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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통합 방해 지자체장 법적대응”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자치단체 자율통합 공청회가 잇따라 무산되는 등 파행이 거듭되자 강병규 행정안전부 2차관은 “자치단체장들의 자율통합 반대를 위한 움직임이 정도를 넘어서 왜곡되게 주민에게 주입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 차관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자치단체 자율통합이 ‘주민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자율통합 건의대상에 포함된 경기 구리와 전북 완주 등 일부 자치단체장들의 불공정한 반대 행위 사례를 조목조목 들어가며 반박했다. 강 차관은 “남양주와의 통합을 반대하는 구리 시장의 경우 여론조사 항목을 ‘서울시와 통합을 원하느냐, 또는 남양주시와 통합을 원하느냐.’는 선택란을 만들어 주민들이 반대하는 것처럼 전달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이 자율통합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하고, 뒤통수 치듯 여론조사를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행안부가 관권 개입을 하지 말라고 지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면서 “2014년 행정체제 개편의 근저에는 시·군 통합이 깔려 있는데 그때는 인센티브도 없고 강제 통합하는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위법성 여부를 따져 법적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통합된 자치단체에 대한 지원이 부실할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한 두 군데라도통합이 되면 정부가 발표했던 대로 3~4년간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통합의 성공 모델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재차 지원방침을 확인했다. 향후 유력한 통합예상 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청원·청주’, ‘창원·진해’ 등을 꼽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행정구역통합 공청회 잇단 파행

    행정안전부가 최근 자율통합 건의가 접수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열었지만, 관계자들이 불참해 파행을 겪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었던 자율통합 찬반 여론조사를 연기하는 등 자율통합과 관련된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자율통합 관련 일정 차질 불가피 행안부는 13일 오후 충북도청 회의실에서 청주시와 청원군 대표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행정구역 통합 찬반 주민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청원군 측에서 불참 의사를 밝혀 무산됐다. 청원군 의원들은 “대다수 군민이 통합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행안부가 통합 절차에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청주·청원 통합은 지난 1994년과 2005년에도 군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만큼 이번 자율통합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2일 전남 순천시청 별관에서도 순천·여수·광양시와 구례군 등 4개 지자체 대표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관계자들이 참석하지 않아 파행됐다. 광양시는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으며, 여수시와 구례군도 이날 오전 갑자기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결국 공청회는 행안부 관계자 등만 참석한 가운데 맥빠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행안부는 14~15일 전남도청(목포·무안·신안 통합)과 창원컨벤션센터(마산·창원·진해·함안 통합), 전북도청(전주·완주 통합)에서 각각 공청회를 열 계획이지만 역시 반발기류가 거세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전남에서는 통합 찬성과 반대 측 인사가 물리적으로 충돌해 검찰이 나서기도 했으며, 창원시의 경우 전직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완주군은 최근 지역단체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합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산된 공청회 다시 열 계획 없어” 사정이 이렇다 보니 행안부는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었던 자율통합 찬반 여론조사를 이달 하순으로 연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지방자치단체 자율통합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달 초부터는 여론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에 비해 일정이 상당히 지체되고 있는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청회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지자체가 모두 참석해야 의미가 있는 만큼 파행된 공청회를 다시 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전교조 또 체험학습… 마찰 예상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13일부터 이틀동안 전국 초·중·고교 1만 1496곳에서 시행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일부 학부모단체는 시험 기간 동안 지난해처럼 체험학습을 추진키로 해 교육당국과 마찰이 예상된다. 이번 시험 대상은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모든 학교의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이다. 평가 영역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 13일에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을, 14일에는 나머지를 치른다. 전문계고는 지난해와 달리 사회, 과학을 제외한 3개 과목만 평가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정보공시제 시행에 따라 오는 12월에 성취 수준별(우수 및 보통, 기초, 기초 미달) 학생 비율을 공개한다. 초·중학교는 지역교육청 단위로, 고교는 시·도교육청 단위로 공개한다. 개별학교 성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년 시험부터는 개별 학교 성적도 이듬해 2월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이 같은 일제고사형 학업성취도평가를 반대하고 있다. 전교조는 12일 일제고사 파행사례를 공개하고 전국 체험학습 일정을 발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시험을 거부하는 교사는 중징계하고 학생은 결석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鄭총리, 한신평 이사로도 재임”

    정운찬 국무총리가 서울대 교수 시절 영리법인 이사로 재임한 사실이 12일 새로 확인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에선 정 총리를 증인으로 채택할지를 놓고 여야가 맞서면서 5일째 국정감사가 파행됐다.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총리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1998년 8월~2000년 9월에 외국인 투자기업인 한국신용평가 등기이사를 겸직했다.”고 밝혔다. 이를 입증하는 법인등기도 제시했다.정 총리가 인터넷서점 ‘예스24’ 고문, 하나금융그룹 계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비상근 고문,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 예금보험공사 자문위원 등을 겸직한 데 이어 영리기업 등기이사로 재임한 사실이 확인되자 야당의 사퇴 공세는 한층 가열되고 있다. 최 의원은 “정 총리가 청문회 당시 ‘예스24’ 말고는 다른 영리기업의 고문을 맡은 적이 없다고 했다.”면서 “정 총리는 200%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는 거짓말 제조공장”이라고 비판했다.이에 국무총리실은 “상근이사가 아닌 사외이사로 활동했고, 보수를 받지 않았다.”면서 “당시는 영리법인의 사외이사를 맡기 위해선 소속 기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교육공무원법 19조의 2’가 시행되기 이전”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최 의원은 “교육공무원법 조항이 시행되기 전에는 국가공무원법 64조의 제한을 받아 모든 공무원의 영리 목적 겸직이 금지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교과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정 총리의 증인채택을 위해 여야 지도부 긴급회동을 제안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불필요한 정치공세’라고 맞서면서 파행이 이어졌다.이도운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북핵 관련 100여곳 상세 목록 확보”

    “북핵 관련 100여곳 상세 목록 확보”

    국회 국정감사 첫날인 5일에는 8개 상임위별로 세종시와 미디어법, 용산참사, 북핵 해법 등이 집중 논의됐다. 여야 간 또는 야당과 정부 간 공방도 치열했다. 이날 국방위의 국방부 국감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은 “북핵과 관련된 사이트(장소) 100여개에 대해 상세한 목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보유 현황을 묻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의에는 “핵무기는 크지 않아 핵을 몇개나 가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이 보트피플에 대해 대응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개념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 난민이 탄 보트 피플이 지상이든 해상이든 오는 것에 대해 나름대로 기본 계획이 있고 앞으로 구체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외교통상부 국감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한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이 도마에 올랐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지원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기존의 제네바 협의랑 차이가 뭐냐.”고 캐물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한번에 북핵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샷 딜’ 개념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명환 장관은 “큰 그림을 제시한 것이고, 구체적인 사항은 5자간 협의를 통해 공동의 안을 만들어 가려는 논의의 시작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농협을 상대로 한 농림수산식품위 국감에서는 농협의 방만 경영과 비리 문제가 제기됐다. 여야 의원들은 농협 및 자회사가 857억원어치의 골프 및 콘도 회원권을 가진 사실과 관련해 이용자 등의 명단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농협은 “동반 이용자 등의 신상은 개인정보여서 공개가 어렵다.”고 거부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한 국감은 미디어법과 관련한 여야 간 신경전으로 한때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이 지난달 정부와 한나라당이 당정회의를 갖고 미디어법 통과 대책 등 국감 현안을 논의한 사실을 문제삼아 ‘국감 사전 모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통상적인 당정회의’라고 반박했다. 유인촌 장관은 “신문법 시행령에 이미 공개된 내용을 당정회의에 보고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논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무위의 국무총리실 국감에서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 입장을 따졌다. 이에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해 충청도민에게도, 국가에도 도움이 되게 하면서 비효율성을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용산참사와 관련해서는 “제도 미비가 원인인 만큼 제도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법사위의 헌법재판소 국감에서는 미디어법 부정·대리 투표 의혹과 야간집회 금지의 헌법 불합치 판정을 두고 질의가 쏟아졌다. 보건복지가족위는 보건복지가족부를 상대로 신종플루 확산 방지 대책을 따졌고, 행안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감에서 재외국민의 참정권 행사에 대비한 준비 상황을 짚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나영이 사건’ 파문] 정치권·법무부 뒤늦게 호들갑

    이른바 ‘나영이 사건’을 계기로 한나라당이 아동 성폭력 범죄에 대해 유기징역 상한선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기 안양에서 발생한 아동 성폭행 및 살해 사건 이후 정치권이 강력한 처벌을 위한 법안을 준비했지만 국회 파행으로 아직 처리되지 못하고 있어, 또다시 뒷북치기식 대책에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이같은 대책들이 대부분 가해자의 엄중 처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전 예방과 사후 관리 등 근본적인 대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기징역이 15년 이하로 돼 있는 현행 형법 제42조가 문제”라면서 “비인간적인 범행을 저지른 흉악범에 대해 유기징역의 상한을 없애도록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수희 여의도연구소장은 “성폭력 범죄자의 유전자 지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성범죄자의 신상정보 공개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은 지난 3월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에 대해 피해 아동이 성년이 될 때까지 공소시효를 정지하도록 하는 성폭력범죄 처벌법 개정안을 국회에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이 법안은 거듭된 국회 파행으로 여전히 국회에 계류돼 있다. 같은 당 박민식 의원은 지난해 9월 성폭력범의 화학적 거세를 내용으로 한 ‘아동 성폭력범 예방법’을 발의했지만, 마찬가지로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법무부도 뒤늦게 13세 미만 아동을 성폭행한 강간상해·치상죄의 양형기준을 올려달라고 대법원 산하 양형위원회에 건의했다고 1일 밝혔다. 법무부는 “법률전문가의 시각뿐 아니라 국민의 법감정을 반영해 아동성폭력범죄의 양형기준 개정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양형위는 현재 아동성폭력죄 양형기준을 감경영역 5~7년, 기본영역 6~9년, 가중영역 7~11년으로 정했다. 홍성규 정은주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S 돋보기] ‘태권도 본산’ 국기원 만신창이

    ‘태권도의 본산’ 국기원이 또다시 파행으로 얼룩졌다.1년 넘게 파벌 싸움과 지도부 공백으로 표류하고 있는 국기원은 23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3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려 했지만, 엄운규(80) 이사장과 대립각을 세운 이사들이 집단 불참해 회의 자체가 무산됐다.엄 이사장 측은 당초 이날로 임기가 만료되는 자신을 포함한 9명의 이사를 재선임한 뒤 새 정관을 통과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재적 이사 19명 중 엄운규, 이승국 이사 등 7명만 참석했다. 이로써 지난해 7월 이사장을 겸직하던 엄운규 원장이 내부 갈등으로 사퇴해 1년2개월여 동안 수장 없이 표류하던 국기원은 이사장마저 사라져 최악의 지도부 공백을 맞게 됐다.엄 이사장은 이사회 직후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일부 이사들의 보이콧과 반대에 부딪혀 이사회 정상화와 법정법인화를 매듭짓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1972년부터 수백 번 회의를 열었지만 이렇게 이사회가 무산된 것은 처음”이라며 “외부와 내부 인사가 합세해 국기원을 흔들어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엄 이사장은 자신의 퇴임으로 수장이 없어진 국기원을 이끌어갈 상근 부원장에 이승국(63) 전 한국체대 총장을 지명했다.1972년 창설된 국기원은 지난해 6월21일 발효된 태권도진흥법에 따라 법정법인 전환을 추진하던 중 이사회 내부 대립과 엄운규 이사장의 원장직 사임 등으로 표류하기 시작했다. 법정법인 전환은 국기원이 정부 통제를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에서는 과거 비리 전력자를 국기원 임원 인사에서 배제하기 위해 정관에 ‘결격 사유가 있는 임원은 새 정관 시행과 동시에 퇴임한다.’는 부칙을 삽입할 것을 원했다. 사실상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와 대립을 빚었던 이승완 이사 측을 타깃으로 한 것. 하지만 엄 이사장과 이 이사로 대표되는 파벌 갈등은 끝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결국 태권도인 스스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마저 놓쳐 버렸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패키지 딜-그랜드 바겐 용어 차이

    패키지 딜(Package Deal)은 주로 ‘주는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면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은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상호 주고받는’ 개념이다. 그동안에는 북핵 협상을 단계별로 하면서 이행 직전에 원점으로 되돌아가고 타협과 파행, 진전과 지연을 반복해 온 허점이 있었다. 예를 들어 북한 핵의 동결과 불능화, 폐기의 3단계 협상에 북한이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하다가도 막판에 원점으로 회귀함으로써 별다른 성과 없이 시간만 소모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에서 약속한 북핵동결은 결국 깨졌고 막대한 경수로 건설 비용과 중유를 소진했다. 2005년 9·19합의에서 6자회담국이 합의한 북한의 비핵화 원칙도 북한의 두 차례 핵실험으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이제는 관련국간 협의를 통해 북한의 불가역적 핵 폐기를 확실히 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그 직후 바로 이행에 들어가 북핵 폐기와 대북지원을 동시에 가져가는 이른바 ‘원 샷 딜’(one shot deal)을 추진해 가자는 것이 그랜드 바겐이다.
  • 북핵협상 ‘타협→파행’ 20년 전철 벗어날 근원적 처방

    북핵협상 ‘타협→파행’ 20년 전철 벗어날 근원적 처방

    │뉴욕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21일 미국 외교협회 등 3개 기관이 공동주최한 간담회에서 대북 해법으로 밝힌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방식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전제로 하는 일괄타결 원칙을 강조한 것이다. 일괄타결은 타협과 파행, 진전과 후퇴를 반복해온 기존의 접근법을 탈피한 것이다. 북한 문제를 큰 틀로 접근한 8·15 경축사에서 밝힌 새로운 평화구상의 연장선에서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과 국제지원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이다. 기존 6자회담의 기본틀인 ‘행동 대(對) 행동’ 원칙에서 벗어나 논의의 시작단계에서부터 북핵 프로그램의 핵심부분을 폐기한다는 최종목표를 상정함으로써 북한의 핵포기를 원천 확보한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핵심부분을 폐기할 경우 확실한 안전보장을 약속하는 동시에 경제·교육·재정·인프라·생활향상 등 대북 5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국제지원을 본격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지금까지는 북한이 핵협상에서 일정부분 이행할 경우 일정부분 보상을 해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국제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핵무기 및 핵물질 폐기와 관련한 근본적인 조치에 나설 경우 한번에 의미있는 반대급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처음부터 핵폐기라는 최종목표에 대해 합의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정치·경제적 대가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최근 미국과 북한 간에 물밑대화 기류가 급물살을 탈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더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양자 및 다자대화에 응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상황이어서 대북정책에 대한 태도변화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그랜드 바겐을 직접 제안함으로써 대북전략을 보다 온화한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북한이 핵을 폐기해야만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격으로 하는 ‘비핵·개방 3000’을 발표했다. 취임 이후에도 “북한이 핵폐기 과정에 들어가면”으로 전제조건을 달았다. 하지만 지난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포괄적 접근방식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포괄적 접근법(Comprehensive Approach)’을 제안해 동의를 이끌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그랜드 바겐’이란 말로 공감을 표했다. 포괄적 접근법은 포괄적 패키지라는 용어가 정치·경제적 보상의 ‘선물 보따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이의 대체용어로 정부가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대북원칙을 확고히 가져가고 유연한 대응을 하는 중도실용 대북정책을 그대로 견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비핵개방 3000이나 그랜드 바겐을 밝힌 지금이나 북핵해결의 전제는 북한의 핵폐기”라고 강조했다. jrlee@seoul.co.kr
  • “용산화재 발화지점 특정못해”

    변호인단의 변론 거부 등 파행을 겪은 뒤 집중심리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용산 재개발지역 화재 참사 사건의 공판이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한양석) 심리로 열렸다. 용산 4지구 철거대책위원회 이충연 위원장 등 농성자 9명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모 실장은 화재 예방법을 묻는 검찰의 질문에 “이번 사건처럼 시너 등 인화성 물질이 많고 화염병 등 다량의 화인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유일한 방법은 산소를 제거하는 것인데,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했다.”고 증언했다. 또 감정보고서에서 밝힌 대로 “감식 결과 화재원인은 물론 불이 내부에서 났는지 외부에서 먼저 났는지도 특정하기 곤란하다.”면서 “연소 형상 자체를 발화지점과 연관시키기 곤란하고, 외부에서 불이 나 망루가 가열돼 고온으로 망루 안에 가득 차 있던 시너 유증기에 불이 붙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망루 4층에 모여있던 철거민들이 진압하는 경찰을 막기 위해 아래층으로 화염병을 투척, 3층 계단에서 불이 붙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과는 맞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 고의성이 있었는지, 망루에 남아있던 철거민들을 모두 처벌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일영 대법관 임명 동의안 가결

    국회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민일영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등 15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민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재석 의원 257명 가운데 찬성 169표, 반대 84표, 기권 1표, 무효 3표로 가결됐다. 대법관 임명동의안에서 이례적으로 무더기 반대표가 나온 것은 민주당의 반대 당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위장 전입 등 사소한 허물이 있지만 대법관 직무를 집행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민 후보자의 배우자인 박선영 의원이 속한 자유선진당도 “직무수행을 저해할 정도의 문제점은 없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대법관은 장관보다 훨씬 높은 도덕적 기준이 필요한 직책”이라면서 “의회가 민 후보자 배우자의 실정법 위반 사실을 묵인한다면 대법원의 권능과 명예를 훼손하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권고적 당론으로 반대 입장을 정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도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따른 앙금이 그대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한 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한 항의 표시로 ‘퇴장’을 의미하는 빨간색 넥타이와 스카프를 착용하고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지난 1일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피켓을 들고 집단 퇴장 시위를 벌인 데 이어 ‘레드 카드’ 시위를 벌인 것이다. 민주당은 의사진행발언에서도 김 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유선호 의원은 “국회가 장기간 파행하고, 국회 문제를 헌법재판소까지 가져가게 한 장본인은 김 의장 자신임을 본인만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장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방해했다가 역풍을 맞은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의 사례를 들며 ‘국회의장에게 막말하고 퇴장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한국 국회, 이건 무슨 차이입니까.’라고 밝힌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적반하장”이라고 힐난한 유 의원은 “김 의장은 얼룩진 국회의 자화상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최소한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민주당이 보여주는 상식 이하의 언행은 유감”이라면서 “그래야 야성이 돋보이는 건가.”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김 의장은 “직권상정은 역대 국회의장의 아킬레스건”이라면서 “저도 직권상정하지 않길 바란다. 더 이상 저를 두고 시시비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열린세상] 개헌논의와 헌법교육/성민섭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헌논의와 헌법교육/성민섭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여권은 정치개혁을 위한 근원 처방으로서 개헌이 시급하다는 입장인 반면, 야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여권의 국면전환용 책략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한다. 표면상으로야 뭐라 하든, 개헌 필요성만큼은 여야 정치인들 사이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얼마 전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현 정권 임기 내에 개헌작업을 마무리하고 차기 대통령은 새 헌법에 따라 선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이 여야 불문하고 90%가 넘는다. 1~2년 내에 어떤 방향으로든 개헌이 될 것 같은데, 작금의 개헌논의를 보는 마음은 편치가 않다. 현 시점에서 개헌논의가 불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라 개헌논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걱정스러운 것이다. 우선 여야 정치인들에 의해 주도되는 개헌논의의 대부분이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 도입 여부, 대통령의 임기 혹은 연임 허용 여부, 선거제도 등 대부분 권력구조 개편에만 집중되고 있어 걱정스럽다. 이런 식이라면 정치 속성상 여야 모두 국익보다는 각자의 정치적 이해득실 계산에만 관심을 갖게 될 게 뻔하고, 결국 정치적 타협을 거쳐 어정쩡하고 기형적인 모습의 헌법 개정이 이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정치인들 간의 대립이 격화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이후 모처럼 흐름을 타기 시작한 화해와 통합 분위기도 깨지고,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도 덩달아 격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떨칠 수 없다. 더구나 헌법은 국가의 조직과 활동, 즉 권력구조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기본적 이념과 원리, 국민의 기본권과 의무 등에 대해 주권자인 국민들이 내린 결정을 규정한 최고법이다. 따라서, 개헌 논의도 권력구조 개편에만 한정돼선 곤란하다.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고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헌법적 가치와 이념은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고 토론하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올바른 개헌 논의일 것이다. 그러나 개헌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어쩌면 더 시급한 것이 헌법교육이다. 예컨대 만성적 지역대립주의를 고착화하는 선거제도와 정당제도의 파행, 이로 인한 후진적 정치구조의 개선을 위해 현행 헌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주장이지만, 1948년 헌법 제정 이후 1987년 현행 헌법에 이르기까지 무려 9번의 개헌을 하며 권력구조를 개편해 왔는데 아직까지도 후진적 정치구조 등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 과연 그것이 개헌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까? 솔직히 정치구조의 후진성은 1차적으로는 정치인들의 책임이요, 근본적으로는 우리 국민들의 민주정치 역량의 한계로 봐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유독 갈등과 분쟁의 민주적·평화적·합법적 해결에 취약하고 극한 대립과 분열의 홍역을 치르는 것도 법이나 제도의 문제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민주의식과 법치주의 소양 부족이라 생각한다. 결국 우리 국민들의 민주정치 역량과 민주의식·법치주의 소양을 높이는 게 근본 해결책인데, 이를 위해서는 헌법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수이다. 어려운 법률용어를 써가며 복잡한 헌법지식을 가르치라는 것이 아니다. 초·중·고등학교 때부터 우리 헌법에 구체화되어 있는 헌법적 이념과 가치, 민주정치·법치주의 제도와 원리를 깨닫도록 가르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법무부가 올해 초 자유민주적 헌법가치가 구현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며 헌법을 만화책으로 만들어 배포하는 등의 노력을 한 것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법치행정을 구현해야 할 고위 행정공무원을 선발하는 행정고시에서 헌법과목을 폐지할 정도의 안이한 헌법의식을 가진 행정관료들에게 과연 제대로 된 헌법교육을 주문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성민섭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 [사설] 원칙이 거둔 北 개성임금 4배인상 철회

    북한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임금을 5% 올려 내년 7월 말까지 적용하자는 제의를 어제 우리 측 개성공단관리위원회에 제시해 왔다. 북측 제의대로 남북이 합의한다면 북측 근로자 임금은 지금의 55.13달러에서 57.88달러 정도로 오르게 된다. 예년 수준의 인상안으로, 지난 6월 북측이 300달러 인상안을 들고 나와 개성공단 운영을 파행으로 몰았던 것과 비교할 때 뒤늦게나마 북측 요구가 상식선을 되찾은 셈이다. 물론 개성공단 부지 임대료를 5억달러로 인상해 달라는 요구까지 거둬들인 것은 아니어서 개성공단 문제가 완전히 풀렸다고 볼 수는 없겠으나 타결의 큰 고비는 넘겼다고 할 것이다. 북측의 이번 제의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초청에서부터 개성공단 출입제한 해제에 이르기까지 최근 북한이 보여준 일련의 유화적 자세와 궤를 같이한다. 이는 개성공단이 정상화의 가도에 들어섬으로써 우리 입주기업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예측을 불허하는 북한의 좌충우돌식 대남 전략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엄정하고 일관된 자세로 대북정책의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대북전략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케 한 것이다. 남북 합작도시라 할 개성공단을 남북 공동번영의 상징으로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번 기회에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한 남북간 합의를 구체화·공고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지난 6월 우리 측이 제시한 규범확립, 경제원리 추구, 미래지향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투자보장과 통행·통신·통관, 신변보장, 임금협의, 분쟁해결 절차 등 사안별로 구체적 합의안을 이끌어 냄으로써 개성공단이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의 평화시가 되도록 당국은 적극 노력하길 당부한다. 개성공단 발전을 향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북한의 오판을 막고 북핵 폐기를 앞당기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노사 임금교섭 불발… 금융노조 철야 농성

    금융권 노사 임금협상이 파행으로 치닫는 가운데 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7일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금융위원회 청사 앞에서 ‘자율교섭 쟁취를 위한 제1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가 금융노사 임금 교섭에 불법으로 개입해 임금 반납과 삭감 등을 종용하는 바람에 교섭이 결렬됐다.”며 노상(路上) 농성에 들어갔다. 금융노조 측은 “임금 삭감을 우선시한 정부의 반노동 정책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야농성은 오는 11일까지 서울 명동 은행회관 1층과 개별지부 본점 로비에서도 진행된다. 금융노조 측은 우리은행 노사가 지난달 28일 개별 교섭을 통해 임금 반납에 합의한 데 대해서도 “법적 근거가 없어 무효”라고 주장하며 금융노조 각 지부에 ‘개별 교섭에 응하지 말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임금 삭감을 종용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쌀 조기관세화 내년시행 무산

    정부가 추진하던 내년 쌀 조기 관세화(시장 개방) 시행이 사실상 무산됐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7일 “쌀 조기 관세화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진행중인 전국 순회 토론회가 일부 파행을 빚는 등 일정에 차질이 생겨 조기 관세화를 내년부터 시행하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는 조기 관세화를 위해 전국 순회 토론회를 열고 있지만 일부 농민단체의 단상 점거와 농번기를 앞둔 농민들의 참여 저조로 토론회가 무산되고 있다. 조기 관세화 등 쌀산업 현안을 더 많은 농민단체들과 논의하겠다는 취지로 구성된 ‘쌀산업 발전협의회’ 역시 최근 준비위원회가 열렸지만 발족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채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심대평 총리가면 지역민 속이는 것” “세종시-총리 연계는 속 좁은 정치”

    “심대평 총리가면 지역민 속이는 것” “세종시-총리 연계는 속 좁은 정치”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전 대표가 서로 상대에 대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두 사람은 연일 설전을 벌이면서 언제 한솥밥을 먹었냐는 듯이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심 전대표 한나라 입당 가능성 열어 놔 심 전 대표는 3일 라디오 방송에서 “무슨 조건을 걸고 심대평이 총리가 되면 세종시가 물 건너 간다고 폄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총리가 돼서 세종시를 추진하는 것이 유리하냐, 아니면 밖에서 못 가게 하는 것이 유리하냐.”고 따졌다. 이 총재가 전날 세종시 파행에 대비한 여론 무마용으로 ‘심대평 총리’ 카드가 거론됐고, 이 때문에 총리 기용에 반대했다고 밝힌 데 따른 반박이었다. 심 전 대표는 “이 총재는 지난 6월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한 뒤 정부가 세종시 원안추진을 약속했다고 공개 홍보했다.”면서 “대통령과 직접 면담한 얘기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이후 중간자와 논의해 세종시 문제를 총리와 연결시켜 문제삼는 것은 참으로 속 좁은 정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총재의 복당 요청에는 “언론 플레이로 당 대표의 인격을 완전히 죽여놓은 데 대해 아무런 얘기도 없다가 ‘총리 소동’이라고 폄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창당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향후 정치상황의 변화에 따라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沈, 이총재 복당요청에 “인격 죽여놓고선…” 반면 이 총재는 라디오 방송에서 “정부가 세종시를 원안대로 하지 않고 적당히 추진하려는데 심 전 대표가 총리로 가면 지역민을 속이는 것이었다.”면서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심 전 대표를 불쏘시개로 삼는 것이고 이는 우리 당까지 불쏘시개로 만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민주 등원해 놓고 구태 보이나

    제1야당인 민주당이 등원을 결정했지만 국회는 여전히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런저런 조건과 구실을 내세워 정상적인 국회 운영에 응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어제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었으나 개회식만 가졌을 뿐 여야간 의사일정조차 합의가 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어렵게 등원 결정을 한 만큼 국회 운영에도 흔쾌히 나서야 할 것이다.민주당은 여당의 미디어법 일방 처리와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과 한나라당의 사과와 미디어법 재논의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미디어법 처리과정의 적법성 여부는 헌법재판소가 심의 중에 있다. 이를 기다리면 될 텐데, 정치 공세를 벌이며 국회 운영을 파행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어제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김형오 의장을 비난하는 구호 시위를 벌인 후 퇴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피켓 시위나 퇴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한다. 언제까지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려는지, 자라나는 세대와 국제사회에 부끄럽다.비정규직법이 개정되지 못하고 그대로 시행된 뒤 각종 탈법사례가 만연하고 있다고 한다. 새해 예산안, 세제개편안 등 민생현안이 산적해 있다. 정기국회 100일을 정쟁으로 소일하다가 막판에 졸속논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국정감사 역시 10월 재·보선의 유불리만 따지지 말고, 정부 정책을 심도 있게 살핀다는 차원에서 일정이 마련돼야 한다.이번 정기국회에서는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행정구역 개편 등 정치·행정개혁 논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민주당은 민생을 먼저 살펴야 한다면서 개헌 등 정치개혁 논의를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 일정 확정에 소극적이면서 민생을 강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개헌 논의도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치고 말 것임을 깨닫기 바란다.
  • 국회 열면 뭐하나…

    국회의 전년도 결산 심의가 올해도 국회법이 정한 기간 내에 끝나지 못했다. 6년 연속 지각 처리다. 국회법이 지난 2004년 1월 조기결산제도를 도입한 이후 국회가 결산 심의 기한을 지킨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조기결산제도는 국회가 전년도 결산안을 정부로부터 5월31일까지 제출받은 뒤 정기국회가 문을 여는 9월 이전까지 심의를 완료하도록 하는 것이다.국회 관계자는 1일 “국정감사·법안처리·예산심사 등이 몰린 정기국회 때 결산안까지 처리하면 결산 심사가 부실해질 수 있다며 국회가 도입한 것이 조기결산제도”라면서 “결산 완료 시한이 지켜지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하다.”고 말했다.2004~2006년에는 정부가 결산안을 늦게 제출한 것이 문제였지만, 2007년부터 올해까지는 정부가 결산안을 제때 제출했음에도 국회 심의가 늦어졌다. 2004년에는 정부가 8월6일 결산안을 제출해 12월8일 국회에서 의결됐다. 2005년과 2006년에도 정부가 6~7월에 제출해 9월 의결됐다. 하지만 2007년 이후에는 5월까지 결산안이 제출됐지만, 국회 심의는 10~11월에서야 이뤄졌다.올해도 국회는 지난 5월28일 정부로부터 2008 회계연도에 정부가 쓴 262조 8000여억원에 대한 결산서를 넘겨 받았으나, 1일 현재 결산 심의를 완료한 상임위는 단 한 곳도 없다. 결산은 상임위 예비심사→예결위 종합심사→본회의 심의·의결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통상 6~7월 중 상임위에서 전년도 결산을 심의하고, 8월20일 전후로 예결위에서 결산을 처리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쓴 돈을 점검하는 것보다 쓸 돈을 챙기는 일에만 급급해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권자에게 생색을 낼 수 있는 예산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시간을 쪼개가며 결산심사에 매달려야 할 책무를 팽개치고 길거리 정치에만 매달렸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의 일방 처리로 국회를 파행시킨 책임이 한나라당에 있는데도 민주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 정기국회 전격등원

    민주당이 9월 정기국회에 등원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민주당은 동시에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의 원천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이라는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 등 3대 위기를 극복하고, 언론악법을 원천 무효화하기 위해 원내외 병행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법의 강행 처리에 반발해 지난달 28일부터 장외투쟁을 이어온 민주당이 국회 등원을 결정함으로써 정기국회 파행 사태는 일단 면하게 됐다. 민주당의 전격 등원 선언은 고 김 전 대통령의 ‘화해와 통합’이라는 유지를 받드는 한편 대정부질문, 국정감사, 예산 심의,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 등 원내에서 쟁점별로 대여(對與) 투쟁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다만 민주당이 미디어법 무효화를 위한 장외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나라당과의 원내외 갈등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회견에서 “재정파탄의 주범인 부자감세, 지방재정·교육·복지를 위협하는 4대강 사업,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정상화, 신종플루 확산 등에 따른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금명간 공식·비공식 회동을 통해 정기국회 의사일정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등원 결정이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여야가 빨리 머리를 맞대고 국회 일정을 협의해 성과있는 정기국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김정일 위원장이 화답할 차례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북한 특사조문단이 2박3일의 일정을 탈 없이 마친 뒤 어제 평양으로 되돌아갔다. 이명박 대통령의 조문단 접견은 경색된 남북관계를 녹이는 데 여러모로 유용했으리라고 본다. 애초 조문단 파견을 통지하면서 당국 간 채널이 아닌 상가(喪家)채널을 이용해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김기남 노동당 비서·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구성된 고위급 조문단은 남북관계의 복원이라는 민족적 여망을 저버리지 않았다. 1박2일 체류일정을 하루 연기하면서 이 대통령 면담을 적극적으로 요청했다.이 대통령은 조문단으로부터 남북협력의 진전에 관한 김 위원장의 구두메시지를 전달받자 우리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대북원칙을 설명하고 나서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구두메시지에 구두메시지로 응수한 셈이다. 북 조문단이 서울에서 보인 행보는 많은 변화를 느끼게 한다. 꼬일 대로 꼬여 사상 최악의 수준에서 성사된 남북접촉치곤 모양새가 괜찮았다. 그동안 남북접촉은 남쪽은 애를 태우며 기다리고, 북은 느긋하게 즐기는 식이었다. 이번 북 조문단의 청와대 접견은 정반대였다. 방한 첫날 우리 정부 쪽에서 아무 반응이 없자, 이틀째인 22일 전 정권출신 민간인사들과의 조찬석상에서 “이 대통령을 만났으면 한다.”라고 김 비서가 운을 뗐고 이 발언이 청와대로 전달되면서 당국 간 접촉이 급진전됐다고 한다.청와대는 면담을 쉽게 수용하지 않았다. 북의 평화공세적 조문외교에 말릴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북핵 이후 궁지에 몰린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을 남북관계 진전으로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간파됐다. 북·미 직접 대화라는 과실은 따먹으면서 6자회담은 거부하는 북한의 유화 제스처에 말릴 이유가 없었다. 급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북한이며 남북관계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금도(襟度)를 지키자는 주장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북의 조문외교로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해빙의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정부가 내세운 ‘비핵·개방 3000’ 구상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속도에 따라 남북관계를 전개한다는 정부의 원칙은 확고하다. 이번 당국접촉과 청와대 면담은 남북관계가 바닥을 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 파행적 남북관계가 정상화로 가는 변곡점일 뿐이다. 이 대통령은 이미 광복절 경축사에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화해·협력의 큰 그림을 제시했다. 이제 김 위원장이 화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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