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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물점·지물포 ‘수해 특수’

    경기도 연천과 파주 등 수해지역 철물점과 지물포,목욕탕 등이 복구작업과맞물려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연천읍 일대 철물점들은 이른 아침부터 복구장비 등을 구하려는 주민들로북새통을 이뤘다.연천읍 차탄리 한 철물점에서는 복구작업이 시작된 이후 빗자루와 호스,스티로폼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빗자루는 없어서 못팔 정도다. 지물포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침수된 집들이 아직 채 마르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도배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연천읍에서 지물포를 하는 신선옥(申善玉·38)씨는 “평소에 뜸했던 주문이 하루 평균 5건씩 들어오고 있다”면서 “주문량을 소화하려면 도배사 5명을총동원해 밤을 새워야 할것 같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름에 어울리지 않게 목욕탕들도 대목을 맞았다.목욕탕을 찾는 수재민이부쩍 늘었기 때문이다.여름철 보수공사를 하던 인근 목욕탕들도 앞다퉈 공사를 마치고 손님을 받았다. 파주시 문산읍 선유1리 한 사우나는 지난 4일 부랴부랴 문을 열었다.여름철 보수공사도 대충 마무리하고 지하수까지 끌어왔다.주인 박찬협(朴贊協·40)씨는 “수해가 난 뒤 하루 평균 40여명이 찾고 있다”면서 “사우나를 못해도 좋으니 씻게만 해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수해현장에서 활동하기 편한 슬리퍼 수요도 크게 늘었다.문산읍 신발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박진경(朴璡暻·27)씨는 “여름철에 하루 1∼2켤레 정도 팔리던 것이 지금은 20켤레 이상 팔리고 있다”면서 “찾는 사람이 늘 것에 대비해 평상시 물량의 3∼4배를 주문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시가지 ‘일손 북적’ 농경지 ‘일손 부족’

    경기·강원 북부 등 수해 현장은 복구작업 3일째인 6일 침수됐던 집과 농경지의 물이 모두 빠지고 유실됐던 도로가 개통되는 등 점차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침수됐던 집 9,743채와 농경지 5만497㏊의 물이 완전히 빠졌다. 차량 통행이 금지됐던 3개 도로 가운데 포천군 군내면 20번 군도(郡道)가이날 개통됐다.그러나 파주시 문산∼당동간 도로와 47번 국도와 이어지는 철원군 서면의 접속도로는 아직 통제가 풀리지 않고 있다. 정전사태를 빚었던 경기·강원 북부지역 189만5,187가구의 전기 공급이 재개됐고,유선전화는 7만7,690회선 중 68%인 5만2,942회선이 개통됐다. 상수도와 도시가스는 복구가 늦어져 파주시 문산읍,동두천시,연천군,포천군,화천군 등 5개 지역 8만8,960가구의 수돗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도시가스도 1만4,267가구 가운데 35%인 4,917가구에만 공급되고 있다. 쓰레기도 군 사격장을 임시 적환장으로 활용하는 등 처리에 힘을 쏟고 있으나 폐사한 가축과 부서진 가재도구 등 4만9,929t 가운데 8,864t만 처리돼 처리율이 17.8%에 머물고 있다. 한편 복구를 위한 인력과 장비가 시가지 정비에 집중되고 농경지에는 거의지원되지 않아 농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다.파주시의 경우 농경지 복구에 나선 인력은 지난 5일 적성면 적암리와 주월리에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는 일을 한 농림부와 농촌진흥청 직원 등 100여명이 전부다. 특별취재반
  • “60만원으로 주택복구하라니…”

    수해 보상책이 미흡해 수재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행정 당국에 응분의보상을 요구하는 한편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단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태세다. 수재민들은 수해를 입은 주택에 지급하는 정부의 수해복구지원금이 실제 복구비에 비해 턱없이 적게 책정됐다는 점을 가장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게다가 피해 조사와 심의를 거쳐 수재민들에게 지원금이 지급되기까지는 두달 이상 걸린다.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르면 수해로 건축물이 완전 파손됐으면 2,430만원,일부 파손은 1,215만원의 보상금이 지원되지만 융자금을 뺀 실제 지원금은 710만원과 450만원에 불과하다.특히 피해 가구의 90%를 넘는 침수 주택의 복구비는 가구당 60만원이다.방한칸을 수리하고 도배하는 데 최소 100만원이상 들어가는 현실을 고려하면 복구지원비가 너무 적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정확한 피해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다.연천군과 파주시의 수해 가구 대부분은 지붕까지 침수되는 피해를 봤지만 전파·반파 가구로 인정을 받은 가구는 연천군 전체 피해가구 2,454가구 가운데 52가구,파주시 3,440가구 가운데 108가구뿐이다. 문산 수재민대책위원회 장영석(張永錫·48)씨는 “두번씩이나 똑같은 장소가 수해를 입었다는 것은 천재(天災)가 아니라 분명한 인재(人災)”라면서“문산읍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주지 않으면 손해배상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수해현장 이모저모(I)

    사흘째 복구 활동이 펼쳐진 수해 현장에는 6일에도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이어지고 구호품이 속속 도착,비교적 순조롭게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복구 장비나 수재민들의 임시숙소가 모자라는 등의 불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파주시 문산읍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모국 연수를 온 해외동포 대학생들이복구 작업에 참여했다.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이세인군(17·미국 텍사스 라아르대) 등 ‘모국순례단’ 224명은 모국에서의첫날 프로그램을 수해지역 자원봉사로 시작했다. ■수해지역에는 시민들의 작은 정성이 이어지고 있다.전북 전주시 금남동의한 제과점은 라면 박스2개에 빵을 담아 택배로 연천군청에 보내 왔으며,인천 연수구에 사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람도 택배로 의류 1점을 보내 왔다.정성스럽게 포장한 분유 상자와 양말을 갖고 와 접수창구 직원들을 감동시키는사람도 있다. ■연천군청에 접수된 구호품 가운데는 파인애플과 휴대전화 등도 들어 있어눈길을 끌었다.모 단체는 파인애플 1,000상자를 보냈고,한국통신프리텔은 마을 전체가 통신이 끊어진 백학면과 장남면 주민들에게 휴대전화 22대를 전달했다. ■강원도 철원군은 수재민들이 임시 숙소로 사용할 컨테이너를 구하지 못해발을 구르고 있다.철원군에는 492가구 1,493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으나 확보된 컨테이너는 96년 수해때 구입한 70개밖에 없다.이에 따라 철원군은 전국지방자치단체에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인터넷에도 컨테이너를 무료로 제공할사람을 찾는 긴급 메시지를 띄웠다. ■임진강과 맞닿은 연천군 중면에는 북한 주민의 시신과 물품이 떠내려 와북한도 큰 수해를 입었음을 보여주고 있다.4일 항신리 임진강변에서 북한 남자로 추정되는 사체가 떠오른 데 이어 5일에도 항신리 모 부대 앞에서도 20세 가량의 북한 남자 사체가 발견됐다.강변에는 북한 주민들의 것으로 보이는 농기구,식기,장난감도 곳곳에 널려 있다. [특별취재반]
  • 黨政대책 주요내용

    6일 열린 긴급 수해복구 당정협의에서 정부와 여당은 되풀이되는 동일지역수해를 막기 위해 수해복구의 개념을 ‘원상복구’에서 ‘개량복구’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한마디로 미봉책이 아닌,근본대책을 수해복구의 기조로삼겠다는 뜻이다. ?당정은 우선 이번 홍수가 기상이변에 따라 발생한 만큼 가칭 ‘기상이변특별대책반’을 설치,수해예방대책을 뿌리부터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파주와 문산지역 홍수의 원인이 된 임진강 치수대책에서도 머리를 싸맸다.홍수조절 능력 확보를 위해 임진강 유역에 댐 건설을 추진하기로합의했다.댐 건설후보지 조사는 이번 추경예산안에 50억원을 편성,연내 완료한다는 구상이다.임진강의 3분의2 이상이 북한에 있는 만큼 북한지역의 강우량을 신속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첨단 강우레이더를 45억원을 들여 내년까지 설치하기로 했다.당초 2003년 완료예정이었던 임진강과 지류하천에 대한개수작업도 앞당기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한강 등 전국 5대하천에만 운영중인 홍수예·경보시설을 중랑천과 신천 등 대도시지역 주요 7개 하천에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수해 구호의 범위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지금까지 홍수로 반파 또는 전파된 주택에 대해서만 그 자리에서 개축할 때 주택복구비가지원됐다.그러나 회의에서 당정은 홍수로 파괴되지는 않았지만 침수된 주택에 대해서도 복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또 피해주택을 다른 곳으로 이전,개축할 때도 혜택을 주기로 했다.나아가 이번에 피해를 입지 않았어도 피해위험지대 안에 있는 주택을 안전지대로 옮겨 새로 지을 때도 소요자금의 60%한도에서 연리 3%,20년 상환조건의 저금리로 대출해 주기로 했다.이같은 수해 주택복구비 지원대책은 당정간에 의견이 일치하는 데다 관계부처간 차관회의에서도 이미 합의된 만큼 시행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농경지의 복구비 지원 기준도 대폭 낮췄다.현재까지는 피해면적이 660㎡이상이어야만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165㎡만 돼도 지원해 주기로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지금까지 집주인에게만 지급하던 이재민의 생계보조비를세입자에게도 지원하자고 제안,정부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얻어냈다. ?이번 추경예산안에 반영될 수해복구 예산은 모두 1조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이번 수해로 인한 피해액과 앞으로의 추가 피해예상액 등을 합치면 필요한 수해대책비는 대략 2조3,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임의장은 “그 가운데 국가 부담금은 1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현재 남아 있는 예비비 5,800억원을 제외하면추경에 반영해야 할 수해복구 예산은 1조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수해복구 예산의 재원으로는 세계잉여금이 활용된다.국민회의 정책관계자는 “현재 세계잉여금이 2조5,000억원이나 되는 만큼 재원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올해 예산이 적자로 편성됐던 만큼 국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수해복구비의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수해복구예산은 다음주초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주재하는 고위당정회의에서 최종확정된다. 추승호기자 chu@
  • 침구사 모임 ‘새마음 봉사회’

    수지침 침구사들의 자원봉사 모임인 ‘새마음 봉사회’(회장 朴根洙)가 지난 5일부터 경기도 파주시 문산초등학교에서 수재민들을 치료해 주고 있다. 밤늦게까지 집안 정리며 청소를 하느라 지친 수재민들은 수지침 치료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봉사회를 찾는 수재민들은 하루에 150여명이나 된다. 주로 허리나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 회장 박씨는 “복구 작업으로 몸이 고달픈 수재민들을 도우려고 이곳으로달려왔다”면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수재민들이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침술 치료에 대해 무척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노인들이 주로 찾아왔지만 수지침의 효력이 전해지면서 젊은층도줄을 서고 있다. 복구작업을 하다 허리를 다친 최남식(崔南植·59·파주시 문산읍 선유리)씨는 “일을 시작한 첫날인 지난 4일 허리를 다쳐 고생해 왔는데 수지침을 맞은 뒤 한결 좋아졌다”고 말했다.96년 만들어진 이 봉사회는 서울 종묘공원등지에서 1주일에 네차례씩 노인들에게 수지침을 무료로 놓아주고 있다.봉사회원들은 수해 봉사활동을 계기로치료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전국 어디든달려갈 작정이다. [특별취재반]
  • 수해복구 이틀째 표정(I)

    물이 빠지면서 수해지역이 원래 모습을 되찾은 5일 수재민들과 자원봉사자,군 장병 등은 따가운 햇볕 아래 복구작업에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인천시 강화군 수해현장에는 ‘사단법인 월남 고엽제 후유증 인천지부’회원 31명이 불편한 몸으로 복구작업에 나서 감동을 주었다.이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내가면 고천4리에서 포도밭의 토사를 걷어내고 도로를 복구하는 일을 했다. 북한강 상류인 화천에서 세열수류탄과 크레모아 등이 유실된 것으로 확인되자 3년 전 수해 복구작업 중 발목지뢰 피해를 본 철원군 주민들이 불안에떨고 있다.주민들은 철책선 들판과 산간지역 곳곳에 묻힌 미확인 지뢰를 찾는 탐지작전을 펴 줄 것을 군 부대에 요구하고 있다. 동물들도 수해의 고통을 겪고 있다.지난 2일 오후 4시쯤 철원군 와수3리와수천에서 탈진한 채 강물에 떠내려 오던 천연기념물 361호 노랑부리백로가 농민 박기모씨(46)에 의해 발견됐다. 해병대사령부는 파주시 통일전망대 앞 경기만 북한쪽 지역 갯벌에 반쯤 묻혀 있는 준설선을 예인하기 위해 유엔군사령부에 협조를 요청했다.준설선은파주시 파평면 두포삼거리 앞 임진강변에 정박해 있다가 지난 1일 폭우로 떠내려간 것으로 3일 오후 해병대 경비병에 의해 발견됐다. 전북 익산군 왕궁면 동촌리 최두성씨는 과수원 복구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에서 키우던 백사(白蛇)를 1,000만원 가량에 팔겠다며 공개했다.백사는 지난달 31일 최씨가 자신의 과수원에서 가지치기를 하다 발견한 것으로 내장이들여다보일 만큼 투명한 데다 토끼처럼 빨간 눈을 갖고 있다. 파주·동두천·포천의 골프장에는 고급 승용차를 탄 수백명의 골퍼가 몰려 수재민들의 눈총을 받았다.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S골프장은 이른 아침부터원색의 옷을 입은 골퍼 200여명으로 붐볐고,포천군 내촌면 소학리 B골프장과 포천군 일동면 기산리 N골프장에도 100∼200명의 골퍼가 몰렸다. 특별취재반
  • 제방예산 60억 모자라 ‘문산 물바다’

    60억원이 없어 1,000억원을 날렸다.예산이 부족해 제방 공사를 마무리하지못하는 바람에 하천 물이 넘쳐 문산읍을 침수시킨 것으로 드러났다.지난 1일 침수됐던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은 나흘만인 4일 오전에야 물이 완전히 빠졌다.이재민만 1,126가구 3,153명이 발생했다.침수 면적만 690㏊. 현재 정확한 피해액은 조사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파주시 관계자들은 96년7월 단 하루 동안 침수됐을 때 문산읍에서만 650여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던것으로 미뤄 이번 수해의 피해액은 문산읍에서만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재앙은 문산읍을 휘감고 도는 동문천의 제방만 제대로 정비했다면 막을 수 있었다.이번에 문산읍을 집어 삼킨 물은 제방 보강 공사를하지 않은 선유4리 미군부대 앞을 통과,통일로를 넘어 밀려들었다. 지난 97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70억원을 투입,높이를 5m에서 7m로 높인새 제방이 불과 몇 m앞에서 끝난 지점이었다.파주시 관계자는 “이 지역의범람을 막으려면 우선 동문천 제방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지난해 말까지 파주시가 보강공사를 한 제방의 길이는 겨우 1.6㎞. 수해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한 나머지 4㎞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쌓지 못한채 공사를 중단하고 만 것이다.제방 4㎞를 쌓는데 드는 돈은 60억원.돈이 1. 6㎞ 구간보다 적게 드는 이유는 상류 쪽으로 갈수록 필요한 제방의 높이가낮아지기 때문이다. 파주시측은 “그나마도 1.6㎞ 구간에 필요한 총 104억원의 공사비 가운데 34억원이 모자라 아직도 완전히 공사를 마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반 **
  • 파주 가죽업체 재기 구슬땀

    “이겨내야지요.무엇보다 전 직원들의 재기 의욕이 충천해 있어 거뜬히 극복해낼 겁니다”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에 있는 가죽제조업체인 ㈜송정(대표 정재수)은 올해도 악몽같은 수마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물에 젖어 고물이 되어버린 기계,수천t의 피혁원료와 생산품이 쓰레기 더미로 변해 공장 바닥에 나뒹굴고 있으나 정사장과 직원들은 의외로 담담하다. 오히려 직원 모두가 휴가를 반납하고 퇴근도 잊은 채 회사 앞마당에 천막을치고 사흘째 밤샘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물에 잠겼던 기계를 일일이 닦아내고 흙탕물에 뒤범벅이 된 제품원단을 추슬렀다.다행히 완제품 40여t을 무사히 건질 수 있어 당장 이달 납품에는 큰차질이 없다는 게 직원들의 귀띔이다. “그래도 지난해 수해에 비하면 이만한 게 천만다행입니다” 이 회사 한상희 과장(41)은 “지난해는 공장이 완전히 물에 잠겨 피해액만도 21억원에 달했었다”며 “올해는 전 직원이 폭우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뛰쳐나와 2층으로 물건을 옮기는 바람에 손실액이 10억원 정도로 줄었다”고말했다.정상조업도 앞으로 1주일 정도 지나면 가능하단다.22년째 피혁원단을 생산하고 있는 ㈜송정은 지난 97년 고양에서 파주로 이사했다.꾸준한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공장을 이전 확장,매출액도 연간 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듬해 8월.이사온 지 1년 남짓 만에 올해와 같은 물난리로 공장이삽시간에 물에 잠겼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한파에다 거래업체의 부도로수십억을 날려야했다.가동중단의 위기를 맞았다. 정사장과 직원들은 곧바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겨우 2억여원에 불과한 수해자금으로 전 직원들이 ‘밤에는 공장에서,낮에는 영업현장에서’ 손발이부르트도록 뛰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부터는 국내 전 제화회사에 납품이 이뤄졌다.올 3월 매출액은 93억원.경이적인 기록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서는가 했던 회사에 또 한번의 수마가 닥친 것이다. 직원 43명은 그러나 누런 황톳물 속에서도 너나없이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우리는 이까짓 수해쯤이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잠시 허리를 폈던 그들의 기운찬 삽질 소리는 마치 기계가 돌아가는 것처럼 광장 안에 가득했다. 파주 박성수기자
  • 상습침수지역 택지개발 금지

    빠르면 연말부터 경기도 파주와 연천군 등의 상습침수지역에서의 신규택지개발이 전면 금지된다. 또 도시개발과정에서 재해영향평가의 최소면적기준이 현행 연면적 54만평규모에서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저지대 주택밀집지역 재개발때 국민주택기금에서 1가구당 2,000만원의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이번 수해와 관련,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습수해지역 대책안을 마련해 행정자치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빠르면 연내에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대책안에 따르면 상습침투지역의 경우 도시기본계획상 개발용도로의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도시계획수립시 유수지 설치 및침수가능구역의 일정비율 이상의 녹지확보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상습재해지역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하여금 재해위험구역을 지정해 지하층의 건축제한,주거용도 사용제한,저지대 건축시 1층을 높여 건축하는방식 등 건축물의 건축제한을 하도록 했다. 건교부의 조우현(曺宇鉉)차관보는 “경기도 연천 파주일대가 모두 이같은제한을 받는 것은 아니고상습침수지역만 제한하며 이미 이 지역에서 주택건설 사업승인을 받은 곳은 이번 제한조치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태기자 sungt@
  • [오늘의 눈] 무사안일한 지방행정

    수해복구작업이 한창인 5일.문산 시내는 이틀째 성난 수재민들의 시위가 계속됐다. 수재민들은 물이 빠진 문산시장 일대를 돌며 “문산읍은 이번 수해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라”“파주시장과 문산읍장은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등 다소 과격한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움직임에 파주시와 문산읍의 공무원들은 의외로 담담했다.“모든시민들이 복구작업에 매달리고 있는데 불순한 의도를 가진 소수 시민들이 제 몫 챙기기에 한창이다”“시위대가 첫날 250여명에서 둘째날은 100여명으로 줄어 들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심지어 염인식(廉仁植) 문산읍장은 “이번 수해는 예산권이 없는 읍 차원에서는 사실상 별다른 대책이 없다”면서 “내년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린다해도 샌드백 1,000여개를 준비하고 인력동원을 하는 일 밖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파주시가 내놓은 수해 대책도 책임과 대책을 모두 중앙부서로 돌리고 있다. 파주시는 동문천 제방을 신설하고,통일로와 경의선의 지반을 높이고,문산시가지 내배수 양수기의 기능 확대 등을 건설교통부에 건의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시차원에서 할 일을 다했다는 자세다. 일선 관청의 떠넘기기 행정과 무사안일의 태도는 수재민들의 재기 의욕에찬물을 끼얹고 있다. 수해에 대한 일선 지방관청의 위기관리 및 대비책을 세우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지방자치제가 아직도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주민들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목표로 했던 지자제가 일부 지방토호들의 관직 나눠갖기로 흐르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없다. 이번 수해를 계기로 ‘형식적인 구호행정’을 일삼는 일선지방 관청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jrlee@
  • 水魔가 할퀸 파주일대‘삶의 터전’복구현장

    또다시 재기의 삽질이 시작됐다. 수마가 할퀴고 간 파주지역 수해현장은 4일 아침 모처럼 환한 햇살이 비치면서 이내 복구의 열기로 가득했다. 문산읍 문산초등학교 등 62개 대피소에 피신했던 주민 5,194명은 이날 아침식사도 하는둥 마는둥 때우고 집으로 달려가 가재도구를 꺼내 말리고 흙더미를 삽으로 퍼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에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극심한 어려움을겪고 있다. 파주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금촌2동 7통 마을의 아침. 이곳은 이미 거푸 3차례나 수해를 겪은 탓인지 주민들의 복구 손놀림이 남달랐다. ‘네집 내집’ 할 것 없이 이웃간의 긴밀한 공조체제로 작업이 이뤄지고 지원나온 군부대 장병들과의 역할분담도 미리 연습을 한듯 매끄러웠다. 장정들이 힘을 합해 장롱 등 무거운 가재도구를 꺼내놓으면 부녀자들이 달려와 세간을 종류별로 분류한뒤 버릴 것과 쓸만한 것들을 골라냈다. 노인들은 물에 젖은 옷보따리를 나르고 어린이들은 청소일을 도왔다. 주민 김동순(45·여)씨는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면서“힘을 합하니 작업이 훨씬 빠르고 수월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물이 그야말로 보배다.한 양동이로 그릇 등 잔물건을 1차로 씻은뒤 걸레를 빤다. 이어 이 허드렛물도 가구의 흙때를 벗겨내는데 쓰기 때문에 말 그대로 단 한 방울도 그냥 버리지 않는다. 한켠에서는 하원식(15)군과 정다혜(15)양 등 봉사활동 나온 고양시 백석중학생 5명이 여린 손을 놀리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급수차가 오면 물을 날라주고 화장실청소와 가재도구 정리를 도왔다. 집에서 빨래라곤 해본 적이 없은 정양은 팔을 걷어붙인채 흙빨래를 전담했다. 하군은 “봉사활동을 수해현장에 나가 하면 어떻겠느냐는 아버지의 제안에친구들과 기꺼이 자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웃 김순임(65)씨 집은 화장실이 넘쳐 악취가 코를 찔렀고 수도꼭지를 돌려도 물은 찔찔거리기만 했다.학교로 대피한 부모를 대신해 수원에서 달려온아들 손영일(37)씨 내외는 발목까지 차오른 마루의 물을 퍼내느라 경황이 없었다. 손씨는 “작년에도 갑작스런 폭우로 어머니가 방에 갇혔으나 다락방으로 대피하는 바람에 겨우 목숨을 건졌다”며 “이번에는 아예 이사시켜드릴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큰 길가는 공터마다 급수차를 기다리는 빈그릇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고 가게 앞에는 물건들이 황토흙을 뒤집어 쓴채 쓰레기더미처럼 쌓여있다. 폐허처럼 변해버린 상가 한편에서는 음식점을 하는 손영민(54·여)씨가 서울에서 달려온 딸과 사위 외손자 등과 함께 물에 잠겼던 가게 안의 물건중쓸만한 것들을 골라 고지대에 마련된 공동 보관창고로 실어 나르느라 여념이없는 모습이다. 이 마을 통장 양원일(47)씨는 “어려운 일을 당했지만 주민 모두가 내일처럼 서로 의지하고 합심해 고통을 참을 수 있었다”며 “식수와 전기만 공급되면 복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주 박성수기자 songsu@
  • [오늘의 눈] 한국경제호 불안한 항로

    환란을 가까스로 벗어난 우리 경제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마치면 ‘튼튼한’ 시장 경제체제로 가는 것인가,아니면 외국정부와 기업들의 숨겨진 음모대로 몰락으로 가는 것인가. 대우그룹의 사실상 해체에 때맞춰 국내외에서 많은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경영전략가이며 논객인 오마에 겐이치(大前硏一)는 격주간 국제정보지 ‘사피오(SAPIO)’에 ‘한국이 경제적으로 일어설 수 없는 이유’라는 기고를 통해 한국경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환란위기 후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을 원조한 것은 한국에 돈을 빌려준 미국은행을 구하기 위한것이다.IMF의 권고사항대로 시장을 개방하면 한국의 2차산업(공업)은 궤멸상태에 빠질 것이다.3차(서비스)산업은 미국이 독점할 것이다”이어 한국은 환란위기를 벗어났지만 장기 산업정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태평양전쟁까지 치렀던 일본인들의 방어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환란 이후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서는 서울대 송병락(宋丙洛)교수가 질타했다.대우그룹 문제와 관련,그는 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살려야 할 기업은살려야 한다“며 “부도난 음식점을 폐쇄하는 ‘빚쟁이 논리’로 대그룹을해체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이어 “국가산업 차원에서도 대우같은 회사를 다시 만든다고 할 때 그 역비용을 생각해 보라”면서 과거 우리 경제를견제한 외국의 의도대로 대기업 기반을 우리 스스로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의 시각은 어떤가.미국 유력지인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한국정부가 대우를 지원키로 한 결정은 대우파산이 몰고 올 큰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정부의 행동은 시장논리가 아닌 정치논리이며 경제회생을 저해하는 개혁후퇴의 큰 징후”라고 비판했다.그런가하면 우리 정부와 채권은행단은 자금을 지원해주면서도 ‘강력한’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과연 우리나라 경제가 가는 길은 일본 모델에서 멀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미국식,아니면 유럽식으로 가는 것일까. 정책당국자들이 구상하는 선까지 파들어가면 황금이 나올 것인지,뱀이 나올것인지 아리송하다.누구속시원히 말해줄 사람,아무도 없습니까?[이상일 경제과학팀장ruce@] @*수해현장의 정치구호 엄청난 폭우로 이웃들이 생활터전마저 잃어버린 수도권의 수해 현장에서는요즘 서로 다른 두 모습이 오버랩되고 있다. 오는 19일 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이웃들의 고통을 내 일처럼 여긴 자원 봉사자들이 찾아와 며칠째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편에서는 보궐선거를 겨냥하고 있는 후보자들이 역시 자원 봉사자들을 앞세우고 수해 현장을 누볐다.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는 여야 후보들을 지원하는데는 정당 수뇌부급 정치인들도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 2일이었다.고양시 바로 옆동네인 파주시 문산읍 원산초등학교 수재민대피소에는 육군 제3789부대 장병들,적십자 청년·부녀봉사단,경기도 이천시 자원봉사단 등 900여명이 힘들어하는 이웃들의 팔을 힘있게 부축하고 있었다.허탈감에 잠긴 수재민들을 위로하는 일도 이들의 몫이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 고양시 시가지도 어수선했다.여야 정치인들의 때아닌보선행렬 때문이었다. 고양시청의 문예회관에서는 억수같이 퍼붓는 비도 아랑곳하지 않은채,야당은 총재까지 나서서 ‘한나라당 고양시장 보선 필승다짐대회’를 열고 있었다. 주위 시민들의 눈총이 따가웠음은 당연했다.주최측도 뒤늦게나마 민심을 알아차렸는지 대회 명칭을 ‘수해대책을 위한 결의대회’로 바꾸었다. 국민회의가 부근의 민방위교육장에서 마련했던 ‘맞불 행사’에도 당 수뇌급이 참석했음은 물론이다. 눈치 빠르게 즉석에서 2개의 수해 모금함을 만들어 놨지만 썩 어울려 보이지않았다. 여야 정치인들의 입에서는 행사 취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각제 타령에 야당 탄압 등 귀에 못이 박힐 듯한 구호들이 장대비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날 고양시에서는 송포·흥도·관산동 등 저지대 17개동이 물에 잠겼고 1,200여명의 이재민들은 하루 종일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표밭은 온통 물속에잠겨 신음하는데 정치인들의 ‘민심 읽기’는 50년대식 흑백 활동사진처럼흐릿하고 답답할 뿐이었다. 정치인들도 이젠 변해야 한다.국민의 이름을이제는 그만 팔아야 한다.진실로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국민에 의한 정치를 실천하겠다는마음가짐을 추슬러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박성수 전국팀 기자]
  • “절망하지 마세요” 줄잇는 온정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봉사단체들은 물론 의료진과 군부대 등이 수해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등 수재민 돕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전국재해대책협의회는 4일 수해지역에 11t트럭 16대 분량의 생수를 비롯,26대 분량의 생필품과 취사도구를 전달했다.지난 2일부터 수재민돕기 모금운동을 하고 있는 협의회는 피해 조사가 끝나는 대로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벌써 37억원을 모았다. 대한적십자사는 문산 연천 등 수해지역에 1,500여명의 봉사요원을 보내 11개의 수용시설에서 급식 및 생필품 전달 활동을 펴도록 하고 있다.구호팀 고진남(高鎭男)과장은 “어떻게든 수재민들을 돕겠다는 전화가 1시간에 50여통 이상 걸려온다”고 말했다. 파주 연천 동두천 등 수해지역의 관청에도 온정의 손길이 잇따랐다.파주시에는 지난 1일 파주시 광탄면의 한 식품회사가 김치 150㎏을 보낸 것을 비롯,4일까지 60여개 단체로부터 생필품과 구호물자가 도착했다.이날 오전에는서울 성북구 정릉동 영각사 스님이 연천군청을 방문,속옷 1,150벌을 기증하기도 했다.농촌진흥청에서는 1,800점의 신발과 이불을 연천군에 전달했다.전북 순창군은 연천군에 특산품인 순창고추장과 된장,간장 등 500만원 어치를전달했다. 한화종합화학은 라면·휴지 등 5t트럭 5대 분량의 생필품을 동두천시에 전달했다.동두천 시내 예식장과 식품회사들도 복구활동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군장병들에게 도시락·햄버거 등을 제공했다. 지난 3일부터 수해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펴고 있는 20여개의 병원들은 이날도 서울 노원마을을 비롯,파주·연천지역에서 예방접종 및 방역활동을 펴고있다.한의사협회와 치과의사협회도 의료지원봉사단을 결성,곧 의료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국방부는 수해지역에 14만6,000여명의 병력을 투입,유실된 도로와 하천을복구하고 있다.재향군인회는 자체적으로 수재의연금을 걷어 전달할 계획이며,재향군인 여성회에서도 자원봉사에 나설 예정이다. 특별취재반
  • 민·관·군 수만명 수해복구 투입

    집중호우의 기세가 꺾이고 제7호 태풍 ‘올가’가 북한을 거쳐 중국쪽으로빠져나가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 4일 경기·강원 북부 등 수해지역에서는 민·관·군 합동 수해복구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문산읍 시가지 전체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입은 경기도 파주에서는문산초등학교 등 62곳에 대피해 있던 수재민 5,200여명이 집으로 돌아가 흙범벅이 된 가재도구를 닦는 등 집안을 정리했다.군 장병,민방위대원,소방공무원,경찰관,자원봉사자 등 6,500여명은 적성면 설마리 323번 지방도 복구에힘을 쏟았다. 연천군에서는 장병과 공무원 등 1만5,000여명이 시가지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파손된 도로를 복구했으며,동두천시는 공무원,농협 직원,경찰관 등 2,000여명이 굴삭기 등 180여대의 중장비를 동원해 신천 주변에서 복구작업을펼쳤다. 김포시와 강화군에서는 공무원,해병대 장병,주민 등 3,400여명이 중장비와양수기 등을 동원해 유실된 도로와 제방을 복구했으며,포천군은 창수면 등침수됐던 480여㏊의 논에서 병충해 방제에 주력했다. 강원도 철원군은 중장비 250여대와 민·관·군 3,000여명이 피해가 집중된서면 자등리와 근남면 육단리,갈말읍 정연리·신철원3리,김화읍 생창리에서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양구군도 공무원과 주민들이 동면 임당리 골말천 제방을 응급 복구했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37명이 숨지고 26명이 실종됐으며 7,991가구 2만3,910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기상청은 전국 육·해상에 내렸던 태풍 경보 및 주의보를 이날 새벽 4시30분을기해 해제했다.그러나 태풍에서 떨어져 나온 비구름대가 머물고 있는 영남과 제주에 호우경보,전남 남해안과 동부 내륙에 호우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특별취재반
  • 재계 수해복구 전방위 지원

    태풍 ‘올가’가 할퀴고 간 피해지역을 복구하기 위한 재계차원의 각종 지원이 4일 수해현장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다. 전날 구호물품 전달에 이어 이날은 인력과 장비를 직접 투입했으며 피해제품의 무상교환,수리서비스 등 다양한 방식의 지원이 이뤄졌다. ?건설업계 현대건설은 경기도 연천 파주 양주 고양에 굴삭기와 불도저,덤프트럭 등 중장비 79대와 인력 231명을 지원했다. 삼성물산은 고양에 중장비 36대와 인력 30명을 급파했다.두산건설도 파주에굴삭기와 덤프 트럭 20대,인력 28명을 각각 지원했다. 바닥장식재 등 건축자재 전문업체인 KCC(금강고려화학)는 침수된 제품을 무상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가까운 대리점이나 영업소로 연락하면 실사 후 바로 무상교환해 준다. ?통신업계 신세기통신(017)은 5일부터 14일까지 수해지역 이용자중 피해를본 고객들에게 5,000대의 단말기를 무상으로 빌려주고 8월분 통화요금을 1개월간 유예해 주기로 했다. SK텔레콤(011)은 큰 피해를 본 파주시 적성면과 문산읍에 이동기지국 3곳과이동 애프터서비스 차량 3대, 무료 이동공중전화 2대와 단말기 1,000대를 긴급 지원했다.한국통신프리텔(016)도 단말기가 젖어 사용할 수 없게 됐거나분실한 고객을 위해 중고 휴대폰 8,000여대를 제공했다. 한솔PCS(018) 역시 긴급전화와 안부전화로 사용할 수 있도록 1만여대의 중고 휴대폰을 나눠줬다.LG텔레콤(019)은 귀중품과 생활용품을 담을 수 있는간이 방수가방 1,000개를 나눠줄 계획이다. ?가전업계 등 LG전자는 동두천 연천 철원 파주 문산에 세탁기 50여대와 200여명의 운영요원,3대의 소방차를 투입,무료빨래방 10곳을 운영하고 있다.수재민 임시대피소에 사용할 선풍기 100대,29인치 TV 10대도 기증했다.5개 서비스 임시본부를 설치,순회서비스 특장차 20대와 200명의 전문서비스요원을투입해 무료점검 및 수리서비스를 펼쳤다. 삼성전자도 세탁기 38대를 제공,무료빨래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재민들에게 선풍기 150대와 전자레인지 20대를 무상 지원했다.모두 45개 비상 서비스센터에 550명의 인력과 76대의 차량을 투입했다.또 자체 사회봉사단 및 삼성3119구조단과 연계,500명의 지원인력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200명의 인원과 차량 60대로 특별순회서비스반을 편성,문산 연천 동두천 철원 포천 화천지역의 수해복구를 지원했다.수재민 대피소에 29인치 TV 20대를 설치했고 세탁기 60대로 수해지역에서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다. 해태슈퍼마켓도 전국 66개 점포에 수재민돕기 성금모금 접수창구를 개설,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모금활동을 벌인다?노주석기자 joo@
  • 수해지 쓰레기와 전쟁

    수해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4일 오후 경기도 동두천시 도산동 미군2사단 앞.거미줄처럼 얽힌 좁은 골목에는 소파,침대,의자,옷가지들이 떠내려온 흙과 범벅이 돼 수십개의 쓰레기 더미를 이루고 있었다. 시청측은 물이 빠진 지난 3일 한차례 쓰레기를 수거했으나 골목이 좁아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청소차량이 드나들 수 없어 군 장병들이 쓰레기를 일일이 자루에 담아 치우는 것이 고작이다.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기름냄새마저 진동해 머리가 아플 정도다. 동두천시 중앙동 일대는 재래식 화장실에서 넘친 오물과 분뇨,김치 등 음식물 썩는 냄새로 숨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쇼핑센터에서는 썩은 생선만 3t이 나왔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물난리로 서울,경기도,강원도에서만 약 5만여t의쓰레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가장 심한 피해를 입은 경기도에서만 4만400여t의 쓰레기가 발생했다.경기도에서 8,020채의 침수 가구마다 무려 5t씩 쏟아내는 셈이다.경기도 파주시 3,369가구에서 나올 1만6,845t의 수해 쓰레기는 파주시가 하루에 처리하는 용량 136.2t의 100배가 넘는다. 경기도는 경기 남부지역 시·군,군부대 및 민간단체로부터 집게차,소형 트럭 등 60여대의 차량을 지원받아 연천,파주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 처리에나섰다.중앙재해대책본부는 경기도와 강원도 24곳에 임시적환장을 설치,쓰레기에서 물기를 뺀 뒤 매립지로 운반할 예정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경기도 김포 수도권매립지의 매립비용은 1t당 1만6,000∼2만원선.운반비까지 합하면 쓰레기의 운반·매립에만 최소한 수십억원이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떠내려온 흙더미 처리는 더 골치아픈 문제다.수해지역에 남은 엄청난 양의흙이 하수도 등을 통해 하천으로 유입,하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하천이 범람할 가능성이 높아 제2의 물난리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수해복구현장 이모저모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처참한 폐허 속에서도 수해지역 주민들은 용기를잃지 않고 본격 복구작업에 나섰다. ■연천군 백령천의 범람으로 240여가구가 침수됐던 백학면 주민들은 4일 진흙으로 범벅이 된 가재도구를 씻고 정리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일부 주민들은 물이 부족해 계곡에서 흐르는 물로 설거지를 했다. ■복구에 여념이 없는 틈을 타 일부 고물상들이 멀쩡한 물건까지 마구 가져가는 바람에 주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연천읍 차탄2리에 사는 조찬규씨(63·여)는 “군청 대피소에서 돌아와보니밤새 싱크대와 리어카,자전거,식기 등 밖에 내놓았던 물건들이 전부 없어졌다”며 애를 태웠다. ■수해지역 어린이들은 교과서와 학용품 등이 물에 젖거나 구호품이 없어 큰불편을 겪고 있다. 경기도 연천초등,연천의 군남중,백의초등,파주의 문산북중 등 4개 학교 30개 교실은 완전히 물에 잠겨 개인사물함에 넣어두었던 학용품과 과학실험도구 등이 모두 훼손됐다. 또 구호품은 모두 어른용이어서 학생들 대부분이 집에서 나올 때 입었던 속옷 등으로 버티고 있다. 연천군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의류 구호품 7,000여점 가운데 어린이용은전혀 없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태풍 ‘올가’로 쓰러진 가로수를 복구하는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대구시에서는 400여그루가 쓰러지거나 뽑혔고,경북지역은 경산시 남천면 면사무소 마당에 있던 120년된 은행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는 등 500여그루가 쓰러졌다. ■제주공항은 4일 오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되자 태풍 ‘올가’로 발이 묶였던 1,500여명의 승객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승객 300여명은 부산행 좌석이 부족하자 ‘부산’을 연호하며 1시간여동안 농성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최모씨(41)는 100여평의 창고가 침수돼 안에 있던책 2억여원 어치가 못쓰게 됐으나 최근 1억1,000만원 한도의 손해보험에 들어 억세게 ‘운좋은’ 사람이 됐다.96년 수해를 경험한 최씨는 20여일 전에보험에 가입했다. ■태풍 ‘올가’가 사라지자 동해안을 찾는 피서차량 행렬이 다시 줄을 이었다.영동고속도로는 4일 오전 10시쯤부터 피서차량이 몰리면서평창 월정∼강릉간 하행선이 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경포해수욕장도 이날 하루 5만7,800명의 피서객이 몰려 올해 최대인파를 기록했다. 특별취재반
  • 수해복구 현장에 꽃핀 미담 2題-오도영씨

    “구조활동을 했다고 복구를 외면할 수는 없지요” 폭우로 ‘수중도시’가 됐던 경기도 파주시 문산 시내를 돌며 인명구조활동을 펼쳤던 ‘거북 스쿠버 동호회’소속 오도영(吳都榮·38·문산읍 문산리)씨. 오씨는 다시 삽을 들었다.4일 오전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하자 스쿠버 복을벗고 수재민 돕기에 나선 것이다. 문산에서 이동통신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오씨는 자신의 가게도 반쯤 침수됐지만 더 큰 피해를 당한 주민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식수를 실어나르고 비에 젖은 매장 물건을 햇볕에 말려주는 등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바쁘다. 그는 “지난 나흘동안 거의 눈을 붙이지 못했지만 물이 빠지고 난 뒤 지저분한 집들과 힘들어 하는 수재민들을 보고 나몰라라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씨는 비가 퍼붓기 시작한 지난달 31일 제일 먼저 침수현장으로 가 회원들과 함께 고립된 주민 500여명을 구출해 냈었다.오씨는 “아파트 10층에서 나일론 끈을 타고 내려오던 16세 여학생이 난간에 걸려 끈에 의지하며 사투를벌일 땐 정말 조마조마했다”고회상했다. 오씨가 인명구조활동에 참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96년과 지난해수해때도 몸을 아끼지 않고 사람들을 구해냈다. 오씨는 “쓰레기 더미를 헤치며 구조활동을 하다 보니 다치거나 피부병을앓는 회원들이 많다”면서 “그래도 인명을 구조하는 일만큼 신성하고 보람찬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태풍끝 전염병 비상

    수해지역에 대한 방역작업이 4일부터 시작됐지만 장비와 인력이 크게 부족해 수재민들이 각종 전염병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그나마 이루어지는 방역도 형식적이라는 지적이다. 경기도 연천군은 지난 3일부터 방역작업에 들어갔다.25명의 방역요원이 11대의 방역차량을 이용,연막과 분무소독을 하고 있다.그러나 넓은 침수지역에 비해 방역요원은 각 읍·면당 2명에 불과해 방역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연천군 백학면 두일3리 김상범(金相範·41)씨는 “방역이 시급하지만 아직연막소독조차 한 적이 없다”면서 “면사무소에 연락했지만 인원이 부족하니 기다리라는 대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신천이 범람했던 동두천시에서는 군 병력 50여명과 외부 자치단체 인력 등모두 73명이 방역활동을 맡고 있다.그러나 체계적인 계획이나 교육 없이 무작정 투입돼 주민들로부터 형식적인 방역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두천시 중앙동 이영식(李永植·44)씨는 “분뇨가 넘쳐 집안 곳곳에서 악취가 나지만 연막소독차만 한차례 다녀갔다”면서 “제대로 된 방역이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철원군에서는 대피하면서 입은 외상이나 두통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이들은 체력 저하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수인성전염병 등 각종 질병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특히 철원군 근남면 등 도로 미복구지역 주민들의 경우 방역은 물론 진료조차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편 정부는 4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파주 연천 동두천 포천과 강원도 철원 등 수해지역에 172개팀 516명의 방역기동반을 투입,긴급방역활동에 들어갔다.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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