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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우윳값 내주려고 돼지저금통 깬 5세 소녀

    친구 우윳값 내주려고 돼지저금통 깬 5세 소녀

    미국 미시간주(州) 이시페밍에 사는 유치원생 선샤인 욀프케(5)는 2주 전 자택 거실에서 돼지 저금통을 깬 뒤 그동안 모아뒀던 돈을 세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할머니 재키 욀프케는 처음에 손녀가 동전 쌓기 놀이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는 잠시 뒤 저금통에서 나온 동전과 지폐를 비닐봉지에 담아 책가방에 넣는 것이었다. 평소 손녀가 장난감을 사기 위해 용돈을 모아온 사실을 아는 할머니는 궁금증에 아이에게 “돈을 어디에 쓰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손녀에게서는 “학교에 가져가려고 한다”는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잠시 뒤 손녀는 “돈이 없어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친구 레일라에게 이 돈을 줘 우유를 마실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 말에 할머니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 CBS뉴스 등 현지언론은 16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에서 우윳값을 내지 못해 우유를 마시지 못하고 있는 친구를 위해 저금통을 깬 만 5세 소녀 선샤인의 사연을 소개했다. 할머니는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녀는 평범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다”면서 “아이 어머니가 약물 중독자여서 교도소를 드나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머니는 “이런 환경은 아이가 자라면서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지금까지 아이에게 뭔가를 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지금 시작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지난주 할머니는 손녀가 다니는 버치뷰 초등학교 유치부를 방문했다. 그리고 손녀와 함께 담임 교사 리타 하우셔를 만나 손녀가 저금통에서 꺼낸 30달러(약 3만4000원)를 친구 레일라의 우윳값으로 써 달라고 건넸다. 거기서 할머니는 손녀가 속한 반에 있는 20명의 아이 중 절반 가량이 돈이 없어 우유를 마시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 측에서는 우유 한 팩당 45센트(약 509원)를 받고 간식 시간에 우유를 제공하고 있는데 반 친구들 모두가 매일 우유를 마시려면 한 달에만 약 180달러(약 20만 원)이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이후 할머니는 손녀를 자가용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손녀가 잠든 틈을 타서 페이스북에 이날 손녀가 한 일과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돈이 없어 우유를 마시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영상을 통해 전했다. 지난 5일 공개된 이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 수가 4000회에 달하는데 놀랍게도 수십 명의 사람이 우유를 마시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소정의 돈을 기부하겠다고 제안한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할머니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아이들에게 무료로 우유를 제공하기 위한 기부금 페이지를 개설했다. 700달러를 목표로 한 이 모금 행사는 일주일 만에 1000달러가 넘는 돈을 모았고 더 많은 아이에게 혜택을 주려고 목표 금액을 2500달러로 높이자 총 10일 동안 3500달러가 넘는 돈이 모였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 12일 손녀는 집에 돌아와 할머니에게 자랑스럽게 “오늘 반 친구들 모두가 우유를 마셨다”면서 “이제 레일라도 우유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이는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한다. 손녀는 단지 친구들을 보살피려고 애쓰고 있다고 할머니는 말한다. 할머니는 “아이는 자신이 일으킨 파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 아이는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재키 욀프케/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데스크 시각] ‘15주년 생일’ 더욱 우울한 한국GM/유영규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15주년 생일’ 더욱 우울한 한국GM/유영규 산업부 차장

    15번째 생일을 맞은 한국GM의 표정이 우울하다. 지난 3분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거둔 가운데, 이번 15번째 창립기념일(10월 17일)을 기점으로 GM의 미국 글로벌 본사가 약속했던 ‘15년 경영권 지속’의 유효기간이 끝난다. 2002년 산업은행은 대우그룹 몰락과 함께 부실화한 대우자동차를 GM에 4억 달러에 팔며 “15년간 지분 매각을 제한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른바 ‘먹튀’를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 안전장치의 봉인이 사라지게 됐다. 이제 GM이 지분매각을 하든, 한국에서 철수를 하든 제지할 방법이 법적으로는 없다는 이야기다. 장사만 잘됐다면 분위기가 안 좋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다. 새 사장 부임 이후 맞은 첫 창립 기념일임에도 별다른 사내 행사조차 하나없이 하루 휴일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 3년간 한국GM의 누적 손실은 약 2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무려 8만 5000%나 된다. 올 1분기에도 2589억원의 적자를 보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유는 차가 안 팔려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한국GM은 국내외 시장에서 40만 1980대를 팔았다. 지난해보다 7.5% 줄었다. 그나마 버텨 주던 내수시장도 전 같지 않다. 특히 지난달에는 내수판매(8991대)가 1만대 이하로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못해도 전체의 9%선은 유지하던 국내 시장 점유율도 7.8%까지 떨어졌다. 창립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쯤 되자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던 ‘한국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014년 취임한 GM 본사의 메리 배라 회장은 수익이 나지 않는 글로벌 사업장은 가차 없이 정리를 진행 중이다. 호주?러시아에 이어 올해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공장에서 철수를 단행했다. 유럽에서 마지막 남은 ‘오펠’ 브랜드마저 매각했다. 오펠은 GM이 1929년 인수한 뒤 9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자회사였지만, 냉정하게 프랑스 푸조시트로앵그룹(PSA)에 팔아 버렸다. 높은 인건비 부담과 판매량 감소로 23조원의 적자가 쌓였다는 게 이유다. 오펠 매각은 GM의 유럽 시장 완전 철수를 뜻한다. 이렇게 모은 실탄으로 GM은 신사업에 재투자 중이다. 중국과 미국 등 대형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카셰어링 사업 등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런 GM 본사의 정책이 한국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한국GM이 철수한다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은 상상보다 클 수 있다. 지난 15년간 누적 매출이 160조원에 이르고, 연평균 1만 5322명의 고용 효과를 내 온 회사다.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줄어드는 일자리는 몇 배가 될는지 알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한국GM 노사의 일련의 움직임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줄어가는 판매액과 다가오는 구조조정의 그림자 속에 사측은 앵무새처럼 “한국 시장 철수는 없다”고만 읊조린다. 노조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노조 집행부 선거와 국정감사 기간 등을 이유로 사내 협상 테이블에 앉기보다는 GM의 철수를 막아 달라고 정치권에 매달리는 데 더 힘을 쏟는 분위기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앞세우는 냉혹한 자본주의의 논리 속에 떠나겠다는 글로벌 회사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그게 현실이다. 통사정을 하고 바짓가랑이를 잡는다고 해서 글로벌 기업이 남아 줄 리 만무하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GM 노사가 힘을 모아 다른 글로벌 공장에 비해 한국이 생산성도, 효율성도, 잠재력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whoami@seoul.co.kr
  • 롯데건설 강남 재건축 금품제공 조사

    국토교통부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공사 수주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업계의 폭로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16일 밝혔다. GS건설은 “지난 15일 진행된 서울 서초구 한신4차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업체인 롯데건설이 25건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며 정부에 조사와 수사를 요구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이 과열되자 현장조사 등 정밀 모니터링을 하고 불법 행위가 드러나면 입찰 배제 등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가 이런 경고를 내놓았기 때문에 GS건설이 제기한 롯데건설의 불법 행위 의혹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하다. GS건설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경우 건설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질 전망이다. GS건설은 한신4차 재건축 외에 지난달 결정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과 이달 11일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도 비리가 있었다며 정부의 조사와 수사를 요구했다. 롯데건설은 “GS건설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수주 초기부터 위법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악의적인 비방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한 데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맞서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하! 우주] 우리 은하 크기를 최초로 ‘직접’ 쟀다

    [아하! 우주] 우리 은하 크기를 최초로 ‘직접’ 쟀다

    천문학자들이 우리 은하의 크기를 최초로 직접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우주 전문 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리 은하에서 지구가 있는 반대편의 은하 변두리에 있는 극도로 밝은 천체를 이용해 이 같은 측정에 성공했는데, 이 천체는 우리 은하에서 이제껏 측정한 천체들보다 거의 2배 이상 먼 거리에 있다. 연구자들은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초장기선 전파망원경(Very Long Baseline Array·이하 VLBA) 10기를 사용해 은하 반대편에 있는 높은 광도의 별 형성지역을 잡아냈다. 인류는 지금까지 관측 가능한 우주의 가장 먼 가장자리인 133억 광년(빛이 1년 동안 가는 거리로 약 10조㎞)의 거리까지 측정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10만 광년도 채 안 되는 은하 반대편까지의 거리를 지금에야 측정하게 된 것은 무슨 까닭일까? 그 답은 바로 우리 은하 내에 차지하고 있는 지구의 위치에 있다. 태양계는 우리 은하의 나선팔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은하 중심으로부터 반지름의 반 정도 되는 거리에 해당한다. 그 위치 또한 납작한 은하 원반면에 가깝기 때문에 우리가 보는 은하수는 은하의 옆모습인 셈이다. 무수한 별들로 중첩된 은하의 옆모습을 보면서 반대편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것은 마치 울창한 숲속에서 숲의 가장자리를 파악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중앙에는 밝은 은하 중심이 시선을 가로막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고 지구 또한 은하의 크기에 비해 지극히 느린 속도로 움직일 뿐이다. 별자리가 수천 년이 지나도록 그 형태를 유지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어려움은 이뿐 아니다. 은하 원반의 성간 먼지나 가스, 별 등이 우리의 시선을 가로막고 있다. 연구자들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긴 파장의 전파를 이용해 대상 천체의 시차(視差)를 측정했다. 시차란 두 관측지점과 대상이 이루는 각도를 말한다. 우리가 손가락을 눈 앞에 두고 왼눈, 오른눈으로 각각 볼 때 손가락의 위치가 달리 보이는데, 이는 두 눈의 거리에 따른 시차 때문이다. 시차의 각도를 알면 삼각법으로 목표물까지의 거리를 구할 수 있다. 천문학에서 천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하는 데는 대체로 대상 천체의 밝기를 이용해서 추산한다. 예컨대, 1a형 초신성이란 천체는 그 절대광도가 알려져 있어 표준촛불로 불리는데, 해당 초신성의 광도를 측정하면 그 별까지의 거리를 산정해낼 수 있다. 광도는 거리에 역제곱으로, 거리가 2배면 광도는 4분의 1로 떨어진다. 이 방법으로 수십억 광년 거리까지 측정할 수 있지만, 비교적 가까운 거리는 시차를 이용해서 측정한다. 연구진이 은하 반대편에 있는 G007.47+00.05으로 불리는 별 형성 지역까지의 거리를 알아낸 것은 바로 이 시차를 이용한 기법이었다. 두 눈에 해당하는 관측점으로는 공전하는 지구가 6개월 간격으로 태양 궤도의 양끝에 위치해 있는 지점으로, 이때 VLBA를 이용해 해당 천체의 시차를 측정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그 시차는 참으로 작아서, 달 표면에 놓인 야구공의 양끝을 지구에서 보는 격이었다. 이 시차로 계산서를 뽑아보니 6만 6500광년이란 거리가 나왔다. 이제껏 시차로 측정해낸 가장 먼 거리는 3만 6000광년으로, 그 2배의 거리를 측정해낸 쾌거를 이룬 셈이다. 우리 은하는 지름이 10만 광년이니까 이 계산에서 우리 태양계와 가까운 쪽 은하 가장자리까지의 거리는 약 3만 3500광년이란 값이 나온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전파천문학부 소속의 알베르토 산나 논문 대표저자는 “이번에 측정된 이 공간 속에 우리 은하의 거의 모든 별들과 성간 가스가 존재한다”면서 “이번 연구로 우리는 VLBA를 이용해 우리 은하의 구조와 나선팔 형태를 더욱 정밀하게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새 연구는 ‘사이언스’ 12일자(현지시간)에 발표됐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檢, ‘제2 조희팔 사건’ 연루 의혹 구은수 압수수색

    檢, ‘제2 조희팔 사건’ 연루 의혹 구은수 압수수색

    구 前청장 출국금지… 소환시점 저울질 돈 건넨 이우현 의원 前 보좌관 구속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전 보좌관 김모씨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가 구은수(59)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서울 마포구 사무실과 자택을 13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인으로부터 청탁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김씨가 돈 일부를 구 전 청장에게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검·경 수사권 조정을 두고 검찰과 경찰이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전 경찰 고위간부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양측 모두 긴장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구 전 청장을 출국금지하고 소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구 전 청장의 혐의가 불거진 것은 검찰이 김씨와 대형 다단계업체 IDS홀딩스 임원 유모씨에 대해 수사를 시작하면서다. 2014년 유사수신 등 혐의로 IDS홀딩스가 경찰 수사를 받자 유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에게 “수사관을 교체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건넸다. 검찰은 이 돈 가운데 1000만원가량을 김씨가 챙기고 나머지를 구 전 청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유씨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구 전 청장에게 주는 것으로 알고 김씨에게 돈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상태다. 유씨는 IDS홀딩스 회장 직함을 가지고 브로커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청장은 2014년 9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지내다 지난해 1월부터 경찰공제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경찰 고위 간부가 관할 사건 청탁을 받고 뒷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2의 조희팔 사건’이라 불리는 IDS홀딩스 사건은 1조원 이상의 피해액과 1만여명의 피해자를 내 최악의 불법 유사수신 사례로 꼽힌다. IDS홀딩스 대표 김모씨는 2011년 1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FX마진거래 중개 사기를 통해 투자자 돈 1조원 이상을 가로챈 혐의로 지난 9월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FX마진거래는 여러 외국 통화를 동시에 사고팔아 환차익을 거두는 외환거래지만 IDS홀딩스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가 처음 672억원대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이 2014년 9월이어서 검·경의 초기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을 경우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사팀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김씨가 실제 구 전 청장에게 돈을 건넸는지, 또 유씨의 청탁이 성사됐는지 등을 밝힐 예정이다. 11일 긴급 체포된 김씨는 제3자뇌물취득 혐의로 13일 구속됐다.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영화로 만나는 무용의 아름다움…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영화로 만나는 무용의 아름다움…제1회 서울무용영화제

    1회 서울무용영화제(조직위원장 박일규, 집행위원장 정의숙)가 오는 11월 3~5일 서울 중구 명보극장과 필동 문화예술공간예술통 코쿤홀에서 열린다.영상예술포럼과 서울신문사가 주최, 서울무용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영상예술에 무용예술을 담아낸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최초 무용영화제다. 영화제 측은 “국내 관객에게는 다소 낯선 무용영화를 소개하고 나아가 새로운 장르의 영상예술이자 무용예술인 무용영화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개막작은 미국 현대무용가 로이 풀러의 이야기를 다룬 극영화 ‘더 댄서’(감독 스테파니에 디 쥬스토)가 선정됐다. 영화는 배우를 꿈꾸던 한 시골 소녀가 프랑스의 스타 무용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추적한다. 또 아름다운 무용수의 춤을 거부하고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시각적 이미지를 재현해내는데 집중해 당시 문화예술계에 큰 충격과 파장을 일으킨 그녀의 춤을 담았다. 이 영화는 세계 무용계의 역사적 인물인 로이 풀러와 이사도라 던컨의 관계를 다뤄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두 무용가의 인연과 갈등을 드러낸다. 감독의 첫 데뷔작임에도 뛰어난 예술성과 작품성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이 작품은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올해 세자르 영화제에선 의상상을 수상했다.영화제 폐막작으로는 베토벤 교향곡 No.9이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로 재현되는 과정을 그린 ‘댄싱 베토벤’(감독 아란사 아귀레)이 선정됐다. 영화는 춤과 음악의 절묘한 관계와 그 속에서 꽃피는 예술적 상상력, 춤에 대한 무용수들의 열정과 삶의 성찰을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이밖에도 독일 안무가 피나 바우쉬의 삶을 재조명한 ‘댄싱 드림즈’, 무용영화 고전 ‘분홍신’, 무용수들의 화려한 면모와 대비되는 무대 뒷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빛과 그림자’를 상영한다. 감독과의 대화와 워크숍 등 부대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영화제 개막식은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축하 공연으로 꾸며진다. 서울무용영화제에서 위촉한 심사위원들이 출품작을 심사 중이며, 최종 상영작으로 선정되는 작품 중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작에는 각각 상금 500만원과 300만원을 수여한다. 정의숙 서울무용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자극적인 영상과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하는 상업영화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영상미학을 통한 예술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영화제로 서울무용영화제가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모든 예술 장르에서 미디어 활용은 보편적인 현상이 됐고, 무용 역시 영상미디어를 통해 관객과 만나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자문위원을 맡은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국내에서는 처음 접해보는 영화제 형식이라 기대가 크다. 앞으로 이 영화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시간 조작’…검찰 수사 본격화, 박근혜 구속 연장에 영향?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시간 조작’…검찰 수사 본격화, 박근혜 구속 연장에 영향?

    청와대가 12일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사고의 최초 보고 시점을 사후 조작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키로 했다.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수뇌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뇌부가 이런 조작을 지시했거나 보고받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이들을 둘러싼 또 다른 형사 책임 및 사법적 판단 문제가 대두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지난 정부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쯤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침몰 현황 ‘1보’ 보고서를 받고 세월호 참사를 처음 인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세월호 사고 당일 세월호 상황보고 일지를 사후에 조작한 정황이 담긴 파일 자료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보고된 시점을 30분 늦춘 것으로,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우선 수사 대상은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김장수 전 주중대사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시 상황보고에 관여했던 청와대 실무진의 조사도 불가피하다. 한편 군 사이버사령부 정치개입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김관진 전 안보실장은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불법 변경으로도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임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014년 7월 말 김관진 안보실장의 지시로 안보 분야는 안보실이 재난 분야는 안전행정부가 관장한다고 불법적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를 거쳐 박 전 대통령의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조사가 뒤따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탄핵심판 당시 박 전 대통령 측은 사고 신고가 오전 8시 52분쯤 소방본부에 접수됐고 국가안보실이 사고 사실을 인지한 게 9시 19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왜 약 41분 늦은 오전 10시가 돼서야 첫 보고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당일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정호성 전 비서관, 윤전추 등 보좌진이 TV 보도를 통해 9시 19분쯤 세월호 사고를 인지했다고 밝혔으며 국가안보실은 9시 24분쯤 청와대 직원들에게 사고 상황을 전파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수사 결과 이런 조작 정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당시 청와대 수뇌부의 사법적 책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국정농단’ 수사에 준해 신중히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이날 “가장 참담한 국정농단의 표본적 사례”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윤석열 지검장 체제의 서울중앙지검이 사실상 국정농단 및 적폐청산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만큼 세월호 보고 시간 조작 의혹 사건도 윤 지검장이 지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가정보원·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 박근혜 정부 화이트리스트 사건 등 굵직한 현안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중앙지검이 맡은 수사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건 수사팀은 국정원 수사팀 이외의 부서를 중심으로 꾸려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나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최고 수뇌부가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사건의 파문은 훨씬 커질 전망이다. 김장수 전 안보실장과 김기춘 전 실장 등 박 정부 청와대와 정부 책임자들은 국회에서 오전 10시에 최초 서면보고가 이뤄졌다고 답변한 바 있다. 조작 사실을 알고서도 이런 답변을 했다면 위증에 따른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지침 불법 변경 의혹에 연루된 김관진 전 안보실장 역시 사실관계에 대해 설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법적 책임을 넘어 국민 전체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세월호 참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이 불분명했다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은 헌재의 파면 결정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이번에 드러난 결과를 보면 ‘세월호 7시간 30분’으로 의혹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됐다. 이번 사안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재발부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는 16일 밤 12시 종료될 예정이다. 법원은 구속영장 재발부 여부를 13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이날 발표된 의혹은 박 전 대통령의 영장 재발부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그러나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재판부에는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만약 이번에 석방된다고 해도 별건 수사를 통해 추가 구속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직 기무사, 20년간 민간인 사찰…간첩 조작도 고백”

    “전직 기무사, 20년간 민간인 사찰…간첩 조작도 고백”

    전직 기무사 수사관이 “20년간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해 관심이 집중된다.12일 JTBC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지난 1989년부터 지난 2016년까지 30년 가까이 기무사에서 근무를 한 수사관으로부터 이같은 증언과 노트를 입수했다. 이 수사관이 관련 업무를 담당한 1989년부터 2003년까지 직간접으로 사찰했다고 밝힌 민간인은 25여명 정도로 여기에는 김두관 의원, 고 신영복 교수, 진관 스님, 박상중 목사 등 재야 인사는 물론 일반 시민도 있었다. 군인은 1명 뿐이었다. 그는 지난 1999년 경찰이 고 한단석 전북대 교수를 간첩 혐의로 수사해 재판에 넘긴 것을 두고 “경찰이 아닌 기무사가 조작해서 간첩으로 만든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수사관은 기무사가 민간인 뿐 아니라 ‘백야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현역 군인 장병과 입대를 앞둔 대학생들도 사찰했으며 시국집회에 참여했거나 SNS에 정치적인 글을 올린 걸 찾아내서 세 등급으로 나눠 관리를 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명박 정부 당시 기무사에서 진행한 민간인 동향 파악 관련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지만 국군 기무사는 JTBC에 윤석양 사건 이후 민간인 불법 사찰은 없어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軍 “도비탄 아닌 직격 유탄에 사망”… 구멍 뚫린 사격장 관리

    軍 “도비탄 아닌 직격 유탄에 사망”… 구멍 뚫린 사격장 관리

    우회 않고 음악 튼 채 병력 이동 경계병들도 아무런 통제 안 해 지난달 26일 강원도 철원 육군 6사단 예하 모 부대 사격훈련장에서 발생한 이모(22) 상병 총기 사망사건은 당초 추정됐던 도비탄이 아닌 잘못 조준된 유탄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사격장 바로 위에 병사들이 이동하는 전술도로가 설치된 것도 모자라 사격훈련 중 병사 이동을 막기 위해 배치된 경계병들은 ‘허수아비’처럼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격장 부근을 무방비로 방치해 애꿎은 병사가 희생된 셈이다.국방부 조사본부는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특별지시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진행해 온 이번 사건 특별수사 결과를 9일 발표하고 “이 상병이 사격장에서 직선거리로 날아온 유탄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탄은 조준한 곳에 맞지 않고 빗나간 탄으로 돌 등 딱딱한 물체에 맞고 튕겨나간 도비탄과는 확연히 다르다. 수사단장인 이태명 대령은 “이번 사고는 병력인솔부대, 사격훈련부대, 사격장 관리부대의 안전조치 및 사격통제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면서 “사격훈련부대 중대장과 병력인솔부대 소대장 및 부소대장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사 결과 해당 사격장에서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여지가 충분했다. 사격장 끝 방호벽에서 병사들이 이동하는 전술도로가 고작 6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안전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일 이 상병은 다른 부대원들과 금학산 정상 부근에서 전투진지 구축 공사를 마치고 소대장 인솔하에 전술도로를 따라 부대로 복귀하고 있었다. 2㎞쯤 내려왔을 때 사격훈련부대의 경계병 2명과 맞닥뜨렸지만 이들은 아무런 통제도 하지 않았다. 580여m 더 걸었을 때쯤 대열 맨 후미에 있던 이 상병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오후 4시 10분쯤이었다. 당시 사격장에서는 사격훈련부대의 12조째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사단은 사망 원인과 관련해 도비탄 가능성, 조준사격 가능성, 유탄 가능성 등을 놓고 과학수사 기법 등을 동원해 엄정한 수사를 펼쳤지만 회수한 탄두 분석 결과 이물질 흔적 등이 없어 도비탄은 아닌 것으로 일찌감치 결론 냈다. 당초 도비탄 추정 이유와 관련해선 “총탄이 튄 것 같다”는 부소대장의 최초 보고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이 사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피성으로 도비탄 가능성을 제기해 조기에 마무리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사단은 조준사격 의혹 역시 육안에 의한 인물 표적 확인이 불가능한 점 등을 이유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 사격장 구조상 총구가 2.39도만 위로 치켜 올라가도 총탄이 사고 장소까지 직선으로 날아갈 수 있는 데다 사고 장소 부근의 나무 등에서 70여개의 피탄 흔적이 발견된 점 등을 근거로 유탄으로 최종 결론 냈다. 누가 쏜 총탄인지는 해당 시간 사격에 이용된 K2소총 12정을 수거해 회수한 총탄과 강선흔을 대조했지만 총탄이 크게 훼손돼 확인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여전히 제기되는 잔탄(부대에서 반드시 소모해야 할 총탄 중 잔여분) 소모를 위한 난사 의혹에 대해서는 “병사들에게 20발씩 지급됐고 절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사됐다”며 일축했다. 수사 결과 병력인솔부대는 복귀 중 총성을 듣고도 우회하지 않고 그대로 전술도로를 지나가는 등 안전통제가 미흡했다. 게다가 소대장은 고된 작업으로 피곤해하는 병사들에게 이동 중 큰 소리로 음악까지 들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사격훈련부대는 경계병 투입 시 명확한 임무를 알려주지 않았다. 경계병들은 “통제 지시를 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사격장관리부대의 안전대책 역시 턱없이 부족했다. 육군은 사법 처리 대상자와는 별개로 6사단장을 비롯한 이번 사건 관련자 16명에 대해 지휘감독 소홀 책임 등을 물어 곧 징계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제2, 제3의 철원사고’가 언제든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육군의 긴급 점검 결과 이번 사고 사격장과 같은 전체 190여곳의 자동화사격장 중 50여곳에서 비슷한 문제점이 발견됐다. 부근에 도로나 민가 등이 있어 언제든 오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육군은 즉각 해당 사격장들의 운영을 중단하고 안전조치를 강구한 뒤 사격 재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육군은 또 재발 방지책으로 사격장 안전관리 인증제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송 장관은 사격장을 비롯한 훈련장 안전관리 실태를 오는 26일까지 철저하게 점검하라고 전군에 특별지시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 피해자인 이 상병은 지난달 29일 일계급 추서 및 순직처리됐으며 다음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미 FTA 개정협상한다...개정 착수 합의, 내년초 공식 선언할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개정협상에 들어간다. 양국 FTA 협상단은 4일(현지시간) 한·미 FTA 개정협상에 착수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압박 속에 양국이 개정협상 착수에 합의하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협상이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공식 협상 선언은 이르면 내년 초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시각 4일 오후 10시30분 미국 워싱턴DC 무역대표부(USTR)에서 열린 한·미 FTA 공동위원회 2차 특별회기 협상 직후 “양측은 한·미 FTA의 상호호혜성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FTA의 개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어 “우리 측은 경제적 타당성 평가, 공청회, 국회보고 등 한·미 FTA의 개정협상 개시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착실히 진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 8월 22일 서울에서 열린 1차 공동위 이후 한 달 반 만에 우리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양국 수석대표인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USTR 대표는 처음으로 대면 협상을 벌였다. 앞서 1차 공동위 때는 영상회의로 합을 겨뤘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은 한·미 FTA 관련 각종 이행 이슈들과 일부 협정문 개정 사항들을 제기했고, 우리 측도 이에 상응하는 관심 이슈들을 함께 제기하면서 향후 한·미 FTA 관련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본격적인 개정협상은 미국의 자국내 개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초쯤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가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에 따라 FTA 개정 절차를 진행한다면 미국은 미 무역촉진권한법(TPA)에 따라 FTA 개정협상 개시 90일 전에 행정부가 의회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방관보 공지, 공청회 등 절차를 거친 뒤 협상 개시 30일 전에 협상 목표도 공개해야 한다. 개정협상을 위해서는 이런 절차를 거친 양국간 합의가 필수적인 만큼 양측은 추후 협상을 통해 FTA 개정 합의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와 철강, 농업 등 국내산업에 미칠 여파도 주목된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 측은 한·미 FTA의 상호 호혜성, 한·미 FTA와 미 무역적자와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하는 FTA 효과분석 내용을 미국과 공유했다고 산업부가 밝혔다. 하지만 김 본부장이 1차 공동위 때부터 줄곧 언급해왔던 ‘개정협상 전 공동조사’란 표현은 발표자료에서 빠졌다. 대신 “한·미 FTA 관련 양국의 관심사항을 균형 있게 논의했다”라고만 언급됐다. 양측이 공유한 주요 효과분석 내용은 미 FTA가 양국교역 및 투자 확대, 시장점유율 증가 등 양국에 상호호혜적으로 작용했다는 점, 미국의 대(對)한국 수입보다 한국의 대미 수입과 관세철폐 효과간 상관 관계가 더 크다는 점 등이다. 대미 수입 규모가 대폭 증가한 자동차, 정밀화학, 일반기계, 농축산물 등의 품목에서는 관세 철폐와 수입 증가 간 연관성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장기적으로도 한·미 FTA를 바탕으로 양국 간 균형된 경제적 혜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도 공유됐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한·미 FTA 발효 이후 자국의 무역적자가 심해졌다며 전면 개정을 요구했고 우리 측은 한·미 FTA 호혜성이 더 크다며 협정의 경제적 효과 등을 먼저 공동분석하자고 맞서왔다. 이번 발표에서 우리 측이 원하는 한·미 FTA 효과 등에 대한 공동분석이라 표현이 빠진 것은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차 공동위에서 우리 측은 선(先) 공동조사로 배수진을 쳤었다. 그러나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서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세가 급변했다. 김 본부장은 협상 전 “폐기 위협이 실제적이고 임박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서한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미 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실제 우리 측에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폐기 카드가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반적 견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와 기업들이 반대해 실제 한·미 FTA 폐기가 어려운 상황을 역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측 협상팀에게 FTA를 폐기할 수 있다는 이른바 ‘미치광이’ 전술 구사를 지시할 정도로 한·미 FTA 개정에 매달려왔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한·미 FTA 폐기안의 미 의회 통과가 어렵다는 점을 잘 아는 트럼프 대통령은 폐기 카드를 흔들면서 개정 압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외교 안보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를 수세로 모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FTA를 “끔찍한 협정으로 폐기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밝혀왔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명분을 실어주는 동시에 협정을 미뤄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면 우리의 경제적 실리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전략으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제현정 한국무역협회 통상협력실 박사는 “멕시코, 캐나다 등과의 북미자유무역협정(FTA)도 미국 내 재협상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였다”며 “미국에서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규모나 군사적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우리와 인식차가 크다는 점에서 폐기라는 파국으로 치닫게 두기보다는 안보를 비롯해 다양한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정대상 품목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 본부장은 미국 측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분야의 개정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예측했다. 법률시장, 전자상거래 등 서비스 시장 추가 개방도 거론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스페인국왕 “카탈루냐 무책임하다“ 이례적 비판

    스페인국왕 “카탈루냐 무책임하다“ 이례적 비판

    평소 현실 정치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3일(현지시간) 생방송 대국민 연설을 통해 최근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치른 카탈루냐를 향해 무책임하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펠리페 6세는 3일(현지시간) 생방송 대국민 연설을 통해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법치와 민주주의를 벗어나 스페인의 단결과 국가 주권을 깨뜨리려 한다”면서 “무책임한 행동이 카탈루냐와 모든 스페인의 경제·사회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 정부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며 “정당성 있는 국가기구들에 헌법 질서를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펠리페 6세는 그동안 카탈루냐 분리독립 갈등과 관련해 ‘분열 극복과 화해’ 등 온건한 메시지만을 종종 발표해왔으나,카탈루냐에서 대규모 총파업과 반정부 집회가 열린 이날은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특히 국왕이 스페인의 국가기구들에 ‘헌법 질서 수호’를 당부한 것은 스페인 경찰이 물리력으로 카탈루냐 주민투표를 저지하고 시위대를 진압한 것에 대한 여론이 악화한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그 파장이 주목된다. 집회가 끝나고 바르셀로나의 주점과 식당에 모인 시민들은 국왕 연설을 TV로 함께 시청하면서 야유와 비난을 쏟아냈다고 카탈루냐 지역 언론들은 전했다. 일부 시민은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많은 카탈루냐 시민이 다친 것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스페인 정부의 ‘자치권 몰수’ 경고와 사법처리 방침에도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며칠 내로 독립을 선포한다는 입장을 이날 재확인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민투표 집계가 완료되면 48시간 후에 독립을 선포할 것”이라면서 “시점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MB 국정원 ‘연예인 합성 사진’ 공작 때 외국인 대포 아이디 사용”

    “MB 국정원 ‘연예인 합성 사진’ 공작 때 외국인 대포 아이디 사용”

    이명박(MB) 정부 집권 당시 국가정보원이 정부 비판 성향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작 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도청 감지 장치까지 동원하고 외국인 명의의 일명 ‘대포 아이디’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이 2011년 11월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을 유포할 당시 상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문건에 ‘도청 감지 장치 가동’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외에도 인터넷 사이트에 해당 인사들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진 등을 유포할 때 ‘외국인 대포 아이디 사용’이란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는 덧붙였다. 공작 활동의 주체가 국정원이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사진 제작·유포 과정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따르면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심리전단은 2011년 11월 보수 우파를 자처하는 ‘대한민국 긍정파들의 모임’(대긍모) 카페 게시판에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모습이 담긴 합성 사진을 게시했다. 두 배우가 침대에 함께 누운 합성 사진에는 ‘공화국 인민배우 문성근, 김여진 주연’, ‘육체관계’라는 문구를 넣었다. 앞서 국정원은 2009년 7월 국정원이 김주성 당시 기획조정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전방위 압박했다는 내부조사 결과를 지난달에 공개한 적이 있다. 좌파 연예인 대응 TF가 관리했던 문화예술인 명단에 오른 인사는 문화계 6명, 배우 8명, 영화계 52명, 방송인 8명, 가수 8명 등 총 82명이다. 여기에는 김미화씨를 비롯해 소설가 조정래, 영화감독 이창동, 가수 윤도현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 수사팀은 지난달 22일 합성사진 제작을 지시한 팀장이었던 국정원 직원 유모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상 명예훼손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유씨 등을 상대로 특수공작을 승인한 윗선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9년 만에 가석방 O.J. 심슨…사회에서 첫 모습 포착

    9년 만에 가석방 O.J. 심슨…사회에서 첫 모습 포착

    강도와 납치혐의로 복역하던 미국 프로 미식축구 선수 O.J. 심슨(70)이 9년 만에 풀려난 가운데 '사회'에서의 첫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스플래시 뉴스 등 현지언론은 네바다 주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심슨의 모습을 보도했다. AP통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심슨은 이날 0시 8분께 네바다 주 북부에 있는 러브록 교정센터에서 가석방됐다. 언론에 보도된 가석방 후 첫 모습은 청자켓과 모자를 눌러쓰고 가석방 서류에 사인하는 모습이었다. 다시 그의 모습이 포착된 것은 그로부터 5시간 후 주유소에서였다. 9년 만에 자유를 얻게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심슨은 "차에 탄지 불과 5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자유를 느끼겠는가?"라며 짐짓 여유로운 농담을 던졌다. 보도에 따르면 심슨은 당초 원하던 거주지였던 플로리다 주가 아닌 앞으로 라스베이거스에 머물게 된다. 가석방 중인 관계로 당국의 허가없이 네바다 주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으로 무기 등은 소지가 금지된다.      한편 심슨은 지난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오랜 재판 끝에 형사상 무죄판결을 받았다. 특히나 심슨 사건이 사회에 던진 파장은 컸다.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심슨이 화려한 변호인단을 구성, 결국 무죄를 받아냈기 때문이다. 당시 변호인단은 “수사 경찰이 백인우월주의자”라며 인종 차별을 강조하며 흑인 위주의 배심원단을 구성하는데 성공해 미국식 재판제도에 대한 회의론도 불거졌다. 그러나 심슨은 지난 2007년 한 호텔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이듬해 최고 3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감형처분을 받아 이번에 가석방이 확정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은퇴선언’ 아무로 나미에, 앳된 전성기 시절 변함없는 미모

    ‘은퇴선언’ 아무로 나미에, 앳된 전성기 시절 변함없는 미모

    일본 미녀 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은퇴를 선언했다. 아무로 나미에는 지난 20일 오후 공식 사이트를 통해 내년 9월 16일 은퇴할 계획임을 밝혔다. 1992년에 데뷔한 그녀는 뛰어난 미모와 패션으로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1996년도에는 아무로 나미에를 따라하는 워너비를 칭하는 말인 ‘아무라’라는 말이 대표 유행어로 선정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에도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왔다. 갑작스러운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 발표는 일본 연예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은퇴 발표 이후 일본 아이튠즈 음원 차트에는 아무로 나미에의 곡이 싱글, 앨범, 뮤직비디오 등이 주요 차트에 올랐다.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의 팬들이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가운데 아무로 나미에는 내년 2월부터 5대 돔 투어 개최를 할 예정이다. 사진=서울신문DB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파면불복 1심 승소 “과한 징계”

    ‘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파면불복 1심 승소 “과한 징계”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파면은 부당하다는 1심 판결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김국현)는 29일 나 전 기획관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파면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나 전 기획관은 지난해 7월 한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민중은 개·돼지다”,“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교육부는 각계에서 비판 입장을 표명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나 전 기획관을 즉각 대기발령했고,이후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가 그의 파면을 결정했다. 중앙징계위는 당시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실추시킨 점,고위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크게 손상한 점 등을 고려해 가장 무거운 징계 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나 전 기획관은 징계 결정에 불복해 소청심사를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나 전 기획관이 ‘민중은 개·돼지’ 발언을 한 것은 공무원의 품위유지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징계 사유가 된다는 점은 인정했다. 재판부는 “국민의 봉사자인 공무원 지위에서 해서는 안 될 발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그로 인해 공무원 전체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을 뿐 아니라 국민의 공분을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또 “기자들이 그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녹음까지 하는 상황이었으면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거나 정정했어야 한다”며 “관련 기사가 가판 기사에 나온 것을 알고도 보도를 막지 못한 책임도 전혀 없지 않다”며 나 전 기획관이 사태에 안이하게 대처했다고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그가 저지른 잘못에 비해 파면이라는 징계는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원고가 당시 술을 많이 마신 상태였고, 함께 술을 마신 기자와 논쟁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 다음 날 해당 언론사를 찾아 실언을 사과하기도 했다”는 점을 우선 설명했다. 이어 “파면 처분은 징계 처분 중 가장 무거운 처분으로,신분 박탈뿐 아니라 공무원 임용 자격 제한, 퇴직급여·퇴직수당이 제한된다”며 “원고의 행위가 중과실로 평가될 수 있을지언정,징계 기준상 파면을 해야 할 경우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징계 규정상 파면 처분은 비위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는 경우 내리게 돼 있다.비위의 정도가 심하고 중과실이거나 비위의 정도가 약하고 중과실인 경우 등은 강등이나 정직,감봉 징계를 내리게 돼 있다. 재판부는 “원고는 23년 넘게 공무원으로 근무했고, 그간 징계 처분을 받거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원고가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는 점 등을 종합하면 파면은 비위 행위에 비해 지나치게 과중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항소 의사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언급할 것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면서도 “(1심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고시 36회 출신인 나 전 기획관은 교육부 장관 비서관과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중은 개·돼지” 발언 나향욱, 파면 불복 소송 1심에서 승소

    “민중은 개·돼지” 발언 나향욱, 파면 불복 소송 1심에서 승소

    “민중은 개·돼지” 등의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파면 징계 처분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김국현)는 나 전 기획관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파면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잘못은 있지만 일반적 사례와 비교해 파면은 과하다’는 취지로 나 전 국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앞서 나 전 기획관은 지난해 7월 경향신문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민중은 개·돼지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파장이 커지자 교육부는 즉각 나 전 기획관에게 대기발령을 내렸고, 이후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가 그의 파면을 결정했다. 파면은 공무원법상 징계 중 가장 강도 높은 중징계로 5년간 공무원 임용이 제한되고 퇴직금은 절반만 받을 수 있다. 중앙징계위는 당시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킨 점, 고위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품위를 크게 손상한 점 등을 고려해 가장 무거운 징계 처분을 내린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다. 나 전 기획관은 중앙징계위의 징계 결정에 불복해 소청심사를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교육청, 숭의초 학교폭력 재심의 청구 기각

    재벌회장 손자와 유명 연예인 자녀 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부른 서울 숭의초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학교 측이 교육청의 중징계 요구가 부당하다며 재심의를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숭의초가 제기한 특별감사 결과 처분 재심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2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교가 이번 사건에 대해 ‘초등학생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단순한 장난일 뿐 학교폭력으로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학교폭력을 자의적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법률과 지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와 교원이 학교폭력 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하지 않은 잘못은 그 심각성과 중대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며 재심의 청구 기각 이유를 밝혔다. 시교육청은 숭의초가 학교폭력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7월 특별감사를 시행했다. 이후 사건 축소·은폐 책임을 물어 교장과 담임교사 등 교원 4명의 해임·정직 등 중징계를 학교법인인 숭의학원에 요구했다. 그러나 숭의초는 “시교육청의 감사 결과가 부당하기 때문에 교원 중징계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달 10일 특별감사 결과 처분 재심의를 청구했다. 재심의 청구가 이날 기각되면서 숭의초는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교원 징계 요구에 대한 처벌도 미뤄질 전망이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교원 징계위원회는 절차에 따라 열되, 구체적인 징계는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공립학교와 달리 사립학교 교원 징계권은 학교법인에 있어 시교육청이 징계를 직접 내리지 못하고 학교법인에 요구만 할 수 있다. 숭의초 학교법인이 낮은 수위의 징계를 내리더라도 시교육청이 별다른 제재를 가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뜻이다. 재벌회장 손자가 연루됐는지도 시교육청 감사에서 밝혀지지 않은 채 결국 경찰에 공이 넘어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법인의 징계 수위가 적절한지를 지켜본 뒤 이후 미흡하다면 추가 감사 등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 사립학교법 내에서는 시교육청이 직접적으로 징계를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카바니 골에 다가온 네이마르…논란 후 끌어안고 화해

    카바니 골에 다가온 네이마르…논란 후 끌어안고 화해

    페널티킥 키커를 놓고 경기 중 갈등을 드러냈던 네이마르와 에딘손 카바니(이상 파리 생제르맹·PSG)가 서로의 골을 축하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드 프랭스에서 열린 PSG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2차전. PSG가 1-0으로 앞선 전반 31분 카바니는 킬리안 음바페의 날카로운 패스를 오른발로 마무리해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카바니는 그라운드를 질주한 뒤 무릎을 꿇으며 미끄러지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이후 다른 선수들의 축하를 받았다. 그에게 다가온 동료 중엔 네이마르도 있었다. 네이마르는 카바니의 머리를 가볍게 끌어안았다. 두 선수는 지난 18일 리옹과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경기에서 페널티킥 기회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당사자다. 당시 전담 키커는 카바니였지만, 네이마르가 본인이 차겠다고 나섰다가 거절당하자 불만을 표현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네이마르가 구단 고위층에게 카바니의 이적을 요구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네이마르가 팀 분위기를 흐린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파장이 커지자 네이마르는 결국 팀 동료들에게 사과했고, 이날은 직접 갈등을 해결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는 후반 18분 네이마르가 쐐기 골을 터뜨린 이후에도 포옹하며 앙금을 털어냈음을 알렸다. 이 경기에선 두 선수가 하이파이브를 한다거나 네이마르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워하자 카바니가 안아주며 위로를 건네는 등 두 선수가 동료애를 드러내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불화의 팀’ 이미지가 각인될 뻔했던 PSG는 이들의 득점포와 화해 분위기 속에 바이에른 뮌헨을 3-0으로 완파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터진 다니 아우베스의 골이 결승 골이 됐다.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한 PSG는 B조 1위(승점 6)를 달렸다. 경기를 마치고 카바니는 “우리는 모두 다르다. 각자 살아가고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장에선 팀을 위해 이긴다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가족처럼 힘을 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진석 또 ‘MB 수사 물타기’… “댓글정치 원조는 盧정부”

    정진석 또 ‘MB 수사 물타기’… “댓글정치 원조는 盧정부”

    ‘실명 댓글’ 명시… MB 때와 달라 ‘부부싸움’ 글 쓰기 전 파장 상의도 적폐 청산에 정치 보복 구도 맞불 “盧 때려 지지층 결집 노림수” 분석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댓글 정치의 원조는 노무현 정부”라고 주장했다. 구(舊) 여권을 향한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기 위해 참여정부의 실정과 도덕성 문제를 계속해서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정례 토론회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홍보처가 국가정보원과 정부부처에 보낸 ‘국정브리핑 국내언론보도종합 부처 의견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반드시 시행하라”는 지시와 함께 ‘추가 시행사항’ 항목에 “해당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해당 기사에 부처 의견 실명 댓글 게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 의원은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주요 언론보도 기사에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문건으로 (수신자) 맨 앞이 국정원이다. 국정원에 댓글을 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정 의원의 이날 발언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팀 관련자가 구속되는 등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국면 전환용으로 ‘노무현 카드’를 꺼내 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더 웃긴 것은 공무원 댓글을 다는 실적을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것인데 기사에 대한 압력을 넣으라는 것”이라며 “그 연장선에서 여당의 언론장악 문건이 나왔다고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이처럼 ‘이명박 대 노무현’의 구도를 부각시키는 것에 대한 자신감도 읽힌다. 여권의 적폐청산 움직임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전환시키고 참여정부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켜 지지층 결집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고려대에서 열린 고경아카데미 특강에서 정 의원의 노 전 대통령 발언과 관련, “본질은 노 전 대통령 가족이 640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나, 안 받았나 여부”라며 다시 날을 세웠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민주 진영의 가장 약한 고리인 노무현 정권을 공격하면서 진영의 분열과 더불어 이명박 수사 물타기 등 전략적인 프레임 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며 “정파 싸움을 하는 데 있어 노무현 카드는 상대 진영에서 가장 공격하기 쉬운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보수 야당의 ‘스피커’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란 해석도 내놓는다. 사실상 홍 대표가 직접 정부·여당과 설전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함께 보조를 맞출 야당 내 ‘거친 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뇌물수수 의혹을 받던 노 전 대통령이 부부 싸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 전에 어떤 파문이 일지 주변인들과 상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나름 계산된 행보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국감에서 여당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적폐 문제에 집중할 것이고 야당은 이에 맞서 그 이전 정권(김대중·노무현 정부) 문제로 맞서는 진흙탕 전략을 짤 것”이라며 “정 의원발(發) 논란은 국감 등 향후 정국의 전초전인 셈”이라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단독] 타격 큰 화훼·축산농 배려… 시민단체 ‘반쪽’ 반발

    [단독] 타격 큰 화훼·축산농 배려… 시민단체 ‘반쪽’ 반발

    권익위 ‘3·5·10’ 마지노선 고수 文대통령 “실태 파악”… 靑 조율 금액 기준 그대로… 예외조항 손질정부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에서 농축수산물을 제외키로 한 것은 이 법 시행 이후 타격을 입은 축산·화훼 농가들을 우선 배려한 측면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매출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농축산물·화훼·음식업자 등 3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청탁금지법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10곳 가운데 6곳(60%)의 매출이 준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농어민 단체를 중심으로 “농축수산물을 청탁금지법상 수수금지 금품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식사비 3만원, 선물비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규정돼 있는 금품 가액을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이에 대해 국가권익위원회 등은 ‘3만·5만·10만원’ 규정은 법 제정 취지는 물론 청탁금지법의 정착을 위해서 포기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맞서 왔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그리고 정치권의 개정 요구에 권익위가 완강하게 저항한 이유도 입법 취지를 훼손해선 안 된다는 데 있었다. 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이 법 시행 1주년을 맞아 실태를 파악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이후 청와대가 개정을 위해 권익위와 조율에 나섰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나서자 권익위도 결국 한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권익위는 현행법에 대한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법안에 예외조항을 ‘덧대는’ 방향을 택했다. 금품 가액을 조정하는 것은 사회적 파장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본 것이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농축수산물을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언론인, 사립학교 교원 등은 적용 대상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축수산물을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에서 빼면 청탁금지법이 ‘반쪽짜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과거 금품 전달 수단의 대명사였던 ‘사과박스’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운데 굴비와 한우가 금품 대상에서 제외되면 몇십만원짜리 선물세트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 화환이나 축하난도 10만원 이하로 내려갔던 가격이 다시 수십만원대로 환원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에서 농축수산물을 제외하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세부적인 내용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농축수산물이 제외되더라도 이들 선물이 제공될 때 ‘부정한 청탁으로 해석되지 않는 선’이라는 단서를 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청탁 여부를 둔 자의적 해석이 가능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입법 과정에서 각계의 의견 수렴과 연구를 통해 규정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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