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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하! 우주] ‘중력파’ 예언한 아인슈타인이 틀린거 아냐?

    [아하! 우주] ‘중력파’ 예언한 아인슈타인이 틀린거 아냐?

    -11년간 추적에도 아직 못찾아 딱 100년 전인 1915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원리에서 중력파의 존재를 예언한 후, 세계의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중력파를 추적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고해상도의 망원경으로 중무장한 일단의 천문학자들이 지난 11년간 시공간의 주름인 중력파의 증거를 찾아 우주를 온통 뒤지다시피 했지만, 은하들이 충돌할 때 내는 시공간의 뒤틀림만 포착했을 뿐, 중력파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사는 이 우주가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원리에서 이야기했듯이 시공간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들이 이 시공간 구조를 휘게 하는데, 질량이 클수록 중력파로 인해 그 휘는 정도, 곧 시공간 구조의 주름도 역시 커진다고 한다. 중력파는 블랙홀들이나 은하들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하들은 충돌로 인해 합병하여 덩치를 키워가는데, 그 중심에는 초질량의 블랙홀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개의 은하가 합병하면 그 블랙홀들은 중력으로 묶여져 서로의 둘레를 도는 궤도로 공전하게 된다. 이때 중력파가 시공간의 구조를 왜곡시키는 주름을 만든다고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원리는 지금까지 여러 방면으로 검증을 받았지만, 어떠한 오류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예언한 중력파는 아직까지 유일한 미해결 과제로 물리학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에게 이 중력파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중력파가 우주의 탄생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력파는 백뱅 때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력파 존재를 예시하는 강력한 징후들은 여러 차례 포착되었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전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 중력파를 추적하는 과학자 그룹은 CSIRO와 국제전파천문학연구센터의 라이언 섀넌과 이 이끄는 연구팀으로, 이들의 연구논문이 '사이언스'지에 발표되었다. 중력파를 발견하기 위해 섀넌 박사의 연구팀은 밀리초 맥동성(millisecond pulsars)을 모니터링하는 데 고해상도를 가진 파커스 망원경을 동원했다. 이 작은 별들은 아주 정기적으로 전자 펄서를 방출하며 우주의 시계 같은 운동을 한다. 과학자들은 이 펄서 신호의 도착시간을 100억분의 1초의 정밀도로 기록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지구와 밀리초 맥동성 사이를 흐르는 중력파가 그 공간을 약 10m- 지구-펄서 간 거리의 아주 미세한 양- 길이만큼 늘여놓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는 곧 펄서의 지구 도착 시간을 비록 미세한 양이기는 하나 약간 지연시킨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펄서에 대해 지난 11년간 연구를 진행했지만, 결국 중력파의 존재를 밝혀내는 데는 실패했다. "우리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최소한의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섀넌 박사는 밝혔다. "우주는 아주 고요했다. 적어도 우리가 찾는 중력파 같은 것은 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것이 아인슈타인의 중력파 예언이 틀렸음을 뜻한다는 것은 아니며, 블랙홀의 합병이 너무나 빨리 진행된 탓이 아닐까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블랙홀들이 나선으로 돌다가 순식간에 합쳐짐으로써 중력파를 발생시킬 시간이 거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블랙홀 주위에 둘러싸고 있는 엄청난 가스층이 강한 마찰을 일으켜 블랙홀 에너지를 휩쓸어가버린 결과, 두 블랙홀의 합병이 급속히 진행됐을 수도 있다"고 모내시 대학의 박사후 과정의 폴 러스키 박사가 덧붙였다. 어쨌든 펄서의 측정으로 중력파를 발견하려면 천문학자들은 여러 해에 걸쳐 펄서의 방출 시간을 기록해야 한다. 시간 기록을 함에 있어서는 고주파 펄서를 대상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고 케임브리지 대학의 린들리 렌타티 박사가 설명한다. 고주파 중력파는 중성자별의 합병 때 발생하는데, 천문학자들은 2018년부터 건설될 거대한 전파망원경 SKA(Square Kilometre Array)으로 이를 포착할 예정이다. 비록 펄서 신호의 도착 시간 지연을 포착하여 중력파 존재를 발견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것이 지상의 망원경을 이용한 중력파 탐색이 무용하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 워싱턴주와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관측소(LIGO: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 Wave Observatory)는 지난주부터 중력파를 발견하기 위해 우주를 관측하기 시작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중력파’ 예언한 아인슈타인 틀렸다?...11년째 못찾아

    ‘중력파’ 예언한 아인슈타인 틀렸다?...11년째 못찾아

    딱 100년 전인 1915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원리에서 중력파의 존재를 예언한 후, 세계의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중력파를 추적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그것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고해상도의 망원경으로 중무장한 일단의 천문학자들이 지난 11년간 시공간의 주름인 중력파의 증거를 찾아 우주를 온통 뒤지다시피 했지만, 은하들이 충돌할 때 내는 시공간의 뒤틀림만 포착했을 뿐, 중력파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사는 이 우주가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 원리에서 이야기했듯이 시공간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들이 이 시공간 구조를 휘게 하는데, 질량이 클수록 중력파로 인해 그 휘는 정도, 곧 시공간 구조의 주름도 역시 커진다고 한다. 중력파는 블랙홀들이나 은하들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은하들은 충돌로 인해 합병하여 덩치를 키워가는데, 그 중심에는 초질량의 블랙홀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개의 은하가 합병하면 그 블랙홀들은 중력으로 묶여져 서로의 둘레를 도는 궤도로 공전하게 된다. 이때 중력파가 시공간의 구조를 왜곡시키는 주름을 만든다고 아인슈타인이 예측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원리는 지금까지 여러 방면으로 검증을 받았지만, 어떠한 오류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예언한 중력파는 아직까지 유일한 미해결 과제로 물리학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에게 이 중력파 발견이 중요한 이유는 중력파가 우주의 탄생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중력파는 빅뱅 때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력파 존재를 예시하는 강력한 징후들은 여러 차례 포착되었지만, 직접적인 증거는 전혀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 중력파를 추적하는 과학자 그룹은 CSIRO와 국제전파천문학연구센터의 라이언 섀넌과 이 이끄는 연구팀으로, 이들의 연구논문이 '사이언스'지에 발표되었다. 중력파를 발견하기 위해 섀넌 박사의 연구팀은 밀리초 맥동성(millisecond pulsars)을 모니터링하는 데 고해상도를 가진 파커스 망원경을 동원했다. 이 작은 별들은 아주 정기적으로 전자 펄서를 방출하며 우주의 시계 같은 운동을 한다. 과학자들은 이 펄서 신호의 도착시간을 100억분의 1초의 정밀도로 기록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지구와 밀리초 맥동성 사이를 흐르는 중력파가 그 공간을 약 10m- 지구-펄서 간 거리의 아주 미세한 양- 길이만큼 늘여놓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는 곧 펄서의 지구 도착 시간을 비록 미세한 양이기는 하나 약간 지연시킨다는 뜻이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펄서에 대해 지난 11년간 연구를 진행했지만, 결국 중력파의 존재를 밝혀내는 데는 실패했다. "우리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최소한의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섀넌 박사는 밝혔다. "우주는 아주 고요했다. 적어도 우리가 찾는 중력파 같은 것은 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이것이 아인슈타인의 중력파 예언이 틀렸음을 뜻한다는 것은 아니며, 블랙홀의 합병이 너무나 빨리 진행된 탓이 아닐까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다. 블랙홀들이 나선으로 돌다가 순식간에 합쳐짐으로써 중력파를 발생시킬 시간이 거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블랙홀 주위에 둘러싸고 있는 엄청난 가스층이 강한 마찰을 일으켜 블랙홀 에너지를 휩쓸어가버린 결과, 두 블랙홀의 합병이 급속히 진행됐을 수도 있다"고 모내시 대학의 박사후 과정의 폴 러스키 박사가 덧붙였다. 어쨌든 펄서의 측정으로 중력파를 발견하려면 천문학자들은 여러 해에 걸쳐 펄서의 방출 시간을 기록해야 한다. 시간 기록을 함에 있어서는 고주파 펄서를 대상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고 케임브리지 대학의 린들리 렌타티 박사가 설명한다. 고주파 중력파는 중성자별의 합병 때 발생하는데, 천문학자들은 2018년부터 건설될 거대한 전파망원경 SKA(Square Kilometre Array)으로 이를 포착할 예정이다. 비록 펄서 신호의 도착 시간 지연을 포착하여 중력파 존재를 발견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것이 지상의 망원경을 이용한 중력파 탐색이 무용하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 워싱턴주와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관측소(LIGO: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 Wave Observatory)는 지난주부터 중력파를 발견하기 위해 우주를 관측하기 시작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아하! 우주] ‘외계인들, 분명 거기 있을 거야!’

    [아하! 우주] ‘외계인들, 분명 거기 있을 거야!’

    -과반수의 사람들이 외계인 존재 믿는다 이 우주에는 인류밖에 없는 걸까? 26일(현지시간) 스페이스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독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과반수의 사람들이 외계인(E.T.)의 존재를 믿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특히 남자의 경우, 이 비율은 더욱 높다고 보도했다. 국제여론조사 기관 유고브(Yougov)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독일인의 56%, 미국인의 54%, 그리고 영국인의 52%가 외계행성 어디에선가 우리와 통신할 수 있는 지성체가 존재한다는 믿음을 보였다고 전했다. 어쨌든 적어도 영국에서는 사람들이 외계인과의 접촉에 대해 비교적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영국의 조사 대상자들 중에는 46%만이 우주공간으로 디지털 메시지를 발송하여 지적 생명체와 접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33%는 어떤 메시지도 보내지 말아야 한다, 21%는 잘 모르겠다고 각각 답했다. -E.T.를 찾아라 인류는 오래 전부터 우주에서 지성체는 과연 우리뿐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답을 찾고 싶어했다. 이러한 바람이 결국 세티(SETI, Search for Extra Terrestrial Intelligence)를 탄생시켰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근거를 둔 세티는 전파 망원경으로 외계문명의 징후를 탐색하고 있다. 지난 7월,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외계인 찾기 프로젝트 2개를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그중 하나는 '브레이크스루 리슨(Breakthrough Listen)이라고 불리는 우주 생명체 찾기 프로젝트다. 10년 동안 1억 달러(약 1150억 원)가 투입되어 시행될 이 ‘외계인 찾기’ 프로젝트에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고 알려진 두 기의 천체망원경, 곧 미국의 그린뱅크 망원경과 호주의 파커스 망원경이 동원된다. 그리고 캘리포니아의 리크 망원경이 외계인으로부터 올지도 모르는 레이저 신호를 탐색하는 데 동원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예전 SETI의 외계 생명체 찾기 프로젝트보다 10배나 더 넓게 우주를 탐색하면서도 100배는 더 빠른 속도로 추진된다고 한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브레이크스루 메시지’라는 것으로, 인류와 지구를 표현하는 디지털 메시지를 제작하는 전세계적 공모전이다. 총상금 100만 달러로 조성되고, 자세한 내용이나 일정 등은 추후에 발표할 예정이라 한다. 흥미로운 것은 공모된 메시지는 외계 문명에 보낼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못박은 점이다. 행성 간 통신을 위한 언어들에 대한 연구와 함께, 외계 생명체와의 통신(교류)에서 고려해야 할 윤리적, 철학적 문제에 대한 전 세계적 논의를 추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한다. -여성보다 남성들이 더 많이 믿어 유고브의 조사에 따르면, 외계인 존재를 믿거나 혹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 외계인 존재를 전혀 믿지 않는 불신자의 수는 소수임이 밝혀졌다. 독인인의 12%, 미국인의 22%, 영국인의 20%만이 외계인 존재를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외계인 존재를 믿는 사람들에게, 왜 아직까지 외계인과의 접촉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과반수(58%)의 사람들이 그들이 지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접촉이 불가능한 때문이라고 답했다. 57%의 사람들은 인류의 기술이 외계인과 접촉할 만큼 발전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답했다. 외계인 존재를 믿는 사람 중 24%는 외계인들이 지구인의 존재를 알고는 있지만, 그들 스스로 우리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17%는 이미 외계인들이 지구와 접촉하고 있지만, 정부에서 이를 감추고 있다고 답했다. 재미있는 점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외계인 존재를 더 믿으며, 그들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54%의 남성이 외계인과의 접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여성은 40%만이 그에 동의하고 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이미 예전에 외계인과의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는 경고 메시지를 대중에게 보낸 적이 있다. 옛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땅을 발견하고 원주민들을 한 짓을 돌이켜보라는 예를 들면서, 자기 행성의 자원을 고갈시킨 문명이 우리를 발견하면 어떤 행동을 할지 뻔하다고 경고하며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말을 덧붙였다. "지능이 높은 생명체는 절대로 접촉하고 싶지 않은 생명체로 진화할 것이라는 점은 우리 자신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느림의 미학’… 여유롭게 할 때 더 행복

    ‘느림의 미학’… 여유롭게 할 때 더 행복

    시간자결권/칼 오너리 지음/박웅희 옮김/쌤앤파커스/368쪽/1만 5000원 ‘당신은 당신의 시간을, 당신이 원하는 시간에, 당신이 원하는 속도로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한 조사에 따르면 ‘빨리빨리’를 외치며 살아가는 우리나라 근로자의 42%가 시간 빈곤에 시달린다고 한다. 소득이나 지위가 아무리 높아도 자신과 가정을 돌볼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건 시간적으로 가난한 삶이다. 시간 엄수를 중시하는 현대의 일터에서 속도만큼 중요한 것이 어디 있을까. 어쩌면 현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시간병’에 걸린 환자들일지 모른다. 초고속 발전의 병폐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우리 사회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자원을 어떻게 잘 활용할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신간 ‘시간자결권’은 영국 저널리스트 칼 오너리가 쓴 ‘In Praise of Slowness’를 번역한 것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을 주도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2005년 출간된 ‘느린 것이 아름답다’를 재출간한 것인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으니, 아니 오히려 삶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삶의 질은 현격하게 하향 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주목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 책이 소개하는 시간자결권이란 쉽게 말하면 내가 내 시간을 결정할 권리다. 당연한 것인데도 실상은 자의든 타의든 시간자결권을 반납한 채 사는 사람이 태반이다. 책은 일과 삶에서 시간자결권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가를 탐구한다. 동시에 속도 중독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며, 시간자결권이 없을 때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지를 추적한다. 이코노미스트, 옵서버, 가디언 등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저자 칼 오너리는 감동적인 미문이나 통찰력 있는 교훈으로 마음을 움직이기보다는 저널리스트답게 발로 뛰어 캐낸 생생한 정보로 사람들을 흔들어 깨운다. 책에 따르면 시간자결권은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신이 시간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더 여유 있고 창의적이고 생산성이 높다는 사례로 영국의 한 에너지회사는 전화상담센터의 직원들에게 교대 시간에 대한 결정권을 넓혀 주자 생산성이 즉시 높아졌다는 점을 제시한다.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의 런던특파원으로 발령받아 딱히 일하는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언제나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저자 자신의 경험도 소개한다. 저자가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며 해결책으로 내세우는 것은 ‘느림의 삶’이다. 그는 늦추기의 중요한 혜택은 사람들, 문화, 일, 자연, 우리 자신의 심신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시간과 평온함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각 분야에서 속도 숭배에 반란하는 사람들이 거두는 쾌거를 소개한다. ‘천천히 여유 있게 할 때 더 큰 감각적 쾌락을 누릴 수 있다는 원리는 식탁에서 침대로 이식될 수 있다’며 빠른 섹스 문화에 대항하는 이탈리아인 비탈레, 학생들에게 속도를 늦추라고 공개서한을 보내는 하버드대학 해리 루이스 학장, 점점 빨라지는 클래식 음악 연주에 제동을 걸고 옛 작곡가들의 진정한 의도를 해석하는 템포기우스토 모임 등이 조급증에 찌든 문화에 도전하는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우리 대다수는 속도 숭배를 느림 숭배로 대체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저자는 “속도가 즐겁고 생산적이며 강력할 수 있다. 그것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더 가난하게 살고 있을 것”이라면서 “슬로운동이 제공하는 것은 중도, 곧 달콤한 인생과 정보사회의 역동성을 결합하는 처방”이라고 강조한다. 요체는 균형에 있다는 얘기다. 그는 “슬로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 것, 맹목적으로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애쓰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상황 때문에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을 때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당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적인 느림을 함양하려면 명상, 뜨개질, 정원 가꾸기, 요가, 그림 그리기, 공예, 독서, 걷기 등 가속에 도전하는 활동에 시간을 내라고 충고한다. 치료비를 내지 않아도 되는 속도 중독 치유법이다. 2000년 전 플라톤은 여가의 최고 형태를 고요 속에서 세계에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믿었다. 현자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실천은 당신이 하는 것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재물운 좋은 집을 만드는 풍수 비법은?

    재물운 좋은 집을 만드는 풍수 비법은?

    사는 곳이 운명이다/김승호 지음 최근 사업가 K씨는 신기한 일을 경험했다. 자녀의 학군 문제로 인해 이사를 한 후 체력이 떨어지고 회사의 재정상황이 악화되는 등 악재가 연달아 터진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K씨는 우연한 기회에 풍수진단을 받고 깜짝 놀랐다. 새집 현관이 ‘풍수환’의 패상으로 모든 것을 흩어지게 하고 있으며, 집안의 가구들 또한 지나치게 트랜디하여 집주인의 권위와 위엄이 날아가게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K씨는 당장 현관에 덧문을 달았고, 침대만이라도 고풍스럽고 웅장한 것으로 바꿨다. 그 이후, 악화됐던 회사의 재정상황이 회복됐고 건강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러한 사례 이외에도 ‘배산임수’, ‘물가에서 부자가 난다’ 등 장소나 공간에 따라 기운의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는 풍수 이야기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풍수 인테리어, 생활 풍수 등 풍수지리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베스트셀러 <돈보다 운을 벌어라>의 저자로 알려진 김승호 작가는 풍수 전문가들 사이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풍수 대가로 더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 주역으로 땅의 이치를 풀어낸 주역풍수의 개념과 체계를 정립해 그를 따르는 학자와 제자들이 많다. 최근 신간 <사는 곳이 운명이다>를 펴낸 김승호 작가를 만나 새 책과 실내풍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Q. 책 제목 <사는 곳이 운명이다>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A. “물고기가 물에 살 듯 사람은 기운의 바다에서 삽니다. 방에도 사주가 있고 건물에도 관상이 있어, 우리는 하루 24시간 공간의 기운을 흡수하지요. 그래서 사람은 ‘사는 곳’을 경건한 마음으로 살펴야 합니다. 그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지요. 사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땅의 건물은 물론 실내의 가구 한 점, 그림 하나가 모두 의미를 가지고 운명에 영향을 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에 무심해 괜한 화를 부르곤 하지요.” Q. 운명에 좋은 영향을 주는 풍수 사례들을 소개해주신다면요? A. “사업가들은 집이나 사무실에 위엄 있고 웅장한 느낌의 가구를 들여놔야 권위가 생기고 재물운과 명예가 안정됩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감각적이고 팬시한 가구를 선호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아파트 자체가 양의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너무 밝고 가벼운 느낌의 인테리어는 좋지 않습니다. 수험생의 방의 풍경화를 걸어놓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합니다. 집은 고풍스럽고 차분한 느낌이 들어야 기운을 보호하고 운명에 이익을 줍니다.” Q. 나와 잘 맞는 공간인지 아닌지를 비전문가들도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A. “공간에 대한 본능적인 판단력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왠지 싫은 곳은 나와 맞지 않는 곳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자신의 집 주변을 한데 묶어 큰 집이라고 생각해본 후, 자신의 집을 하나의 방으로 간주해 보십시오. 그렇게 놓고 봤을 때 이 방이 마음에 드는지, 머물고 싶은지를 생각해봅니다. 그 대답에 따라 내 집이 얼마나 좋은 위치에 있는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당장 점검해보고 바꿔볼 수 있는 실내풍수의 방법들을 알려주세요. A. “가장 쉬운 방법은 침대와 식탁을 벽에서 약간 떼어놓는 것입니다. 침대와 식탁을 벽에 바짝 붙여놓으면 영혼이 억눌리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30cm라도 떼어놓아야 합니다. 침실은 안쪽을 남편이 사용하고 바깥쪽은 부인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상태는 지천태의 패상으로 부부가 더욱 친밀해지고 남편의 기운이 날로 쌓여 일이 잘 풀린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좋은 칼과 도마, 오래된 물건, 책, 좋은 술 등을 집에 들여놓는 것도 재물운을 부르는 좋은 방법입니다. 사장실의 경우에는 가급적 북쪽에 입구에 들어섰을 때 좌측에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사는 곳이 운명이다> 출간을 맞이하여 출판사 쌤앤파커스는 오는 8월 29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교보문고 인터넷,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면 추첨을 통해 김승호 작가의 ‘무료 풍수 컨설팅’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벤트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안내 페이지(www.kyobobook.co.kr/prom/2014/pube/07/140728_sam.jsp)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찰리와 리즈의 서울 지하철 여행기(찰리 어셔 글, 공보경 옮김, 리즈 아델 그뢰쉔 사진, 서울셀렉션 펴냄) 두 외국인이 지하철 노선을 따라가며 눈길을 던져 건진 서울. 일상은 독특하고 소소한 가운데 보석이 담겼다. 커피가 거리를 점령했고, 다 번영한 줄 알았는데 절망이 뒤섞인 장소도 있다. 짤막한 글들에 정보와 생각거리가 가득하다. 356쪽. 1만 5000원. 오류의 인문학(캐서린 슐츠 지음, 안은주 옮김, 지식의날개 펴냄)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쾌감은 극에 달하지만 정작 인류는 오류로써 발전했다. 어떻게 오류를 범하고 수용할지, 역사·사회·심리적 측면으로 다양하게 고찰한다. 440쪽. 1만 8000원. 힙합(김봉현 지음, 글항아리 펴냄) 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가 음악장르이자 문화로서 힙합을 사회·문화·정치의 맥락에서 탐구한다. 싸움과 도전, 남성우월주의, 동성애·여성 폄하 등 도저히 알 수 없는 힙합의 속사정을 살핀다. 310쪽. 1만 5000원. 오케스트라처럼 경영하라(서희태 지음, 글로벌콘텐츠 펴냄) 많은 기업인들이 경영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는 이유, 조화와 협력, 소통 방식의 중심에 있는 지휘자가 생생한 경험으로 설명한다. 248쪽. 1만 3800원. 당신도 언젠가는 빅폴을 만날 거야(김해영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척추장애, 학대, 고통을 견뎌내고 24년간 국제사회복지사로 활동한 134㎝의 작은 거인. 이야기는 담담하지만 큰 울림이 있다. 272쪽. 1만 4000원.
  • [당신의 책]

    늑대와 함께 달리는 여인들(클라리사 에스테스 지음, 손영미 옮김, 이루 펴냄) 미국의 심리분석학자인 저자가 칼 쿠스타프 융의 원형 심리학에 기초해 여성의 내면을 분석했다. 저자는 전 세계 민담이나 설화, 동화에 담긴 의미를 통해 여성의 집단무의식 안에 존재하는 ‘어머니 늑대’의 원형을 찾는다. 늑대와 여성은 선천적으로 사랑이 넘치고, 적응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씩씩하고 용감한 존재다. 여성은 오랜 세월 야성적 본능, 즉 여걸의 풍모를 잃고 살아왔다. 저자는 본능대로 살아가는 늑대처럼 여성도 내면의 원초적인 야성을 회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416쪽. 1만 8000원. 노벨의학상이 찾아낸 불로장생의 비밀, 텔로미어(마이클 포셀 외 지음, 심리나 옮김, 샘앤파커스 펴냄)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의 영예는 텔로미어를 처음 발견한 3명의 교수에게 돌아갔다. 염색체 끝부분에 있는 텔로미어는 유전자가 닳아 없어지는 것을 막아 줌으로써 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해 주는 존재다. 이론상으로는 텔로미어만 잘 보존한다면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 책은 텔로미어 이론을 기초로 식사법, 운동법, 식단 등을 통해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 항노화 프로그램을 다루고 있다. 텔로미어의 주요 영양소인 단백질 섭취를 위해선 육류·계란 같은 동물성 식품을 반드시 먹으라 하고, 유산소 운동보다 무산소 운동 위주의 운동법을 제안하는 등 통념을 뒤집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 276쪽. 1만 4000원. 맵헤드(켄 제닝스 지음, 류한원 옮김, 글항아리 펴냄) 지도에 미친 괴짜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책 제목은 ‘지도광’이라는 뜻으로, 미국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서 최장 기간 우승 기록을 보유한 저자가 만든 조어다. ‘잡학의 대가’답게 지도 제작과 수집, 활용 등 지도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가장 기본적인 지도광은 수집벽이 있는 이들이다. 책은 ‘성지(聖地)지도’만 900여장 모은 레너드 로스먼을 소개한다. ‘장소 수집’에 열광한 이들도 있다. 미국의 각 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을 모두 가 보는 게 목표인 이들이 결성한 ‘하이포인터스 클럽’의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보물 지도가 등장하는 소설 ‘보물섬’, 중간계 지도가 나오는 소설 ‘반지의 제왕’ 등 문학 작품에서도 지도광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424쪽. 1만 8000원.
  • [책꽂이]

    음악의 힘(이종영 지음, 초이스북 펴냄) 이종영 경희대 명예교수가 1년간 이화여고 동창회에서 강연한 내용을 정리한 책. 클래식부터 오페라, 재즈, 팝은 물론 제3세계 음악, 댄스 음악 등을 감상하는 법을 소개했다.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희귀음반 리스트가 담겼다. 282쪽. 1만 4000원. 과학을 안다는 것(브라이언 클레그 지음, 김옥진 옮김, 엑스오북스 펴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과학교과서인 우리의 몸을 돌아본다. 소화불량을 화학적 관점에서 설명하고, 우리 몸을 통해 우주의 빅뱅까지 살펴본다. 저자는 “당신이 곧 과학”이라고 말한다. 유쾌하고 코믹하다. 336쪽. 1만 8000원. 왜 호찌민인가?(송필경 지음, 에녹스 펴냄) 치과의사로 오랜기간 베트남에서 의료봉사를 해온 저자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의 현실을 돌아본 책. 호찌민식 해법을 제시한다. 또 인륜을 저버린 전쟁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역사 윤리 의식에 대해 일갈한다. 403쪽. 1만 3500원. 지도자들(역사비평 편집위원회 엮음, 역사비평사 펴냄) 7명의 정치 지도자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팔메, 브란트, 아타튀르크(이상 유럽), 마르코스(아시아), 부시, 룰라(이상 아메리카), 만델라(아프리카) 등을 통해 성공과 실패의 역사에서 리더의 조건을 찾는다. 308쪽. 1만 4500원. 최고가 되려면 최고를 만나라(최상태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살아있는 시대의 전설들로부터 결정적인 ‘한 수’를 배우는 책. 자기계발의 거장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부터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인 하워드 슐츠까지 ‘최고’라는 이름에 걸맞은 12명의 구루들이 등장한다. 272쪽. 1만 4000원.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소비자로 키워지는가!(데이비드 버킹엄 지음, 허수진 옮김, 초록물고기 펴냄)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아이들, ‘컨슈머 키드’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을 다룬다. 아이들이 무능력한 소비자인지, 권리와 자율성을 지닌 소비자인지를 탐구한다. 380쪽. 1만 5800원. 이솝우화(이솝 지음, 천병희 옮김, 숲 펴냄) 단국대 명예교수인 저자가 그리스어로 쓰인 이솝의 작품 358편을 원전 번역했다. 어린아이가 아닌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정본. 기원전 6세기 이솝이 쓴 우화는 기독교 시대에 기독교 윤리에 따라 첨삭됐다. 392쪽. 1만 8000원. 나쁜 에너지 기행(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지음, 이매진 펴냄) 1%의 인류를 위한 착한 에너지, 99%의 삶을 파괴하는 나쁜 에너지에 대해 말한다. 한국인 한 명이 아프가니스탄인 373명에 맞먹는 에너지를 홀로 쓴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에너지 빈곤층의 현실과 탈핵의 희망을 찾는다. 312쪽. 1만 5000원. 두 정치연설가의 생애(플루타르코스 지음, 김헌 옮김, 한길사 펴냄) 위대한 두 연설가인 데모스테네스와 키케로를 비교했다. 권력을 향해 언어의 비수를 겨눈 민주주의자와 공화주의자의 삶을 담았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참고해 서술했다. 308쪽. 2만 2000원. 강남스타일:컬처 인 강남(이경윤 지음, 형설라이프 펴냄) 싸이의 노래 한 곡으로 전 세계 이목이 쏠렸던 서울 ‘강남’을 해부한다. 한번쯤 누구나 미치도록 놀아보고 싶던 그 곳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강남의 음식점과 클럽, 포장마차도 소개한다. 344쪽. 1만 4000원.
  • 월급은 몽땅 자녀 교육비로… 100세 시대 내 노후 어쩌나

    100세 시대의 삶은 60~70세 인생과는 다르다. 재산 운용,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는 물론 가치관 등 모든 것이 달라져야 한다. 강창희 전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장이 고령화 시대에 대한 연구와 강의활동을 토대로 ‘당신의 노후는 당신의 부모와 다르다’(쌤앤파커스 펴냄)란 책을 내 이런 화두에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 제목에 나오는 ‘당신’은 100세 장수시대를 눈앞에 둔 사람들로, 노후준비가 덜 된 허약한 당신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있는 중산층들이다. 국민연금 외에도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개 층의 연금구조를 확보하라고 하거나 부동산 임대사업에도 빛과 그림자가 있다며 지나치게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한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여유 없이 노후를 맞이해야 하는 사람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이야기도 적지 않다. 정년 후의 자유시간은 얼마나 될까. 60세에 퇴직하고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경우에도 퇴직 후 20년의 ‘여유시간’은 8만 시간이나 된다. 수면, 식사 등을 뺀 여유시간을 하루 11시간으로 잡고 365일과 20년을 곱해 나온 수치다. 2010년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연평균 근로시간이 2193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정년 후 8만 시간은 36년간 현역으로 일하는 것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당연히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이한 자세가 아니라 제대로 된 ‘인생설계’가 필요하다. 진입, 퇴출이 수시로 일어나는 상시 고용의 시대에는 오랜 시간 현역으로 활동하는 게 최고다. 그러기 위해선 ‘체면’을 버려야 한다. 특히 사회적으로 잘나가던 사람들이 그렇다. 나이가 들어서 일을 하려면 좋은 일은 젊은 사람에게 양보하고 허드렛일에 눈을 돌려야 한다. 지하철 택배 일을 하는 전직 무역회사 사장, 리서치 회사의 전문 조사요원으로 일하는 전직 대기업 간부, 남이섬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고 있는 71세의 전직 교장 등은 체면을 벗어 던지고 일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는 장수시대의 ‘현자’(賢者)들이다. 체면을 벗어던진 효과는 의외로 크다. 소일거리가 있으면 마음이 덜 불안하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은 쓸데없이 욕심을 내거나 겁을 내기 마련이다. 자녀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고소득자가 아니고선 자녀교육에 아낌없이 쏟아부은 뒤 노후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에는 자녀교육과 노후준비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기보다 서로 주고 뺏는 제로 섬 게임이다. 1만 5000원.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김영란법’은 청탁 거절할 명분 주자는 法이지

    ‘김영란법’은 청탁 거절할 명분 주자는 法이지

    서초동 농담 하나. “대한민국 형법전엔 수백가지 죄명이 있지만 진짜 죄는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찍힌 죄’, 다른 하나는 ‘들킨 죄’.” 웃을 일 아니다. 당신이나 당신 직계 가족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아니라 할 수 있나. 우리 가여운 회장님 검찰에 불려다니시는데 조직원으로서의 예의(?)를 내팽개칠 수 있나. 그러니까 “그 놈이 그 놈”인게다. 모두 도둑님이긴 매한가지인데, 걸려드는 건 잡힌 놈 아니면 모난 놈일 뿐이다. ‘이제는 누군가 해야 할 이야기’(김영란·김두식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는 이제는 이 문제를 다 발가벗겨놓고 말해보자 주장하는 책이다. 두 저자만 봐도 대충 감은 온다. 김영란은 대법관, 국민권익위 위원장을 지냈다. 위원장 시절 ‘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의이해충돌방지법’, 청탁 자체를 금지하자는 일명 ‘김영란법’을 추진했다. 국민들은 환영하는 듯 보였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자에다 판사 출신이라 그런지 세상물정 모른다’는 뉘앙스의 말이 은근슬쩍 돌아다녔던, ‘겉으로야 찬성하지만 속으로는 모두 다 반대’한다는 말이 떠돌던 그 법 말이다. 김두식은 검사 출신으로 검사 더 하다가는 죽을 것만 같아 학문쪽으로 방향을 틀어 경북대 로스쿨 교수가 됐다. 이런저런 책을 통해 우리 헌법 정신의 핵심을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정리하고, 알음알음으로 얽혀있는 법조인 세계에다 ‘불멸의 신성가족’이란 이름을 부여했으며, 반항끼 넘치는 자녀들의 문제를 ‘지랄총량의 법칙’으로 정리해준 인물이다. 이런 두 사람의 대담집이니 당연히 주제는 ‘반부패’. 그런데 읽다보면, 일단 만나서 어디 한번 얘기나 해봅시다라는 수준을 넘어섰다. 일상적 부패와 정치자금 문제를 두고 마이클 존스턴의 4단계 부패 유형(독재형, 족벌체제형, 엘리트카르텔형, 로비시장형) 얘기가, 리처드 카츠와 피어 메이어의 정당유형(카르텔, 대중, 포괄) 얘기가 나온다. 이외에도 국내외 논문, 통계자료, 사례 등이 등장한다. 그러니까 아주 작정하고 만난 거다. 그렇다고 내용이 학구적인 것만도 아니다. 김두식이 악역을 자처해서다. 속사정 뻔히 알 법도 한데 반대편 입장에서 물고 늘어진다. 이에 대해 김영란은 그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왜 김영란법을 만들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김영란도 판사 시절 전해 듣기도, 직접 겪기도 했던 일들을 말한다. 대법관 시절 “목숨을 걸고 들어오는 청탁”에 대한 얘기도 털어놓는다. 제일 어려운 건 ‘관계’로 밀고 들어오는 청탁이다. 관계, 이것 참 골치아프다. 맞장구쳐주는 김두식 말마따나 한국 사회에서 관계를 들이미는 상대를 내친다는 건 그 사람 얼굴에다 “침 뱉는” 행위에 가깝다. ‘그렇게 잘났냐’, ‘네 놈은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줄 아느냐’, ‘나중에 두고보자’ 뻔한 레퍼토리가 쏟아진다. 김영란은 “저처럼 네트워크가 별로 없는 사람조차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청탁에 노출된 사람은 어떨까” 싶었다는 것이다. 껄끄럽고, 어색하고, 괜한 낯 붉히기 싫으니까, 좋은 게 좋은 거니까, 그렇게 한두 번 만나고 밥 먹다 그냥 그렇게 넘어간다. 이리 되다보니 이제 세상은 모두가 모두를 의심하게 된다. 저 사람 뒤엔 누가 있을까, 궁금해지고 내 뒤엔 누굴 놔두지, 고민한다. 자기는 죽어라 판검사, 고위 공무원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남들이 그러는 건 반칙이다. 그렇다고 판검사나 고위 공무원이 고마운 것도 아니다. 뒤돌아서서는 판검사놈들이나 고위공무원놈들도 다 똑같은 놈들이라 욕한다. 이건 거대한 악순환이다. 김영란은 이런 나라를 “거대한 피해망상증과 과대망상증의 나라”라고 정리한다. 김영란은 신영복이 책 ‘강의’에서 언급한 ‘집단타락론’을 언급한다. 우리나라엔 유달리 “유명인의 부정이나 추락에 대해서는 안타까워하는 마음 대신 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타인의 부정이 자신의 부정을 합리화 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세상 다 썩었는데, 도둑질 해먹는 놈 천지인데, 나 하나 살짝 선 넘는 게 뭐 그리 대수냐, 아니 한발 더 나아가 그래도 난 이제껏 양심껏 살아왔으니 이 정도는 괜찮을거야, 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모두가 피해자라 징징대는데, 알고보면 그들 모두가 가해자다. 그래서 김영란은 ‘김영란법’이 현실을 모른 채 무조건 처벌하는 법이라는 반박에 대해 이렇게 응수한다. 반부패란 “소수의 악당이 아니라 다수의 선한 사람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것을 통제하는 방법”을 찾아야 풀릴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니 김영란법은 앞으로 공무원하려면 애비 에미도 몰라보는 냉혈한이 되어 주변 인간관계 다 파탄내라고 요구하는 법이 아니라, 아는 사이라고 청탁 잘못했다가는 청탁하는 사람이나 청탁받는 사람 모두 곤란한 처지에 빠질 수 있겠구나라고 일러주는 법이라고 정의한다. 선의의 공무원에게 법적으로 거절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줘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무력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법이라는 것이다. 공포 1년 뒤 시행하고, 처벌규정은 2년 뒤 적용토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주제가 반부패이다보니 흥미롭게 읽을 대목은 많다. 최근 말이 많은 공직자비리수사처니 상설특검이니 하는 것에 대한 얘기도 있는데, 김영란은 대검 중수부 폐지, 대배심 도입, 검사장 선거제 도입 같은 조치보다 공수처가 됐던 상설특검이 됐든 뭐든 검찰과 같은 수준의 기관을 하나 더 만들면 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정말 인사권까지 다 줘버리라 제안한다. 검사 파견받아 비슷한 기관 하나 더 만들어봤자 어차피 그게 그거 아니냐는 김두식에게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간의 사례, 행정학 용어 가외성(Redundancy)를 끌어다댄다. 관심있다면 한번 참고해볼 대목이다. 또 인수위에 대해서도 대선후보로 확정되는 순간 예비내각, 그러니까 섀도 캐비넷을 공개토록 하는 방안도 흥미롭다. 김영란은 차기 정부 내각의 인적구성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정책적 색깔을 드러내 정책투표를 유도할 수 있는데다, 미리 충분한 검증이 가능하고, 민간영역에서 입각하는 이들에게 공무원 행동강령 등을 주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 부실검증을 둘러싼 온갖 논란에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후보자의 급작스러운 사퇴 등의 사례를 볼 때 흥미로운 대목이다. 1만 5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가족기업’ 욕하지 마라!?

    ‘가족기업’ 욕하지 마라!?

    세습, 족벌, 재벌! 이러면 인상부터 찌푸려진다. “재벌가의 이윤 독식, 경영권 세습을 위한 불법·탈세 행위가 워낙 만연”되어 있는 세태 때문이다. 그간 기업 승계를 두고 논란을 빚었던 기업들을 정리해 둔 표를 보니 금호, 두산, 대림, 동아제약, 대성, 롯데, 삼성, 한라, 한진, 한화, 현대 등 어지간한 회사들은 다 들어가 있다. 아니, 솔직히 이런 기업들은 덩치 때문에 보는 눈들이 많아 눈에 띄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겠다. 관점을 바꿔 이리 보면 어떨까. “우리나라 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업의 약 70%가 가족기업”이다. 정확하게 파악하긴 어렵지만, 중소기업이나 비상장기업들은 90% 이상이 가족기업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이렇게 많았던가. 혹시 핏줄, 집안 이런 거 유달리 따지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인가. 통계를 내보니 미국의 가족기업 비중은 92%, 프랑스·영국·독일은 60% 이상, 이탈리아는 90% 이상이다. 그러니까 모든 아이들이 태어나는 순간 부모를 모르도록 키운 뒤 경영을 지망하는 아이들에게 각종 테스트를 치르게 해서 그 성적에 따라 대기업 회장에서 중견기업, 중소기업, 하청업체 사장 순으로 직위를 부여하는 엄청난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것에 모두가 승복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누구나 자신이 땀 흘려 일군 회사를 이왕이면 자식들에게 넘겨주고 싶어 한다. 보편적 욕망이라는 것이다. 조금 논의를 높여 보자. 고상한 표현을 쓴다면 ‘기업지배구조’의 문제이고, 동시에 ‘대리인 비용’의 문제다. 원래 영국 중심의 1차 산업혁명 이후 초창기 기업들은 모두 가족기업이었다. 자본주의의 최첨단에서 시대의 진보를 이끌어 나간다는, 모험가이자 탐험가로서의 기업가다. 그런데 독일 중심의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주력 업종이 화학, 철강 같은 것으로 바뀌자 엄청난 설비와 자본이 투입되어야 했다. 그 설비와 자본을 한 개인이나 가문이 감당하긴 어려웠다. 그래서 투자자들, 그러니까 주주들이 등장했다. 이런 추세가 굳어지면서 우리 귀에 익은 구호가 등장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 이 개념은 1932년 하버드대 교수 아돌프 돌리와 가드너 민스가 제기했다. 창업자 가문이 가문의 명예와 영광을 걸고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를 겨루는 자본주의 시대에서, 기술적 문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거대 조직을 운영해 나갈 관료적 경험이 풍부한 전문 경영인이 기업을 이끌어 나가는 ‘관리자본주의’ 시대로 바뀐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생긴다. 곧이어 전문경영인이 자기 이익을 챙겼다. 열심히 해봤자 오너그룹의 영광만 드높아질 뿐 자신에게 떨어질 몫은 한정적이니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전문경영인에게 일한 만큼 보상을 주기 위해 스톡옵션제도가 생겨나고, 전문경영인 감시를 위해 독립적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진용을 갖추도록 했다. 어, 가만 들어보니 이건 그토록 말 많던 그 ‘주주자본주의’ 아니던가. 이런 멘트까지 곁들이면 어떨까. “주주자본주의는 주주들에게도 이롭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주주들은 주주자본주의 도입 전인 1933년부터 1976년까지 7.6%의 수익을 거두었지만 1977년부터 2008년까지 주주자본주의 시기에는 연 5.7%의 수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적의 적은 친구인 셈이니, 결국 가족기업이 우리의 최종 해결책이 되는 건가. 사실 어떤 지배구조가 정말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많다. 한국에서야 워낙 눈에 띄는 폐해가 크다 보니 재벌, 족벌, 세습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지만, 기업의 장기적 영속성을 생각하면서 투자하고 고용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는 차라리 가족기업이 더 낫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장하준 같은 사람이 이런 그룹에 속한다. 그래서 ‘100년 기업을 위한 승계전략’(김선화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은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기업 승계는 보편적이다. 욕망에 관한 것이어서다. 욕망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승계 과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지분 다툼 같은 불상사도 보편적이다. ‘가족끼리 어떻게’라고 하지만 그거야 큰돈 만져볼 일 없는 장삼이사의 순진한 생각일 뿐이다. 그 와중에 기업이 망가지는 경우도 보편적이다. 한국에 “부자는 3대를 못간다”는 말이 있다면, 중국에는 “논마지기도 3대를 못간다”, 미국에는 “셔츠바람에 시작해서 3대 만에 셔츠바람으로”, 독일에는 “아버지는 재산을 모으고, 아들은 탕진하고, 손자는 파산한다”는 말이 있다. 저자는 보편적 현상이라면, 현상이 보편적인 만큼이나 해결책도 보편적일 수 있다고 보는 쪽에 선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서양은 수백 년의 기업 역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많이 다뤄봤지만, 한국 기업의 역사는 100년 안팎이니 많이 나가봤자 3~4세대 수준이다. 서툴 수밖에 없다. 한국의 기업 승계 문화에 대한 직접적 비판은 삼가지만 장수기업 연구자인 윌리엄 오하라의 입을 빌려 삼성에 대해 “기업 규모를 보면 성공한 기업일 수 있지만, 가족경영에는 실패한 대표적 기업”이라고 해둘 정도로 저자 역시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저자는 일단 선을 하나 그어 뒀다. 2008년 중소기업계를 발칵 뒤집은 쓰리세븐 사례다. 손톱깎이 하나로 세계를 제패한 튼실한 기업이었는데, 창업주 회장이 갑작스레 사망하자 상속세를 감당할 수 없어 회사를 매각했던 사건이다. “언론에서는 상속세를 내지 못해 문을 닫는 기업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세금 문제를 가장 크게 부각”했지만, 저자가 보기에 그건 기업 승계 전체 과정 속의 일부, 그것도 테크닉적인 문제일 뿐이다. 저자는 몇 세대를 이어서 수십~ 수백 명의 후손들의 협력으로 회사가 매끄럽게 굴러가는 맥주회사 인베브, 금융회사 로스차일드, 보석기업 스와로브스키, 종 제조기업 마리넬리, 화장품기업 에스티로더, 여관업 호시료칸, 간장회사 깃코만, 가위 회사 장쇼우췐, 오토바이 제조사 할리 데이비슨, 명품기업 에르메스 등의 사례를 쭉 훑어본다. 이를 통해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가족위원회 구성, 위원회에 실질적 권능을 부여할 가족헌장 제정, 가족을 회사에서 일하게 할 때의 기준과 절차를 규정한 가족고용정책의 실시, 그리고 가족을 뛰어넘는 자선네트워크 구성 등을 바람직한 제도적 대안으로 제안했다. 2만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책꽂이]

    호감의 법칙(문준연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경영학을 공부한 저자가 대인관계에서 어떻게 호감을 얻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각종 심리학 이론과 소비자행동 이론에 빗대서 설명하고 있다. 대인관계 밀당의 기술을 9가지로 정리해 뒀는데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상대에 대한 배려의 태도가 그 밑바탕에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1만 3000원. 인생학교(알랭 드 보통 등 지음, 정미나 등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여행의 기술’ 등 부드러운 글쓰기로 많은 여성팬을 거느리고 있는 보통이 자신의 친구들과 2008년 진행한 ‘인생학교’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섹스-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보는 법’, ‘일-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세상-작은 실천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 ‘시간-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법’, ‘돈-돈에 관해 덜 걱정하는 법’, ‘정신-온전한 정신으로 사는 법’ 등 6권으로 정리했다. 각권 1만 2000원. 아하 서양사 1·2(박경옥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초등학교 고학년생 이상부터 대학생과 일반인들에 이르기까지, 서양사 초심자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인 서양서 개설서다. EBS에서 서양사 관련 글을 쓰다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의 필요성을 느껴 만들게 됐다. 그래서 문체, 구성 모두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각권 1만 6000원.
  • 김난도 교수 “어른들도 아이처럼 늘 흔들린다…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길 찾아야”

    김난도 교수 “어른들도 아이처럼 늘 흔들린다…스스로를 믿고 자신의 길 찾아야”

    대학생에 이어 이번의 타깃은 직장 초년생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 펴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김난도(49)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새 책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오우아 펴냄)를 내놨다. 2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소비 트렌드 연구를 업으로 삼다 보니 산학협동 연구가 많고,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젊은 직장인들과 많이 어울리게 됐다.”면서 “학교에서 학생으로 살다가 사회에서 조직원으로 사는 것에 적응이 잘 안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주고 싶었다.”고 새 책을 펴낸 동기를 설명했다. 이번 책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성장’이다. 그는 “게임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가장 중시하는 요소가 바로 아이템, 레벨, 커뮤니티 형성과 같은 성장의 요소이고 등산, 골프, 마라톤처럼 중독성 있는 취미도 내용으로 보면 자기 성장의 기쁨”이라면서 “사회생활도 돈, 명예, 권력보다 조금 더 길게 보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고 꾸준히 조금씩 자기 성장을 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선택하라는 얘기를 건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누구나 엇비슷한 고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이유에서 ‘어른아이’라는 표현을 썼다. 어른은 모두 확고부동한 자기만의 세계가 있을 것 같지만, 어른도 아이처럼 늘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어른이냐고 물었을 때 아무도 그렇다고 확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그렇게 누구나 다 흔들리기 때문에 도망치거나 망설이거나 휘둘리지 말고 정확하게 바라본 뒤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해뒀다. 책 제목도 여기서 나왔다. ‘아프니까’의 성공과 멘토 열풍에 대해 김 교수는 “어리둥절하다.”고 했다. “사실 그 책은 총력을 다해 기획했다기보다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편하게 썼던 것”이라서다. 지난 2월 중국에서 출간돼 50만권이 판매됐고 중국 아마존닷컴에서 17주째 종합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태국에서도 나왔고 베트남, 이탈리아에서도 곧 출간될 예정이라 한다. 예상치 못한 폭발적 반응에 김 교수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20대80의 사회가 아니라 1대99의 사회가 되고, 그런 과정에서 청년 계층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좌절하는 상황”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사회적 모순이 그 배경이란 점은 알지만 사회적 모순을 정면으로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잘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뿐더러 사회적 모순 못지않게 개인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복지는 세금폭탄? 응원폭탄!

    복지는 세금폭탄? 응원폭탄!

    #농촌에서 태어나 쭉 농사짓고 살았다. 천직이라 생각했다. 30살 때 바깥 세상이 궁금해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다녔다. 그때 눈에 띈 것이 젊은 여행객들 손에 들려 있던 휴대전화. 저걸 한번 만들어 보고 싶어서 31살 나이에 공대에 입학했다. 학비는 무료였고 교재 구입 등 부대 비용은 생활비 명목으로 나오는 보조금으로 충당했다. 조금 더 필요하다 싶으면 아르바이트로 보충했다. 대학 3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영국에 갔다. 국가는 외국 생활비 수준에 맞게 책정한 저금리 융자금을 내줬다. 귀국 뒤 휴대전화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고 영국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해 아이 둘을 낳았다. #어느덧 나이는 50에 이르러 해외 지사장을 노리는 중견 간부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퇴직 권고서가 날아왔다. 사업부를 재조정하면서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제 머리띠 동여매고 고공 크레인에 오를 시간이던가. 아니다. 일단 테니스 연습에 열중하고 미국과 캐나다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이렇게 재충전하면서 구직에 나서 1년 반 뒤 다른 회사에 취직했다. 1년간 무노동 연봉 제공, 추가 1년 때 연봉의 80% 제공, 실업 기간 동안 각종 융자금 상환 의무 유예, 1년간 공짜로 주어지는 재취업교육 등 ‘백’이 워낙 든든해서였다.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최연혁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는 쇠데르퇸대 정치학 교수로 스웨덴에서 25년간 머물고 있는 저자가 스웨덴 모델을 얘기한 책이다. 사실 스웨덴 모델 얘기는 식상한 감이 있다. 최근 복지 논쟁 때문에 이런저런 논란이 불타올랐지만 여전히 “국가기관, 언론은 물론 국민들마저 알아서 기어 주는 판국에 한국의 재벌들이 뭐가 아쉬워 고개 숙이겠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사회적 대타협을 주장하는 장하준을 타격하는 한국의 진보학자들의 비판 지점이 여기에 있다. 저자 역시 1938년 살트셰바덴 협약 한 방으로 스웨덴 모델이 탄생했다는 신화에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그 협약도 중요하다. 그러나 저자는 스웨덴 모델이란 1930년대 이후 40년간 크고 작은 충돌을 조정한 결과라는 쪽에 선다. 그래서 다른 대목도 추가한다. 하나는 1931년 오달렌 사태다. 파업 노동자에게 정부가 발포해 5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대공황으로 곤궁했던 시절이었으니 사회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달았다. 경찰서 습격, 방화,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이제 남은 길은 폭력 혁명밖에 없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내전이 눈앞에 닥친 상황이었다. 그때 나선 게 사민당과 노조였다. 그런데 방식이 특이하다. 혁명하자는 노동자들을 앞에 두고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해결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설득했다. 저자는 “만약 노동자들이 사민당의 지도로 하나가 되어 총결집하지 않았다면 1932년 이후 지속적으로 사민당이 44년간 집권할 수 있었을까.”라고 되물었다. 1957년 연대임금제 도입도 마찬가지다. 무노동 무임금이 황금률이라면 그 원칙과 동전의 양면이랄 수 있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도 황금률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잘나가는 수출 대기업 노동자들이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그런데 스웨덴 노동자들은 해냈다. 고만고만한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임금이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동안 잘나가는 수출 대기업 노동자들은 임금이 동결되는 것을 받아들였다. 나 하나 잘 살면 그뿐이라는 태도를 버린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노조의 희생, 노조의 실천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노조의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됐고 기업에도 사회적 책임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노동자기금을 둘러싼 논쟁, 이에 맞서 우리 귀에도 익숙한 H&M과 이케아의 본사 이전과 자본가들의 항의 시위 등 더 복잡한 얘기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저자가 수행한 인터뷰다. 오랫동안 스웨덴에 살았고 스웨덴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있는 이답게(한국식으로 직위에 따른 서열화에 따르자면) 의회 부의장과 각 부 장관에서부터 배관공에 이르기까지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얘기를 나눴고 가벼운 필체로 이를 고스란히 담았다. 앞서 소개한 사례뿐 아니라 그 모든 사례는 어디 표창이라도 받은 모범 사례나 숨겨져 있던 아주 극적인 사례를 애써 찾아내고 발굴한 게 아니라 저자가 동네 모임 같은 곳에서 만나 알고 지내는 평범한 사람들 얘기다. 이렇다 보니 저자가 비교연구 수행을 위해 매 학기 강의에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미래는 낙관적인가, 비관적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숙제를 내는데 그 대답에는 “국가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패가 두렵지 않다.”는 대목이 늘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복지 관련 세금 인상에 75%의 국민이 찬성하고 노인건강과 퇴직연금을 위한 세금 인상에 73%가 긍정적이며 질 높은 무상교육을 위한 세금 인상에는 71%가 동의”하는 것은 낙관적인 미래를 위해서다. 문득 우리 대학생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뭐라고 답할까 궁금해진다. 또 ‘줄푸세’에서 증세로 돌아선 한 정치인, 그리고 증세 얘기만 나오면 ‘세금 폭탄’이라며 바르르 떨어대던 이들 모두 어떤 실천과 대응을 내놓을는지 궁금해진다. 안 그래도 배 아파 미칠 노릇인데 그래서 기사에서만큼이라도 정치 얘기는 되도록이면 빼고 싶었는데 딱 하나만 붙이지 않을 수 없다. 1946년 46살에 총리직에 올라 1969년에 스스로 물러날 때까지 23년간 집권하면서 11번의 총선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냈고 그 기간 동안 스웨덴 복지 모델을 안착시켜 ‘국민의 아버지’라는 이름까지 얻었던 타게 에를란데르 총리. 국민들은 그의 정계 은퇴 선언에도 경악했지만 물러나서도 돌아갈 집이 없다는 데 다시 한번 경악했다. 적어도 “장기 집권에도 불구하고 청렴했다.”, “원래 꿈이 복지국가 건설이었다.”는 말은 이럴 때나 써야 하지 싶다. 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 공무원·구민 릴레이 독서 캠페인

    [현장 행정] 송파, 공무원·구민 릴레이 독서 캠페인

    “평범한 것을 영위한다는 게 얼마나 특별한 것인가.”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이렇게 유쾌하게 승화시켜 표현할 수 있구나.” 13일 송파구 직원들의 책상 위에 놓인 책에는 이와 같은 한줄 서평이 책날개를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다. 앞서 그 책을 읽은 다른 직원들이 남긴 짧은 감상이다. 책을 건네받아 읽은 직원은 여기에 또 자신의 멘트를 더해 다른 직원에게 건넨다. 송파구가 지난 5월부터 시행 중인 ‘릴레이 독서’의 진행 방식이다. 직원들 사이에 독서 문화를 확산시키고 소통의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해 같은 책을 돌려 읽고 서평을 남기는 것이다.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생각을 나누면서 구청 직원이라면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소재를 만든다는 취지다. 박춘희 구청장의 구정 철학인 ‘소통 행정’과 역점 사업 중 하나인 ‘책 읽는 송파’ 만들기 사업의 결합물인 셈이다. 지난 2개월간 구청 직원들은 ‘배려’(한상복, 위즈덤하우스),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쌤앤파커스),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강상구, 흐름출판) 등 24권의 책을 돌려봤다. 공유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직원 누구나 릴레이 독서를 시작할 수 있어 대상 서적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박희경 일자리지원담당관실 주무관은 “내가 추천한 책을 옆 동료가 읽고 있는 것도 재밌고, 다른 사람의 댓글을 보면서 생각을 넓힐 수도 있어 유익하다.”고 귀띔했다. 구는 구민들을 대상으로도 릴레이 독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관내 9개 도서관과 26개 주민센터 문고를 통해 500여명 구민들이 사서 회의를 거쳐 선정한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창비) 등을 읽고 서평을 남겼다. 구는 릴레이 독서 활성화를 위해 참여 주민들에게 에코백을 제공하고 참여 우수자 표창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구는 책 읽는 송파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관내 정류장 2곳에 공중전화 부스를 재활용한 ‘두줄 책장’을 만들었다. 지난 8일에는 석촌호수에 미니문고 2곳을 설치해 주민들이 어디서나 책을 접할 수 있게 했다. 또 이달 말부터는 EBS 및 택시회사와 손잡고 ‘책 읽어주는 택시’를 운영한다. 박 구청장은 “삶의 질 향상에 구청이 지원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책이 주는 값진 경험과 지식은 한계가 없다.”며 “구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책을 즐길 수 있는 도시로 가꾸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메디컬 팁] 피부관리 지침서 ‘당신의… ’ 출간

    피부관리 지침서 ‘당신의… ’ 출간 웬만해서는 수술을 안 하는 것으로 정평이 있는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이상준 대표원장과 이 병원 소속 김현주(분당점) 원장, 경희의료원 신민경 교수가 피부와 피부치료의 진실을 담은 ‘당신의 상식이 피부를 죽인다’(쌤앤파커스)를 펴냈다. ‘피부를 알아야 피부를 지킨다.’는 상식에서 출발해 “제대로 된 피부 지식이 타고난 피부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 원장은 “무심코 반복하는 사소한 버릇과 잘못된 습관, 위험한 상식 때문에 피부를 망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면서 “이런 그릇된 상식과 습관을 지적하고, 검증된 피부 관련 정보와 지식을 전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털어놓는다. 모두 4장과 특별 팁으로 꾸며진 책을 통해 ‘한국 최고의 피부과 전문의’로 꼽히는 저자 3인이 말하는 조언들은 피부관리의 일상적 지침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1만 4000원. ‘센소다인 14일의 믿음’ 캠페인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은 다음달 31일까지 ‘센소다인 14일의 믿음’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시린이 개선 치약 ‘센소다인’의 통증 완화효과를 알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소비자가 센소다인을 하루 2회, 14일간 사용하고도 만족하지 못하면 최대 2개까지 100% 환불해 주는 체험캠페인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ensodyn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의약품 합작법인 설립 대웅제약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피티 인피온 제약사와 의약품 현지생산을 위한 합작 벤처회사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피티 대웅-인피온’이란 회사를 인도네시아에 설립하고, 올 연말까지 현지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피티 대웅-인피온 사는 내년부터 대웅제약의 바이오 의약품 등 개량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을 제조, 판매하게 된다. 대웅제약 측은 “이를 교두보 삼아 중국·베트남·태국·필리핀 등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 [책꽂이]

    ●I, STEVE(조지 빔 엮음, 이지윤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최근 세상을 떠난 애플의 공동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어록집. 30년간 잡스가 남긴 어록 가운데 정수만을 뽑아 영어 원문과 함께 수록했다. 1만 4000원. ●영어 조선을 깨우다(김영철 지음, 일리 펴냄) ‘영어’를 통해 한국의 근대사를 읽어낸 책. 일간지 기자인 저자는 한반도에 처음 전해진 영어 문장 등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영어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전파되는 과정을 풀어냈다. 전 2권. 각 권 1만 6000원. ●시장경제의 적들(이의춘 지음, 새남터 펴냄) 인터넷 신문 ‘데일리안’의 이의춘 국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편 가르기하는 듯한 경향에 대한 우려를 담아 따뜻한 시장경제 구축을 위한 제안을 내놓았다. 1만 3500원. ●남자의 멋·품·격(윤혜미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 유명 인사들의 이미지를 설계해 주는 퍼스널 브랜딩그룹 YHMG의 대표인 저자가 평범한 남성들에게 멋 내기 기술을 전한다. 1만 4800원.
  • ‘아프니까 청춘이다’ 밀리언셀러 등극

    ‘아프니까 청춘이다’ 밀리언셀러 등극

    ‘난도쌤’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출판사 쌤앤파커스는 19일 김난도(48)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의 ‘아프니까’가 이날 현재 103만 5000부가 출고돼 출간 8개월 만에 100만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국내 에세이로는 최단기 밀리언셀러 등극이다. 김 교수가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위로와 조언을 담은 이 책은 지난해 12월 24일 출간된 이후 한 달여 만에 교보문고 집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후 신정아의 ‘4001’, 문재인의 ‘운명’ 등에 잠시 1위를 내줬을 뿐 올해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책의 열풍은 주된 독자층인 20대가 주도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아프니까’의 구매자 가운데 거의 절반(43.1%)이 20대였다. 학생들 사이에 ‘난도쌤’(난도 선생님)이란 애칭으로 더 자주 불리는 김 교수가 20대의 멘토로 불리는 이유다. 30대는 24.1%, 40대는 19.8%로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독자가 62.6%였다.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라 중국, 일본, 타이완, 태국, 브라질,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7개 국가에 수출돼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아프니까’의 높은 인기는 인생 멘토의 진심 어린 위로와 공감을 원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바람을 고스란히 보여 준다.”면서 “명쾌한 대안에 앞서 마음에 와 닿는 한마디 말에 열광하는 ‘어록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여행가방]

    ●‘다이닝 인 서울’ 출간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맛과 멋의 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다이닝 인 서울’(전경우 외 3명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이 출간됐다. 1년 6개월여 취재를 통해 서울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음식 정보를 500쪽의 책에 살뜰하게 넣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접하고, 좋아하는 13개국 47가지의 테마 음식을 정해 분류한 뒤 각 음식 뒤에 숨겨진 역사와 문화, 실용적인 정보 등을 담아냈다. 또 각 테마별로 꼭 가봐야 할 베스트 레스토랑을 비롯해 서울 시내 곳곳에 숨은 맛집·멋집 280곳을 리스트 업했다. 1000여 가지의 메뉴 컬렉션 사진을 넣어 보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1만 8000원. ●독일관광청 프레젠테이션 2011 독일 매직시티 프레젠테이션이 오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가넷스위트에서 열린다. 독일 매직시티는 베를린, 함부르크, 하노버 등 대도시들의 연합체를 말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베티나 붕어 독일 매직시티 회장 등 관계자들이 내한, 2012~13년 열리는 각종 행사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독일관광청 (02)773-6430. ●키자니아 내방객 100만명 돌파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가 입장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를 기념해 20일까지 방문 고객 중 매일 10명을 추첨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는 키자니아 하이패스 1회 이용권과 키자니아 2인 가족 평일 초대권 1장을 준다. 12~14일 저녁 8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한여름 밤의 페스티벌’도 연다. ●하와이 직항 개설 기념 할인 노랑풍선여행사는 아시아나항공의 하와이 취항을 기념해 특가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자유여행 5일 일정’은 69만 9000원, ‘패키지 6일 일정’은 79만 9000원부터다. 9월 22일부터 매주 목요일 출발한다. (02)755-0756.
  • [WHO & 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 & 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그대의 돈을 책 사는 데 써라. 황금과 지성을 얻을 것이다.’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 책처럼 나쁜 평가를 찾아보기 힘든 존재도 없다. TV와 게임이라면 기겁하던 부모들도 책을 읽는 자식의 모습에 흐뭇해하고, 책을 읽는다고(물론 수업시간에 교과서 이외의 책을 보는 것은 예외다) 혼나는 경우도 드물다. 책은 하나의 활자로 똑같이 찍혀 나오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수도 없이 달라지는 독특한 존재다. 책을 통해 성공의 실마리를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사람이 있다.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책을 사 모으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책에는 ‘베스트셀러’라는 왕관이 씌워진다. 베스트셀러에는 시대와 유행이 반영된다. 1980년대 초반 시(詩)의 시대를 거쳐, 2000년대에는 경영학 책이 각광받았고 최근에는 인문학책이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가상인터뷰 ‘Who & What’(후 앤드 왓) 이번 회에서는 어느 직장 여성의 서재에 꽂혀 있는 베스트셀러들이 새로운 친구를 맞게 되면서 벌이는 소동을 희곡 형식으로 풀어 봤다. 출간 당시에 주목 받은 책들이 실제로는 어떤 애환을 겪는지, 또 시간이 흘러가며 잊혀지는 책의 모습은 어떠한지를 들어 봤다.   ========================================================================  ●등장인물  -장혜진. 책을 좋아하는 32세 직장 여성. 빌려서 보기보다는 직접 사서 소장하는 스타일    ●등장도서  -정의란 무엇인가(정의)/ 마이클 샌델/ 김영사/ 2010  -아프니까 청춘이다(청춘)/ 김난도/ 쌤앤파커스/ 2010  -셰익스피어 4대 비극(비극)/ 찰스 램/ 성우/ 1984  -곰돌이 푸(푸)/ 앨런 밀른/ 아름드리/ 1995  -시간의 역사(시간)/ 스티븐 호킹/ 청림출판/ 2000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김영사/ 1994  -신의 물방울(물방울)/ 기바야시 신/ 학산문화사/ 2007  -오만과 편견(오만)/ 제인 오스틴/ 민음사/ 2003  -호밀밭의 파수꾼(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문예출판사/ 1998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세계)/ 김우중/ 김영사/ 1989  -수학의 정석(정석)/ 홍성대/ 성지사/ 1992  -성경/ 모세 외/ 성서원/ 2008  -해리포터 시리즈(포터)/ J.K.롤링/ 문학수첩/ 1999  -홀로서기/ 서정윤/ 청하/ 1987  -그 외 책들    ●시간=2011년 5월 15일 저녁부터 이튿날 새벽 1시 무렵    ●장소=책장 여럿과 책상 하나로 가득 찬 좁은 방. 책장은 빼곡히 차 있고,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1  저녁 7시. 외출을 다녀온 혜진이 방으로 들어서며 불을 켠다. 손에 든 종이가방에서 책(정의, 청춘)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책장을 둘러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혜진/ 책을 더 이상 꽂을 공간이 없잖아. 정리해서 될 일이 아니네. 다음 주에 회사에서 바자회를 한다는데 좀 내놔야겠네.    손에 종이가방을 든 채로 불을 끄고 방을 나간다.    #2.  밤 11시. 천천히 불이 켜진다. 책장에서 책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새로 온 책들 쪽으로 다가간다.  ▲포터/ (촐싹대며) 또 왔어. 어떻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새 책을 사 갖고 오냐. 내일이면 누군가 쫓겨나겠는데.  ▲정의/ (천천히 일어서 주변을 둘러본 후 딱딱한 목소리로) 서점에 나가는 순간 입양될 거라고 하더니 정말 그러네. 하루 만에 팔려오다니. 안 그래, 청춘?  ▲청춘/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생각보다는 책이 많네. 주인이 책을 좋아하나 봐. (포터를 쳐다보며) 거기 안경 낀 학생. 이 집 분위기는 어때?  ▲포터/ (순간 멈칫하며) 학생이라니. 이래 봬도 당신보다 열살 이상 위라구. 뭐 아무튼 살을 부대끼며 계속 살게 될 테니 그 정도로 하고. 이 집 주인은 회사원인데, 책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우. 보아하니 당신들이 정의와 청춘인 모양인데 요새 계속 산다산다 하더니 결국 왔구먼.  ▲정의/ 그런데 서 있을 곳도 없어 보이네.  ▲포터/ (심각한 표정으로) 그래서 당신들을 마음껏 반길 수 없는거유. 새로운 책이 오면 여기 중 누군가는 방을 빼야 한다는 거지.  ▲청춘/ (화들짝 놀라며) 그래요? 미안해서 이걸 어쩌나.    이때 구석에서 초라하고 늙은 모습의 ‘비극’이 천천히 걸어나온다. 온화한 모습이다.    ▲비극/ 아무도 자네들을 미워하지 않는다네. 마음의 양식이라는 둥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둥 우리를 떠받드는 것 같지만, 책 팔자는 주인 맘이라오. 많이 팔린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무조건 오래됐다고 책장에서 밀려나는 것도 아니고. 얼마 전 이 집에 왔던 재테크 서적은 베스트셀러라고 뻐기더니 이틀 만에 재미 없다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지.  ▲정의/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난 좀 다를 거유. 한국에서만 100만권이 넘게 팔렸거든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얘기는 들어보셨나 모르겠네. 소설이나 재테크 책처럼 날 취급하면 안되죠.    여기저기서 키득키득대는 소리가 들린다.    ▲포터/ (한쪽으로 뛰어가더니 ‘시간’을 두드려 깨운다) 형님 등장하실 시간이에요. 강적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일어난다. ‘정의’ 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드러누워 잠든다.    ▲정의/ (얼어붙은 목소리로) 저 분이 누구신데요?  ▲비극/ 스티븐 호킹 교수가 쓴 ‘시간의 역사’라네. 전 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린 친구지. 저 친구의 유일한 문제는 어렵다는 거야. ‘역사상 가장 안 읽힌 베스트셀러’라는 칭호까지 얻었지. 주인도 몇 번 시도하다가 실패하고는 저 상태로 계속 잠만 자고 있어. 똑같은 과학책이라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화려한 사진 때문인지 열심히들 읽었는데. 쯧쯧.  ▲정의/ 그럼 처음부터 사질 말았어야죠.  ▲비극/ 어허.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파하는 도구가 아니라네. 사는 사람의 허영이나 욕망도 반영하고 있는 존재지. 남들이 읽었다면 읽어보고 싶고, 남들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을 알아주기를 원하기도 하지. 내 보기엔 자네의 정의론도 호킹의 물리학과 별로 달라보이지 않네만.    ‘정의’, 갑자기 시무룩해져 주저앉는다. 이때 ‘청춘’이 나선다.    ▲청춘/ 그럼 여기 계속 있는 책은 공통점이라도 있는 건가요?  ▲비극/ 그거야 주인 따라 다르긴 한데. (‘포터’를 가리키며) 저 친구는 형제 23명이 이 집 책장에 있어. 워낙 유명해진 덕분에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데, 개봉 때마다 주인이 줄거리가 기억이 안 난다며 다시 꺼내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오만’을 쳐다보며) 저 숙녀분 역시 형제들이 다 이 집에 있지. 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제인 오스틴이거든. (‘청춘’에게 귓속말로) 오스틴이 사실은 글을 정말 못 썼고, 편집자가 엄청나게 고쳤다는 얘기를 듣고는 주인이 상심하기도 했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오며) 여기 이 친구는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인데. ‘청춘’ 자네의 조상쯤 되지. 물론 이 집 주인도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성공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네. 여기 이 날씬한 친구는 ‘홀로서기’라고 아주 감성이 예민해. 한때 한국에도 시집이 베스트셀러 1위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산증인이야.  ▲청춘/ (가장 위쪽을 가리키며) 저기 저분은요? 같은 분들이 여럿인데요?  ▲비극/ (‘청춘’을 손끝을 따라가다가 황급히 눈을 내리깐다) 아.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기본적으로 몇 개씩 갖게 된다는 ‘성경’이라는 분이야. 굳이 분류하자면 역사책이신데, 최소한 60억권 이상은 팔리셨다더군. 겉표지부터 가죽이신데다 지퍼로 몸을 감싸고 계셔서 대화는 주인하고만 하시지.    ‘비극’이 힘들어하며, ‘포터’를 향해 손끝을 까닥인다.    ▲포터/ 저 옆에 하얀 표지에 두꺼운 분은 ‘정석’인데, 한국 고등학생들의 필수 참고서 같은 거지. 근데 전 세계 100대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는 거 아니야. 4000만권쯤 팔렸고, 아직도 매년 100만권 가까이 팔리지. 머리쪽에 때가 많이 탄 것은 사람들이 매번 새로운 마음 어쩌고 하면서 처음 부분만 집중적으로 봐서 그렇대. (‘세계’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아니 저 분도 아직 계셨네. 한국 자서전의 시조쯤 되는 분인데, 대기업 회장님이 쓰신 책이지. 근데 그 기업이 망하고 그러면서 절판됐다던데. 그 옆에 우울한 표정의 친구는 ‘파수꾼’. 그냥 성장소설일 뿐인데, 테러범이나 사이코패스들의 범행현장에 자꾸 발견되는 통에 괜한 오해를 사고 있는 불운한 책이지.  ▲청춘/ 저기 곰돌이 그려진 책은요?  ▲포터/ ‘곰돌이 푸’. ‘어린왕자’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같은 친구들은 다른 집에서는 애들이 크면 다 버리던데, 이 집 주인은 시집올 때 가져왔거든.  ▲청춘/ 저런 동화책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그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는 뻔한 얘기만 해도 다들 예뻐라 하잖아요.  ▲포터/ 그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쟤 결말이 크리스토퍼 로빈이 크면서 더 이상 푸와 숲속 친구들을 찾지 않게 되는 거더라고. 사실 백설공주도 원래는 왕비를 데려다가 뜨거운 불판에서 맨발로 춤을 추게 했다나 뭐라나.    이 때 ‘정의’가 벌떡 일어나 뚜벅뚜벅 걸어나온다.    ▲정의/ 다 좋은데 쟤는 도대체 뭡니까. (정의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물방울’이 있다.) 만화책 나부랭이는 왜 있는거죠?  ▲포터/ (‘물방울’ 쪽으로 뛰어가 앞을 가리고 ‘정의’를 향해 혀를 내민다.) 너도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 책의 가치는 주인이 정하는 거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지금까지 와인에 대한 어떤 책도 얘만큼 많은 정보를 주진 못했다구. 니가 아무리 베스트셀러라도, 팔리는 순간 니 운명은 주인 맘이야. 주인이 외면하면 넌 그냥 종이쪼가리라니까.    이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책들 황급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순식간에 암전된다.    #3.    잠옷 차림의 혜진 들어와 불을 켠다. 책장을 살핀다.    ▲혜진/ 잠이 안 오는데 책이나 읽어야지. (구석에서 ‘시간’을 발견한다.) 이 책이 아직도 있었네. (웃음) 오랜만에 한번 다시 도전해 볼까. 뭐 읽다 보면 잠이라도 오겠지.    혜진 불을 끄고 시간을 들고 퇴장한다. (끝)   ※도움말 주신 분 :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 북마스터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WHO&WHAT] ‘美우주왕복선은 초대형 폭탄이나 마찬가지’ 물리학자 파인먼의 폭로 [WHO&WHAT] 외규장각 도서 귀환으로 본 약탈문화재의 ‘수구초심(首丘初心)’ [WHO&WHAT] “재능만 주고 사랑은 주지 않던 나쁜 부모들” 유명 인사들의 회상기 [WHO&WHAT] 인류역사를 바꾼 ‘억세게 운 좋은 사내들’ 서바이벌 현장…과연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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