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의장 “조계종 전 교구본사 총림화를”
‘조계종 전 교구본사 총림화 문제없는가.’
최근 조계종이 총림 지정을 확대한 데 이어 원로회의 의장이 “전 교구본사의 총림 지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총림 확대 움직임은 이른바 ‘승려 도박사태’ 이후 종단 쇄신 차원에서 집행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1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은 최근 총림실사위원회(실사위)를 구성해 기존 5대 총림(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백양사, 수덕사)과 새로 총림으로 지정된 쌍계사, 동화사, 범어사 등 3곳에 대한 실사를 벌이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이들 8대 총림에 현황과 운영방향, 문제 개선방안을 담은 자료를 제출토록 요구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15∼19일 현장조사에 나선다. 실사위 측은 이 같은 조치를 놓고 “총림 구성요건과 임회 운영, 주지후보 추천과정 등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시대적 요구에 맞는 새로운 총림상과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들 8대 총림의 운영상황을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신규 총림 지정에 나서겠다는 입장 표명으로 보인다.
이와 맞물려 새 원로회의 의장에 추대된 밀운 스님의 ‘전 교구본사 총림 지정’ 공론화도 주목된다. 밀운 스님은 추대 직후 기자회견에서 “방장 스님을 중심으로 화합해 대중공의 전통을 되살리고 승가 교육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총림은 매우 바람직한 제도”라며 전체 교구본사를 총림으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현 집행부의 적극적인 총림 확대 입장에 원로회의가 힘을 실어준 셈이다.
불교계는 일단 ‘조계종 총림 확대’를 피할 수 없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 사찰들이 대부분 총림 지정을 원하고 있고 ‘승려 도박사태’ 이후 무너진 종단 위신과 수행풍토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상황에서 종합 수행도량 총림 확대 쪽으로 여론이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현 총림 운영의 파행과 방장의 권한 집중을 들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현 총림법에 따르면 방장은 주지 추천은 물론 선원장, 율원장, 염불원장 등을 임명할 수 있다. 방장의 권한이 잘못 사용될 경우 잡음이 더 많을 것이란 주장이다. 실제로 ‘승려도박 사태’로 비난을 산 백양사는 방장 스님 열반 후 내부 갈등을 빚었고, 통도사 역시 주지 선출을 둘러싼 내홍을 겪었던 터이다. 실사위는 일단 총림 조사를 마친 뒤 내년 3월 정기 중앙종회에 총림 개선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조계종의 총림 확대는 내년 봄 중앙종회를 전후해 현실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