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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인내 필요성 확인한 6자회담

    북핵 해결을 위한 베이징 6자회담이 성과 없이 그제 끝났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자금을 송금 받지 못한 북한이 회담을 거부했다.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교부 부상은 중국의 만류를 뿌리치고 평양행 비행기에 올랐다.2500만달러가 북한에 긴요했겠지만 회담을 파행시킨 책임은 크다. 송금 지연을 이유로 6자가 만난 회담을 무위로 만들어서는 어렵사리 조성된 신뢰 분위기를 깰 수 있다.5자가 북측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던 점을 북한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미국은 북한을 의식해 회담 종료 직후 송금지연은 “기술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신뢰를 깨자고 BDA문제를 늦춘 게 아니라는 점을 이례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회담 파행에는 미국도 책임이 있다. 미국은 ‘2·13 합의’에서 30일 이내에 BDA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약속을 안 지킨 미국의 책임을 지적한 러시아 대표의 언급은 일리가 있다. 미 국무부가 “1∼2주 안에 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도 6자회담의 틀을 깨려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 북측에 회담의 동력을 이어가자고 메시지를 보낸 미국의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 갈 길이 멀다고 해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북핵 문제다. 성급히 비관하거나 어깃장을 놓아서는 북핵 폐기에 이르는 긴 여정에 도달할 수 없다. 북한을 포함한 6자는 그런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미 행정부의 유화적인 대북 정책에 대해 비판론이 제기된 점은 우려할 만하다. 모처럼의 북·미 평화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빌미를 대북 강경 매파에 줘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6자회담의 작은 실패를 북핵 폐기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해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인내심을 갖고 북핵 폐기의 로드맵을 차근히 만들어야 할 시점이다. 북핵 초기이행조치 시한인 4월13일까지는 판을 지켜보고 응원할 때인 것이다.
  • 전북도의회 ‘유쾌한 파행’

    전북도 의회가 중앙정부의 전북도 합동감사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이례적으로 의회 일정을 단축,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1991년 지방의회가 구성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민생은 소홀히 하고 정쟁에만 치우친다는 비난을 자주 받는 국회와 대비된다. 2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전북도 의회(의장 김병곤)는 당초 지난 13∼15일 ‘도정 질의’를 위해 의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정부의 전북도 합동감사가 이뤄져 지방의회 일정과 겹친다는 점을 감안, 개최 시기를 19∼20일로 변경·단축했다. 특히 전북도 의회는 의원 전원에게 ‘정부 합동감사에 즈음한 안내문’을 보내 “정부의 합동감사는 의회의 기능인 행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 기능과 유사한 만큼 공무원들이 의회 활동으로 인해 감사를 받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합동감사가 사실상 마무리돼 공무원들의 부담이 덜한 감사 후반기로 질의 기간을 옮긴 배려로 해석된다.”고 반겼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강남 초·중·고 90% 사교육

    강남 초·중·고 90% 사교육

    교육인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사교육이 교육의 양극화 현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은 사교육 참여율. 초·중·고로 올라갈수록 사교육 의존도가 떨어지는 반면, 소득 수준이 올라갈수록 의존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을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6학년은 88.2%로 높게 나타나다 중3 때는 78.4%, 고2 때는 63.1%로 조금씩 낮아진다. 단 서울 강남 지역은 초·중·고 각각 91.9%,94.3%,95.2%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사교육 참여율도 높아졌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소득수준 하위 30%에서는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사교육 참여율이 79.3%,66.3%,40.5%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소득수준 상위 10%에서는 초·중·고 각각 94.5%,91.8%,90.7%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소득계층별 연간 사교육비 지출 규모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소득수준 하위 30%에서는 100만원 이하를 쓴다는 응답이 55.4%로 가장 많은 반면, 상위 10%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4.9%가 500만원 이상을 쓴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저소득층의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으로 흡수하고, 사교육의 주체인 학원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소득 상위계층이 사교육에 돈을 쓰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사교육 때문에 서민층이 손해 보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취지다.2009년까지 초등학교에 방과후 체험센터를 1300개까지 확대하고, 다음달 초 EBS 영어전용 채널을 개국하기로 하는 등의 조치도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교육부는 특히 사교육 수요를 주도하고 있는 특수목적고에 대한 대책과 학원 관리·감독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취지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지 않은 특목고는 지정을 해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나, 불법 학원에 대한 처분을 대폭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특목고와 학원 대책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목고 지정과 해지 권한은 시·도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서울 지역 외국어고의 교육과정 파행 운영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지만 장학지도라는 명분 아래 ‘솜방망이 처분’으로 일관한 서울시교육청의 사례만 봐도 그렇다. 불법 학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등록말소 처분까지 내리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교육부의 권한이 아니다. 이는 각 시·도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학원단속이 실효가 없다는 지적이 나올 때마다 교육부가 시·도교육청 담당자 회의에서 관련 규정 개정을 요구했지만 실제 교육부의 말을 듣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특목고 지망생’ 과외비 2배

    ‘특목고 지망생’ 과외비 2배

    영어와 특수목적고, 대학입시 등 세 가지가 사교육 수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10명 가운데 6명은 저학년 이전부터 영어 사교육을 시작하고,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초등·중학생 10명 가운데 9명꼴로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특목고 및 학원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와 대책을 보고했다. 대책을 보면 특목고 진학 과열 현상에 따른 사교육을 막기 위해 특목고 종합평가를 실시,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다 경고가 누적되면 교육감이 특목고 지정을 해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부 특목고의 파행적인 입시 전형과 교육과정이 사교육을 부추긴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학원 단속도 강화해 법을 한 차례 위반한 경우도 죄질이 나쁘면 등록말소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시·도교육청에 권고하기로 했다. 지금은 벌점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지만 처분 수준이 낮고 그나마 1년이 지나면 벌점을 모두 없애 주고 있다. 사교육 실태 조사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영어와 특목고 진학, 고교생은 대학 입시를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초등학생 6학년의 60.7%는 저학년 이전에 영어 사교육을 시작했다. 월 평균 영어 사교육비는 초·중·고 각각 14만원,17만원,2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목고에 들어가려는 초등학생의 94.2%, 중학생의 87.6%는 사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소득 상위 10% 계층에서는 초등학생의 97%, 중학생 전체가 사교육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특목고 진학 희망 학생이나 재학생들이 사교육비로 연간 500만원 이상 쓰는 비율은 초·중·고 각 28.6%,39.9%.,34.8%로 일반 학생의 두 배에 달했다. 고교에서는 입시경쟁 때문에 사교육을 받는다는 응답이 58.5%로 초등학교(50.6%)나 중학교(54.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입시경쟁에 따른 사교육 수요는 EBS로, 특기·적성 등 하고 싶어서 하는 사교육은 방과후학교로 흡수하는 등 저소득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라면서 “방과후 영어체험센터와 EBS 영어전용 채널을 구축, 영어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전국 335개교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6학년, 중3·고2 학생과 학부모 2만 2546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면담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지방시대] 광주,소프트웨어를 먼저 만들어라/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이른바 ‘광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이하 문화중심도시)사업’이 비틀거리다 못해 갈팡질팡하는 형국이다. 안개바다에 표류하는 선박과도 같은 모습이어서 난감한 느낌만 안겨줄 뿐이다. 대통령령으로 출범한 지 3년을 넘어서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이 사업의 방향이랄까 컨셉트와 목표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5·18항쟁의 현장인 옛 전남도청 건물을 중심으로 그려졌다는 설계도면은 어느새 반쪽이 돼 버렸고 새로운 설계를 위한 ‘랜드마크’라는 말이 지역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문화중심도시 사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직은 아무도 짐작할 수가 없다. 사업의 프로젝트라는 것이 아직까지도 전 시민적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여 산 위의 구름처럼 바람이 불면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상태인 것 같다. 여기저기에서 문화종사자들이 내놓는 아이디어랄까 중구난방식 발언들만이 새된 스피커소리처럼 새어나오고 있을 뿐 실재로 사업 컨셉트를 리드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다. 청와대(대통령 직속 조성위원회), 문화관광부, 광주광역시 중에서 과연 어느 쪽이 광주문화중심도시 조성에 미래지향적 대안을 확실하게 갖고 있는지 잘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민들이 지금까지 느끼는 바로는 문화중심도시 사업이 이렇듯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관장부서인 문화관광부와 관할지역 당사자인 광주광역시가 서로 엇박자를 놓고 있었다는 점이다. 서로의 세(勢)를 놓지 않으려는 ‘기(氣)싸움’에 매달리다 보니 중앙부서와 지방부서 간에 미묘한 알력과 파열음이 생기고, 사업에 일관성(일원화)이 없어지고 이원화·삼원화되는 파행으로 치달은 나머지 오늘의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광주시민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문광부와 광주광역시가 호흡을 같이하지 못하고 또 여기에다 대통령 직속으로 편재된 조성위원회(‘자문위원회’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문제점을 유발시킨다.)가 제 기능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 데서 갖가지 불협화음이 흘러나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이 대목에서 생각해야 할 것은 문광부와 광주광역시, 조성위원회가 서로를 존중하려는 대승적 자세에서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앞으로의 문화중심도시에 대하여 깊은 고뇌와 애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보다 과학적이고 창조적인 역할분담이 뒤따라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주변에서 현장기자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문화중심도시 사업에는 ‘광주’가 내놓을 컨셉트가 담겨있지 않습니다.”“추진기획단이 만든 두꺼운 책을 아무리 뒤져도 문화중심도시의 핵심, 소프트웨어가 안 보입니다.”“우뚝 솟은 랜드마크도 중요하지만 ‘민주·평화·통일’을 상징하고 또 그것을 보편적인 한국문화와 세계문화로 발흥시켜 나가는 소프트웨어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것이 거대한 문화의 전당을 짓는 하드웨어사업보다도 더 우선적이고 시급한 일이 아닐까요?” 현장기자들도 이런 뜻에서 말했을 것이다. 옛 전남도청에 들어설 아시아문화의 전당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1980년 5월의 ‘Free Gwangju’(자유광주)’를 소프트웨어로 담아 넣을 때 명실공히 문화중심도시로서의 생명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민족운동사에서 읽을 수 있듯이 그 민족 전체구성원들의 고통과 줄기찬 희망 속에서 창출된 역사야말로 사실은 최고의 문화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 사랑의 열매 파행 얼룩

    이세중(72)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보름여만에 재투표를 거쳐 2년 임기의 회장에 재선됐다.16일 임기가 끝난 이 회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재적이사 16명 과반수인 9명 찬성을 얻어 모금회 최초 연임 회장으로 기록됐다. 이 회장은 모금회 출범 이후 이사 8년, 회장 4년이란 최장수 재임 기록도 세우게 된다. 모금회는 연간 2000억원 국민성금으로 ‘사랑의 열매’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15명의 이사가 참석한 이날 정기이사회는 처음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서울신문 3월6일자 보도) 참석인사들에 따르면 투표 시작 전 이 회장 재추천에 필요한 정족수(5명)가 채워지지 않아 잠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이사는 지난달 27일 임시회 투표에서 이 회장 연임건이 부결된 사실을 들어 공동모금회법을 만든 변호사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무시당했다. 결국 차흥봉(전 복지부장관)부회장과 박경서(대한민국초대 인권대사) 이사는 투표를 거부한 채 퇴장했다. 투표에선 13명의 이사 가운데 9명이 연임에 찬성했다. 반대표를 던진 이사는 1명으로 이 회장도 이사 자격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차 전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로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름다운 전통이 깨졌다.”면서 “도덕적 상징성을 띤 분을 만장일치로 추대하도록 요청했지만 투표가 강행돼 자칫 권력 집단으로 비쳐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정구훈(자광복지재단 대표이사)이사도 “참담할 따름이다. 선출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려고 했지만 이 회장측에서 ‘법적하자가 없다.’며 투표를 강행해 고성과 속기록 삭제 요구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모금회 내부에선 벌써부터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이사직을 계속 유지할지 고민하고 있다.”“절차상 문제일 뿐 이 회장이 아니면 어떤 분이 회장직을 맡겠느냐.”는 양측 이사진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관할 부처인 보건복지부 민간복지협력팀 관계자는 “회의 결과를 통보받았지만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면서 “복지부는 회장 승인권이 없고 사후 보고만 받는다.”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측은 이날 서울신문이 요구한 속기록 공개를 거절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호적 관장’ 다툼 58년째

    현행 호주제를 대체할 새 신분등록 제도의 감독권을 놓고 대법원과 법무부가 신경전을 펴고 있는 가운데 58년 전 제헌의회에서도 호적 제도의 감독권을 둘러싸고 양 기관이 힘겨루기를 했던 사실이 15일 국회 속기록을 통해 확인됐다.양 기관의 다툼으로 대체입법이 지연돼 파행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58년이나 된 케케묵은 논쟁’에 대한 비판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확인한 1949년 제헌의회 속기록에는 법원조직법 제정 과정에서 등기·호적 사무의 관장권을 둘러싼 대법원과 법무부의 치열한 공방이 담겨 있다. 당시 정부는 등기·호적 관장 권한을 법무부가 갖도록 한 법원조직법을 제출했다가 법사위에서 관장 기관을 법원으로 고친 대안에 밀렸다.국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이승만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에 되돌아갔다가 재의결 끝에 공포됐다. 이번에 발견된 속기록에는 이같은 과정에서 마치 지금 양 기관이 벌이는 공방인 것처럼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주장이 곳곳에 등장한다. 49년7월 열린 임시회의에서 김동원 국회 부의장은 “법무부의 의견은 등기호적은 행정사무라는 것이다. 종래 재판소에서 담당해온 것은 과거 삼권분립이 되지 않았던 시대의 유물이라는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당시 법무부 입장은 지금까지 법무부가 핵심 논리로 들고 있는 삼권분립 원칙과 똑같다. 또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이 법무부 주장에 대해 “근본적인 헌법의 본의를 오인하는 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역시 지금 대법원 입장과 별반 차이가 없다. 또 같은 해 8월 김 대법원장이 “호적은 사람의 중요한 관계가 담겨 있기 때문에 법관이 감독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 내용도 현재 대법원 입장과 똑같다. 당시 이원홍 의원이 “정부에서는 법무부 지방국을 둬가지고 과장이 총감독하려고 할 것”이라면서 “과거 40년 동안 법원이 감독하고 착오 없이 잘 진행했는데, 어떤 기관을 하나 만들어 가지고는 이와 같은 감독은 하지 못할 것은 사실이다.”고 말한 부분에서는 현재 법무부의 방안이나 이에 반대하는 대법원 논리를 재연한 듯하다. 한편 국회 법사위 1소위는 새 신분등록 제도와 관련, 대법원과 법무부, 민주노동당이 각각 제출한 3개 법안에 대한 심사를 4월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립대 법인화法 철회”

    교육인적자원부가 입법예고한 ‘법인화 특별법’에 대해 서울대 교수협의회가 11일 성명서를 내고 법안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장호완 서울대 교수협의회장은 “현재 교육부가 추진하는 법인화는 관료적 규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대학 이사회 구성안에 대해 “정부산하기관과 유사한 형태로 돼 있어 정치권의 의중에 따라 파행적으로 이뤄지는 몇몇 정부투자기관 인사처럼 대학 자율성 및 학문연구 독립성을 크게 훼손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 확연히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재정 확충안에 대해서도 “대학 발전을 위한 재정 확충의 구체적인 방안을 명시하지 않고 모호하게 언급하고 있다.”면서 “기존 지원 규모를 유지하면서 정부가 대학에 간섭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놓기 위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협의회는 “법안을 즉각 철회하고 올바른 고등교육의 정책 방향이 무엇인지 국공립대학 당사자들과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집권하면 전쟁 우려된다니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평지풍파를 일으켰다.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한·미 FTA말고는 다 바꾼다했는데 그러면 남북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참 딱한 사람이다.2월 임시국회가 사학법에 발목이 잡혀 주택법 등 주요 법안이 처리되지 못했다. 국민들의 시선이 따가운 시점이다. 당의 원내 사령탑이라는 사람이 국회 파행의 책임을 상대당에 전가하고, 전쟁 가능성 운운하다니 한심하다. 지금 북·미간 대화가 급물살이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양국 수교 등 급속해빙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칫하다 동북아 질서재편 과정에 중심에서 벗어난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일 것이다. 초당적 지혜와 합의를 모으는 게 긴요한 시점이다. 이런 상황에 특정정당 집권시 전쟁 가능성이라니, 정파적 단견이라 비난받아 마땅하다. 한나라당은 발끈해 장 원내대표의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심정은 이해하나 인신공격 차원의 험담은 자제하는 게 옳다. 또다른 정쟁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된다. 양식을 촉구하는 선에서 그쳤으면 한다. 이제 점차 가파른 대선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또다시 보수와 진보, 좌우의 이념, 정책 논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어느 방향으로 흐르든 금도는 지켜야 한다. 또다시 색깔논쟁으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거나, 남북 화해의 분위기를 깨는 일이 있어선 안될 것이다. 북한의 선거간여 의도가 먹혀들지 않도록 하는 일도 중요하다. 북풍이나 역북풍 차단에 정당, 국민이 함께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 [사설] 北·日, 2·13합의 걸림돌 안돼야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가 북한측의 결렬 선언으로 성과없이 끝났다.6자회담 ‘2·13합의’ 이후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는 급진전하고 있다. 그런데 북·일 관계가 이렇듯 경색되는 것은 양측의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동북아 평화와 안정은 연관 국가들의 관계가 톱니바퀴처럼 순조롭게 맞물려 돌아갈 때 이룩된다. 북·일 관계가 ‘2·13합의’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양측의 각성이 필요하다. 일본은 이번 실무회의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했다. 일본인 납북자 전원 석방, 납북의심자에 대한 정밀 재조사, 납북 책임자 처벌과 인도를 북한측에 요구했다. 기존 주장보다 강경한 내용이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가 끝났다고 강조하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려면 달래는 정책이 필요했다. 당근은 없이 채찍만 휘두르려다가 북한의 반발을 불렀다. 납북자 문제 해결이 중요하긴 하지만 일의 선후가 있다. 북핵 해결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우선 풀겠다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북한은 미국과 협의가 잘 되면 일본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베 행정부가 소모적인 대북 강경책으로 국제고립을 자초하고 있다고 일본 야당이 비판하고 나선 이유를 제대로 깨달아야 한다. 회담을 파행시킨 북한의 태도 또한 옳지 못했다. 양측의 입장차가 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대화를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송일호 북한측 대표는 납북자 재조사를 과거청산 문제와 연관해 고려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일간에 접점을 찾을 방안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데 성의있는 대화를 갖지 못한 상황이 아쉽다. 북·일 수교협상이 진척되면 일본의 경협자금이 북한으로 들어가게 되며, 대북 에너지 지원에 일본의 동참이 필수적이다. 북한은 일본을 곁가지로 치부해선 안될 것이다.
  • 아베 ‘개헌 첫걸음’ 밀어붙이나

    아베 ‘개헌 첫걸음’ 밀어붙이나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를 규정한 평화헌법 9조 개정을 뼈대로 하는 헌법개정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삼 강조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는 7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국민투표법안 처리를 60년만의 과제라고 주장하며 “자민당에서 헌법기념일(5월3일)까지 국민투표법안을 처리하려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여당내 일부 신중론을 일축했다. 개헌을 통해 ‘전후체제 청산’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투표법안은 헌법개정 절차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서 헌법개정을 하기 위해서는 이 법안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국민투표법 개정은 개헌의 첫 걸음인 셈이다. 이에 따라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은 여권 단독으로 국민투표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이달 중에 참의원 통과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이날 보도했다. 연립여당은 민주당과 협상을 계속해 공동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지만 국민투표 연령과 대상 등을 놓고 접점찾기가 어려워지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처리를 위해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간사장이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에게 이미 진행상황 설명도 마쳤다. 이를 위해 연립여당은 8일에는 중의원 헌법조사특별위원회를,15일에는 공청회를 여는데 이어 이르면 23일 중의원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달 초 올해 회계연도 예산안 단독 처리로 인해 민주당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국민투표법안마저 단독 처리할 경우 4월 동시지방선거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국이 극한 대결로 치달을 수 있고 국민의 비판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중의원에서 여당 단독으로 법안을 채택한다고 해도 야당이 참의원 심의를 거부하면 파행이 불가피해 5월3일까지 법안을 처리하기가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타야마 도라노스케 참의원 자민당 간사장은 “5월3일까지 법안을 확정하자는 중의원측 주장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정상으로도 궁색하다.”라고 지적했다. 여권내에서도 지도부의 강행 방침에 다른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국민투표법안에서 최대 쟁점은 투표 연령과 대상. 연립여당은 합의처리를 위해 민주당이 요구하는 ‘18세 이상’안(여당은 20세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불투명하다. 대상은 더 큰 문제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헌법 개정에 한해 국민투표를 하자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중요한 국정문제도 포함돼야 한다며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본 헌법 96조는 헌법 개정의 요건으로 ‘중·참의원 양원에서 전체 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발의, 국민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투표의 구체적 규정이 없어 지난해 5월부터 연립여당과 민주당이 독자의 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다. taein@seoul.co.kr
  • 한 “노무현 대통령 ‘니’도…” 열 “전두환때면 잡혀갔어”

    2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6일 국회 본회의장은 막판에 막말을 주고 받으며 ‘난장판’으로 전락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미 3월국회로 처리가 미뤄진 사학법과 건축법에 대해 공방을 벌이며 충돌했다.임채정 국회의장이 6개 안건을 남겨둔 상태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허용, 파행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거친 표현으로 비난하면서 본회의장은 일순간에 싸움장으로 변했다. 이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탈당하고 노 대통령도 탈당하면서 국정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는데 누가 민생을 외면했느냐. 민생법안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면서 “열린우리당에서 탈당을 하면서 ‘노 대통령 니(너)도 탈당하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에 발끈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을 ‘니’라고 지칭한 부분 등을 문제삼아 단상 주변에 모여 이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청래 의원은 단상으로 올라가 이 의원을 향해 “전두환 때 같았으면 잡혀갔어.”라며 거칠게 항의하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 임시국회 마지막날은 끝내 파행으로 마침표를 찍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정치에 경제 또 ‘발목’

    정치에 경제 또 ‘발목’

    경제가 또 정치에 발목을 잡혔다.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던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와 해외펀드 비과세 등 시급한 경제관련 법안들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주택법 개정안 처리도 무산돼 서민층이나 정부의 지원을 많이 필요로 하는 소득계층을 위한 참여정부의 주택공급 로드맵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학법 개정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반목으로 법안을 제대로 심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출총제를 완화하겠다는 정부 정책은 시늉만 내는 선에서 그치게 됐다. 이달 중 시행할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도 5월 이후로 늦춰졌다. 자본시장통합법도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해 3월 임시국회에서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져 기업들의 투자계획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주택시장 불안·기업 투자 혼선 우려 출총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하자 공정위는 ‘편법’을 강구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6일 “현재 시행령에 위임된 출총제 대상 자산총액 기준만 6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새로 담은 자산 2조원 이상의 중핵기업에만 출총제를 적용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 공정위는 해마다 4월15일까지 출총제 적용대상 기업을 지정한다. 이번에 개정안이 통과됐다면 출총제 대상은 14개 그룹 343개에서 6개 그룹 22개 기업으로 크게 줄어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정안 처리가 지연돼 현행법에 따라 자산총액만 높일 경우 출총제 대상은 9개 그룹 225개 기업으로 돼 출총제 완화 효과는 크게 반감된다. 재계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의 개혁의지가 후퇴하면서 당론이 분열된 게 주요한 요인”이라면서 “올해 자금계획수립과 M&A 일정 등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우려했다. 시장에서 역외펀드와의 형평성 논란을 부른 해외펀드 비과세 방침도 연기됐다. 정부는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 이달 중 해외펀드에 비과세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재정경제위원회 조세법안심사소위에서 개정안을 논의만 했을 뿐 정치 일정 때문에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전체회의에 상정하지 못했다. 더욱이 일부 재경위원들은 국내 증시를 위축시키고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의문시된다며 반대입장을 개진했다. 재경위 전문위원도 “역외펀드와의 형평성 논란 등을 감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4월 임시국회에서의 법안 통과도 불투명하다. ●공정위 “출총제 편법 완화 할것” 주택법 개정안 입법화가 무산되면서 주택 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동안 규제 강화 일변도의 정부 정책이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로 비춰져 올초부터 모처럼 안정세를 보이던 주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국내 자본시장을 선진화하고 골드만 삭스와 같은 세계적 투자은행을 키우겠다는 자본시장통합법 역시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당초 2월 임시국회에서 재경위에 상정시킨 뒤 공청회 등을 거쳐 4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법안심사소위에서 증권사에 지급결제 기능을 허용하는 것과 관련, 시장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아 법안은 다음 회기로 넘어갔다. 하지만 월급이체 등 지급결제 기능을 둘러싼 은행권과 증권사간 밥그릇 다툼이 거센데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한쪽 편을 드는 데 부담스러워해 개정안 취지가 변질될 수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법 통과가 늦어질수록 그 피해는 고객과 국내 금융산업에 돌아갈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으로 여당이 사라지면서 옛 여권의 개혁의지도 퇴색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학법 첨예대치… 막판 파행 조짐

    사학법 첨예대치… 막판 파행 조짐

    국회는 5일 본회의를 열어 민생법률안 등 88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사학법 재개정을 놓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강경대치하면서 2월 임시국회가 막판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1년 3개월째 이어져온 여야의 사학법 재개정 협상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또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열린우리당과의 사립학교법 재개정 협상이 결렬된 직후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본회의를 포함한 모든 의사일정에 불참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우리당의 입장이 변하지 않을 경우 2월 임시국회 회기 마지막날인 6일까지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한다는 방침이어서 주택법 개정안 등 주요 민생법안의 처리까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철야농성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다른 정당들의 협조를 얻어 주택법과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의 직권상정 처리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당 소장파 의원 20여명은 이날 국회 본청 우리당 원내대표실에서 한나라당의 사학법 재개정 요구와 민생법안 연계처리 움직임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을 벌였다. 임채정 국회의장측은 “최소한 과반수의 지지가 있어야 직권상정을 검토할 수 있다.”며 양당간 우선 합의를 종용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3월 임시국회를 열어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이런 가운데 양당은 원내대표-정책위의장간 최종 담판을 통해 극적인 타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핵심쟁점인 개방형 이사의 추천주체를 둘러싼 이견이 워낙 커 합의도출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방형 이사 추천 주체 확대가 마지막 쟁점 사학법의 마지막 최대 쟁점은 개방형 이사 추천 주체 확대 문제다. 한나라당은 학교운영위원회나 대학평의회, 종단, 동창회에서 각 2배수를 추천해 이사회에서 승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학운위나 대학평의회가 2배수 추천하면 종단이 단독 추천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양측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행 사학법은 ‘이사 정수의 4분의1 이상은 학운위나 대학평의회에서 2배수 추천하는 인사 중에서 선임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양당의 안은 외견상 비슷해 보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다르다. 한나라당 안은 종단이나 동창회의 추천권을 인정하자는 것인 반면, 우리당 안은 학운위나 대학평의회 추천을 종단이 ‘검증’하는 개념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우리당의 안이 개방형 이사 선임을 둘러싼 종단의 우려를 근본적으로 불식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고, 반대로 우리당으로서는 한나라당의 안이 종단에만 특권을 인정함으로써 사학법의 근간을 훼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당 내부에서 주요 쟁점법안 처리를 4월 임시국회로 넘기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종락 황장석기자 jrlee@seoul.co.kr
  • ‘내분 전경련’ 비상구 안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차기 회장을 뽑는 데 실패했다. 전경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경련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려 했으나 사전조율 실패로 합의추대를 이뤄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3월 중 임시총회를 갖고 이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강신호 회장은 27일로 임기는 끝났지만 후임자가 선출될 때까지 직무는 계속한다. ●당분간 강신호 회장 체제로 강신호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전경련 부회장직을 사퇴한 데 이어 차기 회장을 합의 추대하는 것도 실패함에 따라 전경련의 파행과 위상추락은 불가피해졌다. 회장 선임을 앞두고 전경련 회장단의 불협화음과 반목이 적나라하게 공개돼 후유증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차기 전경련 회장 선출과 관련,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지지하는 측도 있었지만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등 일부 전경련 회장단에서는 조 회장의 선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용 회장은 차기 회장 선출과 관련한 전형위원으로 호명되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전형위 참여를 거부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그는 전경련 회장단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 회장은 “주위에서 가까운 분들이, 특히 전경련 회장단 내부에서 ‘당신이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는 (전경련 회장을)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이준용이는 때려 죽여도 안 할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권유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주 말 강신호 회장으로부터 ‘한번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나이가 너무 많아 못하겠다고 했다.”면서 “일흔 가까이 된 사람은 해서는 안 된다.”고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조석래 회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조 회장은 72세, 이 회장은 70세다. 이 회장은 또 “‘하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을 추천해 달라.’는 강 회장의 요청을 받고 추천했지만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며 “내일 모레가 환갑인 사람이 뭐가 어리냐. 그러려면 그를 부회장으로 왜 뽑았느냐고 말했다.”고 강 회장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전형위 6명 재계 의견 대표 무리” 이날 임시의장으로 선임된 김준성(이수화학 명예회장) 고문은 “과거에는 회장단 회의에서 단일안을 마련해 총회에 올렸으나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오늘 모인 전형위원으로는 재계 의견을 대표하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전형위에는 김 고문과 강 회장, 조석래 효성, 유진 풍산,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조건호 부회장 등 6명만 참여했다. 김 고문은 “전경련 회의에 대그룹이 안 나오는 게 문제”라면서 “대기업이 전경련에 너무 관여하면 정치적으로 불리해지니까 그런 것 아니냐.”며 4대 그룹을 겨냥했다. 이어 “일본 게이단렌 회장단이 왔을 때 이들과 저녁식사를 할 회장이 없어 내가 직접 했다.”며 “이게 무슨 꼴이냐.”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4대그룹 회의 불참도 문제” 그는 “이런 전경련을 해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와 전경련을 걱정하는 원로들이 삼성회장(이건희 회장)과 구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찾아가 한국경제를 위해 전경련이 해체돼서는 안 된다고 애원했다.”고 일화를 털어놨다. 전경련이 갈수록 떨어지는 위상과 내분을 딪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과태료 체납액 1조 339억원

    과태료 체납액 1조 339억원

    2월 임시국회의 파행이 우려되는 가운데 서울 기초자치단체장들이 1년 넘도록 처리되지 않고 있는 질서위반행위 규제법안’처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노재동 은평구청장)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중인 ‘질서위반행위 규제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노 구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방정부가 거두는 현행 과태료는 납기일을 넘겨도 아무런 불이익이 없어 ‘납부하는 사람만 바보’라는 말을 들어왔다.”면서 “하루빨리 규제법을 통과시켜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규제법 제정안에 따르면 600여개의 개별 법률에 있는 과태료 규정을 하나로 통합하고, 체납가산금제를 새롭게 도입해 납부기한을 넘기면 5%를 가산해 부과한다. 계속 미납할 경우 매월 1.2%를 60개월에 걸쳐 부과해 과태료는 초기 납부액의 77%까지 늘어날 수 있다. 또 체납자에 대해서는 신용정보기관에 정보를 제공하고, 상습고액체납자는 행정관청에서 허가하는 사업을 제한한다. 이와 함께 납세자의 사정에 따라 분할 납부하거나 납부를 유예하고, 위반행위를 인정하고 자진 납부하면 과태료를 경감하는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행자부는 이같은 내용의 제정안을 2005년 8월 국회에 제출하고 통과를 기다리는 상태다. 협의회가 제시한 과태료 현황을 보면 2006년 11월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부과한 과태료 총 규모는 1조 2679억원에 이르지만, 이 중 16.7%인 2118억원만 거둬들였다. 체납액이 1조 339억원에 달한다. 과태료의 주종은 주·정차위반, 자동차책임보험 미가입, 자동차관리법 위반, 자동차배출가스 미검사 등 자동차 관련 과태료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6자회담 타결] 한국 부담 ‘중유 20만t’ 620억원 달할 듯

    [6자회담 타결] 한국 부담 ‘중유 20만t’ 620억원 달할 듯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규모가 정해지면서 한국이 부담할 비용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2005년 우리가 제안한 대북 송전 200만㎾와 9·19 공동성명에 적시된 경수로 제공 등도 추후 논의될 가능성이 커 전체 부담 규모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북핵 폐기 절차가 진행되면 정부의 대북 에너지 지원은 ‘중유 제공(핵시설 불능화 완료까지)→200만㎾ 대북 송전(경수로 건설 전까지)→경수로 지원’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지원이라면 향후 10년간 한국은 북한 핵폐기에 최대 11조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퍼주기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 지원할 중유 규모는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를 이행할 때까지 지원될 전체 100만t을 5개국이 분담할 경우 20만t 규모가 된다. 현재 중유의 국제시세는 t당 300달러로,20만t의 가격은 약 6000만달러다. 수송비 등 10%의 추가 비용을 합하면 중유 20만t을 북한으로 보내려면 6600만달러(620억원) 안팎의 돈이 든다. 정부는 이 비용을 남북협력기금에서 가져다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북 직접 송전 200만㎾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005년 5월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제안한 것으로,9·19 공동성명에도 적시돼 있다. 대북 송전이 이뤄질 경우 비용은 우선 경기도 양주에서 평양까지 200㎞ 구간에 송전시설을 하고 변전소 등 변환시설을 건설하는 데 총 1조 5000억∼1조 7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전력을 생산, 보내는 비용을 포함한 운영비도 엄청나 총 8조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통일부는 예상했다. 경수로는 핵시설 불능화 이후 불거질 수밖에 없는 문제로, 북·미 제네바 합의에 따라 신포 금호지구에 건설하다 중단한 경수로를 재활용한다면 35억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며 별개의 새로운 경수로를 지을 때에는 50억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이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균등 부담 원칙을 적용하면 7억달러(신포 경수로 재활용시)에서 10억달러(새 경수로 건설시)의 비용을 한국이 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chaplin7@seoul.co.kr ■ 중앙통신, 6자회담 보도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6자회담 결과를 보도하면서 중유 100만t 지원 대가로 핵시설 불능화 대신 ‘핵시설 가동 임시중지’를 언급,6자회담 합의문 내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10시 “회담에서 각측은 조선(북한)의 핵시설 가동 임시 중지와 관련해 중유 100만t에 해당한 경제, 에네르기(에너지)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였다.”며 6자회담의 내용을 간략하게 전했다. 핵시설 가동 임시중지는 동결·폐쇄 수준으로 합의문에 명기된 핵시설 불능화와는 크게 다르다. 중앙통신은 또 “조선과 미국은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고 완전한 외교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쌍무회담을 시작하기로 하였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각측은 앞으로 6차 6자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의 보도와 관련,6자 회담의 합의문 전문이 아닌 북·미 관계 정상화문제 등 극히 일부만을 짧게 소개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6자회담의 합의문에 적시된 ‘핵시설의 불능화’를 부정한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편 6자회담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6자회담 폐막 직후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과의 합동 면담이 끝나자 곧바로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직행했다. 승용차에 탄 김 부상은 이날 오후 7시25분쯤(현지시간) 북한대사관 입구에서 회담 타결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chaplin7@seoul.co.kr ■ 각국·주요 언론 반응 |베이징 이지운·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13일 오후 6자회담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6자회담 잠정 타결’이라는 내용을 인터넷판 톱기사로 다루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자회담 타결이 이라크전과 이란 문제로 고전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기 드문 외교정책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며 동시에 국방부와 딕 체니 부통령실의 견제에 시달려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03년부터 파행을 보여온 6자회담에 돌파구가 열렸다.”고 평했다. 반면 영국 BBC방송은 “매우 길고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의 첫걸음일 뿐이라면서 (일정의) 추가 지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CNN방송은 “미국의 대표적 ‘네오콘’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아주 나쁜 합의’로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체들도 6자 회담이 타결 소식을 중요 뉴스로 보도했다. 유력 경제일간인 비즈니스데이는 ‘북한이 핵무장 해제를 위한 조치들에 합의했다.’며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각국에서 나온 평가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 핵문제 타결과 관련,“획기적인 이번 합의는 북한과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한 매우 중요한 첫 조치”라고 환영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북한이 합의 사항들을 준수하지 않으면 그들이 원하는 혜택들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초기 지원에 빠진 일본도 북핵문제가 해결의 길로 접어든 점을 평가했다. 동시에 이번 회담에서 납치문제의 중요성을 각국에 인식시킨 점과 10개월 만의 북·일 수석대표 회담이 이뤄져 양국 대화의 물꼬를 튼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핵 폐기에 따른 전력·에너지 공급으로 북한의 경제적 자립조건을 제공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평가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각국이 중요한 사명을 다했다.”고 논평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총리는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의 첫 결과 보고에 “기분 좋다.”고 말했다고 6자회담 중국 공식 홈페이지는 전했다. jj@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 in] 연예인 관리 제대로 되고 있는가

    연예계 초유의 사태가 또다시 벌어졌다. 한달새 연이어 인기 여자 가수와 배우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주목받는 삶의 뒤란에 고개숙인 연예인의 우울한 얼굴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된다.연예인들의 자살사건을 연예기획사의 관리 부재라고 한마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이 여기까지 벌어진 마당에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숙제로 남았다. 소속 연예인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지 각별한 관심과 예방에 만전을 기할 시점이 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기획사와 연예인은 동업자다. 물론 대형스타로 입지를 굳힌 연예인의 경우는 기획사의 입김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그 수는 손을 꼽을 정도여서 예외로 두자. 일반적으로 기획사는 신인 연기자와 계약을 할 때 연예활동에 따른 제반 경비를 제외하고 5대5의 수익분배를 한다. 그러니 당연히 동업자의 입장이라는 주장도 틀린 말이 아니다. 기획사는 연예활동을 위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계약서 상에는 존재한다.‘모든 지원’이라는 포괄적 의미를 기획사마다 어떻게 판단하고 실천하고 있는가는 의문이다.‘모든 지원’이라는 의미는 활동에 필요한 제반경비뿐만이 아니다. 계약서 상에 활자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심리적 안정’과 ‘인격적 대우’도 포함되어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이를 실천하고 있는 기획사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연예인이 회사의 부를 창출해야 하는 부속품쯤으로 생각하고 대우한다면 그것은 자기 얼굴에 침뱉기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상품적 가치로 평가받지만, 회사와 스태프들에게는 엄연한 인격체이며 서로 공존하는 파트너다. 즉, 가족인 셈이다. 소속 연예인을 가족처럼 대한다면, 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약을 실천한다면 성년이 된 신인 여자 연기자에게 민망할 정도의 언어폭력을 감히 행사할 수 있겠는가. 제대로 된 매니지먼트 교육을 받지 않은 연예계 입문 2∼3년차 정도의 한 매니저가 폭력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언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어처구니없다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진다. 이것 역시 기획사의 매니저 관리 부재다. 매니저 관리도 엄격히 안 되는 마당에 어떻게 연예인 관리를 운운할 수 있겠는가. 갓 데뷔한 연예인이 이런 악조건속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연예활동을 하고 성장한다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 전쟁터와 같은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단이 무리는 아니다. 일부 기획사들의 이같은 제도적 문제는 연예인의 파행적 돌출행동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단초가 될 수 있음은 과장된 말이 아니다. 연예인의 기본적인 인성 자체가 부족해 교육도 그때뿐이라는 기획사의 푸념도 적지 않다. 그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애초에 자질이 부족한 연예인을 계약한 기획사의 몫이다. 품에 따뜻하게 안지 못할 거라면 이곳으로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는 것도 진정 그들을 위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대중문화평론가
  • ‘뼛조각 안전성’ 입장차 못좁혀

    한국과 미국이 미국산 쇠고기 검역 문제를 놓고 이틀간 줄다리기 협의를 벌였지만 절충점을 찾는데 실패했다.‘교역 재개’라는 틀 속에서 실마리를 찾으려 했지만,‘뼛조각 안전성’에 대한 견해차가 워낙 커 한발짝도 진전을 보지 못했다. 오는 11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7차 협상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8일 경기 안양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는 한·미 쇠고기 위생검역 기술협의가 개최됐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었던 이틀째 협의는 농민단체 시위대가 양측 협상단의 회의장 진입을 막는 바람에 2시간 이상 지연되는 파행을 겪었다. 미국은 협상테이블에서 전날과 마찬가지로 “‘미세한 뼛조각(bone chip)’이 포함된 쇠고기라도 광우병 위험이 없으니 통관을 허용해 달라.”면서 “통관이 가능한 구체적 크기와 숫자 등 ‘상업적 수준’도 규정할 것”을 요구했다. 식육이물검출기(X레이)를 통한 전수검사(全數檢査)도 표본검사로 완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미국은 검역 완화 시점도 이른 시일내에 못박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말쯤 각국에 전달될 국제수역사무국(OIE)의 회람에 오는 5월 총회 결정이 담겨 있는데, 미국이 광우병 안전국가로 판정받아 뼛조각 기준은 무의미해진다.”면서 어차피 5월까지 ‘뼛조각 쇠고기’를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 협상단은 뼛조각에 광우병 원인체가 포함된 골수가 묻어나올 수 있어 반입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미국산 쇠고기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된 사실도 문제 삼았다. 당초 유력한 절충안으로 점쳐졌던 ‘X레이를 통한 전수검사를 유지하되 뼛조각이 발견된 부위와 상자를 뺀 나머지 물량의 수입은 허용하는 방식’도 미국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與탈당 정국] 당정협의 무력화… ‘민생 파행’ 우려

    [與탈당 정국] 당정협의 무력화… ‘민생 파행’ 우려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6일 집단 탈당하면서 국회 권력 구도가 바뀌었다. 제1당이 된 한나라당과 제2당이지만 집권여당인 우리당 사이의 갈등이 국회 파행으로 이어져 ‘민생만 멍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대통령 탈당이 또 다른 변수 우선 당정협의부터 흔들릴 전망이다. 탈당 의원 상당수가 우리당 정책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정책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우려는 탈당 전 열린 몇 차례 당정협의에서 전조를 드러낸 바 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정책위원회를 전대 이전에라도 정상화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당을 정비해 탈당 의원의 빈 곳을 채운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다수당 자리를 한나라당에 내줬다는 데 있다. 정부는 당정협의의 명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당정간 합의사항이 예전처럼 힘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탈당을 할 경우 여·야 구분이 사라져 정부로서는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물론 새 교섭단체까지 설득해야 할 형편이다. ●부동산 정책, 인적자원활용 전략에도 차질 ‘과반없는 여소야대´ 상황은 각종 정부 정책에 대한 후속 입법 과정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장 원내대표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정 민생대책회의 구성을 정부와 한나라당에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부동산 정책의 경우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탈당 전부터 우리당과 다른 입장을 갖고 있던 건교위 소속 의원이 대거 탈당한 상황. 따라서 이번에 탈당한 의원들이 만드는 새 원내교섭단체의 부동산 정책 지향점은 우리당과 엇나갈 가능성이 높다. 군 복무기간 단축과 학제 개편 등을 골자로 지난 5일 발표된 ‘비전 2030 인적자원활용 2+5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정책의 효율적인 시행을 위해 필요한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여전히 통과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사학법에 발목이 잡혔던 국민연금법, 기초노령연금법, 출자총액제한제, 로스쿨법 등 각종 법안 통과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 핵심당직 출신 실용파 대거 포함 6일 오전 10시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감격스러운 첫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대 국민 사과로 시작했다.30분 전 여당 의원 23명이 집단탈당을 선언한 탓이다. 이날 장 대표의 연설 직전 집단탈당 선언을 이끈 인사는 1주일 전 장 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겨준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나머지 21명의 탈당 의원들도 대부분 전·현직 핵심당직자이거나 국회 상임위원장 등 요직에 있는 인사들이었다. 조일현 의원은 김한길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고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김 의원 지지 모임으로 알려진 ‘밀알회’를 구성했다.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최용규, 원내대표 비서실장이었던 장경수, 원내공보부대표를 지낸 노웅래, 제4정조위원장이었던 박상돈 의원 등이 밀알회 회원이다. 각종 정책을 도맡아온 정조위원장단도 대거 포함됐다. 각각 제2·제3·제4정조위원장인 이근식·우제창·변재일 의원은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직책을 그만뒀다. 정조위원장단 중에선 제1정조위원장 문병호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인 제6정조위원장 이은영 의원만 남았다. 이번 집단탈당의 막후 ‘기획자’로 알려진 이강래 의원은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다. 조배숙 의원은 현재 문화관광위원장이고, 조일현 의원은 건설교통위원장이다. 탈당파 23명을 정치 성향으로 분류하면 중도·실용을 표방한 김한길·강봉균 의원 중심 그룹이 20명이다.20명 가운데 김낙순·전병헌·최규식 의원 등은 정동영 전 의장의 측근으로도 분류된다. 나머지 3명은 탈당 뒤 천정배 의원측과 정치 노선을 함께할 친(親)천정배 인사들이다. 우윤근·제종길·이종걸 의원 등이다. 우 의원 등은 당초 개별적으로 탈당할 계획이었지만 ‘세 불리기’ 차원에서 ‘명단에 이름을 올려달라.’는 김한길 의원측의 설득과 회유로 막판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국회의원 최소 인원인 20명을 간신히 채워 탈당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보고 우 의원 등 탈당할 의원들과 천 의원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탈당하면서 의원 꿔주기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각당 반응과 파장 ●與지도부·사수파 “대의 포기” 비판 6일 대규모 집단탈당 사태가 발생한 열린우리당에는 하루종일 충격의 여진이 이어졌다. 마치 ‘총성없는 전쟁’이 훑고 간 듯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재적의원 20%에 이르는 의원들이 집단탈당을 선언하자, 당내 의견그룹들은 속속 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국회 본회의 직후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김근태 의장은 “정치는 첫째도 명분, 둘째도 명분”이라며 “탈당한 분들이 과연 원칙과 명분에 충실했는지, 명분을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대의를 포기한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14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개최하고, 질서있는 대통합신당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초청 당 소속 개헌특위 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에서 결단과 타협을 통해서 이룬 합의를 지붕 위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일”이라고 탈당파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상호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대통합신당에 대한 당내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이견 때문에 탈당하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이 임기를 마치자마자 탈당한 것은 국민에게 적절치 못하다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탈당파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보다가 목이 잠겼다.”며 충격파를 감당하지 못한 듯 비장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당 사수파 의원들은 집단탈당을 주도한 일부 의원들의 ‘정치적 목적’을 거론하면서 강도높게 비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한나라, 제1당 부상에 부담감도 한나라당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대해 ‘기획 탈당’ 의혹을 제기하며 신랄히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이합집산을 통해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명분 없는 탈당이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김형오 원내내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있기 싫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살아남겠다는 이유만으로 탈당하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짜고 치는 탈당, 기획 탈당, 뺑소니 정당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제 살 길을 찾아 야반도주하는 치졸한 행위이자 국민과 민생, 정치도의도 내팽개치고 권력욕만 탐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탈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제1당으로 부상한 현 구도가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빅3’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이 1∼3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권력까지 갖게 된 데 대한 부담감에서다. 권한만 있고 책임만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뿌리’가 같은 2개의 교섭단체가 연대해 한나라당을 궁지에 몰 것이라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고보조금(정당보조금+선거보조금)을 균등하게 분배받는 교섭단체가 1개 더 탄생함으로써 재정난이 가중될 것이란 점도 고민거리다. 당 관계자는 교섭단체 1개가 늘면 한나라당의 국고보조금은 현재 205억 9600만원에서 48억원이 줄고,2개가 늘면 72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1당이 됨에 따라 선거 기호가 ‘2번’에서 ‘1번’으로 바뀌는 데 대한 불만도 있다. 유권자들의 혼란과 ‘야당 이미지’ 약화에 대한 우려다. 제1당이 되면 선거에서 과반 다수당이라는 오해를 받아 집중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기획탈당’ 시나리오에 따라 여권이 2∼3개 정당으로 분열했다가 연말에 다시 합치면 한나라당은 4월 재·보선에서는 ‘1번’으로, 연말 대선은 다시 ‘2번’이 돼 고령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민주·민노 “무책임 행동” 비난 6일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 군소정당들은 냉담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욕에 사로잡힌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평가다. 다만 민주당은 여당의 탈당사태로, 부진했던 여권 통합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뺏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상열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당의 지도부였던 분들이 중심이 된 집단탈당은 우리당이 실패한 정당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분노’는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신임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장 원내대표는 장 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민주당사를 찾았지만 민주당 관계자들로부터 “너희들이 분당해서 이 꼴이 됐지 않는가. 어디라고 찾아왔냐. 대선빚이나 갚고 오라.”는 등의 항의를 받는 등 ‘문전박대’를 당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집단탈당 의원들은)권력과 이익을 좇아 떠도는 정치낭인에 불과함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탈당 의원 대부분은 탄핵 바람에 힘입어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반성을 하려면 의원 배지를 반납해야지, 여당 탈출이라는 무책임한 태도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해 100억에 가까운 국민혈세를 국고보조금이란 이름으로 갈취하려는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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