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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사·영토 갈등 속 한·중·일 첫 장관급 대화…민간교류는 잇단 스톱

    한국과 중국이 영토와 과거사 문제로 일본과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3국이 처음으로 장관급 대화를 갖는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일본의 이시하라 노부테루 환경상, 중국의 리간제(李幹傑) 환경부 부부장(차관)은 오는 5~6일 일본 기타큐슈에서 동아시아 환경오염 문제 등을 논의한다. 정례 환경장관 회담으로 15번째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중국에서 날아오는 PM 2.5(지름 2.5㎛ 이하의 미세먼지)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이 저우성셴(周生賢) 환경부장 대신 리 부부장을 참석시킨 것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과 관련한 일본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가 3국 정부 간 회의를 재개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과거사 발언 이후 한·일 간 민간 교류는 잇따라 파행을 겪고 있다. 양국 정·재계 인사들로 이뤄진 한·일 및 일·한 협력위원회가 오는 20일 도쿄 시내 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50주년 기념 합동 총회 및 리셉션을 연기하기로 했다. 일한협력위원회(회장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지난 1일 회원들에게 “한국 측과 거듭 협의한 결과 제반 사정에 따라 이번에는 (50주년 기념식을) 연기하고 나중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규슈국립박물관도 백제문화를 소개할 목적으로 한·일 불교 작품 등을 전시하는 ‘백제전’을 연기했다. 나가사키현 쓰시마시에서 도난당한 불상의 반환이 이뤄지지 않고 한국에서 반환 반대 운동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가맹사업법 이견… 정무위도 파행

    하도급법과 자본시장법의 국회 통과로 탄력을 받는 듯했던 경제민주화 관련법 처리가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일 오후 전체회의를 갖고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경제민주화 법안 4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가맹사업법 개정을 둘러싼 이견으로 4건 모두 처리되지 못했다. 당초 이날 정무위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과 하도급거래 공정화법 개정안을 비롯해 가맹사업법 개정안, 특정금융거래정보 보고 및 이용법 개정안(FIU법) 등이 통과될 예정이었다. 4건 모두 법안심사소위에서 의결된 법안들이어서 무난한 처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전체회의는 추경예산안만 의결한 뒤 10여분 만에 정회됐다. 가맹사업법안이 뜻밖의 걸림돌이 됐다. 김영주 민주통합당 간사가 가맹사업법에 허위·과장광고는 3배 이내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다. 가맹사업법과 관련해 민주당에서는 프랜차이즈의 24시간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것과 가맹사업본부의 허위 광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법안소위 논의 과정에서 심야영업 강요 금지 관련 내용만 포함되자 김 의원이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내용을 담은 수정안을 제출하겠다고 한 것이다. 허위 광고를 제재할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박민식 새누리당 간사는 “징벌적 손해배상은 매우 특수한 성격의 제도인 만큼 한두 분야에서 도입하기 시작해 많은 법안에 적용하게 되면 손해배상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경제민주화 1호 법안인 하도급 거래법에서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기로 한 만큼 다른 법안에서는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여야 간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른 시일 안에 허위·과장광고에 대한 규제 방안을 담은 안을 제시하겠다고 하면서 회의는 일단 자동 산회됐다. 가맹사업법 개정안과 맞물려 이날 처리할 예정이었던 나머지 경제민주화 법안들도 제동이 걸렸다. 대표적인 경제민주화 관련 상임위인 정무위에는 이날 상정됐던 4건의 법안 외에도 일감 몰아주기 및 부당 내부거래 규제 강화, 납품업자 판매장려금 규제 강화 등 쟁점 법안들이 산적해 있어 법안 처리의 속도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회의는 매번 진통을 겪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체휴일·재정건전화 방안 등 대립 민주당 거부로 추경심사 파행…임시국회내 국회통과 어두워져

    대체휴일·재정건전화 방안 등 대립 민주당 거부로 추경심사 파행…임시국회내 국회통과 어두워져

    여야는 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예산안조정소위(이하 소위)를 이틀째 가동하며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계속했지만, 오후 들어 민주통합당의 심사 거부로 정회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안전행정위, 정무위도 각각 대체휴일제 도입, 가맹점 사업법 개정안을 놓고 샅바싸움을 계속했으며 이로 인해 추경안 심사가 아예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회기 내 추경안 처리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경제민주화법 매듭 및 재정건전화 방안을 추경안과 연계시킬 뜻을 내비침에 따라 3일 또는 6일 본회의 처리 전망은 한층 어두워졌다. 소위는 이날까지 11개 상임위 중 국방위와 보건복지위, 산업통상자원위, 국토교통위, 미래위 등 6개 상임위 소관 추경안 심사를 완료했다. 그러나 안행위는 대체휴일제 도입을 놓고 여야 간 대립이 거듭되면서 추경안 심사를 시작하지도 못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안행위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예결위원장이 기일을 지정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상임위 심사를 건너뛴 채 정부안만으로 소위 심사를 진행해야 할 판”이라고 답답해했다. 기획재정위도 민주당이 재정건전화 방안을 추가 요구하며 추경과 연계시킬 뜻을 밝히면서 추경안 심사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민주당 소속 기재위원인 설훈 의원은 “추경 자체가 규모나 정당성 면에서 적절치 않아 논의를 할 수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무위는 경제민주화법인 가맹점사업법에 “허위·과장 및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3배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신설하자”는 민주당 측의 안을 놓고 격론을 거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우선 추경안만 전체회의로 넘겼다. 민주당은 오후 들어 정부에 재정건전성 확보 방안을 요구하면서 심사 거부를 선언했다. 예결특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비과세 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소득세 최고세율구간 인하 등 정부 방침은 추경 추진 당시와 단 한 줄도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소위 위원인 새누리당 류성걸 의원은 “민주당이 당장 하반기 경기회생, 일자리 창출과는 무관한 사안으로 꼬투리를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소위 심사에서는 환경노동위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긴급 구제 예산과 보건복지위의 어린이집 지원 예산을 각각 50억원과 23억원씩 추가 편성했다. 미래창조기획부 예산 심의 때는 이상득 전 의원의 지역구(경북 포항) 관련 ‘형님예산’ 논쟁이 재연됐다. 포항 지역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에 대해 정부는 추경안 50억원을 더한 1350억원의 예산안을 제출했다. 미래위는 300억원 감액 의견을 올렸지만 여당은 “창조경제의 시발점이 되는 사업”이라는 논리를 폈다. 이에 민주당 최재성 의원은 “형님은 망해도 10년은 간다. 형님 흔적이 대단하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 사업은 300억원을 감액하되 연관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 증액 심사와 연계 검토키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개성공단 43명 우선 귀환… 7명 잔류

    개성공단 43명 우선 귀환… 7명 잔류

    개성공단 우리 근로자를 29일까지 전원 철수시키려던 정부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북한은 이날 밤 9시쯤 개성공단에 마지막으로 남은 우리 측 관리 인력 50명 가운데 43명에 대해서만 귀환을 허용했다. 이들은 출경 절차 지연 등으로 30일 0시 15분쯤 차량 42대를 타고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측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홍양호 위원장을 비롯한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직원 등 7명은 북한 근로자 체불 임금 등 미수금 정산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당분간 현지에 남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 인원의 전원 귀환 전에 미수금 지급을 요청해와 당초 오후 5시로 예정된 귀환이 늦어졌다”며 “파행의 책임이 북한에 있기는 하지만 지급할 것은 지급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 계속 협의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은 7명의 귀환 시기와 관련, “내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그렇게 빨리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 밖에도 개성공단 내 우리 측 소유의 차량 반출, 공장 재고품 정리 문제 등에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북한에 미수금을 지급하는 대신 입주기업의 완제품을 찾아오겠다는 입장이다. 개성공단 체류 인원 176명(중국인 1명 포함) 중 169명이 철수를 완료한 가운데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책 마련을 위한 ‘정부합동대책반’을 출범시키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합동대책반 첫 회의에서 ▲입주기업 피해 최소화 ▲가능한 범위 내 최대 지원 ▲수립한 방안의 신속 시행 등 3가지 원칙을 세우고 실질적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른 시일 내 취할 수 있는 지원책부터 조기에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개성공단 시설을 임의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전기와 물 공급을 끊는 단전·단수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근로자들이 개성공단에서 물건을 하나라도 더 싣고 나오려고 승용차 지붕에 바리바리 싣고 나오는 모습을 전 세계인들이 TV를 통해 봤다”며 “서로 간의 합의가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상황에서 이제 세계 어느 누가 북한에 투자를 하려고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미국 하원 외무위원회 산하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샤버트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은) 너무도 예측 불가능한 곳”이라며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경제 발전이나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업 활동도 불가능하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北, 개성시민 20여만명 생계 외면할텐가

    개성공단에 머물던 우리 기업 직원 126명이 그제 귀환한 데 이어 나머지 50명도 오늘 전원 철수하게 된다. 이로써 2004년 처음 가동에 들어간 뒤 9년여 동안 남북 협력의 불꽃을 단 하루도 꺼뜨린 적 없는 개성공단 330만㎡의 땅은 단 한 명의 남측 관리직원이나 북측 근로자를 찾아볼 수 없는 침묵의 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그제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줄지어 내려온 남측 차량들에 가득 실린 보따리들을 보노라니,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남북 화해의 꿈마저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어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북한 당국의 이성적 판단을 거듭 촉구한다. 개성공단은 남북 어느 한쪽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노동력이라는 특장을 살려 남북이 손을 맞잡고 세계 시장에 내놓을 제품을 만들어내며 공동번영의 꿈을 함께 꾸어온 곳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숱한 우여곡절 속에서도 공단 가동을 멈추지 않았던 것은, 그래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 화해의 꿈만은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가동 중단을 선언하고, 남측 직원들 진입을 가로막고, 북측 근로자들을 몽땅 철수시키고, 공단에 남은 남측 직원들에게 줄 먹거리마저 차단하고, 이로 인해 결국 개성공단을 텅빈 벌판으로 만들어 버리는 행위는 그래서 반민족적·반인도적 처사인 것이다. 북한은 개성공단 파행 앞에서 남한 기업의 직접 피해가 얼마니 따지며 주판알을 튕길 일이 아니다. 굳이 이를 따지겠다면 남북의 경제력 차이까지 계산에 넣어야 하며, 이 경우 자신들의 고통 지수가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지난 9일부터 발을 끊은 공단 근로자 5만 3000여명과 이들이 부양하는 가족 등 20여만명의 생계만 해도 북한 당국은 어찌할 셈인가. 간식으로 제공받는 초코파이 하나까지 아끼고 모아가면서 생계를 꾸려온 이들을 평양 당국은 책임질 수 있는가. 아니면 나 몰라라 내팽개칠 텐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어제 개관을 앞둔 주민편의시설을 둘러봤다는데, 정작 그가 살필 곳은 텅빈 개성공단과 생계수단이 막힌 공단 근로자들의 삶의 현장이다. 개성공단 파행을 우리 정부를 흔들 카드나 미국을 움직일 지렛대로 삼을 요량이라면 이는 잘못된 상황인식이다. 금강산의 현대아산 시설물에 이어 개성공단마저 몰수해 제 것으로 만들 속내라면 더욱 큰 오산이다. 제대로 물건을 만들 능력도, 내다 팔 판로도 없을뿐더러 그 반칙적 상거래로 인해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만 자초할 뿐이다. 파행이 길어질수록 해법은 멀어진다. 혹여 무력도발로 현 국면을 타개할 생각이라면 접기 바란다. 돌아갈 것은 파국뿐이다. 대화만이 유일한 출구다. 북은 즉각 대화에 응하고, 공단을 열어야 한다.
  • 헌재 ‘신속·신중’ 사건 분리… ‘투 트랙’으로 처리속도 단축

    헌재 ‘신속·신중’ 사건 분리… ‘투 트랙’으로 처리속도 단축

    헌법재판소가 각종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중요도에 따라 사건을 분리해 다루는 ‘투 트랙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박한철 헌재 소장은 25일 법의 날을 맞아 “헌법적 쟁점이 중요하고 긴급한 사건과 선례가 다수 있거나 각하가 예상되는 사건을 각각 나눠 전체적으로 사건처리 기간을 단축하고, 중요한 사건은 한층 심도있게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헌재는 지금도 사건 판단의 영향력이 크고 빠른 판단이 필요한 사건은 ‘적시처리 사건’(시급 사건)으로 분류해 심리하고 있지만 소장 공백 등으로 조직이 장기간 파행 운영되면서 처리해야 할 사건이 산적해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875건이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투 트랙 제도의 골자는 헌재에 접수되는 사건을 ‘신중처리 사건’과 ‘신속처리 사건’으로 이원화해 각각의 처리 절차를 달리하는 것이다. 헌법적 쟁점이 중요하고 긴급한 처리가 필요한 사건은 ‘신중처리 사건’으로 분류된다. 신중처리 사건은 특별 연구팀을 꾸려 연구관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처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 밖의 사건은 ‘신속처리 사건’으로 분류해 빨리 결론을 내리게 된다. 앞서 헌재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적용된 ‘사후매수죄’에 대한 판단을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에 내리면서 진보계열의 반발을 샀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헌법소원을 제기한 ‘투표시간 연장’ 사건은 아직 공개변론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헌재에 계류 중인 사건 중에서는 2009년 이화여대 로스쿨이 입학생을 여성으로 제한한 것은 남성에 대한 차별이라며 남성 로스쿨 준비생들이 낸 헌법소원,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의 위헌심판, 휴대전화 번호 010 통합의 위헌심판 등이 ‘신중처리 사건’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헌재 관계자는 “사회 다방면에서 법리 다툼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속한 헌법적 해석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법 개정 없이 연구부 개편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5월부터는 새 제도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北, 이제 개성공단 가로지른 빗장 풀어라

    개성공단 진입로가 막힌 지 오늘로 24일째를 맞았다. 그동안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대화를 제의했고, 공단에 남은 남측 직원들에게 식량과 생필품만이라도 전달하게 문 좀 열어 달라는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들의 애타는 호소도 있었지만 북측은 오불관언의 행태를 고집하고 있다. 5만 3000여명에 이르던 북측 근로자들은 지난 8일 이후 발을 끊었고, 하루 800명 남짓 되던 공단의 남측 직원들도 어느덧 170명 선으로 줄었다. 진작 식자재 공급이 끊긴 상황임에도 남아 있는 직원들은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고 한다. 가족들은 안부를 걱정해 어서 내려오라고 아우성이지만 손때 묻은 공장의 시설과 집기를 놓아둔 채 차마 발길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 통일부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을 북측에 제의하면서 오늘까지 답을 주지 않으면 ‘중대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밝혔다. 정부는 중대조치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장기적으로 공단을 전면 폐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오늘까지 북측이 회담에 응하지 않는다면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우리 직원들부터 전원 철수시키고, 이후 북측의 태도에 따라 공단의 폐쇄 여부까지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가벼이 보지 말기 바란다. 과거처럼 압박 수위를 높이다 보면 결국 적당한 선에서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던 전례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박 대통령은 그제 “개성공단 문제는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남북관계가 가능한지에 대한 시금석”이라고 했다. “조속한 해결을 바라지만 과거처럼 무원칙한 퍼주기나 적당한 타협을 통한 해결은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북은 흘려듣지 말기 바란다. 이미 개성공단의 우리 기업들은 북측의 생떼 쓰기로 인해 구매계약이 취소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떠안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단 파행의 진정한 피해는 남북관계 그 자체이며, 궁극적 피해자는 북한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 얼토당토않은 구실을 내세워 무고한 민간인 수십만명의 생업과 생계마저 대미·대남 전략의 볼모로 삼는, 신뢰할 수 없는 집단임을 만천하에 거듭 드러낸 북한 자신이야말로 최대의 피해자가 될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올해 정부가 편성해 놓은 남북경제협력기금은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공단 파행이 길어질수록 이 돈 가운데 기업 피해 보전에 쓰일 돈은 눈덩이처럼 늘어갈 것이다. 그러나 남북 간 올바른 신뢰 구축을 위해서는 비록 바람직하지 않다 해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지출이며, 그것이 박근혜 정부의 인식임을 북은 알기 바란다. 공단의 북측 근로자와 가족 20여만명의 생계도 걸려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당장 개성의 빗장을 거둬야 한다.
  • 與·野 ‘12조원 세입 메우기’ 타당성 집중 추궁

    與·野 ‘12조원 세입 메우기’ 타당성 집중 추궁

    24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하기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첫날부터 파행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17조 3000억원에 이르는 추경예산안의 미흡한 점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오후 늦게서야 회의가 제대로 진행됐다. 정책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12조원 규모인 세입경정예산의 적정성과 5조 3000억원 규모인 세출경정예산의 경기회복 효과 등을 집중 추궁했다. 박근혜 정부 각료들의 국회 예결특위 출석은 처음이다. 정 총리는 오후 속개된 전체회의에서 “국회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미흡한 경제 예측과 세입 전망으로 인해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제출하게 돼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다”면서 “하지만 세입결손이라는 손실과 서민경제와 민생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추경으로 인해 악화된 정부의 재정건전성 회복을 위해 국회와 협의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협의해 나가겠다”면서 “다시 한번 추경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여야 모두 이번 추경예산안으로 민생회복, 경기 활성화가 가능할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추경예산안에) 성장에 대한 밑그림이 보이질 않는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실천을 위한 135조원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단기적으로는 경제 회복을 추구하고,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형태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홍 의원은 “창조경제만 믿으라는 말이냐. 손에 안 잡히는 개념으로 성장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많다”고 질타했다. 민홍철 민주통합당 의원은 “민생추경이라고 했는데 세출 5조 3000억원 중에 일자리 창출에 쓰이는 예산이 30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이게 민생예산이라고 할 수 있나. 타당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현 부총리는 “경제 활성화를 보완하는 추경도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된다.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추경에 반영되면 민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오전 정책 질의는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17조 3000억원의 추경 가운데 12조원이 부족한 세입을 메우기 위해 사용되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세출 증액은 5조 30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정 총리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했지만, 정 총리는 오전 내내 이를 거부했다.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가짜·탈법 추경에 대해 정 총리가 사과문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도 “대규모 국채를 발행해 ‘빚더미 추경’을 하면서 정부가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가세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 의원도 정 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런데도 정 총리가 사과를 거부하면서 회의는 오전 내내 이뤄지지 않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朴대통령 국정원 사건 사과를” 결의문 채택

    민주통합당은 23일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과 관련된 사안’으로 규정하고 박 대통령의 사과를 공식 요구했다. 민주당은 또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결의하고, 검찰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결의문에서 “박 대통령은 대선 당시 국정원 여직원 인권 침해를 거론하며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을 옹호하고 진실을 은폐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검찰에 대해선 “성역 없는 수사로 한 점 의혹도 남김없이 진상을 규명할 것”을 거듭 촉구한 뒤 “정치공작을 직접 지시한 원세훈 전 원장을 구속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어 “국정원의 헌정질서 및 민주주의 파괴 범죄에 대한 국조를 반드시 실시해 진실을 밝히고 국가기강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결의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이 “박 대통령의 정통성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열 일 제쳐 놓고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국정조사 등 모든 방법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는 데 앞장서겠다”면서 “정부가 잘한 것은 칭찬하겠지만 이번 사건처럼 국가 근간을 뒤흔드는 범죄는 진상을 밝히고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도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을 기만한 권력기관의 파렴치한 범죄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국정원과 경찰의 불법 공작을, 척결하고 뿌리 뽑아야 할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극단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가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들은 24일 오후 국정원을 방문,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등 현안 관련 질의를 하기로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日의원 야스쿠니 집단 참배] 아베 ‘분란행보’에 동북아 3각외교 올스톱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행보가 동북아시아의 역내 대화를 마비시키고 있다. 특히 북핵 도발 등 한반도 위기 고조로 안보 질서가 교란되는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 움직임까지 겹치며 역내 주요 축인 한·일, 중·일 대화가 장기간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1일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이어 23일 국회의원 168명이 집단 참배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 범죄자들이 합사된 곳이자 전쟁을 미화하는 시설”이라며 “신사 참배가 관련 국가와 국민으로 하여금 어떤 생각을 하게 하는지 (일본 고위층 인사들은)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대변인은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전날 발언과 관련, “역사 문제는 분명하다.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른 것으로, 그것이 혼동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교 소식통은 “새 정부 출범 후 총리와 부총리, 외상, 관방장관의 야스쿠니 참배만 아니라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며 “일본이 우리 측의 성의를 정면으로 무시한 만큼 국민 정서를 거스르며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 간 고위급 셔틀 교류는 속속 파행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방일 계획이 백지화됐고, 당장 5월로 조율됐던 한·중·일 정상회담은 중·일 간 영토 분쟁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3국 정상회담이 무기한 지연될 수도 있다. 윤 장관은 이날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차 방한한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 일본 기업인 8명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관계는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특수한 역사성이 있다”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루야 게이지 일본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이 이달 말로 예정된 방한 일정을 취소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 등 일·중 우호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면담을 거절하면서 방중도 불발됐다. 일본의 우경화 수위도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오는 26일 일본해 단독 표기를 주장하는 해양기본계획 최종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이고, 아베 총리가 예고한 대로 ‘무라야마 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도 수정하는 역사인식 퇴행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하며 노골적인 군국주의 부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대외관계 변화를 주시하며 대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7월 일 방위성의 독도 영토화 내용이 담길 국방백서 발표, 8월 광복절,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10월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 등 역사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일정이 첩첩이 쌓여 있어 관계 회복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일관계의 상호 배려가 사라지고, 안보·경제 교류의 분리 대응 기조마저 훼손돼 안정적인 한·일 협력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野, 윤진숙 해수위 업무보고 보이콧

    野, 윤진숙 해수위 업무보고 보이콧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23일로 예정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거부하기로 22일 결정했다. 다만 야당의 업무보고 거부는 23일 하루에 한해 이뤄지며 이후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윤 후보자의 업무능력 등을 따지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대책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에 반해 윤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23일로 예정된 해양수산부 소관 업무보고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과 억대의 시세차익을 남긴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면서 “44일간의 가장 긴 청문회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답변 한번 제대로 못하고 헛웃음으로 인사청문회를 희화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장관은 도덕성과 능력 부족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윤 장관의 국회 데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였던 23일 농해수위 전체회의는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농해수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록 의원은 “만일 내일 회의 개최 이전에 청와대나 장관의 특별한 의견표명이 있다면 들어보고 이후 태도를 판단하겠다”고 말해 정상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 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윤 장관의 법사위 전체회의 출석을 거부했다. 당초 윤 장관은 이날 태안 유류피해 특별법 개정안 심사를 위해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 의원들의 거부로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이 대신 나왔다. 앞서 윤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해양수산부 당정협의에 참석해 “인사청문회 때문에 많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비공개 보고에서 윤 장관은 해양수산부 현안이자 경제민주화 안건 중 하나인 해양수산 유통분야 대책, 태안 유류피해 후속대책 등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세기의 戰場 아프가니스탄에 심는 대한민국/박정동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열린세상] 세기의 戰場 아프가니스탄에 심는 대한민국/박정동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아프가니스탄을 아시나요? 최첨단 의료 수준을 자랑하는 이 시대에 평균수명 43세인 나라. 수도 카불에서 42㎞ 떨어진 인근 지역에서조차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10㎞를 걸어서 가야 하는 나라. 아프가니스탄은 오랜 세월 강대국 간 이해관계의 각축장으로 국토와 국가가 찢기고, 국가 기반이 훼손되고 뽑혀 왔다. 극단적인 정치이념의 대립, 인종 및 종교 갈등, 고립주의의 파행 등으로 인해 극심한 정치·사회적인 혼란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국가 체제는 붕괴되고 경제·사회적 인프라 기반 및 산업 역량은 크게 약화되었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재건단 자문단장으로 활동할 때 현지인들은 필자에게 “포탄과 총알이 날아다니는 아프간에서 당신이 살아서 무사하게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나이가 쉰을 넘었으니 충분히 산 것이다. 지금 살고 있는 것은 보너스이니 (당장 죽어도) 아쉬울 게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할 때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만감이 교차되는 심정이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겪는 인권 침해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탈레반 정권의 붕괴 이후에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여전히 많은 여성이 부르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장이나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혹은 남편의 구타와 학대를 피해 도망쳤다는 이유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이를 견디지 못한 일부 여성들은 분신 자살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세계에서 최극빈국이라 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그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2010년에 우리는 민·관·군으로 구성된 재건팀을 카불과 인접한 파르완주에 파견했다. 재건 사업의 핵심은 고기를 주기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나아가 더 바람직한 일은 농업이나 어업 이후에 무슨 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중장기 부흥 재건 계획의 핵심은 농촌 개발, 인적자원 개발, 도시경제 개발의 3개 축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농촌 개발의 경우, 우리의 과거 새마을운동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마을 간에 경쟁 시스템을 도입,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도록 했다. 일부에서는 1960~70년대 박정희식의 경제개발 모델에 대해 그리 큰 가치를 두지 않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외세에 의한 식민 지배와 동족상잔의 내전을 겪으면서 빈곤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제3세계의 경우 성공한 경제발전 모델로서 한국을 최고로 인정하고 있다. 전후 한국은 어떻게 빈곤 퇴치에 성공했으며, 경제 발전을 하는 데 있어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었으며, 새마을운동으로 대표되는 농촌개발 정책을 어떻게 운영했는지. 중소기업의 육성 방법, 구체적인 수출 진흥책, 세금의 추징 방법 등을 포함한 자원의 축적 방법 등 대단히 구체적인 정책의 입안, 실행 등에까지 한국의 경험을 배우기 위해 열성이다. 한국전쟁 이후 1인당 국민소득 73달러에서 이제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성공 사례를 그들은 열렬히 배우고 싶어하고 따라잡기를 원한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73달러일 때 태국은 3배가 넘는 220달러, 필리핀은 2배가 넘는 167달러였다는 사실에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힘을 얻는다. 본토에서 홀대받는 박정희식 개발 모델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 평가받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묘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인정하는 것에선 미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아프간의 발전을 위해 한국의 개발시대 경제발전 모델을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는 것이 그 한 예이다.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위한 우리의 이러한 노력이 과연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부지런하고 예의와 명예를 중시하며, 자존심이 강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심성과 국제사회의 공조, 그리고 한국의 개발 경험이 잘 조화를 이루게 될 때, 아프가니스탄도 30여년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도약을 향한 힘찬 비상의 날개를 펴지 않을까 기대한다. 아프가니스탄이여 비상하라! 한국의 개발 경험을 달고!.
  • 민주, 윤 장관 임명하자 농해수위 소위 보이콧

    박근혜 대통령의 연이은 ‘식사 정치’가 소통이 아닌 명분 쌓기용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여의도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지난주부터 여야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나누며 의견을 청취한 박 대통령은 17일 여야 모두 자질 문제를 지적했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결국 장관으로 임명했다. 윤 장관과 함께 임명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등 3명은 야당의 반대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인사들이었다. 식사 자리를 통해 야당에 양해와 이해를 구했다는 판단 아래 밀어붙이기식 인사를 한 셈이 됐다. 두 차례나 청와대 만찬에 참석해 임명 철회를 거듭 요청했던 민주통합당으로서는 박 대통령의 ‘소통 이벤트’에 들러리 역할뿐 아니라 밥값을 톡톡히 치른 모양새가 됐다. 새누리당 지도부 만찬에서 “당의 말을 많이 듣도록 하겠다”고 했던 박 대통령의 당·청 소통 약속도 열흘도 안 돼 무색하게 됐다. 소통의 형식을 빌렸지만 내용은 일방통행이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 불어온 청와대발(發) 순풍도 급속도로 냉각되는 조짐이다. 특히 타이밍을 강조했던 추경 예산안을 비롯해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 등 민생 법안 처리에 야당의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야당은 박 대통령의 윤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해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만찬에 참석했던 일부 의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윤 후보자 임명은 인사 참사의 화룡점정”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두고두고 화근거리를 안고 가는 결과가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봄날이 온 줄 알았더니 또다시 찬바람이 불고 꽃망울이 터지려다 다시 꺾이는 것과 같다”면서 “정국 경색이나 인사 강행에 대한 정치적 부담은 모두 청와대와 대통령이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의 법안심사소위는 당초 이날 67개 법률안을 심사하기로 돼 있었으나, 오후 회의가 속개된 지 7분 만에 산회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윤 장관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 의원들이 오후 회의 시작과 동시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불참의사를 밝히고 회의장을 떠나면서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불만 기류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성태 의원은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어렵게 소통 행보를 이어 가고 있는데 여당 일부에서도 반발하는 윤 후보자를 임명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국민 여론에 따라 판단하는 게 순리”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한구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 임명에 대해) 새누리당 내 분위기가 매우 좋지 못하다”며 “그것이 (청와대에) 전달돼 있을 것”이라며 임명 철회 기류를 전했다. 이상일 대변인도 “윤 장관의 업무 능력과 역량에 대해 많은 국민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 “청문회에서 ‘모른다’를 연발한 윤 장관이 구성원 1만 4000여명의 방대한 해수부 조직을 잘 통솔할지, 해양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토대를 과연 만들 수 있을지 국민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인사검증 靑서면질의 받은 적 없다”

    “인사검증 靑서면질의 받은 적 없다”

    조용호(58·사법연수원 10기)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청와대의 부실 검증 논란 탓에 한때 파행을 빚었다. 조 후보자는 11일 후보자 지명 과정에서 재산형성 과정, 병역 등 200개 질문이 담긴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인사검증 사전질문서’를 청와대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을 지적하면서 오후 질의 시작 1시간여 만에 인사 청문회가 중단됐지만 이후 여야 간의 합의로 다시 속개됐다. 조 후보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하며 청와대로부터 서면 질의 문항을 받았느냐고 묻자 “서면 질의 같은 것은 솔직히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공직기강 비서서관실의 행정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지 여부를 놓고도 “특별히 기억나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가 “2~3번 통화했다”고 번복했으며 “전체 통화시간은 20분 정도였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오후 회의가 속개되자마자 “박근혜정부의 인사 참사 실체가 드러났다”며 청문회 정회 및 청와대 인사 책임자들의 증인 채택, 청문회 연기를 요구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 검증을 끝마쳐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면서 고성이 오갔다. 한편 조 후보자는 자녀에 대한 증여세 탈루와 부동산 투기, 다운계약서 작성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는 “송구하다”며 대부분 의혹을 사실상 시인하고 사과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최악의 시나리오에 선제 대비해야

    북한이 공언한 대로 어제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극히 일부 경비인력을 제외한 북측 근로자 5만 3000여명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으면서 123개 입주업체의 공장들이 일제히 멈춰 섰다. 2003년 6월 개성공단 건설의 첫 삽을 뜬 지 9년 10개월 만에 벌어진 초유의 사태다. 북한이 빨리 냉정을 되찾아 공장을 정상가동하는 게 최선이겠으나, 이미 막가파식 자해 행위에 나선 그들이 쉽사리 공단 가동에 응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북측 근로자들과 가족 등 20여만명의 생계수단을 포기해 가며 ‘남북 가운데 누가 더 아픈지 보자’고 덤벼든 마당에 딱히 얻은 것도 없이 발길을 돌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게 냉정한 상황판단일 것이다. 그럴수록 정부의 의연한 대응이 중요하다. 상황을 신중하게 관리하면서 다각도로 대화의 모멘텀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야당인 민주당은 대북특사를 즉각 파견하라고 요구했으나, 대화에는 상대와 때가 있는 만큼 당장 정부 차원의 대화는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북한이 응할지도 의문이거니와 자칫 잘못된 메시지, 즉 자신들의 위협과 압박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인식을 북측에 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다만 개성공단기업 대표들의 기업 대표단 방북 요청은 전향적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비록 공단 파행을 타개할 실질적 권한을 쥔 대표단은 아니지만 대화의 물꼬를 트는 차원에서, 나아가 정부의 대화 의지를 내보이는 차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공단 폐쇄로까지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다. 무엇보다 공단을 지키고 있는 우리 직원들의 신변 안전이 급선무다. 당장은 시설과 원자재 보호를 위해 최소 인력의 잔류가 불가피하다지만, 남북 간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이들이 북한 당국에 억류되는 상황을 배제해선 안 될 일이다. 현지와의 연락 체계를 가다듬어 북측의 이상동향이 나타나면 즉각 철수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각 업체의 피해 보전 역시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무회의에서 강조했듯 남북협력기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효한 방법일 것이다. 피해보전 계획 등을 미리 제시함으로써 업체들의 동요를 막고, 이를 통해 공단 가동 중단이라는 극단적 카드가 결코 남한 사회를 흔들 무기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북한 자신의 피해만 키울 뿐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
  • [사설] 개성공단 파행 장기화, 사회적 지혜 모으자

    북한이 개성공단의 북측 근로자 5만여명 전원 철수라는 초강수를 뽑아들었다. 북은 어제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고 밝혔다. 북은 이어 “공업지구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남측 직원들의 개성공단 진입을 차단하더니 불과 일주일도 안 돼 개성공단 철수라는 극단적 조치를 꺼낸 것이다. 이로써 개성공단은 2004년 우리 기업들이 입주하기 시작한 뒤로 9년 만에 전면 가동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눈앞에 두게 됐다. 예측이 불가능한 집단이 북한당국이지만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이자, 자신들의 주된 외화 획득 수단인 개성공단에 대해 자해 수준에 가까운 망동을 저지르는 모습이 그저 개탄스러울 뿐이다. 부득이 개성공단 파행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연일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그들의 움직임을 볼 때 조만간 북측이 다시 개성공단의 문을 활짝 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오히려 북측 근로자 철수와 공단 폐쇄 조치에 이어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때처럼 시설 압류와 같은 극단적 추가 압박조치를 뽑아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공단 폐쇄로 인해 북측 근로자들이 그동안 벌어들인 연간 9000만 달러의 외화를 포기해야 하는 자신들의 피해보다는 가동 중단에 따른 남측 업체들의 피해가 훨씬 크다는 게 북측 계산일 것이다. 특히 공단 가동 중단을 둘러싼 남한 사회의 갈등을 유발하고 우리 정부를 입체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면 능히 그 같은 극단적 선택도 불사할 집단이 그들이다. 먼저 입주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 기업은행이 이들 업체에 1000억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 상환을 1년 유예하기로 했으나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지난해 6월까지 4년간 51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현대아산이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나마 그룹 차원의 자본력 때문이다. 영세한 개성공단 업체들로선 꿈도 못 꿀 일이다. 이들의 줄도산을 막을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남북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재계의 협력도 절실하다. 개성공단 업체로부터 원제품을 공급받는 대기업들은 이들 업체의 특수성을 감안해 구매계약 중단과 같은, 시장원리만 앞세운 대응을 자제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민적 인내심도 요구된다.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고 북측이 무엇을 노리는지 직시하고 정부의 대응 노력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 박근혜 vs 反박근혜… 노원병이 요동친다

    박근혜 vs 反박근혜… 노원병이 요동친다

    4·24 재·보궐 선거가 4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세 곳의 결과에 따라 여야 모두 권력 지형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 중 최대 관심 지역은 새누리당 허준영, 통합진보당 정태흥, 진보정의당 김지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나선 노원병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허 후보의 상계동 선거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황우여 대표는 “노원병은 새누리당과 새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국민행복국가의 중심적 시험대”라면서 교통 문제 해결 등 지역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 후보는 “노회찬보다 더 노회찬처럼 서민을 위한 민생 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정 후보는 “박근혜 불통 정권에 확실히 맞서겠다”고 각각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안 후보도 “국민과 함께 권력의 독선과 독단에 경종을 울리겠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스스로 혁신하고 거듭나지 못하면 국민과 함께 새 정치의 이름으로 견제하고 바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안 후보 지원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은 오는 8일 영도, 10일 부여·청양에서 각각 비상대책회의를 여는 등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초반 판세는 노원병의 경우 안 후보가 우세하다는 게 중론이다. 반면 영도와 부여·청양에서는 각각 새누리당의 김무성, 이완구 후보가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영도에서는 민주당 김비오, 통진당 민병렬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여·청양에서는 민주당 황인석, 통진당 천성인 후보가 일전을 벼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현안 해결 능력에 초점을 맞춘 ‘지역 일꾼론’을, 민주당 등 야권은 최근 인사 파행 논란을 고리로 한 ‘정권 경종론’을 각각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통해 1171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대선 당시 후보 등록을 앞두고 중도 사퇴했기 때문에 그의 재산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전체 재산의 90%인 1056억원은 안철수연구소 보유 주식에 대한 평가액이다. 당초 안 후보가 보유하던 안랩 주식은 372만주(37.1%)였으나 지난해 2월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재단’) 발족을 위해 보유 주식의 절반인 186만주를 출연한 바 있다. 나머지 재산은 예금 102억원과 용산 주상복합아파트 전세권 12억원 등 현금성 자산이다. 소유 부동산이 없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흔들어 남남갈등 부추기려는 북

    북한이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마저 흔들기 시작했다. 그제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선언한 데 이어 어제는 우리 기업 직원 400여명의 개성공단 진입을 막았다. 개성에 있던 남측 직원들의 귀환을 허용함으로써 우려해 온 억류 사태로 치닫지는 않았으나 개성공단의 운명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를 상황에 직면한 게 작금의 현실이다. 지금 개성공단에는 72개 섬유업체를 비롯해 모두 123개의 국내 기업이 입주해 있고 통상 하루에 800여명의 우리 직원이 북측 근로자 5만 4000여명과 함께 일을 한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은 지난해 4억 6950만 달러의 생산액을 기록했고, 북측은 860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공단의 파행이 계속된다면 원자재 반입 감소에 따른 생산 차질은 물론 입주기업의 제품 판매와 수출 등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더 나아가 북측이 공단 폐쇄라는 강수를 뽑아든다면 그 피해는 실로 막대해진다. 북한은 공단 근로자와 가족 20만~30만명의 생계가 위협을 받게 되고, 북한 당국은 연간 1억 달러에 가까운 외화를 놓치게 된다. 우리의 피해는 훨씬 심대하다. 근로자 1만 5000여명이 실업 위기에 놓일뿐더러 기업의 휴·폐업과 협력업체의 2차 피해 등으로 이어지면서 직접 피해액만 5조~6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와 있다. 개성공단을 놓고 북한은 두 가지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을 것이다. 우선 공단 폐쇄와 직원 억류다. 정부와 군이 이런 최악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겠으나, 상황을 잘게 쪼개 움직이는 북의 속성상 당장 이 카드를 꺼낼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대신 어제처럼 공단 출입을 수시로 제한함으로써 파행의 장기화를 유도할 공산이 크다. 이로 인해 우리 기업의 피해가 확대되면 대북 정책에 대한 남한 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그 부담을 고스란히 남측 정부가 지게 되는 상황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당장 어제 남북경협 기업인 단체가 성명을 내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즉각 가동하라고 정부에 촉구한 것이 북측의 노림수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정부의 의연하고 정교한 대응이 긴요하다. 우선 개성공단 체류 인원을 최소화해 북측의 직원 억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혹여 인질 사태가 벌어질 경우 외교력을 총동원해 조기에 이들을 구해낼 시나리오도 강구해야 한다. 정치권도 북측의 교란 전술을 잘 헤아려 불필요한 남남 갈등이 빚어지지 않도록 초당적으로 대처하기 바란다.
  • 표창원·이정희 참여 외부강연… 덕성여대 ‘정치행사’ 불허 논란

    덕성여대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이 참여하는 강연회를 ‘정치활동’이라며 불허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덕성여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총학은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진보 2013’이라는 강연회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 2월 대학본부에 장소 협조를 요청했다. 강연자로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노종면 전 YTN 노조위원장,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등 11명이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지난달 21일 학생처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학칙에 따라 학생은 학내외를 막론하고 정당 또는 정치적 목적의 사회단체에 가입하거나 기타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 진보 2013은 정치활동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불허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총학은 “올해로 5회째인 이 강연은 정치활동이 아닌 학술행사로 지난해에는 학교 측에서 장소 협조는 물론 강사 의전까지 제공했다”면서 “학생회가 파행 운영으로 물러났다가 지난해 복귀한 옛 재단에 반대해 농성 등을 했다는 이유로 보복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與 원내대표 선거 ‘권력 지형’ 흔드나

    與 원내대표 선거 ‘권력 지형’ 흔드나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가 여권의 권력 지형을 바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승자가 누가 되느냐 하는 것 못지않게 후보들이 어떤 경쟁 구도를 만드느냐도 관심사다. 당청 관계 변화는 물론 친박(친박근혜)계 분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현재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남경필(5선), 이주영(4선), 김기현·최경환(3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최 의원은 친박계, 남·김 의원은 비박(非朴)계로 분류된다. 경쟁 구도만 놓고 보면 후보 간 경선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당내에서는 ‘추대론’도 만만찮게 제기된다. 추대론은 또 각 진영 후보끼리의 단일화론과도 맞물려 있다. 특히 이·최 의원의 단일화에 관심이 쏠린다. 원내대표 선거가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이뤄지고 의원의 절대 다수가 친박계라는 점을 감안할 때 친박계가 단일 후보를 낼 경우 추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5년 전에도 당시 주류였던 친이(친이명박)계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이 단독 출마해 사실상 추대됐다. 다만 이·최 의원 모두 출마 의지가 강해 실제로 단일화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친박계 의원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한 영남권 의원은 “정권 초부터 권력 투쟁을 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추대에, 한 수도권 의원은 “경선 없이 추대한다면 ‘박심’(朴心·박근혜 의중) 논란을 낳을 수 있다”며 경선에 각각 힘을 실어 줬다. 두 의원이 경선에 나서면 지지 세력이 갈리고, 이는 당내 세력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오랜 기간 할동해 온 ‘구박’(舊朴), 이 의원은 지난해 총·대선 국면에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신박’(新朴)으로 분류된다. 남·김 의원의 단일화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남 의원은 쇄신파, 김 의원은 중도파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비박 진영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 두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동반 출마한 바 있다. 또 누가 차기 원내대표에 오르느냐가 시사하는 바도 크다. 당청 관계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원내대표 선거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차기 원내대표가 새 정부의 성공적 안착을 뒷받침하려면 강력한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늑장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정치적 무력증과 맥이 닿아 있고, 이는 친박계 원내대표론의 논리적 근거로 작용한다. 반면 수평적 당청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청와대에 쓴소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는 잇단 인사 파행 논란과 연결된다. 계파를 떠나 출마 후보군이 한목소리로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30일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 한선교, 유승민, 김재원 의원 등 박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우군이 청와대를 향해 불만을 쏟아낸 데 이어 서병수 사무총장이 지난 1일 “벌써부터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철학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면서 이들을 다시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도 이러한 복잡한 당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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