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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공교육 진화냐 포기냐

    ‘사교육 나와!’ 공교육인 방과후학교가 사교육 시장에 전면 선전포고를 했다. 주인공은 서울시교육청. 내년부터 서울 지역 중학교에 ‘학원형 교과 강의’를 개설, 사교육과 정면 승부에 나선다. 학원에만 매달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를 중심으로 밤 늦게까지 방과후학교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김포외고 입시 비리로 중학교 단계의 사교육 시장 과열 현상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공교육의 새로운 ‘실험’이라 주목된다. ●초빙강사로 오후 6시 이후 강의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새로운 개념의 ‘거점 방과후학교’ 14곳을 선정,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관내 중학교 11곳과 고등학교 3곳이 대상이다. 이곳에서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초빙한 강사가 오후 6시 이후 교내에서 강의를 하는 ‘거점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학원 강좌를 학교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과 같은 개념이다.▲오후 6시 이후부터 운영되고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 강좌만 개설되며 ▲학생들이 학교와 강좌를 선택해 들을 수 있다. 특히 학원 강의와 경쟁하기 위해 학교에서 유명 학원 강사를 초빙하거나 고등학교 교과 내용의 강좌도 개설할 수 있도록 허가할 방침이다. 학원에 아이들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취지다. 현재 방과후학교는 교과·특기적성·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분산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 오후 6시면 끝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육과정정책과 이선경 장학사는 “학생들이 밤에 학원을 가는 대신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공교육 기관인 학교에서 학원보다 나은 강의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사교육비를 경감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선봉은 강남교육청 시교육청의 대책은 강남교육청의 방과후 거점학교에서 운영 방식을 따왔다. 강남교육청은 21일부터 영동중을 시작으로 대치중, 중동중, 언북중, 반포중 등 관내 5개 중학교에서 이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이른바 ‘명품 강남 방과후 거점학교’다. 시교육청의 이번 방침은 강남교육청의 프로그램을 서울 지역 전체로 확대시킨 것이다. 강남교육청의 ‘명품 강남 방과후 거점학교’는 서울 지역 각지에서 교사와 유명 방송강사 300여명을 강사진으로 초빙했다. 이 가운데 30% 정도는 고교 교사다. 학교당 58개의 강좌가 오후 6∼11시까지 열린다. 강의 내용도 기존 방과후학교의 강의와는 달리 인터넷 인기 강사의 논술강좌, 수준별 영어·수학 강좌, 고등학교 수업 맛보기 등으로 구성했다. 강남교육청 관내 학교 재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학교와 강좌를 골라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수강료는 강의당 3만원. 학원에 비해 훨씬 싸다. 강남교육청 성화숙 장학사는 “영동중 프로그램에 강남 관내 770명의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해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6%에 불과했던 방과후학교 참여율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입시 경쟁 속 과도한 학습 부담 지적도 일부에서는 공교육 기관이 나서서 입시 교육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김학한 정책실장은 “전인교육을 시켜야 할 공교육 기관이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조차 입시 교육으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입시 경쟁을 과열시키고 학생들에게 과도한 학습 노동을 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고등학교 과정 선수 학습을 허가하면 공교육 과정의 파행을 불러올 수 있다.”며 걱정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농협, 경산시 금고 선정 압력

    경북 경산시가 시 금고 선정을 앞둔 가운데 특정 금융기관이 시금고 지정을 요구하며 관련 이해단체까지 동원, 집회를 여는 바람에 선정 과정에서의 파행과 함께 파장이 우려된다. 19일 경산시에 따르면 올해 말 시금고 계약기관이 만료됨에 따라 지난 16일 시금고선정위원회(위원장 정락재 부시장)를 열어 유치 신청서를 낸 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심의를 마쳤다. 최종 결과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시금고 유치전에는 공개계약 입찰 방식이 첫 적용되면서 현재 시금고인 농협중앙회와 대구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이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농협측은 이날 지역 농민단체 및 회원, 농협 관계자 등 20여명과 함께 시장실을 전격 방문해 “지역사회 발전과 농업ㆍ농촌 육성을 위해서 농협이 시금고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가 금고 지정 심의과정에서 적용한 ‘관내 소재 영업 점포수에 농협중앙회의 회원조합은 제외한다.’는 규정 등은 부당하다.’며 재검토를 요청했다. 특히 경산지역 농민단체 회원 등 100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농협을 시금고로 지정해 줄 것 등을 요구하며 경산시청 앞에서 왕복 6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인데 이어 시 청사로 난입하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 중 일부는 공정 심사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혈서까지 썼다.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경산시연합회 이철식 회장은 “농협이 아닌 다른 금융기관이 시금고로 지정되면 현행 농협의 각종 지원금이 축소되거나 중단돼 농업인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시금고를 특정 은행으로 넘기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시가 적법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금고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데 농협측이 물리력까지 동원해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공무집행 방해”라며 “금고 선정에는 끝까지 원칙이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경산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민생’은 없었다

    ‘민생’은 없었다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파행을 거듭한 끝에 2일 17일 만에 마무리됐다. 대선을 앞두고 열린 이번 국감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검증 공방으로 얼룩졌다. 정책 검증보다는 네거티브 경쟁으로 막말과 욕설이 오가다 폭력 사태까지 빚었다. 게다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향응 접대 사실로 비판이 빗발쳤다.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한 의원의 지역구 챙기기까지 겹쳐 ‘최악의 국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홍금애 공동집행위원장은 “국감을 9년간 모니터했지만 올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워스트(최악의) 위원회만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국감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정무위가 증인 채택을 놓고 몸싸움을 벌여 국감이 열리지도 못했다. 이후에도 증인 채택을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퇴장하고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국감은 파행으로 얼룩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국감 내내 이 후보 검증에 몰두했다. 대부분의 상임위에서 BBK 주가조작 연루, 상암DMC 건설 특혜,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은 ‘단골 메뉴’였다.‘경부운하 때리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맞불을 놓았다. 양당이 후보 검증에 골몰하는 동안 민생은 뒷전으로 밀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 등은 후보간 대립각을 세우는 수단으로만 쓰였다. 비정규직 문제, 고유가 대책 등 민생 문제들은 가려졌다. 의원들의 국감 출석률은 90%를 넘는다. 그러나 이는 ‘출근도장’에 불과할 뿐 국정감사장은 채워진 시간보다 비워진 시간이 더 많았다. 그나마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준비된 질의서를 그대로 읽거나 말이 막히면 피감 기관장을 호통 치는 등 수준 낮은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후보와 관련된 문제에는 별별 도표와 자료를 동원하고 질의시간 대부분을 할애해 가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민생과 관련된 현안은 서면질의와 서면답변으로 갈음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피감 기관으로부터 식사와 술자리를 제공 받은 ‘과기정위 파문’도 이번 국감의 불명예로 기록됐다. 홍 위원장은 “정치국감·대선국감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정감사 제도에 관한 법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특목고 존폐결정 유보

    특목고 존폐결정 유보

    교육인적자원부가 외국어고를 비롯한 특수목적고 개선안 등 특목고 존폐 여부에 대한 결정을 사실상 차기 정부로 넘겼다. 그동안 ‘입시 기관’으로 변질돼 파행 운영되어 온 일부 외국어고를 예로 들며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공표한 지 두 달 만이다. 교육부는 29일 전국 시·도교육감 회의를 열고 ‘수월성 제고를 위한 고등학교 운영 개선 및 체제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특목고 등 고교 교육 전반에 걸쳐 우수 학생 교육 시스템을 손질하는 내용이다. 교육부는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09학년도부터 외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는 지역별로 같은 날 전형을 치르도록 조정하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동시에 실시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외고와 국제고는 구술면접을 제한하고, 대신 해외체류 경험자나 귀국자 등 해당 외국어 능력 우수자 전형을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설립 취지를 벗어나 파행 운영되는 곳에는 시정명령 또는 특목고 지정 취소를 해당 시·도교육청에 요구할 방침이다.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셈이다. 특목고 신설 인가를 위한 교육청과의 사전 협의는 개별 사안에 따라 제한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미 특목고가 설치돼 있는 시·도는 내년 6월까지 협의를 유보하고, 특목고가 없는 시·도는 운영 계획서 등을 검토한 뒤 협의하기로 했다. 현재 관심을 모으고 있는 외고가 없는 곳은 강원, 광주, 울산, 충남 등 4곳이다. 지정 해지 여부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특목고 개선책은 내년 6월로 결정을 미뤘다. 교육부의 방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특목고 제도를 폐지하는 것이다. 과학·예술·체육고는 단계적으로 2018년까지 영재학교나 특성화고로 전환하되, 외고와 국제고는 국제고로 통합해 2012년까지 특성화고로 전환하는 안이다. 지정·취소도 해당 교육청이 자율 관리한다. 특성화고로 전환하더라도 이름 외에 달라지는 것은 없다. 두번째는 특목고를 유지하되 교육부가 직접 관리·감독하는 안이다. 과학·예술·체육고를 차차 영재학교로 전환하거나 특목고로 존속시키는 것으로, 이 경우 외고와 국제고는 특목고 위상을 유지한다. 단 관리·감독을 위해 운영 실태를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지정 취소를 교육청에 요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관리·감독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효과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고 등이 특목고나 특성화고에서 지정 해제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계 고등학교 우수 학생을 위한 교육 시스템 개선안도 나왔다. 내년부터 일반고에서 수준별 수업이 전면 실시된다. 학년당 2과목 이상, 과목별로 3∼4단계 수준으로 나눠 반을 편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364억원을 투입한다. 방과 후 학년 개념 없이 수준별로 공부하는 ‘무학년제 수준별 방과후 학교’와 교육방송을 통한 수준별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도 강화하기로 했다. 성삼제 교육복지정책과장은 “내년 6월까지 충분한 논의를 거쳐 1안과 2안 가운데 하나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반쪽짜리 막판 국감 되나

    ‘BBK 주가조작’ 사건을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의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에 맞서 한나라당이 ‘국정감사 불참’을 검토하면서 또다시 국회 파행사태가 우려된다. 한나라당은 29일 의원총회를 열고 국감 불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결론에 따라 국감이 완전 중단되거나, 부분 중단될 수 있어 반쪽 국감이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이같은 강경대응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아 전면 불참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9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본 뒤 국감 불참 여부를 결정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 “국감을 계속하자고 하면 곧바로 국감을 시작할 것이고, 반대로 참여하지 말자고 하면 당장 29일부터 모든 국감에 안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형준 대변인은 “지금 진행되는 국감은 야당 후보 헐뜯기 경쟁의 장이자 정쟁의 마당으로 전락했다.”면서 “비정상적인 정쟁 국감이지만 일단 참여는 하되 상임위별로 무차별 폭로가 이어질 경우 다시 상임위별로 별도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국정감사 중단 검토에 대해 대통합민주신당은 ‘정략적인 발상’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한나라당이 국감 중단을 운운하는 것은 이명박 후보의 조작된 성공신화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로스쿨 첫해 정원 2000명] 로스쿨 ‘이제 본선’… 신청 미달 없을듯

    [로스쿨 첫해 정원 2000명] 로스쿨 ‘이제 본선’… 신청 미달 없을듯

    교육부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첫 해 총 입학 정원을 1500명에서 2000명으로 상향 조정한 것은 강한 반대 여론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스쿨을 출범시키는 중요한 시점에 총 정원 문제에 발목을 잡혀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긴박한 상황이 작용했다. 김신일 부총리가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재보고에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정기 차관보도 “정작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을 어떻게 잘 짜느냐 하는 문제인데 총 정원 문제로 일정이 늦어져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당초 수정안에서 첫 해 입학정원을 1800명선으로 잡고 지난 25일 밤 권철현 교육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수용 여부를 타진했다. 그러나 권 위원장이 대통합민주신당이 2000∼2500명선을 당론으로 정하고, 한나라당도 대부분의 의원들이 최소 2500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자 ‘2000명’안(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로서는 어차피 2013년에 2000명으로 확대하기로 한 만큼 명분은 세우면서 여론의 반발은 줄일 수 있는 대안인 셈이다. 일부 의원들의 반발 속에서도 재보고에 ‘성공’한 만큼 큰 걸림돌도 사라졌다. 특히 첫 해 정원을 2000명으로 하되 상한선을 없애 향후 로스쿨 운영 성과 등을 보고 논의를 거쳐 더 늘릴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현 정부에서 출범시킨다는 목표는 달성하면서 총 정원에 대한 추후 논의는 차기 정부로 넘겨 부담을 덜었다. 그러나 교육부는 지난 17일 보고에 이어 이날 재보고에서도 2000명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명쾌하게 제시하지 않았다.“2000명으로 조정한 근거가 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도 김 부총리는 “자료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변호사가 하는 일이 나라마다 다르고, 계산도 다르다.”며 시원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참여연대는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 기만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수정안이 나오면서 로스쿨의 향후 일정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소한 2009년 3월 개원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파행 사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1500∼2000명’안이 나왔을 때에 비해 대학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 거점 국립대와 일부 지방 사립대 15곳이 지난 25일 갑자기 입장 발표를 통해 2000명선을 제안하면서 상황이 서로 다른 대학 사이에 균열 양상도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일부 대학은 교육부의 안에 공감하는 반면, 일부 대학은 교육부 안에 여전히 반대하며 로스쿨 신청 거부도 불사할 태세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말까지로 예정된 인가 신청 기한에 신청 미달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그러나 국회가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첫 해 총 입학 정원을 명시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어서 총 정원이 다시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다음달 말까지 인가 신청을 받은 뒤 다음달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추가로 인가 신청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한나라 “29일 국감 중단 논의”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김경준씨가 소환되면 검찰이 (금감원에) 필요한 자료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고 아마 그럴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재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재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김경준씨에 대한 대통합민주신당 김영주 의원의 재조사 요구 질의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김씨를 조사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를 조사했더라면 좀 더 완벽한 조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12개 상임위별로 속개된 열흘째 국정감사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대선후보 검증 문제 등을 둘러싸고 충돌이 잇따랐다. 특히 한나라당은 29일 국감 중단 여부를 의총을 열어 결정하겠다고 선언해 종반으로 치닫는 국감이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통합신당의 이명박 후보 집중 공세와 관련,“이런 ‘거짓말 정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국감을 계속 할 이유가 있는지 심사숙고하게 된다.”면서 “29일 의총을 열어 국감 계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29일에는 법사위에서 도곡동 땅과 BBK 관련 조사를 서울중앙지검 국감을 통해 하게 돼 있고, 건교위에서는 상암동 DMC 6000억원 건설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증인이 채택된 서울시 국감이 열린다.”며 “이 후보 의혹 사건의 진실과 한나라당의 거짓말이 연이어 들통나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비겁한 정략”이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서울고법에 대한 법사위 국감에서 정동영 후보 처남부부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홍씨의 단독 범행이 아닌 정 후보 처남 등 계좌 개설인과 공동으로 한 범죄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宋외교 15주만에 ‘반쪽 브리핑’

    국정홍보처의 기사송고실 통폐합 강행조치 여파로 열리지 않았던 외교통상부 장관 내외신 정례브리핑이 24일 서울 도렴동 정부종합청사 별관(외교부 청사) 2층 통합브리핑실에서 15주 만에 열렸으나 대다수 내신기자들이 불참,‘반쪽짜리’ 브리핑으로 전락했다. 송민순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브리핑에 앞서 통합브리핑실 옆 로비에서 13일째 출근 투쟁을 벌이고 있는 외교부 담당 기자들에게 “지향하는 바가 맞으면 그 방법이 적절하냐 마느냐로 다투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며 “진실을 향해 집중하고 책임에 대한 의식을 갖고 하자.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브리핑 제도가 파행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나 언론, 정부,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기에 안타깝다.”면서 “외교부 브리핑이 잘 운영돼 모두에 도움이 되고 얻는 게 더 많은 그런 정상적 상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외교부 관계자는 송 장관의 발언에 대해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부내 일부 인사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복분자를 따려면 가시에 찔린다.”며 ‘언론과의 전쟁’을 강조하고, 지난주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브리핑 불발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에 따라 15주 만에 브리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브리핑에는 외신기자 10여명과 내신 중 외교부 전담 출입기자 4∼5명 포함, 약 10명이 참석했다. 한편 국정홍보처는 기자들에게 기존 송고실 소지품을 오는 26일까지 모두 꺼내 달라고 통보한 데 이어 새달 1일부터 현재의 부처 출입증으로는 청사출입을 할 수 없다며 새출입증으로 교환해 줄 것을 기자들에게 통보한 상황이어서 기자실을 둘러싼 정부와 출입기자들과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특목고, 일반高 전환 유보

    교육인적자원부가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해 주기적으로 평가한 뒤 재지정하거나 해제하는 방안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지금처럼 시·도교육청에서 특목고를 신설할 때 교육부와 협의하도록 하는 방안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24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달 제시한 특목고 정책 연구는 큰 방향은 맞지만 모든 것을 당장 할 수 없다는 면에서 현실성이 없다.”면서 “시간적 간격을 두고 단계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목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해 주기적인 평가를 거치도록 한 교육개발원의 제안이 도입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장은 그대로 안 될 것”이라면서 “시간을 갖고 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현 정부에서는 사실상 도입되기 힘들다는 얘기다.이에 따라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09학년도까지는 지금의 체제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교육부는 현재 각 시·도에서 특목고를 신설할 때 교육부와 협의하도록 한 방침은 유지하기로 했다. 개별 특목고의 입시 전형이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분간 특목고 신설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특히 이공계 학급을 운영하는 등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파행 운영하는 외국어고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재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외고는 29개에 이른다. 울산, 광주, 강원, 경기, 인천 등에서 추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가 이처럼 방향을 바꾼 것은 청와대의 정책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청와대에서 교육개발원의 제안을 지지했지만 변양균 전 정책실장 사건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당분간 유보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특목고 개선 대책의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여론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29일 특목고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전국 시·도교육감회의를 소집해 정부 대책에 적극 따라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로스쿨 총정원 해법은 법안 손질?

    로스쿨 총정원 해법은 법안 손질?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총정원 규모를 둘러싸고 정부와 법학계·시민단체 사이에 끝없는 평행선이 이어지면서 총정원이 달라질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 방침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대선을 염두에 두고 ‘차기 정부에선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총정원이 바뀌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교육인적자원부가 마음을 바꿔 법학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라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대로 가면 이달 말 법학교육위원회의 로스쿨 인가 기준이 마련되고 다음달까지 인가 신청을 받게 된다. 올해 안에 서면·현지 조사를 거치면 내년 1월말 예비 인가 대학을 선정한다. ●대학들 신청거부 현실화땐 인가 파행 문제는 대학들이 인가 신청을 거부할 경우다.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43개 대학이 똘똘 뭉쳐 신청서를 내는 곳이 10개 미만이 되면 사실상 로스쿨 선정은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 곳에 150명씩 인가를 내준다고 해도 첫해 입학 정원 1500명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43곳 가운데 지방 거점 국립대를 제외한 36곳이 신청 거부 서명서를 전국법과대학학장협의회에 낸 상태다. 그러나 적지 않은 대학들이 겉으로는 정부에 반대하면서도 속으로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 가장 현실성 있는 방법은 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올 7월 국회를 통과한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이나 시행령을 개정해 아예 법 조항에 총 입학 정원과 확대 방안을 명시하는 방법이다. 이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국회 개정안 심의때 정원조정 가능성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은 24일 로스쿨 총정원을 4000명으로 하는 개정안을 발의하고, 다음달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총정원만큼은 최초 개교일부터 5년 동안 법률로 정하되,3000명으로 시작해 매년 200명씩 늘려 2014년에는 4000명까지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대통합민주신당 김진표 정책위의장과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총정원을 최소 2000명 이상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보고 있어 교육위에서 개정안을 심의하면서 증원 규모가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회의 이런 움직임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극단적인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차기 정부에서 방침을 바꾸거나 로스쿨법을 개정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내년 1월 예비 인가를 받은 대학과는 별도로 달라진 방침이나 개정법에 따라 추가 인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들여 만든 법을 시행도 해보지 않고 뜯어 고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민적 합의를 거친 법률에 따라 2009년 로스쿨 개원을 목표로 시급하게 단계를 밟아가야 할 때인데 이제 와서 뒤집는다면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이번 기회에 로스쿨 정원과 변호사 선발 인원을 이원화한 법률 체계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2004년 사법개혁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가장 큰 핵심은 ‘변호사가 얼마나 더 필요한가.’라는 것”이라면서 “정원을 늘린다고 해도 변호사시험법을 담당하는 법무부가 변호사 선발 정원을 줄이면 결국 실패한 일본을 뒤따라가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천 홍성규기자 patrick@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BBK 공방 재연… 한나라 퇴장

    ‘이명박 국감’ 논란의 진원지인 국회 정무위원회가 23일에도 파행했다.BBK 주가조작 사건 관련 증인채택을 둘러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지루한 공방이 재연됐다. 막상 국감이 본격 시작되자 한나라당은 일제히 퇴장하면서 ‘반쪽 국감’에 그쳤다. 오전 10시쯤 박병석 정무위원장이 ‘국감 개시’를 선언하자마자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앞다퉈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말싸움을 벌였다. 핑퐁 입씨름만 1시간 20분 넘게 진행됐다. 논란은 여전히 ‘BBK 증인채택’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통합신당 간사인 박상돈 의원은 “지난 11일의 증인 채택은 민주주의 절차, 정당성을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궁색한 논리로 신성한 국감장을 어지럽혀선 안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도 “한나라당이 문제 삼는 증인은 오로지 (BBK 전 대표)김경준씨다. 영웅본색이 아니라 한나라당 ‘증인본색’은 김경준”이라면서 “여기서 큰 소리를 치면서 뒤로는 못 오게 하느냐.”며 일각에서 제기한 ‘김씨 귀국 저지설’을 거론했다. 김재홍 의원은 “이명박 후보가 나오면 우리 후보도 나온다. 성역 없는 국감을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의 반격도 거셌다. 김양수 의원은 “김경준씨는 여권 위조를 밥먹듯하고, 사문서 위조는 떡 먹듯한 사람”이라면서 “그런 김씨가 3년 내내 (한국에)안 오려고 하다가 왜 갑자기 자기 손으로 들어오려는 것인가…정치권이 이걸 가지고 대선에 악용한다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진수희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김대업 병역비리, 윤여준 20만달러 수수설, 이회창 후보 부인 10억원 수수설 등이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을 가능케 했고 이는 허위로 드러났다.”면서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BBK 의혹의 내용이 아니라 여당 의원들의 공작과 선동”이라고 꼬집었다. 원색적인 비난도 넘쳤다.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는 참여정부 5년의 실정에 대한 평가는 실종되고 1등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오염되고 ‘똥칠’되고 있다.”고 말했다가 통합신당 채일병 의원으로부터 “차 의원의 ‘X칠 발언’은 품위가 너무 떨어진다. 속기록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핀잔을 들었다. 채 의원은 또 “한나라당 의원들이 우리를 자꾸 ‘구 열린당’이나 ‘신당’이라고 하는데 앞으로는 정식 약칭인 대통합신당으로 불러 달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한당’이라고 부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차떼기한 당’,‘부패한 당’이라고 오해받을 것”이라고 으름장도 놓았다. 지루한 말싸움 끝에 잠시 정회했다 속개된 정무위 국감엔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했다. 이제 전선은 이틀 뒤인 25일 금융감독위원회 국감 때 다시 형성될 전망이다. 금감위 국감은 BBK 사건과 관련해 통합신당이 ‘책임소재’를 캐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는 상태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Seoul Law] ‘로스쿨 정원 1500명’ 찬반 논리

    정부의 ‘로스쿨 정원 1500명’ 발표 이후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로스쿨 신청을 거부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1500명 정원에 찬성하는 변호사와 반대하는 학계 등의 입장을 들어본다. 아울러 로스쿨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1500명 정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르포를 통해 알아본다. ■ “정원문제 2004년 합의한 것” 하창우 서울 변호사회장 “국회가 교육인적자원부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총정원에 대해 ‘재보고’를 하라고 지시한 건 명백한 위법행위 입니다.” 하창우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23일 “교육부는 법무부와 법원 행정처 등과 협의한 뒤 국회에 보고만 하면 된다. 그럼에도 국회가 교육부의 상위 결재기관처럼 행정부 행위에 지나친 간섭을 하며 위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여 비판했다. ▶교육부가 로스쿨 개원 첫 해 정원을 1500명으로 정했고 대학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 -지난 2004년 말에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에서 로스쿨 제도 시행 초기의 총 입학정원을 1200명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사개위에는 대학교수와 시민단체도 포함돼 있었다. 대학교수들이 지금 와서 3000명 이상을 주장하는 건 약속 위반이다. ▶1500명으로 확정되면 탈락하는 대학이 무더기로 발생할텐데. -로스쿨을 운영할 능력도 안 되는데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다면 비판받아야 한다. 로스쿨 제도의 취지는 질 높은 법조인을 키워내는 것이다. 우수한 교수와 교육 프로그램부터 갖춰야 하는데 왜 시설 투자에 돈을 쏟아부었나. ▶지역할당제를 한다는데. -우수한 교수와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곳을 선정하는 것이 로스쿨 도입 취지에 맞다. 그런데 지역에 균등한 기회를 주자는 것이 강조되면 취지와 다르지 않나. ▶대학 등은 우리나라의 법조인 부족을 주장하는데, 부족하다고 보나. -미국에선 변리사와 세무사, 중개사 등 유사직역의 업무까지 변호사가 모두 맡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사직역 근무자와 변호사를 합하면 1인당 법조인은 1535명으로 프랑스와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분쟁을 법률적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훨씬 강하다. 미국과 막무가내로 비교하면 안 된다. ▶로스쿨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로스쿨에선 실무 교육이 강조되는 만큼 변호사 출신 교수가 많아야 한다. 의과대학 교수는 의사들로 채워지지 않는가. 능력있는 변호사가 교수가 되도록 미국처럼 로스쿨 교수의 연봉은 일반 교수 연봉의 3배 이상이 돼야 한다.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것은. -정부 각 부처의 법무실에 변호사가 없는 곳이 태반이다. 법무실에는 법률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대한변협과 사개위에서 기업 법무실이 변호사를 채용하는 법무담당관제를 제안했지만 국회와 정부가 반대했다. 공무원들의 밥그릇 챙기기다. 기업들은 사내변호사를 더 늘려야 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3000명 넘어야 OECD수준” 장재옥 법대학장 협의회장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권역별로 할당하겠다는 방침은 위헌 소지가 있습니다. 엄연히 국가를 상대로 한 위헌 소송도 가능한 부분입니다.” 장재옥 전국법과대학장협의회장(중앙대 법대 학장)은 23일 “정부가 지금 계획하는 대로의 로스쿨이라면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면서 “교육부가 일부 대학을 회유해 로스쿨 신청을 하도록 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한다면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로스쿨 정원 1500명안에 반발하고 있는데 그럼 적정 인원은 몇명이라고 보나. -로스쿨이 성공하려면 우선 진입장벽을 낮춰야 하고,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을 높여야 한다. 총정원은 활짝 열어 시장이 조정하도록 맡기고, 정원 자체가 의미 없는 로스쿨로 가야 한다. 정원을 정한다면 3000명 이상은 돼야 한다. 이 구조가 20년 지나야 겨우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수준에 이를 수 있다. ▶1500명 로스쿨은 의미 없다는 것인가. -로스쿨은 한 연수원 출신, 일부 대학 출신들이 법조계를 장악하고 ‘영감님’이라며 특권층으로 군림하게 하는 사법시험의 폐해를 없애고자 도입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 방안으로는 그 기득권을 유지시켜주는 것밖에 안 된다. 잘못된 로스쿨안을 거부함으로써 제대로 된 로스쿨로 가게 하는 것이 맞다. ▶지금 교육부 방안이 위헌 소지가 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로스쿨 선정을 권역별로 나누겠다는 발상 자체가 형평성에 맞지 않으니 위헌 소지가 있다. 또 교육부의 발표 전에 일부 대학에 내용이 미리 유출됐는데, 교육부가 의도했든 안 했든 이건 행정소송 감이다. ▶교육부가 회유해서 일부 대학이 로스쿨을 신청하면 협의회의 거부도 소용이 없는 것 아닌가. -교육부가 인가기준을 정해놓고 특정 대학에만 신청하라고 권유하면 바로 소송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협의회의 방침이 법적 효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어기는 대학이 있다면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청와대도 교육부의 1500명안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냈는데. -처음 로스쿨 도입이 추진될 때는 청와대를 믿었는데, 지금 보니 그때부터 로스쿨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 가장 큰 배신감을 느낀다. ▶대학별 사시 합격자 수를 로스쿨 선정 기준으로 삼는다는데. -로스쿨은 사시와 전혀 다르고 학생도 다르다. 기존 사시와는 상관이 없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발상 자체가 아직 정부의 머릿속에 ‘로스쿨=사시의 변형’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남아 있다는 증거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원 발표후 로스쿨 학원 표정 “이 지문의 ‘바’ 단락에서는 프리초프 카프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죠. 카프라가 생명 위기 해결을 위한 현대자연과학과 동양철학의 만남의 장을 열어줬다는 마지막 문장이 이 단락의 주제문입니다.” 휴일인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SA로스쿨아카데미 3층 강의실에서는 ‘언어이해’ 동영상 수업이 한창이었다. 수업을 들으려고 점심식사도 걸렀다는 직장인 이모(33)씨는 회사 일을 하면서 시험 준비를 함께 하기가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고달파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말 여가쯤은 당연히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부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총정원 1500명안에 교육계 전반이 반발하면서 파행이 우려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로스쿨 수험생들은 별다른 동요 없이 입시 준비에 한창이다. 대입전문 학원까지 로스쿨 학원에 진출할 채비여서 로스쿨 시장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주말이면 상경해 학원수업 들어 20일 오후 역삼동 ‘합격의 법학원’ 이영철 원장은 로스쿨 상담을 위해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올라온다는 한 직장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원장은 “생각보다 로스쿨 문이 더 좁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계획했던 사람이 로스쿨 준비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이미 2009년 8월 입학은 법률로 정한 내용이니 아무리 논란이 격화되는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은 로스쿨 정원이 생각보다 적어 아쉽지만, 공부나 차분히 하자는 분위기였다.LSA로스쿨 아카데미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이문재(33·변호사 사무장)씨는 “군 단위 도시에도 변호사 없는 곳이 태반인데, 정원을 더 늘려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수험생으로서는 차분히 학원에서 문제를 풀면서 준비하는 수밖에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스쿨 입학정원을 늘리는 것은 나중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니 1500명 정원이 차라리 낫다는 의견도 있다. 합격의 법학원에서 9월부터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원 A(35)씨는 “로스쿨 정원이 많아도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낮으면 또다른 사시를 만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등 연내 로스쿨 학원 진출 총정원 논란에도 로스쿨 입시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업체들은 여전히 많다. 중·고등 온라인 교육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입전문학원 메가스터디는 교대역 부근에 로스쿨 학원을 연내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 ‘서울메디컬스쿨’을 세운 유웨이 중앙교육은 다음달에 강남역에 로스쿨 학원을 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로스쿨 수험생이 적게는 3만명에서 많게는 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사람당 연 150만원만 잡아도 시장규모는 450억원. 하지만 지금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업체들도 몇년 이내에 메이저 3∼4곳으로 압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LSA로스쿨 황남기 대표는 “시장성이 있으니 모두 달려들고 있지만, 지금도 수강생이 있는 학원은 2곳 정도”라고 설명했다. 합격의 법학원 이영철 원장은 “내년 정도까지는 각 학원의 내공에 따라 로스쿨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지혜 박지윤기자 wisepen@seoul.co.kr
  • [국감 중계] “잔대가리” “이 XX야” 막말

    대선을 앞두고 몸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치던 국감장에서 급기야 의원들끼리 ‘잔대가리’와 ‘이 새끼’를 주고받는 설전을 벌이다 국감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공무원들은 ‘육두문자는 처음’이라며 혀를 찼다. 22일 감사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장은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투기의혹과 관련, 김만제 전 포스코 회장의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의원들 사이에 이같은 설전을 주고받다 20분만에 정회됐다. 오후 4시쯤 회의가 속개됐으나 다시 30분만에 정회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국감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대통합민주신당 선병렬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김만제·서청원·황병태씨 등을 증인으로 요구했는데 왜 채택을 하지 않나. 증인 없이는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선 의원은 “지난 헌법재판소 감사 때 노무현 대통령을 증인으로 요구한 것은 이명박 후보를 증인대에 세우지 않으려는 물타기 의도가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선 의원의 발언도중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잔대가리 굴리지 마라.”고 지적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선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야 이 새끼야. 잔대가리가 뭐야.”라고 발끈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국감 ‘검증 싸움’에 民生 뒷전

    국감 ‘검증 싸움’에 民生 뒷전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대선 후보 검증과 방어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국정 전반을 점검, 민생을 챙겨야 할 국회가 대선 공방에만 몰두하고 있어서다.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모두 국감을 맞아 ‘정책 검증’을 장담했다. 하지만 두 당은 이명박 후보 때리기와 방어, 나아가 정동영 후보 흠집내기로 정치공방전에 매달렸다. 지난 17일 국감 첫날부터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된 정무위는 금감위·금감원 국감이 예정된 25일에도 진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통합신당이 BBK 사건 관련 증인을 신청, 한나라당이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통합신당은 21일 “한나라당이 정무위에 출석하기로 한 증인들에게 실질적으로 출석하지 말라고 문서를 보냈다.”면서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로 명백한 국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건설교통위도 정치공방이 뜨겁다. 경부운하뿐만 아니라 이명박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제기된 상암 DMC 특혜 의혹이 관건이다. 오는 29일 서울시 국감에서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어 두 당의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재정경제위에서는 BBK 주가조작,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등이 핵심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모 주간지를 인용해 “이명박 후보가 LKe뱅크 주식을 매각하면서 양도세 등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양도 행위 자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세금 탈루 주장은 얼토당토하지 않다.”고 반박했지만 22일 국세청 국감에서 이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한편 통합신당의 최재천 대선기획단 대변인은 이날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BBK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귀국에 정동영 후보의 한 측근이 개입됐다.”며 귀국 배후설을 거론한 것과 관련,“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정 의원을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정자치위에서는 정동영 후보 부친의 친일 행위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문화관광위 국감에서 정 후보가 문화방송(MBC)기자시절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을 취재하다 구조 작업을 방해했다고 공격했다. 법사위 국감에서는 정 후보 처남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 이 후보에 대한 BBK 주가조작 의혹에 맞불을 놨다. 19일까지 국감이 ‘몸풀기’였다면 22일부터는 양당의 전면전이 예상된다. 통합신당은 이 후보에 대한 도덕성 검증을 계속하는 한편 ‘성공한 경영인’ 이미지 깨기에 나서는 두 갈래 전략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이 후보의)지지율이 끄떡없다.”면서 “성공한 CEO가 아니라는 것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최대한 막으면서 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후보가 참여정부 핵심인물인 만큼 참여정부 실정을 부각시키는 ‘물귀신 작전’도 병행할 방침이다. 박지연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여야, 국감을 대선 정쟁으로 마감할 텐가

    국정감사가 우려했던 대로 대선정쟁의 무대가 됐다. 상임위원회마다 한나라당 이명박·대통합신당 정동영 두 후보 흠집내기, 의혹 부풀리기 공방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여야는 피감기관 공무원들을 불러놓고, 상대 대선후보 비난 경쟁을 벌이는 한심한 풍경을 언제까지 연출할 것인지, 답답하지 않을 수 없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저급한 공방과 말장난에 아연할 따름이다. 국정감사는 행정부 견제가 목적이다. 국회가 국정전반에 걸쳐 예산낭비 요인을 규명하고, 정부정책의 문제점이나 잘못을 가리는 자리다. 참여정부 들어 마지막인 이번 국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감장이 상대당 후보 흠집내기, 저질 정치쇼 무대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자치부 감사장에서 정 후보 부친의 친일행적 여부가 왜 거론되는가. 이 후보가 도산 안창호선생을 안창호씨라고 부른 것을 왜 교육부 감사장에서 비난하고 나서나. 산적한 현안과 정책 감사는 뒷전이고 오로지 연말 대선밖에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국감 현장에서 이같은 직무유기, 꼴불견 행태가 벌어지는데도 무심한 여야 지도부와 대선 후보들 역시 한심하긴 마찬가지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상대후보 흠집내기, 의혹 부풀리기에 전방위적으로 역량을 모으는 분위기라니, 제대로 된 국감은 포기했다는 말인가. 대선후보 검증은 국회에 맡겨진 사명이자 책무라는 말로 국감 태만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나 의혹 부풀리기의 총대를 메는 의원들은 그것이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내년 총선에서 심판받거나 향후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국감 정상화에 여야 모두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길 당부한다.
  • [서울광장] 대통령 하겠다는 분들이…/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 하겠다는 분들이…/ 육철수 논설위원

    5년 전 서울시청에 출입할 때다.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이명박 당시 시장의 어릴 적 사연을 알고 목이 멘 기억이 있다. 기자로서 출입처 장(長)의 됨됨이를 파악할 필요가 있어 출입 첫날 그의 자서전을 구해 밤새워 읽었다. 그가 고교시절을 회상한 대목이었던 것 같다. 여동생과 자취할 때, 매달 양식이 모자라자 봉지 30개에 쌀을 나눠담아 하루하루 끼니를 때웠다고 한다. 배고픈 삶을 근근이 이어가는 오누이의 모습이 선하게 떠올라 그만 눈물이 맺히고 말았다. 그런 연유로 치열하게 살아온 이 전 시장을 모질게 비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의 가슴 속 깊은 곳에 빼곡하게 담겨 있을 과거사가 자꾸 떠오른 탓이다. 이 후보는 지금 대통령을 향해 정신 없이 뛰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 가까이서 지켜보니 그도 특별한 게 없었다. 가끔 함께 식사하다 보면, 그도 국물 흘리고 밥풀 떨어뜨리면서 밥을 먹었다. 말실수가 잦아 거슬릴 때도 있었고. 그런 그가 청계천 복원 때 주변 상인들을 수천번 만나 설득하고, 기어이 성공시켜 놓은 걸 보면서 보통사람하고는 뭔가 다르다고 느꼈다. 며칠전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인간승리의 표상이라 할 만하다. 형 넷을 전쟁통에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으며, 시장에서 삯바느질한 어머니의 뒷바라지로 대학을 나왔다. 유신을 반대하다가 강제징집을 당하는 등 힘겨운 시절이 있었다. 스타 앵커에서 정치인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이면에는 분명 이런 고난들이 밑거름이 됐을 것 같다. 민노당의 권영길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국중당 심대평 후보, 그리고 문국현·정근모·이수성·장성민씨 등 대통령이 되겠다고 바삐 움직이는 인물들도 직·간접적으로 평판을 듣고 있다. 다들 나름대로 열정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누려온 분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살고 점잖은 양반들이 대권 욕심에 상식 이하의 언동을 하는 것은 실망스럽다. 상대의 업적 폄하와 인신공격 발언이 지나쳐서 하는 얘기다. 공개 연설에서조차 상대 후보에 대한 호칭이 이따금 무례한 경우가 있다. 이름 석자 뒤에 ‘후보’라는 말을 붙이면 어디가 덧나나. 열세 후보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나, 그래도 기본예의를 갖추는 게 상호존중의 출발점이다. 후보중 한 명에겐 머잖아 ‘대통령’이란 묵직한 직책이 따라붙는다. 서로 옆집 강아지 대하듯 함부로 부를 이름이 아니다. 영영 안 볼 것처럼 남의 공약을 헐뜯고, 여전히 지역가르기나 하는 행태도 역겹다. 후보별 공약 평가는 국민에게 넘기고 당사자들은 자신의 정책만 잘 챙기면 될 일이다. 박터지게 지지고 볶아도 끝나고 화해하면 된다고? 하지만 말이 쉽지 악감정을 걷어내기가 어디 쉬운가. 의혹이 있으면 확실한 근거로 공격하는 게 정도다. 과잉충성 국회의원들이 국감을 파행시키는데, 이들을 절제시키는 일도 결국 후보의 몫이고 책임이다. 대통령이란 하늘(민심)이 내리는 자리다. 앞으로 5년동안 대한민국을 빛낼 대표 브랜드이자 대표 상품이다. 품격이 변변치 않아도 중책과 국민 지지도, 언론으로 적당히 포장하면 카리스마가 절로 생길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선거과정에서 상처투성이가 된 대통령은 제대로 건사하기 어려울뿐더러, 세계무대에 내놓기도 머쓱할 것이다. 대통령 후보들은 국가의 핵심 지도자다. 나중에 어느 분처럼 “대통령으로서 말과 자세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소리는 제발 하지 말았으면 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이미나 “첫날 주인공은 나”

    이미나(26·KTF)가 20개월 만의 투어 정상 행보에 불을 밝혔다. 이미나는 19일 경북 경주의 마우나오션골프장(파72·6270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미나는 강한 바람 때문에 비거리를 측정하기 어려운 코스에서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그린을 공략, 안방에서 LPGA 투어 세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2년 전 CN캐나디언오픈 우승으로 첫 정상을 밟은 뒤 지난해 2월 하와이에서 열린 필즈오픈에서 2승째를 올린 이미나는 그러나 이후 ‘한국자매’들의 LPGA 승수 사냥에서 잊혀졌던 선수. 지난 4월 긴오픈 공동 8위가 올해 최고 순위.5차례의 컷에서 탈락하는 등 성적은 늘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1번홀에서 출발한 이미나는 전반을 보기 없이 1타를 줄인 뒤 10번홀에서 버디 1개를 보탰다. 하지만 12번홀에서 1타를 잃은 뒤 파행진을 벌이다 막판 17,18번홀 연속버디를 떨구며 단 6명에 그친 ‘언더파 선수’ 가운데 맨 윗자리를 꿰찼다. 이미나는 “샷감각은 좋았는데 위에서 도는 바람 때문에 거리를 예측하기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두번째 겪는 코스라 핀 위치를 잘 파악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장정(27·기업은행)과 문현희(24·휠라코리아) 김주미(23·하이트) 등 4명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3위에 포진해 우승권 진입을 신고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함께 동반 라운드에 나서 관심을 끈 박세리(30·CJ)는 종반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다 뼈아픈 실수에 땅을 쳤다. 17번홀 수리지에서 무벌타 드롭한 공이 러프에 들어갔지만 페어웨이로 착각, 마크를 한 뒤 다시 공을 만지는 바람에 1벌타를 받은 것. 결국 이 홀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한 끝에 이븐파로 첫날을 마쳤지만 박세리는 선두그룹에 3타차 공동 7위에 올라 지난 2002년 이후 5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라설 수 있는 가능성은 남겨뒀다. 시즌 8승째를 벼르는 오초아는 초반 2개의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개의 보기로 타수를 다 까먹은 뒤 막판에도 1개씩의 버디와 보기를 맞바꾼 끝에 박세리와 함께 이븐파에 그쳤다. 오초아는 “바람이 너무 불어 클럽 선택이 어려웠고, 그 때문에 몇 차례 실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李·鄭후보 비방전’ 곳곳 충돌

    ‘李·鄭후보 비방전’ 곳곳 충돌

    국회는 18일 14개 상임위별로 소관부처와 산하 기관을 상대로 이틀째 국정감사를 벌였으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방전으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양당의 지도부와 대변인단도 이날 총출동해 치열한 흠집내기를 전개했다. 정무위에서는 전날 BBK 증인 강행 채택 문제로 극심한 몸싸움 끝에 파행된 데 이어 양측은 이날 오전 내내 설전을 벌이다가 오후 회의에 한나라당측이 불참,‘반쪽국감’에 그쳤다. 통합신당은 이 후보의 건강보험료 탈루, 건물임대소득 축소 신고 의혹을 제기했고, 한나라당은 정 후보 부친의 친일 의혹 등을 거론하며 상호 비방전을 폈다. 양당은 특히 정·이 두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국감 대상으로 볼 수 있느냐는,‘국감의 정의’를 둘러싸고 정면 대립했다. 폭력사태로 전치 2주의 피해를 입었다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국감은 참여정부가 4년 동안 물경 1000조원에 달하는 실정을 한 것을 총괄 평가하는 자리”라며 국감 대상은 국가기관에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정훈 의원도 “BBK 사건은 법무장관과 금감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문제 없다고 한 것”이라면서 “법무장관 말을 믿어야지 왜 사기꾼 김경준 말을 믿느냐.”고 일축했다. 반면 통합신당 김재홍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힘없는 국민이 5000억원 넘게 피해를 봤지만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씨, 핵심 관련자와 친분이 있는 분은 다 보상받았다.”면서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했는지 따지는 게 어째서 국감이 할 일이 아니란 말이냐.”고 맞섰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은 “앞에선 김경준씨가 귀국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의원들을 시켜 24시간 대치하도록 한 이명박 후보의 이중 플레이, 도덕성으로는 대통령이 될 수 없고, 된다고 해도 한달도 못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또 정윤재·김상진 관련 의혹 등 ‘권력형비리’ 공방,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 등을 놓고 한치 양보 없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종락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국감 파행은 네탓”

    “국감 파행은 네탓”

    ■ 신당 “이명박의혹 조직적 은폐” 대통합민주신당은 국정감사 첫날부터 일부 상임위에서 일어난 파행의 책임을 한나라당에 떠넘겼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어제 정무위에서 한나라당이 위원장석을 점거해서 국감을 방해했다.”면서 “이는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의혹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건의 핵심인 김경준씨를 증언하게 하고, 관련 증인이 확인하면 되지 정쟁거리가 아닌데 한나라당 의원들이 몸을 던져 국회를 파행으로 몰아갔다.”면서 “한나라당이 국감을 방해하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또 그는 이 후보의 경부 운하 공약과 관련,“건교위에서 운하에 대한 검증에 들어갔다.”면서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경부운하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토론에 나서서 철저하게 분석해 보자고 제안한다.”고 말해 국감에서 이 후보 공약에 대한 검증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한나라 “국감장을 대선운동장化” 한나라당은 이날 “대통합민주신당이 국정감사장을 대선 운동장으로 변질시켰다.”며 통합신당에 국감이 파행을 겪은 책임을 물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신당의 국감계획 문서를 공개했다. 그는 “통합신당이 이번 국감을 이명박 후보를 흠집내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면서 “이같은 공작정치 행태는 국민의 심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가 공개한 문서는 통합신당의 2007년도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운영 계획안으로, 작성일이 지난 9일로 돼 있다. 그는 이 후보 의혹 현안에 대한 관련 상임위와 간사들의 상황대응법이 문서에 담겼다고 밝혔다. 강재섭 당 대표도 “통합신당이 이 후보를 둘러싼 악의적인 정치공방으로 국감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면서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무조건 면책특권 속에서 일을 저질러놓고 보자는 심보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2002년 공작정치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국민적 심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한나라,국감서 ‘호흡 안맞아’

    국정감사 초입 한나라당의 전열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다. 일찌감치 이명박 후보 체제를 구축했건만 최근에야 경선을 끝낸 대통합민주신당보다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 보이콧으로 이틀째 파행을 겪은 정무위도 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아 통합신당의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임위도 있다.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한 건설교통위 등이 그렇다. 친이(親李) 성향의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이 17일 대운하 정책에 찬성하는 미국 위스콘신대 박재광 교수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친박(親朴) 성향의 유정복·허태열 의원 순서가 되면 관련 질의가 끊겼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건교위원 전원이 대운하에 대한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며 나선 것에 비해, 한나라당은 반쪽짜리 대응을 폈다. 국감 이틀째인 18일에도 통합신당은 상임위별로 국감장 곳곳에서 “이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라며 이 후보 관련 검증을 요구했다. 전날에 비해 이 후보와 관련해 민감한 주제가 터져나오지는 않았지만, 관련 논의가 거론될 때마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를 공격한 박 전 대표측 의원들의 얼굴에 곤혹스러운 표정이 스쳤다. 대선 후보 결정 여세를 몰아 단합해 이 후보에 대한 공격을 퍼붓는 통합신당에 비해, 경선 과정에서의 앙금이 남아 있는 한나라당 내부 사정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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