기습적으로 의장석을 점거하자 열린우리당 의원 20여명도 본회의장에서 30분 가량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치했으나 하나둘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이상민 의원 등은 “단상에서 내려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브리핑을 갖고 “한나라당이 불법적으로 단상을 점거해 국민들의 기대에 반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회는 입법 기관인데 불법이 판치고, 실력저지가 난무하는 것은 헌정 질서를 유린하고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의장석 점거는 명백한 불법인 만큼 열린우리당은 이를 용인할 수 없다.”면서 “불법을 방치할 수 없는 만큼 단호히 대응하고 임명동의안을 당당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밤 전체 의원들에게 국회 주변 대기령을 내리고, 의장석 탈환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15일 국회는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KBS사장 정연주씨 임명 제청 노조·野 “연임 쇼” 반발

    KBS사장 정연주씨 임명 제청 노조·野 “연임 쇼” 반발

    정연주(60) 전 KBS 사장이 다시 임기 3년의 KBS 사장으로 임명제청됐다. 지난 6월30일 임기만료 후 혼미를 거듭해온 사장 제청절차는 일단락됐으나 노조와 야당의 거센 반발로 새로운 혼란이 예상된다. KBS이사회(이사장 김금수)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KBS사장 공모에 응한 1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한 뒤, 투표를 거쳐 정 전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자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치면 정 사장 후보자는 17대 KBS사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이사회는 4차례의 투표를 거듭한 끝에 정 전 사장 등 2명을 놓고 5번째 투표를 벌여 과반수를 얻은 정 전 사장을 제청 대상자로 결정했다. 노조와 한나라당 등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KBS사장 임명제청 과정 자체가 ‘정연주 연임’을 위한 준비된 각본이었다고 보고 ‘정연주 2기 체제’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다. 이들은 정 사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탄핵방송 등에서 보듯 정치적 중립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고 ▲경영실적 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데다 ▲아들 병역과 세금 문제 등에서 투명하지 못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처음부터 연임을 반대해왔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KBS를 정권연장의 도구로 전락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진종철)측도 “정 후보자가 사장이 되더라도 KBS에 단 한 발자국도 들여놓지 못하게 출근저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아닌 이사회가 임명제청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는 “행정소송을 내서 절차적 위법성을 따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투표 끝에 방석호(홍익대 교수)·추광영(서울대 교수) 이사 등이 이사회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이번 KBS이사회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파행적으로 운영됐다.”면서 “이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11명의 KBS이사회 이사 중 한나라당 추천 몫이다. 이는 ‘정연주 2기’가 곧 노사대립을 넘어 정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의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파행 外高 바로잡아라”

    27일 열린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외국어고였다. 국회의원들은 최근 외고 열풍과 맞물려 설립 취지와는 달리 파행·왜곡 운영되고 있는 실태를 일일이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서울 지역 6개 외고에서 실시한 구술면접이 사실상 본고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이 공개한 교육청 자체 분석 자료를 보면 2006학년도 특별·일반전형 구술면접 132문항의 36%인 47문항이 수학문제였다. 특히 모든 외고가 중학교 교육과정 외에 고등학교 1∼2학년 수준의 문항도 출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 의원은 “현재 교육청은 지필고사와 단답형 문제를 금지하고, 영어로 묻고 답할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외고에서는 이런 지침을 어기고 선행학습을 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행·재정적 조치를 취할 것을 강조했다. 이렇게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이 출제되다 보니 대부분의 외고 신입생은 사교육에 의존해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안민석 의원이 시교육청을 통해 올해 신입생 21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91.8%인 2002명이 ‘외고에 입학하기 위해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다녔다.’고 응답했다. 학원의 특수목적고반 수강이 1473명으로 가장 많았고, 단과반 수강 246명, 종합반 수강 206명, 개인과외 116명, 그룹과외 40명 등의 순이었다. 사교육 경험자 비율을 학교별로 보면 한영외고 97.9%, 명덕외고 97.7%, 이화외고 95.9%, 대일외고 90.7%, 대원외고 86.3%, 서울외고 84.9% 등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신입생이 외고 진학을 위해 사교육을 받은 셈이다. 외고에 진학한 뒤에도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도 81.4%로 집계됐다. 안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외고에 진학하기 위해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면서 극심한 입시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외고 열풍과 맞물려 외고의 학교발전기금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다른 외고와는 달리 대원외고에는 기부자 이름이 없는 기부금이 모두 1억 3982만원에 이른다. 편입학 정원외 입학생의 학부모들이 수천만원대의 뭉칫돈을 거뒀을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이어 “학교측 해명대로 학부모들에게 발전기금을 요구했다면 불법찬조금에 해당한다.”면서 특별감사를 촉구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김용갑 발언에 국감 또 파행

    26일 통일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발언을 놓고 여야간 고성을 주고받으며 사과공방을 벌였다. 국감은 두 차례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고, 포용정책을 둘러싼 정책 질의 없이 이념공방만 벌였다. 두번째 질의에 나선 김용갑 의원은 광주에서 열렸던 6·15 민족대축전에서 “주체사상을 선호하는 홍보물이 거리에 돌아다녔고 교육현장에서까지 사상 주입이 공공연하게 이뤄졌다.”면서 광주를 ‘해방구’로 표현했다. 이에 이 장관이 김 의원을 오히려 호통치는 듯한 투로 발끈했다.8월 국회에서 김 의원으로부터 세작(細作ㆍ간첩)으로 지칭됐던 이 장관은 “정책실패를 지적하면 답변하겠지만 친북좌파, 한·미동맹 균열자라고 말하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이 장관은 또 김 의원이 ‘2003년 10월 송두율 교수 입북 배후는 이종석, 서동만’이라는 발언을 사과했던 사실까지 꺼내며 “모든 문제를 색깔론으로 몰고 가는 것은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옳지 않다.”고 몰아세웠다. 김 의원이 당황한 듯 “답변만 하세요.”라고 하자 “제가 답변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도를 넘은 발언”이라면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재천 의원은 “광주에 대한 모욕이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근본적 모순”이라면서 사과가 없으면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감은 논란 끝에 2시간 이상 중단됐다가 재개됐으나 김 의원의 사과를 놓고 여야는 팽팽히 맞섰다. 김 의원은 ‘해방구’ 발언에 대해 자신의 발언이 직설적이었다면서 국감 회의가 잠시나마 중단된 데 유감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하지만 최재천 의원은 “그게 무슨 유감 표시냐.”라며 “전두환, 노태우 정권 밑의 하수인들이 안보장사를 위해 (5·18 항쟁을) 좌익·친북좌파로 밀어붙이는 버릇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용갑 의원은 “아니. 이게 뭐하는 거냐. 하루종일 이렇게 한번 해볼래?”라고 소리쳤고, 한나라당 고흥길 의원은 “국감은 안 하고 깽판 치자는 거냐.”면서 장내를 정리하고,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하라고 김원웅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김 의원은 한때 시민단체에 의해 낙천·낙선의원이었던 사실까지 거론되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거듭 사과를 촉구하자 “아니 이게 뭐하는 거야. 본질과 다르게…. 나를 재판하는 거냐.”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김 의원은 “광주시민을 모독하려는 게 아니었다. 오해가 생겼다면 사과를 한다.”고 말했지만 열린우리당측에서 선거를 의식해 지역감정을 자극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 모든 것(그동안 한 유감·사과발언)을 다 취소해 버리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국감은 오후 3시30분쯤 중단됐다가 저녁 8시20분쯤에야 속개됐으나 설전만 거듭하다가 15분만에 종료됐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방위 ‘개성춤 공방’ 2라운드

    ‘개성공단 춤’을 문제삼아 한나라당 의원들이 24일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의 국정감사 참여를 막은 논란이 2라운드로 이어졌다. 여당에서는 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대대적 공격에 나선 가운데 한나라당에서는 국방위 차원에서 반격하고 지도부는 지원사격하는 양상이다.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25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오만과 독선이 극치에 다다랐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며 의회주의를 파괴하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상임위원인 문희상 의원도 “군부대 골프로 물의를 빚었던, 전쟁불사론을 내세우며 막말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버스에 탄 원 의원에 대해서 한나라당 국방위원들은 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면서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의 ‘물리적 저지’ 주장에 대한 취소와 사과를 공식 요청했다. 이날 방위사업청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선 열린우리당 국방위원들이 한나라당측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오전 10시 예정된 국감이 오후 2시에 시작되는 등 파행이 빚어졌다.가까스로 열린 회의에선 날선 공방이 오갔다. 여당 국방위 간사인 안영근 의원은 “어제 피감기관을 시찰하려는 원 의원이 버스에 타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다 내렸는데, 이는 국감 방해 행위”라며 사과를 요구했다.원 의원은 “제가 (피감기관)시찰을 하면 보이콧하겠다는 말씀을 철회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등은 “원 의원의 국감 참석은 막지 않겠지만 피감기관 시찰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시찰은 장병들을 만나 대비태세를 취하라고 가는 것인데, 국감 빠지고 개성공단 가서 그런 일 있었던 분과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6일 육군논산병원 등의 시찰을 놓고 양측간 충돌이 예상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자녀교육 Q&A] 특목고 열풍 때문에 공교육 외면하는데

    ▶중1 아들을 두고 있는데 논술 때문에 걱정이 돼 문의드립니다. 언론보도를 보니 중3학생들이 특목고 입시에 필요한 논술준비를 위해 가족과 현장체험 학습을 간다거나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오후 학교수업을 빠진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학교에서는 이를 알게 모르게 허용하고 있고요. 이런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기때문인지 낮에 학교 와서는 엎드려 자거나 학원교재를 펴놓고 공부하는 행태도 있다고 하는데, 과연 학교가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언론에서 침소봉대한 것인지, 연간 수업일수를 못 채우면 제재하는지 궁금합니다. -중학교 3학년 일부 학생들이 외국어고 등 특목고 진학 준비한다고 학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는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교육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착잡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유야 어찌되었건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이나 절차는 무시해도 좋다는 생각이 교육현장에 아직도 남아 있다는 징표가 되겠지요. 교육과정을 파행적으로 운영하거나 출결이나 체험학습 등을 비교육적으로 처리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장학지도 등을 통하여 적절한 조치가 있을 줄로 압니다. 그러나 이에 앞서 학교현장의 교사나 학생, 학부모도 정상적인 절차와 과정을 통해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득이 된다는 것을 알고 지도하고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학교교육의 정상화는 단지 구호만으로 달성할 수 없습니다. 교육행정기관, 학교현장의 교사가 합심하여 열심히 지원하고 수업할 때 학교교육은 정상화되고 학부모를 비롯한 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학부모나 학생도 우선 당장의 이해관계를 떠나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학교교육과정을 따라줄 때 우리나라 교육은 진일보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학부모님의 지적대로 교육청에서는 학교에서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리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도움말: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관실 장학사 김남형 ●자녀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마련한 코너입니다. 궁금하신 사항을 eagleduo@seoul.co.kr로 보내주시면 성실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이용 바랍니다.
  • [사설] 동료의원 국감 무슨 권리로 막았나

    ‘개성공단 춤 사건’을 둘러싼 국회 국방위 여야 의원들의 진흙탕 싸움이 가관이다. 엊그제 한나라당 의원들이 춤 사건 당사자인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의 버스 승차를 거부하며 국정감사 참석을 저지하더니, 어제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나라당측 사과를 요구하면서 국감이 파행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이 이달 초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개성공단에서 춤 춘 것을 들춰내 역공을 폈고, 이에 송 의원은 “북 핵실험 전과 후는 다르다.”고 반박했다고 한다.3류 저질 코미디가 따로 없다. 한나라당이 원 의원의 국감장행 버스 탑승을 저지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가 북핵사태의 와중에 개성공단에서 북측 인사들과 춤 춘 것이 부적절하다면 국회 윤리위 등을 통해 따지면 될 일이다. 국정감사라는 동료의 직무수행을 한나라당이 막을 권리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문제 삼아 국감을 파행으로 몰아간 여당의 행태도 한심하다. 특히 한나라당 주장처럼 여당 지도부가 먼저 원 의원 국감 불참을 약속했다면 이는 여당의 책무를 스스로 방기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춤을 췄느니, 약속을 어겼느니 하며 갑론을박하는 이들을 보면서 국민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체념일 뿐이다. 북핵사태는 여야가 이런 치졸한 공방에 매몰돼도 좋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국민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면 당장 저질공방을 때려치우라. 북핵사태에 대한 초당적 협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시정잡배식 싸움으로 정치판과 국민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만은 제말 그만두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 FTA 상품분야 협상중단 ‘파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이 23일 첫날부터 상품분과 협상에서 수정 양허(개방)안을 놓고 양국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중단됐다. 양국 수석대표는 이날 상품분과 협상이 중단된 뒤 소규모 접촉을 통해 의견 조율을 시도했으나 시각차가 워낙 커 둘째날 협상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이날 저녁 제주롯데호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수정된 상품 양허안을 제시했으나 우리측 기대에 훨씬 못미쳐 보다 대폭적으로 개선된 양허안을 요구했다.”고 상품 분과 협상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김 수석대표는 “미국측이 자동차 부품 등 기타 품목으로 분류된 94개 민감품목의 관세철폐 기간을 10년으로 수정해 제시했지만 우리 기대에 부합되지 않는다.”며 이 품목들의 관세철폐기간을 더 단축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소규모 접촉을 통해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협상단은 우리측이 요구한 농산물에 대한 특별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도입과 저율할당관세(TRQ) 운영방식에 대해 합의했다. 특별세이프가드 대상 품목과 구체적인 TRQ 운영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는 앞선 브리핑에서 “북한 핵실험으로 개성공단에 대한 미국의 기존 입장이 더욱 확고해졌다.”며 FTA협상 테이블에서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서귀포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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