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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지역 5만가구 식수난/전곡 등 9개취수장 침수… 공급중단

    ◎급수차 등 동원 비상급수 지난 주말 경기·강원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이 지역 9개 취수장이 물에 잠겨 4만9천5백77가구에 수돗물공급이 끊겨 주민 18만명이 식수 및 생활용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경부는 29일 연천군 전곡·군남·신서취수장과 파주군 문산취수장,동두천취수장,포천군 운산·영북취수장,철원군 동송·김화취수장 등 9개 취수장이 물에 잠겨 하루 13만6천t의 수돗물 원수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수장의 물이 빠지더라도 전기시설 등을 수리하는 데 1주일안팎의 시일이 걸릴 예정이어서 수해지역 주민의 식수 및 생활용수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비상급수대책을 마련,서울시와 인천시,경기도 남부지역에서 급수차 1백42대를 지원받아 하루 4천2백12t의 수돗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급수차량을 통한 비상급수는 주민 1인당 최소물사용량인 하루 25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수해복구과정에서 청소와 목욕 등에 필요한 양을 감안할 때 매우 부족한 것이다. 환경부는 침수피해를 입은취수장의 수리를 서둘러 재가동을 앞당기는 한편 양수기로 물을 퍼올려 정수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노주석 기자〉
  • 「자유의 다리」 붕괴 위험/폭우에 침수/관할부대 안전진단 요청

    【파주=박성수 기자】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강 「자유의 다리」가 임진강물이 불어나 잠기는 바람에 물이 빠진 29일부터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이 다리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육군 전진부대는 이날 공문을 통해 『강물이 「자유의 다리」 위험수위를 넘어 안전에 이상이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구조안전진단을 실시해 달라』고 파주시에 긴급 요청했다. 「자유의 다리」는 지난 52년 9월 경의선 철교가 폭파되면서 바로 옆에 콘크리이트교각을 세우고 만든 다리로 그동안 군차량,판문점 관광객,민통선출입영농차량 등이 출입해 왔다.
  • 수해복구 온 국민이 나섰다/생필품·장비 긴급지원

    ◎86명 사망·실종 경기·강원 북부 비 피해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29일부터 시작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본부장 김우석 내무부 장관)는 29일 이들 지역의 호우경보 및 주의보가 28일 하오 전면 해제되고 일부 침수지역의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대대적인 수해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날 굴착기와 불도저 등 각종 중장비 2천여대와 1만8백여명의 인원을 동원,통행이 두절된 경원선·경의선 2개 철도노선과 1번·37번국도 등 6개도로 10개구간 등 총 6백32개소의 철도·도로·교량·하천 가운데 2백35곳에 대한 복구를 완료했다. 또 차탄천 범람으로 6천5백43동의 주택이 물에 잠긴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9개지역 중 물이 빠진 7개지역은 현재 응급복구작업이 한창이다. 문산천과 동문천의 범람으로 5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도 이날 긴급복구반을 투입,전기등 각종 도시기반시설물 복구작업에 나섰다. 대책본부는 의사·간호사 2백40명으로 구성된 40개 방역기동반을 가동,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해 침수지역주민에 대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수해복구 뒤 예상되는 안전사고의 예방을 위해 침수주택과 피해시설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하라고 해당 도에 긴급지시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29일 하오 3시 현재 2만8천3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군인 60명과 민간인 26명등 8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교통·통신 두절 및 도로·하천 유실 등 모두 3백31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 수해 복구현장 자원봉사 미담 2선

    ◎아마무선사 “SOS”/경기지부 60여명 맹활약/구난 첨병… 끊긴 통신망 눈·귀 역할 수마가 할퀴고 간 문산·연천지역에서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밤낮없는 활동을 벌여 이재민과 주위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엄청난 장대비가 쏟아져 이들 지역이 물에 잠겼다는 소식을 듣고 장비를 갖춘 햄(HAM)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생업을 가졌지만 60여명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달려왔다. 통신이 모두 끊겼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은 더욱 빛났다.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 외부와의 연락을 도맡았다.관공서 역시 이들의 활동에 크게 의존했다. 이암성씨(30·시흥시청 교통지도계)가 동료들과 함께 문산에 도착,가장 먼저 한 일은 양수기 10대를 보내달라는 콜사인.이씨가 보낸 콜사인은 서울과 경기도 무선본부를 거쳐 경기도 재해대책본부에 연결돼 양수기 10대가 공수됐다. 같은 날 하오 4시쯤에는 파평면 율곡리 주민 80∼90명이 고립돼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재해대책본부에 구조대를 요청,이들을 무사히 대피시켰다. 이보다 앞서 지난 27일 하오10시쯤 연천군 백학면 백학마을회관에 대피해 있던 주민 김모씨(56)가 갑자기 열이 오르며 위급상태에 빠졌다. 이때부터 햄의 위력이 발휘됐다.재해대책본부를 거쳐 인근 군부대로 연락,대기하고 있던 헬기를 출동시켜 환자를 무사히 후송했다.지켜보고 있던 주민들이 만세를 불렀다. 또 이웃 왕징면 왕징초등학교에 대피해 있던 주민 6백50여명도 28일 아침 식수난을 겪다 햄 덕분에 식수는 물론 소독약품도 공급받을 수 있었다. 햄들의 이웃사랑이 이재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순간이었다.〈강충식 기자〉 ◎아줌마부대 “밥짓기”/파주여성단체협 2백명/“모두 한가족”… 하루 6천명분 제공 이번 비 피해가 가장 큰 문산 수재현장에는 재해복구특공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119소방대원,경찰구조대,해병전우회 등에 못지 않은 「파주여성단체협의회소속 자원봉사단」으로 「주부특공대」로 불린다. 「작전실패는 용서받아도 배식실패는 용서될 수 없다」는 원칙에 딱 들어맞는다. 수송이나 물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여러가지 어려운상황에서도 이를 실천하고 있는 「주부특공대」의 주임무는 문산초등학교,문산동중학교 등 7곳에 마련된 수재민대피소에서 이재민은 물론 복구요원 등의 식사를 대접하는 것이다. 상황실이 차려진 문산초등학교에 나와 있는 주부봉사단원만도 2백여명에 이른다.파주부녀봉사회,고양부녀봉사회,녹지회,새마을회소속으로 이들 없이는 이재민대피소의 운영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이들은 40∼50명으로 조를 짜 6∼8시간정도씩 교대로 나와 밥을 짓고 설거지 등을 돕는다.하루 종일 이 곳에서 지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들이 하루에 공급하는 식사량은 줄잡아 6천여명분에 이른다.하루 쌀소비량도 4백여㎏에 이른다.배식엔 일정한 시간대가 있는 것도 아니다.복구작업을 마치고 찾아오는 사람이 새벽2시까지 줄을 잇는다. 조리와 배식이 끝나면 엄청난 일이 기다린다.설거지다.식사 시작과 동시에 조별로 설거지를 시작해서 다음 식사준비까지 해야 마칠 수 있다.물만 제대로 공급돼도 훨씬 수월하다.식기를 제대로 대지 못해 조바심을 태울 때도 많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이들은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우리야 힘들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수해를 당한 사람을 생각해 보세요.우리야 며칠만 일하고 가면 되지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며칠 몇달을 고생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특히 파주시부녀회 회원 20여명은 모두 수해피해자들이다.이들은 자신의 가게나 집이 수해를 당했어도 나와 일하고 있다. 파주부녀회장인 이옥영씨(42·문산읍 문산1리)는 문산시장에서 운영하는 이불가게가 침수됐으나 남편과 함께 나와 봉사하고 있다. 삼풍붕괴와 대구지하철사고 등 각종 사고때마다 주부들이 가장 강력한 「예비군」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문산=이지운 기자〉
  • 가재도구 챙기며 시름속 재기 삽질/수해복구 현장 이모저모

    ◎양수기 동원 물빼기… 병충해 방제 분주/일부 상인들 보상 요구… 복구 차질 빚어 예상치도 못한 집중호우로 엄청난 상처를 입은 연천·문산지역에서는 비가 그친 28일에 이어 29일에도 복구작업이 계속됐다.피해주민은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시름하면서도 재기의 비지땀을 흘렸다. ○…폭우로 유실된 서울 구파발∼문산 임진각 사이 1번도로 복구현장에는 대형굴착기와 인부 20여명이 동원돼 복구작업에 여념이 없고 강물 때문에 휘어져 내려앉은 경의선 철도에는 철도청 공무원들의 바쁜 삽질. 물이 빠진 임진강지류 문산천 인근 논과 밭에는 뼈대만 남은 비닐하우스 지지대가 흉칙하게 늘어선 반면 문산읍으로 이르는 도로에는 급수를 위한 소방차와 구호물자를 실은 차량으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문산읍 상가주변의 도로와 인도 양편에는 상가주민이 폐품이 된 가재도구와 상품·자재 등을 잔뜩 쌓아놓는 바람에 차량이 간신히 통과. 또 양수기가 지하층에 찬 진흙탕물을 퍼내 거리마다 물바다를 이루는 등 마치 전쟁이 끝난뒤와 같은 광경을 연출. 가전제품대리점을 운영하는 장모씨(43)는 3m 높이의 매장 천장을 가리키며 『천장에까지 물이 차 텔레비전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 8천여만원어치가 못 쓰게 됐다』고 한숨. ○…파주시는 문산읍과 파평읍·적성면 등 3개 읍·면의 물이 빠지기 시작한 29일부터 본격적인 복구작업을 개시. 시는 양수기 등을 동원,전날 밤부터 물빼기작업을 벌인 결과 일부지역의 건물이 드러나자 굴착기 등 중장비와 2천8백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이른 아침부터 주택과 도로복구작업을 강행. 시는 또 취수장의 침수로 수돗물공급이 중단된 문산·파주·법원·금촌읍지역 2만여가구에 35대의 급수차를 동원,식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병충해방제를 위해 수화제 3백60㎏과 바리문액제 1만3천여병 등을 준비. ○…한국통신 문산전화국은 문산읍 북파주농협 앞길에 천막을 세우고 긴급전화 9대를 가설,통신두절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재민에게 무료전화서비스를 제공. 이재민은 이곳으로 몰려와 서울과 경기도 등 친지에게 전화로 안부를 전하거나 도움을요청하고 있으며 직장에 출근하지 못한 사람은 전화연락을 하느라 부산.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국민관광지의 음식점 상인 49명은 『이번 수해는 연천 소수력발전소에서 수문을 한꺼번에 개방하는 바람에 갑자가 강물이 불어 가재도구도 제대로 가지고 나오지 못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피해보상을 요구. 상인들은 적절한 보상을 해주지 않을 경우 복구를 위한 수해잔재물 청소를 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복구를 위해 동원된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 중장비 6대와 인력이 복구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문산·연천=이지운·강충식·박준석 기자〉
  • “수재민돕기” 전국민 한마음/구호물자 속속도착… 복구현장 훈훈히

    ◎민간구호단체·기업들도 앞다퉈/성금·의류·의약품 잇따라 전달/신문·방송사엔 의연금 답지 전 국민이 수해의 아픔을 딛고 한마음으로 뭉쳤다.너 나 할 것없이 복구 현장으로 달려갔다. 29일 연천·파주 지역의 주민들이 폐허가 된 집으로 돌아와 진흙더미를 헤치며 가구와 집기를 닦고 있는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각종 구호물자가 속속 도착,복구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각 시·도는 물론 민간 구호단체와 기업들도 나섰다. 서울시는 비상구급차 6대를 비롯,양수기 34대,의류와 모포·라면·버너 등 구호 물품 8천7백13점을 현장으로 보냈다.피해를 입지 않은 경기도 내 시·군도 앞다퉈 구호성금과 물품을 보냈다.군포시를 비롯,동두천·광명·수원시 등도 성금과 인력·라면·생수·담요·배수펌프 등을 지원했다. 수해지역 주민들이 앓기 쉬운 설사·피부병·감기몸살 등의 질환에 대비,의료 구호진도 파견됐다.보건복지부는 국립의료원 등 3개 병원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이동종합병원 차량을 현지에 급파했다.경상남·북도와 대구시는 의료반과방역차량 20여대,의약품 등을 지원했다. 대기업들은 종합적인 수해 복구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계열사내 건설·의료·가전·자동차 등 지원팀을 현지로 보냈다.현대·대우·기아 등 자동차 3사는 수해차량 정비를 위해 정비요원과 서비스차량 2백여대를 보내 연천과 문산지역에서 정비활동에 들어갔다.소모성 부품은 무상으로 정비 받을 수 있고 나머지도 염가다.가전 3사 긴급 정비반도 다음 달 15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물에 잠긴 가전제품을 정비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을 비롯,시중은행들은 수해복구자금을 장기저리로 대출해 주기로 했다.국민은행은 가구당 2천만원까지 3∼5년 상환을 조건으로 일반금리 보다 1% 낮게 지원한다. 현지에는 대한 적십자사 회원 50여명이 밤을 새워가며 구호 활동을 펴고 있다.또 손장갑,1회용 식기,세면용품 등을 들고 찾아오는 일반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각 신문,방송사에도 수재의연금과 구호물품이 속속 접수되고 있다.〈김경운 기자〉
  • 구슬땀 장병들 “하루가 짧다”/연천·문산 수해복구 현장

    ◎다리·제방 12곳 한나절에 거뜬히 【연천·문산=김명승·박성수·박준석 기자】 수마가 할퀴고 간 경기 연천·문산지역의 이재민들은 29일 폐허 속에서도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상오 9시쯤 경기도 연천군 차탄리.연천군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어 버렸던 차탄천을 끼고 있는 곳이다. 구멍이라도 난 듯 물동이처럼 비를 퍼붓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쏟아내고 있다. 차탄천에서 불과 10여㎞ 떨어진 무궁화빌라 20가구 주민들은 온몸에 진흙을 뒤집어쓴 채 진흙으로 범벅이 된 가재도구들을 끄집어내느라 흐르는 땀방울로 온몸이 흠뻑 젖었다.마당 가득 쌓인 장롱과 전자제품·책더미 등 가재도구는 폐자재 창고를 연상시킨다. 이 빌라 103호에 사는 박소연씨(37·주부)는 『가재도구를 정리하느라 밤을 꼬박 새웠다』며 때마침 지원나온 30명의 경찰과 함께 이불과 옷가지를 빨아 널었다. 비슷한 시각 연천군의 장남면 원당2리.워낙 저지대라 전날 하오에야 물이 빠지기 시작해 이제 막 차량통행이 시작됐다.마을 곳곳에는 폭우에 씻겨내려온 쓰레기와 가재도구 등이 어지러이 널려있다.농경지와 가옥은 온통 황토흙을 뒤집어썼다.폐비닐과 나무뿌리 등이 걸려 있는 마을 앞 전깃줄은 빨랫줄과 흡사하다. 이곳에서 1㎞가량 떨어진 옥산리 연경금속공장.동파이프를 만드는 이 회사도 작업장 5천여평과 대형 시설물들이 고스란히 물에 잠겼었다.아직도 고물창고와 다름없다.그러나 종업원 43명은 물에 잠긴 가정도 잊은 채 이틀째 밤을 지새며 기계를 닦아내고 부서진 시설들을 일으켜 세운다. 연천지역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군남면 진상1리. 입구부터 진흙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다.발목까지 빠지는 진흙더미 속을 허겁지겁 돌아다니는 주민들의 얼굴이 한결같이 굳어 있다.건물은 거의 무너질 듯이 기울어 있다.언제 무너질지 몰라 손을 못쓰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자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가게에서 무엇인가를 꺼내고 있다.「고헌상」(48·자동차부품가게 운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남은 게 아무 것도 없다』며 고개를 흔든다.떠내려가다 나무에 걸린 타이어 몇개를가게 앞에 걸어놓았다.건진게 이것뿐이라고 한다.가게 뒤편의 집은 보기에도 참혹하다.온통 흙탕물과 쓰레기 투성이고 벽과 지붕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이 내려앉았다.살림살이는 흙더미에 묻혀 보이지 않는다. 연천군 백학면 322번 지방도를 따라 1.5㎞를 달리자 군병력 2백여명이 파손된 도로를 복구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차탄교 등 다리 3개소와 유실된 하천제방 9곳 3천7백여m가 하루 반만에 복구됐다. 사흘간 4백30㎜의 폭우가 휩쓸고 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문산역 앞. 상가가 밀집한 문산의 중심가인 이곳의 도로와 인도 양편에는 상가 주민들이 꺼내 놓은 각종 물건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전자제품 대리점 앞에는 아직도 물에 젖은 TV,냉장고,세탁기가 즐비했고,가구점 앞에도 장롱,문갑,책상 등이 얼룩진 채 쌓여 있다. 주변 도로도 거대한 개펄을 연상케 한다.주유소 주변은 기름과 오물이 범벅이 돼 악취를 풍겼고 양수기가 뿜어낸 물로 도로는 온통 황토색이다. 이틀여 만에 다시 상가를 찾은 상인들은 한숨과시름속에서도 토사더미를 뒤지며 쓸만한 물건을 찾아내느라 분주하다.
  • 정부 관련부처 수해복구 움직임

    ◎“응급 복구·방재 만전” 긴급지시­이 총리/1만5천여명 비상근무­내무부/수인성 질병 예방약 배정­보건부 정부는 경기·강원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가 심각한 인명및 재산 피해로 나타나자 28일 즉각 비상체제에 돌입,재난극복에 나섰다. ○식료품·모포 등 지원 ○…이수성 국무총리는 이날 하오 이양호 국방·강운태 농림수산·추경석 건설교통부 장관과 함께 헬기편으로 경기도 연천읍과 강원도 화천의 군부대를 순시,피해복구와 방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 이총리는 먼저 긴급대피소로 지정된 연천초등학교를 찾아 수재민들을 위로한뒤 관계관에게 의약품과 식료품,모포 등 각종 생필품을 차질없이 지원하고 방역작업도 철저히 하라고 지시. 이총리는 이에 앞서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찾아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이재민 보호대책에 최선을 다하라』고 전날에 이어 거듭 당부. 이총리는 『위험지역 주둔 병력의 사전대피조치를 철저히 하여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 국방부에도 지시. 이총리는 이어 『침수지역에서 물이 빠지는대로 주민들이 집을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준비를 갖추라』면서 『도로와 제방·철도 등의 응급복구와 농민들의 침수지역 복구를 적극 지원하라』고 건설교통부와 농림수산부에 잇따라 주문. ○감전사고 예방 홍보 ○…내무부는 28일에도 중앙 및 지방의 2백45개 기관 1만4천9백42명이 비상근무를 하며 위험지역에 대한 재해예방과 수재민 구호,피해복구작업에 주력.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수해지역에서 물이 점차 빠져감에 따라 침수됐던 지역의 감전사고를 막기 위해 대책수립과 대민홍보에 분주. 한편 김우석 내무부 장관은 이날 상오 경기도 연천지역과 파주지역을 잇따라 방문,수재민들을 위로하는 한편 피해복구를 독려. ○중경상자 위문 활동 ○…국방부는 이양호 국방부 장관과 참모들이 전원출근한 가운데 창군 이래 가장 심각한 군 피해에 대한 후속대책을 마련하기에 분주. 특히 육군은 사고부대 장병들에 대한 사기진작 대책을 세우는 한편 중·경상자에 대한 위문활동을 강화. 한편 육군은 이날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에게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전장병을 대상으로 계급별로 봉급의 1∼2%씩을 조위금으로 갹출키로 결정. ○…보건복지부는 이날 서울과 인천·경기·강원 등 침수지역에 대해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한 방역활동을 강화.이와 함께 수해피해가 가장 큰 경기지역에 1만2천명분의 장티푸스 예방약을 긴급배정. ○풍수해 대책반 편성 ○…농림수산부는 이날 농작물 침수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풍수해대책반을 편성,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집중호우에 따른 농작물 관리요령을 TV 등을 통해 알리기에 분주.〈황성기·서동철 기자〉
  • 물빠진 연천은 “진흙탕 천지”/수마할퀸 경기북부 수해현장을 가다

    ◎전기·가스·전화끊긴 문산은 “수중도시”/군·공무원 등 중장비 동원 “복구 구슬땀” 황토물이 빠져나간 연천지역은 거대한 호수의 밑바닥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과 흡사했다.문산천이 범람해 침수된 파주시 문산읍은 수중도시를 방불케 한다. 28일 상오 9시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상2리. 이틀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마을 60여가구는 모두 폐가로 변했다.뼈대만 간신히 남아있는 가옥들과 주변에 어지러이 널린 벽돌·콘크리트 더미,상류에서 휩쓸려온 쓰레기 등이 뒤섞여 폭격 뒤의 폐허와도 다름없다.소·돼지·닭 등 가축들이 곳곳에 죽어 있고 옥토는 진흙밭으로 변해버렸다. 연천에서 농지가 가장 넓은 백학면과 신서면 일대도 거대한 황토바다로 변해 있다. 연천군 군남면 역시 전체 2백5가구 7백18명이 졸지에 이재민이 됐다.논밭은 자갈과 토사,깡통 등 쓰레기에 뒤덮여 묻혀버린 벼포기는 어른손으로 한뼘이나 넣어야 겨우 잡힌다. 새벽부터 복구를 위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쓸만한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그릇 등 가벼운 가재도구들은 이미다떠내려갔다.썰렁한 방과 마루,부엌에는 두꺼운 흙앙금만 겹겹이 덮여 있다.어린이들은 곤죽이 돼버린 교과서와 공책을 들고 울먹인다.농민들의 눈가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로 흥건히 젖어 있다. 하지만 절망도 잠시.주민들은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주민들은 상오 11시를 넘기면서 공무원·군인·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복구지원단과 함께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간간이 비치는 햇볕에 말리기 위해 젖은 이불과 옷가지,TV,냉장고를 꺼내들고 나온다.아이들은 바가지와 양동이를 들고 집안에 고인 물을 퍼낸다. 굴착기 등을 동원해 도로와 제방의 복구에 나선 군인들의 손놀림도 하오 들면서 더욱 빨라진다. 간밤에 침수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은 전기와 가스,전화가 모두 끊긴채 온통 누런물로 뒤덮여 있다. 문산읍 봉서리 부근에서 거대한 호수의 초입에 들어섰음을 직감할수 있다.임진강변을 따라 수천평의 논·밭을 덮어버린 황토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약간 떨어진 통일동산 주변부터 심각한 수해지역이다.승용차 3∼4대가물에 잠겨 있다.월롱면 부근에는 양계장에서 나온 닭 1백여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읍내 대부분의 아파트와 집들도 물에 잠겨 있었다.한창 공사중인 건물들이 물에 잠긴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잠긴 물 위로 고압전선탑 꼭대기만 나란히 이어져 있다. 인근 청안천이 범람한 파주시 적성면 율포리와 장현리 일대 인삼밭과 옥수수밭도 전체가 흙밭이다.물 한가운데 승용차와 유조차가 섬처럼 잠겨있다. 문산초등학교 등 23개 대피소에 수용된 이재민은 1천7백50여가구,45천8백여명.삽시간에 집과 가재도구 등 전재산을 잃어버리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수재민들은 하오부터 모포와 온수를 구하러 이리저리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연천·문산=김상연·이지운·강충식 기자〉 ◎2개지역 1천여명/사흘째 고립 굶주려 ○…2개지역 주민 등 1천80여명이 지난 26일부터 고립돼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 연천군 백학면 학곡리 주민 3백80여명은 26일 하오 3시부터 불어난 물로 진입로가 막히며,마을이 물에 잠기자 마을 뒷산 고지대에 천막을 쳐놓고 생활. 또 장남면 원당리 주민 7백여명도 26일부터 사흘째 고립돼 극심한 굶주림을 겪고있는 사실이 28일 하오 6시 10분쯤 마을을 겨우 빠져나온 신동원씨에 의해 확인돼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수해현장 위로 방문/각당 대표 등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28일 상오 이한동 상임고문 이해귀 경기도지부위원장,이신행 당재해대책위원장 등 당직자 19여명과 함께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차탄천 인근 수해현장을 방문,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이날 하오 김용환 사무총장,허남훈 정책위의장,김고성 당재해대책위원장 등 당직자 10여명과 경기도 파주군 일대를 방문,금일봉을 전달하고 피해주민들을 위로했다.〈진경호 기자〉
  • 방송 3사 수해보도 외면… 비난 빗발

    ◎올림픽 중계 매달려 폭우사고 방송 소홀/“위급성 전달안돼 피해 최소화 못해” 26∼27일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로 10년래 최악의 물난리가 났는데도 방송사들이 이를 외면한 채 올림픽중계에만 매달려 비난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호우로 첫 대형사고가 발생한 시점은 지난 26일 새벽으로,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대마리에서 산사태가 나 육군 열쇠부대 소속 군인 20여명이 숨졌다.폭우는 그치지 않아 27일에도 경기도 연천·파주·문산,강원도 철원·화천 일대가 물에 잠기고 군부대 막사가 산사태에 매몰되는 사고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동안 KBS,MBC,SBS등 공중파TV 3사는 수재상황을 정규뉴스에 간단히 보도하거나 가끔 스파트뉴스·자막뉴스로만 처리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올림픽중계로 채웠다. 27일 방송내용을 보면 KBS­1TV는 종일방송을 하면서 상오7시 「KBS 뉴스광장」를 비롯해 여섯차례 정규뉴스를 내보냈을 뿐 수재보도를 별도로 편성하지 않았다.이는 KBS­2,MBC,SBS TV도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TV방송들이 수재보도를 소홀히 하자 각 언론사에는이를 비난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시민들은 『수재 상황을 신속하게 보도해야 국민들이 대비해 피해를 줄일 게 아니냐』며 방송사들의 무관심을 나무랐다. 28일 낮 서울신문사에 전화를 한 김영숙씨(48·여·서울 양천구 신정동)는 『맏아들이 강원도 철원에서 군복무를 해 무사한지 걱정이 많은데 TV에서 수재 보도를 거의 볼 수 없으니 답답하다』고 울먹였다. 이에 대해 서강대 류재천 교수(신방과)는 『올림픽이 중요한 이벤트이긴 하지만 엄청난 재해가 발생한 상황에서는 방송사가 재해 보도에 더 신경쓰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이용원 기자〉
  • 김 대통령,휴가중 급거 귀경/수해복구 지시 “바빴던 이틀”

    ◎“인명피해 최소화”­“군 사기 저하 안되게” 김영삼 대통령은 경기 북부지역에 폭우피해가 생기자 휴가차 머물고 있던 청남대에서 27일 하오 급거 귀경했다. 이틀동안 서울에 머무는 동안 수해복구와 관련된 김대통령의 움직임은 바빴다.주말인 27일 저녁 귀경직후 정부종합청사에 있는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국방부를 방문했다.김대통령은 국방부에서 『유사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고 군요원 매몰사고로 인해 군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이중익 연천군수,김호연 철원군수에게도 전화를 걸어 인명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28일 김광일 비서실장으로부터 전국 수해상황을 보고받는 것으로 사실상 정상집무를 시작했다.이어 이수성 총리를 비롯,정부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피해최소화를 독려했다.이총리에게는 이양호 국방장관과 함께 수해현장과 피해를 당한 군부대를 방문하도록 지시했다.김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인사는 김우석 내무·추경석 건설교통·강운태 농림수산·김양배 보건복지 등 관련부처 장관과 송달용 파주시장 등.김대통령은 이들에게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복구하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보좌진들로부터도 수시 보고를 받았다.김비서실장과 구본영 경제·유종하 외교안보·윤여준 공보·박세일 사회복지수석 등 수해 관련 수석비서진은 여러차례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하오들어 호우주의보가 해제되자 김대통령은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들에게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하고 추가 집중호우에 철저 대비하라는 당부를 한뒤 이날 하오 청남대로 돌아갔다.〈이목희 기자〉
  • 재난에 「상시 대응체제」를(사설)

    집중호우의 피해가 막심하다.28일 하오 6시 현재 군인·민간인 71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경기연천·문산·파주,강원철원등 11개시·군에 8천여세대 3만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도로·하천·수리시설등 2백80여개소가 유실· 파손됐다. 이시점에서 우선 급한 일은 더 이상은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재해복구작업에 전력을 다하는 일이다.정부도 재해비상체제에 돌입했으나 할일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건물·도로등의 파손은 단시간에 회복시킬 일이 아니고 농작물·가축의 관리는 앞으로의 피해를 예방해야 하고 병충해방지·전염병예방등도 소홀할수 없다. 이번 물난리는 역시 천재이지만 인재적 측면도 적지 않다.연천읍을 덮친 차탄천은 한탄강 지천중 비교적 큰 하천으로 65년 제방붕괴를 비롯 그동안 수차례 수해를 겪은 곳이다.이때마다 수방대책을 세운다 했으나 이번 결정적으로 범람하는 사태에 이르렀다.이 지점에서 불과 2.3㎞거리에 있는 연천소수력발전댐마저 홍수조절기능을 전혀 하지못했음이 지적되고 있다. 비상시 구호체계에도 허점이 들어 난다.저지대가옥이 침수를 시작했을때부터 1시간이상이나 대피령 발령이 내려지지 않았고 이후 구호품수송은 연락체계마저 없었음이 밝혀졌다.문산천 둑이 무너진 경우와 다행히 붕괴되진 않았으나 철원 용화,산명호수등 4개저수지 경우도 마찬가지였다.방송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이렇게 큰 재난에 올림픽중계만 계속하고 수해상황보도는 간단한 뉴스로 처리했다.재난에 대비하는 의식마저 상실돼 있는 형국이었다. 세계는 지금 온실효과로 기상이변현상이 극단화되고 있다.가뭄·혹서·폭우·홍수가 예측할수 없는 상황에서 빈발하고 있다.작년 여름에는 미국·유럽에서 폭염으로만 1천여명이 숨졌고 올해엔 중국을 비롯 대홍수가 이어지고 있다.기상재난은 지금 남의 일이 아니다.상시 자연재난대책을 철저히 수립해야 할때인 것이다.지자체들도 중앙에만 의존하지말고 독자적 기후재난대비책을 세워야한다.불의로 생명을 잃은 분과 그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일에는 또한 국민모두가 합심해야 할 것이다.
  • 수마가 할퀸 상처 한마음 복구/경기·강원 민관군

    ◎굴착기 등 동원 비지땀/가구 정리·벼포기 세우기 한창/폭우뒤 햇빛 쨍쨍… 하늘보며 원망도/식품·의류 등 전국서 온정 밀물 지난 26일부터 경기·강원도 북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이 지역 주민들은 28일 상오 비가 그치자마자 수해 복구작업에 전력을 기울였다.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를 아파할 틈도 없이 온 주민이 삽과 곡괭이를 들고 나와 축대를 다시 쌓는 등 상처를 치유하느라 비지땀을 흘렸다.복구작업에 나선 주민들은 하늘이 무너진듯 쏟아지던 폭우가 그친 뒤 드러낸 맑은 하늘을 보며 한숨을 짓기도 했으나 점차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군은 이번 폭우로 50여명이 숨져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었지만 굴착기 41대와 덤프트럭 19대·페이로더 3대 등을 동원,복구작업을 도왔다. 복구작업이 시작되면서 수해지역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쇄도했다.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연천군 구호물품 접수창구에는 27일에 이어 이 날도 서울과 인근 시·군으로부터 수재의연금품이 속속 답지했다. 농협중앙회(회장 원철희)는 이들지역의 이재민을 위로하기 위해 3천명분의 도시락과 김치 40상자를 제공하고 임직원들로 구성된 수해 복구지원 7개팀 5백여명을 긴급 투입했다. 특히 상수도원이 모두 끊겨 식수가 부족하자 연천군 관내의 생수업체들은 생수를 공급하기로 결의했고 의정부 소방서도 식수 공급용 소방차 20대를 수해지역에 투입했다. 연천군은 또 농협으로부터 쌀 7천20㎏을 지원받아 수재민들에게 무상공급하기로 했다. 연천읍 인근 초등학교 등에 수용되어있던 이재민들은 이날 하오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집으로 돌아가 가재도구 등을 건져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쓸만한 가재도구는 거의 모두 떠내려가고 안방과 부엌 등에는 흙앙금만 남아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서울 동대문 119구조대 소속 대원 18명은 홍수소식이 전해진 지난 27일부터 연천군의 침수지역 곳곳을 누비며 주민 14명을 안전지역으로 긴급 대피시켰고 동두천시 UDT전우회 인명구조대원 11명도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에 폭우로 고립돼 있던 주민 53명을 구조했다. 문산천의 범람으로 이 일대 농경지가거의 대부분 물바다로 변했던 문산지역에서도 이날 하오부터 물이 빠지자,농민들은 들녘에 나가 벼를 한 포기라도 더 세우기 위해 힘을 다했다. 파주시는 이날 하오 문산읍과 파평면 일대의 물빼기 작업에 필요하다며 신형 양수기 1백50대를 지원해줄 것을 도에 긴급요청했다. 3일동안 5백27㎜의 폭우가 쏟아진 철원지역은 갈말읍을 제외한 전지역의 상수도 공급이 끊긴 가운데 춘천과 원주·홍천에서 지원나온 급수차 9대가 마을을 돌며 식수를 공급했으며 대우·삼성·LG·현대 등 가전업체들도 자사제품의 무상수리 서비스에 나섰다.〈연천·문산=이지운·강충식 기자〉
  • 사망·실종 85명/이재민 3만·재산피해 1백72억/중부 폭우피해

    ◎건물 9천채­농경지 1만5천㏊ 침수 경기 북부와 강원지역에 26일부터 28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이재민 3만여명이 발생했으며 군인과 민간인등 59명이 숨지고 21명이 실종됐으며 7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건물 9천여채·농경지 1만4천여㏊등이 침수되는 등 87년 태풍 셀마호 이후 최악의 물난리였다. 중앙재해대책본부(본부장 김우석 내무부 장관)은 28일 하오 3시 현재 8천6백여가구에 2만9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군인 46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고 민간인 사망·실종자도 각각 13명과 11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재산피해액은 85억여원. 국방부는 이번 비로 26일 20명에 이어 27일에도 육군과 공군장병 2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민·관·군과 함께 군헬기등를 동원,구조활동을 벌였다. 정부는 28일 상오부터 침수지역에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군과 관련공무원들을 동원,대대적인 방역과 복구작업에 나섰다. 27일 상오 7시50분쯤 경기도 연천군 차탄천이 범람,이 일대 연천읍과 신서면·파주시·문산읍,강원도 철원군·화천군 등 11개 시·군 일대 주택지가 물에 잠겼다.건물 6천3백89채와 농경지 3천7백60㏊가 침수되면서 2만5천여 이재민들은 인근 학교등 52개소에 임시 수용돼 있다. 이날 밤엔 문산천도 범람,파주시 문산읍 일대 5개면이 침수돼 7백21가구 2천여명이 학교로 대피했으며 임진강도 문산천으로 역류,파평면 금파리등 3천여가구가 고립됐다. 이 지역에서 도로 26개소 1천6백38m와 하천 76개소 9천5백22m,수리시설등 1백65개소가 유실되거나 파손됐다. 한편 강원 철원·화천 등 영서북부지역에서도 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군사·수리시설·학교·하천등이 파손돼 7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일부 구간에는 무너진 바위와 흙등으로 도로가 막혀 피서객들이 애를 먹었다. 정부는 중장비 양수기·군장비등을 대량동원,도로 및 통신시설복구·물빼기 작업을 하고 있다.
  • 서울 곳곳 돌풍 피해/작업인부 3명 사망… 교통마비도

    24일 하오 4시50분쯤부터 서울·경기 및 강원 일부지방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와 함께 최대 초속 17m의 강풍에 의한 돌풍이 발생,공사장 옥상에서 일하던 인부가 떨어져 숨지는 등의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이 날 하오 4시50분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1동 61 한신공용 재개발아파트 2동 공사장 17층 외벽에서 작업을 하던 김종남씨(60·송파구 거여동 556의 3)등 3명이 돌풍에 중심을 잃고 떨어져 김씨는 그자리에서 숨지고 최경수씨(66·동대문구 답십리2동) 등 2명은 중태다. 하오 5시쯤에도 서울 마포구 당인동 서울화력발전소 뒤쪽 강북강변도로의 가로수가 돌풍으로 넘어져 편도2차선을 덮치는 바람에 교통이 통제돼 밤늦게까지 교통이 마비됐다. 또 경기도 파주 고양 포천 동두천 일대에도 불어닥친 돌풍으로 도로변 고압선이 끊어져 경기도 파주시 원동면 등 일대 9백여가구가 정전됐다. 기상청은 『북한지방에 중심을 둔 한랭전선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이지운 기자〉
  • 말뿐인 초당외교/오일만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조선조 4색당파가 극에 달할때도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스스로 논쟁을 멈췄다.손님에 대한 예우도 고려했지만,분열된 모습을 외부에 보이지 않으려는 전략도 담겨있었다.단합된 모습을 과시,국난을 막겠다는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의 총재및 당3역은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파키스탄 부토총리의 만찬 참석을 거부했다.그것도 개인적으로 불참을 통보한 것이 아니라,「보란듯이」 언론을 통해 「단체거부」를 공표했다. 야권의 이같은 결정은 신한국당 이신범 의원의 발언파문과 관련해 야권의 불편한 심기를 여권 핵심부에 전달하기 위한 것 같다.행간에는 『앞으로 국내정치는 물론 정부가 추진하는 외교정책에 대해서 협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메시지도 담긴 셈이다. 그러나 양당의 이런 전략이 과연 국익을 생각하는 「큰 정치」인지를 묻고싶다.양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초당 외교」를 강조해 왔다.『국익을 위해선 사사로운 정파의 이익을 초월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셀수없이 되풀이했다.그렇다면 양당이 내세운 「초당외교」라는 것이 오직 표만을 염두에 둔 수사적 「사탕발림」임을 자인한 꼴이다.아니라면 단합된 힘을 보여줘야 할 기회에 「대결과 분열」의 실상을 외빈에게 알려 무슨 이득을 보겠다는 것인가.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정치현실이 아쉬울 뿐이다. 전후 반세기동안 야당생활에 이골이 난 일본 사회당도 대북외교 등 외교문제에 있어서는 앞장서 집권당을 도왔다.전운이 감도는 미­북간 대결 와중에서는 미국의 전대통령인 카터씨는 노구를 이끌고 북한을 오가며 화해를 이끌어 냈다.국익의 참뜻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가슴 뭉클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부토총리는 이번 방문에서 양국간 경제협력과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협조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부토총리는 우리의 외교사각지대인 비동맹외교에서 지원사격을 담당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이런 의미에서 야권의 만찬거부는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철저하게 외면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 같다. 국내 정치문제로 야기된 대립을 초당적으로 임해야 하는 외교문제,그것도 외빈의 만찬행사와 연결시킨다는 것은 우리 정치의 「편협한 정파주의」를 드러낸 표본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 새한악기 대표 수백억 부도·잠적

    ◎「고의」여부 수사… 채권단 “중서 사업” 주장/세고비아기타 제조사 【파주=박성수 기자】 세고비아기타 제조회사인 경기 파주시 문산읍 (주)새한악기 대표 김진영씨(63)가 수백억원의 부도를 낸 뒤 해외로 잠적,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22일 서울은행 무교동지점이 새한악기가 지난 6월21일부터 최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12억원의 부도를 냈다고 김씨를 고발해옴에 따라 정확한 부도경위와 피해액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주)새한악기가 지난 5월21일 부도를 앞두고 광주시내에 20억원짜리 건물을 잇달아 팔아넘기는 등 자금확보에 나섰고 김씨가 중국으로 도피해 사업을 하고 있다는 채권단의 주장에 따라 고의부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김호일 채권단 공동대표는 『새한악기의 부도액은 현재까지 2백46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72세 할아버지의 「월드컵축하」/한·일 7천㎞ 「사이클 대장정」

    ◎장영헌옹 “성공개최 기원”… 내일 서울출발 72살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한국과 일본 국토일주에 나선다. 장영헌옹(72·서울시 관악구 신림2동 127의81)은 오는 14일 상오 8시 서울 여의도광장을 출발,부산을 거쳐 일본에 도착한 뒤 일본열도를 일주하고 다시 서울에 도착하는 장장 7천㎞의 대장정에 오른다.36일동안 하루 평균 2백㎞를 달린다. 장옹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축하하고 한국인의 강인한 정신력을 일본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주를 계획했다』고 말한다. 장옹은 한·일 양국을 일주하면서 지난 83년 KAL기가 격추된 와카나이해변에서 위령제를 갖고 도쿄에 도착하는 8월15일에는 거류민단과 광복절 기념행사도 갖는 등 여러가지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장옹의 사이클 대장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지난 91년 4월21일부터 6일간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도쿄까지 1천4백㎞를 완주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3차례의 경험이 있다. 장옹이 사이클과 맺은 인연은 특이하다.40대 초반 암선고를 받은 장옹은 차길이 없는 경기도 파주군광탄면의 부친묘소를 자전거를 타고 찾아나서면서 건강을 되찾았다.86년에 창설한 관악구 자전거연합회의 동호인 30여명과 매주 일요일이면 임진각·춘천·산정호수 등지를 달린다. 한·일국토 일주 등정을 앞두고 매일 상오 3시부터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장옹은 『죽기 전에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했으면 좋겠다』고 기염을 토한다.〈강충식 기자〉
  • 여 국회상위장 9명 내정

    ◎운영 서청원/법사 강재보/재경 황병태/통일외무 박관용/내무 이택석/국방 김영귀/문체 이세기/건교 백남치/정보 김종호/윤리특위 변정일 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은 5일 여당 원내총무가 당연직으로 맡게 되는 국회 운영위원장 후보에 서청원 원내총무를 지명하는 등 여당몫의 상임위원장 후보 9명과 윤리특위 위원장 후보를 지명했다. 법사위원장 후보에는 강재섭 의원이 지명됐으며 재경위원장 황병태 의원,통일외무위원장 박관용 의원,내무위원장 이택석 의원,국방위원장 김영귀 의원,문화체육공보위원장 이세기 의원,건설교통위원장 백남치 의원,정보위원장 김종호 의원,윤리특위원장 변정일 의원 등으로 내정됐다. 이들은 오는 8일 소집되는 제180회 임시국회 첫날 본회의에서 야당몫 상임위원장 후보와 함께 여야 의원들의 투표를 거쳐 선출된다. 신한국당은 이에 따라 고문단과 당무위원,15개 시·도지부 위원장 등에 대한 후속인선을 곧 마무리지은 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조직정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당고문에는 김윤환전 대표위원,이회창 전 선대위의장,최형우 이한동 의원,박찬종 전 의원 등 이른바 「차기주자」들을 위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 국회상위·특위장 내정자 프로필 ◎강재보 법사/기획·판단력 뛰어난 검사출신 검사출신으로 기획·판단력과 친화력이 뛰어나다.구민자당때 고교·대학선배인 박철언 의원(자민련)이 이끈 「월계수회」 2인자였으나 14대 대선정국에서 김영삼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박의원의 탈당제의를 거절,잔류해 김대통령의 눈에 들었다.문민정부 첫 민자당 대변인으로 발탁,부드러운 언어구사로 대변인의 차원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이다. ▲경북 의성·48·3선 ▲서울대 법대 ▲청와대 정무·법무비서관 ▲민자당 총재비서실장 ◎황병태 재경/관·학·정계 두루거친 팔방미인 경제기획원 차관보,한국외국어대 총장,주중대사 등 정·관·재·학계를 두루 거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87년 대선직후 통일민주당 총재였던 김영삼 대통령에게 발탁돼 정계에 들어온 뒤 「좌병태 우병태」란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분석력이뛰어나고 원만한 대인관계와 매끄러운 화술이 장점이다. ▲경북 예천·61·2선 ▲서울대 상대 ▲통일민주당 부총재 ▲민자당 당무위원 ◎박관용 통일외무/개혁작업 주도했던 5선의원 정치감각과 논리를 두루 갖춘 5선의원으로 문민정부 출범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개혁작업을 주도했다.부산중학교 1년 선배인 이기택민주당총재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81년 11대때 민한당후보로 부산 동래에서 당선된뒤 내리 배지를 다는 관록을 쌓았다.문민정부의 전직 장·차관과 청와대수석 등이 회원인 정책 싱크탱크 「마포포럼」을 주도하고 있다. ▲부산·58·5선 ▲동아대 정치학과 ▲신민당 국회전문위원 ▲청와대 비서실장·정치특보 ◎이택석 내무/JP 탈당때 잔류한 공화계 텁텁한 외모와 모나지 않은 성품이 돋보이는 신한국당내 유일한 공화계 출신의원이다. 지난 87년 김종필 총재의 신민주공화당 고양·파주지구당위원장직을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지난해초 JP가 민자당을 떠날때 거취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으나 당에 잔류키로 한 어려운 결심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전주·53·3선 ▲고려대 법대졸 ▲민자당 원내부총무 ▲경기도지부장 ▲당무위원. ◎김영귀 국방/의리 중시하는 저돌적 행동파 건강한 체격에 두주불사의 행동파.직선적이고 저돌적인 성격에 의리를 중시한다.특히 상하불문하고 어울리기를 좋아한다.얼굴이 검어 「흑선풍」이라는 별명을 가졌다.「폭탄주」를 즐기는 이한동 의원과 가까워 「폭탄계」로도 불린다.구공화당때부터 당 청년조직과 운영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다.최광수 전 외무장관의 손아래 동서이다. ▲서울·56·5선 ▲동국대 경제학과 ▲민자당 원내총무·사무총장 ▲정무1장관 ◎이세기 문체/논리·추진력 겸비한 학자출신 정연한 논리와 추진력을 겸한 학자출신이다.여당후보로 서울에서 드물게 4선을 기록한 민정계 중진.고려대 정치학과 교수를 지내다 11대에 정계에 진출한뒤 12대때는 민정당 원내총무를 지냈다. 통일문제에 일가견을 지녀 상임위에서 곧잘 날카로운 질문으로 정부측을 궁지에 몰기도 한다.훤칠한 키에 호탕하면서도 주변에 대한 배려에는 섬세한 일면을 갖고 있다. ▲경기 개풍·59·4선 ▲고려대 정외과 ▲통일원장관·체육부장관 ▲민자당 정책위의장 ◎백남치 건교/6·3세대로 민주계내 브레인 6·3세대로 민주계내 브레인이다.포용력이 넓고 대인관계도 원만하다.단신에 꼿꼿이 허리를 편 자세로 항상 자신감에 차있다.78년 10대당시 34세의 정치학도로 부여·서천·보령지역에 무소속출마,정치에 입문했다.85년 민추협과 민주산악회에 몸을 담으면서 김영삼대통령과 인연을 맺은뒤 고비때마다 중책을 맡았다. ▲충남 서천·52·3선 ▲서울대 법대 ▲경찰대 교수 ▲민자당 정책조정실장·기획조정실장 ◎김종호 정보/내무관료 출신의 외유내강형 수재형 실무행정가출신.61년 내무관리로 첫발을 디딘이래 매사에 치밀하고 실수가 없다는 평을 받았다. 서울대 법대 후배 20여명에게 남모르게 장학금을 대줄 정도로 인정이 많고 소탈하다.겉으로는 버들처럼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문제가 닥치면 24시간 전력투구하는 외유내강형이다.유림의 총본산인 성균관이사장도 맡고 있다. ▲충북 괴산·60·5선 ▲서울대 법대 ▲충북도지사·내무장관 ▲신한국당 정책위의장 ◎변정일 윤리특위/율사 출신… 너무 신중한게 흠 서울형사지법판사,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낸 율사출신 3선의원.매사 진지하고 논리적이라는 평을 듣는다.조용하고 사려가 깊은 반면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14대 총선때는 무소속으로 당선된뒤 국민당에 입당,대변인을 지냈으나 14대 국회 중반 민자당으로 적을 옮겼다. ▲남제주·53·3선 ▲서울대 법대 ▲국민당 대변인 ▲한일의원연맹 간사
  • 주말 돌풍/3명 중경상·재산피해 40억

    ◎가옥 9동 파손·가로수 7백그루 뽑혀 중앙재해대책본부는 30일 지난 29일 하오 서울·경기 등 중부일원을 비롯해 전국을 강타한 돌풍으로 모두 3명이 중경상을 입고 가옥 9동 비닐하우스 2백80여㏊가 파손돼 4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 고압선 및 전신주 4개소가 파손되고 가로수 7백12그루가 넘어지면서 승용차 16대가 부서졌으며 어선 8척이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지역에서는 이날 4시5분부터 2시간여동안 순간 최대풍속 27.5m의 강풍이 불어닥쳤다. 이로 인해 하오 4시 45분쯤 서울 광진구 관진구청 앞길에서 높이 10여m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길을 가던 조성규군(8)을 덮쳐 조군이 어깨골절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충남 공주·서산을 비롯해 경기 파주,강원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 2백46㏊가 강풍에 파손되거나 찢겨져 나갔고,충남 서산과 강원 속초 등에서는 정박중이던 어선 8척이 강풍에 크게 부서졌다. 가옥과 시설물피해도 잇따라 대전 대덕구 석봉동에서 주택 한채가 무너지는 등 주택 2동이 반파됐으며 제주시 오라1동 제주야구장 본부석 지붕 8백㎡가 파손돼 7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밖에 전국적으로 가로수 7백20여그루가 넘어지고 아파트 유리창 50여장이 바람에 떨어져 서울 53바 3605호 에스페로 승용차 (운전자·김진호·31)등 모두 16대의 차량이 크게 부서졌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30일 현재 피해시설물에 대한 응급조치는 모두 끝났으나 비닐하우스 등 농림시설의 피해는 다소 늘 것으로 전망했다.〈박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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