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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비만을 위한 변호/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열린세상] 비만을 위한 변호/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얼마 전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는 1300만명의 비만 아동을 포함한 7800만명의 비만 인구가 있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비만 퇴치를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비만 비율은 2003년과 차이가 없다. 이런 와중에 우리나라에서는 맛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신뢰성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맛집 소개가 계속되고 요리의 고수들을 모셔다가 경쟁을 붙인다. 유명 셰프가 요리사가 되려는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탈락시키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런 요리사들은 큰 존경을 받고 그에 합당한 권위를 보여준다. 신문에서도 앞다퉈 특정 음식의 유명 맛집을 선정해 소개한다. 음식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높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러한 음식 사랑은 비만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상한 것은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비만에 대해서는 냉정하다는 점이다. 비만한 사람들을 무절제의 표본처럼 생각하고 욕망을 다스리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에서도 비만아는 우리 식의 왕따, 즉 불링을 당하는 대표 선수다. 방송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보자.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은 의지가 굳은 사람으로, 실패한 사람은 절제를 모르는 의지 박약자로 묘사된다. 심지어 중세시대에는 탐식이 7대 죄악으로 분류되었다. 오만과 나태, 그리고 성적인 문란으로 연결됨을 경계한 것이다. 그러나 비만한 사람들이 탐욕스럽거나 의지가 약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비만은 개인의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라 우리 뇌가 계속 먹도록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뇌 중간 아랫부분에 시상하부라는 자리가 있고 여기에 포만감 중추와 배고픔을 느끼는 중추가 있다. 우리가 식사를 하면 위, 장관에서 신경 호르몬이 분비되어 포만감 중추를 자극하게 되고 이에 따라 먹는 것을 멈추게 된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렙틴이라고 하는 물질이다. 반대로 배 속이 비면 다른 신경호르몬이 분비되어 배고픔 중추를 자극하게 되는데 여기의 대표 주자는 그렐린이다. 이 두 물질들은 각기 뇌를 자극하면서 서로 억제하는 성질이 있다. 문제는 사람은 원래부터 지속적으로 배고픔 중추가 활성화되어 있고 배가 차는 경우에만 포만감 중추가 작동한다. 다시 말하면 원래부터 틈만 나면 먹고 살이 찌려는 쪽으로 회로가 구성되어 있는 셈이다. 이는 수만년 전부터 인간이 생존을 위해서 음식이 있을 때 먹어 줘야 살아남을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아직도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체적으로 음식 걱정을 별로 하지 않게 된 것은 불과 최근의 일이다. 한술 더 떠서 포만감 중추가 다른 사람에 비하여 덜 예민한, 즉 포만감 중추를 자극하기 위해서 더 큰 자극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은 먹어도 포만감이 잘 안 느껴지고 또 금방 배가 고파지게 되므로 결국 살이 찌게 된다. 그러니까 사람의 의지 때문이 아니라 뇌 자체의 회로 차이로 살이 찌는 것이다. 또 이렇게 과식하려는 뇌는 유전적 경향도 있어서 대를 잇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렙틴으로 약을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음식을 먹지 않아도 포만감 중추가 자극된다면 음식을 적게 먹게 될 것이고 살이 빠질 것이다. 이런 생각에 따라 렙틴을 실제로 비만치료에 시도해 보려는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비만인 사람은 렙틴이 이미 지나치게 많을 정도로 분비되어 있다. 불행히도 이런 사람에게서는 포만감 중추가 렙틴에 잘 반응을 하지 않고 또 렙틴이 뇌에 도달하는 정도도 떨어진다. 그래서 립틴을 직접 비만 치료에 적용하려는 노력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비만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이 알려지고 있으므로 언젠가는 기적의 약물이 출현할 것이다. 그렇다고 그때까지 뇌만 탓하면서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필자가 제안하는 것은 10% 덜먹기다. 우선 밥을 받으면 10%는 항상 다시 덜어 놓는다. 음식이 남으면 곤란하니까 식당에서도 양이 10% 적은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된다. 당연하지만 적게 먹어야 살이 빠진다. 필자도 이 방법으로 체중을 10% 줄였다.
  • 2차 구제안 막판 진통 그리스 디폴트 또 위기

    그리스 정치권이 5일(현지시간) 국제사회의 2차 구제금융안 지원 조건 합의에 실패했다. 회의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지만 루카스 파파데모스 총리와 과도 연정 3개 정당 지도자들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최종 합의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그리스가 개혁 조치를 이행하지 않으면 추가 구제금융 지원은 없으며, 이럴 경우 3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유로존의 압박 카드가 막판 힘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파파데모스 총리와 사회당, 중도우파 신민당, 극우정당 라오스 등 3개 정당 대표들은 5일 회동에서 트로이카(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가 1300억 유로의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제시한 요구안에 대해 5시간 격론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트로이카는 그리스 경쟁력 제고를 위해 민간부문 최저임금 20% 삭감, 연휴 보너스 삭감, 보조 연금 삭감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2015년까지 공무원 15만명을 감원하는 목표의 달성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총리실은 회동 직후 성명에서 “국내총생산 대비 1.5% 재정지출 삭감 등 기본적인 이슈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안토니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 등은 기자들에게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며 요구 조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3개 정당의 회동은 6일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7일로 연기됐다고 현지 뉴스통신 ANMA가 보도했다. 그리스 정치권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유럽의 인내심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 의장은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기존에 합의한 개혁 조치들을 이행하지 않으면 유로존 회원국들의 지원을 더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실의 아마데우 알타파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이미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제공 협상) 마감시한을 넘긴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하며 그리스 정부를 압박했다. 한편 그리스 양대 노조는 트로이카가 요구하는 긴축 조치들에 반대해 7일 200만명이 참가하는 24시간 총파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금천 정영자씨, 지난해 이어 폐품 모아 100만원 기부

    금천 정영자씨, 지난해 이어 폐품 모아 100만원 기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밤마다 고철을 팔아 모은 돈 100만원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낸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금천구 독산4동에 사는 정영자(57)씨는 낮에는 봉제일을 하면서도 밤에는 동네를 돌며 캔과 플라스틱, 고철 등을 1년 동안 주워 판 돈 108만 910원을 지난 6일 독산4동 주민센터에 전달했다. 정씨의 폐품수집 행동에는 사랑이 그득했다. 파지나 버려진 종이를 봐도 거동이 어려운 할아버지, 할머니들 몫으로 남겼다. 어르신들이 줍기 힘든 것만 챙겼다. 고철을 팔아 번 돈을 꼬박꼬박 저금통에 넣었다. 또 돈을 보면 자신이 쓸 것 같아서 저금통을 아예 눈에 보이지 않는 높은 곳에 두었다고 한다. 독산4동 김말임 통장은 “평소에도 어르신들을 공경하고, 식사도 대접하는 등 주위엔 정씨 칭찬이 자자하다.”고 귀띔했다. 정씨는 지난해에도 1년간 고철을 팔아 모은 돈을 동 주민센터에 내놓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병선 박사 타계] 당신이 남겨준 마지막 숙제 ‘반환’으로 꼭 답하겠습니다

    [박병선 박사 타계] 당신이 남겨준 마지막 숙제 ‘반환’으로 꼭 답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외규장각 대여를 반환으로 바꿔 달라.”고 당부하던 민제(民齊) 박병선 박사가 23일 오전 6시 40분(현지시간 22일 오후 10시 40분) 프랑스 파리 잔 가르니에 병원에서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먼지 더미 속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처음 발견한 박 박사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외규장각 의궤 귀환 대국민 환영식에 참석해 “가슴이 너무 벅차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도 145년 만의 귀환이 ‘반환’ 형식이 아닌 ‘5년 단위 대여’로 결론난 데 못내 안타까워했다. ●女유학비자 1호…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女’ 별명 당시 서울신문과 잇따라 가진 인터뷰<4월 13일 자, 6월 14일 자>에서 “의궤를 처음 발견하고 어찌나 좋던 지 10여년 동안 매일 찾아가 보고 또 봤는데도 볼 때마다 신통방통했다.”며 호탕한 웃음을 터트리던 박 박사는 ‘반환’이라는 숙제를 국민에게 남기고 눈을 감았다. “(직장암) 수술을 받고도 이렇게 살 수 있는 나날은 덤”이라며 마지막까지 의궤 약탈의 계기가 된 병인양요 연구에 매달렸던 그다. 박 박사는 1928년생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1923년 9월생이다. 우리나라 여성 유학비자 1호로 프랑스 유학을 떠나 파리 제7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7~1980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직지심체요절’과 외규장각 의궤 297권을 최초로 발견하여 의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직지심체요절’이 우리 문화재임을 발견했을 뿐 아니라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는 것도 직접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직지’가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산파 역할을 해 박 박사는 ‘직지의 대모’로 불린다. 서울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현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기 전 은사인 이병도 당시 서울대 교수가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해 간 물건이 많으니 꼭 찾아보라.”고 했던 당부를 잊지 않고 지킨 것이다. 그는 독일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보다 한국이 78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사용했음을 증명하고자 한국 인쇄술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중국, 일본의 인쇄술 관련 책자를 섭렵하고 프랑스의 대장간을 돌며 금속활자 인쇄술에 대해 연구했다. 또 감자와 지우개 등 각종 재료를 사용하여 금속활자와 목판 인쇄술의 차이점을 직접 증명하고자 납활자의 재료인 납을 녹이다 세 번이나 화재를 겪기도 했다. ●물·커피로 허기 때우며 의궤 연구 몰입 그는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여성’으로도 불렸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13년 넘게 근무하면서 매일 외규장각 도서 목차를 베끼고 내용을 정리하는 등 혼자만의 외롭고 고독한 연구의 길을 걸었다. 자그만 체구에 파란색 표지의 큰 의궤 책 속에 묻혀 살았기에 ‘파란 책 속에 묻혀 사는 여성’이라 불린 것이다. 연구비가 없어 자신이 갖고 있던 골동품까지 팔았으며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며 물과 커피로 배를 채웠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은 이런 박 박사를 지독하게 냉대했다. 도서관 비밀을 외부에 누설했다며 반역자 취급 했고 결국 박 박사는 도서관을 그만두게 된다. 사실상의 해고였다. 도서관의 의궤 도서 대출 금지 조치에도 박 박사는 매일 출근 투쟁을 벌여 하루에 한 권씩 허가를 받아 빌려 봤다. 몇 년 동안 계속된 박 박사의 지칠 줄 모르는 연구 노력에 결국은 의궤 도서를 자유롭게 대출할 수 있게 됐다. 의궤는 박 박사가 발견한 당시에는 일부 찢어지고 훼손된 상태였다. 하지만 박 박사의 의궤 연구 발표 이후 외규장각 사료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한국 반환 문제가 대두되면서 도서카드도 없던 ‘파지’ 상태에서 중요 도서로 격상했다. 박 박사는 결혼도 포기하고 한국에서의 교수직 제의도 거절하며 반평생 연구에만 몰두했다. ●‘한인 프랑스 이민사’ 말년 역작으로 준비 그의 문화재 발견은 의궤에 그치지 않는다. 1919년 파리 강화회의 당시 독립을 호소했던 김규식 선생 일행이 파리 9구 샤토덩 38번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차리고 조국의 독립 승인을 위해 외교 활동에 심혈을 기울였던 장소도 찾아냈다. 집주인의 반대에도 대사관과 협력해 집요하게 노력한 끝에 한·불 수교 120주년인 2006년에 현판을 걸었다. 조선 말기 프랑스에 왔던 사절들의 외교문서와 1900년 만국박람회 고문서를 발굴, 정리하여 2006년 ‘프랑스 소재 한국독립운동자료집Ⅰ’을 발간하기도 했다. 연구 열정은 말년에 직장암을 앓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았다. 병인양요 연구서인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Ⅰ’을 2008년 출간했다. 후속 연구를 마무리하고, 김규식 박사 일행의 파리에서의 독립운동 활동상을 기념하는 파리독립기념관 건립을 소원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말년 역작으로 ‘한국인의 프랑스 이민사’도 준비하고 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박 박사는 조카(은정희) 등에게 “내가 직접 출간하려고 했는데 아쉽다. 병인양요 속편을 꼭 마무리 지어 달라.”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유족으로는 남동생 병용(81·미국 거주)씨가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故 박병선 박사는 ▲1923년 서울 출생. 5남매 가운데 셋째 딸. 미혼 ▲서울대 사범대 사회생활학과(현 역사교육학과) 졸업 ▲1955년 프랑스로 유학, 소르본대에서 석·박사 ▲1967년 ‘동백림 사건’으로 프랑스 귀화, 파리국립도서관 사서 재직 시 ‘직지’ 발견 ▲1972년 파리 ‘책의 역사 종합전람회’에 직지 출품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을 세계에 알림 ▲1979년 파리국립도서관 베르사유 별관 창고에서 외규장각 도서 발견해 ‘비밀 누설’ 혐의로 시달리다 파리국립도서관 사직 ▲2007년 국민훈장 동백장 ▲2009년 제26회 가톨릭대상 특별상 ▲2011년 국민훈장 모란장
  • 나토군 급습하다 탈레반 역습당해

    아프가니스탄 동부 팍티카주(州)에서 탈레반이 아프간군 기지를 공격하다 최대 70명의 사망자를 냈다. 탈레반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산하 국제안보지원군(ISAF) 및 아프간군 기지를 공격하다 반격을 당해 이 같은 피해를 당했으며, 나머지는 패주했다. 아프간 민영통신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PAN)는 9일(현지시간) 팍티카주 대변인 모흘리스 아프간의 말을 인용, 탈레반 대원들이 전날 밤 팍티카주 바르말 지구의 ISAF 및 아프간군 기지를 공격하려다 강력한 반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프간 대변인은 “ISAF와 아프간군이 지상과 공중에서 반격해 탈레반 대원 가운데 최대 70명이 숨졌다.”면서 “이들은 팍티카주와 인접한 파키스탄 쪽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ISAF 관계자에 따르면 탈레반은 소총과 로켓추진 수류탄으로 공격했으며, 반격 과정에서 탈레반 측에서 60~7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ISAF 측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과 인접한 아프간 지역의 ISAF 및 아프간군 기지에는 통상 수백명의 병력이 배치돼 있다. 아프간에선 14만명에 이르는 ISAF가 오는 2014년을 시한으로 지난 7월 이후 아프간 군경에 치안권을 이양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사람의 향기와 지우현불초(智愚賢不肖)/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열린세상] 사람의 향기와 지우현불초(智愚賢不肖)/박광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향기는 주로 꽃에서 나오는 좋은 냄새를 말한다. 어떤 사람에게 향기가 있다면 지혜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표현이다. 지혜롭게 살려면 올바른 양심이 있어야 한다. 양심은 항상 맑은 상태의 마음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심을 하여도 선택의 결과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아니하여 시시비비가 없다. 정확한 분별력으로 시행착오 없이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모두가 원하는 가치관일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처음 가지고 온 맑은 마음이 해가 거듭될수록 탁해지고 분별력이 흐트러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육신이 만들어내는 식신(識神)이 마음을 탁하게 하거나 평온함을 흔들기 때문이다. 식신은 육신이 갖는 집착의 기운(氣)인데 넋 또는 백(魄)이라고 말하며 마음(理)과 함께 사람을 지배한다. 동양의학에서는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육신 중 오장(간, 심장, 폐, 비장, 신장)과 오관(눈, 코, 귀, 혀, 몸)의 계속적인 상호작용에 의하여 몸에 축적되는 모든 경험과 지각을 식신이라고 말한다. 식신은 후천적으로 지수화풍토(地水火風土)의 영향을 받아 육신의 기질을 만들고 동시에 오욕(재물·식·성·명예·수면욕)이라는 골칫덩어리를 낳으며 다시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 등 칠정의 감정을 생산하기도 한다. 향기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식신을 다스릴 수 있거나 이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마음이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과 식신 중 어느 것이 우선하는 기운인가에 대하여 과거부터 많은 성현들이 고심했지만 마음(理)은 역할이 있어 육신을 한시적으로 차용하고 있기 때문에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식신(氣)을 지배하거나 타협할 수밖에 없다. 두 개의 기운 간에는 통신망처럼 항상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줄이 있는데 이것을 혼 줄이라고 부른다. 혼 줄을 놓았다고 한다면 마음과 육신이 분리된 상태이니 사람이 사망한 것을 뜻한다. 혼 줄의 통제권은 마음이 주관한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그 사람의 본심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혼 줄이 마음에 의하여 제어되는지를 따져보는 일이다. 불교에서 마음을 비우고자 하는 것과 기독교에서 믿음을 갖자는 것은 마음이 확신을 갖고 혼 줄을 통제하면서 식신을 억제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누군가 마음의 혼 줄을 식신에게 지배당해도 좋다고 한다면 이미 그것은 사람 모습을 포기한 것이리라. 지우현불초(智愚賢不肖)란 사람에 대한 표현으로 지우와 현불초가 합쳐진 단어다. 지우는 마음이 맑고 탁함에 따라, 결심한 결과가 얼마나 올바른가에 따라 구분하는 지혜로움이나 어리석음을 의미한다. 현불초는 부모 또는 주위 환경으로부터 받은 육신의 행위능력 여부에 따라 차이를 두는 유능함이나 무능함을 뜻한다. 모든 사람의 마음은 세상에 오면서 하늘의 뜻(性)을 받들어 자기역할에 맞도록 스스로 현불초를 선택하게 된다. 현불초는 마음이 결정했기 때문에 식신과 함께 마음이 다스릴 수 있는 혼 줄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마음먹기에 따라 현불초는 후천적으로 다스리며 바꿀 수 있으니 부모의 탓이라고 원망하는 어리석음은 버려야 한다. 필자는 얼마 전 TV에서 신체장애가 무척 심한 부부가 파지를 주워서 생계를 유지하는 눈물 겨운 삶을 이어가면서 역시 장애가 있는 어린 아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떨어져 살 수밖에 없었지만 다시 만나서 같이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리움을 미뤄놓고 각자의 일을 다하는 모습을 보았다. 행복해질 것이라는 마음의 확신이 어떻게 불초의 장애와 원망, 식신의 욕심까지도 극복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아무리 박수를 보내도 부족한 위대한 마음 혼 줄의 아름다운 승리라고 할 것이다. 문득 탐욕의 식신에 찌들어 자기 몫을 간수하기에 급급한 소수의 기득권자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분노하는 백성들의 마음 상처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저 울분은 얼마나 많은 시간 속에서 무엇으로 보상받을 것인가? 누구를 탓하여 나를 좀먹는 식신을 출현시킬 필요는 없다. 고통이 크고 심각하다면 반드시 백성을 걱정하고 미래를 근심하는 천심을 가진 향기 있는 기운이 오고 있음이다. 희망의 혼 줄을 놓지 말자.
  •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 하락세… 전세는 상승세 둔화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 하락세… 전세는 상승세 둔화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하락세에 속도가 붙었다. 일부 지역에선 3주 연속 가격이 떨어지면서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 다만 재건축 시장은 급매물을 사야 할지 저울질하는 수요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하락폭이 다소 진정됐다. 서울 강남의 개포주공 등 일부 재건축 단지에선 급매물 소진에 따라 호가가 일부 반등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2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전역에서 매매가격 약세가 이어졌다. 신도시를 제외한 서울과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금융불안 등 대내외 변수가 매수심리를 옥죄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은 송파, 강동, 양천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관악, 구로, 노원, 은평, 강서 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지역에선 바닥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반응이 전해지면서 관망세가 더욱 깊어졌다.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161㎡)는 지난주보다 4000만원 하락한 11억 2000만~12억 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3단지(89㎡)는 6억~6억 4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내렸다. 수도권에선 과천과 파주 등의 내림세가 강했다. 과천시는 원문동 래미안슈르가 면적별로 500만~1000만원씩 떨어졌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85㎡는 1000만원 하락한 5억 4000만~6억원 선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강남구에선 일부 소폭 반등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119㎡)는 지난 주 3500만~4000만원 가량 하락해 11억~11억 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한편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수요가 줄면서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분당, 일산 등 5개 신도시도 가을 이사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보합세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조선대 교수 이메일 해킹’ 기무사 전문요원도 가담

    군 기무요원들이 벌인 조선대 기모 교수의 이메일 해킹 사건에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사이버 전문요원까지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20일 “서울 송파지역 기무부대 소속인 사이버 전문요원인 군무원 한모(35)씨가 지난 18일 기 교수 이메일 해킹 사건에 가담했다고 자수해 현재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8월 29일과 9월 1일 유동아이피(IP)를 이용한 해킹은 한씨의 행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기 교수가 지난 9월 초 자신의 이메일이 해킹당해 일부 자료가 유출됐다며 광주 동부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IP를 역추적해 광주 시내 한 PC방에서 기무사 요원 2명의 ID를 통한 해킹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을 군에 넘겼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이런 사실이 전해지자 조사본부에 엄정 수사를 지시했고, 조사본부는 육군 31사단 헌병대와 함께 수사를 진행해 왔다. 군은 구속된 한 원사 등 관련자 3명의 신병을 조사본부로 이첩한 뒤 해킹을 지시한 윗선이 있는지와 해킹 등 사찰 이유를 집중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벨기에 현대무용의 진수

    벨기에 현대무용의 진수

    독특한 벨기에 현대무용이 온다. 오는 21~22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는 ‘파지나 비앙카’다. 네 명의 안무가가 독립적으로 만든 네 개의 작품을 한 명의 무용수가 연달아 연기를 펼친다. 처음에는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의 아내 노라 바나클을, 두 번째는 40년간 무대를 장악한 ‘브라질의 조용필’ 마리아 베타니아의 노랫말을, 이어 모나리자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화를 선보인 뒤 마지막은 뮤즈 그 자체를 형상화한다. 다양한 분위기 표현이 중요하기 때문에 관건은 무용수의 역량. 다니엘라 루카가 주역 무용수로 나선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에서 세계적인 안무가 지리 킬리안과 3년 동안 함께 작업했다. ‘지리 킬리안’ ‘오하드 나하린’ 등 킬리안 작품에서 주역을 맡았다. 지난해 초연 이후 벨기에 플라스극장 레퍼토리로 선정됐고, 이번 한국 공연은 아시아 초연이다. 2만~5만원. (02)2280-411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신호등 꺼지고 엘리베이터 멈추고… 일부 지역 생필품 사재기

    신호등 꺼지고 엘리베이터 멈추고… 일부 지역 생필품 사재기

    1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전례 없는 ‘정전 대란’으로 한반도가 한때 ‘먹통’이 됐다. 은행 등 금융권 업무가 마비되는가 하면 산업계도 피해가 속출했다. 엘리베이터가 멈춰 탑승자가 갇히기도 했다. 신호등이 꺼져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는 모습도 연출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 인명피해 신고는 없었다. 느닷없는 정전 사태에 분노한 시민들은 집단 소송 움직임도 보였다. 서울 지역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마포·영등포·구로·강남·서초·송파·양천·성동·중구·종로·노원구 등 대다수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국휼렛패커드 본사 빌딩은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10분까지 약 40분간 22층 전층이 정전되면서 직원들이 한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혔고, 업무가 마비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마포구의 한 출판업체는 가동 중이던 인쇄기가 멈춰 파지가 생기는 바람에 수백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성북구 정릉동에 위치한 국민대는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수시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연장했다. 노원구에 사는 대학원생 권모(28)씨는 두 시간여 동안 컴퓨터로 한 문서 작업을 일순간의 정전으로 모두 날려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수서동 한 마트에서는 정전이 일어나자 “전쟁이 난 것 아니냐.”며 일회용품을 중심으로 사재기가 벌어지기도 했다.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이비인후과에서는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특히 이번 정전으로 세탁소·인쇄업체 등 소규모 자영업자나 횟집·정육점 등 냉장으로 신선도를 유지해야 할 음식점들의 피해가 컸다.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예고없이 전기를 끊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집단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잇따라 올렸다. 트위터리안들은 정전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극장인데 영화 보다가 정전 때문에 이게 뭐야. 결국 환불 받고 나왔어요.”, “서울 명륜동 일대 전기가 다 나가 병원 진료가 중단됐다가 30분 만에 재개됐네요.”, “장충동 사거리 왕복차선 신호등이 모두 꺼졌어요.” 등 정전 상황이 트위터를 타고 생중계됐다.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에 경찰들도 당황했다. 서울 종로 지역 신호등 10여개가 줄줄이 나가자 경찰들은 비상투입돼 수신호로 차량을 소통시켰다. 지방 곳곳에서도 전기 공급이 일시에 중단됐다. 부산에서는 오후 3시 20분 첫 엘리베이터 내 갇힘 사고 신고를 시작으로 1시간여 만에 30여곳의 사고가 부산시소방본부에 신고됐다. 부산 등의 횟집들은 수족관에 공급되는 전기가 갑자기 끊어져 피해를 입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오후 3시 13분쯤 남구 삼산동 일대의 정전을 시작으로 중구와 북구, 울주군의 대부분 지역에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았다. 울산 소방본부관계자는 “현재 인력으로 구조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충북 청주 가경동 하나병원은 오후 4시 5분부터 5시까지 전력공급이 끊겨 전산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일부 환자들이 돌아갔다. 강원도 내에서도 10만 가구 이상이 순간 정전되는 등 단전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전남 지역 13개 시·군에서는 24만 가구의 전기가 끊어졌다. 인천에서는 예고 없는 정전으로 시내 교차로 수십곳의 신호등에 전기공급이 끊기고 건물 엘리베이터 내부에 주민이 갇히는 사고가 속출했다. 인천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24분부터 강화군, 서구, 부평구, 계양구 등지에서 정전에 따른 엘리베이터 안전사고 수십건이 잇따라 접수됐다.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전국 회원 대학에 “이날 접수를 마감하는 대학은 마감을 하루 또는 반나절 정도 연장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 보냈다. 이에 이날 오후 원서 마감을 앞두고 있던 가톨릭대, 전남대, 인천대, 부산대, 동아대, 국민대, 덕성여대 등 전국 40여곳의 대학이 접수 마감 시일을 연장했다. 대교협은 “대학에 따라 마감을 하루 연장하는 곳과 반나절 연장하는 곳이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지원대학의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꼼꼼하게 체크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발전노조는 16일 오후 한전 본사 앞에서 이번 정전 사태에 대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병철·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보이지 않는 일꾼, 유령을 거부하다

    보이지 않는 일꾼, 유령을 거부하다

    화장실에 서서 일 보는 남자들의 가랑이 사이로 청소 노동자들이 밀대를 쓱쓱 밀어 넣어가며 청소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청소 노동자들이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인 아줌마라서’란 설이 그동안 우세했다. 하지만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아고라 펴냄)는 청소 노동자들이 다름 아닌 유령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 홍명교(28)씨는 요즘엔 ‘거의 씨가 말랐다’는 학생 운동권 출신이다. 2003년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2005년 경영대 학생회장을 지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징계를 받기도 했다. 홍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에서 “첫 강의 시간에 교수가 ‘우리 학교 왔으면 벤츠 정도는 타 줘야지, 안 그래?’라고 말해 너무 충격 먹었다. 그 뒤로 수업에 잘 안 들어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너무 많았다. 경영대란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술자리와 모임에 빠지지 않았더니 어느새 학생회장이 되어 있더라.”며 웃었다. ‘이명박 라운지’(고대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기부한 돈으로 조성한 공간)에서 공부하다가도 한 발짝만 벗어나면 마주치게 되는 노동자들의 삶에 괴로웠다는 그는 결국 4학년 때 학교를 도망쳐 나왔다.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공부 중이다. ‘자발적 퇴교’ 선언을 했던 김예슬씨는 그의 대학 후배. 홍씨는 신문에서 김씨의 대자보 내용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청소 노동자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야말로 대학생 자신, 20대 자신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홍씨가 청소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새내기이던 2003년 ‘뼈 빠지게 일했더니 월급 54만원 웬말이냐’는 내용의 교내 플래카드를 보고서였다. 플래카드를 건 측은 ‘불철주야’(불안정노동 철폐를 주도할 거야)란 학생모임이었다. ‘불철주야’에 참여하면서 홍씨는 ‘유령’이 아니라 내 주변의 할아버지, 할머니인 청소 노동자들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후 학교 내의 시설관리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연대 활동을 폈다. 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이 없는 상태에서 최저임금도 제대로 못 받으며 불안정한 노동 조건에 시달리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것은 홍익대 청소 노동자 170여명이 집단 해고를 당한 사건 때문이었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홍익대 사건은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 세력’으로 더욱 주목받게 된다. 영화배우 김여진씨는 “평소 마주쳤던 청소노동자들의 울분을 가슴속 어딘가에 담고 있다가 홍대 사태를 보고 ‘빵 터졌다’”며 농성에 가세했다. 이를 계기로 ‘소셜테이너’(socialtainer·사회참여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생겨났다. 홍씨는 소셜테이너에 대해 “침묵하고 지켜보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노동자운동이 어떻게 대중적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새롭고 대단한 대안이 되기는 어려우며 한계지점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이란 위치에서 바라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의 기억인 자신의 책 ‘유령 ’이 작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책에는 홍씨의 글뿐 아니라 박건웅, 심흥아, 전지은씨의 단편만화 3편이 같이 실려 불안정한 21세기 청춘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아냈다. 한때 ‘실천하는 젊은 지성’으로 불렸던 대학생은 이제 ‘스펙쌓기의 노예’로 폄하된다. ‘유령’은 각 세대의 불행을 전제로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세대론’을 경계한다. 그리고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동시에 아프지 않은 것이 바로 청춘이라고 말한다. 1만 38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볼일 보는 남자 옆에서 아줌마가 쓱쓱 청소한다. 왜? 유령이기 때문!

    볼일 보는 남자 옆에서 아줌마가 쓱쓱 청소한다. 왜? 유령이기 때문!

     화장실에 서서 일보는 남자들의 가랑이 사이로 청소 노동자들이 밀대를 쓱쓱 밀어 넣어가며 청소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청소 노동자들이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인 아줌마라서’란 설이 그동안 우세했다. 하지만 ‘유령 세상을 향해 주먹을 뻗다’(아고라 펴냄)는 청소 노동자들이 다름 아닌 유령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저자 홍명교(28)씨는 요즘엔 ‘거의 씨가 말랐다’는 학생 운동권 출신이다. 2003년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2005년 경영대 학생회장을 지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명예 철학박사 학위 수여 반대 시위를 주도하다 징계를 받기도 했다.  홍씨는 지난 31일 서울 예장동 문학의 집에서 “첫 강의 시간에 교수가 ‘우리 학교 왔으면 벤츠 정도는 타줘야지, 안 그래?’라고 말해 너무 충격먹었다. 그 뒤로 수업에 잘 안 들어가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주위에 너무 많았다. 경영대란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술자리와 모임에 빠지지 않았더니 어느새 학생회장이 되어 있더라.”며 웃었다.  ‘이명박 라운지’(고대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기부한 돈으로 조성한 공간)에서 공부하다가도 한발짝만 벗어나면 마주치게 되는 노동자들의 삶에 괴로웠다는 그는 결국 4학년 때 학교를 도망쳐 나왔다.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공부 중이다.  ‘자발적 퇴교’ 선언을 했던 김예슬씨는 그의 대학 후배. 홍씨는 신문에서 김씨의 대자보 내용을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청소 노동자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야말로 대학생 자신, 20대 자신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홍씨가 청소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새내기이던 2003년 ‘뼈 빠지게 일했더니 월급 54만원 웬말이냐’는 내용의 교내 플래카드를 보고서였다. 플래카드를 건 측은 ‘불철주야’(불안정노동 철폐를 주도할 거야)란 학생모임이었다. ‘불철주야’에 참여하면서 홍씨는 ‘유령’이 아니라 내 주변의 할아버지, 할머니인 청소 노동자들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후 학교 내의 시설관리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연대 활동을 폈다.  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이 없는 상태에서 최저임금도 제대로 못 받으며 불안정한 노동 조건에 시달리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것은 홍익대 청소 노동자 170여명이 집단 해고를 당한 사건 때문이었다.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된 홍익대 사건은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 세력’으로 더욱 주목받게 된다.  영화배우 김여진씨는 “평소 마주쳤던 청소노동자들의 울분을 가슴속 어딘가에 담고 있다가 홍대 사태를 보고 ‘빵 터졌다.’”며 농성에 가세했다. 이를 계기로 ‘소셜테이너’(socialtainer·사회참여 연예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생겨났다.  홍씨는 소셜테이너에 대해 “침묵하고 지켜보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노동자운동이 어떻게 대중적 지지를 얻어낼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새롭고 대단한 대안이 되기는 어려우며 한계지점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이란 위치에서 바라본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의 기억인 자신의 책 ‘유령 ?’이 작은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책에는 홍씨의 글뿐 아니라 박건웅, 심흥아, 전지은씨의 단편만화 3편이 같이 실려 불안정한 21세기 청춘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아냈다.  한때 ‘실천하는 젊은 지성’으로 불렸던 대학생은 이제 ‘스펙쌓기의 노예’로 폄하된다. ‘유령?’은 각 세대의 불행을 전제로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세대론’을 경계한다. 그리고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아파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동시에 아프지 않은 것이 바로 청춘이라고 말한다. 1만 38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구제역 매몰지 긴급점검] 제방 사이로 기름띠… “침출수 여부 일주일내 판정”

    [구제역 매몰지 긴급점검] 제방 사이로 기름띠… “침출수 여부 일주일내 판정”

    26일 경기 파주시 광탄면 마장리 인근에서 가축 매몰지의 침출수가 유출되었다는 농민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는 곳에서 하천이 너무 가까워 2차 오염이 우려된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고 환경단체 ‘시민환경연구소’의 연구원들과 파주시청 공무원들이 오전 10시 30분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 매몰지는 지난해 12월 23일 구제역에 걸린 소 7마리를 묻은 곳으로 주변에는 풀이 허리 높이까지 자라 있었다. 장마에 앞서 매몰지 붕괴 위험을 막기 위해 L형 제방공사가 이뤄졌고, 매몰지 규모도 크지 않아 겉으로는 별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양용복 농업진흥과장과 김종래 구제역사후관리팀장이 제방 아래로 내려가 수풀 속을 꼼꼼히 살폈다. 논과 연결된 실개천이 있지만 오염된 것 같지는 않았다. 환경단체에서 나온 김정수 부소장과 고도현 연구원도 똑같은 절차를 밟으며 인근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역시 뚜렷한 오염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제방을 쌓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 장마가 끝나고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린 탓인지 제방이 없는 쪽에 물웅덩이가 형성됐고 이곳에서 기름띠가 발견된 것이다. 기름띠의 형성 원인을 두고 환경단체와 파주시의 주장이 엇갈렸다. 김 부소장은 “하천 바닥이 자갈로 이뤄져 매몰지에서 유출된 침출수가 스며나오는 것”이라고 했지만 양 과장은 “인근에 쌓인 썩은 나무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인이 엇갈린 만큼 정확한 검사를 위해 침출수가 채취됐다. 정밀검사 결과는 1주일 후에 나올 예정이다. 침출수를 채취하는 고 연구원은 “그동안의 경험으로 봤을 때 매몰지에서 유출된 침출수”라고 추정했다. 김 부소장은 “제방을 쌓으면서 바닥을 깊이 파지 않아 밑바닥에 스며 있던 침출수가 외부로 배출된 것 같다.”며 “장마로 인해 침출수가 비에 쓸려 인근 하천으로 유입될 우려도 있다.”고 했다. 특히 이 매몰지는 하천 인근 30m 이내에 매몰을 할 수 없다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으며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는 관측정도 설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매몰지의 경우 가축 소유주의 토지나 국유지에 조성해야 하지만 이곳은 제3자가 토지주로 돼 있어 엉뚱한 땅에 매몰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제방 바닥을 깊이 파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관측정은 지자체 규정상 소 100마리, 돼지 2000마리 이상 묻은 대규모 매몰지에만 설치하게 돼 있어 규정 위반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제3자의 토지에 매몰지를 조성한 것은 인정한다.”며 “매몰지 이전을 위해 토지 소유주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낮 12시쯤 탄현면 인근의 또 다른 매몰지를 찾았다. 이곳은 구제역에 걸린 소 101마리를 묻은 제법 규모가 큰 매몰지로,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이 “검붉은 핏물이 흐른다.”며 현장 점검팀을 이끌었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인적이 드물고 오가는 사람이 없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쉽게 발견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이곳은 앞서의 매몰지와 사정이 정반대였다. 기름띠가 생생한 침출수가 여기저기서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이미 여러 차례 반복한 듯 포클레인으로 침출수를 긁어낸 흔적이 역력했다. 확인 결과 지난주부터 침출수 제거 작업이 간간이 이뤄지던 곳이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침출수는 하천으로 빠져나가고 있었고, 바로 옆에는 논과 밭이 즐비했다. 이 논의 주인인 이기환(75)씨는 “평상시 검붉은 피가 말도 못 하게 흘러나온다.”며 “장마 전에는 냄새도 고약했다.”고 말했다. 김 부소장은 “처음부터 구제역 매몰지로는 어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김 팀장은 “현재 문제가 발생한 매몰지에 대해서는 매몰지 이전 등의 긴급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생명의 窓] 정신건강 지키는 법/오동재 정신과 전문의

    [생명의 窓] 정신건강 지키는 법/오동재 정신과 전문의

    TV나 신문을 보면 건강에 관한 프로그램과 기사가 나온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건강에 좋다는 음식을 챙겨 먹는다. 몸의 건강에 대해서는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보이면서도 정신건강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는 몸의 건강을 우선으로 챙기는 것이 필수적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다. 그러나 육체적으로 아무리 건강해도 정신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신적 건강만을 위해서 노력해야 될 부분이 있다. 나쁜 자세로 오래 있게 되면 허리가 아파지고, 나중에는 허리디스크(척추추간판탈출증)가 되어 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방식도 몸의 자세처럼 삐뚤어질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자세가 삐뚤어진 것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거울을 들고 다니지 않는 한 자신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기는 더욱 어렵다. 자신의 머릿속에서만 맴돌고 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검증할 능력이 부족하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 방식이 틀린지 맞는지 검증도 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한다.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고정된 틀로 상황을 해석한다. 잘못된 생각인데도 이렇게 고착이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여태까지 생각해온 방식 덕분에 잘 살아 남았다고 믿기 때문에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고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조금만 잘못된 자세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심각한 결과로 악화될 수 있듯이, 조금만 잘못된 생각도 오랫동안 지속되면 많은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쁜 일이 생길 것 같다고 걱정하는 습관이 오래 지속되면 불안 장애나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몸의 자세가 삐뚤어진 것을 고치기 위해서는 요가를 배우거나, 물리치료 등을 통해 자세를 교정할 수도 있다. 정신적으로 잘못된 생각을 고치기 위해서는 상담이 필요하다.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고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교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미 왜곡된 관점으로 자신의 생각을 관찰하기 때문에 문제를 발견할 수조차 없다. 정신과 전문의나 상담전문 심리학자를 찾아가 상담을 받게 되면 도움이 된다. 이렇게 전문가를 찾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비용이 든다. 또 가벼운 문제까지 꼭 전문가를 찾을 필요는 없다.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좀 더 쉬운 방법으로 독서가 있다.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편협하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을 다듬을 수 있다. 독서를 하면 다른 사람의 사상을 습득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관점을 배우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 된다. 독서는 생각을 유연하게 한다. 책은 고착되어 있는 생각에 자극을 준다. 다른 사람(대부분 나보다 훌륭한)의 생각과 사상, 새로운 지식 등을 통해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다. 어떤 책은 편협한 사상에 가득 차 있을 수도 있다. 좋은 책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책을 잘 보지 않는 사람들은 그런 능력이 있을 수 없다. 신문에 나와 있는 서평을 보거나 주변의 독서가들에게 조언을 듣고 좋은 책을 고른다. 이렇게 책을 많이 읽다 보면 나중에는 책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소설, 시, 심리학, 자연과학, 인문과학 등의 책을 골고루 읽는 것이 좋다. 육체가 건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양분이 필요하듯이 정신에도 다양한 요소가 필요하다. 정서적, 논리적, 철학적, 영적 요소 등. 뇌의 여러 기능에 필요한 성분을 공급해주기 위해서 다양하게 책을 읽는다. 상황을 입체적인 방식으로 바라보는 것을 배우면, 똑같이 괴로운 상황이라도 다른 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융통성은 정신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상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여러 해결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다면 지금의 역경도 정신을 강화시키는 영양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
  • [부고]

    ●이영갑(전 농암초 교장)영만 영활(부산시 정책기획실장)영화(다인테크 대표)영오(경일감정평가법인 전무)씨 모친상 이경화(기장메디칼약국 대표)씨 시모상 10일 부산 해운대 백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51)797-0125 ●홍석종(전 부산시 기획감사실장·삼영공업 대표이사)씨 별세 일성(삼영공업 전무이사)민성(아주대 기계공학부 교수)배성(삼영라이텍 대표이사)씨 부친상 이명아(서울과학기술대 도자문화디자인과 교수)씨 시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12 ●이찬희(대구은행 기업금융본부장)씨 모친상 11일 경북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53)420-6149 ●박지훈(이사동우회 회장)지영(승민투자개발 대표이사)씨 부친상 김은영(국민은행 송파지점)씨 시부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 (02)3010-2232 ●김광희(예비역 중령·육사11기)씨 별세 길준(통도사랑의원 의사)길훈(자영업)씨 부친상 1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3010-2261 ●강성훈(사업)성철(수출입은행 지점장)성필(사업)씨 모친상 11일 경희의료원, 발인 13일 오후 1시 (02)958-9545
  • 온통 깨지고 뒤틀린 매춘 주부의 삶

    온통 깨지고 뒤틀린 매춘 주부의 삶

    소설 ‘환영’의 분홍색 표지 속 여성은 성장(盛裝)한 채 하이힐을 매만지며 문밖으로 나선다. 하지만 그녀를 ‘환영’하는 것은 끔찍한 현실이다. 김이설(36)의 신작 ‘환영’(자음과모음 펴냄)은 책 마지막 문장인 ‘다시 시작이었다.’란 일곱 글자에서 시작된 소설이다. 그 시작이란 간암으로 죽은 아버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번번이 낙방하고 다리 불구가 된 남편, 두 돌이 되어가도 걷지 못하는 아기 때문에 몸을 팔아야 하는 현실의 반복일 뿐이다.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김이설은 ‘나쁜 피’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들’ 등을 통해 극한에 몰린 사람들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작가는 “장동건의 아들이나 김희선의 딸처럼 가진 것이 많고 예쁜 사람을 다룬 소설은 삶을 반추하게끔 하기 어렵다.”며 “다 알지만 숨기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환영’의 주인공은 가진 것이 몸밖에 없어 물가의 백숙집 별채에서 몸을 파는 여성 윤영이다. 윤영의 매춘을 알선하는 이는 백숙집 왕 사장이다. 1930년대 식민지 현실을 다룬 김동인의 소설 ‘감자’에서 여주인공 복녀의 몸을 사고 끝내 복녀를 죽인 왕 서방을 떠올리며 왕씨란 성을 붙였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요즘 화제인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는 역시 1930년대 소설인 김유정의 ‘동백꽃’을 통해 남녀의 사랑을 꽃과 감자로 그려냈다. 이에 비해 김이설의 ‘환영’ 속 윤영은 80여년이 지나도 복녀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지독한 현실을 전전한다. 유독 여성의 인생에 관심이 많다는 작가는 “소설이란 세상이 살 만한 것인가, 나는 잘사는 것인가 하고 자문하고자 읽는 것”이라며 “그래서 생을 놓지 않는 숙명적인 인물의 이야기를 쓴다.”고 설명했다. 등단할 당시 소비 지향적인 문화를 다룬 소설이 많아 오히려 현실에 가까이 가는 작업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소설 속 현실은 지독하지만 책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는 절절하거나 퀴퀴하지 않다. 짧고 건조한 문장을 선호한다는 작가는 결코 감정을 강요하거나 자극하지 않는다. 작가는 큰 아이를 가졌을 때, 노숙을 하는 소녀가 몸을 파는 이야기인 첫 소설 ‘열세 살’을 썼다. 작가의 아이는 이제 일곱 살이 되어 엄마가 쓴 소설의 파지를 가지고 논다고 한다. 김이설은 “10년쯤 지나면 아이에게 엄마가 쓴 소설을 읽어보라고 할 생각인데 그때도 아마 소설 속 끔찍한 현실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 △문화콘텐츠산업실 콘텐츠정책관실 디지털콘텐츠산업과장 최보근△문화예술국 문화정책관실 지역문화과장 윤양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처 교무과장 박성락△대통령실 파견 박종택 ■농림수산식품부 ◇과장급 전보 △장관비서관 김선영 ■지식경제부 △서울지방우정청장 이승재 ■환경부 ◇과장급 전보 △장관 비서관 오일영 ■국토해양부 ◇과장급 전보 △장관비서관 김윤호△운영지원과장 김이탁△항만물류기획〃 송상근△지역정책〃 하동수 ■헤럴드경제 △사회부 부장(경기도 취재본부) 박정규 ■농수축산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최기수△편집국장 길경민 ■연합뉴스TV <보도국>△보도국장 김대영△부국장 진병태(제작팀장 겸임) 이창섭(편집팀장 〃) ■GTB강원민방 ◇국장급 승진 및 보직 △기술국장 우재철◇국장 전보△경영사업국장 김완기△자회사설립추진단장 이윤수△CI개정추진단장(GTB창사10년사 편찬위원장 겸임) 황인조◇부국장급 승진 및 보직△경영사업국 부국장(방송사업부장 겸임) 김종현△〃 방송사업부 박동환◇부장급 승진 및 보직△경영사업국 방송사업부 김시훈◇부장급 보직△경영지원부장 직무대리 허정구△기술부장 〃 김정섭◇부장대우 승진 및 보직△보도국 취재부장 김근성△〃 취재부 김형기△정책심의팀장(GTB문화재단 사무처장 겸임) 김동규△경영사업국 방송사업부 박종익 ■건양대 △입학홍보처장 허용도△교무처장(유일학과 운영책임관 겸임) 심원보△군사경찰대학장(국방관리대학원장 겸임) 이철성△의료공과〃 강병익△경영〃(경영행정대학원장 겸임) 황복주△의과〃(보건복지대학원장 〃) 김세훈△대학원장(교육대학원장 〃) 안상윤△교무부처장 박형서△재활복지교육대학 준비위원장 이필상△총무부처장 윤여송 ■한림대 △학생처장 박진용△의료관광인재양성센터장 강일준 ■교보증권 ◇승진 <부장>△송파지점장 김병호△채권1팀장 고광서<차장>△목동지점장 이진행 ■동양생명 ◇승진 <다이렉트>△모아센터장 박경순△탑스〃 김혜원◇전보 <다이렉트>△민들레센터장 김민호△챌린지〃 이광수△드림〃 최호철△HB 부산센터장 박상기 ■신한생명 ◇지점장 승진 △연동 김제옥△경기TM 홍영준△송내TM 장지현△안양복합 장미숙 ■미주제강 ◇임원승진 △총괄사장 오경서
  • 교과서값 20% 비싼 이유 있었다

    교과서 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검정교과서 직원들이 구속기소됐다. 이들이 받은 뇌물은 고스란히 교과서 가격에 포함돼 전 학부모가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17일 교과서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 직원 4명을 입건, 조사한 뒤 총무팀장 강모(48)씨 등 3명은 구속 기소하고 이모(36)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또 이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김모(55)씨 등 교과서 업체 관계자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사단법인 한국검정교과서는 검정교과서 발행권을 가진 98개 출판사들이 1982년 교과서 공급의 과당경쟁과 가격 상승을 막고 교과서를 공동 생산·공급하려고 설립한 비영리 법인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2006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자교과서 납품, 교과서 인쇄 등과 관련해 65개 업체로부터 약 1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2007년 4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검정교과서 창고에 보관된 용지를 빼돌려 시중에 절반가로 판매해 6억 6000만원을 챙기고, 1억 2600만원 상당의 파지를 빼돌려 총 7억 86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한국검정교과서를 거치지 않고서는 교과서 인쇄와 납품을 전혀 할 수 없는 구조를 악용해 교과서 업체에 매출액의 20%를 사례비로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차명계좌를 개설하고 모은 돈을 공동관리하면서 유흥비로 쓰거나 개인 주식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서울 강남의 단골 룸살롱에서 쓴 돈이 3년간 무려 4억원에 이른다. 자전거와 공기청정기 등 현물도 뇌물로 받았으며 교과서 업체에 유흥비와 해외여행 경비도 대납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검정교과서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뇌물로 받은 돈을 자본으로 삼아 지난해 파지수거업체를 설립해 별도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리베이트로 받은 돈은 모두 교과서 가격에 반영됐다. 현재 교과서 가격은 최소 20% 이상 부풀려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전 국민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국검정교과서에 대한 수사는 1982년 설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번도 공공기관의 수사나 감사를 받은 적이 없어 직원들이 대담한 방법으로 고질적·조직적으로 비리를 저질러 왔다.”고 덧붙였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송파·강동 매매가 하락… 수도권 전세 오름세

    송파·강동 매매가 하락… 수도권 전세 오름세

    서울 매매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발 재건축 호재도 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개포주공아파트의 경우 재정비안 통과 직후 저가 매물이 일부 거래 되면서 강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추격 매수는 없었다. 송파구(-0.07%), 강동구(-0.06%) 등이 약세를 보였고 나머지 자치구는 대부분 보합세였다. 송파지역은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중대형이 1000만~1500만원 정도 내렸고, 잠실동 주공5단지는 일부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1000여만원 내렸다. 강동지역 역시 천호동 성원상떼빌,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등의 중대형이 거래부진으로 1000만원 정도 내렸다. 고덕시영 사업시행인가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변 재건축 단지들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신도시 역시 저가매물 소진 이후 매수세가 줄어든 데다 취득세 감면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관망세가 이어졌다. 분당이 0.03% 하락했고, 일산·평촌·산본, 중동 등은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또 전세시장은 수요 감소로 서울과 신도시(0.02%)가 빠르게 안정세를 찾은 반면 수도권(0.08%)은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은 방학철 학군수요의 이동이 마무리된 강동(-0.15%), 강남(-0.10%), 서초(-0.05%), 양천(-0.03%), 송파(-0.01%) 등에서 전셋값 하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하거나 업무시설 접근성이 우수한 도봉, 성북, 동작, 관악 등의 지역은 0.1% 내외의 소폭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신혼부부가 몰린 광명(0.17%), 하남(0.16%), 의왕(0.16%), 고양(0.14%), 구리(0.13%), 수원(0.10%) 등 지역은 여전히 강세였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⑤서울 상계동 ‘희망촌’의 희망가

    [독거노인 사랑잇기]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⑤서울 상계동 ‘희망촌’의 희망가

    “그나마 움직일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지난 1일 서울 상계동 산 161 덕흥로 ‘희망촌’의 비탈길에서 만난 남춘단(72) 할머니는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맞았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근처 불암산 자락의 꼬부랑길. 99개 계단을 오르고 연탄재 무더기를 지나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고 10여분 걸어 동네에 이르렀다. 다시 한 사람 비켜설까 말까 한 골목을 50여m 지나자 작은 철제 대문을 열며 남 할머니가 얼굴을 내밀었다. 언제 내걸었는지도 아득한 나무 문패에 희미하게 적힌 ‘반상회 장소, 4통장’이라는 글이 버거운 세월을 말했다. 2평 남짓한 단칸방에서 자리를 내주며 할머니는 “추위가 물러났으니 우리처럼 사는 사람들에겐 다행”이라고 했다. 갖가지 가재도구가 널려 있어서 방은 더 비좁았다. 이웃들은 남 할머니를 ‘수진 할머니’라고 부른다. 몇 해 전까지 할머니와 함께 살다가 가출한 손녀의 이름이 수진이다. 한 동네 아주머니는 “파지나 빈병 모으기도 건강할 때 하지, 수진 할머니는 그런 일도 못 한다.”며 혀를 찼다. 옆집 할머니는 “집안에 좀 산다는 친척도 있다고 들었는데, 스스로 연락을 끊고 지낸다.”면서 “이러쿵저러쿵 말 많은 친척들 눈치를 보느니 혼자서 사는 게 낫다며 고집을 부린다.”고 한마디 거들었다. 남 할머니는 1998년부터 정부에서 주는 한달 생계주거비 33만 2100원과 기초노령연금 9만원을 합쳐 월 42만 2100원으로 생활한다. 동대문 쪽 청계천에서 살다가 1968년 판자촌 철거와 함께 희망촌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곳으로 집을 옮겼다고 한다. 남편이 살아 있을 때에는 함께 과일장사를 하며 그럭저럭 살았는데, 1995년 사별한 뒤부터는 날품팔이를 하고 있다. 가족 얘기는 더 하고 싶지 않은 듯했다. 당뇨와 천식, 폐결핵을 앓는데, 병원에 갈 땐 담벼락을 손으로 짚어가며 간다고 했다. 희망촌에서는 남 할머니처럼 혼자 힘겹게 사는 노인들이 서로의 이웃이다. 사회복지사 황철순(45)씨는 “복지 서비스를 홀몸노인들에게 권해도 무작정 거절하는 바람에 난감한 경우가 적잖다.”고 했다. 얼마 전 68세의 나이에 별세한 함모 할머니는 20대에 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줄곧 혼자 살다가 쓸쓸히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젊어서는 공장에서, 이후에는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위궤양과 관절염, 지방간 등으로 숱하게 고생만 하다가 갔다고 했다. 함 할머니가 2006년 11월 결장암 선고를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안 황씨가 지난해 초부터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하라고 설득했지만, 함 할머니는 “아직 짱짱한데 병원에서 밥만 축내며 지낼 순 없다.”며 고집을 부렸단다. “홀로 사는 노인들은 언제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른다.”며 황씨가 그해 9월 겨우 설득한 끝에 함 할머니는 입원했지만 넉달만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황씨는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던 모습을 지금껏 잊지 못한다.”면서 “몸이 불편한데도 아들 대하듯 반갑게 맞아 주시던 할머니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노원구의 이경미 주민지원팀장은 “처음 발령을 받아 이곳을 방문했는데, 이렇게 지내는 분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사회복지사 황씨는 “16년째 홀몸노인들을 돌보고 있는데 쓸쓸히 돌아가신 분들만 유독 기억에 남는다.”면서 “평소에 더 마음을 쓰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탓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는 본청 공무원 자리 37개를 줄여 19개 주민자치센터에 사회복지 인력을 1~2명씩 늘렸다. 또 자치센터 업무도 조정해 19명을 복지 담당으로 돌렸다. 희망촌 할머니들처럼 가장 취약한 계층을 만나는 ‘체감 복지’를 위해서다. 사회복지사는 동마다 2~7명 배치돼 있지만 현장 업무가 아니라 각종 행정 서류를 처리하느라 더 바쁜 실정이다. 황씨는 “소외 계층, 특히 홀몸노인들에게는 금전적인 지원 못지않게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골목골목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단위별 복지협의체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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