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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 마지막 보루로”” “”강력사건 수사 어떻게”” 검찰 자성·우려 목소리

    살인 피의자 사망 사건과 관련,주임검사인 서울지검 강력부 홍경영(洪景嶺·37) 검사에 대한 사법처리가 유력해지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강력수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홍 검사에 대한 안타까움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인권을 옹호하는 검찰로 다시 태어나야 하겠지만 각종 강력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더욱 엄정해져야 한다는 격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상당수 일선 검사들은 이번 사건으로 강력사건에 대한 인지 기능 위축과 함께 지능화되면서 잔인함을 더해가는 조직폭력·마약 범죄 등 강력수사에도 어느 정도 후유증을 남길 것이라는 인식이다.특히,인지사건이 많은 특수부와 강력부·마약부의 경우 동료들의 구속을 지켜본 일선 수사관들의 사기 저하는 정권 말기에 ‘사건을 물고 와봐야 좋을 것 없다.’는 보신주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미제로 남은 강력사건들의 해결이 더뎌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검찰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법조계의 평가는 ‘잘못은 분명하지만 안타까운 사건’이라는 게 중론이다.경찰이 지난 98년 ‘자살’로 결론맺은 사건을 홍 검사가 3년 동안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죽음으로 묻혀진 조폭들의 살인사건을 밝혀내는 마무리 단계에 있었기 때문이다. 첩보 입수 당시 의정부지청에 근무했던 홍 검사는 경기도 파주의 S파 소속 조직원인 숨진 조천훈씨와 동료 4명이 두목 신모씨의 지시로 주도권 다툼을 벌이던 박모씨의 동맥을 끊어 살해한 뒤 이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돈을 요구하던 이모씨도 회칼로 잔인하게 살해한 조직범죄 사건임을 밝혀냈다.홍 검사는 서울지검 강력부로 온 뒤에도 이 사건 해결에만 매달렸다.동료 검사들에 따르면 홍 검사는 그동안 한달에 열흘 이상 검사실에서 숙식을 해왔으며 피의자 소환을 앞둔 지난달 23일부터는 아예 집에도 들어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무부 홈페이지에는 강력사건 수사의 위축에 대한 우려와 함께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당부하는 글들이 많았다.아이디 ‘김연정’은 “검찰 수사에서 인권문제가 개선되기를 바라지만 우리 사회의 강력범 수사와검거 및 처벌이 느슨해지지나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아이디 ‘착한 아들을 둔아빠’는 “수사 과정에서 구타에 의해 사망한 것은 잘못이지만 조폭수사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은 우리 국민이 이해하고 조폭을 수사하는 검찰을 더욱 격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검의 한 고위간부는 “자백을 위한 검찰의 강압수사와 인권침해에 대한 국민의 비난에 검사 모두가 참담한 심정일 것”이라면서 “자칫 무시받은 피의자 인권을 되돌아보면서 범죄 척결에 있어 검찰이 국민의 마지막 보루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피의자 사망’ 주임검사 소환

    ‘서울지검 피의자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30일 이 사건의 주임검사인 서울지검 강력부 홍모(37) 검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수사관들이 조씨를 구타하게 된 경위와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관련기사 29면 검찰은 홍 검사가 수사관들의 구타 행위를 알고도 눈감아준 사실이 드러날 경우 독직폭행의 공범으로 형사처벌하거나 중징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서울지검 강력부 계장(6,7급) 2명을 불러 조씨 조사 당시 정황과 수사팀 편성 경위 등을 조사하는 한편 지난 25일 경기도 파주에서 조씨를 검거한 뒤 서울지검에 신병을 인계한 검찰 직원 3명도 불러 검거 상황을 파악 중이다. 전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채모(40)씨 등 검찰 8급 직원 2명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이 발부돼 구속 수감됐다. 한편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은 이날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에게 “수사 과정에서의 구타 등 가혹행위는 민주 인권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사건에 대해 엄정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그 결과에 따라 관련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고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를 강구하라.”고 특별지시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화장장·납골당 이용료 현실화

    서울시립 화장장과 납골당 이용료가 현실화된다.민간에서 운영하는 납골당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9일 “민간에서 운영하는 납골당이 40만위 정도나 있는 상태에서 시가 납골당을 지어 운영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서초동 추모공원에 납골당을 짓지 않는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민간시설 이용을 활성화하기위해 현재 무료나 저가로 이용토록 하고 있는 시립 화장장의 요금조정 시기와 인상폭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 고양·파주시민이 서울시립 화장장을 이용할 때는 무료로,다른 지역사람들은 실비인 1만 5000원씩 내고 있다.납골당은 일괄적으로 1만 5000원을 내면 15년동안 안치할 수 있다. 다른 관계자도 “화장을 권장하기 위해 경기도 벽제화장장과 용미리 납골당 등을 무료 및 저가로 운영해와 상대적으로 훨씬 비싼 민간 납골당 등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등 부작용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올해 화장률이 60% 가까이 뛰어올라 이제는 무료 및 저가 운영제를바꿔 민간에게 관련 사업을 넘겨야할 때가 됐다.”고 이를 말했다. 그러나 시는 기초생활 수급권 대상자 등 저소득층에게는 계속 무료로 이용토록 하거나 민간시설 이용을 보조해주는 방안을 아울러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공설 화장장은 최고 10만원 이상씩 받는다는 원칙 아래 관내와 관외 주민별로 차별화하고 있으며 납골당은 해당지역외 주민은 못쓰게 돼 있다.반면 사립 시설은 납골당 양식에 따라 최고 수백만원에 이르는 등 천차만별이다. 앞서 시는 최근 현행법상 녹지지역에만 세울 수 있도록 한 화장장과 납골당 등을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에도 지을 수 있도록 도시계획법과 건축법 개정을 건설교통부 등에 건의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대한포럼] 난개발과 공무원

    요즘 일산역을 둘러보면 가슴이 갑갑해진다.일산 역사는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 그대로 낡은 1층 건물인데,주변에는 25층짜리 고층 아파트들이 빙빙둘러 빼곡하게 들어서고 있다.어떤 때는 항공 사진이라도 찍어 건축허가 관청에 배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산 신도시 사람들은 삶의 질과 주거 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음을 느낀다.일산역 주변 구시가지를 비롯해 고양시 탄현지구,가좌·대화지구,파주시 교하지구,운정지구,봉일천과 금촌의 아파트 단지 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 지역은 도로,학교,시장,공원 등 기반시설의 상당 부분을 신도시에 의존하고 있다.분당,평촌,산본 신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시·군·구의 건축허가 관청은 마구잡이 개발이나 위법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최근에 건설업자와 공무원 등 57명이 뇌물로 얽힌 것으로 드러난 경기도 용인의 난개발도 편법이었지만 서류상 외양은 적법했다.건설업자 한명이 소규모 주택 건설은 간단한 건축허가만 받고 기반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점을 악용,대규모 아파트를 지으면서 친인척 등 명의로 20가구 미만의 주택을 짓는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일산 구시가지 주변도 비슷하다.고양시가 구시가지 주변을 10여개 지역으로 나눠 건설업체에 사업승인을 함으로써 난개발을 부추겼지만,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만약 고양시가 구 시가지를 하나의 도시계획지구로 지정해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린 뒤 건설업체에 사업을 승인했다면 난개발이라는 비난은 듣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아 각 건설업체는 도시기반시설은 갖출 필요 없이 아파트 단지와 진입로만 건설하면 그만이다. 난개발은 법적 개념일 수 없다.우리 삶과 생활 환경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난개발은 주변에 사는 사람까지 불편하게 만든다.난개발 지역에 입주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기쁘겠지만 곧 건축허가 관청과 공무원을 비난할는지도 모른다.최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초고층 주상복합 거주지인 타워 팰리스가 입주자를 맞기 시작했다.하지만 타워 팰리스가 분양사의 설명대로 ‘꿈의 궁전’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한다.교통이 문제이기 때문이다.일부 부동산 업자들은 주변 지역의 교통 정체가 심해 출근시간에 타워 팰리스의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오는데 30분 가까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만약 개발이 우리의 생활을 불편하게 한다면,설사 법에 저촉되지 않더라도 난개발이다. 서울과 수도권이 난개발되고 있는 것은 주택건설촉진법 때문이라고 한다.주택건설촉진법은 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건설업체가 사업승인을 받으면 국토이용계획이나 도시계획 관련법상의 도시기반시설을 갖추지 않고도 짧은 기간에 가능한 한 많은 주택을 건설할 수 있도록 만든 법이다.주택의 공급만을 생각한 개발시대의 ‘특별법’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수요자 위주로 생각해야 한다.우리의 주택보급률은 100%를 넘어섰다.정부도 주택건설촉진법을 개정,주택의 질적 수준향상 정책 등을 담은 ‘주택법’을 국회에 상정했다고 한다.정부는 개발 지역에 입주한 사람들이 그 지역을 사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현재와 같은 개발 방식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고,삶의 질을 떨어뜨려 사람을 떠나게 만드는 것이고,그 지역을 슬럼화하는 것이다.건설업자는 이윤 동기에 따라 초고층으로 지을 수밖에 없다.난개발을 막는 데는 당국이 앞장서야 한다.건축허가 관청이나 공무원 실명제를 도입하는 것도 난개발을 막는 제도적인 방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
  • 검찰조사중 피의자 사망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살인 혐의 피의자가 숨지고 같은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다른 피의자도 수사관들의 감시 소홀을 틈타 도주하는 등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과 엉성한 피의자 감시가 도마에 올랐다.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魯相均)는 27일 살인사건 피의자로 긴급체포돼 조사받고 있던 조직폭력배 조천훈(32)씨가 사망했다고 밝혔다.검찰은 이 사건을 형사3부에 배당,가혹행위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수사 착수 경위 숨진 조씨는 2건의 살인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의 추적을 받아왔다.경기도 파주 일대 폭력조직 S파의 부두목급이었던 조씨는 지난 98년 6월 박모씨가 조직내 분란을 일으키자 두목 신모씨의 지시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99년 10월에는 “살해사실을 폭로하겠다.”며 신씨에게 3000만원을 요구한 이모씨도 살해했다. 당시 의정부지청에서 이 사건을 담당했던 홍모 검사는 서울지검 강력부로 자리를 옮긴 뒤 사건을 계속 추적한 끝에 지난 23일사건에 가담한 장모씨를 검거,자백을 받아냈다.조씨를 포함,가담자 4명이 구속됐다. ◆조씨 사망과 최씨 도주 경위 검찰은 최씨를 25일 검거,조씨가 살인사건의 주범 역할을 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조씨를 붙잡았다.최씨는 감시가 소홀해지자 유유히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수갑도 차지 않은 상태였다. 조씨는 26일 새벽 6시30분까지 밤샘조사를 받았지만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다.검찰은 다음날 낮 12시 점심식사시간에 조씨를 깨웠으나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후송했고 같은 날 오후 8시 사망판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강압수사와 엉성한 피의자 감시 조씨 유족들은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조씨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유족들은 “조씨 시체에서 전신을 구타당한 흔적이 뚜렷하다.”고 주장했다.또 도주한 최씨로부터 “26일 낮에 구타당하던 조씨가 갑자기 쓰러져 혼란한 틈을 타 도주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조씨를 처음 진료했던 병원측 관계자도 “병원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미 심장이 정지하고 동공이 풀려 있어 사실상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검찰 해명 조사과정에서 구타 등은 없었다고 밝혔다.무릎을 꿇린 사실은 있으나 자해나 저항 가능성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것이다.최씨의 도주와 관련,“수사관들이 조씨 검거에 관심을 쏟는 사이 이미 범행 사실을 자백한 최씨에 대한 감시가 소홀했다.”고 해명했다. 조태성기자
  • 브루셀라 환자 첫 발생, 파주서…생우유 마시고 감염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牛) 브루셀라증 환자가 발생했다. 국립보건원은 지난 9일 멸균처리가 안된 생우유를 마시고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입원치료를 받던 경기도 파주의 농장주 박모(41)씨가 소 브루셀라증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인수(人獸)공통 전염병인 브루셀라증 환자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농림부는 브루셀라병이 발생한 농장의 목부 등을 대상으로 혈청검사 및 역학조사에 나섰다. 브루셀라증은 브루셀라균에 감염된 동물이나 동물 대소변 등에 있던 병원균이 상처난 피부 등을 통해 전파되거나 멸균처리가 안된 유제품의 섭취에 의해 전파되는 3군 법정전염병이다. 노주석기자 joo@
  • 수의계약·불합리한 인사로 물의 지자체 감찰서 33건 적발

    수의계약을 통해 예산을 낭비하거나,불합리한 인사로 물의를 빚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감찰에 적발됐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인사·회계분야 등에 대한 집중 감찰활동을 실시해 모두 33건 41명을 적발,이중 위법 정도가 심한 21명을 징계하고 나머지 20명에 대해서는 훈계하도록 자치단체에 지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감찰에서 특별한 사유없이 총무·재무과장을 1년 이내에 2번이나 바꾸는 등 잦은 인사를 한 경북 울진군과 환경직렬에 지적직렬을 전보해 불합리한 인사로 지적받은 충북 청원군 등이 적발됐다. 또 전북도의 경우 관급자재를 구매하면서 경쟁입찰대상을 수의계약 처리해 예산을 낭비했고,경기 파주시는 농지전용 허가시 당초 전용 목적대로 사용할 수 없는 토지를 허가하고 이에 대한 단속을 소홀히 했다. 행자부는 연말 대통령선거 분위기를 틈탄 각종 불법행위나 공무원의 기강해이,선거관련 자료유출 등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감찰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경기도 농가간 돼지이동 금지, 소독강화등 방역 비상

    경기도는 23일 인천시 강화군에서 발생한 돼지콜레라가 경기도 김포시로 확산됨에 따라 도내 전 양돈농가의 농가간 돼지 이동을 금지토록 했다.또 농장 종업원의 외부접촉을 자제토록 하고,농가별 소독강화 등 차단방역에 힘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접지역인 파주·고양·부천시에 대해서는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 한편 도는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김포시 월곶면 군하리 농장에서 10㎞ 내 이동제한지역에서 사육중인 돼지 10만 4000여마리(98농가)에 대한 혈청검사는 24일 완료할 계획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빠르면 새달부터 아파트 청약제도 변화 실수요자 투기과열지구 노려볼만

    ‘1순위가 하루 아침에 2순위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아파트 청약제도가 달라지면서 청약 1순위자가 2순위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9·4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를 지정하고 이 곳들에 한해 재당첨 금지나 유주택자의 1순위 자격 박탈 등 각종 규제를 가하기 때문이다. 법제처나 규제개혁위원회를 거쳐야 하므로 시행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건설교통부는 이달중 주택공급규칙을 고쳐 11월4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10차 서울 동시분양분부터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제도가 크게 바뀌는 만큼 청약전략이나 투자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또 분양권 전매가 제한됨에 따라 투자방식도 바꿔야 한다. ●순위구분 어떻게? 1순위는 기존 청약통장 1순위자 중 무주택자로 최근 5년 이내 당첨 사실이 없는 경우다. 그러나 1순위자 간에도 순위차가 있다.전용면적 25.7평까지 우선 청약자격이 주어지는 무주택 1순위자가 ‘영순위’다. 2순위는 청약통장 가입 6개월∼2년 미만자와 기존 청약통장 1순위자 가운데 5년이내에 당첨 사실이 있는 사람과 1가구다주택자가 해당된다. 3순위자는 1,2순위에서 제외되는 사람이다.법에는 없지만 3순위에서도 미분양분이 나와 이를 공급할 경우 4순위 분양이라고 한다.이 경우 재당첨에 해당되지 않는다. ●실수요는 투기과열지구 아파트를 실수요자는 투기과열지구내 유망 아파트를 적극 청약해 볼만하다. 투기과열지구는 다른 지역보다 입지여건이 좋아 유망아파트가 많고 수요자도 많다.그만큼 가격상승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특히 무주택 우선순위 대상자들은 더욱 그렇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미계약분에 대해 사전예약을 하는 것도 요령이다.일종의 4순위자 청약으로 재당첨에 해당되지 않는다.이 경우 초기에는 프리미엄이 붙지 않지만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는 시점에는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다. ●수도권 청약전략은 1순위자였다가 갑자기 2순위자로 밀린 통장보유자들은 수도권 유망지역의 분양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이런 지역으로는 경기도 하남·용인·수원·파주·인천 등이 꼽힌다. ●통장해지는 금물청약제도 변경으로 1순위 자격이 까다로와졌다고 해서 청약통장을 함부로 해약해서는 안된다. 과거에도 청약통장을 해약했다가 손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1순위에서 배제됐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1순위 청약이 가능할 뿐 아니라 청약제도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만약 1000만원짜리나 1500만원짜리 대형 아파트 통장 가입자들은 지금 청약할만한 아파트가 많지 않다고 섣불리 통장을 전환하면 안된다. 앞으로 새로 들어서는 노른자위 신도시나 택지지구는 서울 강남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큰 평형을 많이 지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조건 기다리는 것도 능사가 아니다.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 오르고,분양 방식이 선분양에서 후분양으로 이전되는 추세여서 청약통장의 가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면서 “좋은 물량이 나오면 일단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NGO/ 동·서독 남·북 청소년 20명 워크숍 “청소년 교류로 통일 밑거름을”

    “우리 청소년이 통일과 평화 실현에 앞장서야 합니다.” 옛 동·서독과 남·북한 출신 청소년 20여명이 7일 경기도 양수리에서 ‘분단과 통일에 관한 워크숍’을 갖고 전쟁과 갈등을 극복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청소년의 역할에 한목소리를 냈다. 서울시의 위탁으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운영하는 서울 청소년 문화교류센터와 독일의 한 시민단체가 공동 주최한 ‘동서남북 프로젝트’의 하나로 열린 행사였다. 워크숍에서는 지난 4일 입국한 옛 동·서독 출신 고등학생 10여명과 탈북대학생 2명이 한국 청소년들과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참석자들은 동·서독,남·북한 출신으로 각 한명씩 대표 패널을 뽑아 통일을 주제로 자유 토론을 벌였다. 독일 청소년들은 “독일 통일 후 옛 동독이 실업과 정체성의 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통일은 순식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통일 이전은 물론이고 이후에도 국민 모두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조언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 초 옛 동독지역에 있는 한 시민단체가 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측에 “분단을 겪고 있는 남북한 청소년들과 함께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 보고 싶다.”고 요청해 마련됐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이틀 동안 비무장지대(DMZ)를 비롯,남북의 분단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경기 파주 지역의 대인지뢰 피해자 가족도 방문해 군사적 대치상황의 생생한 비극도 체험했다. 참가자들은 오는 10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통일과 화해’를 주제로 춤 공연과 길거리 통일 캠페인을 벌인뒤 11일 한국에서의 프로젝트를 마감한다.서울 청소년 문화교류센터 이영욱 간사는 “내년에는 남·북한 청소년들이 독일을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똑같이 분단을 경험한 청소년간의 교류가 통일과 평화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
  • [사설] 사상 최대 수재의연금의 민심

    최악의 물난리를 당한 수재민들을 돕는 의연금이 1296억원이나 모아졌다.의연금 사상 최대라고 한다.경기도 파주와 고양 일대가 그대로 물바다를 이뤘던 1998년 대홍수 때보다 두 배 가까이 된다.계층간,지역간,집단간 갈등과 마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특유의 공동체 의식을 그대로 간수하고 있었던 것이다.의연품도 250만점에 달했다.780만명이 뜻을 모았다.여섯 명 가운데 한 명 꼴이다.많고 적음을 떠나 의연금을 들고 모금함을 찾아 간다는 게 보통 마음가짐으로 될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뿐이 아니다.수재 현장으로 달려갔던 자원 봉사자가 42만 명에 달했다.60대에서 10대까지 역시 모두가 나섰다.길마저 끊긴 수해 지역을 물어 물어 찾아 갔다.엄청난 재앙 앞에 넋 잃은 수재민들의 팔을 이끌며 희망을 일으켜 세웠다.군 장병들의 노고가 기폭제가 됐다.금 모으기 운동과 월드컵에 이은 또 하나의 감동적인 ‘국민 드라마’이기에 충분했다.우리는 자연 재해를 극복하고,세계속의 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그러나 아쉬움이 있다.국민 드라마의 주연은 이번에도 보통 사람들이었다.어려움은 당해 본 사람들이 잘 아는 까닭이었을까.걸핏하면 국가와 국민을 들먹이는 이른바 지도층은 흉내만 낸 것 같다.인터넷에선 몇백억대 재력가 정치권 인사의 금일봉이 20대 탤런트의 1억 5000만원에 대비되어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금 모으기에서도 돌반지는 쏟아졌지만 금괴는 없었다고 수군댔었다.자연 재해의 의연금 관행도 이제는 재고해야 한다.한해 예산이 120조원에 육박하는 우리다.봉사 문화는 체계화하여 활성화시키되 의연금 의존보다는 국가나 자치단체의 예산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차제에 재해 예방 및 복구에 따른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수재민을 도웁시다

    ▲ 孫鶴來 철도청장외 직원 일동 500만원 ▲ 金忠環 강동구청장외 직원 일동 258만6500원 ▲ 朴燦柱 법제처장외 직원 일동 238만원 ▲ 파주시 광탄 중·종합고등학교(교장 민우일)교직원 및 학생 일동 168만1420원 ▲ 金明子 환경부장관외 직원 일동 100만원 ▲ 李鳳求 서울시 성동구의회 의장외 의원 일동 100만원 ▲ 서울 새문안로터리클럽 회원 일동 80만원 ▲ ㈜파발마 박용선 사장외 직원 일동 77만2,500원 ▲ 서울 중랑구 중화1동 39인회 59만원 ▲ 고려정업㈜50만원 ▲ 서울 중랑구 망우3동 통장협의회 50만원 ▲ 남원산업 대표 장석원 50만원 ▲ 강동용역㈜ 50만원 ▲ 서울 광진구 구의1동 통장 친목회 50만원▲ 서울 강동구 성내2동 현대아파트 주민 일동 37만1,700원 ▲ 경청환경㈜대표이사 박종문 30만원 ▲ 서울 도봉구 쌍문3동장 윤재필 30만원 ▲ 서울강남구 도곡동 삼성래미안 아파트 104동 2001호 인숙희 29만6,370원 ▲ 김성묘 20만원 ▲ 서울 동대문구 전농4동 체육회 일동 20만원 ▲ 서울 도봉구 도봉1동 지현유치원 18만8,800원 ▲ 서울 강동구 강일동 문화교실 13만1,000원 ▲ 서울 강동구 암사1동 5통 주민 일동 13만원 ▲ 서울 광진구 능동 통친회 일동 10만원 ▲ 이상조 8만원 ▲ 서울 강동구 암사2동 일어교실 5만원 ▲노종철 5만원 ▲ 서광경로당 박건식 5만원 ▲ 윤용원 3만원 ▲ 이인록 1만원 ※ 성금계좌 온라인(예금주 대한매일신보사) ▲농협 056-01-053241 ▲우리은행 008-202889-13-101 ▲국민은행 813-01-0170-002. ※송금 후 입금표와 기탁내용을 팩스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경인지역 아파트 쏟아진다

    다음달 경기도에서 아파트 1만 7379가구가 쏟아진다. 대형 건설업체들이 대규모 단지를 한꺼번에 내놓아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라면 적극 노려볼 만 하다. 분양 여부에 큰 관심이 쏠렸던 용인 동백지구는 수도권정비심의와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택지별 사업계획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오는 11월에나 분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6000가구 규모의 주거타운으로 개발하는 고양시 가좌지역에 28∼49평형 1200가구를 분양한다.3호선 대화역이 걸어서 5분 거리.자유로 진입이 편리하다. 용인에서는 월드건설이 동백지구 인근에 월드메르디앙 30∼44평형 961가구를 분양한다.단지 경사면에 에스컬레이터와 전망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이 독특하다. 주공은 인천 십정지구에서 25∼34평형 698가구,파주 금촌2지구에서 24∼32평형 1867가구,부천 송내지구에서 23∼32평형 181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남양주에서는 롯데건설이 도농동에 남양타운과 은행맨션 재건축아파트 가운데 416가구를 일반분양한다.내년 개통예정인 도농역이 걸어서 7분 걸린다.미금초등교,동화중,인창고가 가깝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책꽂이/ 천재부부들의 빛과 그림자 外

    ◆천재부부들의 빛과 그림자(울라 푀ㄹ징 지음,유영미 옮김,지호 펴냄) = 셰익스피어는 비슷한 인격과 사회적으로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이를 “같은 영혼끼리의 결합”이라 찬양했다.가정과 학문이란 두 토끼를 잡아야 하는 학자커플의 경우에 특히 잘 들어맞는 말이다.이 책은 당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유명 학자부부들의 삶과 사랑,야심에 관한 이야기다.아내를 위해 기꺼이 ‘하우스 허즈번드’가 된 결정학자 토머스 론즈데일,짧았지만 완벽한 공동체를 이뤘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와 그레고리 베이트슨 등의 삶을 소개한다.1만 2000원. ◆보이는 어둠(윌리엄 스타이런 지음,임옥희 옮김,문학동네 펴냄) = 영화 ‘소피의 선택’ 원작자로 알려진 저자가 경험한 우울증에 대한 보고서.극심한 우울증을 겪게 되면서 통과하게 된 숱한 감정의 터널과 그것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렸다.“절망을 넘어선 절망이자 언어 너머에 있는 어둠”을 바로 보게 되기까지의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6800원.◆버터플라이 마케팅(조앤 파주넨 등 지음,이수옥 옮김) = 어떻게 뜨내기 나비고객(butterfly customer)을 모나크 나비와 같은 고정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까.모나크 나비는 다른 샛길을 다니다가도 반드시 원래의 길로 되돌아오는 나비이다.서비스 전문가인 저자는 움직이는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신개념 마케팅 기법을 소개한다.그 핵심은 지속적인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다.1만2000원. ◆열정과 몰입의 방법(케네스 토마스 지음,장재윤·구자숙 옮김,지식공작소펴냄) = 오늘날 자본주의 기업에서 진정한 노동동기는 외적 보상이 아니라 내적 보상에 의해 촉발된다.내적 동기가 충만한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도태된다.‘갈등관리’ 전문가인 저자는 인간의 감정을 경영학 영역으로 끌어들여 내적 동기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1만원. ◆그리스·로마신화의 이면과 저면(김우진·조병준 지음,만남 펴냄) =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제우스는 왜 바람둥이로 묘사돼 있을까.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왜 남편 우라노스의 살해를 아들 크로노스에게지시했으며,살해부위는 왜 성기일까.그리스·로마신화는 문학적 허구의 형태를 빌려 인간사의 숨겨진 진실을 암시적으로 전달한다.9000원. ◆데리다와 역사의 종말(스튜어트 심 지음,조현진 옮김,이제이북스 펴냄) = 미국의 정치이론가인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과 마지막 인간’에서 공산주의의 몰락과 자유 시장경제가 ‘역사의 종말’을 가져왔다는 주장을 펼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그에 대한 주요한 비평가인 프랑스 사상가 자크 데리다는 ‘마르크스의 유령들’에서 ‘역사의 종말’ 개념을 이데올로기적 사기라고 규정하는 등 해체론적 관점에서 분석한다.5500원. ◆마지막 기회(더글러스 애덤스 등 지음,최용준 옮김,해나무 펴냄) =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생물들의 모습을 담은 탐사기.마다가스카르 섬에만 사는 마다가스카르손가락원숭이(일명 아이아이원숭이),인도네시아 코모도섬에 서식하는 코모도왕도마뱀,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에 남아 있는 북부흰코뿔소 등이 시선을 끈다.저자는 오늘날 하루 평균 130종의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는말로 생태계 위기의 실상을 전한다.1만 2800원.
  • [열린세상] 통일의 꿈은 이루어진다

    걸음이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추석 전날 성묘를 다녀왔다.살아 계실 때 화장하라고 하셨던 당부대로 가족 납골묘를 마련한 덕에,내 자리에 조카들자리까지 준비가 끝났다.워낙 건강해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지만 여든넷을 사셨으니 많이 사신 셈일 것이다.하지만 더 사셨더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할 수밖에 없는 자식 입장에서는 돌아오는 길에 아버님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아버님은 어린 시절부터 서른 넘어까지를 함경도 청진에서 사셨다.해방 후 소련군이 들어오면서 남쪽으로 내려오신 뒤 태어난 내게는 어려서부터 들어온 함경도 이야기가 고향 이야기로 남아 있다. 다행히 할머니,할아버지와 큰집 식구들까지 모두 내려온 덕에 이산가족이 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집에는 지금도 북녘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호적에 원적이 청진시 포항동으로 기재되어 있고,지금은 대부분 돌아가셨지만 가까운 친구분들도 함경도 분들이 많았다.어려서부터 설뿐 아니라 아무 때나 만두를 빚어 먹었고,집사람은 아버님 상에 잊지 않고 젓갈을 챙겨놓고는 하였다.언젠가 한 자리에서 냉면을 여러 그릇 잡수셨다는 말씀이 생각나 잘 한다는 함흥냉면 집에 모시고 간 적이 있었는데,맛있게 드시기는 하셨지만 한 젓가락들자마자 “면이 틀렸다.”고 하시던 기억이 난다. 이번 추석은 또다른 의미에서 실향민들을 고향 생각에 잠기게 하였다.추석 즈음에 치러진 눈물 범벅의 이산가족 상봉에 이어 오랜 세월 끊어졌던 경의선과 동해선의 연결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역사에 남을 18일 오전 11시,도라산역 북쪽 민통선 제2철책 통문에서는 ‘남남북녀’를 상징하는 소년과 소녀가 꽃을 건네고 서로를 끌어안으면서 경의선 복원 공사가 시작되었다.같은 시각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는 오색불꽃과 함께 동해선 복원을 알리는 발파식이 있었다.북쪽에서는 온정리 주민들이 참여한 동해선 착공식을 공개하였다.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의 군인들이 서로를 겨누던 총 대신 토목장비를 들고 지뢰 제거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아직 시작이지만 굳게 닫혔던 군사분계선의 철조망이 열리고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TV 화면을 통해 본 실향민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중학교 3학년 때 축산업을 시작한 아버님을 따라 일산으로 이사를 가면서 중고교와 대학을 경의선으로 통학했던 내게는 그 광경이 또다른 의미로 와닿았다.복선이었던 철길의 선로 한 줄을 떼어다 다른 노선에 깔아 단선으로 문산까지만 가는 열차였기 때문에 개성도 못 가는 이름뿐인 경의선이었다.하지만 아버님은 경의선이 복원되면 일산 파주 일대가 물류센터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그런데 꿈에서도 올 수 없을 것 같던 그 날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정부는 경의선 복원과 함께 유럽까지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가 열릴 것이라고 하였다. 한반도의 등과 배를 다시 잇는 두 철도의 경제적 가치는 엄청날 것이다.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통일을 향한 희망이 가시화되었다는 점이다. 언제부터인가 내 노래 18번은 강산에가 부른 ‘라구요’가 되고 말았다.젊은이 감각의 리듬에 국민가수 고 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을 부르던 실향민 어머니·아버지의 추억을 담은 가사가 멋들어지게 어우러진 노래다.이제 그 노래 가사처럼 ‘두만강 푸른 물에’를 18번으로 부르던 실향민들,‘고향 생각 나실 때면 소주가 필요하다 하시고 눈물로 지새우시던’ 그 분들이 ‘죽기 전에 꼭 한 번만이라도 가봤으면 좋겠구나 라구요’말하던 그 북녘이 성큼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통일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금강산 관광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실현으로 분위기가 무르익다가 ‘악의 축’발언 하나로 한순간에 얼어붙는 일이 반복되더라도,통일은 반드시 온다는 낙관적 전망으로 가야 한다. 그 길만이 민족이 사는 길이며 분단과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는 길이다.동해선을 타고 올라가 아버님 사시던 함경도를 보는 날이 언제일까. 김교빈 호서대 교수 철학
  • ‘빅게임’도 보고 우애도 다지고

    ‘추석 연휴를 스포츠와 함께.’ 온가족이 모여 정담을 나누게 될 추석 연휴 뒤끝엔 지나친 음주와 나태함으로 인해 후유증을 앓기 쉽다.이를 방지하면서 가족간 우애를 다질 수 있는것 가운데 하나가 스포츠 즐기기다.올 추석 연휴에도 전국의 경기장에선 아시안게임축구대표팀 평가전과 프로야구,민속씨름 등이 펼쳐진다.연휴기간에 가족과 함께 직접 경기장을 찾거나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국내외 스포츠를 소개한다. ◆축구-프로축구가 느긋하게 한가위 휴식을 즐기는 가운데 연휴를 반납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골수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대한축구협회와의 갈등을 접고 오는 2004년까지 신분 보장을 재확인받은 박항서 감독은 지난 13일부터 파주에서 본격적인 마무리 훈련을 재개한 데 이어 16일부터 창원으로 캠프를 옮겨 아시안게임에 대비해왔다. 훈련 성과를 가늠할 첫번째 무대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평가전이다.피차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나서기 때문에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는 아니지만 20일 오후 7시 창원공설운동장에서벌어질 이 경기는 전국의 팬들에게 생방송을 통해 축구의 묘미를 유감 없이 선사할 전망이다. 우선 거스 히딩크 감독 재임기간에 한국대표팀이 주로 유럽이나 동구 및 아프리카 팀들과 국제경기를 치른 까닭에 팬들은 모처럼 중동 축구의 묘미를 즐기게 됐다.더구나 UAE는 한국 일본 중국과 함께 아시안게임 4강 후보로 꼽힐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하나 관심을 끄는 것은 ‘박항서호’가 남북통일축구경기 무승부에 이어 아우인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에게 0-1로 무너지면서 안겨준 불안감을 털어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대표팀은 유일한 해외파인 박지성(일본 교토퍼플상가)마저 다음달 초에나 합류하기로 함에 따라 공격 라인의 불안정으로 고전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엔트리 확정 이후 강도 높은 전술훈련을 실시하면서 공격력을 강화하는 데 온 신경을 기울여온 만큼 이번에는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따라서 이번 평가전은 누가 아시안게임 ‘베스트11’으로 선발될 것인가와 함께 주전 공격진의 구성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를 가늠할 기회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2차례의 평가전을 치르는 동안 한골도 올리지 못한 대표팀에서 누가 마수걸이 골을 터뜨릴지를 지켜보는 것도 관전 재미를 배가시킬 전망이다. ◆프로야구-추석연휴 동안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 진출팀과 한국시리즈 직행팀(페넌트레이스 1위팀)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4위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티켓 가운데 3장(기아 삼성 현대)은 어느 정도 주인이 가려진 상태.나머지 한장을 놓고 LG와 두산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특히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할 경우 지난해 챔피언으로서 체면을 구기기 때문에 막판 총력전을 준비중이다.두산은 ‘뒷심’에선 어느팀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지난해 페넌트레이스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마지막 한국시리즈마저 거머쥐었다. 그러나 LG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시즌 초반 줄곧 하위권에서 맴돌아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야생마’ 이상훈이 합류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현재는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어느 팀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가져 가느냐다.기아와 삼성이 접전중이다. 2위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체력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따라서 두 팀 모두 한국시리즈 직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전통의 야구명가 기아는 5년만의 우승과 함께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단꿈에 젖어 있다.연휴 동안 기아는 하위팀 SK,롯데와의 경기에서 승수를 최대한 쌓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반면 경기가 없는 삼성은 기아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체력 안배에 들어간다. 개인 타이틀에선 올시즌 ‘루키 파워’를 이끌고 있는 신인 투수 조용준(현대)이 국내 최고의 마무리 진필중(두산)을 제치고 지난 91년 조규제(SK) 이후 11년만에 신인 구원왕에 오를 수 있을지로 관심을 끈다. ◆민속씨름-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0일부터 4일 동안 한가위만큼이나 풍성한 내용의 씨름 축제가 벌어진다.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리는 원주장사씨름대회가 그것.올해 6번의 지역장사대회 가운데 4번째 대회다.이 대회에는 상비군을 포함,4개 씨름단에서 모두 47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왕중왕을 가린다. 유력한 우승후보는 전반기 강진장사와 경산장사 서산백두장사 서산장사 등을 휩쓸며 4관왕에 오른 ‘골리앗’ 김영현(26·LG)이다. 시즌 초 이태현(26·현대) 황규연(27·신창건설)의 벽에 걸려 부진을 면치못한 김영현은 전반기 마지막 지역대회인 서산장사대회에서 백두와 지역장사를 한꺼번에 거머쥐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력한 라이벌은 전반기 3관왕에 오른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상대전적에서 25승18패로 절대 우위에 있을 만큼 김영현에게 유독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익산장사와 올스타장사를 차지한 황규연과 익산백두장사를 차지한 백승일(27·LG)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기술씨름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한라급에서는 김용대(26·현대)의 독주속에 모제욱(27·LG) 김선창(31) 조범재(26·이상 신창) 남동우(27·LG) 등이 우승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보인다. 한편 한국씨름연맹은 대회 기간 동안 식전행사에 서커스 공연을 마련,눈길을 끌고 있다.대회 홍보와 볼거리 제공을 위해 3일간 계속될 서커스 공연에는 국내 서커스의 명맥을 잇고 있는 동춘서커스단의 정예 단원들이 출연해외줄타기,접시 돌리기,항아리 머리묘기 등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체육팀
  • DMZ지뢰 첫 동시제거

    경의선·동해선 연결 공사를 위한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작업이 19일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의 동서 지역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육군은 이날 오전 9시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경의선 도라산역 부근 남방한계선 철책 통문안에서,동해선은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앞 DMZ 안에서 지뢰 제거에 각각 착수했다. 군사실무회담 합의에 따라 북측도 이날 같은 시각에 동서 양쪽 DMZ 안쪽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파주 경의선 지역에서는 자물쇠를 열어 철책선 제2통문을 개방한 데 이어 특공부대 경계 병력 100여명,1공병여단 장병 400여명,독일제 지뢰제거장비 마인 브레커,굴착기,구급차 등을 투입해 본격적인 경계작전과 작업에 들어갔다. 1공병여단 참모장 김혜환 중령은 현장 브리핑에서 “철로,도로 순서로 작업을 한다.”면서 “지난 2000∼2001년 작업 경험이 있지만 자만하지 않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육군은 10월 말까지 남방한계선∼군사분계선(MDL) 구간에서 경의선은 22만5800㎡(6만8400평),동해선은 2만 5800㎡(7820평) 면적에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각각 1500발과 400발의 지뢰를 제거할 계획이다. 또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관리구역을 250m와 100m로 설정키로 결정함에 따라 경의선은 폭 200m 이상,동해선은 폭 100m 이상의 통로를 내며 지뢰를 제거하기로 했다.군 병력은 지뢰제거 작업과 철도·도로 노반 공사를 핵심 임무로 수행하면서 공사중 경계와 군사시설 이전임무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오석영기자 palbati@
  • 남북軍 DMZ 지뢰제거/ ‘대결’ 銃놓고 ‘화합’ 길닦기

    비무장지대(DMZ)가 19일 열렸다.경의선 및 동해선 철길을 내기 위한 첫 작업이긴 하지만 휴전 이후 50년 만에 남북 군대가 적대관계를 털고 힘을 모아 새 길을 뚫는 정지작업에 착수한 것은 의미가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지뢰제거작업은 한반도의 심장에 박힌 파편을 제거,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남북한 군대간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감한 제거작업-군은 이날 남방한계선 철책문을 열고,공사구역에 굴착기와 공압기 등 장비 60여대와 파괴병과 탐색병 등 공병부대 400여명을 투입했다. 군사보장합의서에 따라 남측은 남방한계선에서부터 북쪽으로,북측은 북방한계선에서부터 남쪽으로 군사분계선을 향해 지뢰를 제거해 나가기로 했다.그러나 양측 작업부대의 거리가 400m 이하로 좁혀지면,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월·수·금은 북측이,화·목·토는 남측이 작업하도록 했다.작업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이며,작업부대는 작업시간이 지나기 전에 작전을 끝내고 DMZ에서 나와야 한다. 지뢰제거구역의면적은 경의선 부근 22만 5800㎡,동해선 부근 2만 5800㎡로 미확인지뢰가 각각 1500여발,400여발이 묻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군은 이들 지역을 수목지대,옛 주거지역,습지 등 3가지로 나눠 지형특성에 따라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구체적 방법은-비무장지대의 60%를 차지하는 수목지대에서는 간이파괴통을 던져 대량폭발을 유도하는 6단계 재래식 방식으로 지뢰를 제거하기로 했다.파괴병이 미확인구역에 간이파괴통을 던져 지뢰를 대량 폭발시킨 뒤 탐색병이 들어가 공압기로 분진을 치워 불발된 지뢰를 탐색하는 것이다.군은 지뢰가 수십년 동안 땅속에 묻혀 나무 뿌리와 뒤엉켜 있을 것이라고 보고,불발지뢰도 수작업을 통해 폭발시키기로 했다. 비수목지대 가운데 옛 주거지역에서는 지난 2000년 43억원을 들여 구입한 독일과 영국제 지뢰제거장비인 마인 브레이커,리노,MK-4 등 장비 3대를 동원하기로 했다. 이들 장비는 시속 1.2㎞로 전진하며,앞에 달린 도리깨로 30∼50㎝ 깊이로 땅을 뒤엎어 아래에 묻힌 지뢰를 폭파시킨다.지뢰폭발시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중량이 무거우며,탑승자 보호를 위해 앞유리에 방탄코팅이 돼 있다.군은 이날 장비 3대를 모두 경의선 공사구역에 투입했으며,동해선 공사구역을위해 MK-4를 추가 구입하기로 했다. 작업에 투입된 1공병여단 김혜환(金혜煥·육사36기) 중령은 “장병들이 무사히 지뢰를 제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겠다.”면서 “연휴중에도 추석당일 하루만 쉬고 작업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오석영기자 palbati@ ■이모저모/ 첫날 장병 500여명 투입 사상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작업이 시작된 19일 아침부터 경기도 파주 도라산역 부근 철책선 앞에는 독일제 지뢰제거 장비인 리노와 마인 브레커,굴착기,구급차 등 각종 장비와 군 병력이 대기했다. 철책선 부근 철로에는 서울 56㎞,평양 205㎞가 표시된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작업부대가 들어갈 수색로는 두세 사람이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았다. 오전 9시 남방한계선 철책선 제2통문이 열리자 특공부대 경계병력 100명이 K-1 소총으로 경계총 자세를 취한 채 DMZ 안으로 들어갔으며,곧 수풀에 가려져 시야에서 사라졌다.1공병여단 김혜환(金혜煥) 중령은 “남북군사보장 합의에 따라 경계병력은 100명을 넘지 못하고,실탄은 개인당 30발씩 장전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지뢰제거작업을 벌일 파괴병과 탐색병 등 1공병여단 장병 400여명이 군복 위에 주황색 방호복을 입은 채 DMZ 안으로 투입됐고 그뒤를 이어 지뢰 탐지를 위한 군견과 통신병이 들어갔다. 각종 장비중에서는 지뢰제거 장비 마인 브레커가 선두로 투입됐다.마인 브레커가 굉음을 내며 철로를 따라 통문을 지나자 굴착기,크레인,덤프트럭,구급차 등이 뒤를 이었다. 이날 공사 현장에는 국내 취재진은 물론 AP통신,일본 아사히신문 등 외신취재진 10여명도 나와 취재경쟁을 벌였다. 한편 북한측도 이날 비무장지대에서 분주하게 공사를 벌이는 모습이 목격됐다.우리측 관측소에서 망원경을 통해 북한군 30여명이 북쪽 비무장지대에 있는 부서진 사천강 철교의 교각 주변을 오르내리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오석영기자 ■남북4㎞·동서155마일 무력충돌방지 지대로 ◆비무장지대(DMZ·demilitarized zone)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간 비무장지대로서 국제사회가 한반도 정세를 설명할 때 반드시 예로 꼽히는 긴장의 상징이다.지난 53년 7월27일 설정됐다.유엔사와 북한군이 ‘한국 군사정전협정’을 체결하면서 군사분계선(MDL) 남북 양쪽 지역 2㎞를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만들었다.군사분계선은 강화도 서해 끝섬 말도에서 강원도 고성 명호리에 이르는 155마일. 비무장지대 내에서 남북을 오갈 수 있는 구역은 판문점 주변의 공동경비구역(JSA).JSA내 유엔사군과 북한군은 군사분계선을 오가기도 했으나 76년 8월 북한군의 도끼 만행사건으로 통행이 중단됐다. 비무장지대 내엔 또 ‘민간인 비무장지대 출입에 관한 협의’에 근거,남측 ‘자유의 마을’과 북측 ‘평화의 마을’이 있다. 김수정기자
  • 평남 검단면 실향민 오기모옹 “플랫폼서 손흔들던 어머니…”눈시울

    “서울 오는 기차 탈 때 오마니가 손 흔들어 줬는데,그게 마지막이야.” 평안남도 평원군 검단면 소양리가 고향인 오기모(吳夔模·78·사진) 할아버지는 18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장단면 도라산 인근 제2통문 철책 앞에서 열린 경의선 착공식 축포가 터지는 순간 고향 땅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57년전 봄 그는 신의주발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정든 고향을 떠났다.막내에게만은 대학공부를 시키겠다는 생각에 오 할아버지의 어머니는 1945년 3월서울가는 기차표 한 장을 손에 꼭 쥐어 주셨다.봄비가 내리던 날 평양역 플랫폼에서 “서울가서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며 손을 흔들어 주시던 것이그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다. 해방 직후 남북이 갈리면서 철도가 막혀 버렸지만,그때만 해도 가족과 생이별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전쟁이 터진 1950년 겨울 어머니가 막내아들을 보러 서울로 오시려다 길이 막히는 바람에 고향으로 돌아간 뒤 홧병을 얻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그는 “나 때문이라는 자책감은 지금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로 통합된 국학대학을 마치고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그는 지난 92년 정년퇴직한 뒤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둘째아들과 살고 있다.“죽기전 조금이라도 고향 땅에서 가까운 곳에 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는 착공식장에 마련된 열차를 바라보며 “두시간이면 어머님이 묻힌 고향땅에 갈 수 있는데….”라며 북녘 땅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파주 유영규기자 whoami@
  • 경의·동해선 연결 동시착공

    반세기 동안 닫혔던 비무장지대가 18일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를 시작으로 마침내 뚫렸다.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경기 파주시 장단면 남방한계선 도라산 인근 제2통문 철책선과 강원도 고성군 송현리 통일전망대에서 경의선과 동해선을 각각 연결하는 역사적인 착공식을 가졌다. 경의선 착공식 행사에는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 서리를 비롯해 이준(李俊) 국방부장관,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장관,주한 각국 대사,실향민 대표,군 고위 장성 등 각계 각층의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경의선 착공식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식전행사를 가졌으며 이어 30분 동안 공식행사가 진행됐다. 김 총리 서리는 경의선 착공식 기념사에서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으로 점철된 어제의 역사를 청산하고 남과 북이 서로 손을 잡고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전제한 뒤 “남북 철도·도로의 연결은 민족의 대동맥을 잇는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교류와 협력을 본격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큰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남방한계선 제2통문 철책선을 활짝 열어 제치고 남쪽의 소년과 북쪽의 소녀가 서로 만나 꽃을 건네고 포옹한 뒤 ‘우리의 소원은 통일’노래를 부르며 밖으로 걸어나오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들은 실물 모형의 ‘통일열차’를 타고 공사가 이미 완료된 제2통문 철책선 초소 앞까지 이동,하루빨리 북쪽으로 달릴 수 있기를 기원했다. 동해선 착공식은 춘천사회문화연구회의 풍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막이 올라 20분간의 식전행사에 이어 오전 11시부터 개식 선언,철책 제거,현장 발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임인택(林寅澤) 건교부장관 등 정부관계자를 비롯,김진선 강원도지사,실향민과 고성주민 등 각계 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북측도 이날 같은 시간 개성역과 온정리 청년역에서 각각 경의선과 동해선 착공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남북은 비무장지대의 지뢰제거 작업이 19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경의선 철도는 올 12월말,도로는 내년 봄까지 완공하기로 하는 등 민족의 대동맥 연결사업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됐다. 도라산·고성 통일전망대 김문 조한종기자 km@ ■각국정상 축하메시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내 남북한 철도·도로 재연결사업 착공을 축하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도 김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 왔으며,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청와대측이 밝혔다. 오풍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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