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지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홍수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자산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63
  • 사담 “나는 아직 대통령”

    미군에게 체포돼 구금중인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심문과정에서 자신이 아직도 이라크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후세인 전 대통령이 자존심을 내세워가며 조사관과 구금 담당자들의 지시에 거역하고 범죄행각을 추궁하는 조사관들에게 큰 소리를 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 관리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조사관들이 일어서라고 지시하면 “나는 대통령이다.당신의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대하지 않는다.”면서 대항한다고 설명했다.후세인은 또 “이라크에서 선거가 다시 열려 출마하면 압도적으로 당선한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그러나 대량살상무기를 개발·보유했거나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단체들과의 연계 의혹은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공개 재판을 앞두고 이라크 내 종파간 갈등이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최근 반후세인 성향의 지도급 인물과 후세인이 이끌던 바트당 인사가 차례로 살해된 사실이 그 징표다.특히 시아파의 최대 정당인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의 바그다드 서부지역 한 사무실에서 19일 새벽 폭발물이 터져 이라크여성 1명이 숨지고 주민 10명이 다쳤다.이는 후세인 단죄 문제로 그의 지지파와 반대파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18일 이라크 곳곳에서는 후세인 지지와 비난 시위가 잇따라 열린 가운데 바그다드에서는 시아파 정당 지도자인 무하나드 알 하킴의 장례식이 열렸다.그는 과도통치위원회의 순번제 의장인 압둘 아지즈 알 하킴 의장의 조카였다.당 관계자들은 이날 그가 전날 후세인 전 대통령 추종자로 보이는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무하나드 알 하킴의 장례식날 후세인 치하의 집권 바트당 지역책임자를 지낸 알리 압둘라 알 달리미가 시아파의 성지인 나자프에서 맞아 죽는 일도 일어났다. 알 달리미가 미군의 이라크 공격 이후 도망다니다 나자프 인근의 쿠파지역에서 시아파로 보이는 성난 군중에 의해 살해됐다. 미군에 대한 공격도 계속됐다.19일 바그다드 외곽도로에서 미군 유조차를 겨냥한 폭탄이 터져 미군 병사 2명이 부상했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이 지역을 관할하는 미 82공정사단은 “미군 유조차 1대가 바그다드 서쪽의 아부그라이브 부근 도로를 가던 중 도로에 매설돼 있던 폭탄이 터지면서 폭발했다.”고 말했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 “사우디테러는 장기집권 王政 겨냥”美·英언론 분석… ‘중동전역 연쇄테러 시작’ 경고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테러는 장기 집권 중인 사우디 왕정을 직접적으로 겨낭한 테러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10일 이번 리야드 폭탄테러를 통해 테러 목표가 더이상 서구인들이 아닌, 알 사우드 왕가와 사우디 국가 그 자체라는 것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보도했다.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와이치 파울러 전 상원의원은 뉴욕 타임스와 회견에서 “그들이 사우디 왕가를 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을 막지 않으면 정부를 전복시키는 결정적인 싸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도 이번 폭탄테러 사건은 사우디 집권 알 사우드 왕가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 런던에 본부를 둔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사우디 테러는 중동 전역을 대상으로 한 연쇄 테러의 시작을 알리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런던에서 ‘아랍 이슬람혁명운동’을 이끌고 있는 사우디 반체제인사 사드 알 파지는 이날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아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익명의 글들을 종합해 볼 때 중동 전역에서 대규모의 폭력 행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
  • [씨줄날줄] 재직기념비

    김용호는 시 ‘주막에서’ 인생의 덧없음과 영예의 허망함을 일깨우는 상징물로 송덕비를 내세웠다. 조선 후기 가난한 농민들의 분노를 자아내 결과적으로 동학농민전쟁의 단초가 된 가렴주구의 하나가 바로 고부군수 조병갑이 태인군수를 지낸 아버지의 송덕비를 세운다며 농민들에게서 1000냥을 뜯어낸 일이다.가문의 이름을 돌에 새겨 천추에 알리겠다는 어리석은 욕심이 천추의 한이 된 셈이다.전국 여러 곳에 ‘비석거리’란 지명이 있다.지방관들의 공적을 기린 송덕비가 몰려 있는 곳이다.서울에도 송파구 농수산물시장 맞은 편에 유일한 비석거리가 있어,현재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조선시대 경기도 광주지역의 유수(정2품)와 목사(정3품)를 지낸 11명의 송덕비가 있다. 지방관들이 한결같이 백성을 사랑하며 선정을 베풀었다는 내용의 송덕비를 대하는 백성들의 속마음은 어떠했을까.우리나라 민속놀이 가운데 ‘비석차기’가 있다.예전에 일부 지방에서 명절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송덕비·공적비 등을 발로 차고 뭉개며 즐겼다는 데서 유래했다.벼슬아치들의 자화자찬을 위해 세워진 송덕비가 억눌리고 수탈 당하던 백성들에겐 발길질과 욕설,능멸의 대상이 된 것이다. 의정부경찰서가 최근 양주경찰서 신설에 따른 분서(分署) 등을 기념하기 위해 높이 1m의 ‘의정부경찰서 재직기념비’를 세웠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몇시간만에 치웠다는 보도다.사각형의 오석(烏石) 기념비에는 현직 경찰서장 등 직원 620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다.사람은 누구나 ‘좋은 이름’을 후대에 남기고 싶어한다.이런 욕구는 양날의 칼이다.한편으로 사람들을 올바르게 살고,훌륭한 업적을 쌓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만 또 한편으론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과욕의 불씨가 되기 때문이다.“이름 석자 남기려고 딱딱한 비석을 파지 말라.길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의 세평이 바로 비석이다.” 서산대사의 가르침이 새롭다.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관 뚜껑을 덮은 다음에야 비로소 이뤄진다. 김인철 논설위원
  • 토지공개념 발언...시장 후폭풍/ 다주택자 공황 늦기전에 팔자

    주택시장이 급속히 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1가구 다주택자는 넋을 잃은 채 손을 놓은 표정이다.‘토지(주택)공개념 도입 검토’라는 초메가톤급 대책이 시장을 강타한 탓이다.그러나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과세가 강화되기 전에 팔고 이사를 하자는 움직임이 있어 급매물이 출회될 조짐도 엿보인다. ●다주택자들 공황상태 노무현 대통령이 토지공개념 도입 가능성을 거론한 이후 1가구 다주택자들은 마땅히 대응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있다.사실상 체념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그래서 당장 매물을 내놓기보다는 정부의 방침이 확정된 뒤 매각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대치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과세강화 이전에 매각하겠다는 1주택자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그러나 가격을 낮추기보다 현재의 시세대로 팔아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서초동 D공인 관계자는 “매물은 쑥들어가고 현재 거래는 완전히 중단된 상태”라면서 “다만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있으면 사겠다는문의는 있다.”고 전했다. ●가격은 하락세 거래가 끊긴 가운데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매도·매수세가 모두 실종됐지만 값을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문의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송파지역 일부 아파트는 지난 6일 이후 이틀 만에 가구당 3000만∼4000만원이나 떨어졌다. ●급매물 출회도 다주택자들이 아직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은 정부 대책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면서도 다주택자 중과세나 자금추적 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 거래허가제 등이 도입되면 매도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들은 정부의 방침이 정해지면 시장에 급매물을 대거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재건축 아파트 관계자들도 개발이익 환수와 다주택 중과,거래허가제 등이 거론되면서 자칫 매도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고 있다. 대치동 G공인 관계자는 “앞으로 강남의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면서 “곧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파구에서는 급매물도 출회되고 있다.H공인 관계자는 14일 “정부의 강공책으로 시세보다 10%가량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매수세는 실종돼 앞으로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토지시장도 ‘꽁꽁’ 토지시장도 얼어붙었다. 특히 전국 땅 거래를 주로 하는 서울 강남의 큰 업소는 아예 문을 닫았다.투자자들의 문의에도 당분간 기다려보자는 말만 할 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김형선 공인중개사는 “며칠 전까지 거래가 활발했던 서울 뉴타운개발 예상지역,천안·평택 등 땅값 오름세가 눈에 띄었던 곳도 거래가 끊겼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제·투기지구 지정 등의 강력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땅값 하락 기미가 없었던 대전·충청지역도 노 대통령의 토지공개념제 도입 언급에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에는 계약 취소 문의가 잇따르고 부르는 값이 떨어지고 있다.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지역 주민들과 투자자들이 정국 불안으로 행정수도 이전 계획이 흔들리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토지공개념 같은 강력한 투기억제책이 거론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올스 톱’ 됐다.”고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癌없는 세상]유전자 치료란

    1.우리는 암을 정복해가고 있나 현대는 언어 인플레시대이다.‘최신’ ‘첨단’ ‘최신예’ 등의 단어가 ‘그저 그런 정도’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무엇을 정복했다.’는 말이 ‘무엇을 조금 알게 됐다.’는 말을 대신하고 있다.이런 까닭에 “누군가에 의해 획기적 치료법이 개발됐으며,곧 암이 정복될 것”이라는 뉴스를 보고 들을 때마다 어쩔 수 없이 ‘양치기 소년’ 우화를 떠올리게 된다. 암 연구자들이 흔히 하는 농담이 있다.“인간이 어쩔 수 없이 1가지씩 중병을 선택해 죽어야 하는 운명일 때 모두가 암을 선택한다면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보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대인이 가장 무서워하고,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정복해 가고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아직 그렇지 못하지만,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것이다.벌써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암 사망률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2.美선 왜 암 사망률 감소할까 모든 과학자가 동의하는 말이 ‘진리의 열쇠는 금’이라는 것이다.투자없이 과학의 진보는 없다.1971년 닉슨 대통령은 ‘암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국가적인 암 정복사업을 시작했다.이 국책사업은 지금도 계속돼 최근 5년 동안 암 연구비 규모가 2배로 증가했으며,미국의 올해 암 연구비 총액은 47억 달러로 늘었다.이는 연방정부 연구비 1118억 달러의 4.2%,연방정부 예산 2조 1629억 달러의 0.2%에 이르는 규모다.이런 투자의 결과로 지난 90년부터 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줄기 시작했다. 3.우리의 암정복 대책 우리나라도 국립암센터와 암정복 연구사업단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암 연구에 돌입했다.누군가는 “많은 연구비를 쏟아붓기보다 다른 나라의 연구 결과를 도입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고 말할지 모른다.그러나 그런 발상은 남의 숙제를 베끼는 것과 다를 게 없다.우리의 암 발생 양상이 다른 나라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즉,우리나라에서는 위암-간암-폐암 순으로 발생하지만,미국은 전립선암-유방암-폐암 순이고,일본은 위암-대장암-폐암 순이다. 우리와 서구인의 유전자 역시 차이가 있고,생활 양식이 달라 암 발생 기전과 양상 또한 같지 않다.따라서 우리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풀 수밖에 없는 것이다. 4.획기적 신약은 없는가 모두가 획기적인 암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다.그 획기적인 치료제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수술을 제외한 암 치료는 게릴라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게릴라들은 민간인 틈에 섞여 있어 민간인 피해를 감수하지 않고는 이들을 섬멸할 수 없다.또 한 마을의 게릴라를 모두 섬멸했다고,이웃 마을에 게릴라가 없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우리가 기대하는 ‘획기적인 신약’은 스마트 폭탄처럼 인체에 투여되면 암세포가 어디에 있든 추적하여 섬멸한다.그러면서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는다.이 정도면 ‘획기적’이라는 말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흔히 ‘스마트 항암제’로 불리는 이 획기적 신약으로는 항체를 이용한 항암제,암세포만의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제,유전자 치료제 등을 들 수 있다. 5.항체를 이용한 항암제 암세포만 죽이는 항암제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된 것은 항체를 이용한 항암제이며,현재 7종이 시판중이다.원래 항체란 외부에서 세균 등이 침입하면 우리 몸에서 특이적으로 결합해 이 세균을 죽이도록 생성되는 물질이다.암세포 또한 정상적인 인체에는 매우 드문 생리분자들을 세포막 표면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분자들에 결합하는 특정 항체를 개발,암세포만을 골라 죽이는 스마트 항암제를 탄생시킨 것이다.실제로 항체 역할을 하는 분자는 체내에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 일종의 ‘생약’인데,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즉 탈모와 구토 등 항암제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카이메라 항체(chimeric antibody),인간화 항체(humanized antibody)로 불리는 이런 항체는 최근 들어 파지 디스플레이방법이나 인간 항체유전자만을 가지도록 유전공학적으로 변형된 생쥐,인간항체 라이브러리 등의 방법을 통해 항체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실제로 2002년 현재 470종이 넘는 항체가 약품으로 개발중이며,70종의 항체가 임상시험 중이다. 6.암세포 성장 억제 항암제 또 다른 스마트 항암제가 있다.암세포에만 존재하는 특정 신호 전달체계를 방해해 성장을 억제하는 항암제가 그것이다.만성골수성백혈병과 위장관벽에 생기는 일부 암에 효과가 입증된 글리벡이 이런 유형의 항암제이다.대부분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세포에는 특이한 종류의 세포막 단백질인 bcr/abl이 존재한다.이 단백질과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는 정상 세포에는 없고,백혈병 세포에만 존재한다.이 단백질이 암세포에 신호를 보내 무한정 분열하도록 유도한다.의학자들은 이 단백질이 세포내로 이런 신호를 보내지 못하도록 하는 물질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글리벡이다. 참고로 글리벡의 개발 과정을 보자.우선 정상세포에는 없고 백혈병세포에만 있는 유전자를 찾아 이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에 작용,백혈병세포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을 찾아내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이것은 항암제를 개발하는 새로운 방법,즉 암세포에만 존재하는 유전자를 찾아 이를 이용해서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첫번째 사례다.그러나 글리벡은 기존 항암제와 달리 대부분의 백혈병세포를 죽이지만,일부 모세포는 죽이지 못한다.따라서 항암제 투여를 중단하면 언제든백혈병세포가 다시 자랄 수 있다.즉,글리벡은 암을 파괴하는 대신 조절해 암환자가 암을 지니고도 오랫동안 살도록 한다.이점이 기존의 항암제와 다른 점이다.다시 말해 암을 일종의 만성질환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가 하면 글리벡은 인간 게놈프로젝트가 불치병 치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암세포 유전자의 단백질에 작용해 암세포의 성장을 방해하는 물질을 찾아내 항암제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인간 게놈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암세포에만 특징적으로 존재하는 유전자 혹은 이 유전자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의 발견이 무척 빨라졌다. 7.유전자 치료제 유전자 치료란 유전자 재조합 방법을 이용한 치료법이다.치료용 유전자를 환자의 세포에 도입시켜 유전자의 결함을 교정하거나,세포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유전적 변형을 유도함으로써 암 등 유전자 이상에 의한 질병을 치료,예방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지난 90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앤더슨 박사가 유전질환인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를대상으로 처음 시도한 이래 많은 희망적 결과들을 찾아내고 있다.처음에는 주로 단일유전자 이상에 의한 유전 질환에 적용되었으나 분자생물학,생화학,유전학 등 다양한 분야가 접목되면서 여러 가지 난치병의 치료를 위해 연구되고 있는 추세다.특히 암,AIDS,알츠하이머,심혈관질환과 신경 손상,류머티즘성 관절염 등 많은 분야에서 유전자 치료가 연구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현재 전 세계에서 636건의 유전자 치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대상 질환은 암 69%,선천성 유전질환 8.9%,감염질환 11.8%,심혈관질환 1.7% 등이다. 이중 암에 적용되는 유전자치료법은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거나,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암백신 유전자치료법,화학요법이나 방사선에 대한 암세포의 감수성을 증가시켜 정상 세포에 대한 독성을 극소화하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이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증식하여 암세포를 살상하는 종양세포를 증식하는 등 부작용은 줄이면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새치료법이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국립암센터가 연구중인 방법,즉 암세포에 나타나는 특정 유전자를 찾아 파괴하고,그 자리에 치료용 세포살상 유전자를 주입하는 지능형 유전자치료법도 향후 결과가 주목되는 실험이다. 이 방법은 유전자 치료제가 암세포에만 작용하는 특성이 있으며,암 유전자 파괴와 치료용 유전자의 투입이 동시에 일어나 효과가 배가되는 장점이 있다.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 2∼3년 내에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유전자 치료가 실질적 치료법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치료용 유전자를 원하는 부위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유전자 전달체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왜냐하면 성공적인 유전자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유전자를 인체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유전자 전달체 개발이 필수적이나 이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질병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다.따라서 유전자 이상이 원인인 암 치료에도 당연히 유전자치료가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최근들어 여러가지 분자생물학적 기술이 발달하고 있을 뿐 아니라,인간 게놈프로젝트의 성과로 암의 유전자 특성이 자세히 규명되는 단계여서 머잖아 실제 임상에 유전자치료를 처방할 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후 국립암센터 기초과학연구부장 정준호 국립암센터 분자종양학연구과장
  • 책읽는 송파/송파 새마을문고 총리상

    새마을문고중앙회 송파지부(회장 한봉희·사진)가 독서력 향상에 힘 기울인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송파지부는 25일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독서문화상 시상식에서 단체부문 총리상을 수상했다. 송파지부는 지난 96년부터 각급 학교용 참고서 등 안보는 서적을 갖고 오면 필요한 책과 바꿀 수 있는 ‘헌책 교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여름철에는 피서지를 찾아다니며 책을 읽게 하는 ‘피서지 문고’를 개설해 반응이 좋았다.98년 3월부터는 송파구청 바로 뒤에 아동도서와 성인문학 등 8000여권을 비치한 ‘거리 문고’를 만들어 독서 진흥에 한몫하고 있다.거리문고에서는 권당 200∼300원에 책을 빌려주고 독서지도도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3시간 30분/베레조프스키 내한공연 베토벤 협주곡 5곡 완주

    러시아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개를 한 차례의 공연에서 모두 연주한다.3시간30분 정도가 걸리는 이 마라톤 콘서트는 7일 오후 4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베레조프스키는 ‘건반위의 사자’라는 애칭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분주하게 활동하는 피아니스트의 한 사람.이날 1번과 3번,2번과 4번을 연주하고 각각 20분씩 휴식을 취한 뒤 피날레로 5번 ‘황제’에 도전하게 된다.그는 이날 피아노를 치면서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도 직접 지휘한다. 베레조프스키는 그동안 한국에 올 때마다 ‘뭔가’를 보여주었다.1999년 쇼팽의 연습곡 전곡,2001년 KBS교향악단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3번에 이어 2002년에는 초절기교 연습곡 등 ‘올 리스트 프로그램’으로 연주회를 꾸몄다. 이번에 베레조프스키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개 말고도 바이올린 협주곡을 피아노용으로 편곡한 작품까지 연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오케스트라와 관객들을 고려하여 주최측이 극구 말렸다는 후문이다.사실야구선수의 ‘더블 헤더(두 경기를 하루에 치르는 것)’보다 더욱 부담스러운 이번 연주회는 베레조프스키는 물론 오케스트라에도 대단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하지만,관객들에게도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김대진이 지난 2000년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2차례 공연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 적은 있지만 한 차례 공연에서 완주하는 것은 처음이다.베레조프스키는 1969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한 뒤 1990년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이탈리아 파지올리 피아노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02)541-6234. 서동철기자 dcsuh@
  • 맛과 쇼핑의 천국 싱가포르/쿨하고 짜릿~ 열정의 밤나라

    |싱가포르 권혜정 특파원|‘쿨하면서도 가슴은 뜨거운’ 휴가를 가고 싶다면 싱가포르로 떠나라. 강남보다 깨끗하게 짜여진 도시 구석구석과 세계 유일의 야간 사파리,새공원, 박물관, 멋진 스카이라인,울창한 도심 공원,세계 각국의 음식 등등.싱가포르 여행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오감만족’ 여행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중국·말레이·인도 등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동·서 문화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싱가포르를 여행하다 보면 서울만한 크기, 인구 400만명의 작은 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 8000달러의 부국이 된 저력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가볼만한 여행지. ●한밤의 아찔한 체험 ‘나이트 사파리’ 말 그대로 밤에 여는 동물원이다.철창도 없이 물웅덩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10종 1200마리의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다.깜깜한 밤 울창한 밀림속 트램(미니열차의 일종)을 타거나 숲속길을 걷다 호랑이의 포효를 듣다 보면 등골이 오싹. 동양 최대 규모 600여종 8000마리의 새들이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는 주롱 새공원도 놓쳐선 안될 곳이다. 아침 새쇼와 맹조류를 손에 얹고 체험해 보는 ‘Be a falconer’는 꼭 권하고 싶은 코스. 또 아시아 최대 열대해양수족관 언더워터월드와 52㏊의 대형 식물원도 가볼 만하다. ●클라키와 보드키 그리고 열정의 밤 저녁 무렵엔 싱가포르 강변의 ‘클라키’나 ‘보드키’로 가보자. 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노천카페가 즐비하다. 여유롭고 흥겨운 분위기와 음악 속에서 다양한 인종속의 나를 느낄 수 있다. 중국인들이 초기 이민때 타고 왔다는 조그만 ‘범보트’를 타고 항구의 머라이언파크까지 하버크루즈도 즐겨볼 만하다. 더 뜨거운 밤을 원한다면 세계적인 나이트 클럽‘주크’에서 ‘쭉쭉빵빵’ 몸매를 자랑하는 각국 미녀,미남들과 열정에 젖어보자. 고층빌딩 금융가 뒤 차이나타운은 초기 이민 중국인들이 정착한 곳.100년 전 가옥이 그대로 보존돼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당시의 고단한 생활을 그대로 재현한 (상상을 초월한 엽기 화장실까지) 헤리티지센터도 가볼 만하다.스리마리암만 등 힌두사원이 있는 리틀인디아엔인도인들의 독특한 향료냄새와 더불어 그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엿보인다. ●‘싱가포르 슬링’의 추억과 음식의 천국 한국인 입맛에 딱맞는 ‘레드 하우스’의 해산물 요리, 싱가포르 현지인(말레이 중국계 혼혈)인 페라나칸인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블루진저’,차이나타운을 거닐다 배가 고파지면 ‘Yum cha’식당에서 각종 딤섬도 먹어보자.‘싱가포르 슬링’이 처음 만들어졌다는 레플즈 호텔 롱바에서 칵테일과 맥주를 즐겨보는 것도 묘미. 싱가포르는 또한 쇼핑의 천국. 오차드로드의 즐비한 쇼핑몰에서 명품에서 페르시안 양탄자 골동품까지 쇼핑 욕구를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다. ●연말까지 관광지등 최고 50% 할인 8월28일부터 중추절 등불축제 등 가을 페스티벌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12월까지 관광객 증대를 위한 숙박·식당·관광지 최고 50%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여행상품으로는 하나투어(02-730-8894)의 ‘센토사 가족 패키지’(영어 가이드로 아이들 영어학습 기회제공)와 싱가포르 항공(02-755-1226)의 패키지(최소 2박기준 53만원)등이 추천할 만하다.대한항공,아시아나,싱가포르 항공 등이 주 30회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띄운다.6시간 소요.문의 싱가포르 관광청(02-399-5570 www.visitsingapore.com). nayoung@
  • 수서 ~ 오금 지하철 연말 착공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 5호선 오금역을 연결하는 연장 노선이 올해말 착공된다. 건설교통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지하철 3호선 연장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중앙도시교통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3호선 종점역인 수서역∼8호선 가락시장역∼경찰병원앞(신설역)∼5호선 오금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3㎞를 추가 건설한다. 이 노선은 올 연말 착공돼 2009년 완공된다.사업비는 국비 1759억원 등 4397억원이다. 새 노선이 마련되면 분당선,8호선,5호선을 연결하는 연계 도시철도망이 구축돼 송파지역에서만 하루 3만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지하철 2,8호선의 환승역인 잠실역의 혼잡을 덜고 송파·강남 일대의 동·서 교통난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문기자 km@
  • [21세기 한국을 읽는다]방민호 교수가 만난 문학지성(5)이어령-세계사 새 조류와 한국 지성인

    “우리는 지금 하나의 벽화 앞에 있다.그것을 너무 떨어져서 또는 너무 가까이 가서 바라보면 안된다.적당한 거리가 필요할 것이다.말하자면 형상의 윤곽만 짐작할 수 있는 그런 원거리와 반대로 어느 부분의 디테일만 보이는 근접된 거리에 서지 않는 것이 좋다.”(이어령 ‘저항의 문학’(1959)중에서) 전후문학(戰後文學)에 대해 공부하면서 이어령 선생의 글을 접한 적이 있다.무덤 속에서 죽은 이상(李箱)을 깨워낸 그는 당대의 한국문학에 현대성과 보편성이라는 화두를 던졌다.그리고 지금도 그는 한국사회의 한 끝에 서 있다. 어느 날 아침 라디오에서 기업가들을 앞에 놓고 세계사의 향방을 이야기하는 선생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그 젊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하시는 말씀이 최신식이었던 까닭이다.나는 오늘도 그런 기대를 안고 선생을 찾아갔다. “문명비평가로서,중앙일보 고문으로서 선생님의 근황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내 나이가 이제 고희를 지났습니다.새로 시작하기보다는 정리하는 쪽으로 하려고 합니다.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요.하나는,내가 본래 문학평론을 했기 때문에 현암출판사 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와 소설을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방식으로 정밀 분석하는 시리즈를 내려고 합니다.두 번째는 10월부터 일본문화연구소의 초청으로 일본에 장기체류하게 되는데 거기서 동아시아 문화 읽기를 시리즈 방식으로 써나가려고 합니다.마지막은,서양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한국의 입장에서 새 문명의 지도를 그려보려는 뜻에서 세계 각국을 주유하면서 석학들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특히 마지막 대목이 흥미롭습니다.” “잘 알다시피 영국·미국·호주·필리핀·싱가포르·일본 이런 나라들은 해양 국가들입니다.미국이라는 게 큰 대륙이지만 문명사적으로 보면 유럽에서 떨어져나간 섬이죠.일본이 대륙권 문화에서 떨어져나간 섬처럼 말이죠.소위 섬들의 문화입니다.그런 해양 세력 하고 유럽 중심 속의 유라시아 하고 우리나라·러시아·중국 등을 대비해 보려고 합니다.그러니까 사실상 문명 충돌은 헌팅턴이 본 것처럼 이슬람 대 기독교,이렇게 되는 게 아닙니다.지정학적인,지리적인 위치에 따라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부딪치는 관계인 거죠.우리는 반도라는,양립성을 가지고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 위치에서 세계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의 목소리는 카랑카랑하고 자신감에 차 있다.선생을 문명비평가라 칭한 것은 잘한 일 같다. “선생님께서는 1934년생이신데요.어느 누구보다 부단한 갱신을 이뤄 오셨습니다.이를 가능케 한 시대나 세대상의 배경은 없을는지요?” “내가 성장하던 시대는 자기 정체성이 분명하게 없었던 시대였죠.서울의 도시체험이라고 하는 것도 첨단 도시가 아니라 완전히 폐허의 도시였어요.전쟁 때문에 울타리도 없고 길거리도 없고.한마디로 우리 세대는 자기 정체성마저도 상실된 시대이기 때문에 제로에서부터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리고 나는 이것이 굉장한 불행인 줄 알았는데 내 일생을 살아가는 데 귀중한 체험이 되었습니다.연필이 왜 좋은가.만년필이 있고 볼펜이 있는데.지울 수 있기 때문이죠.한번 쓰면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게 요즘 젊은 세대들이 아닌가 해요.386세대,한총련세대 전부 지워지지 않는 볼펜 같습니다.우리 세대는 확실하게 지워질 수 있었습니다.끝없이 자기를 소거했던 거죠.내가 컴퓨터를 좋아하는 것은 아무리 어마어마한 것이라 해도 컴퓨터는 딜리트 키 하나만 누르면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이 쾌감이 우리 세대를 대표하는 겁니다.이것이 지금까지의 내 문학이론의 기본적인 바탕입니다.끝없이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찾아 자기를 몰입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선생은 말을 끊을 사이도 없이 숨 가쁘게 말씀을 이어간다.나는 선생의 어조와 표정에서 씌었거나 들린 사람의 표징을 본다. “선생님은 문학비평에서 문명비평으로 그 폭을 넓혀 오시지 않았던가요?” “내가 역사나 사회로부터 도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요.문학이라는 것은 사회개혁의 수단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것이지 내가 사회와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소리는 아닙니다.나 보고 직함이 많다고 하는데,그러나 나는 너무나도 단순하게 살아왔습니다.창조적 상상력을 위해서 일평생을 바쳤고,그것이면 뭐든 가리지 않고 지적 호기심을 바쳤다고 할 수 있지요.책도 그렇게 읽었고.다만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을 나는 믿지 않는 사람이에요.인생이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재미없게 왜 한 우물만 파느냐.토끼도 수십 마리 쫓아라,놓쳐도 좋다,수백 개의 우물을 파라는 겁니다.끝없이 수맥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우물을 하나 파서 마십니까.나는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이 아니고 토끼를 잡는 사람도 아니고 토끼를 쫓고 우물을 파는 사람,창조가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했습니다.진짜로 토끼를 잡아서 놔주면 내 작업은 끝난 거예요.이것을 잡을 때까지 전심을 다하는 그 긴장을 나는 사랑하는 것이지 토끼 잡아서 뭐합니까.내가 목마름의 갈증이 있는 한 나는 또 하나의 우물을 파지만 우물을 파서 마셔도 내 갈증이 없어지지 않는데 내가 왜 한 우물만 팝니까.우물 파기와 토끼 잡기,이것이 내 평생의 일이지요.” 이제 나는 질문을 선생의 문명비평 쪽으로 돌려본다.“선생님께서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쓰신 칼럼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불러일으켰던 것으로 아는데요.” “내가 그 칼럼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오늘날 전쟁이 뭐냐 하는 것이었어요.새로운 시대에 있어서의 전쟁이라고 하는 것은 평화다,반전이다,참전이다를 가릴 것 없다는 거죠. 우리의 생활 곁에 끝없이 선고받은,종전 없는 전쟁이 들어섰다는 거죠.부뚜막에 전쟁이 올라와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것이죠.그것을 갖다가 모럴문제,환경문제,발전문제로만 보는 것은 좁다 이거죠.그러니까 새롭게 보아야 하는 것이죠.” “오늘날 세계는 이라크 전쟁,북한의 핵문제 같은 ‘낡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가 하면 초국가적인 기술 발전으로 인해 나날이 새로운 국면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과연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는지요?” “오늘날 어느 나라를 보든지 세계 시스템이라는 것은 국민국가예요.국민국가라고 하는 틀이 점점 커져서 글로벌화하다 보니까 다민족 국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어요.중국 같은 나라가 55민족이 사는 나라가 아닌가 말이에요.미국도 다민족 국가고.스위스도 조그맣고 말레이시아도 조그마하지만 전부 다민족 국가예요.언어도 다 다르고.그게 바로 네이션 스테이트예요.그런데 지금 남들은 그런 국민국가에서 벗어나서 국민국가 자체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국민국가는커녕 통일도 못하고 있단 말이죠.그런 와중에도 한국은 세계적인,소위 보편적인 시스템에 들어서 있습니다.한국은 지금 세계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이 보편 시스템에 들어와 있는 걸 거부할 수가 없어요.인권,보편주의,보편성,합리성,자유,평등 이걸 거부할 수가 없어요.북한은 80%의 질서 속에 남아 있고 우리는 20%의 질서 속에 들어와 있어요.지금 남한은 20% 중에서,세계 IT 국가 중에서도 최강국이다 이거예요.이걸 잘 알아야 된단 말이죠.그러니까 민족주의적 감상으로 보면,핵문제 등에서 물보다 피가 더 짙다고 얘기하면서,정권이 뭐 민족이냐 이런 디테일한 문제를 따지기 전에 그냥 진짜 민족이다 우리끼리,그러니까 남의 나라가 위협하면 같이 싸워야 된다,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현실적으로는 북핵문제라든지 이웃나라와의 공조문제라든지 했을 때는 20%에 속해 있으면서도 80%에 남아 있는 북한을 아우르는 데에서 오는 사고의 편차,물질적 경제적인 편차,국제적 외교관계들을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상황이 그렇다면 우리 한국의 지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일까요?” “소위 ‘엔드 오브 히스토리(end of history)’, 역사는 결론이 났다.프랜시스 후쿠야마는 그렇게 보았습니다.헤겔식 절대주의죠.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충돌론에서 정반대로 문화는 상대주의다,어느 하나가 세계를 지배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나는 후쿠야마도 헌팅턴도 잘못됐다고 봅니다.문명충돌이라고 할지라도 이슬람 하고 이렇게 싸우는 것이 아니죠.명색은 지금 이라크와 미국이 붙어서 기독교문명과 이슬람문명이 싸우는 것 같지만,그러면 왜 유럽이 미국하고 손잡고 싸워야 하는데 안 그러느냐.왜 이슬람국가들이 다 같이 싸우지 못하고 방관하는 나라가 있느냐는 거죠.지금은 소위 지정학적 내셔널리즘이 지배하고 있어요.글로벌까지도 아니에요. 지역 컬처입니다.그럼 지역 컬처는 뭐냐.크게 보면 대륙문화권과 해양문화권의 충돌입니다.그러니까 세계를 좀더 복합적으로 크게 보아야 합니다.이런 눈으로 우리 반도를 보면 우리는 국내적으로가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볼 수 있어요.그렇다면 혼자,일국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고 어딘가와 연맹을 지어야 하는데 이념적 연맹이 아니고 세계 시장질서 속에서 하나의 경제권이라는 연맹을 맺어야 해요.쉽게 말하자면 세계시장이 글로벌리즘으로 바뀌면서 경제내용이 바뀌었다는 거지요.물동 중심의 경제가 지금 문화 콘텐츠 중심 경제로 바뀌고 있어요.배고픈 경제로부터 눈 고픈 경제,귀 고픈 경제로 바뀌고 있어요.이러한 경제를 공유할 수 있는 문화 공유권을 만들어야 합니다.이것은 정치이념이나 경제이념 하고는 달라요.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나라 위에 경제 공동체가 생기고 그것이 한 단위가 되어 세계시장에 참여하게 되는 거지요.그러니까 결론은 창조적인 문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겁니다.화석처럼 굳은 사고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강렬한 해체를 통해서 재창조해야 합니다.” 선생의 사고는 크고 넓다.그 속에서 나는 한국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대선배들의 세계관을 엿본다.386이라는 이름으로 한정된 세계관으로는 이 세계관에 맞서 양립할 수가 없음이 명약관화하다.큰 사고가 없이는,우물 안 사고로는 한국사회는 이미 대적할 수 없는 괴물이 돼 버린 것이다. 문학평론가·국민대교수 방교수가 본 문명비평가 이어령 ●긴장감 부르는 예리한 눈매·맺힌 입술 이번이 몇 번째 만남인가.나는 선생을 기억하지만 선생은 기억이 없으시다.‘구운몽’에 그런 구절이 있다.귀인은 잊기를 잘 한다고.귀해 보이는 인상이다. 그리고 귀가 긴 선생.집안이 원래 대대로 장수를 했다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었는데 앞에 우뚝 선 모습이 칠순의 연세에 그렇게 단단해 보일 수가 없다. 옛날 1950년대,1960년대 문학잡지에 나오는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쓴 모습에서 그렇게 변한 게 없다.안경 너머로 눈매가 날카롭다.맺힌 입술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게 한다.저 모습 어디서 그 예민한 비평 감각이 솟아오르는 것인가. ●한국문학에 현대성·보편성 척도 제시 1934년생 충남 아산 출생.서울대학교 문리대 학생 시절부터 28세로 요절한 천재 이상(李箱)의 문학을 재발견해 냈다. 1950년대 후반에 걸쳐 김동리,조연현,서정주 등 이른바 문협 정통파의 전통주의,복고주의에 대해 전통 개념을 재해석하면서 구세대 문학에 대한 전후세대 문학의 독자성을 주장했다.(‘저항의 문학’)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특히 문학의 창조적 측면에 언어에 대한 관심을 중심으로 비평활동을 전개하면서 김수영 등과 이른바 불온시 논쟁을 벌이면서 ‘문학적’ 저항을 주장했다.소설가 남정현이 ‘분지’로 필화를 겪을 때 증인 신분으로 변론을 맡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오랫동안 이화여자대학교에 재직하면서 ‘장군의 수염’ 등을 위시한 소설 창작,‘문학사상’ 창간,이후 문화부장관,중앙일보 고문 등을 지내면서 다방면에 걸쳐 광범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현대 한국문학에 현대성·보편성의 척도를 제시해온 비평가다.
  • 오피니언 중계석/참여정부시대 방송법 개정 방향

    방송위원회는 지난 7월23일 방송법 개정안 시안을 발표했다.그러나 방송위안은 여러가지 전향적 조항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에 대한 제어 방안 미비 등의 문제점이 있다는 의견들이다.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언론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린다.성공회대 최영묵교수의 ‘참여정부 시대의 방송법 개정 방향’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요약한다. 2000년에 만든 현행 방송법은 방송의 독립성,공익성 강화,뉴미디어 시대 대비,시청자 권익보호 등이 이념의 근간이었다.그러나 방송 관련 총괄행정기구인 방송위원회는 독립된 기구로 보기가 어려웠다.방송위원의 임명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나 국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또한 공영과 민영,무료 지상파와 유료 유선 방송 등을 불문하고 동일하게 ‘공익성’을 적용하는 바람에 방송사업자들의 불법행위가 공공연히 발생하고 방송위의 규제나 처벌에 불복하는 경우가 많았다.취약한 시장경쟁 조정 기능,제한적인 시청자 주권 및 참여,미흡한 사업자 제재 등도 방송법의 한계로 지적되었다. 이에 따라 새 방송위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따른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방송영상정책과 관련해 문화관광부 장관과 ‘합의’토록 했던 부분을 ‘협의’토록 하는 등 방송위 권한을 강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개정안을 제시했다.그러나 한국방송학회는 방송위의 개정안과 관련,지상파 광고 시장의 연장과 중간광고를 허용할 수 있는 근거조항은 독과점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특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새로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데이터 방송과 ‘별정방송사업’ 등 신규사업 영역에 사실상 지상파 방송사업 이외의 진입을 막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주장했다.또한 방송위원회의 권한 강화는 일반 시청자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는 점,지역방송 문제 대책 결여,위원회의 기능과 도덕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권한 위임조항의 신설,정부와 국회 등의 의견 수렴 결여 등도 지적했다.전체 방송 구도에 대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고 지상파 방송을 뒷받침하는 ‘지상파지원법’의 인상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시청자단체에서는 현행 방송법의 모호성과 책임 소재의 불분명으로 4년간 소모적인 공방을 낳았다며 시청자주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시청자 의견 반영 ▲간접광고·협찬고지 규제 강화 ▲방송위원 추천사유 공개 ▲시청자 영역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해왔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해 현행 방송법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개정할 필요가 있다. 첫째,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 관계 법령의 통합과 정비를 추진하되 방송의 공익성과 다양성,공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특히 방송의 공익적 측면이 통신의 산업논리에 의해 약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현행 방송법은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지상파와 뉴미디어 방송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미디어별로 규제를 차별화해야 한다.예컨대 사적 소유 구조이지만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고 있는 SBS와 같은 상업방송에 대해서도 사회적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셋째,중앙행정기구이자 합의제 행정기구,독립규제위원회의 위상을 동시에 갖고 있는 방송위원회의 권한과 의무를 보다 명확히 해 관련부처와의 쓸데없는 갈등과 마찰을 줄여야 할 것이다. 넷째,위성방송사업자(Sky Life)가 지난해부터 지상파방송사의 위성방송 재전송을 요구하고 있는데,재전송을 승인하면 지역방송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지역 민방의 생존 차원의 정체성과 보호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다섯째,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 편성 조항과 시행령을 정비하거나 신설할 필요가 있다.사회적 경제적 약자인 시청자에게 방송접근권을 보장함으로써 건전한 여론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이밖에 방송위원과 KBS이사회,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EBS사장 등 주요 공영방송 책임자 선임에 있어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도덕성 등이 검증될 수 있도록 추천 기준과 사유를 법제화해야 한다.
  • [인터넷 스코프] 인터넷 세대와 진정한 언론개혁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것은 인터넷 때문이라고 한다.노대통령은 또 주변에 386세대 참모가 많고 이들과 정신적 동지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이렇게 ‘인터넷’과 ‘386’이 키워드로 등장하게 된 것은 그 양자가 뭔가 과거와 다른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386세대로서 한때 기자를 하다가 학교로 옮겨 온 필자가 보기에도 요즘 기자들은 좀 다르다.술 접대한다고 기사를 빼주거나 실어주지도 않는다.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걸 강요하면 때려치우기 십상이다. 기자의 주요 정보원은 사람이다.출입처의 공무원에서부터 기업 홍보담당자에 이르기까지 취재원이야말로 기사의 시작이고 끝이다.그러나 요즘은 사람을 직접 만나기보다 전자우편으로 대화하는 걸 선호하는 기자가 늘고 있다.만약 정부의 취재지침에 따라 공무원을 절대 만날 수 없다고 하면 오히려 속으로는 잘됐다고 쾌재를 부를지도 모른다.술 마시지 않아도 되고 부담스럽게 밥먹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인쇄술의 발명 이후 언론이라고 지칭하는 매체가 생겨난 이래 인가나 검열,통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출판할 권리를 얻기 위해 언론은 국가권력과 500년 이상 투쟁해 왔다. 출판을 중심으로 한 언론 통제 유형은 크게 세가지다.첫째는 16세기 유럽에서 태동한 출판허가제로서 1789년 프랑스혁명 당시까지 수많은 출판인들이 화형을 당하거나 추방될 정도로 탄압을 겪었다.이러한 탄압은 존 밀턴이 저서 ‘아레오파지티카’에서 허가제의 폐해를 지적한 이래 세금에 의한 통제로 바뀌었다.교묘한 언론 탄압형태인 세금제도는 18세기 영국에서 큰 효과를 거두었다.세번째 유형의 언론탄압은 정부에 대한 비판자들을 국가비방이나 훼손죄로 형사처벌하는 것이었다.미국의 입법자들은 이러한 유럽의 법을 철폐하기 위해 수정헌법 제1조에 ‘의회는 언론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를 빼앗는 어떠한 입법도 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기에 이르렀다.오늘날 우리가 언론자유라 일컫는 권리는 이렇게 확립되었다.편안하게 받아보는 조간신문과 저녁 무렵 의자에 기대어 시청하는 뉴스는 200년전만 해도 꿈도 꿀 수 없었으며 누군가가 피를 흘려가며 얻어낸 것이었다.그러나 모순되게도 민주주의 국가인 21세기의 한국,컴퓨터만 켜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초강국에서 우리 언론은 이 세가지 유형의 언론통제를 모두 겪고 있다. 언론은 입법,사법,행정부에 이은 제4부라 불린다.그만큼 언론이 권력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언론이 제4부로서 다른 권력기관과 평행한 분권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입법부가 국민의 대의기구이듯 언론은 국민의 입이요,귀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참여정부는 정부에 대해 무한히 열려 있는 접근통로를 전제로 한다.이는 국민뿐만 아니라 언론에도 예외일 수 없다.구리고 부패한 것이 없다면,그래서 국민이든 언론이든 그 누구에게든 당당할 수 있다면 열려 있는 참여정부여야만 한다. ‘인터넷’과 ‘386’이 상징하는 그 무엇이 정치에서 혁명을 가져온 것처럼 새 정부는 언론에서도 혁명이 일어나리라 믿어야 한다.언론은 정부와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언론은 결코 정부에 의해 개혁될 수 없는 대상이다.정치에서 이뤘던 것처럼 언론개혁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과 양심있는 언론인 스스로가 그 몫을 담당해 주리라 믿는다.그게 진정한 언론개혁이다. 권 만 우 경성대 교수 커뮤니케이션학부
  • 부시의 전쟁/ 여기는 이라크戰線/ 이라크주민 표정,구호품 받으며 “우린 反美”

    김균미·도준석 특파원 |사프완(이라크 남부)김균미 도준석특파원·서울 류길상기자|지난 28일 쿠웨이트 국경에 접해 있는 남부 이라크 마을 사프완에서는 쿠웨이트 적신월사의 2차 구호물품 전달이 한창이었다. ●“사담과 美로부터 해방 영국군은 구호물품을 실은 3대의 트럭을 3곳으로 분산하는 등 구호물품이 마을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극성스러운 주민들과 충돌 직전까지 사태가 악화되자 공포탄을 쏘며 질서를 잡아야 했다.‘과시적’인 측면이 강한 이들의 ‘인도적 손길’은 쿠웨이트와 미·영국군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반감과 불신을 좀처럼 잠재우지 못했다. 시아파지만 바트당원이라고 밝힌 아드난(22)은 “미군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환영할 줄 알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사담 후세인과 미국으로부터 모두 해방되고 싶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아드난은 “시아파의 중심인 나자프가 미군에 함락되고 나자프의 시아파 본부에서 명령이 떨어지면 미군에 대항해 싸울 것”이라고도 했다. 사프완주민들이 이처럼 예상과 달리 연합군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공습으로 가족들을 잃거나 부당상한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들은 또 미군의 공격으로 전기와 식수 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하루하루 버티기도 어려워졌는데 어떻게 연합군에 호의적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슬람권 금요 예배뒤 집회 이란과의 전쟁,쿠웨이트 침공,자국민 탄압 등으로 아랍세계에서 거의 ‘왕따’를 당할 뻔했던 사담 후세인 정권의 위상이 전쟁이 계속되면서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번 전쟁을 후세인과의 전쟁이 아니라 이슬람세계와의 전쟁으로 규정한 아랍세계는 28일 이슬람 금요 예배일을 계기로 더욱 격해진 반미구호를 쏟아냈다. 전쟁의 배후에 아랍의 공적인 유대인이 버티고 있다는 의심과 미국의 다음 공격이 시리아나 리비아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알 자지라 방송 등을 통해 전해지는 이라크인들의 참상도 이같은 반미정서에 기름을 붓고 있다. 바그다드 북서쪽의 ‘모든 전쟁의 어머니’ 모스크에서 열린 금요 기도회에서 설교자는 “여러분들이 목격했듯이기도를 하기 위해 성당을 찾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도 폭탄과 미사일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다.”면서 “미사일이 쏟아지면 쏟아질수록 여러분과 신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슬람 성당 ‘아부 하니파’에서도 “수만명이 쓰러진다 해도 우리는 참아야 하며 신의 적들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는 성전 촉구 연설이 계속됐다. 이라크와 8년간 전쟁을 치르며 수많은 인명피해를 입었던 이란에서도 미·영,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수백명의 시위대는 수도 테헤란의 영국 대사관에 돌을 던지며 미국의 야만성과 후세인의 독재를 동시에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는 5만명의 반전시위대가 모였고 이집트 카이로의 시위대 1만 5000명은 코란을 들고 ‘지하드(성전)’를 외치기도 했다.인도네시아에서는 30일 10만∼30만명의 반미시위대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한편 이같은 아랍세계의 거센 저항에 직면한 미국은 “군수물자가 시리아를 통해 이라크로 반입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아랍국들을 압박하는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영공을 통과하는 크루즈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등 우방국들을 끌어안는 양면책을 구사하고 있다. kmkim@
  • 대한성공회 제6대 관구장 취임 주교 정철범“전쟁은 절대 용납할 수없는 반인류적 범죄”

    “성공회의 수장이자 교회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전쟁은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류적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평화는 하느님의 뜻이자 신앙인과 국민 모두의 뜻입니다.” 최근 대한성공회의 대표인 제6대 관구장에 취임한 정철범(丁哲範·63) 주교는 17일 취임후 기자들과 처음 만나 최근 미국의 주도 아래 추진중인 이라크전쟁에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국내외 정세가 복잡하고 첨예한 현실 속에서 교회가 교회답게 처신할 중책을 맡았다고 생각합니다.평화와 통일은 빼놓을 수 없는 선교적 과제인 만큼 성공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입니다.” 정 주교는 “한국의 기독교는 세력이 강해졌지만 사회발전에 과연 얼마만큼 교세에 걸맞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이제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왔다.”며 1200만명으로 추산되는 기독교인들이 한국사회에서 신앙과 신심에 바탕한 제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주교는 “성공회는 세계적으로 굴지의 교파지만 국내에선 신자 6만명의 작은 교단에 머물러 있다.”며 “그러나 규모에 상관없이 교회가가야 할 정도를 걸어왔고,앞으로도 성장이나 다른 교단과의 경쟁보다는 그늘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돕는 사회복지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극심한 물질주의가 인간성과 도덕성을 짓밟은 나머지, 사회에 부작용이 만연해 있습니다.교회가 도덕성과 영성회복에 앞장서는 것은 당연합니다.” 최근 개신교계에서 추진중인 연합기구 탄생과 관련해선 “보수 진보를 아우르는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은 기본적으로 환영하지만,철학과 교리에 대한 고민없이 지금처럼 사분오열된 교파의 형식적인 통합방식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 주교는 1971년 사제서품을 받아 서울주교좌성당 보좌신부와 동대문·영등포·대학로·서울주교좌성당 관할사제를 거쳐 95년 주교서품과 동시에 서울교구장에 취임했으며 성미가엘신학교학장과 성공회대학 이사장,제4대 관구장을 지냈다.제5대부터 관구장이 정년직으로 바뀐데 따라 정 주교는 은퇴(65세)할 때까지 관구장으로 재임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생태보전지 ‘탄천’ 르포/ 흔적없는 갈대밭… 황토물 범벅

    “탄천(炭川)은 서울에서도 드물게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말똥가리,꾀꼬리물총새 등이 사는 곳입니다.생태계 관리를 훼손하는 행위는 금지합니다.” 지난해 4월 서울에서 세번째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42만평 규모의 탄천에는 한해 평균 15∼30종의 야생조류가 찾고 있다. 그러나 4일 환경전문가와 현지를 답사한 결과 이곳이 생태계의 보고임을 말해주는 것은 탄천 지류인 양재천 입구의 입간판뿐이었다.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1년 가까이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토사와 오물이 끊임없이 흘러들기 때문이다. ●자전거도로 만든다며 훼손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탄천 구간은 서울 강남과 송파지역을 가르는 6.7㎞에 이른다.그러나 푸른 물줄기는 찾을 수 없고 온통 누런 황토빛이었다.토사의 깊이는 30㎝를 넘었다. 보전지역 입구에는 스티로폼과 비닐봉지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새들이 쉬었다 가야 할 하천 주변 갈대밭은 자취를 감추고 진흙에 트럭바퀴 자국이 선명했다.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자전거도로’를 건설하는 중이었다.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한 수중보는 아예 토사에 매몰돼 있었다. 현장을 둘러본 서울 강동·송파 환경운동연합 김동현(金東炫·33) 사무국장은 “지난해 9월 주민 제보를 받고 조사한 결과 상류 지천에서 업자가 골재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5개월 동안 1t 트럭 21대 분량의 토사가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고 탄식했다. ●둔촌동 습지 생활하수 ‘펑펑' 서울시는 99년 3월 자연환경보전조례를 만든 뒤 지금까지 탄천을 포함,여의도 밤섬,강동구 둔촌동·암사동 습지,송파구 방이동 습지,은평구 진관내동 습지 등 모두 6곳을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가 적절한 관리대책을 수립하지 못했다.”면서 “보전지역의 출입을 통제하고,주변 공사를 할 때 환경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전심의위원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00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둔촌동 습지에는 주변 건축물에 하수관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3년 동안 1700t이 넘는 생활하수가 유입됐다.지난해 12월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진관내동 습지에는 생태보전지역을 알리는 푯말이나 표석조차 없다. 게다가 주변 조경업체가 쌓아놓은 토사 때문에 매립될 위험에 처해 있다. 산책로 확장공사로 갈대숲이 파괴되고 있는 암사동 습지도 조속한 복원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습지를 가꾸는 사람들’ 최경희(崔慶姬·66) 대표는 “습지의 생태계는 주변 개발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완충지를 설치하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해당 자치단체 등이 적극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환경국 관계자는 “용역과 주민실천단을 통해 기본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지역특성에 맞춰 유해요인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
  • ‘4000억 대출과정’ 외압 규명/특검 무엇을 수사하나

    대북사업 독점대가 5억弗이 전부인가 국정원 환전편의 제공여부도 밝힐듯 특검 무엇을 수사하나 26일 국회에서 통과된 대북 송금 특검 수사는 산업은행의 현대상선에 대한 4000억원 대출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는지,7대 대북사업 독점을 위한 대금이 5억달러에 불과한지,나머지 3억달러는 어떻게 송금됐는지,국정원은 환전편의만 제공했는지,5억달러는 순수 경협자금인지 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대출외압 없었나 감사원 감사 결과,산업은행은 여신심사 및 대출서류 작성 등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현대상선이 대출을 신청한 날짜(2000년 6월5일)와 임동원 전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가 “환전편의 제공을 요청받았다.”고 한 날짜가 겹치는 점에 의혹이 쏠려 있다. 현대상선이 대출(2000년 6월7일)을 받기도 전에,또 대출심사 과정도 아닌 대출신청일에 국정원에 ‘환전편의’를 요청했다는 얘기다.현대상선은 적어도 대출 승인을 확신하고 있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아울러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의 주거래은행이 아니라는점을 감안할 때 대출신청 이틀 만에 4000억원이라는 거액에 대해 대출이 승인된 것은 정부 고위층의 개입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5억달러가 전부인가 임 전 특보가 밝힌 대북 송금액은 5억달러다.현대가 북측으로부터 철도,전력,통신,관광,개성공단 등 7대 사업권을 독점하기 위한 대가로 지불했다는 것이다.그러나 5억달러로 북한의 사회간접시설 전반에 대해 30년 독점권을 따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없지 않다. 이와 관련,재계에서는 “5억달러가 큰 돈이지만 7대사업 독점 대가로는 크게 부족한 금액”으로 여기고 있다.그래서 “이보다 더 많은 금액이 지급됐거나 지급 약속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3억달러의 송금경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임 전 특보,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누구도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지금까지는 기존에 알려진 2억달러(2235억원)와는 별도로 현대전자의 미국·일본 현지법인이 1억달러를 2000년 6월9일 현대건설 런던지사 영국계좌로 송금한 뒤 두바이 소재 현대건설 페이퍼 컴퍼니인 알 카파지를 거쳐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2000년 5∼6월 현대건설 싱가포르 지사에서 1억 5000만달러를 북한에 보낸 데 이어 현대건설이 캐나다 알칸사에서 매각한 대한알루미늄공업 매각대금 중 4800만달러를 북한에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정원 개입여부 국정원이 환전 편의만 제공했는지,아니면 대북송금에 국정원 계좌가 사용됐는지 여부가 핵심이다.국정원은 “현대에 송금편의를 제공했을 뿐 국정원 계좌를 통해 송금하거나 환전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국정원 계좌로 돈이 송금됐다면 의혹은 ‘정부가 대북송금을 주도했다.’는 쪽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6·15정상회담과의 관계 임 전 특보는 “5억달러는 경협사업 독점권에 대한 대가이며 남북정상회담 개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그러나 정몽헌 회장은 지난 16일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 후 귀환길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 성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5억달러를 북한에 송금했다.”면서 “대북송금이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다소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모든 과정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는지의 여부도 관심사랄 수 있다. 이지운기자 jj@
  • 노안 증상.예방과 치료

    “창창한 나이에 돋보기라니요?” 안과의사가 노안(老眼)이라며 돋보기 사용을 권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보이는 반응이다.인체의 모든 부위가 늙지만,그중에서도 노안은 가장 빨리,현실적으로 다가온다.대개 45세 전후로 오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30대 후반에 나타나 당사자를 당혹스럽게 하기도 한다.그러나 잘 안보인다고 의사 진단도 없이 아무데서나 돋보기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은 금물.노안과 비슷한 증상은 눈의 수정체가 부옇게 흐려지는 백내장,누런 점이 있는 황반 변성,안구 건조증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설사 노안이라고 해도 의과 전문의로부터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처방을 받아 교정하는 것이 안전하다.노안의 증상과 진단법,원인 및 예방,치료 등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과 진단 눈으로부터 약 25∼35㎝에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노안,또는 노시(老視)라고 한다.근시나 원시가 직접 노안 발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원시의 경우 눈으로 똑똑하게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점인 근점이 정상보다 멀어서 노안 현상을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느끼게 된다.반대로 근시인 사람은 노안 발견이 늦다. 처음 나타나는 증상은 신문이나 책을 읽는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이다.또 책을 한참 보다가 고개를 들어 멀리 보면 잠시 흐려보이고,책을 읽으면 눈에 심하게 피로가 오면서 머리가 아파 책보기가 싫어지기도 한다.근시인 사람은 안경을 벗고 보아야 글씨가 잘 보인다. 명함과 자를 이용해 노안의 정도를 정확히 체크해볼 수 있다.센티미터 자의 한쪽 끝을 측정하려는 눈 아래 얼굴뼈에 갖다 대고,다른 손으로는 명함을 쥐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거리에서 시작해 서서히 눈에 가깝게 움직여본다.흐리게 보이기 시작하는 거리를 측정해 기록한다.보통 20∼30대는 10㎝,40∼50대는 30㎝,60대 이상은 100㎝ 정도이다. ●원인 및 예방 노안의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 않지만,안과학계에서는 두가지 가설이 인정된다.하나는 나이가 들면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서 조절 능력을 잃게 된다는 이론.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볼록하게 수축돼 초점을 앞으로 끌어당기는데,노화로 수정체가 늘어지면 끌어당기는 힘이 약해 초점이 망막 뒤에 맺히므로 원시가 된다. 또 하나는,평생 서서히 자라는 수정체가 어느 시점에 이르러 더 이상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잃게 되어 조절능력을 잃는다는 이론이다.현재는 이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수정체의 조절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노안이 오므로,현재로선 젊음을 유지하는게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이는 곧 특별히 눈에 좋다고 하는 음식이나 약을 먹는 것보다는 인체의 노화 방지를 위한 운동 등에 힘쓰는 게 노안 방지에 효과가 있음을 말해준다. 책을 읽을 때 조명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조명의 밝기는 약 400∼700럭스(천장에 60와트 백열등 한 개에 책상에 20∼40와트 짜리 스탠드 형광등을 설치한 상태)가 적당하다.빛이 왼쪽 위에서 비치도록 하여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인쇄상태나 종이 질이 좋지 않은 책도 피하는 게 좋다.흔들리는 차에서 독서하는 것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노안 치료 노안은 대부분 돋보기로 교정한다.과거에 돋보기는 단순히 크게만 보이면 되는 것으로 생각해 가까운 안경점,심지어 노점에서 골라 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돋보기는 눈의 모든 상태를 고려하고,개인의 직업,연령 등을 고려해서 정확히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안과 전문의 처방이 꼭 필요하다.잘 보인다고 강한 것을 끼면 눈이 피로해져서 머리까지 아파지는 경우가 있으므로,좀 약한 것을 착용하는 게 좋다. 돋보기 안경은 멀리 볼 때 반드시 벗어야 한다.원거리 초점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같은 불편을 없애기 위해 요즘엔 렌즈 윗부분으로 멀리 있는 사물을 보고 아랫부분으로 근거리 사물을 볼 수 있는 이중 초점렌즈나 다중 초점렌즈 안경이 고안돼 쓰이기도 한다.다초점 렌즈는 처음엔 다소 눈이 피로한 경우도 있지만 적응되면 대부분 괜찮아진다.(도움말 건양대 김안과병원 김병엽 교수,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 교수) 임창용기자 sdragon@kdaily.com ***수술하면 잘 보일까 근시 교정을 위한 라식수술처럼 노안도 수술로 교정될 수 있을까. 노안은 대부분돋보기 안경으로 교정한다.수술은 아직 정확성과 안정성이 떨어져 일부 대학병원과 개원가에서만 부분적으로 시행하는 실정. 지금까지는 대부분 ‘홀미움 야그 레이저’를 이용한 ‘LTK 노안수술’이 시행되고 있다.원래 노안과 관계 없는 원시 교정을 위한 수술을 노안치료에 응용한 것이다. 각막 주변부 8곳에 레이저를 쏘아 그 부분을 응고(수축)시켜 각막 중심부분을 볼록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이다.보통 노안이 온 사람의 한쪽 눈에만 LTK를 시행하는데,‘짝눈’을 만들어 한쪽 눈으로는 가까운 곳을,나머지 눈으로는 먼 곳을 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MONOVISION 수술’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정확도가 떨어지고 난시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어 보편화하지는 못한 상태다. 최근엔 라식수술에 쓰이는 첨단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해 이같은 문제점을 상당부분 보완한 수술법도 소개됐다.윤호병원 박영순 박사팀은 3세대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모노비전 수술을 시도해 얻은 성과를 미국 안과학회(AAO)에 보고해 주목을 받았다. 총 50안 수술 결과 30안(60%)에서 0.03이었던 근거리 시력이 신문을 읽을 수 있는 0.32보다 높은 0.5로,12안(24%)은 0.05에서 0.63으로,8안은 0.1에서 0.8로 각각 회복됐다는 것이 병원측 주장. 박 원장은 “라식은 본래 20,30대의 근시,난시,원시를 교정하는데 집중됐으나,노안수술에 응용한 결과 예상 밖의 높은 효과를 얻었다.”며 “난시 문제도 거의 나타나지 않아 곧 대표적인 노안수술로 보편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수술이든 심한 짝눈일 경우엔 두 눈의 시력 차이로 어지럼증이나 두통의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수술전 안경으로 반드시 ‘짝눈 가상시험’을 거쳐야 한다.또 원시 없이 노안이 온 사람의 양 눈을 다 수술하면 이번엔 먼 곳을 볼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부 안과에선 수술 부작용이나,한계점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수술 효과만 선전하고 있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임창용기자
  • 일본 온천욕 묘미 맛보기/아오모리,노천탕의 천국

    |아오모리(일본) 박준석특파원|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깊은 겨울 산속.마치 선녀들이 내려올 것 같은 비경 속에서 즐기는 노천 온천욕의 묘미는 경험해본 사람만이 안다. 우리나라엔 아직 드문 편이지만 일본에선 이같은 ‘노텐부로’(露天風呂·노천온천)가 즐비하다.특히 1년 가운데 6개월이 겨울인 아오모리현(靑森縣)은 그야말로 온천의 천국이다. 일본 사람들은 하얀 눈을 맞으며 즐기는 노천 온천욕을 최고의 즐거움으로 친다.온천은 대부분 24시간 개방돼 있는데,한밤중에 혼자 잠에서 깨어나 쏟아질 듯 빛나는 별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은 신비감마저 준다. ●고가네자키(黃金崎) 불로불사(不老不死) 온천 동해 연안에 위치한 온천.해안 바다쪽에 바짝 붙어 있어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면서 쏟아져내리는 해수가 벗은 몸을 기분좋게 때려준다.본관과 신관 2개 동으로 나뉘어 있는데 온천수의 수질이 각각 다르다. 아래쪽의 본관은 고색창연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일본의 전통 온천.언덕에 자리잡은 신관엔 해안의 노천탕과 웅대한 동해를 바라보면서 즐길 수 있는 남녀 별도의 노천탕이 있다. 본관 온천탕은 류머티즘,신경통,피부병에 효능이 있고 신관은 관절염 요통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JR전철 고노(五能)선 헤나시역에서 도보로 15분 걸린다. ●오와니 온천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으로,불도를 닦던 한 스님이 발견했다고 한다. 엔치라고 불리는 이 스님은 불도를 닦던 중 이곳에서 병으로 쓰러졌는데,꿈속에서 한 동자로부터 온천에 들어가면 병이 낫는다는 계시를 받고 그대로 했더니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후 오와니 온천은 요양 또는 농한기의 휴양지로 널리 이용되기 시작했다.오와니 온천축제는 이러한 전설에 연유해 거행되는,일본내에서도 희귀한 축제다.관절염,요통,찰상,치질,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JR전철 오우(奧羽)본선 오와니온천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아오니(靑荷) 온천 깊은 골짜기에 자리잡았다.1928년 시인 니와 요우카쿠가 개척한 곳으로 구로이시(黑石)시의 산속에 위치한 니지노코 호수에서 산쪽으로 더 들어간 곳에 있다.류머티즘성 질환이나신경마비,피로회복 등에 특히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온천 인근의 목조건물로 된 여관도 이곳의 명물.산속의 외딴 곳에 파묻힌 듯 세워져 있는 이 여관은 굵은 들보와 구석구석까지 검은 광택을 발하고 있는 판자벽이 소박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등잔불 여관’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한데,저녁노을이 질 무렵이면 방마다 등잔불을 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에는 자동차 통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손님을 위해 스노 모빌을 준비하고 있다.일일이 스노 모빌의 운전요령을 지도해준다.스노 모빌을 이용하지 않고 스키를 탄채 직접 온천을 찾는 사람도 있다.고난(弘南)철도 구로이시역에서 고난 버스를 이용해 아오니온센(靑荷溫泉)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pjs@kdaily.com ★여행가이드 ●아오모리현은? 일본 혼슈(本州)의 최북단에 있다.현(縣) 인구는 147만여명.모두 67개의 시정촌(市町村·8개의 시,34개의 정,25개의 촌)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오모리현은 현내 중앙에 있는 오우산맥에 의해 기후가 크게 달라진다.겨울에는 습한 공기가 산맥에 부딪쳐 산맥 왼쪽의 쓰가루지방에 눈을 내린다.계절 변화가 뚜렷하며 평균기온은 섭씨 10.1도.연평균 765㎝에 이를 정도로 눈이 풍부하다. ●항공편 및 가는 길 아오모리행 직항기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주일에 3회(수·금·일요일) 뜬다.소요시간은 2시간50분 정도.도쿄를 거쳐가기도 하는데,도쿄에선 비행기로 70분쯤 걸린다.도쿄에서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풍경을 감상하며 아오모리까지 가는 방법도 시도해볼 만하다.기차는 4시간,버스는 9시간 정도 소요된다. ●먹거리 아오모리는 사과와 해산물 등 먹거리가 풍부한 편이다.붉은 빛이 도는 이곳 사과는 맛이 시원해 일본에서도 최고의 인기 품목.특히 아오모리 사과로 만든 사과주스는 꼭 한번 마셔볼 만하다. 금방 잡은 가리비를 자갈 위에서 굽는 가리비구이,꿩고기와 버섯 그리고 산채 등을 넣고 작은 솥에 넣어 만든 밥인 마타기메시,주산호에서 잡은 가막조개를 넣어 끓인 가막조개 라면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의 미각을 대표하는 것으로는 인근 바다에서 잡은 대구를 가득 넣어 찌개로 끓인 ‘잣파지루’가 있다.또 명마의 산지로 유명한 고노헤를 중심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말고기 회는 신선한 말고기를 생으로 요리한 저칼로리,고단백질의 음식으로 그 맛이 일품이다. 아오모리 시내엔 ‘한일관’‘대동강’ 등 한국음식 전문점도 몇 군데 있다.4명 기준으로 소주를 곁들여 갈비를 시켜 먹으면 2만엔(약 20만원) 정도 나온다.도쿄 등 대도시보다는 싸지만 한국보다는 비싼 편이다. 공항과 관광안내소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웰컴카드를 발행해 주는데,이 카드를 이용하면 식당과 숙박시설을 이용할 때 일정액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1년.자세한 정보는 일본 북동북3현 서울사무소(02-771-6191∼2)나 홈페이지(www.kitatohoku3ken-hokkaid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현대전자 北송금 의혹 1억달러 건설 英HSBC 계좌로 입금 확인

    현대그룹의 대북 송금과 관련,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가 1억달러를 현대건설 런던지사에 직접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대건설 런던지사는 2000년 6월9일 현대전자측에 1억달러를 회사의 주거래은행인 HSBC(홍콩상하이보스턴은행) 런던지점 계좌(계좌번호 3893XXXX)에 입금토록 요구했다.이에 따라 같은 날 현대전자 미국법인과 일본법인은 현대건설이 요구한 계좌번호로 각각 8000만달러와 2000만달러를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지금까지 1억달러가 현대건설 런던지사가 아닌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 있는 현대건설의 자회사 알카파지 런던계좌에 송금됐다는 기존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13일 현대건설 및 하이닉스반도체에 따르면 2000년 6월9일 현대전자는 현대건설 런던지사의 요청을 받고 1억달러를 HSBC 영국 런던지점의 현대건설 계좌에 입금했다. 당시 현대전자는 이 가운데 8000만달러를 미주지사에 의뢰,HSBC 미국 뉴욕지점(계좌번호 021001XXX)을 통해 런던 현대건설 지사의 계좌로 입금시켰다.나머지 2000만달러는일본지사에 지시,역시 같은 날 현대건설 런던지사 계좌로 보냈다. 김명동 당시 현대건설 런던지사장은 “그 때 런던지사가 거래했던 은행은 HSBC”라고 확인했다.이처럼 1억달러가 현대건설 런던지사 계좌로 직접 입금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가 현대건설을 상대로 제기했던 1억달러 반환소송 사건도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현대건설은 하이닉스반도체의 1억달러 반환소송 제기에 대해 입금된 사실이 없어 이 돈을 되돌려줄 의무가 없다고 밝혔었다. 김성곤 박홍환기자 sunggone@
  • 김재수사장 인터뷰 “현대 1억弗 입금지시 안했다”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반도체)에 현대건설 계좌에 1억달러를 넣으라고 지시한 적이 없습니다.” 현대가 대북사업 송금을 하던 지난 2000년 6월 하이닉스 반도체가 만든 돈을 현대건설 자회사인 알카파지에 송금토록 지시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돼 주목을 받고 있는 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송금 지시사실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다음은 김재수 사장과의 일문일답. ●현대전자에 1억달러를 현대건설로 송금토록 지시했다는데 당시 하이닉스반도체는 자금사정이 어려워 채권단의 관리를 받을 때이다.내가 알기로 일일자금사정까지 일일히 채권단에 보고하고 체크했다.이런 상황에서 구조조정본부장이 지시를 했다고 해서 말이 먹혀들겠는가.또 현대건설이 어려워 10억원만 지원해달라고 해도 지원을 해주지 않던 상황이다. 그리고 그 때에는 박종섭 사장이 하이닉스에 있었고 자금담당경영자(CFO)도 있었다.내가 할일이 아니다. ●그런데 왜 하이닉스가 현대건설에 반환소송을 제기했나 아마 현 경영진이 당시 상황에 대한 책임문제가 따르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것으로 안다. 또 왜 받을 돈이라면 자기들끼리 결손처리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면 1억달러는 현대건설에 들어오지 않았단 얘기인가 현대건설은 이 돈을 쓰지 않았다는 것만은 확실하다.자기들끼리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최근의 사태에 대한 느낌은 안타깝다.많은 사람들이 (현대그룹에서)밖에 나가서 많은 얘기들을 하는데 부끄럽다.음해성이 아닌 사실에 근거한 얘기를 했으면 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