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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장관 브리핑 6주째 불발

    국정홍보처의 통합브리핑제 강행에 따른 기자송고실 이전문제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홍보처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가 장관 정례브리핑을 6주째 이행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외교부는 매주 수요일 장관이 내외신 기자들에게 현안에 대한 정례브리핑을 제공하는 방침을 깨고 22일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장관 브리핑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날로 6주째로, 해외출장 등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탈레반 피랍과 6자회담,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 현안을 감안할 때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장관이 이날 을지훈련 국무회의 참석차 자리를 비워 브리핑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최근 현안에 대해서는 차관과 대변인이 브리핑하는 만큼 장관이 따로 브리핑을 할 필요성이 없어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과 달리 송 장관의 잇단 브리핑 무산은 현실을 무시한 채 브리핑룸 이전을 강행한 홍보처의 밀어붙이기 행정이 부른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홍보처는 최근 외교부 청사 1층에 통합브리핑실을 만든 뒤 16일부터 모든 브리핑을 1층 통합브리핑실에서 하라고 외교부 등에 통보했다. 그러나 1층에 마련된 2개의 브리핑실은 각각 50석과 30석으로, 규모가 협소해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입장할 수 없는 형편이다. 외교부 출입기자들이 이같은 사정을 들어 2층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할 것을 요구했으나 홍보처는 이후 1층 브리핑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다른 관계자는 “공간상 1층에서 장관 브리핑을 할 수 없는데도 홍보처에서 계속 압력을 넣고, 기자들은 1층 브리핑을 거부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해 홍보처의 통합브리핑제 강행이 외교부 브리핑 파행을 빚고 있음을 시인했다. 한편 홍보처는 지난 20일 외교부 기자단이 취재접근권 보장을 요구하며 발표한 성명에 대해 이날 공문을 보내와 “취재접근권을 외교부에 일임키로 했다.”며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과 합의하도록 해 논란을 빚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43) 버거병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43) 버거병

    “사람들이 예방법이나 치료법을 묻곤 하는데, 금연 이상의 비책은 없습니다. 이 병은 주로 젊은 남자에게 많이 생기며 대부분이 노동력을 상실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지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조직 괴사로 팔다리 등 병변 부위를 잘라내야 합니다. 특히 흡연율과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 이 질환은 최근의 금연 열기 덕분에 전체적인 발병률은 수그러드는 추세지만 아직도 임상에서는 비교적 흔한 병입니다.” 폐색성 혈전 혈관염의 다른 이름인 버거병은 팔과 다리의 동맥이 염증으로 막혀 썩어가는 질환이다. 말초 동맥과 정맥이 혈전이나 염증 때문에 막히게 되고, 이어 혈관 주변에 염증이 생겨 문제를 만든다. 그렇다고 버거병이 흔한 질병은 아니다.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과장인 권태원 교수에 따르면 인구 1만명당 6명 꼴로 환자가 발생한다.“중년 남성 흡연자의 경우 버거병 증상이 30대부터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최근 들어 전체 환자 수는 줄고 있지만 여성 환자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여성 흡연율과 관련이 있는 발병 추이라고 봐야지요. 이 때문에 예전에는 남녀 발병 비율이 100대1정도였지만 최근에는 거의 10대1정도에 도달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더 높으며, 드물지만 어린 환자도 없지 않고요.” 이어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자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점으로 미뤄 흡연과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버거병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드물지만 흡연율이 높은 아시아권에서는 높은 발생률을 보입니다. 대부분의 환자가 담배를 피우는 20∼40대 남성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입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병의 특징은 팔다리의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량이 부족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증상은 팔보다 다리에서 더 흔하며, 대부분 활동할 때보다 쉬고 있을 때 팔의 아랫부분과 다리에 심한 통증이 온다. 또 걸을 때 다리에 경련이 나타나며, 드물게는 절름발이가 되는 사례도 있다.“이런 증상이 결국 팔다리 조직에 궤양을 만들고, 혈류가 부족한 손·발가락이 추위에 노출되면 무감각증이나 저림증, 정맥 염증이나 혈전이 생기게 되며, 심하면 팔다리 조직괴사로 이어지게 되지요. 이런 특성 때문에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죽상 동맥경화나 심내막염으로 오진되기도 합니다.” 앞서도 거론했지만 버거병은 임상적 특징에 따라 진단할 뿐 원인과 발생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의학자들 대부분은 이 병이 흡연과 밀접한 상관성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환자의 흡연력을 버거병 진단에 필수적인 자료로 활용한다. 당연히 골초에게 이 병이 많다. 물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학계에 이설이 없지 않았다. 버거병이 류머티즘 같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이라는 시각이 그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견해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사실 30여년 전만 해도 거의 모든 혈관 이상을 버거병이라고 봤는데,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놀랍게 정교한 진단이 가능해진 것지요. 이 질환과 동맥경화의 유발 원인 중 서로 겹치는 것은 흡연 한가지뿐이니까요.” 발견이 쉽지 않지만 발진과 폐 또는 신장 이상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팔다리의 혈관조영술을 시행하면 혈관의 폐쇄 또는 협착이 어렵지 않게 확인되며, 증상은 말초혈관질환으로 시작된다.“이 병은 팔다리에 있는 중간 크기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이 특징이며, 그 때문에 혈류가 줄어 말초혈관질환을 일으키는데, 이 말초혈관 질환은 급성으로 나타나 1∼4주간 지속되기를 반복하는 형태를 보입니다. 말초혈관질환의 증상은 손과 발의 파행(跛行·운동하는 동안 혈류 부족으로 활동 및 운동 중에 나타나는 통증)이나 쉬는 동안에 팔 아랫부분과 다리에 나타나는 심한 통증, 그리고 걸을 때의 다리 경련이 대표적입니다.” 적절한 치료가 뒤따르지 않으면 증상은 계속 심해져 혈관 폐색이 생긴 팔다리의 피부가 위축되고, 내부 조직에는 궤양이 생기며, 무감각증과 저림증이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손·발가락이 차가운 온도에 노출되면 부족한 혈류량이 더 줄어 순환장애, 즉 레이노 현상이 나타난다.“이 단계에서는 특정 혈관에 염증과 혈전이 생기고, 심장마비도 올 수 있습니다. 또 아주 심한 경우 조직 괴사가 나타나는가 하면 소장의 혈관에도 영향을 미쳐 복부 통증과 체중 감소가 진행되며, 더러는 신경계 이상도 보입니다.” 치료에는 증상의 완화를 겨냥한 대증요법과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지지요법이 주로 적용된다.“실제로 환자가 흡연을 중단하면 증상이 상당히 호전되는데 통계적으로는 환자의 50%가량이 여기에 해당되며, 더러는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기도 합니다. 약물치료로는 혈전의 형성을 막아주는 항혈전제나 혈관 확장제, 염증을 막는 소염제와 항생제, 그리고 통증을 없애기 위해 진통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외과적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팔꿈치나 무릎 아랫부분의 소동맥이 막힌 경우에는 대부분 동맥경화증처럼 혈관을 잇거나 넓히는 수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발가락의 미세 혈관들을 확장시켜주는 교감신경 차단술 등 간접 수술치료가 시행되며, 혈관의 폐쇄로 혈류가 감소, 조직 괴사가 발생된 경우라면 수술을 통해 사지를 절단할 수도 있지요.” 버거병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권 교수는 이런 충고도 덧붙였다.“직업적으로 불가피한 경우가 많지만 어떻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는 하지의 혈류를 정체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물론 꽉 끼거나 조이는 옷도 혈류의 흐름을 방해해 병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런 만큼 환자라면 당연히 이런 자세를 피해야겠지요.” 또 환자는 평소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하며, 만약 상처가 생겼다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자칫 잘못하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政·言 갈등 고조

    政·言 갈등 고조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한 통합브리핑을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이 보이콧하고, 전국 경찰 출입기자들도 경찰의 출입 제한 조치를 전면 거부하는 등 정부와 기자들간 마찰이 커지고 있다. 외교부는 16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1층 제1 통합브리핑실에서 ‘제3차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포럼 외교장회의’와 관련해 첫 통합브리핑을 하려 했으나 일반 언론사 기자들이 1명도 참석하지 않아 파행사태를 빚었다. 브리핑은 20여분간 지연되다가 대변인의 중재로 국정홍보처 산하 한국정책방송(KTV) 등 기자 2명만 참석한 가운데 10여분간 이뤄졌다. 한 출입기자는 “아프간 피랍사태 등으로 인해 24시간 비상체제로 일하고 있는 기자들에게 방을 빼라 하고 통합브리핑실에서 막무가내로 브리핑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 전국 경찰청 및 일선 경찰서를 출입하는 17개 언론사 경찰기자들은 16일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기자단은 성명서에서 “출입기자 등록 및 출입가능지역 제한 등 모든 내용을 전면적으로 거부한다.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자유로운 취재 활동을 지켜내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기자단은 “경찰은 국민들과의 접촉이 많은 곳으로 선량한 국민이 피해를 보는 일이 빈번히 발생해 왔다. 과거 잘못된 수사 관행으로 국민 인권이 침해된 사례도 많았고, 국가인권위의 지적처럼 지금도 가장 많은 인권침해가 자행되는 권력기관”이라며 언론 감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노동부 출입기자단도 이날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관련, 자체 회의를 열어 정례브리핑과 전자브리핑을 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김미경 임일영기자 chaplin7@seoul.co.kr
  • 기자실 통폐합 첫날부터 ‘삐걱’

    기자실 통폐합 첫날부터 ‘삐걱’

    “인터넷이 왜 안 되죠.”“전화는 언제 연결되나요.”“언론사별 좌석 배정의 근거는 무엇이죠.” 13일 오전 8시30분 과천 종합청사에 출근한 각 언론사 기자들의 입에선 불평이 쏟아졌다. 정부의 ‘취재 선진화 방안’에 따라 마련된 통합 기사송고실은 첫날부터 어수선했다. 재정경제부와 법무부가 입주한 1동 건물 왼쪽에 ‘ㄷ’자 모양으로 꾸며진 송고실에는 이날 재경부와 산업자원부, 농림부, 공정위를 출입하는 기자들이 우선 입주했다. 건설교통부와 노동·환경·보건복지부 등의 출입기자들은 통합 브리핑실 공사가 끝나는 오는 28일을 전후해 나온다. 국정홍보처 등 관련 공무원들은 “과거보다 시설이 훨씬 좋아졌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실제 송고실의 ‘하드웨어’는 1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책상의 너비는 90㎝에서 120㎝로 넓어졌고 천장에는 에어컨 시설이 설치됐다. 팩스와 프린터가 동시에 이뤄지는 최신기기도 마련됐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냈다. 취재에 필수적인 전화는 내내 불통이었고 오전 한때 인터넷이 안돼 발을 동동 구른 기자도 있었다. 한 기자는 “최신형 ‘무선 인터넷’ 시스템을 도입했다지만 작동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외부 마감작업도 끝나지 않아 인부들이 소리치고 책상을 끄는 소음이 적지 않았다. 공사 장비와 물품 등 잡동사니들은 바닥에 뒹굴었다. 한 인부는 “공사 시한에 쫓기다 보니 좌석 배치 이외에 전기·전화선 연결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불만들도 피상적일 뿐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다. 앞으로 기자들은 송고실과 브리핑실만 드나드는 출입증을 받게 된다. 취재원을 만나기 위해 사무실을 방문하려면 각 부처 홍보관리관실에 연락한 뒤 확인을 거쳐 국정홍보처 직원들이 나눠 주는 출입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 사실상 언론 취재가 통제되는 셈이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송고실 옆 접견실에서 취재원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화로 취재하거나 전자브리핑 제도를 활용하면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밀이 보장되는 않은 접견실이나 전자브리핑 시스템에서 취재원이 정책상 문제점이나 내부 비리 등을 공공연히 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단지 ‘기자들이 무단출입한다.’는 잘못된 편견에서 비롯된 통제에 불과할 뿐이다. 기존 송고실과 달리 이번에는 언론사별 1m80㎝의 칸막이를 쳤다. 옆자리 이외에는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하다. 마치 ‘고3 수험생’을 위한 독서실을 연상케 한다.‘기자들이 죽치고 앉아 담합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대언론관을 반영한 조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존재하지도 않은 ‘출입기자단’을 없앤다는 취지에서 보도자료를 모든 등록기자들에게 나눠 준다는 방침도 어불성설이다. 환경이나 복지 관련 자료를 경제부 기자들에게 나눠 주는 것은 한마디로 ‘과잉친절’이고 낭비로 끝나게 된다. 게다가 통합 브리핑실도 마련되지 않아 재경부와 농림부, 공정위 등의 브리핑은 한 곳을 쪼개 쓰는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 출입처별 특성을 무시하고 각종 인터뷰와 기자실 운영 등을 국정홍보처가 직접 관장하겠다는 발상부터 잘못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8·15행사 북측 불참 아쉽다

    부산에서 열리는 8·15 공동행사에 북한이 참가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공동행사는 무산돼 남북이 각자 지역에서 반쪽짜리 기념행사를 치르게 됐다.6·15축전 때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석단에 앉는 문제로 파행을 겪고서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긴 하다. 이런 우려를 털기 위해 남북은 지난달 26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남북과 해외에서 총 500명이 참석하는 민족통일대회 공동개최에 합의했다. 그러나 북측이 합의를 깨고 민간 대표단까지 보내지 않겠다고 한 것은 8·15행사가 갖는 의미로 미뤄볼 때 유감스러운 일이다. 북측은 남측에 요구한 사항에 대해 필요한 대책을 남측이 알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북측의 요구는 한나라당 의원이 귀빈석에 오르거나 연설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보수세력이 반북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분명히 보장하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남측으로서는 들어줄 수 없는 월권적 요구다. 한·미 을지포커스렌즈 합동군사훈련을 불참 이유로 들었지만 이 또한 핑계다. 이런 일을 트집잡아 공동행사를 무산시킴으로써 남북 민간교류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측은 참가 준비가 모자랐거나 북측 대표단을 맞는 남한의 분위기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렇지만 특정 정당이나 반북세력을 겨냥해 불참하는 것이라면 대선을 앞두고 남남갈등을 부추기겠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8·15행사마저 정치색을 띠어서는 안 된다. 북측은 공동개최 무산의 책임을 남측에 전가하지 말아야 한다.
  • ‘종신이사제’ 폐지 검토…광주비엔날레 신임이사 의결

    신정아씨의 가짜 학위 파문으로 파행을 거듭했던 광주비엔날레가 재단 이사회를 새로 꾸리는 등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뗐다. 5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고 당연직 이사 8명을 제외한 선출직 이사 10명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기존 27명에서 9명을 줄인 18명 이사진을 구성한 뒤 2명가량을 추가,20명선으로 이사 인선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새 이사회는 시민단체 등이 요구해온 ‘종신 이사제’ 정관을 폐지하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온 당연직 이사 숫자(현재 8명)를 축소하는 안건을 운영소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의결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비엔날레 새 이사진 구성

    ‘신정아 파문’으로 파행을 거듭해온 (재)광주비엔날레가 3일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고 정상화에 나섰다.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제102차 이사회를 열어 선출직 이사 12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상견례를 가졌다. 신임 이사는 김광명 숭실대 교수, 김영호 중앙대 교수, 정승주 전남대 명예교수, 최영훈 조선대 교수 등 미술계 인사 4명이며 이용우 2004 광주비엔날레 예술 총감독 등 기존 이사 8명은 재선임됐다. 이사회는 또 전시행사와 관련된 안건을 처리하는 예술소위원회와 예산 편성 및 결산을 담당하는 운영소위원회를 각각 5명의 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시민단체가 요구해 왔던 이사 임기 제한 규정과 당연직 이사 축소 등 정관 개정 안건은 운영소위 등을 열어 순차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광주비엔날레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사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의 의사를 무시한 채 당연직 이사들이 재구성한 비엔날레 이사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 이사진은 지난달 18일 신정아 파문으로 인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으며 명예 이사장인 박광태 광주시장 등 당연직 이사 8명이 새 이사진 선임을 추진해 왔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불상에 절했다’고 목사교수 재임용 거부한 대학 패소 판결 ‘종교 다원주의 승리’ 신호인가

    ‘종교 다원주의의 승리?’ 강남대 이찬수(45·목사) 교수의 재임용을 둘러싼 강남대­교육부간 소송과 관련, 서울행정법원이 지난달 27일 강남대에 원고패소 판결을 내리자 개신교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판결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봉사단 피랍사건’이후 한국 개신교계 안팎에서 이른바 ‘공격적 배타적 선교’에 대한 지적과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각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2003년 10월 당시 강남대에서 교양필수과목(‘기독교와 한국사회’) 강의를 맡고 있던 이 교수가 목사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남양주의 한 사찰에서 불상에 절을 했다는 이유로 2006년 학교측으로부터 재임용을 거부당했던 것. 교육부가 “이 교수에 대한 강남대의 재임용 거부는 심리 불합리로 강남대의 재임용 거부를 취소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불복한 강남대가 2006년 7월 “사립학교는 창학이념을 수호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의 행정소송을 제기한 지 1년 만에 판결이 나온 것이다. 이 교수에 대한 재임용 거부 사태 이후 인권실천시민연대,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등 35개 종교 관련학회와 연구소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한국 개신교의 배타성과 사립학교 교원 지위의 불안정성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라며 이 교수의 복직운동을 벌여 왔다. 판결이 나온 직후 이들 대책위는 “이화여대, 감신대, 성공회대 등에서 강의를 해왔고, 종교문화연구원을 창립해 종교간 소통운동을 벌여 왔던 이 교수가 사회적 정당성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며 사학에서 종교적 이유로 갈등을 빚어 계류 중인 다른 소송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경북 포항 D중학교에서 종교적 이유로 인한 교사 징계를 둘러싸고 소송이 진행 중이고 경기도 B학원 소속 3개 중고교에서는 교원 채용과정의 부당함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다. 대광고 재학 시절 학내 종교 강요를 문제삼았던 강의석(서울대 3년)군이 서울시교육청과 대광고를 상대로 진행 중인 종교자유침해 손해배상 소송 1심 공판도 이달말 있을 예정이다. 손상훈(39)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사무국장은 “건학이념을 이유로 열린 사상과 의식을 가진 종교 학자를 부당해직(재임용탈락)한 종교사학에 대해 개선을 독려한 전향적인 사례”라며 “최근 아프간 피랍 사건과 맞물린 여론을 감안하더라도 파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교계에서는 강남대가 교육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하는 등 강경한 입장이었던 점을 볼 때 곧바로 이 교수의 복직 조치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찬수 교수는 이와 관련, “초교파적 정신에 따라 포용적인 입장의 중앙신학교로 출발했던 사학이 급격히 보수 기독교 이념으로 돌아서면서 낳은 파행”이라며 “자기우월적 자세와 배타적 신앙구조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아프간 피랍사태와 맞닿아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이명박 후보측 반응

    이명박 후보측 반응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은 23일 후보 합동 연설회 일정을 잠정 중단시킨 당 결정에 큰 이견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선관위 최종 결정이 나온 뒤,“불법과 소요가 난무한 합동연설회를 지켜본 국민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느낌이 어떠했겠느냐.”면서 “특히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로 걱정이 큰 국민들의 마음까지 헤아려 내린 당의 결정으로 보고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도 “아직 선관위에서 서약서에 대한 정식요청을 받지는 못했지만 요청이 오면 서약서를 제출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당이 소요방지를 위한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선관위 결정은 오히려 우리가 바라던 바”라고 반겼다. 그는 이어 “특정 후보의 광신적 지자자들도 문제지만 그들을 자제시키고, 설득하기는커녕 은근히 즐겼던 후보 측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본다.”며 은근히 박 후보측을 압박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뜻이 이번 결정에 반영된게 아니냐는 박 후보측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최고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면서 “이런 의혹제기는 스스로에 대한 모독”이라고 일축했다. 연설회 중단 배경에 이 후보의 건강에 이상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도 “거기는 남의 후보 건강도 검증하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측에서는 박 후보 지지자들이 딱딱이와 호루라기, 꽹과리, 깃발 등 금지물품을 전날 제주 연설회장에 대거 반입시켰다며 “합동연설회 일정 파행 원인이 박근혜 후보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박 후보 지지자들은 ‘박사모’ 회장 지휘 아래 단상 전면에 앉아 있던 이 후보 지지자들을 몰아내기 위한 몸싸움을 한 시간 이상 벌였고, 박 후보 연설이 끝난 뒤에는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면서 “또 이 후보에 대한 모욕과 야유를 통한 연설방해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연설 중반에 “못 들어 주겠다.”거나 “그만 내려와.”라고 야유를 계속했다는 설명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브리티시오픈] ‘탱크’ 최경주 앞만 보고 달린다

    ‘탱크’ 최경주가 브리티시오픈 둘째날에도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한 발자국을 진하게 남겼다. 최경주는 20일 스코틀랜드 커누스티골프링크스(파71·7421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10번홀까지 마친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현재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의 선전을 펼쳤다. 첫날 2언더파 69타로 공동8위로 출발했던 최경주는 이 시각 현재 후반 8개홀을 남기고 제자리걸음을 걸었지만 공동5위를 오르내리며 여전히 리더보드 상위권을 놓치지 않았다. 비가 그치고 전날보다 약간 오른 기온 때문에 더 딱딱해진 그린 컨디션을 감안하면 무난한 성적. 대부분의 선수들도 전날에 견줘 언더파 성적을 좀체로 내지 못했다. 첫 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출발은 좋았다. 비교적 짧은 406야드짜리 1번홀에서 기분 좋게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최경주는 전날 버디를 뽑아낸 3번홀(파358야드)에서 파퍼트에 실패, 첫 보기를 저지르며 타수를 제자리로 돌렸다.2개홀 파행진을 펼친 뒤 6번홀에서 두번째 버디를 떨궜지만 파3홀인 8번홀에서 또 파퍼트를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 전날 자신의 메이저 최저타수를 때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역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로 2라운드를 마쳐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지만 전날 벌어놓은 6언더파의 넉넉한 타수 덕에 단독선두의 끈은 놓지 않았다. 다만 2타차 2위로 1라운드를 마친 폴 맥긴리(아일랜드)가 출발하지 않은 터라 순위 변동은 그에게 달려있는 셈. 3연패를 벼르고 있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첫홀부터 더블보기로 삐그덕댄 뒤 5번홀까지 2타를 까먹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가 이틀째 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3위권까지 추격, 가르시아와 함께 리더보드 상단을 스페인 국기로 장식했지만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1언더파를 치고도 전날 오버파 때문에 20위권에서 더 이상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선장’없는 광주비엔날레 파행 위기

    ‘선장’없는 광주비엔날레 파행 위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미술 행사로 자리잡은 광주비엔날레가 창설 10여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비엔날레 공동 감독직에 선임됐던 신정아씨의 ‘가짜 학위’ 파문은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위상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이사장의 공백을 메우고 눈앞으로 다가온 제2회 광주디자인 비엔날레 준비도 ‘발등의 불’이다. ●이사장 선임 등 비상체제 돌입 광주비엔날레는 금명간 새로운 이사진 구성을 위해 당연직 이사 8명으로 ‘비상대책위’를 꾸린다. 비대위는 5인 이상 30인 미만의 이사진을 구성하도록 규정된 정관에 따라 28명의 이사 체제를 대폭 줄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비엔날레는 또 최근 1총장 1국 4부 8팀을 1처 4부 2팀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총 정원도 42명에서 19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지난 6회 대회때 100억원이란 예산을 쓰고도 효과는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비엔날레를 사실상 이끌 이사장을 선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차기 행사를 미술 전문가의 ‘잔치’가 아닌 ‘대중 참여 행사’로 만들기 위해선 예술에 대한 안목과 CEO적 사고를 갖춘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후보를 물색하고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절차상 한두달 사이에 이사장을 선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10월 디자인 비엔날레 개최 ‘발등의 불´ 이에 따라 ‘선장’ 없는 비엔날레 재단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오는 10월5일부터 한달 동안 이어질 디자인 비엔날레에는 32개국 800여명의 작가와 기업·대학 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가한다. 전시 작품만 2000여점에 이른다. 총 예산이 56억여원에 달하는 국제적 행사이다. 참여 작가와 작품을 이달 중으로 확정하고 ‘세계디자인 평화선언문’, 상징 조형물 등도 마무리해야 한다. 이사회가 맡은 예산 심의·의결 등은 끝났지만 각종 행사 진행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협의나 의사결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공동감독제 무산… 전시기획 수정 불가피 재단은 당초 8월까지 내년도 전시기획 초안과 전시 주제를 확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신정아씨 가짜 학위 파문으로 올 처음 도입한 공동 감독제가 무산되면서 전시 기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재단은 오쿠이 엔위저(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술대학장)씨를 단독감독으로 확정했다. 다소 ‘관념적인’ 전시 철학을 갖고 있다고 알려진 엔위저씨가 대중성과 예술성을 요구하는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술계에서는 비엔날레가 6회 행사를 치르는 동안 외국인 감독체제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전무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비엔날레측은 “내년 감독으로 선임된 엔위저씨는 카셀도큐멘트, 요하네스버그 비엔날레 등 국제 대회의 총감독을 맡은 검증된 인물”이라며 “국내 예술인들이 우려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석 큐레이터를 내국인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프로야구] 가라앉지 않는 ‘심판 파동’

    프로야구가 심판간의 파벌 싸움으로 파행 위기를 맞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1군에 복귀시킨 허운 심판을 3일 만에 다시 파벌을 조장했다며 2군으로 내려보내기로 했다.KBO는 지난 16일 허 심판의 복귀 지시를 거부한 김호인 심판위원장을 전격 경질, 심판진 간의 파벌 싸움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허 심판은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사동의 한 식당에서 자신을 지지한다는 심판 25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는 하일성 사무총장이 부임한 지난해 5월 심판위원장 밑에 차장직을 신설하고 뚜렷한 이유 없이 1군 4개조 팀장을 바꾸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며 심판간에 돌이킬 수 없는 파벌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하 사무총장이 20일 경기 전까지 양쪽으로 갈린 심판진 중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으면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KBO가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덮어둔 채 김호인 위원장 측과 자신 측에게 서로 득이 되는 약속 만을 남발해 왔다. 경질된 김 위원장이나 각서 파동의 중심에 선 나나 심판진 모두가 피해자”라며 KBO의 원칙없는 행정 탓에 심판위원회가 분열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KBO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상일 운영본부장은 “집단 행동에는 반드시 징계가 따를 것”이라면서 “이들이 경기를 보이콧하더라도 20일부터 시작되는 후반기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심판 지지 세력이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1군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만 2군 경기는 파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LPGA] 승부사 박세리 시즌 처음·통산 24회 우승

    3년 전 미국의 골프다이제스트가 유명 수학자에게 의뢰,50년 동안의 기록을 조사한 결과 아마추어 골퍼가 150야드짜리 홀에서 홀인원을 뽑아낼 확률은 무려 8만분의1로 나타났다. 물론, 기량이 출중한 프로골퍼라면 그 확률은 현저히 높아진다. 그러나 정규대회에서, 그것도 우승을 다투는 최종 라운드에서 잡아낸 홀인원은 확률을 떠나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른바 “그분이 오셨다.”는 우승에 대한 확신이다. 반면 상대방에게는 힘이 쭈욱 빠지는 좌절감 그 자체다. 그러나 박세리(30·CJ)는 주저앉지 않았다. 되레 “상대방의 홀인원이 경쟁심을 더 자극시켰다.”고 했다.11살 아래 ‘신동’ 모건 프레셀(미국)의 홀인원도 ‘여왕의 귀환’을 막지는 못했다. ●프레셀 홀인원에 자극 “집중 또 집중”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오언스 코닝클래식 4라운드가 벌어진 16일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메도스골프장.2타차 2위로 출발한 프레셀은 박세리가 전반 4∼5번홀 줄보기로 타수를 까먹는 사이 146야드짜리 다음홀 홀인원으로 순식간에 3타차 선두로 나섰다. 하이파이브로 쓰린 축하를 건넨 박세리는 속으로 “집중, 또 집중”을 외친 뒤 같은 홀 7.5m의 긴 퍼트를 떨궜다. 다시 2타차.8∼9번 연속버디로 균형을 맞춘 박세리는 15번홀에서 천금 같은 버디퍼트를 떨구며 1타차 리드를 다시 잡았다.1타차의 지루한 파행진은 계속됐지만 승부는 관록에서 갈렸다.17번홀 버디를 주고받은 뒤인 18번홀. 박세리는 두번째 샷을 홀 바로 뒤에 붙여 상대의 전의를 꺾었다. 프레셀은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를 잡는 초강수를 뒀지만 보기로 홀아웃, 챔피언퍼트를 버디로 장식한 박세리의 우승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의 병, 이젠 굿바이 박세리의 우승은 통산 24번째라는 사실보다 경기 내용은 물론,‘평정심에 의한 완벽한 부활’이라는 데 더 의미가 있다.2004년 명예의 전당 입회 포인트는 다 채웠지만 또 하나의 조건인 ‘10년’을 채우는 데는 2년이 더 걸렸다. 그건 박세리에게 깊은 생채기만 남긴 기간이었다. 모든 게 엉망이었다. 좌우로 마구 흩어지는 그의 샷을 두고 “난초를 그렸다.”는 말도 생겨났다. 시즌 상금 랭킹과 평균 타수도 곤두박질쳤다. 기량 탓이 아니라 25년 가까이 골프채만 잡은 데서 온 ‘마음의 병’이었다. 그러나 박세리는 강했다.13개월 전인 지난해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을 예고한 이후 자신감을 되찾는 데 필요한 건 죽기살기식 훈련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라는 사실을 터득했다. 프레셀은 “오늘 그의 플레이로 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다음 목표는 올해의 선수상” 통산 24승째를 신고하며 화려하게 여왕의 자리로 컴백한 박세리는 “어려운 상황이 되레 집중력을 키워준 계기가 됐고, 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 컨디션이 좋은 만큼 늦었지만 올해의 선수상에 도전해 보겠다.”고 끊임없는 욕심을 드러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시즌 첫 승인데. -우승은 언제나 기쁘다. 명예의 전당 입회 이후 일궈낸 우승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워낙 경쟁자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와 우승을 쉽게 장담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은 있었다. 한 대회 5회 우승도 내게는 가슴 벅찬 기록이다. ▶프레셀의 6번홀 홀인원 때는. -당연히 축하해줬다. 많이 부럽기도 했고. 더 솔직히 말하면 “이번 대회도 내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 “집중하자, 집중하자!”라고 외쳤다. 결국 프레셀의 홀인원이 집중력을 부추겼고, 이후 플레이에 좋은 영향을 줬다. ▶승부처는 어디였나. -15번홀이었다.3라운드 때 보기가 부담이 되긴 했지만 세컨드샷이 생각보다 핀에 잘 붙어줬다. 다행히 쉽게 버디를 챙길 수 있었고, 이후 나머지 홀을 풀어나가는 데 탄력이 붙었다. ▶향후 시즌 계획은. -곧 다가올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 늦은 감은 있지만 올해의 선수상에도 도전을 해볼 생각이다. 아직 대회는 많이 남아 있고, 컨디션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시즌 초반 명예의 전당 입회와 관련해 들떠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 대회처럼 초반 라운드에 좀 더 집중하면서 매 대회에 임할 생각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세리 “오하이오는 약속의 땅” 박세리에게 오하이오는 ‘약속의 땅’이자 ‘기록의 땅’이었다. 박세리는 이날 한 대회 다섯번째 정상을 밟아 LPGA 투어 사상 네 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을 작성했다. 미키 라이트(미국)가 시아일랜드오픈(1957∼58,1960,1962∼63년)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미즈노클래식(2001∼05)과 삼성월드챔피언십(1995∼96,2002,2004∼05년)에서 5승을 달성한 이후 처음이다. 박세리는 또 첫 우승 때인 1998년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로 자신의 최소타 기록과 함께 72홀 최소타 기록인 261타로 우승했고, 올해 역시 1라운드 최소타 기록(63타)을 수립하며 대회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우승으로 박세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명예의 전당 요구 포인트도 모두 채워 국내외 그린을 아우르는 최고 여자 골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국내 명예의 전당 입회는 구옥희에 이어 두번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大選 의식 우리당·한나라 ‘주고받기’

    大選 의식 우리당·한나라 ‘주고받기’

    6월 임시국회의 3대 쟁점법안을 둘러싼 협상이 29일 한나라당의 전격 양보로 타결됐다. 최대 난관이던 사학법 재개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수정안을 한나라당이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 2005년 12월 열린우리당이 강행 처리한 뒤 한나라당은 장외투쟁까지 벌여 왔다.1년 7개월간 계속된 양당의 밀고당기기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된 셈이다. 이틀 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민생·개혁법안 처리를 거듭 촉구한 노무현 대통령이나 전격 양보로 극적 타결을 이끌어낸 한나라당 모두 ‘윈-윈’으로 평가된다. ●사학법 개정 합의로 쟁점법안 처리 가능성 높아져 사립학교법은 1년 7개월 동안 국회 파행과 장외투쟁 등을 불러온 최대 쟁점 법안이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학법 개정안이 열린우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은 2005년 12월9일. 당시 한나라당과 사학단체들은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제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지난해 2월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사학자율에 맡긴다는 것을 골자로 한 사학법 재개정안을 마련하고 열린우리당과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줄달리기를 해왔다. 사학법 처리의 물꼬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밝힌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가 텄다. 김 원내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안의 핵심 쟁점이던 개방형 이사 추천위 구성비율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안(학교운영위 또는 대학평의원회 추천 6인, 이사회 추천 5인)을 그대로 수용했다. 3대 쟁점 법안 가운데 국민연금법은 이날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 마지막 관문인 본회의만을 남겨 놓고 있다. 로스쿨법은 교육위에 맡겨졌다. ●민생 외면한다는 비판 의식한 결정? 정치권 안팎에서는 양당이 극한 대립각을 세웠던 이 법안 처리에 전격 합의한 데는 범여권의 정계개편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등 복잡한 정치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내 1당인 한나라당으로서는 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대선 경선 후보들의 합동순회 연설회를 앞둔 상황이어서 이 법안들을 서둘러 정리함으로써 민심을 등에 업으려 했다는 것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민생·개혁법안의 발목을 잡는다.”는 청와대나 범여권의 공격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뜻도 읽혀진다. 대국민 담화로 국민연금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강력 요구한 바 있는 노무현 대통령도 소기의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압박에 백기를 드는 모양새로 비쳐지는 데는 펄쩍 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의 담화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못박았다. 김 원내대표는 또 “사학법 처리가 하반기로 넘어가면 사학들의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솔로몬의 재판에 임하는 생모의 심정으로 최소한 개정이라도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집권하면 또 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내 강경파와 사학재단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강경파들은 열린우리당의 제안을 고스란히 수용한 사학법 재개정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 소속 교육위 의원들이 사학법 재개정안 처리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어제 교육위 파행 과정에서도 우리당 교육위원들은 아예 사학법은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기조였던 만큼, 당 지도부가 교육위원들을 실제로 제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전광삼 나길회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북·미 ‘포괄적 해결’ 한국 소외 안돼야

    북한 관리들은 “미국이 결정하면 한국·일본은 그대로 따라온다.”고 믿고 있으며, 이는 남북관계에 항상 걸림돌로 작용한다. 북한이 미국과 양자대화에 집착해온 배경이다. 지난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평양 방문 이후 북·미가 입을 맞춘 듯 ‘포괄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핵을 포함, 북한 문제를 총체적으로 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반면 우리 머리 위에서 한반도 주요 현안이 결론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포괄적 해법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에너지를 포함, 대규모 경제지원을 하고 북·미 관계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까지 추구하는 방안이다. 최근 북측은 자신들의 국제금융거래를 원활하게 할 통로를 확보함으로써 김정일 체제를 유지하는 돈줄을 지키는 데 집착하고 있다. 북측은 어제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됐다면서 2·13 합의 이행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포괄적 해법을 추진하기 위한 기초여건은 갖춰진 셈이다. 포괄적 해법이 6자회담의 큰 틀에서 긴밀하게 협의되고, 한·미간 사전협의가 충분하다면 우리가 반대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사안을 북핵과 연계하고 선후가 불분명해져 오히려 포괄적 해결을 어렵게 하는 상황이 전개될까 걱정이다. 북측은 핵 불능화를 다룰 2단계 조치의 이행부터 북·미 양자대화를 중점적으로 활용할 뜻을 벌써 밝히고 있다. 포괄적 해결을 내세워 미국과의 담판을 통해 최대한 반대급부를 챙기겠다는 속셈이 엿보인다. 장관급회담과 통일대축전을 비롯, 최근 남북모임이 성과가 없거나 파행으로 끝난 것은 대미관계를 우선하는 북측의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1994년 제네바합의처럼 중요한 결정은 북·미가 하고 남측이 돈만 대는 전철을 다시 밟으면 안 된다. 한국을 소외시킨 포괄적 협상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을 북·미 모두에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
  • 국민연금법 개정안 처리 사실상 무산

    국민연금법 개정안의 ‘6월 임시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됐다. 상임위 내 자리다툼으로 촉발된 양당의 감정싸움이 정치적으로 미묘한 국민연금법 개정안 처리를 가로막았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여야 합의까지 마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대권향방에 온통 관심이 쏠린 정치권의 무관심 속에서 올해 안에 처리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정상적 처리 기한인 22일까지도 상임위 전체회의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15일부터 상임위 내 법안심사소위가 열렸지만 소위 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는 자리다툼이 이어져 파행을 거듭했다. 국회법상 6월 임시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29일 마지막 법제사법위원회가 열리기 5일 전인 24일까지 해당 상임위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23∼24일은 주말이라 상임위가 열리지 않아 22일이 마지노선인 셈이다. 국회 의사국 관계자는 “여야 합의만 되면 본회의 직전까지도 법사위에 보낼 수 있다는 예외조항도 있지만 이 경우 적용은 어렵다.”고 밝혔다. 복지위의 한나라당 의원도 “지난 4월 합의는 충분치 않았다.”면서 “차기정권으로 넘기는 게 낫다.”고 말했다. 대신 복지위 3당 간사들은 노인복지법과 기초노령연금법 개정안, 식품위생법 개정안 등만 뒤늦게 22일 오후 상임위 전체회의에 올렸지만 정족수 미달로 의결조차 못했다. 노인복지법 개정안은 내년 7월 시행을 앞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를 위해 꼭 필요한 노인요양보호사의 국가인정 자격제도 등을 담았고, 기초노령연금법 개정안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기초노령연금 지급에 필요한 금융실명 정보제공 등의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내용이다. 국민연금법 개정안 통과는 9월 정기국회가 있긴 하지만 정치권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국정감사, 대선 준비 등으로 신경쓸 겨를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와해된 가운데 여야 합의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며 “9월 정기국회에선 어느 당 원내대표와 협상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복지부 노길상 국민연금정책관은 “어떻게든 꼭 처리돼야 한다.”면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론] 갈등과 갈망이 교차했던 6·15평양축전/최홍운 한국언론재단 기금이사

    [시론] 갈등과 갈망이 교차했던 6·15평양축전/최홍운 한국언론재단 기금이사

    6·15공동선언 7주년 기념 평양 민족통일대축전(14∼17일)에 다녀왔다. 평양 방문 첫날 보이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평양 시민들의 모습이며 맑고 푸른 대동강, 유난히 나무가 많은 시가지가 새로웠다. 숙소인 양각도호텔에서 개막식이 열리는 대성산 남문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시민들의 따뜻한 손짓과 표정, 순조롭게 진행된 개막식과 환영 만찬 등은 우리 민족의 단합과 하나됨을 다짐하는 복된 자리였다. 그러나 본대회날인 15일 일이 터졌다. 평양시민 2500여명이 이미 오전 8시에 대회장인 인민문화궁전에 도착해 10시 전후에 입장한 남과 북, 해외대표 720명을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맞아 주었다. 한 핏줄임을 그야말로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40분쯤 뒤 1층 객석에 앉아 있던 북측과 해외대표들이 주석석(귀빈석)으로 입장하려는 주석단 모습에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북측 실무자 한 사람이 주석석 앞줄에 있던 명패를 둘째줄 명패와 바꾸는 게 아닌가. 그 즈음 박수소리는 잦아들었고, 들어와야 할 주석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 주석석에 입장하려던 주석단은 남과 북에서 15명씩 30명, 해외대표 12명 등 모두 42명이었다. 명패가 오가던 시간 인민문화궁전 무대 뒤에서는 남북이 사소한 일로 다투었다. 처음에는 남측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을 주석석 앞줄에 앉게 하느냐, 둘째줄에 앉게 하느냐로 다투더니 나중엔 아예 주석석에 앉게 할 수 없다는, 큰 싸움으로 번졌다. 남측은 전날 개막식과 만찬장에서도 주석석에 앉았고, 남측 대표의 자리배치는 남측의 결정사항인데 북측이 왜 막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북측은 개막식 때는 한나라당 의원인 줄 몰랐지만, 알고 난 이상 주석석에 앉는 것 자체를 허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처음에는 북측 안경호 공동위원장도 박 의원이 둘째줄에 앉아 대회를 시작하자는 입장이었는데, 이후 박 의원의 입장 자체가 불허되는 결정이 전달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태가 이미 안 위원장의 선을 넘어섰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영문도 모른 채 대회장에서 기다리던 남측 대표들은 로비로 불려 나와 백낙청 남측 상임대표로부터 대회 무산선언을 전해 듣고서 거세게 항의했다.“어떤 일이 있어도 오늘중으로 대회는 치러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후 남과 북, 해외대표 4인과 연설자 3인, 선언문 낭독자 3인 및 사회자 1인 등 11인만 단상에 올라가는 수정안이 합의되던 16일 저녁까지 1박2일간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사라졌던 박수소리는 17일 오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다시 힘차게 울려 퍼졌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평양시민들과 남과 북, 해외대표들의 인내심과 통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민족대단합에 대한 진지한 자세는 진한 감동을 안겨 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평양시민들은 3일 동안 대회장을 지켜 주었다. 첫날엔 곧 들어올 것 같은 대표들을 기다리느라 점심도 거른 채 12시간 동안이나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사태는 당초 북측 당국에 의해 불거졌지만 이후 6·15정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남북 공동위원회의 모습은 진지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전세기 안에서 본 서울의 신문들은 대회가 파행으로 끝났다고만 전하고 있다. 그러한 파행 못지않게 치열한 고민과 인내, 슬기와 화합, 통일에 대한 열정과 갈망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최홍운 한국언론재단 기금이사
  • SBS 부분 개편 4개프로 신설

    SBS가 4개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부분 개편을 25일 단행한다. 이 과정에서 첫 방송 예정일에 보류돼 파행을 빚었던 드라마툰 ‘달려라 고등어’는 시청률이 저조해 예정했던 24회를 채우지 못하고 30일 8회 만에 조기 종영한다. 또 지난 8일 막을 내린 ‘생방송 세븐 데이즈’의 후속으로는 인간관계의 갈등과 부적응을 짚어보고 치유책을 고민하는 ‘심리극장 천인야화’가 마련되어 29일 첫선을 보인다.‘심리극장…’은 탤런트 박해미와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진행한다. 이 밖에 23일 오후 8시45분에 ‘주말극장 황금신부’,25일 오전 9시에 ‘부부 솔루션 사랑해 미안해’가 각각 첫선을 보인다.
  • [사설] 북의 ‘2·13 합의’ 이행 착수 주목한다

    북한이 그제 국제원자력기구(IAEA)실무대표단 초청의사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했다. 방코델타아시아(BDA)내에 묶여있던 북한자금의 송금이 완료되는 시점에 임박해 나온 발표다. 북한이 ‘2·13합의’ 실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뜻을 내비친 것으로 환영한다. 아울러 이번 발표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비핵화 의무를 신속하게 이행하는 진정한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정부 당국자의 지적처럼 북한의 이번 발표가 2·13합의 실천의 착수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BDA해결 시점에 맞춰 비핵화 의무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앞으로 북한의 투명하고, 성의있는 자세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다.IAEA감시단 초청, 영변원자로 가동 중단, 폐쇄, 봉인 등 초기이행 절차를 착실하게 진행하길 당부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제공하기로 한 중유 5만t 실무 협의나 쌀 지원 등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또 초기조치 이행과 더불어 6자회담 재개와 핵시설 불능화 조치 논의 등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의 우라늄 농축문제,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삭제, 적성국 교역법 적용해제 등 까다로운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남·북이나 6자회담국간 최선을 다하면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이번 발표 시점에 평양에서 열린 6·15 민족대단합대회가 북측의 억지 주장으로 파행을 겪은 것은 유감이다. 북측은 한나라당 의원은 행사장 주석단에 앉지 못하게 하고, 취재 방해 등 행사취지를 무색케 하는 행태를 보였다. 남북관계개선에 걸림돌이 될 뿐이다. 남한의 여론을 악화시키는 어리석은 행동임을 인식하길 바란다. 북핵해결과 남북관계 진전은 수레의 두바퀴처럼 함께 가야 할 민족 문제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오늘의 눈] 22개월째 접어든 ‘식물교육감’/강원식 지방자치부 차장

    울산시교육감의 직무정지가 22개월째 접어들면서 교육행정의 파행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김석기 현 울산시교육감은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취임 다음날인 2005년 8월23일 구속돼 직무가 정지됐다. 두달쯤 뒤인 10월28일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그해 12월13일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다시 직무가 정지됐다. 금고 이상 형을 선고받으면 직무가 정지되는 지방교육자치법에 따른 결정이다. 다음해 5월24일 2심에서도 1심과 같은 형이 선고돼 현재 대법원 확정 판결을 앞두고 있다. 울산 교육행정이 2년 가까이 ‘식물 교육감’ 상태다.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을 맡아 교육감 직무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중요한 정책 결정들이 미뤄지거나 늦어져 이에 따른 손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이 떠안고 있다. 학부모·교직원들은 부교육감이 민선 교육감의 결정과 임무를 대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목청을 높인다. 울산에는 현재 외국어고교 위치 선정, 각종 학교부지 매입여부, 교육지원기관 착공 여부, 교육수련원 시설처리 등 결정권자의 소신과 판단을 필요로 하는 교육현안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서용빈 부교육감도 “교육감의 부재가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면서 교육감 직무대행의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다. 특히 교육계와 시민단체 등은 교육감 업무의 중요성을 잘 헤아리고 있을 대법원이 1년여 동안 확정판결을 끌고있는데 대해 답답해 하고 있다. 전교조 울산지부와 지역 시민단체는 지난 3월 대법원에 빨리 확정판결을 해달라는 진정서를 냈다. 아직 반응은 없다. 특히 전교조 울산지부는 지난해 말에도 울산시교육위원회와 공동으로 대법원에 진정서를 냈으나 “간여하지 말라.”는 대답만 들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 처신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구속됐다가 1·2심에서 실형선고를 받고 지금까지 법정 다툼을 하고 있는 전력만으로도 도덕성에 흠집이 났다는 것이다. 교육감직을 유지하는 쪽으로 판결이 나도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커져가고 있다. 강원식 지방자치부 차장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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