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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AI 철책/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AI 철책/김상연 논설위원

    외부의 침입자를 막기 위해 장벽을 두르는 것은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지금까지 존속되고 있는 생존 방식이라는 점에서 놀랍다. 2000여년 전 중국 진시황제가 북방 이민족의 침입을 막고자 만리장성을 쌓았다면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는 오늘날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콘크리트 장벽 건설을 시도했다.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에도 휴전선을 따라 철책이 반세기 넘게 설치돼 있다. 장벽을 인간이 쌓았다면 그것을 어떻게든 뚫어 내려는 것도 인간이다. 기어오르거나 우회하거나, 아니면 땅굴을 파서라도 장벽을 무력화시키려 드는 게 호모사피엔스다. 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는 마지노선이라는 철벽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그것을 우회한 독일군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2017년엔 멕시코의 불법 이민자들이 땅굴로 국경을 통과했다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붙잡힌 사건이 있었다. 북한도 과거 여러 차례 휴전선 밑으로 땅굴을 팠다가 발각됐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땅굴 뉴스가 들리지 않는다. 굳이 땅굴을 파지 않아도 지상 철책을 통과하는 게 더 경제적이어서일까. 1968년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124부대 소속 31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청와대 근처까지 침입해 남한 사회가 발칵 뒤집힌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첨단 기술이 발달한 지금도 철책 통과가 그리 어렵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 16일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으로 월남한 북한 남성은 해안 철책 배수로를 통해 남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 탈북민 김모씨도 인천 강화도 월곳리의 배수로를 통해 월북했다. 곳곳이 구멍인 셈이다. 특히 16일 월남 사건의 경우 감시·경계용 카메라(CCTV)에 귀순 북한 남성이 10차례나 포착됐는데도 우리 군은 8번이나 놓쳐 경계·감시망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아무리 첨단 장비를 설치해 줘도 경비가 나아질 기미가 없자 아예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해안 철책에 구축하는 방안을 군이 추진한다고 한다. 하지만 AI도 완벽하진 않다는 전문가들이 있다. 안개나 역광 등에 맹점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AI를 도입했는데도 뚫리면 이젠 AI를 군율에 따라 처벌해야 하나. 세상에 완전무결한 장벽이나 철책은 없다고 본다면 그것은 결국 인간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보루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소용이 있든 없든 일단 담을 쳐 놔야 안심이 되고 밤잠이 오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장벽이나 철책이 인간을 더 안이함에 빠지게 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역으로 장벽이나 철책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더 바짝 긴장해서 눈을 부릅뜨고 지키려 하지 않을까. carlos@seoul.co.kr
  • 사격 초보도 ‘특등사수’로 변신 가능…美 육군 총기 장치 개발

    사격 초보도 ‘특등사수’로 변신 가능…美 육군 총기 장치 개발

    일반 소총수를 금세 특등사수로 바꿔주는 총기 장치를 미국에서 개발해 성능검사까지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밀리터리닷컴 등 국방 관련매체에 따르면, 미육군은 신형화기 개발사업 ‘차세대 분대화기’(NGSW)의 일부분으로 이른바 에이스(ACE)로 불리는 소총용 안정장치를 평가하고 있다. 조준제어개선장치(Aim Control Enhancer)라는 의미를 가진 에이스는 소총의 일반적인 부속품 장착 플랫폼인 피카티니레일에 쉽게 달아 사수가 격발하지 않는 손으로 파지할 수 있다.에이스에는 소형 자이로스코프(회전체의 운동 측정) 등 센서가 내장돼 있어 카메라 짐벌(수평유지장치)과 비슷하게 미세한 수평 또는 수직 움직임에 대응한다. 버튼을 누르면 사수의 미세한 움직임을 보정해 총구를 표적에 고정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에이스의 개발자 매슈 앵글 박사는 “이 장치는 자동으로 조준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이 흔들릴 때 총열을 가만히 유지하도록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사수가 사격 중에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특히 지지할 수 없는 위치에서 매우 어렵다. 몇년간 호흡 등 훈련을 해도 총구가 흔들리는 것을 항상 보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스는 사수의 소총 움직임을 감지하면서 제어를 위한 각종 센서를 사용해 표적에 대해 적절한 방향을 유지하게 해준다. 이런 기술은 사수가 제어할 수 없는 총기의 흔들림을 보정하기 위한 것이다.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박사과정 중에 에이스를 설계한 앵글 박사는 “이 장치는 대부분 사람 손이 흔들리는 패턴의 규모를 60~80% 정도 줄여준다”면서 “현재 무게는 255g 이하이고 판매 가격은 1000달러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장치는 최대 5시간까지 운용할 수 있는 두 개의 배터리에 의해 작동한다. 따라서 그보다 작전 시간이 길어지면 충전을 해야만 한다. 에이스는 원래 아이언맨 슈트로 유명한 미군의 탈로스(TALOS) 프로그램을 위해 개발되고 있었다. 하지만 탈로스 프로그램이 지난 2019년 전격 중단되면서 이 장치 만이 일반 병사의 작전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명맥을 이을 수 있었다. 현재 미육군은 에이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동소총을 개발할 총기제조사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매슈 앵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태국 국왕, 애첩 왕비 책봉 막으려는 누이 발목 부러뜨려”

    “태국 국왕, 애첩 왕비 책봉 막으려는 누이 발목 부러뜨려”

    예측하기 어려운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진 마하 바지랄롱코른(68) 태국 국왕이 이번에는 누이의 발목을 부러뜨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수도 방콕에서 몇 개월째 군주제 반대 시위가 이어져 그렇잖아도 곤경에 몰려 있는 국왕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국왕이 누이인 마하 차크리 시린드호른 공주와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반려견들에게 누이를 물라고 부추겼다. 결과적으로 방관했다. 결국 누이가 넘어졌고, 그는 발목을 즈려 밟으면서 지팡이로 누이를 두들겨 팼다. 로이터 통신의 방콕 지사장을 지냈고 지금은 구독료로만 운영되는 신문 ‘시크릿 시암’의 앤드루 맥그리거 마셜이 맨처음 이 충격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아시아를 떠나 있기 때문에 이 나라의 악명 높은 국왕 모독죄 처벌을 피하며 이런 소식을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었다. 역시나 국왕이 누이와 언쟁을 벌인 것은 몇년 전부터 문제가 됐던 국왕의 배우자 시니낫 코이 웡와치라파크디(35)를 수티다 왕비에 이어 두 번째 비로 책봉하겠다는 국왕의 뜻을 돌려보려는 안간힘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누이는 2주 전 오빠의 마음을 돌려보겠다고 찾아왔다고 했다. 국왕은 지난해 국내에서 반정부 시위가 번지고 골치가 아파지자 수티다 왕비와 독일의 스키 리조트로 피신해 한동안 생활했는데 그때도 몰래 빠져나가 뒤따라 독일에 온 시니낫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태국 왕실은 시린드호른 공주가 낙상해 두 발목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고 발표했는데 마셜은 믿을 만한 소식통과 왕가 네트워크를 통해 “왕실의 발표는 진짜 얘기의 절반도 안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상은 면담 중 국왕의 분노가 폭발해 반려견이 달려들어 누이를 바닥에 쓰러뜨렸고, 국왕이 위에 올라가 밟거나 지팡이로 마구 구타하는 바람에 두 발목 모두 부러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린드호른 공주는 방콕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앞으로 몇달 동안은 걷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마침 26일은 시니낫의 생일이었는데 국왕과 시니낫 커플은 방콕의 와수크리 부두에서 열린 불교 행사에 푸른색 코트를 맞춰 입고 나와 왕비 책봉이 멀지 않았음을 과시했다는 분석이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독일 일간지 빌트는 아직 시니낫의 격상은 공표되지 않았다고 상반되게 전했다. 만약 시니낫이 정말로 왕비의 지위로 격상된다면 지난해 8월 왕비 자리를 노리는 듯한 행실이 문제가 돼 지위가 박탈돼 구금 시설에서 10개월을 지내야 했던 이 전직 간호사는 극적으로 부활하게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라크 바그다드서 연쇄 자살 테러… 140여 명 사상

    이라크 바그다드서 연쇄 자살 테러… 140여 명 사상

    교황 “몰상식하고 야만적인 행위 개탄”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21일(현지시간) 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32명이 숨지고 11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자살 폭탄 조끼를 착용한 테러범 2명은 자폭해서 숨졌다. 아직까지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라크 군 당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테러범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약 1년 동안 휴장했다 다시 문을 열어 북새통을 이룬 타야란 광장의 한 의류시장에서 테러를 감행했다. 테러범 중 한 명이 “배가 아프다”고 소리쳐 사람들이 그를 돌보기 위해 접근할 때 손에 든 기폭장치를 눌러 자폭했다. 이어 첫 번째 테러의 희생자를 도우려 사람들이 몰리고 앰뷸런스까지 도착했을 때 곧이어 두 번째 폭발을 시켰다. 타야란 광장은 앞서 2018년 1월에도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던 곳으로 당시 38명이 숨졌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 타흐신 알하파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IS 잔당의 테러”라고 밝혔다. IS는 2014년 이라크 국토의 3분의 1을 점령한 테러단체다. 미국 주도 연합군 지원을 받은 이라크 정부는 2017년 말 IS를 축출했다. IS는 지난해 3월 최후 거점이던 시리아 바구즈를 함락당한 뒤 패망했다. 이후 IS는 재기를 노리며 산발적 테러를 하고 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테러에 대해 “몰상식하고 야만적인 행위를 개탄하며 희생자와 유족들, 부상자를 위해 기도한다. 모든 이라크인이 형제애와 연대를 통해 평화적으로 폭력을 극복하는 노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고 바흐람 살레 이라크 대통령 앞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오는 3월 바티칸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IS의 근거지였던 도시 모술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라크에는 25만명 안팎의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이라크 국민들의 평화와 안정, 단결을 훼손학 위해 두려움과 폭력을 퍼뜨리는 시도를 규탄한다”면서 “이라크 정부가 끔찍한 범죄의 배후를 확인하고 재판에 회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00여명 사상자 낸 이라크 바그다드 시장 연쇄 테러…“IS 소행”

    100여명 사상자 낸 이라크 바그다드 시장 연쇄 테러…“IS 소행”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중심부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여 명이 사상했다.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 바그다드 중심부의 밥 알샤르키 지역 시장 한가운데서 폭탄 조끼를 입은 테러범 2명이 연달아 자폭하면서 최소 3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 아직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개인이나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라크 군 당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의 타흐신 알하파지 대변인은 “테러범이 붐비는 시장 한복판에서 큰 소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 뒤 첫 번째 폭발물을 터뜨렸고 이어 두 번째 폭탄이 폭발했다”면서 “부상자 중 일부는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군사작전에서 많은 타격을 받은 뒤 존재감을 입증하려는 IS 잔당에 의한 테러”라고 설명했다. IS는 2014년부터 세를 확장하다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지원을 받은 이라크 정부에 의해 2017년 말 축출당했다. IS는 지난해 3월 최후의 거점이었던 시리아 바구즈를 함락당한 이후 공식적으로 패망했다. IS 잔당들은 이라크·시리아 등을 거점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이들 지역에서 테러를 이어가고 있다.2018년 1월엔 거의 같은 장소에서 연쇄 자폭테러가 발생해 38명이 숨졌다. 대형 폭탄 테러 소식을 접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흐람 살레 이라크 대통령 앞으로 보낸 메시지에서 “매우 슬프다”면서 “몰상식하고 야만적인 행위를 개탄하며 희생자와 유족들,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모든 이라크인이 형제애와 연대를 통해 평화적으로 폭력을 극복하는 노력을 지속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보냈다고 교황청은 밝혔다. 교황청에 따르면 교황은 오는 3월 5∼8일 나흘 일정으로 이라크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참사가 발생해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역사상 처음인 교황의 이라크 방문은 현지 치안과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그들의 시선] “여자가 왜 고물 일 하냐고요?” 변유미씨의 이유 있는 도전

    [그들의 시선] “여자가 왜 고물 일 하냐고요?” 변유미씨의 이유 있는 도전

    “여자가 어떻게 무거운 고철을 들어…” “젊은 여자가 왜 이렇게 힘든 일을 선택했어요?” 고물 줍는 일을 하는 변유미(36)씨에게는 호기심과 안쓰러움이 겹친 시선이 따라다닌다. 그럼에도, 상처받아 소심해지거나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는 “요즘 남녀 직업 따지는 경우가 어디 있고,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냐고 답하고 웃어넘긴다”며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당찬 의지와 뚜렷한 목표가 오늘의 유미씨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그 뒷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의 한 고물상에서 유미씨를 만났다. # 인생의 단맛 쓴맛 다 본 20대 유미씨는 20대에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모두 경험했다. 일찍 사업에 눈을 뜬 그는 21살 무렵 동대문에서 의류 도매상을 운영했다. 첫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3년쯤 운영해 큰돈을 번 그는 도매사업을 접었다. 유미씨는 이때를 인생 내리막이 시작된 지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25~26살부터 막살았다. 돈도 흥청망청 썼다”며 “27살에는 새로운 사업을 하려다 빚을 크게 졌다”고 밝혔다. 당시 그녀의 빚은 2억 7000만원이 넘었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유미씨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며 1년 가까이 폐인처럼 지냈다. 그는 “정신과를 다니면서 약을 복용할 정도로 집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저를 놓아버리려고 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고백했다. 그때, 유미씨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한 건 어머니였다. “제가 아플 때, 엄마가 저를 보고 가는 길에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얘기를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나한테 나쁘게 했던 사람들은 지금 두 발 뻗고 잘 사는데, 내가 왜 이래야지? 사랑하는 엄마와 언니가 옆에 있는데, 내가 그들까지 죽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일이 필라테스였다. 6개월 만에 강사 자격증을 땄고, 스포츠 센터에서 3년간 강사로 일했다. 하지만 젊은 강사를 선호하는 업종에서 오래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이내 유미씨는 자신이 직접 운영할 센터 오픈을 계획했다. 목돈이 필요했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태국 푸켓으로 날아가 여행가이드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후, 코로나19 여파로 강제 귀국하게 됐다.# 이제 진짜 끝인가 싶을 때, 고물이 보였다 절실했다. 새로운 길이 필요했다. 그때 고물 일을 하는 이모 부부가 한 말이 생각났다. “고물 일은 성실함과 부지런함만 있으면 학벌, 나이제한 없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조언이었다. 유미씨에게 고물은 동아줄 같았다. 푸켓에서 돌아온 그는 지난해 4월 고물상 옆에 방을 얻고, 인근 공장을 돌며 영업을 시작했다. 35살 여성.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고물 줍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어디로 영업을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힘들었다. 영업을 하루도 쉬지 않았는데, 한 달쯤 됐을 때까지 단 한 군데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눈물이 났다”며 “그때 딱 한 번,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라고 막막함에 힘겨웠던 시간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고물을 줍겠다는 변유미씨의 도전을, 가족은 응원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딸이 고물장수를 한다는 말에 며칠을 혼자 끙끙 앓았다. 말리고 설득하기를 반복하던 어머니는 동생에게 도움을 청했다. 한 달 이상 못 버틸 거라는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어머니는 마음을 놓았다. 유미씨는 그렇게 어머니께 허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이 일을 하는 최고의 지원군이 바로 어머니다. “이모도 몇 번 저를 말리시다가 엄마한테 그랬대요. 어차피 한 달 이상은 못 버틸 거라고, 자기가 장담한다고. 그래서 엄마가 마음을 놓고, 그래 한 달 있으면 포기하겠지, 이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거예요. 지금도 엄마가 제게 가끔 ‘아직 마음 변하지 않았어?’ 이렇게 확인해요. 지금은 엄마가 아주 많이 응원해 주십니다.”# “고물 일로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봐!” 유미씨는 현재 ‘고물 줍는 안나TV’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고물 이야기는 물론 소소한 일상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물론 이 역시 처음에 고민이 많았다. 가족, 친구보다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가 잘 나갔을 때, 공주병 걸렸을 때, 된장녀였을 때, 그녀를 알던 사람들이 “어머! 제 결국 파지 줍는 거야?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할 것 같아 두려웠다. 하지만, 유미씨는 그런 걱정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유튜브를 하는 진짜 이유는, 고물 일로 성공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예요. ‘지금은 너희들이 오해해. 대신 내가 고물 일로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봐!’ 이렇게 마음을 바꿨습니다.” 유미씨는 “고물은 나에게 보물 같은 존재”라며 “누군가에게는 쓰레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은 내 인생”이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제 목표는 고물상을 차리는 것이다. 고물 일도 좋은 직업이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살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gophk@seoul.co.kr
  • ‘슈퍼전파지’ BTJ열방센터 방문자 검사 안 받으면 법적 조치

    ‘슈퍼전파지’ BTJ열방센터 방문자 검사 안 받으면 법적 조치

    광주시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BTJ열방센터를 방문자에 대해 법적 대응 하기로 했다. 10일 광주시 박향 복지건강국장은 “BTJ열방센터 방문자에 대해 진단 검사를 받도록 한 행정명령은 오늘까지로 이를 어긴 확진자에 대해서는 형사 고발과 함께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지금까지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방문자 30명이 진단 검사를 받아 7명이 확진됐다. 그 가족과 지인 등 58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명단에 없던 선교사가 확진 판정 뒤 역학조사를 통해 BTJ열방센터 방문 사실이 드러난 사례가 있다. 1차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해외 출국을 앞둔 재검사에서 확진된 사례도 있어 BTJ열방센터 방문자의 자발적인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국장은 “주변에 BTJ열방센터 방문자가 있다면 반드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독려해달라”며 기독교 교단 측에도 당부했다. 호남 최대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에서 발생한 상인 간 전파는 다행히 지금까지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박 국장은 “시장과 거리가 떨어진 상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그 가족과 친인척 등 1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며 “양동시장 전수조사는 안전한 시장 환경을 위한 상인회 측 요청에 따라 선제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상인, 접촉자,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에는 1394명이 응했다. 현재 1372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2명에 대한 검체 분석이 진행 중이다. 이날 광주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효정요양병원에서 1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의사 1명, 간호사 1명, 환자 12명, 기타 1명 등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효정요양병원 관련 확진자는 115명으로 늘었다. 보건 당국은 격리 중인 효정요양병원 직원과 환자를 대상으로 3일 주기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 중이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사] 한국경제신문·한국경제TV, 행정안전부, KB손해보험

    ■ 한국경제신문·한국경제TV ◇ 한국경제신문 △ 편집국 금융부장 장진모 △ “ 국제부장 강동균 △ ” 종합편집부장 김정태 △ “ 편집2부장 김규한 △ ” AI경제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안현실 △ “ IT과학부장 겸 AI경제연구소 부소장 이관우 △ ” 문화스포츠부장 서화동 △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홍영식 △ 기획조정실 기획부 디지털전략 담당 이성경 ◇ 한국경제TV △ 보도본부 보도총괄부국장 겸 증권부장 안재석 △ “ 디지털전략부장(부국장) 최진욱 ■ 행정안전부 ◇ 국장급 전보 △ 정부혁신기획관 고기동 △ 지역경제지원관 구본근 △ 생활안전정책관 김기영 ■ KB손해보험 ◇ 부서장 선임 △ 청주지역단장 김미선 △ 익산지역단장 이희태 △ 창원지역단장 정부용 △ 대구지역단장 정이섭 △ 순천지역단장 양회선 △ 제주지역단장 임광설 △ 제휴영업부장 이경복 △ 부산GA2사업단장 이동근 △ 방카슈랑스영업3부장 김경옥 △ 장기보상지원파트장 백윤희 △ 장기수도권보상부장 전익준 △ SIU부장 김중구 △ 수도권3보상부장 강영신 △ 중국법인장 하동우 △ 소비자보호파트장 박미라 ◇ 부서장 전보 △ 강북지역단장 김길현 △ 강남서초지역단장 진상수 △ 강동송파지역단장 우천근 △ 구미지역단장 강명주 △ 방카슈랑스영업4부장 배주식 △ 장기심사파트장 전인숙 △ 장기전문조사부장 박재용 △ 충청보상부장 이강식 △ 보험수리파트장 이병채
  • 45개국 6000명 감염 악몽… 알프스 스키장도 멈췄다

    45개국 6000명 감염 악몽… 알프스 스키장도 멈췄다

    알프스 스키장이 멈췄다. 알프스를 둘러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정부 모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말까지 사실상 스키장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유럽연합(EU) 소속이 아닌 스위스만 스키어들을 받고 있다. 여름철 주요 해변 도시들처럼, 스키 관광에 의존해 온 지역 경제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EU 주요국 스키장 폐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이뤄졌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겨울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자 지난달 26일 독일연방의회 성명을 통해 “유럽의 모든 스키 리조트 폐쇄를 위해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3개국 정상들은 지난 3월 오스트리아 티롤주 이쉬글 리조트가 ‘코로나19 슈퍼 전파지’가 되었던 사례가 재연되면 안 된다며 스키업계를 설득했다. 매년 겨울 5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이쉬글 리조트는 최소 45개국, 6000여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시킨 장소로 확인됐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이쉬글 리조트 방역에 실패했던 오스트리아는 주변국에 비해 스키장 폐쇄 결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다, 장고 끝에 폐쇄 대열에 동참했다. 국내총생산(GDP)의 4%가 스키 산업에서 나오는 경제구조 때문에 고민이 깊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오스트리아는 스키장을 여는 대신 주변 호텔과 음식점은 폐쇄하는 절충안을 모색했지만, 결국 최근 주변 EU국의 압력을 수용했다. 반대로 스위스는 스키 관광 수익과 스키 관련 일자리 공급을 포기할 수 없다며 스키장 운영을 강행 중이다. 프랑스와 국경을 접한 스페인 카탈루냐도 14일부터 스키장을 개장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불가리아의 스키장도 운영된다. 유럽의 스키장 수는 3777개로, 연평균 340억 유로(약 45조원) 규모 산업을 형성하고 있다. 폐쇄 조치로 직업을 잃은 스키업계 종사자들과 스키 마니아들은 “마스크부터 장갑까지 스키 복장은 코로나19 방역지침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코로나19가 스키 때문이 아니라 스키를 탄 뒤 벌이는 파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니 방역 지침을 세워 스키장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더블더블은 기본으로 해야죠” 국대센터 박지수의 책임감

    “더블더블은 기본으로 해야죠” 국대센터 박지수의 책임감

    파죽의 7연승. 그 중심에는 역시 박지수가 있다. 청주 KB가 29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0~21시즌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71-66 승리를 거두며 7연승을 달렸다. 개막 후 2패로 잠시 부진했던 KB는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답게 7승2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가는 박지수는 이날도 20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시즌 9번째 더블더블. 박지수는 “더블더블은 기본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엄격하게 기준을 세우고 있다. 더블더블은 매 경기 해야 한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박지수의 이번 시즌 성적을 보면 평균 25.78점 15.11리바운드로 도무지 적수가 없는 분위기다. 높이로 상대를 압도하는 플레이가 자주 나오니 상대방 입장에선 박지수가 괴롭기만 하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는 것은 기본이고 블록도 자주 당한다. 상대가 패스한 공이 날아가다 박지수의 손에 걸리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박지수를 막자니 다른 선수가 득점을 터뜨리고, 놔두자니 박지수가 날아다니는 탓에 상대팀 입장에선 알고도 손쓸 방법이 없다. 누군가 박지수를 묶어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박지수는 더블더블 역대 기록을 넘볼 수도 있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다 연속 더블더블은 2005년 겨울리그부터 여름리그까지 당시 안산 신한은행에서 뛰던 트라베사 겐트가 기록한 22경기다. 부상 등 이변이 없는 한 박지수의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다.그러나 정작 박지수는 기록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박지수는 “기록을 신경 쓰다 보면 하던 플레이도 잘 안될 때가 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세우진 않는다. 리바운드에선 내가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 안 밀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지수의 라이벌로는 평균 18.63점(4위) 11.88리바운드(2위)를 기로하고 있는 박지현(아산 우리은행)이 꼽힌다. 아직 기량은 박지수가 위지만 박지현은 이번 시즌 눈에 띄는 성장세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오는 12월 4일 맞대결을 펼친다. 박지수는 “지현이가 너무 많이 좋아져서 놀랐다”며 “물론 어릴 때부터 그렇게 하던 선수이긴 하지만 너무 많이 좋아져서 상대팀 입장에서 어떻게 막아야 하나 골치가 아파지는 것 같다”고 했다. 다음 경기인 우리은행전에 대해서는 “우리은행 겨기는 얼마나 힘들까 생각부터 한다”며 “조금이라도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 힘들지만 더 영리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조원대 재산 일군 미 벤처사업가 셰이 46세 황망한 죽음

    1조원대 재산 일군 미 벤처사업가 셰이 46세 황망한 죽음

    1조원이 넘는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재포스’를 일궈 아마존에 넘긴 미국의 벤처사업가 토니 셰이가 주택 화재 후유증으로 46세 짧은 삶을 황망하게 마쳤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런던에서 일어난 주택 화재 때 입은 부상 때문에 27일 이른 아침 숨을 거뒀다고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프로젝트(DTP) 컴퍼니’의 대변인 메건 파지오가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고인이 생전에 주도하던 라스베이거스 도심 재생사업이라고 영국 BBC는 소개했다. 자신의 재산을 털어 한때 번창했지만 지금은 낙후된 라스베이거스 옛 도심의 스타트기업, 레스토랑, 다른 벤처 사업체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일간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에 따르면 캐롤린 굿먼 시장은 셰이의 죽음이 “비극적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방카 트럼프 역시 트위터에 “존경하는 친구”가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면서 “고인이 진정 창의적인 생각을 했으며 나로 하여금 정형화된 틀을 거부하고 내 마음을 따르도록 부추겼다. 자신을 아는 모든 이에게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주려고 애썼다”고 적었다. 화재 당시 셰이는 가족을 방문 중이었으나, 화재 경위나 어떤 부상을 입었는지, 사인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장소였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DTP는 성명을 내 “토니의 친절함과 관대함은 그의 주변에 있는 모든 이를 감동시켰고 영원히 세계를 빛나게 했다”고 밝혔다. 재포스 역시 트위터에 올린 추모의 글을 통해 “세상은 엄청난 예지자이자 인긴으로서 믿기지 않는 존재를 잃었다”고 슬퍼했다. 1973년 일리노이주에서 대만계 부모 슬하 삼형제의 맏이로 태어난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라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잠시 오라클에 몸담은 뒤 퇴사하고 온라인 광고 네트워크인 ‘링크익스체인지’를 공동 창업했다.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링크익스체인지를 2억 6500만달러에 매각해 벤처 캐피털리스트가 된 그에게 이듬해 ‘온라인에서 신발을 파는 사업을 해보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한 ‘슈사이트 닷컴’이라는 회사에 투자한 셰이는 곧바로 회사 최고경영자(CEO)에 올랐고, 회사 이름도 스페인어로 신발을 뜻하는 ‘사파토스’(zapatos)에서 따와 ‘재포스 닷컴(Zappos.com)’으로 바꿨다. 인터넷 커머스의 초창기에 셰이는 고객들이 온라인 구매를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선지자’였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평가했다. 콜센터 직원들이 마치 오랜 친구와 대화하듯 고객을 응대하게 했고, 신발 무료 배송과 무료 반송 서비스는 물론 한 번에 여러 켤레를 보내 신어볼 수도 있게 했다. 셰이는 또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라스베이거스로 옮겨 정보기술(IT) 신생기업들이 운집한 실리콘밸리를 놀라게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재포스의 매출은 지난 2000년 160만달러(약 17억 7000만원)에 불과했지만, 9년 만인 2009년 10억달러(약 1조 1000억원)를 돌파했다. 그는 같은 해 9월 아마존에 자신의 회사를 12억달러(약 1조 3000억원)에 매각했다. 앞서 2005년에는 아마존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번에는 재포스 이사진들의 압박으로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대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재포스를 계속 독립 사업체로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 그는 “아마존은 우리가 원하면 고용할 수 있는 거대 컨설팅 회사로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셰이는 지난 8월까지 회사를 이끌다 21년 만에 물러났다. 고인은 직원들이 행복해야 고객도 만족한다는 경영 철학으로도 유명했다. 이런 철학을 담은 저서 ‘딜리버링 해피니스’는 2010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文, 내일 바이든과 첫 정상통화…대북 현안 공감대 쌓기 주력할 듯(종합)

    文, 내일 바이든과 첫 정상통화…대북 현안 공감대 쌓기 주력할 듯(종합)

    바이든 승리 확정 나흘 만한미동맹 강화 재확인할 듯文, 한반도 평화구상 바이든 역할 요청 예상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여부도 관심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정상 간 첫 소통인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남은 만큼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겠지만,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인식 공유 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文, 트위터로 바이든에 축하 인사“미 대선 결과 절대 지지”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오늘 통화할 계획은 없고 내일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새벽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 나흘 만에 문 대통령과의 첫 통화가 성사될 전망이다. 이번 통화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와 바이든 당선인 측의 공식적인 소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현안과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한미동맹 강화, 기후변화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한미동맹 부각될 듯 “같이 갑시다” 특히 이번 통화의 첫 소재는 한미동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 모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유지·발전시킨다는 데 공감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년 반 동안 한반도 문제에 호흡을 맞춰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톱다운’ 방식 의사결정은 한미동맹 약화로 비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노출된 한미 간 이견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한미동맹은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의 대선 결과를 언급하며 “나와 정부는 미국의 차기 정부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었다.바이든 “동맹 강화, 한국과 함께 서겠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축하했으며, 그 다음 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국 대선 결과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어떠한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바이든 당선인 측과 다방면으로 소통,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는 내년 1월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와의 긴밀한 소통 의지를 밝힌 만큼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의견 교환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상황을 설명하며 추동력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거둔 성과를 토대로 평화프로세스 구상을 진전시켜 나가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대북 현안과 관련해 ‘종전선언’ 등 문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밝혀온 대북 유화 정책에 대한 부분에 대한 공감을 얻어 바이든 정부에서도 그대로 추진해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구축을 위한 바이든 당선인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할 수도 있다.바이든, 실무 협상 중시해 북핵 문제 접근에 시간 빠듯할 듯 바이든 당선인 역시 대선 기간 한국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서겠다”고 강조한 만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 기고문에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문구를 ‘Katchi Kapshida’(같이 갑시다)라고 적었고, 문 대통령도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하는 첫 트윗 글에서 같은 문구를 넣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 정상과의 통화에서도 다양한 현안의 해결책을 논의하기보다 ‘협력’이라는 공감대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지한파지만 ‘보텀업’, 즉 실무협상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북핵 문제에 접근할 확률이 높아 임기를 1년 반 남겨놓은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시간에 쫓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여부 주목 그동안 한미 양국 정상 중 한 명이 취임하는 계기에 이뤄진 첫 번째 통화에서 조기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적극적으로 검토됐던 점을 돌이켜보면 이번에도 대면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연일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시기를 못 박지 않은 채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원칙 정도는 상호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앞서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9일(현지시간) 대선 후 첫 회견에서 코로나19 통제를 최우선 해결 과제로 제시한 만큼 방역 협력을 두고 의견이 오갈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우리 정부가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서명을 앞둔 가운데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문제 등을 꺼낸다면 문 대통령으로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바이든, 유럽 주요국과 통화 시작트럼프와 차별화…日도 내일 통화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 및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통화를 시작으로 정상통화 일정에 나섰다. 바이든 당선인이 정상통화 첫 순서로 유럽을 택한 것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워 유럽 동맹국들과 마찰을 빚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과의 연쇄 통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오는 12일 바이든 당선인과 첫 전화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틀니 숨겨서 화나”…50대女, 동거남 잔혹 살해

    “틀니 숨겨서 화나”…50대女, 동거남 잔혹 살해

    지난 10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여성이 범행 동기로 “틀니를 숨겨 화가 나서 그랬다”고 주장했다. 11일 의정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51·여·파지 수집)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의정부시 소재 주택 화장실에서 함께 살던 5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B씨는 팔다리가 결박되고 얼굴에는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로 발견됐다. 또 신체 특정 부위에 흉기 다수가 꽂혀 있었다. B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질식사’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씨가 평소에도 무시를 하고, 당시에는 틀니를 숨겨서 화가 나서 그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두 사람은 함께 산 지 두 달가량 됐으며, 범행 당시 다른 친구와 함께 술을 마셔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전 5시 20분쯤 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즈+] GS25, 구찌·버버리 명품 제품도 판매

    편의점 GS25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점에서 업계 최초로 해외 명품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고 29일 밝혔다. 구찌 클러치백과 버버리 크로스바디백, 생로랑 모노그램 팔찌,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르그란드 만년필, 보테가 베네타 인트레치아토 나파지갑 등 병행수입 제품 11종을 진열해 판매하며 매달 상품 종류를 바꿀 예정이다.
  • 전복된 승용차, 파지 줍던 80대 노인 덮쳤다…끝내 숨져

    전복된 승용차, 파지 줍던 80대 노인 덮쳤다…끝내 숨져

    80대 여성, 파지 수집용 리어카 끌다 충돌경찰 “음주 감지되지 않아…사고 경위 조사” 파지 수집용 리어카를 끌던 노인이 전복된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27일 인천 부평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6분쯤 인천 부평구 산곡동 한 도로에서 40대 남성 A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전복된 뒤 80대로 추정되는 B(여)씨가 끌던 리어카와 부딪쳤다. 이 사고로 B씨가 크게 다쳐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조치를 받으며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또 A씨와 당시 사고로 발생한 파편에 맞은 행인 등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A씨의 승용차는 편도 3차로 도로의 3차로를 달리던 중 가로등을 들이받고 전복된 뒤 밀려나면서 리어카와 충돌한 것으로 나타났다. B씨가 끌던 파지 수집용 리어카는 사고 당시 도로 위에서 차량 주행 방향과 반대로 이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주변 목격자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음주는 감지되지 않았다”면서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이 환경에 부여하는 화폐가치는 얼마인가/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당신이 환경에 부여하는 화폐가치는 얼마인가/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말이면 아침 일찍 동네 뒷산의 둘레길을 산책한다. 늦잠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예쁜 가을은 참 오랜만이다. 지저귀는 작은 새들과 길섶의 이름 모를 꽃들 모두가 즐거움이다. 여기에 반쯤 벌어진 밤송이가 내 앞으로 굴러 떨어져 내려오기라도 하면 나의 아침은 완벽해진다. 문득 지금 이 순간의 만족감을 화폐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질문해 본다. 갑자기 웬 뜬금없는 이야기냐 하겠지만 일종의 직업병이다. 환경가치의 다양한 개념, 환경가치의 형성 과정, 환경가치의 다학제적 측정 등이 나의 연구 분야이기 때문이다. 환경서비스가 시장을 통해 거래된다면 답은 간단하다. 환경서비스의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균형가격이 결정되고, 가격은 해당 환경서비스의 교환가치를 의미한다. 그러나 나의 완벽한 아침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가격은 관찰할 수 없다. 나의 만족감을 측정, 특히 화폐로 측정해야 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환경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내가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최대 금액을 지불의사액(willingness to payㆍWTP)이라 한다. ‘가치’의 사전적 정의에는 교환, 효용 또는 만족감뿐만 아니라 중요성, 믿음, 원칙, 기준 등이 핵심단어로 등장한다. 중요성이나 믿음과 같은 단어로 특정 지어지는 가치는 개인에게 도덕적으로 옳고 그른 것과 관련되고, 원칙이나 기준으로 특정 지어지는 가치는 윤리적으로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것과 관련 있다. 학제적 관점에서 보면 환경서비스의 교환가치(가격) 또는 효용을 측정하는 것은 경제학의, 형평성 차원에서의 도덕적ㆍ윤리적 의무를 고민하는 것은 사회학 및 윤리학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나의 완벽한 아침에 대한 화폐가치로 돌아가 보자. 환경경제학에서는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 환경서비스에 대한 지불의사액을 추정하는 방법론을 발전시켜 왔다. 전제는 환경서비스 또는 환경 질 개선에 대한 개인의 선호(preference)가 지불의사액을 통해 관찰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접근법으로서 환경서비스와 연관된 개인의 관찰된 행동에 근거해 간접적으로 지불의사액을 추정하는 현시선호접근법과 설문조사를 통해 환경서비스 개선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대안을 선택하게 하거나 또는 지불의사액을 직접 묻는 진술선호접근법이 그것이다. 더 머리 아파지기 전에 기술적인 설명은 이쯤에서 그만두자. 공공재인 환경서비스는 일단 서비스가 제공되면 다른 사람을 배제할 수도 없고 내가 소비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소비할 수 있는 양이 줄지도 않는다. 나는 우리 동네 뒷산 둘레길에 다른 사람이 오지 못하도록 막을 수도 없고, 내가 이용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이용 가능한 양이 줄지도 않는다. 나는 동네 뒷산 둘레길을 산책하며 커다란 행복감을 느끼지만 실제로 아무 대가도 지불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의 지불의사액은 0원인가? 아닐 것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가격이 존재하지 않는 환경서비스의 지불의사액을 왜 굳이 측정하려고 하는가일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환경서비스 수혜자의 지불의사액을 측정해 의사결정에 반영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 그 중요성에 관계없이 가치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우리 동네 뒷산 둘레길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예산이 투입됐을 것인데, 사업의 타당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사업으로 인한 편익이 비용보다 크다는 것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편익 중의 가장 큰 부분은 나와 같은 이용자의 만족감일 것이고, 만족감의 화폐가치인 지불의사액이 편익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은 기대할 수 없다. 가격표를 붙이고 있지 않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정성적 방법이든 정량적 방법이든 측정해야만 의사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 당신이 2020년 가을의 청명함을 즐기고 있다면, 주말 아침 뜬금없는 나의 질문처럼 아무 대가도 지불하지 않고 누리고 있는 환경서비스에 얼마만큼의 화폐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 [포토] ‘요가로 힐링하세요’

    [포토] ‘요가로 힐링하세요’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안다르 파지티브 스튜디오’에서 오픈 기념 요가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라이프 파지티브 스튜디오’는 웰니스를 키워드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만나볼 수 있는 쇼륨과 티라운지, 셀프사진관, 요가 클래스룸 등으로 구성돼 있다. 2929.10.22. 뉴스1
  • “왜 밥 안차려” 88세 아내 때려 숨지게 한 남편

    “왜 밥 안차려” 88세 아내 때려 숨지게 한 남편

    채무로 인해 고민하는 자신에게 관심이 없고, 밥도 차려주지 않는다며 자고 있는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9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노인이 치매를 앓던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선처한 것이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 박정제)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씨(91)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한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67년간 함께 살아온 배우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에 대해 후회하면서 진지하게 뉘우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치매 투병, 90세의 고령, 초범인 점, 유족인 자녀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8월1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아파트에서 아내 B씨(당시 88세)를 손과 발, 나무 빗자루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부친에 의해 생긴 채무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아내 B씨가 이 고민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고, 사건 당일 새벽 B씨가 밥을 차려주지 않고, 자신이 밖에서 주워 모은 파지를 정리하지도 않은 채 잠을 자고 있는 모습에 화가 났다. A씨는 자고 있던 B씨를 손과 발로 때렸고, “내가 무엇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지 왜 물어보지 않느냐”며 따지고 분이 풀리지 않자 나무 빗자루를 집어 들어 B씨를 향해 수차례 휘둘렀다. 온몸에 멍이 든 B씨는 같은날 아침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집안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다발성 손상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화가 난다는 이유로 88세의 피해자를 무방비 상태에서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다만, 피고인은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와 뇌경색 투병 중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참작 사유를 언급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자식들 언제 볼 수 있나… 쓸쓸한 요양원[이슈픽]

    자식들 언제 볼 수 있나… 쓸쓸한 요양원[이슈픽]

    코로나19 이후 요양병원을 비롯한 요양시설의 면회가 금지되면서 이 곳의 노인들은 자식들을 보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말 요양병원 입원환자는 39만3916명, 요양원 환자는 26만6325명. 70·80대 이상 코로나19 치명률은 각각 6.9%, 21.1%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정부는 고위험군인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 연휴기간 면회를 금지했다. 임종이나 가족의 해외장기체류 등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에만 제한적으로 비접촉 방식의 면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감염병 상황이 길어지면서 그에 맞는 요양병원 면회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일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청원인은 “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은 대개 치매나 우울증세를 동반한 중증환자라 코로나19 상황을 아무리 설명해드려도 ‘자식들이 나를 버리고 갔다’는 생각에 하루하루 몸이 더 아파지는 분들이 많다”고 호소했다.임시 면회소를 만들어 사전 예약제를 시행하거나 면회인에게 방호복을 입히는 등의 방법으로 면회 방법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 역시 보호자의 염려를 덜고, 노인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비대면·비접촉 방식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해 알릴 계획이다. 정부는 전국 요양병원과 지방자치단체에 연휴 기간 최소 한 차례 이상 환자 상태 등을 보호자에게 전화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설명하는 ‘보호자 안심전화’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호자 안심전화 등의 조치들은 연휴기간만 한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자식들은 여전히 부모님 걱정에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맘카페 회원은 요양보호사들의 노고를 이해한다면서 요양원이 제한적인 인력과 비용으로 운영돼 노인들의 건강을 일일이 챙기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일정 조건 하에서 면회가 돼야 어르신도 가족도 좀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동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천국행 상징 14억 보내라”…신천지에 청산가리 협박한 50대 구속

    “천국행 상징 14억 보내라”…신천지에 청산가리 협박한 50대 구속

    신천지 대전교회에 14억여원을 요구하며 청산가리를 보낸 용의자는 서울에 사는 50대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다.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브리핑을 열고 김모(51·일용직)씨를 검거해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1일 대전 서구 신천지예수교 맛디아지성전에 청산가리를 보내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보낸 갈색 봉투 안에 가로세로 4㎝ 크기의 비닐봉지에 담긴 시안화칼륨(청산가리) 20g, 비트코인 주소가 담긴 USB, 편지가 들어 있었다. 컴퓨터로 A4 용지에 쓴 편지에는 ‘14억 4000만원을 USB에 적어놓은 비트코인 계좌로 보내지 않으면 신천지가 한 것처럼 참사를 일으키겠다’고 쓰여 있다. 경찰은 14억 4000만원은 신천지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14만 4000명’을 본따 김씨가 금액을 정했고, 편지에 쓰인 참사라는 것은 ‘코로나19 전파지’로 신천지가 처했던 곤경과 같은 사건을 일으키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씨가 보낸 ‘받는 사람’ 주소는 경기 가평 신천지 연수원(평화의 궁전)로 써 있었으나 연수원에서 자기네만 사용하는 봉투가 아니라는 이유로 발신지 주소로 적힌 대전 맛디아지성전으로 반송했다. 연수원은 지난 3월 신천지 신도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로 국민적 비난이 거세지자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힌 장소이고, 대전 교회는 신천지 12지파의 하나다.경찰은 봉투에 든 USB를 디지털포렌식으로 분석해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24일 자택 앞에서 체포했다. 김씨는 검거 당시 저항하지 않았고, 현재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범행임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씨가 서울 강서구에 있는 신천지교회에도 전북 군산 신천지교회를 발신지로 협박 봉투를 보냈으나 두 곳 모두 폐쇄돼 우체국에 보관 중이었던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 14일 경기 수원의 한 우체통에 2개 협박 봉투를 등기로 넣은 것으로 보고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통해 수원지역 86개 우체통 가운데 어떤 것에 투입했는지 등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2015년 7월에도 남양유업 대표 앞으로 “한국과 러시아, 홍콩 계좌로 15억 300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남양유업 분유 등에 청산가리를 넣겠다”고 4 차례 청산가리와 편지를 보냈다가 구속된 전력이 있다. 김씨는 가족 없이 일용직 일을 하면서 혼자 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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