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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 우리 ‘직지’를 본떴다?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 우리 ‘직지’를 본떴다?

    1333년 교황 요한 22세의 편지고려왕에 보낸것으로 추정 주목 활자주조법도 비슷… 상상력 가미‘밀리언셀러’ 김진명(62) 작가가 새 장편 소설 ‘직지’(전 2권·쌤앤파커스)를 냈다. 소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받은 직지심체요절이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의 뿌리가 됐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1333년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의 왕에게 보낸 걸로 보이는 편지를 주목했다. 당시 교황청과 고려 사이에 왕래가 있었다는 주장에서부터 직지와 구텐베르크 성경의 활자주조법 특징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하고, 여기에 역사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소설은 대학에서 라틴어를 가르쳤던 전병우 교수가 무참히 살해된 채 발견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일간지 사회부 기자 김기연은 살해된 교수의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최근 목적지가 청주 서원대임을 알아내고, 그의 휴대전화에서 ‘서원대 김정진 교수’라는 사람을 찾아낸다. 김 교수는 직지 알리기 운동을 펼치는 인물로,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의 뿌리가 직지라 확신하고 있다. 그러던 중 바티칸 비밀 수장고에서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 충숙왕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래된 양피지 편지가 발견된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나는 종종 최고(最古)의 목판본 다라니경,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직지,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꼽는 최고(最高)의 언어 한글, 최고(最高)의 메모리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지식 전달의 수단에 우리가 늘 앞서간다는 사실을 떠올려 본다”고 썼다. 작가는 직지에 얽힌 최신 학설에 프랑스 등 현지 취재, 현대 과학의 성과에 소설적 상상력을 더했다. ‘우리가 늘 앞서간다’는 작가의 확신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더라도, 역사의 행간을 메우는 상상 그 자체는 죄가 없을 듯하다. 작가의 전작들처럼 속도감 넘치는 전개가 인상적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농구 좋아합니다. 잘 못하긴 하지만...

    [금요일의 서재]농구 좋아합니다. 잘 못하긴 하지만...

    만화 ‘슬램덩크’에서 주인공 강백호는 경기 도중 볼을 쫓다 쓰러져 정신을 잃는다. 이때 “농구 좋아하세요?”라는 소연의 질문을 떠올린다. 소연에게 잘 보이려 좋아하지도 않는 농구를 시작했던 그였다. 벌떡 일어난 강백호는 소연의 어깨를 부여잡고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엔 거짓이 아니라구요”라고 말한다. 소연이를 좋아한다는 고백이자, 농구를 정말로 좋아하게 됐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은 명장면이다. 농구 전문기자이자 해설가로 활동하는 손대범씨가 농구 관련 책 2권을 한꺼번에 내고 독자들에게 “농구 좋아하느냐?”고 묻는다. 땀 흘리며 농구하기 좋은 날이라, 특별한 이유 없이 이번 주 금요일의 서재에 슬그머니 2권을 꼽아본다. ●슬램덩크에서 읽는 인생=‘농구 좋아하세요?’(쌤앤파커스)는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슬램덩크로 풀어낸 에세이집이다. 예컨대 저자가 20대 초반 농구에 미쳐 있을 무렵, 집안이 어려워지며 갈등의 순간을 겪는다. 부모의 빚 때문에 자신이 거주하던 반지하 월세방에서도 쫓겨나게 된 그는 객원기자로 일하던 ‘점프볼’ 대표를 무작정 찾아가 큰돈을 빌리고 위기를 모면한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을 바꾼 이때를 슬램덩크의 정대만과 안 선생님의 만남 장면으로 표현했다. 정대만은 농구 경기 도중 공을 쫓다 넘어지는데, 그런 그에게 안 선생님은 “단념하면 바로 그때 시합은 끝나는 거야”라고 조언한다. 힘을 얻은 정대만은 결국 경기에서 승리하고 중학 MVP가 된다. 슬램덩크 최고의 장면으로 꼽히는 이 장면이 저자에게 단순히 만화의 한 장면은 아니었던 셈이다. 저자는 에세이를 통해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팀,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고군분투하는 슬램덩크 속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단순히 허구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가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농구, 얼마나 알고 계세요?=‘재밌어서 밤새 읽는 농구 이야기’(메이트북스)는 농구광인 저자의 지식 사전이다. 뭐든 알고 보면 더 재밌듯, 농구 팬이라면 좋아할 만한 내용이 가득하다. 선수 스카우트, 경기를 하지 않는 오프시즌 때 하는 트레이닝, 농구 선수들의 전지훈련 등을 비롯해 스텝백 점프슛, 유로 스텝, 플로터와 같은 개인 기술 소개, 그리고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팀플레이에 관해 지식을 쏟아낸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농구 트렌드는 물론, ‘스크린이 없으면 농구가 잘 안 된다’. ‘식스맨들의 마인드‘와 같은 선수들만 아는 이야기를 펼친다. 특히 국내 대학농구부터 NBA까지, 남녀 농구선수에서 세계적 명장 이야기까지 저자가 직접 만나고 연구한 90여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예컨대 한국 농구 규칙서를 작업한 이해병 선생의 일화라든가, 농구대잔치 단골 아나운서였던 염철호 씨 등 농구인들의 이야기가 생생하다. 미국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던 마이크 슈셉스키가 듀란트에게 했던 ‘이 영상 속의 남자를 다시 보고 싶네’와 같은 감독들의 명언 모음도 흥미롭게 읽을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일기 셀프 연재… 스스로 직장 선물하는 느낌”

    “일기 셀프 연재… 스스로 직장 선물하는 느낌”

    4월 한 달, 구독료 1만원을 냈더니, 각양각색의 글이 메일함으로 들어왔다. ‘이슬아’라는 발신자는 ‘할아버지가 있어서 기뻐요’를 ‘깊어요’로 쓰는 어린 사촌 동생의 이야기, 서평, 누군가에 대한 인터뷰, 웹툰을 보내왔고, ‘문보영’이라는 발신자는 시 또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인지 알 수 없는, 우롱당하는 재미가 있는 글을 보내왔다.독자의 메일함으로 직접 원고를 보내는, 이른바 ‘셀프 연재’를 이어 가는 27세 동갑내기 작가 둘을 만났다. 지난해 2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학자금 대출 2500만원을 갚겠다”며 연재를 선언했던 이슬아 작가는 그렇게 써내려 간 글로 본인이 차린 독립출판 헤엄출판사에서 ‘일간 이슬아 수필집’과 그림 에세이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문학동네)를 냈다. 등단 후 최단기 김수영문학상 수상에 ‘유튜브 브이로그를 하는 시인’으로 알려진 문보영 시인은 지난해 12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태국살이, 동료 시인과의 교환 일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사이 이 작가는 대출 빚을 다 갚았고, 문 시인은 최근 첫 산문집 ‘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쌤앤파커스)을 냈다. 4월분 연재를 마친 4월의 마지막 날,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나 ‘셀프 연재’와 지속 가능한 글쓰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셀프 연재,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슬아 작가(이하 이) 웹툰계에 애매하게 발을 걸치던 시기가 있었어요. ‘잇선’이라는 만화 작가 친구와 고정적이지 않은 수입에 대해서 자주 얘기했어요. 잇선씨가 작은 사업 아이템이 있다고, 일기를 메일로 독자에게 직거래하는 서비스 어떠냐고 하더라고요. 아무도 안 하고 있고, 심지어 초기 자본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마침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던 시기여서, 갑자기 ‘파박’ 시작했어요. 문보영 시인(이하 문) 저는 슬아씨가 하니까….(웃음) 심심해서요. 작가들은 문예지가 무대인데, 그 무대가 낡다고 느껴졌어요. 시를 발표했을 때, 누군가 읽는다는 느낌을 받아야 되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거기 내는 글을 엉망으로 쓰게 되는 거예요. 그러다가 슬아씨가 하는 걸 보게 됐어요. 일기 쓰는 사람을 원래 좋아하는데, 일기로 돈 버는 사람은 더 좋았어요. -셀프 연재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문 등단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게 글 청탁이었어요. 출판사의 연락을 받아 문예지라는 무대에 오르거나 시집을 내는 구조잖아요. 청탁을 받는 과정에서 권력이 생기는데요, 누군가한테 잘 보여 청탁을 받을 수도, 밉보여서 뺏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위협을 많이 느꼈어요. 전화 받는 게 무서워서 아예 도서관 사물함에 휴대전화를 넣고 다니기도 하고요. 셀프 연재를 하니까 그런 권력을 악용하는 사람들을 쳐낼 수 있는 힘이 생기더라고요. 이 진짜 중요한 문제인거 같아요. 등단을 안 해서 이 구조를 경험하진 않았지만, 책 내는 구조는 기본적으로 똑같잖아요. 청탁을 받지 않고 고용되지 않는 날들이 너무 불안했기 때문에 스스로한테 안정적인 직장을 선물하는 느낌이에요. 20대 초반부터 카페 알바, 누드모델, 글쓰기 선생님처럼 다른 일을 많이 했는데 다른 일을 줄여서 글 쓸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좋았어요. 말로 돈 벌기 싫고, 싫은 지면에 글 쓰기 싫은데 내가 가장 문제의식을 느끼는 지점에 대해 허락받지 않고 쓸 수 있다는 점. -스스로 만든 글 감옥 속에서 힘들지 않나요. 이 CS(Customer Service)가 힘들어요. 첫 달에는 메일 발송 오류 같은 것도 많이 있고요. 입금, 수금 관련 일도 많아요. 가끔씩 사람들이 제 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때도 있어요. ‘돈을 냈는데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글이 굉장히 길게 정돈된 언어로 오면 굉장히 공을 들여서 빈틈없는 장문의 사과를 해야 해요. 욕먹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을 갖고 글을 쓰는 게 힘든 거 같아요. 문 연재를 하니까 남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은 블로그에 싸지르는 글인데, 그 글을 사람들한테 이메일로 보낼 때는 찝찝한 거예요. 파편적이고, 완성되지도 않고, 주제도 안 잡히는 글을 사람들이 재밌어 할지 모르겠고…. 그런 생각들이 저를 갇히게 하기도 해요. 그래서 최대한 SNS에 안 들어가고, 안 보고 그래요. 그래서 죄송해요. 답장도 빨리 못하고.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문 문예지를 시작했는데요. 스스로 마감을 만들어서 거기 넣을 시를 많이 써 두려고요. 일기랑 소설도 있고, 노래 가사도 쓸 생각이에요. 이 여름까지 연재를 지속하고, 올해 ‘서울 아트북 페어’에 낼 단행본을 제작할 거예요. 연재 끝나고 부지런히 책 작업도 하고요. 어떤 물성으로 만들까 고민하고 있어요.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강물 위로 흐드러지다

    [그 책속 이미지] 강물 위로 흐드러지다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이훤 지음/쌤앤파커스/372쪽/1만 5500원에메랄드빛 물위로 떨어진 꽃잎. 홀로 있는 것도, 뭉쳐 있는 것도 있다. 가라앉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꽃잎은 기어코 자신의 그림자를 만들어 낸다. 나무에서 떨어져 나왔지만, 여전히 실존을 증명하는 듯하다. 사진은 텍스트다. 작가가 카메라를 도구로 사물을 찍을 때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진은 조용하게, 어떤 사진은 시끄럽게 우리에게 말을 건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를 사진도 있다. 이런 사진은 해석하기 쉽지 않다. 아무렇게나 찍은 어설픈 사진일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다른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일까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인 이훤의 사진 산문집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에 실린 사진들이 그렇다. 일상의 사물에 다가가거나 떨어져 바라본 사진 111장을 짧은 글과 함께 수록했는데, 글이 오히려 해석을 방해하는 느낌마저 든다. 예컨대 물위의 떨어진 꽃 사진에 관해 ‘한 시절을 덮은 우리, 라는 강가 그 위를 부유하는 것들 돌아오는 절기마다 나를 덮어쓰는’이라고 썼다. 누군가는 사진을 보고 실망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사진을 보고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법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사사키 겐이치 지음, 송태욱 옮김, 뮤진트리 펴냄) 발행부수 4000만부를 자랑하는 일본의 ‘신메이카이 국어사전’, ‘산세이도 국어사전’의 탄생과 진화를 둘러싼 두 남자의 인생 이야기. 이들 사전의 뜻풀이에는 그들만의 개성과 인격이 깃들어 있다. 가령 ‘연애’의 뜻풀이는 ‘특정한 이성에게 특별한 애정을 품고 둘만이 함께 있고 싶으며 가능하다면 합체하고 싶은 생각을 갖지만 평소에는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무척 마음이 괴로운 상태’다. 404쪽. 1만 8000원.문명은 지금의 자본주의를 견뎌 낼 수 있을까(놈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열린책들 펴냄)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사회 비평가인 놈 촘스키가 1969년부터 2013년까지 학회 및 대학 강연, 잡지와 신문에 기고한 시론을 묶었다. 인류의 주인은 누구인가? 인류의 주인으로서 우리는 그 소임을 잘 이행해 왔는가? 같은 묵직한 질문에 대한 촌철살인의 답변. 296쪽. 1만 5000원.유토피아 실험(딜런 에번스 지음, 나현영 옮김, 쌤앤파커스 펴냄)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가정하고 현대 기술 없이도 수천년을 살았던 마야인들처럼 살아본 18개월짜리 자급자족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 대학교수직도 버리고 스코틀랜드의 허허벌판으로 뛰어든 괴짜 과학자는 ‘유토피아 건설’ 자원자들과 함께 천막집을 지어 올리고,밭을 갈고 물을 길었다. 316쪽. 1만 6000원.건축의 의경(샤오모 지음, 박민호 옮김, 글항아리 펴냄) 왜 서양은 교회 건축이 가장 빛났고, 동양은 궁전 건축이 가장 뛰어났을까. 왜 서양 교회 건축에는 주로 돌을 사용했고, 동양 궁전은 나무를 사용했을까. 중국의 건축사학자가 궁궐, 교회 등 동서양 건축 양식의 차이를 비교문화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344쪽. 2만원나, 조선소 노동자(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 지음, 코난북스 펴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마틴링게 프로젝트 건조 현장에서 2017년 5월 1일 발생한 크레인 충돌, 추락 사고를 목격한 노동자 9명의 구술기록집. 그들은 자신이 겪은 사고에 대한 증언과 함께 조선소 노동 환경, 하청 노동 구조, 회사가 사고에 대처하는 과정, 사고 후 겪고 있는 트라우마 등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다. 288쪽. 1만 5000원.섹스와 거짓말(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아르테 펴냄)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작가가 날것 그대로의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 써 내려간 책. 2016년 독일 쾰른에서 무슬림 이민자들이 유럽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크게 보도된 이후 모로코 출신의 작가는 여성의 욕망이 가장 금기로 여겨지는 자신의 고향에 가서 독립 라디오 진행자, 저널리스트, 경찰, 교수, 매춘부 등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228쪽. 1만 4000원.
  • [책꽂이]

    [책꽂이]

    쾌락독서(문유석 지음, 문학동네 펴냄) 글 쓰는 판사, 소문난 다독가로 알려진 작가의 독서 에세이.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책 중독자로 살아온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았다. 사춘기 시절 야한 장면을 찾다가 한국문학전집을 샅샅이 읽게 된 사연, 고시생 시절 ‘슬램덩크’가 안겨준 뭉클함, 김용과 무라카미 하루키 전작을 탐독한 이유 등 ‘편식 독서’에의 삶을 솔직하게 그렸다. 264쪽. 1만 3500원.사라진, 버려진, 남겨진(구정은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 노예, 난민, 이주민, 미등록자, 불법체류자, 무국적자 등에 관한 이야기. 경향신문에서 오래 국제부 기자 생활을 한 저자가 전쟁이 파괴한 마을, 욕망이 만든 유령도시 등에서 만난 사람과 장소에 대해 말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폐기되는 것 중 하나는 결국 ‘사람’이라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392쪽. 1만 7000원.위장환경주의(카트린 하르트만 지음,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지금 가장 뜨거운 환경 이슈 ‘지구온난화’. 전 지구적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도 번번이 기온 상승 억제에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 환경을 교묘하게 이용, 끊임없이 탐욕을 채우는 다국적 기업과 일부 NGO의 민낯을 고발한다. 260쪽. 1만 7000원.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엄기호 지음, 나무연필 펴냄) 고통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억눌러 온 한국 사회. 이 때문에 고통을 겪는 이들은 ‘언어 없음’의 상태에서 더욱 극한의 고통에 시달렸다. 지금에 와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고통을 말할 수 있게 됐지만 고통이 전시나 소비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사회학자가 써 내려간 고통의 지질학. 304쪽. 1만 6500원.청년 흙밥 보고서(변진경 지음, 들녘 펴냄) 여섯 가지 측면을 통해 들여다본 청년의 삶. 식사·주거·생활·노동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의 곤궁한 삶과 ‘서울중심주의’에 갇혀 소외되는 지역의 청년들, 그리고 청년 문제를 해결할 대안 중 하나로 언급되는 청년수당제도의 의미를 살펴본다. 312쪽. 1만 3000원.물어봐줘서 고마워요(요한 하리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왜 전 세계 3억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울과 불안을 떨치지 못하는 걸까. 세계적인 르포 전문기자인 저자가 정신의학자, 심리학자들과 심각한 수준의 우울과 불안을 극복한 사람들을 만나 이유를 물었다. 424쪽. 1만 6000원.
  • 실력주의가 낳은 학벌사회의 역설

    실력주의가 낳은 학벌사회의 역설

    실력, 결국 승자들 세습으로 이어져 직업과 보상 사이 연결고리 줄여야‘기회의 균등과 정당한 노력, 실력에 대한 온전한 보상.’ 이른바 행복하고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누누이 강조되는 핵심 키워드다. 그런 달콤한 구호와 실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평등과 차별은 갈수록 심해진다. 양극화, 부의 대물림, 신분 고착화, 정의에 대한 불신…. 열심히 노력해도 왜 여전히 불행할까. 광주교대 총장을 지낸 광주교대 학급경영연구소장이 쓴 이 책은 그 의문에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갖은 노력을 기울여도 문제가 악화된다면 이유는 둘 중 하나다. 원래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거나, 잘못된 진단에 따른 잘못된 처방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책은 후자에 기울어 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실력주의’를 강하게 비판한다. 실력주의야말로 모든 사회 문제의 근원이라고 콕 집어 지목한다. ‘개인의 실력에 따라 사회적 재화를 배분하는 사회.’ 그 실력주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이렇게 유지돼 왔다. ‘실력주의 사회가 공정한 사회이며, 현실적으로도 실현 가능하다.’ 정부의 정책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실력주의를 ‘무한경쟁의 승자독식’이라고 잘라 말한다. 더 완벽한 실력주의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이 사회와 교육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보고 있다.실제로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폐해는 곳곳에서 등장한 ‘신세습’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특정 명문대 졸업생의 법조계 장악을 막기 위해 도입한 법학전문대학원 제도만 보더라도 법조인 세습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지적된다. 고소득 기업인 집안 출신은 로스쿨, 법조인 집안 출신은 사법연수원으로 이전보다 더 많이 몰리고 있는 추세다. 학벌 타파를 명분으로 내건 국가고시 제도 개혁안도 마찬가지다. 외교부를 포함한 정부 부처들에서 인턴제를 비롯한 다양한 특별 채용제 도입을 통해 고위직 세습 경항을 강화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대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심층면접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바꿔 수도권 대학 위주의 신학벌주의를 탄생시켰다. “학벌을 타파하면 실력주의가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력주의가 학벌사회를 만든 원인이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 문제도 실력주의로 연결한다. 그러면서 개개인의 실력 형성 과정은 도외시한 채 실력 중심의 평가방법과 제도에만 골몰하면서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실력주의를 계속 강화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적지 않은 청년들은 실력이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 차별과 배제를 정당하다고 여긴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역차별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이룬 것은 모두 자신이 노력한 결과이므로 자신의 것이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세금을 내야 할 때 내 것을 빼앗기는 생각이 들어 편법, 탈법을 동원해서라도 피하려 든다는 것이다. 저자의 지론은 결국 ‘신실력주의 사회’라는 대안 제시로 귀결된다. 실력과 대학, 직업 배분 사이의 연결 고리는 유지하되 직업과 보상 사이의 연결 고리는 줄이자는 것이다. 근로 의욕은 유지시키면서 직업 간 사회적 재화 분배 차이를 줄이는 제도적·사회문화적 보완 장치가 마련된 ‘근로의욕 고취형 복지사회’로 요약된다. 여기에는 누진소득세, 최고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임금체계 개혁, 저소득층 조세 감면, 마이너스 소득제, 임금보호 제도, 기부문화 확산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실력주의’란 용어를 만든 영국 사회학자 마이클 영(1915~2002)은 ‘실력주의 사회 도래’(1958년)에서 이렇게 경고했었다. “실력주의 사회의 끝은 사회 붕괴다. 실력주의에 대한 환상을 깨라.” 저자는 그 경고에 이런 말을 얹는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성취한 결과물이므로 혼자 다 누려도 된다는 착각에서 벗어난다면 자신이 누리고 있는 어떤 종류의 결실을 사회에 환원하거나 타인과 나눈 것이 실력주의의 순수한 목적에도 더 부합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근방에 히어로가 너무 많사오니(장강명 외 7인 지음, 황금가지 펴냄) 장강명, 듀나, 구병모 등 인기작가 8인이 선보이는 슈퍼히어로 단편집. 신라 시대부터 가까운 미래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슈퍼히어로라는 소재를 한국적 정서와 결합해 폭발적인 상상력을 선보인다. 2015년 출간된 ‘이웃집 슈퍼히어로’에 이은 두 번째 슈퍼히어로 단편집이다. 320쪽. 1만 3000원.개성상인의 탄생(허성관 지음, 만권당 펴냄) 2005년 개성상인의 후예 박영진씨 가문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복식부기 장부가 발견됐다. 이 장부를 통해 전통 회계의 탁월함과 조선시대에 이미 자본주의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한 개성상인들의 현대적 경영 기법을 고찰했다. 260쪽. 1만 6000원.되돌아보고 쓰다(안진걸 지음, 북콤마 펴냄)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가장 많은 민·형사 기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저자가 20여년 광장에서 살아온 삶을 써내려 갔다. ‘당분간, 어쩌면 영원히 국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게 집회·시위 기획자로 살아온 저자의 판단이다. 288쪽. 1만 4500원.인듀어(알렉스 허친슨 지음, 다산초당 펴냄) 인간의 한계를 깨는 지구력의 힘을 심리학과 과학의 시선으로 탐구한 교양서. 국가대표 육상선수 출신의 물리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10년간 수백명의 학자와 운동 선수를 인터뷰했다. 그는 지구력의 한계를 밀어붙이는 원리를 이해하면 운동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도 생활에서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한다. 504쪽. 1만 9800원.제국의 품격(박지향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영국사 권위자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그간의 연구를 집대성했다. 제국주의라는 이념에 매몰돼 진가가 가려져 있던 영제국의 경영 전략을 조명했다. 그는 자유와 그로 인한 경제적 번영, 문명화에 대한 사명감이 영제국을 전무후무한 강대국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한다. 364쪽. 2만 5000원.초격차(권오현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삼성반도체를 세계 1위로 도약시킨 ‘샐러리맨의 신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의 리더십을 담은 책. 평범한 연구원으로 입사해 회장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현장에서 고뇌하고 탐구한 결과로서 얻어낸 경영 철칙과 지혜를 담았다. 336쪽. 1만 8000원.
  • [금요일의 서재]난해하고 어려운 고전, 쉬운 해설로 읽는다.

    [금요일의 서재]난해하고 어려운 고전, 쉬운 해설로 읽는다.

    고전은 어렵다. 내용 자체가 어렵고,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더 어렵다. 번역을 뜻하는 ‘역(譯)’ 외에 보충 설명을 의미하는 ‘주(注)’, 해석을 가리키는 ‘해(解)’ 등이 필요한 이유다. 고전은 흔히 몸에는 좋지만 먹기 어려운 쓴 약에 비유되곤 한다. 이럴 때 적절한 해설은 달콤한 설탕막을 씌운 ‘당의정’과도 같다. 최근 어려운 고전을 친절하게 해설한 책들이 눈에 띈다. 더위가 한 꺼풀 물러간 지금, 가을을 조용히 기다리며 고전의 향연을 음미해봄은 어떨는지. ◆난해한 주역 그래픽으로 알기 쉽게=유교 3개 경전 가운데 하나인 ‘역경’은 가장 오래된 경전이자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중국 시대마다 다른 역경이 전해졌는데, 주역은 글자 그대로 주(周)나라 역(易)이란 뜻이다. 역사상 유일하게 유가와 도가 학파에서 동시에 추앙받는 경전이자, 인문사회과학, 자연과학, 생명과학 분야 모두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고전으로도 불린다. 다만 그 방대함과 난해함으로 수많은 논쟁을 부른다. 중국 국학 연구 1인자로 통하는 장치청 북경교중의약대학 교수가 쓴 ‘주역 완전해석’(판미동)이 반가운 이유다. 역경 64괘 경문은 물론, ‘역전’의 단전, 상전, 문언전, 계사전, 설괘전, 서괘전, 잡괘전 등 모두 7종 10편에 달하는 주역 원전 전체를 수록했다. 저자는 주역의 본뜻에 어긋나지 않게 원전을 해석하고 그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변용해 일상의 변화에 대응하는 원리, 길함을 따르고 화를 피해 가는 지혜를 제시한다. 입문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780여개 도판과 그래픽을 수록했다. ◆소통 관점에서 본 장자 쉽게 풀어내=중국 도가 사상가을 집대성한 장자(莊子)는 내편, 외편, 잡편으로 구성된다. 내편은 7편, 외편은 15편, 잡편은 11편이다. 내편은 장자의 정수다. 외편과 잡편은 내편의 사상을 해석한 책이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김정탁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교 교수가 최근 낸 ‘장자 내편’(성균관대학교 출판부)는 장자의 사상을 ‘소통’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저자는 이에 관해 “장자는 사람들 간의 소통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결국 사람과 자연과의 소통으로 귀결된다. 첫편 ‘소요유’ 주제가 소통이고, 뒤이은 ‘제물론’이 ‘호랑나비의 꿈’으로 끝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호랑나비의 꿈’은 사람들이 꿈과 현실의 차이를 느끼지 않는 데에서 출발해 결국 삶과 죽음의 차이도 없다는 걸 보여주며, 그럼으로써 사람과 자연 간 소통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내편의 소요유·제물론·인간세를 ‘인간과 인간과의 소통’으로, 양생주·덕충부·대종사·응제왕은 ‘인간과 자연과의 소통’을 다룬다고 설명한다. 장자가 인간끼리의 소통을 넘어서서 인간과 자연과의 소통까지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인다. 질문을 던지고 이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식으로 진행되는 저자의 글이 장자 속에 숨겨진 은유 등을 잘 알려준다. 형이상학적인 내용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어렵고 지루한 서양고전 핵심만 쏙=1971년 초판 출간 후 전 세계 26개 언어로 번역, ‘타임’이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책 100선 가운데 하나. 존 롤스의 ‘정의론’이다. 신학에서 출발해 윤리학과 법학을 거쳐 경제학으로 완성된 장대하고 수미일관된 체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 관한 설명이다. 이 책들은 유명하긴 하지만, 제대로 읽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은 난해하고 지루한 책으로도 악명높다. 출판사 샘앤 파커스는 최근 ‘리더스 클래식’ 시리즈를 출간했다. 리더스 클래식은 ‘누구나 알지만 정작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 고전을 쉽게 해석한 시리즈다. 첫 두 권으로 존 롤스 ‘정의론’과 애덤 스미스 ‘국부론’을 골랐다.이근식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의 핵심 내용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저작인 ‘도덕감정론’, ‘법학강의록’ 등에 담겨 있는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애덤 스미스 사상의 정수로 다가간다. 황경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해석을 맡은 ‘정의론’은 상식에 호소하는 직관적 이해 방식, 논증적 접근 방식이라는 방식으로 정의론에 접근토록 돕는다. 정의론의 본질이자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최소 수혜자에 대한 최우선 배려’, 그리고 ‘평등한 자유’와 ‘차등’의 두 원칙으로 구성되는 정의관도 알려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고로 남편과 아이 잃은 여성, 학용품 기부하는 사연

    사고로 남편과 아이 잃은 여성, 학용품 기부하는 사연

    사고로 남편과 아이를 잃은 한 여성이 먼저 간 두 사람을 기리기 위해 특별한 운동을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ABC는 미주리주 포리스텔 출신의 데스티니(24)가 아들 파커의 생일인 지난 달 23일부터 배낭 안에 학용품을 가득 채우게 된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데스티니의 전 남편 코리 맨샤와 아들 파커는 2014년 9월 20일 세상을 떠났다. 음주 운전자가 일가족 세 명이 탄 차를 들이받아 1살이었던 아들은 현장에서 즉사 했고,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있던 남편도 결국 하루를 채 넘기지 못하고 숨졌다. 충돌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데스티니는 “모든 것이 그립다. 아침마다 날 깨우던 아들, 퇴근해온 남편과 함께 저녁을 먹었던 시간, 두 사람의 미소와 웃음소리가 그립다. 무엇보다 우리가 그려왔던 미래를 함께 하지 못해 슬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고 이후, 그녀는 음주운전을 하지 말 것을 호소하며, 지난 3년 동안 전 남편과 아들의 생애를 기리기 위해 지역 아동 병원에 장난감 기부, 책 기부 등을 벌여왔다. 그리고 지난해 165개의 배낭에 학용품을 가득 채워 저소득층 아이들이 있는 학교와 지역 센터, 보육원 등에 보냈다. 데스티니는 “특히 공휴일이나 생일날 먼저 간 두 사람이 자꾸만 생각나 힘들었다. 아들이 살아있었다면 올해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됐을 것이다. 난 아들의 가방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가방까지 가득 채우고 싶었다”며 심정을 밝혔다. 그녀는 생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나 해시태그 #코리앤파커스러브(#CoreyAndParkersLove)를 이용해 소셜 미디어로 학용품 기부 운동을 알리고 있다. 호주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받는다는 데스티니는 “올해 학용품 기부가 첫 해보다 훨씬 더 성공적이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울거나 화를 내고 웃어도 괜찮다. 남은 인생 동안 어찌됐든 남들의 평가를 받을 것이기에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해야한다”면서 “내 이야기를 통해 슬픔에 잠긴 이들이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전 남편과 아들에 대한 사랑이 전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페이스북(데스티니 클리마스체프스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나보다 먼저 늙은 내 동생 복실이

    나보다 먼저 늙은 내 동생 복실이

    너의 시간이 다하더라도/김유민 지음/김소라 그림/쌤앤파커스/176쪽/1만 3000원‘늙고 몸이 아픈 강아지 복실이의 누나.’ 저자의 자기소개다. 늘 인형 같은 모습일 줄 알았던 반려견이 어느 순간 이별이 멀지 않은 노견이 됐음을 알았을 때, 주인은 그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17년을 함께한 반려견 ‘복실이’와의 일상을 서울신문 온라인에 연재하며 화제가 된 ‘노견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는 시대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강아지, 고양이의 앙증맞은 사진을 쉽게 볼 수 있고, 누구나 이런 사진을 보면 “우리 집도 애완동물 한 마리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 강아지가 노견이 됐을 때를 생각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초등학교 때 만난 복실이는 이제 사람으로 치면 여든이 넘은 나이가 돼 마지막 생을 준비하고 있다. 어느 날 저자는 어머니로부터 “복실이가 밥도, 물도 먹지 않는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 ‘동물이 떠날 때가 그렇다는데….’ 쓸데없는 생각이라며 고개를 저어 보지만, 그래도 혹여 준비할 시간조차 없이 복실이를 떠나보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강아지 복실이가 한 가정의 가족이 되는 모습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여느 가정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반려동물을 통해 사랑과 책임감을 함께 느껴 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삶의 또 다른 교육이다. 복실이의 노화를 보면서 저자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식사를 챙기고 돌보는 아버지의 마음도 이해하게 된다. 저자의 ‘노견일기’는 반려동물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에세이 이상의 의미도 있다. 지면이나 온라인으로 생산되는 무수한 콘텐츠가 단 1분의 생명력도 얻지 못하고 사라지는 시대에 미디어가 독자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줘야 할지에 대한 대답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 어떤 콘텐츠나 팩트보다도 힘이 있는 게 아닐까.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나’ ‘너’ ‘우리’가 베스트셀러

    ‘나’ ‘너’ ‘우리’가 베스트셀러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 끌려 무언가 가르치려는 책은 ‘외면’ 혼밥, 혼술처럼 책 제목에도 개인주의가 반영되는 것일까. 서점가에 1인칭 ‘나’부터 2인칭 ‘너’까지 인칭대명사가 들어간 제목의 에세이가 베스트셀러에 대거 포진해 눈길을 끈다.지난해부터 100만부 넘게 팔리며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된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말글터)나 혜민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수오서재) 등 기존 에세이와는 확연히 달라진 작명법이다. 1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 베스트셀러 20권 중 상위권에 오른 ‘모든 순간이 너였다’(위즈덤하우스) 등 책 제목에 인칭대명사가 포함된 서적은 6권이나 됐다. 대세는 에세이 분야다.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20권 가운데 8권이 해당됐다.‘모든 순간이 너였다’를 비롯해 ‘워너원 포토 에세이: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아르테팝),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마음의숲),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허밍버드),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쌤앤파커스), ‘참 소중한 너라서’(알에이치코리아) 등이다. 이 가운데 ‘모든 순간이 너였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참 소중한 너라서’,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게요’의 저자들은 모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가 10만명 이상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서적 구매 연령층은 20대 여성이 29.75%, 30대 여성이 23.35%로 가장 많았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담당은 “SNS 시대에 ‘나’와 나를 둘러싼 얘기에 관심이 많다는 걸 방증하는 것으로 SNS 채널을 통해 ‘내 얘기’를 들려주는 저자들이 독자들과 눈높이를 맞춘 책으로 베스트셀러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판계에서는 이제 독자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려고 드는 식의 책이 외면받는다는 말도 나온다. 대개 인생 경험이 풍부한 멘토가 삶의 지혜와 교훈을 주는 내용의 에세이가 전통적으로 관심을 모았다면, 이젠 자신과 주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더 중시하는 취향의 변화도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반면 짧은 시간에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미래를 뚜렷하게 그려내기 어려운 20대, 30대는 현재의 어려움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뚜렷이 보인다. 미래를 이겨내는 구체적인 방법보다는 1시간 전후로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조언이 담긴 소소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한 저자가 쓴 드라마틱한 이야기나 무언가를 성취한 저자가 쓴 자기계발서보다는 그저 짧은 문장으로 가볍게 엮어내 소비하는 일종의 ‘스낵컬처’가 앞으도 더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그래도, 당신은 꽤 잘 견디고 있어요

    그래도, 당신은 꽤 잘 견디고 있어요

    SNS 위로글 유명세에 공간 마련 숙소처럼 쉬거나 1대1 상담가능 찾아가는 위로 ‘새봄 프로젝트’도 “1050 다양한 손님, 고민 털어놔 난 그저 묵묵히 이야기 들어줄 뿐 지칠 때 찾는 상징적 공간 되길” 경기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유리창. 다양한 책이 꽂힌 책장과 책상, 아늑한 침실까지만 보면 여느 여행자의 숙소처럼 보인다.그런데 내부 벽마다 쪽지들이 붙어 있다. ‘봄을 생각하니 웃음꽃이 피고 너를 생각하니 사랑꽃이 핀다’, ‘특별한 하루는 아니었지만 하루 속에 있는 건 모두 특별했다’, ‘바람이 이렇게 차고 내일은 또 어렵다. 세상에 아무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나는 나름의 방식으로 꽤 잘 견디고 있는지 모른다.’ 따뜻한 글귀들이 부드럽게 마음속에 내려앉는다.이 모든 건 지난 1월 헤이리 예술마을에 ‘세상에 하나뿐인 고민상담소’라는 간판을 내걸고 소장으로 나선 작가 글배우(김동혁·30)의 ‘글배우 서재’ 풍경이다. 책 ‘걱정하지 마라’, ‘신호등처럼’(이상 답),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쌤앤파커스)를 펴내며 작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 그가 상담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자신부터 실패자였다. 20대 때 시작한 의류 사업이 망하고 절망에 빠진 그는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2014년부터 단문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그의 글들은 SNS에서 폭발적인 공감과 지지를 얻으면서 스스로 생명을 갖고 사람들에게 회자됐다. 그때부터 SNS를 통해 그와 대화하고 싶다는 상담 요청이 쏟아졌다. ‘죽고 싶다, 힘들다, 위로받고 싶다.’ 각자마다 전하는 메시지는 무겁고 음울했다. 고민 끝에 글배우는 2015년부터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천막을 치고 고민을 듣고 위로의 글을 건네는 ‘불빛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무려 2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지난해부터는 사연을 보낸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고민을 듣고 위로하는 ‘새봄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서울에 머물 곳이 없어 찜질방을 전전했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작 위로를 받은 건 나 자신이었어요. 잘 살지 못했다고 여겼던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가치 있고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은 것이죠. 그때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상담소를 차리자고 마음먹게 됐어요. 2년간 전국을 돌며 300회 넘게 강연을 한 덕분에 이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죠.” 고민상담소를 찾는 사람들도 각인각색이다. 부산에서 배낭 하나 메고 무작정 상경한 19살 학생부터 고시생, 50대 타투이스트에 이르기까지 글배우에게 속을 터놓기 위해 상담소를 찾았다. 한 개인에게는 지구만큼이나 무거울지도 모른 각자의 고민 앞에 그가 해 줄 수 있는 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인간 관계, 꿈, 자존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연애에 대한 고민이 많더라고요. 하지만 대부분 스스로 정답을 이미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아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하죠. 어느 분은 1시간 내내 제 앞에서 울다 가시기도 해요. 전 그저 충직하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잠깐 동안의 동행자 같은 존재일 거예요.” 글배우는 여행자들의 숙소이자 상담소인 이 공간을 위로나 힐링을 추구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희망했다. “삶에서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들 때 찾을 곳이 있다는 건 그 자체로 큰 위로잖아요. 그런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글배우는 상담을 바탕으로 현 시대의 불안을 탐구하는 ‘걱정의 인문학’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그가 언젠가 펴낼 이 책에서는 어떤 따뜻한 위로의 언어들이 빛을 발할까.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가시 돋친 세상, 꽃같은 SNS 한 줄… 女心을 흔들다

    가시 돋친 세상, 꽃같은 SNS 한 줄… 女心을 흔들다

    ‘SNS 작가’ 작품 베스트셀러 싹쓸이 가볍지만 위로 담아 女팬층 두터워 男작가 달달한 감성 “유치” 비평도 최대호 작가 ‘너의 하루를 안아줄게’.하태완 작가 ‘모든 순간이 너였다’.김지훈 작가 ‘너라는 계절’.김재식 작가 ‘단 하루도 너를…’.“오늘 하루도 너무 고생 많았어. 오늘은 평소보다 훨씬 흐린 날씨였던 것 같아. 감기가 유행이라던데, 너만큼은 아프지 않고 항상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모든 순간이 너였다’ 중) “지금은 힘들고 매일 쳇바퀴 돌 듯 사는 것 같아서, 때로는 허무하고 때로는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세상은 아직 노력하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더라. 곧 찾아올 거야. 네가 바라는 크고 작은 행복.”(‘너의 하루를 안아줄게’ 중) 지친 하루의 끝, 연인이 건네는 달콤한 말 같은 글귀로 여심을 사로잡은 작가들이 인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랑이나 인생에 관한 짧은 글귀나 시를 올려 유명세를 타 책까지 출간한 이른바 ‘SNS 작가’들이다. 주요 독자층이 20~30대 여성이어서인지 따뜻한 감성을 달달하게 풀어내는 남성 작가들이 유독 인기다. 일각에서는 ‘오글거린다’, ‘유치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지만 독자들은 ‘심쿵’한다. 사랑이든 취업이든 불안한 미래 앞에 조바심 나는 청춘들을 다독이는 진심 어린 위로가 글 속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출간된 하태완(23) 작가의 ‘모든 순간이 너였다’(위즈덤하우스)는 최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1~3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36만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하 작가는 이번 책에서 ‘생각이 많은 밤을 보낸 너에게’, ‘이 순간, 사랑하는 너에게’, ‘따스한 위로가 필요한 너에게’, ‘사람에, 사랑에 상처받은 너에게’라는 주제로 꿈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용음악을 전공하다 성대 이상으로 노래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스스로 위로하고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음악적 감성이 더해지면서 여성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덕분에 책은 현재 89쇄까지 찍었다. 이 책의 편집자인 허주현 위즈덤하우스 대리는 “20~30대 여성이 타깃층이지만 특이하게 전체 구매자의 45%가 남성이다. 여자 친구에게 선물하는 분들이 상당수”라면서 “연인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는 페이지를 접어서 선물하거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랑 고백을 하는 독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에서 ‘진심의 꽃 한 송이’라는 페이지를 운영하는 김지훈(27) 작가 역시 하루도 빠짐없이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너를 응원해”와 같은 위로 글을 올리며 49만여명의 팔로워들과 꾸준히 소통한다. 지난해 11월 출간한 산문집 ‘너라는 계절’(니들북)은 “사랑 이야기도 써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선보인 책이다. 인연을 발견했을 때의 두근거림,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됐을 때의 설렘, 서로의 차이로 생기는 갈등 등 사랑의 다양한 면모를 짚은 이 책은 주로 10~20대 여성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국내 대표 사랑 커뮤니티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을 14년째 운영하며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전하고 있는 1세대 SNS 작가 김재식(40)씨는 동명의 책을 펴낸 지 3년 만에 신작 ‘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쌤앤파커스)를 펴냈다. 190만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거느린 김 작가의 책은 지난 3월 출간 이후 3만부 가까이 팔렸다. 김도훈 예스24 문학 MD는 “SNS를 통해 이미 화제가 되면서 기본적으로 팬층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인 데다 저자들이 책 속에 등장하는 임팩트 있는 문장이나 그림을 SNS에 올리면서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또래들에게 건네는 조언이 독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갔다는 분석도 있다. 유쾌한 반전시를 모은 ‘읽어보시집’(2015)으로 유명한 최대호(30) 작가는 신작 ‘너의 하루를 안아줄게’(넥서스북스)에서 서툴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발을 내딛는 청춘을 위한 ‘행복 처방전’을 건넨다. 작가 역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입 사원인 데다 수차례 강연 무대에서 청춘들과 소통해 온 덕분에 위로가 상투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다. 경영선 넥서스북스 출판사업부 실용팀장은 “어떤 것을 가르치려 들거나 훈계하려 들지 않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부담없이 힘 빼고 쓴 덕분에 또래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SSEN리뷰] 양요섭이 보여 준 白(백)의 무한한 가능성

    [SSEN리뷰] 양요섭이 보여 준 白(백)의 무한한 가능성

    ‘白(백)’. 눈이나 우유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한 색. 흰색은 다른 어떤 색을 섞어서도 만들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색에 섞으면 또 다른 색감을 만들어낸다. 5년 만에 솔로로 돌아 온 양요섭은 이번 앨범을 흰색에 비유했다. 자신의 목소리는 물론, 많은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만들어 낸 다양한 매력을 앨범에 담았다는 것. 19일 서울 서초구 흰물결 아트센터에서는 양요섭의 두 번째 미니앨범 ‘白’ 쇼케이스가 진행됐다.이번 앨범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른 듯 보였다. 앨범 준비는 물론 쇼케이스까지 양요섭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다. 양요섭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CD only를 제외한 모든 수록곡의 후렴구를 부르고, 노래에 대해 설명하는 정성을 보였다. 수록곡을 부른 뒤 그는 “애착이 가는 노래다”, “이 곡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니콘서트를 방불케 한 쇼케이스 현장에는 그가 선사한 진한 감동이 남았다. 양요섭은 이번 앨범에 자신의 목소리를 잘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데뷔 10년차 그룹 메인 보컬을 맡은 그이지만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평가했다. 양요섭은 “연습생 생활까지 하면 꽤 긴 시간 노래를 해왔는데도 늘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보컬 레슨도 받았다”며 이번 앨범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언급했다. 그 결과 그는 자신의 고유 목소리로 탄탄한 보컬 실력을 자랑했다.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 또한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듀싱팀 1601, 리차드파커스, 윤딴딴, 멜로망스 김민석 등이 이번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양요섭은 “어쿠스틱한 느낌이 들고, 악기들이 많이 빠진 단촐한 느낌의 수록곡을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떤 분들과 작업을 해야 이런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 과정에서 러브콜을 보내기도 하고, 받기도 했다”며 아티스트들과 작업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양요섭은 특히 윤딴딴에 대해 “새벽에 음성 파일을 여러 개 보내주셨다”며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열정이 넘치는 아티스트들과 소통을 하며 작업한 결과, 그는 자신의 앨범에 대해 “바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수록곡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이번 미니앨범에서 돋보이는 또 하나의 특징은 양요섭의 작사, 작곡, 편곡 비중이 많다는 점이다. 그는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과 수록곡 ‘별’, ‘시작’, ‘양요섭’에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다. 양요섭이 싱어송라이터로서 발돋움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은 더욱 의미가 있다. 그가 참여한 곡 대부분은 팬들을 향한 러브송이다. 이에 대해 양요섭은 “팬들에 대해서 가사를 쓸 때 조금 수월하게 작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더 다양한 주제로 곡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19대 대통령(박시영·이상일·김지연 지음, 토크쇼 펴냄) 2017년 대선을 바라보는 민심, 화두, 그리고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의 집권 전략을 분석하고 대선 결과를 예측한다. 대선 주자들에 대한 평가와 인식도 담았다. 564쪽. 2만원. 결정의 리더십(오연천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서울대 총장을 지낸 저자가 다양한 의사결정의 구체적인 사례와 혁신의 메커니즘을 분석해 최종 결정의 핵심 동력원을 탐구한다. 340쪽. 2만원. 대통령을 완성하는 사람(이강래 지음, 형설라이프 펴냄) 대통령 의전관을 지낸 저자가 우리 역대 대통령들과 세계 정상들의 의전 스타일을 서술하며 그에 얽힌 뒷얘기를 풀어냈다. 304쪽. 1만 4000원. 독일을 이야기하다 1·2(한독경제인회 지음, 새녘출판사 펴냄) 독일에서 살며 독일을 체험해 온 기업·금융·외교·언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쓴 독일의 역사,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이야기. 각 권 330쪽 내외. 각 권 1만 8000원. 나를 도발한다(김장훈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올해 데뷔 25년차 가수인 김장훈의 첫 에세이집. 방황했던 성장기, 가수의 길에 들어선 사연, 음악관과 공연 철학 등 내밀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280쪽. 1만 5000원. 작업 인문학(김갑수 지음, 살림 펴냄) 시인이자 문화평론가인 저자가 ‘구라발’을 앞세워 이성을 꼬시는 작업의 도구로서 인문학을 이야기한다. 자칭 원조 ‘뇌섹남’의 연애에 써먹기 좋은 교양들이 설파돼 있다. 300쪽. 1만 5000원.
  • 임신·중절 수술·자살 시도…“등단해도 두려움에 떨었다”

    임신·중절 수술·자살 시도…“등단해도 두려움에 떨었다”

    “하루는 술에 취해 전깃줄로 올가미를 만들어 문고리와 내 목에 매달았다. 조여 오는 고통을 가까스로 뿌리쳤다. 나는 지금 이 글을 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자살 기도를 했던 그날에도 그는 다른 피해자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던 이미라(가명)씨는 좋아하는 모 시인의 블로그를 찾아보다 그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습작생 당시 좋아하는 시집과 시인을 동일시했고, 시인과 직접 연락한다는 게 마냥 신기했다”는 이씨는 그로 인해 몇 년간 고통에 휩싸였다. 한 달 뒤 시인에게 성관계를 요구받으면서 임신 뒤 중절 수술까지 한 것. 이후 문예지로 등단을 하며 시인의 꿈을 이뤘지만 이씨는 기쁘지 않았다. 늘 불안했다. ‘그가 나에 대해 문단에 소문내면 어쩌나,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문단 내 지위·친목 앞세워 성폭력” 지난 10월 중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폭로로 터져 나온 문단 내 성폭력 피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28일 문학과지성사가 발행한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담겼다. 문학과지성사는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시인 상당수의 시집을 펴낸 출판사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대처를 요구받기도 했다. 지난여름 페미니즘 기획을 결정한 ‘문학과사회’는 “지면을 달라”는 SNS상 피해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등단 여부와 상관없이 ‘#문단_내_성폭력’ 기획을 마련해 이들의 이야기를 실었다. 시인으로 등단하기 전 모 시인의 성폭력 피해자였던 이미라씨와 또 다른 시인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송섬별씨, 고양예고 피해자 연대 모임인 ‘탈선’, 출판사 쌤앤파커스 임원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인 책은탁 전 마케터 등이다. 자살 충동이나 공황 발작을 핑계로 여성들을 불러내 성폭력을 자행했던 A시인에게 피해를 입은 송섬별씨는 그의 행위에 대해 “전형적인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었다”고 했다. 송씨는 “A는 자신이 시인으로서 문단에서 받고 있는 좋은 평가를 강조하고 자신보다 더 유명한 시인들과의 친분을 과시했기에 연락을 끊은 이후에도 그가 화제에 오르거나 그와 관련된 소식을 접할 때마다 두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고발 이후 가해지목인 측은 피해고발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거나 익명의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만들어 고발자에게 스트레스와 자살 충동을 유발하는 협박 메시지를 보내는 등 불법적인 공격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가해자, 되레 익명 SNS 협박 등 보복 윤이형·박민정 소설가, 백은선 시인 등 여성 문인들도 함께 기고를 실어 피해자 보호와 문단 내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연대, 동참을 다짐했다. 윤이형 작가는 “저에게 한국 문학계의 성별은 남성”이라면서 “한 명의 여성으로서, 작가로서, 더이상 강간 문화에 가담하며 글을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윤 작가는 “강단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을 수시로 내뱉고는 시정 요구가 들어오면 학생들을 ‘맥락맹’, ‘예술을 공부할 준비가 안 된 자들’로 비난하는 남성 작가들을 봤다. 비혼 여성 작가들은 성적으로 대상화하고, 기혼 여성 작가는 ‘유한부인’으로 비하하는 프레임의 존재도 알게 됐다”며 “지금껏 목소리를 내지 못한 일을 평생 부끄러워하겠다”고 썼다. 백은선 시인은 “문단은 여성에게 열려 있는가?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주요 문예지들을 살펴보면 편집위원은 대부분 남성이며, 문단 술자리에 가 봐도 중견 작가 이상은 거의 남성”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문학과사회’ 편집위원인 조연정 문학평론가는 ‘펴내는 글’에서 “‘문학과사회’는 앞으로 문학을 둘러싼 수많은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비명이 모여 반란이 되고, 그 반란을 통해 진정으로 자유로운 문학이 생성될 때까지”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장훈 ‘나를 도발한다’ 출간..이외수-전원책-김수로 추천사 보니

    김장훈 ‘나를 도발한다’ 출간..이외수-전원책-김수로 추천사 보니

    ‘공연의 신’ 가수 김장훈이 오늘(22일) 자전적 에세이 ‘나를 도발한다’를 출간한 가운데 지인들의 추천사가 화제다. 작가 이외수는 “그는 때론 어둡고, 때론 환하고 격정적이다. 그 이유가 유년 시절의 아픔에서 비롯되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그 아픔들을 능히 이겨내고 가수로서 성공하였다. 데뷔 25주년이 된 지금까지도 그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어쩌면 가수로서의 삶뿐만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뜨겁게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JTBC ‘썰전’에 출연 중인 변호사 전원책은 “가수 이전에 참 넉넉한 남자다. 그것도 ‘얼토당토않은’ 일을 태연히 하는 남자다. 그는 이웃을 사랑하고 어두운 곳에 불을 밝히고 싶어 하는 남자다. 그 일들은 대개 다른 사람이 하고 싶어도 해내지 못하는 일들이다. 그리고 그걸 내세우지도 않는다. 나는 그게 늘 고맙다. 솔직히 ‘아주아주’ 미안하기도 하다”고 추천사를 썼다. 또한 배우 김수로는 “그의 책은 에세이라기보다 소설에 가깝다. 그만큼 극적이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인생에 서린 눈물과 환희에 공감할 수 있었다. 거칠지만 그의 노래가 감동을 안겨주듯 그의 글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그의 삶과 음악이 어우러진, 한 편의 뮤지컬 같은 책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아 김장훈의 에세이 ‘나를 도발한다’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약 10여개월의 과정을 통해 나오는 김장훈의 자전적 에세이 ‘나를 도발한다’에 대해 출판사 쌤앤파커스측은 “유쾌하고 열정적인 사람, 그러나 내면에 상처 입은 짐승을 끌어안고 사는 사람, 절망의 끝에서 위안과 희망을 노래하고 자기를 도발하며 감히 인류의 행복을 소망하는 가슴 뜨거운 뮤지션 김장훈의 속 깊은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며 “자기 이름으로 된 집 한 채 없이 월셋집을 전전하면서도 왜 그는 몇십 년째 나눔 활동을 주저하지 않는 걸까? 무엇이 그로 하여금 사회의 약자들에게 손을 내밀게 하는 걸까? 그가 그토록 뜨겁게 세상에 전하려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시원한 답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데뷔 25주년을 맞는 김장훈은 오늘(22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타 코튼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콘서트 ‘비빌 언덕’을 개최한다. 김장훈은 이번 공연을 통해 어쿠스틱 소극장 라이브의 진수를 펼칠 예정이며 신곡 ‘21년’과 ‘어디서 어디까지’는 물론 ‘나와 같다면’, ‘난 남자다’, ‘혼잣말’ 등의 히트곡을 새로운 편곡과 악기구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조원경 지음, 쌤앤파커스 펴냄)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22명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의 통찰을 불안, 불확실성, 불균형으로 대별되는 현대 경제를 통해 들여다보는 지혜와 경제에 대한 안목을 담아냈다. 경제학의 대가 존 케인스가 2030년 우리에게 닥칠 미래를 표현한 에세이 ‘우리 손자 세대의 경제적 가능성’을 모티브로, 자본 축적과 기술 발전으로 생산성이 증대된다는 케인스의 예측에 대해 세계적인 일자리 부족, 부의 불균형, 세대 간 갈등 등을 짚으며 대다수의 중산층이 사라지는 디스토피아를 우려한다. 22명의 경제 이론에 충실하면서도 단순하고 명료한 사례로 풀어내 마치 세계 곳곳을 돌며 경제 여행을 하는 느낌을 준다. 304쪽. 1만 6000원. ●알랭 바디우 진리를 향한 주체(피터 홀워드 지음, 박성훈 옮김, 길 펴냄) 현대 철학에서 폐기돼 버린 철학의 오래된 문제인 존재, 주체, 진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유한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철학에 대한 입문서다. 이 책은 그의 철학의 주요 구성 성분을 샅샅이 훑으면서도 동시대 다른 철학자들의 작업과 어떻게 다른지를 그대로 보여 준다. 바디우는 “인간의 사유가 객관적 진리를 성취하느냐는 문제는 이론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라며 진정한 사유는 세계를 변화시킨다고 인식한다. 그는 진리가 그것이 소환하고 지탱하는 주체들에 의해 선언되고 구성되며 지지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바디우는 진리의 정치를 향한 회귀를 열정적으로 옹호한다. 676쪽. 3만 3000원. ●다수결을 의심한다(사카이 도요타카 지음, 현선 옮김, 사월의책 펴냄) 대의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제도인 투표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는 제도다. 그런데 다수결은 진정 민의를 반영하는 것일까. 이 책은 투표, 특히 소선거구제 방식의 선거를 통계적 관점에서 비판했다. 대안은 점수투표제다. 각각의 유권자에게 세 명을 뽑게 한 뒤 1등에게 3점, 2등에게 2점, 3등에게 1점을 부여하고 점수를 합산하자는 것이다. 다수결의 또 다른 맹점은 사람들이 공익이 아닌 사익에 따라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저자는 정부가 주권자들에 의해 ‘고용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민주적 절차’를 거쳤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192쪽. 1만 3000원. ●융합 인문학(최재목 엮음, 이학사 펴냄) 융합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필요성이 높아지고 산업계나 학계에서는 활발한 융합적 시도와 연구가 이루어지는 데 반해 일반 대중과 학생들에게는 아직 융합이라는 것이 낯설고 어렵다. 이 책은 융합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고, 융합을 하기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탐구이자 답변이다. 영남대 기초교육대학에서 2015년 2학기에 개설된 교양 강좌 ‘융합 인문학’을 통해 인문, 예술,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 및 예술가들이 펼친 릴레이식 인문학 강의를 담았다. 인문학자, 예술가, 과학자의 시선을 통해 ‘융합’이라는 주제에 다각도로 접근하는 강연들이 다채로운 주제로 펼쳐진다. 306쪽. 1만 5000원. ●엄청나게 복잡하고 끔찍하게 재밌는 문제들(토마스 포비 지음, 권혜승 옮김, 반니 펴냄) 이 책은 옥스퍼드대 교수로 수많은 입학시험의 문제를 출제하고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저자가 자신의 전공인 물리학과 수학 분야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제들 중 예비 대학생 수준에 맞는 것들을 모아 놓았다. 호기심과 재미를 북돋우려고 만들어진 문제와 대학 입학시험에서 사용되는 표준적인 문제들이 고루 섞여 있다. 보기에는 만만치 않지만, 포비는 고등학교에서 기초를 튼튼히 닦은 학생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을 거라고 밝힌다. 세계적인 명문 대학의 입학시험 문제를 내 방에서 풀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468쪽. 2만 4000원.
  • [책꽂이]

    [책꽂이]

    스님의 생각(정법안 지음, 최갑수 사진, 쌤앤파커스 펴냄) 시인인 저자가 전국 산사를 찾아다니며 직접 만난 여러 스님과의 대화와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통해 삶의 지혜를 전한다. 276쪽. 1만 4000원.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서민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기생충 21종의 ‘생존기’를 엮은 책이다. 저자는 기생충들을 생활 방식에 따라 나누고 특유의 유머로 소개한다. 376쪽. 1만 6000원. 색의 놀라운 힘(장 가브리엘 코스 지음, 김희경 옮김, 이숲 펴냄) 2013년 구글은 검색 창 테두리 색을 파란색으로 바꾸는 간단한 변화만으로 2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렸다. 색깔에 대한 실용적 정보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168쪽. 1만 3000원. 마이클 폴란의 주말 집짓기(마이클 폴란 지음, 배경린 옮김, 펜연필독약 펴냄) 미국의 논픽션 작가가 2년 반 동안 주말을 바쳐 한 칸짜리 집을 짓는 과정을 통해 건축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과 사유를 펼쳐냈다. 468쪽. 1만 6500원. 아, 보람 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히노 에이타로 지음, 이소담 옮김, 오우아 펴냄) 신랄한 어투와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를 통해 우리의 노동 현실을 유쾌하게 비틀어 풍자하며 노동자에 대한 존중을 얘기한다. 176쪽. 1만 3500원. 냄새 나는 책(전 5권)(백명식 지음·그림, 파랑새 펴냄) 방귀, 똥, 땀, 트림, 오줌 등 우리 몸에서 나는 다섯 가지 배설물을 다룬 인체 과학 그림책. 방귀, 똥 이야기라면 깔깔거리며 넘어가는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40쪽. 각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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