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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통신에 유서 올리고 자살/네티즌 경찰신고로 목숨건져(조약돌)

    ○…PC통신에 유서를 써 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20대가 이 글을 읽은 한 네티즌의 신고로 목숨을 건졌다. 1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상오 2시25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13동 한 단독주택에 사는 趙모씨(24)가 안방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것을 신림3파출소 소속 鄭琪采 순경(44) 등 2명이 발견,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趙씨는 “부모의 이혼을 비관해 목숨을 끊는다”는 내용의 유서를 PC통신 게시판에 올린 뒤 약을 먹었으나 우연히 이 글을 읽은 한 네티즌이 경찰에 신고,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 파출소 통폐합 주민들 불안

    ◎인력·장비 분배 제대로 안돼 민생치안 허점/“유동인구 10만명에 파출소 하나 없다” 불만 경찰이 파출소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인력과 장비의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치안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구조조정을 위해 전국 3,422개 파출소 가운데 233곳을 통폐합했다. 파출소를 줄이는 대신 순찰차의 순찰업무를 강화했고 인원도 적정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에 치안유지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통합된 파출소의 관할 면적이 2∼3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일부 파출소에서 장비와 인원이 지나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4개 파출소를 줄인 서울 일부 지역에서도 순찰차와 파출소 인력이 크게 부족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은 연희1동과 서연파출소가 연희파출소로 통폐합되면서 3개 파출소의 45명 인원이 25명으로 줄었다. 관할 면적과 업무량이 3배까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절대 부족한 인원이다. 한 개 근무조로 보면 인원이 7명에서 12명으로 늘긴 했지만 직원 1명이 담당해야 하는 구역이 2∼3개 통에서 4∼5개 통으로 2배가량 늘었다. 서류업무도 10여건에서 20∼30여건으로 증가했다. 한달 4건 정도였던 관내 형사사건도 15건 이상으로 느는 등 발생사건도 많아졌다. 그러나 순찰차는 오히려 3대에서 2대로 줄었다. 연희1동 주민들은 “이 지역이 서부경찰서와 인접해 있어 관할문제로 치안이 소홀해지기 쉬운 곳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도 무리하게 파출소를 없앴다”고 반발하고 있다. 주민 朴모씨(38)는 “인력과 차량을 모두 줄이고서 어떻게 치안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한 파출소 직원은 “치안 수요가 많은 연희1동에 순찰차 1대를 고정 배치,이동파출소 역할을 하다보니 다른 2개동에 대한 순찰업무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졌다”면서 “업무량은 늘고 직원수와 순찰차량이 줄다보니 생겨난 현상”이라고 털어놨다. 종로6가 파출소 관내 주민들도 종로5가 파출소로 통폐합된 뒤 불안해하고 있다. 전에는 종로6가 파출소에 16명,종로5가 파출소에 20명 등 이 지역에 36명의 직원이 있었지만 통합된 뒤에 24명으로 줄었고 2대 있던 순찰차도 1대만 배치됐다. 종로6가 파출소 근처 상가 상인들은 “하루 유동인구가 10만명이 넘는 이곳에 파출소 하나 없다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는 반응이다. 파출소가 있던 자리에서 구두닦이를 하는 金모씨(46)는 “여기처럼 폭력이나 절도 소매치기 등이 빈번한 곳에는 파출소가 있어야 범죄를 예방하는 전시효과라도 생긴다”면서 “없어진 파출소에 대한 순찰업무를 강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
  • 水魔현장에 의로운 희생

    ◎구리소방소 張舜源 소방사­비닐하우스 위 고립 50대부부.급류 헤쳐 구한뒤 로프풀려.4시간후 시체로… 신혼 꿈 접어/1군단 全재진 소령·金만호 상사­부대인근 가옥에서 시민 구조.귀대길 불어난 급류에 실종.살신성인의 군인정신 귀감 살신성인(殺身成仁) 정신을 빛낸 119대원과 군인들이 이번 수해에서도 있었다. 구리소방서 교문소방파출소 소속 張舜源 소방사(28). 張소방사는 6일 상오 5시쯤 범람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용암천이 범람해 주민 4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張소방사는 별내면 광전주유소 앞 비닐하우스 위에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50대 부부를 발견했다. 그는 트럭에 로프를 연결,몸을 묶은 뒤 이들을 물밖으로 차례차례 구출했다. 하지만 물살을 헤치고 밖으로 빠져나오는 순간 로프가 풀리면서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張소방사는 4시간 뒤인 상오 9시쯤 근처에서 나무에 깔린 채로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결혼,부인(24)이 현재 임신 7개월인 신혼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이날 상오 4시30분쯤에는 육군 1군단 소속 全재진 소령(38)과 金만호상사(32)가 경기도 벽제 사령부 앞에 있는 가옥에서 李재연씨(36)를 구조한 뒤 부대로 돌아가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이들은 실종된지 9시간만인 하오 1시30분쯤 싸늘하게 식은 시체로 발견돼 동료들의 콧등을 시큰하게 했다.
  • ‘시민 쉼터’ 우범지대로/공원·놀이터 밤이면 불량 10대 점령

    ◎술판·난동·폭행… 패싸움까지/밤 더위 식히러 나갔다가 봉변 일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지만 한밤중에 공원이나 놀이터에서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밤이면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비행 청소년들에게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패싸움은 물론,강도나 성폭행 등 강력사건도 간혹 발생,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단속은 지지부진하다는 것이 시민들의 불만이다. 지난 4일 밤 11시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고교생으로 보이는 10대 6명이 담배를 피우며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바닥에는 이미 소주병과 맥주병 10여개가 나뒹굴고 있었다. 얼마 후 이들 가운데 2명이 비틀비틀 걸음을 걸으며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주변 사람들을 향해 시비를 걸기도 했다. 그러나 누구도 선뜻 그들을 나무라지는 못했다. 자녀들과 함께 더위를 피하러 나온 金모씨(45)는 “우리 아이도 배울까봐 겁이 난다”면서 “경찰이 단속은 커녕 주의 한번 주는 것을 못봤다”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시민공원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나 주택가 공원 등도 비행 청소년들의 ‘소굴’로 바뀌고 있다. 마음 편하게 쉴만한 ‘쉼터’는 거의 없다. 어두워지기만 하면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출입을 꺼린다. 서울 강남의 한 파출소 직원은 “어린이공원에서 청소년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신다는 신고가 일주일에 몇건씩 들어온다”고 말했다. 도심 소공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에서는 아침마다 수십개의 빈 술병과 담배꽁초가 발견된다. 10대들이 밤에 몰려 다니며 마시고 피운 술과 담배다. 지난 달 29일 새벽 서울 중구 을지로 6가 국립의료원 옆 훈련원공원 벤치에서는 梁모군(16) 등 10대 3명이 본드를 들이마시다 경찰에 적발됐다. 지난 달 25일 밤 서울 송파구 삼전동 삼밭공원에서는 洪모군(19) 등 10대 2명이 金모씨(31·여)를 마구 때리고 20여만원을 빼앗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구 중계 3동 근린공원 관리인 우모씨(49)는 “밤이면 10대들이 술을 마시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지만 숫자가 많다보니 제대로 단속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 119구조대 현황/126개 소방서 상주

    ◎지리산 등 6곳엔 특수구조대 165명 소방관서의 구조구급 기능은 흔히 119구조대로 불리지만 엄밀히는 구조대와 구급대로 나뉜다. 소방차와 같은 빨간색으로 팔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구조장비(크레인)를 달고 있는 구조공작차가 구조대,응급환자를 후송하는 앰뷸런스를 구급대라고 보면 된다. 응급환자만 이송하는 경우에는 구급대만 출동하지만,대부분의 사고현장에는 구조대와 구급대가 함께 출동한다. 119구조대는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전국 7개 도시에서 처음 발족했다. 구조대는 일반구조대와 특수구조대로 나뉜다. 일반은 전국 126개 소방서마다 한 대(隊)씩 설치되어 있다. 구조대원은 모두 1,380명. 대원이 가장 많은 서울은 370명,가장 적은 제주는 18명이 배치되어 있다. 특수구조대는 서울에 중앙119구조대와 본부 직속구조대,그리고 한강 청평호 충주호 한려해상 등 4곳에 수난(水難)구조대와 지리산에 산악구조대,여천에 화학구조대가 있다. 지리산 호우참사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조대가 바로 순천소방서 구례파출소 소속 지리산 산악구조대. 특수구조대원은 전국에 165명이다.
  • 어느 경찰관의 안타까운 죽음/故 楊柄起 석관2파출소장

    ◎申昌源 검거 24시간 비상근무… 과로로 쓰러져/새벽 3시 숨지기전까지 순찰·검문검색 독려 탈옥수 申昌源을 검거하기 위해 경찰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종암경찰서 석관2파출소 楊柄起 소장(42)이 과로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1일 상오 3시10분쯤 파출소에서 가까운 자택에서 “신창원 때문에 고달프고 피로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갑작스레 숨진 楊소장은 치안부재라는 비난속에서도 묵묵히 일선을 지켜온 모범 경찰관이었다. 楊소장은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노력했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지난해 7월 부임한 楊소장은 집과 파출소가 따로 없을 정도로 관내의 크고 작은 일을 직접 챙겼다. 29일에는 24시간 근무했다.상오 8시30분쯤 출근한 楊소장은 상오 11시까지 파출소안에서 직원 조회를 하고 申昌源 관련 업무지시를 하느라 바삐 움직였다.상오 11시쯤 파출소를 나서 하오 5시30분까지 순찰하며 직원들의 근무 자세를 점검했다.이어 종암경찰서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으며 하오 8시부터 30일 0시 30분까지는 일제검문검색령에 따라 검문 현장을 돌아다녔다.그뒤 申昌源과 관련한 제보에 대한 수사 상황을 살펴본 다음 상오 2시까지 순찰을 돌고 파출소에서 고단한 몸을 눕혔다. 30일 상오 10시에야 간신히 퇴근한 그는 비번이었는 데도 몇시간 뒤 파출소로 나와 하오 3시까지 申昌源 관련 보고를 챙겼다.이어 楊소장은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주민 몇몇과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지난 80년 순경으로 경찰에 투신한 楊소장은 청와대 제101경비단과 경찰청에서 정보관련 업무를 맡다 일선으로 배치됐다.중학교 3학년과 1학년인 두아들을 두고 있다.楊소장은 근무중 사망한게 아니어서 ‘순직’처리가 어려운 상태.장례는 다음달 2일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 첫 여성 경찰서장 金康子 총경의 치안행정… 沃川 가봤더니

    ◎경관 고달프고 주민 편해졌다/훈련 강화·불시 점검/男 경관들 긴장의 나날/저녁식사는 주민들과 밥상 대화로 민원 해결/티켓다방과 전쟁선포/강인한 ‘경찰 아줌마’ “아유,할아버지들 오늘은 바빠서 아무 것도 못 사왔네요. 다음에는 수박이랑 과자랑 꼭 사들고 올께요” “도둑 잡기도 힘들텐데 뭘 사와.그저 자주 들러 주기만 하면 돼” 지난 27일 아침부터 현장을 돌며 탈옥수 申昌源 수색작전을 독려하던 충북 옥천경찰서 金康子 서장(52)은 하오 2시쯤 마침 노인정 앞을 지나치게 되자 급히 차에서 내렸다.부채로 파리를 쫓으며 무료하게 누워있던 할아버지들이 맨발로 나와 반긴 건 당연한 일. 지난 1일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경찰서장으로 임명돼 화제가 됐던 金서장. 이번에는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다가서는 치안행정’을 펴 다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부임 이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집집마다 돌아가며 된장국, 풋고추로 저녁을 함께 하고 있다. ‘밤 늦게까지 자율학습하는 우리 딸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게 해주세요’ ‘외지 사람들이 와서 멋대로 놀고 가는 바람에 우리 금강(錦江)이 오염되고 있습니다’‘한낮에 남녀가 여관에 드나드니 아이들 보기가 부끄러워요’‘우리 남편 술좀 그만 먹게 해주세요’ 밥상 앞에서 이런 저런 바람들이 이어진다. 신기리 주민 朴鍾根씨(74)는 “서장과의 즐거운 대화에 끼려고 안 불렀는데도 기어코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있다”면서 “너도나도 자기네 집에서 식사를 하자고 해 순서를 기다릴 정도”라고 전했다. 부임 10일만에 ‘티켓다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시범적으로 4곳을 친 것도 이렇게 주민의견을 청취한 결과.金서장은 “대도시인 대전과 가까운데다 경제사정이 비교적 나은 탓인지 인구 7만의 작은 지역에 티켓다방이 무려 45곳이나 됐다”면서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곧 ‘윤락업소 일망타진’이 마무리되면 ‘청소년 명예경찰제’를 도입할 생각이다.단순 폭력이나 절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전과자로 만들기보다는 교통정리,방범순찰 등의 보조원으로 활용,그들에게 삶의 의미를깨닫게 해주겠다는 것.또 5년 동안 서울경찰청 민원실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관내 중·고교에 ‘성폭력범죄 예방교실’을 마련,자신이 직접 강의에 나설 생각이다.그녀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성폭력 범죄 전문가이다. 하지만 대부분 남성인 직원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태권도 3단에 특등사수로 소문난 신임 서장이 매일 무술과 사격 연습을 하라고 다그치는데다 심야에 상황실,파출소에 불시에 들이닥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곳에 온 뒤 술을 ‘끊었다’.경찰생활 27년 동안 거친 남성들과 생활하느라 폭탄주 5잔쯤은 거뜬히 마실 수 있는 ‘실력’이 쌓였지만 절대 술을 마시지 않는다.술 때문에 허비되는 남편들의 건강과 돈,가정생활을 고스란히 부인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주민과의 대화 때도 맥주잔을 내오는 ‘성의’를 완강하게 거절하고 자기가 사간 수박과 음료수로 대신한다. 金서장은 “여자가 잘해낼까하는 외부의 눈초리보다는 처음 부임했을 때 현수막까지 내걸며 보여줬던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어깨가 무거워졌다”면서 “치안 질서의 확립은 물론이지만 친근한 ‘경찰 아줌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실직 50대 방세 밀려 비관/빌라서 LP가스통 터뜨려

    ◎제지하던 경관 등 8명 부상 28일 하오 6시20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3동 대흥빌라 F동 지하 104호에서 이 집에 세들어 사는 安진영씨(56)가 라이터 불로 LP가스통을 터뜨려 경비원 河영근씨(68),시흥3파출소 朴래석 순경(30),1층 주민 등 8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安씨가 가스통을 방 안에 들여놓고 터뜨리려 한다는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朴순경이 출동,집 안에 들어가 제지하려는 순간 가스통이 터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安씨가 최근 실직한 뒤 방세가 밀려 주인과 자주 다투었다는 주변의 진술에 따라 安씨가 이를 비관해 가스통을 터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 경찰 이름표 단다/새달부터 의무화

    오는 8월1일부터 경찰관의 명찰 착용이 의무화된다. 경찰청은 27일 친절하고 책임을 다하는 경찰상을 정립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파출소 직원을 포함한 정복 부서 근무자는 내·외근에 관계없이 이름표를 달고,사복근무자는 청내 근무시 사진과 함께 이름이 적힌 출입증을 패용하도록 전국경찰에 지시했다. 경찰이 새로 패용할 출입증은 종전보다 사진과 이름이 크게 만들어져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경찰청은 또 오는 10월부터 모든 경찰관의 모자 장식을 통일,경사 이하의 경우 테와 독수리 마크(모장)를 은색으로 해오던 것을 경위 이상 간부와 같은 금색으로 해 일체감을 조성키로 했다.
  • “집안일인데 우리가 어떻게…”

    ◎가정폭력특례법 경찰의 미지근한 적용에 불만/신고해도 “그런거 잘 몰라요”/적극적 개입의사 전혀 없어/정부차원 대대적 홍보 절실 가정폭력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이 시행된지 한달이 다 돼 가지만 경찰의 미온적 대응,‘가정문제는 각 집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는 봉건적 관념때문에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가정폭력특례법 시행과 함께 개설된 한국여성의전화 연합 가정폭력사건처리 불만신고센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접수된 수십여건의 사례가 거의 경찰이 사건을 형식적으로 다루고 적극적 개입의지가 없다는 점에 불만을 터뜨렸다. 대구 한 상담자는 남편이 구타하며 폭언을 퍼부었는데도 경찰이 가정문제로 시끄럽게 하느냐며 남편을 그냥 돌려보냈다고 신고해왔다. 신고센터 측이 파출소에 따지자 파출소 담당자는 “우리가 어떻게 남편을 격리하고 보호하느냐”며 오히려 항의했다. 서울 상담자의 경우 남편이 술먹고 칼을 들이댔고 자녀들도 망치로 폭행했는데도 경찰이 “한번만 더 그러면 정신병원에 넣는다”는 말만 남기고 가버렸다고 호소했다. 사람을 무시한다고 깡패 출신 형을 동원해 폭행한 남편을 신고한 상담자는 “집안일이니 상관말라”는 형의 말에 돌아서 가버린 경찰을 신고해왔다. “가정폭력법이 뭐냐,잘 모른다. 상담자 없다. 다음에 전화하라”며 끊어버린 경찰도 있었다. 가정폭력특례법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폭력행위를 즉각 저지하고 수사에 나서며 피해자는 보호시설 또는 의료기관에 호송하도록 돼 있다. 가정폭력 현행범은 현장에서 연행할 수 있고 보호처분과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다. 그런데도 경찰이 미적거리는 것은 법조항을 꼼꼼하게 알고 있지 못한 ‘무지’거나 엄연한 ‘직무유기’라는 주장. 여성의 전화 관계자는 “도를 넘는 가정폭력 희생자,폭력을 견디다 못해 가해자를 살해한 경우 등 피해사례가 속출하는데도 가정폭력특례법이 여성만을 위한 법이라거나 피해자의 본심은 신고를 원치 않는다고 여기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분명한 편견”이라고 못박았다. 지난 7일 신고센터가 명동에서 가정폭력특례법 홍보캠페인을 펼치며 행인 300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반드시 필요했던 법이 이제야 나왔다’ 75.8%,‘가정이나 이웃에 가정 폭력이 있을때 신고하겠다’ 95.5%,‘가정폭력 현행범 현장서 연행 찬성’ 72.3% 등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여성의전화 인권사회위원회 조유경 부장은 “전국민의 인식변화,경찰·검찰 등 법집행 공무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하며 무엇보다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 열악한 근무여건(위기의 경찰:4)

    ◎파출소 하루 보고서 30건 넘어/툭하면 일제단속 동원… 비상근무 이틀에 한번꼴/교통단속도 할당… 순찰시간 실적채우기 급급/벌과금 징수 등 他부처 협조업무도 46종이나 ‘기소중지자 일제단속’‘음주운전 특별단속’‘申昌源 검거를 위한 비상근무’‘여름철 피서지 일제단속’…. 사흘이 멀다하고 내려지는 경찰의 단속업무 리스트다.경찰관들은 1년의 절반을 이런 단속 업무에 매달린다.툭하면 내려지는 일제단속령 때문에 다른 업무는 볼 겨를이 없다. 일선 파출소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업무를 과중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서류보고’다.매일 작성해야 하는 문건은 30건이 넘는다.종일 서류와 씨름할 수 밖에 없다.게다가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서 상황실,형사과,방범과에 보고서를 중복 제출해야 한다.매일 수십건씩 내려오는 공문도 처리해야하고 일일조회처리부,방범월보도 써야 한다.청소년지도 상황보고,범죄첩보·정보보고서 등 개인별로 처리해야 하는 보고서도 따로 있다. 느닷없이 ‘무엇 무엇을 파악하라’는 지시가 떨어지기도 한다.그런 날에는 전 직원이 매달린다.각종 행사장 정리나 특별 경비 등에도 2∼3명씩 동원되기 일쑤다. 할당식으로 실적을 채워야 하는 교통위반 단속도 업무를 과중하게 한다.교통질서 단속은 하루 5건,차적조회는 하루 60건,그런 식이다.때문에 직원들은 하루 4시간의 ‘도보순찰’시간 대부분을 교통 단속에 쓴다.관내를 돌아볼 여유는 거의 없다.한 경찰관은 “‘예방 순찰’이라는 본연의 업무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파출소 통폐합으로 근무 반경은 더 넓어졌다.2개 파출소가 통합된 서울 P파출소는 직원수는 2명이 늘었지만 도보순찰 거리가 거의 2배로 길어졌다.그렇다고 순찰차가 더 배치되지도 않았다. 업무 과중을 부채질하는 것은 또 있다.다른 부처에 협조하는 업무다.대표적인 것이 벌과금 징수대행 업무.벌금을 내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내 받아내는 것이다.협조업무는 향토예비군법위반 처리 등 12개 부처에 46종이나 된다.한 직원은 “1주일 새 똑같은 사람에 대해 3번의 소재수사 명령을 받아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걸핏하면 전국적으로내려지는 비상령은 설상가상(雪上加霜)격이다.비상은 거의 이틀에 한번 꼴이다.지금도 申昌源사건으로 전경찰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격무에 비하면 활동 수당은 쥐꼬리만하다.외근 직원들에겐 10만∼20만원의 활동비와 시간당 1,000∼3,000원가량의 시간외 수당이 지급되는게 고작이다. 직원들은 공권력에 도전하는 사회 분위기가 가장 ‘열악한’ 근무 여건이라고 말했다.한 파출소장은 “피의자도 경찰에게 큰 소리를 치는 것을 보면 경찰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고 한탄했다.
  • 잘못된 관행/공명심에 겉도는 共助수사(위기의 경찰:3)

    ◎특진욕에 혼자 검거나서다 낭패 일쑤/이기주의에 관할 아니면 “나 몰라라”/대형사건 터지면 ‘특수팀’ 급조도 문제 작은 잘못에도 큰 욕을 듣는다고 경찰은 늘 푸념한다.‘동네북이냐’는 불만이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는 잘못된 관행들이 뿌리깊게 박혀 있는 게 사실이다.고질적인 악습들이 고쳐지지 않는 한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다. 특히 공조수사체제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96년 5월 서울 양재동 데이트 남녀 납치 사건은 공조수사의 부재를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이다.당시 범인들이 충남 아산에 은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서울경찰청은 직접 범인들을 잡겠다는 욕심에 현지에 형사대를 내려보냈으나 놓치고 말았다.아산경찰서에는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공조수사가 제대로 안되는 이유는 공명심 때문이다.공을 혼자 세워 ‘특진’을 하겠다는 생각에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탈옥수 申昌源이 평택에 나타났을 때 한 경찰관이 혼자 붙잡으려다 놓친 것도 비슷한 사례다. 반대로 관할구역에서 발생하지 않은 사건은 소홀히 여긴다. 즉흥적인 조직 신설이나 재편으로 일선경찰관들은 몸이 두개라도 모자란다고 하소연한다.한 경찰서에 ‘특별수사팀’이나 ‘수사전담반’이 몇개나 되는 일도 있다.적은 인력으로 특별수사나 전담수사는 사실상 어렵다. 본청 및 지방경찰청에 설치됐던 광역수사단도 ‘졸속기구’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공조수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던 이 기구는 자서(自暑)이기주의 때문에 유명무실한 상태다.‘지존파사건’‘온보현사건’이 터지자 인력·예산·기능에 대한 면밀한 검토 없이 급조된 탓이다. 군림하려는 의식도 여전하다.관내 업주와의 유착,고자세는 불신을 키우는 또다른 요인이다.지난해 정부가 37개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원인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경찰은 35위를 기록했다. 인력구조도 기형적이다.파출소의 인력은 전체 경찰 8만9,000여명의 4분의 1도 안되는 2만여명에 불과하다.발로 뛰는 경찰이 턱없이 적은 셈이다. 근무 관행에도 비효율적인 게 많다.일이 있든 없든 상관이 퇴근하기 전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관례다.일종의눈치보기며 예산 낭비다.경찰 예산의 6.6%인 2,331억원이 시간외 수당으로 지급된다. 주먹구구식 인사관행도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있다.자질이나 경력이 우선시되지 않는다.한 부서 근무기간도 들쭉날쭉이다.전문분야가 없다.본래 업무 이외의 일에 차출되는 경우도 잦다.강도나 살인범을 잡아야 할 형사가 경호 경비 캠페인 등에 동원되는 일은 허다하다. 한 형사는 “인력이 모자라기 때문이지만 교통 캠페인에까지 형사들이 나가서야 되겠느냐”고 불만스러워했다.
  • 기쁘지만은 않은 17년만의 총경 배출/경찰대 출신들의 고민

    ◎“지휘관시대” 이목집중에 곱지않은 시선/경험 앞세운 비경찰대출신과 알력 여전/일부 의원들의 폐교론 ‘몸조심’ 부채질 “제발 그냥 좀 놔두세요.조용히 맡은 일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자꾸 특별한 집단인 것처럼 생각합니까” 국립 경찰대학 1기 졸업생인 K경정은 경찰대 출신 간부들의 향후 위상에 대한 질문에 예상 외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언론에 부각돼서 좋을 거 하나도 없어요.일을 못한다고 해도 싫지만 잘한다는 말도 반갑지 않습니다” 지난 1일 尹在玉씨(37·1기)가 경찰대 졸업생으로서 처음으로 ‘경찰의 꽃’인 총경에 오른 이후 경찰대 출신 간부들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개교 17년만에 지휘관 시대가 열린데 대해 고무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상으로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있다.2기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한 간부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만큼 지금 우리의 입장을 잘 대변하는 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새로운 전환점 앞에서 이처럼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속사정은 비(非)경찰대 출신과의 알력이 계속되는 탓이다.시기가 시기인만큼 자칫 ‘우쭐’대다 내홍(內訌)을 겪을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 현재 경찰대 출신 간부는 1,502명.尹총경 외에 일선 경찰서 과장급인 경정이 146명,계장급인 경감 373명,반장·파출소장급인 경위 982명이다. 1기생이 첫 경위 계급장을 단 이후 경찰내부에서는 탄탄한 이론으로 무장한 이들 신세대와 경험과 융통성을 내세우는 기성세대 간에 크고 작은 마찰이 이어져 왔다.‘상명하복(上命下服)’을 생명으로 삼는 경찰 조직 속에서 나이 어린 상급자와 연령이 많은 하급자가 부딪히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1기생 때 220대 1을 기록한 이후 매년 2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학에 입학해 ‘수재’로서의 자부심도 강했다. 이 때문에 경찰대 출신들이 ‘수사권 독립’을 외치고 96년 경찰 중립과 내부 개혁을 요구했을 때 내부에서 조차 ‘엘리트의 튀는 행동’쯤으로 치부했었다. 이런 배경 탓인지 尹총경은 취임 때 “젊은 나이인만큼 절제있는 자세와 균형 감각을 유지하고 계급에 얽매이지 않는 지휘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국회의원 사이에 제기되고 있는 경찰대 폐지론은 경찰대 출신 간부들의 ‘몸 조심’을 부채질하고 있다.당초 2명 이상으로 예상되던 경찰대 출신의 총경 승진자가 尹총경 1명에 그친 사실이 폐지론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경찰대 2기생인 서울시내 한 경찰서 과장은 “경찰대가 세워진지 17년이 흐른 만큼 지휘관이 나온 것은 당연한데도 안팎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에서 근무하는 3기생 경정은 “시위 진압,형사·정보 등 이루말못할 고생을 하는 데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효율적인 경찰 운영을 위해 힘을 실어주지는 못할 망정 뒤에서 딴 소리를 하는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경찰청의 고위간부는 “경찰대 출신들이 치안행정의 선두에 서려면 총경 이상 간부의 숫자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철저한 능력중심 인사를 통해 잡음의 소지를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 해운대 119 바다구급대 李長受 소방사

    ◎여름 해변의 ‘생명 파수꾼’/1초와의 싸움… 개장후 8명 구조 “익사 사고는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 납니다.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안되요” 지난 1일 전국 해수욕장이 개장하면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배치된 ‘119 바다구급대’ 요원 李長受씨(30 소방사). 언제라도 바다 속으로 뛰어들 수 있도록 노란색의 잠수복을 입은 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李씨는 상오 9시 해수욕장으로 출근해 하오 6시까지 안전사고 예방 및 인명구조활동을 벌인 뒤 파출소에서 야간 근무를 선다.다음날 아침 6시에 ‘퇴근’이지만 집에 갈 수 없다.각종 훈련에 참가해야 하고 잡무도 밀려있는 탓이다. 이달 초부터 아예 집과 담을 쌓았다.일주일에 한두번 내복을 가지러 잠시 들르는 게 고작이다.이제 5개월째인 아들과 부인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지난 8일에는 중학생인 許모군(13)이 제7초소 앞에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발견,즉시 출동해 목숨을 구했다.또 튜브를 타고 놀다 파도에 휩쓸린 한 초등학생을 구조하는등 이미 8명의 고귀한 생명을 살려 냈다. 물에빠진 사람은 몇분 사이 목숨이 오락가락한다.그래서 항상 비상대기해야 한다.장비는 제트스키.사고를 목격하고 사고장소까지 도달하는 평균 시간은 대략 1분이다.말 그대로 제트기처럼 날아간다. 바다구급대는 모터보트 제트스키 구급차 등의 장비를 24시간 대기시켜 놓고 있다.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최소한 4∼5명이 필요한데 현재 근무인원은 2명에 불과하다.순찰을 돌랴 초소에서 감시하랴 잠시도 짬이 없다.부상자가 발생해 인근 병원까지 후송할 경우 1명이 이 모든 일을 해야 한다. 고교시절부터 스쿠버를 시작해 경력이 12년에 이르는 그는 한국 잠수협회의 고급과정을 이수했다.스쿠버 관련 자격증도 4개나 갖고 있다.때문에 익사체 수색과 바다속 환경정화 활동도 벌인다.개장 이후 틈틈이 바다에서 건진쓰레기만도 155㎏이 넘는다. 李소방사는 “패트병 깡통 맥주병 등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 티켓다방 운영하며 종업원 상습 성폭행/파렴치한 경찰

    ◎미성년고용 갈취도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지난 18일 티켓다방을 운영하면서 여종업원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온 전남 고흥경찰서 봉래파출소 사양출장소장 宋洪錫 경장(48)을 강간과 청소년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宋경장은 지난해 말부터 고흥읍 남계리에서 반도다방을 운영하면서 지난 3월9일 다방에서 잠을 자던 종업원 姜모양(18)을 성폭행하고 같은달 중순엔 다른 종업원 金모씨(29)씨를 성폭행한 혐의다. 宋경장은 또 지난 1월부터 權모양(19)과 河모양(17) 등 미성년자 4명을 포함한 6명의 종업원을 고흥읍 일대 단란주점에 접대부로 내보내 이들이 받은 봉사료 3,26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 경찰 범죄대응 훈련/준비없고 내용없고

    ◎무도·체포술 월 1∼2회… 그나마 불참/권총사격 1년에 2차례 보고용 그쳐/모의 훈련도 실제상황보다 점검 위주 경찰이 지난 16일 탈옥수 申昌源을 또다시 눈 앞에서 놓침에 따라 범인체포술 등 훈련과정에 문제가 많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申을 놓친 嚴鍾哲 경장 등 경찰관 2명은 申이 타고 있던 차량이 수배차량임을 확인하고도 차주인이 따로 있다는 말만 믿고 경계를 늦추는 등 소홀하게 대응했다. 申이 아무리 날래고 힘이 셌다고는 하나 무술유단자인 경찰관 2명은 너무도 맥없이 당했다. 경찰은 평소 훈련량이 부족할 뿐 아니라 훈련 내용도 지나치게 형식적이어서 막상 현장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정한다. 그나마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고 마지못해 참여한다는 것이다. 경찰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은 무도,체포술,사격술 등 3가지다. 무도와 체포술 훈련은 월 1∼2회에 불과하다.조교의 시범을 보고 따라하는 지극히 형식적인 수준이다. 특히 범인과 맞닥뜨려야 하는 파출소 근무자들은 야근을 핑계로 훈련에 빠지기 일쑤다. 사격술 훈련도 1년에 고작 두번이다. 형사·교통·파출소 등 외근부서 근무자만 ‘특별사격’이라는 형태로 4회 더 실시한다. 한번에 35발을 쏘지만 사격에 익숙해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정지된 표적에만 사격을 하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달아나는 범인을 제대로 맞추기는 쉽지 않다. 경찰은 지난 1월11일 천안에서 申과 격투 끝에 권총 5발을 발사했으나 단 한발도 맞추지 못하고 도리어 총만 빼앗겼다. 현장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도입된 모의(FTX)훈련도 실제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상황실에서 예고없이 사건 발생을 무전으로 알리면 형사·교통 등 관련 경찰관들이 지정된 장소에 출동하는 것으로 훈련은 끝난다. 누가 빨리 현장에 도착하느냐만 점검할 뿐이다. 현장상황을 가상체험하는 내용이 빠진 것이다. 경찰 관계자 스스로도 “보고용이 아닌 실질적인 훈련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꼬집었다.
  • 수서경찰서장 문책 해임

    경찰청은 17일 탈주범 申昌源을 검거하는데 실패한 지휘책임을 물어 수서경찰서장 尹鍾玉 총경을 전격 해임, 서울경찰청 외사과장으로 전보 조치하고 金光植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경고조치 했다. 수서경찰서장에는 서울경찰청 金碩基 외사과장이 임명됐다. 경찰청은 또 申을 놓친 뒤 허위로 보고한 개포4파출소 嚴鍾哲 경장, 吳昌祐 순경, 파출소장 成性燮 경위 등 5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토록 했다.
  • 申昌源 서울 출현… 또 놓쳤다

    ◎어제 새벽 강남에 고급승용차 타고 나타나/순찰 경관 차적 조회… 도난차 확인후 검문/격투 끝 도주… 거액 돈가방·가발 등 발견 지난해 부산교도소를 탈옥한 무기수 申昌源(31)이 서울에 나타나 경찰과의 격투 끝에 또다시 달아났다. 이로써 경찰은 모두 5차례에 걸쳐 申을 눈앞에서 놓쳤다. ▷발견◁ 申은 16일 상오 4시15분쯤 강남구 포이동 229 C식당 앞에서 순찰 중이던 수서경찰서 개포4파출소 소속 嚴宗鐵 경장(42)과 吳昌祐 순경(30)에게 적발됐다. 嚴경장 등은 서울 48라 5186 엔터프라이즈 승용차 운전석에 앉아 있던 申을 수상하게 여기고 휴대용 차적조회기(MDT)를 통해 도난 차량임을 확인,검문을 했다. 嚴경장이 “차 주인이냐”고 묻자 申은 “당구장에 있는 차주인의 돈가방 심부름을 왔다”고 대답했다. 嚴경장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申과 함께 10여m 떨어진 M당구장으로 걸어 갔다. 吳순경은 순찰차로 이들을 따라갔다. ▷격투 및 도주◁ 嚴경장과 함께 지하당구장 입구에 도착한 申은 계단으로 내려가는 순간 검정색 가방을 내려놓고 오른손으로 嚴경장의 오른쪽 눈을 때렸다. 嚴경장은 申의 목을 감싸 안으며 격투를 벌였다. 뒤따라 온 吳순경도 차에서 내려 합세했다. 嚴경장 등이 수갑을 채우기 위해 申의 손목을 잡는 순간 申은 목을 조른 嚴경장의 오른 손목과 귀를 물어 뜯고 주택가 골목으로 달아났다. 吳순경이 30여m를 뒤쫓아 갔으나 결국 놓치고 말았다. 申은 격투 과정에서 신고 있던 슬리퍼가 벗겨져 맨발 상태였고 주홍색 반팔 T셔츠에 검정색 반바지 차림이었다. 嚴경장은 申의 가슴에 문신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검거 실패 이유◁ 朴양이 吳순경의 부탁을 받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지만 서울경찰청,수서·서초경찰서 중 어느 곳에도 접수되지 않았다. 10여분동안 격투가 계속됐던 점을 감안할때 신고 직후 즉각 출동했다면 申이 또다시 도주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嚴경장은 “申이 몸이 날랬고 뜀박질이 매우 빨랐으며 단순 강도라고 생각해 총을 쏘지 못했다”고 말했다. 吳순경은 수갑을 채우기위해 申의 팔을 잡았으나 끄떡도 하지 않을 정도로 힘이 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嚴경장이 유도 2단,吳순경이 태권도 4단인 점을 감안하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류품◁ 申이 버리고 간 가방에는 미화 6,922달러,10만원권 수표 6장과 1만원권 865장(925만원),회칼 2개,운전면허증 2개,주민등록증,안경,도피과정 등을 적은 대학노트 등이 있었다. 차량 뒷자석에서는 여자가발,옥색과 붉은색 개량한복 각 1벌,검정색 구두,슬리퍼,검정색 가방,전국지도가 발견됐다. 뒷 트렁크에는 쇠톱과 훔친 차량번호판 5개 등이 있었다. ▷추적◁ 경찰은 서울시내 모든 지역에서 투입,검문검색을 실시하는 한편 8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강남구의 구룡산과 대모산 일대를 수색했으나 흔적을 찾지 못했다. 또 차량에서 지문 10개를 채취,감식 중이다.
  • 유흥업소 업주­단속 공무원 뿌리깊은 공생관계

    ◎“떡값 月 100만원이면 단속 치외법권”/정기상납 대가 불법 묵인·단속정보 흘려/“못주겠다” 배짱땐 보복단속 각오해야/구청직원들 ‘공짜술’ 등쌀에 아예 폐업도 “이게 뭡니까,30만원 더 넣어서 100만원 만들어 오세요” K씨(55)는 당황스러웠다. 유흥가로 유명한 서울 A동에서 지역 유지 대접을 받으며 단란주점을 운영해온 지 10년째. 얼마전 신임 파출소장을 찾아가 건넨 70만원짜리 봉투가 퇴짜를 맞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K씨는 “부임 직후 ‘인사’를 안한 것이 꼬투리를 잡힌 것 같다”면서 “잠시라도 ‘관리’를 게을리하면 ‘밀월 관계’가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K씨는 이 지역에서는 유력 인사로 통한다. 30여년을 살아온 토박이인데다 수년간 이 일대 업소 주인들의 모임 대표를 맡기도 했다. 웬만한 업주들은 K씨를 ‘형님’으로 모신다. 경찰 등 관내 공무원들의 면면을 누구보다 잘 안다. 이름을 줄줄 외고 신상을 손금 들여다보듯 한다. 때문에 단속 관청과 업주간의 밀착 관계도 훤하게 안다. K씨는 ‘파출소만 막으면 만사형통’이라고 말했다. 합동단속도 파출소가 ‘찍어주는 곳’에만 나온다는 것을 경험으로 터득했다. 그래서 K씨는 관할 파출소에 정기적으로 상납을 해왔다. 파출소 직원들은 한달에 한번씩 K씨의 업소를 찾아온다. 그들이 올 때마다 30만원씩 ‘용돈’을 줬다. 방범대원이 있을 때는 한달에 한 두번 5만∼10만원씩 식사비를 주기도 했다. 설날 휴가철 추석 연말연시 등에는 따로 50만∼100만원의 떡값을 댔다. 덕택에 K씨는 단속이 나오더라도 단속 날짜와 시간을 미리 알 수 있었다. 단속의 ‘치외법권지대’에서 영업을 해 온 K씨도 단속된 적이 있다. 업소문을 연 첫해,관할 경찰서 방범지도계에 한번 당했다. 이른바‘개업기념 단속’이었다. K씨는 “개업한 뒤 형식적으로 단속을 당해주는 것이 관례이고 그래야 서로 편하다”고 귀띔했다. 영업정지가 내려져도 영업은 계속할 수 있었다. 단속기관과 업주는 K씨의 경우처럼 상납과 묵인이라는 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게 보통이다. 돈을 요구하면 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기 때문이다. 못주겠다고 저항하다가는 고의성이 짙은 보복 단속을 당하기 십상이다. 지난 5월 서울지검 모 지청이 업소 단속에 나섰을 때의 일. 당시 단속팀은 출동을 나가기도 전에 업주들 사이에 단속 사실이 이미 노출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 단속반원은 “도대체 어디서 정보가 샜는지 모르겠다”면서 “업주와 공무원간의 뿌리깊은 공생관계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팀은 자체 조사를 통해 출동 직전 경찰차를 배차하는 단계에서 정보가 샜을 것으로 추정했다. 내부에 누군가 내통자가 있다는 결론이었다. 단속 관청과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면 ‘특혜’를 누릴 수 있지만 밉보이면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업주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K씨의 업소 근처에서 단란주점을 운영하는 L씨(45)는 돈은 돈대로 주고 단속은 단속대로 당했다. 다른 곳에서 영업을 하다 이곳으로 옮겨온 ‘외지인’인 L씨는 92년 문을 연 뒤 경찰 구청 소방서 세무서 등에 10여차례나 단속됐다. L씨는 얼마전 한번 단속을 받아 벌금과 변호사 비용 등으로 5천여만원을 날렸던 적도 있다. L씨는 한달 평균100만원 이상을 꼬박꼬박 바쳤는데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했다. 아마도 단속기관들도 돈을 받으면서도 실적을 채우려 한 때문일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외지인인데다 단속반원들이 L씨를 ‘만만하게’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추측도 한다. 서울 S구청 맞은 편에서 주점을 하던 P씨(40·여)는 구청직원들의 등쌀에 못이겨 최근 업소를 처분해 버리고 장사를 포기하고 말았다. 개업한 지 1년여만이었다. 언젠가 심야영업으로 단속된 뒤 영업정지 기간에 영업을 하도록 묵인해주는 대가로 구청 직원들에게 공짜술을 대접했다. 거저 주는 술값 부담도 만만치 않았지만 접대부 팁마저 내지 않아 P씨가 대신 지불하기도 했다. 구청 직원들은 나중에는 친구나 아는 사람들까지 P씨의 가게로 데려다 공짜술 접대를 했다. P씨는 “술집을 경영하면서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무섭다(苛政猛於虎·가정맹어호)’는 말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IMF 사태보다 그들이 더 무섭다고 했다.
  • 간부 아닌 경찰관도 해외훈련 자격 부여

    경찰청은 9일 비간부 직원들의 사기와 근무의욕을 높이기 위해 경위 이상 간부로 제한해 온 해외파견 훈련생 자격 요건을 경찰관 재직 3년 이상의 전직원으로 확대,간부와 비간부 사이의 차등을 없애기로 했다. 그동안 자격요건 제한으로 인해 80년부터 97년까지 장단기해외연수자 233명 가운데 경사 이하는 10명에 불과했다. 경찰청은 이와 함께 경위 이상 간부와 경사 이하 비간부의 모자의 장식과 테를 각각 금색과 은색으로 구분해 오던 것을 오는 10월부터 금색으로 통일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또 경사 이하 직원들의 표창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상급부서와 일선부서 근무직원들간의 위화감을 해소하기 위해 본서와 파출소의 표창 수상자 비율을 50대 50으로 동일하게 적용하도록 하는 한편 표창 만점도 15점에서 10점으로 하향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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