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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1 부동산대책-토지] ‘땅 투기 신고포상제’ 도입

    우리나라는 ‘포상금 공화국’인가. 이번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도 토지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신고포상제’가 포함됐다. 이른바 ‘땅파라치’다. 정부는 땅 투기를 막을 목적으로 토지거래 허가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내년부터 농지와 임야는 취득 이전에 가구원 모두가 해당 지역에 1년 이상을 살아야만 한다. 농지나 임야 등을 취득 이전에 미리 허가받은 용도로만 이용해야 하는 의무기간도 늘어났다. 농지는 6개월에서 2년, 임야는 1년에서 3년, 개발사업용은 6개월에서 4년으로 각각 늘어났다. 그러나 현실은 농지 이외의 목적으로 쓰거나, 그대로 방치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가건물만 세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투기목적으로 농지나 임야를 구입한 뒤 땅값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자는 심사다. 지방의 경우 단속할 공무원이 적은데다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산간지역에서는 거의 무방비상태다. 위반시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던 것을 토지 취득가액의 10% 이내로 올렸지만 마음만 먹으면 지방에서의 땅 투기는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특히 최근들어 땅값이 전국적으로 들썩이고 공장용지값의 상승이라는 생산활동의 측면에서 보면 땅값 상승의 피해가 집값 상승보다 훨씬 크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가 마침내 ‘고육지책’으로 포상금 카드를 꺼냈다. 정부는 아직 구체적인 포상금액을 정하지 않았다. 다만 토지거래허가때의 지목과 용도별 이용내역을 인터넷에 공고한다는 방침만은 정했다. 그러나 사후관리를 ‘땅파라치’에게 의존하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가뜩이나 사회 곳곳에서 파파라치 활동에 따른 부작용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농촌에서도 돈을 노린 감시체제가 가동되는 게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나의 단골 인터넷 패션몰

    나의 단골 인터넷 패션몰

    인터넷 패션몰이 이렇게 진화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옷은 자고로 입어보고 사야 하는 법”이라거나 혹은 “바느질이나 디자인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어떻게 옷을 사느냐.”며 인터넷 패션몰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던 당신. 어느새 패션몰에서 다양한 스타일을 뒤져보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지금 “바로 내가 원하는 스터일이야.”라고 환호하며 신용카드 결제를 하고 있는 중 아닌가? 인터넷 패션몰의 세계는 넓다. 싸고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에서부터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든 브랜드까지, 인터넷에서 만날 수 있는 패션의 세계는 날로 방대해지고 있다. 진화에 진화를 거쳐 이제는 스타의 스타일까지 그대로 구입할 수 있게 됐고, 많은 사람들은 주거래 단골 매장을 두고 다양한 스타일에 도전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즐기는 패션의 모든 것.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단독 사이트를 운영하는 인터넷 패션사이트와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의류매장 등의 패션 아이템은 수천, 수만개에 이른다. 이 중에서 어떤 사이트를, 또 어떤 아이템을 골라야 할까. 너무 싼 것은 쉽게 믿음이 가지 않고, 너무 비싼 것은 또 망설여진다. 이럴 때는 ‘커닝’이 최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인터넷 패션몰을 이용할까. 옷 잘 입는 직장인 3명이 뽑아준 ‘내가 즐겨찾는 인터넷 패션몰 Best 3’을 소개한다. ■ 별을 알면 유별나게 입을 수 있다 ‘그의 모든 것을 닮고 싶다.’ 새로운 옷을 만들어내고 트렌드를 제시하는 사람은 디자이너다. 하지만 유행을 확산시키는 역할은 스타에게 주어졌다. 인터넷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스타일 좋은’ 스타의 스타일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스타들이 즐겨입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는 네티즌도 많다. 멋진 옷차림을 뽐내는 스타에게 열광하고, 마치 옷차림 하나로 내가 스타가 된 듯 그들과 같아지고 싶어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이들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은 아예 스타의 모든 패션 아이템을 한자리에 모아놓기도 한다. ●스타 스타일을 훔쳐봐 CJ몰(CJmall.com)이 지난 6월 오픈한 ‘연예인 파파라치숍’은 평소 옷 잘 입기로 유명한 연예인을 한자리에 모았다. 끝 모르게 치솟는 인기와 사랑을 한몸에 받는 탤런트 정려원을 비롯해, 아나운서 정지영, 슈퍼모델 이기용이 입고, 쓰고, 착용한 소품을 판매한다. 상품을 기획한 심여린 대리는 “평소 스타의 소장품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여성 고객들의 호응이 크다.”며 “패션 아이템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2∼3일이 멀다 하고 품절”이라고 말했다. 하루 최고 17만명이 다녀가기도 했고, 일부 인기 상품은 예약 판매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중에서도 활동적이고 귀여운 정려원 스타일(E)이 최고 인기다. 길게 내려오는 민소매에 청바지를 코디하고, 여기에 모자, 보잉 선글라스 등의 아이템을 패션 포인트로 이용한다. 액세서리는 큼지막한 링귀걸이나 기즈모 고스트 이어링, 구슬 목걸이 등 독특한 디자인이 대부분. 이중 기즈모 고스트 이어링은 동대문에서 본뜬 제품을 만들어 정려원의 사진을 붙여 팔 정도로 핫아이템이다. 지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는 아나운서 정지영의 스타일(C)은 로맨틱하다. 색감이 화려하고 디테일이 많아 눈길을 끄는 패션 아이템이 많다. 하지만 지나치게 튀지는 않아 발랄하게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이 많은 편. ‘빨간모자 아가씨’로 불리는 슈퍼모델 이기용(B)의 스타일은 ‘섹시’ 그 자체다. 건강하고 탄탄한 몸매를 드러내면서 자유로운 섹시함을 발산하는 스타일이 주류. 큼직한 귀고리와 칭칭 감은 목걸이, 장식이 많이 붙은 비녀를 이용해 화려하게 연출한다. 이들의 사진은 예쁘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아닌, 마치 파파라치가 잡아낸 스틸샷처럼 생동감있게 연출해놓은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스타 스타일을 부담없이 즐긴다 CJ몰이 10만∼20만원대를 중심으로 한 고가의 아이템을 선보였다면, 가수 이효리를 메인모델로 쓴 G마켓(www.gmarket.co.kr)은 부담없는 가격으로 스타의 스타일을 입을 수 있는 ‘스타숍’을 만들었다. 지난 7월 톱스타 이효리를 내세워 스타 코디네이션 10선을 제시, 그녀의 스타일을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훑어 선보였다. 걸어다니는 스타일 제조기를 앞세운 스타숍은 거의 모든 아이템이 품절 표시를 붙여야 할 정도로 인기였다. 특히 밝고 상큼한 컬러가 세련되게 배합된 무늬와 높은 허리선 처리로 몸매를 완벽하게 커버할 수 있는 슬리브리스 원피스는 더운 여름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끈 상품.G마켓은 이 여세를 몰아 최근 이민혁, 오윤아, 이윤지와 계약을 맺고 그들의 스타일을 만든 아이템도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이효리가 섹시한 히피 스타일이라면, 시트콤에서 당찬 커리어우먼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오윤아(A)는 볼륨있는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섹시 캐주얼 아이템으로 스타일을 연출할 예정이다. 이윤지(F)는 10∼20대를 공략해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럭셔리하지 않으면서 귀엽고 발랄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면티셔츠와 청바지를 벗어나 멋진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을 위한 코디네이션 제안은 이민혁(D)이 맡았다. ■ ”나만의 ☆일 보여줄께” (1) 쉬즈굿닷컴(www.shezgood.com)은 명품 스타일의 의류전문 사이트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소재와 바느질이 좋다. 가격이 센 편이지만 질적인 면에서 만족할 수 있다. 나는 주로 캐주얼을 구입하는데 기본 디자인의 정장도 구입할 만 하다. 액세서리 종류도 많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모델이 입고 찍은 사진보다 구매자가 직접 입고 찍은 사진을 보는 게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난 모델 체형이 아니니까. (2) 업타운걸(www.uptowngirl.tv)에서는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캐주얼을 만날 수 있다. 간단한 비주얼로 아이템을 찾기 편하고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하다. 무엇보다 나같은 30대도 살짝 오버하면서 소화할 수 있을 만한 예쁜 캐주얼 아이템이 많다는 게 장점! 특히 티셔츠, 블라우스 등의 상의류 중에 예쁘고 특이한 것이 많다. (3) 드레스폼(www.dressform.co.kr)은 남들과 똑같은 스타일에 싫증이 났거나, 기성복 사이즈가 맞지 않을 때 찾으면 된다. 기성제품도 만들지만, 아예 내 몸에 맞도록 내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기도 한다. 일반 맞춤정장과 동일한 질로 저렴하게 만들어준다. 오래오래 입고 싶을 때 과감하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단 옷에 대해 충분히 상담한 후에 제작에 들어가야 뒤늦은 후회가 없다. (4) 젠느(zenne.net)는 명품 분위기의 옷이 많다. 가격이 비싼 편(내 기준으로는)이지만 소재와 바느질이 매우 좋다.‘○○ 스타일’은 각 쇼핑몰마다 내세우는 품목이지만 그 중에서도 질이 높은 편이니 아이템에 따라 이용하는 것이 포인트. 예를 들어 한철 입고 말 크롭트 팬츠라면 비슷한 스타일을 판매하는 좀더 저렴한 곳에서 골라도 괜찮지만, 정장이나 원피스라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 원피스는 그야말로 스타일을 잘 내야 하는 아이템 중 하나니까. (5) 슈가몰(www.sugarmall.co.kr)은 최근 유통되지 않는 브랜드나 그와 비슷한 느낌의 옷을 저렴하게 발견할 수 있는 곳. 실물 컷과 런웨이 컷, 모델 컷 등 제품을 다양하게 볼 수 있도록 해둔 것이 장점이다. 물량이 적어 제품이 쉽게 품절되므로 이 패션몰 스타일이 자신과 맞다고 생각되면 꾸준히 스타일을 체크하는 게 좋겠다. 가끔 세일때는 정말 싼 가격에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배송과 Q&A가 빠르고 상담도 친절한 편. (6) 블루리본(www.blueribon.com)은 해외 연예인이나 패셔니스타 스타일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는 패션몰이다. 자체 제작 아이템도 상당량 되며 원하는 디자인을 신청하면 만들어 주기도 한다. 올슨 자매나 키얼스틴 등의 스타일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배송도 빠른 편이고 가격은 합리적인 편. 단 사이즈가 들쭉날쭉한 편이니 자신의 사이즈를 제대로 알고 골라야 실패가 없다. (7) 빌리윌리(www.billywilly.co.kr)에는 딱딱하지 않은 귀여운 원피스와 재킷이 주종을 이룬다. 가격은 다른 패션몰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바느질과 옷감, 그리고 피팅감이 예술이다. 디테일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센스가 돋보이는 곳. 한달에 2∼3회정도 ‘럭셔리공동구매’ 이벤트를 여는데, 이때 30%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니 이 시기를 이용하는 것도 지혜. 품절이 잘되는 편이나 인기있는 디자인은 3차,4차까지 재주문을 할 수 있다. 작은 44사이즈에서 77사이즈까지 맞춤도 가능하다. (8) 제이드(www.e-jade.co.kr)는 고급여성의류 인터넷 쇼핑몰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사이트다. 옷도 옷이지만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가방! 패션리더의 필수 아이템이었던 모터백을 비롯해 멀버리, 실버라도, 루엘라 등 다양한 가방을 구비하고 있다. 가방 하나 가격이 원피스 한벌 가격을 훌쩍 뛰어 넘으니 각오는 해야 할 듯하지만 가방이 패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봐도 좋다. (9) 이스타일리스트(www.e-stylist.co.kr)에는 셔링과 리본이 한껏 달린 블라우스, 스커트 등 여성스러운 옷이 많다. 핑크색 시폰 블라우스와 하늘하늘한 화이트 스커트, 소개팅과 상견례 때 입으면 100% 먹힐 만한 그런 스타일을 맛볼 수 있다. 코디돼 있는 슈트를 구매하면 10% 할인해 주기도 한다. 다양한 액세서리를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이 곳의 장점이다.
  • [세상에 이런일이] 공갈빵 부부

    부패한 빵을 판다며 식품회사를 협박해 돈을 뜯은 부부가 나란히 쇠고랑을 찼다. 경기도 안산경찰서는 23일 박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씨의 처 정모(35)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 18일 오전 10시쯤 안산 반월공단내 A식품회사에 전화를 걸어 “유효기간이 지나지도 않은 빵이 부패된 채 마트에서 팔리고 있다. 방송에 나가면 막대한 손해를 입게되니 1000만원을 송금하라.”고 협박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5일간 무려 30여차례나 협박전화를 걸며 회사를 괴롭혔다. 또 대담하게도 식품회사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30여분간 간부와 담당 직원을 만나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22일 A식품회사 주차장에서 회사측으로부터 800만원을 건네받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조사결과 부인 정씨는 서울 삼성동의 ‘슈파라치(슈퍼마켓+파파라치)’학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A식품회사를 첫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올여름 뜨는 쿨한 패션

    올여름 뜨는 쿨한 패션

    ‘올 여름 내 스타일은 포시 차브(posh chav).’ ‘차브(chav)스러운’ 패션은 트레이닝복에 싸구려 금붙이를 달고 야구모자를 푹 눌러 쓰거나, 집에서 입던 옷을 주섬주섬 껴입고 나온 듯한, 한마디로 ‘패션 감각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차림이다. 지난해 말부터 영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퍼지면서 세계적인 추세로 번졌다. 한국에도 차브 패션이 들어와 내 마음대로, 내 개성대로 입고자 하는 이에게는 “뭐 어때, 세계적인 트렌드인데.”라는 일종의 핑곗거리를 제공하고,‘비싼 것=멋진 것’이라는 공식에 휩싸여 유행을 좇던 이에게는 일종의 경제적인 해방감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유행에 민감하지만 패션에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하는 복잡한 한국 사회에서 차브 패션은 단순히 ‘촌티나는 차림새’ 정도로 치부됐을 뿐 흐름을 타지는 못했다. 그런 차브 패션이 올 여름에는 ‘나름의 격’을 갖추고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할리우드로 넘어가 세련미를 덧입고 탄생한, 이른바 포시(posh:우아한, 모양을 낸) 차브 패션. 여름엔 다양한 패션 아이템이 나오고, 가격도 훨씬 저렴해져 여러 스타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계절적인 특성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할리우드 스타의 ‘인터넷 패션 통신’의 합작품이다. ●네 개성을 격조있게 살려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찍혀 인터넷에 떠다니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모습은 패션잡지에서 제안하는 스타일보다 더 큰 인기를 끈다. 테이크아웃 커피나 쇼핑꾸러미를 든 편안한 차림이지만 결코 촌스럽지 않은 포시 차브 스타일이다. 미국의 쌍둥이 재벌 올슨 자매, 하이틴 스타 린제이 로한 등 유명하고 부유하지만 반항적인 성향이 강한 젊은 스타의 연출이 대표적. 힐튼가의 상속녀이자 패션 아이콘인 패리스 힐튼은 최근 국내에도 발매된 그의 책 ‘패리스 힐튼 다이어리(월북)’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유행이 지났다고 해도 로라이즈진을 입는 것처럼, 멋지다고 생각하면 입는다. 트레이닝복도 회색은 피해야 한다. 정말 운동하러 나온 것 같다. 여성스럽고 빨강 분홍 파랑 같은 색상이 좋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아니면 아무거나 입어도 된다. 하지만 집에서 막 나온듯 한 차림은 곤란하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스타일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옷이든 액세서리든 무조건 주렁주렁 걸치지만 절대 혼란스럽지 않다. 늘어지는 니트에 찢어진 청바지나 허름한 스커트를 같이 입지만 밝은 색의 셔츠나 긴 목도리, 튀는 색상의 카디건을 걸쳐 지루하지 않게 연출한다. ●내 개성을 한껏 드러낸다 기존의 차브 스타일에 개성을 더해 약간은 허름하면서 스포티브하게, 그러나 결코 저급하지 않은 것이 포시 차브 스타일이다. 한마디로 너무 고가이거나 ‘바로 지금 유행하는’ 아이템을 고집할 필요없이 편하게 입되 색상, 활동성을 고려하고 포인트 아이템 하나 정도 걸쳐주면 된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과 동대문 시장, 심지어 유명 브랜드에서도 내놓은 히피 스타일의 롱스커트나 밑단이 거칠게 처리된 짧은 청치마, 주름을 넣은 트레이닝복 소재의 미니스커트가 이런 포시 차브 패션 아이템 중 하나. 동대문, 명동 등 쇼핑몰에서는 1만∼3만원, 고급 브랜드에서는 그보다 조금 더 비싼 가격이다. ●차브는:최근 콜린스 영어사전에 chavette(여성형),chavish(형용사형) 등으로 각종 변화형과 함께 새로운 단어로 추가됐다. 취향이 저급한 품위 없는 일탈 청소년, 또는 촌스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미 지난해 말 영국 더 타임스가 2004년 영국 최고의 유행어로 꼽았고, 옥스퍼드 대학사전에 오른 ‘나름의 위상’을 가진 단어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디자이너·스타와 손잡은 신발·패션스포츠 인기

    디자이너·스타와 손잡은 신발·패션스포츠 인기

    ‘마니아를 향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라.’ 대량소비시대에 마니아는 어떤 분야에서나 ‘연구대상’이다. 이들의 취향은 대중을 이끌기 때문에 마니아를 끌어들이면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도 끝까지 버틸 수 있고, 간판을 내린 영화조차 다시 개봉관에 걸린다. 패션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디자이너나 스타와 손잡고 ‘콜레보레이션(협력 제품)’을 만들면 그들의 마니아를 통해 제품의 퀄리티를 보장받고, 원하는 것에는 주저없이 투자하는 마니아의 소비를 이끌어낸다.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매 제품)과 같은 희소 가치를 부여받아 명품의 위상을 가질 수도 있다. 코오롱패션산업연수원 정송향 학과장은 “제품의 차별화에 목말라있는 기업에 디자이너와 스타의 이미지를 추종하는 마니아는 훌륭한 마케팅 대상”이라면서 “독창성과 재미(fun),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매장 디스플레이, 광고, 판촉활동 등 전방위에서 마케팅을 전개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미하라 야스히로·필립 스탁 마니아 열광 대표적인 마니아를 겨냥한 디자인은 ‘퓨마컬렉션’의 미하라 야스히로 라인. 일본의 신발 디자이너의 이름을 딴 이 라인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다. 푸마컬렉션의 다음 파트너는 유쾌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전세계적으로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디자이너 필립 스탁. 그는 끈없는 운동화로 미래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멋진 시리즈를 내놓아 그의 마니아뿐만 아니라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캐주얼과 스포츠를 접목한 캐포츠룩의 물결을 주도했던 ‘EXR’는 레인콤의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를 세계 점유율 1위에 올려 놓는 데 절대적인 공헌을 한 ‘이노 디자인’과 뭉쳤다. 디자인계의 아카데미상으로 일컫는 IDEA 금·은·동상을 모두 수상하는 기록을 남긴 레인콤의 김영세 사장이 디자인한 스니커스가 EXR의 올해 야심작이다. 기존의 EXR 스니커스와 차별화된 세련되면서 현대적인 디자인의 이 스니커스는 이르면 올 가을에 만날 수 있다. ●할리우드 스타 커스틴 던스트 모델로 요지 야마모토, 질 샌더, 스텔라 맥카트니 등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를 통해 패션 스포츠 브랜드의 입지를 굳혔던 ‘아디다스’는 이번에 미국의 힙합 여왕으로 군림하는 미시 엘리엇을 내세웠다. ‘리스펙트 미(Respect M.E.)’는 미시 엘리엇의 개성과 아디다스의 스트리트 패션을 조화시킨 라인. 힙합이라는 음악을 통해 그의 팬과 함께 힙합 스타일의 패션에 접근을 시도했다. 리스펙트 미 라인의 판매 수익의 일부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가정내 폭력 근절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재단인 ‘브레이크 더 사이클’에 기부할 예정이다. ‘서스데이 아일랜드’의 얼굴은 할리우드 배우 커스틴 던스트다. 예쁘장한 할리우드 스타와 거리가 멀지만 편안해 보이는 캘리포니아 스타일에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 신경 쓰지 않은 듯한 레이어링 스타일로 최고의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그의 멋진 스타일을 훔쳐보느라 팬마저도 파파라치를 만들어버리는 그를 모델로 내세워 커스틴 스타일 마니아를 유혹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시네마 천국] ‘팜므 파탈’ 거장 팔마 감독

    [시네마 천국] ‘팜므 파탈’ 거장 팔마 감독

    치명적인 매력으로 남성을 유혹해 파멸시키고 지옥으로 빠뜨리는 악녀를 의미하는 팜므 파탈.50년대 후반 프랑스의 평론가들이 1940∼6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B급 범죄·스릴러 영화들을 필름 느와르라는 용어로 분류하면서, 그 영화들이 가지고 있던 경향과 특징을 분석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그 이후에도 여러 영화에서 변형을 거치며 이어진 이 팜므 파탈을 아예 제목으로 삼은 영화가 19일 개봉한다. 스릴러 영화의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팜므 파탈(Femme Fatale·19일 개봉)’. 수많은 영화에서 유혹에 이끌리면서도 이를 도덕적으로 재단하려 했던 남성들의 보조역할에 불과했던 팜므 파탈을 주인공으로 끌어올린 영화다. 영화를 주도하는 건 관능적인 유혹이 넘치는 세계다. 보통의 스릴러가 차갑고도 냉혹한 긴장감을 선사한다면, 이 영화는 파티를 연상시키는 클래식 선율에 맞춰 인간의 동선을 유유히 훑으며 시작하는 초반부부터 여성적이라 부를만한 새로운 느낌의 감성 스릴러를 만들어낸다. 보석전문 털이범 로라(레베카 로민 스타모스)는 칸영화제에서 수천만달러의 다이아몬드 의상을 걸친 모델을 유혹해 다이아몬드를 혼자 빼돌린다. 배신당한 동료들의 감시망을 피해 도망가던 중 우연히 자신과 닮은 릴리라는 여자의 집으로 숨어들고, 릴리 행세를 하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7년 뒤 미국대사의 부인이 돼 다시 파리를 찾은 로라는, 파파라치인 니컬러스(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사진에 찍힌 뒤 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여기서부터 팜므 파탈인 로라의 유혹은 독버섯처럼 피어난다. 나쁜 여자인 줄 알면서도 유혹의 덫을 벗어던지지 못하는 니컬러스. 사건을 추적하는 긴장감보다는 로라의 꼬리를 무는 변신과 계략이 숨을 죽이게 한다. 하지만 영화는 새로운 형식의 스릴러로 유혹과 파멸에 대한 심층적인 보고서를 쓰는 듯하다 주춤한다. 팜므 파탈이란 만들어진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나비 효과’‘썸’ 등의 시간 이동과 데자뷔를 떠올리게 하는 느닷없는 반전은 모든 것을 신기루처럼 지워버린다. 허탈하거나 새롭거나.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눈에띄네~이얼굴]“내 관능에 빠져봐”

    누군가를 파멸로 이끌만큼 매혹적인 동시에 순수의 얼굴을 가진 ‘팜므 파탈’의 주인공.1인 2역을 소화해야하는 이 역을 찾기 위해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수십명의 여배우들을 오디션했다. 하지만 적합한 배우를 찾지 못해 고심하던 중, 당시 ‘롤러볼’을 연출하고 있던 존 맥티어넌 감독에게서 레베카 로민 스타모스(32)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대중들에게는 ‘엑스맨2’의 미스틱으로 이미 섹시한 매력을 발산한 그녀지만, 분장이 심한 역이어서 얼굴은 잘 알려지지 않은 편. 유명하지 않은 배우를 스타덤에 올리기로 유명한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은 그녀에게서 매혹과 순수의 이중적인 얼굴을 발견했고, 그녀 역시 완벽한 연기로 감독과 관객을 만족시켰다. 감독은 조명과 각도에 상관없이 사진이 잘 받는 모델 출신의 그녀를 하늘이 준 행운이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이용해 원하는 것을 모두 얻는 보석털이범 로라와, 아이를 잃은 뒤 상심에 빠진 로라를 꼭 닮은 릴리. 그녀는 두 얼굴을 넘나들며 동전의 양면과 같은 여성성을 표출한다. 결국 자신의 악한 본능을 드러내놓고 뽐내며 “난 나쁜 여자에요.”라고 말하지만, 파파라치 니콜라스(안토니오 반데라스)처럼 모두가 그 아름다움에 빠져들 만큼 매혹적이다. 하이라이트신은 한 술집에서 검은 망사 옷을 입은채 스트립쇼를 펼치는 장면. 릴리 행세를 하며 관능성을 꼭꼭 숨겨왔던 그녀가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을듯 말듯 유혹하는 몸짓은 관객들을 무아지경에 빠뜨릴만한 수준이다. 이 스트립쇼는 대본에도 없던 것을 그녀가 즉석에서 펼쳐 감독의 오케이를 받아냈다. 레베카 로민 스타모스는 1995년부터 모델을 시작했고,98년 TV 시리즈 ‘프렌즈’로 연기에 입문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오드리 헵번-­스타일과 인생/스테파니아 리치 엮음

    오드리 헵번-­스타일과 인생/스테파니아 리치 엮음

    사슴처럼 커다란 눈과 개구쟁이 같은 천진함을 지닌 배우 오드리 헵번.타고난 우아함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그의 스타일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그것은 곧 그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조화롭고 자연스러우며 편안한 그의 삶의 방식은 옷차림에도 그대로 드러난다.지극히 평범한 옷도 그가 입으면 하나의 고유한 스타일이 된다.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입고 나온 흰 블라우스와 플레어 스커트,커다란 벨트와 목에 두른 스카프는 오드리만의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티파니에서 아침을’의 리틀 블랙 드레스,‘마이 페어 레이디’의 챙 넓은 모자와 화려한 블랙 앤드 화이트 드레스,‘사브리나’의 흰색 실크 드레스,‘퍼니 페이스’의 검은색 바지와 모카신은 당대의 유행을 넘어 지금까지도 많은 ‘변종’ 스타일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녀가 입으면 스타일이 됐다 ‘오드리 헵번­스타일과 인생’(스테파니아 리치 엮음,정연희·정인희 옮김,푸른솔 펴냄)은 이탈리아의 살바토레 페라가모 박물관이 1999년 오드리 탄생 70주년 기념 전시회를 위해 펴낸 책.오드리의 아들인 숀 헵번 페러와 사진작가 밥 윌러비,영화감독 빌리 와일더,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 등 8명의 지인이 쓴 글들이 실려 있다.‘스타일과 인생’이란 부제가 암시하듯 오드리의 스타일에 초점을 맞춰 그의 삶을 들여다본다. 벨기에 태생의 미국 배우 오드리는 어린 시절 반(反)나치투쟁에 적극 나섰다.목숨을 걸고 구두 굽에 메시지를 숨겨 나르면서 파르티잔들을 돕기도 했다.오드리는 너무 커버린 키(173㎝) 탓에 무용수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꺾이자 연극과 영화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그리고 마침내 ‘로마의 휴일’로 스타덤에 올랐다.‘로마의 휴일’에서의 짧은 머리 스타일은 그를 참한 드레스를 입은 공주에서 근심없고 모던한 여성의 이미지로 바꿔놓았다. 오드리는 할리우드의 다른 스타들과 달리 가십거리가 별로 없다.수줍고 신중한 성격 때문이다.인기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자신을 몰라 보는 것이지만 오드리는 정반대였다.스타처럼 행동하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파파라치에 포위돼 살았던 로마 시절을 뒤로하고 그는 스위스의 매혹적인 톨로셰나 마을로 이주해 살다 그곳에서 예순 네 살에 세상을 떠났다. ●운명의 닮은꼴, 재클린 케네디 오드리는 종종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재키)와 비교된다.오드리와 재키는 모두 1929년에 태어났다.오드리의 전성기때 재키는 퍼스트 레이디였으며,오드리는 재키가 가장 좋아한 배우였다.두 사람은 1950년대 이후 대중의 패션 리더로,그들 곁에는 늘 디자이너 지방시와 발렌티노가 있었다.오드리와 재키는 일생 동안 세 사람의 반려자를 만났고,똑같이 암으로 죽었다.오드리 스타일과 재키 스타일을 통해 두 사람의 남다른 인생역정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책은 발레리나를 꿈꿨던 오드리의 ‘댄서’로서의 모습과 유니세프 대사 시절의 활동상,오드리가 출연한 영화를 소재로 만든 예술작품 등도 소개해 그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를 돕는다.책의 끝부분에는 오드리가 스크린 안팎에서 입었던 옷들을 카탈로그 형식으로 정리해 놓아 스타의 옷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색다름을 안겨준다.4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9일 개봉 영화 저지걸

    벤 애플렉·리브 타일러가 주연한 로맨틱드라마 ‘저지걸’(Jersey Girl·9일 개봉)은 영화 자체보다는 연일 월드토픽란을 장식한 주인공들의 스캔들로 먼저 주목받은 작품이다.한때 할리우드 파파라치들의 표적이었던 잉꼬커플 벤 애플렉·제니퍼 로페스가 이 영화를 찍는 동안 결별하는 ‘빅 뉴스’가 있었기 때문.보험을 들 만큼 ‘엉덩이가 예쁜 배우’ 로페스는 애플렉의 아내로 카메오 출연했다. 뉴욕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음반 홍보기획자 올리(애플렉).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누리며 승승장구하는 그의 인생에 뜻하지 않게 브레이크가 걸린다.끔찍이 사랑하던 아내(로페스)가 딸을 낳다가 세상을 떠나고만 것.설상가상 기자회견장에서 돌이킬 수 없는 말실수를 저지르는 통에 홍보맨으로서의 생명이 끝나고,거들떠 보지도 않던 뉴저지 시골마을의 아버지 집에 얹혀살게 된다.청소부로 전락한 그는 어린 딸 거티(라켈 카스트로)의 재롱을 지켜보면서도 화려했던 지난날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가 없다. 딸이 일곱살이 되도록 여전히 뉴욕 상류사회로 복귀할 야심을 접지 못한 올리와,할아버지 집에서의 소박한 생활에 만족하는 거티의 자잘한 갈등이 가족드라마의 틀에 살을 붙여나간다.세련되고 반듯한 이미지에서 모처럼 ‘외도’를 한 애플렉의 캐릭터는 색다른 매력.어린 딸의 성적 호기심에 쩔쩔매는 얼치기 아빠 연기는 여성팬들의 모성본능을 자극할 만하다. 로맨틱 가족드라마의 익숙한 공식에 영화는 무난히 아귀를 맞춰나간다.죽은 아내를 못잊는 올리였지만,딸과 함께 들른 비디오 가게에서 만난 미혼의 여주인 마야(리브 타일러)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수없이 맛본 양념인 듯한데도 어딘가 색다른 뒷맛이 남는 영화다.뉴욕 진출의 기회가 다시 왔지만 끝내 ‘좋은 아빠’를 선택하는 결말 역시 빤하지만 질리지 않는다.누구나의 가슴속에 불씨를 지피고 있는 신분상승욕을 평범한 일상의 모티프 속에서 끄집어낸 시나리오의 감각이 돋보인다.애플렉과 실제로도 절친한 친구인 맷 데이먼,흑인스타 윌 스미스,‘아메리칸 파이’의 제이슨 빅스 등이 카메오 출연했다.감독은 ‘체이싱 아미’‘도그마’ 등을 연출한 케빈 스미스. 황수정기자˝
  • [열린세상] 파라치 없는 사회

    설마가 사람잡는다는 말이 있다.믿었던 친구가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고 적으로 돌아선 예는 얼마든지 있다.최근에 한 운전기사가 택시회사 회장을 납치한 사건,현직 중학교 교장이 비위사실 징계에 앙심을 품고 상급자를 무고한 일,굿시티 분양사기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전직경찰관이 “나혼자 죽을 수 없다.”면서 동료를 협박한 물귀신 작전이 오늘의 인심을 그대로 반영해준다.이웃이 이웃을 관청에 고발하고 자신이 몸담고 있던 회사의 비리를 돈 때문에 팔아먹기도 한다.각박해지는 세태의 변화는 숨이 가빠서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한동안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고발하는 카파라치가 유행하더니 이제는 자파라치 노파라치 팜파라치 담파라치 쓰파라치 주파라치 등 별의별 파라치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무허가 자판기,무허가 노래방,담배꽁초,쓰레기투기,유통기간이 지난 식품 등 생활 곳곳에 파고들어 기초질서 세우기에 앞장서는 사람들이다.앞으로 대선과 총선 등 4대 선거에서 후보자 쪽에서 받은 금품을 신고하면 5000만원을 주는 ‘선거 파파라치’도 등장하리라고 예고된다.‘포상금 파파라치’를 위한 사이트는 관련법률과 포상내역,신고양식을 상세히 소개하고 1건당 10만원에서 1억원 이상 등 보통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고수익 포상제도도 있다고 부추긴다.하루 한두건만 해도 웬만한 봉급자와 맞먹는 수입이고 보면 너도나도 파파라치를 지망하는 사태를 빚게 될지 모른다.따라서 건수를 올리기 위한 경쟁심과 함께 예상치 못한 부작용들이 초래될 수도 있다.이미 한 시민단체가 손해보험협회의 지원을 받기 위해 카파라치를 고용해서 교통사고 적발건수를 늘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산 바 있다. 사회 곳곳에는 수많은 비리와 불법이 도사린다.분통이 터질 일,억울하고 분한 일들이 널릴 대로 널려있다.그래서 고발할 일도 많고 시비걸 일도 많다.파라치 등장은 관의 손길이 채 미치지 못한 데까지 일일이 감시하여 부당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최선책의 하나다.그런 역할은 어느 사회나 필요하다.고발하고 신고하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질서도 잡히고 법도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이다.다만 사회를 지탱하는 모든 요소가 싸우고 고발하는 일외엔 다른 도리가 없느냐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고발정신은 시민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면서 부당한 것에 대한 완강한 제재라는 측면에서 이를 반대할 까닭은 없다.그러나 무조건적인 고발정신이 인간과 인간,이웃과 이웃의 와해로 치닫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걸핏하면 고발하고 찌르는 이웃이 이웃일 수 없고 나를 음해하는 동료가 동료일 수 없다.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한 채 신고자와 고발당한 자가 되다 보니 자신에게 월급을 주는 고용주를 납치하고 상급자를 무고하는 막가는 인심불감증이 속출하게 된 것이다.요즘은 아파트 투기풍조로 한 동네에 오래 정착하는 주민이 드문 만큼 이웃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여기에다 고발이라는 매개체까지 등장해서 세상인심을 더욱 사납게 부채질하는 꼴이다. 질서도 좋고 청결도 좋지만 개인이 개인을 적발하는 파라치 방법은 어딘지 무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더구나 파파라치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찍은 사진들을 달러와 흥정에 부치던 황색 저널리즘의 주구(走狗)로 알려진 명칭이다.불법 위반을 바로잡는 일이 남의 사생활이나 물고늘어지는 파파라치로 표현되는 것이 마땅한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런 인상을 씻기위해선 정의로운 자율감시단 또는 정식 감시기구를 편성해서 적정한 월급체제로 정당하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리고 어딘가 숨어서 남의 위반을 적발하기 전에 먼저 불법행위를 지적해서 경고하고 계몽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환경지킴이,식품지킴이,건강지킴이로 호칭을 바꾼 것은 잘한 일이다. 따뜻한 인심과 온정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노숙자가 늘어난다는 소리도 들린다.인간이 빵만으로 살 수 없듯이 이웃과 이웃간의 우정,신뢰와 의리 등 인정주의가 탄탄해져야만 사회의 기초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이 세 기 영상등급위원회 위원 前대한매일 논설위원
  • TV프로그램 제목 외국어 남발

    ‘해피투게더’(KBS2)‘논스톱4’(MBC)‘세븐 데이즈’(SBS)‘사이언스 대전’(EBS)…. 제목만으론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다.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한글날을 맞아 ‘지상파방송의 외국어 제목 프로그램 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달 셋째주 현재 KBS2,MBC,SBS의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외국어 제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7%포인트가 늘었다.충분히 우리말을 활용할 수 있음에도 무분별하게 외국어 제목을 사용하는 경향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KBS2가 전체 65편 가운데 외국어 제목이 38.5%인 25편으로 가장 많았고,전년대비 증가율도 9.5%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MBC는 72편 가운데 34.7%인 25편,SBS는 71편 가운데 31%인 22편,KBS1은 78편 가운데 24.4%인 19편,EBS는 116편 가운데 18.1%인 21편이었다. ‘클린 코리아 2003’‘주주클럽’‘금요컬처클럽’‘도네이션’‘시네클럽’‘접속!무비월드’ 등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한글과 조합해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제목뿐만 아니라 부제목에 영어를 쓴 사례도 잦았다.‘브레인 서바이벌’‘포스트맨 블루스’‘스타 플러스’등과 같이 외국어를 멋대로 조합해 뜻을 알 수 없거나 어법에 맞지 않게 쓴 사례가 적지 않았고,아예 ‘Love Best’‘Coming Soon’처럼 영문을 그대로 표기하기도 했다. ‘디카클럽’(디지털카메라+클럽)‘겜파라치’(게임+파파라치)‘퀴즈짱’ 등 국적불명의 조어를 남발하는 것도 우리말을 홀대하는 사례로 지적됐다. 방송위는 각 방송사의 가을 개편 때부터라도 바르고 고운 우리말 제목을 적극 활용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낯뜨거운 리얼리티프로 봇물/CATV, 섹스·불륜소재 해외프로 잇단 방영

    케이블 TV에 시청자들의 엿보기 심리를 교묘히 활용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있다.갈수록 정도가 심해져 섹스나 불륜을 소재로 한 선정적인 내용도 안방까지 버젓이 전달한다.미국과 캐나다의 케이블TV 프로그램을 그대로 들여온 것이 대부분이라,미국식 성문화의 침투를 가속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주 화요일 밤 12시 다큐전문 Q채널에서 방송을 시작한 미국의 ‘현장고발!치터스(배신자)'가 대표적인 예.출연자의 의뢰로 배우자의 불륜을 추적한다는 설정 자체도 상식 이하지만 내용은 더욱 황당하다.밀회를 나누는 은밀한 장면도 일부 모자이크 처리만 한 채 그대로 방송됐다. GTV가 매일 오후 11시 내보내는 ‘섹스 카운슬링’도 그런 사례의 하나.캐나다TV의 ‘선데이 나이트 섹스쇼’에 한글 자막만 덧붙였다. 간호사 출신의 수 존슨 할머니가 시청자들의 성과 관련한 각종 고민을 전화로 해결해주는 구성인데 오럴섹스 등 얼굴이 화끈거릴 만한 내용이 아무렇지 않게 흘러나온다.선정성을 의도한 프로그램은 아니라지만 성관념 차이를 감안하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개국한 영화·오락채널 XTM은 스타들의 뒷모습을 파헤치는 ‘스타 파파라치’,평범한 사람을 등장시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한 반응을 살피는 ‘리얼리티쇼!오 마이 갓!’‘빅 브라더’ 등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해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했다.미국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제리 스프링거 쇼’도 빠지지 않는다.충격적인 내용으로 끊임없이 저질시비가 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채널 캐치온은 지난 금요일부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유명해진 모니카 르윈스키가 진행하는 짝짓기 프로그램 ‘미스터 퍼스낼리티’를 방송하고 있다. 이순녀기자 coral@
  • [사설] 교통사고 주는데 보험료 올리나

    손해보험업계가 다음달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3%가량 올리기로 했다고 한다.우리나라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매년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인데 거꾸로 보험료는 오른다니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손해보험업계는 월드컵 이후 느슨해진 안전의식과 파파라치 보상제 폐지의 영향으로 경찰에 신고되지 않는 경미한 교통사고는 오히려 늘어 보험회사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즉,보험 처리 건수의 증가와 사망위자료 최고한도 증액 등으로 계약자에게서 받은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인 손해율이 점점 커져 지난 7월의 경우 74.6%를 기록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교보자보를 제외한 10개 손보사의 7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손해보험업계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채산성 악화는 가입자보다 경영부실에 그 원인이 있음을 알 수 있다.금융감독원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만 봐도 올 상반기 중 자동차 사고로 인한 입원 치료 명분으로 보험금을 요청한 사람들 가운데 19.3%가 허위로 서류를 꾸민 가짜 환자일 정도로 보험사기가 횡행하고 있다.또한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지나쳐 최고 25%의 리베이트성 수수료를 지급하기까지 하는 과도한 사업비 부담도 경영을 압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밖에도 소송 증가로 인한 법률비용,방만한 경영 등 줄줄 새는 재정을 방치한 채 운전자에게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안이한 발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업계는 보험료 인상에만 기대지 말고 경영구조 개선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다.
  • 비법 전수? 범죄 조장/유료 정보 사이트 콘텐츠 위험수위… 사기도박등 악용 우려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온라인에서 돈을 받고 각종 비법을 전수해주는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사기도박 수법,포상금을 받는 방법,카드를 돌려 막는 법 등 내용도 다양하다.일부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자칫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기도박 수법 그대로 재현 최근 문을 연 블랙○○(www.black○○○.net)는 ‘사기도박의 실체를 보여준다.’면서 한달 3만원의 정보이용료를 받고 유료회원에게 동영상을 통해 실제 사기도박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사이트에서 소개되는 사기도박 방법은 모두 200여가지.포커,고스톱,훌라,바둑이(포커로 하는 도박의 일종)등 도박의 종류에 따라 자세한 수법을 설명해 준다.카드에 미리 표시를 해두는 마킹(marking)수법,적외선카메라나 도청기 등을 이용한 전문 사기도박 방법까지 등장한다.회사측은 “사기도박에 피해를 당하지 말라는 취지”라면서 “다른 의도는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경찰생활 10년이지만 실제 사기도박수법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면서 “사기도박 수법을 전수하는 도구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사이트에서 명백한 불법행위가 이뤄지는 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상금 받는 방법 안내 ‘대한민국 정부에서 보장되는 포상금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라는 문구로 유료회원을 유혹하는 ‘포상금 파파라치’전문 사이트도 생겼다.○○넷(www.○○○○○○.net) 이라는 사이트는 불법자판기를 적발하는 ‘자파라치’,쓰레기 무단 투기를 감시하는 ‘쓰파라치’,농지 용도변경 사례를 신고하는 ‘농파라치’,청소년 유해환경을 신고하는 ‘청파라치’ 등 10여가지가 넘는 파파라치 종류를 소개하고 있다.신고양식,불법 구별법,신고방법,증거수집법 등도 자세히 싣고 있다. ‘포상금 파파라치’로 활동하기 전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포상금 예산이 책정돼 있는지,1인당 포상금 지급한도가 있는 지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까지 하고 있다. ●카드연체자 대상 정보 제공 카드 연체를 막는 방법을 알려 주는 ‘연체자 정보제공 사이트’도 등장했다.W사(www.wa○○○○○.co.kr)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의 모든 은행대출 방법’,‘모든 카드를 골드카드로 전환하는 방법’,‘카드한도를 3000만원으로 증액하는 방법’,‘신용카드 수수료 없이 현금화하는 비법’,‘다 쓴 카드 다시 사용하는 방법’ 등을 제공하고 한달 2만원의 정보이용료를 받는다.주로 스펨메일로 광고를 보낸 뒤 회원을 모집한다.은행 관계자들은 “카드연체자가 편법을 동원하는 것은 급한 불을 끄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면서 “편법은 오히려 연체의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관계자는 “정보제공이라는 미명 아래 악용의 소지가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돈을 챙기는 것은 ‘비뚤어진 상혼의 전형’”이라면서 “인터넷 콘텐츠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는 점을 고려해 공개되는 정보내용과 함께 악용 여부 등에 대해서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내 로또1등 복권 꼭 찾고 말거야”27일 개봉 ‘블리트’

    인생역전을 꿈꾸지 않는 자,어디 있으랴! 복권을 살 때의 설렘은 감옥안 죄수나 철창 밖 간수에게나 다를 게 없을 것이다.프랑스 영화 ‘블리트’(Le Boulet·27일 개봉)는 바로 그 발상을 요령껏 버무려낸 액션코미디다.‘식스팩’‘파파라치’의 알랑 베르베리앙 감독과 ‘피스 키퍼’의 프레드릭 포레스티에 감독이 함께 연출했다. 출감을 6주 앞둔 몰테츠(제라드 랑방)는 간수가 부부문제를 상담할 정도로 착실한 모범수.친하게 지내는 간수 레지오(브누아 폴블루드)에게 번호를 불러주고 대신 사게 한 복권이 거짓말처럼 1등에 당첨됐다.그러나 일확천금에는 말썽이 따르게 마련.영문도 모르는 레지오의 아내가 복권 영수증이 든 가방을 들고 아프리카로 떠나 버리자 몰테츠는 탈옥을 감행,레지오와 함께 아프리카를 이잡듯 뒤진다. 액션과 코미디를 섞어 숨 돌릴 겨를없이 속도를 내는 극의 구성은 베르베리앙 감독의 전작 ‘파파라치’를 떠올리게 한다.전체적인 얼개는 아프리카로 복권 영수증을 찾아나선 두 남자의 ‘짝패’(Buddy)영화.가는 길에 사막의자동차 경기를 기웃거리다 목숨걸고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는가 하면,도적떼를 만나 뜻하지 않게 일이 꼬이기도 한다.잘게 쪼개진 에피소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진행에서는 ‘록 스톡 투 스모킹 배럴즈’식의 재치가 엿보이기도 한다.번번이 두 남자의 진로를 방해하는 갱의 거인 몸종처럼,다분히 엽기적 행색의 조연들이 영화의 잔재미를 보태는 것도 그렇다. 명쾌하고 단순한 막판 반전이나,특별히 돌출된 인물없이 고만고만한 캐릭터들이 만물상을 펼치는 코미디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맞춤일 영화다. 황수정기자
  • [도쿄 이야기] 비난받는 ‘비밀외교’

    고이즈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막후 주역인 일본 외무성의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요즘 ‘잊혀진 존재’가 됐다. 그의 공로로 역사적인 북·일 평양회담이 이뤄졌건만 공(功)은 온데간데 없이 언론과 여론의 질타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고이즈미 총리가 ‘북풍(北風)’에 힘입은 지지율 상승으로 미소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면뿐이면 다행이다.일부 언론들은 그를 ‘매국노’로까지 매도한다.주간지들은 파파라치를 동원해 사생활을 뒤쫓는다.인맥,학연까지 뒤져 북한과의 연결고리를 찾기도 한다.마치 북한과 내통한 ‘스파이’ 취급이다.이유는 간단하다.총리와 심복 몇사람 외에는 철저한 보안 속에 극비리에 정상회담을 추진했고 회담이 열린 지난 9월17일 북측으로부터 받은 납치자 생사명부를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이른바 ‘비밀주의’ 외교를 폈다는 것이 그를 비난하는 쪽들의 논리이다.정상회담 개최 발표(8월30일) 이후 “역사의 장을 연 주역”으로 대접받던 그에 대한 평가는 아이로니컬하게 회담을 고비로 급전직하했다.그가 쥐고 있던 대북 외교의 지휘봉은 자민당 내 대북 강경파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부장관에게로 넘어갔다.공교롭게도 다나카 국장의 퇴조는 북·일 관계의 교착으로 이어진다.그는 10월 말 콸라룸푸르 수교협상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일본의 보수층들에게 결정적으로 미움을 산 것은 일본인 피랍자 5명의 북한 귀환을 둘러싼 그의 원칙론이다.다나카 국장은 “(북한과의)약속이니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일본 정부는 결국 피랍자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당연한 얘기지만 북한은 이를 트집잡아 11월 중 개최에 합의한 북·일 안보협의를 거부하고 있다.이런 일본의 외교는 ‘극장형 외교’로 비유된다.관객인 국민의 여론만을 의식한 외교라는 점에서다.때로 외교에 비밀주의도 필요하다는 의견은 전혀 통하지 않는다.1년여간의 극비 교섭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회담을 통해 평양선언 채택,납치 진상 규명이 이뤄졌다는 역사적 평가는 다나카 국장 당대에는 어려워 보인다. 황성기 특파원marry01@
  • [씨줄날줄] 카파라치 학원

    자칭 월수입 1000만원을 올린다는 카파라치 업계의 ‘지존’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파라치 학원’을 개설해 화제다.‘창피한 것을 감수할 수 있는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3∼5일간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으면 ‘고수’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단다.필름 한 통을 찍어 두 장만 건져도 손해가 아니라니 괜찮은 장사라고 하겠다. 교육비 10만원만 투자하면 재벌기업의 임원급에 해당하는 월 10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된 탓인지 학원 개설 보름만에 가입 회원수가 150명을 넘어섰다.직업 군인 출신에서 예비 실업자,전직 희망자 등 회원들의 신분도 각양각색이다. 지난해 3월 ‘교통신고보상금’ 제도가 도입된 후 올 7월말까지 신고 132만 9267건에 건당 2000원(추석 이전에는 건당 3000원)인 보상금이 39억 8780억원이나 지급됐다니 카파라치업도 나름의 시장을 형성할 만하다.월수입 1000만원 이상인 ‘지존’도 벌써 여럿 탄생했다고 한다.지방을 무대로 뛰는 ‘달인’급은 월 500만원대의 수입을 올린다. 카파라치는 교통위반 차량을 몰래 촬영해 보상금을 타내는 전문 신고자를 지칭하는 신조어로 자동차(car)와 파파라치(paparazzi)의 합성어다.지난해 3월부터 올 7월까지 이들의 신고에 걸려 운전자들에게 부과된 범칙금은 무려 543억 9978만원에 달했다.그러다 보니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안티카파라치’ 카페까지 생겨났다.이 카페에는 카파라치의 횡포와 폐해를 꾸짖는 글들이 주류를 이룬다.어떤 이는 카파라치들이 들끓는 곳에 차량 번호판을 청색테이프로 가려 신호 위반과 차선 위반을 일삼자며 골탕먹이기 요령을 알리기도 한다. 카파라치들이라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이들도 역시 동호인 카페를 개설해 기술과 장비,황금어장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는다.이따금 안티카파라치 카페에 침투해 카파라치 옹호론으로 맞서기도 한다.‘우리 한번 뭉쳐서 돈 벌어보세’가 이들이 내세우는 구호다.쓰레기 무단 투기꾼들을 신고해 보상금을 챙기는 ‘쓰파라치’보다는 고급 직종임을 자부한다. 중앙선 침범,신호등 위반,갓길 및 버스 전용차선 위반 등 교통법규 위반사범이 급격히 줄어들지 않는 한 카파라치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교통사범 벌점 감면 Q & A/ 사고기록 계속 남아 보험혜택 없어

    정부가 9일 도로교통법 위반자의 벌점과 행정처분 등을 특별 감면해 주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점이나 운전면허 정지·취소등 제재를 받고 있는 481만여명이 벌점이 완전 삭제되거나 운전면허증을 되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조치와 관련된 궁금증을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교통법규를 위반해 벌점 부과와 함께 벌금을 납부했는데 돈도 환급받게 되나. 아니다.이번 특별감면조치는 교통법규 위반 또는 교통사고에 따른 운전면허 정지·취소 등의 행정처분에 국한된다.따라서 범칙금이나 과태료는 돌려 받을 수 없다.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운전면허 정지처분을 받은 뒤 정지기간이 지나 운전면허증을 되돌려 받았지만 벌점은 그대로 남아 있다.이 경우는 어떻게 되나. 감면대상이다. ◇운전면허 취소처분을 받아 2년 안에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 경우 이번 조치로 운전면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나. 7월10일 이후에 곧바로 응시할 수 있다. ◇주차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았는데,면제 대상인가. 아니다.이번 조치에서 과태료와 범칙금은 제외되기 때문이다. ◇교통신호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됐으나 아직 벌칙을 통보받지 못했다.이 경우에도 벌점 감면 등 혜택을 보나. 6월30일 이전에 적발된 사안이면 감면 대상이다. ◇운전면허 취소처분 절차가 진행중인 사람들 가운데 이번 조치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나. 정기나 수시 적성검사에서 운전 부적격자로 판명되어 운전면허 취소 절차를 진행중인 사람은 제외된다.예를 들어 신체장애인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운전면허 정지·취소 대상자와 정지중인 운전자는 어디에 가서 면허증을 되돌려 받나. 주소지 경찰서나 단속된 경찰서에서 되돌려 받거나 새로 발급받을 수 있다. ◇운전면허를 갱신하지 않아 정지처분을 받은 경우 감면 대상인가. 정지처분을 받은 경우 현재도 경찰서에 가면 언제나 면허증을 즉시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했다. ◇벌점 감면조치는 자동차 손해보험사가 보험가액을 정하는데도 적용되나.그렇지 않다.교통사고 기록은 그대로 보존된다. 과거 기록을 없애는 것은 아니어서 보험사는과거 교통법규 위반 사실을 토대로 보험료율을 산정하게 된다. ◇올 7월5일 교통법규를 위반해 적발됐다.이 경우에도 부과될 벌점을 감면받을 수 있나. 이번 감면조치는 월드컵 폐막일인 6월30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따라서 이날 7월1일 이후에 적발된 위반사항은 구제받을 수 없다.또 6월30일 이전에 법규를 위반했더라도 7월10일 이전에 행정처분이 완료된 경우에도 구제대상에서 제외된다. ◇무인 단속장비나 ‘파파라치’에 의해 단속·신고됐다.어떻게 처리되나.무인 단속카메라나 신고보상금을 노린 파파라치에 의해 신고된 것이라도 6월30일 이전의 위반행위로 부과된 과태료 및 범칙금은 그대로 집행된다. 다만 범칙금에 따른 운전면허 벌점은 면제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선거범죄 신고 포상금 지급 급증

    선거범죄 신고 포상금이 최고 1000만원까지 인상된 이후신고와 포상금 지급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모정당의 대구 중구청장후보 경선과 관련,대의원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출마자를 신고한 2명에게 53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했다.이중 한명은 제공 사실이 확인된 금품의 2배까지 지급할 수 있는포상금 지급규정에 따라 400만원을 받았다. 시 선관위는 이에 앞서 지난달 8일 동네 윷놀이 행사장에서 금품을 돌린 북구청장 출마예정자를 신고한 시민에게도 포상금 5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경북도선관위도 모정당의 구미 광역의원후보 선출대회와 관련,당원과 대의원에게 60만원의 현금과 음식물을 제공한 출마예정자를 신고한시민에게 1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9건에 26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교통법규 위반 차량 촬영으로 한때 재미를 본 파파라치들 가운데 상당수도 포상금 규모가 훨씬 큰 선거범죄 신고를 위해 지방선거 감시꾼으로 일시 업종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시선관위 관계자는 “앞으로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위법행위에 대한 신고와 포상금 지급이 크게 늘어나 공명선거 풍토 정착에 한몫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4회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

    ‘운동하는 여자가 아름답다’는 주제로 ‘제4회 안티 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11일 오후 서울 남대문 메사 팝콘홀에서 열렸다. 이화여대 응원단의 강렬한 율동으로 시작된 행사는 참가팀과 1000여 관객이 한데 어우러진 가운데,남성이 독점해온 ‘운동’의 해방을 선언했다. 여학생들이 달리기를 하는 체육시간.“관둬라 관둬.가슴이 왜 그렇게 출렁거리냐!” 남학생들의 짖궂은 농담에 운동에서 소외되는 여학생.국민대 ‘파파라치팀’은 단막극‘체육소녀 성장기’로 남성들이 점령한 운동의 억압성을꼬집었다.경희대 여학생들의 태권 에어로빅쇼와 시각장애인여성회의 스포츠댄스,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한 강점례 할머니(63)의 등장이 이어지면서 무대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가 주최한 이 행사는 성(性)의 상품화를 조장해온 미스코리아 대회에 딴죽을 걸며 출발했다.그 성과로 ‘미스 코리아대회’의 공중파 생중계가 중단돼 올해는 명실공히 여성들의 축제로 절정을 맞았다. 김소연기자 pur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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