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행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실업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유동성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필로폰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뉴저지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02
  • [구본영 칼럼] DMZ 평화공원에 남북 경협지구도 許하라

    [구본영 칼럼] DMZ 평화공원에 남북 경협지구도 許하라

    개성은 역사적으로 정치·군사 도시이자 상업 중심지였다. 지금이야 북한의 군사력이 밀집된 삼엄하기 짝이 없는 곳이지만, ‘개성 상인’들이 풍부한 물산을 거래하며 흥청거리던 때도 있었다. 고려의 도읍 개경에서 30여리 떨어진 예성강 하구의 국제무역항 벽란도엔 아라비아 상인들까지 드나들지 않았는가. 이런 지정학적 양면성이 개성의 숙명일까. 개성공단이 4개월 넘게 가동을 멈췄다. 지난 4월 북한의 일방적 폐쇄 조치 이후 어제 7차 남북 실무회담까지 이어오며 공단 정상화를 향한 극심한 산고를 겪었다.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 조성한 공단이 정치적 ‘밀당’의 현장이 되고 있는 것은 이만저만 아이러니가 아니다. 따지고 보면 개성공단은 지난 2003년 첫 삽을 뜰 때부터 불안정한 지반 위에서 출발했다. 남의 자본과 기술, 북의 저임금 노동력은 분명 경쟁력 있는 생산요소다. 하지만 북쪽 근로자들이 남쪽 시장경제의 풍요와 자유로운 공기를 접하면서 생길 세습체제의 동요 가능성은 북한정권에는 공포의 시나리오였다. 우리 측 일부 인사들은 개성공단이 정치를 배제한, 경제적 상생지역으로만 가동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개성공단은 태생적으로 정경 분리가 작동될 수 없는 공간이었다. 극심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선 남한과 외부 세계에 문을 열어야 하나, 그럴 때마다 체제 불안을 걱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한 북한만 그런 게 아니다. 우리 입주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윤 동기로 진출했지만, 북한의 몽니로 공단이 파행을 겪게 되면 경제논리 대신 정부에 정치적 해결을 요구하는 역설이 상례화되지 않았는가. 개성공단은 앞으로도 온갖 우여곡절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혁·개방 울렁증’을 지닌 김정은과 북 군부가 북한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초코파이를 저어할 가능성이 상존하는 한 그럴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성공단의 대안으로 ‘나들섬 프로젝트’를 공약한 적이 있다. 임진강과 예성강이 서해로 유입되는 길목인 강화도 북동쪽 하구 인공섬에 남북경협단지를 만드는 구상이었다. 북한 근로자를 남한으로 출퇴근시켜 북한당국의 ‘갑(甲)질’을 막겠다는, 기업인 출신다운 발상이었다. 그러나 북한당국이 호응할 리가 없었다. 노무현 정부 때 김정일이 서해 공동어로구역에 적극적 관심을 보였던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하기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그 남쪽에 북한이 자의적으로 획정한 해상경계선 사이의 공동어로수역을 설정하는 것은 북한의 입장에선 최상의 선택이었을 법하다. 어민과 해군의 구분조차 모호한 북한으로선 체제에 독일 수도 있는, 달콤한 남쪽 초코파이를 걱정하지 않고 맘껏 ‘어로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만일 남한에서는 이를 수용했다면 NLL 포기 논란이란 불씨가 더 큰 불길로 번졌겠지만 말이다. 그런 맥락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번 방미 때 제시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이 주목된다. 아직 마스터플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DMZ 내에 ▲생태환경 및 문화체험 공간 ▲남북 이산가족 만남의 광장 ▲국제회의장 및 전시공간 등을 조성하는 청사진이 그 요체다. 이왕이면 여기에다 남북 경제협력지구를 추가하면 어떨까 싶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단지나 물류 및 농업단지 등을 포함한, 업그레이드 버전의 개성공단을 조성하는 방안이다. 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개성공단이나 이명박 정부의 나들섬 프로젝트보다 장기적으로 보면 더 현실성 있는 비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최악의 식량 및 에너지난을 감안하면 북한도 구미가 당길 수 있는 카드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남북 접촉면 확대에 따른 주민 동요 가능성에 대한 북한당국의 불안감은 덜 수 있지 않겠는가. 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에 진취적으로 나설 의지가 있다면 ‘DMZ 공단’을 제안해 볼 일이다. 물론 성사 여부는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겠지만. kby7@seoul.co.kr
  • ‘원판’ 불출석하자 16일 출석 동행명령장 발부… 일단 파국은 막아

    ‘원판’ 불출석하자 16일 출석 동행명령장 발부… 일단 파국은 막아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상대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정조사 특위는 14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이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에 대해 16일 오전 10시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로 의결했다. 표결에서 민주당 특위위원들은 9명 전원 동행명령장 발부에 찬성한 반면 새누리당 위원들은 5명이 반대하고 2명은 기권, 2명은 회의에 불참했다. 기권 등의 소극적인 방법으로 사실상 민주당 주장을 새누리당이 받아들인 것이다. 파행은 가까스로 막았지만 여야는 이날 증인 없는 국회 청문회장에서 두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 및 재소환 날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여야가 합의한 대로 즉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16일에 두 증인을 불러 독립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증인 출석을 위해 무슨 노력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반면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불출석 시 무조건적으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자는 데 합의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7일 여야 간사 합의 사항에 ‘미합의 또는 미출석한 증인에 대해 21일 청문회를 실시한다’고 돼 있다”고 반박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새누리당이 21일 청문회에 두 증인을 못 나오게 하기 위해 강력한 스크럼을 짰다”고 주장했고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은 늘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 뒤 “수준이 낮다”고 말한 박 의원에 대해 “당신은 법조인이지만 궤변론자야”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민주당은 장외투쟁 동력을 얻기 위해 판을 깨자고 하고 있다. 16일에 판을 깬 뒤 이를 17일 집회에 이용하려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공방 속에 국정조사가 파행 위기로 치닫자 여야는 오후에 다시 회의를 열어 두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의결했다. 하지만 16일 청문회의 순항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 전 청장 측 유승남 변호사는 “오늘 청문회는 법원 공판준비기일 출석으로 나가지 못한 것”이라며 16일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원 전 청장 측 이기배 변호사는 “21일 나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16일 청문회에 대해) 갑자기 소식을 들어 당황스럽다”면서 “16일 오전에야 출석 의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정상화 남북관계 새 지평 열기를

    남북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다. 지난 4월 3일 북측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입구를 틀어막으면서 시작된 파행 사태는 이로써 133일 만에 극적으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남북 모두 개성공단 폐쇄라는 최악의 상황 만은 피하기 위해 한발씩 양보한 것이 이 같은 결실로 이어졌다. 남북이 어제 개성공단에서 가진 7차 회담에서 이룬 합의는 우리에게 다소 아쉬운 대목이 없지 않다. 이번과 같은 파행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방안에 있어서 책임 주체를 ‘북한’이 아닌 ‘남북’ 양자로 한 대목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처럼 북이 또다시 남측의 언론보도 내용 등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내걸어 개성공단에 빗장을 치며 대남 압박 수단으로 삼을 여지를 남겼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재발 방지책이든 북측이 일방적으로 파기하려 든다면 그 또한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합의문 자체가 아니라 합의를 지키기 위한 양측의 의지이며, 그런 점에서 개성공단 정상화라는 대의를 위해 우리 정부가 한발 물러선 것은 평가할 대목이다. 너무나 값비싼 대가를 치른 사태였다. 북측은 개성공단 근로자 5만 3000여명과 그들의 가족 등 20만여명의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외국 자본 유치가 절실한 처지에서 대외 신인도 역시 크게 추락했다. 남측의 피해 또한 천문학적이다. 123개 공단 입주기업들이 지난 넉 달여 일손을 놓으면서 입은 피해액만 수천억원에 이른다. 자금난으로 인해 적지 않은 업체들이 동고동락해 온 직원들을 많게는 40% 가까이 감원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승자가 없는 싸움이었다. 수천억원을 허공에 날린 이번 사태 앞에서 북은 뼈저린 교훈을 얻기 바란다. 그 어떤 경우에도 남북 간 경제협력을 대남 압박 수단으로 삼으려 해선 돌이킬 수 없는 대가를 치른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난봄 한반도를 안보 위기 속으로 몰아넣은 무력도발 위협이나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에 일방적으로 빗장을 치는 경제 도발로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어디든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갈 길이 멀다. 지난 5년여의 대치에서 벗어나 다시 남북 간 교류협력의 장을 열어야 한다. 개성공단 정상화가 그 첫걸음이 돼야 한다. 즉각 추석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남북 당국은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이를 위해 북한 지도부도 이젠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군부 강경파가 아니라 대남 온건파들의 입지가 바로 설 때 남북 관계가 상생의 길에 들어설 수 있음을 이번 사태는 북한 지도부에게 보여줬다. 모쪼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이번 사태를 보다 전향적인 대내외 전략을 펼쳐 나가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 원세훈·김용판 “14일 청문회 불출석”… 국정원 국조 파국 가능성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14일 예정된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면서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 간 긴장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원 전 원장은 앞서 변호인을 통해 “14일에는 몸이 안 좋아 나가기 어렵고, 다음에 부르면 나가겠다”는 뜻을 국정원 국조 특위에 전달했고, 김 전 청장도 공판준비를 이유로 “마지막 청문회 일정인 21일 출석하겠다”며 14일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14일 청문회가 무산되면 국정원 국조특위에서 더 기대할 게 없다”, “판을 깨자”는 강경론이 나오고 있다. 국조 자체가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새누리당의 반대로 (청문회를 제대로) 못하게 되면 결국 국민과 함께 직접 싸우는 일밖에 없고 그 책임은 새누리당이 져야 한다”며 ‘전면투쟁’으로 선회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청문회는) 새누리당과 원세훈, 김용판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에 대한 청문회를 16일로 새로 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합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맞섰다. 29명의 증인 가운데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에 대해서는 14일, 나머지 증인들은 19일 청문회를 실시하고 이 두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과 미합의 증인을 21일 열리는 마지막 청문회에 소환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내보여 주목된다. 국정조사 파행을 막을 키를 쥐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법적 절차에 따라 21일까지 상황을 지켜보며 국정조사 파행을 막는 것이 득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당내 강경파와 지도부 간에 충돌할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또 한번의 국정조사 파행은 민주당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조심스럽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16일 청문회 실시 주장에 대해 일부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누리당은 “원세훈, 김용판 두 증인이 21일에는 출석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민주당을 달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여야 대치전선 풀고 민생복귀 접점 찾아라

    여야 간 대치 수위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국정조사로 촉발된 여야 간 대치 국면은 정부의 세제개편안까지 쟁점으로 점화되면서 전선이 더욱 확대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어제 취임 100일 맞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산층과 서민으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걷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집중 성토했다. 민주당은 당내에 ‘중산층·서민 세금폭탄 저지특위’를 구성하고 오늘부터 세제개편안 반대 서명운동에 나선다고 한다. 가뜩이나 경색된 정국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민주당은 찜통더위에 천막당사 안에서 열흘 동안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부각시키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이제 국정원 이슈에 휘발성 강한 세금 문제까지 더해 투쟁의 동력을 한껏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세금폭탄’ 공세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론 국회 차원의 보완책 마련도 언급하고 있다. 그런 만큼 민주당으로서도 장외투쟁의 외통수로만 몰고 가는 것이 과연 타당한 선택인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세제개편안에 대해 ‘유리지갑’ 근로소득자들의 불만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광장’이나 ‘촛불’이 아니라 국회에서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14일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도 난항이 예상된다. 핵심 증인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출석할 것인지, 출석한다 해도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말문을 열 것인지 변수가 한둘이 아니다. 자칫 국정조사 파행으로 이어진다면 민주당의 거센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래저래 정국은 또 한번 시끄러워질 것이다. 치솟는 전셋값과 물가 상승 등으로 서민들의 주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정쟁에 휩쓸려 민생이 뒷전으로 밀려난다면 여야 모두 싸잡아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할 일이 태산이다. 당장 이달 말까지 나랏돈이 제대로 쓰였는지 2012년 정부의 집행 예산 결산안을 심의·의결해야 한다. 그런데도 여야는 아직 결산 심사를 위한 국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도 민주당의 ‘거리정치’를 비난만 할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 민주당이 국회로 ‘회군’할 수 있도록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여야 대치 정국이 풀리고, 민생정치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대화와 타협의 전선이 만들어질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대표와의 만남이 형식에 매여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은 안타깝다. 박 대통령은 오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경축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축사 메시지에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푸는 해법이 담겨 있을지 주목된다.
  • “민주, 삼류국가 정치” vs “靑·새누리, 벌거벗은 임금님”

    ‘별거’ 중인 여야가 싸움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9일 국회를 떠나 장외투쟁에 집중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삼류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겨냥한 대규모 촛불집회를 하루 앞두고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장외투쟁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파행 때문에 거리로 나간다던 민주당이 국정조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투쟁 강도를 높이고 촛불연대를 계획하는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5년 전 촛불의 추억에 사로잡혀 민생이라는 대의 명분을 내팽개치고 있는 민주당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국회의원이 국회로 오는 데 무슨 명분이 필요하나”라며 민주당의 국회 ‘회군’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촛불집회 ‘흥행’에 집중하고 있다. 당은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국민보고대회’에 지방당원까지 모두 참석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지난 3일 서울 청계광장, 8일 전북 전주시, 9일 충남 천안시에 이어 네 번째다. 이날 집회의 성패가 민주당 장외투쟁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대여 공세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김한길 당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의 댓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와 새누리당만이 (진실을 모르는) ‘벌거벗은 임금님’ 같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광장공포증이 재발했다”면서 “새누리당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광장이 아니라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진실 규명을 위해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 증인 채택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오는 14일로 예정된 국정조사 첫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정치권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주 10일 대규모 촛불집회… 출구전략 고민도

    민주당이 장외투쟁 8일째를 맞아 청와대와 새누리당 압박 수위를 점차 높여 가고 있다. 동시에 원내에 복귀할 시점에 대한 고민도 시작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더 많은 국민이 우리와 함께하리라 기대한다”면서 “10일 보고대회 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주말 촛불집회에 대대적으로 참여한다. 지난 3일처럼 당 자체적인 범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촛불집회에 합류하는데 서울은 물론 지방 당원에게도 참석하라는 구두 지시를 내리는 등 사실상 총동원 태세다. 촛불집회에서 김 대표가 직접 연설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또 이날 지지 기반인 전북 전주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가정보원 개혁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9일엔 충남 천안, 다음 주에는 부산, 광주에서 집회를 여는 등 장외투쟁의 전국적인 확산에도 시동을 걸었다. 반면 원내 복귀 시점도 고민하는 기류다. 우선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파행을 거듭하면서 장외투쟁의 빌미가 됐던 국정원 댓글 사건 국정조사는 여야가 극적으로 타결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당장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된 만큼 야당은 장외투쟁의 명분을 잃었다”면서 “하루속히 민생을 논의할 8월 임시국회가 열릴 수 있도록 야당과의 접촉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8월 임시국회는 당초 지난달 민주당이 열자고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했었다. 민생 문제를 거론했지만 사실상 민주당의 원내 복귀를 위한 명분을 주려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단 오는 14일 청문회가 잘 마무리돼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14일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출석한다. 여기에 18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 행사가 있다. 일정들을 고려하면 14일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회담 형식 논란을 빚는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담이 다음 주 중에 성사된다면 18일 행사를 치르고 국정조사가 마무리되는 23일 전후로 원내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공공갈등 해결 위한 국가공론위 설립 필요하다/정정화 강원대 행정학 교수·서울행정학회장

    [열린세상] 공공갈등 해결 위한 국가공론위 설립 필요하다/정정화 강원대 행정학 교수·서울행정학회장

    밀양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와 주민 간 갈등이 8년 동안 지속되자 국회가 중재에 나서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했으나 여기서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사실상 공사 재개로 결론을 내리자 반대주민들은 ‘전국 송전탑 반대 네트워크’를 결성해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TV 공개 토론과 사회적 공론화 기구를 구성해 재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실질적인 보상을 전제로 공사를 강행키로 해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한전과 밀양시는 지난 5일 ‘밀양 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협의회’를 발족해 직접 개별보상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반대대책위원회는 협의회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파행운영이 불가피해 보인다. 공론기구 구성에 대해서도 정부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양측이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된 전문가협의체는 합의 도출이 어려운 구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를 반복한 측면이 없지 않다. 새만금간척사업, 경부고속철도(천성산), 경인운하, 사패산터널, 한탄강댐 등 최근에 발생한 대규모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찬반 단체들이 추천한 전문가들로 민관위원회나 공동조사단을 구성했지만 번번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조차 진영논리를 극복하지 못한 채 대립만 하다 파행으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더구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책사업은 사업주체와 반대주민 간의 단순 대립구조뿐만 아니라 지역과 계층, 이념에 침윤된 복합갈등 양상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존의 갈등 조정방식으로는 합의 형성이 어렵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이에 비해 사용후 핵연료 처리문제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한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용후 핵연료의 관리방식과 부지 선정, 유치지역 지원방안 등을 국민적 합의를 통해 결정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전문가, 원전지역대표, NGO 등으로 구성하며 정부는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고 운영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공론화위원을 산업부장관이 위촉하고, 정부가 위원회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되어 있어 벌써부터 중립성과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는 정부가 원전 건설을 전제로 사용후 핵연료 처리장 확보에만 급급하다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구성단계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공공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위원회 형태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5000억원 이상 대규모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설치된 국민신문고(epeople.go.kr)를 통한 전자 공공토론을 실시하거나 최근 발족한 국민대통합위원회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온라인 토론은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기기의 사용이나 접근이 어려운 사회적 취약계층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고, 의제설정과 국민적 합의를 확산시키는 데도 제한적이다. 국민대통합위원회도 정부와 주민 간의 미시적인 공공갈등 해결보다는 계층·지역·세대·이념 등 거시적인 차원에서의 갈등 해소와 사회통합에 비중을 두고 있어 밀양 송전탑 건설이나 사용후 핵연료 처리 등을 둘러싼 공론 형성 기능과는 거리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갈등전문가들은 수년 전부터 프랑스의 국가공공토론위원회(CNDP)와 같은 국가적 공론기구의 설립을 주창해 왔고, 지난해에는 국가공론위원회 설립을 위한 법안까지 마련돼 국회에 상정되어 있다. 국가공론위원회는 정부로부터 중립적인 독립행정기관으로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지방4단체는 물론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은 위원들로 구성되어 논의과정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담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따라서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빈발하고 있는 공공갈등을 사회적 합의 형성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공론위원회의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 “한국사, 사탐서 분리해 수능 필수로” “시험 강화보다 바른 역사교육 우선”

    “한국사, 사탐서 분리해 수능 필수로” “시험 강화보다 바른 역사교육 우선”

    교육부 주최 토론회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으로 한국사를 지정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역사교육 강화 방안이란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다른 사회과목 전공자 중심으로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역사교육 강화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한국사 수능 필수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교육부는 오는 12일 오후 당정협의회에서 최종 의견을 조율한 뒤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발표자인 최상훈 서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한국사만 강조하는 것이 역사교육 파행이나 국수주의로 빠질 위험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현재 교육과정에서 유일한 필수과목인 한국사를 사회탐구 영역에서 독립시켜 대입에 반영하는 게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사 수능 반영 외에 다른 대안들은 실시하는 데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게 최 교수 생각이다. 앞서 당정이 여러 가지 방안 중 하나로 한국사표준화시험(가칭)을 개발해 내신에 반영하거나 대입과 연계하자는 구상을 내놓았지만, 새로운 시험을 개발하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또 이미 시행 중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전 수험생이 치르도록 확대하기에는 시험 주관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의 운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학생들이 일정 등급을 따낸 뒤 한국사를 도외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당초 한국사 수능 필수 방안 이외의 대안을 주장하는 측을 토론자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토론회 시작 2시간 전에 반대 측 입장을 지닌 토론자를 섭외했다. 곡절 끝에 섭외된 송호열 서원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한국사 수능 필수를 비롯해 제기된 역사교육 강화방안을 적용하려면 교육과정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가능한 얘기”라면서 “입시위주 교육이 우리 교육을 망친다면서 어떻게 역사교육을 입시에 기대 강화하겠다고 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학생들이 ‘6·25 남침’을 몰라 역사교육을 강화한다고 하는데, 이런 논리라면 최근 경기도 학생 10명 중 1명꼴로 독도가 남해에 있는지 동해에 있는지 모르니 지리교육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역사교육 강화가 아니라 재미있으면서 바른 역사교육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방청석에 있던 박찬석 한국도덕윤리과학회 사무국장은 “건전한 시민사회가 되려면 윤리의식도 필요하고 법도 필요한데 박근혜 대통령이 수능 필수화를 얘기하며 역사학만 대통령의 비호를 받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사무국장은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해서라면 다양한 방법을 숙고해 대안을 찾아야지 하나만 정해 놓고 가는 것은 비겁하다”며 교육부 지정 토론자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이 지명된 반면 전국교직원노조 측이 배제됐음을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정원國調 증인 29명·참고인 명단 확정…원세훈·김용판 불출석 시 동행명령·고발

    국정원國調 증인 29명·참고인 명단 확정…원세훈·김용판 불출석 시 동행명령·고발

    여야는 7일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와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등 총 29명의 증인, 참고인 명단을 확정했다. 또한 여야는 원내대표 간 회담을 통해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의 불출석 시 동행명령,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전·현직 국정원 직원의 국회 출석 및 발언을 승인하도록 국정원장에게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오는 12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국정조사 기한을 당초 15일에서 23일로 8일간 연장하고 청문회는 14, 19, 21일 사흘에 나눠 실시하는 것을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증인 채택에서 빠진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경우 ‘미합의된 증인에 대해 계속 협의한다’는 선에서 절충해 향후 국정조사 파행 가능성의 ‘불씨’를 남겼다. 여야가 이날 합의한 증인 가운데 댓글 의혹 사건 관련 증인은 대부분 민주당 요구로 채택됐다. 댓글 사건과 관련된 국정원 여직원 김하영씨를 비롯해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박 전 국장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박 전 국장이 지난해 12월 16일 김 전 청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댓글 의혹 사건 수사의 축소, 은폐를 종용했다면서 ‘권영세·김용판’의 연결고리로 박 전 국장을 지목하고 있다. 또한 경찰의 축소, 은폐 수사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청장을 비롯해 최현락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이병하 전 서울경찰청 수사과장,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등 당시 경찰 수사라인이었던 16명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민주당이 요구한 김 전 청장 외에는 전원이 여야 공통으로 요구한 증인이다. 전·현직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의혹과 국정원 여직원 감금 의혹 관련 증인은 대부분 새누리당의 요구로 채택됐다. 현직 국회의원으로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애초 새누리당은 현직 의원 가운데 김현, 우원식, 진선미, 강기정 의원 순으로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모두 고사했고 강 의원만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가 강 의원과 박 전 국장을 맞바꾸는 형태로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민주당 매관매직 사건 의혹의 당사자인 김부겸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유대영씨도 포함됐다. 이날 증인 채택은 완료됐지만 14일로 예정된 1차 청문회 증인인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이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야는 두 사람이 불출석하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검찰에 고발하기로 합의했지만 강제성을 띠기는 힘든 것으로 지적된다. 21일 청문회에 출석하라고 한번 더 요구할 수는 있지만 끝까지 불출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두 사람이 출석하더라도 재판 중이라는 이유로 묵비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원세훈·김용판 문제로 국정조사가 파행될 경우 김무성·권영세 카드를 고리로 민주당이 장외투쟁의 명분을 살려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靑 “공약 이행·민생 입법하려면 원내대표 협조 절실”

    청와대는 7일 박근혜 대통령의 5자회담 제안을 민주당이 거절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뜻을 분명하게 전달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민주당에 5자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하는 일종의 압박전술로 보인다. 청와대는 정국 경색의 원인이 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문제나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논란 등이 원내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고 9월 정기국회에서 민생 정책 관련 입법을 위해서도 원내대표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다. 청와대가 여야 원내대표가 포함된 5자회담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민주당이 양자회담을 요구한 배경엔 지지율 하락과 강온파 간 갈등 등의 ‘내홍’을 타개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까지 지지층 결집을 겨냥해 일종의 ‘대선불복성 장외투쟁’을 이어나가다 동력이 떨어지면서 상황 타개용으로 양자회담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심 양자회담을 수용할 경우 야권의 정치적 공세가 박 대통령에게 집중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민주당이 요구하고 있는 국정원 개혁과 박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중 어느 것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3자회동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5자회담을 통해 야당 대표를 만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 중요하다”며 “자꾸 핑퐁게임하듯 이런저런 야권의 제안에 청와대가 대응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회담의 형식을 정하는 문제로 정국 파행이 장기화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없지 않아 당분간 정치권 움직임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생각나눔] 국정조사, 그들만의 ‘정치적 푸닥거리’

    [생각나눔] 국정조사, 그들만의 ‘정치적 푸닥거리’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가 결국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애초부터 국정조사가 순항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드물었지만, 내용과 형식 모든 부분에서 국민들의 짜증과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됐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야 지도부는 당내 강경파들에게 휘둘려 리더십 위기에 봉착했고,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기본 전제마저 실종됐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국정원 국정조사 논의는 지난 6월 중순부터 본격화됐다. 하지만 국정원 국정조사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은 확연히 갈렸다. 야권이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정권의 정통성을 건드리자, 여권은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맞섰다. 여야가 물러설 수 없는 ‘치킨게임’에 돌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여야는 조사 대상, 증인 채택, 회의 공개 여부 등으로 국조 파행을 거듭했다. 민주당은 급기야 지난달 31일 장외투쟁을 선언, 거리로 뛰쳐나갔다. 특위는 당초 예정한 45일간의 국조 기간 중에 6일까지 겨우 사흘간의 기관보고 일정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국정원 국조가 정치공방의 장으로 변질될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 지난달 17일 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국조로 진상규명이 되겠느냐. 국조는 정치쇼”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특위 위원들조차 국정원 관련 의혹에 대한 실체 파악보다는 ‘정치적 푸닥거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정조사라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이 아니고, 지지층을 모으는 효과만을 생각하는 이벤트로 전락했다”고 규정했다. 법무부와 경찰청, 국정원 기관보고까지 마쳤지만 실제로 밝힌 팩트는 거의 없다. 한 특위 위원은 국정원 기관보고와 관련, “대선 개입과 경찰수사 축소·은폐,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국정원 여직원 감금 등 4대 의혹을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질의를 하니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올 리가 있나”라고 자기고백을 했다. 지난 5일 국정원의 비공개 기관보고 때는 여야가 자기 입맛대로 왜곡해 브리핑하는 ‘아전인수’ 행태를 보이기까지 했다. 여기에 여야 지도부는 당내 강온파 간 대립에 휘둘리면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피로도는 극에 달했고, 급기야 ‘국정조사 무용론’까지 대두됐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고질적인 정치문화의 문제다. 여야 모두 진영정치의 틀에 갇혀 상대방 흠집 내기를 통한 반사이익을 누리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권력기관을 견제하기 위한 국정조사의 역할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국조에 대한 보완책 마련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정조사 실효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민 여론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여야는 6일 당초 오는 15일까지로 예정돼 있던 국정조사 기한을 오는 23일까지 8일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또 당초 7, 8일 이틀 동안 실시키로 했던 청문회 일정은 오는 14, 19, 21일 사흘에 걸쳐 나눠 실시하고, 오는 23일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증인과 참고인 채택은 7일 오전까지 협의해 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조 파행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오는 14일 첫 청문회에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합의 불이행을 빌미로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출석을 또다시 요구하며 청문회를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황우여·김한길 두 대표부터 중심 잡아라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여야 간 논란 끝에 어제 국정원 기관보고를 받는 것으로 한 발짝 나아갔다. 그러나 민주당의 장외 투쟁을 포함한 파행 정국이 안정을 되찾기는 요원해 보인다.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이 여전한 데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 퇴진 등 민주당의 요구사항도 쟁점으로 남아 있다. 지금 상황대로라면 국정원 국정조사가 예정대로 15일 순조롭게 종료될지, 그 이후 여야가 논란을 매듭짓고 정국을 정상화하는 데 뜻을 모을지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여야는 여하한 경우에도 이견을 대화로 해소해 나가는 대의민주주의의 본령을 저버려선 안 될 것이다. 정국 파행의 요인을 꼽자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정원 댓글 논란이 검·경 수사에도 불구하고 해소되지 않은 게 직접적 요인이겠으나,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야의 주도권 다툼도 배경이 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입지가 좁아진 민주당 친노 인사들이 재기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이에 여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을 문제삼으며 맞불을 놓은 것 또한 대치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여야 지도부, 특히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빈약한 지도력이다. 당내 강경파들에게 휘둘려 우왕좌왕했을 뿐 당심을 추스르고 이를 바탕으로 여야의 간극을 좁혀 나가는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 대표만 해도 장외 투쟁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내보이려 하고 있으나, 얼마 전 NLL 공방 때만 해도 문재인 의원 등 친노 인사들과의 엇박자를 제대로 조율하지 못했다. 황 대표 또한 당내 친박 강경세력이 거친 언사로 민주당을 자극하며 대치 수위를 높일 때 어떤 지도력을 보였는지 의문이다. 당장 친박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와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다. 뒤늦게 김 대표가 영수회담을, 황 대표가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 회동을 제의하며 정국 수습에 나선 것은 그나마 평가할 일로 여겨진다. 여야 대표가 먼저 만나 국정조사 문제를 타결짓고 이후 대통령과의 3자 회담을 통해 정국 전반을 논하는 것이 순리이겠으나 굳이 형식과 때를 가릴 일은 아닐 것이다. 다만 회동이 의미를 가지려면 그 어떤 합의든 제대로 실현해 낼 지도력을 두 대표가 먼저 갖춰야 한다. 두 대표는 지금부터라도 당내 이견부터 정리해 정국을 수습국면으로 돌려놓기 바란다.
  • “남 ‘盧, 金 발언에 동조’ 답변” vs “남 ‘NLL포기 단어 없다’ 말해”

    “남 ‘盧, 金 발언에 동조’ 답변” vs “남 ‘NLL포기 단어 없다’ 말해”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특위가 5일 진행한 국정원 기관보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특위위원들은 남재준 국정원장을 상대로 서로 자기 당 측에 유리한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국정원 직원 매관매직 의혹과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등을 집요하게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대선을 국정원이 조직적·계획적으로 개입한 불법 선거로 규정하면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한 남 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여야는 기존 합의대로 남 원장의 인사말 등 모두발언만 공개하고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남 원장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해 “독자적인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설을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남 원장은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설득했다”고 국정원 내부의 강력한 이견이 있었음을 밝혔다. 여야는 남 원장의 발언을 서로 유리하게 해석하는 등 기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이 중간 브리핑에서 “남 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없애자는 김정일의 발언에 동조했기 때문에 NLL 포기라고 본다고 했다”고 하자,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남 원장이 NLL 회의록에 포기라는 단어는 없다고 답변했다”고 정정했다. 또 정 의원이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검찰 공소장 내용을 시인하느냐는 질문에 남 원장이 부인도, 시인도 안 한다고 했다”고 했지만, 권 의원은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거법 적용이 적절치 않다고 발언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정 의원이 “남 원장은 국정원의 대북심리전단이 2005년 1개팀에서 2009년 4개팀으로 확대 개편되는 과정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재가가 있었다고 했다”고 하자, 권 의원은 “1개팀을 4개팀으로 증가시키는건 원장 권한”이라고 반박했다. 남 원장은 또 전·현직 국정원 직원의 청문회 증언 허가에 대해서는 “사안별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국정원 여직원 감금과 관련, 민주당 김민기 의원이 “경찰이 통로를 확보해 주겠다며 나오라고 했는데 이게 감금이냐 잠금이냐”고 추궁하자, “다시 파악해서 보고드리겠다”며 답변을 주저하기도 했다. 이날 방청석에는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남 원장은 007가방(서류가방)을 들고 입장, 치밀하게 준비했다. 남 원장이 의원들에게 거꾸로 질문하자 야당 특위위원들이 “태도가 불량하다”며 문제 삼았고, 여당 특위위원들은 일부 여당 의원들의 발언을 지적하며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 앞서 국정원 기관보고는 오전 한 차례 파행됐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어 “지상파 3사가 생중계를 못하겠다고 통보했다”며 기관보고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여야는 긴급 간사 회동을 갖고 방송사에 대한 생중계 요청과 함께 오후 2시에 재개하기로 결정, 가까스로 무산 위기를 넘겼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새누리·민주, 국정원 기관보고만 5일 예정대로 실시

    새누리·민주, 국정원 기관보고만 5일 예정대로 실시

    여야는 증인 채택 문제 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4일에도 협상을 벌였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양당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국조 특위 간사 간 ‘3+3회동’을 통해 국정조사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핵심쟁점인 증인채택 합의에 실패했다. 다만 당초 여야 합의로 예정됐던 국정원 기관보고는 오전 10시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광장에서 장외투쟁을 나흘째 계속하고 있는 민주당은 촛불집회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여론전을 이어갔다. 이날 회동에서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청문회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 문서 확약과 함께 국조 기간 연장,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유출 의혹과 관련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을 추가로 요구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동행명령에 대해서는 검토해 보겠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국조 기간 연장이나 증인 추가 채택 문제는 정치 공세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는 회동 뒤에도 “증인채택 문제나 증인에 대한 청문회는 국정원 기관보고를 받으면서 양당 간사가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당내 강경파들의 태도는 강경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성동 국조특위 간사는 김 의원과 권 대사의 증인채택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 정청래 간사는 장외투쟁 시작 뒤 이른바 ‘원판김세(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채택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전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연 데 이어 이날은 서울역 대합실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갖는 등 대국민 여론전에 열중했다. 5일 의원총회와 매주 화, 목요일 원내대책회의는 국회에서 여는 등 ‘장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지도부가 민생 현장에서 최고위를 여는 등 민생을 챙기는 모습도 보여줄 예정이다. 민주당은 청계광장에서 열린 첫 장외집회와 이어진 촛불집회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은 국민보고대회에서 1만 5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고, 시민사회 단체들은 촛불집회에 3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27명 중 112명이 참석,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촛불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시민단체 주최 촛불집회에도 참석을 검토 중이다. 김관영 수석 대변인은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나아가 시민단체들과 ‘공동주최’ 형식으로 촛불집회를 함께 주관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등 장외투쟁의 수위도 높여 가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여야, 증인 채택 실패… 6일까지 국조 정상화 ‘실낱 희망’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조사에서 핵심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팽팽한 힘 겨루기를 하고 있는 여야가 이 극한의 대치 국면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주목된다. 관심의 초점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될지와 국정조사가 기한일인 오는 15일 내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에 맞춰져 있다.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6일까지는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하고 국정조사를 조속히 정상화하는 안’이 여전히 살아 있다고 보고 있다. 여야 모두 국정조사가 무산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어서다. 여야 원내대표나 당 대표가 회동해 전격 합의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은 지난 3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하면서 어느 정도 정치적 성과를 올렸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장외투쟁의 장기화가 민주당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더해지면서 점차 협상 쪽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또 양당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국정조사 특위 간사가 4일 국회에서 ‘3+3’으로 만나 실시 여부가 불투명했던 국정원 기관보고를 5일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도 국정조사의 정상적 마무리를 위한 실낱 같은 희망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도 이날 해외 출장 귀국길에 “영수회담보다 양당 대표 회동이 우선”이라며 당 대표 간의 만남부터 추진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점들이 ‘6일 이내 합의 전망’의 근거가 된다. 여야 모두 물리적 합의 시한을 6일로 보는 이유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증인에 대한 출석 요구서가 청문회 실시 7일 전에 송달돼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양당의 양보가 전제돼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만약 여야가 6일 전 증인 채택 합의에 실패한다면 국정조사는 이대로 무산될 수 있다. 9월 정기국회를 2주 앞둔 상황이라 여야 합의로 기한을 연장하는 것도 부담이 된다. 그러면 민주당은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아 장외투쟁은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민주당 내부에서는 “18일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4주기에 맞춰 국회로 회군하는 모양새가 나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9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새 지도부가 민생을 중요시해 온 터라 현실화 가능성이 높지 않은 시나리오지만, 국정 파행의 모든 책임을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 떠넘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꼽히고 있어 배제할 수 없다. 시위가 크게 확산될 때는 그 가능성이 더 커진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협상에서 새누리당이 전향적인 양보를 하거나,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의 중대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장외투쟁은 9월 정기국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권성동·정청래, 갈등의 두 간사… ‘동행명령’ 마찰에 정국 파행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국정원 국정조사를 둘러싼 정치 일정은 지난 6월 중반 이후부터는 ‘선(先) 국정조사·후(後) 회의록 공개’로 가닥이 잡혔었다. 지난 6월 20일 새누리당 최경환·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등이 국정원 국조를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고 합의한 것은 이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이 틀은 이튿날 나온 문재인 의원의 성명으로 어그러졌다. 문 의원은 절차에 따라 대화록을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주요인사는 2일 서울신문에 “그렇게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 지도부의 판단이었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피해당사자’인 문 의원이 공개하자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무현계와 갈등을 빚어 계파갈등이 생겨나는 데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고도 했다. 이때부터 국정조사 정국은 NLL정국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민주당 지도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열흘 정도면 NLL정국이 끝나고 민주당이 당초 계획했던 대로 국정원 정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회의록 원본 실종이라는 ‘사초 실종’논란으로 결론이 나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민주당이 장외로 나가는 데에는 증인채택 문제를 둘러싸고 국조특위 새누리당 권성동·민주당 정청래 간사 간의 힘겨루기가 큰 요인이 됐던 것으로 양당은 판단하고 있다. “과거의 유사한 협상 때와는 달리 권·정 두 간사에게 많은 재량권이 부여됐고, 두 간사가 이를 과도하게 행사하려다 사태가 악화된 것 같다”는 해석이 양당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양당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두 간사는 한때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폭탄주도 돌리는 등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호흡이 잘 맞았다. 그러다 현역의원을 증인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놓고 정 간사는 지난달 30일 단독 기자회견을 하면서 ‘동행명령서’ 카드를 들고나왔다. 두 간사의 진술은 엇갈리지만, 권 간사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다. 나하고 좋게 헤어졌는데 기사를 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둘은 이후 주고받은 말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고 관계는 계속 악화됐다. 권 간사는 증인 채택에 있어 사실상 양당 간 암묵적인 합의가 이뤄진 원세훈·김용판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다시 올려놓음으로써 민주당을 자극했다. 안 그래도 ‘국정조사를 한들 무슨 실효가 있느냐’며 친노무현계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아오던 민주당 지도부에게 장외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일이 됐다. 권성동 간사는 장외로 나간 민주당을 원내로 복귀시키려는 당 지도부와 달리 동행명령서 확약서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계속 고수해 민주당을 더욱 자극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각각 당 지도부와 마찰이 생기기 시작한 두 간사는 ‘간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당 지도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더 물러날 곳 없다… 與 이제야 이런저런 제안”

    “더 물러날 곳 없다… 與 이제야 이런저런 제안”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야당 측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1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 없는 김새는 청문회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더 이상 물러날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서게 된 것은 새누리당이 원 전 국정원장과 김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증언대에 세우지 않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서울광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는 라디오에서 이들이 재판 중이므로 출석하지 않을 시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청문회장에 나오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단정했다. 이어 “여당은 혹시 그들이 청문회에 나와서 돌발, 돌출 발언, 폭로 발언을 해서 정권에 부담을 안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지금 원·판·김·세(원세훈, 김용판, 김무성, 권영세)를 청문회에 나오지 말라고 하는 행태는 국정조사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은 특위 위원 3분의2가 국조 실시에 반대했고 국조 돌입 후에도 아무 준비도 없이 처음부터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있었다”면서 “민주당은 고육지책으로 촛불과 함께 싸우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의 주장은 ‘원·판·김·세’를 청문회에 세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의원과 권 주중대사 이 두 사람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회의록을 무단 유출한 범죄자”라며 “원·판·김·세 4명을 반드시 청문회에 내보내겠다는 새누리당의 확약 문서가 없는 한 그런 청문회장에 들어가는 것은 독가스실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내에서) 만약 그런 타협을 어느 누구라도 강요하면 간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다만 “새누리당이 놀라서 이런저런 달콤한 제안을 하고 있나 보다. 하지만 국조 특위 옥동자를 살리는 협의라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협상의 여지는 남겨 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국일보 법정관리… 장재구 회장 경영권 상실

    노사 갈등으로 신문 발행에 파행을 빚고 있는 한국일보가 사실상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장재구 회장 등 경영진이 경영권을 상실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2부(부장 이종석)는 1일 ㈜한국일보사에 대해 재산보전 처분과 동시에 보전관리인 선임을 명령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기자를 비롯한 전·현직 직원 201명이 채권자 자격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의 채권액은 임금·퇴직금·수당 등 95억여원이다. 보전관리인으로는 우리은행 출신의 고낙현씨가 선임되면서 장 회장 등 경영진은 신문발행 업무를 포함한 모든 경영권을 상실했다. 한국일보는 법원의 허가 없이 재산처분이나 채무변제를 할 수 없고 채권 가압류나 가처분, 강제집행 등도 금지된다. 재판부는 경영진이 수사를 받고 있고 신문제작 파행으로 광고주가 급속도로 이탈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회생절차에 앞서 보전관리인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5일 오후 4시에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손놓은 청와대 일단 거리두기

    청와대는 1일 민주당의 장외투쟁과 관련해 겉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쟁점에 대해 거리를 두는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참모진이 휴가 중인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깔려 있다. 그렇다고 마냥 뒷짐만 지고 있을 수도 없다는 게 청와대의 부담이다. 박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해임 등 민주당의 요구에 여론이 반응할 경우 정치적 압력이 새누리당이 아닌 박 대통령을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야당의 장외투쟁이 장기화되면 하반기 국정 운영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장외투쟁이 국회 파행으로 이어질 경우 민생 법안의 국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도 진통이 우려된다. 청와대의 정치력 부재가 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민생 행보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조차 청와대의 ‘무대응’에 대해 사안을 다소 안이하게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정무수석이 지난 6월 3일 이후 두 달 가까이 공석인 상황에 대한 불만도 같은 맥락이다. 정기국회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고, 정무수석이 청와대와 정치권 사이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선 작업이 더 이상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여권 내에서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