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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대·파출소, 자치경찰로… 생활안전·범죄 예방 집중

    지구대·파출소, 자치경찰로… 생활안전·범죄 예방 집중

    CCTV 등 행정자료 지자체와 적극 공유 순찰·단속구간도 주민 의견 반영해 결정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경찰 조직뿐 아니라 대국민 서비스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현재 국가경찰 소속인 지구대와 파출소가 자치경찰 산하로 이관된다는 내용이다. 지구대와 파출소는 지역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치안 담당 행정기관이다. 그러나 국가경찰 아래에서는 지구대와 파출소가 획일적인 치안 활동을 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앞으로 지구대와 파출소가 자치경찰 산하로 이관되면 생활안전과 범죄 예방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폐쇄회로(CC)TV와 가로등 위치 등의 행정 자료를 지방자치단체와 지구대, 파출소가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등 범죄 예방환경 개선에 효율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합의제 행정기관인 시·도경찰위원회가 설치되면서 치안행정 분야의 주민 참여도 늘어난다. 시·도경찰위원회는 주민 의견을 반영한 뒤 순찰과 단속 구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국가경찰은 시민경찰, 자율방범대와 함께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또 기존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서 맡고 있던 주민 밀착형 사무는 자치경찰본부와 자치경찰대(단)로 이관된다. 특히 여성·청소년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치경찰은 성·가정·학교폭력 등을 단순히 사건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학교, 자치단체와 손잡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다. 112상황실은 국가경찰 조직으로 남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내년부터 서울·세종 등 5곳 자치경찰 도입…“국가경찰·자치경찰 업무 명확해야”

    내년부터 서울·세종 등 5곳 자치경찰 도입…“국가경찰·자치경찰 업무 명확해야”

    자치경찰은 민생치안사건 수사…국익범죄·형사 사건은 국가경찰현재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서 맡고 있는 성폭력과 교통사고 등 민생치안 업무가 내년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자치경찰에 이관된다. 이에 따라 경찰 인력의 36%인 4만 3000명이 지방직 자치경찰로 전환된다. 대통령소속 자치분권위원회 자치경찰제 특별위원회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자치경찰제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각 시·도에는 현재 지방경찰청에 대응하는 자치경찰본부가, 시·군·구에는 경찰서에 대응하는 자치경찰대(단)가 신설된다. 기존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서 맡고 있던 생활안전과 여성·청소년, 교통, 지역 경비 등 주민밀착형 사무는 각각 자치경찰본부와 자치경찰대(단)로 이관된다. 또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교통사고, 음주운전, 공무수행 방해 같은 민생치안 사건 수사권도 넘어간다.기존 지구대·파출소 조직은 모두 자치경찰로 이관된다. 다만 국가경찰이 긴급하거나 중대한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지역순찰대’ 인력과 거점시설은 그대로 남는다. 국가경찰은 정보·보안·외사·경비 등 업무와 광역범죄·국익범죄·일반 형사 사건 수사, 민생치안 사무 중 전국적 규모의 사무를 담당하게 된다. 단, 업무혼선을 막기 위해 112 신고 출동과 현장 초동조치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이 공동 대응하게 된다. 또 긴급사태가 발생할 때 국가경찰청장은 시·도자치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할 수 있다. 한지붕 두가족 형태다. 한 경찰관은 연합뉴스를 통해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게 국가경찰 소관인지, 자치경찰이 맡을 일인지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할까 우려된다”며 “실제 현장에서는 ‘가르마’를 명확하게 탈 수 있는 사안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자치경찰은 정치적 중립을 위해 합의제 행정기관인 ‘시·도경찰위원회’가 지휘·감독한다. 시·도경찰위원회 위원은 시·도지사가 지명한 1명, 시·도의회 여·야가 지명하는 각 1명, 법원 1명, 국가경찰위 추천 1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시·도경찰위원회가 자치경찰본부장(2배수 추천)과 자치경찰대장을 추천하면 시·도지사가 임명하게 된다. 한 경찰관은 “자치경찰 기관장이 되려고 임명권자에게 ‘줄 대기’를 하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론을 잘 짜야 한다”고 말했다. 자치경찰은 초기에는 국가직을 유지하되 단계적으로 지방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간, 시·도 자치경찰 간 인사교류도 가능하다. 자치경찰은 우선 지원을 받아 선발할 예정이다. 자치경찰제 시행에 필요한 예산은 초기 시행단계에는 ‘국가부담’을 원칙으로 하되 장기적으로는 ‘자치경찰교부세’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자치경찰은 국가경찰로부터 이관되는 인력으로 운영하는 만큼 이로 인한 국가경찰의 여분 시설·장비를 공동으로 사용해 신규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서울과 제주, 세종 등 5개 시범지역에서 7000∼8000명, 자치경찰사무 중 약 50%가 이관되는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전국에서 3만∼3만5천명, 자치경찰사무 약 70∼80%가 이관된다. 자치분권위원회는 의견수렴을 거쳐 이달 말까지 정부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안이 확정되면 내년 상반기 입법 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이 시작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마주보기] ‘코리안 드림’ 꿈꾸는 땅… 희망 도시, 대림

    [마주보기] ‘코리안 드림’ 꿈꾸는 땅… 희망 도시, 대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은 많은 중국동포들이 터를 잡고 사는 곳이다. 일부 영화에서 ‘범죄의 도시’로 묘사되면서 많은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대림동은 ‘코리안 드림’이 살아 숨 쉬는 희망의 터전이었다. 2017년 기준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 국적 동포는 84만 130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동포는 70만 2932명(83.5%)으로 2009년 37만명에서 8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재외동포재단의 협조로 김가혜 길림신문, 정명자 흑룡강신문 기자와 함께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중국동포의 눈으로 본 한국 속 ‘차이나타운’ 대림동을 둘러봤다.●중국동포의 메카, 가리봉동서 대림동으로 지하철 2·7호선 대림역 12번 출구를 나서는 순간 한국말보다 중국말이 먼저 귓전을 때렸다. 중국어와 한국어가 나란히 적힌 메모지를 들고 길을 찾는 사람도 수두룩했다. 대림동에서 10년간 거주한 서모(53)씨는 “한국에 들어와 뿔뿔이 흩어져 사는 중국동포들이 모두 이곳에서 만나 고향 얘기를 나누고 전통 음식도 즐긴다”고 전했다. 그랬다. 대림동은 중국동포들에게 일종의 ‘랜드마크’였다. 한국으로 들어왔을 때 누구나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 바로 대림동이었고, 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큰 고민 없이 “대림동”이라고 하면 다 통한다고 했다. 대림동이 처음부터 중국동포의 메카였던 것은 아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일자리를 찾아 넘어온 중국동포들이 머문 곳은 구로구 가리봉동이었다. 일자리가 많았던 구로공단과 가깝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지하철 1·2호선이 지나고, 안산 등 경기 서남부 쪽과 서울 강남으로의 교통도 편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3년 가리봉동 일대가 뉴타운 지구로 지정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공장 노동자나 중국동포가 살던 ‘벌집촌’도 재개발이 추진됐다. 이후 중국동포 상당수가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인 대림2동으로 하나둘씩 옮겨왔고, 2005년부터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림역을 중심으로 주변 약 1㎞ 반경에는 식당, 직업소개소, 여행사 등과 주거시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대림2동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만 3398명, 가리봉동 9045명으로 나타났다. ●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더 편한 곳 대림동에서는 한국말보다 중국말이 훨씬 잘 통했다.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거나 십중팔구 중국인 종업원이 상주하는 상점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예 한국어를 못하는 상인도 많았다. 중국에서 온 김 기자와 정 기자는 그들과 아무런 어려움 없이 소통했다. 또 대림동에 중국보다 더 중국스러운 모습도 있다고 했다. 김 기자는 “대림동의 시장이 옌지(연길)의 시장과 매우 비슷한 분위기”라면서 “조선족 자치주인 옌볜에서는 간판에 한국어와 중국어를 함께 적는 게 의무인데, 이곳은 다른 지역 출신도 섞여 있어서 그런지 간판에 중국어만 적혀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했다. 향신료 냄새를 따라 시장 안쪽에 들어서니 독특한 스티커가 붙은 양꼬치집이 나왔다. 15초 길이의 영상을 올리고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틱톡’의 아이디였다. 중국동포인 사장 김경희(35)씨는 “남편이 구독자 25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정 기자는 “구독자 250만명은 중국에서도 왕훙(많은 폴로어를 보유한 사람) 수준이라 제대로 홍보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2015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넘어와 금천구 시흥동에서 양꼬치집을 하다가 2년 전 이곳으로 옮겼다고 했다. 현재 가게는 시댁 식구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씨는 “시흥동은 손님 대부분이 한국인이고 대림동은 90%가 중국인”이라면서 “임대료는 시흥보다 3배 높지만 생활하고 장사하는 건 여기가 더 편하다”고 했다. 김씨의 사례처럼 최근 중국동포 사이에서는 ‘기러기 이민’보다 가족 단위 이민이 늘고 있다. 대림동 내 공원 곳곳에서도 조부모가 어린 손주들과 놀아주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숙자 재한동포총연합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부부가 자녀와 함께 오는 가족형 이민이 많아졌다”면서 “자녀 체류 조건이 완화되고 수속 비용으로 목돈이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로 사라져 가는 ‘사진관’이 대림동에선 아직 활황이었다. 구직 이력서에 쓸 증명사진이나 체류증명서 등에 쓸 가족사진을 찍는 중국동포가 주요 고객이다. 대림동에서 28년째 사진관을 운영 중인 김모(59)씨는 “중국동포들이 명절이나 가족의 생일에 모여 단체로 사진을 찍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각지에 흩어져 있다가 함께 사진을 찍고 나눠 가지는 모습을 보면 한국 사람들보다 더 가족친화적인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사진관 한쪽에는 고운 한복도 걸려 있었다. 김씨는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동포가 많아 준비해 뒀다”고 했다. ●건물주로 성장한 동포들… 쓰레기 갈등도 시장을 빠져나가니 다세대주택과 빌라가 몰려 있는 주택가가 나왔다. 이곳의 부동산과 식당을 찾아 거주 실태를 물었다.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10여년 전부터 동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집주인을 제외하면 거주자 대부분 중국인”이라면서 “갈수록 주택과 상가를 실소유하는 동포도 늘어나고 있고, 대림동에 일찌감치 정착한 사업가 중에는 상가를 서너 채 보유한 사람도 많다”고 귀띔했다. 26년째 건어물 가게를 운영해 온 한 한국인 사장은 “지금은 주민도 고객도 90%가 중국동포”라면서 “초창기 때부터 수십년간 이들과 더불어 살아왔다”고 했다. 중국동포가 워낙 많이 살다 보니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도 없지 않았다.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와 길거리 흡연이 대표적인 갈등 요소다. 거리 곳곳에는 중국어로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한국인 주민 김모씨는 “중국인들이 쓰레기를 버릴 때 지정된 시간이나 장소를 지키지 않아 불편할 때가 잦다”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경찰도 이들에게 국내법 규정과 문화를 알리는 교육에 열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율은 내국인보다 낮지만,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이 존재하고 우범지역이라는 인식이 아직 남아 있어 치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경찰서와 대림파출소는 중국어가 유창한 한국인을 특별 채용해 주민과의 소통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동포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도 1주일에 3번씩 순찰을 한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동포가 순찰을 하면 설득이나 훈방에 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에서 자양으로…영토 넓히는 동포들최근에는 서울 광진구 자양4동에 중국동포들이 몰리고 있다. 성동구 성수동 공단 주변에 저렴한 주거지가 많고, 건국대와 한양대에 중국 국적 유학생도 많기 때문이다. 지하철 2·7호선이 동시에 지난다는 점도 대림동과 비슷하다. 광진구는 2011년 건대 입구 주변을 특화거리인 ‘중국 문화 음식의 거리’로 지정했다. 이 거리는 통상 ‘양꼬치 거리’로 불린다. 자양동은 대림동과 달리 ‘먹자골목’에 가깝다. 주요 고객도 중국동포보다 한국인이 많다. 2001년부터 자양동에서 양꼬치집을 운영 중인 박길자(47)씨는 “처음에는 거리가 어수선하고 식료품점 2곳뿐이었지만 3~4년 전부터 양꼬치, 마라탕 등 중국 음식점으로 거리가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자양동에서 4년째 살고 있는 한 중국동포는 “처음 오는 사람들이 대림동으로 간다면 한국 생활이나 법규에 더 익숙한, 경험 많은 동포가 자양동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취재에 동행한 두 동포 기자는 “서울 곳곳에 중국동포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한국인과 중국동포가 상생하며 발전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미스 마 복수의 여신’ 김윤진, 1인 2역 연기 휘몰아친다 ‘기대감 UP’

    ‘미스 마 복수의 여신’ 김윤진, 1인 2역 연기 휘몰아친다 ‘기대감 UP’

    ‘미스 마 복수의 여신’ 김윤진이 미스마와 마지원, 1인 2역을 소화하며 방송내내 휘몰아치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지난 3일 방송된 ‘미스 마, 복수의 여신’에서는 미스 마(김윤진 분)의 딸 민서(이예원 분) 살인사건의 범인을 알고 있는 영화배우 이정희(윤해영 분)가 숨을 거두는 내용이 그려졌다. 특히 이로 인해 미스마는 진범찾기에 난항이 빠졌다가 마지원이 자신을 찾아오자 그만 얼굴이 굳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어 10일 방송분에서는 원작 ‘살인을 예고합니다’ 속 살인 예고 광고,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살인이 벌어지는 내용을 한국형으로 재각색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여기서 미스 마는 사건의 진범을 찾아나서고, 돌아온 마지원 또한 자신 이 집필하는 소설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이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특별한 이유를 두고 미스마와 마지원이 서로 추리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 이미 김윤진은 미스 마와 마지원에 대해 외형 뿐만 아니라 목소리톤, 그리고 디테일한 눈짓과 몸짓에 대해 각기 다른 포인트를 잡아 연기하면서 두 캐릭터를 전혀 다른 인물로 그려낸 바 있다. 또한 그는 마지원으로 깜쪽같이 변신한 미스마를 연기하는 모습도 선보여 왔다. 그에 따라 김윤진은 미스마와 마지원을 오가면서 은지(고성희 분) 뿐만 아니라 오회장(황석정 분)을 비롯한 마을문고 사람들, 그리고 파출소장 조창길(성지루 분)등을 혼란에 빠뜨리게 될 예정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그동안 김윤진씨가 명품연기자로서 극의 몰입도를 한껏 높여줬다. 그리고 이번 회에서는 1인 2역을 선보이는 와중에 숨 쉴틈 없는 긴장감을 선사할 테니 기대하셔도 좋다”라며 “방송 2시간동안 그녀가 선사하는 미스마와 마지원캐릭터를 마음껏 즐겨달라”라고 소개했다. 한편, SBS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10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중국] 딸이라서 절벽에 내던져진 아기, ‘기적’ 같은 생환

    [여기는 중국] 딸이라서 절벽에 내던져진 아기, ‘기적’ 같은 생환

    중국의 한 남성이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친딸을 높은 산 절벽에서 떨어뜨렸지만, 아이는 나뭇가지에 걸려 12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달 말 중국 광동성 가오저우시(高州市)의 파출소에 신생아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의 CCTV 조사 결과, 뜻밖에도 아이를 데리고 나간 사람은 친부 리(黎)모 씨였다. 리 씨에게 아이를 어디로 데리고 갔느냐고 추궁하자 그는 “딸을 야산에 갖다 버렸다”고 답했다. 이유를 묻자 “아들이 아닌 딸이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즉각 리 씨를 데리고 가서 아이를 버린 장소를 찾았다. 그가 아이를 던져 버린 곳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은 야산 꼭대기였다. 경찰은 이미 아이가 숨이 끊어졌을 것이라 여겼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구조 작업은 쉽지 않았다. 아이를 버린 장소가 정확지 않아 광범위하게 수색을 펼쳐야 했고, 산은 80도에 가까운 급경사여서 현지 등산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았다. 구조대원은 몸에 밧줄을 감고 산을 타고 내려가면서 수색 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아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 질 녘 구조대원이 기진맥진해 있을 무렵 갑자기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보니 나뭇가지에 걸린 붉은색 포대기가 보였고, 그 안에 아이가 살아 있었다. 산 절벽 아래로 버려진 지 12시간 만의 구출이었다. 다행히 아이를 싸맨 포대기가 나뭇가지에 걸리면서 아이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조사 결과, 리 씨는 이미 1남 2녀를 둔 상태였다. 그는 아들을 한 명 더 갖고 싶어 아이를 가졌지만, 또 딸이 태어나자 가차 없이 딸을 절벽 아래로 갖다 버린 것이다. 그는 경찰에 구속되었고, 아이는 무사히 엄마의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왕이하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시골경찰4’ 신현준 충격, 대마 불법 재배 현장 습격 “이럴 수 있나”

    ‘시골경찰4’ 신현준 충격, 대마 불법 재배 현장 습격 “이럴 수 있나”

    ‘시골경찰4’에서 역대 시즌 사상 초유의 강력한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방송되는 MBC에브리원 ‘시골경찰4’ 4회에서는 시골 순경 4인방이 대마 불법 재배 현장에 출동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말벌 제거 작업을 끝낸 뒤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신동파출소에 걸려온 한 통의 제보 전화. 순경 4인방은 충격에 빠졌다. 제보 전화의 정체는 바로 “마을 내 한 집에서 대마 재배가 의심된다”는 것. 관할 지역 내에 대마를 재배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에 순경 4인방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곧바로 출동했다. 진위여부에 나선 멘토 순경은 로드맵으로 위치 파악 중 대마로 의심되는 나무를 발견하고 황급히 신현준, 오대환 순경과 함께 사건 현장으로 향했다. 특히 신현준 순경은 자원하여 출동하겠다고 나서 베테랑 순경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였다. 출동 후 집 주변은 물론 주변 산 위로 수색에 나선 세 사람은 마침내 대규모로 재배 중인 대마밭을 발견하며 큰 충격에 빠졌다. 대마밭 발견 소식을 들은 파출소장은 이청아, 강경준 순경과 함께 현장을 출동, 멘토 순경 지도 아래 시골 순경들은 대마가 자연 발생적으로 자란 것인지 불법 재배인 것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불법 재배로 의심되는 정황들을 포착했다. 어마어마한 양의 대마밭에 신현준 순경은 “이럴 수가 있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긴장되는 분위기 속 소장과 멘토순경들은 집주인에게 계속되는 심문을 하고 집주인은 끝내 불법 재배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주인에게 대마밭 포기 각서를 받은 멘토는 앞으로 있을 법적 문제나 절차를 설명하고 동시에 순경 4인방은 집마당에 있는 대마나무들을 제거하기에 나선다. 영화 같은 대마 재배 급습 현장을 만나 볼 수 있는 MBC에브리원 ‘시골경찰4’ 4회는 이날(29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사진=MBC에브리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민 안전 수호 첫 관문… 하루 2시간씩 체력 단련은 필수

    시민 안전 수호 첫 관문… 하루 2시간씩 체력 단련은 필수

    유흥가 밀집지역 주취폭력·사건사고 빈번…주간·야간·휴무·비번순으로 교대근무해야 형법·형사소송법·경찰학개론 실무서 유용…체력검사 단기간 향상 어려워 장기간 준비신변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위험한 현장으로 출동하는 이들이 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씩 시민의 안전을 위해 뛰는 지구대·파출소 경찰이다. 경찰공무원(순경) 시험에 합격하면 대개 읍·면·동 단위의 파출소나 지구대에 가장 먼저 배치된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서다. 다음 달 7~20일 올해 두 번째 순경 공채의 면접 시험이 치러진다. 세 번째 공채는 다음 달 16~27일 원서를 접수해 내년 3월 29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지난해부터 확대되고 있는 순경직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도 뜨겁다. 전국적으로 출동건수가 많기로 널리 알려진 서울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의 막내인 김철민(31) 순경을 통해 지구대 경찰이 하는 일과 순경 공채 합격 노하우 등을 들어봤다. ●낮보다 아름다운 홍대의 밤… 경찰에겐 ‘전쟁터’ 지난 19일 밤 10시, 인근 식당에서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다 급기야 영업주를 폭행한 A씨가 마포서 소속 기동순찰대에 의해 체포됐다. A씨가 홍익지구대에 들어오자마자 내부에 있는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현행범이 지구대 내에 있다는 신호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동할 수 없도록 지구대의 고정된 의자와 한쪽 손목이 수갑에 묶인 A씨는 경찰들을 향해 욕설을 해도 반응이 없자 “수갑 때문에 팔이 터질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수갑을 느슨하게 해주려고 두 명의 경찰이 다가가자 A씨는 수갑에 묶이지 않은 다른 손으로 경찰을 때릴 듯 위협했다. 그럼에도 경찰들은 평온함을 잃지 않았다. 한 주 중 사건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말이 이제 시작될 참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치러진 순경 공채에 합격해 지난 8월 이곳에 배치된 김철민 순경은 자신의 업무를 보면서도 A씨가 돌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했다. 그는 여권을 잃어버려 지구대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분실물센터를 검색했으나 접수된 건 없었다. 김 순경은 출국일 전까지 영사관이나 대사관을 찾아 여권 분실을 신고하라고 일러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등학생 커플이 지구대를 방문했다. 길을 가다가 한 차량이 팔꿈치를 치고 달아나 신고하러 왔다고 했다. 마포서 교통조사계로 사건을 인계하자마자 한 남성이 범칙금을 조회할 수 있는지를 물으러 왔다. 1시간도 안 돼 다양한 이유로 시민들은 지구대를 찾았다. 주간(낮 근무)·야간(밤 근무)·휴무·비번 순으로 교대 근무를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김 순경이지만 기쁜 마음이 더 크다고 했다. 4전5기 끝에 합격한 만큼 많은 일들을 빠르게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커서다. 합격 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6개월의 훈련을 받을 때부터 홍익지구대에서 근무하겠다고 결심해 두 달간의 실습도 이곳에서 했다. 유흥가가 밀집된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합정역 근방을 담당하는 홍익지구대는 신고도 많고 출동도 잦다. 그는 “술을 먹고 서로 싸우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클럽 등에서 물건을 분실하거나 성희롱·성폭력 관련 신고도 많다”면서 “혼자 원룸에 사는 여성이 적지 않아 늦은 밤 모르는 사람이 따라온다는 신고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선택과목 ‘멀리 보기’… 체력시험 ‘단련 또 단련’ 합격까지 걸린 시간을 소탈하게 털어놓은 김 순경이지만 “돌아보면 더 일찍 굳은 마음을 가졌다면 좀 더 빨리 합격 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고향인 전북 익산에 있는 학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을 들으며 공부한 김 순경은 지난해 자신만의 공부 시간을 많이 가졌다. 공무원 시험은 학문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합격을 위한 공부라는 점에서 빠른 합격을 위해선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게 좋지만, 자신만의 공부 시간도 충분히 확보해야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다고 봤다. 순경직은 1차 필기시험(50%), 2차 신체·체력·적성검사(25%), 3차 응시자격 등 심사, 4차 면접시험(25%)으로 진행된다. 필기시험 땐 한국사와 영어가 필수이며 형법과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 국어, 수학, 사회, 과학 7과목 중 3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찰직 수험생들은 형법과 형사소송법, 경찰학개론을 선택한다. 실무에 꼭 필요한 지식이어서 합격 후 경찰학교에서도 세 과목에 대한 심화학습이 이뤄진다. 다른 직군 9급 공채와 병행하는 수험생은 국어나 수학, 사회, 과학 과목을 선택하기도 한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이라 공부하기가 수월할 거라는 생각과 달리 오히려 지엽적이거나 난도가 높아 고득점을 받기 어렵다. 순경직에 도전하는 이들이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은 체력시험 중에서도 단연 100m 달리기다. 다른 종목과는 달리 연습만으로는 단시간에 실력을 향상시키기 어렵다는 경험담이 적지 않다. 경찰 시험 준비 전인 2014년부터 사이클 동호회에서 체력을 단련해 온 김 순경도 100m 달리기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대신 ‘좌우 악력’을 키우고자 매일 철봉에 매달렸고, 학원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하루 1~2시간은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규칙적으로 연습한 게 도움이 됐다. 1000m 달리기는 응시생 대부분이 고득점을 받는다. 비결은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죽을 힘을 다해 뛰는 것밖엔 없단다.●신체검사 복병‘ 문신’… 2020년 완화 가능성도 신체검사에는 문신이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실제 문신 때문에 신체검사에서 탈락했다는 후기도 많아 경찰청에 자신의 문신을 설명하며 탈락 여부를 묻는 문의도 늘고 있다. 공채 공고엔 ‘시술 동기, 의미와 크기가 경찰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문신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다소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신체 부위의 10% 이상이면 안 되고, 누군가를 비방하거나 종교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으면 안 된다는 내부 지침이 있지만 최종적으론 현장 담당관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당 지침을 교묘히 피해 문신을 하는 사례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신체검사에서는 속옷으로 가려진 부분을 제외하면 모두 검사 대상이다. 문신 제거 흉터도 일반인이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가벼울 때만 예외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김 순경은 “신체검사 때를 떠올려 보면 담당관이 흉터를 유심히 살펴보는 일이 많았는데 ‘문신을 지운 흔적인지 아닌지’를 살피기 위해서란 걸 알고 조금 놀랐다”고 회상했다. 지난 5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경찰시험 신체검사 합격 기준에서 문신 규정을 재검토 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처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자 경찰청은 2020년에 문신 관련 사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나라에서도 경찰은 눈에 띄는 문신을 금지하고 있어 규정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 사진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현직 경찰관이 즉석만남 여성 몰카 찍다 체포

    현직 경찰관이 주점에서 만난 여성과 함께 모텔에 투숙한뒤 불법촬영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부산 모 경찰서 관할 파출소 소속 A(26) 경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장은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한 주점에서 즉석만남으로 알게 된 20대 여성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다. A 경장은 침대 주변에 휴대전화를 세워 두고 여성과 신체접촉을 하는 장면을 몰래 찍다가 여성에게 발각됐다. 피해 여성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A 경장은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A 경장을 직위 해제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와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중구, 2020년까지 자살 사망률 끌어 내린다

    서울 중구는 오는 2020년까지 지역 내 자살 사망률을 낮추겠다고 19일 밝혔다. 중구의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2.3명으로 28.1명인 2016년보다 크게 줄었지만 서울시 평균인 21.3명보다는 여전히 높다. 이에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자살예방의 사회적 지지 체계 마련을 통해 2020년에는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을 20명으로 끌어내린다는 목표다. 구는 그 첫 걸음으로 지난 17일 중부경찰서, 남대문경찰서, 중부소방서와 생명존중 환경 조성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자살 시도자의 생명 보호에 보다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진다. 중구에는 노숙인이 많아 매달 자해 관련 응급상황이 일어나다보니 기관 공동 대처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 여기에 구 자살예방사업, 정신건강 교육, 전문상담 등의 공유·연계로 실무자간 업무 효율성도 증진될 전망이다. 일선 파출소 지구대에는 응급상황별 대처방법과 정신의료기관 연락처 등을 담은 사례집을 배부하기로 했다. 22일에는 중구청 기획상황실에서 민선7기 들어 처음으로 ‘중구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위원회’를 개최한다. 중구청장이 위원장을 맡는 위원회에서는 유관기관 및 전문가와 구의 자살예방사업 방향 및 계획 등 놓고 의견을 교환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불면 집유, 버티면 징역”… 없는 죄도 만들어 불었습니다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불면 집유, 버티면 징역”… 없는 죄도 만들어 불었습니다

    #1. 2007년 5월 경기 수원에서 십대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듬해 범인으로 지목된 가출 청소년 5명이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상고심 법원은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5명이 ‘자백하면 선처하겠다’는 경찰의 회유에 따라 허위자백을 한 것으로 보이고, 자백을 입증할 물증이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준영 변호사가 국선변호인으로 변론했던 ‘수원 노숙소녀 상해치사 사건’이다.#2. 충남 보령에서 2007년 5월 여중생 A양이 집 근처에서 30대 남성에게 납치당해 20여일 동안 감금됐다가 돌아왔다. 그런데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동안 A양의 형제자매들은 ‘큰언니가 A를 숨지게 했고, 부모가 시신을 숨겼다’는 자술서를 냈다. 큰언니마저 ‘동생들과 다르게 말하면 동생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자신이 A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가족들 간 깊은 상처를 남긴 ‘보령 여중생 피랍 사건’이다. 민주화 이후 최소한 수사기관에서의 고문은 사라졌다는 게 대부분의 인식이다. 그런데도 수사·재판 과정에서 ‘허위자백’으로 인한 왜곡·오류 사례는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물증보다는 자백으로 범행의 사실관계를 규정하는 데 익숙한 수사 관행, 검찰 수사 단계에서의 자백을 비판 의식 없이 주요 증거로 채택하는 형사재판 관행 때문이다. 1990년 이후 주요 허위자백 사례 46건을 선별해 분석한 이기수 전남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1990년대엔 고문과 폭행 등 물리력 행사가 허위자백 원인의 절반을 차지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협박, 기망, 회유, 장시간 조사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선별한 46건 중 14건을 심층분석해 2012년 ‘형사절차상 허위자백의 원인과 대책에 관한 연구’란 박사논문을 냈다. 이 논문은 ‘허위자백의 이론과 실제’란 책으로 발간됐다. 논문에서 분석한 허위자백 사례 백태를 보면 미성년자뿐 아니라 그냥 우연히 범행 현장을 지나던 평범한 시민, 나아가 수사 전문가인 경찰 간부마저 허위자백의 덫에 빠지는 모습이 드러났다. ‘수원 노숙소녀 상해치사 사건’과 ‘보령 여중생 피랍 사건’에서 허위자백을 한 이들은 미성년자였다. 허위자백 당시 이들은 변호사는커녕 보호자와도 함께 조사를 받지 못했다. 수사기관에서의 자백이 형사재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법적 지식이 없고, 수사받는 상황 자체에서 벗어나는 데 급급한 미성년자이기에 허위자백을 했을 것이란 짐작이 가능한 지점이다. 하지만 일단 수사기관에서 수사관이 원하는 답을 내준 뒤 법원에서 항변하면 될 것이란 사고체계를 수사 전문가가 작동시킬 때도 있다. ‘옥천경찰서장 뇌물 사건’과 ‘김 순경 살인누명 사건’에서 허위자백을 한 이들은 모두 경찰이었다. #3. 2001년 B 옥천경찰서장은 관내 오락실 업주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부하직원 C씨를 통해 건네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혐의를 부인하던 B서장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2심 공판 중 혐의를 시인하고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이후 증거를 보강 제출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C씨가 밤샘조사 등 수사기관의 가혹행위 끝에 B서장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허위자백했고, 재판 중엔 검찰이 C씨 측에 “추징금을 줄여 주겠다”는 식의 회유를 한 녹취를 제출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B서장 역시 항소심 재판 중 집행유예로 풀려나기 위해 허위자백을 한 셈인데, 이는 “일단 실형을 피해 보자”는 변호인의 권유에 따라 이뤄졌다. #4. 서울 지역 파출소에 근무하던 김모 순경은 1992년 함께 여관에 투숙했던 여고생이 사망하자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김 순경은 새벽 근무 때문에 여관을 비웠다 돌아와 보니 여고생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김 순경이 여관에 있던 시점을 사망 시간으로 추정했다. 김 순경은 5차례 피의자 신문에서 모두 자백했고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았는데, 2심이 진행되던 중 진범이 검거되면서 무죄로 풀려났다. 이후 엿새 동안 잠을 안 재운 수사기관의 가혹행위 정황이 폭로된 데다 수사와 1심 재판 과정에서 사망 시간 감정 외 김 순경과 혈액형이 다른 머리카락, 김 순경과 다른 제3의 족적 등의 또 다른 과학적 증거가 무시됐음이 드러났다. 경찰과 같은 수사 전문가들은 최소한 수사기관에서의 자백이 이후 처벌에 미치는 효력이나 자신이 허위자백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법에 대한 지식이 적은 일반 시민들의 사례에선 일단 허위자백을 해두면 형사재판 과정에서 이를 번복해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점, 자신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피의자 신문조서가 자백 형식으로 쓰여지고 있는 점 등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5. 경남 합천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D씨는 2006년 묘지 앞 석상을 기중기로 들어 E씨의 차량에 실어준 특수절도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D씨는 범행을 돕지 않았을 뿐 아니라 둘은 아예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E씨의 범행 무렵 둘의 차량이 나란히 교차로를 지난 것을 확인한 경찰이 D씨를 공범으로 의심, 교차로를 지난 뒤 묘지가 아닌 주변 다방으로 갔다는 D씨의 항변을 무시한 채 7시간 반복질문한 끝에 허위자백을 받은 것이다. D씨는 피의자 신문조서에 자필로 범행을 부인하는 취지의 글을 썼지만, 이미 전체적인 조서 내용은 자백(혐의 인정)한 것으로 작성돼 있었다. #6. 2009년 5월 경기 안성의 한 원룸 주차장에서 전신을 구타당한 뒤 숨진 남성이 사망 전에 모르는 20~30대 남성 3명에게 폭행당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담배꽁초 4개를 입수, 근처 우범자들의 유전자와 대조해 고등학생 3명의 자백을 받았다. 이들은 검찰 조사 단계에서 허위자백이었다고 호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실제 3명 중 한 명은 범행 추정 시간에 인터넷에 글을 올렸고, 조사 중 서로 ‘억울하다’는 문자를 교환하기도 했다. 3명 중 1명이 ‘범행을 부인하면 감옥에서 평생 썩을 것’이란 경찰관 말에 허위자백을 했고, 다른 2명도 자신만 혐의를 부인했다가 불이익을 당할까 봐 연쇄적으로 허위자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다음 회에는 최근 있었던 자백 의존적 수사 사례를 탐색하고, 해외에선 허위자백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세웠는지 알아봅니다.
  • ‘미스 마 복수의 여신’ 김윤진, 안방극장에 강렬 눈도장 “美친 오열”

    ‘미스 마 복수의 여신’ 김윤진, 안방극장에 강렬 눈도장 “美친 오열”

    SBS 새 주말 특별기획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이 보는 이를 압도하는 김윤진의 카리스마와 예측 불가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토요일 밤 안방극장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미스 마, 복수의 여신’ 4회가 닐슨 코리아 시청률 기준 수도권 9.3%, 전국 9.1%의 시청률을 기록, 기분 좋은 첫 출발을 알렸다. 1-4회 방송에는 딸을 죽인 누명을 쓰고 9년 동안 치료감호소에 갇혀 있던 미스 마(김윤진 분)의 탈옥과 형사 한태규(정웅인)의 추격, 무지개 마을에서 발생한 첫 번째 사건과 날카로운 추리로 이를 해결한 미스 마의 모습이 중점적으로 그려졌다. 이 날 방송은 미스 마가 어두운 산 속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딸의 시신을 발견하며 미친듯이 오열하는 과거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이어 시간은 다시 현재로 돌아왔고, 어딘가로 긴박하게 출동하는 경찰차 행렬이 등장했다. 미스 마가 수감 중이던 치료감호소는 9년 동안 거의 실성한 사람처럼 갇혀 있던 그녀의 탈옥으로 아수라장이 되고, 탈옥을 치밀하게 준비했던 미스 마는 교묘하게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복수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9년 전 미스 마 사건을 담당했던 한태규는 그녀가 딸 살해 사건의 목격자를 찾기 위해 탈옥했다는 사실을 눈치챘고, 이내 그녀를 집요하게 쫓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딸의 유골함이 보관된 납골당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미스 마를 발견한 한태규는 순식간에 쫓아가 총을 겨눴다가 미스 마의 엄청난 힘에 제압당했다. “함부로 아가리 놀리지 마. 난 죽이지 않았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듣기도 했던 것. 한편, 미스 마는 추리 소설 작가로 신분을 위장한 뒤 고급 주택 단지인 무지개 마을에 머물렀다. 그리고는 딸 살해 사건의 목격자를 찾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이던 와중에 마을문고 홍선생(유지수)의 신용카드가 분실된 사건을 알게 되었다. 미스 마는 홍선생이 고말구(최광제)가 조직 폭력배 출신이라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신용카드를 훔친 범인이라고 확신한 뒤 파출소에 신고했다는 사실, 그리고 파출소장 조창길(성지루)은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고말구를 파출소로 불러들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때 미스 마는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추리로 홍선생 신용카드를 훔친 범인이 홍선생의 딸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홍선생 남편의 불륜까지 밝혀냈다. 이로 인해 누명을 벗은 고말구는 처음으로 자신의 결백을 밝혀준 미스 마에게 감사를 표하지만 미스 마는 차가운 표정으로 “나도 깡패 싫어해요”라는 말로 선을 긋기도 했다. 미스 마는 사건 해결 이후에도 계속해서 딸 살해 사건의 목격자로 추정되는 배우 이정희(윤해영)를 찾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녔고, 드디어 이정희와 마주했지만, 그녀는 찾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는 표정으로 자리를 피했다. 바로 그때 한태규가 들이닥치면서 미스 마는 최대 위기를 맞이했고, 한태규가 그녀에게 수갑을 채우려는 순간 의문의 여인 서은지(고성희 분)가 등장했다. 특히 은지는 미스 마를 향해 “이모! 나 안 보고 싶었어?”라는 말을 던졌고, 이로 인해 미스 마가 과연 위기에서 벗어 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추리 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중 여성 탐정 ‘미스 마플’의 이야기만을 모아 국내 최초로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절망에 빠져 있던 한 여자가 딸을 죽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뛰어난 추리력을 발휘, 주변인들의 사건까지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인간 본성을 돌아보게 하는 휴머니즘 가득한 추리극이라 할 수 있다.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에 4회가 연속해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편파 판결·몰카 규탄’ 5차 시위…주최 측 “6만명 참가”

    ‘편파 판결·몰카 규탄’ 5차 시위…주최 측 “6만명 참가”

    불법촬영(몰카) 범죄를 규탄하고 법원이 남성에게 유리한 판결을 한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6일 서울 도심에서 5번째 시위를 열었다.여성단체 ‘불편한 용기’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편파 판결·불법촬영 규탄 시위’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에 6만명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1~4차 집회가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라는 이름으로 열린 것과 달리 이날 5차 집회의 명칭은 ‘편파 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로 변경됐다. ‘불편한 용기’는 “성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사법부는 남성들의 성범죄에 유독 관대하게 대처하며 성별에 따라 판결의 수위를 달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성 위주의 사법부는 어째서 남성 가해자에게만 감정이입을 하는가”라며 “여성은 남성들의 유희를 위한 도구가 아니다. 여성을 남성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편파 판결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위 때와 마찬가지로 참가자 대다수가 주로 붉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들은 “가해자 편 사법부도 가해자다”, “편파 판결 상습 판사 각성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여자라서 실형 선고, 남자니까 집행유예’, ‘안희정 유죄 사법정의’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경찰대 여성 비율 90%’, ‘헌법재판관 여성 임명’, ‘여성 장관 100% 임명’ 등을 요구하는 구호도 등장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등에게 ‘혐오범죄 처벌을 강화하도록 법 조항을 개정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동시에 보내는 ‘문자 총공’ 행사도 진행됐다. 주최 측은 무대 스크린에 국회의원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낼 것을 참가자들에게 촉구했다. 한편 일부 남성들이 휴대전화를 들고 시위가 열린 도로 인근에 있으면서 주최 측과 마찰을 빚거나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들이 휴대전화로 시위 장면을 촬영하는지, 본인을 촬영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시위 장소 출입을 막았다. 시위 도중 인도에서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비비(BB)탄 총을 꺼내 들면서 경찰이 총을 빼앗는 소동도 벌어졌다. 경찰은 인근 파출소로 이 남성을 임의동행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통금시대’를 아십니까?

    [이호준의 시간여행] ‘통금시대’를 아십니까?

    요즘 젊은이들에게 통금을 아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까? 누구는 “아버지가 정해 놓은 귀가 시간”이라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불과 36년 전만 해도 이 땅에는 일상을 네 시간씩 정부에 맡겨 놔야 하는 야간통행금지라는 게 있었다. 그것도 무려 36년 4개월 동안이나.통금은 말 그대로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을 금했던 제도다. 1945년 9월 7일 미군정청이 질서유지에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서울과 인천에 포고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그러다 6·25전쟁이 일어나며 더욱 강화됐고, 휴전 이후에도 치안유지를 내세워 계속 시행했다. 1954년 4월에는 전국으로 확대됐고 시간도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여섯 시간으로 늘어났다. 1961년부터는 다시 네 시간으로 축소됐으며 1964년 제주도, 1965년에는 충청북도가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통금 위반으로 적발되면 즉결심판에 넘겨져 벌금을 물었다. 먹고사는 데 한 시간이 아까운 서민들에게는 족쇄와 같은 제도였다. 밤 11시가 넘으면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대중교통은 북새통을 이뤘다. 12시 정각이 되면 사이렌 소리와 함께 도시는 적막 속으로 숨어들었다. 가장 난감한 건 연인과 술꾼들이었다. 여관으로 직행하는 ‘간 큰’ 연인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쫓기듯 귀가해야 했다. 술꾼들은 여관에서 2차를 하거나 아예 술집 문을 걸어 잠그고 통금이 해제될 때까지 마시기도 했다. 통금에서 해제되는 날이 1년에 두 번 있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과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이날은 젊은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심야의 자유를 만끽했다. 기차나 장거리 버스가 통금 이후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경찰관이 신원을 확인한 뒤 팔목에 통행허가 도장을 찍어 줬다. 귀갓길에 검문을 당할 경우 팔목을 내밀면 통과시켜 줬다. 전시도 아닌 상태에서 통행을 제한했으니, 요즘 같으면 시위를 하든가 헌법소원 움직임이라도 있겠지만 그땐 별 저항 없이 받아들여졌다. 그럴 수밖에 없는 시절이었다. 그런 족쇄를 풀어 준 것은 다름 아닌 88올림픽이었다. 1981년 9월 30일 독일의 바덴바덴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사마란치 위원장은 1988년 올림픽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통행금지 상태에서 올림픽을 치를 수는 없었다. 1982년 1월 5일 정부는 군사적 위험 요소가 크다고 판단되는 일부 지역만 제외하고 야간통행금지를 전격 해제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36년 4개월 만에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의 통행권을 돌려받았다. 통금이 해제되던 날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되찾은 밤을 만끽했다. 버스와 지하철은 자정 이후까지 연장 운행됐고, 택시도 밤을 새워 도심을 누볐다. 통금 해제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범죄율이 높아질 것이라느니, 간첩이 활개를 칠 것이라느니…. 하지만 염려하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족쇄에서 풀려난 시민들은 마음껏 밤 시간을 누렸다. 연인들은 늦게까지 데이트를 즐겼고, 술꾼들도 물 만난 고기처럼 도시를 유영했다. 가장 중요한 건 생업으로 밤 시간조차 아까웠던 이들에게 네 시간을 돌려줬다는 것이었다. 심야영업 간판을 내거는 가게들도 속속 등장했다. 한때 유흥업소 심야영업 규제가 있었지만 그 무엇도 도시의 불을 완전히 끄지는 못했다. 지금도 사이렌 소리만 들리면 본능적으로 움찔하는 중년의 술꾼들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경찰의 호루라기 소리와 숨바꼭질하고, 새벽에 뻑뻑한 눈을 비비며 파출소를 나서던 풍경은 추억 속의 그림으로 존재할 뿐이다.
  • 740만원 든 지갑 찾아준 6살 쌍둥이 자매

    740만원 든 지갑 찾아준 6살 쌍둥이 자매

    놀이터에서 놀던 6살 쌍둥이 자매가 740만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준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5시쯤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물장구 어린이공원 놀이터에서 놀던 박지후(6)·박지연(6) 쌍둥이 자매가 벤치에 놓여 있던 지갑을 주웠다. 자매는 함께 있던 아빠 박영준씨에게 “지갑 주인을 찾아주자”고 말했고, 박씨는 곧바로 아이들과 함께 인근 비전파출소를 찾아 지갑을 전달했다. 지갑 주인은 40대 중국 교포 A씨로 연휴 중 ATM기기 미작동으로 들고 있다가 공원에서 분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지갑 안에는 500만원권 수표 1장과 100만원권 수표 2장, 5만원권 지폐 8장 등 총 740만원이 들어 있었다. 지갑을 돌려받은 A씨는 “월급을 찾아서 너무 고맙고, 가족들과 행복한 연휴를 보내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A씨는 유실물법에 따른 보상금(분실금액의 5∼20%)을 전달하려 했지만, 아빠 박씨의 정중한 거부로 감사의 뜻만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평택경찰서는 지난 1일 박양 자매에게 경찰서장 상장을 수여했고, 박양 자매가 다니는 어린이집 원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태수 평택경찰서장은 “어린이가 습득물을 신고하여 주인에게 찾아줄 수 있도록 도와준 용기는 칭찬받아 마땅한 선행”이라며 “이 아이들이 사회에 밝은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2살 가출소년 노렸던 경찰…기계처럼 일했어도 늘상 얻어맞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2살 가출소년 노렸던 경찰…기계처럼 일했어도 늘상 얻어맞아”

    “이런 상태로 지금까지 살아온 게 신기하다.” 이향직(48)씨가 수년 전 병원을 찾았을 때 정신과 의사가 했다는 말이다. 치료를 받기 전엔 옛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 숨도 쉬기 어려웠다는 이씨. 그는 1984년 14살 때 부산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3년 넘게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다. 어릴 적 아버지의 폭력과 부모의 이혼, 복지원에서의 강제 노역, 출소 후 세상의 편견을 홀로 감내해야 했던 그의 48년 삶은 고도성장기에 가려졌던 한국 사회의 그늘과 야만적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씨와 동갑인 김학철씨의 인생 역정도 비슷하다. 12살 때 복지원에 끌려간 그는 “맞지 않고 기합받지 않으려고 시키는 대로 일만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얼마 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가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하라고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권고함에 따라 사건이 세상이 알려진 지 30여년 만에 그 실체와 책임 규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형제복지원에선 군사정권 시절인 1975~1987년 수만명이 수용돼 온갖 가혹 행위와 강제 노역에 시달렸고, 그 과정에서 수백명이 사망했다. 그중 상당수는 이향직·김학철씨 같은 아이들이었다. 경기 광주의 이씨 집 인근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나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어린 나이에 어떻게 복지원에 들어갔나. -이 부산에서 자랄 때 아버지의 폭력이 심했다. 어머니와 나 모두 많이 맞았다. 어머니가 견디다 못해 나를 데리고 몇 차례 도망가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결국 어머니가 몰래 혼자 나가셨고 아버지가 재혼했지만 폭력은 계속됐다. 나도 가출해 신문보급소에서 기거하면서 신문을 배달했다. 당시 아버지는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시장을 보러 가던 중 나를 발견하고 말았다. 시장 보고 오면서 데려간다고 잠깐 파출소에 맡겼는데 경찰이 형제복지원에 들어가라고 계속 회유했다. 좋은 옷과 음식을 주고 학교까지 보내 준다고 했다. 집에 가면 다시 아버지에게 맞을 게 두려워 입소하겠다고 했다. 그때 경찰이 누군가에게 전화해 “됐으니 가져가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파출소에 간 지 1~2시간 만에 복지원으로 넘어갔다. 나중에 아버지한테 들으니 시장을 본 뒤 파출소에 들렀을 때 경찰이 “아이가 도망갔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경기도 광주에서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이혼했다. 재혼한 아버지와 새엄마 아래서 적응하지 못하고 가출해 부산까지 내려갔다. 거기서 혼자 배회하는 걸 보고 경찰이 경찰서(부산진경찰서로 기억)로 데려갔다. 향직이와 마찬가지로 경찰이 온갖 사탕발림으로 회유했고, 결국 꼬임에 넘어가 복지원에 들어갔다. →당시 12살, 14살이었는데 어떻게 노역에 동원되었나. -이 처음엔 낚시점에서 파는 낚싯바늘 꿰는 작업을 했고 나이가 들자 목재 가공이나 미싱 작업에 투입됐다. 거의 기계처럼 일했다. 인근 교회 부지 공사 때는 돌이나 흙 나르기 작업도 했다. 원장(박인근·2016년 사망)이 “열심히 일해 기술을 익혀라, 적금 넣어 주겠다”고 했지만 돈은 한푼도 구경하지 못했다. 철골 작업을 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자격증도 땄고 일부는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다시 돌아왔다. 몇 년 동안 외출·외박을 금지해 외부와의 모든 교류를 막은 탓에 밖에 나가도 적응이 어려웠다고 한다. 당시 원생들은 바깥세상 사정이나 변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아이들에게 어떤 가혹 행위가 행해졌나. -김 복지원에 들어가자마자 폭력이 쏟아졌다. 작업하다가 맞지 않고 기합받지 않으려면 시키는 대로 일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결핵 같은 병에 걸려 많이 죽었다. 병원에 제대로 못 가는 데다가 약도 별로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누가 도망갔더라’, ‘누가 도망갔다가 잡혀 왔더라’ 하는 얘기가 자주 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막상 잡힌 사람은 보지 못할 때가 많았다. 폭행으로 죽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봉제공장에서 일할 때 조장에게 맞아 코뼈가 함몰되고 콧등이 찢어진 적이 있다. 코피가 쏟아지자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인제 그만 맞겠구나’ 하고 안도했던 기억이 난다. 의무실에 가니 의사도 아닌 수용자 중 한 사람이 마취도 하지 않고 찢어진 부위를 꿰맸다. 당시 의무실엔 의사는 물론 간호사도 없었고, 비치된 약도 소독약과 소염제 등 서너 가지가 전부였다(얼마나 엉성하게 꿰맸는지 지금도 이씨의 콧잔등에 흉터가 뚜렷했다).→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뒤 출소했다. 그 후 삶은 어땠나. -이 집에 돌아왔지만, 아버지의 폭력이 무서워 다시 가출해 보석가공 공장에서 일했다. 공장 다락에 기거하면서 야간중학교(고등공민학교)에 다녔다. 그때 중졸,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돈이 생기자 친어머니 찾기에 나섰다. 경북 어딘가에 산다는 것만 알고 경북 지역 읍·면사무소를 샅샅이 뒤졌다. 상주에서 한 택시 기사의 도움으로 황씨(어머니의 성씨) 집성촌인 어느 마을에 가게 됐고 거기서 물어물어 서울 사는 어머니를 찾게 됐다. 아버지의 폭력을 못 이겨 재봉틀 하나 들고 탈출해 서울 와서 미싱일을 하셨다고 했다. 둘이 손을 맞잡고 엄청 울었다. 지금도 의상실을 운영하신다. 어머니를 찾은 뒤 열심히 일해 보석가공 공장을 차렸고 결혼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IMF) 사태가 터지면서 공장 부도로 모든 재산을 날렸다. 그후 경기도 광주에서 헌옷가게를 꽤 오래 운영했다. 하지만 또 사정이 안 좋아져 접고 야시장 노점을 하다 지금은 배달일을 하고 있다. 옷가게를 할 때 나처럼 집안 사정이 안 좋은 아이 둘을 데려다가 함께 살았다. 모두 검정고시를 준비해 공부하도록 도와줬고 지금은 결혼해 잘 살고 있다. -김 출소 후 서울 와서 봉제공장에 들어갔는데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후 간판일을 배웠고 정비공장에서도 일했다. 2001년 결혼도 했다. 지금은 반도체 장비 관련 일을 한다. 해왔던 일이 모두 밤늦게 끝나는 작업이라 공부는 꿈도 못 꿨다. 그래서 학력이 국졸이다. 만약 남들과 같은 집안에서 자라고, 교육도 받았으면 나도 정상적으로 성장했을 텐데 하는 마음이 항상 있다. 부모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연락을 끊고 살다가 아이들이 생기면서 명절 때는 찾아뵙는다. →복지원 생활로 인한 트라우마가 심하다고 들었다. -이 언젠가부터 가슴이 답답했다. 복지원 기억이 떠올려지면 숨도 못 쉴 정도였다. 몇 년 전 병원에 가니 정신과 의사가 “어떻게 그런 일을 겪고 지금까지 살아왔느냐. 무사한 게 신기할 정도”라고 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고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알고 지내는 복지원 출신 5~6명도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내가 보기엔 복지원 출신 대부분이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글 사진 sdragon@seoul.co.kr
  • 추석 전후 서울 ‘5대 범죄’ 4432건…지난해보다 14% 감소

    추석 전후로 서울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강도·성폭력·절도·폭력) 사건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 10일부터 26일까지 ‘추석 명절 종합치안활동’을 추진한 결과 5대 범죄 사건이 443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5166건보다 734건(14%)이 감소했다. 특히 빈집 등을 대상으로 하는 침입 절도 사건은 167건이 발생해 지난해 236건과 비교해 69건(29%) 줄었다. 가정폭력 112신고도 지난해 2472건에서 388건(15.6%) 줄어든 2084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종합치안활동 기간에 지구대·파출소 자원근무자 총 6127명을 추가로 투입했고 자율방범대 등 5900여명이 순찰 활동을 벌였다. 가정폭력 방지를 위해 재발 우려가 있는 2219가구를 대상으로 모니터링도 진행했다. 아울러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형사 인력을 평소보다 증원된 7796명을 투입해 형사사범 3865명을 검거하고, 94명을 구속했다. 특히 영등포구 대림동과 용산구 이태원동 등에는 국제범죄수사대가 집중적으로 배치돼 예방 순찰 활동을 했다. 그 결과 강도·폭력 혐의로 외국인 2명 등 총 70명이 검거됐다. 한편 추석 전후 5일간(22~26일) 서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6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 전후 5일간(10월 2~6일) 발생한 363건보다 26.7% 감소한 수치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4명에서 1명으로, 부상자는 533명에서 371명으로 줄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경찰은 터미널, 백화점, 시장 주변 교차로·횡단보도 등 취약지점에 교통경찰을 중점적으로 배치해 교통관리를 했다. 서울 시내 251곳에서 연인원 4750명을 투입해 단계별 특별 교통관리도 시행했다. 15∼20일 재래시장 등 혼잡지역 191곳에서는 1단계, 21∼26일 터미널 등 귀성·귀경 관련 도로 60곳에서는 2단계 교통관리를 했다. 아울러 차량 이상이나 각종 사고로 도로에 고립된 시민을 발견해 7건의 구조 및 보호 조치도 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1시쯤 성동구 응봉교 다리 난간에 매달려 투신자살하려는 남성을 발견해 구조한 뒤 마약 투약을 확인하고 긴급체포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여기는 중국] 3세 어린이, 누렁이에게 물린 지 13일만에 사망

    [여기는 중국] 3세 어린이, 누렁이에게 물린 지 13일만에 사망

    중국 저장성에 거주하는 3세 어린이가 집 앞 골목을 배회하던 개에게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저장성 후저우시에 거주하는 샤오탕 씨가 최근 자신의 아들이 지난 5일 집 앞을 배회하던 개에 물려 19일 자정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현지 유력 언론 봉황망에 제보한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샤오탕 씨는 지난 19일 갑작스럽게 사망한 자신의 아들의 사망 원인이 지난 5일 집 앞 도로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커다란 개에게 물린 상처가 주된 원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가해 동물은 집 앞과 골목 등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는 누런색 강아지 2마리였으며, 사망한 아들은 팔과 다리 일부를 물린 직후 병원으로 이송, 총 3차례에 걸쳐서 광견병 예방 백신을 맞았지만 4번 째 접종을 이틀 앞두고 사망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사건 직후 병원으로 바로 이송했고 병원에서도 응급 처치를 진행하는 등 이미 세 차례에 걸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에서 피해 아동이 사망한 것과 관련 샤오탕 씨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미 사건이 발생한 직후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수 차례 닦아냈다”면서 “이후 지체하지 않고 인근의 병원에서 광견병 예방 주사를 3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맞았는데도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샤오탕 씨의 입장과 달리 광견병 예방 접종과 관련한 후저우시 위생국 지역 병원 담당자는 “광견병 백신은 접종 후 한 달 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후에야 예방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면서 “백신 주사를 맞지 않은 상태에서 개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기 이전에 병이 먼저 발병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고 설명했다. 병원 담당자는 이어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이라고 할 지라도 뜻하지 않게 개에게 물리게 된다면 두 시간이 경과되기 이전에 응급 처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물린 직후 상처 주위를 비누가 약 20% 첨가된 미온수로 깨끗하게 닦아내고, 이후 소량(5%)의 알코올이 섞인 물로 다시 한 번 상처를 헹궈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린 위치에 따라서 응급 처지의 방법이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 같이 간단하게 집에서 처치한 후 즉시 대형 병원에서 광견병 백신 주사를 맞아야 한다”면서 “백신 접종 기간 동안에는 술, 커피, 진한 차와 고추, 파, 마늘 등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피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샤오탕 씨는 이번 사건의 후속 조치와 관련해서 “아들을 물었던 개는 사건 직후 마을 변두리 공장 건물로 뛰어들어갔다”면서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문제의 개를 기르는 흔적을 공장 곳곳에서 찾아냈지만, 공장 운영 책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역 담당 파출소 관계자는 “샤오탕이 이번 사건을 법적으로 처리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담당 공안국에서는 사법적인 경로를 통해 이번 일을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가을철 낚시어선 안전 주의보

    가을철 낚시어선 안전 주의보

    가을철 낚시어선 최성수기를 맞아 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여수해경에 따르면 관내 낚시어선 이용객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23만명, 2016년 32만명, 2017년 44만명에 이른다. 매년 28%씩 늘어나는 추세다. 8월 현재까지 24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 최근 3년간 전체 낚시 이용객 대비 9월에서 11월 사이가 40%를 차지하고 있어 가을철 낚시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관내 낚시어선 사고는 24건이 발생했다. 충돌 5건, 좌초 4건, 화재 1건, 침수 1건, 기관고장 및 추진기 장애 13건 등이다. 1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에 여수해경은 오는 23일까지 홍보·계도기간을 거쳐 24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3주간 안전 위반행위에 대해 집중단속을 편다. 중점 단속대상은 기초 안전질서(구명조끼 미착용, 정원 초과 등) 위반, 영업구역·시간 위반, 음주운항·선내 승객 음주행위, 항내 과속 운항 등이다. 해경은 고질적인 5대 안전 위반행위에 대해 파출소, 경비함정,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등을 동원해 입체적 안전관리와 더불어 관계기관과 합동단속을 하기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추석 등 연휴 기간을 이용 낚시객 조업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낚시 어선업자와 낚시객들 스스로 법을 준수하고 안전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매뉴얼에만 있는 보안요원… 오늘도 민원실은 떨고 있다

    [관가 인사이드] 매뉴얼에만 있는 보안요원… 오늘도 민원실은 떨고 있다

    처리 불가한 악성·허위·반복민원 폭주 주먹질·흉기 난동 이어 총격 사고에도 3500여개 주민센터 대부분 대안 없어최근 상수도 문제 등으로 민원 처리에 불만을 품은 주민이 공무원 2명을 엽총으로 쏴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직 사회를 중심으로 악성 민원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장 따로, 규정 따로’인 폭력 대응 매뉴얼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15년 이전만 해도 현장 민원 공무원들은 법적으로 보호받을 권리조차 없었다. 행안부 지침이나 각 기관 지침에 근거해 대응할 뿐이었다. 2015년 8월에야 ‘민원처리법’ 개정으로 악성 민원인의 폭언, 폭행, 부당한 요구를 근절하도록 한 ‘민원인의 의무’ 규정이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법에는 ‘민원인은 담당자의 적법한 요청에 협조해야 하고 행정기관에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다른 민원인의 처리를 지연시키는 등 공무 방해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포함됐다. 지난 5월에는 ‘특이 민원 유형별 응대 가이드라인’도 만들어졌다. 민원인이 욕설, 협박, 모욕, 성희롱 등 부당한 행위를 하면 3회 이상 자제 요청, 법적 대응을 고지하고 폭언을 계속하면 응대를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규정은 여전히 현장과 괴리감이 크다. 가장 큰 문제는 공공기관에 ‘보안 요원’이 없어 악성 민원인의 행패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특이 민원 가이드라인은 폭력 행위가 발생하면 부서장 책임 하에 보안 요원이 폭행을 제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은 시청, 군청 등 지방자치단체 민원실이 해당될 뿐 전국 3500여개 읍·면·동 주민센터는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다. 지자체가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보안 요원을 상주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일부 기관은 건물이 경찰서 인근에 있어 범죄 억지력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공무원 2명이 사망한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처럼 파출소와 280m가량 떨어져 있으면 사후 대응도 쉽지 않다. 소천면사무소 총격 사건 당시에는 다른 주민이 엽총을 난사한 박모(77)씨를 곧바로 제압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았다.강력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상당수 기관이 설치한 폐쇄회로(CC)TV는 사후 조치를 위한 시설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정부는 형식적인 매뉴얼 외에 직접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청원경찰을 배치하면 주민에게 고압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보안 요원 배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악성 민원인의 공무원 폭행 사건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용인시의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공무원 A씨는 흉기를 소지한 50대 민원인이 휘두른 흉기에 세 차례나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달 남양주시의 읍사무소에서는 라이터와 인화 물질을 소지한 40대 민원인이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6월에는 충남 태안군에서 60대 민원인이 상담하던 공무원을 폭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혔다. 2016년 행안부가 3만 4566건의 특이 민원을 분석한 결과 처리가 불가능한 데도 끊임없이 민원을 넣는 ‘반복 민원’이 1만 914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폭언·폭행으로 1만 5238건이나 됐다. 허위 민원은 179건이었다. 그런데도 특이 민원에 대한 고소는 40건(0.1%)에 그쳤다. 각종 폭언, 폭행은 공무원들의 몸뿐 아니라 정신도 멍들게 한다.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연구팀이 2014년 전북 지역의 일선 사회복지공무원 2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3.9%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 지역의 주민센터 공무원 B씨는 “우리는 그저 법에 따라 업무를 진행할 뿐인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갑자기 침을 뱉거나 욕설하는 민원인이 적지 않다”며 “민원인이 흉기를 들고 사무실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강화 유리라도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경기 용인시는 직원들이 안심하고 공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31개 읍·면·동과 3개 구청 사회복지과에 보안 요원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백군기 시장은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안전이 먼저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또 완전히 개방돼 있어 민원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민원실의 직원 사무 공간을 강화 유리로 된 안전문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성남시도 주민센터 상담실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기로 하고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보안 강화와 함께 지자체가 급증하는 민원 서비스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부 교수는 “민원은 점차 폭주하는데 담당 공무원은 부족해 불만이 쌓이는 사례가 너무 많다. 인력 보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은 ‘슈퍼맨’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갈등 조정 분야에 예산을 더 투입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콩 출생자, 역사상 최초로 베이징 거주증 취득

    홍콩 출생자, 역사상 최초로 베이징 거주증 취득

    지난 7일 오전 중국 역사상 최초로 홍콩 지역 출생자에 대한 베이징 시 거주증이 발급됐다. 이로써 지금껏 홍콩과 베이징 등을 오가기 위해 서류 발급 및 위안화 환전 한도 등의 불편없이 두 지역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중국 유력언론 ‘신징바오(新京报)’는 이날 베이징시 차오양취(朝阳区) 공안국 파출소에서 홍콩, 마카오, 대만 등지에서 출생한 거주민에 대해 베이징 거주증을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홍콩과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된 이후 첫 정식 거주증 발급 사례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6일 국무원 사무국은 홍콩,마카오,대만 주민 거주증 발급법을 전격 도입, 시행한 바 있다. 해당 법안에서는 홍콩과 마카오, 대만 지역 주민가운데 대륙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하며 합법적으로 안정된 직장에 취업한 이들에게 △주거 안정 △내륙에서의 장기간 거주 △내륙 소재 고등 교육기관에서의 학습 및 창업 등의 목적을 보장해주고자 실행한다고 적었다. 단, 이는 강제 사항이 아니며 본인의 의사에 따라 신청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 같은 취지 하에 이달 1일 베이징시 거주권 발급 사무가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총 1376명이 신청,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도가 시작된 이후 첫 접수자였던 홍콩, 마카오, 대만 출신 주민 각 3인은 각각 베이징 시 거주증을 손에 쥔 소감에 대해 “베이징 사람으로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귀속감을 갖게 됐다”면서 “평소 여행을 좋아하면서도 베이징에서 숙소와 기차를 예약 할 때마다 대륙인처럼 자유롭게 신분증을 활용할 수 없어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특히 인터넷 예약에 한계가 있는 탓에 현장 매표소에 길게 줄을 서서 표를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지난 월요일에 파출소에 신청했는데 이렇게 빨리 거주증를 받아 볼 줄은 몰랐다”면서 “올 10월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에는 우루무치로 여행을 자유롭게 떠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신을 대만 출신 주민이라고 밝힌 정보위 씨는 “이미 베이징 소재 기업에 취업해 일한 지 3년이 넘었다”면서 “하지만 지금껏 위안화와 대만 돈을 환전할 때마다 그 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불편했었다. 거주증을 받고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현지 은행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이징 거주증은 홍콩,마카오,대만에서 출생한 이들을 대상으로 베이징 소재 304곳의 접수처에서 진행 중이다. 차오양취 공안국 인구관리과 정밍하오 총책임자는 “홍콩 마카오 지역 주민들이 베이징 거주권을 발급 받는 절차는 매우 간단하다”면서 “요구되는 서류를 지참한 뒤 임의접수처에서 제출, 현장에서 증명 사진만 한 장 촬영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거주증 신청은 접수 후 20일 이내에 발급되며, 해당 증서를 발급 받은 본인은 거주 소재 파출소에 발급 여부를 직접 접수 해야한다. 단 16세 미만의 주민은 보호자가 대리 신청, 발급받을 수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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