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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 북측 인사 면면

    [2007 남북정상회담] 공식환영식 북측 인사 면면

    노무현 대통령을 맞는 평양 4·25문화회관 공식 환영식에는 북한 권부의 핵심들이 총 출영했다. 고위 인사만 23명으로,2000년 순안공항 영접 행사 때의 12명에 비해 2배나 늘었다. 김영일 내각 총리,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박순희 조선민주여성동맹(여맹) 중앙위원장 등을 망라했다. 이들 중 ‘경제사령관’격인 김영일 내각 총리가 눈에 띈다.2000년 당시 홍성남 총리는 불참했었다. 이번 회담에 경협이 주요 의제로 올라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4년 초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 등의 이유로 업무정지 처벌을 받았다가 2005년 12월 말 현 직책으로 복귀했다. 대남사업 총책임자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대미 외교를 총괄하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도 노 대통령에게 환영인사를 했다. 군부에서는 차수인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국방위원회의 리명수 대장, 인민무력부 부부장인 김정각 대장이 모습을 보였다.2000년 때 참석하지 않았던 김일철 차수가 나온 것은 김장수 국방장관의 상대역으로 보인다. 앞서 군사분계선에서 노 대통령을 영접한 최룡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와 최승철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은 둘다 김 위원장의 신임이 두텁다. 최 책임비서는 김일성 주석의 절친한 빨치산 동료인 최현(사망)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다. 대남사업을 실질적으로 관장하고 있는 최 부부장은 김 위원장에게 직보가 가능한 ‘실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경찰 개입 부른 신당의 파행 경선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전이 갈수록 진흙탕 싸움 양상이다. 지난 29,30일 광주와 부산에서 정동영, 손학규 두 후보 진영이 서로 동원 선거라며 손가락질을 하다 몸싸움까지 벌이는 추태를 연출했다. 두 후보측은 폭력 시비로 결국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미래 세력을 표방하며 간판까지 바꿔 단 통합신당의 구태와 자중지란에 국민들은 아연할 따름이다. 통합신당 경선과정에서 벌어지는 행태를 보면 한 배를 탄 동지들간의 경쟁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상대 후보에 대한 막말은 도를 넘은 지 오래다. 선거인단 등록과정에서는 노무현대통령의 명의를 도용하는 등 정당민주주의의 가치를 의심할 각종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들이 통합신당을 외면하는 것은 당연하다. 후보들은 하나같이 DJ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며 호남의 적자임을 내세웠지만 광주·전남지역의 투표율은 23%에 그쳤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부산·경남지역의 투표율은 14.6%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민주당 경선도 신당과 다를 바 없다. 조순형 후보가 이인제 후보측의 조직동원 의혹 등을 제기하며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향후 민주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갈등이 아닐 수 없다. 통합신당이나 민주당은 지금과 같은 지리멸렬한 모습으론 더 이상 희망이 없다. 일찌감치 경선을 마무리한 한나라당을 뛰어넘는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을 보여야 미래가 있다. 분열과 갈등은 공멸을 초래할 뿐이다. 조직·동원선거 의혹은 필요하다면 수사를 통해 진위를 가리고, 경선전에선 진정한 페어플레이의 모습을 보이는 노력이 앞서야 한다. 지금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경선의 결과와 관계없이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당과 후보들은 명심해야 한다.
  • ‘反이인제’ 연대 ?

    민주당 조순형 대선 경선 후보가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며 사실상 경선 불참을 선언한 지 이틀째인 1일 사태는 봉합은커녕 확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조 후보가 제기한 동원·조직 선거, 외부 세력 개입 의혹에 대해 “정확한 진상파악을 하지 않고 당을 폄하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라고 일축한 뒤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경선 파행은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조순형 후보는 이날 “후원당원 누락사태, 조직·동원선거, 낮은 투표율 등 이런 식의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가 정통성과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라며 “현재 경선을 완주한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상황을 지켜 봐야겠다.”며 ‘경선 중도 포기’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배수진을 쳤다. 중앙당 선관위는 해명서를 통해 “조 후보측이 전북지역 후원당원 3000명이 의도적으로 배제되고 이 후보 지지자로 대체됐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라며 “전북 선거인단 중 누락된 후원당원은 100여명에 불과하다.”고 조 후보측 주장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이 조 후보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악화되는 양상이다. 신국환·장상 후보는 이날 오후 조 후보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제주 경선 전까지 시정 조치를 못하면 당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민석 후보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 증거가 드러날 경우 이인제 후보는 즉각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조직 동원은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경선에 개입하는) 외부 세력이 어디 있는가. 조 후보보다 우리쪽 후원당원이 훨씬 많이 빠졌다.”고 반박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당경선 “굳히기” vs “뒤집기”

    신당경선 “굳히기” vs “뒤집기”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독주체제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막바지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주가 고향인 정 후보는 오는 6일 전북 경선에서 압승을 거둬 사실상 승리를 확정짓는다는 태세다. 반면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 후보는 우세지역인 경기·인천의 승리를 발판으로 막판 역전에 기대를 걸고 있고, 이해찬 후보도 모바일 투표의 대반란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투표는 후보마다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안개속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후보는 지난 주말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경선 등 ‘슈퍼4연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5만 1125표(43.1%)를 획득함으로써 2위 손 후보를 1만 3274표 차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정 후보측은 후보의 연고지이면서 전체 선거인단의 14.3%(20만 7341명)를 차지하는 전북 경선이 6일로 예정돼 대세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 선거인단 규모는 서울(27만 3549명,18.8%)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정 후보측은 특히 ‘정통들’과 ‘평화경제포럼’ 등 기존의 팬클럽 조직은 물론 ‘노사모’ 출신의 이상호씨가 이끄는 ‘국민통합추진운동본부’가 총력적 득표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어 모바일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8차례 경선에서 한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손 후보는 7일을 역전을 위한 터닝 포인트로 잡고 있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인천 지역 경선(21만 8545명,15.1%)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손 후보측은 호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못내 아쉬움을 나타낸다. 하지만 사실상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종합득표 2위 자리를 지켜낸 점에 만족하고 있다. 조직력의 한계 속에서도 나름대로 저력을 과시함으로써 자신의 ‘텃밭’격인 수도권 경선까지 완주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캠프 관계자는 “6일 전북 경선의 표 차이를 강세인 모바일 투표로 극복하고, 주요 지지 기반인 수도권에서 승부를 거는 걸로 마지막 경선 전략을 짜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20%대 중반 이상의 투표율과 모바일 투표율이 40%만 넘으면 역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초 예상과 달리 조직의 열세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는 6일 텃밭인 대전·충청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뒤 조직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모바일 투표에서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 캠프측은 충청권이 전체 선거인단의 4.1%에 불과하지만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중원(中原)’으로서의 상징성이 커 반전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다 10일까지 20만명 안팎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이다. 이 후보측 관계자는 “조직동원 선거가 광범위하게 진행돼 경선이 파행적으로 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표장에 나올 수 없는 사람들이 모바일 투표를 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KTX여승무원 ‘3자협의체 참여’ 요구

    KTX·새마을호 여승무원 80여명은 지난달 28일 노동장관, 민노총위원장, 코레일사장, 철도노조위원장간에 이뤄진 4자 합의안과 관련,1일 모임을 갖고 노·사·공익의 3자 협의체 구성안에 불만을 표시하며 자신들의 참여를 적극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협의체 구성을 반대하지는 않고 있고, 향후 협의체 논의 과정에서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달라는 입장이어서 파행을 겪을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노동계의 분석이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투쟁 당사자가 빠진 협의 절차에 유감”이라면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것인데도 당사자들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혜인 KTX·새마을호 여승무원 대책위원회 지부장은 “협의체 구성안 자체에 대한 반대는 아니다.”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협의체가 ‘정리해고의 철회와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전제로 협의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공정성을 위해 당사자인 KTX·새마을호 여승무원들과 협의하고 공익위원 선정에서 노사 동수의 추천권 행사, 노동부 추천인사기피 등을 주장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현재 농성 중인 여승무원들은 철도노조의 해고자 신분으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사실상의 대표권은 철도노조에 있다.”면서 “절차상 당사자들의 뜻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은 그동안의 정황상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yidonggu@seoul.co.kr
  • 진흙탕 경선… 만신창이 신당

    진흙탕 경선… 만신창이 신당

    ‘조직동원, 차떼기, 폰떼기, 폭력사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갈수록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곳곳이 경고음이다. 후보들의 날선 비방전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심야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현역 의원들이 불법경선 논란으로 폭력시비에 휘말려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지난 8월27일 후보들이 다짐했던 ‘아름다운 경선’ 서약은 잊혀진 지 오래다. 당 경선위가 ‘혐의 없음’으로 잠정 결론 내린 동원선거 의혹도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30일 정동영·손학규·이해찬 후보는 다시 한번 ‘죽기살기식’ 공방을 벌였다.‘더 이상 밀리면 끝장’이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손 후보측은 정 후보측의 차떼기 준비모임 현장을 적발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후보측도 정 후보측이 전화기 하나로 모바일투표 선거인단을 대량 접수했다며 ‘폰떼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즉각 정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손·이 후보측은 “정 후보는 구태정치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협공을 펼쳤다. 그러나 정 후보측은 오히려 손·이 후보의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정 후보측은 “1위 후보에 대한 무책임한 마타도어”라며 역공을 취했다. 한마디로 점입가경이다. 후보들의 경쟁은 격화되고 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통합신당 경선에 무관심하다는 점도 문제다. 경선은 점차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당 관계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던 광주·전남 경선에서조차 겨우 평균 22.6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고지 부산·경남 경선 투표율은 14.62%에 불과하다. ‘민심’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질 법하다. 이쯤 되니 당 안팎에서는 ‘무늬만 국민경선’이라는 장탄식이 쏟아진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는 당도 후보도 모두 공멸”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모바일투표에 기대를 건다지만 ‘흥행 경선´이라는 목표는 애당초 접은 분위기다. 후폭풍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경선을 끝내고 후보를 뽑아도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현재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정 후보가 최종 후보에 오르더라도 ‘상처뿐인 영광’이다. 손·이 후보도 마찬가지다. 만에 하나 불법선거 시비가 경선 불복으로 이어질 경우, 경선 레이스 자체가 불법 공방 속에 휩싸일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1대1 대결은 고사하고, 범여권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는 것조차 불투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은 당대로 치명타를 맞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 핵심 관계자는 “밥하라고 쌀을 줬더니 죽을 쑤는 꼴”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미 경선 과정에서 관리능력 부재라는 낙제점을 받은 데다 낮은 투표율까지 더해, 책임론을 면키 어려울 것 같다. 한편 이날 부산·경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정 후보는 “부산시민과 경남도민이 정동영을 다시 일으켜세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평소와 달리 말을 잇지 못하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했다. 간발의 차로 2위에 머문 이 후보의 얼굴은 붉게 상기됐다. 안타까움이 역력했다. 불법선거에 대한 의혹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너무 얼룩지고 파행을 거듭하고, 국민에게 외면받는 경선이 됐다.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토로했다. 손 후보는 “남은 경선에서 낡은 정치·구태정치를 심판해달라. 모바일투표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위기에 빠진 통합신당을 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조순형 후보 “선거운동 전면 중단”

    민주당 조순형 대선 경선 후보는 30일 경선이 조직·동원 선거운동으로 흐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 불참 등 일체의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손학규 후보가 이틀간 잠행을 하면서 경선이 파행으로 흘렀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민주당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조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조직동원, 금권 타락 선거 양상에 대하여 강력히 항의 규탄하며 지금부터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 강원과 대구·경북지역에서 각각 실시되는 합동연설회와 개표 결과 발표에 불참했다. 조 후보측이 경선 과정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북 지역 경선 전날인 지난 28일 이인제 후보측이 특정 단체와 연계, 동원 경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은 ‘선거인단 누락’과 ‘조 후보 저지 세력 개입’이었다. 조 후보측 장전형 대변인은 “전북지역에서 후원당원 2000여명이 누락됐다. 이 외에도 조 후보 지역구 인접지역인 서울 강북 갑·을, 노원 등 3개 지역의 당원 1500여명도 마찬가지다.”라며 “여기에 후보 단일화를 위해 말랑말랑한 후보를 밀기 위한 외부 세력의 개입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이기훈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당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 헌신해 온 박상천 대표와 애당동지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조 후보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당 지도부의 책임 ▲당원 누락된 경선 원천 무효 ▲당 지도부의 선거인단 누락 조사 및 복원을 요구했다. 장 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조 후보 사퇴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중앙당 선관위는 “불공정 선거운동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합당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면서 “누락선거인단에 대해서는 이미 구제 조치를 취했고 추가적으로 누락 신고가 있을 경우에도 투표권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강원, 대구·경북 지역 경선에서는 신국환 후보가 유효득표 4774표 중 2430표(50.9%)를 얻어 1위를 했다. 이어 이 후보가 1456표(30.5%), 조 후보가 588(12.3%)표로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누적 득표수에서 조 후보의 3199표의 2배가 넘는 7424표를 기록,1위를 지켰다.3,4위 자리는 바뀌어 신 후보가 3위, 김민석 후보가 4위가 됐다. 조 후보가 3차례에 걸쳐 5개 지역에서 열린 경선 투표에서 잇따라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이른바 ‘조순형 대세론’이 큰 상처를 입게 됐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명박 “BBK등 특검법안 이해 안돼”

    주요 인터넷 언론 7개사가 참석을 거부한 채로 21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인터넷 언론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결국 17개사가 참석했지만 간담회는 불과 35분 만에 끝났다. 이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자신을 겨냥해 발의한 ‘도곡동 땅 의혹’과 ‘BBK 관련 의혹’ 특검 법안에 대해 “합법적이고 개인적인 일을 가지고 조사를 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신의 측근들이 당직 인선에 편중 배치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재섭 대표에게 대선승리를 위해 능력위주, 적재적소의 당직 인선을 부탁했다.”면서 “비교적 우리가 목표로 하는 조직의 효과적 운용을 위한 인선이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인터넷 언론사들이 대거 불참했을 뿐 아니라 이날 간담회에서 이 후보는 새로운 메시지를 밝히지 않아 내용면에서도 ‘파행’이라는 비판을 들었다. 전날 오마이뉴스, 폴리뉴스, 프레시안, 민중의 소리, 고뉴스, 뷰스앤뉴스, 투데이코리아 등 7개 언론사는 “이 후보측이 간담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고, 사전 질문지 제출을 요구했다.”며 항의성명을 내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특히 최근 이 후보의 ‘마사지걸’ 발언을 집중 보도한 오마이뉴스는 이 후보측이 예정됐던 단독 인터뷰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불참한 언론사들은 즉석질문을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이 후보측에서 KBS 토론회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사례를 상기시키며 이 후보측과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보이콧 성명을 낸 기자들은 “이 후보는 질문지가 없으면 인터뷰를 못하나.”,“대통령 연두 기자회견도 아니고 질문지를 먼저 받겠다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추석 가족토론서 대통령감 잘 고르자

    오늘부터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 연휴가 시작된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추석 연휴에는 오랜만에 가족친지들이 모여 각기 대선후보 품평을 하면서 자연스레 민심의 향방이 드러나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범여권이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고, 경선 과정마저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국민들로서는 정치에 더욱 혐오감을 느끼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깨어있는 유권자 의식이 필요하다.5년간 나라를 이끌 최고지도자를 뽑는 궁극적 책임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범여권 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40%에 못 미쳤다. 지지율이 그만그만한 후보들이 나와서 이전투구를 벌이는데 식상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범여권을 무시해선 안 된다. 대칭되는 정파가 균형을 이루며 굴러가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 치열한 가족토론을 해보자.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의 최근 행보가 옳은 일인지, 정동영·이해찬 후보가 국가를 제대로 이끌 역량이 있는지 의견을 나눠보면 상식적인 해답이 나온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와 민주당 후보들의 장단점과 정당 밖 문국현 후보의 자질이 어떤지도 살펴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이명박 후보가 확정돼 독주체제를 갖추면서 경선 때보다 국민 관심이 줄어들었다. 이 후보는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정책 비전들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할 것인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도덕성 시비에 대한 가족들의 판단을 들을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범여권 신당 경선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한국 정치의 고질인 지역주의가 이번 대선에서 힘을 못 쓰도록 유권자가 앞장서야 한다. 추석밥상에 대선후보들을 올리고 이 시대 우리 사회에 필요한 리더십을 갖춘 후보가 누군지 눈을 부릅뜨고 찾아야 할 것이다.
  • 盧대통령 vs 李후보 ‘정면충돌’

    盧대통령 vs 李후보 ‘정면충돌’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참여정부 임기 말 인사권과 부동산 정책 방향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이 후보가 오는 11월 임기가 끝나는 전윤철 감사원장과 정상명 검찰총장에 대한 노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청와대는 “법대로!”를 외치며 일축했다. 이 후보가 재개발 용적률 완화의 뜻을 내비친 데 대해서도 노 대통령이 ‘망발’이라는 극한 표현을 동원하며 비난했다. 청와대가 이 후보 공격의 전면에 서고 한나라당이 국회를 중심으로 강력 반발하면서 양측간 대치 수위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인사권 논란 이 후보는 17일자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검찰총장 등의 후임자가 임명된 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후임 임기를 보장할 것이냐는 질문에 “선거가 끝나면 (노 대통령의)임기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임기를 마치는 사람이 차기 정권의 중요한 직책에 있는 공직의 인사권을 행사하리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임기 말 인사권 행사에 반대한 것이다. 이에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법에 정해진 대로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의 인사를)한다는 방침이며, 현재 (노 대통령이)후임을 정하도록 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그동안 전 감사원장과 정 검찰총장의 임기 만료 시점인 오는 11월9일과 11월23일 직전 ‘법이 정한 테두리와 국민의 상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인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 노 대통령이 감사원장과 검찰총장의 인사를 강행한다면 12월 대선을 앞두고 양측의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일정 기간 업무 파행도 우려된다. ●부동산 정책 갈등 이 후보가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서울 한가운데서 재개발과 재건축을 하고 용적률을 조금 높여 주면 신도시 몇 개 만드는 것보다 낫다.”고 한 것이 논전을 불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 개막식 축사를 통해 “이 무슨 망발이냐. 수도권의 용적률을 높이면 지방민들의 문제가 해결되느냐.”고 이 후보 발언을 치받았다. 이어 “‘함께 가자.’는 가치인 지역간 균형정책을 그 누구도 함부로 무시해선 안 된다.”면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실도 오후 청와대브리핑에 이 후보의 부동산 규제 및 세제 완화 발언을 겨냥,‘참여정부 부동산정책 흔들지 마라’는 글을 올려 “참여정부와 인위적 차별성을 내세워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라며 “자칫 부동산 시장에 막연한 기대감을 줄 수 있어 ‘부동산 불패’신화가 재연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후보가 용적률을 언급한 것은 부동산가격 안정대책과 관련해 신도시 개발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다양한 대책의 하나로 언급한 것”이라며 “제대로 알고 비판하라.”고 반박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예비후보도 양측의 공방에 끼어들었다. 정 후보는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이명박 경제는 변칙, 반칙경제”라고 비판했고, 한나라당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공작정치의 추억을 잊지 못하는 또 하나의 공작정치 예고편”이라고 반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하) ‘생활정치’ 꿈꾸는 20대 당원들

    [정당민주주의가 흔들린다] (하) ‘생활정치’ 꿈꾸는 20대 당원들

    정당은 시민사회의 다양한 견해와 요구를 정치로 이어주는 민주주의의 생명줄이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정치학)는 저서 ‘민주주의의 민주화’에서 “사회의 요구로부터 괴리된 정당체제를 개혁해 정치와 대중사회가 소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정당들은 권력자와 지역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했고, 정당의 주인이어야 할 당원들은 표를 모으기 위한 동원용 도구에 불과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정당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각 정당에서 나오고 있다. 당원 요구를 묵살하는 기성 정당을 뛰어넘어 새 정당을 만들려는 실험도 계속되고 있다.‘생활정치’를 꿈꾸는 20대 젊은 당원들을 만나본 결과 한결같이 “소통이 원활한 정당을 원한다.”고 말했다. ●“보수도 개혁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아온 한나라당은 요즘 대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이런 현상을 놓고 일각에서는 대학생들의 보수화를 우려하고 있으나 정작 한나라당 대학생 당원들은 “건강한 보수정당의 기틀을 우리가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백길현(28·경기대 4학년)씨는 “청년당원으로서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 입당했다.”면서 “한나라당을 아래로부터 의견이 수렴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며, 생명력이 영원한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인하대 재학 당시 한총련 활동을 했던 이재양(26)씨는 “한국 사회에서 이념 논쟁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좌파나 우파를 떠나 구체적인 정책입안 과정을 공부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자체를 잘 몰랐다는 이인규(23·한국기술교육대 4학년)씨는 지난해 당의 대학생 캠프에 우연히 참가했다가 입당했다. 이씨는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는 소통과 공감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중앙당의 대학생 조직인 ‘2030위원회’ 위원장인 권용태(27)씨는 “보수는 변화와 개혁을 무조건 거부한다는 통념을 깨고 싶다.”면서 “나이 지긋한 당 선배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는 정당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개혁당에서 활동하다가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으로 활약했던 김선진(29·서울시립대 4학년)씨는 기간당원제의 실패를 무척 안타까워한다. ●“당원혁명 끝나지 않았다” 김씨는 “국회의원들이 개혁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기간당원제를 찬성하다가 자기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돌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환멸을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소선거구제가 중대선거구제로 바뀌고, 비례대표를 대폭 늘리면 동원당원이 아닌 기간당원들이 설 자리가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이 원활한 정당을 찾다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던 서명숙(29)씨는 “기간당원제가 실패했지만 우리는 당내 민주주의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런 문제의식은 당원들의 가슴속에 계속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진영의 집권을 꿈꾼다” 2000년 창당과 동시에 민주노동당에 가입한 명재석(28)씨는 당원이 주인인 민노당을 자랑스러워한다. 아직 소수정당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다수당이 되고 집권까지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명씨는 “여전히 계파별 과두체제 형태인 중앙당의 개혁이 시급하다.”면서 “지역 모임도 주거지 기준을 고집하지 말고, 직장이나 관심 분야가 비슷한 소모임 형태로 개편해야 더 많은 대중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선(23·서울대 4학년)씨는 민노당과 비슷한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사회당에서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씨는 “과거 대학생들의 정치적 요구는 한총련과 같은 운동권 조직으로만 수렴됐지만 이젠 정당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사회당원의 이름으로 장애인, 비정규직, 여성 등 사회적인 이슈는 물론 학내의 세세한 문제까지 친구들과 토론하고 행동한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20일 초록당 창당을 준비중인 초록정치연대의 김경미(25)씨는 자동차를 갖지 않고도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 농업을 파산시키지 않아도 잘사는 나라를 꿈꾼다. 김씨는 “정치는 항상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생각했다.”면서 “내 삶을 변화시키는 작은 동력을 만들기 위해 녹색정치에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이창구 유지혜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 “인물 아닌 정책 중심 재편 바람직” 전문가들은 한국 정당정치의 후진성이 여야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진단한다. 여론조사 방식을 도입하는 바람에 1인 1표의 등가성이 생명인 평등선거 원칙이 무너졌고, 보통·직접·비밀 선거의 원칙도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새로운 정당체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는 “유럽식 계급(대중)정당이나 미국식 포괄정당 중 하나를 선택할 게 아니라 우리 정치 현실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면서 “인물 중심의 정당이 아니라 환경이나 평화와 같은 정책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당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소속 임종인 의원은 “당원의 뜻에 따라 후보가 결정되고, 당원들이 지지층을 확대시켜 나가며, 당원과 지지자의 힘으로 당선된 다음에는 전체 국민의 이익과 당원의 이익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대의민주주의 기본이 바로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의 실패로 갈 곳을 잃은 중도개혁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서민적 진보정당이 출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상환 경상대 교수(경제학)는 “우파 헤게모니를 한나라당이 완벽하게 장악했기 때문에 이와 경쟁할 수 있는 튼튼한 중도개혁 정당이 나와야 하고, 민주노동당도 지금보다 더 대중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컨설팅업체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 역시 이념과 정책에 따른 정당 분화가 필요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지역구도가 약화됨에 따라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진보세력이 등장할 수 있다.”면서 “산업·외교·교육·조세·부동산·복지와 같은 구체적인 정책을 둘러싸고 정치세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터넷 정당’을 주장하고 있는 김두수 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은 “사회 자체가 인터넷을 통해 재편되고, 인터넷이 기존 정당보다 더 강력한 정치적 의사 표출의 수단이 됐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면서 “후보 선출과 주요 정책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고, 직접민주주의가 대폭 강화된 인터넷 정당이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정당 오욕의 역사 해방 이후 60년간 수많은 정당이 만들어지고 해체돼 왔지만 제대로 운영된 정당은 찾아보기 어렵다. 핵심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한 채 표면적으로 ‘모든 국민’의 이익을 내세우는 포괄정당, 대중적 기반이 허약한 간부정당,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 목적으로 하는 선거전문 정당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시작부터 파행이었다. 미군정 법령 제55호 ‘정당에 관한 규칙’에 의해 만들어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자유당은 이 전 대통령이 하야하자 바로 스러졌다. 애초에 우리나라 법으로 정당을 만들지 못한 ‘정통성의 부재’도 문제지만, 정당이 정책이나 비전이 아니라 정권과 운명을 같이하며 ‘무원칙한 인맥집단’으로 전락하는 전범(典範)이 된 게 더 큰 문제였다.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을 거치며 우리나라 정당은 ‘권력자 정당’의 면모를 띤다. 가장 수명이 길었던 민주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이 5·16쿠데타 뒤 자신의 정권 유지를 위해 만들었다. 이를 해체한 전 전 대통령 역시 12·12와 5·17을 거치고 나서 1980년 민주정의당을 창당해 정권의 정통성을 도모했다. 1987년 6월항쟁으로 민주화를 쟁취하고 나서도 구태를 벗지 못한다. 이 시기의 정당은 ‘1인 사당(私黨)’,‘지역주의 정당’으로 규정된다.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이 권력 획득의 수단으로 창당한 통일민주당·평화민주당·자유민주연합 등이 그렇다. 2000년 탄생한 민주노동당,3년 뒤 만들어진 열린우리당은 우리나라에 정당법이 도입된 지 40년 만에 처음으로 근대적 정당의 형식과 내용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당원이 당비를 내고, 상향식 민주주의를 지향하며 지구당을 법적으로 폐지해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을 만들려는 것이 두 정당의 목표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가면서 정당 개혁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은 “우리나라 정당은 대중정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간부정당”이라며 “아직은 당원 문화가 뿌리 내리지 못해 유권자나 당원이 시대 요구에 맞는 의식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외국어고·과학고 특성화고교로 전환 주기적 평가뒤 재지정·해제”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를 특성화고로 전환, 주기적인 평가를 거쳐 재지정하거나 해제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일부 특목고가 설립 취지를 벗어나 파행 운영되면서 사교육을 부채질하거나 공교육 정상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부분적으로 손질을 하겠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원회 대강당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특수목적고 정책의 적합성 연구’의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였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중간 보고를 바탕으로 다음달 특목고 종합 대책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과학·예술·체육 분야는 영재교육기관 별도 지정 보고서는 우선 특목고의 법적 위상을 특성화고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특목고와 특성화고의 차이는 없다. 단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상 근거 규정이 다를 뿐이다. 목적도 특목고는 ‘특수 분야의 전문교육’, 특성화고는 ‘소질과 적성 및 능력이 우수한 학생 대상 특정 분야 인재 양성’으로 구분이 애매모호하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현재 특목고 조항을 없애는 대신 특성화고 관련 조항을 보강할 것을 제안했다. 단 객관적으로 영재 판별이 가능한 과학과 예술, 체육 분야는 영재교육기관으로 별도로 지정, 영재교육진흥법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제고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세계 어느 고교나 대학에서도 호환·통용되는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으로 목표를 한정했다. 핵심은 주기적인 평가다. 특성화고로 전환한 뒤 정기적으로 평가를 거쳐 특성화고로 재지정하거나, 지정을 해제해 일반계고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외국어고의 경우 특성화 학교 운영 원칙을 참고하되, 학교 헌장과 원어민 강사 및 외국어 수업 기반, 학생 구성의 다양성, 동일계 대학 진학률 등을 평가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을 예로 들었다. 이렇게 되면 설립 취지와는 달리 이른바 ‘명문대’ 진학을 위한 수단으로 왜곡돼 운영되어온 서울·경기 지역 외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성화고로 전환된 특목고의 학생 선발 개선안은 과학고와 외고의 경우 지원 자격에 내신성적 기준을 크게 완화하도록 했다. ●외고 교육효과 거의 없어 보고서는 특목고 실태 조사 결과를 이런 개선안의 근거로 들었다. 외고 학생들의 진학 동기는 ‘우수한 교육환경’이 67.2%,‘명문대 진학’ 49.4%,‘명문고의 이점’ 10.7% 등인 반면,‘어학적성과 소질계발’이라는 응답은 33.7%에 불과했다. 특목고의 교육 효과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발표한 강영혜 박사는 “과학고의 효과는 어느 정도 확인된 반면, 외고의 효과는 거의 없었으며, 학생 및 학교 수준의 변인을 빼면 외고와 일반고간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면서 “특목고의 효과는 학교교육의 효과라기보다 좋은 배경과 학구열이 높은 학생을 선발해 생기는 선발 효과”라고 분석했다. 특목고가 사교육을 더욱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특목고 진학을 준비할 때는 물론 진학한 뒤에도 일반고 학생들에 비해 더 많은 사교육비를 쓴다는 지적이다. 수도권의 경우 사교육을 받은 학생 비율이 외고는 83.4%, 과학고는 83.9%로 나타났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신당 대리접수 또 흐지부지?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에서 또다시 선거인단 무더기 대리접수 논란이 벌어졌다.그러나 당 국민경선위원회는 진상조사에 나서는 시늉만 할 뿐 마땅한 근절책이나 제재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대리접수와 관련해 지난 10일 밤 격한 몸싸움까지 벌였던 정동영·이해찬 후보측도 11일엔 태도를 돌변, 몸을 한껏 낮췄다. 공방을 이어가면 구태정치의 대상으로 지목될 것을 염려한 듯 확전을 피하고 있어 이번 사태의 진상도 얼렁뚱땅 덮고 넘어가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지병문 국경위 집행위원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현장조사는 물론 필요하면 필적감정과 정동영·이해찬 후보측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 위원장의 이런 ‘엄포’에 각 후보 캠프는 심드렁한 반응이다.제 아무리 철저한 조사를 호언하더라도 실제행동에 나서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경위가 경선이 파행으로 치닫는 위험부담을 감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각 후보 진영은 다만 더 이상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꺼리는 듯 고만고만한 설전만 벌일 뿐 전면전은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해찬 후보측은 이날 오전 박스접수 의혹의 진원지로 정동영 후보측을 지목하면서 날을 세웠지만 오후 들어 성명조차 내놓지 않았다. 이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어제 서류접수 마감시한이 지났는데도 정 후보측이 국경위 사무실에 들어가 선거인단 명부를 작성하고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당 공명선거감시단에서 철저히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동영 후보측도 “접수처가 제한된 상태에서 마감시한에 쫓겨 선거인단 접수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해프닝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대리접수 또는 대리서명 논란은 우리와 무관하다.”고 해명하는 데 주력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조계종 동국대 이사 추천 파행

    동국대 재단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종관위) 회의가 종단내 계파간 갈등으로 후보 추천을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종관위는 4일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회의를 열어 이사 후보 6명을 이날 개회된 제174차 중앙종회 임시회에 추천, 인준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으나 전체 위원 15명 중 5명만 참석하는 바람에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동국대 재단이사회 비주류측 8명의 종관위원은 전날 투표 방법을 놓고 설전을 벌인 끝에 후보 추천을 못하자 “이사후보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면서 현 재단 임원진에게 “신정아씨 학력 사건으로 동국대의 위상과 교계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종관위는 일단 8일까지 예정된 중앙종회 기간 중 회의를 한 차례 소집할 계획이지만 성원이 안될 경우 이사후보 추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사설] 정치권 정기국회는 안중에 없나

    올 정기국회가 그제 개회식을 가졌으나 의사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연말 대선을 감안할 때 이번 정기국회는 11월 중순쯤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잖아도 짧은 일정인데 시작부터 파행조짐을 보이니 한심하다. 내년 예산과 민생경제 입법 등 정기국회의 책무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대선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권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번 정기국회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검증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태세다. 반면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의 실정과 대형비리 의혹을 소재로 범여권을 공격한다는 방침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추석연휴 전에 국정감사를 실시해 이명박 후보측에 조기 타격을 가하려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추석 이후로 미루자고 맞선다. 국감 본연의 임무와는 관계없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원내 1,2당이 대립해 국회를 공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의정활동을 통해 상대방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증거를 갖고 해야 하며,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전은 지양해야 한다. 또 예산과 법안처리에 차질을 줄 정도로 정쟁을 벌여선 안 된다. 정치권은 당장 머리를 맞대고 정기국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후보 검증은 정기국회를 떠나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점을 대통합민주신당은 알아야 한다. 후보 방탄을 위해 의사일정 마련에 소극적인 한나라당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 이번 정기국회는 사실상 17대 마지막 국회다. 국회에 계류중인 안건이 3500여건에 이르는데 반드시 처리해야 할 법안을 골라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대선과 관련한 정치관계법 처리와 언론자유를 위한 입법은 한시가 급하다. 남북 정상회담을 초당적으로 지원하고, 내년 예산에 선심성 부분은 없는지도 꼼꼼히 따지려면 더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 한다.
  • 정기국회 첫날 ‘문’ 만 열었다

    정기국회 첫날 ‘문’ 만 열었다

    제17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3일 개회식을 갖고 본격적인 내년도 예산심의 및 입법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정기국회는 개원 일정만 겨우 잡았을 뿐 아직까지 의사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하는 등 출발부터 파행 운영됐다. 특히 국정감사 시기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재산 및 도덕성 의혹을 둘러싸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어 자칫 반쪽짜리 국감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초반부터 정치공방 가열 이번 정기국회는 대선을 앞두고 있어 범여권과 한나라당의 기싸움 차원에서 어느 때보다도 정치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국정감사 시기와 관련해 민주신당은 추석 연휴(23∼26일) 전에 마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추석 이후 10월 초에 시작할 것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이명박 검증’공방을 추석 민심으로 이어가려는 대통합민주신당과 이를 차단하려는 한나라당간에 한치 양보 없는 대립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본회의장에서는 양당의 원내수석부대표간 설전이 오갔다. 대통합민주신당 임종석 의원은 “한나라당이 11월17일까지 국회를 앞당겨 하자는 데는 동의하면서 추석 뒤에 국감을 하자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표가 이번 국감은 ‘이명박 국감’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상황”이라며 “양쪽 후보에 대해 최소한 균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반박했다. ●본회의장 좌석 배치도 신경전 양당은 본회의장 좌석배치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빚었다. 범여권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며 탄생한 의석수 143석의 원내1당 대통합민주신당이 본회의장 중앙 좌석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시기 등을 들어 ‘불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잡음이 빚어졌다. 양측 의원들은 한때 ‘본회의 참석 거부’,‘기존 좌석 무조건 사수’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충돌했다. 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국회는 원내 제1당이 가운데 좌석에 앉는 게 관례”라며 “한나라당이 (정기국회) 의사 일정에 응하지 않고 의석문제까지 억지를 쓰며 전화까지 받지 않고 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에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은 “좌석 배분은 다음 본회의부터 조정될 것이며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은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하며 오후 들어 양측간 대화를 통해 가까스로 정리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공석이던 운영위원장에 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를, 법사위원장에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대선前 추석民心 잡기” 9월정국 달아오른다

    “대선前 추석民心 잡기” 9월정국 달아오른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중대 분수령이 될 9월 정국이 개막됐다. 한나라당과 대통합 민주신당은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해 국정감사 시기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펴고 있다. 민주신당측은 ‘이명박특검’으로, 한나라당은 ‘정윤재특검’ ‘신정아특검’으로 가는 맞불전략도 숨기지 않는다.‘창과 방패’의 싸움이 아니라 ‘창과 창’의 충돌로 전개될 조짐이다. 여야의 양보 없는 대립으로 정기국회는 초반부터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다. ●추석민심 놓고 동상이몽 민주신당은 추석(25일) 전인 10∼12일에 국감에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북 정상회담과 민주신당 대선 경선이 10월에 잡혀 있어 국감을 추석 이후로 하면 정기국회 의사 일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치관련 법안 등을 이달 초에 먼저 처리하고 국감은 추석 이후에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최근 언론계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언론자유 수호와 관련된 각종 법안이나 허위사실 유포 금지법안 등 정치관계법과 민생법안 등을 우선 처리하자는 얘기다. 두 당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대선 전략이 달라서다. 민주신당은 국감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검증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당 차원에서 한반도 대운하 특위와 AIG특위 구성을 준비 중이다. 나아가 건교위, 재경위, 정무위에서는 이 후보의 BBK주가 조작 사건 및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검증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행자위에서는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각종 의혹을 따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 후보에 상처를 입혀야 본선에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같은 이유에서 범여권의 이 후보 공세를 차단하지 않을 수 없다. 추석 전에 국감은 민주신당의 대선 후보가 정해져 있지 않아 마땅한 공격 대상이 없어 ‘손해 보는 장사’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민주신당 대선후보는 10월16일 정해진다. 한나라당은 국감에서 정부산하 기관의 대운하 보고서 작성, 이 후보 재산 추적 등 국정원과 검찰, 국세청을 총동원한 ‘이명박 죽이기’ 시도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반격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국감 착수, 힘들 듯 국감법상 국정감사는 여야간 합의에 의한 시기 변경 사유가 없으면 오는 10일부터 20일 동안 갖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10일부터 국감이 시작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실무적으로도 어렵다. 국정감사 증인이나 참고인에 대한 출석요구서는 국감일 7일 전(3일)까지 보내야 한다. 하지만 교섭단체간 이에 대한 논의는 없는 실정이다. 민주신당은 한나라당과의 합의가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 등과 연대해 국감 일정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원내 2당인 한나라당이 없는 가운데 ‘반쪽짜리 국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신당 경선서 검증 안한다

    대선후보 예비경선에 돌입한 민주신당이 당 차원의 후보 검증 작업을 벌이지 않을 방침이어서 ‘검증 없는 경선’이라는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검증을 하지 않는 이유가 대선까지의 촉박한 일정 외에 한나라당 후보들과 달리 특별히 검증해야 할 부적격 후보가 없다는 점을 들고 있어 국민에게 지나치게 오만한 자세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실시한 국민선거인단 모집에 무려 100만명이 등록, 예비후보들간에 ‘유령 국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도 민주신당이라는 당명에 걸맞지 않은 구태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 민주신당 이목희 국민경선관리위원장은 27일 후보 검증과 관련해 “한나라당 청문회에서 보듯이 당이 주관하는 후보 청문회가 별다른 성과를 거둘 수 없다.”며 “우리 후보들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부동산 의혹처럼 의혹을 살 만한 큰 과오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철저한 검증은 본선 과정에서 언론과 국민에 의해 이뤄질 수 있어 당 경선과정에 검증 청문회를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범여권의 이런 자세는 지난달 19일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경선후보 검증 청문회에 대해 “면피용 대국민 정치쇼”라며 비난하고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던 것과 배치된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신당이라는 간판을 내건 이상 후보들을 검증하는 뼈저린 모습을 보여야 하는 데도 당 지도부가 ‘우리 후보는 깨끗하다.’며 검증 청문회를 회피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신당 후보들은 완벽하니 검증 자체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만”이라며 “국민에 대한 기본 예의조차 없는 당”이라고 몰아 붙였다. 불과 엿새 동안 이뤄진 국민선거인단 모집에 무려 100만명이 몰리면서 ‘유령국민’ 논란도 증폭됐다. 선거인 대리접수에 반대해 온 이해찬, 한명숙, 신기남 후보 등 친노(親盧) 성향 후보 3명은 이날 오전 선거인단 동원접수 의혹을 제기하며 접수된 선거인단 전원을 상대로 본인 의사에 따른 것인지 확인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특히 한때 정책토론회를 전면 거부할 움직임을 보였으나 당 지도부가 전수조사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진화에 나서 토론회 파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민주신당은 이날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첫 대선후보 예비경선 토론회를 개최, 본격적인 경선전에 돌입했다. 토론회에서 9명의 예비후보들은 저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맞춤형’ 후보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참여정부의 공과와 범여주자의 정통성에 대한 치열한 공방도 이뤄졌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탈당과 관련해 후보들간 사과를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는 등 대통합 공방도 재연됐다. 그러나 토론회 전체 2시간 30분 중 후보 1명이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이 11분30초에 불과해 부동산, 비정규직, 저출산 대책, 남북관계 현안 등 정책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후보 8명 너나없이 孫 공격

    27일 오후 열린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예비경선 후보간 첫 정책토론회는 일부 주자들이 토론회 당일 불참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불협화음 속에서 열렸다. 이해찬·한명숙·신기남 후보 등 친노 주자 3명은 이날 오전 회동을 갖고 일부 후보들의 선거인단 부정 접수 의혹을 제기, 토론회 불참 등 파행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동안 선거인단에 대해 함께 문제 제기를 했던 유시민 후보가 국회에서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회동을 가져 유 후보를 배제시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9명 후보 모두 제 시간에 토론회장에 도착, 토론회에 참여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민주신당의 첫 정책토론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취재 열기는 뜨거웠지만 한나라당의 경우와 달리 후보들 지지자간 장외 응원이나 신경전은 없었다. 하지만 인터넷 토론회였던 만큼 네티즌들의 ‘댓글 응원’이 이를 대신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생중계 게시판에는 2시간30분간 600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해당 후보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았고 비방 댓글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각 후보가 서로 자신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대항마임을 강조한 가운데 범여권 지지율 1위인 손학규 후보는 예상대로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에 손 후보는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특정 후보가 손 후보를 공격할 때면 나머지 후보들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 모습도 포착됐다. 토론 중 가장 ‘열’을 낸 건 천정배 후보였다. 토론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겉옷을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는 등 작심한 모습을 보였다. 목이 타는지 토론 내내 물을 들이켜기도 했다. 천 후보는 특히 손 후보를 겨냥,“같이 토론하는 것 자체가 자괴감을 느끼게 한다.”는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김두관 후보는 좌중을 웃기는 감초 역할을 했다. 유 후보의 ‘멧돼지’‘배스’ 공약을 언급하며 해군과 해병대를 투입한 ‘깔따구’ 소탕을 제안했다. 후보가 많아 토론을 나눠서 진행하다 보니 나머지 후보들은 지루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상호토론의 경우 특정 후보에 질문이 집중돼 김두관·신기남·추미애 후보 등이 소외되기도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외교장관 브리핑 6주째 불발

    국정홍보처의 통합브리핑제 강행에 따른 기자송고실 이전문제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홍보처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가 장관 정례브리핑을 6주째 이행하지 않아 논란을 빚고 있다. 외교부는 매주 수요일 장관이 내외신 기자들에게 현안에 대한 정례브리핑을 제공하는 방침을 깨고 22일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장관 브리핑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날로 6주째로, 해외출장 등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탈레반 피랍과 6자회담, 남북정상회담 등 외교 현안을 감안할 때 직무유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장관이 이날 을지훈련 국무회의 참석차 자리를 비워 브리핑을 하지 못한 것”이라며 “최근 현안에 대해서는 차관과 대변인이 브리핑하는 만큼 장관이 따로 브리핑을 할 필요성이 없어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과 달리 송 장관의 잇단 브리핑 무산은 현실을 무시한 채 브리핑룸 이전을 강행한 홍보처의 밀어붙이기 행정이 부른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홍보처는 최근 외교부 청사 1층에 통합브리핑실을 만든 뒤 16일부터 모든 브리핑을 1층 통합브리핑실에서 하라고 외교부 등에 통보했다. 그러나 1층에 마련된 2개의 브리핑실은 각각 50석과 30석으로, 규모가 협소해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입장할 수 없는 형편이다. 외교부 출입기자들이 이같은 사정을 들어 2층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할 것을 요구했으나 홍보처는 이후 1층 브리핑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다른 관계자는 “공간상 1층에서 장관 브리핑을 할 수 없는데도 홍보처에서 계속 압력을 넣고, 기자들은 1층 브리핑을 거부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해 홍보처의 통합브리핑제 강행이 외교부 브리핑 파행을 빚고 있음을 시인했다. 한편 홍보처는 지난 20일 외교부 기자단이 취재접근권 보장을 요구하며 발표한 성명에 대해 이날 공문을 보내와 “취재접근권을 외교부에 일임키로 했다.”며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과 합의하도록 해 논란을 빚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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