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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신사참배 파장] 정부 “계획된 도발”… 외교일정 전면 보류·대일 정책 수정 착수

    [아베 신사참배 파장] 정부 “계획된 도발”… 외교일정 전면 보류·대일 정책 수정 착수

    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기로 대일 외교 기조를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동안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전제로 수립했던 우리의 대일 전략도 수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7년여 만의 현직 총리 신사 참배는 한·일 양국의 관계 복원을 걷어찬 구밀복검(口蜜腹劍·입에는 꿀을 바르고 있지만 배 속에는 칼을 품다) 행태로, 우리 정부는 이번 참배가 사전 계획된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초로 추진했던 일본과의 차관급 전략대화와 안보정책협의회 등을 모두 보류하고, 양자 외교장관 및 정상회담 등 고위급 대화도 유보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7일 “현 정부 출범 후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의 안정을 이룬다는 기조하에 아베 정부에 요구했던 ‘역사 직시’의 전제 자체가 훼손된 만큼 상황이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아베 정부와는 대화를 위한 대화, 상호 지켜지지 않는 약속은 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베 총리의 퇴행적인 역사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그의 집권 기간 동안 양국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한·일 경색 관계가 ‘장기전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에서의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로드맵’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짙어진 셈이다. 미국·중국 등과 아베의 참배 문제를 국제적으로 공조하는 방안에는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와 미국, 중국 간의 우선 순위와 기조에 차이가 있다”며 “일본을 고립시키는 방식의 공조보다는 다자 채널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환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역사 인식 문제를 일본과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삼고, 과거사 문제와 중요 외교 일정을 포괄적으로 연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양국 민간 교류 및 경제·문화 영역 등은 대일 정치와 분리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정부 내 컨센서스도 마련하기로 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양보하는 일본을 상정해 짠 대일 전략은 더이상 실효성이 없게 됐다”며 “한·일 관계를 양자보다는 동북아 질서,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재정립하고 내년부터 윤곽을 드러낼 일본의 헌법해석 개정과 집단적 자위권 등 방위전략 변화에도 대응하는 전략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상황은 악화됐지만 내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모멘텀이 있을 수 있다”며 “일본으로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커진 만큼 역사 문제에 대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서발 KTX 면허’ 강행] 서 장관 “철도 경쟁시대 열렸다” “정부 일방통행”… 결국 파국

    [‘수서발 KTX 면허’ 강행] 서 장관 “철도 경쟁시대 열렸다” “정부 일방통행”… 결국 파국

    정부가 철도 파업의 초점인 수서발 KTX 법인의 철도사업면허 발급을 강행하면서 노·정 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면허 발급은 수서고속철도주식회사(수서발 KTX 법인) 설립이 법적으로 완성된 것이어서 앞으로 노·정 간 타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면허 발급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다. 철도노조가 파업 철회의 조건으로 ‘면허 발급 중단’을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정부는 일관되게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해 왔다. 철도노조는 코레일의 자회사로 수서발 KTX 법인을 설립하는 것을 민영화의 시발점으로 보고 지난 9일 파업에 돌입했다. 반면 정부는 코레일의 독점 구조를 깨 경쟁을 유도하려면 수서발 KTX 운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로 면허 발급을 강행했다. 이번 면허는 2004년 철도사업법 제정 후 9년 만에 발급한 첫 철도사업면허로, 코레일 독점 체제에서 지역 간 철도 운송에 복수 운영자가 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2016년에 개통되는데 올해 안에 면허 발급을 끝낼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차량 기지와 역사, 발매 시스템도 없고 시범 운행 한번 안 해본 수서 KTX에 법인 면허를 발급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졸속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철도 경쟁 체제 도입으로 국민에 대한 서비스 질을 높이고 만성 적자에 들어가던 국민 혈세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철도노조도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정부의 진정성 있는 발표를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면허 발급이 철도 파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측 불허다. 국토부는 수서발 KTX 법인 면허를 발급하면 노조가 파업을 지속할 동력을 잃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종교계가 조정에 나선 상황에서 정부의 ‘일방통행’에 대한 반발도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철도 노사가 조계종의 중재로 지난 26일부터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안 마련에 실패한 것도 수서발 KTX 면허 발급에 대한 이견 때문이었다. 정부 정책 저지를 위한 파업으로 타결 가능성은 낮았지만 파업 장기화에 따른 노조원들의 피로도와 다음 주 대체 인력 철수에 따른 열차 운행 감축이 불러올 혼란을 막기 위한 기대는 사라졌다. 철도노조는 철도 분할 민영화 중단과 철도의 공공적 발전 방안 마련에 정치권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현오석 부총리를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노총이 예고한 28일 총파업에 한국노총 서울·수도권 조합원들이 연대키로 한 가운데 면허 발급 사태의 후폭풍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민주노총 총파업과 관련해 “불법 파업의 소지가 있는 만큼 참여하면 사내 징계나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베 신사참배 파장] 한·중과 관계 최악…美도 비난, 오바마 방일에도 영향 가능성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2013년 세밑의 일본 정국은 물론 세계를 뒤흔든 뉴스였다. 한국·중국 정부의 거센 항의는 물론 미국까지 “실망”이란 표현으로 아베 총리를 비판했다. 게다가 러시아 외무부와 유럽연합, 타이완까지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난하는 성명 혹은 논평을 낼 정도로 많은 국가들이 아베 총리의 행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아베 총리는 한국·중국의 격렬한 반응은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참배 뒤 가진 비공식 모임에서 일본이 남수단의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한 한국군에 실탄 1만발을 제공한 것과 관련, 한국 정부가 감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쾌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식별구역을 일방적으로 설정한 중국, 실탄 제공에 감사해하지 않는 한국과는 더이상 나빠질 게 없다고 내린 판단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탄력을 줬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미국이 주일대사관을 통해 참배 몇 시간 만에 즉각 비난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아베 총리는 주일 미국대사관의 비판 성명과 관련해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는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역사문제 등에서 일본이 신중한 처신을 통해 주변국과 사이좋게 지내고 긴장을 완화하도록 권유해 왔다. 지난 10월 일본을 방문한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야스쿠니가 아닌 지도리가부치 전몰자 묘원을 찾은 것도 ‘일본 지도자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말라’는 미국의 암묵적인 메시지였다는 점에서 동맹국 일본 총리의 돌발적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향후 미·일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재임 내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2001년 4월~2006년 9월)는 한국·중국 등 아시아를 무시하고 미국 일변도의 외교로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맹반발을 받았다. 그럼에도 고이즈미 총리는 당시 보수적인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밀월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일 관계의 전성기를 누렸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비록 27일 오키나와현이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을 공식 발표했지만 어디까지나 미·일 양자 현안이 해소됐을 뿐이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불안정과 함께 한국·중국과의 대립으로 동북아 긴장이 지속되면 내년 4월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아베 총리가 올해 동남아 전 국가를 돌았지만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외교전략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어 이래저래 아베 정권의 2014년 국제적 행보에는 난관이 예상된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서울대 ‘특목고 유리’ 비판·교육부 압박에 굴복… 수험생만 혼란

    서울대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15학년도 입시부터 의예과와 치의예과, 수의예과에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유예했다. 내년에도 지금처럼 고등학교에서 자연계열을 선택해 이과 수학을 배우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B와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학생만이 의예과 등에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는 27일 학사위원회를 열고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입시안 시행을 유예하며, 추후 교육 여건과 사회 환경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재현 입학본부장은 “바람직한 취지에도 불구하고 입시 제도의 급격한 변화가 초·중·고 교육 현장과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면서 지난달 14일 학사위원회에서 결정했던 의예과 등에 대한 문·이과 교차지원 허용안을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서울대 측에 입시안 재고를 요청했고, 서울대가 이를 수용한 모양새다. 내년도 입시안을 볼모로 서울대가 지난 6주 동안 보인 ‘갈 지(之)자 행보’ 탓에 수험생 혼란은 도미노처럼 퍼질 전망이다. 유예라는 애매한 태도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등학교 2학년생은 물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학교 2학년생도 서울대의 문·이과 교차지원 허용 여부에 따라 이해득실을 계산하며 대입 판도 변화에 촉각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서울대 입시안으로 외국어고 출신이 서울대 의대에 많이 진학할 것”이라는 입시업체의 분석 이후 치러진 올해 서울지역 외국어고 6곳의 평균 모집 경쟁률은 1.80대1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고입을 앞둔 중학교 3학년생에게도 서울대 입시안이 영향을 미쳤던 셈이다. 서울대 학사위원회가 6주 만에 기존 결정을 번복한 배경에는 교육부의 압력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육부가 포기한 정책을 서울대가 치고 나간 것에 대해 교육부 고위관계자들이 불편해했다는 후문이다. 서울대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철회’ 대신 ‘유예’라는 표현을 쓴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교육부는 지난 8월 “2017학년도부터 수능에서 문·이과 구분을 없애는 융합안을 검토 중”이라며 문·이과 융합 논의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두 달 뒤 확정안 발표에서 “초등학교 5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1학년도에 문·이과 융합안을 새로 검토하겠다”며 백지화시킨 바 있다. 서울대가 교차지원 허용 방침을 유예한 것은 당장 문·이과를 융합했다가는 박근혜 정부 임기 내 치러질 대입에서 새로운 형태의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 우수학생 쏠림 현상이 나타나 교육부의 ‘일반고 살리기’ 정책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체 관계자는 “전체 대입 정책을 입안하는 주체는 교육부이지만, 대입의 질서를 잡는 역할을 서울대가 맡고 있다”면서 “서울대가 문·이과 교차지원을 허용하겠다는 혁신적인 입시안으로 문·이과 최상위권 학생을 선점한다면, 교육부의 ‘일반고 살리기’나 ‘대입전형 간소화’와 같은 주요 정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결국 교육부와 서울대가 대입 정책을 놓고 미묘한 조율을 하는 동안 수험생들만 한바탕 혼란을 겪었던 셈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개와 말, 비둘기까지 참배하는 야스쿠니 신사와 아베 총리의 기만

    개와 말, 비둘기까지 참배하는 야스쿠니 신사와 아베 총리의 기만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개와 말, 비둘기에게도 참배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 동북아 정세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을 주도한 전범들뿐만 아니라 개와 말, 비둘기의 원혼을 위한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야스쿠니 신사 본당 오른편에는 유슈칸(遊就館)이라는 전시관이 있다. 유슈칸의 전시물 대부분은 태평양전쟁 때 가미카제로 유명한 제로센(零戰) 전투기를 비롯해 군함, 인간어뢰, 총기류 등 온갖 전쟁무기들과 가미카제 특공대원들의 유품·유서 등 전쟁을 미화하는 것들이다. 유슈칸은 이른바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을 일으킨 전범들과 당시 숨진 병사들을 신격화한 전쟁박물관인 셈이다. 유슈칸 맞은편에 개, 말, 비둘기 동상이 세워져 있다. 바로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이 활용한 군견, 군마, 전령 비둘기를 위한 위령탑이다. 1958년에 군마를 위한 ‘전몰마위령(戰歿馬慰靈)’, 전시에 통신수단으로 쓴 비둘기를 위한 ‘구혼탑(鳩魂塔)’, 1992년에 군견을 위한 ‘군견위령상(軍犬慰靈像)’이 각각 세워졌다. 각 위령비는 모두 실물 크기다. 지구본 위에 앉아 있는 비둘기의 모습이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세계 정복의 야욕을 드러냈던 일본의 모습과 겹쳐진다. 전몰마위령비의 표지판에는 1904년부터 1945년까지 100만 마리의 군마가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했다고 적혀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뿐만 아니라 전쟁에 동원된 말, 개, 비둘기의 혼까지 기리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이름 아래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말이 얼마나 기만적이고 무시무시한 야욕이 서려 있는 발언인지 야스쿠니 신사 내 동물 위령비와 유슈칸이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베 신사참배 파장] 美경고·최측근 만류 무시… 한·미·중엔 ‘1시간 전 통보’

    26일 전격 단행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동맹국인 미국의 경고와 최측근 각료, 연립 여당 대표 등의 만류와 반대를 무릅쓰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추계 예대제(10월 17∼20일) 전후에 지인 몇 명과의 식사 자리에서 “연내에 반드시 참배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베 정권은 11월 북한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을 명목으로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을 미국에 파견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미국의 반응을 탐색하려는 속내였는데 당시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에토 보좌관에게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참배를 결정하고 24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이를 통보했다. 설득을 포기한 스가 장관은 국내외 반발을 최소화하는 ‘충격 완화 모드’로 돌아섰다. 참배에 대한 일어 및 영어 담화 등을 준비했고 참배 직전까지 담화 문구를 다듬었다. 참배를 결정한 뒤로도 아베 총리는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신사 측에 참배를 통보한 것도 당일인 26일 오전 7시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또 일본 정부는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도 참배 1시간여 전인 오전 10시 20분 전후로 참배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경우 이례적으로 외무성 당국자가 아닌 스가 장관이 이병기 주일 대사에게 전화로 통보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에게는 당일 아침에,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에게는 불과 30분 전인 오전 11시쯤 전화로 통보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전날 주중 일본 대사에게 항의하는 등 강력히 반발한 데 이어 27일에도 ‘허위, 거만, 기만’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공격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내각 관방장관이 아베의 이번 신사 참배가 개인 신분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대꾸할 가치도 없다”면서 “그동안 1년 내내 이뤄진 아베 총리의 언행들에 비춰 본다면 그것은 허위, 거만, 자기모순”이라고 비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정부도 정치권도 경제활력 회복에 사활걸 때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에서 성장률을 4%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의욕을 보였다. 내년은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진입하느냐, 아니면 저성장 늪에 빠지느냐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자신감을 갖는 것은 좋다. 다만 성장 전망치가 예상을 빗나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장밋빛 전망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의도한 대로 경제 성장을 일구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정부의 내년 성장률 목표는 3.9%로 올해 추정치 2.8%를 훨씬 웃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3.7%, 한국은행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8%보다 높다. IMF가 예측한 내년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는 3.6%다.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세계성장률보다 높은 것은 4년 만이다. 한은도 새해 통화신용정책 목표를 물가 안정에서 성장세 회복 지원에 두기로 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다행이다. 정부는 내년 경제 운용의 초점을 내수 활력에 뒀다. 수출 중심이 아닌 내수시장 활성화로 경제성장을 이끄는 것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문제는 수단이다. 가계 소득이 늘어 소비가 살아나야 하는데 1000조원의 가계 빚은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다. 미국이 예상을 웃도는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은 부동산과 증시가 살아나면서 소비가 늘고 있는 원인이 크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올해 주가 상승률이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30위로 최하위권이다.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일본은 아베노믹스 효과로 52.7% 오른 반면 우리나라는 0.7% 떨어졌다. 부동산 시장 역시 뚜렷한 회복 기미가 없다. 우리나라 가계 대출의 절반가량은 주택담보 대출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경제 성장에 중요한 변수라 할 수 있다. 내수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이고도 과감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기업들은 내년에도 투자나 고용 규모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저 등 환율 변동이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성장 둔화 등 경제 변수 외에 통상임금이나 정년 연장 등 노동 관련 현안이 경제에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금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하는 작업이 차질없이 이뤄져야 한다. 철도노조 파업을 필두로 한 공공기관 개혁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도 미리 촘촘히 짜둬야 한다. 비경제적 변수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정치권도 경제활력 회복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정부가 어렵사리 정책을 만들어도 국회 입법이 순탄치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다. 여야는 외국인투자촉진법이나 관광진흥법 등 경제활성화 관련 핵심 법안들을 올해 안에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그것이 경제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데 앞장서는 길이다.
  • 한국 천주교·개신교 일치운동 ‘순풍에 돛’

    한국 천주교·개신교 일치운동 ‘순풍에 돛’

    한국 천주교와 개신교가 신학적 대화와 선교적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회를 발족하는 등 이른바 신·구교 간 일치운동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산하 교단장들과 한국천주교는 지난 20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회의실에서 한국그리스도인 일치를 위한 교단 간담회를 갖고 내년 4월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가칭)’ 창립총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내년 1월 18∼25일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으로 정해 22일 NCCK와 정교회, 천주교 공동주최로 목민교회에서 예배를 갖는다. 5월 중에는 천주교 주관으로 ‘제14회 일치포럼’도 개최한다. 26일 NCCK와 천주교 주교회의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는 당초 ‘신앙과 직제협의회’ 창립총회로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천주교가 직제협의회를 놓고 주교회의 일치위원회 차원의 가입이 아니라 내년 3월로 예정된 주교회의 총회 결의를 거쳐 천주교 전체가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간담회로 변경됐다는 후문이다. 천주교계가 신·구교의 일치와 협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간담회에서 천주교와 개신교는 내년 1월 일치주간에 공동담화문을 발표하고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신·구교 연합기념행사를 추진키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아무래도 신앙과 직제협의회 창립이다. 신·구교가 서로 다른 신앙 교리와 직제를 비슷하게 맞춰간다는 선언인 만큼 국내 기독교계에 큰 파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협의회 출범에 앞서 내년 3월 천주교주교회의 총회가 이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발표할 경우 개신교와 천주교 양측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이와 관련, NCCK 박종덕 사령관(구세군대한본영)은 “신앙과 직제협의회 창립총회가 열려 하나님께는 큰 영광 치고 기쁨이 될 줄로 믿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도 “우리는 주님 안에서 서로 다른 지체로 한 몸을 이루고 있다”며 “가장 하기 쉬운 일부터 함께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인 천주교 김희중 대주교와 NCCK 대표회장 박종덕 사령관, 김영주 총무, 예장통합 총회장 김동엽 목사, 기감 임준택 감독회장 직무대행, 기장 배태진 총무, 성공회 김근상 주교, 한국루터회 총회장 김철환 목사 등이 참석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영화 ‘변호인’에 기대는 야권

    26일 영화 ‘변호인’이 정치권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 왔지만 크리스마스 연휴를 기점으로 흥행 돌풍이 뚜렷해지자 영화를 앞세워 대여 공세를 시작한 것이다. 현 정부의 강경 모드를 영화의 80년대 상황에 빗대 공격하는, 일종의 ‘숟가락 얹기’ 전략이란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80년대 사건을 다룬 이 영화가 2013년 오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이유는 그때와 지금의 시대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장 정책위의장은 “공권력은 힘없는 이들을 위해 사용할 때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살아 있는 계란이 죽어 있는 바위를 넘는다”는 대사를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하루빨리 나만 옳다는 독선에서 벗어나 특검을 수용하고, 철도 쪼개기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의원은 영화 속 대사들을 인용해 “부자 감세를 철회해야 하지만, 여당의 반대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계란에서 태어난 닭이 언젠가 바위를 넘을 것이란 자세로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영화 감상 후기로 “마지막 장면의 여운을 느끼면서 ‘법치란 법 준수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공권력의 남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을 생각했다”고 적었다. 참여정부 당시 대변인을 지냈던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지난 19일 당원 등과 함께 영화를 단체 관람하는 등 야권 인사들의 상당수가 영화를 봤거나 볼 예정이다. 문재인 의원은 이르면 다음 주중 영화의 배경이 된 부림사건 관련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실탄에 참배까지… 정부 ‘판단 미스’

    실탄에 참배까지… 정부 ‘판단 미스’

    정부의 당혹감이 깊어지고 있다. 유엔평화유지군 일원으로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가 지난 23일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을 통해 일본 자위대로부터 실탄 1만발을 빌리는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26일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한·일 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위대의 실탄 지원을 적극 홍보(?)한 배경과 ‘적극적 평화주의’로 포장된 집단적 자위권 강화 행보, 신사참배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실탄 지원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데 대해 공식대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사람 간에도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다 할 수 없는 것인데 국가 간에도 예가 있고 도가 있는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휘발성 강한 이번 사안을 놓고 정부의 정무적·전략적 판단이 부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혈사태가 확산일로인 상황에서 한빛부대장(고동준 대령)이 예비탄약 확보를 위해 UNMISS에 실탄 지원을 요청한 건 당연하다는 것이다. 현장지휘관은 정무적 판단을 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해서도 안 된다. 문제는 상대가 일본이란 보고를 받고도 외교적인 파장까지 감안해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 할 합동참모본부(합참)와 국방부가 선뜻 승인을 했다는 점이다. 일본의 ‘무기 수출 3원칙’ 파기 가능성과 집단적 자위권 강화에 빌미를 제공할 우려 등을 고심한 흔적은 엿볼 수 없었다.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추구하면서 앞세운 논리가 평화유지활동(PKO) 도중 우방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대목이었는데 졸지에 우리가 사실상 첫 케이스가 돼 버렸다. 더군다나 23일 일본 정부의 지원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NHK를 통해 ‘한국군에 실탄 지원’ 보도가 나가는 등 정치적으로 악용될 조짐이 있었는데도 정부의 대응은 눈에 띄지 않았다. 자위대의 실탄 지원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 당시 밀실추진 논란 끝에 중단된 한·일 정보보호협정과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 문제도 다시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정부의 이중적인 태도에 대해 정부 차원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했다는 목소리가 설득력 있게 들린다. 한편 한빛부대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주둔지인 UNMISS 기지에 120㎜ 박격포탄 두 발이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 특이 동향은 없다고 합참이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유엔 기지 외곽의 교전 상황은 더는 없고 총성이나 포성도 들리지 않는다”면서 “한빛부대는 격상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 분석] ‘아베의 기습’… 뒤통수 맞은 동북아

    [뉴스 분석] ‘아베의 기습’… 뒤통수 맞은 동북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1주년인 26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2006~2007년 1차 내각 시절을 통틀어 첫 참배이자 현직 총리로서는 2006년 8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이후 7년 4개월 만이다. 측근들에게 연내 참배 의사를 밝혀 왔던 아베 총리가 실제로 참배를 단행한 이유에 대해 일본에서는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국내 정치용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미국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 외교적인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참배 직후 기자들에게 “중국, 한국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면서 “꼭 이런 마음을 직접 설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참배 이유에 대해 “아베 정권이 발족한 이날 참배한 것은 나라를 위해 싸우고 희생한 영령에게 정권의 1년을 보고하고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에 사람들이 힘들지 않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결의를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의 이날 참배는 최근 특정비밀보호법 통과 강행 등으로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며 50%를 밑도는 상황에서 더 이상 참배를 미루면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층에 실망을 안겨 줄 수 있다는 판단에 기반한 것으로 일본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물론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참배를 삼갔지만 참배를 연기하더라도 한국,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어렵다는 인식도 참배 결정에 한몫한 듯하다. 교도통신은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위한 헌법 해석 변경 등 내년에 추진할 안보 과제들을 앞두고 보수세력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도 참배의 배경”이라고 전했다. 최근 남수단의 한국군 한빛부대에 대한 자위대의 실탄 제공 이후 한·일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실탄 지원이 관계 개선에 호재가 되지 못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본정치 전문가인 사도 아키히로 주쿄대 종합정책학부 교수는 “일본 정부에 실탄 지원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메시지였으나 한국에서 예상과 다른 반응이 나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미국과의 관계 강화에 자신감을 얻은 것도 참배의 한 이유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대학원정보학환 교수는 “참배 하루 전날인 25일 아베 총리와 나카이마 히로카즈 오키나와현 지사가 미군 후텐마 비행장을 오키나와의 헤노코 연안부로 옮기는 데 필요한 해안 매립을 승인하는 쪽으로 합의하는 등 후텐마 미군기지의 이전이 급물살을 타면서 미국에 대해 할 만큼 했다는 판단이 선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병기 주일대사는 이날 오후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의 면담을 통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스키 타러 갔다가 힐링하고 오지요

    스키 타러 갔다가 힐링하고 오지요

    스키어들에게 스키 타는 일만큼이나 기다려지는 게 있다. 애프터 스키다. 스키 부츠를 벗은 뒤 만끽할 수 있는 모든 즐길 거리를 일컫는 말이다. 특히 사람들의 관심이 ‘힐링’에 쏠린 요즘 애프터 스키 프로그램이 얼마나 잘 짜여 있느냐가 스키 리조트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애프터 스키 프로그램이 스파다. 이 기준에서 보자면 곤지암리조트가 첫손에 꼽힌다. 국내 최초로 데스티네이션 스파인 ‘스파라스파’를 운영하고 있다. 데스티네이션 스파는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의 균형을 찾아 준다는 뜻의 총체적인 건강 관리 프로그램이다. 차가운 바람에 꽁꽁 언 피부와 똘똘 뭉친 근육을 푸는 데 제격이다. 핵심은 ‘웰네스 프로그램’이다. 먼저 전문가가 체질 측정 등 개인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 뒤 그에 맞는 스트레스 관리, 운동 프로그램을 제시해 준다. 예컨대 한 세트에 1억원이 넘는 크리스탈 볼(Bowl)의 맑은 소리를 이용해 마음의 치유를 돕는 ‘뮤직&사운드 테라피’, 아쿠아 풀에서 물과 수중 스피커의 파장으로 온몸의 긴장을 풀어 주는 ‘아쿠아라나 테라피’ 등으로 구성됐다. 웰네스 프로그램은 시간 예약제로 운영된다. 쿼터 코스(3시간, 13만 2000원)부터 원데이 코스(12시간, 30만 8000원)까지 다양한 시간대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긴장된 근육을 풀어 주는 간단한 스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관리 프로그램이 부담스럽다면 패밀리 스파를 이용하면 된다. 따뜻한 물과 감성 조명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다. 노천 스파가 특히 인기다. 리조트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명당으로, 수(水) 치료를 염두에 둔 다양한 에어 버블이 자랑이다. 실내 스파는 사막 체험을 할 수 있는 사하라룸, 카페 등으로 꾸며졌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9시다. www.konjiamresort.co.kr, (031)8026-5605.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철도노조, 합리적이고 균형 있게 풀어야”

    “철도노조, 합리적이고 균형 있게 풀어야”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이 25일 조계사에 은신 중인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과 노조원 3명 등과 관련, “종단 차원에서 조계사에 은신 중인 철도 노조원들에 대한 입장이 나의 뜻과 다를 경우에도 약자의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도법 스님은 조계종 자성과 쇄신위원회의 총책을 맡아 종단 개혁을 주도해 왔던 인물인 만큼 이날 발언이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도법 스님과 서울신문과의 일문일답이다. →철도 노조원들이 조계사 진입 과정에서 화쟁위원회와 사전 협의가 있었는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불교적 관점에서 볼 때 들어온 사람을 내치는 법은 없다. 자진해서 나가지 않는 한 어떻게 내보내겠는가. →종단 차원에서 철도 노조원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데. -당연히 일반의 관심을 끄는 사안인 만큼 종단의 입장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종단의 입장도 나의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단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나는 사회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결정이 있을 때까지 원칙을 지키겠다. 그것이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근본 취지다. →불교의 입장이라면 철도 노조원들을 언제까지 조계사에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 -화쟁위의 입장과 종단의 입장이 서로 상충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남을 가르는 싸움과 다툼이 아니라 서로를 보듬고 이해하는 상생의 상식적인 결론이 나올 때까지 나는 그들과 같이 갈 것이다. 불교계의 생명평화운동을 이끌어온 그는 지난달 다른 승려들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민감한 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마인드C “수컷닷컴 내 캐릭터 무단 사용” 논란

    마인드C “수컷닷컴 내 캐릭터 무단 사용” 논란

    웹툰 ‘2차원 개그’의 만화가 마인드C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개설한 ‘수컷닷컴’과 관련해 캐릭터 무단사용 문제를 지적해 파장이 일고 있다. 26일 만화가 마인드C에 따르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변희재 대표의 ‘수컷닷컴’ 오픈 티저영상에 쓰인 제 캐릭터 강남언니 카톡 이모티콘 이미지는 제 허락 없이 무단 사용한 것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변희재 대표가 개설한 ‘수컷닷컴’ 오픈 티저영상에 만화가 마인드C의 캐릭터가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 한편 변희재 대표는 23일 애국우파 청년들을 위한 포털을 목표로 ‘수컷닷컴’을 개설했다. 미디어워치에 따르면 ‘수컷닷컴’이 개설된 뒤 동시접속자수가 1만 명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수컷닷컴 이미지 무단 도용 사실인가”, “수컷닷컴 동시 접속자 1만명이라니 정말 대단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한빛부대장이 전화로 탄약 요청”… 집단자위권 허용 빌미 되나

    日 “한빛부대장이 전화로 탄약 요청”… 집단자위권 허용 빌미 되나

    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남수단에 파견된 한빛부대가 지난 23일 일본 자위대로부터 5.56㎜ 소총 실탄 1만발을 지원받은 것과 관련, 일본의 집단적자위권 추구 논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24일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 내부의 자원(탄약)을 재배분한 것일 뿐, 국가 대 국가의 일로 확대 해석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탄약 지원이 일본에 군비 증강 빌미를 제공했다든지 일본 집단자위권 추구에 멍석을 깔아줬다는 보도를 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 관계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한빛부대는 남수단의 불안한 정정과 관련해 추가 방호력 차원에서 UNMISS 본부에 탄약 지원을 요청했고 UNMISS를 통해 지원받은 것이 전부”라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탄을 지원받은 절차와 관련, “(한빛부대가) 유엔 측에 (실탄 지원을) 요청했고, 유엔으로부터 요청을 접수한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 차원의 요청인지 문의했다”면서 “이에 대해 (한국 정부의 요청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남수단에 파견된 일본 자위대 이가와 겐이치 부대장은 이날 오후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에게 화상 전화로 “21일 오후 한빛부대장인 고동준 대령으로부터 ‘현재 보르 지역 숙영지에는 약 1만 5000명의 피란민이 있고 이들을 지키는 부대는 한국군뿐이다. 주변에는 적투성이고 탄약이 부족하다. 1만발의 소총탄을 빌려줄 수 있겠느냐’고 절박한 전화가 왔다”고 보고했다. 이가와 부대장은 또 탄약이 한국군에 전달된 직후 한국 측이 “일본 부대의 협력에 감사드린다. 이 탄약은 일본 자위대와 한국 부대의 강한 유대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전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조 대변인의 설명과 서로 다른 것으로 논란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정부 내에서는 휘발성이 강한 한·일 관계와 엮인 실탄 지원에 대해 정무적 판단을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에 군수 지원을 받는 첫 사례이자 자위대가 PKO(평화유지활동)법에 따라 외국에 무기를 공급한 첫 사례가 됐다는 점에서 일본 측에서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한 한국의 옹호로 확대 해석할 여지를 줬다는 평가를 외면하기 어렵게 됐다. 적극적 평화주의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제기한 개념으로, 집단적자위권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키기 위한 눈속임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추구하면서 앞세운 논리가 PKO 도중 우방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우리가 첫 케이스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사설] 정보력 부재로 헛심만 쓴 채 눈총받는 경찰

    경찰이 민주노총이 설립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철도노조 파업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민노총에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으나 실적은 ‘제로(0)’였다. 법과 원칙에 따른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강조하지만 예상되는 파장에 비해 사전 치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은 이번처럼 난맥상을 드러낸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해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경찰이 50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12시간 동안 민노총을 샅샅이 뒤지는 작전을 벌인 것은 철도노조의 파업 동력을 약화시킬 복안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지휘부가 반공개적으로 불법 파업을 지휘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었다”고 민노총 사무실 진입 배경을 설명했다. 2009년 파업 때도 철도노조 핵심 지휘부가 체포되면서 파업을 철회한 적이 있다. 학습 효과를 기대했음직하다. 그러나 지난 16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명환 위원장 등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체포하지 못함에 따라 파업 장기화의 불씨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경찰은 확신을 가질 만한 단서가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개연성만으로 체포영장 집행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민노총은 수배자들이 단순히 있을 것이라는 추정에 근거해서 건물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고 반발하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책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노조 지휘부가 민노총 건물에 있었는지의 여부는 추후 확실히 밝혀야 한다. 경찰은 철도노조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을 붙잡는 경찰관에게 1계급 특진 혜택을 주기로 했다. 검문검색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여주기식 일제 검문검색은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범인 검거에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리한 법 집행으로 사회 갈등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신경 쓰기 바란다. 철도노조는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모든 지도부가 안전하게 피신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대화를 통한 파업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만큼 지도부가 파업 장기화를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정당한 파업이라고 하면서 경찰과 숨바꼭질할 경우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헤아려 보기 바란다.
  • [사설] 이제 철도민영화 논란 접고 대화 나서야 한다

    철도노조 파업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파업 14일째인 어제 민주노총에 공권력을 투입,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강제 구인을 시도했다. 파업 주동자들이 있다는 정보에 따른 조치다. 경찰병력이 들어간 것은 민주노총 18년 역사상 처음이다.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 민주노총과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공권력 투입 이후 합동기자회견까지 열어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새누리당은 시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당연한 조치라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파업 종결이 아닌 더 큰 불행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감정 싸움만 증폭되는 분위기다. 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이 파업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돼선 안 된다. 철도노조 파업을 지켜보는 국민은 누구나 가장 큰 문제로 상호불신을 지적할 것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현오석 경제부총리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철도 민영화는 하지 않는다고 언명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는다. 서 장관은 어제도 수서발 KTX운영회사가 민간에 지분을 팔면 면허를 박탈하겠다고까지 했다. 철도노조는 민영화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를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코레일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관 변경을 하면 민간에 지분을 넘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철도노조는 수서발 KTX가 미국 자본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의원 11명은 아예 법제화로 민영화를 막아야 한다면서 철도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와 새누리당은 현행 법 체계와 부딪히는 부분이 많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위배돼 국제소송 등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난색을 표한다. 정부는 의료부문도 민영화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형국이다. 무엇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해명하는 안타까운 현상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철도노조 파업이 2주일을 넘기면서 대체인력 투입을 통한 철도 운행은 한계에 이르고 있는 형편이다. 파업 15일째인 오늘부터는 철도 운행 2차 감축으로 운행률은 80%에서 76%로 줄어든다. 안전 운행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운행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그러나 파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업무에 참여하는 근로자들의 피로가 누적돼 대형 인명 사고 같은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이제 민영화에 대한 더 이상의 논란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본다. 정부와 코레일도 강경 대응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철도노조가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퇴로를 찾게 해줬으면 한다.
  • 김광진 “청와대 홍보수석, 매일 새벽 軍사이버사 작전보고 받았다는 제보 있어”

    김광진 “청와대 홍보수석, 매일 새벽 軍사이버사 작전보고 받았다는 제보 있어”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대선개입 의혹과 관련, 연제욱 전 사이버사령관이 직접 일일 상황보고를 받고 이 내용을 청와대에도 보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은 23일 연제욱 전 사령관이 사이버사령부 정치글 작성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연제욱 전 사령관은 심리전단(530단)이 작성한 작전대응 결과 일일동향보고를 매일 새벽 530단 상황실에서 보고받고 수정 과정에도 직접 관여했다. 또 주요 작전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BH(청와대)와 국방부 장관 등 일부에게 배부하기도 했다. 당시 지시 및 보고라인은 청와대 홍보수석과 국방부 정책실장, 사이버사령관을 통해 이뤄졌다고 김광진 의원은 전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국방부 정책실장에게 지시를 내리면 정책실장이 사이버사령관에게 구두 지시를 내리거나 530단에 대한 쪽지·구두 지시를 거쳐 작전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사이버사령부 정치글 작성 및 개입과 관련해 그 동안 청와대 개입 의혹이 여러 차례 불거졌지만 구체적인 보고 라인에 대한 주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0년 1월 창설된 사이버사령부는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실 산하였으나 연제욱 전 사령관이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옮긴 뒤 정책기획관실로 보고 라인이 바뀌었다. 연제욱 전 사령관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사이버사령관직을 수행한 뒤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옮겼다가 대선 이후엔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파견근무를 거쳐 청와대 국방비서관으로 발탁됐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자체 수사 결과에서 이 심리전단장의 ‘윗선’은 없다고 결론 내렸지만, 연제욱 전 사령관이 정치글 작성에 직접 관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꼬리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을 통해서 사이버사 요원들의 정치글 작성 행위가 연 전 사령관 재임 때 집중됐다는 증언들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김광진 의원은 “국방부 자체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내부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이번 제보는 연 전 사령관이 정치글 작성을 주도했음을 보여주고 있어 특별검사를 통해 수사하는 길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쿠바 카스트로 “美, 정치적 변화 요구 말라”

    쿠바 카스트로 “美, 정치적 변화 요구 말라”

    라울 카스트로(82)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을 향해 쿠바에 정치·경제적 변화를 요구하지 말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의회 폐회 연설에서 “(쿠바와 미국은) 각자의 차이점을 존중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 55년을 또 이대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지난 10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추모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에 대해 국교를 단절한 양국이 관계 회복의 신호탄을 알리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카스트로 의장은 쿠바가 미국의 사회 체제 변화를 요구하지 않듯 미국도 그런 태도를 유지해 달라고 선을 그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노동자의 성지’ 민주노총 18년만에 공권력 투입…이유는

    ‘노동자의 성지’ 민주노총 18년만에 공권력 투입…이유는

    경찰이 22일 서울 중구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실에 공권력을 투입한 것은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995년 11월 11일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사무실을 열고 공식 출범한 민주노총은 우리나라 노동운동 조직의 정점에 서서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하며 ‘노동자의 성지’로 인식돼 왔다. 민주노총은 1999년 영등포구 대영빌딩으로, 2010년 지금의 중구 정동 경향신문 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긴 이후에도 굵직굵직한 노동·공안 사건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공권력 집행 대상에선 제외되는 등 ‘불상사’를 피해 왔다. 이 때문에 공안당국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동조합 지도부 등 노동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몸을 숨기는 일이 많았다. 2009년 11∼12월 철도파업 때도 수배 중이던 김기태 당시 철도노조 위원장 등 간부들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일주일 이상 피해 있었지만 당시 경찰은 건물에 진입하지 않았다. 당시 김 위원장은 파업을 끝내고 나서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08년 9월 수배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해 1~2일간 경찰이 민주노총 사무실 주변에 배치된 적이 있었지만 이때도 경찰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당시 이 위원장은 조계사로 대피했다가 다시 경찰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경내 밖으로 빠져나왔고 그해 12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검거됐다. 2003년 화물연대 파업 때 노조 간부들이 민주노총 사무실에 머물렀고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일 주일여간 건물 주변을 에워싸고 검문검색을 벌인 적은 있지만 강제 구인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철도파업의 경우 장기화 국면으로 인해 사회 경제적 파장이 만만치 않자 경찰은 민주노총 사무실이라고 해서 공권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 없다며 강경 기조로 돌아섰다. 일요일인 이날 오전 TV 생중계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현장을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은 대규모 경찰 병력을 민주노총 사무실 건물에 투입해 체포영장을 집행에 나선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철도노조의 파업은 엄연한 불법 파업인 만큼 체포영장을 집행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그곳이 명동성당 같은 곳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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