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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파친코’/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파친코’/임병선 논설위원

    오늘 애플TV+에서 세 편이 공개되는 드라마 ‘파친코’(pachinko)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파친코는 구슬을 기계로 퉁겨 구멍에 넣은 뒤 그림의 짝이 맞으면 당첨금을 받는 일본의 국민 오락이다. 패전 이후 한없이 막막해진 서민들이 구슬이 좌르륵 쏟아지는 소리에 불안을 떨쳐내고 값싼 위안을 얻었다. 2007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 전역에 1만 7000여 업소가 연 매출 29조 500억엔(당시 환율로 232조원)에 종업원 44만명을 거느렸는데 2020년 14조 6000억엔(약 147조원)으로 확 줄었다. 연간 400곳이 문을 닫아 2019년 말에는 9639곳뿐이었다. 파친코 산업은 날로 쇠퇴하는데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일본에서 파친코를 운영하는 이들 중에는 유독 재일 한국인 ‘자이니치’가 많았다. 대표적인 인물이 ‘마루한’의 운영자 한창우씨다.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이 한씨에게 직접 들은 인생 역정을 옮긴 책이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에 선정되는 등 인기를 끌자 애플이 판권을 사들여 8부작으로 제작했다. 어머니와 선자(윤여정), 아들, 손주 4대가 일본인들의 차별과 멸시를 이겨 내며 분투하는 80년을 그려 낸다. 인종차별을 겪으며 미국에서 자란 작가가 재일교포의 신산한 삶을 그려 낸 작품에 미국 자본이 1000억원을 투입하고 우리 배우들을 기용해 제작한 점이 흥미롭다. 유튜브에 공개된 첫 회 맛보기 영상을 봤는데 프랑스 영화 ‘연인’에서의 동양을 바라보는 서구인의 왜곡된 시선 같은 게 느껴져 불편했다.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이 영화 ‘피와 뼈’에 그려 낸 자이니치들의 울분을 못 살려낼까 싶어 불안하기도 한데 서구 평단의 프리뷰 반응은 뜨겁다. 다소 놀라운 일은 서울 태생의 코고나다와 캘리포니아 출신 저스틴 전, 두 한국계 감독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이며 57년 경력의 윤여정에게도 오디션을 보게 한 점이었다. 제작진이 “애플이니까”를 남발하자 “사과건 배건 난 관심 없다”고 맞받아쳤다는 윤여정이다. 코고나다 감독이 윤여정의 얼굴에 한국 역사를 그린 지도가 담겨 있다고 했다는데 정말 그런지 궁금하다.
  • ‘순자’와 ‘선자’ 똑같다 하시면…연기 관둬야죠

    ‘순자’와 ‘선자’ 똑같다 하시면…연기 관둬야죠

    “아카데미상을 탔다고 막 들떠서 사람이 변한다면, 그게 더 무서운 일 아닐까요? 상을 받은 순간에는 기뻤지만 큰 변화는 없어요. 저는 나이 들어서 그 상을 받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75)의 화법은 여전히 거침없고 유쾌했다. 영화 ‘미나리’ 이후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로 다시 대중 앞에 선 그는 수상 이후 일어난 안팎의 변화에 대해 묻자 “똑같은 집에 살고 있고, 똑같은 친구를 만나고 있다. 단 한가지 달라진 점은 전화가 많이 온다는 점인데, 그래서 아예 (수신음을) 무음으로 해놓고 있다”면서 웃었다. 재미교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파친코’는 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가는 대서사시로 8부작에 약 10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윤여정은 부산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지 50년이 지난 노년의 선자를 연기했다. 어린 선자는 전유나, 젊은 선자는 신예 김민하가 각각 맡았다. 싱글맘으로 이국 땅에서 김치를 팔며 고군분투하는 선자는 이민 1세대의 책임과 희생을 표현하는 인물이다. “선자의 강인함은 생존하려고 노력하는 데서 나왔다고 생각해요. 사람에 역경에 빠졌을 때는 그것을 헤쳐나가는 데만 집중하잖아요. 저는 선자가 안전한 삶이 아니라 정직한 삶을 선택한 점이 부러웠어요. 그녀를 비굴하지 않은 존엄성 있는 여성으로 표현하고 싶었죠.” 오는 25일 애플TV+에서 공개되는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동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미국 이민자 가족의 꿈과 현실을 그린 ‘미나리’를 떠올리게 한다. 그는 이민자들의 이야기에 끌리는 이유는 “두 아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는 미국에서 이웃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들들은 한국인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닌, 마치 ‘국제 고아’처럼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미나리’의 아이작(한국계 미국인) 감독을 돕고 싶었고, 이번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어요. 다들 우리 아들과 비슷한 상황이라 외면할 수 없었죠.” ‘파친고’의 경우도 공동 연출자인 코고나다와 저스틴 전 감독을 비롯해 제작진과 출연 배우 중 한국계 미국인이 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윤여정은 이번 작품에서 자이니치(재일 동포)들의 삶에 대해 배운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일본에 점령당했을 때 그 곳에 갔던 분들인데, 독립되고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정부의 돌봄을 받지 못해 어디에서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 됐죠. 하지만 그 분들이 여전히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 말과 글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뭉클했어요. 이제는 서로 돕고 포용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윤여정은 “대중은 레드카펫 위 스타들의 화려한 모습을 먼저 떠올리지만, 연기로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하는 배우는 ‘극한 직업’이고 그게 내가 오랜 커리어를 통해 내린 결론”이라고 자신의 배우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변신을 꾀했다. 전작과의 차별성에 대해 묻자 “두 여자는 사는 시대나 처해진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미나리’ 순자랑 똑같다고 하신다면 연기를 그만둬야죠. 대중 예술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분들이 직접 보시고 판단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치매가 오기 전까지는 연기를 계속하고 싶거든요.(웃음)”  
  • “아시아인 향한 적개심·거부감, 모두 함께 대항해야”

    “아시아인 향한 적개심·거부감, 모두 함께 대항해야”

    “아시아인은 미국에 도착했을 때부터 적개심과 거부감에 맞서 왔다. 슬프게도 변한 것은 거의 없다. 아시아인은 늘상 두려움과 함께 살아간다.”한국계 미국인 이민진(53) 작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미국의 뿌리 깊은 아시아 혐오 정서와 증오 범죄에 대한 경험담과 생각을 풀어냈다. 이민 1.5세대인 이 작가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에 걸친 재일동포 4대의 삶을 그린 대하소설 ‘파친코’의 저자다. 아시아 여성으로서 경험한 차별과 혐오를 담담히 술회한 이 작가의 기고문은 애틀랜타 스파업소 3곳에서 한인 여성 4명이 백인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 1주기를 맞아 신문에 실렸다. 이 작가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백 명의 아시아계 시민들은 안전을 지키려고 가능한 한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문다”며 “외출할 땐 안전한 길로만 다니고 후추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을 몸에 지닌다”고 전했다. 1977년 부모와 두 명의 언니, 여동생과 함께 서울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이주한 작가는 이런 불안이 결코 최근의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작은 금은방을 운영하던 부모님을 잃을까 봐 늘 걱정했다”며 “수차례 강도가 들었지만 경찰은 한 번도 범인을 잡지 못했고 보험사는 아무것도 보상하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예일대 역사학과,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기업 변호사로 일하며 엘리트 상류층의 삶을 살았지만 작가는 정체성 때문에 늘 공포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중국 여자를 좋아한다”며 거리에서 다짜고짜 붙들던 퇴역군인, 고객과 동료들에게 당한 신체 접촉 등의 기억을 털어놨다. 이 작가는 “일제에 항거한 할머니, 군부독재에 맞선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엄마처럼 끔찍한 것들에 맞서려면 여러 사람과 함께 대항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적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의 물결이 한층 더 일렁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작가는 “53세의 중년 여성인 나는 더는 이민 온 소녀가 아니지만 여전히 그때처럼 가족들의 안위를 걱정한다”며 “우리 모두를 위해 안전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 ‘파친코’ 이민호 “정제된 이미지 깨고파...K콘텐츠 성공 비결은 한국인 열정”

    ‘파친코’ 이민호 “정제된 이미지 깨고파...K콘텐츠 성공 비결은 한국인 열정”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로 컴백하는 배우 이민호가 “배우로서 기존에 갖고 잇는 정제된 이미지를 깨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18일 화상으로 만난 이민호는 “이 작품을 위해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후 13년만에 오디션을 봤는데, 다시 평가와 선택을 받는 입장이 되고 보니 데뷔 때의 열정이 떠오르면서 새롭게 태어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는 25일 공개되는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이야기를 총 8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다룬다. 한국과 일본, 미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대서사시로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돼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 등의 연대기를 그린다. ’파친코‘에서 이민호는 젊은 시절 선자(김민하 분)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한수를 연기했다. 극중 한수는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부유한 상인으로 선자와 금지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야망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지금 시대를 살면서는 절대로 느껴볼 수 없는 어떤 감성들을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어요. 한수는 어두운 내면을 갖고 있지만 자신을 지키고 생존을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인물이죠. ‘나쁜 남자’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의 처절한 모습이 굉장히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상속자들’, ‘푸른 바다의 전설’, ‘더 킹:영원의 군주’ 등 로맨틱 코미디의 단골 남자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그는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른 거칠고 강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기존에 제가 갖고 있는 정제된 이미지를 깨는 것이 배우로서 욕심을 냈던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작품에서 내가 녹아 들어서 인물을 그대로 느끼면 그게 가능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다른 것들은 다 배제하고 한수를 그대로 느끼고. 캐릭터에 공감하고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는 상대역인 신예 김민하와의 멜로 호흡에 대해서 “키스신 등이 로맨틱하지 않고, 사랑의 감정도 굉장히 노골적이고 원초적으로 표현된다”고 말했다. 해외 OTT 드라마에 처음 출연한 그는 “한국 오디션과 달리 각 역할 별로 유력하게 캐스팅된 배우들끼리의 ‘케미스트리 오디션’이 굉장히 이색적인 경험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부터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작품으로 극 후반부에는 한수가 과거 일본에서 관동대지진 등을 겪는 등 파란만장한 시절이 그려진다. “연기를 준비하면서 그 시대 조선인들이 찍힌 사진을 찾아봤는데, 단 한장도 웃는 사진이 없어서 굉장히 가슴이 아팠어요. 희망을 품을 수 없는 시대였으니까요. 다시 한번 우리 선조들 덕에 우리가 이렇게 좋은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현재 ‘파친코’의 홍보차 미국 LA에 머무르고 있는 그는 외신과 인터뷰를 하면서 K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는 그가 생각하는 K콘텐츠의 성공 비결은 뭘까. “3일 전에도 미국에서 이정재 선배님을 만나서 축하 인사를 드렸더니 생각보다 덤덤해 하시더라고요. K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은 한국인 특유의 열정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꾸준히 작업해 왔고, 국경 없이 전세계 드라마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시대에 그 점이 더 빛나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더욱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여든에도 빛날 수 있다”… 성실함이 만든 울림

    “여든에도 빛날 수 있다”… 성실함이 만든 울림

    “깐부 할아버지가 해냈다.”, “나도 여든에 빛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쥔 배우 윤여정(75)에 이어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오영수(78)까지 세계 무대에서 빛난 원로 배우들의 활약이 문화계를 넘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텔레비전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은 오영수는 1963년 극단 생활을 시작한 이후 60년 가까이 묵묵히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았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흥행에 흔들릴 만도 했지만, 각종 광고 모델 제안을 거절하고 평정심을 되찾겠다며 무대로 돌아간 점도 화제가 됐다.윤여정 역시 세월과 함께 서서히 진가를 발휘했다. 아르바이트로 배우 경력을 시작한 그는 영화, 드라마 등 작품과 배역 크기를 가리지 않고 56년 한길을 걸었다. 지난해 4월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아 36관왕의 대기록을 쓰면서도 “민폐 끼치지 않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며 순수한 애정을 드러냈고, 후속작에 돌입해 드라마 ‘파친코’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수상이나 1등에 대한 욕심 없이 성실히 일해 왔다는 점은 젊은 세대에게도 울림을 준다. 오영수의 수상 소식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오영수 어르신에게 감동받았다”, “겸손한 수상 소감이 너무 좋다”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방송을 통해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갈 때가 있다. 진정한 승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경지에 이르려 하는 사람”이라고 소신을 밝힌 점이 공감을 얻고 있다. ‘꼰대’ 같지 않은 화법과 “최고 아닌 최중이 되고 싶다”는 소감으로 MZ세대의 지지를 받았던 윤여정과 비슷하다. 외신들도 오영수를 주목했다. 로이터는 “‘히피 할아버지’가 한국의 첫 골든글로브를 받았다”며 “그의 업적은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 등은 “골든글로브 주최 측의 다양성 부족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영수의 수상은 국내외에서 환호를 받았다”고 했다.
  • 윤여정 이어 오영수까지…세대·국경 넘어 울림 주는 한국 배우들

    윤여정 이어 오영수까지…세대·국경 넘어 울림 주는 한국 배우들

     아카데미 이어 골든글로브까지 70대 배우들 맹활약에 ‘감동’“승자는 하고 싶은 일 하는 사람”“최고 아닌 최중 좋다” 철학 닮아“깐부 할아버지가 해냈다”, “나도 여든에 빛날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쥔 배우 윤여정(75)에 이어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를 수상한 오영수(78)까지 세계 무대에서 빛난 원로 배우들의 활약이 문화계를 넘어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에서 텔레비전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은 오영수는 1963년 극단 생활을 시작한 이후 60년 가까이 묵묵히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았다.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흥행에 흔들릴 만도 하지만, 각종 광고 모델 제안을 거절하고 평정심을 되찾겠다며 무대로 돌아간 점도 화제가 됐다. 윤여정 역시 세월과 함께 서서히 진가를 발휘했다. 아르바이트로 배우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영화, 드라마 등 작품과 배역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56년 한 길을 걸었다. 지난해 4월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아 36관왕의 대기록을 쓰면서도 “민폐 끼치지 않을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며 순수한 애정을 드러냈고, 후속작에 돌입해 드라마 ‘파친코’(애플TV+)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수상이나 1등에 대한 욕심 없이 성실히 일해왔다는 점은 젊은 세대에게도 울림을 준다. 오영수의 수상 소식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오영수 어르신에게 감동 받았다”, “겸손한 수상 소감이 너무 좋다”는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깐부 할아버지’는 인터넷 상에서 ‘밈’과 ‘짤’(인터넷 이미지)로도 친근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방송 등을 통해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갈 때가 있다. 진정한 승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경지에 이르려 하는 사람”이라고 소신을 밝힌 점은 공감을 얻고 있다. ‘꼰대’ 같지 않은 화법과 “최고 아닌 최중이 되고 싶다”는 소감으로 MZ 세대의 지지를 받았던 윤여정과 비슷하다. 아카데미 수상 이후에도 그는 한국 기자들을 만나 “인생을 오래 살아서 배반을 많이 당해서 (수상)그런 건 바라지도 않았다”면서 진솔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외신들도 오영수를 주목했다. 로이터는 “‘히피 할아버지’가 한국의 첫 골든글로브를 받았다”며 “그의 업적은 윤여정이 한국인 최초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AP통신 등은 “골든글로브 주최 측의 다양성 부족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영수의 수상은 국내외에서 환호를 받았다”고 했다.
  • SK브로드밴드 손잡은 ‘애플TV+’ 새달 국내 상륙

    SK브로드밴드 손잡은 ‘애플TV+’ 새달 국내 상륙

    SK브로드밴드가 애플과 손을 잡고 국내 유료방송 업계 최초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애플TV+’를 다음달 선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OTT 서비스인 ‘애플TV+’, 일종의 셋톱박스 기기인 ‘애플TV 4K’,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애플TV 앱’을 다음달 4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의 ‘스마트3’라는 인터넷(IP)TV 셋톱박스 화면에서 ‘애플TV 앱’을 누르면 ‘애플TV+’로 연결돼 각종 오리지널(자체제작)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국내 유료방송 셋톱박스 중에서 애플TV 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SK브로드밴드가 유일하다.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애플TV 4K’ 셋톱박스를 구입·설치하면 ‘B tv’(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의 실시간 채널, 영화·드라마 등을 전부 즐길 수 있다. ‘애플TV 4K’를 켜면 ‘B tv 앱’이 자동으로 설치된다. SK브로드밴드는 ‘애플TV 4K’를 월 6600원, 36개월 할부 판매로 제공한다.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애플TV 4K’ 사전 예약접수를 받는다.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애플TV 4K’를 구매하고 ‘B tv’를 이용하면 ‘애플TV+’를 최대 6개월 간 무료 체험할 수 있다. 자체제작 콘텐츠만 제공하는 애플TV+는 출시일에 맞춰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인 ‘닥터 브레인’을 전 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닥터 브레인’은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이선균이 주연으로 나오는 공상과학 스릴러 작품이다. 애플TV+는 윤여정과 이민호가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 ‘파친코’도 제작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있는 국내 OTT 시장에 다음달부터 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가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디즈니 계열 콘텐츠를 제공하는 디즈니플러스는 다음달 12일 국내에 출시된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업체들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서류 한장에 빼앗긴 입양인의 삶…혈연 넘어 선택한 가족의 유대감

    서류 한장에 빼앗긴 입양인의 삶…혈연 넘어 선택한 가족의 유대감

    “방탄소년단(BTS),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한국 콘텐츠 덕분에 미국인들도 한국인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게 됐어요. 저는 감정적(정서적)인 측면에서 한국인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백인에 둘러싸여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느껴 13일 개봉하는 영화 ‘푸른 호수’를 연출한 재미동포 2세 저스틴 전(40·①, ④) 감독은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백인들에 둘러싸인 환경에서도 늘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다”며 “미국 토양 안에서 우리가 정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일까, 나는 왜 미국에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졌다”고 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공개된 이 영화는 전 감독이 각본, 연출, 주연을 모두 맡았고 미국 내 이방인의 삶을 다뤄 제2의 ‘미나리’로 주목받았다. 그가 연기한 주인공 안토니오는 1980년대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백인 부모에게 입양됐지만, 양부모에게 학대당한 기억이 있다. 뉴올리언스에서 타투이스트로 일하며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 분②)와 의붓딸 제시(시드니 코왈스키 분③), 그리고 새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열심히 살려는 그는, 캐시의 전남편인 경찰관 에이스(마크 오브라이언 분)와 충돌한 뒤 경찰서에 끌려간다. 30년을 미국에서 살았는데도 양부모의 무관심으로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한 채 불법체류자로 추방될 상황에서 안토니오는 베트남 출신 이민자 파커와 그 가족을 만난 뒤 한국 출신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가족을 지키려는 싸움을 시작한다.●윤여정과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호흡 맞춰 미국은 2000년 해외 출신 입양인에게 시민권을 자동 부여하는 법안을 마련했지만, 그 이전 대상자에 대해선 소급적용이 안 돼 여전히 수만명의 입양인이 추방될 처지에 놓였다. 같은 위기를 겪는 입양인 9명을 만났다는 전 감독은 “미국에서 살았지만 서류 하나 빠졌다고 ‘너는 미국인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일지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모국에서 원하지 않아 미국으로 보내졌는데 다시 거부당해 상처 입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 영화를 통해 미국 아동 시민권법 개정을 이끌어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오가 제시를 자신의 딸로 선택한 것에 대해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보다 ‘선택한 가족’도 강한 유대관계를 보여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와 미국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 촬영장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는 윤여정을 향해 “현장에서도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바로 지적해서 고치려는 열정이 있으신 분”이라며 “항상 온 힘을 다해 연기를 해 온 진정한 예술가”라고 극찬했다. 그는 최근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감정이든 충실히 담아내며 보편적 정서를 공감 가도록 그려내기 때문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 이민호 측 “연우와 알고 지내는 사이...연인 아냐” [공식]

    이민호 측 “연우와 알고 지내는 사이...연인 아냐” [공식]

    배우 이민호(34)와 그룹 모모랜드 출신 연우(25)가 열애설에 휩싸인 가운데, 이에 대해 이민호 소속사 측이 부인했다. 30일 이민호 소속사 MYM엔터테인먼트 측은 두 사람의 열애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디스패치는 이민호와 연우가 5개월 째 열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데이트를 즐겼다. 관심사가 비슷한 두 사람은 집 데이트를 즐긴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러나 이민호 소속사 측은 “이민호와 연우가 평소 알고 지낸 사이였던 것은 맞다”면서도 “데이트 현장이라고 보도된 사진은 지인들과 함께 했던 모임에서 이민호와 연우의 모습만 찍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민호는 최근 애플TV 새 드라마 ‘파친코’ 촬영을 마치고 방송을 앞두고 있다. 연우는 오는 9월 22일 첫 방송되는 KBS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에 출연한다.
  • 케이팝 이어 케이드라마도 인기…자막봉사하는 미국인

    케이팝 이어 케이드라마도 인기…자막봉사하는 미국인

    세계 최대 통신사인 미국의 AP통신이 케이팝에 이은 케이드라마의 인기를 조명하며, 한국드라마에 무료로 영어 자막을 다는 이들을 소개했다. AP통신은 20일 대부분 가족이 잠자리에 드는 오후 10시면 캐롤 홀라데이는 컴퓨터를 켜고, 한국 드라마에 영어 자막을 다는 작업을 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주로 동영상 플랫폼 ‘라쿠텐 비키’에서 200개 이상 드라마의 자막 작업을 했다. 일본, 한국, 중국, 대만 등의 드라마를 소개하는 라쿠텐 비키의 주 시청자는 미국인이며 이들의 75%는 아시안이 아니다. 라쿠텐 비키에 자막을 다는 이들은 모두 기꺼이 자원봉사에 나선 케이드라마 팬들이다.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홀라데이는 영어 자막에 문법이나 철자 오류가 없는지 점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한국드라마에 더 좋은 영어 자막을 달기 위해 은퇴한 변호사가 하와이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경우도 있다.하와이대에 진학한 코니 메레디스는 “문법 구조가 영어와 달라 너무 어렵다”면서 10분짜리 영상의 자막을 완성하는데 약 두시간이 걸린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500개 이상 드라마 자막 작업에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취미로 자막작업을 하고 있으며, 한국어 번역이 뉴욕타임스 낱말퀴즈를 푸는 것처럼 가장 알차게 시간을 보내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라쿠텐 비키는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더 좋은 영어 자막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비키의 번역작업은 영어만이 아니어서 드라마 방영 뒤 24시간 안에 20개의 다른 언어 자막이 생산된다. 돈을 받는 번역가는 극소수며, 만약 자원하는 자막 봉사자가 없는 드라마일 경우 유료 번역가가 참여한다.애플티비는 현재 두 개의 한국어 드라마를 작업중이다. 한 편은 이선균이 주연을 맡은 ‘닥터 브레인’이며 또 한편은 배우 윤여정이 출연하는 ‘파친코’다. 파친코는 이민진씨의 소설이 원작으로 4세대에 걸친 한국 이민가족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올해 넷플릭스는 약 5억 달러(약 5900억원)를 한국어 콘텐츠 생산에 투자했다.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로는 ‘스타트업’ ‘사이코지만 괜찮아’ ‘김비서가 왜그럴까’ ‘사랑의 불시착’ 등이 있다. 해외 케이드라마 팬들은 한국 드라마의 인기 요인으로 케이팝처럼 여러 장르를 혼합하는 것을 꼽는다. 공포물이나 로맨틱코미디로 시작하는 듯한 드라마가 실은 갱스터에 관한 이야기였으나 블랙 코미디로 끝난다고 한국 드라마에 대해 평가했다. 포브스지에서 한국 미디어를 취재하는 존 맥도날드는 “많은 케이팝 스타들이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들이 가수로 활동하기도 한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차은우와 수지를 들었다.
  • 아카데미 수상 윤여정, 시상식 항공점퍼 차림 귀국

    아카데미 수상 윤여정, 시상식 항공점퍼 차림 귀국

    배우 윤여정이 8일 새벽 귀국했다. 미국 LA 발 비행기에 탑승했던 윤여정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도 착용한 바 있는 항공 점퍼 차림으로 돌아온 윤여정은 인터뷰는 따로 하지 않았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 7일 소속사를 통해 미리 귀국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우조연상 수상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고, 여전히 설레고 떨린다”며 “무엇보다 같이 기뻐해 주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수상의 기쁨이 배가 되고, 하루하루 정말 행복했다”며 “컨디션을 회복한 후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역시 “저희는 윤여정 배우 귀국 후 배우의 컨디션 회복을 최우선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스케줄을 정리하고 추스를 것이 많아서 바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을 것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다만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여정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의 순자 역할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아시아 여배우로서는 두번째 수상이며,한국인 배우로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여우조연상 후보로는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윤여정은 극 중 어린 손자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순자를 연기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수상에 앞서 30여 개가 넘는 해외 연기상을 휩쓸었고,미국 배우 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석권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수상 연설 당시 “나는 경쟁을 믿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클랜 클로즈 같은 대배우를 이겼다고 말할 수 있나? 너무 훌륭한 연기를 너무 많이 봐왔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역할을 했고 경쟁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다, 그리고 미국 분들이 한국 사람들을 굉장히 환대를 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감동을 줬다.또한 ‘미나리’의 제작자이자 여우조연상 시상자였던 브래드 피트에게 털사에서 촬용하는 동안 어디 있었냐고 하거나 “두 아들이 나를 일하러 가게 만들었다, 다 아이들 덕분이다,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결과를 얻었다,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은 외신이 꼽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의 순간’으로 자주 언급됐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매우 딱딱했던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뜻밖의 선물이었다”며 윤여정의 재치를 칭찬했다. 윤여정은 귀국 뒤 약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아직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미국 OTT 서비스 애플TV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의 주인공으로 또 한 번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파친코’는 재미 한국인 이민진 작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에서 4대에 걸쳐 파친코 사업에 성공하는 한국인 가족의 굴곡많은 삶을 그리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매우 일찍 접한 영어책… 이민자 선대가 못 누린 기회에 감사”

    “매우 일찍 접한 영어책… 이민자 선대가 못 누린 기회에 감사”

    “한국이나 미국에서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어렸을 때 말을 잘할 수도, 친구를 찾을 수도 없었지만, 매우 일찍 책을 읽었습니다.” 7일자(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는 재미 교포 작가 이민진이 처음 책을 접하고 친구가 되는 ‘그때’를 세밀하게 다룬 에세이가 실렸다. ‘이민자 세계에 대해 쓰는 법을 가르친 독서의 일생’이라는 제목을 단 글에서 작가는 외삼촌의 이민 정착기를 통해 당시 보편적인 ‘이민사’와 미국으로 ‘이식’(移植)된 자신의 과거를 동시에 투사했다. 고아원 학교의 교장이자 장로교 목사의 둘째 아들 존 Y 킴은 한국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23살에 미국에 와 역사를 공부했다. 기자가 되길 원했던 그는 석사학위를 위해 뉴욕에 갔지만, 돈이 바닥나 식당 웨이터로 일한다. 외삼촌은 굶주림 속에서도 손님이 건드리지 않은 접시에 손대지 않음으로써 ‘존엄’을 지켰다. 이 역사학도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초봉이 높다는 것을 알고 도서관에서 컴퓨터에 관한 책을 읽은 끝에 IBM에 프로그래머로 취업했고 인생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일했다. 뒤이어 한국에 남은 여동생 가족의 이민을 후원해 1976년 이민진은 7세의 나이에 미국 땅을 밟았다. 작가는 어느 날 미국에서 태어난 자신의 이종사촌들과 함께 도서관에서 카드를 손에 받아 들었는데, 그것이 책으로의 길을 안내해 주었다. 그는 “원하는 만큼 책을 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영어책의 새로운 독자로서, 다작가였던 이민자의 딸 로이스 렌스키를 만났다. “그의 책은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바로 다른 책을 집어 들 수 있었다. 도서관에는 렌스키의 책들이 가득했기 때문이었다”고 회고하며 그때 그 동화가 주었던 느낌까지 전달해 준다. 고교 시절에는 싱클레어 루이스를 만났고, 그를 따라 예일대를 선택했다. 에세이는 “그가 우리를 구원했다”고 끝을 맺는데, 외삼촌에 대해서뿐 아니라 아버지와 선대가 누리지 못한 기회를 가진 것에 대한 감사를 담았다. 현재 그의 소설 ‘파친코’는 미국에서 TV 시리즈물로 제작되고 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윤여정 뉴욕타임스와 인터뷰 “봉준호 감독이 나를 부러워해”

    윤여정 뉴욕타임스와 인터뷰 “봉준호 감독이 나를 부러워해”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제 때가 됐다는 거죠. ‘기생충’의 성공이 한국 배우들을 알리는데 크게 도움이 됐어요” 영화 ‘미나리’에서 정많지만 엉뚱한 한국서 온 외할머니 역할로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이 3일자(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말이다. 윤여정은 스티븐 연이 아시아 남성으로는 처음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기생충’ 덕이 컸다고 분석했다. 윤여정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를 찍다가 오스카 후보에 오른 소식을 접했다. 재미 한국인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파친코’는 일본에서 4대를 걸쳐 살아온 한국인 가족이 주인공으로 일본인들의 끈질긴 멸시와 차별을 받으며 결국 파친코 사업으로 돈을 버는 이야기다. 윤여정은 봉준호 감독이 코로나19 때문에 ‘어워드 레이스’에도 여기저기 갈 필요없이 앉아서 화상통화만 하면 된다며 자신을 부러워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레이스는 말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또 오스카 후보에 오른 뒤 스트레스가 많다며 “사람들이 이제 나를 축구선수나 올림픽 국가대표처럼 생각하는데 부담스럽기도 해요”고 말했다. 미나리를 쓰고 연출한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윤여정의 절친한 친구인 이인아 프로듀서가 부산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정 감독을 소개했는데, 정 감독은 윤여정의 데뷔작인 김기영 감독의 ‘화녀’(1971년)를 감명 깊게 봤다고 했다.윤여정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정 감독이 자신의 초기 출연작들까지도 소상히 꿰고 있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정 감독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는 “정 감독은 아주 조용한 사람”이라면서 자기 아들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 만큼 좋아한다고 했다. 정 감독은 윤여정이 한국에서는 넉넉한 마음 씀씀이와 진지한 태도로 유명한 배우라면서 그런 점들이 미나리에서의 역할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미나리 촬영 당시 손자 데이비드로 출연한 앨런 김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앨런 김이 연기 경험이 거의 없어 자신과 함께 등장하는 촬영분에서 인내심을 시험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는데, 앨런이 대사를 모조리 암기한 것을 보고 그런 걱정을 털어냈다고 했다. 연기에 임하는 태도에서는 어린 앨런으로부터 자신의 데뷔 시절을 보기도 했다고 한다. “저는 연기를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았고, 영화를 공부하지도 않아서 열등감이 있었죠. 그래서 대사를 받으면 아주 열심히 연습했어요”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작은 역할만 들어와서 괴로워했고 사람들도 대부분 나를 싫어했어요. 그만두고 미국으로 돌아갈까 했는데 이렇게 살아남았고,연기를 즐기고 있습니다”라며 미국에서 돌아와 이혼을 하고 아들 둘의 학비를 대기 위해 힘들게 살았던 시간을 돌아봤다. 60살이 되면서 가족들의 생계 부담에서 벗어난 뒤에는 믿을 수 있는 감독들하고만 일하기로 결심했다. 윤여정은 “일흔셋의 아시아 여성이 오스카 후보에 오를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면서 영화 ‘미나리’가 자신에게 많은 선물을 줬지만 부담도 크다며 자신의 50여년 연기인생을 반추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희망에 대하여-서경식 선생께 보내는 편지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희망에 대하여-서경식 선생께 보내는 편지

    정치는 속절없고, 희망은 희미한 이즈음 당신의 글 ‘은퇴기’(한겨레, 2021. 3. 26)를 잘 읽었습니다. 이번 칼럼을 읽고 당신에게 기꺼이 편지를 보내고 싶었답니다. 칼럼에는 3월 말로 70세 정년에 이르러 20년간 일해 온 대학을 그만두는 당신의 소회가 인상적으로 적혀 있네요. 소년 시절부터 “내 출신과 문화를 홀로 등에 짊어진 채 나는 다른 모든 학생들과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소년의 눈물’)는 디아스포라의 소수자 감성을 느끼며 살아온 당신, 조국의 감옥에 있는 두 형의 존재로 인해 늘 죽음의 그림자를 응시하던 당신, 적성과는 전혀 맞지 않는 파친코 가게 업무를 보면서 그 우울한 일상을 밤늦게 루쉰 읽기로 달래던 당신, 쉰 살 이전에는 정규직이 돼 본 적이 없었던 당신이 대학에서 무사히 정년퇴임을 맞이한다는 사실이 왠지 너무나 낯설게 다가옵니다. 당신 자신도 젊은 날 이런 순간이 오리라고는 전혀 예감하지 못했겠지요. 행여 당신의 여정이 한 예민하고 성실한 소수자의 인간 승리라는 관점으로 해석될 수는 없을 겁니다. 당신이 언젠가 제게 얘기했듯이 지금에 이른 당신의 삶에는 분명 행운이 크게 작용했을 겁니다. “대부분의 재일조선인들은 저 같은 이런 기회를 상상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도 나름대로 하고 싶은 얘기들이 많이 있을 텐데, 그런 기회를 못 얻은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저를 둘러싼 행운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이 세상이 지금보다 나아지기 힘들 것이라는 우울과 두려움을 마주합니다. 여러 겹으로 꼬인 정치·사회적 상황을 응시하다 보면 환멸에 빠지기 쉬운 시대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촛불혁명 이후 한국 사회에 불어온 정치적·문화적 혁신이라는 희망은 이제 강고한 진영 논리와 집값 폭등, 힘겨운 개혁 과정 속에서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늘 깊은 비관 속에서도 세계의 모순과 질곡, 죽음을 탐구해 왔던 당신의 글을 찾게 됩니다. 당신은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쉽게 얘기하지 않습니다. 절망의 극한을 끝끝내 응시하는 당신의 태도는 쉽게 허무와 회의에 빠지곤 했던 이들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당신은 최근 저작에서도 여전히 공허한 희망과는 분명한 거리를 둔 채 짙은 비관 속에서 일본 사회를 비롯한 시대의 퇴행을 또렷이 응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오랜 역사를 거치고 이토록 수많은 잔혹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비관한다”(‘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는 당신의 전언을 지금 이 시대 한국 사회에도 되비추게 됩니다. 시대의 비관을 응시하며 개혁의 지지부진함을 지적하는 과정은 언젠가는 슬며시 다가올 새로운 희망의 싹을 예비하는 시간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도, 저도 계속 쓰고 절망하는 과정이 늘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어느 날 당신이 연구실에서 말했던 “저는 불행하게 살다가 불행하다는 얘기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쪽에 서고 싶습니다”라는 얘기가 제 마음을 관통해 글쓰기의 근원적 의미를 생각하게 됐지요. 이런 상황은 참 역설적입니다. 불행과 절망에 대한 깊은 통찰, 희망이 없었던 사람들에 대한 글쓰기가 외려 이 시대의 힘들고 우울한 사람들에게 커다란 힘과 위안을 주는 아이러니 말입니다. 때로 정직한 절망은 어떤 낙관보다도 미래의 희망을 향한 길을 비춥니다. 그 역설이 당신의 글이 지닌 힘입니다. 이제 완연한 봄날입니다. 당신이 한국에 오지 못한 지도, 제가 일본에 가지 못한 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구니타치(國立)에는 벚꽃이 한창이겠지요. 그곳 당신의 단골 소바집에서 함께 식사하며, 다시 그 희미한 희망에 관해 얘기하는 순간을 간절한 마음으로 고대합니다. 부디 정년 이후 펼쳐질 당신의 인생에 행운과 건강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권성우 드림.
  • [열린세상]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하여/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하여/박산호 번역가

    그것은 우연한 만남이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교보문고가 있어서 종종 가는데 얼마 전부터 소설 베스트 코너에 ‘파친코’라는 책이 보였다. 그때는 무심코 지나쳤는데 두 번째 우연히 찾아왔다. 내가 즐겨 찾는 SNS에 파친코 작가 이민진의 강연 영상이 올라온 것이다. 7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명문대를 나와 변호사로 일하다 작가로 전향한 그는 한 대학에서 열린 강연에 나와 참석해 준 가족과 동료 연구자들과 교수들을 하나하나 빼지 않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그 부분을 들었을 때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싶으면서도 별 감흥이 없다가 마지막 부분을 듣는 순간 울컥했다. 그날은 눈이 많이 왔던지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분들은 바로 이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셨지만 그 노고를 인정받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이 강연장에 의자를 놓아 주신 분들, 이곳에 전등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해 주신 분들, 이곳이 따뜻하고 쾌적한 곳이 될 수 있게 애써 주신 분들, 우리가 여기 들어올 수 있게 눈을 치워 주신 분들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 말에 느닷없이 눈물이 쏟아져서 내가 왜 이러지 싶었던 순간 아주 오래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내가 나온 대학교는 외국어대학교라 과마다 전공어로 하는 원어 연극을 한다. 우리 과도 내가 3학년 때 하기로 했다. 연극반 출신인 선배가 연출, 아버지가 방송국에 계셔서 각종 소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선배가 조연출, 그리고 내가 의상과 분장과 그 외 모든 잡일을 맡았다. 최진사댁 셋째 딸이란 전통적인 이야기를 각색한 대본으로 동기들과 선배들이 배역을 맡아 연습하는 동안 우리 삼총사는 뒤에서 공연 준비를 했다. 공연장을 섭외하고, 매번 연습실을 찾고, 의상과 분장을 챙기고, 그 외에도 생각보다 일이 많아서 공연하기로 결정한 날부터 실제로 무대에 올린 날까지 우리 삼총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나서 일했다. 드디어 공연하는 날 여의도 방송국까지 가서 가져온 의상과 분장은 완벽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완벽했고, 무대도 화려했고,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심지어 “뒤풀이까지 완벽했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가는 길이 몹시 허전했다. 나중에야 알았다. 그 허전함의 정체를. 나도 누구 못지않게 열심히 공연 준비를 했는데. 모든 스포트라이트와 찬사, 모든 격려는 배우들과 연출들에게로 갔다. 아무도 내게 수고했다고 어깨 한번 두드려 주지 않았다. 나는 그날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지나 이국의 한 강연장에서 작가의 진심 어린 인사를 듣자 그때 못 받은 격려를 받은 것 같은 마음에 그만 눈물이 쏟아진 것이다. 그가 언급한 그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그 다정한 말을 듣고 있었다면 나처럼 몰래 뜨거운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소설 ‘파친코’는 일제강점기라는 격동의 시대에 정말이지 피치 못할 이유나 사정이 있어 일본에 건너간 한국인들이 일본인들 속에서 보이지 않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슬픈 역사를 그린 이야기다. 허나 보이지 않는 인간이 되어 차별받으며 인간으로서 마땅히 받아야 할 인정과 존중과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일본에만 있을까. 매일같이 밥을 짓고, 청소와 빨래를 해서 가족의 일상을 유지하는 주부들, 제시간에 배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택배와 배달 노동자들, 쉴 곳도 없는 청소 노동자들, 우리가 보는 모든 영상물의 크레딧에 오르지 못하고, 우리가 읽는 책의 뒤표지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 다치고 죽어야만 뉴스에 잠깐 나오는 무수한 한국인과 외국인 노동자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이재용과 같이 보통 명사화된 유명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선망과 부러움과 열망의 스포트라이트를 그들에게 비추기란 너무도 쉽다. 또한 그 스포트라이트 밖에 서 있는,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못 보고, 혹은 외면하고 지나치는 것 역시 너무나도 쉽다. 그러나 그 쉬운 길의 여정에서 그들만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소외된다. 나와 그들이 다른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이다. 내가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 윤여정 “샴페인 혼술로 자축”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 윤여정 “샴페인 혼술로 자축”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74)씨의 반응은 “후보 지명은 예상 밖의 일로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였다. 그는 16일 한국 배급사를 통해 “과거 오스카 시상식을 볼 때 어떤 배우가 상을 받을지 예측하는 ‘점쟁이’ 역할을 하곤 했다”며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기쁨을 전했다. 드라마 ‘파친코’를 촬영 중인 그는 캐나다 일정을 마치고 전날 공항에 도착한 지 한 시간 뒤에 매니저에게서 오스카 후보 지명 소식을 들었다. “많은 분이 저를 보러 오고 싶겠지만 올 방법이 없다”며 자가격리 중이라는 걸 자신만의 유머로 전한 윤씨는 “매니저가 술을 전혀 못 마시지만 난 뭐든지 할 수 있다”며 “샴페인 한 잔으로 자축했다”고 덧붙였다. “여러분의 응원이 감사하면서도 솔직히 부담스러웠고, 저는 순위를 가리는 경쟁 프로는 애가 타서 못 보는 사람”이라는 그는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그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후보 지명 후 AP통신 등 외신과 한 인터뷰에서는 미국 언론이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라며 쏟아낸 찬사를 두고 “칭찬인 줄 알지만 일종의 스트레스”였다면서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이고 난 단지 한국의 윤여정이다. 나는 나 자신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는 처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한국계 스티븐 연은 “‘미나리’를 통해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더 넓고 깊은 이해를 하는 데 기여한 것 같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윤여정 “오스카 후보, 꿈에도 생각 못해…멍해지는 느낌”

    윤여정 “오스카 후보, 꿈에도 생각 못해…멍해지는 느낌”

    “매니저 울먹…자가격리 중이라 혼자 축하주”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씨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감격을 전했다. 윤여정씨는 오스카 후보 지명은 “내게 단지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16일 전했다. 윤여정씨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애플TV플러스의 드라마 ‘파친코’ 촬영 일정을 마치고 15일 귀국했다. 윤여정씨는 공항에 도착한 지 1시간 뒤에 매니저로부터 오스카 후보 지명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매니저는 저보다 훨씬 젊은데, 인터넷을 보다가 갑자기 ‘와, 후보에 지명됐다’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어 “매니저는 울었지만 나는 (어리둥절해서) 울지 않았다”고도 말했다.윤여정씨는 “매니저는 (오스카 후보 지명 소식에) 저보다 더 감정에 북받쳤고, 나도 멍해지는 느낌이었다”면서 “그래서 그냥 매니저를 껴안고 거실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에서 막 귀국했기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격리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모든 사람이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오고 싶어하겠지만, 여기에 올 방법이 없기 때문에 저는 매니저와 둘이서 축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매니저가 술을 전혀 마실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나 혼자 술을 마셔야겠다. 매니저는 내가 술 마시는 것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 ‘미나리’는 15일(현지시간) 발표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 여우조연, 남우주연, 각본,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베스트셀러]‘달러구트 꿈 백화점‘ 다시 1위로

    [베스트셀러]‘달러구트 꿈 백화점‘ 다시 1위로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출간돼 주목을 받은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사진)이 두 달 여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주식을 비롯한 재테크 서적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교보문고는 3월 첫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를 12일 발표했다. 1위를 차지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넷째 주 처음 1위에 오른 뒤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다 이번에 다시 1위에 올랐다. 6위를 차지한 손원평 작가 소설 ‘아몬드’는 출간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주 1위였던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은 2위로 밀려났다. ‘나의 첫 투자 수업 1’(3위), ‘2030 축의 전환’(4위) 등 재테크 관련 도서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도 출간 이후 꾸준히 팔리고 있다. 다음은 교보문고 3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2.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메이트북스) 3. 나의 첫 투자 수업 1(트러스트북스) 4. 2030 축의 전환(리더스북) 5. 공정하다는 착각(와이즈베리) 6. 아몬드(창비) 7.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세계사) 8. 해커스토익 기출 보카(해커스어학연구소) 9.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김영사) 10. 파친코.1(문학사상)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베스트셀러]재테크 서적 강세…‘나의 첫 투자 수업 1·2‘ 1위

    [베스트셀러]재테크 서적 강세…‘나의 첫 투자 수업 1·2‘ 1위

    유튜브 개설 5개월 만에 45만 구독자를 확보한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가 딸과 함께 펴낸 ‘나의 첫 투자 수업 1·2’가 출간하자마자 1위에 올랐다. 5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월 넷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해당 도서는 장기간 1위 자리를 유지했던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부동산 채널 ‘빠숑의 세상 답사기’ 운영자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대표의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 1·2’도 출간과 함께 6위를 기록하는 등 주식과 부동산 등 재테크 관련 도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버 흔한남매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아동서 ‘흔한남매 불꽃 튀는 우리말.1’도 출간 즉시 10위에 올랐다. 다음은 교보문고 2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1. 나의 첫 투자 수업 1·2(트러스트북스) 2.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메이트북스) 3.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4. 2030 축의 전환(리더스북) 5. 공정하다는 착각(와이즈베리) 6.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지도 1·2(한빛비즈) 7.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세계사) 8. 아몬드(창비) 9. 파친코.1(문학사상) 10. 흔한남매 불꽃 튀는 우리말.1(다산어린이)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日도쿄 “영업시간 단축 안하면 음식점 이름 공개”…비판 쇄도

    日도쿄 “영업시간 단축 안하면 음식점 이름 공개”…비판 쇄도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가 영업시간 단축 등 당국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 요청에 따르지 않을 경우 식당, 술집 등 점포의 이름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당국이 직접 나서 ‘여론재판’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국민들끼리 서로를 감시하고 제재하는 비정상적인 흐름을 한층 더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이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지난 4일 음식점 등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단축해 줄 것을 요청하며 이에 응하지 않는 점포에 대해서는 코로나대책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점포명 공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7일에도 점포명 공개 가능성을 다시 시사하며 “이렇게 되지 않도록 협력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당초 특별조치법 시행령에는 시설명 등 공개 대상이 학교, 백화점, 호텔, 파친코 등으로 규정돼 있었으나 각의(국무회의)를 통해 음식점 등까지 포함시키도록 변경됐다. 점포명 공개는 감염을 막기 위해 그 시설에 가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실상은 여론재판 분위기를 조성해 사실상의 제재 효과를 내기 위한 목적이 크다. 지난해 4월 첫번째 긴급사태 선포 때에도 휴업 지시에 따르지 않은 일부 파친코점의 이름이 공표돼 논란이 일었다. 이름이 공표된 파친코 점포들은 ‘영업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손님이 오히려 더 많이 몰리는 역효과도 나타났다. 도쿄도의 음식점 등 이름 공개 방침에 대해 국가가 하지 않는 징벌을 일반 국민들에게 대신하게 함으로써 ‘사형’(私刑)의 분위기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보수적인 산케이신문도 사설을 통해 “점포명 공개는 임시변통의 수단에 불과하다”며 “국민에게 권리의 제한과 의무를 부과할 수 있는 것은 국회에서 만들어진 법률뿐이며 시행령에는 그런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산케이는 “영업시간 단축 요청에 응하지 않는 점포명의 공개는 사형을 허용하고 장려한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줄 수 있다”며 “이것이 밀고나 이른바 ‘자숙경찰’을 만연시켜 국민을 분단시키는 사태를 초래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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