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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오사카 유신회 여덟 책략/국중호 日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열린세상] 오사카 유신회 여덟 책략/국중호 日요코하마시립대 재정학 교수

    지난해 11월 말 하시모토 도루가 오사카 시장에 당선되었다. 지금 일본은 그가 향후 정계의 핵으로 떠오를지 모른다는 암중모색이 한창이다. 그의 인기가 비등하자 시장 선거에서 반대 진영이었던 여당 민주당이나 야당 자민당도 그와의 연계를 모색하려고 손을 내밀었다. 그런 와중에 그가 이끄는 오사카유신회가 여덟 책략(維新八策)을 내놓자, ‘앗!’ 하며 뒤로 한발 물러섰다. 기존 정당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총리의 직접선거제(公選制)’ 도입이나 ‘참의원 폐지’까지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먹고는 싶으나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의 전형이다. 변호사였지만 그는 막 나가는 탤런트처럼 행동하여 인기를 얻었고 그 여세를 몰아 4년 전 오사카부(府:광역자치단체) 지사로 당선되었다. 지사 취임식장에서부터 소속 공무원들을 향해 ‘당신들은 파산 직전의 회사 직원’이라 몰아붙이며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언동과 파행을 구사했다. 부(府) 지사 당시에는 오사카부와 오사카시를 통합하여 도쿄도(都)와 같은 오사카도(都)를 만들겠다고 호언하면서, 그에 반대하는 전 오사카 시장과 대립각을 세웠다. 오사카부 지사직을 임기 만료 전에 내던지고 자신이 직접 오사카 시장이 되겠다 하여 지사·시장 동시 선거를 연출한 것 또한 하시모토였다. 그는 이 선거에서 대립후보였던 전 시장보다 23만표나 웃도는 75만표를 얻어 오사카 시장직을 꿰찼으며, 자신과 손잡은 부(府) 지사 후보도 당선시켰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정당 오사카유신회는 지방의회 의원을 다수 배출하였으며, 다음 중의원 선거공약으로 유신팔책까지 내놓으며 오사카의 정치 축으로 자리잡았다. 유신팔책의 여덟 개혁 분야는 통치기구, 재정·행정, 공무원제도, 교육, 사회보장, 경제·고용·세제, 외교·방위, 헌법 개정을 망라한다. 원래의 여덟 책략은 메이지유신 직전인 1867년 도사번(土佐藩) 지사(志士)였던 사카모토 료마의 선중팔책(船中八策)에서 비롯한다. 에도 막부 체제를 평화적으로 끝내기 위해 나가사키에서 교토로 향하던 배 안에서 료마가 생각해 냈다고 하는 것이 선중팔책이다. 그 취지는 ‘아직 막부를 지지하는 번이 많으니 무리하게 무력으로 토벌하려고 하면 내란이 일어나고, 그렇게 되면 영국이나 프랑스의 외국세력이 간섭하여 오게 되므로, 그리 되지 않도록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료마는 같은 해 11월에 암살되었지만, 헌법 제정과 상하 양원의 의회정치, 외국과의 불평등조약 개정 등을 담고 있던 선중팔책의 이상은 메이지정부로 이어져 일본 근대화의 기초가 됐다. 무엇 하나 시원시원하게 정하지 못하는 일본 국회의 답답함을 못 이겨 도쿄도 대통령으로 일본을 바꾸겠다고 뛰쳐나온 사람이 이시하라 신타로 도지사다. 그가 국회를 뛰쳐나왔다 하여 일본의 국가 정책 결정과정이 달라진 것은 없다. 유신회 여덟 책략의 목적 첫머리에 ‘결정하고 책임지는 민주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영웅을 만들지 않고 일인 지배를 극력으로 꺼리며 관료 지배로 일관해 온 일본이다. 도쿄의 이시하라, 오사카의 하시모토가 다음 총선에서 국회의원 배출을 위해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회오리 바람으로 지나갈 듯하다. 오사카, 나고야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현(縣) 지사나 시정촌(市町村) 장들의 본심은 책임지는 자립을 바라지 않으니 말이다. 50년 이상을 지배해 온 자민당 정권이 2009년 9월에 민주당 정권으로 바뀌었어도 달라지지 않은 일본이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 10월 유신을 겪었던지라 오사카유신회가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다. 일본에서 ‘이거 큰일났다’ 할 때는 총리가 바뀌거나 국회의원 몇명이 교체되는 때가 아니다. ‘진짜 큰일났다’ 할 때는 경제가 폐색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들의 금융자산이 나랏빚(재정적자) 누적을 감당하지 못할 때일 것이다. 개인이 아닌 집단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일본사회에 대해, 경제 및 재정변화에 예리한 감각을 터득해 두는 것이 올바른 현실직시가 아닌가 싶다.
  • 부동산시장 레임덕… 주요정책 무산?

    부동산시장 레임덕… 주요정책 무산?

    정권의 임기 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레임덕’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2월 임시국회가 파행된 데 이어 18대 국회 마지막 회기인 5월 임시국회도 정상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정부의 주요 부동산 정책이 수장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이명박 정부 들어 대책 발표 이후 실행되지 않은 주요 정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우려가 제기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1990년대 후반부터 승승장구해 온 부동산 시장에 ‘거품 붕괴 괴담’이 고개를 들 무렵 현 정부는 부동산 경기부양에 ‘다걸기’를 했다. 집권 초기에는 종합부동산세를 무력화시켰고, 양도세 중과와 분양가상한제 등 강력한 규제들도 차례로 무장해제시키려 했다. 지난해에만 여섯 차례의 부동산대책을 꺼냈지만 처진 부동산 시장에는 ‘약’이 없었다. 전셋값은 여전히 불안했고, 주택 거래는 지난달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양한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에도 주택업계는 한숨만 몰아쉬고 있다. 침체의 늪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총부채상환비율(DTI) 자율화 등의 극약처방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12·7대책 중 상당수는 아직 세부 내용조차 검토되지 않고 있다. 12·7대책에서 유예가 아닌 폐지로 선회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가 대표적이다. 여태껏 국회에 정부안도 제출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4월 총선 이후 19대 국회로 넘어가 새로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앞서 참여정부는 2005년 이후 다주택자에게 양도차액의 50~60%를 중과하는 정책을 잇따라 시행했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 제도 유예상태가 이어졌다. 유예는 올해 말 일몰 예정으로, 현재 취득·양도 주택에는 기본세율(6~35%)이 부과된다. 마찬가지로 12·7대책에 포함된 토지임대부 임대주택 도입도 걸음마 단계다. 임대사업자가 토지를 장기간 빌려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이 핵심으로 임대주택법 개정이 전제조건이다. 하지만 법안 개정은 여전히 검토 중이다. 임대사업자가 택지소유권을 확보해야만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은 제도를 폐지하거나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취지를 감안, 2년간 부과 중지한다는 대책이 발표됐으나 국회에선 논의조차 개시되지 않았다. 시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택경기 침체로 유명무실해진 분양가상한제는 줄곧 폐지가 논의돼 왔으나 여전히 국회 계류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3·22대책부터 주택거래 활성화를 앞세워 폐지를 강조해 왔다. 김정은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이 커 주요 부동산 대책의 시행이 불투명해졌다.”면서 “정부는 남은 임기 동안 집중해야 할 부동산 정책의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론] 저축은행 피해, 원칙 지킨 대안 찾아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저축은행 피해, 원칙 지킨 대안 찾아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저축은행 피해구제 특별법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총선이 코앞에 닥친 상황이라 특별법 처리에 대한 정치인의 수사는 현란하고 애매하다. 찬반이 여야가 아닌 지역별로 갈린 것도 묘하고 정부와 금융노조 및 시민단체의 반대 합창도 낯설다. 국회 정무위는 욕을 먹으며 통과시켰으나 법사위는 시간을 끌며 주저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사위가 논의할 사항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용섭 통합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처리를 반대하면서도 정부가 행정적 대안을 찾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은 1인당 원리금 5000만원을 한도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된다. 보호한도를 초과한 예금과 비보호대상 후순위채권이 문제다.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저축은행 파산에도 불구하고 보호한도 초과 예금으로 기어코 피해를 당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저축은행이 다른 금융회사보다 이자를 더 주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후순위채권 손실도 어이없다. 예금보호도 없고 장기간 중도상환도 불가능해 극히 위험한 투자다. 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의 갑절인 점도 고위험의 당위성을 내포한다. 후순위채권 공모는 한때 4대1의 청약률을 보일 만큼 과열됐다. 당초 청약금액의 4분의1만 배정받았던 투자자는 파산사태로 손해를 입었지만 청약 탈락분을 건져 오히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전일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후순위채권이 휴지조각이 된 2009년 12월 이후에도 후순위채권 공모는 계속됐다. 후순위채권은 예금의 안전성을 가리는 자기자본비율 산정에서 부채가 아닌 보완자본으로 분류된다. 예금보다 후순위로 상환하기 때문에 예금자로서는 신경 쓸 것이 없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이 건전성 보완 수단으로 후순위채권을 지나치게 활용한 것이 화근이다. 후순위채권은 만기 후에는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임시적 재원이며 이자부담도 높아 손익구조에 해독이다. 기껏해야 진통제 수준이며, 높은 이자부담 때문에 부작용이 심각한 최후 비상처방인 것이다.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보호한도 초과 예금과 후순위채권 투자가 만연했던 파행에는 감독당국 책임도 있다. 자기자본 8% 이상이고 고정여신비율 8% 이하인 저축은행을 ‘88클럽’으로 분류해 지나친 신뢰를 부여한 것이 치명적 실수였다. 예금보호 제외에 따른 위험고지 문구를 포함시켰다고 발뺌하지만 ‘팔팔하다’는 상징적 암시를 포함시킨 오버액션이었다. 수도권과는 달리 부산지역에서 영업한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후순위채권 매출에는 심각한 하자가 있었다. 창구직원이 소액예금자에게도 후순위채권으로 갈아탈 것을 권유했고, 심지어 예금통장에 후순위채권이라는 글씨를 써넣은 사례도 적발됐다. 위험을 제대로 인지할 능력이 없는 예금자가 창구직원 권유로 후순위채권으로 바꿨다면 불완전 판매로 판정할 여지가 크다. 이런 유형의 피해는 금융소비자 구제절차로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공모방식으로 발행한 후순위채권 손실을 예금보험기금이나 정부예산으로 보전하는 것은 예금보호제도를 무력화시키는 독약이다. 이미 확정된 파산 손실 처리와의 형평성도 문제고 향후 유사사례에서 선례를 들고 나오면 거절할 명분도 없다.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risk-return trade-off)를 기본으로 하는 시장경제 질서 파괴도 감당할 수 없다. 피해자 구제는 원칙 훼손 없는 범위에서 사정을 개별적으로 살펴 대안을 찾아야 한다. 부산지역 서민의 후순위채권 피해는 불완전 판매 여부를 판정해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생계 곤란이 극심한 피해자를 위해서는 도의적 책임이 있는 금융감독 당국자와 금융계를 중심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부실책임자 은닉재산과 불법대출로 빼돌린 자금 회수 노력을 강화해 청산배당을 늘려야 한다. 감독기관에서 최대 인원을 차출하고 임시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은닉재산과 불법대출을 철저히 회수함으로써 피해보상을 늘리는 것이 원칙에 부합하는 최선의 대안이다.
  • 서울·경기·전북·강원 “새학기 체육시간 더 못 늘린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대책의 하나로 내놓은 중학교 체육시수 확대 방안과 관련, 서울·경기·전북·강원 등 4개 시·도 교육청이 새 학기 시행 불가 방침을 결정했다. 나머지 12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상당수도 여건이 되는 학교에 한해서만 자율적으로 체육시수를 늘리도록 방침을 세웠다. 23일 전국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교과부가 3월 새 학기부터 중학교의 체육수업을 현재 주당 2~3시간에서 4시간으로 확대하도록 지시하자 대부분 교육청은 시행 불가 또는 유보 방침을 정했다. 개학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확정된 교육과정의 수업 시수를 수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6일 ‘현재 중 1·2학년 3시간, 3학년 2시간인 주당 체육수업을 4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은 다른 교과시간이나 동아리 활동 시간을 줄여 중 1·2학년은 1시간, 3학년은 2시간의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추가하라는 주문이다. 또 부족한 스포츠클럽 지도교사는 일반 교과 교사, 명예 체육교사, 대학생 스포츠 봉사자 등을 활용하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당초 지난 20일 발표한 학교폭력 대책에 중학교 체육시수 확대 방안을 포함시켰다가 일선 학교의 거센 반발에 밀려 중단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작스러운 수업시수 조정에 학교 현장에서 어려움을 많이 호소해 온다.”면서 “당장 새 학기부터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경기교육청은 “새 학기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할 때 새로운 교육과정 편성은 무리”라면서 “체육시수 확대 방안은 교육과정에 파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교육과정 편성이 완전히 틀어지는 문제뿐만 아니라 신도시 같은 경우에는 체육관도 없고 운동장이 좁은 학교들이 많아 무작정 체육 시간을 늘릴 경우 기존 수업도 파행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교육청과 강원교육청 역시 수업시수 조정에 따른 혼란을 우려해 일선 학교에 유보토록 지시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시수 증감 등 교과과정을 고치려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시간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체육교과 시수 확대 방침을 정한 교육청도 혼란스럽다. 지역 중학교에 일괄적으로 체육시수 확대 방침을 전달한 한 교육청의 관계자는 “이미 몇 달 전에 확정된 학교교육계획서 수정은 물론 스포츠 강사 구인난까지 겹쳐 새 학기에 제대로 시행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KBS PD 징계철회 요구…제작 거부

    KBS PD협회는 16일 총회를 열고 부당징계철회 요구와 함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작거부 등 어떤 행동도 불사하기로 결의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제작거부 시기와 방식을 일임키로 했다. 이는 KBS가 2010년 파업에 참가한 PD 6명 등에 대해 징계결정하고 지난 14일 정직, 감봉 등 징계를 확정공고한 데 따른 것이다. KBS 기자협회도 사측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제작거부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한편 제작거부 사태로 파행을 겪고 있는 MBC는 이날 황헌(53) 논설위원실장을 신임 보도국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황 국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놀부 심보” “무례”… 선거구협상 ‘평행선’

    4·11 총선을 50여일 앞두고도 정치권이 선거구 획정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소모전만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지난 9일 선거구 획정 합의안 도출에 실패한 뒤 16일을 2차 시한으로 잡았지만 이날 협상도 또다시 실패했다. 영·호남에서 몇 석을 줄이느냐를 놓고 당리당략에 빠져 한 치의 양보 없이 대립각만 세우는 모양새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위헌 소지가 있는 강원 원주, 경기 파주를 분구하고 세종시를 늘리는 대신 영남에서 2석, 호남에서 1석을 줄이는 ‘3+3’ 수정안을 들고 나왔다. 전체 선거구 가운데 인구수가 적은 경남 남해·하동, 경북 영천, 전남 담양·곡성·구례를 인근 지역구와 합하는 내용이다. 전날 영·호남에서 2석씩 총 4석을 줄이고 강원 원주, 경기 파주, 세종시와 비례대표 1석을 늘리는 내용의 새누리당 수정안을 거부한 데 이어 새로운 대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영·호남에서 2석씩 줄이자는 새누리당의 수정안은 놀부 심보”라면서 “그 논리대로라면 국가예산, 공무원 수도 반반씩 나눠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 선거구 내 인구수가 가장 적은 3곳이 모두 영남이기 때문에 우리가 한발 양보해 호남에서 1석을 줄이는 최후 방안을 새누리당에 제시한다.”면서 “이 안이 받아들여지면 국회선진화법 처리는 물론 상임위와 본회의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개특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민주당의 제안에 대해 “예의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주 의원은 “각 시도별 평균 인구수 대비 국회의원 수를 비교해 보면 영·호남 의원 수가 각각 18%, 6% 과대평가돼 있다.”며 “1석씩이든 2석씩이든 국회의원 수를 줄인다면 이 두 지역에서 똑같이 줄여야 한다.”고 맞섰다. 여야의 선거구 획정이 ‘네 탓 공방’으로 흐르면서 임시국회 일정이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MBC “파업 노조 복귀 않을땐 인력충원·부분개편 고려할 것”

    노조의 총파업으로 파행 방송 중인 MBC가 방송 정상화를 위해 부분 개편과 인력충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퇴진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사측은 이날 특보를 내고 “파업에 참여한 사원들은 즉각 업무에 복귀하기 바란다.”면서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비상체제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사측은 현재 외주제작사와 프로그램 협의를 하고 있고 파행 운영되는 시간대에 새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부분 개편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모자라는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보도국 영상PD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며 전문기자와 PD들도 새로 뽑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조도 “이번 파업은 MBC를 공영방송으로 돌려놓기 위한 파업”이라면서 “자격 없는 사장과 간부들의 해사행위를 방치할 수 없으며 축출할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조용환 선출안 부결… 민주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 반발

    조용환 선출안 부결… 민주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 반발

    민주통합당이 추천한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선출안이 결국 부결됐다. 여야는 서로 책임 공방을 벌였고, 민주당은 10일까지 예정된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기로 해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어 조 후보자 선출안을 무기명 비밀투표에 부쳐 찬성 115명, 반대 129명, 기권 8명으로 부결 처리했다. 헌법재판관 선출안이 국회에서 부결되기는 1988년 헌법재판소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7개월간 이어진 헌재의 헌법재판관 공백 사태는 6월 출범할 19대 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국회는 새 헌법재판관 후보자 추천과 인사청문회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새누리당은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자유 표결’에 맡겼다. 황우여 원내대표가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은 민주당이 추천한 몫이므로 정치관행에 따르는 응분의 예를 갖추고 있다.”고 독려했지만 소용없었다. 조 후보자 선출안이 부결되자 민주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9월 양승태 대법원장 임명 동의안을 처리할 때 조 후보 선출안과 연계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 안팎에 많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양 대법원장 임명안만 처리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그런데도 새누리당이 조 후보 선출안을 부결시킨 것은 헌법 정신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해에 맞는 후보자만 받아들이겠다는 오만한 태도”라고 맹비난했다. 여야는 ‘반란표’ 여부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찬성 115명 중 40∼60명이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놓으며 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이명규 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민주당 내 반란표 때문에 부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통합진보당이나 무소속 의원들도 찬성 표결을 해줬다.”면서 “새누리당에서 찬성표를 던진 사람은 아무리 많아 봐야 20명이 안 된다.”고 맞섰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6월 28일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만 확신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변해 안보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헌재 관계자는 “독립적 헌법기관인 국회의 권한과 책무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헌재가 관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장기간의 재판관 공백 상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정·황비웅·안석기자 stylist@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MBC 총파업 방송파행 ‘와글’ 정봉주 석방 비키니 시위 ‘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MBC 총파업 방송파행 ‘와글’ 정봉주 석방 비키니 시위 ‘와글’

    한 주간 가장 많은 클릭을 유도한 건 MBC 총파업 돌입 소식이다. 지난달 30일 MBC 노조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파행 편성되던 뉴스에 이어 교양·예능 프로그램도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2위는 한나라당 새 당명이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새 당명을 새누리당(새 세상의 우리말)으로 결정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생각과 사람, 이름까지 바꾸게 된다면 우리 당은 완전히 새로운 당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성폭행 사건은 3위에 올랐다. 서울대 학생 40여명은 지난달 31일 대법원 앞에서 2년 전 서울대 대학원 선후배 사이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이 최근 2심 재판에서 가해자의 ‘성기 기형’을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수긍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한 3심 재판을 촉구했다. 2심 재판부는 “성폭행 가해자 A씨가 성기 기형 때문에 한 손으로 자신의 성기를 잡고 삽입을 시도했을 것으로 보이는데도 피해자 B씨가 그런 상황을 언급하지 않아 진술을 믿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4위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다. 서울 지하철과 버스의 성인 요금이 오는 25일부터 150원 오르고 어린이와 청소년 요금은 동결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중교통 적자를 없애기 위한 요금인상 필요액은 388원이나 시민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150원을 올리게 됐다.”고 했다. 5위에는 일본 폭설피해가 올랐다. 올 들어 이시가와현 등 북부지역에서는 영하 36도의 냉기가 상공에 머물면서 매일 평균 3m가 넘는 폭설이 내려 니가타 공항이 폐쇄되고 교통편이 마비됐다. 지금까지 46명이 숨지고 600명이 다쳤다. 6위는 나꼼수 비키니 시위 논란이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멤버인 정봉주 전 의원의 석방을 기원하는 ‘비키니 시위’를 두고 소설가 공지영은 트위터에서 “가슴 시위 사건은 매우 불쾌하다.”면서 “스스로 살신성인적 희생이라고 하는 여성들의 멘션까지 나오게 된 것은 경악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7위는 나경원 피부숍.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시사IN’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경찰은 지난달 30일 “나 전 후보가 해당 병원에서 쓴 돈은 550만원”이라고 밝혔다. 소녀시대 라이브 위드 켈리가 8위를 차지했다. 지난 1일 미국 ABC의 토크쇼 ’라이브! 위드 켈리‘에서 ‘더 보이즈’를 열창,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9위는 톰 요크가 이끄는 영국의 5인조 밴드 라디오헤드 방한 소식.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에서 한국 첫 공연을 한다. 10위는 송지효 열애. 배우 송지효는 1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백창주씨와의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시대 걸맞은 ‘국민 인재’ 발굴을 기대한다

    한나라당이 어제 4·11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후보들을 심사할 11명의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한나라당 공추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나름대로 정치·사회 제도를 개혁하고, 국가 문화의 경쟁력을 높이며, 여성·이공계·중소기업 등 약소층을 대변할 수 있는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 같다. 위원장인 정홍원 변호사와 부위원장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학장은 사법 분야 등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고 한다. 또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와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 등 문화계 출신이 두 명이나 포함됐다. 학교폭력예방 시민단체인 패트롤맘중앙회의 진영아 회장과 숙명여대 한영실 총장이 발탁됐고,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인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와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의장도 공추위에 들어왔다. 11명의 공추위원 가운데 8명이 정치권 밖의 인물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일부에서는 “현실 정치를 아는 위원이 적다.”는 우려를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공천 심사에서 필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아는 위원이다. 4년 전 18대 총선 당시 일부 정치인들이 주도했던 한나라당의 공천이 어떤 파행적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당원들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다만 8명의 공추위원이 정치의 작동 시스템을 모르기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당 기구 등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은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공추위 구성의 원래 의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민주통합당도 이번 주 안에는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겠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총선 후보를 국민이 직접 뽑는 국민경선을 표방하고 있지만, 전략 지역이나 비례대표 공천 등에서 공천심사 기구는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시대는 21세기로 넘어 왔지만 우리의 정치는 아직 20세기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선거에 나서는 모든 정당들은 이번 총선의 공천을 새로운 정치의 출발점으로 삼기 바란다. 더 이상 공천 과정에서 정치보복이나 계파·학연·지연 챙기기, 그리고 ‘돈 봉투’가 등장해서는 안 된다. 각 당이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국민 인재’를 발굴해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 MBC 총파업… 방송파행 불가피

    MBC 총파업… 방송파행 불가피

    MBC 노동조합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30일 오전 6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은 지난 27일 파업 찬반을 묻는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 69.4%로 가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제작거부에 들어간 MBC 기자회도 파업에 참가했다. 파업으로 인한 프로그램 결방은 없었으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예능과 드라마 등에서 방송 차질이 예상된다. 김 사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에서 노조의 파업에 대해 “명분이 없는 정치파업이자 불법 파업”이라고 규정하고 “사규에 따라 불법 파업에 동참하는 사람들에 대해 예외 없이 엄격한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정치파업이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선 이해가 되지 않는다. 노조에서 공정방송을 하자며 파업하는 건데 왜 이 부분이 정치적으로 해석돼야 하는지 되레 묻고 싶다. 이는 마타도어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대학 등록금 내린다는데 서울 버스요금 오른다네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대학 등록금 내린다는데 서울 버스요금 오른다네

    꿀맛 같은 설 연휴 기간이 끼어 있었음에도 달콤한 소식은 드물다. 1위는 ‘대학등록금 인하’가 차지했다. 한국장학재단이 올해 대학 등록금을 조사해 결과를 내놨다. 344개 대학 가운데 112곳이 등록금 수준을 정했고, 이 가운데 109개 대학은 내리기로 했다. 인하율 5% 이상은 75곳이다. 3~5%는 20개 대학이었다. 장학재단은 “등록금 인하와 함께 장학금 지원이 늘면 체감할 수 있는 등록금 인하 폭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반값’ 등록금 얘기가 나오는 판에 체감한다 한들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그래도 오를 건 꼭 오른다. 5위는 ‘서울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다. 서울시의회가 150원 인상안을 내놨다. 관련 절차를 밟고 나면 다음 달 중 인상안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어린이 요금은 동결되지만 성인의 경우 900원 내던 것을 1050원 내야 한다. 2위엔 ‘MBC 기자 파업’이 올랐다. MBC기자회가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제작거부에 돌입했고,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결의했다. MBC로서는 파행방송이 불가피하다. 3위는 ‘비만세 도입 논란’이다. 비만을 유발하는 정크 푸드에 대해 유럽 일부 국가들이 비만세를 매긴다. 기획재정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인 반면, 보건복지부는 긍정적이다. 4위는 ‘우리은행 전산장애’다. 인터넷뱅킹 등 전산시스템에 갑작스러운 장애가 발생했다. 은행 측은 설연휴 직후 전산수요가 늘어 일시적으로 지연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7위는 다이아몬드 주가조작 사건 ‘CNK본사 압수수색’이 올랐다. 검찰은 CNK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국무총리실, 외교부 고위 공무원들의 타락상이 어느 정도까지 확인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10위는 ‘최시중 사퇴’다. 현 정권의 멘토로 불리며 종편정책을 강행했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사표를 던졌다. 8위는 ‘양준혁 강병규 설전’이다. 야구재단 후원을 위해 양준혁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자 강병규가 비판했고, 이에 대해 양준혁이 다시 비판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9위는 ‘이민호 박민영 결별’이다. 지난해 드라마를 찍다 연인 사이로 발전한 이들은 좋은 선후배가 되겠다며 결별 사실을 시인했다.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설 관련 소식은 6위 ‘외국인 설날 진풍경’ 하나뿐이었다. 외국인이 보기에 제일 신기한 풍경은 ‘아침 차례’였다고 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비리직원 위로금까지 준 축구협회 자살골

    대한축구협회가 비리직원을 퇴직시키는 과정에서 거액의 위로금을 줘 문제가 되고 있다. 축구협회 노조에 따르면 회계담당 A씨는 지난해 축구용품을 훔치다 발각됐는데, 조사 과정에서 2500여만원을 횡령한 사실까지 추가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협회는 징계는커녕 권고 사직시키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퇴직금과 별도로 위로금조로 2년치 연봉 1억 5000만원도 얹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이 같은 비상식적인 일은 축구협회 운영의 파행적인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고 하겠다. 회사 내에서 나쁜 일을 저지른 직원이라면 응당 벌을 받는 것이 조직의 기강을 잡는 기본이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거꾸로 범죄자에게 큰 상을 주는 온정주의를 보였다. 누가 봐도 잘못된 일이다. 이쯤 되면 축구협회도 ‘신의 직장’의 반열에 오를 만하다. 결국 노조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아 오던 김진국 전무이사가 어제 사퇴했다. 김 전무는 비리직원을 비호하고 부당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기에 사실 여부를 떠나 그가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김 전무는 성명서에서 자신의 결백만을 주장했지 정작 논란이 되고 있는 거액의 위로금 지급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기에 이번 사안은 김 전무의 퇴진으로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 법인카드를 관리했던 A씨가 협회의 약점을 잘 알아 협회가 입막음용으로 위로금을 줬다는 의혹을 누구 하나 속시원히 해명하지 못한 상태다. 여전히 협회 임원들이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느니, 심지어 속칭 카드깡으로 현금화했다는 루머들도 떠돌고 있다. 축구협회는 월드컵 등을 치르면서 연간 예산이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국내외 위상도 높아진 만큼 이에 걸맞게 투명한 축구행정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때가 됐다. 새 집행부는 과거 주먹구구식 행정에서 벗어나 썩은 환부를 도려내는 일부터 시작해라.
  • 경남 2015년 高入전형 내신·시험 절반씩 반영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현행 경남지역 고입 전형방법이 2015학년도부터는 내신과 선발시험을 50%씩 반영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2002학년도에 폐지했던 고입 선발시험이 13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은 20일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5학년도부터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고입전형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5학년도 고입 전형안을 보면 선발시험 출제범위는 중학교 3개 학년 교육 과정의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기술·가정, 영어 등 7개 과목이다. 내신성적 반영 비율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이며 교과영역 80%, 비교과 영역 20%를 반영한다. 고영진 경남교육감은 “선발고사를 반대하는 측에서 주장하는 연합고사의 문제점도 잘 알고 있으며 당락을 결정하는 시험이 아닌 즐거운 시험으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오권 도교육청 교육과정과장은 “반대 측이 주장하는 사교육비 증가, 문제풀이식 수업에 따른 교육과정 파행 우려에는 대책을 세워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전교조 경남지부 등 21개 단체로 구성된 ‘고입 연합고사 저지 경남대책위’는 기자회견과 농성 등을 벌이며 선발고사 실시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강남=한나라’ 공식 깨질까… 부산 문성길 바람 불까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강남=한나라’ 공식 깨질까… 부산 문성길 바람 불까

    4·11 총선은 향후 정국 흐름은 물론 대선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 구도가 흔들리면서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여야의 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의 현장과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전통 텃밭인 대구와 광주의 표심을 짚어본다. ■서울 강남을 정동영 유력시… 여권 대항마 고심 정세균 종로 베팅… 與 임태희·이동관 거명 4월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야권의 불모지인 강남 지역과 정치 1번지 종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남 지역은 한나라당의 초강세 지역이지만 민주통합당의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돌격 강남’을 외치며 속속 출마를 선언해 서울의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총선 때마다 여야 간 혈투가 벌어지던 종로에는 민주당 정세균 전 최고위원이 승부수를 던지며 또 다른 격전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정 전 최고위원에 맞설 대항마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강남을은 강남의 신흥 부촌인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와 ‘강남의 판자촌’ 구룡마을이 공존하는 양극화의 상징적 지역이다. 이곳에서 야권 인사가 당선된다면 ‘강남=부촌=한나라당’이라는 도식화된 공식이 깨진다.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는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낸 전현희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야권에서 누가 나서더라도 이곳의 아성을 뚫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강남을은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당시 무소속이었던 홍사덕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16~18대 총선까지 내리 한나라당이 깃발을 꽂았다. 비례대표 현역의원인 나성린·원희목·이정선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텃밭’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제3의 인물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허준영(59)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맹정주(64) 전 강남구청장 등도 지역연고를 내세워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종로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박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한때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종로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본인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쇄신파를 중심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17일 라디오 방송에서 박 위원장의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서울 종로에 당의 깃발을 들고 출마하라.”고 주문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부산 “이번엔 생각 달라” “보수층 더 뭉칠것” “선거가 이 나라를 망칠낍니더. 서민들은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맨날 정치권에서는 선거타령만 하고 있다 아입니꺼.”( 50대 자영업자). 팍팍한 살림살이와 정치권에 대한 불만 등이 얽히고설켜 총선을 향한 부산의 설 민심은 밑바닥 그 자체다. 20일 부산 동래구 사직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 이귀자(61)씨는 “자고 나면 물가가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며 “올 총선과 대선 때는 서민경제를 확실히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여당 깃발만 꽂으면 개도 당선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던 부산이 이제 더 이상 한나라당 텃밭이 아니라는 느낌이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전국 7대도시 중 최고를 기록하고 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이어 최근에는 돈 봉투사건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야당 인사들의 바람몰이는 거세질 전망이다. 항간에는 4월 따듯한 봄날(총선)에 민주통합당 후보인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최인호, 김영춘 등 5명을 반드시 당선시키자는 ‘문성길 호춘에’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중구 남포동 자갈치 시장에서 30여년간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윤재웅(56)씨는 “그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한 친구나 주변상인들이 이번에는 달리 생각해야겠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택시기사인 이모(54)씨는 “두고 보이소. 부산사람들 맨날 선거 때만 되면 ‘여당이 해준 게 뭐 있노’ 하면서도 나중에는 결국 한나라당 후보를 찍는다 아입니꺼. 오히려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껴 더 똘똘 뭉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 모 시의원은 “한나라당 인기가 밑바닥이었으나 박근혜씨가 비대위원장을 맡고부터 조금씩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야당에 2석을 내주면 본전이고 3석이면 지는 것인데 아마 그리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당 우세를 점쳤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TK 표심 바뀌나” “일단 물갈이부터” 대구·경북(TK)민심의 한나라당 이탈이 심상치 않다. 신공항과 과학벨트 등 지역숙원사업 유치가 무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나라당을 대놓고 밀어준 대가가 빈손이냐.”며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신공항을 추진했던 시민단체는 총선에서 보자며 엄포를 놓았고, 과학벨트를 대전에 뺏긴 경북지사는 단식까지 했다. 이 때문에 1996년 15대 총선 결과가 재현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4년차였던 당시 TK지역의 소외감은 절정으로 치달았고 총선 결과는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대구 13개 의석 중 집권당인 신한국당이 건진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자민련이 8곳, 무소속이 3곳에서 승리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도 한나라당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시민 50% 이상이 한나라당 의원 모두가 교체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의원들의 지지도도 대부분 10~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 의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도가 선거결과로 연결될 것이란 예상에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TK 표심이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심정으로 결국 한나라당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데다 야권이나 무소속 등 다른 후보들의 경쟁력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김부겸 최고의원의 대구 수성갑 출마도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정광석(46·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는 “TK 표심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또 총선이 대선의 전초전이라 생각하면 더욱 한나라당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천개혁 등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망신을 당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홍정태(52·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현역의원 상당수를 물갈이하는 공천 개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부터 한나라당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정권 꼭 바꿔야지” “젊은 후보 찍겠다” “지금대로라면 팍팍해서 못 살겄소. 이번엔 정권을 꼭 바꿔야지라.” 호남지역 주민들은 지난 4년간의 이명박 정부에 대해 “꽉 막히고 답답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남북관계 경직과 4대강 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국론분열과 국회 파행으로 빚어진 피로감을 호소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민주당의 기반마저 흔들고 있다. 최근 유선호 의원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 이후 호남 중진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지방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 광주·전남에선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이번 총선에서는 새 인물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의 8개 지역구 가운데 7곳이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구 갑에서는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용화 예비후보가 현역 의원과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민주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시민 이모(42·회사원)씨는 “당만 보고 무조건 표를 찍던 시대는 끝났다.”며 “지역발전에 열정을 가진 젊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양동 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주변에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기 시작한 몇 년 전부터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올 총선과 대선 때는 서민층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후보에게 표를 찍겠다.”고 말했다. 호남 농민들은 “한·미 FTA 타결로 사실상 농사는 끝났다.”며 농업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도 요구하고 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박형대 사무처장은 “시장에 맡기는 ‘개방 농업’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쌀 등 기초농산물에 대한 국가수매제 도입에 찬성하는 정당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에 지고서 대선에 승리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번 총선 공천은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다. 호남에서 민주통합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범야권 통합 또는 연대에 힘써야 하는 이유이다. ”라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우리 국회도 日 의원들 세비 인하 본받아라

    일본 정치권이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에 따른 서민 박탈감을 고려해 국회의원 세비(급여)를 삭감하기로 했다고 한다. 24일 소집되는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예정인데 8% 이상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소비세 인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측면이 강한 데다 일본 국회의원의 세비가 한 해 3300만엔(약 4억 9560만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세비 인하가 당연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국민과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결의여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정치권의 세비 삭감은 비단 일본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 상·하원 의원들도 세비를 삭감하거나 동결하자는 법안을 내놓고 있다. 2011·2012년의 세비를 동결했고, 2013년 세비 삭감법이 18건이나 의회에 제출돼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에서도 정부·여당이 총리, 대통령,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의 세비도 3% 삭감하는 급여 인하 권고안을 내놓았다. 그런데 우리 국회는 거꾸로 가고 있다. 국회의원의 지난해 연봉은 1억 1870만원이다. 국회 운영위원회가 연간 1억 1300만원이던 것을 5.1% 인상한 것이다. 국회의원은 연간 1억 5000만원까지 후원금도 모금할 수 있다.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는 3억원까지 허용된다. 여기다 6명의 보좌진 연봉만도 2억원에 이른다. 각종 의정활동비 등을 포함하면 의원 한 사람이 1년간 직·간접적으로 지원받는 돈이 4억 5000만원에서 6억원에 이른다. 면책특권을 비롯해 크고 작은 특권만도 200여개에 이른다고 하지 않는가. 문제는 대우만큼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국회만 하더라도 4년 연속 예산안을 파행 처리했고, 날치기와 회기 공전이 거듭됐다.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여야는 요즘 입만 열면 정치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정치권은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 개혁 경쟁을 벌이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 전직 의원 연금 폐지 문제 등 기득권을 내려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나마 스스로 되돌아보고 있으니 다행스럽긴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시늉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그래서 말보다는 실천이 앞서야 한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일본 의원이든 미국 의원이든 좋은 건 본받아 실천해라. 그래야 국민이 믿지 않겠나.
  • 민주 ‘홀로’… 본회의 또 파행

    민주 ‘홀로’… 본회의 또 파행

    사실상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13일 국회 본회의가 한나라당의 전원 불참으로 파행됐다. 민주통합당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테러 특검법과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법 처리를 위해 단독으로 본회의를 소집했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로 끝내 법안 처리가 무산됐다. 6개월간 끌어온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 선출안 처리 등도 모두 연기됐다. 민주통합당은 오후 본회의를 열기 앞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열고 한나라당에 본회의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0일 여야가 중앙선관위 디도스 사건 특검 도입과 미디어렙법 처리에 합의해 놓고도 한나라당이 말도 안 되는 꼼수성 핑계를 대며 본회의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특검법 수용을 여러 차례 공언한 만큼 쇄신 의지가 있으면 본회의에 조건 없이 참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5일 한나라당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미디어렙법을 강행처리한 데 이어 KBS수신료 인상안과 같이 처리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임시국회 이후인 19일 처리를 강조하며 불참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여러 사정상 19일 정도가 적합하지 않은가 제안했다.”면서 “오늘에서야 법사위가 미디어렙법과 디도스 특검법을 논의하기 시작한 마당에 본회의에서 즉각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국회법상 본회의는 재적의원 4분의1 이상의 요구가 있으면 개의를 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은 박희태 국회의장이 외국에 나가기 전 홍재형(민주통합당) 부의장에게 직무대리 사회권을 지정해 법적인 문제가 없다며 소속 의원 전원(89명) 명의로 본회의를 열었지만 한나라당은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은 단독으로 진행된 본회의에서 “민생 외면, 직무유기, 무책임의 극치”라며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문방위 민주통합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헌재의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대행 독점에 대한 위헌결정 이후 3년 동안 입법 공백으로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이 무너질 지경인데 집권여당이 책임감을 내팽개쳤다.”며 미디어렙법 처리 불발에 대해 한나라당을 성토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파행·진통 끝 한밤 與 기습처리

    파행·진통 끝 한밤 與 기습처리

    5일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 관련 법안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서 강행처리되기까지는 ‘파행과 진통’의 연속이었다. 6개월간 사실상 중단된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의 국회 내 논의가 법안 처리 직전까지 발목을 붙잡았고, 민주통합당의 반발 속에 속개와 정회를 거듭한 끝에 밤 10시 53분쯤 어렵게 통과됐다.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문방위 전체회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2시간여 지난 뒤인 낮 12시쯤 참석해 어렵게 개의했다. 그러나 “미디어렙 법안은 KBS 수신료와도 직결된 사안”이라면서 “다음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목표로 소위를 구성해 미디어렙법과 동일하게 논의하는 게 어떻겠느냐.”라는 심재철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으로 여야 대립이 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의 동의와 제청이 이어지자 전재희 문방위원장은 “국회법 71조 규정에 따라 안건 상정이 의결됐다.”고 선포했고,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날치기 처리다.”라고 소리치며 강력 반발했다. 여야 의원들은 언쟁을 주고받으며 한동안 험악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개의 뒤 2시간 만에 정회된 회의는 오후 5시 15분 가까스로 속개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아무런 논의 없이 30분 만에 정회됐다. 한나라당 간사인 허원제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디어렙법과 KBS 수신료 문제를 연계 처리한다고 한 적이 없고 오늘 제시한 수신료 소위 구성은 민주통합당이 지난해 6월 ‘수신료 인상안 처리 합의’를 파기한 데 따른 절충안”이라면서 “미디어렙법은 가능한 한 오늘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미디어렙법 처리는 우리에게 의무이므로 합의처리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수신료 관련 소위 구성에는 반대하며, 추후 여야 간 논의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회의는 밤 10시 35분쯤 속개됐다. KBS 수신료 인상안 논의를 위한 소위 구성안을 단독처리한 전재희 문방위원장은 민주통합당의 반대 의견을 듣지 않고 곧바로 의사봉을 두드려 미디어렙법안이 통과됐다고 선언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미디어렙법 與 단독처리

    미디어렙법 與 단독처리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5일 밤 전체회의를 열어 ‘1공영 다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 체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미디어렙 관련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한나라당은 미디어렙 법안 처리에 앞서 KBS 수신료 인상안을 논의하기 위한 소위원회 구성안도 단독 의결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은 “한나라당이 미디어렙 관련 법안과 KBS 수신료 처리를 연계하려 한다.”며 소위 구성을 반대하면서 “날치기 처리”라고 비난했다. 지난 1일 문방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미디어렙법안은 ▲종편의 미디어렙 편입 3년간 유예 ▲1공영 다민영 ▲방송사 1인 최대지분 40% ▲이종매체(신문과 방송) 간 교차판매 금지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5월 사이에 승인을 받은 4개 종편은 앞으로 최장 2년 4개월간 직접 광고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KBS 공영성 강화를 위한 소위’는 KBS 수신료 1000원 인상안의 2월 처리를 목표로 KBS 지배구조 개선, 수신료 산정위원회 구성 등을 함께 논의하게 된다. 당초 여야는 이날 미디어렙법안의 전체회의 의결 방침을 결정한 상태였다. 그러나 오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미디어렙법안과 KBS 수신료 인상안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당이 크게 반발하며 파행이 계속됐다. 한나라당 소속 전재희 문방위원장은 밤 10시 35분 회의 속개를 선언하자마자 수신료 인상안 논의를 위한 소위 구성안을 가결시켰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단독으로 소위 구성이 이뤄지자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격하게 항의했다.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문방위는 미디어렙법 처리를 앞두고 약 10분간 정회했다. 그러나 속개한 회의에서도 미디어렙법안은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물리력을 동원하지 않아 사실상 여당의 일방처리를 묵인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금통위원 4월 줄교체… 통화정책 흔들?

    금통위원 4월 줄교체… 통화정책 흔들?

    금리 잣대를 정하는 핵심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오는 4월 대부분 끝난다. 금통위 결정을 집행하는 한국은행 임원도 절반 이상이 같은 달 임기가 만료된다. 금통위원의 임기와 한은 임원의 임기가 4월에 몰려 있어 해마다 ‘봄 개편’이 있어 왔지만 올해처럼 이렇게 한꺼번에 맞물려 대거 교체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고위관료, 대학교수, 금융권 인사 등이 후임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금융시장은 거의 새판 짜기 수준인 금통위원 집단 물갈이에 통화정책 안정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떼 교체’가 4년마다 되풀이될 공산이 높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대 규모”… 관·학·금융권 촉각 금통위는 의장(한은 총재)을 뺀 6명 가운데 4명의 임기가 4월에 끝난다. 일반 금통위원은 임기가 4년, 당연직 금통위원인 한은 부총재는 3년이다. 공교롭게 올해 부총재 임기가 끝나면서 교체 폭이 커졌다. 여기에 2년 가까이 공석인 한 자리까지 포함하면 5명이 교체 대상이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년 전에 빈 자리를 채우지 않은 것이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면서 “6명 위원 가운데 1명 빼고 다 바뀌는 셈인데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금통위는 애초 절반씩 교체되도록 위원들의 임기를 분산시켜 놓았으나 대통령의 인선 지연으로 의미가 사라졌다. ●“잘못 끼운 첫단추가 파행 불러” 금통위원은 권위와 명예가 동시에 따르는, 우리 사회의 몇 안 되는 ‘꽃보직’으로 꼽힌다. 차관급이지만 장관이 ‘하향 지원’을 해도 흉이 되지 않는 자리이기도 하다. 연봉(3억 1000만원)도 높다. 금통위원을 노리는 이력서가 ‘청와대에서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까지 줄 서 있다.’는 우스갯말이 나오는 까닭이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일반 금통위원 5명 중에 4명을 올해 바꾸게 되면 4년 뒤에 또다시 4명의 임기가 몰리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이런 문제점과 앞으로의 상황 변화에 대비한 ‘히든 카드’ 비축 차원에서 이번에 3명만 바꿀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불확실성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입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통위원은 전문성, 객관성, 다양성이 보장돼야 하는데 정권 말기에 선거를 의식한 포석이나 챙겨주기식 인사를 단행할 경우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기 만료 금통위원 중 두 명이 매파(금리 인상론자)여서 가뜩이나 비둘기파 전진 배치를 점치는 관측이 높은 상황에서 이런 관측이 현실화되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다. 일각에서는 금통위원 한 명을 연임시키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으나 현실성은 떨어진다. ●김 총재 이번에도 파격인사? 한은도 5명의 부총재보 가운데 3명의 임기가 동시에 끝난다. 부총재까지 포함하면 4명이다. 비슷한 시기(4~5월)에 임기가 끝나는 자리는 금융연수원장, 외국환중개 사장,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정도다. 금융연수원장은 지난번 인사에서 ‘한은 몫’이라는 등식이 이미 깨진 상태다. 김중수 총재의 어깨가 무거운 대목이다. 부총재, 부총재보, 국장으로 이어지는 연쇄 승진 인사도 불가피하다. 부총재를 놓고 누구와 누가 경합하고 있다느니, ‘K-K-M’ 세 명이 부총재보로 유력하다느니, 벌써부터 하마평이 나돈다. 하지만 예전 같으면 임원 승진 0순위로 꼽히던 핵심 국장이 유관기관으로 옮겨가는 등 김 총재의 인사는 ‘예측 불허’라는 점에서 성급한 예단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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