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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관세기구 품목분류위원회 워킹파티 의장…김성채 관세청 주무관 첫 선임

    세계관세기구 품목분류위원회 워킹파티 의장…김성채 관세청 주무관 첫 선임

    관세청 주무관(6급)이 세계관세기구(WCO) 의장에 선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관세청은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WCO 제49차 품목분류(HS)위원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던 김성채(45·세원심사과) 관세행정관이 품목분류위원회 차기 워킹파티(WP·실무위원회) 의장에 선임됐다고 26일 밝혔다. WP 의장은 품목분류위원회 의장단(6명) 중 한 명으로 우리나라가 의장단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김 의장의 임기는 오는 9월부터 2014년 3월까지다. 세무대를 졸업하고 1989년 8급으로 공직을 시작한 김 행정관은 관세평가분류원에서 품목분류를 담당하며 2006년부터 품목분류위원회에 참석해 왔다. 2010년 5월에는 관세 공무원으로는 처음 WCO 인증 국제훈련 전문교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의장이 이끌 WP는 매년 3·9월 열리는 품목분류위원회에 앞서 개최하는 사전기술그룹으로 품목분류위원회에서 검토하는 품목분류 해설서 개정안의 입안을 주 임무로 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WCO 내에서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WCO 다른 기술위원회에 진출할 가능성을 보여 줬다.”면서 “IT 제품 등 신상품의 품목 분류에 한국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코오롱FnC ‘착한패션’ 실험

    코오롱FnC ‘착한패션’ 실험

    자라나 유니클로 등 제조와 유통을 일괄하는 SPA 브랜드들은 유행과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1~2주 내 옷을 지어 내다 팔아 ‘패스트 패션’으로 불리기도 한다. 즉석에서 소비하는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에 빗댄 것이다. 최대 장점은 가격이 싸다는 것. 가격을 낮추기 위해 대부분 저급 소재 사용이 필수다. 때문에 내구성이 떨어져 한 시즌 입고 버리고 또 사는 소비행태를 부추기고 있다. 이들 옷은 합성섬유라 재활용이 어려워 결국 소각되는데, 엄청난 탄소 배출로 지구환경에 유해하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빅3’ 패션업체인 코오롱FnC가 이런 분위기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 있는 ‘실험’을 벌인다.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소각되는 의류들을 새로운 의류, 소품으로 탈바꿈시킨 브랜드인 ‘래코드’(RE; CODE)를 출범한 것. 국내에서 에코파티메아리나 리블랭크 등 헌옷을 재활용하는 디자이너그룹들이 있긴 했으나 대기업이 이런 사업에 뛰어든 것은 처음이다. 기업 입장에서 돈이 되는 사업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3년차 재고 의류들은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소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코오롱의 경우 전체 23개 브랜드의 재고 의류를 처리하는 데만 연간 약 40억원이 든다. 21일 강남 사옥에서 만난 코오롱FnC의 한경애 이사는 “‘래코드’는 이렇게 버려지는 옷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SPA 브랜드들이 난립하는 요즘 옷을 만드는 자들도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남성·여성복뿐 아니라 텐트 등을 활용해 만든 원피스, 재킷, 가방, 쿠션 등 희소성이 돋보이는 독특한 제품들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래코드는 패션의 사회적 참여에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있다. 따라서 작업활동도 기부와 연결돼 있다. 재고 의류 해체 작업은 장애인 단체인 ‘굿윌스토어’가 맡았다. 유망한 독립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이들에 대한 지원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홍보물 제작은 사회 환원을 표방하는 홍보업체 ‘우디’를 거친다. 브랜드 정착의 관건은 바로 가격. 티셔츠·가방 10만원대, 바지 20만원대, 재킷류는 50만원대다. 아무리 새옷이라지만 재고에서 나온 제품치고는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저항이 만만찮게 뒤따를 수 있다. 제품의 특성상 대량생산은 어려워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도 적다. 한경애 이사는 “래코드는 재활용 개념이 아니라 재해석”이라며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는, 100%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지는 가치 있는 브랜드라는 점을 소비자에게 끊임없이 알리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래코드는 5월 초 팝업스토어를 열고 하반기부터 본격 매장을 열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기쁨조는 北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

    “기쁨조는 北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

    지난해 ‘독재자의 여인들’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 여성작가 디안 뒤크레가 1년 만에 속편을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숨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기쁨조’ 여성들의 모습이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속편은 옛 독재자들을 다룬 전편과 달리 김 위원장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오사마 빈라덴 전 알카에다 지도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 등 세계 안보를 위협했던 현대판 독재자 6명의 여성편력을 다루고 있다. 뒤크레는 ‘김정일 위원장’ 편에서 김 위원장과 당 간부들이 벌인 파티를 소개하고 이 파티에 등장하는 기쁨조가 북한 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이라고 썼다. 연합뉴스
  • 아르헨 ‘수면제 만두 도둑’ 경찰 체포

    아르헨 ‘수면제 만두 도둑’ 경찰 체포

    수면제 만두를 이용해 돈과 귀중품을 털던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아르헨티나의 지방 산루이스의 경찰이 수면제 만두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절도범죄를 저지른 남자를 결국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남자는 아르헨티나의 대중적 음식인 엠파나다(튀긴 만두)를 이용해 연쇄 범행을 저질렀다. 수법은 간단했다. 그는 수면제를 잔뜩 넣은 만두를 준비한 뒤 오토바이를 판다고 광고를 낸 개인에게 연락을 했다. ”오토바이를 사고 싶은데 먼저 직접 봤으면 좋겠다.”며 약속을 잡았다. 약속한 날 찾아가면서 그는 만두를 한아름 들고 갔다. 그는 “만두를 워낙 좋아해 직접 만들어 갖고 다닌다. 많이 가져왔으니 거래를 하기 전에 만두파티를 하자.”며 오토바이를 팔려는 사람들에게 만두를 먹였다. 만두를 먹은 사람이 곯아 떨어지면 그는 도둑으로 돌변, 집안을 싹쓸이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최소한 4건의 범행을 저질렀다. 이 가운데 1건에서는 현금 3만 아르헨티나 페소(약 780만원)와 전자제품을 훔쳐갔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영화프리뷰] ‘콘트라밴드’

    [영화프리뷰] ‘콘트라밴드’

    할리우드는 늘 목마르다. 펄떡거리는 이야기와 그걸 풀어낼 재주꾼을 찾아 헤맨다. 최근에는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영화 다시 만들기에 재미를 들인 모양. 뱀파이어 소녀와 평범한 소년의 잔혹 로맨스를 그린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렛미인’(2008)과 스웨덴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든 닐스 아르덴 오플레프 감독의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09)은 각각 맷 리브스 감독과 데이빗 핀처 감독에 의해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됐다. 아이슬란드 국민배우 겸 연출가인 발타자르 코루마쿠르가 주연·제작을 겸한 ‘레이캬비크-로테르담’(2008)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에서 벌어지는 전직 밀수꾼의 모험담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흥미로운 원작을 놔둘 리 없다.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오만과 편견’ 등 영국식 로맨틱코미디로 시작해 장르의 보폭을 넓혀 온 워킹타이틀이 제작에 나섰다. 코쿠마쿠르가 메가폰을 잡고 마크 월버그와 케이트 베킨세일, 벤 포스터 등 눈길을 끄는 캐스팅을 했다. 22일 개봉하는 ‘콘트라밴드’ 얘기다. 전문밀수꾼 크리스(월버그)는 사랑하는 아내 케이트(베킨세일)와 두 아들을 위해 손을 씻는다. 하지만 철없는 처남이 마약밀수에 가담했다가 단속반을 피해 물건을 바다에 수장시키면서 사달이 난다. 뉴올리언스 마약밀수 조직 두목 브릭스(지오바니 리비시)는 크리스에게 앤디의 목숨을 내놓거나 70만 달러를 갚으라고 요구한다. 크리스는 고심 끝에 마지막 한탕을 결심한다. 절친 세바스찬(벤 포스터)의 도움으로 팀을 꾸려 파나마에서 슈퍼노트(정밀한 위조지폐)를 밀수하려는 것. 손을 씻었던 왕년의 거물이 가족을 지키려고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른다는 설정은 할리우드 범죄스릴러 장르에서 딱히 새로울 건 없다. 특히 사고뭉치 동생(흥미롭게도 ‘콘트라밴드’에서 브릭스 역을 맡은 리비시가 연기했다)의 뒤치다꺼리를 위해 현업에 복귀한 전설적인 스포츠카 절도범을 그린 도미니크 세나 감독의 ‘식스티세컨즈’(2000)와 여러모로 닮았다. 닮은꼴 영화의 꼬리표를 뗄 관건은 얼마나 독창적인 볼거리를 내놓느냐에 달려 있을 터. ‘콘트라밴드’의 하이라이트는 실제 밀수꾼들이 교본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법한 크리스의 “국가대표급 밀수 솜씨”다. 1억 4000만 달러 상당의 위조지폐 덩어리를 승합차에 실은 뒤 통째로 컨테이너 안에 집어넣는 장면이나 컨테이너선 안에서 감시를 피해 기발한 방법으로 위폐를 옮기는 장면 등은 제법 흥미롭다. ‘디파티드’(2006), ‘파이터’(2010) 등 묵직한 드라마에서 어둡고, 강인한 매력을 발산했던 월버그의 존재는 이 작품에 오락영화 이상의 무엇이 있는 듯 관객들을 현혹시키는 데 일조를 했다. ‘언더월드’ 시리즈의 뱀파이어 여전사 베킨세일이 아들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북미에서는 1월 13일 먼저 뚜껑을 열었다. 개봉 첫 주말 2434만 달러를 벌어들여 제작비(2500만 달러)를 얼추 건졌다. 18일 현재 전 세계에서 8722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했으니 톡톡히 재미를 본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北 기쁨조, 美 여성 국무장관 앞에서 도발적인 옷입고…

    北 기쁨조, 美 여성 국무장관 앞에서 도발적인 옷입고…

     지난해 ‘독재자의 여인들’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 여성작가 디안 뒤크레가 1년 만에 속편을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숨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기쁨조’ 여성들의 모습이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속편은 옛 독재자들을 다룬 전편과 달리 김 위원장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오사마 빈라덴 전 알카에다 지도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 등 세계 안보를 위협했던 현대판 독재자 6명의 여성편력을 다루고 있다.  뒤크레는 ‘김정일 위원장’ 편에서 김 위원장과 당 간부들이 벌인 파티를 소개하고 이 파티에 등장하는 기쁨조가 북한 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이라고 썼다. 또 기쁨조 여성들이 김 위원장의 지원으로 파리의 리도쇼를 관람한 뒤 이 쇼의 안무와 같은 의상을 구해 돌아와 ‘도발적인’ 공연을 했으며, 이 공연을 2000년 10월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 앞에서 선보였다는 대목도 있다.  속편에서 호메이니는 부인을 위해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을 청소한 인물로, 카스트로는 애인들이 집무실에 있을 때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놀았던 사람으로 묘사됐다. 뒤크레는 “‘괴물’ 같은 독재자들도 내밀한 생활을 보면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고 최근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난해 발간된 ‘독재자의 여인들’에는 아돌프 히틀러(독일), 베니토 무솔리니(이탈리아), 안토니오 데 올리베이라 살라자르(포르투갈), 블라디미르 레닌(소련), 이오시프 스탈린(소련), 마오쩌둥(중국), 장 베델 보카사(중앙아프리카공화국),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루마니아) 등 8명의 여인들이 소개됐으며 프랑스에서만 10만부 이상 팔렸다. 연합뉴스
  • 스타도 몸치!

    경기 도중 초인적인 능력을 뽐내는 스포츠 스타들이 일상생활에서도 민첩한 움직임으로 위기를 피할 수 있을까. 사슴 고기를 운반하다가 목뼈가 부러져 티타늄판과 나사못 9개로 지지해야 했던 선수, 냉동 햄버거를 떼내다 손을 다친 선수, 컴퓨터 게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는 야구 천재 등등. 보통 사람보다 훨씬 민첩할 것으로 여겨지는 스포츠 스타들이 일상에서 당한 어수룩한 사고들을 AP통신이 13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 양키스의 구원투수 데이비드 로버트슨은 재활용 상자를 집 바깥으로 내놓다가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발을 다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몇 차례 건너 뛰었다. 그는 “내 집 계단에서 굴렀다고 하느니 차라리 클럽 하우스에서 의자에 걸려 넘어졌다고 하는 게 나을 뻔했다.”고 하소연했다. AP는 야구 선수만으로도 종합병원 응급실 하나를 채울 수 있다고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훈련 도중 수건으로 목을 닦다가 목 경련이 일어났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제레미 에펠트는 냉동 햄버거를 떼내다가 손을 다쳤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투수 조엘 주마야는 컴퓨터 게임 ‘기타 히어로’를 너무 오래 해서 팔목 관절이 부어 3경기를 결장했다. 신시내티 레즈의 포수 조 올리버는 식기건조기에서 그릇을 꺼내다 칼에 베였고, 새미 소사는 재채기 두 번에 등근육 인대를 다치기도 했다. 2년 전 로스앤젤레스 1루수 캔드리스 모랠리스는 그랜드슬램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동료들과 축하파티를 하다가 발목뼈를 부러뜨린 경우.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는 레스토랑에서 깨진 유리를 밟아 1년이나 코트에 서지 못했다. 전국체육트레이너협회(NATA)의 마저리 J 앨봄은 “그런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당하는 것도 인생의 일부이고 그들도 보통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영화프리뷰] ‘크로니클’

    [영화프리뷰] ‘크로니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샘 레이미 감독의 영화 ‘스파이더맨’(2002)에서 주인공 피터 파커의 삼촌이 숨을 거두며 한 말이다. 원해서 초능력을 갖게 된 건 아니더라도, 힘을 가진 이상 책임을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는 뜻이다. 역설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자에게 초능력이 주어질 때 치명적인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드 ‘히어로즈’의 사일러 같은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세계평화나 정의실현 따위에는 관심 없는 사일러처럼 상처받고 비뚤어진 영혼에 초능력을 주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다. 고교생 앤드루는 사촌 맷을 빼면 마땅히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 하나 없다. 투병 중인 어머니와 툭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주정꾼 아버지가 가족의 전부. 어느 날 외딴 농장에서 열린 파티에 간 앤드루와 맷, 스티브는 함몰된 땅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발광물체를 발견한다. 그날 이후 작은 변화가 생긴다. 손짓으로 원하는 대로 물건을 움직이고, 포크로 손등을 힘껏 찔러도 다치지 않는다. 초능력을 얻은 소년들은 처음에는 낄낄대며 장난친다. 별생각 없이 친 장난으로 다른 사람을 죽일 뻔한 이유로 소년들은 당황한다. 하지만 한번 선을 넘기가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문제도 아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초능력을 익힌 앤드루가 공격적인 본능을 드러내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다면. 슈퍼맨 같은 슈퍼히어로처럼 악의 무리를 처단하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게다. 하지만 10대라면 다르지 않을까. 평소 괴롭히던 동네 건달이나 학교 일진을 두들겨 패주거나 구름 위에서 축구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자연스럽다. 소년들의 판타지를 28세의 신예 조시 트랭크 감독은 고교 동창 맥스 랜디스(각본)와 함께 ‘크로니클’(15일개봉)로 만들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가장 먼저 달려든 20세기폭스 사에 트랭크는 “나를 감독으로 채용해야 대본을 살 수 있다.”는 당찬 조건을 내걸었다. 형식적으로 ‘크로니클’은 ‘블레어위치’(1999) ‘파라노멀액티비티’(2007)처럼 실재 기록이 담긴 테이프를 누군가가 발견해 다시 관객에게 보여주는 척하는 이른바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방식을 취했다. 캠코더를 분신처럼 지니던 앤드루가 염력으로 카메라를 허공에 띄워놓고 조작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나름대로 리얼리티를 얻었다. 카메라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는 앤드루의 모습은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세대 관객들과 통하는 지점이다. 트랭크 감독은 “별다른 설명이나 묘사가 필요없는 이런 영화가 나타날 때가 됐고, 누군가가 찍은 장면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관객은 영화가 재미있다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120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짜릿한 시각적 쾌감을 구현한 이 영화는 북미에서는 지난달 3일 개봉했다. 유튜브에 예고편이 공개되자 8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으더니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 세계 흥행수익은 이미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최강희 감독이든 김어준 총수든 패러디하자면 이 남자는 ‘닥치고 혁명’쯤 된다. 지배 전략에 대해 말로만 떠들어대지 말고 그 시간에 길거리에 나가 피켓이라도 한번 더 흔들라고 한다. 해서 그 어떤 좌파 이론가도 레닌만 못하다고 본다. 정치적 올바름만 읊어대는 고상한 이론가에 비해 어쨌든 레닌은 소수파(볼셰비키)임에도 혁명을 성사시키지 않았냐는 것이다. 레닌주의를 두고 “광기의 표출”이라 부르고, 20세기 공산주의를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윤리-정치적 대실패”라 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레닌과 ‘닥혁’을 외치는 이유가 뭘까. 이 남자, 슬라보예 지젝(63)이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인디고연구소 기획, 궁리 펴냄)을 통해 답했다. 지젝은 영화판에서부터 슬금슬금 소문나기 시작해 요즘 가히 초절정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철학계의 아이돌’. 일단 제목에는 ‘닥혁’ 냄새가 짙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 지젝은 “근대적”임을 자처하고 “헤겔주의자”를 자임한다. “헤겔에 대한 아주 두꺼운 책을 쓰고 있다.”고도 한다. 지젝이 “여가 시간에 혁명하는 멋쟁이들”이라 조롱하는 기존 좌파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소리다. 김진석 인하대 교수 표현을 빌리자면 ‘우충좌돌’의 냄새가 더 강하다. 어째서인가. ●“정치에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 지젝이 좌파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쫄지 마.’다. 승리를 두려워하지 말고 권력을 쟁취하라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두려워하지 말 것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라는 점이다. 승리로 인한 제도권으로의 진입, 그 진입으로 인한 배반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세계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다. 지젝은 “오늘날 정치에 있어서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이라고 일갈한다. 미국의 티파티, 유럽의 극우세력 준동, 한국 국가정체성론자들의 LPG(액화석유가스)통처럼 요즘 세상에서 정치적 열정이란 모두 극우세력들 차지가 되어버렸다. 그러면 그 시간에 좌파들은 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었나. 이 지점에서 지젝의 혹독한 비판은 시작된다. 동양사상을 끌어들여 조화로운 삶 운운하는 좌파들을 비판한다. 지젝은 아예 공자를 두고 “멍청이의 원형”이라 부른다.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조화란 어디에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생태주의를 “매우 이기적이면서 인간 중심적이고 기계적”이라 비판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지역 중심의 소규모 대안 공동체를 만들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작동해야 그들이 말하는 ‘지역적이고 자주적인 공동체’가 작동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이런 아름다운 얘기가 실제 성사되려면 “아주 강력한 주권국가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는 철학자 강신주가 노자의 소국과민(小國寡民·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다)을 달리 해석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보통 무위자연과 맞물려 소국과민은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작은 나라로, 적은 백성으로 분할해 통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 자그만 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 포괄적으로 강력한 권력, 다시 말해 제국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근대의 대안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어쩌면 회피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지젝은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다중’(Multitude) 개념도 부정한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촛불 시위 등을 키워드로 하는 다중지성도 거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국가가 사라지고 다중이 스스로 지배하게 되는 최후의 순간이 올 것이라 예견하지만 사실 그 어떤 명시적 징후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한 정치적 모델”이라기보다 “종교적 언어”로 퇴화해 버렸다고 보는 것이다. “대의제를 제거하고 직접적 투명성에 도달하고자 하는 이런 꿈은 불가능”하고 좌파들은 그런 꿈을 버려야 한다고 선언한다. 요즘 한국에서의 대의민주주의 논란이 떠오른다. ●“혁명을 원한다면 대가 지불하고 제도적 새 질서로 변환시켜야” 지젝은 아예 대놓고 “공적인 질서가 와해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문제의 핵심을 “자유의 느낌을 만끽하게 해주는 열광의 순간으로부터 벗어나 어떻게 새로운 제도적 질서로 변환시킬 것인가.”라고 정리한다. “혁명을 원할 때 법과 사회적 질서를 재건하는 정치적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다. 동시에 헤겔주의자임을 자처하고 헤겔에 관한 책을 쓰는 이유다. 다만 “혁명에는 원죄가 있다.”는 사실, “정치적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는 지젝이 인터뷰와 별도로 쓴 기고문에서 알랭 바디우가 말한 ‘공백의 제의적 유혹’(Sacrificial temptation of the void)을 끌어다 대면서 진보를 통렬히 비판하는 데서 더 명백히 드러난다. ‘순백·순결·순수한 진보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언제나 소수자로 남으려는, 늘 패배하려는 진보가 떠올라 쓴웃음이 난다. 해서 지젝은 승리를 겁내는 좌파가 되지 말고 “스스로 도덕적 다수를 점하고 우리가 곧 법이자 윤리이자 도덕이라고 당당히 선포하라.”고 권한다. 레닌주의는 비판하되 레닌은 칭찬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젝 인터뷰는 인디고연구소가 앞으로 내놓을 ‘공동선(Common Good) 총서’ 가운데 1권이다. 지젝 이후 가라타니 고진, 알랭 바디우, 지그문트 바우만, 자크 랑시에르, 샹탈 무페 등 ‘뜨거운’ 학자들과의 인터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가라타니의 경우 이미 인터뷰를 마쳤고 영미권 제자들에게 비평까지 받아 올 가을쯤 묶어낼 예정이다. 바디우는 가을쯤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박용준 인디고서원 팀장은 “연간 1~2권의 책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디고연구소는 부산의 인문학 공동체 인디고서원에서 발전한 것이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영화프리뷰] 언터처블: 1%의 우정

    [영화프리뷰] 언터처블: 1%의 우정

    빈부의 격차나 사회적 지위, 환경의 차이…. 이런 것들을 떠나서 인간 대 인간으로서 순수한 우정을 쌓을 수는 없을까. ‘언터처블: 1%의 우정’은 돈과 명예를 좇아 인간 관계마저 하나의 수단으로 변질해 가는 요즘 세태에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프랑스 영화는 작위적이거나 의도적이지 않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삶에 빠져들다 보면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가 생겨난다. 파리의 대저택에서 사는 백인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과 12평 임대아파트에서 사는 빈민촌 출신의 흑인 드리스(오마 사이)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좀처럼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다. 하지만 필립의 특수한 상황은 두 사람을 둘도 없는 절친으로 만들었다. 중년의 귀족남인 필립은 갑작스러운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 마비가 되고, 아내까지 세상을 떠나 절망적이다. 이때 드리스가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을 받으려고 필립의 간병인 모집에 이력서를 내면서 둘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2주간의 내기를 제안하는 필립의 제안을 ‘홧김에’ 받아들인 드리스는 어느새 자신이 없으면 거동조차 못하는 필립에게 연민을 쌓아간다. 고상하고 우아한 취미를 지닌 필립과 자유분방하고 거칠 것이 없는 성격의 드리스. 서로 상반된 성격과 취향에 매력을 느끼면서 묘한 동질감까지 가지게 된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그동안 사회적인 일탈 한번 한 적 없던 필립은 불법 주차하는 민폐 이웃을 자기 대신 혼내주는 드리스에게 대리만족을 느낀다. 드리스도 오페라와 미술관을 다니면서 그동안 겪어본 적 없는 고급문화를 경험한다. 특히 필립이 드리스가 그린 그림을 유명작가가 그렸다면서 고가에 귀족에게 파는 장면이나 드리스가 필립의 연애를 적극적으로 돕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영화에 수록된 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앙꼬’다. 클래식을 고집하는 필립과 대중음악을 선호하는 드리스는 서로 다른 기호로 부딪친다. 하지만 드리스가 엄숙하기만 하던 필립의 생일 파티에서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의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유쾌한 해방감을 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극적인 요소가 부족해 밋밋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각각의 캐릭터와 일화가 주는 재미가 그 자리를 채운다. 특히 거동이 힘든 전신 마비 환자를 연기한 프랑스의 국민 배우 프랑수아 클루제의 연기는 흡인력이 있다. 영화의 제목인 ‘언터처블’은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 고대 인도의 카스트 제도의 4계급에도 속하지 않는 제5의 계급인 불가촉천민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고 그 무엇도 건드릴 수 없는 두 사람의 우정을 뜻하기도 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주말 영화]

    ●델마와 루이스(EBS 토요일 밤 11시) 웨이트리스 루이스(수잔 서랜든·왼쪽)와 가정주부 델마(지나 데이비스)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루이스는 반복되는 일상에 완전히 지쳐버린 상태이고, 델마는 자신을 억압하는 가부장적인 남편 때문에 외출조차 마음대로 못하는 처지다. 어느 날 둘은 신나게 여행을 떠난다. 늘 자신을 억압하던 남편으로부터 해방됐다는 생각에 델마는 낯선 남자와 춤을 추게 된다. 그런데 이 남자는 술에 취한 델마를 주차장에서 성폭행하려 든다. 걱정스런 마음에 델마를 찾아 나선 루이스는 우발적으로 총을 쏴서 남자를 살해한다. 잠시 고민에 빠진 두 여인. 하지만 이내 도망치기로 결심하고, 이때부터 두 사람의 암울한 탈주극이 시작된다. 루이스의 연인이었던 지미(마이클 매드슨)의 도움으로 어렵게 마련한 탈출자금은 델마와 눈이 맞아, 그녀와 하룻밤을 지낸 제이디(브래드 피트)에게 도둑맞은 것이다. 결국 델마는 무장 강도로 돌변하기에 이르고 경찰의 대대적인 추격을 받게 된다. ●데자뷰(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때는 마디그라 축제일. 더그는 뉴올리언스의 한 부두에서 벌어진 폭파 테러 사건의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 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더그는 지금껏 데자뷰라고 알려졌던 현상에 대한 놀라운 수수께끼를 알게 된다. 그는 테러로 희생된 수백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범인과의, 그리고 시간과의 두뇌 싸움을 시작하게 된다.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도박에 몸을 던진 것이다. 한편 시공의 물리적 개념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간 칼린은 수사 과정에서 범행의 피해자인 한 여인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 칼린이 온 미래의 시점에선 이미 죽은 피살자인 여인. 그러나 과거로 돌아간 시점에서 그녀는 부두 폭파 테러를 막을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당사자인데…. ●모정(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무렵의 홍콩. 한수인은 홍콩에서 유일한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레지던트다. 한수인은 남편이 죽은 미망인으로 아버지가 중국인이며, 어머니는 영국인인 유라시안이다. 그녀는 중국에서 태어나 자신이 중국인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여기며, 언젠간 중국으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동료 의사의 권유로 파티에 참석한 한수인은 신문사 특파원으로 일하는 마크를 만난다. 마크는 첫눈에 한수인에게 반해 접근한다. 남편이 죽은 후 이성과의 관계를 멀리해 온 한 수인은 마크의 접근을 꺼린다. 그러나 마크가 적극적으로 한수인에게 관심을 보이자. 결국 두 사람은 사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하지만 마크는 유부남으로 그의 부인이 싱가포르에 살고 있었다.
  • ‘4 대 4’ 롬니 vs 샌토럼 양강구도 굳어지나

    28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에서 동시에 치른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모두 승리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치른 9차례 경선에서 롬니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4승씩을 거둬 동률을 이루게 됐으며,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1승으로 뒤를 쫓고 있다. 롬니는 미시간 프라이머리에서 41%의 득표율로 38%를 얻은 샌토럼을 간신히 따돌렸다. 론 폴 하원의원은 12%, 깅리치는 7%에 그쳤다. 애리조나 프라이머리에서는 롬니가 47%로, 27%를 차지한 샌토럼에 압승을 거뒀으며 깅리치가 16%, 폴은 8%에 그쳤다. 미시간은 롬니의 고향이고 아버지가 주지사를 지낸 텃밭이라는 점에서 롬니가 샌토럼에게 고전 끝에 신승한 것은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롬니가 여전히 공화당 주류인 티파티 그룹과 기독교 복음주의자 등 강경보수파의 표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10개 주에서 경선이 동시에 실시되는 오는 6일 ‘슈퍼화요일’에는 조지아, 테네시 등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 경선 지역에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롬니로서는 바짝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샌토럼으로서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롬니의 안방에서 롬니를 ‘그로기 상태’까지 몰고갔다는 점에서 확실한 양강구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공화당 강경보수파의 표심이 샌토럼 쪽으로 급속히 정리되는 양상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깅리치는 이날 미시간, 애리조나 경선을 포기하고 고향인 조지아로 내려가 슈퍼화요일에 대비했다. 폴 역시 이날 버지니아에서 유세했다. 깅리치는 슈퍼화요일에서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샌토럼으로의 단일화 압력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는 롬니의 종교인 모르몬교도가 다수 사는 곳이어서 일찌감치 롬니의 우세가 예상됐다. 따라서 이곳 경선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주말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뉴욕 빈민가의 뒷골목 웨스트 사이드에서 두 불량소년 그룹이 세력 다툼을 한다. 바로 이탈리아계인 제트단과 푸에르토리코계의 샤크단이다. 제트단의 리더인 리프는 샤크단에 결투를 신청하기 위해 절친한 친구 토니에게 도움을 청한다. 리프의 부탁으로 댄스 파티에 간 토니는 샤크단의 리더인 베르나르도의 동생 마리아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날 밤, 토니는 마리아의 집을 찾아가 둘의 사랑을 확인한다. 한편 제트단과 샤크단의 대립은 더 심해지고,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온다. 토니의 제안으로 이들은 정정당당하게 맨 주먹으로 싸우기로 하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고 무기를 준비한다. 마리아는 싸움이 벌어진다는 걸 알고, 싸움을 말려 달라며 토니에게 부탁한다. 토니는 마리아를 위해 결전의 장소에 나간다. 하지만 토니의 만류를 뿌리치고 맞붙게 된 리프와 베르나르도. 결국 베르나르도가 리프를 칼로 찔러 죽이자, 토니는 화가 나 베르나르도를 죽이고 만다. 이에 마리아는 오빠를 죽인 토니를 원망하지만, 결국 사랑으로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는데…. ●데어데블(OBS 일요일 밤 11시 25분) 매트 머독은 어린 시절 방사능 폐기물에 노출되고는 시력을 잃었다. 그러나그는 다른 모든 감각들이 초인적으로 발달하게 된다. 아버지가 뉴욕의 범죄 왕 킹핀에 의해 살인을 당하자, 매트 머독은 복수를 결심한다. 십여년의 세월이 흘러 뉴욕의 범죄 변호사로 성장하게 된 매트 머독. 그는 낮에는 범죄 변호사로, 밤에는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뜻의 데어데블이라는 비밀스러운 정체를 갖고 범죄와의 싸움을 시작한다. 우연히 거리에서 만나 사랑을 느끼게 된 엘렉트라까지도 킹핀의 음모에 휘말려 데어데블에게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그렇게 데어데블은 킹핀의 음모는 물론 아버지의 복수와 자신에 덧씌워진 모든 음모들에 대한 응징에 나선다. ●파수꾼(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한 소년이 죽었다. 평소 아들에게 무심했던 소년의 아버지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공백에 매우 혼란스러워하며 뒤늦은 죄책감과 무력함에 아들 기태의 죽음을 뒤쫓기 시작한다. 아들의 책상 서랍 안,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던 사진 속에는 동윤과 희준이 있다. 하지만 학교를 찾아가 겨우 알아낸 사실이 있었다. 한 아이는 전학을 갔고, 다른 아이는 장례식장에 오지도 않았다는 것에서 이상함을 느낀다. 그러던 중, 간신히 찾아낸 희준은 기태와 제일 친했던 것은 동윤이라고 말하며 자세한 대답을 회피한다. 결국 아버지의 부탁으로 동윤을 찾아나선 희준. 하지만 친구는 어디에도 없었다. 서로가 전부였던 이 세 친구들 사이에서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 미리 맛보고 미리 써보고 관심 얻고 아이디어 얻고

    미리 맛보고 미리 써보고 관심 얻고 아이디어 얻고

    회사원 박민정(29)씨는 최근 풀무원이씨엠디에서 새달 선보일 다이어트 프로그램 ‘잇슬림’ 체험단으로 활동했다. 2주 동안 삼시 세끼 정성스러운 도시락과 과일주스가 포함된 간식을 꼬박 받아 먹으며 건강하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나온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비해 다소 고가다. 최소 1주일 단위로 신청을 받으며 가격은 끼니수와 구성에 따라 10만~25만원선이다. 박씨는 “도시락이 양은 적었지만 너무 맛있어서 건강하게 먹으며 살을 뺄 수 있었다.”며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제품이 정식 출시되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꼬꼬면’으로 화제를 양산하고 있는 팔도도 꼬꼬면 2탄을 준비하며 시식체험단을 모집했다. 30명 모집에 200명이나 몰려 체험단 규모를 2배 늘려 60명을 뽑았다. 참가자들은 1차, 2차로 나눠 시식용 꼬꼬면을 20여개씩 받게 된다. 시식 후 평가를 블로그 등에 꼼꼼하게 올리는 것이 이들이 할 일이다. 고객의 소리는 제품을 개선하는 데 ‘보약’이 된다. 팔도 관계자는 “꼬꼬면 첫 출시 때도 체험단을 운영해 조리 시간, 물의 양 등을 조절해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며 “체험단 운영은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풀무원이씨엠디도 현재 3차에 걸쳐 ‘잇슬림’ 체험단을 운영 중인데, 평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출시 가격을 당초보다 조금 낮추고 패키지 구성을 다양화하기도 했다. 무수한 상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눈독에 들기 위해서 ‘체험, 경험’ 만큼 중요한 마케팅 수단은 없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수시로 홍보대사로 모시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내고 있다. 아예 체험형 매장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화장품 브랜드 아이오페는 최근 체험관 ‘스킨랩’(SKIN LAB)을 서울 서대문구 대흥동 이화여대 부근에 위치한 아리따움 매장 2층에 열었다. 올 연말까지 운영하는 이곳을 방문하려면 아이오페 홈페이지(www.iope.com)를 통한 예약은 필수. 스킨터치, UV 촬영이 가능한 페이스 스테이지, 세밀한 주름까지 알아볼 수 있는 레플리카 등 특수 측정 기기를 통해 피부를 전문적으로 진단해주고 해결방법까지 제시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예약을 받은 지 이틀 만에 3월까지 예약이 완료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친환경 세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지만 아직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존앤그린(www.john7green.com)은 연약한 피부가 고민인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29일까지 존앤그린 홈페이지나 트위터(@john7green)를 통해 응모글을 작성하는 고객 10명을 소비자 홍보대사로 뽑아 신제품인 ‘파파야플러스 친환경세제’를 6개월간 전달할 예정이다. 사용 후 블로그, 페이스북, 활동하는 카페에 후기를 매월 2개씩 올리면 된다. 생활용품 기업 락앤락은 자사의 제품을 활용해 멋스런 파티를 열 수 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락앤락(&) 스타일 파티’를 3월부터 12월까지 진행하고 참가자를 모집한다. 지인들과 함께 유명 요리사들이 만들어주는 요리를 맛보고 파티 스타일링의 팁도 얻을 수 있는 기회다. 모르는 사람들과 섞여 참가하던 행사와 달리 친구들과 오붓하게 파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 한 달에 한 팀을 선정하며 참가자 전원에게 락앤락 제품도 증정한다. 24일부터 3월 2일까지 락앤락몰 사이트(www.locknlockmall.com)에 접속, 이벤트 페이지에 본인을 포함한 동반 멤버(6~8명)에 대한 소개 및 파티신청 이유를 올리면 된다. 애경도 천연발아 샴푸 에스따르 홈페이지(www.esthaar.com)를 통해 설렘과 희망이 교차하는 ‘첫 경험’에 관한 고객사연을 공모하는 ‘2012 에스따르 발아에너지 체험단’ 모집행사를 6월까지 진행한다. 매월 새로운 주제로 사연을 공모해 월 100개의 사연을 뽑아 에스따르 정품 세트를 증정한다. 응모자뿐 아니라 응모 사연이나 사진 속에 등장하는 사람까지 포함해 1개 사연 당 최대 10명에게 제품을 지원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윌아이엠, 서울서 깜짝 클럽파티 기획…SNS ‘들썩’

    윌아이엠, 서울서 깜짝 클럽파티 기획…SNS ‘들썩’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이자 세계적인 프로듀서 윌아이엠(Will.I.am)이 방한 소식과 함께 ‘깜짝 클럽 파티’ 개최를 선언해 한국 팬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CJ E&M 음악사업부문 측은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윌아이엠이 한국 팬들과 직접 만나고 싶다는 즉석 요청을 해 와 깜짝 파티로 진행됐다.”면서 “그의 바람에 따라 일반 공연 대신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클럽 파티로 기획됐으며 윌아이엠이 직접 디제잉을 선보일 것”이라 설명했다. 지난 22일 저녁 6시 오픈된 윌아이엠 깜짝 파티 소식에 트위터 등 각종 SNS에는 이를 반기는 글들로 도배돼 관심을 실감케 했다. 자유로운 클럽 파티인 만큼 윌아이엠의 음악 스타일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라는 것이 팬들의 반응. 특히 윌아이엠은 DJ POET, DJ AMMO 등 자신과 친분 있는 아티스트들을 동행해 화려한 디제잉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작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2NE1과 합동 공연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윌아이엠은 이번 파티를 통하여 한국 음악은 물론 팬들과의 직접적인 소통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아이엠 깜짝 내한 공연은 2월 29일 청담동 클럽 ‘앤써’에서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엠넷닷컴, 인터파크 등 예매처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영화프리뷰] 스코세이지의 3D영화 ‘휴고’

    [영화프리뷰] 스코세이지의 3D영화 ‘휴고’

    1931년 파리의 기차역. 역사 내 시계탑을 관리하며 숨어 사는 열두 살 소년 휴고(아사 버터필드)에겐 숨진 아버지(주드 로)가 남긴 고장 난 자동인형이 전부다. 인형 속에 아버지가 숨겨놓은 메시지가 있을 거란 믿음으로 휴고는 수리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형 부품을 훔쳤다는 이유로 장난감가게 주인 조르주(벤 킹슬리)에게 아버지의 공책을 빼앗긴다. 설상가상으로 떠돌이 아이들을 고아원에 보내기로 악명 높은 역무원(사차 바론 코헨)의 눈에 띈다. 조르주의 양손녀 이자벨(클로이 모레츠)의 도움을 빌려 인형 설계도가 담긴 공책을 되찾기 위한 휴고의 모험이 시작한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첫 3차원(3D) 영화로 화제를 모은 ‘휴고’의 원작은 브라이언 셀즈닉의 그림책 ‘위고 카브레’다. 지난 2008년 미국의 가장 뛰어난 동화작가에게 수여되는 칼데곳 메달을 수상했다. 앞서 2007년에는 뉴욕타임스 아동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극영화의 시초인 ‘달나라 여행’(1902)의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을 만난 한 소년의 모험담은 할리우드의 소문난 영화광이자 클래식 필름 복원에 남다른 열정을 품은 스코세이지를 사로잡았다. 가족영화 혹은 모험극의 외피를 둘렀지만 ‘휴고’는 컴퓨터그래픽(CG)과 3차원(3D) 영상 등 테크놀로지를 빌려 영화(혹은 영화사)에 대한 오마주(존경·헌사)를 드러낸다. 중요 모티브인 로봇인형과 ‘달나라 여행’에는 멜리에스와 휴고의 추억과 꿈, 희망이 투사돼 있다. 특히 삶이자 사랑의 대상이고, 꿈을 담는 매개체인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감독이 드러내는 방식이 흥미롭다. ‘휴고’에는 최초의 영화 ‘기차의 도착’(1895) 상영 때의 모습이 묘사된다. 살롱에 모여 영화를 보던 관객들은 기차가 정말로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오는 걸로 착각, 허둥댄다. 영화란 매체는 시작부터 ‘3D’였던 셈. 이 작품을 3D로 촬영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오마주’라고 해서 고리타분한 예술영화는 아니다. 오는 27일 열리는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등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특히 기술적 완성도는 흠잡을 데 없다. 파리의 전경에서 기차역, 시계탑, 시계 속 휴고의 얼굴로 이어지는 첫 장면과 기차역의 인파를 빠르게 뚫고 지나가는 장면, 휴고와 이자벨이 도서관을 훑고 다니는 시퀀스의 공간감과 깊이감, 속도감은 눈부시다. ‘아바타’로 3D 바람을 몰고온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지금껏 만들어진 3D영화 중 단연 최고”라고 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정도. 하지만 이야기의 흡인력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친다. ‘성난 황소’(1980) ‘좋은 친구들’(1990) ‘갱스 오브 뉴욕’(2002) ‘디파티드’(2006) ‘셔터 아일랜드’(2010) 등 미국 사회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어두운 면을 포착해냈던 스코세이지의 단단한 서사를 기대했다면 성에 안 찰지도 모른다. 역으로 전체관람가이지만,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흥미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미국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닷컴은 영화의 신선도를 93%로 집계했다. 29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 미군무원 첫 실형 판결

    지난해 개정된 미·일 주둔군지위협정(SOFA) 이후 처음으로 미군 군속에 대해 자동차운전과실치사 혐의로 실형이 선고됐다. 지금까지 일본 측에서 기소할 수 없었던 미 군속에 대해 실형 판결이 내려짐에 따라 미·일 지위협정의 보다 근본적인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나하지방법원은 지난 22일 지난해 1월 교통사고로 행인을 사망케 한 미 공군 군속 루페이스 램지(24) 피고에게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의 과실은 중대한 것으로 피해자의 모친이 엄벌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며 집행유예는 적절치 않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램지는 교통 사망사고를 일으켰지만 공무 수행 중이었다는 이유로 불구속 기소됐다가 개정된 미·일 지위협정을 처음 적용받아 뒤늦게 기소됐었다. 지난해까지는 일본 주둔 미군이나 군무원이 출퇴근 길에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더라도 군이 주최하는 파티 등 공적 행사에서 술을 마셨다고 해명하면 ‘공무중’이라고 인정돼 기소·재판권이 미국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미·일 양국은 미군이나 군무원의 음주운전 사고로 피해를 본 오키나와 주민들이 잇달아 불만을 제기하자 지난해 주일미군이 출퇴근길에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을 때도 예외없이 공무와 상관없다고 보고 일본이 기소·재판권을 행사하기로 SOFA운용방침을 고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바다 위 특급호텔 ‘클럽 하모니’ 3박 4일 부산~규슈 노선 승선기

    바다 위 특급호텔 ‘클럽 하모니’ 3박 4일 부산~규슈 노선 승선기

    1980년대 중반 미국 TV시리즈 ‘러브 보트’(The Love Boat)가 국내에 방송됐다. 우리나라 제목은 ‘사랑의 유람선’. 배에 커다란 수영장이 있고, 그 주변에서 사람들이 일광욕을 하거나 바에 앉아 음료를 마신다. 밤마다 한껏 멋을 내며 파티를 하기도 한다. 기항지 도시 관광에 나서거나 배 안에서 여유로운 휴식도 취한다. 독신 남녀의 야릇한 사랑 이야기는 양념.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환상이 샘솟는 시간이다.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하려면 지중해에 가야 하나 생각했다. ‘클럽 하모니’호에서라면 그 시절의 환상이 어느 정도 현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Day1>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캐비아·한우 안심 정찬 부산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출국 수속을 끝내고 나가니 ‘클럽 하모니’호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핀란드에서 건조한 2만 5558t급 쇄빙선을 1989년부터 1년 이상 시간을 들여 크루즈선으로 개조했다.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이 배는 이탈리아에서 운항하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와 ‘첫 한국 국적 크루즈선’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계단을 올라 들어선 4층 로비는 4성급 호텔 수준이다. 객실 383개는 11.6~19.8㎡ 규모로 3~5·7층에 분산돼 있다. 2~9층에는 병원과 레스토랑, 클럽, 바, 뷔페, 카페, 극장, 사진관, 헬스클럽, 스파, 키즈카페 등 별별 것들이 다 들어와 있다. 가히 ‘바다를 떠다니는 호텔’ 그 자체다. 창밖이 어둑어둑해진 오후 6시 30분. 배가 항구를 천천히 벗어난다. 생수통에 담긴 물이 살짝 찰랑거린다. 바다가 보이는 곳(오션뷰 룸)이라 약간 흔들림이 있다. 예민한 사람이라면 중간에 있는 방(인사이드 룸)이 낫다고 한다. 이 크루즈선이 ‘호텔 수준’임을 실감시키는 건 역시 정찬이다. 저녁 식사는 5층 크리스탈로 레스토랑과 7층 뷔페식당에서 할 수 있다. 선상신문에 나온 메뉴를 확인하고 적어도 한 번은 정찬을 먹어 볼 것을 권한다. 전복 새우 냉채-해산물 꼬치와 메로 소갈비구이 약밥(첫날), 아보카도 캐비아-거위간 라비올리-메로구이 해산물 스프-한우 안심구이(둘째 날) 등 고급스러운 구성이다. 서울 시내 호텔에서 먹었다면 10만~15만원은 훌쩍 넘길 법하다. Day2> 첫 도착지 나가사키 원조 짬뽕 맛보자 조식 역시 뷔페와 한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날 아침으로 준비된 한식 메뉴 육개장은 식사 시간 30분 전에 동이 나 버렸다. 그만큼 맛이 빠지지 않는다. 아침 식사를 끝냈다면 슬슬 나가사키 탐방에 나서 보자. 일본 전체로 봤을 때 서쪽 끝인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한반도와 중국은 물론 17세기에는 포르투갈, 네덜란드와 교류한 교통 요충지다. 유럽형 건물이 곳곳에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래도 일단 나가사키는 ‘짬뽕’이다. 원조집인 ‘시카이로’(四海?) 항구 근처에 있다. 113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당시 중국 유학생들이 양이 적은 일본식 식사가 불만이라고 하자 남은 재료를 몽땅 넣어 풍성하게 만든 것이 시초가 됐다. 우리나라 짬뽕과 많이 다르다. 국물이 멀겋고 칼칼하지도 않다. 시카이로 근처 구라바엔(Glover園)은 19세기 중·후반에 형성된 외국인 마을로, 나가사키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다. ‘비밀의 정원’이라 불릴 만큼 큰 정원 사이에 아기자기한 서양 건축물이 조화롭게 들어서 있다. 푸치니의 오페라로 유명한 ‘나비부인’의 배경이 된 이유를 알 만하다. 조금 진지한 분위기로 전환한다면 원폭자료관을 꼭 가보길 권한다. 1945년 8월 원자폭탄이 투하되기 전 나가사키의 역사와 모습, 폭발 시간인 오전 11시 2분을 가리키며 멈춘 괘종시계, 찌그러진 소방용 망루, 남쪽 벽만 남은 우라카미 성당, 파편·고열·방사선 등으로 상처 입은 민간인의 사진과 옷가지 등 피해 현장을 그대로 담아냈다. 일본 초중고 의무교육 과정으로 이곳을 방문한 학생들은 한결같이 “아무런 죄 없는 사람들이 왜 당했나.”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 처지에서는 일본 역사 교육의 현재를 절절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Day3> 세련된 후쿠오카서 즐기는 여유로운 쇼핑 일본인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꼽힌다는 후쿠오카는 서울과 비슷한 모양새다. 서북에서 남동으로 가로지르는 나카가와(那珂川)를 중심으로 서쪽(옛 후쿠오카)은 사무라이가 살던 부촌, 동쪽(하카타)은 상인 도시였다. 서쪽 끝에는 후쿠오카 타워(234m)와 호주에서 공수한 모래로 만든 모모치 해변이 있다. 힐튼호텔과 번쩍거리는 후쿠오카 야후 재팬 돔, 젊은이들이 결혼식장으로 선호한다는 마리존 등 부유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풍긴다. 동쪽으로 옮겨 갈수록 시내는 번화해진다. 나카가와와 하카타강이 만나는 곳에 있는 캐널시티는 복합 쇼핑몰로, 정통 규슈라멘을 맛볼 수 있는 라멘스타디움(5층)을 비롯해 상점, 극장, 호텔, 식당 등이 즐비하다.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쇼핑 메카는 하카타역을 중심으로 한큐백화점, 아무 플라자가 있는 하카타 시티다. 후쿠오카 토산품인 명란젓부터 온갖 캐릭터 상품, 명품 브랜드 등이 가득하다. 이 번화가에서 남쪽으로 한참 떨어진 곳에 학문의 신, 스기와라 미치자네를 모셨다는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宮)가 있다. 매주 주말, 특히 대입시험 기간에 일본 각지에서 수험생과 부모가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룬다. 궁으로 가는 길목에는 스기와라의 시신을 옮겼다는 소 동상이 있다. 신화를 좋아하는 일본은 이 소에도 영험한 힘을 주었다. 소머리를 만진 손을 자신의 머리에 비비면 머리가 좋아진다나. 그래서 소머리가 반들반들해졌다. Day 4> 영화처럼 화려한 드레스 입고 볼룸댄스 운영선사인 하모니크루즈의 신재희 사장은 이 크루즈 여행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행복한 놀라움과 친숙한 새로움이 키워드입니다. 즐거움과 재충전의 시간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역시나 그렇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 소화하기에 3박 4일은 다소 짧아 보인다. 매일 밤 바에서는 뉴올리언스 재즈를 들려주는 ‘빅 밴드’ 공연이 열린다. 극장에서는 여성 그룹 ‘메리 지’가 아이돌 그룹의 춤과 노래를 선사하고, 클럽에서는 ‘케이걸스’가 신나는 분위기를 이끈다. 남성은 정장, 여성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볼룸댄스를 배우기도 한다. 8층에서는 운동을, 9층에서는 스파를 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면세점에서 담배와 주류만 살 수 있는데 3월 중순에는 모든 제품 입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제 날이 따뜻해지면 갑판에 있는 수영장과 자쿠지에 몸을 담글 수 있게 될 것이다. 시내 관광을 하지 않는 승객들을 위해 오후 프로그램을 대폭 추가한다니 시간을 더 쪼개야 할 듯하다. 효도 관광도 좋고 가족 여행도 좋다. 친구들끼리 추억을 남기기에도 충분한 크루즈 여행이 눈앞에 확실히 열렸다. 글 사진 후쿠오카·나가사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알고 타면 더 재미있는 크루즈 ▲부산역에서 출항지인 부산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사이에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소요 시간은 30분. (051)405-6154. ▲먼저 수하물 검사소에서 짐을 부친 뒤 터미널에서 입국 수속을 한다. 수속은 오후 12시부터. ▲선상카드와 선상신문은 꼭 챙기는 것이 좋다. 선상에선 카드가 결제 수단이다. 하루 일정을 담은 4쪽짜리 선상신문도 매일 확인하자. 오전에 방마다 배달해준다. 4층 로비 데스크에도 비치돼 있다. ▲‘하모니 크루즈’의 강점이라면 시내 관광 일정이 비교적 다양하고 여유롭다는 것이다. 나가사키의 관광의 경우 시내 관광과 온천, 17세기 네덜란드 거리를 재현한 하우스텐보스 등 3개 코스가 준비돼 있다. 관광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10만~15만 6000원이 추가된다. ▲나가사키에서는 짬뽕만큼 유명한 것이 카스텔라다. 달달하며 간혹 설탕 알갱이도 씹힌다. ‘후쿠사야’(福砂屋)는 무려 4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녔다. ‘나가사키도’(長崎堂)와 ‘분메이도’(文明堂)도 상당히 유명하다. ▲후쿠오카 시내 관광은 온천 포함 여부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뉘며 비용은 10만~12만원이다. 항구에서 시내까지 다소 거리가 있어 자유여행보다는 옵션투어가 나을 수 있다. ▲하모니크루즈는 첫 출항 완판을 기념해 2월 말까지 진행하던 운항 요금 이벤트를 4월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3박 4일’과 ‘4박 5일’ 상품 가격을 인사이드룸의 경우 44만 9000원, 오션뷰는 49만 9000원, 발코니 뷰는 117만 9000원으로 통일했다. 이 요금제는 3월 중순에 추가로 취항하는 인천-제주-규슈(나가사키·후쿠오카)-부산 구간도 동일하다. 1600-1073.
  • 샌토럼 ‘승승장구’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의 격차를 갈수록 벌리며 지지율 1위를 구가하고 있다. 갤럽 여론조사 결과 샌토럼은 19일(현지시간) 현재 전국 지지율 36%로 롬니(28%)를 8%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론 폴 하원의원은 각각 13%와 11%에 그쳤다. 샌토럼은 지난 7일 열린 콜로라도, 미네소타, 미주리 등 3개주 경선에서 티파티와 기독교 복음주의자인 공화당 내 강경그룹의 지지를 업고 전승을 거둔 이후 지지율이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샌토럼은 28일 경선이 열리는 미시간주에서도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샌토럼은 지난 13일 발표된 갤럽 조사 때만 해도 롬니의 지지율(32%)에 육박하는 30%의 지지율에 그쳤으나 이후 롬니를 추월하기 시작한 뒤 격차를 조금씩 벌리고 있다. 미시간은 롬니가 태어난 곳이어서, 이곳 경선에서 샌토럼이 승리한다면 롬니의 하락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샌토럼 쪽으로 힘이 실리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선 캠프도 롬니로 향하던 포문을 샌토럼 쪽으로 옮기고 있다. 그동안엔 샌토럼의 공격을 무시하는 전략이었다면 이제는 적극 반박하는 쪽으로 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세계서 가장 가슴 큰女 “신발끈 묶기도 힘들어”

    세계에서 가장 큰 가슴을 가진 모델 쉐일라 허쉬(32)가 최근 미국 케이블TV TLC에 출연해 가슴때문에 울고 웃은 심정을 토로했다. 무려 38KKK 사이즈 가슴으로 화제가 된 허쉬는 수차례 수술을 통해 기네스 기록을 갖게 됐지만 그에 못지 않은 부작용에도 시달려야 했다. 지금까지 가슴확대 수술만 10여 차례를 받은 허쉬는 D컵에 불과(?)했던 가슴을 K컵으로 만들었으며 2년 전에는 수술 여파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경을 헤맨 바 있는 ‘가슴 중독녀’다. 허쉬는 지난 19일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큰 가슴이 출렁거려 조깅하기도 힘들다.” 면서 “딸 아이를 안기도, 신발 끈을 묶기도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큰 가슴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허쉬는 “여성들은 항상 나를 보고 질투 한다. 그 이유는 남편들이 내 가슴에서 눈을 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허쉬는 최근 자신의 큰 가슴덕에 목숨을 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허쉬는 지난 5일 슈퍼볼 파티 후 차를 몰고 집에 돌아오던 중 안전벨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큰 가슴이 에어백 역할을 해줘 무사히 목숨을 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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