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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옛날 공룡도 암에 걸렸답니다!

    그 옛날 공룡도 암에 걸렸답니다!

    과학을 담당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최근 들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연구성과는 단연 ‘암’과 관련된 정보들이다. ‘암 치료의 신기원’‘새로운 형태의 암 치료제’‘암을 예방할 수 있는 열쇠’ 등 수많은 수식어로 과학자들의 노력이 전해지고 있지만 암은 여전히 난치병과 불치병 사이의 어디쯤엔가 자리잡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 현실에서도 ‘암’이라는 병은 환자나 가족에게 공포의 대상일 뿐이다. 과연 인류가 암을 정복하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기는 한 것일까.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암에 대한 두려움이 과장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은 아닐까.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신호 특집을 통해 암과 벌여온 인류의 오랜 전쟁과 그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과 오해를 집중 조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① 암은 현대인의 질병이다? 암이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최초의 인류가 걷기도 전이었다. 공룡 화석에서 종양이 발견됐고, 2700년 전에 묻힌 사람의 뼈에서도 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암’(cancer)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붙인 사람은 의사의 원조로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다. 당시 가장 흔했던 암인 유방암에 걸린 환자의 염증과 혈관 모습이 마치 ‘게’(crab)와 닮았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왜 과거에 비해 암 환자가 늘어난 것일까. 네이처는 이를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봤다. 첫째는 수명의 문제다. 100년 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인은 감염·심장마비·당뇨로 인한 합병증이었다. 당시 미국인의 평균 수명은 49세였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인은 1900년에 비해 최소한 30년 이상을 오래 산다. 암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발병 확률이 높다. 결국 다른 질병의 치료방법은 지속적으로 발달하면서 사망자가 줄어든 반면, 수명이 늘면서 암이 사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다. 두 번째로 암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암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주변 환경에서 늘어난 점, 엑스레이 등 방사성물질의 증가, 비행기 여행의 증가 등이 꼽힌다. ② 암은 모두 같은 질병이다? 오랜 기간 동안 암이라는 말로 통일돼 사용됐지만, 사실 암은 한 가지 질병이 아니다. 사람의 몸에 발생하는 암은 최소한 100가지가 넘는 다양한 형태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암은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이름 붙여진다. 림프구에 나타난 백혈구의 문제는 임파종이라는 이름으로, 신경세포에 나타난 암은 신경교종으로 불리는 식이다. 피부, 유방, 전립선, 결장, 폐에 발생하는 암은 유래한 장기의 이름을 딴 ‘고체 종양’으로 전체 암의 80%가량을 차지한다. 반면 백혈병은 혈액의 이상에 의해 나타나는 암으로 ‘액체 종양’의 형태다. ③ 암 유발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암을 유발하는 수많은 원인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방사선이다. 1920년 이후 인체를 손쉽게 투과하는 감마선이 발견되자 방사선과 암의 관계에 대한 전세계적인 연구가 시작됐다. 특히 1945년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 피폭자들의 암 발생은 암과 방사선의 상관관계에 대한 새로운 전기로 평가된다. 1만명 이상의 생존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결장암, 유방암, 방광암, 폐암 환자들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방사선 피폭은 암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현재 과학자들은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피폭자들에게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원폭 투하 이후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추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④ 암과 담배회사의 운명적 논란 흡연이 암의 주요한 발병요인이라는 것은 오늘날 상식처럼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20세기 초반 과학계를 지배했던 물리학자 일부는 담배가 두통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훌륭한 치료제라고 믿었고, 실제 처방도 이뤄졌다. 1930년 의학계 일각에서 담배가 폐암의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자, 담배회사들은 전쟁터에 수백만갑의 담배를 무료로 뿌리기 시작했다. 담배광고에는 의사와 스포츠스타가 동원됐고, 담배 소비는 점차 늘었다. 1964년 미국 외과의사협회가 폐암과 흡연의 상관관계에 대한 포괄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은 후에야 담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1965년 미국인의 42%가 담배를 피웠지만 2009년에는 20%까지 줄었다. 과학자들은 담배가 250가지의 유해물질을 담고 있으며 그 중 69가지는 유전자 변이를 유발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매일 15개비의 담배를 꾸준히 피울 경우 최소 2만 3000개의 폐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⑤ 암 연구는 어디까지 왔는가 암의 실체를 아는 것과 암을 치료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실제로 현대 과학은 암의 실체에 거의 근접해 있다. 우선 암은 원인이 아닌 결과다. 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수많은 종류가 있는 만큼 바이러스가 감기를 만들거나 짠 음식이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그 중간 단계를 밝혀 각 암을 유발하는 요인을 밝히고 그 단계를 조절하는 것이 결국 암을 불치·난치의 영역에서 극복의 영역으로 옮길 수 있는 키워드다. 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결국 유전자 변이와 돌연변이다. 화학약품의 과다사용, 흡연, 방사선 노출 등은 모두 자연스러운 DNA 복제를 저해하고, 세포의 자살을 유발하며 비정상적인 세포의 증식을 일으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착안한 과학자들은 인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이 같은 변이를 막아내는 유전자 또는 단백질을 찾아내는 데 골몰하고 있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암세포를 화학적 요법으로 죽이는 대신, 비정상과 싸워 소멸하는 생체의 흐름을 강화해 암을 극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고 있다.
  • 충북 “영농 신기술로 농업위기 극복”

    충북도가 농산물 수입개방 등 농업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신기술 전파에 나선다. 도는 올해 126억원을 투입해 식량작물 등 6개 분야에서 요즘 뜨고 있는 117개 신기술을 농촌진흥시범사업으로 선정, 희망하는 농업인과 단체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도는 시·군 농업기술센터 심의를 거쳐 대상자 310개 농가를 선정한 뒤 농촌지도사를 농가에 파견, 교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신기술과 더불어 필요한 장비까지 지원되는 데 농가에서 전체경비의 30~40% 정도는 부담해야 한다. 이번에 보급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기술은 ‘벼 무논점파재배’다. ‘벼농사의 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이 재배법은 못자리없이 벼농사를 짓는 것이다. 기존에는 못자리에 씨를 파종해 20~30일 모를 키운 뒤 논에 옮겨 심었지만 이 기술은 씨를 직접 논에 파종해 노동력과 경영비를 30%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작업능률도 뛰어나 일반 기계모내기는 하루에 두 사람이 3~5㏊를 심는데 비해 무논점파는 혼자서도 5~7㏊를 거뜬히 작업할 수 있다. 적은 노동강도로 많은 양의 딸기를 수확할 수 있는 ‘하이베드 딸기재배’도 보급된다. 이 재배법은 땅바닥에서 재배하던 딸기를 일종의 상자형태인 베드를 설치해 허리높이에서 딸기를 수확하는 것이다. 허리를 굽히면서 힘들게 일을 하지 않아도 돼 토양재배 시보다 노동력은 50% 감소하면서 수확량은 최대 20%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실을 공중에 착과시켜 병충해 예방효과도 크다. 농촌생활 활력화를 위한 사업도 진행된다. 도는 도시민들의 농촌문화체험이 가능한 마을을 찾아 체험시설, 프로그램 등 각종 인프라를 지원함으로써 농춘문화체험농장 운영을 통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령자들의 건강관리 프로그램과 노인들의 소득창출을 위한 소일거리 등을 제공해 농촌건강장수마을도 육성하기로 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시·군별로 신청을 접수받아 2월 말까지는 대상자가 모두 선정될 예정”이라면서 “농가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장영실이 측우기 발명했다고? 세종 아들 문종 아이디어였다”

    “장영실이 측우기 발명했다고? 세종 아들 문종 아이디어였다”

    도시인들은 비가 오면 짜증스러워하지만 도시 농부로 살다 보면 ‘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깨닫는다. 6월 하순부터 지루한 장마와 태풍으로 말미암은 범람 위기까지 겪고 나면 ‘비’에 대해 경기를 일으킬 만큼 징글징글하다는 감정을 갖게 되지만, 사실 한반도의 봄가뭄은 치명적인 수준이었다. 조선 중기 이후로 볍씨를 직접 뿌리기(직파)보다 모내기를 하는 이앙법이 대중화되면서 모내기 철인 양력 6월에 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천수답 등 수리불안전답이 70~80%에 이른 조선에서는 모내기 자체를 못 해 한 톨의 쌀도 건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조선 영·정조 때에도 이앙법을 반대하는 상소들이 적지 않았다. 양력 4월에 직파를 할 경우 최소 30%의 쌀이라도 수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 농촌경제硏 선임 연구위원으로 정보 추적 ‘기후에 대한 조선의 도전, 측우기’(이하상 지음, 소와당 펴냄)는 제목처럼 가뭄이 다반사인 한반도의 자연환경에서 벼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조선왕실의 대비 태세가 세계 최초의 측우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 준다. 저자는 서울대 농대를 나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으로 일하며 농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추적해 이 책을 냈다. 벼농사는 중국 남부처럼 비가 연간 1200㎜ 이상 내리는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잘된다. 우리와 위도가 비슷한 중국 북부는 연간 강수량이 600~700㎜에 불과해 밭작물인 기장이나 보리, 수수, 밀 등을 재배하고 수확하지만, 한반도에는 다행히 ‘6~7월 장마’가 있어 논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파종이나 모내기 철인 양력 4~6월의 심각한 가뭄이다. 전형적인 농업국가였던 조선의 물, 비에 대한 간절한 마음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자주 드러난다. 민간에서 모내기 철에 오는 비를 ‘태종우’(太宗雨)라고 부른다. 봄 가뭄으로 단비를 기다리던 태종이 죽어가면서도 해갈을 기원하였고, 그 결과 그의 기일인 음력 5월 10일에는 매해 빠지지 않고 비가 왔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다. 이는 조선의 기상기록인 ‘서운관지’에 ‘200년이 지나 선조 신묘년(1591년)에 처음으로 이 날이 됐는데도 비가 내리지 않게 되자 아는 사람들은 이를 몰래 걱정했다.’라고 기록돼 있을 정도다. 태종의 아들 세종이나 손자인 문종도 비가 왔느냐, 얼마나 왔느냐를 두고 노심초사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측우기와 관련한 첫 기록은 세종 23년, 1441년 음력 4월 29일 세종실록에서 비롯된다. ‘근년 이래로 세자가 가뭄을 근심하여, 비가 올 때마다 젖어 들어간 푼수를 땅을 파고 살펴보았다. 그러나 정확하게 비가 온 푼수를 알지 못하였으므로, 구리를 부어 그릇을 만들고는 궁중에 두어 빗물이 그릇에 고인 푼수를 조사하였다.’ 그해 8월 18일 세종실록에 다시 ‘측우기’라는 정확한 명칭이 나오고, ‘쇠로 그릇을 부어 만들되 길이 2자가 되고, 지름은 8치가 되게 하여 대 위에 올려놓고, 비를 받아(중략)’라고 기록돼 있다. 현대적 단위로 환산하면 60cm 높이에 지름 24cm의 쇠로 만든 측우기가 나타난 순간이다. 1442년 세종실록에 나타나는 측우기는 길이가 1자 5치, 지름이 7치로 원래보다 작게 수정돼 있다. 이 측우기는 누가 만들었을까? 일반적으로 천민 출신 과학자 장영실(1390?~1450?)로 알려졌다. 그러나 저자는 왕조실록과 국고 기록에 장영실이 만들었다는 기록이 없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저자는 측우기와 비슷한 것이 처음 나타난 1441년 세종실록의 기록을 들어 측우기의 발명자가 세종의 세자인 문종이었다는 게 더 설득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구리를 부어 그릇을 만들고는 궁중에 두어 빗물이 그릇에 고인 푼수를 조사하였다.’는 대목을 지적하고 있다. 1441년 당시 이미 28세로 장성한 세자 문종은 세자 신분으로 한글 창제와 자격루 제작에도 깊숙이 개입했었는데, 측우기 제작에도 깊이 개입해 주도적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유원(1814~1888)의 ‘임하필기’에서 ‘세종 24년(1442년)에 측우기를 만들었는데 이순지(1406~1465)가 이를 주관했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측우기가 나타난 지 1년 뒤인 만큼 측우기를 여러 개 만들어 지방으로 보내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기상청도 세미나서 ‘문종의 측우기… ’ 발표 저자는 17일 “측우기를 장영실 등 세종 주변의 과학기술 인력이 만들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세종이 측우제도를 추진하고 문종이 측우에 관심을 두고 실제 측우기를 사용한 것도 사실인데, 이런 경우 아이디어 제공자가 실제 제작자보다 우선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은 사실 저자만의 주장은 아니다. 기상청은 2010년 5월 14일 서울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열린 ‘세종대왕 탄신 613돌 기념 측우기와 측우대 세미나’에서 ‘문종의 측우기 발명’을 발표했다. 그럼 측우기가 없었을 때는 비가 얼마나 왔는지를 어떻게 측정했을까? 입토심(入土深)이라고 해서 가뭄 끝에 비가 와서 메마른 토양에 스며든 깊이를 조사했는데, 쟁기가 들어갈 정도, 호미가 들어갈 정도 등으로 보고했다고 한다. 사족을 하나 덧붙이면, 중국은 측우기를 발명한 것이 조선이 아니고 중국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1770년 영조가 세종의 측우기를 재건하면서 영영측우기 받침대에 ‘건륭경인오월조’라고 청나라의 연호를 사용한 탓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광화문서 벼농사 민족의 광장될 것”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광화문서 벼농사 민족의 광장될 것”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6일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서울 600년 역사를 간직한 광화문광장에 벼농사를 짓는다면 농사를 천하의 근본으로 삼았던 조상들의 전통을 되살릴 수 있고, 자연과 함께 살아 숨쉬는 민족의 광장을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09년 8월 조성된 광화문광장은 서울의 중심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추진한 과감한 시도였다. 하지만 볼거리 위주의 광장으로 운영되면서 역사의 광장이 지나치게 ‘열린 광장’으로 내려와 버렸고 적막한 광장으로 스러졌다는 지적마저 일었다. 김 구청장은 “광화문광장에서 가까운 창덕궁 내 창의정은 조선 인조 때부터 임금이 직접 모를 심고 수확해 그 볏짚으로 초가를 올렸으며, 농사의 소중함을 백성들에게 일깨우기 위해 만든 곳”이라면서 “임금이 직접 농사를 지었듯이 광화문광장에서 벼농사를 지으면 농업의 중요성과 의미를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전임 서울시장에게도 건의한 바 있다. 그가 구상하는 벼농사 방안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뒤쪽 잔디밭에 너비 10m, 길이 100m로 만들어 유기농법을 적용하자는 것이다. 어린이 이삭봉사단(가칭)을 모집해 볍씨 파종에서 수확까지 농사 전 과정에 참여·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추수 뒤 겨울에는 논바닥에 물을 얼려 천연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하면 괜찮겠다고도 했다. 이런 제안에 한국농민연대·환경농업단체연합회 등 30여개 농민단체들이 지지 성명을 보냈고, 흙과 모판 등 각종 기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겠다는 단체도 생겨났다. 김 구청장은 “벼농사는 ‘농자천하지대본’이란 전통을 재조명하고 자연친화적인 도시 홍보방법으로 광화문광장의 상징성에 부합한다.”며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이나 서울시장이 직접 팔다리를 걷어붙이고 농사짓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끝을 맺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음악인 7인이 뭉쳤다

     1997년, 당시 세계무대를 휘젓던 음악가 7명이 콘서트를 열었다. 이름하여 ‘7인의 남자들’. 정명훈(피아노), 김영욱(바이올린), 최은식(비올라), 양성원(첼로) 등 일곱 남자가 의기투합해 만든 콘서트는 2003년 맥이 끊겼다가 2009년 부활했다. 멤버에 여자가 끼면서 이름만 ‘7인의 음악인들’로 바뀌었다.  올해 공연은 오는 6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8일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원년 멤버인 정명훈·양성원과 더불어 송영훈(첼로), 손열음(피아노), 이유라(바이올린·비올라), 신아라(바이올린), 서정실(기타)이 무대에 선다. 원년 멤버와 서정실을 빼고는 모두 20~30대로, 한층 젊어진 것이 특징이다.  송영훈과 이유라는 지난해에 ‘7인’에 처음 합류했다. TV광고에도 나와 친숙한 송영훈은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은 물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 등을 통해 클래식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예술의전당 히트상품인 ‘11시 콘서트’ 진행자이기도 하다. 이유라는 미국 최고 권위의 에이버리 피셔상과 프랑스 디아파종 도르 음반상을 받는 등 또래에서 단연 두드러진다.  손열음과 신아라는 올해 처음 가세했다. 손열음은 올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2위를 차지한 실력파. ‘바이올린 자매’로 유명한 신아라-동생이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다-는 보기 드문 순수 국내파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부악장도 맡고 있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기타리스트 서정실과 클래식 연주자들의 협연이다. 당초 기타 연주를 맡기로 했던 기타리스트 이병우가 손을 다치면서 못지 않은 실력을 뽐내는 서정실로 바뀌었다. 신아라·양성원과 데 포사의 기타 3중주 제1번 가장조 Op18를, 이유라·송영훈과 파가니니의 멜로디를 선보인다. 4만 4000~11만원. (02)547-5694.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中 투먼市 량수이진 광동제약 옥수수농장을 가다

    中 투먼市 량수이진 광동제약 옥수수농장을 가다

    중국 옌볜 지역은 늦더위가 한창이었다. 옌지공항에서 차로 1시간 넘겨 달려 지린성 투먼 시내를 지나니 광활한 옥수수밭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졌다. 총 3300만㎡ 규모로, 지평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너른 들판이었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과의 거리는 300여㎞로 그리 멀지 않았다. 그만큼 외지인들의 인적이 드물어 ‘청정 지역’으로 불린다. 옥수수들이 수확기를 코앞에 두고 한껏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이 이역만리 땅에서 국내 대표 차 음료인 광동제약 옥수수수염차의 원재료가 생산되고 있다. 광동제약 최수부 회장이 재중 동포인 남홍준 회장과 합작해 만든 연변광동제약유한회사가 이 중 460만㎡의 옥수수밭을 맡아 계약 재배 중이다. ●국내서 물량 부족해 中서 재배 광동제약은 국내 재배 옥수수의 40%를 사들여 차를 만들기 때문에 ‘큰손’으로 꼽힌다. 하지만 매년 늘어나는 옥수수수염차 수요를 감당하기 벅차 고민이 커졌다. 특히 국내의 경우 기후변화 영향과 재배 면적 축소 등으로 안정적인 원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 2009년 442억 5800만원(9189만병)이었던 옥수수수염차 매출은 지난해 461억 5600만원(9595만병)으로 증가 추세인데 늘 원료 공급 불안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다. 고민 끝에 광동제약은 중국에서 활로를 찾았다. 최 회장은 중국 투먼시에서 계약재배와 원료가공을 한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투먼시의 옥수수밭은 ‘중국산’이라는 수식어가 가진 왜곡된 고정관념을 불식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광동제약은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 재배를 통해 원액을 만들고 이 원액을 엄격한 검사를 통해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한다. 이런 노력 끝에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안전성을 공인받기도 했다. 투먼시와 시 산하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이 최근 광동제약과 원료 안전성 확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것이다. 남 회장은 “식품이나 약품의 검열·검수를 책임지는 중국의 식품 당국까지 MOU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식약청 현지실사 통과 김현식 광동제약 부사장은 “옥수수를 무(無)농약으로 재배하는 현재 수준을 최고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직접 파종하고 재배하는 99만㎡ 농지에 대해선 5년 안에 ‘유기농 인증’을 목표로 생산 등급을 상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먼시 옥수수밭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현지 공장은 이미 2009년 한약재 부문 시설이 중국의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GMP) 허가를 통과했으며 지난 7월에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현지 방문 실사까지 받았다. 옥수수수염차에 대한 연구·개발(R&D)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광동제약은 한국 농촌진흥청과 옥수수수염에 대한 공동 연구를 통해 항산화·항암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알려진 메이신 성분의 다량 추출법을 특허 출원한 바 있다. 광동제약은 중국을 내수 기지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차 문화가 발달한 중국에서 옥수수수염차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홍규 연변광동제약 총경리는 “현지 슈퍼마켓에서도 옥수수수염차에 대한 인식과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전했다. 글 사진 박상렬기자 sang@seoul.co.kr
  • [달구벌 이모저모]

    멀리뛰기 ‘비디오 측정’ 첫 도입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멀리뛰기 ‘비디오 측정 시스템’(VDM)이 처음 도입된다. 그동안 멀리뛰기에서는 선수가 구름판을 밟고 모래에 착지했을 때 뛴 거리를 줄자로 쟀지만 이번에는 비디오 카메라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관중석 최상단에 설치된 네 대의 카메라는 선수의 모래판 착지 순간을 포착하고 이를 곧바로 거리로 환산, 심판들이 기록을 정확히 판정하도록 돕는다. 100m 사진 판독도 더 정교해졌다. 결승선 양쪽에만 뒀던 카메라를 결승선 왼쪽 노란 기둥 위에 1대, 사진 판독실에 두 대로 늘렸다. 1초에 2000장의 사진을 찍어 박빙의 순간까지도 잡아내겠다는 것이다. 마라톤 코스·도심 ‘벼 거리’ 조성 마라톤 코스와 도심에 ‘벼 거리’(라이스 거리)가 조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시는 중앙로 실개천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주요 코스 4㎞에 벼 화분 2011개를 설치했다. 벼는 대구시 농업기술센터가 지난 4월 파종해 30일 정도 키운 중묘를 화분에 담아 비료주기, 제초, 병해충 방제를 통해 튼튼한 벼로 키운 것이다. 특히 이번 코스는 선수들이 일부 구간을 반복해서 달리는 ‘루프 코스’여서 라이스 거리가 세 차례나 TV 중계를 통해 세계 각국에 방영된다. 입장권 소지자에 열차요금 할인 코레일 대구본부는 대회 기간(8월27일~9월4일)에 경기입장권을 소지한 고객에게 열차요금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 대상은 입장권을 갖고 동대구역 및 대구역에서 승·하차하는 고객이며 할인율은 10%이다. 코레일은 또 동대구역 등 주요 역에서 대회입장권을 위탁판매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대회 개막식에 맞춰 27~28일 서울과 동대구역을 오가는 KTX 임시열차를 운행하고, 새마을호는 매일 2차례 같은 구간에서 왕복운행할 예정이다.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올 추석차례상엔 아오리 사과?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쓰가루 사과(일명 아오리 사과)를 들고 나왔다. 8월에 수확이 끝나는 쓰가루 품종 500t을 미리 수매한 뒤 추석 명절 기간에 방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과실 작황이 안 좋아 제사상에 올릴 사과 값이 뛸 것을 우려해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추석 농수산물 가격안정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15개 품목에 대한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가장 우려되는 품목은 과일이다. 배도 잦은 강우로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가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도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사과와 배는 지난해 추석보다 10% 안팎의 공급량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사과·배·단감·밤·대추 등 제수용 과실 종합세트 2만개를 제작, 세트당 5만원에 판매하는 방안을 내놨다. 채소류와 수산물도 불안하다. 배추는 추석용 파종 면적은 증가했지만 계속된 비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개학에 따른 학교급식 수요 증가가 겹쳐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소비자들이 거주지 인근 장터에서 추석 성수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직거래 장터 2500여곳을 개설하고 시중가보다 10~30%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또 추석 전 3주간(8월 22일~9월 10일) ‘농수산물 물가대책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농산물이 물가폭등 주범 몰려 억울… 비중 8.8%뿐인데”

    “농산물이 물가폭등 주범 몰려 억울… 비중 8.8%뿐인데”

    “농산물 가격의 폭등만 이야기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농산물 가격은 하루하루 변동성이 크고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로 적기 때문에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내린 품목도 있는데 오른 품목만 강조하는 바람에 농민들의 불만도 크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정부과천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서 장관은 통계청에서 농산물 물가를 조사할 때 상(上)·중(中)·하(下)품에 대한 기준이 없는 점을 꼬집었다. 일반 국민들은 대부분 중품을 쓰기 때문에 통계청의 물가조사 기준도 이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이후 주말마다 농정 현장을 돌아다녔는데, 현장 건의에 대한 검토 사례는. -태풍·우박 등으로 보험 보장범위가 한정돼 있는 사과에 대한 재해보험을 모든 재해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확대해 달라는 건의가 있었다. 앞으로는 사과·배·단감 등 5개 품목에 대해 대부분의 재해를 보장하는 종합위험방식으로 시행령 개정작업이 진행 중이다. 저온 피해라든가 기습강우 등에 대한 재해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7%인데 주로 농산물 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산물 값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2% 올라 다른 품목보다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농산물이 전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다. 특히 상추값은 최근에 많이 떨어졌다. 농산물은 하루하루 변동폭이 크다. 물가를 상품 중심으로 잡는 경향이 있어 통계청에 농수산식품 분야 물가 통계 기준의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상품보다 중품을 주로 쓰는데 통계청에는 그런 기준이 없다. 구체적인 물가지수 기준을 검토하기 위해 농촌경제연구원에서 소비자들의 농수산식품 소비행태를 조사 중이다. 중품을 기준으로 하면 공급량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물가는 덜 오르게 된다. 다음 주말쯤 결과가 나올 것이다. →산지 쌀값이 높아졌는데, 향후 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은. -통계청에서 작년도 생산량을 429만t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도정수율(벼의 무게에 대한 도정된 백미의 백분율)이 평년에는 72%인데, 지난해에는 날씨가 좋지 않아 70%밖에 안 나왔다. 실제 쌀 생산량은 420만t 정도밖에 안 된 거고, 그래서 쌀값이 올라간 것이다. 유통구조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기획재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할당관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농식품부는 관련 산업을 살려야 된다며 종종 맞선다. 농민과 소비자에 대한 배려는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나. -생산자가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는 선에서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 또 우리 농산물 값이 외국산보다 월등하게 높으면 안 사먹는다.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기 위해 농가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 →유통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한 투자가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배춧값 중 유통마진이 우리나라는 70%이고, 일본은 85%다. 일본은 배추를 현장에서 다듬어 포장한 뒤 냉장차에 실어 배달하는 시스템이라 유통마진이 더 높다. 우리도 이런 방식으로 하면 유통마진이 더 늘어난다. 쌀 유통마진도 우리나라는 22.1%, 일본이 22.4%, 미국은 59.2%다. 정부는 민간이 취하는 유통마진을 농협을 통해 낮추도록 애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통마진이 정확하게 안 나타난다. -그래서 올해 유통량의 15%에 불과한 농협의 직거래 물량을 2015년까지 50%로 늘리고 농업인 정례 직거래 장터와 사이버거래소 거래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달 중 ‘농산물 소매유통 효율화 태스크포스’를 구성, 도매 이후의 유통경로 추적 및 비용 감축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농협과 현지 상인들이 충돌 없이 같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유럽연합(EU) FTA 타결로 농축산 분야에 피해가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추가 대책은. -지난 5일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 분석을 재실시해 여·야·정 협의체에 보고했다. 앞으로 15년 동안 누계 피해규모가 2007년 분석 때의 10조 5000억원에서 12조 7000억원으로 2조 2000억원 늘어났다. 오는 19일에 열리는 여·야·정 협의체 회의 때 보완대책의 기본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 현대화와 관련해 마늘과 양파는 기계화되면 10년 정도 후에 경쟁력이 있다고 하는데. -마늘과 양파의 파종·수확이 100% 기계화된다면 당장 내년에도 수출품목으로 개방할 수 있다. 논농사는 농약도 뿌려야 되고 제초제도 줘야 하지만, 마늘과 양파는 겨울 작물이라 해동기 때 농약 한번 뿌려주면 끝이다. 농촌진흥청에서 2017년까지 파종·수확을 70% 기계화하겠다고 해서 100% 기계화하도록 지시했다. 전경하·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 서규용 장관은 ▲1948년 충북 청주 출생 ▲고려대 농학과 졸업 ▲기술고시 8회 ▲농림부 식량생산국장, 농림부 차관보, 농촌진흥청장(2001년 4월~2002년 2월), 농림부 차관(2002년 2~7월), 한국농어민신문 사장(2006년 7월~2008년 2월)
  • “가을무·배추 재배 늘리지 마세요”

    올해 파종할 가을무·배추(월동 배추 포함) 재배 의향 면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역 농민들에게 재배 면적을 과도하게 늘리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가을무와 가을배추가 지난해보다 각각 6%, 12% 증가하고 가격 변동이 심했던 겨울배추는 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8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가을무의 경우 경기·강원이 3%, 충청이 7%, 호남이 4%, 영남이 4% 증가할 것으로, 가을배추는 경기·강원이 6%, 충청 12%, 호남 13%, 영남이 15%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월동배추도 지난해 재배 면적이 2009년보다 크게 증가해 올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으나 여전히 평년보다 15% 정도 많아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 이처럼 올해 가을무·배추의 재배 의향 면적이 증가한 것은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등으로 최근 채소류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현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남도는 분석했다. 도는 채소류의 경우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다른 농산물보다 큰 만큼 재배 면적을 통한 공급량 조절이 중요하다고 보고 농가에 적정량 재배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종화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올해 가을무·배추는 지난해 수준에서 재배하는 것이 적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과잉 시에 대비해 시·군별 가격안정기금을 조성하고 계약 재배를 확대해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남 지역 가을채소류 재배 면적은 가을무 1023㏊, 가을배추 2552㏊, 겨울배추 4319㏊로 가을무는 전국 재배 면적의 14%를, 가을배추는 19%, 겨울배추는 90%를 차지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저수량 줄어 20년 만에 호수가 사막으로”

    “저수량 줄어 20년 만에 호수가 사막으로”

    쩡바이위(63) 에코피스아시아 중국 자문위원은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1968년, 스무살의 나이에 아바가기 훙치가차(중국 행정구역상 촌에 해당)에 하방(下放·지식청년들의 농촌활동)되면서 차간누르 호수와 인연을 맺었다. 이곳에서 13년 동안 목축민들과 함께 생활한 뒤 1981년 베이징으로 돌아가 중국 중앙정부 경공업부에서 근무했다. 1999년에 은퇴한 그는 다른 일자리를 포기한 채 ‘제2의 고향’이 돼 버린 훙치가차로 돌아와 차간누르 호수의 사막화 방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차간누르 호수 사막화의 심각성은 언제부터 느꼈나. -1999년 은퇴한 뒤 이 지역을 계속 찾았는데 차간누르 호수가 말라가는 것을 눈으로 지켜보면서 그 심각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1992년과 1996년에 이곳을 찾았고, 1998년 이후에는 매년 방문했는데, 확실히 내가 이 지역을 떠난 1980년대 초반 이후 저수량이 크게 줄었다. 내가 이 지역에서 생활할 때는 호수 위에 배를 띄우고 7~8m 정도 되는 노를 저어도 밑바닥에 닿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는 수심이 1m도 되지 않았고, 2001년에는 무릎까지도 차지가 않았다. 그러다 2002년에 호수가 말라들면서 사막화를 심각하게 우려하게 됐다. →사막화 방지사업 초반에 시행착오는 없었는지. -차간누르 호수의 사막화를 방지하겠다고 결심한 뒤 처음 벌였던 사업이 나무 심기다. 2000년 한 미국 기업의 후원으로 차간누르 호수에 포플러 나무를 심었는데, 2년이 지나고 나니 다 말라 죽어버렸다. 이 지역이 나무가 자랄 수 없는 초원 지대라는 점을 간과했던 것이다. 그때 얻은 교훈이 환경보호 활동을 할 때는 현지 자연환경의 조건을 이해하고 이를 고려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린 이후에 전문가들과 함께 이 지역을 답사하면서 현지의 자생식물인 감봉이 사막화 방지에 적절하다는 말을 들었고, 2003년부터 감봉을 파종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국의 민간단체나 기업 등이 중국과 몽골에서 나무심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몽골이나 중국의 입장에서는 나무가 뿌리를 내려 흙과 모래를 붙잡아 준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별로 이득이 될 게 없을 것이다. 나무를 심어서 비산을 막을 수 있는 입자는 비교적 크고 무거운 입자인데, 정작 이러한 입자는 바람이 불어도 한국까지 날아가지 않는다. 이보다 더 작고 가벼운 입자들은 상공 1000m까지 날아올라 한국에 황사 피해를 입히지만, 이런 입자들은 나무를 심는다고 해서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다.
  • 중국 네이멍구 차간누르 사막화 방지사업 현장에 가다

    중국 네이멍구 차간누르 사막화 방지사업 현장에 가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시린궈러맹 아바가기에 위치한 차간누르 호수. 한낮이 아닌데도 해가 중천에 떠 있다. 나무는커녕 풀 한 포기도 보이지 않는 마른 땅 위로 따가운 햇살이 반사돼 눈이 아렸다.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소속 대학생 120명은 연방 구슬땀을 흘리며 갈라진 땅 속으로 버드나무 가지를 촘촘히 꽂아 넣고 있었다. 나뭇가지를 어른의 무릎 높이만큼 꺾어 일렬로 심으니 마치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줄맞춰 서 있는 듯 거대한 나무 장벽을 이뤘다. 이 사업은 동쪽으로 2㎞가량 떨어진 곳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 ‘나문재’(감봉)를 강한 모래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사장(沙墻)작업’이다. 환경보호단체 ‘에코피스아시아’ 중국사무소의 박상호 소장은 “모래가 편서풍을 타고 날아가 어린 나문재에 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 버드나무 장벽이 모래로부터 나문재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북쪽으로 600㎞쯤 떨어져 있는 차간누르 호수는 총 면적이 110㎢에 이른다. 80㎢의 큰 호수와 30㎢의 작은 호수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큰 호수에 흐르던 물은 1980년대 이후 점점 줄어들더니 2002년 봄에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다. 호수에 있던 염분이 말라붙어 밑바닥은 흰색 알칼리 먼지로 뒤덮였다. 다가가 보니 땅 위에 단단한 소금이 층을 이루고 있었다. 이 호수는 봄만 되면 알칼리 분진을 사방으로 날려보내는 천덕꾸러기 호수가 됐다. 이 ‘알칼리 황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차간누르 호수의 사막화 방지사업이 필수적이다. 환경단체 에코피스아시아는 지난 2008년부터 이 호수 위에 현지 자생식물인 나문재를 심는 ‘중국 네이멍구 차간누르 사막화방지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2년까지 큰 호수 면적의 약 60%에 해당하는 5000만㎡(약 1500만평)의 땅에 나문재를 심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알칼리 토양에 초원을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물이 가득 차 있던 수십년 전의 차간누르 호수는 아바가기 지역에 사는 몽골 목축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나 마찬가지였다. 물이 넉넉하지 않은 초원지대의 주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호수를 찾아 목을 축였고, 말이나 소, 양들을 데려와 물을 먹이기도 했다. 그러나 알칼리 토양으로 변해버린 호수는 주민들에게 봄만 되면 ‘흰색 분진’의 공포를 심어주고 있다. 호수 인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우윈고와(50·여)는 “호수가 마른 뒤 해마다 봄이 되면 알칼리 먼지가 불어와 양과 소들이 뜯어먹어야 할 초지를 뒤덮어 말라 죽게 한다.”고 말했다. ●2012년까지 호수면적 60%에 심을 계획 차간누르 호수에서 생겨나는 알칼리 분진의 피해는 이 지역에 그치지 않는다.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차간누르 호수를 포함해 크고 작은 호수 700여곳이, 중국 전체로는 1년에 20곳 정도가 무리한 목축과 개발 등으로 인해 말라가고 있다. 2002년 3월 베이징에서 심각한 황사가 발생한 뒤 베이징사범대학과 중국지리과학원이 황사물질의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황사물질 가운데 포함된 알칼리성 분진들이 네이멍구의 마른 호수에 뒤덮인 분진들과 성분이 같았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2002년 이후 국내에서 채집한 황사 성분에는 나트륨이 국내 토양보다 최고 40배나 높았다. 이 나트륨 분진의 발원지가 바로 차간누르와 같은 중국의 마른 알칼리 호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반도에 불어오는 황사의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사실 때문에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한국 정부 및 민간단체와 함께 진행하는 사막화 방지사업이 활발해졌다. 청소년단체, 환경단체, 지자체들이 네이멍구 사막에서 식목행사를 갖기도 하고, 한·중 연구소 간에 사막화 방지를 위한 학술교류를 갖기도 한다. 에코피스아시아의 활동 역시 그 일환이다. 에코피스아시아 이삼열 이사장은 “중국의 드넓은 사막 가운데 일부에 불과한 110㎢ 넓이의 차간누르에 초원을 조성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겠나 싶지만, 이 사업 하나로서 중국 내 황사방지의 열쇠를 쥘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피스아시아가 이 지역에 파종하고 있는 나문재는 대표적인 내염성 식물이다. 알칼리성 토양에 뿌리내려 토양 속의 염분을 빨아들이고 토양 위의 분진들을 단단히 묶는 역할을 한다. 에코피스아시아 이태일 사무처장은 “나문재는 이 지역의 ‘선봉 식물’로, 알칼리 토양을 다른 식물들도 자랄 수 있는 토양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시들어버린 나문재는 마른 가지 상태로 남아 자연스레 모래를 막아주는 사장 효과를 발휘한다.”면서 “씨앗이 자연 발아하면 마른 가지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라고, 이듬해 다시 씨앗이 자연 발아하는 식으로 번식해 초원이 조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염식물로 토양 알칼리성 개선 지금껏 파종한 나문재가 모두 싹을 틔워 초원을 이루게 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까지 900만평의 땅에 나문재를 파종했지만 안정적으로 자라 초지가 조성된 곳은 1650만㎡(약 500만평) 정도에 그쳤다. 그나마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사업 초기부터 나무가 잘 자랄 수 없는 초원의 자연조건을 고려한 덕분이다. 지난 3년 동안 현지의 토양과 기후 등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었다. 자동차를 타고 차간누르 서쪽 끝으로 향하자 일렬로 땅을 갈아 놓은 흔적만 남은 땅이 눈앞에 펼쳐졌다. 지난해 땅을 갈고 나문재를 파종했지만 갓 싹튼 나문재가 모래바람을 맞아 말라죽은 곳이다. 박 소장은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모래를 막기 위해 사장작업을 완료했지만, 예상 밖으로 강하게 불어닥친 서풍에 모래가 실려와 나문재의 생장을 막아버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년생 식물인 나문재의 경우 파종한 해에는 땅 속에 숨어 있다가 이듬해에 싹이 트기도 한다. 지난해 파종한 씨앗이 이제야 싹을 틔워 말라붙은 땅 곳곳에서 새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이 지역도 결국 ‘실패’는 아닌 셈이다. 아직은 나문재의 새싹을 발로 밟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상황. 하지만 나문재의 씨앗이 퍼지고 자라면 차간누르 호수도 언젠가는 무성한 초원으로 뒤바뀔 것이다. 글 사진 시린궈러맹(중국 네이멍구자치구)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코끼리 마늘’ 대량재배 성공… 태안근흥중교장 100접 수확

    한 중학교 교장이 국내 처음으로 어른 주먹 크기의 코끼리 마늘 재배에 성공했다. 6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최기학(51) 태안 근흥중 교장은 지난해 가을 근흥면 자신의 밭 330㎡와 학교 공터 30㎡에 코끼리 마늘을 심어 최근 대량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최 교장은 “이 마늘은 국내에서 일부 수목원이 연보랏빛 꽃을 피워 관상용으로 기르는 경우는 있지만 식용으로 대량 재배해 수확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코끼리 마늘은 보통 마늘보다 7∼10배 정도 큰 것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주로 재배된다. 보통 마늘처럼 6∼7쪽으로 이뤄져 있고, 성분도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주로 샐러드로 만들어 먹거나 감자처럼 굽거나 쪄서 먹고, 매년 8월 중순 오리건주에서 코끼리 마늘 축제가 열릴 정도로 인기다. 보통 마늘보다 매운 맛과 향은 덜하지만 구으면 단맛이 난다. 최 교장은 2006년 초겨울 자신의 텃밭에 코끼리 마늘을 처음 심었다. 지인이 미국에서 가져온 것을 심었지만 중간에 고사하기 일쑤였고, 살아난 마늘도 보통 마늘처럼 작았다. 그러나 최 교장은 수차례의 시험재배를 통해 코끼리 마늘은 9월에 씨앗을 파종해야 하고, 마늘종도 나오자마자 잘라줘야 한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그 결과 이번에 100접(1만개)을 수확했다. 그는 “이번에 터득한 재배법을 농가에 전수하고 수확한 마늘도 분양할 계획”이라며 “웰빙식품으로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전문가들과 생산성 향상 및 가공식품 연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글로벌 도시축제 UEA 광주정상회의 D-100

    글로벌 도시축제 UEA 광주정상회의 D-100

    광주를 친환경 선도도시로 이끌 2011 도시환경협약(UEA) 광주정상회의(10월 11일~10월 14일, www.gjsummit.com)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시환경협약 광주정상회의 기획단은 4일 ‘김대중 컨벤션센터’ 주변에서 해바라기 씨앗을 파종하며 D-100일 기념식을 가졌다.(사진) l해바라기는 대표적인 미래 신 에너지원이자 태양 이용을 상징하는 꽃.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정상회의 기간동안 통역과 안내, 홍보 등을 맡을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UEA 서포터즈’ 발대식도 함께 열렸다. 정상회의 기획단에 따르면 해외 참가도시는 현재 브라질 쿠리치바,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 67개로 70여개에 육박했으며 막바지 등록단계에서 약간의 변동이 있겠지만 현재 상태로 보면 70여개 도시가 시장 또는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의 격을 높여줄 기조발표자도 확정됐다. 공동주최인 UNEP(유엔환경계획) 아킴 슈타이너 사무총장과 UN-HABITAT(유엔인간정주위원회) 후앙 크로스 사무총장 환경 관련 양대 기구 수장이 참석 개회식 기조연설에 나선다. 또 미국 지구정책연구소장이면서 세계감시위원회 설립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레스터 브라운 박사도 참석,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회의에서 다룰 의제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도시들의 친환경 정책과 실천을 평가할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평가지표를 개발하는 것. 여기에 새로운 지표에 따른 평가와 각 도시들의 이행정도를 관리할 사무국 설치나 ‘녹색도시상’ 제정 등은 향후 계속 추진과제로 담을 예정이다. 또 하나의 의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도시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틀 마련이다. 이 같은 내용들을 총괄해서 담을 ‘광주선언’도 준비팀에 의해 초안 작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광주정상회의 기획단 관계자는 “매일 상황을 점검하면서 한 치의 오차 없이 준비 중이다”며 “광주시의 위상과 광주시민의 자존심이 걸린 행사이니만큼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시민 여러분들도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고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노원 자연학습장 조성 추진…중랑천 둔치 5.3㎞ 구간에

    노원구는 중랑천 둔치 5.3㎞ 구간에 꽃창포, 수크령 등을 심어 자연학습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녹지가 부족한 서울에 녹지공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 근처 학교가 직접 관리하는 꽃밭과 텃밭도 제공할 예정이다. 중랑천 둔치 공간에 꽃창포, 수크령 등 화초류를 심는다. 코스모스, 메밀, 해바라기 등 씨앗도 뿌린다. 아울러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식물 이름표를 설치하고 둔치에서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모래톱으로 접근할 수 있는 관찰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구간별로 보면 ▲상계교∼창동교 구간은 꽃창포, 물억새, 벌개미치, 구절초 군락지 ▲녹천교∼월계1교 구간에는 코스모스, 메밀, 해바라기 군락지 ▲월계1교∼월릉교 구간에는 수크령, 벌개미취, 꽃창포 군락지 등이 들어선다. 또한 창동교∼녹천교 구간 외 한 곳에는 1000㎡ 규모의 텃밭과 꽃밭을 조성한다. 노일초등학교를 비롯해 지역 내 5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 학습장에서 화초류 및 밭작물을 심고 가꾸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마다 관리 면적은 폭 8m, 연장 25m다. 구가 텃밭을 제공하고 화초류는 학교에서 준비한다.이번에 식재 및 파종된 화초류는 현행 교과서에 나오는 것들이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직접 심고 가꾸면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창동교에서 녹천교 간 하상의 모래톱으로 접근할 수 있는 관찰대를 설치해 수생식물, 물고기,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게 한다. 김성환 구청장은 “지역 내 수락산, 불암산, 중랑천, 당현천 등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창의·인성 학습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괴짜 브람스 원한다면!

    괴짜 브람스 원한다면!

    ‘39세의 그가 바흐에서 보여 준 올림푸스의 신과 같은 당당함…. 이 연주는 살아 숨쉬고 있으며 유기적으로 성장한다. 테츨라프가 50세에 어떻게 연주할지 상상해 보라.’ 미국 뉴욕타임스가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45)를 극찬한 게 벌써 6년 전이다. 고전과 낭만주의 시대의 레퍼토리는 물론 리게티, 진은숙 등 현대음악까지 완벽한 곡 해석을 자랑하기 때문일 터. 프랑스 유력 음악지 ‘디아파종’이 매달 선정하는 ‘황금디아파종상’을 두 차례나 받은 것을 비롯해 미뎀(세계음악박람회) 클래식상과 미국 에디슨상 등 주요 음반상을 휩쓸었다. 1999년부터 200만 달러에 이르는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버리고 또래의 독일 악기 제작자 페터 그라이너가 만든 1만 7000 달러짜리 악기를 사용하는 괴짜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2월 첫 내한 공연에서 3시간 동안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6곡’ 전곡을 연주해 ‘명불허전’(名不虛傳)을 입증했던 테츨라프가 1년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오는 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향 명협주곡 시리즈Ⅱ’가 그 무대다. 공연에서 테츨라프는 휴 울프(미국)가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브람스의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한다. 울프는 미국 세인트폴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13년간 맡아 미국 최고의 실내악단으로 키운 능력자다. 서울시향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9번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도 선보일 계획이다. 1만∼6만원. 1588-121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북 한우농가 1석3조 ‘청보리 효과’

    한우농가들이 공동으로 하천변에 청보리를 심어 자연 경관 조성은 물론 청정 조사료 및 고급육 생산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4일 경북 군위군 군위읍 한우협회(회장 최근섭)에 따르면 올해로 4년째 40여 회원 농가들이 읍 시가지를 흐르는 내량1리 위천변 10여㏊에 청보리 생산 단지를 조성해 청보리 등을 연간 5만여t 생산해 농가에 조사료로 공급하고 있다. 단지 조성에 나선 것은 2008년 가을. 당시 국제 곡물가격 파동으로 조사료값이 치솟자 높은 생산비를 걱정하던 농가들이 이 일대에 청보리 단지를 조성해 조사료로 활용키로 했다. 회원들은 그해 바로 공동 작업으로 트랙터 등을 동원해 위천변을 말끔히 정비한 뒤 청보리 씨앗 600여㎏을 파종해 가꾸기 시작했다. 단지가 하천변에 조성된 관계로 농약과 비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환경 정화 운동도 함께 벌였다. 이듬해 봄 청보리 물결이 넘실대자 이곳은 관광지로도 각광받기 시작했다. 군위읍 한우협회 최 회장은 “해마다 청정 청보리를 조사료로 생산해 회원 농가들의 사료비 절감은 물론 고급육 생산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청보리 재배 단지를 확대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예방 위한 생활수칙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노인이나 면역기능이 약화된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와 암 환자 등은 백신(Zostavax)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이 백신이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는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백신은 주로 60세 이상의 면역결핍 환자에게 유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겔라틴과 네오마이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나 다른 백신에 심한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 또 백혈병·임파종 및 다른 혈액암·뼈종양에 의한 면역결핍환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면역억제제)를 투여받고 있거나 임산부 역시 조스타백스를 접종해서는 안 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상포진으로 피부에 수포가 형성된 경우에는 2차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물집에는 바이러스가 많으므로 다른 상처 부위에 물집 내용물 등이 닿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인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인체의 저항력을 감소시키는 과음을 자제하고,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문동언 교수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예방의 지름길”이라며 “이를 위해 영양이 균형을 이룬 식생활은 물론 힘든 여행이나 과로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워 주위 어르신들 봉양”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워 주위 어르신들 봉양”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 주위 어르신들을 봉양하게 됐어요.” 11일 올해 서울시 복지상(장애인 분야) 최우수상에 선정된 문재진(54·지체1급)씨가 송파구 마천동 자택에서 홀몸노인들을 돕게 된 계기를 서툰 말투지만 또박또박 털어놨다. 문씨는 1급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지만 20년째 70~80대 홀몸노인 10명에게 매달 4만원씩 용돈을 보내는가 하면 병원에 입원한 어르신들을 친부모 모시듯 간호하고 말벗이 되어 주는 홀몸노인들의 수호천사다. ●홀몸노인 10명에 용돈… 나들이도 함께 1992년부터 지금까지 달력판매 수입과 폐품을 수집해 모은 돈과 지인들이 보내 주는 후원금으로 홀로 사는 노인 10명에게 매달 4만원씩 20년 동안 5000만원을 지원했다. 불편한 몸인데도 매년 봄·가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전라도 완주, 경상도 통영 등으로 나들이도 떠난다. 문씨가 홀몸노인들을 돕게 된 계기는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남들과 다르게 태어나 놀림을 당하기 일쑤였던 아들을,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반 중학교에 입학시켜 학업 의지를 불태우게 한 강한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였지만 3년간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병수발에도 불구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1982년 문씨는 지인의 소개로 달력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 “초기엔 불편한 몸으로 교회와 단체를 찾아가면 이야기도 들어보지 않고 동전 몇 개 주고 나가라고 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30년 경륜이 쌓이다 보니 9~12월 한철 장사지만 고정수입이 1000만원이 될 만큼 쏠쏠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1992년 송파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에서 홀로 사시는 할머니들을 만나게 됐다.”며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씨의 집은 비장애인의 집보다 훨씬 깨끗하고 깔끔하다. 친형제처럼 지내는 자원봉사자 이효동(75)씨는 “물건 하나라도 제자리에 없으면 잠을 못 자는 성격”이라며 “원칙을 지키고 양심껏 살아가는 그를 보면 오히려 존경스럽다.”고 귀띔했다. ●“어르신들과 지낼 집 짓는 게 꿈” 늘 남을 먼저 생각하며 살던 문씨에게 또 다른 고비가 찾아왔다. 2009년 4월 뇌성마비장애로 인해 목과 허리에 디스크가 생겨 4차례나 수술하게 된 것.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그간 조금씩 모았던 돈도 모두 수술비와 재활치료비로 날렸다. 이제 그는 폐품 모으는 일도, 달력 판매하는 일도 할 수 없는 휠체어 신세에 놓여 있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죠. 아직 제 꿈을 이루지 못했거든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지낼 집을 짓는 게 꿈이거든요.” 어설프고 힘든 표정으로 한마디 한마디 내뱉고 있었지만 그의 눈동자엔 희망이 가득 차 있었다. 서울시복지상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음악이 곧 내 삶… 공연 생각에 흥분”

    “음악이 곧 내 삶… 공연 생각에 흥분”

    그의 연주를 들었다면 ‘완벽한 바이올리니스트의 표본’이란 평에 토를 달기가 쉽지 않을 터다. 나이 열일곱에 데뷔 음반으로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1997)를 내놓더니, 2년 뒤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음반으로 프랑스 3대 음악상 가운데 하나인 디아파종상을 받았다. 2008년 쇤베르크·시벨리우스협주곡 음반은 발매 첫주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 쇤베르크 곡으로 빌보드에 1위로 데뷔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래미는 벌써 두 번이나 품었다. 날카로운 곡 해석과 함께 야윈 뺨, 도드라진 콧날, 날렵한 턱선에 창백한 낯빛까지 더해 ‘얼음공주’란 별명이 붙었다.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CEO)와 협연하는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32)과 이메일로 대화를 나눴다. 질문에 따라 답변의 길이와 뉘앙스도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때론 앨범 재킷의 냉랭한 표정이 떠오를 만큼 까칠했다. ‘얼음공주’란 별명에 대해 묻자 “그 별명은 꽤나 유치하다.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나 쓴다.”고 퉁명스럽게 받아쳤다. 하지만 음악과 한국 팬에 대한 애정을 전할 때는 자신의 유튜브 사이트(www.youtube.com/hilaryhahnvideos)에서 본 모습처럼 사랑스러웠다. 2008년 밴쿠버심포니와 협연 이후 3년 만에 내한하는 그는 “공연 생각에 벌써 흥분했다. 꼭 와서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네 번째 생일을 한달 앞두고 처음 바이올린을 배웠는데. -정말 우연이다. 내가 살던 볼티모어의 동네에 ‘스즈키레슨’(일본 바이올리니스트 겸 음악교육자 스즈키 신이치가 개발한 어린이 음악교수법) 간판을 내건 피바다음악원이 있었다. 이전까지 한번도 바이올린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이들은 쉽게 싫증을 내는데. -남달리 집중력이 좋은 편이었다. 내가 아기였을 때에도 접시에 남은 완두콩 한 개까지 남김없이 먹었다.(웃음) →1991년 볼티모어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메이저 데뷔를 했다. 긴장되지 않았나. -난 공연을 정말 사랑한다. 연습에 대한 일종의 보상 같다. →평생을 바이올린과 보낸 걸 후회한 적은 없나. 바이올린을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단 하루도 없다. 음악이 곧 내 삶이다.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지 않았다면 시각적인 예술이나 창조적인 작업을 다루는 저널리스트가 됐을 것 같다. →당신의 완벽한 테크닉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건조하다는 평가도 있다. -어떤 종류의 예술이든 바라보는 관점은 제각각이다. 청중들도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조적으로 이해한다. →한국에서는 3년 만인데. -한국을 정말 사랑하고 더 자주 오고 싶다. 공연에서 연주할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 5번은 열살 때 처음 배웠지만 21년 동안 (곡 해석의) 큰 변화가 있었다.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새로운 무언가를 뽑아내려 애쓴다. →공연을 놓치면 안 될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한국에 오려고 아주 오랜 시간 날아왔다. 여러분은 대문 밖으로 걸어나오기만 하면 된다(웃음). 꼭 함께해 달라. →쉴 땐 보통 뭘하나. -주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본다. 가을에 발표할 새 앨범 준비로 녹초라 쉬는 시간까지 음악을 듣지는 않는다. 가끔은 내 귀도 휴식이 필요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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