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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맞아 시댁찾은 30대 주부, 모텔 머물다 추락사

    추석 맞아 시댁찾은 30대 주부, 모텔 머물다 추락사

    추석을 맞아 시댁을 찾은 30대 여성이 모텔에서 추락사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4시 52분쯤 경남 창원 시내 한 모텔 4층에 투숙했던 A(33·여)씨가 추락해 숨졌다. 경기도에 사는 A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남편 B(35)씨와 함께 시댁이 있는 창원을 찾은 상태였다. A씨는 이날 남편 B씨, 남편 친구와 함께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셨다. 남편 B씨는 부인 A씨에게 ‘술을 많이 마셨으니 그냥 집에 가자’고 했으나 A씨는 ‘그냥 갈 수 없다’며 몸싸움을 하는 등 한동안 남편과 승강이를 벌였다. 이후 인근 파출소로 간 A씨는 ‘남편이 나를 때려서 함께 있기 싫고, 시댁도 가기 싫다’며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모텔에 A씨의 임시숙소를 마련해줬다. 경찰은 A씨가 술취한 상태에서 창문을 문으로 착각해 발을 헛디뎌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숙소에 외부인이 침입한 흔적이 없고 스스로 몸들 던지는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와 주변 폐쇄회로(CC)TV 확인 등을 거쳐 사망 원인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종자 찾던 제주 추자파출소장, 절벽 추락사고로 중상

    실종자 찾던 제주 추자파출소장, 절벽 추락사고로 중상

    실종자를 찾던 파출소장이 절벽 추락사고로 중상을 입었다.5일 경찰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 소속 추자파출소장인 박모(52) 경감은 이날 오전 5시 40분쯤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던 중 하추자도에 있는 돈대산 절벽에서 떨어졌다. 박 경감은 오전 7시쯤 제주경찰청 항공대 헬기에 의해 제주 시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다발성 골절에 전신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 경감은 전날 오후 실종자(미귀가자) 발생 신고를 받았다. 전날 저녁 하추자도에서 수색작업을 시작한 그는 이날 새벽에도 주민들과 함께 실종자를 찾기 위해 하추자도 돈대산에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박 경감은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인 4일 오후 4시 30분쯤 추자도 처가를 방문한 경기도에 사는 A(56)씨가 돈대산과 나바론 하늘길 주변 등을 갔다가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에 가족이 실종 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존재의 이유’ 사라진 베이징 동네 도서관

    [특파원 생생 리포트] ‘존재의 이유’ 사라진 베이징 동네 도서관

    중국 베이징에는 ‘동네 도서관’이 드물다. 지난 23일 바이두에 도서관을 입력해 봤다. 국가도서관, 수도도서관, 구별 구립도서관, 대학도서관 등 대형 도서관이 차례로 검색됐다. 이런 곳은 집에서 멀기도 하거니와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다. 책을 읽는 공간이라기보다 박물관 또는 관광지의 기능이 더 강하다. 한참을 검색하다 집 근처 3㎞ 거리에 작은 도서관을 발견했다. 허름한 아파트 단지 안에 ‘문화서비스센터’라는 간판이 걸린 건물이 을씨년스럽게 서 있었다. 창문에는 철창이 설치돼 있고, 건물 벽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사진과 사회주의 핵심가치관 구호가 적혀 있었다.도서관이라기보다는 파출소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토요일인데 정문은 잠겨 있었다. 뒤로 돌아가니 무기고 철문처럼 보이는 후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드디어 도서관이 나타났다. 책꽂이에는 10년쯤 돼 보이는 누렇게 변색된 책이 꽂혀 있었다. 사람의 손길이 언제 닿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먼지가 뽀얗게 쌓였다. 도서 검색기는 전선이 끊긴 채 방치돼 있었다. 책의 향기가 아니라 유령의 기운이 느껴졌다. 열람실 옆 사무실에서 사람 소리가 들렸다. 직원 4명이 모여 있었다. ‘한국인인데,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어서 왔다’고 하자 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직원들은 “도서관이 맞긴 맞는데 책을 읽기보다는 주민들의 소규모 활동을 지원하는 기능이 더 크다”고 소개했다. “책을 읽으러 온 사람은 수개월 만에 당신이 처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중국인들은 책을 어디서 읽느냐’고 되물었다. 한 직원은 “학생은 학교에서 읽고, 어른은 집에서 읽는다”고 말했다.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은 한국의 도서관 개념이 중국에는 아직 없는 것처럼 보였다. 아파트마다 수려한 정원을 꾸미면서도 도서관은 가장 허름한 아파트 변두리에 방치한 이유도 알 듯했다. 이용하는 사람이 없으니 도서관을 눈에 띄는 곳에 지을 필요도 없었다. 바이두에서 ‘도서관 학과’를 검색해 봤다. 도서관 학과가 있는 대학은 15개 대학뿐이었다. 대부분이 지방대였다. 중국인이 신처럼 모시는 마오쩌둥은 도서관 사서였다. 책을 향한 마오의 열정을 중국이 제대로 기억한다면 도서관을 이렇게 푸대접하지는 않을 것이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혼자 또는 함께… ‘벽화마을’ 따라 걸어볼까

    혼자 또는 함께… ‘벽화마을’ 따라 걸어볼까

    가을. 걷기 좋은 계절이다. 한국관광공사가 10월에 걷기 좋은 길 9곳을 선정했다. 주제는 벽화따라 걷는 길이다. 한가위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즐겁게 걸어도 좋고, 친구끼리, 혹은 혼자서 차분하게 걸어도 좋겠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koreatrail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인천둘레길 11코스(인천 중구)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다. 그럴수록 우리는 연탄이나 산동네 등 희미해져가는 단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인천둘레길 11코스는 ‘연탄길’이라 불린다. 이름만으로도 연탄이 가득 쌓인 골목길을 누비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연탄길’은 사라져가는 풍경을 아직 붙잡고 있다. 재개발에 밀려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고 미로 같은 산동네 풍경이 아직도 남아있다. 코스는 도원역을 출발해 우각로문화마을~인천세무서~금창동주민센터~창영초등학교~배다리 헌책방거리~송현근린공원~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동인천역 순으로 돈다. 거리는 5.2㎞ 정도다.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032)433-2122. 2. 묵호 논골담길 1~3길 (강릉 동해시)묵호항에서 언덕 위 등대까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는 묵호등대마을은 전형적인 달동네다. 비록 집은 비좁지만 바다를 마당으로 삼은 덕에 조망이 시원하다. 마을 담벼락마다 그려진 벽화는 강렬한 리얼리티가 담겨 있다. 지역 화가들이 머구리, 어부 등 실제 주민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마을 구석구석을 따라 이어진 논골담1길~2길~3길~묵호등대 순으로 이어서 걸으면 좋다. 거리는 1㎞ 정도다. 동해시 문화관광과 (033)530-2232. 3. 바우길 5코스 바다 호숫길 (강원 강릉시)강릉 바우길 5구간 바다호숫길은 경포호와 4㎞에 걸쳐 이어지는 해송숲길의 청신함을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여기에 커피향 그윽한 안목해변과 금강소나무 숲길이 함께 어우러진다. 최근 조성된 안목항 ‘버스 타는 그림골목’도 이 코스에 있다. 5코스의 북쪽 끝인 사천진항은 강릉 물회의 진원지이다. 식도락가들에게도 권할만하다. 사천해변공원을 출발해 경포인공폭포~경포대~허난설헌기념관~강문해변~송정해변쉼터~강릉항(죽도봉)~솔바람다리~남항진 순으로 돌아본다. 거리는 16㎞. 강릉시 관광과 (033)640-5126. 4. 마비정 누리길 1~3코스(대구 달성군)마비정누리길은 마비정벽화마을을 기점으로 삼필봉, 가창 정대리, 화원자연휴양림을 각각 종점으로 하는 3개의 코스로 나뉜다. 말(馬)과 관련된 아련한 전설이 있는 마비정누리길의 중심은 마비정벽화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1960~70년대의 농촌의 풍경과 시대분위기를 토담과 벽담을 활용해 표현했다. 마을 안쪽의 사랑나무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한다. 1코스(마비정벽화마을~삼필봉)는 1.5㎞, 2코스(마비정벽화마을~가창 정대리) 5.5㎞, 3코스(마비정벽화마을 ~ 화원자연휴양림) 1.4㎞다. 달성군청 관광과 (053)668-3913. 5. 대구 골목투어 4코스 삼덕 봉산 문화길(대구 중구)골목투어는 대구의 원도심이라 불리는 중구의 근대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골목길이다. 동네와 동네를 실핏줄처럼 이어주는 골목에서는 잊혀진 대구 역사,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도란도란 들려온다. 그 가운데 4코스 삼덕 봉산 문화길은 역사와 예술이 숨 쉬는 길이다. 요즘 한창 뉴스의 중심에 있는 김광석길 등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삼덕동문화거리~김광석길~봉산문화거리~대구향교~건들바위 순이다. 거리는 약 5㎞. 대구 중구 관광개발과 (053)661-2624. 6.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길(충남 예산군)느린꼬부랑길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대흥마을 곳곳을 누비는 길이다.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이 마을에서 유래했다. 느린꼬부랑길 1코스 옛이야기길은 의좋은 형제 공원에서 시작해 되돌아오는 코스다. 소소한 시골마을 풍경과 봉수산 중턱에 자리한 봉수산자연휴양림에서 바라보는 예당저수지 풍경, 동헌 앞에 자리한 의좋은 형제 이야기 등 슬로시티 대흥의 다양함을 만나게 된다. 예당저수지의 물결처럼 한적한 마을에는 벽화가 소박하게 그려져 있어 옛 풍경을 더해준다. 코스는 방문자센터~관록재들~봉수산자연휴양림~애기폭포~대흥동헌~방문자센터다. 거리는 5.1㎞. 대흥슬로시티 방문자센터 (041)331-3727. 7.도란도란 시나브로길 1코스(전북 전주시) 도란도란 시나브로길은 전주 한옥마을 남쪽에 있는 전주한벽문화관을 출발해 남고산성 너머 원당마을로 내려섰다가 전주천 둑길을 따라 다시 한옥마을(전주향교)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걷기길이다. 골목마다 재미있는 벽화들이 숨어 있는 옥류마을, 자만마을 등이 이 길의 절정이다. 특히 자만벽화마을은 글로벌한 스토리들이 벽화로 그려져 골목마다 명화 전시장을 방불케한다. 5년 전 어떤 화가가 남은 페인트를 재활용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은 40호 이상의 집 담벼락과 대문이 갤러리로 변했다. 코스는 한옥마을(전통문화관)~남천교~산성벽화마을~관성묘~분기점~천경대~만경대~억경대~분기점~원당마을~전주천~천주교성지~전주자연생태박물관~한벽당~자만마을~오목대~향교다. 거리는 12㎞다. 전주 문화관광 콜센터 (063)222-1000. 8. 양림동 둘레길(광주 남구)광주 양림동 둘레길은 경주 ‘황리단길’과 함께 요즘 뜨고 있는 도심 골목이다. 근대역사문화마을로도 유명한 양림동은 골목마다 아기자기한 벽화로 수를 놓았다. 심지어 PC방 벽에도 근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19세기 초 이곳에 자리 잡은 미국 선교사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으며,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인 우일선 선교사 사택은 그 중 백미다. 또 구한말에 지어진 고래등같은 한옥과 소박한 민가, 모던한 문화 공간이 걷기 여행자를 유혹한다. 코스는 양림동 커뮤니티 센터~광주 정공엄지려와 충견상~이장우 가옥~최승효 가옥~뒹굴동굴~양림파출소~양파정~통기타거리~사직공원산책로~충현원~다형 김현승 시비~선교사묘원~우일선 선교사 사택~피터슨 선교사 사택~호랑가시나무~커티스 메모리얼홀~3.1만세운동 기념동상~수피아홀~윈스브로우홀~푸른길~정율성 거리~정율성 생가~3.1만세운동 발상지~오웬 기념각~어비슨 기념관이다. 거리는 4.5㎞. 광주 남구청 문화관광과 (062)607-2331. 9. 우수영 강강술래길(전남 해남군)우수영강강술래길은 임진왜란 당시 해전사에 영원히 남을 대승을 거둔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과 조선 수군의 본영이었던 전라우수영을 잇는 길이다. 걸음마다 충무공과 조선 수군 그리고 민초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특히 우수영마을은 골목마다 벽화, 조형작품, 작은 갤러리 등이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는 울돌목물살체험장~울돌목해안데크~전라우수영~강강수월래전수관~우수영유스호스텔~청룡산쉼터정자~충무사연리지~충무사~우수영해안데크~우수영항~법정스님생가~방죽샘~명량대첩비~우수영5일장~망해루다. 거리는 7.3㎞. 해남군 관광안내 (061)532-1330.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정태원 군, 자넨 대학생이니 중학생인 우리 아들 잘 부탁하네”

    “정태원 군, 자넨 대학생이니 중학생인 우리 아들 잘 부탁하네”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4)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탈영병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인천 소재 치과 원장) 씨의 도움으로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6·25 전쟁 발발과 심선택 선생님 나(정태원)는 일제 때 인천창영국민학교를 33회로 졸업하고,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를 졸업한 후 성균관 대학교에 입학하였다. 인천상업중학교에 다닐 때 야구선수였으며 6학년 때는 주장을 했었고 그때 야구부 코치는 해병 소위로 9·15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하셨던 심 선택 선생님(본 참전기 3회 참고)이셨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갑자기 인천에 북한군이 쳐들어왔다. 얼마 지나 “인민의용군에 지원하라”면서 길에서 닥치는 대로 젊은이들을 잡아가는 것이었다. 나는 의용군으로 끌려가면 개죽음당한다는 걸 들었기 때문에 연수동 작은 할아버지 댁으로 도망쳐 숨었다. 그 해 지옥 같은 여름을 인민군 치하에서 보내고서 9월이 왔다. 9·15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인민군이 물러나고 인천은 다시 자유를 찾았다. 우익학생들을 주축으로 인천학도의용대가 결성되었는데 대원들은 중학교 학생들이었고 간부들은 대부분 대학생으로, 연대장이 이계송(고려대 2학년)이었는데 이계송은 나하고는 인천상업중학교 동기동창이었다. 인천학도의용대 활동과 나와의 인연 나는 대학생이었고 인천상업중학교 동기동창생 이계송이 대장으로 있어서 인천학도의용대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가 단체로 남하한다는 소식이 내게 들려오는 것이었다. 나는 인민군 치하의 지옥 같은 생활이 기억나 또다시 인민군이 들어오면 더 이상 갈 곳도 없어서 인천학도의용대가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국교)를 향하여 남하할 때 같이 남하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 인천학도의용대 활동을 하지 않았던 중학생들도 많이 있었는데, 인천학도의용대를 따라 남하하려는 내 결심을 인천학도의용대 활동을 하지 않았던 동네 후배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형, 우리도 형하고 같이 가겠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축현국민학교까지 따라오신 고향 인천 신흥동의 동네 후배 부모님들은 “중학생인 우리 아들 잘 부탁하네”라는 간곡한 부탁의 말씀을 하셨다. 생전에 마지막으로 뵌 어머니 모습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 대원 약 2500명은 인천축현국민학교를 출발하였는데, 경동파출소 앞을 지나면서 보니까 어머니께서 경동파출소 정문에서 나를 보시고는 손을 흔드시면서 눈물을 흘리고 계시는 것이었다. 나는 행진하는 대열 속에서 손을 흔들면서 어머니와 작별 인사를 하였다. 이날 뵌 어머니 모습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뵌 모습이었으며 이듬해인 1951년 4월 15일 내가 진해에서 해병대의 포병대대 창설 요원으로 훈련 중일 때 어머니께서 갑자기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 우리들은 걸어서 행군하여 수원, 대전, 대구, 경산, 청도, 밀양, 삼랑진을 지나서 17일만인 1951년 1월 3일, 최종 목적지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국민학교)에 가까운 마산에 도착하였다. 인천에서 마산까지 17일간 걸어서 남하 행군하면서 우리들은 전쟁의 참상을 보고 크나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 중에도 국민방위군으로 소집되어 남하하던 많은 국민방위군 젊은이들이 굶거나 얼어 죽은 소문만을 들은 것이 아니라 버려져서 들판에 나뒹구는 국민방위군 시체를 보기도 했다. 국민방위군(國民防衛軍) 사건 전시에 신속한 병력 동원을 위해 1950년 12월 제정한 국민방위군법에 의한 예비군이었으나 1951년 1·4 후퇴 때 소집된 50만명의 국민방위군 중에서 약 10만명이 굶거나 얼어서 죽은 사건이 발생하여 관련된 장성 5명이 총살당했고 국민방위군은 1951년 5월에 해체되었다. 내가 고향 인천의 동네 후배 중학생 15명을 데리고 마산에 무사히 도착한 날은 인천을 출발한 지 17일째 되는 1951년 1월 3일이었다. 나는 국민방위군 사건을 보고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국교)로 15명의 고향 인천의 동네 후배 중학생들을 데리고 가는 걸 주저하고 마산에 머물러 있었다. 이튿날인 1951년 1월 4일, 고향 인천에서 같이 내려온 동네 후배 이의범(인천상업중 3학년)이 해병 신병 모집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같이 있었던 후배들을 데리고 해병 6기 신병모집소로 가서 그 신체검사에 응하였다. 1951년 1월 6일 진해에서 해병 6기 입소 다음날 1951년 1월 5일 아침에 해병 신병 신체검사 결과를 보러 해병신병 모집소에 가니 해병 신병 모병관이 “신병 모집에 지원한 사람들은 진해까지 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우리들은 진해를 향하여 창원고개를 넘어 진눈깨비를 맞아가며 야간행군으로 밤늦게 자정 넘어서 진해경화국민학교에 도착했다. 우리들은 전원 합격되어 옷을 벗고 새 미군 전투복으로 갈아입었다. 우리들은 1951년 1월 6일부터 해병대 신병 훈련에 들어갔다. 해병 6기(인천 기수) 대표로 입대 선서 6기 입대식은 1951년 1월 24일이었다. 6기 입대식 날 나는 신현준 해병대 사령관 앞에서 6기생 대표로 해병 입대 선서문을 읽었다. 흔히 해병 6기는 인천 기수라고도 말하는데 정말로 6기는 대부분 인천 지역 중학생들이었다. 1951년 2월 10일 해병대 6기로 신병교육을 마친 우리들은 보병과 포병으로 나뉘어 보병은 즉시 전방 전투지역으로 출동하게 되었고 포병은 그 날로 진해에 새로 생긴 제1포병대대에 배치 받았으며 당시 대대장은 고길훈(高吉勳)중령이었다. 당시 해병대에는 포병부대가 따로 없었으며 처음으로 창설된 해병대 포병대대에 인천 지역 중학생 출신 해병 6기생들이 포병대 창설 요원으로 선발된 것이었다. 해병대 제1포병대대 창설 요원으로 참전 해병대 제1포병대대가 창설된 지 얼마 후 우리 부대는 강원도 최전방으로 출동하여 펀치볼 전투에 참전하게 되었다. 그 후 우리 해병 포병대대는 서부전선 임진강 부근 장단 고랑포 쪽에 포진하여 장단지구 전투에도 참전하였다.나는 1950년 12월 18일 고향 인천의 동네 후배 중학생들을 데리고 마산까지 18일간 걸어가서 해병 6기로 자원입대하고, 사병으로 참전한 지 3년 9개월 15일이 되는 1954년 10월 20일 만기 제대하였다. 평생 잊지 못한 말… “우리 아들 부탁하네!” 1950년 12월 18일 인천을 떠날 때 고향 인천의 동네 후배 중학생들의 부모님들이 나에게 하신 “정태원 군, 우리 아들 잘 부탁하네!”라는 말을 아직도 나는 잊지 못하고 있다. 형으로서 고향 동네 후배 중학생 15명을 데리고 마산까지 18일간 걸어가서 같이 자원입대하고, 함께 사병으로 군복무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었다고 자부하며 나는 살아왔다. 그러나 15명 중에서 2명은 전사하였고 그 어린 고향 동네 후배 중학생들의 전사는 지금도 나의 가슴에 한으로 남아 있다. “함께 참전한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2500여명 인천학생들이 20일간 마산이나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하였고, 그중에서 208명이 전사했다는데 오늘까지도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역사 기록이 없는 것을 형으로서 동네 후배들에게 미안할 뿐이었다. 아무쪼록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역사 찾는 일을, 인천상업중학교 후배 이경종과 그 아들 이규원(치과 원장) 두 분 부자가 끝까지 잘 마무리하시기를 바라며, 인천학생들의 애국심과 애향심이 길이길이 후대에 전해지기를 빈다. 글 사진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참전기 4회를 마치며 숲에서 시끄러운 소리 내면서 불어 나오는 바람이 지나간 뒤에 숲은 아무 소리 없이 조용하다. 정태원 님은 대학생이었지만 장교임관도 포기하고 고향 인천의 중학생 후배들을 데리고 국민방위군을 따라 18일간 걸어서 내려갔습니다. 국민방위군으로 소집되어 끌려간 50만여명의 젊은이 중 약 10만명이 얼거나 굶어 죽었습니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마산까지 무사히 이끌어 준 훌륭한 일을 했지만 누구에게도 자랑한 적이 없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섭섭해하지 않았던 형이 인천에 살았었습니다.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을 자랑스럽게 해 주신 정태원 님께 글로 나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규원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 정태원 ▲해병대 6기 ▲성균관대학교 2학년 1930년 3월 15일 : 인천광역시 중구 유동에서 태어남. 1943년 : 6년제 공립인천상업중학교 입학·졸업. 1950년 12월 18일 : 성균관대학교 2학년생으로 고향 인천 신흥동의 동네 후배 중학생 15명을 데리고 국민방위군 제3수용소(통영충렬국민학교)를 향하여 18일간 걸어서 내려감. 1951년 1월 4일 : 국민방위군 참상을 본 후 통영충렬국민학교(국민방위군 제3수용소)로 가는 길을 포기하고 인천에서부터 함께 내려온 동네 중학생 후배들과 마산에서 해병 6기 신병 모집에 지원함. 1951년 1월 24일 : 해병 제6기 입대식날 6기 대표로 입대 선서문을 읽음. (군번 9210161) 1954년 10월 20일 : 대학생이기 때문에 장교임관을 할 수 있었음에도 장교임관을 포기하고는 고향 인천의 동네 후배 중학생들과 같이 사병으로서 3년 9개월 15일을 군 복무하고 만기 명예 제대함. ■ 정태원 인터뷰 일시 1998년 7월 28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이규원치과 3층) 대담 정태원 이경종(6·25 편찬위원) 이규원(6·25 편찬위원장·이경종 큰아들) ■ 이규원 인사말 안녕하셨습니까? 정태원 님! 저는 6·25 사변 때 인천학생 2500명이 부산이나 마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하고 208명이나 전사한 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꼭 기억해야 할 귀감이라 생각합니다. 고향 인천의 동네 후배 15명을 데리고 마산까지 18일간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정태원 님과 오늘 인터뷰는 인천학생들의 6·25 참전역사를 기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1998년 7월 28일 오늘까지도 참전 기록이 전혀 없었던 6·25 참전 인천학생들의 마음속 응어리가 풀어지리라 생각합니다.
  • [단독] 할아버지 수술비 찾아준 택시기사 선행에 ‘훈훈’

    [단독] 할아버지 수술비 찾아준 택시기사 선행에 ‘훈훈’

    택시기사가 손님이 두고 내린 310만원을 찾아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울산 중구 반부동에 사는 택시기사 한상훈(62)씨다. 그는 지난달 28일 손님이 두고 내린 지갑을 들고 울산중부경찰서 반구파출소를 찾았다. 한씨가 경찰에 건넨 지갑에는 통장과 현금 310만원이 들어 있었다. 한씨는 “손님이 내리고 뒷자리를 돌아보니 지갑이 있었다. 파출소에 바로 전화해 그 사실을 알린 뒤, 다른 손님을 모셔다 드리고 바로 파출소로 갔다”고 말했다. 얼마 후, 경찰의 연락을 받은 할머니와 가족들이 급히 파출소를 찾았다. 한씨가 찾아준 지갑 속 310만원은 할아버지의 수술비였다. 이에 할머니는 한씨에게 “사례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한씨는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정중히 거절했다. 한씨는 “파출소에 다시 가면, 할머니께 부담이 될까 봐 다시 가지 않았다”며, 사례 거절 이유는 “제가 노력해서 번 돈이 아니고 남의 것이라 당연히 가질 필요가 없다. 알려지는 게 부끄러울 뿐”이라고 밝혔다. 한씨의 선행은 지난 26일 울산경찰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으며 영상을 접한 많은 누리꾼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직무유기 경찰관 징역형 아닌 벌금형에… 검찰총장, 비상상고

    법원과 검찰의 실수로 징역형으로 처벌해야 하는 직무유기죄에 대해 벌금형을 선고한 ‘경찰관 직무유기 사건’의 재판이 다시 열린다. 한때 사건의 변호인이 부장판사 출신으로 알려져 전관예우 의혹이 제기됐지만, 법원과 검찰은 단순 착오라는 입장이다. 대검찰청은 전직 경찰관 송모(54)씨에게 벌금 500만원이 선고된 항소심 판결에 대해 지난 18일 비상상고를 했다고 25일 밝혔다. 비상상고는 판결이 확정된 후 그 사건의 심판이 법령에 위반한 것을 발견했을 때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신청하는 비상 구제 절차다. 이때 대법원은 일반 상고심 재판처럼 사건을 심리해야 한다. 문제가 된 사건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송씨가 2015년 11월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한 운전자를 무단 귀가시키면서 시작됐다. 송씨는 운전자가 한 파출소장의 지인이라는 연락을 받고 음주측정도 하지 않은 채 그를 순찰차에 태워 집에 데려다준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송씨는 1심에서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형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송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벌금 500만원으로 감형했고, 검찰은 상고를 포기해 지난 6월 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후 법조계에서 직무유기죄는 벌금형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법원과 검찰에 비난이 쏟아졌다. 실제 형법 122조는 직무유기죄에 대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은 비상상고를 통해 판결을 바로잡는 한편 담당 검사에게 제때 상고하지 않은 경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경기남부경찰, 몰카 예방 ‘빨간원 스티커’ 배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카메라를 이용한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둘레에 부착할 수 있는 빨간원 스티커를 배부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빨간원 스티커는 스마트폰 카메라 불법 촬영과 그 촬영물의 확산을 막자는 취지로, 금지·경고·주의 등의 의미가 있다. 경찰은 지난 15일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LOUD)와 함께 ‘빨간원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스티커 6만 매를 마련해 배부를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서 시범운영 기간 스티커를 부착한 시민 100여 명에게 자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카메라 성범죄 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76.6%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빨간원 스티커는 경기남부경찰 관할 경찰서 민원실과 파출소에서 배부하고 있다. 기관이나 단체의 경우 경기남부경찰 페이스북 메신저나 홍보실(031-888-3115)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커버스토리] 명절에 더 바쁜 소방·경찰 공무원들

    [커버스토리] 명절에 더 바쁜 소방·경찰 공무원들

    ●최승훈 소방장 (경기 수원 정자119안전센터) 연휴 없이 야간근무 평소보다 더 긴장, 석란정 화재 얘기 가족들 분명 할텐데…“명절에 가족들을 두고 홀로 출근할 때의 쓸쓸함,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죠.” 소방관과 경찰관에게 명절 연휴는 평소보다 더 긴장하고 근무를 해야 하는 시기다. 경기 수원 정자119안전센터 최승훈(46) 소방장은 이번 추석에 야간 근무를 선다. 최 소방장은 “추석이나 설 연휴와 상관없이 3조 2교대를 한다”며 “오히려 유동인구가 많은 기차역, 버스터미널, 지하철역 등에 경계근무를 나가기 때문에 휴가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최 소방장 주변엔 수년간 고향집을 방문 못하는 동료들이 많다. 이번 추석에도 동료들이 각자 집에서 싸온 전이나 송편 등을 먹으며 보낼 수밖에 없다. 다행히 최 소방장의 경우 부모님댁도 근처라 얼굴을 볼 수는 있지만, 남들처럼 오랜만에 보는 형제·자매와 많은 시간을 나눌 수 없다. 올해로 소방관이 된 지 20년이 됐지만, 명절에 가족들을 다 두고 출근하는 마음은 여전히 어렵다. 최 소방장은 “오랜만에 형들도 보고 친척들도 보는데 술 한잔도 할 수 없고 어떨 때는 시간이 맞지 않아 얼굴도 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 17일 강원도 강릉 석란정에서 벌어진 소방관 순직 사고로 최 소방장은 선의의 거짓말도 준비해야 한다. 그는 “그런 일이 터지면, 우리 직원들보다는 직원 가족들이 더 걱정을 한다”며 “이번에 연휴에도 가족이 모이면 분명 이야기가 나올 텐데 ‘내가 맡은 지역에는 그런 화재가 없다’고 거짓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용 순경 (서울 남대문경찰서 서울역 파출소) 서울역 귀성객 20만명 노숙인 사고예방도, 치안 위해 근무는 숙명 연휴뒤에 고향 가야죠서울 남대문경찰서 서울역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김성용(27) 순경 역시 추석 연휴가 오히려 더 바쁜 시기다. 경찰은 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서울역을 이용하는 귀성객이 총 2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역 파출소는 귀성객이 급증하는 만큼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근무량도 늘린다. 김 순경은 “연휴 기간 동안 특별 순찰을 실시해 4교대로 근무를 한다”면서 “총 열흘의 연휴 중에 저를 포함해 파출소 직원들은 평균 5일 정도 근무한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중 귀성객들을 상대로 한 절도사건이나 사람들이 붐비는 틈을 타 벌어지는 성추행 등 성범죄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김 순경은 “서울역 주변 현금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업소나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1인 업소 등에 대해 보안 상태 등은 사전 점검하는 ‘방범진단’을 최근 마쳤다”며 “연휴 기간 중에 사소한 사건이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역에서 사실상 거주하고 있는 노숙인들과 관련한 사고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 역시 서울역 파출소가 하는 일이다. 김 순경은 “명절이라 해도 노숙인들은 고향에 내려갈 수 없기 때문에 유동 인구가 급증하는 연휴 기간 중 노숙인들과 일반 귀성객들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4교대로 연휴 기간 동안 띄엄띄엄 근무를 하는 김 순경은 고향에 내려갈 생각은 꿈도 못 꾼다. 김 순경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 4~5일 정도 연차를 써서 고향인 제주도에 다녀올 생각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김 순경은 “저는 지난 설과 올 추석만 못 내려 가는 것이지만 저희 파출소에는 30년 가까이 연휴 기간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근무하신 분도 계신다”면서 “연휴 기간에는 아무래도 치안에 더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연휴 근무를 경찰의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천국을 경험했어요” 아이가 경찰에 수줍게 건넨 손 편지

    “천국을 경험했어요” 아이가 경찰에 수줍게 건넨 손 편지

    “1년 전 물을 마시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경찰에게 쓴 편지 한 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라남도 순천경찰서 역전파출소에 지난 9일 순천이수초등학교 2학년생 이모(9)군이 찾아왔다. 삼촌 손을 잡고 파출소를 찾은 이군은 수줍어하며 경찰관에게 편지 한 통을 내밀었다. 사연은 이렇다. 1년 전 목이 말랐던 이군은 역전파출소를 찾아 물 한 잔을 얻어 마셨다. 그때 고마움을 잊지 않고 편지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전한 것이다. 이군은 편지에 “그때 물을 마시지 못했다면 목이 말라서 울어버렸을 것”이라며 그날 물을 마셔 “천국을 경험했다”고 연필로 꾹꾹 눌러썼다. 또 “커서 경찰 같은 멋진 사람이 될 것”이라며 “그때 만날 수 있으면 잘 부탁한다”고 적었다. 이렇게 순수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이군의 편지가 전남경찰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칭찬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역전파출소 황철규 경위는 “경찰이 어린아이들에게 신뢰를 주는 위치가 되어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 시민들을 대할 때 말 한마디라도 더욱 소중하게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퍼블릭IN 블로그] 정권 따라 줄였다 늘렸다 … 보안형사 “왜 우리만 갖고 그래”

    “왜 또 우리냐.” 최근 만난 보안 형사들은 인력 축소 소식에 깊은 한숨을 쏟아냈다. 경찰청이 인력 조정을 위해 본청과 서울지방청을 포함, 전국적으로 보안 수사 전체 인력의 약 10%를 줄여 일선 경찰서 지구대와 파출소로 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보안 수사 인력의 10%가량이 감축됐다. 11년 만에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된 것이다. 경찰의 이 같은 결정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맞춰 추가 설치하는 파출소에 부족한 경찰 인력을 수급하기 위한 조치로 관측된다. 하지만 보안 형사들 가운데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 보안수사 인력을 우선 조정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 보안 수사를 ‘대공(對共) 수사’로 불렀다. 당시 대공 경찰은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이적·외환 등 국익을 해치는 세력에 대한 사전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 또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에 대해 수사를 수행하는 역할도 맡았다. 여기에는 간첩과 반국가사범뿐만 아니라 학원과 종교·노동계의 사회주의적 성향, 즉 좌경사상에 대한 수사도 포함됐다. 그러다 보니 수사 대상으로 지목됐던 진보단체들 입장에서는 보안 형사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굳어졌던 것이 현실이다. A 보안 형사는 “과거에는 보안 형사들이 주로 운동권에 대한 수사를 했다. 세상이 바뀌어 그때의 업이 고스란히 되돌아 오는 모양새”라고 하소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보안 부서를 일 안 하는 ‘한량’(돈 잘 쓰고 잘 노는 사람) 정도로 보는 시선도 있다. B 형사도 “강력 사건의 경우에는 그때그때 사건을 종결지으니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하지만 보안 수사는 기획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같은 형사들 입장에서는 보안 형사가 놀고 먹는 것 같아 보이는 게 문제”라고 푸념했다. 이런 인식들이 모여 결과적으로 인력 조정 대상이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보안 수사 인력은 경찰청 보안국과 서울을 비롯한 각 도·광역시에 지방청 보안수사대와 일선 경찰서 보안과·계로 나뉜다. 일선서는 북한이탈주민의 신변 안전과 지역 정착을 돕고 있다. 또 대민 접촉을 통해 국가안보와 관련한 정보 수집을 하기도 한다. 본청과 지방청 보안수사대는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기획 수사 등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보안 수사는 강력수사와 달리 업무의 연속성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지방청 보안수사대의 기획 수사는 오랜 기간 시간과 노력을 들여 촘촘히 하는 것이기에 경험 많은 베테랑들의 존재가 절실하다. 그렇기 때문에 보안 인력을 줄이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C 형사는 “이념과 성향보다 중요한 것이 국가 안보인데 체제 수호의 최일선에 있는 보안 형사들을 감축하는 것은 보안 파트의 이완을 가져 올 수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체제 수호를 담당하는 보안 형사의 자부심을 상하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꼬마 숙녀 쫓는 경찰관 사연?

    꼬마 숙녀 쫓는 경찰관 사연?

    길 잃은 여자아이 때문에 경찰관들이 진땀을 뺀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남부경찰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에는 ‘도망가는 꼬마 소녀, 그 뒤를 쫓는 경찰’이라는 설명과 함께 영상 하나가 소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2일 안산단원경찰서 순부파출소에 길 잃은 5살 여자아이가 혼자 가게에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인적사항 파악을 위해 대화를 시도하려는 찰나 아이가 갑자기 도망치기 시작했다. 경찰관은 고생 끝에 아이를 파출소로 데려왔다. 하지만 순찰차에서 내린 아이는 다시 도망치기 시작했고, 경찰 역시 다시 그 뒤를 쫓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아이는 경찰관 손을 잡고 파출소로 돌아왔다. 이후 경찰관들은 아이에게 이름을 물었지만, 아이의 입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아이의 지문사전등록 여부를 확인을 하려 했지만, 아이는 손조차 내주지 않았다. 그렇게 경찰의 애를 태우던 아이는 결국 경찰이 만화를 보여주자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다행히 아이는 지문사전등록이 되어 있는 상태였기에 부모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 한편, 실종아동 예방을 위한 지문사전등록제는 18세 미만 아동, 장애인, 치매환자 등의 실종을 대비해 지문과 사진 정보를 경찰청 실종자관리시스템에 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실종아동 발견에 94시간이 걸리지만, 지문을 등록한 경우 평균 46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문사전등록은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 등 경찰관서를 방문, 등록하는 방법과 휴대전화 안전드림 앱 어플, 인터넷 안전드림(www.safe182.go.kr) 사이트에 접속하면 된다.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240번 버스 논란 CCTV 보니 “7살 아이, 스스로 내려”

    240번 버스 논란 CCTV 보니 “7살 아이, 스스로 내려”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어린아이가 먼저 내린 상태에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한 일이 논란이 됐다.서울시는 대원교통 240번 버스에서 일어난 일과 관련해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와 버스기사 경위서 등을 종합한 결과 버스기사가 퇴근 시간대 매우 혼잡한 상황에서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므로 버스회사와 운전기사 처벌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240번 버스는 당시 사건이 발생한 건대역에서 16초 정차한 뒤 출발했다. 논란의 시작이 된 항의글 내용에는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4살 아이만 내리고 본인이 못 내렸다며 문 열어달라고 하는데 (버스기사가) 무시하고 그냥 건대입구역으로 갔다”고 했지만 아이는 7살이었고 아이가 스스로 어린이 2명을 따라 먼저 내릴 때 버스 뒤쪽에 있던 아이 엄마는 문이 두 번째로 열렸을 때도 출입문까지 가지 못했다. YTN이 공개한 정류장 CCTV에도 이같은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몇몇 목격자들이 “아이가 승객에 떠밀려 내렸다”는 설명과는 달리 아이 스스로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버스는 출발 후 10m가량 지나 4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을 변경했고, 20초가량 지난 뒤엔 270m 떨어진 다음 정류장에 정차했다. 아이 엄마는 다음 정류장에 내린 이후 달려가 아이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사건 경위를 확인한 자양1파출소에 따르면 아이는 홀로 내린 뒤 정류장에 서 있던 주변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해 엄마를 만났고, 아이 엄마는 파출소 조사 때 ‘아이가 우리 나이로 7세’라고 밝혔다. 김정윤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아이 어머니가 하차를 요청했을 때는 버스가 이미 차선을 변경한 상태라 사고 위험 때문에 다음 정류소인 건대입구역에서 하차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버스기사는 어머니와 아이에게 사과하기로 했고 240번 버스를 운영하는 대원교통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버스운전자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다른 위반사항이 있다면 업체와 버스운전기사를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40번 버스 논란에 신동욱 “나도 아내가 차 탄 줄 알고 출발한 경험 있다”

    240번 버스 논란에 신동욱 “나도 아내가 차 탄 줄 알고 출발한 경험 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240번 버스’ 사건에 대해 “마녀사냥 꼴”이라며 버스기사의 양심을 믿자고 주장했다.신 총재는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240번 버스 기사 논란, 아이도 놀라고 어머니도 놀란 꼴이고 운전기사도 놀란 꼴이다”라면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꼴이고 머피의 법칙 꼴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특히 신 총재는 “저도 비 오는 날 아내가 차에 탄 줄 알고 출발한 경험이 있다. 마녀사냥 꼴이고 기사 아저씨의 양심을 믿읍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일 저녁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 글을 시작으로 240번 버스 사건에 대한 논란이 확산됐다. 버스 운전기사가 어린아이가 먼저 내린 상태에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이 글에 따르면 혼잡한 건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어린 여자아이가 먼저 내리고, 뒤이어 아이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이 내리려는 순간 버스 뒷문이 닫혀버렸다. 글 게시자는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아이만 내리고 본인이 못 내렸다며 문 열어달라고 하는데 (버스기사가) 무시하고 그냥 건대입구역으로 갔다”며 “분주한 정류장에서는 사람이 타고 내리는 걸 좀 확실히 확인하고 이동하길 바란다”고 썼다. 이 글이 SNS와 인터넷 공간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자 버스회사를 관리·감독하는 서울시는 12일 진상조사에 나섰다. 시는 민원 글을 토대로 해당 버스기사를 불러 경위서를 받았다. 문제의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도 입수해 분석했다. 시의 CCTV 분석과 버스기사가 제출한 경위서 내용을 종합하면 버스기사는 퇴근 시간대 버스가 매우 혼잡해 출발 후에야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240번 버스는 사건이 일어난 건대역에서 16초 정차한 뒤 출발했다. 이때 여자아이가 다른 보호자와 함께 내리는 어린이 2명을 따라 먼저 내렸고, 아이 엄마가 뒤쪽에서 따라 나왔지만 미처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버스 출입문이 닫혔다. 출입문은 두 차례 열렸다. 그러나 버스가 승객들로 가득 차 있던 터라 버스 뒤쪽에 있던 아이 엄마는 문이 두 번째로 열렸을 때도 출입문까지 가지 못했다. 버스는 출발 후 10m가량 지나 4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을 변경했고, 20초가량 지난 뒤엔 270m 떨어진 다음 정류장에 정차했다. 아이 엄마는 다음 정류장에 내린 이후 달려가 아이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경위를 확인한 자양1파출소에 따르면 아이는 홀로 내린 뒤 정류장에 서 있던 주변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해 엄마를 만났다. 아이 엄마는 파출소 조사 때 ‘아이가 우리 나이로 7세’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므로 버스회사와 운전기사 처벌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정윤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아이 어머니가 하차를 요청했을 때는 버스가 이미 차선을 변경한 상태라 사고 위험 때문에 다음 정류소인 건대입구역에서 하차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버스기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강하게 일자 해당 버스기사의 딸이 반박 글을 올려 인터넷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궈지는 일도 있었다. 버스기사의 딸이라고 밝힌 이는 “아이 어머니가 울부짖었다고 쓰여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며, 저희 아버지는 승객에게 욕을 하지 않았다”며 “CCTV 확인 결과 아이가 다른 어린이들과 놀다가 함께 내려버렸고, 아이 엄마는 중앙차선으로 버스가 진입하는 와중에 (내려 달라며) ‘아저씨!’라고 부른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버스기사는 어머니와 아이에게 사과하기로 했다. 240번 버스를 운영하는 대원교통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버스운전자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다른 위반사항이 있다면 업체와 버스운전기사를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주 운전 경찰 사고 뒤 도주하다 덜미

    경찰 간부가 음주 운전 사고를 낸 뒤 도주하다 피해자에게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역 파출소 A 경위는 지난 10일 근무를 마친 뒤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 A 경위는 만취에도 불구하고 운전을 하다 11일 새벽 0시 53분쯤 춘천 퇴계동의 한 마트 앞에 정차 중인 스타렉스 차량 뒤범퍼를 들이 받았다. A 경위는 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 없이 2㎞가량을 도주하다 피해차량 주인에게 붙잡혔다. 당시 A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202%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가 알려진 뒤 춘천경찰서는 A 경위를 대기 발령하고 사고조사 후 징계할 방침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법원 “‘염전노예’ 피해자에 국가가 일부 배상 판결”

    법원 “‘염전노예’ 피해자에 국가가 일부 배상 판결”

    염전에 감금된 채 폭행·강제 노역 등을 당한 이른바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 가운데 일부에게 국가가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김한성 부장판사)는 8일 강모씨 등 염전노예 피해자 8명이 국가와 전남 신안군·완도군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국가가 박모씨에게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 3000만 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자를 포함하면 국가가 지급할 금액은 총 3700여만원이다. 재판부는 “박씨가 새벽에 염전을 몰래 빠져나와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경찰관은 지적장애가 있는 박씨를 보호하고 염주(염전 주인)의 위법한 행위를 조사하기는커녕 염주를 파출소로 부르고 자신은 자리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관의 행동으로 인해 박씨는 결과적으로 염전에 돌아가게 됐고, 당시 박씨가 느꼈을 당혹감과 좌절감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박씨가 청구한 위자료 액수를 모두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피해자들의 배상 청구는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나머지 원고들은 공무원의 고의나 과실에 의한 위법한 공무집행이 있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주장하지 않거나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경찰 보안인력 200여명 줄여 ‘치안 현장’ 배치

    국정원 개혁 맞물려 추진 가능성… “안보 비상인데 시기 부적절” 지적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수사와 북한이탈주민 관리 등을 맡고 있는 ‘보안 경찰’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 민생 치안과 직결되는 부서 인력을 보강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등 안보 위기 속에 최일선 보안 수사 인력을 감축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경찰청이 일선 경찰서에 보안 수사 인력 조정(감축) 계획을 제출하라는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부의 인력 효율화 방침에 따라 보안 인력을 줄여 치안 현장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감축 인원은 전체의 5~1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보안 인력 감축 방안을 확정 짓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도 “경찰이 내부안을 확정하는 대로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 내 보안 수사 인력은 2100여명으로 파악된다. 감축안이 최종 확정되면 보안 분야 ‘컨트롤타워’ 격인 경찰청 보안국과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에서만 각각 20명 안팎이 줄어들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는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200여명의 보안 경찰이 다른 분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감축된 인원을 일선 경찰서의 지구대·파출소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경찰개혁위원회도 보안 수사 분야 예산을 감축할 것을 경찰 수뇌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보안 수사 인력 감축 움직임은 ‘보안’보다 ‘민생’에 더 무게를 두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공동체 치안 활성화 ▲사회적 약자 보호 치안정책 ▲신종 범죄 대응을 위한 치안 연구개발 활성화 등 ‘민생 친화적인 경찰’에 방점을 찍었다. 또 지구대·파출소를 추가로 설치해 주민 밀착형 치안 활동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국가정보원 개혁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내년도 특수활동비 예산을 17.9% 감축하기로 했다. 따라서 국정원이 경찰에 지원하는 ‘대민접촉비’ 용도의 특수활동비도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그 결과 경찰도 자체적으로 보안 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안보 위기 속에서 보안 수사 인력을 줄이는 것이 국익과 상반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경찰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3월 전국 42개 보안수사대가 사용하는 30여곳의 보안분실 가운데 6곳을 줄이고, 외근 보안 수사 인력을 10% 감축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후배 여경 성폭행 혐의’ 현직 경찰관 기소의견 송치

    ‘후배 여경 성폭행 혐의’ 현직 경찰관 기소의견 송치

    경찰이 후배 여경을 성폭행한 혐의로 서울 일선서 경찰관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9일 “해당 사건 피의자 A경위를 기소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어제 송치했다”며 “자세한 혐의 내용은 피해 범위를 구체적으로 추정하게 할 수 있어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A경위는 2012년 서울 강남지역의 한 파출소에 근무하면서 당시 실습을 나온 후배 여경을 성폭행하고, 이를 빌미로 피해 여경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가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경은 2차 피해를 우려해 피해 사실을 숨긴 채 지냈다가 이를 알게 된 동료가 경찰에 신고해 감찰과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 21일 A경위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영장을 발부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산점도 좋고 낭만도 좋지만 나홀로 관사는 남자도 겁나요”

    “반 학생 가운데 한 명이 ‘지금까지 극장에서 영화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다문화가정 아이였다. 그래서 반 학생들을 모두 내 차에 태워 시내에 나가 영화도 보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함께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12년 교사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다.” 강원도 양양회룡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라기룡(35) 교사의 이야기다. 그가 근무하는 학교는 전교생이 38명에 불과하다. 그가 담임인 3학년 학생은 모두 4명뿐이다. 그는 2014년 다른 교사가 꺼리는 이 학교에 지원했다. 작은 학교에서 일해 보고 싶어서였다. 그는 “큰 학교와 달리 작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다”고 했다. #안전한 거주와 문화생활 등 인프라 필요 1965년 가수 이미자의 히트곡인 ‘섬마을 선생님’에 대한 교사들의 ‘로망’은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전국 도서벽지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작은 학교에서 학생들과 얼굴을 맞대면서 살아간다. 교감, 교장으로 승진할 때 받을 수 있는 가산점도 챙길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교사는 여전히 도서벽지 근무를 꺼린다. 외지에서 살기가 만만치 않고, 때론 위험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남 신안 여교사 성폭행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교생이 48명뿐인 전북 남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이모(29) 교사는 2015년 12월 부임 후 다른 교사와 함께 관사에서 거주하다 지난해 60㎞ 떨어진 시내 쪽으로 집을 옮겼다. 그는 “관사 주변에 인가가 아예 없다. 밤마다 ‘이러다 무슨 일 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결국 함께 관사를 나오게 됐다”고 했다. 이 교사는 “남자들도 버티기 어려운 환경에서 솔직히 여교사라면 오죽하겠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신안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환경이 열악한 도서벽지 학교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한때는 이 초등학교도 전교생이 400명이 넘었지만 주민들이 대도시로 가면서 학생이 대폭 줄었다. 이 학교 박모 교장은 “학생이 줄고, 각종 인프라 구축도 늦어지면서 교사들이 꺼리는 학교가 돼버렸다”면서 “가산점의 유인 효과가 크다고는 하지만, 요새 젊은 교사들은 예전처럼 승진에 욕심을 덜 내는 경향이 있어 그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고 했다. 도서벽지 학교를 살리려면 단순히 가산점만 주는 데서 그치지 말고, 교사들의 안전한 거주와 문화생활 등 인프라 구축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콘도형 관사’ 추자초교 … 교사 경쟁률 10대1 제주시의 추자초등학교는 도서벽지 학교지만 교사들이 서로 가려는 학교로 꼽힌다. 섬에서 배를 타고 내륙까지 1~2시간이 걸리지만, 학교에서 선착장까지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은행, 슈퍼, 파출소, 보건소, 경찰서·우체국 출장소도 모두 학교와 도보 5분 이내에 있다. 학교 주변에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이 학교 김석갑(48) 교감은 제주도에서 매일 2시간씩 배를 타고 추자도로 출근하지만, 교사들은 대부분 일요일에 들어와 월~금까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금요일 오후에 나간다. 학교 근처에 있는 관사는 8년 전 지은 콘도형 원룸으로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퇴근 후 낚시나 운동, 올레길 걷기 등 교사들이 자유롭게 취미 생활을 즐기도록 배려했다. 김 교감은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가산점도 받을 수 있어 교사들의 경쟁률이 매년 10대1에 이른다”고 귀띔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승강기에 목줄 낀 강아지 구한 경찰관

    승강기에 목줄 낀 강아지 구한 경찰관

    승강기 문에 목줄이 낀 강아지가 경찰관의 기지로 목숨을 건진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아찔했던 순간!! 괴력을 발휘한 슈퍼 히어로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7시 20분경 경기도 안양시 소재의 한 아파트에서 112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은 안양동안경찰서 범계파출소 소속의 두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했다. 두 경찰관은 아파트 승강기를 탔고 8층에서 하차했다. 이때 승강기 앞에 애완견과 함께 서 있던 부부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강아지가 먼저 승강기에 올라탔다. 하지만 곧 승강기 문이 닫히면서 강아지만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문제는 강아지 목줄이 당겨지면서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강아지는 목줄이 죄어오자 두 발로 승강기 문을 밀며 아등바등 버텨야 했다. 5미터의 목줄이 거의 풀려 팽팽해진 순간, 갑자기 줄이 끊어지면서 강아지를 당기고 있던 목줄이 느슨해해 졌다. 이는 조금 전 8층에서 내린 경찰관 중 한 명인 김희용 경위가 애완견 견주의 사정을 알고 즉시 맨손으로 목줄을 끊었기에 가능한 상황이었다. 해당 강아지는 그렇게 한바탕 소동을 겪은 후 무사히 다시 주인의 품에 안기게 됐다. 신속한 대처로 주민의 강아지를 살린 김 경위는 “강아지가 (승강기에) 타는 것도 못 봤다”며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주인이 잡고 있던 목줄을 빼앗아 무의식적으로 잡아 당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 김 경위는 손에 상처를 입었다. 이에 김 경위는 “순간적으로 줄을 잡아당기다 보니 손에 상처가 생겼지만, 지금은 부기만 좀 남았을 뿐 다 아물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경위는 “승강기를 탈 때에는 안전을 생각해서 강아지를 안고 타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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