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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개국서 온 유쾌한 디자인을 만나다

    100개국서 온 유쾌한 디자인을 만나다

    2015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15일 비엔날레전시관에서 개막된다. ‘디자인과 더불어 신명’이란 주제로 다음달 13일까지 한달여간 이어진다. 10년째인 올 행사는 이전과 달리 광주디자인센터가 주관했다. 디자인센터는 지역 디자인산업의 브랜드화에 역점을 뒀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4개 테마로 구성된다. 100여개국에서 3000여점이 출품된다. 첫 번째 테마인 ‘광주 지역 브랜드 업그레이드’전은 동서가치 융합의 신명을 키워드로 한다. 광주지역 중소기업과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협업, 개발한 디자인 작품을 선보인다. 두 번째 테마(본전시 1)는 ‘유쾌한 디자인 나눔’을 키워드로 세미나, 담론, 발표, 파티 등으로 구성된다. 대중들의 디자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목표로 ‘디자인콘서트’, 광주·전남 공예디자인 상품을 선보이는 ‘광주문화디자인숍’ 등이 마련된다. 세 번째 테마(본전시 2)는 국내외 대학과 기업이 참여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한 ‘디자인 R&D’전이 펼쳐진다. 네 번째 테마(본전시 3)는 동아시아 디자인그룹과 큐레이터가 참여해 ‘한·중·일 문화 가치’를 알아보는 ‘아시아 디자인 허브’전이다. 4개의 특별전도 있다. 현시대의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하는 ‘뉴이탈리안 디자인 2.0’과 ‘뉴욕현대미술관(MoMA) 특별전’, ‘해피 디자인 LED 라이팅 공모전’, ‘창의혁신 디자인 사례전’이 마련됐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의 도요 이토가 ‘디자인 신명’을 주제로 한 공간조형물 ‘신명’을 비엔날레 광장에 설치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0대 여성, 12살 조카 상대로 억대 피해 배상 요구

    50대 여성, 12살 조카 상대로 억대 피해 배상 요구

    50대 여성이 철부지 조카를 상대로 억대 손해배상을 청구해 소송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송을 건 사건의 주인공은 미국 맨하튼에 사는 제니퍼 코넬(여.54). 그는 올해 12살이 된 조카에게 상해의 책임이 있다며 배상금 12만7000달러, 우리돈으로 약 1억4600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아버지의 손을 잡고 법정을 찾은 조카는 내내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코넬은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했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사건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3월 18일 코넬은 조카의 8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생일파티를 찾아갔다. 이모를 본 조카는 "제니퍼 이모~ 제니퍼 이모~"라며 반갑게 그에게 달려들었다. 반가움이 지나쳤던 것일까? 조카는 파티에 이모에게 몸을 날리며 달려들었다. 그런 조카를 받으면서 코넬은 바닥에 쓰러졌다. 그러면서 코넬은 손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조카에게 공격할 의도가 없었던 건 코넬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법정에서 그는 "'제니퍼 이모, 사랑해요.'라며 조카가 달려온 게 기억난다."고 했다. 그렇게 다친 손목엔 심각한 후유증이 남았다. 카나페 한 접시를 들고 있기도 힘들 정도로 손목을 쓸 수 없게 됐다는 게 코넬의 주장이다. 그는 법정에서 "최근에 참석한 한 파티에서 오르되브르 접시조차 들고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목을 쓸 수 없어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그는 왜 4년이 흐른 지금에야 뒤늦게 소송을 제기한 것일까. 이런 의문에도 그는 당당하다. 코넬은 "막 8살 된 조카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넬은 "8살 어린이라면 (몸을 날려 덤벼드는) 과한 인사가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 알고 있다."며 부상은 조카의 부주의와 과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서울발레시어터 파격의 ‘성년 파티’

    서울발레시어터 파격의 ‘성년 파티’

    국내 최초의 민간 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SBT)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기념 페스티벌 ‘브라보 SBT’를 연다. 다양한 기념 공연과 디지털 사진 전시, 심포지엄 등이 이어진다. 오는 22∼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SBT의 대표작으로 꾸미는 ‘스페셜 갈라 & 빙(BEING) 더 베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창작 발레의 산실인 서울발레시어터 역대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이는 자리다. 1부에서는 초대 예술감독 로이 토비아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초청 안무가 허용순의 ‘그녀는 노래한다’(Elle Chante), 리처드 월락의 ‘스닙샷’(Snip Shot),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의 ‘레이지’(RAGE) 등 다양한 모던발레가 소개된다. 2부에서는 SBT의 창단 작품인 ‘빙’의 주요 장면을 재구성해 보여 준다. 고통, 혼란, 방황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청춘의 모습을 그린 ‘빙’은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무용수, 비보잉, 록 등 다양한 장르와 파격적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한 작품이다. TV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에 출연했던 비보이단 ‘갬블러크루’의 김기수, 김연수, 힙합의 한 갈래인 ‘크럼핑 댄스’로 주목받은 ‘트릭스’(TRIX)의 김태현이 무대에 선다. 김인희 SBT 단장은 ‘빙’에 직접 출연한다. 그의 40년 무용 인생의 마지막 무대다. 이 밖에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로비에서는 SBT의 20년 역사를 담은 디지털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공연에 앞서 15일 예술의전당 콘퍼런스홀에서는 ‘민간예술단체 현황과 앞으로 나아갈 과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관람료는 1만∼10만원. (02)580-1300.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부음] 이명재(알리안츠생명 사장)씨 장인상 외

    ●김봉환(전 삼호양행 회장)씨 별세, 김미애·혜란·혜리씨 부친상, 박재성·게어 존슨·이명재(알리안츠생명 사장)씨 장인상 = 13일, 서울 강남성모병원 14호실, 발인 15일. 02-2258-5940 ●김종구씨 별세, 김신우(구미 김신우 내과의원 원장)·성우(금감원 은행리스크업무실 팀장)씨 부친상 = 12일 오후, 대구 파티마병원 301호, 발인 14일 오전 6시. 053-958-9000 ●조재황(티웨이항공 수석기장)씨 부친상 = 12일, 인천 서구 검단탑병원장례식장. 발인 14일. 032-569-4624 ●민장기(경기 시흥시 건축과 건축행정팀장)씨 장인상=1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지하 1층 1호. 발인 14일. 010-6808-2538 ●강명관(전북인삼농협 지점장)·남호(원광대 경제학과 교수)씨 모친상, 선시선(한전)·최선용(천서초 교감)씨 빙모상=발인 14일 전주 모악장례식장, 010-8642-6881 ●정대영(KB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지점장)씨 부친상 = 12일 오후 8시, 서울 흑성동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14일 오후 1시. 010-4396-5198.
  • 암투병 여학생 위해 삭발한 남학생…‘그린라이트 인가요?’

    암투병 여학생 위해 삭발한 남학생…‘그린라이트 인가요?’

    최근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댄스 파티에 똑같이 머리를 민 남녀 학생이 참여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여학생은 현재 암 투병 중으로 빠지고 남은 머리를 밀 수밖에 없었지만 다른 남학생은 스스로 머리를 밀었다. 뇌종양이 재발해 방사선 치료 중이던 휴스턴 고등학교 2학년 앨리 앨런은 머리가 빠져 볼품이 없었지만 1년에 한 번 학교에서 개최하는 ‘홈커밍 댄스’ 파티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그녀가 학교 치어리더팀의 대표로 춤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 그런 그녀를 격려하기 위해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이 고등학교 3학년 브레이든 카펜터는 미용실에서 자신의 머리를 면도하고 그녀를 데리러 갔다. 그는 앨리 스스로 마음이 더 편히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의 머리를 밀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사진은 앨리 모친 데비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고 SNS상에서 확산하고 현지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학교 측은 앨리를 위한 정말 믿기 어려운 표현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댄스파티에서 앨리는 2학년 가운데 ‘홈커밍 프린세스’로 뽑혔다. 앨리의 블로그에는 그녀가 방사선 치료로 머리카락이 거의 다 빠져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던 심정을 나타내고 있다. “10대 소녀에게 이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미용사가 머리를 너무 많이 자른 것만으로도 공황 상태에 빠지는데…” 또한 그녀는 남은 머리를 민 뒤 찍은 사진 중에는 수술로 생긴 큰 흉터도 고스란히 찍혀 있다. 앨리는 14세 때 뇌종양의 일종인 역형성형 상의세포종으로 진단받았다. 당시 그녀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지만 17세 생일을 맞이하기 직전에 재발이 확인돼 다시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했다. 춤을 좋아하는 10대 소녀가 다시 침대에서 수개월을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댄스파티를 포기할 수 없었다. 또한 앨리의 모친 데비 역시 현재 유방암으로 항암 치료를 받고 있어 머리카락이 빠진 상태다. 하지만 데비의 페이스북에는 자신이 아닌 온통 앨리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녀는 딸을 ‘나의 영웅!’(My Hero!)이라고 부르며, 암과 잘 싸우고 있는 딸이라는 존재가 자신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앨리의 부친은 페덱스 화물기 기장이지만 현재 직장에 나가지 않고 집과 병원에 머물며 가족을 보살피고 있다. 한 집에서 두 사람이나 암 투병 중이어서 이들은 치료비 걱정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들은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고펀드미(GoFundMe)라는 기부금 페이지를 시작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껌값 · 과자값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

    “껌값 · 과자값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

    새우깡, 초코파이, 맛동산, 빼빼로, 꼬깔콘, 포카칩, 자일리톨의 공통점은 뭘까. 모두 국내에서 잘나가는 장수 과자라는 점이다. 또 하나, 제과업계에서 단일 브랜드로는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과자들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신제품이 시장에 진출해 자리잡는 것조차 어려운 제과업계에서 20~30년 걸려 누적 매출 1조원을 이뤄 낸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한 해 매출이 수십조가량 되는 곳에서는 매출 1조원을 별거 아니라고 볼지 모르지만 제과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단가가 낮은 1000원 안팎의 제품을 꾸준히 팔아 1조원을 이뤄 냈기에 ‘티끌 모아 태산’을 이뤘다고 자평한다. ‘1조 제과 클럽’에 속한 7개 제품은 전 세대에 보편적으로 통할 만한 맛을 만들어 내고 꾸준히 지켜 왔다는 게 공통점이다. 가장 먼저 누적 매출 1조원을 이룬 제품은 한국인의 정(情)을 상징하는 ‘오리온 초코파이’다. 1974년 4월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는 출시 29년 만인 2003년 국내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오리온의 최장수 제품이기도 한 오리온 초코파이의 개발은 우연히 이뤄졌다. 1970년대 초 한국식품공업협회(현 한국식품산업협회) 주관으로 미국 등 선진국을 순회하던 오리온 연구소 직원들이 한 카페테리아에 들렀다. 거기서 우유와 함께 나온 초콜릿 코팅 과자를 맛보면서 초코파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것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 제품은 한때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들에게 인기 간식으로 제공됐다. 오리온 초코파이가 북한 암시장에서 고가에 팔리는 등 의도하지 않은 인기를 누리자 한국의 자본주의에 물들 것을 우려한 북한 당국이 이 제품을 퇴출시켰다. ●초코파이, 2003년 29년 만에 첫 1조원 돌파 가장 최근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은 것은 롯데제과의 ‘꼬깔콘’이다. 1983년 출시된 꼬깔콘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조 869억원을 기록하며 1조 제과 클럽에 입성했다. 꼬깔콘을 먹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깔 모양의 이 제품을 손가락에 끼워 먹어 보지 않았을까. 이처럼 꼬깔콘은 재미있는 과자라는 인식이 퍼져 자리잡았다. 초기에는 옥수수의 고소함을 앞세운 고소한 맛만 생산됐다. 이후 새로운 맛을 추가해 지금은 군옥수수맛, 매콤달콤맛, 허니버터맛 등 모두 4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꼬깔콘과 같은 해 태어난 ‘빼빼로’는 지난해 누적 매출액이 1조원을 넘었다. 막대 과자 빼빼로가 1조원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빼빼로데이’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경남 지역 여중생들이 11월 11일에 ‘빼빼로처럼 날씬해지자’는 의미로 빼빼로를 주고받았던 게 빼빼로데이의 기원이라고 알려졌다. 1조 제과 클럽 가운데 가장 단기간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제품은 롯데제과의 ‘자일리톨’이다. 2000년 5월 탄생한 이 껌 제품은 출시된 지 10년도 안 된 2009년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이 제품의 껌을 씹는 게 치아 건강에 좋다는 획기적인 인식 덕분에 급속도로 성장했다. ●꼬깔콘, 손가락에 끼워 먹는 재미있는 과자로 ‘손이 가요 손이 가~’라는 CM송으로 유명한 농심의 ‘새우깡’은 1조 제과 클럽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제품이다. 1971년 12월 출시된 새우깡은 출시 44주년이 된 올해까지도 편의점 제과 판매 순위 3위 안에 드는 과자다. 새우깡이란 이름은 신춘호 농심 회장의 막내딸 신윤경씨가 3살 때 ‘아리랑’을 ‘아리깡’으로 잘못 발음하는 것을 듣고 발음하기 편한 ‘새우+깡’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졌다. 1988년생 ‘포카칩’은 제과 1조 클럽 가운데 유일한 감자칩 제품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포카칩의 인기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제품의 90%를 차지하는 감자다. 오리온은 1994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세웠다. 10여명의 연구원이 감자칩 전용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 애썼고 2001년 ‘두백’이라는 이름의 종자를 개발했다. 국립종자원에도 등록된 두백은 튀겨도 고유의 색을 잃지 않고 맛과 식감이 뛰어나 감자칩 원료로 쓰기에 좋다는 게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맛동산 먹고 즐거운 파티~’의 주인공 ‘맛동산’은 1975년 출시돼 지난해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해태제과의 대표 효자 상품이다. 해태제과에 따르면 이 제품은 국내 유일의 발효스낵으로 20시간의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들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올해 1월 김치유산균을 첨가해 건강성을 더욱 높였다. ●자일리톨 껌, 10년도 안 돼 최단기 입성 기록 반면 공식 기록이 없어 1조 제과 클럽에 끼지 못한 안타까운 과자도 있다. 바로 크라운제과의 ‘크라운산도’다. 이유는 1961년에 태어난 크라운산도의 당시 매출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제과 역사는 1945년 광복 이후부터인데 문제는 시대 특성상 1950~1960년대 매출 기록이 없다는 점”이라면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크라운산도 역시 누적 매출로 1조원을 넘겼으리라 생각되지만 물증이 없어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에서 판매되는 과자들 가운데 가장 어르신은 해태제과의 ‘연양갱’이다. 해태제과는 1945년 한국의 광복과 동시에 설립된 국내 최초 과자 전문 회사로 연양갱도 그때 태어났다. 새롭게 1조 제과 클럽에 들어갈 유력한 차기 후보군으로는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이 꼽힌다. 가나초콜릿은 현재 누적 매출액이 1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가나초콜릿의 연매출이 600억~700억원 정도 되는데 현재 초콜릿의 종류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년 정도면 누적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롯데제과의 카스타드, 마가렛트의 누적 매출액이 약 7500억원 정도이며 앞으로 5년 안에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1조 제과 클럽에 가입할 과자가 꾸준히 늘어나려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제과시장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것은 1991년이며 24년이 지난 2015년 현재 규모는 3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제과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소비자들이 1000원 안팎의 과자 한 봉지를 꾸준히 사 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과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카피 제품 난립, 과대 포장 등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전설의 크라운산도 매출 자료 없어 인정 못 받아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신드롬을 일으키자 업계에서 ‘허니버터’ 이름을 딴 수많은 카피 제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전직 제과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고 시장에 안착시키는 게 어려워 인기 있는 제품을 따라 만드는 일이 많다 보니 갈등을 빚는다”고 말했다. 이어 “카피 제품에 대한 소송을 하지만 재판까지 과정이 길고 그동안 팔았다가 나중에 재판 결과에 따라 판매가 금지되면 그때 가서 안 팔면 그만이라고 여기는 무책임한 생각이 업계에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과대 포장도 문제다. 지금은 언제 어디서나 수입 과자를 사 먹을 수 있어 과대 포장된 국내 과자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과대 포장 척결에 나선 오리온은 포카칩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지난달 생산분부터 일반 제품 1봉지 60g을 66g으로, 124g 대용량 제품은 137g으로 각각 양을 10%씩 늘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 고대도시로의 초대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 고대도시로의 초대

    카트만두는 네팔의 수도이자 분지 형태의 ‘카트만두 밸리’를 통칭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통일 네팔왕국이 수립되는 1769년까지 카트만두 밸리에선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 등 3개 왕국이 독립적으로 번성했다가 스러졌다. 당시의 흔적이 지금도 카트만두 밸리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8개의 유적 가운데 석가모니 탄생지인 남부의 룸비니 외에 7개가 카트만두 밸리에 있다. 이 문화유산들을 돌아보는 여정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 준다. 카트만두 밸리의 유네스코 유적지는 모두 7개 구역으로 나뉜다.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 스와얌부나트 불교 사원, 보더나트 불탑, 파슈파티나트 힌두교 유적, 창구 나라얀 힌두교 유적 등이다. 지난 4월 대지진 때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조금씩 정비돼 가는 모습이다. 크리파수르 셰르파 네팔 문화관광장관은 “대지진으로 네팔의 세계문화유산 중 20% 정도가 훼손됐지만, 탐방엔 아무 문제 없다”고 전했다. 세 고대도시를 돌다보면 구성이 대체로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왕궁이 있는 더르바르(왕궁) 광장 주변으로 각각 힌두사원과 티베트 불교사원이 마주 보고 있고, 주변에 스투파(탑)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산재한 구조다. 하지만 속성은 다소 상이하다. 카트만두가 정치, 박타푸르가 문화의 중심이라면 파탄은 예술의 중심지다. ●대지진도 이겨낸 냐타폴라 힌두사원 ‘미(美)의 도시’란 뜻의 랄릿푸르 중심지인 파탄에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다. 카트만두에서 5㎞쯤 떨어져 있다. 파탄은 가장 오래된 불교도시인 동시에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55개의 주요 사원과 136개의 초크(안마당 또는 중정)가 대부분 더르바르 광장 주변에 밀집돼 있다. 카트만두의 더르바르 광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구성이 일목요연해 미의 도시다운 느낌이 확연하다. 아름답고 정교한 건축 유산들과 마주하고 서면 현재의 인류 문명이 과연 진보한 것인지, 한 문명이 보다 진보한 다른 문명을 퇴조시킨 건지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박타푸르는 고대 네와르 왕국의 도시로 15세기 후반에서 1769년까지 말라 왕조의 수도였다. 목재, 금속, 석재 등의 공예가 발달해 문화의 보고라 일컬어진다. 카트만두 중심가에서 16㎞ 정도 떨어졌다. 워낙 볼거리가 많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입장료도 15달러에 달한다. 네팔 사람들의 소득 수준에 견주면 대단히 비싼 액수다. 박타푸르는 크게 타우마디탈 광장과 달발 광장 등 2개의 광장으로 나뉜다. 타우마디탈 광장에서는 5층짜리 냐타폴라 힌두사원이 가장 웅장하다. 1702년 지어진 사원으로, 네팔에서 가장 높고 견고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높이가 무려 30m에 이른다. 지난 4월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 박타푸르는 마을 전체가 세계유산이다. 특히 힌두교 사원 기둥에 조각된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노골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19금’ 성애 장면들을 조각했다. 이는 박타푸르뿐 아니라 힌두 사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힌두교의 살아 있는 소녀신 ‘라즈 쿠마리’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은 옛 칸티푸르(카트만두) 왕국의 궁전 앞 광장이다. 힌두교의 ‘원숭이 수호신’ 하누만이 지키고 있는 옛 왕궁 단지 ‘하누만 도카’, 여섯 개의 팔을 가진 시바신 ‘칼리 바이라브 석상’, 힌두양식과 불교양식이 혼합된 18세기 중엽의 ‘쿠마리사원’ 등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쿠마리 사원이 인상적이다. 쿠마리는 힌두교 처녀신을 일컫는 표현이다. 초경 전의 석가족(族) 소녀 중 한 명을 선발해 쿠마리의 화신 ‘라즈 쿠마리’로 삼아 신처럼 떠받든다. 라즈 쿠마리가 살고 있는 곳이 쿠마리 사원이다. 하루 한두 차례 2층 창문으로 라즈 쿠마리가 살짝 얼굴을 내미는데, 이때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된다. ●시내 관통하는 ‘윤회의 공간’ 바그마티강 바그마티강은 윤회의 공간이다. 카트만두 시내를 관통하는 강으로 인도의 갠지스강으로 이어진다. 이 강변에 힌두교 파슈파티나트사원이 있다. 현지인들은 이 강에 발을 담그고 이 세상 떠날 때 곧바로 천국으로 간다고 믿는다. 강 건너는 영 떠난 육신을 불로 소멸시키는 화장장이다. 죽음이 흐르는 강이지만 현지인들은 머리를 감고 목욕재계할 만큼 성스러운 공간으로 여긴다. 소멸에 익숙하지 않은 이라면 화장 장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지 말길 권한다.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보드나트 불탑은 세계 최대 규모의 티베트 불탑이다. 높이만 38m에 이른다. 대략 5세기경에 세워졌다고 한다. 보드나트는 보드(Bodh·깨달음)와 나트(Nath·사찰)가 결합된 이름으로 ‘깨달음의 사원’이라는 의미다. 네팔에서 가장 높은 사리탑으로, 우리의 달항아리 닮은 흰색 돔이 인상적이다. 돔 위엔 원래 깨달음을 얻기 위한 13단계를 뜻하는 13층 첨탑이 솟아 있었다. 하지만 지난 대지진 때 무너져 현재 보수공사 중이다. 탑 기단부엔 마니차(불경이 새겨진 경통)가 세워져 있다. 수많은 현지인들이 마니차를 돌리며 탑돌이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경통을 돌릴 때마다 불경을 한 번 읽은 셈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보드나트 주변은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다. 티베트 음식을 맛보고 골동품도 살 수 있다. 스와얌부나트는 약 20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사원으로, 힌두교 사원이 함께 섞여 있다. 워낙 원숭이가 많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린다. 성정이 포악한 원숭이들이 많아 물릴 수 있으니 가까이 접근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300여개에 달하는 계단을 올라 사원에 들면 여러 시기에 걸쳐 조성된 무수한 탑들과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각양각색의 불상들과 만날 수 있다. 사원 초입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카트만두 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글 사진 카트만두(네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 고대도시로의 초대

    발길 닿는 곳마다 세계유산… 고대도시로의 초대

    카트만두는 네팔의 수도이자 분지 형태의 ‘카트만두 밸리’를 통칭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통일 네팔왕국이 수립되는 1769년까지 카트만두 밸리에선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 등 3개 왕국이 독립적으로 번성했다가 스러졌다. 당시의 흔적이 지금도 카트만두 밸리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8개의 유적 가운데 석가모니 탄생지인 남부의 룸비니 외에 7개가 카트만두 밸리에 있다. 이 문화유산들을 돌아보는 여정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 준다. 카트만두 밸리의 유네스코 유적지는 모두 7개 구역으로 나뉜다. 카트만두와 박타푸르, 파탄, 스와얌부나트 불교 사원, 보더나트 불탑, 파슈파티나트 힌두교 유적, 창구 나라얀 힌두교 유적 등이다. 지난 4월 대지진 때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지만, 조금씩 정비돼 가는 모습이다. 크리파수르 셰르파 네팔 문화관광장관은 “대지진으로 네팔의 세계문화유산 중 20% 정도가 훼손됐지만, 탐방엔 아무 문제 없다”고 전했다. 세 고대도시를 돌다보면 구성이 대체로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왕궁이 있는 더르바르(왕궁) 광장 주변으로 각각 힌두사원과 티베트 불교사원이 마주 보고 있고, 주변에 스투파(탑) 등 다양한 문화재들이 산재한 구조다. 하지만 속성은 다소 상이하다. 카트만두가 정치, 박타푸르가 문화의 중심이라면 파탄은 예술의 중심지다. ●대지진도 이겨낸 냐타폴라 힌두사원 ‘미(美)의 도시’란 뜻의 랄릿푸르 중심지인 파탄에는 이름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다. 카트만두에서 5㎞쯤 떨어져 있다. 파탄은 가장 오래된 불교도시인 동시에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55개의 주요 사원과 136개의 초크(안마당 또는 중정)가 대부분 더르바르 광장 주변에 밀집돼 있다. 카트만두의 더르바르 광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구성이 일목요연해 미의 도시다운 느낌이 확연하다. 아름답고 정교한 건축 유산들과 마주하고 서면 현재의 인류 문명이 과연 진보한 것인지, 한 문명이 보다 진보한 다른 문명을 퇴조시킨 건지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박타푸르는 고대 네와르 왕국의 도시로 15세기 후반에서 1769년까지 말라 왕조의 수도였다. 목재, 금속, 석재 등의 공예가 발달해 문화의 보고라 일컬어진다. 카트만두 중심가에서 16㎞ 정도 떨어졌다. 워낙 볼거리가 많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입장료도 15달러에 달한다. 네팔 사람들의 소득 수준에 견주면 대단히 비싼 액수다. 박타푸르는 크게 타우마디탈 광장과 달발 광장 등 2개의 광장으로 나뉜다. 타우마디탈 광장에서는 5층짜리 냐타폴라 힌두사원이 가장 웅장하다. 1702년 지어진 사원으로, 네팔에서 가장 높고 견고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힌다. 높이가 무려 30m에 이른다. 지난 4월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하다. 박타푸르는 마을 전체가 세계유산이다. 특히 힌두교 사원 기둥에 조각된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노골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19금’ 성애 장면들을 조각했다. 이는 박타푸르뿐 아니라 힌두 사원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힌두교의 살아 있는 소녀신 ‘라즈 쿠마리’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은 옛 칸티푸르(카트만두) 왕국의 궁전 앞 광장이다. 힌두교의 ‘원숭이 수호신’ 하누만이 지키고 있는 옛 왕궁 단지 ‘하누만 도카’, 여섯 개의 팔을 가진 시바신 ‘칼리 바이라브 석상’, 힌두양식과 불교양식이 혼합된 18세기 중엽의 ‘쿠마리사원’ 등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쿠마리 사원이 인상적이다. 쿠마리는 힌두교 처녀신을 일컫는 표현이다. 초경 전의 석가족(族) 소녀 중 한 명을 선발해 쿠마리의 화신 ‘라즈 쿠마리’로 삼아 신처럼 떠받든다. 라즈 쿠마리가 살고 있는 곳이 쿠마리 사원이다. 하루 한두 차례 2층 창문으로 라즈 쿠마리가 살짝 얼굴을 내미는데, 이때 사진 촬영은 엄격히 금지된다. ●시내 관통하는 ‘윤회의 공간’ 바그마티강 바그마티강은 윤회의 공간이다. 카트만두 시내를 관통하는 강으로 인도의 갠지스강으로 이어진다. 이 강변에 힌두교 파슈파티나트사원이 있다. 현지인들은 이 강에 발을 담그고 이 세상 떠날 때 곧바로 천국으로 간다고 믿는다. 강 건너는 영 떠난 육신을 불로 소멸시키는 화장장이다. 죽음이 흐르는 강이지만 현지인들은 머리를 감고 목욕재계할 만큼 성스러운 공간으로 여긴다. 소멸에 익숙하지 않은 이라면 화장 장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지 말길 권한다.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보드나트 불탑은 세계 최대 규모의 티베트 불탑이다. 높이만 38m에 이른다. 대략 5세기경에 세워졌다고 한다. 보드나트는 보드(Bodh·깨달음)와 나트(Nath·사찰)가 결합된 이름으로 ‘깨달음의 사원’이라는 의미다. 네팔에서 가장 높은 사리탑으로, 우리의 달항아리 닮은 흰색 돔이 인상적이다. 돔 위엔 원래 깨달음을 얻기 위한 13단계를 뜻하는 13층 첨탑이 솟아 있었다. 하지만 지난 대지진 때 무너져 현재 보수공사 중이다. 탑 기단부엔 마니차(불경이 새겨진 경통)가 세워져 있다. 수많은 현지인들이 마니차를 돌리며 탑돌이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경통을 돌릴 때마다 불경을 한 번 읽은 셈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보드나트 주변은 네팔 속의 작은 티베트다. 티베트 음식을 맛보고 골동품도 살 수 있다. 스와얌부나트는 약 20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사원으로, 힌두교 사원이 함께 섞여 있다. 워낙 원숭이가 많아 ‘원숭이 사원’으로도 불린다. 성정이 포악한 원숭이들이 많아 물릴 수 있으니 가까이 접근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300여개에 달하는 계단을 올라 사원에 들면 여러 시기에 걸쳐 조성된 무수한 탑들과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각양각색의 불상들과 만날 수 있다. 사원 초입에서 굽어보는 풍경이 빼어나다. 카트만두 밸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글 사진 카트만두(네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해외여행 | 슬로바키아 중심에서 만난 몰랐던 유럽②낡은 성들의 유혹 캐슬과 샤또

    해외여행 | 슬로바키아 중심에서 만난 몰랐던 유럽②낡은 성들의 유혹 캐슬과 샤또

    ●낡은 성들의 유혹 Castles & Chateaux 캐슬과 샤또 슬로바키아는 숱한 전쟁의 무대였다. 헝가리와 합스부르크 제국의 지배를 받는 동안 몽골 타타르족과 투르크족의 침략이 끊이지 않았음을, 슬로바키아의 남은 성들이 증명하고 있다. 성의 파괴가 적에 의해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다. 세금이나 관리비를 부담할 수 없어서 성주가 일부러 불을 놓 는 경우도 있었고, 세월이라는 파괴자의 위력도 대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슬로바키아에는 100 여 개의 성과 2,100여 개의 대저택들이 남아 있다. 차에서 졸다가 깰 때마다 새로운 성과 성터들이 보이는 이 유다. 용도 폐기된 성들의 운명은 제각각이다. 세계적인 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폐허 로 방치되는 곳도 있다. 운이 좋으면 새로운 주인을 만나 호화스러운 호텔로 변신하기도 하고 정부에 귀속되어 박물관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역사의 부침이 컸던 만큼 중세에 우후죽순처럼 불어났던 슬로바키아의 성들은 아 직 각자의 운명을 시험 중이다. 로맨틱한 중세의 유혹 보이니체 성Bojnice Castle 로맨틱한 외관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성이다. 1113년 문헌에 처음으로 존재를 드러낸 보이니체 성은 목재 요새에서 시작하여 차례로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이 더해진 우아한 레지던스로 변신했다. 현재 모 습대로 네오고딕 양식의 로맨틱한 성이 완성된 것은 성의 소유가 장 팔피Jan Frantisek Palfi, 1829~1908년 백 작에게 넘어가면서다. 최고를 추구했던 탓에 공사가 무려 22년이나 걸렸고, 팔피 백작은 완성된 성을 보 지 못하고 후손 없이 죽고 말았다. 이후 유산을 둘러싸고 일어났을 친척들의 분쟁이야 뻔한 이야기. 황금의 방 Golden Hall, 주방, 사무실 등 호사스러운 내부를 깨알같이 설명해 주는 가이드 투어가 매일 진행된다. 지하의 거대한 동굴과 성 뒤쪽의 공원을 둘러보는 시간도 꼭 확보할 것. Zamok a okolie 1, 972 01 Bojnice, Slovakia 8유로(가이드 투어 포함) 5~9월 9:00~17:00, 10~4 월 10:00~15:00 +421 46 543 06 24 www.bojnicecastle.sk 중부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요새 스피슈 성The Spiš Castle(Spišský Hrad)​ 해발 634m 높이의 고지에 4만1,426km²가 넘는 요새가 우뚝 솟아 있다. 1780년 세금을 피하기 위한 성주의 고의 화재로 소실된 성은 그 뼈대와 터만 남아 있지만 중부 유럽 최대 규모의 중세 요새라는 위용은 여전하다. 성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일품.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 촬영지인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 잔해일 뿐이 지만 르네상스, 로마네스크, 바로크, 고딕양식의 흔적이 모두 찾아질 뿐 아니라 신석기 시대의 유골이 발견되 기도 했다. 주방, 화장실 터 등도 흥미롭지만 지하의 감옥이나 무기저장고, 중세의 식사예절을 설명해 놓은 전 시 등 보기보다 볼거리가 풍부하다. Žehra, Slovakia 성인 6유로 9:00~16:00(5~9월 9:00~18:00, 4월, 10월 9:00~16:00, 11월 10:00~15:00, 12~3월 폐쇄) +421 53 454 13 36 www.spisskyhrad.com 시민들의 휴식처가 된 트렌친 성Trenčín Hrad 트렌친은 서로마 제국의 국경에 위치했던 도시이자 발칸반도에서 북유럽으로 이어지던 무역로 상에 자리잡은 도시다. 그 위치의 중요성 때문에 많은 침략을 받았지만 같은 이유로 항상 재건되곤 했던 곳이다. 일찌감치 9 세기 모라비아 왕국 때 타워가 세워졌고, 11세기에 성을 쌓기 시작하여 13세기 마테 카사크Mate Csak 성주의 통치 아래에서 가장 번성했다. 지금도 슬로바키아의 성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인근에 50개의 성을 소유했던 마테는 바강Vah River의 왕으로 불리기도 했었다. 비탈을 거슬러 성 입구로 올라가면 바강을 끼고 형 성된 트렌친과 이웃 도시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터키의 귀족 오마르와 파티마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사랑의 우물을 포함해 여러 개의 궁전으로 구성된 성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가이드 투어가 필수다. Mierove namestie 46 912 50 Trenčín, Slovakia 그랜드 투어 | 성인 5.1유로, 미니 투어 | 성인 3.6유로 +421 32 743 56 57 www.muzeumtn.sk 로마 가톨릭의 화려한 유산 니트라 성Nitra Hrad 니트라는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다. 5세기경 카르파티안 산맥을 넘어온 슬라브족이 처음 자리를 잡 은 곳이 바로 니트라였기 때문. 상인 출신의 사모Samo가 7세기에 첫 번째 통합국가를 건국하였고 830년경 프리 비나Pribina 왕자가 슬로바키아 최초의 교회를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833년에 이르러 모라비아의 왕자 모이미 르 3세가 프리비나 왕자를 몰아내고 대 모라비아 제국을 세웠다. 첫 번째 교회의 유적은 니트라 성 아래 묻혀 있다. 성 에머람 성당Cathedral-Basilica of St. Emeram, 주교궁전, 교구 박물관 등으로 운영 중인 니트라 성 은 니트라 교구의 관리를 받고 있는 중요한 가톨릭 박물관이다. 내부에 전시된 성물들의 화려함은 입이 쩍 벌 어질 정도. 입장하는 모든 사람들을 끌어안을 듯 팔을 벌리고 있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동상도 인상적이다. Nám. Jána Pavla II. č. 7, P. O. Box 46/A, 950 50 Nitra, Slovakia 10:00~14:00(11~3월은 17:00까지 오픈) +421 37 772 1747 www.nitrianskyhrad.sk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Articular Churches 슬로바키아 목조 교회 목조 건축의 단점은 명확하다. 쉽고 저렴하지만 오래 가지 못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로 교회 를 세울 때는 남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18세기 초 세워졌던 목조 교회에는 놀라운 탄생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슬로바키아는 가톨릭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의 70% 가까이가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 863년 데살로니카에서 온 키릴로스St.Cyril와 메토디우스St. Methodius의 포교 이후 그 주류가 바뀐 적은 없었다. 그 한결같음에는 어쩔 수 없이 타 종교에 대한 배타가 포함되어 있을 수밖에. 16세기 유럽에는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 바람이 불었다. 이 영향으로 유럽 전역에 프로테스탄트로의 개종이 급 증하기 시작했다. 트리엔트 공의회를 통해 교회의 분열을 가다듬은 가톨릭의 반격은 특히 합스부르크 영토에서 활발했는데, 신교도에 대한 박해와 순교까지 일어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케즈마록 출신의 백작이 오 스트리아 황제 레오폴드 1세로부터 부분적인 종교의 자유를 얻어냈고, 당연한 수순으로 프로테스탄트들은 교회 를 세우고 싶어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조건’이 따라붙었다.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반드시 마을 외곽에 자리잡아야 하고 도로쪽으로는 문도 낼 수 없었다. 건축 재료로는 나무만을, 심지어 못 조차도 나무못을 사용해야 했으며 그것도 1년 안에 완공하는 조건이었다. 눈에 띄는 첨탑 등을 세울 수 없는 것은 물론이었다. 이런 조건 아래 완공된 목조 교회들을 ‘아티큘라 교회Articular Church’라고 한다. 계약Article이라는 이름의 ‘미션 임파서블’에도 불구하고 1718년에서 1730년 사이 38개의 교회들이 건립되었다. 현존하는 5 개 중 3개Kežmarok, Hronsek, Leštiny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놀랍지 않을 정도. 현재 슬로바키 아에는 로마 가톨릭과 신교도 교회를 포함하여 총 60여 개의 목조 교회가 남이 있고 그중 유네스코세계문화유 산으로 지정된 것은 총 8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케즈마로크의 목조 교회와 흐론섹의 목조 교회를 차례로 방문했었다. 목재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대리석 교회 부럽지 않은 성상과 장식은 정성이라는 말로밖에 표현되지 않았다. 교회들은 낡았지만 규모가 컸고, 여전히 예 배를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흐론섹 교회에 대해 이런저런 설명을 해 주었던 팔순의 노파도 교회처럼 정정했다. 교회 마당으로 나온 가이드 마틴이 옆집을 가리키며 그녀에게 ‘여기 사세요?’라고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웅. 운이 나쁘지!”였다. 모두 한바탕 웃었다. 시도 때도 없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을 상대하는 일이 노파에게는 얼마나 성가신 일이겠는가. 하지만 막상 설명에 나서면 작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알려 주는 그녀의 열정은 직업이 아니라 신앙에 서 나온 것처럼 보였다. 불가능할 것 같은 조건에서 탄생한 목조 교회들이 수백년 뒤에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이 되어 슬로바키아의 자랑이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흐론섹 목조 교회Dreveny Artikularny Kostol Hronsek 땅부터가 척박했다. 흐론섹 목조 교회는 강가의 습지에 세워졌다. 1725년 10월에 공사를 시작했다는 것뿐, 건 축가의 이름도 완공 날짜도 알지 못한다. 건축양식에서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엿보이기에 당시 스칸디나비아 에 있는 루터 교인들의 지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기둥의 배열이나 지붕을 지탱하는 빔 등의 기술 은 빠른 시일 내에 완공해야 했던 제약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었던 핵심적인 요인이었다고. 이례적으로 2층의 네 면에 모두 좌석을 두어서 중앙의 제단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총1,100여 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Augusta Horislava Krčméryho 8 976 31 Hronsek, Slovakia 9:00~17:00 +421 48 418 81 65 스웨덴 선박을 닮은 창 케즈마로크 목조 교회Dreveny Artikularny Evanjelicky Kostol 건물 외벽에 회반죽을 발라 놓은 케즈마로크Kežmarku목조 교회는 1688년 세워졌고 1717년에 재건축된 것이다. 4면으로 뻗은 팔의 길이가 똑같은 그리스 십자가의 형태로 설계하는 과정에 스웨덴 선원이 참여했다는 이야기 가 전해지는데, 교회 창의 모양이 선박의 둥근 창과 매우 흡사하여 이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리석처럼 보이기 위해 세심하게 조각하고 색칠한 제단에서 교회를 아름답게 꾸미고 싶었던 간절함 마음이 엿보인다. Hviezdoslavova, 060 01 Kežmarok, Slovakia 9:00~12:00, 14:00~16:00 +421 52 452 22 42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슬로비카아관광청 www.sacr.sk 슬로바키아관광청 한국사무소 02 2265 2247 슬로바키아대사관 페이스북 www.facebook.com/Slovak.Embassy.Seoul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헬조선’ 한국? 외국 이민 가도 생활 고민은 마찬가지”

    “‘헬조선’ 한국? 외국 이민 가도 생활 고민은 마찬가지”

    “헬조선이라고요? 그렇다고 이민이 답이 될 순 없습니다.” 김연주(44)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 부회장은 최근 청년들 사이 유행하는 ‘헬조선’(지옥 같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빗댄 말)이란 표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015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김 부회장은 지난 6일 인터뷰에서 “이민을 가면 영화처럼 정원 파티를 하며 살 줄 알았지만 결국 생활을 고민해야 한다는 건 똑같았다”며 “외국 생활은 여기에 언어·문화의 차이까지 있다는 점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1992년 가족과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이후 오클랜드 법학과를 나와 현지에서 한인 최초 여성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얻고 현지 최대 로펌에서 ‘한국팀장’으로 근무했다. 2010년에는 여당인 국민당 공천을 받아 지방선거까지 출마하며 차세대 한인사회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그에게도 타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김 부회장이 뉴질랜드에 당도했을 때만 해도 현지인에게 한국은 ‘전쟁과 가난의 나라’일 뿐이었다. 그런 인상이 비로소 바뀐 계기가 2002 한·일월드컵이었다고 한다. 김 부회장은 “월드컵 때 한국의 발전한 도시와 정보기술(IT) 수준이 알려지면서 많은 현지인의 인상이 바뀌었다”며 “모국의 경제적 발전은 해외 동포들의 삶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뉴질랜드 한인사회 위상도 그 즈음부터 올라갔다.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에서 세 번째 큰 도시로 우리 교민 3000명가량이 살고 있다. 김 부회장이 속한 한인회는 여기서 5년 전 발생했던 지진의 상처를 보듬는 사업부터 동포 어르신을 위한 ‘사랑방 프로그램’,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케이컬처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교포들이 자기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그 나라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돕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교포사회에서 세대가 화합하고 한국의 자산인 젊은 사람들을 포용하는 방법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JCB카드, 회원들 대상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할로윈 파티’ 프리미엄 이벤트 진행

    JCB카드, 회원들 대상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할로윈 파티’ 프리미엄 이벤트 진행

    국제 신용카드 브랜드사인 ‘제이씨비카드 인터내쇼날 코리아’(이하 JCB카드)는 ‘하나투어’ 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이하 USJ)과 공동으로 한국에서 발급되고 있는 JCB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JCB회원만을 위한 USJ 할로윈 파티(http://www.jcbcard.kr/jcb/content/board/event_view_109.html)’를 10월29일(목)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본 파티는 매년 일본에서 발급받은 JCB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이벤트로서 일본이외의 지역에서 발급받은 JCB카드 회원에게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일 18시30분부터 22시까지는 JCB카드 회원만을 위한 할로윈 이벤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본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현재 하나투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오리지널 전용상품을 JCB카드로 결제하면 입장 및 파티 초대권(*크레덴셜 바우처)을 선착순 80명에게 증정한다. 크레덴셜 바우처란, JCB가 제공하는 USJ 할로윈 파티(JCB가 USJ를 대여하여 기획한 파티) 초대권으로서 당일 USJ내의 각종 어트랙션을 JCB회원 전용으로 이용 할 수 있다. JCB카드 관계자는 “JCB카드가 지금까지 타브랜드와 차별성이 없는 단순결제 수단으로 인지되어 왔으나, JCB카드만이 갖고 있는 독창적인 특징을 살린 서비스를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고자 본 행사를 기획” “앞으로도 소비자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해외여행 | 슬로바키아 중심에서 만난 몰랐던 유럽③금과 은으로 만든 영광의 도시들

    해외여행 | 슬로바키아 중심에서 만난 몰랐던 유럽③금과 은으로 만든 영광의 도시들

    ●금과 은으로 만든 영광의 도시들 Mining Cities of Slovakia 유서 깊은 채광 도시들 슬로바키아에는 금의 도시, 은의 도시, 동의 도시가 있다. 중부의 험한 화산 암반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크렘니차Kremnica에서는 금이, 반스카 스티아브니차Banská Štiavnica에서는 은이, 반스카 비스트리차Banska Bystrica에서는 동이 채광되었던 것. 물론 수백년 전의 일이니 자원은 고갈되었지만 부의 흔적은 도시 곳곳에 형형하게 살아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금이 아깝지 않았던 신앙심 반스카 스티아브니차Banská Štiavnica 전성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광산도시였다. 채광기술을 꾸준히 발전시켜 1627년에는 세계 최초로 채광작업에 화약을 사용했으며 1763년에는 반스카 아카데미라는 유럽 최초의 광산대학이 설립된 곳. 당시 채광기술이나 규모가 상상 이상이었음을 광물학 박물관Berggericht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산주들의 집에는 안뜰을 통해 직접 광산으로 연결되는 터널이 있었을 정도. 비탈진 광산지대 위에 호화스러운 도시가 세워진 셈이었다. 광산주들은 그야말로 돈방석을 깔고 자는 기분이 아니었을까? 도시의 부유함을 극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은 캘버리Calvary, 즉 골고타 언덕의 장관이다. 1744년부터 1751년 사이에 예수회 사제의 제안으로 도시 뒤쪽의 가파른 언덕Scharffenberg 위에 19개의 채플, 2개의 교회와 성모상 등을 세우는 대규모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광산주와 귀족들의 후원으로 자금난을 겪지 않았다. 이 밖에도 바로크양식의 삼위일체상이 서 있는 광장과 화려한 장식이 빠지지 않는 교회, 크고 작은 성 등을 돌아보고 있으면 이 도시가 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민족 봉기의 발원지 반스카 비스트리차Banska Bystrica 반스카 스티아브니차에서 불과 30km 거리에 위치한 반스카 비스트리차는 구리로 번성한 도시다. 그래서인지 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 여행 내내 따라붙었던 먹구름이 비로소 물러나고 구리빛 햇볕이 충만했었다. 단 하나의 광장을 중심으로 모든 중요한 건물들이 둘러서 있는 도시의 구성은 시민들의 마음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일까. 1944년 8월 슬로바키아 민족봉기SNP, Slovenske Narodne Povstanie가 가장 먼저 일어난 곳이 반스카 비스트리차였다. 처음에 성공적이었던 반란은 독일군에 의해 곧 진압되어 반란군은 산으로 피신해야 했다. 다음해인 1945년 소련군에 의해 해방되었지만 이는 공산정권으로 편입되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광산의 흔적보다는 혁명의 흔적이 더 생생하다. 16세기에 세워진 시계탑에 올라서 봐도 광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을 상상하는 것이 어렵다면 SNP 박물관을 방문하면 된다. 시계탑 뒤편의 바비칸Barbican은 너무 클래식하고 견고해서 다가가기 어렵게 느껴지지만 알고 보면 그저 레스토랑일 뿐이니 성큼 들어가 구경을 해도 좋다.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성모마리아 승천교회에는 거장 파볼Pavol의 성모자상이 보존되어 있다. ●내가 숨을 쉴 때, 눈을 감을 때 Tatransky Narodny Park 타트란스키 국립공원 뭐 그리 민감한 몸뚱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슬로바키아에서는 ‘공기가 맛있다’는 감탄이 절로 터져 나왔다. 들이마신 숨을 다시 내쉬어야 하는 것이 안타까울 만큼 꼭꼭 눌러 담아 오고 싶었던 공기, 그 깨끗한 자연이 눈을 감으면 다시 떠오르곤 한다. 동유럽의 알프스에서 슬로바키아의 자연에는 두 가지가 없다. 바다와 빙하다. 바꾸어 말하면 이 두 가지를 빼고 모든 것이 다 있다는 것이다. 평지가 적고 산악지형이 대부분인 나라의 풍광은 쉴 새 없이 변화하는 파노라마 영상이다. 총 9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타트란스키 국립공원이다. 동유럽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카르파티아 산맥Carpathian Mountains은 알프스의 동쪽 줄기로 슬로바키아 국토의 3분2를 차지한다. 2,000m 고지로 이어지는 하이 타트라High Tatras(비소케타트리 Vysoke Tatry)와 그보다 낮지만 더 다채로운 자연을 품고 있는 로우 타트라Low Tartas(미츠케 타트리 Nizke Tatry)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액티비티의 무대가 되고 있는 낮은 산군들이 다이내믹하다. 하이 타트라의 총면적은 342km2인데 그중 260km2가 슬로바키아에 속하고 나머지는 폴란드와 체코에 속한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게르라호브스키Gerlachovsky가 2,655m이니 높은 산은 아니지만 2,500m가 넘는 봉우리 25개가 이어진 풍경은 슬로바키아인들의 자랑이다. 스키, 트레킹 등 다양한 레포츠의 무대로 이용되고 있으며 타트라 주변으로는 스트릅스케 호수Štrbské Pleso, 스카르나떼 호수Skalnate Pleso 등 맑은 호수들도 있어서 휴양지로도 이름이 높다. 1993년부터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알고 보면 알프스의 둘레길 말라 파트라 국립공원The Mala Fatra National Park 기대치 않았던 무릉도원이었다. 슬로바키아 서부 테르초바Terchova에 위치한 말라 파트라는 희귀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국립공원이다. 깎아지른 협곡 사이를 흐르는 계곡과 바위들, 그 사이를 힘차게 뛰어내려오는 폭포들, 숲과 능선 그리고 무엇보다 맑은 공기까지, 이 멀리까지 와서 산행인가 싶지만 원시림의 깊이가 다르고, 숲의 기운이 다르다. 다양한 트레킹 코스 중에서 우리가 올랐던 것은 야노시코브 디에리Jánošíkove Diery 코스 중에서도 일부분Dolne Diery이었다. 호텔 디에리Hotel Diery를 출발해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초반길은 철 난간과 사다리가 이어지는 모험 코스. 계곡을 벗어나서 길이 편안해지는가 싶었지만 750여 미터 고지에서 그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왕복 3시간 정도의 산행이었지만 아직 정상인 벨키Veľký Rozsutec, 1,610 m까지절반도 오르지 못한 셈이었다. 고백하자면 트레킹이 고되고 길어질까 두려웠던 마음으로 시간에 제한을 둔 것이었는데 후회가 몰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더 걷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했으니 말이다. Hrnčiarska 197 Varín 013 03 Slovakia +41 507 14 11 www.npmalafatra.sk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백색 연봉들의 숨바꼭질 하이 타트라 국립공원High Tatras National Park 할 수만 있다면 행운을 함께 태우고 싶었다. 며칠째 하늘은 흐렸고, 새하얀 연봉이 장관을 이룬다는 하이 타트라의 모습은 그 턱 밑에 도착한 그날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높이 올라가면 나아지려나, 타르란스카 롬니카Tatranska Lomnica, 850m에서 4인용 첫 번째 케이블카를 탔다. 1,169m에서 다시 15인용 대형 케이블카로 환승하여 한참을 올라가서야 스카르나떼 호수Skalnate Pleso에서 멈춰 섰다. 잔잔한 호수 하나가 거기에 있었다. 날이 맑았다면 우리가 올라갈 롬니츠키 정상Lomnický štit을투영했을 호수의 반영은 그리다 만 그림 같았다. 그러나 이미 너무 멀리 왔다. 가능성이라는 줄을 타고 다시 2,634m 정상까지,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지점까지 올라갔다. 정상은 백지 같았다.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안개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다. 물기 가득한 차가운 공기는 눈썹 끝에 성에를 끼게 할 정도로 존재감이 컸다. 백색 허공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정상의 데도카페Dedo Cafe에 앉아 와인을 한잔 마셨다. 타트라 전역이 한눈에 들어오고 날이 좋으면 알프스까지 보인다는 이 정상의 파노라마 풍경을 위해 건배. 손쉽게 케이블카를 탔으니 어쩌면 아쉬움도 그 만큼이었는지 모르겠다. 걸어서 올라가는 길은 감히 추천하지 못하겠고, 호수부터 아랫마을까지의 2.5km 내리막길은 멋진 풍경을 가슴에 안고 내려가는 천국의 산책을 보장한다. 케이블카 8:30~17:10, Tatranska Lomnica↔Skalnate Pleso, Skalnate Pleso↔Lomnický štit www.gopass.sk (패스 구입 가능) 종유석의 숲을 가다 데메노브스카 리버티 동굴Demanovska Cave of Liberty 후배 중에 대학에서 ‘동굴부’라는 동아리 활동을 한 이가 있다. ‘동굴부라니!’ 처음에 뭔가 뜨악했던 나의 반응은 여행을 통해 점점 더 크고, 더 넓은 지구상의 동굴들을 견학하면서 바뀌어 왔다. 내가 딛고 선 땅이 결코 견고하지고, 영원하지도 않으며 지상보다 더 다이내믹한 지형들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배우면서 말이다. 그리하여 이제 다시는 동굴을 보고 감탄할 일은 없으리라 믿었는데, 이 생각은 슬로바키아에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데메노브스카 리버티 동굴Demänovská Cave of Liberty(Demänovská jaskyňa Slobody Cave)은 메데노브스카의 돌리네 계곡에 위치해 있다. 로우 타트라저산지대에 속하는 카르스트 지형이다. 어디서 들어 본 듯한(물론 교과서에서) ‘돌리네’라는 말은 석회암지대의 갈라진 틈으로 탄산칼슘이 녹은 빗물이 스며들어 땅이 움푹 꺼진 지형들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일종의 ‘싱크홀’이다. 그 싱크홀로 스며든 수량이 많을수록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이 다량으로 형성되는 것인데, 데메노브스카 지역은 그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추울 것임! 그리고 젖을 수 있음!’이란 두 가지 경고를 품고 들어간 데메노브스카 리버티 동굴은 종유석의 숲을 이루고 있었다. 수천만 년 동안 형성된 웅장한 규모의 석순과 석주, 화려한 석화들과 기이한 곡석들은 마치 빽빽하게 자란 고대로부터의 원시림 같다. 냇물이 졸졸 흐르다가 푸른 물이 고인 호수를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웅장한 폭포수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 명이 겨우 통과할 만한 좁은 길이있는가 하면 오페라 공연도 할 수 있는 만큼 큰 높이 41m, 폭 35m, 길이 75m의 돔Grat Dome도 있다. 빛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하얗고, 노랗고, 붉고, 검고, 누런 침전물들이 황홀한 색의 조화를 만들어 내고 있으니 어쩌란 것인지, 동굴은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1921년 발견된 데메노브스카 리버티 동굴은 총6,450km 중 1,600m를 1924년부터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데메노브스카강에서 물이 유입되어 동굴이 계속 확장 중이라는 사실이다. 슬로바키아 전역에는 6,200여 개의 동굴이 존재하는데 그중에서 카르스트 동굴은 44개이고 그중 일부는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현재 일반에게 공개되는 동굴은 12개다. 미지의 땅속 세계가 아직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얼음이 가득하다는 도브시나Dobšiná 동굴도 궁금하니, 이참에 슬로바키아에도 ‘동굴부’가 있는지 검색해 봐야겠다. Demanovska Dolina, 032 51 Demanovska Dolina, Slovakia 9:00~16:00 60분 투어 성인 8유로, 100분 투어 성인 15유로 +421 44 559 16 73 ▶travel info Slovakia airport 슬로바키아 공항이 있기는 하지만 국제공항으로의 기능은 미미하다.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비엔나까지의 거리가 70km, 1시간 정도라서 대부분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비엔나 국제공항을 이용한다. 대한항공이 비엔나 직항편을 운행 중이다. Transportation 국영철도가 운영 중이지만 고속철이 아니다.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제2의 도시 코시체까지 400km를 이동하는데 5시간 정도 걸리는 완행이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주유비는 리터당 1.5유로. 수도 브라티슬라바의 대중교통으로는 버스, 트램, 트롤리버스 등이 있다. Language 작은 도시로 가면 영어가 잘 통하지 않으므로 간단한 슬로바키아어를 알아두면 유용하다. ‘아호이’는 Hi, ‘도브레라노’는 Good Morning, ‘자퀴엠’은 Thank you!라는 뜻이다. spa 라이애츠케 테플리체Aphrodite Lajecke Teplice 온천욕을 즐긴 아프로디테 리조트는 호텔과 공공스파로 이뤄진 대형 온천장. 500m 거리에 있는 원천에서는 17세기부터 알칼리성 온천수가 나오고 있는데, 온도가 미지근하지만 류마티스 등에는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아프로디테 리조트는 이름답게 욕탕들을 로마풍으로 꾸몄고,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으로 더욱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터키탕 콘셉트의 열탕도 준비해 놓았다. 7:00~22:00 www.spa.sk 포푸라드 아쿠아시티Poprad Aqua City 하이타트라의 아랫마을인 포푸라드에 깜짝 놀랄만한 규모와 시설을 갖추고 오픈한 물놀이시설. 총 13개의 다양한 실내 풀장과 50m 규격 수영장, 야외 온천욕장, 사우나와 워터 슬라이드까지 갖추고 있어서 하루 종일 신나게 놀 수 있는 곳이다. 전체적으로는 컨퍼런스센터와 2개의 호텔까지 갖춘 복합리조트 단지다. Sportova 1397/1 058 01 Poprad, Slovakia 종일권 성인 22유로, 청소년 19유로, 3시간 이용권 성인 19유로, 청소년 16유로, 가족 종일권(15세 이하 자녀 포함) 3인 가족 47유로, 4인 가족 52유로. 10:00~21:00 +421 52 7851 111 www.aquacityresort.com wine 샤또 토폴치안키Château Topoľčianky 역사는 172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대적 설비를 갖춘 것은 1993년이다. 체코슬로바키아 초대 대통령이 토폴치안키 성을 여름 별장으로 삼고 방문하면서 지역의 인기가 치솟게 되었다고. 현재 시간당 400병의 와인을 담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슬로바키아 최대 규모의 와인 공장이다. 600만 헥타르의 농장에서 30여 종의 포도 품종을 재배 중인데 아이스와인용 품종은 이동 중에 녹지 않도록 와이너리 건물과 가장 가까운 땅에 심어서 재배한다. 이곳 외에도 헝가리와의 국경 지대인 토카이Tokai가 가장 유명하다. Cintorínska 886/31, 951 93 Topoľčianky, Slovakia 7:30~15:30 +421 37 630 11 31 www.chateautopolcianky.sk Hotel 흐비에즈도슬라브 호텔Hotel Hviezdoslav 흐비에즈도슬라브는 슬로바키아 시인의 이름이다. 그리고 호텔은 그의 집을 포함해 이웃한 4채의 집을 연결해서 부티크 호텔로 개조한 것이다. 별채들을 연결하다 보니 미로 같은 구조가 되었지만 레스토랑부터 스파까지 4성급 ‘부티크’라는 이름값을 해낸다. 이 호텔의 압권은 지하의 볼링장. 밤 문화가 없는 슬로바키아 작은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다.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 Hlavné námestie 95/49 060 01 Kežmarok, Slovakia +421 52 788 7575 www.hotelhviezdoslav.sk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슬로비카아관광청 www.sacr.sk 슬로바키아관광청 한국사무소 02 2265 2247 슬로바키아대사관 페이스북 www.facebook.com/Slovak.Embassy.Seoul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슬로바키아 중심에서 만난 몰랐던 유럽①여왕의 산책법 Bratislava 브라티슬라바

    해외여행 | 슬로바키아 중심에서 만난 몰랐던 유럽①여왕의 산책법 Bratislava 브라티슬라바

    SLOVAKIA A Window to Central Europe 확실히 이 여행은 ‘내가 알던 유럽’ 밖으로의 행군이었다. 멀고 낯설었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간 슬로바키아가 실은‘유럽의 중심’이었다니! 내가 알고 있던 유럽은 얼마나 작았던 걸까. 슬로바키아는 몰랐던 유럽으로 통하는 작은 창문이었다. 유럽의 중심,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의 인구는 540여 만명으로 핀란드, 덴마크와 비슷한 숫자다. 참고로 체코의 인구는 1,062여 만명이 다. 북쪽으로는 카르파티아 산맥을 경계로 폴란드와 국경을 이루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두나이강(다뉴브강)을 경계로 오스트리아, 체코와 맞닿아 있다. 이유 있는 이별 ​아직이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려앉았지만 아직 슬로바키아가 아니었다. 이웃나라 오스트리아의 비엔나국제 공항이었다. 딴 나라라니, 순간 참 멀다 싶었던 피로감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60km, 국경이랄 것도 없 이 두나이다뉴브강을 건너 1시간여를 달렸을 뿐인데 어느새 수도 브라티슬라바Bratislava에 도착해 있었다. 인 천국제공항에서 서울의 집에 가는 것보다 빨랐다. 남한 땅의 절반 크기49만35km2라는 슬로바키아 여행은 그렇 게 구렁이 담 넘듯 시작되었다. 소리 소문도 없이 국경을 넘는 동안 체코Czech와 슬로바키아Slovakia, 두 나라의 이별을 생각해 봤다. 사실 시 작부터 억지스러웠던 동거였다. 1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붕괴하자 체코와 슬로바키아 는 역사적, 민족적인 연결고리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1918년에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신생국으로 통합되었다. 나 치 점령 당시 잠깐 독립했던 슬로바키아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소련과 공산정권의 지배를 받는 체코슬로바 키아 체제로 복귀해야 했다. 그러나 함께 사는 동안 두 민족간의 간극은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서로 다른 인 종, 경제적 격차, 문화적 차이 등이 여전했다. 잘 알려진 대로 체코슬로바키아는 1989년 벨벳혁명을 통해 공산 정권을 붕괴시켰다. 4년 후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국민 투표를 실시해 분리 독립을 확정했다. 그 과정 역시 벨 벳처럼 부드럽게 진행되었고, 양국은 딸린 식구 수에 비례해 재산도 땅도 2대1로 분할했다. 70년 넘게 이어졌 던 불편한 동거는 1992년 12월31일로 막을 내렸다 .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독립 이후 슬로바키아는 존재감마저 반쪽이 되어 버렸지만 필사적으로 유럽의 주류에 편입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4년에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었으며 2009년부터는 유로Euro 통화를 사용하는 등 자본주의에도 빠르 게 적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로바키아 사람들이 여전히 소박하게 느껴지고 물가도 저렴하게 느껴지 는 것을 보면, 더 늦기 전에 이 나라에 온 것이 다행으로 느껴진다. ●여왕의 산책법 Bratislava 브라티슬라바 마리아 테레지아처럼 걸어라 이제 고작 22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국가의 수도라고 얕보면 안 된다. 브라티슬라바는 무려 300년 동안 헝가리 의 황제들을 잉태한 대관 도시Coronation City이자 수도이기도 했다. 헝가리 제국의 왕관을 쓰기 위해서는 반 드시 브라티슬라바의 성 마틴 성당St. Martin’s Cathedral 제대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었다. 대관식이 끝나면 새로 탄생한 헝가리 제국의 통치자는 마틴 성당 앞 광장에서 출발하여 막시밀리안 분수, 프란치스코 교 회, 미하엘 탑문 등을 지나 행렬을 가지곤 했었다. 1563~1830년 사이 이 도시에서 왕관을 썼던 20여 명의 통치 자 중에는 마리아 테리지아 여왕도 있다. 이 도시를 유난히 편애한 그녀는 브라티슬라바 성에 머물기도 했었다 . 황제들의 영광은 사라졌지만 그들이 걸었던 길은 고스란히 남았고 대관 행렬은 연례 축제가 됐다. 매년 6월이 되면 귀족과 제후로 분장한 배우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브라티슬라바의 시민들도 옛 영광을 다시 되새긴다 . 300kg의 금박을 입혔다는 성 스테판 왕관의 복사본이 지금도 성 마틴 성당의 교회탑에 보관되어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래서 하는 말이지만 브라티슬라바는 여행자가 아니라 여왕처럼 걸어야 하는 도시다. 지도 따위를 펼칠 필요 가 없다. 두나이Dunaj, 다뉴브강의 슬로바키아 명칭강을 경계로 한 구도심은 작고 아늑하다. 그 어떤 길치라도 방향을 잃지 않도록 성 마틴 대성당의 첨탑이 우뚝 솟아 있고, 브라티슬라바 성이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내 려다보고 있다. 행여 길을 헤매어 같은 골목을 여러 번 돌아도 지루하지 않다. 중세의 표정이 가득한 도시지만 느리게 걷다 보면 희한하게도 다시 ‘젊은 도시’가 보인다. 항상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조각상 ‘뷰티풀 이그나즈Schone Naci’, 카메라를 들고 있는 ‘파 파라치’ 등의 익살스러운 조각상이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맨홀 뚜껑을 열고 나와 행인들을 쳐다보고 있는 조각상 추밀Cumil, 엿보는 사람이 ‘Mat at Work’라는 표지판을 달게 된 것은 몇 번의 교통사 고 때문이었다고. 관광객으로 가득한 복잡한 구도심의 한복판에 성업 중인 어반하우스Urban house, 마르티누스 Martinus 등의 북카페와 서점도 인상적이고, 밤이 되면 아코디언처럼 펼쳐지는 거리의 바, 클럽들은 낮의 브라 티슬라바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새롭게 단장한 브라티슬라바 성의 주차장 확장 공사를 두고 찬반 논의를 뜨겁 게 벌이고 있다는 브라티슬라바 시민들의 열정도 뜨겁다. 2,000년 동안 거칠었던 역사의 파고를 모두 견딘 후 다시 젊어진 도시의 기운은 충만하고도 활기차다. 브라티슬라바 시티투어 투어용으로 개조된 빨간차Prešporáčik는 도시의 명물이 됐다. 흐베즈도슬라브 광장에서 출발해 1시간여 동안 구시청사, 대주교 궁, 그라살코빅 궁Grasalkovic Palace, 슬로바키아 대통령의 관저 등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다. 기본 코스를 도는 ‘올드 시티 투어’, 브라티슬라바 성에 잠시 정차하는 ‘캐 슬 투어’, 두 코스를 합친 ‘그레이트 시티 투어’가 있다. 캐슬 투어 | 요금 1인당 10유로, 1시간 소요 +421 903 302 817 www.tour4u.sk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슬로비카아관광청 www.sacr.sk 슬로바키아관광청 한국사무소 02 2265 2247 슬로바키아대사관 페이스북 www.facebook.com/Slovak.Embassy.Seoul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③이스라엘의 프로방스, 갈릴리 호수Galilee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③이스라엘의 프로방스, 갈릴리 호수Galilee

    ●Galilee 갈릴리 호수 이스라엘의 프로방스, 갈릴리 호수Galilee 사해의 서북쪽 연안, 마사다에서 멀지 않은 쿰란Qumran은 2000년 전 필사한 성경이 발견된 곳이다. 1947년 베두인 양치기 소년은 쿰란 제1동굴에서 사해사본을 발견했다. 유대교의 한 분파인 에세네파 사람들이 바위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욕주의자들이었다는 에세네파 사람들은 정결한 몸을 유지하고 의식을 치르기 위해 공중목욕탕도 만들었다. 쿰란을 떠나 이스라엘 북부의 산악지역에 있는 갈릴리Galilee 호수로 향한다. 도로 왼편은 사마리아 지방이다. 성경이나 영화 속에서 듣거나 본 장소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갈릴리로 가는 길에 요르단강도 건넌다. 예수는 여리고 근처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요르단강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중요한 강이라지만 물줄기는 작다. 레바논 북쪽, 헤브론산에서 발원한 요르단강은 갈릴리 호수를 지나 사해로 흘러간다. 굽이굽이 흐르는 요르단강 강줄기는 320km에 달한다. 늦은 오후 갈릴리 호수 남쪽 마간의 한 키부츠에서 운영하는 숙소에 도착했다. 갈릴리 호숫가 키부츠다. 키부츠 안에 수영장도 있다. 키부츠 숙소는 가족 단위 여행자들이 머무르기 좋게 방갈로 형식이다. 해가 지면서 호수 맞은편 산간 지역은 실루엣처럼 보인다. 평화롭기 그지없는 수면 위로 돛을 세우고 윈드서핑을 즐기는 이들도 보인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붉은 병풍 같은 골란고원이 보인다. 골란고원 저편이 시리아라는 사실이 좀체 실감나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갈릴리 호수의 둘레는 60km에 달한다. 예로부터 이곳 사람들이 갈릴리 호수를 ‘바다’라고 불렀던 게 수긍된다. 영어 이름대로 ‘바다 같은 호수Sea of Galilee’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설파한 산상설교지인 팔복산Mount of Beatitudes이 바로 갈릴리 호수 북쪽에 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의 것이요.’ 예수는 산상설교를 이렇게 시작했다. 그때 예수는 억압받고 학대받는 사람들 편에 서 있었다. 사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갈릴리 호수도 해저 222m로 매우 낮은 지역에 위치한다. 평균 수심은 30m이지만 가장 깊은 곳은 50m에 달한다. 우기와 건기에 따라 수심이 다르다. 갈릴리 호수는 이스라엘 식수의 70%를 생산할 만큼 깨끗한 상수원이다. 갈릴리 지방은 아름다운 자연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프로방스’라 불린다. 이스라엘을 찾은 크리스천들은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굴곡진 요르단강을 찾아 래프팅을 즐긴다. 갈릴리 지방의 중심지인 티베리아스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주위가 시끌벅적하다. 미국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다. 이들이 이스라엘을 찾은 이유는 만 열두 살이 된 아들의 성년식 때문이다. 외국에 살지만 이스라엘로 돌아와 성년식을 치르는 일은 유대인들에게 매우 축복할 일로 여겨지는 듯하다. 비행기 값, 호텔, 식사, 촬영비 등 제법 큰돈을 들여 성대한 파티를 벌이는 일생일대의 이벤트다.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앞에서도 매주 두 번씩 요란하게 성인식을 치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개 다른 나라에 살다가 성인식을 위해 이스라엘로 온 사람들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3 Western Coast Cities of Israel ▶십자군 성채 도시, 아코Akko 지중해의 동편을 마주한 아코는 요새처럼 구축된 항구도시다. 이스라엘에 속한 ‘아랍인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아코의 올드 시티는 지중해를 마주보고 성벽에 둘러싸였다. 북으론 레바논과 시리아, 터키, 남으론 아프리카, 서쪽으론 유럽과 면한다. 1104년에는 십자군에 점령되었고, 1291년에는 술탄 말렉 엘-아쉬라프에게 함락된 바 있다. 술탄 말렉은 아코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그나마 남은 것은 땅에 묻어 버렸다. 기구한 역사는 아코를 강건하게 만들었을까. 훗날 나폴레옹은 두 달간 아코를 포위하고 공격했으나 결국 아코 성벽을 넘지 못하고 퇴각했다. 요새 같은 항구도시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 탓에 아코는 때로 번영하고, 때로는 깨뜨려졌다. 아코의 구시가지는 2001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일몰 때 아코의 성벽을 따라 저녁 산책을 즐기면 좋다. ▶헤롯왕의 도시, 카이사레아Caesarea 헤롯왕이 만든 도시로 로마의 행정수도이자 총독의 거주지였다. 로마 시대의 항구도시로 번성하면서 남긴 유적 외에도 십자군 성채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카이사레아 남쪽의 극장은 헤롯왕 때 건설된 이후 수백 년 동안 사용된 극장으로 4,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다. 헤롯 시대의 전차 경기장 흔적도 남아 있다. 거대한 U자 모양의 전차 경주장은 1만명의 관객을 수용했다. 사도 바울이 이곳에서 로마군 장군 고넬료에게 세례를 주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카이사레아에는 헤롯 시대뿐만 아니라 로마, 비잔틴, 십자군 시대 등 다양한 시대의 유적이 남아 있다. 유적만 봐도 영고성쇠를 거듭한 도시의 역사가 보인다. ▶자유의 도시, 하이파Haifa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무역항구로 유명하다. 경제적으로 번성하고 있어 도시의 분위기는 자유롭다. 이스라엘 최대의 도시라지만 안식일이면 어김없이 버스가 운행을 멈추는 텔아비브보다 유대교적으로 덜 경건한 것도 하이파의 매력이다. 하이파는 이스라엘 북부의 해안 평야에서 느닷없이 솟아오른 갈멜산Mount Carmel 북서 기슭에 자리잡았다. 아코와 마찬가지로 아랍인들이 많이 살지만 생활수준은 아코에 비해 높다. 하이파의 유명한 상징 중 하나는 황금색 돔을 가진 바하이교 사원이다. 세계적인 종교 가운데 가장 최신 종교다. 아름답고 웅장한 정원이 유명하다. 바하이교 사원 밑으론 1869년 처음 조성된 독일 템플 기사단의 공동체 마을Templar Society이 복원되어 독일의 정취를 느껴 볼 수 있다. 단, 중세 시대 십자군인 템플 기사단과 헷갈리지 말 것.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이스라엘정부관광청 www.goisra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광교신도시 아브뉴프랑에서 문화생활까지 즐긴다

    광교신도시 아브뉴프랑에서 문화생활까지 즐긴다

    광교신도시 명소로 자리잡은 아브뉴프랑 광교에서 이달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려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아브뉴프랑 광교에서는 지역 어린이와 대학생이 선사하는 아마추어 작품 전시회 아트갤러리를 만나 볼 수 있다. 어린이 작품은 지난달 20일에 종료되었으며 오는 10일(토)서부터 25일(일)까지는 대학생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장소는 아띠존에 상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로맨틱한 가을 음악도 아브뉴프랑 광교에서 들을 수 있다. 오는 17일(토) 14:00시부터 아이리스 광장에서 가을 음악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미스터리 한 매력에 빠지는 트릭아트도 아브뉴프랑 광교의 자랑거리이다. 31일(토)까지 아띠존 연결통로(초현실주의존)에서 상설운영 중이다. 트릭아트를 체험해 본 고객들의 반응이 좋은데,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아브뉴프랑 광교에서는 할로윈을 맞이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할로윈파티도 열린다. 기간은 16일(금)~31일(토)까지 이며 CORNER BY 91에서 상설로 운영될 계획이다. 여기에 아브뉴프랑 광교에서는 가장 먼저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가을정원도 운영 중이다. 아브뉴프랑 광교 관계자는 “아브뉴프랑 광교는 가족단위의 고객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아브뉴프랑 광교를 방문한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아브뉴프랑 광교는 광교신도시에서도 신분당선 개통 호재로 잘 알려진 C1블록에 위치했고,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 총 면적 80,945㎡의 상업시설로 구성돼 아브뉴프랑 판교점보다 약 3배 큰 규모다. 최신 유행의(Trendy) 맛집과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Premium Dining Street’로 대한민국의 스트리트 쇼핑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입점 브랜드로는 CJ푸드빌의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빕스, 더플레이스와 스타벅스, 아티제, 커피빈, 영국의 대표 헤어살롱인 TONY&GUY, 빈티지 패션 브랜드 캐스키드슨, 프랑스 파리의 고감도 갤러리샵 YELLOW KORNER 등 12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또한, 지하 1층에는 『Premium F&B + Retail』 의 차별화된 MD로 구성된 “CORNER BY 91”이 주목 받고 있다. 한편, 아브뉴프랑 광교의 이벤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avenuefrance”, 페이스북 “아브뉴프랑”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호반건설은 판교, 광교에 이어 광명역, 하남 미사, 시흥 배곧신도시, 광주광역시 등에도 아브뉴프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즈로 물드는 자라섬의 가을

    재즈로 물드는 자라섬의 가을

    올해도 어김없이 자라섬의 가을밤을 재즈 선율이 물들인다. 국내 대표 재즈 페스티벌인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오는 9일부터 사흘 동안 자라섬을 비롯한 경기 가평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12회째다. 자연과 재즈를 동시에 음미할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해마다 연인원 20만명 이상이 찾는 페스티벌이다. 오픈 밴드를 포함해 모두 27개국 100팀 628명의 음악인이 무대에 오른다. 재즈가 차츰 저변을 넓혀 가고 있기는 하나 대중적인 기반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일반 음악 팬이나 재즈 초보자라면 관록의 퓨전 재즈밴드 스파이로 자이라의 무대가 문턱이 낮을 법하다. 팝 성향의 이 밴드 음악은 CF에도 자주 등장해 친숙함을 더한다. 카메룬 출신으로, ‘아프리카 스팅’이라 불리는 베이시스트 리처드 보나의 흥겨운 무대도 재즈와의 첫 만남에는 제격이다. 러시아 색소폰 연주자 이고르 부트만이 이끄는 모스크바 재즈 오케스트라의 무대는 빅밴드의 뜨겁고 풍성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마니아라면 독일에서 온 클라우스 돌딩거의 무대가 설레일 법하다. 이번이 첫 내한이다. 독일 최초의 재즈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돌딩거가 1971년 결성한 퓨전 밴드 패스포트는 현재 독일 재즈계를 이끄는 수많은 아티스트를 배출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트럼페터 파올로 프레수, 쿠바 출신 피아노 시인 오마르 소사, 인도의 타악기 장인 트릴로크 구르투가 뭉친 트리오 앙상블 무대도 마니아의 귀를 사로잡을 듯하다.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 실력파 드러머 한웅원이 이끌고 베이시스트 서영도 등이 함께하는 한웅원 밴드, 국악과 록을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밴드 잠비나이 등 한국 음악인들의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 12개 스테이지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재즈아일랜드, 파티스테이지의 공연은 유료이며 나머지 스테이지 공연은 모두 무료다. (031)581-2813~4.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지드래곤과 톱모델 에디 캠벨, 두 패셔니스타의 만남!

    지드래곤과 톱모델 에디 캠벨, 두 패셔니스타의 만남!

    아크네 스튜디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파티에서 만난 지드래곤과 톱모델 에디캠벨의 특별한 만남을 ‘그라치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9월 18일, 아크네 스튜디오의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가 공개됐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패션 뿐만 아니라 건축, 가구 등 예술 전반에 관심이 많은 브랜드답게 독특한 인테리어로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이날 파티의 열기가 더욱 뜨거웠던 이유는 현장을 찾은 빅 셀럽들 때문이다. 특히 아크네 스튜디오의 상징색인 핑크색 슈트를 입고 등장한 지드래곤은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그는 “아크네 스튜디오는 저를 포함한 주변의 지인들도 좋아하는 브랜드다.” 라며 아크네 스튜디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매장을 설계한 디자이너 소피 힉스의 딸이자 세계적인 톱모델인 에디 캠벨의 방문 역시 눈길을 끌었다. 매장을 둘러보며 만난 둘은 셀카를 찍는 등 유쾌한 만남을 가졌는데, 이 특별한 순간을 패션지 ‘그라치아’가 카메라에 담았다. 지드래곤 외에 고아성, 정은채, 모델 김원중, 모델 박성진 등이 참석하고 행위예술가 보이차일드, 래퍼 미키 블랑코의 공연이 이어진 금요일 밤의 뜨거운 열기는 10월 5일 발행된 ‘그라치아’ 10월 2호(통권 제 64호)에서 만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⑤ 예배 강요

     학원가에 예배를 강요하는 폭력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있다. 유명 입시학원 대표이사가 지점 소속 원장과 강사들에게 자신이 다니는 교회 예배에 참석하라고 강요해 소송이 접수됐다고 한다. 잊혀질 만 하면 또 터지곤 하는 개신교계의 고질이 또 도진 듯 해 안타깝다.예배 강요가 발생할 때마나 숱한 질타와 자성의 물결이 넘치지만 그 때 뿐이다. 이쯤 되면 심해도 보통 심한 망각의 병이 아닐 수 없다.  왜 종교를 강요하는가. 남의 종교와 믿을 권리를 왜 침해하는 것일까. 원치않는 강요는 엄연한 폭력이다. 문제는 폭력임을 알면서도 거듭하는 맹신과 억지의 반복이다. 국내외에서 일어난 그 무조건의 반복은 이루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서울 강남 봉은사 법당에서 개신교 신자들이 일으킨 이른바 ‘땅 밟기’ 사건이며 인도의 불교 성지에서 개신교 신자들이 ‘찬송 파티’를 벌여 세계인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 것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성경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없이 믿고 따라야 한다는 한국 개신교의 ‘성경무오설’이며 ‘문자주의’는 세계 기독교계에서도 소문 난 근본주의의 전형으로 꼽힌다. 그리고 그 근본의 전형은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끝 없는 전도와 강요의 실천으로 이어지곤 한다. 지금도 한국인의 뇌리에 생생하게 박혀있는 분당샘물교회 봉사 팀의 아프가니스탄 납치 피살 사건도 따져보면 ‘땅끝 전도’가 부른 희생에 다름 아니다.  내 것이 아무리 좋아도 남이 싫다면 권하지 않는 게 일반의 상식이다. 하물며 목숨까지 아낌없이 버린다는 신앙의 차원에서 강요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폭력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들은 같은 무슬림끼리도 자신의 교리를 전파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한다. 그런 무전도의 신앙 지역에서 ‘땅 밟기’며 ‘찬송 파티’를 벌이는 행위가 얼마나 위험하고 무자비한 일인 지는 이미 여러차례의 참사와 희생을 통해 충분히 입증된 바 있다.  ‘종교는 문화다’ 세상의 많은 종교인들은 이제 이 명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화합과 공존의 공동체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내는 상생 문화로서의 종교 만들기 말이다. 내 믿음과 신앙이 아무리 좋아도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외곬의 배타성은 이제 설 땅이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런데도 이 땅에선 ‘땅 밟기’같은 아집과 맹신의 전도며 강요가 계속된다. 이제 그만 멈출 때도 됐는데….  ‘교회 밖에서도 구원이 있을 수 있다’는 ‘종교다원주의’의 들먹임은 이 땅의 많은 개신교인들에겐 욕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함께 평화롭게 어울려 살자’는 인류 보편의 정신인 원융과 화합만은 훼손하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 하물며 인간이 지닌 모든 윤리의 으뜸이라는 종교일진대.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동서 격차·난민… 통일 25주년 독일의 또다른 통일 과제

    동서 격차·난민… 통일 25주년 독일의 또다른 통일 과제

    “25년 전 우리는 ‘함께 속한 것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동·서독의 공생을 기원했습니다. 이제 난민을 받아들이며 우리는 ‘함께 속하지 않은 것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합니다.”(폴커 보우피어 독일 헤센주총리)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독 25주년 기념행사는 독일과 세계가 맞이한 여러 위기를 낙관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1990년 갑작스러운 통일의 후유증으로 긴 침체기를 겪던 독일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저력에 힘입어 빠르게 ‘경제 리더십’을 회복한 결과다. 가우크 대통령은 “난민 유입은 독일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며, 기회”라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과거 발언을 인용한 뒤 “다양한 문화, 종교, 생활양식이 공존하는 국가인 독일은 보편적인 인권, 종교 자유, 성 평등 같은 가치 수호에 모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우피어 헤센주총리는 연방정부 기념행사와 별도로 열린 기념식에서 한국 대표로 참석한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별도로 소개한 뒤 ‘통일 선배’ 국가로서 남북한 통일을 기원하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가 통독 공식 행사장이 된 이유는 순번제 연방상원 의장을 맡은 주의 주도에서 기념일 행사를 주최하는 관례 때문이다. 프랑크푸르트뿐 아니라 통일을 상징하는 도시인 베를린, 분단 서독의 수도였던 본, 동·서독 국경 도시인 하노버, 동독인들이 촛불시위로 통일을 요구했던 성지인 라이프치히, 통일 뒤 한층 발전한 동독의 도시인 드레스덴 등 여러 도시의 광장에 모인 독일인들이 콘서트, 불꽃놀이, 맥주 파티를 벌이며 25년 전의 분위기를 일깨웠다. 그러나 독일 전체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동·서독 간 격차가 굳어지는 현상을 걱정하는 시선도 많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독일의 최고 부호 순위 500위 안에 들어간 동독인은 21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21명 가운데 14명이 수도 베를린에 거주했다. 독일 증시 시총 30위권 중 동독 기반 기업이 전무하고, 동독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서독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한 탓이다. ‘오시’(Ossis)로 불리는 동독인은 심지어 ‘베시’(Wessis)로 불리는 서독인보다 더 뚱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오시의 비만 인구 비율은 18%로 베시의 비만율 14%보다 4% 포인트 높았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오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베시의 67% 수준”이라면서 “청년들은 서독으로 향했고, 노인만 남은 동독의 중소도시는 성장 동력을 잃을 위기”라고 평가했다. 이 잡지는 “동·서독 간 격차는 독일과 이웃한 이탈리아 내 남북 간 경제 격차보다 크지 않다”며 독일 내 격차를 통독 후유증만으로 설명하는 태도를 지양했지만, 지역 격차가 독일 국가경쟁력을 저해할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경제적 격차가 지속되면 동·서독 간 가치관 격차도 유지될 수밖에 없다. 워싱턴포스트는 “동독 인구는 서독의 17%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독일에서 발생한 외국인 대상 혐오범죄 130건 중 47%가 동독에서 발생했다”면서 “베트남, 모잠비크와 같은 공산권 외국인을 받아들인 뒤에도 현지인들과의 접촉을 차단시켰던 동독의 정책, ‘나치즘의 독일’을 줄곧 반성한 서독과 달리 ‘나치 독일’과 다른 국가임을 선포하며 관련성을 부인해 온 동독의 태도가 사반세기 이후에도 지속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자라섬에는 재즈가 산다

    자라섬에는 재즈가 산다

     올해도 어김없이 자라섬의 가을밤을 재즈 선율이 물들인다.  국내 대표 재즈 페스티벌인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오는 9일부터 사흘 동안 자라섬을 비롯한 경기 가평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12회째다.  자연과 재즈를 동시에 음미할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해마다 연인원 20만명 이상이 찾는 페스티벌이다. 오픈 밴드를 포함해 모두 27개국 100팀 628명의 음악인이 무대에 오른다. 재즈가 차츰 저변을 넓혀 가고 있기는 하나 대중적인 기반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일반 음악 팬이나 재즈 초보자라면 관록의 퓨전 재즈밴드 스파이로 자이라의 무대가 문턱이 낮을 법하다. 팝 성향의 이 밴드 음악은 CF에도 자주 등장해 친숙함을 더한다. 카메룬 출신으로, ‘아프리카 스팅’이라 불리는 베이시스트 리처드 보나의 흥겨운 무대도 재즈와의 첫 만남에는 제격이다. 러시아 색소폰 연주자 이고르 부트만이 이끄는 모스크바 재즈 오케스트라의 무대는 빅밴드의 뜨겁고 풍성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마니아라면 독일에서 온 클라우스 돌딩거의 무대가 설레일 법하다. 이번이 첫 내한이다. 독일 최초의 재즈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돌딩거가 1971년 결성한 퓨전 밴드 패스포트는 현재 독일 재즈계를 이끄는 수많은 아티스트를 배출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트럼페터 파올로 프레수, 쿠바 출신 피아노 시인 오마르 소사, 인도의 타악기 장인 트릴로크 구르투가 뭉친 트리오 앙상블 무대도 마니아의 귀를 사로잡을 듯하다.  스카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 실력파 드러머 한웅원이 이끌고 베이시스트 서영도 등이 함께하는 한웅원 밴드, 국악과 록을 기반으로 한 크로스오버 밴드 잠비나이 등 한국 음악인들의 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모두 12개 스테이지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재즈아일랜드, 파티스테이지의 공연은 유료이며 나머지 스테이지 공연은 모두 무료다. (031)581-2813~4.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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