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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시스템반도체 1위’ 야심… 9조 들여 평택에 생산라인 구축

    이재용 ‘시스템반도체 1위’ 야심… 9조 들여 평택에 생산라인 구축

    美투자 압박 와중에 국내 파운드리 라인 “대만 TSMC 잡는다”… 비전 2030 박차 삼성전자가 약 9조원을 들여 경기도 평택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을 새로 구축한다고 21일 밝혔다.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꿈(반도체 비전 2030)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 부회장은 평택 파운드리 투자와 관련해 이날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번 발표는 미국이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에 미국 공장 증설을 요구하고 인텔과 삼성에도 미국 내 투자에 대한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국내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평택 투자가 미국에 투자를 안 하는 것으로 해석돼선 안 된다”면서 “이 부회장이 지난해 4월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반도체 비전 2030’을 충실히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TSMC 미국 공장 증설 계획은 미국 대형 고객사 유치에 더 유리할 수 있어 만년 2위인 삼성전자에도 부담이다. 때문에 삼성은 미국 투자 계획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오스틴 공장 내 주차장과 유휴부지를 활용해 2기 이상의 신규 생산시설을 지을 것”이란 관측(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있다. 이에 대해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공장 하나 짓는 데 10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이라 세금도 많이 내야 하기 때문에 삼성으로선 해외에 공장을 지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미국 고객을 TSMC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삼성이 최종재 사업도 병행하기 때문에 TSMC 주요 고객인 퀄컴, 애플, 엔비디아 등은 삼성에 발주하는 걸 꺼려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화성 S3라인에서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기반 7나노미터(nm) 양산을 시작한 삼성은 지난 2월부터 화성 EUV 전용 라인 V1을 본격 가동했다. 이를 통해 7나노 이하 제품 생산량은 올해 말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날 예정인데 내년 말 평택 라인까지 가동하면 7나노 이하 제품 생산이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평택 라인은 이달 공사에 들어가 2021년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평택 라인은 5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며 ‘파운드리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삼성의 핵심기지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기흥(2개)과 화성(3개), 미국 오스틴(1개)에 더해 평택까지 7개의 파운드리 라인을 갖추게 됐다. EUV 생산 라인으로는 화성에 이어 두 번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용어 클릭] ■극자외선(EUV) 공정 기존의 불화아르곤을 대체할 수 있는 광원으로 파장의 길이가 기존 불화아르곤의 14분의1 미만에 불과해 미세한 선폭의 회로를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어 반도체 성능은 높이고 소비 전력은 낮출 수 있다.
  • 김영춘 “윤미향 백의종군해야” 여당 내 첫 사퇴론

    김영춘 “윤미향 백의종군해야” 여당 내 첫 사퇴론

    尹 엄호로 기운 민주 기류와 엇갈려 박주민 “檢, 문제 복잡하게 만들어” TF 꾸린 통합, 국정조사 공식 추진 심상정 “공천한 민주당이 책임져야”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는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신중론을 넘어 윤 당선자를 엄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21일에는 정의연 관련 시설들을 압수수색한 검찰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김영춘(왼쪽) 의원이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윤 당선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 정서를 반영해 당내 사퇴 여론에 불을 붙일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자에 대한 의혹이 이제 해명과 방어로 끝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당선자 신분에서 사퇴하고 원래의 운동가로 돌아가 백의종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고소 고발이 들어와 수사를 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정의연이 외부 감사를 받겠다고 했고 정부부처도 점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속하게 압수수색을 한 것은 이 문제(회계 부정 및 기부금 횡령 의혹 등)를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30년 동안 이 문제(위안부 피해자)를 우리 사회에 공론화시키고 국제적으로 연대하고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까지 승화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했던 그 운동 자체가 폄훼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의연과 윤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국정조사 추진을 공식화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각종 자료로 의혹 제기에 앞장서 온 곽상도 의원이 TF위원장을 맡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던 정의당도 민주당 비판에 본격 가세했다. 심상정(오른쪽)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윤 당선자는 그동안 해명 과정에서 여러 차례 사실관계 번복이 있었고, 가족 연루 의혹들도 제기돼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해명하는 것은 더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게 됐다”면서 “민주당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與 “검찰이 문제 복잡하게 만들어”… 심상정 “尹 공천한 민주당이 책임져야”

    與 “검찰이 문제 복잡하게 만들어”… 심상정 “尹 공천한 민주당이 책임져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는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신중론을 넘어 윤 당선자를 엄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21일에는 정의연 관련 시설들을 압수수색한 검찰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고소 고발이 들어와 수사를 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정의연이 외부 감사를 받겠다고 했고 정부부처도 점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속하게 압수수색을 한 것은 이 문제(회계 부정 및 기부금 횡령 의혹 등)를 오히려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압수수색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정부의 자체적 진단이나 외부 공익감사의 의미 자체가 없어져 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30년 동안 이 문제(위안부 피해자)를 공론화시키고 국제적으로 연대하고 보편적 인권의 문제로까지 승화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했던 그 운동 자체가 폄훼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의연과 윤 당선자를 둘러싼 의혹을 파헤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국정조사 추진을 공식화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각종 자료로 의혹 제기에 앞장서 온 곽상도 의원이 TF위원장을 맡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던 정의당도 민주당 비판에 본격 가세했다. 심상정 대표는 상무위원회에서 “윤미향 당선자는 그동안 해명 과정에서 여러 차례 사실관계 번복이 있었고, 가족 연루 의혹들도 제기돼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해명하는 것은 더이상 설득력을 갖기 어렵게 됐다”면서 “민주당이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지금까지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라면서 당선자 개인 해명에만 맡겨 놓고 있었다”며 “본인의 해명이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검증과 공천 책임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계속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간송이 목숨 걸고 지켰는데… 재정난에 문화재들 흩어지나

    간송이 목숨 걸고 지켰는데… 재정난에 문화재들 흩어지나

    거액 상속세·신관 마련 등 어려움 겪어 미술계 “오죽했으면 경매에 내놨겠나” 국보·보물도 개인 소장품은 매매 가능 외국인도 구입할 수 있지만 반출 안 돼 간송 측 “불가피하게 매각 결정… 송구” 간송미술관이 보물로 지정된 불상 2점을 처음으로 경매에 내놨다. 일제강점기에도 꿋꿋이 우리 문화재를 지켜 온 미술관이 재정난으로 소장품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화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경매사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에서 여는 정기 경매에 간송미술관 소장품인 보물 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285호 금동보살입상을 출품한다고 21일 밝혔다. 경매 시작가는 각각 15억원으로 알려졌다. 경매에 앞서 이날 오후부터 사옥 전시장에서 실물이 공개됐다. 간송미술관은 사업가 간송 전형필(1906~ 1962)이 1938년 보화각이란 이름으로 세운 우리나라 첫 사립미술관이다. 간송은 사재를 전부 털어 문화재를 수집하고 수호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훈민정음,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등 국보 12점, 보물 32점을 비롯해 소장 문화재는 1만여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송미술관은 간송 사후 9년 만인 1971년 보화각에서 이름을 바꾼 뒤 2013년까지 매년 봄가을 단 두 차례만 기획전을 열어 일반에 공개했다. 2014년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5년 협업으로 외부 전시를 펼치고, 성북동 보화각 옆에 신관 신축과 대구에 분관을 추진하는 등 오랜 은둔 이미지를 벗고 변화를 꾀했으나 재정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더욱이 2대인 간송의 맏아들 전성우 전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이 2018년 별세한 뒤 그의 아들이자 간송의 손자인 전인건 미술관장이 거액의 상속세 부담을 안으면서 재정난이 가중됐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적절한 방안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소장품 매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게 돼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가피하게 소장하고 있는 불교 관련 유물을 매각하고 지금까지 간송미술관을 상징해 온 서화와 도자, 그리고 전적이라는 중심축에 더욱 집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국보나 보물이라도 개인 소장품은 문화재청에 소유자 변동 사항을 신고하면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다. 외국 국적자도 구입할 수 있지만 문화재 해외 반출 금지 조항에 따라 나라 밖으로 가져갈 수 없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해외 유출 우려도 없지만 우리 민족문화 수호의 상징인 간송미술관의 유물이 흩어진다는 점에서 문화계는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오죽했으면 간송이 목숨 걸고 지킨 보물을 경매에 내놨겠느냐”면서 “간송미술관의 위상이나 자긍심보다 현실적인 문제가 더 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송미술관은 국보와 보물 등 지정문화재에 대한 정부 지원금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재정을 운영해 왔다. 그러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지정문화재 보수정비 비용으로 3억 2000만원, 비지정문화재 보존 지원금으로 2억 500만원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수장고 신축에 44억원을 서울시와 함께 지원하는 한편 지난해 말 보화각 건물을 근대문화재로 등록해 보화각의 원형 복원도 도울 예정이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사해문서에서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숨겨진 문자’ 발견

    사해문서에서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숨겨진 문자’ 발견

    사해문서는 2000년 전쯤 히브리어로 쓰여진 구약성경의 사본으로, 1947년부터 사해 북서쪽에 있는 쿰란의 여러 동굴에서 발견돼 왔다. 지금까지 970여 개의 사본 조각이 발견돼 '20세기 최대의 고고학적 발견'으로 불리며 중요하게 여겨진다. 그런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의 최신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백지로 여겨진 한 사해문서 조각에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글자가 발견됐다고 사이언스얼러트 등 과학매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해문서는 쿰란이라는 같은 지역에서 발견됐지만, 이들 조각은 전 세계 연구소나 박물관에 흩어져 있어 하나로 정리되지 않았다. 문서 연대는 기원전 250년부터 기원후 70년쯤으로, 쿰란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한 유대교의 한 파인 쿰란교단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그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히브리어로 된 성경전서(성서정경)의 본문이고, 두 번째는 구약 성경외전(성서외경)과 위전(위경)으로 불리는 문서 모음 그리고 세 번째는 쿰란문헌 또는 쿰란사본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유대교에서 분리돼 황야에서 금욕적인 집단생활을 한 에세네파의 한 분파인 쿰란교단이 만든 일종의 규칙서이다. 사해문서는 히브리어 성경의 가장 오래된 사본을 포함해 그 대부분이 양피지, 일부는 파피루스에 기록됐다. 사용된 문자는 대부분이 아랍어이지만, 그 외에 아람어나 그리스어도 적게나마 쓰였다. 이전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사본은 925년쯤 기록된 알레포 사본이었지만, 사해문서의 발견으로 이를 100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갔다. 따라서 사해문서는 성경사본의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이번에 재조사한 사본 단편은 영국에 있는 존 라이랜즈 도서관에 보관돼 있던 것이다. 이들 조각은 1950년대 발견돼 요르단 정부가 영국 리즈대에 기증했지만, 당시 리즈대 조사에서는 문자가 없는 백지 상태로 여겨져 그다지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지 않았다. 그 후 이 단편은 1997년 영국 맨체스터대를 거쳐 현재 존 라이랜즈 도서관으로 옮겨진 것이다.이번에 문서를 재조사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조앤 테일러 교수는 다중분광영상기술을 이용해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글자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대상물에 반사하는 적외선 등 여러 전자파를 파악해 파장마다 디지털화해 영상으로 만드는 방법이다.그 결과, 히브리어의 12번째 문자로 ‘L’을 나타내는 ‘라메드’(Lamedh·ל)가 발견됐다. 또 조사한 4개의 단편 중 하나는 4줄로 구성된 텍스트가 발견돼 총 15~16자 정도의 글자가 불완전하게 보존돼 있다. 여기에는 안식일을 뜻하는 샤바트(Shabbat·שַׁבָּת) 등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문자도 발견됐다. 테일러 교수에 따르면 이 단편은 구약성경 중 하나인 에제키엘서에 관련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 문자는 열화 현상에 의해 보이지 않게 된 것으로 여겨지며 이번 발견으로 백지로 여겨지는 다른 단편들에 대해서도 재조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고 테일러 교수는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성금, 할머니 위해 써야”… 위안부 운동 정당성 훼손 우려

    “성금, 할머니 위해 써야”… 위안부 운동 정당성 훼손 우려

    52% “피해자 문제 해결 중요역할 못해” “수요집회, 계속될 필요 없다” 48% 응답 기존 시위 방식 사회적 논의 필요 방증위안부 피해자 운동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더불어 누구도 함부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성역’에 해당했다. 위안부 문제와 세월호 참사는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상흔으로 남아있는데다 국민 대다수가 공동체의 문제이자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고발’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이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낳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성과와 앞으로의 운동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된 까닭이다. 20일 서울신문이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 창’, 우리리서치와 공동 진행한 정의연 논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당 이슈에 대해 28.9%는 ‘매우 잘 안다’, 52.8%는 ‘조금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81.6%가 해당 이슈에 대한 관심도를 표명한 셈이다. 여성(77.5%)보다는 남성(85.8%)이, 연령별로는 40대(87.7%)와 50대(86.6%)가 ‘안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 권역별로는 서울(89.3%) 거주자의 인지도가 평균을 웃돌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85.0%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43.4%는 ‘외부 수사기관의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정의연의 지금까지의 운동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정의연 성금 사용처와 관련해 절반이 넘는 52.5%는 ‘생존한 위한부 할머니의 복지에 주로 사용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존의 ‘생존자 복지와 인권운동 병행’ 방식에 대해서는 30.6%만이 동의했다. 인권운동에 치중해야 한다는 답변은 16.1%에 그쳤다.이날 1440회를 맞은 수요집회에 대해서도 다른 방식의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도드라졌다. 48.4%는 ‘더 이상 시위 형태로 계속될 필요는 없다’고 응답했다.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에 조금 못 미친 43.8%였다. 수요집회 등 기존 위안부 피해자 운동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논란을 반영하듯 정의연 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았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연의 활동에 대해 절반을 조금 넘는 51.9%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가 28.9%, ‘거의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가 23.0%였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응답은 40.4%였다. 정의연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는 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진보와 보수 등 이념 문제와 친일, 민족 문제로 다뤄지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56.7%는 ‘부정적’, 23.6%는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관련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정의연 논란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60.0%는 ‘신뢰한다’, 34.2%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보수진영의 공격’이라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정의연 전 이사장)의 주장에 국민 여론이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용수 할머니가 마녀사냥식 ‘묻지마 보도’를 이어가는 일부 언론을 겨냥해 ‘근거 없는 억측과 비난, 편가르기 등이 우리를 위해 기여할 것은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77.5%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4%에 불과했다. 후원금 유용과 회계 부정 등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은 해소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75.3%가 ‘공익법인을 통합 관리할 시민공익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도 비슷한 취지로 읽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어떻게 조사됐나 이번 조사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설문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5% 포인트다. 서울신문과 설문을 공동 기획한 공공의 창은 이번 조사를 수행한 우리리서치 외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회사가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론조사와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2016년에 만들어졌다. 정부·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 “성금, 할머니 위해 써야”… 위안부 운동 정당성 훼손 우려

    “성금, 할머니 위해 써야”… 위안부 운동 정당성 훼손 우려

    52% “피해자 문제 해결 중요역할 못해” “수요집회, 계속될 필요 없다” 48% 응답 기존 시위 방식 사회적 논의 필요 방증위안부 피해자 운동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더불어 누구도 함부로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성역’에 해당했다. 위안부 문제와 세월호 참사는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상흔으로 남아있는데다 국민 대다수가 공동체의 문제이자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고발’로 촉발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논란이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낳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성과와 앞으로의 운동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된 까닭이다. 20일 서울신문이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 ‘공공의 창’, 우리리서치와 공동 진행한 정의연 논란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당 이슈에 대해 28.9%는 ‘매우 잘 안다’, 52.8%는 ‘조금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81.6%가 해당 이슈에 대한 관심도를 표명한 셈이다. 여성(77.5%)보다는 남성(85.8%)이, 연령별로는 40대(87.7%)와 50대(86.6%)가 ‘안다’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다. 권역별로는 서울(89.3%) 거주자의 인지도가 평균을 웃돌았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85.0%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43.4%는 ‘외부 수사기관의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정의연의 지금까지의 운동 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정의연 성금 사용처와 관련해 절반이 넘는 52.5%는 ‘생존한 위한부 할머니의 복지에 주로 사용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기존의 ‘생존자 복지와 인권운동 병행’ 방식에 대해서는 30.6%만이 동의했다. 인권운동에 치중해야 한다는 답변은 16.1%에 그쳤다.이날 1440회를 맞은 수요집회에 대해서도 다른 방식의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도드라졌다. 48.4%는 ‘더 이상 시위 형태로 계속될 필요는 없다’고 응답했다.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에 조금 못 미친 43.8%였다. 수요집회 등 기존 위안부 피해자 운동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논란을 반영하듯 정의연 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았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연의 활동에 대해 절반을 조금 넘는 51.9%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별로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가 28.9%, ‘거의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가 23.0%였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응답은 40.4%였다. 정의연 논란이 확대 재생산되는 데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진보와 보수 등 이념 문제와 친일, 민족 문제로 다뤄지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56.7%는 ‘부정적’, 23.6%는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관련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정의연 논란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60.0%는 ‘신뢰한다’, 34.2%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보수진영의 공격’이라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정의연 전 이사장)의 주장에 국민 여론이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용수 할머니가 마녀사냥식 ‘묻지마 보도’를 이어가는 일부 언론을 겨냥해 ‘근거 없는 억측과 비난, 편가르기 등이 우리를 위해 기여할 것은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77.5%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4%에 불과했다. 후원금 유용과 회계 부정 등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은 해소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하려는 움직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여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75.3%가 ‘공익법인을 통합 관리할 시민공익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도 비슷한 취지로 읽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어떻게 조사됐나 이번 조사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설문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 범위는 ±3.5% 포인트다. 서울신문과 설문을 공동 기획한 공공의창은 리서치뷰·리얼미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회사가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네트워크다. 우리 사회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론조사와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2016년에 만들어졌다. 정부·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실시해 발표하고 있다.
  • 나눔의 집 후원금 65억 쌓아놓고… “할머니 옷 한 벌도 못 사게 막아”

    나눔의 집 후원금 65억 쌓아놓고… “할머니 옷 한 벌도 못 사게 막아”

    김대월 학예실장 등 직원 7명 내부 고발 “할머니 병원 치료·물품 구입도 개인 부담” 건물 증축에 후원금 유용 민원… 특별 점검 나눔의 집 “후원금 복지·추모사업에 사용”정의기억연대에 이어 경기 광주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시설 ‘나눔의 집’에서마저 후원금의 불투명한 사용 실태가 불거지면서 위안부 관련 단체들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되는 건 물론 향후 운동도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19일 관련 문제를 제기한 나눔의 집 직원들은 “지금까지의 위안부 피해자 운동에 관한 국민들의 지지와 의지가 왜곡되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대월 나눔의 집 역사관 학예실장 등 직원 7명은 이날 “나눔의 집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임을 내세우며 ‘할머니들을 안전하게 돌보는 전문요양시설’이라 광고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나눔의 집은 시의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무료 양로시설일 뿐 그 이상의 치료나 복지는 제공되지 않았다. 1992년 설립된 나눔의 집 운영은 법인(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이 채용한 두 명의 운영진(안신권 소장, 김정숙 사무국장)에 의해 20여년 동안 독점적으로 이루어져 왔다”고 밝혔다. 현재 나눔의 집에는 피해 할머니 6명이 거주하고 있다. 직원들은 “나눔의 집 운영진은 할머니들의 병원 치료, 물품 구입 등을 모두 할머니들 개인 비용으로 지출하도록 했다. 운영진은 직원들이 할머니들을 병원에 모시고 가거나, 외식하실 수 있게 하거나, 혹은 옷을 한 벌 사 드리려고 할 때에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직원들을 막아 왔다”고 폭로했다. 현재 나눔의 집에 적립돼 있는 후원금은 65억원에 달한다. 직원들은 지난 2월 김정숙 나눔의 집 사무국장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수원지검에 고발했다. 나눔의 집에 모인 국내외 후원금 관리를 전담한 김 사무국장은 후원금과 정부보조금을 횡령하고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경기 광주경찰서가 수사하고 있다. 또 경기도는 지난 3월 국민신문고에 “나눔의 집에서 후원금을 건물 증축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는 민원이 제기돼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법인에 대한 특별지도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법인 정관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사업’에 관한 내용은 없다. 만약 이 문제가 그대로 방치된다면 국민들이 할머니들을 위해 써 달라고 기부한 돈은 대한불교조계종의 노인요양사업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후원금은 모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복지사업과 기념사업, 추모사업에만 쓰였다. 할머니들의 의료비, 간병비 등은 모두 국비 지원이 된다”고 해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日, 독도·위안부 왜곡 여전… 아직 멀고도 먼 한일

    日, 독도·위안부 왜곡 여전… 아직 멀고도 먼 한일

    “韓 부정적인 움직임 안 멈춰” 일방적 서술 3년 만에 “韓 중요 이웃나라” 표현 전향적일본이 자국 외교의 기본 방향을 밝히는 문서에서 또다시 한국이 독도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에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19일 공개한 2020년판 ‘외교청서’에서 독도와 관련,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보더라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하게 일본의 고유 영토”라면서 “한국은 경비대를 상주시키는 등 국제법상 아무런 근거 없이 다케시마 불법 점거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표현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성노예’라는 표현을 쓰는 데 대해 “사실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2년째 되풀이했다. 역사 및 영토에 대한 억지 주장과 함께 주목할 만한 대목은 한일 관계 악화의 책임 소재에 대한 일방적 서술이다. 외무성은 “한국이 ‘부정적인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어 한일 관계에 엄중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를 부르는 명칭) 문제에서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지 않고 있는 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일방적 종료 통보 ▲위안부 문제 관련 ‘화해치유재단’ 해산 ▲한국 국회의원 등의 다케시마 상륙 및 군사훈련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에 관한 ‘비건설적’인 문제제기 등을 나열했다. 다소 전향적인 부분은 발견된다.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을 되살린 대목이다. 일본은 2017년판에서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라고 밝힌 것을 끝으로 2018년, 2019년판에서는 관련 표현을 삭제했다.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다소간의 해빙 무드를 이어 가겠다는 모양새를 갖추려 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화웨이발 미중 대충돌, 피해 최소화에 정부 적극 나서야

    미중 2차 무역전쟁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발언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특정 소프트웨어와 기술의 직접적 결과물인 반도체를 화웨이가 취득하는 것을 방지하는 수출규정 개정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그제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를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미국이 국가안보를 구실로 수출 규제 등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 미중 관계를 두고 “1979년 수교 이후 최악”이라거나 “코로나발 신냉전의 개막”이라고 분석한다. 정부를 대변해 온 중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다. 중국은 애플, 퀄컴, 보잉 등의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포함할 준비가 됐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미중의 갈등 심화는 팬데믹 이후 빠른 회복을 바라는 세계 경제에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화웨이에 대한 수출 규제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에도 불똥이 튈 것이 뻔하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자국서 생산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규제했으나, 이번에 미국이 수출규정을 개정한다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화웨이에 특정 제품을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원지를 둘러싼 미중의 갈등은 2차 미중 무역갈등으로 심화했지만, 이 갈등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끝나야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미중은 한국 수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는 교역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양국의 갈등이 완화되기 전 7개월간의 수출 다변화 등 장기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한미 동맹을 매개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경제재제에 동참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로 중국의 경제보복을 이미 경험한 한국으로서는 대비책이 충분해야 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때 한중 협력을 이끌어 내면서 한미 동맹도 훼손하지 않는 묘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 신냉전에 가까운 미중의 갈등을 슬기롭게 대처할 위기대응 플랜을 세워야 한다. 한국 경제의 규모가 이제 새우등은 아니지만, 주요 2개국이 무역전쟁을 하면 피해는 불가피하다. 이런 미중의 갈등에 잘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는 “어느 강대국도 한국의 국익을 훼손할 수 없다”는 한국인들의 단합된 의식과 행동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결국 檢이 겨눈 윤미향… ‘업무상 배임’ 가능성은?

    결국 檢이 겨눈 윤미향… ‘업무상 배임’ 가능성은?

    쉼터 고가매입·부실 회계·기부금 용처 ‘세 갈래’검찰, 경찰 지휘 대신 직접수사로 속도 붙을 듯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이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와 정의연을 둘러싼 자금 유용 의혹이 결국 검찰 수사로 밝혀지게 됐다. 수사의 초점은 정의연이 후원금을 목적에 맞게 썼는지 외에도 파장이 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쉼터 고가 매입’ 의혹과 국고보조금 공시 누락 등 불투명한 회계 구조 등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 계좌 기부금 수령 및 경기 수원시 아파트 현금 구입 논란 등 윤 당선자를 둘러싼 사실관계 파악도 불가피하다. 검찰은 경찰에 수사지휘를 하는 대신 직접 수사에 나서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최지석)는 최근 시민단체들이 윤 당선자를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국회의원 당선자가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데다 관련자들의 증거인멸 우려가 제기되면서 신속한 수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서울중앙지검과 서울서부지검에는 윤 당선자의 업무상 배임 혐의 등을 수사해 달라는 고발장이 각각 접수됐다.특히 경기 안성시의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조성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은 윤 당선자가 검찰에서 말끔히 소명하지 못하면 업무상 배임죄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이 의혹의 핵심은 윤 당선자가 2013년 매입 당시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 비싼 7억 5000만원에 건물과 토지를 사들였다는 것이다. 매입 과정에서 윤 당선자가 지인 소개를 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정의연 측은 “시세에 맞게 부지를 선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의혹은 가시지 않은 상태다. 당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손해를 끼치고 제3자인 거래 상대방에게 이익을 줬다면 윤 당선자가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결론 날 수 있다. 검찰은 매입 과정 재구성을 통해 배임의 고의성 여부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국고보조금 공시 누락 등 부실한 회계처리도 검찰 수사 대상이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실에 따르면 정의연과 정대협은 2016~2019년 여성가족부와 서울시 등으로부터 13억원이 넘는 국고보조금을 받았지만 결산서류에는 5억여원으로 기재돼 있다. 정의연 측 해명대로 ‘회계처리 오류’일 수 있지만 고의 누락 가능성에 대한 의심의 시선도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 유용했거나 제한된 용도 이외 목적으로 자금을 사용했다면 횡령죄가 적용될 수 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어디까지를 목적에 맞는 용도라고 보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김복동 할머니 별세 후 윤 당선자가 개인 계좌로 장례 비용과 조의금을 받은 것도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의연 측은 “윤 당선자가 (김복동 할머니) 상주 자격으로 계좌를 공개했고, 금원 성격상 기부금이 아니라서 기부금품법 위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의금도 기부금에 해당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검찰은 기부금품법 위반과 별개로 개인 유용 가능성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2012년 3월 수원시 권선구 A아파트 낙찰 건에 대한 조사도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76개국 신용전망 하향 도미노… 코로나發 디폴트 공포 덮치나

    76개국 신용전망 하향 도미노… 코로나發 디폴트 공포 덮치나

    국제 3대 신용평가사가 지난달에만 76개국(중복 포함)에 대해 신용등급을 강등하거나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국가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국가가 도미노처럼 나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평사가 지난달 신용등급이나 전망을 떨어뜨린 국가는 총 76개국으로 집계됐다. 피치가 36개국으로 가장 많았고, S&P와 무디스도 각각 27개국, 13개국에 대해 낮췄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월간 단위로 봤을 때 3대 신평사가 이처럼 무더기로 국가 신용등급이나 전망을 떨어뜨린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국가 신용이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16개국은 2개 이상 복수 신평사로부터 국가 신용이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S&P로부터 CCC등급에서 SD등급으로, 무디스로부터 CC등급에서 C등급으로 각각 강등됐다. S&P의 SD등급과 무디스의 C등급은 디폴트 등급이다. 피치도 지난달 한때 아르헨티나를 RD(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낮추기도 했다. 에콰도르도 S&P와 피치로부터 디폴트 등급을 받았고, 무디스로부터는 Caa3(극심한 투기) 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에콰도르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B3(무디스)와 B-(S&P, 피치) 등급이었지만 코로나19에 저유가 충격까지 겹치면서 급격하게 추락했다. 강 연구원은 “당분간 소규모 취약국을 중심으로 디폴트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3대 신평사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도도 떨어지고 있어 파장이 우려된다. 이탈리아는 피치로부터 BBB등급이었던 신용등급이 BBB-로 하향 조정됐다. BBB- 등급은 투기등급(BB급 이하)보다 불과 한 단계 위다. 포르투갈은 S&P로부터 신용등급(BBB)을 유지했지만 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떨어졌다.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면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신용 경색으로 이어져 다시 신용도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등 일부 남유럽 국가의 신용등급이 투자등급 하한에 가까워져 향후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3대 신평사 모두로부터 기존 신용등급과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세계 경제가 내년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디폴트나 신용등급 강등 국가가 늘어나면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내수를 강화하고 펀더멘털을 끌어올려 세계 경제 회복이 더딜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76개국 신용등급·전망 하향 도미노…코로나발 디폴트 시대 덮치나

    76개국 신용등급·전망 하향 도미노…코로나발 디폴트 시대 덮치나

    국제 3대 신용평가사가 지난달에만 76개국(중복 포함)에 대해 신용등급을 강등하거나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재정 지출을 늘리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국가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국가가 도미노처럼 나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평사가 지난달 신용등급이나 전망을 떨어뜨린 국가는 총 76개국으로 집계됐다. 피치가 36개국으로 가장 많았고, S&P와 무디스도 각각 27개국, 13개국에 대해 낮췄다. 강봉주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월간 단위로 봤을 때 3대 신평사가 이처럼 무더기로 국가 신용등급이나 전망을 떨어뜨린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국가 신용이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16개국은 2개 이상 복수 신평사로부터 국가 신용이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S&P로부터 CCC등급에서 SD등급으로, 무디스로부터 CC등급에서 C등급으로 각각 강등됐다. S&P의 SD등급과 무디스의 C등급은 디폴트 등급이다. 피치도 지난달 한때 아르헨티나를 RD(제한적 디폴트) 등급으로 낮추기도 했다. 에콰도르도 S&P와 피치로부터 디폴트 등급을 받았고, 무디스로부터는 Caa3(극심한 투기) 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에콰도르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B3(무디스)와 B-(S&P, 피치) 등급이었지만 코로나19에 저유가 충격까지 겹치면서 급격하게 추락했다. 강 연구원은 “당분간 소규모 취약국을 중심으로 디폴트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3대 신평사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흥국뿐 아니라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남유럽 국가들의 신용도도 떨어지고 있어 파장이 우려된다. 이탈리아는 피치로부터 BBB 등급이었던 신용등급이 BBB-로 하향 조정됐다. BBB- 등급은 투기등급(BB급 이하)보다 불과 한 단계 위다. 포르투갈은 S&P로부터 신용등급(BBB)을 유지했지만 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떨어졌다.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면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신용 경색으로 이어져 다시 신용도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등 일부 남유럽 국가의 신용등급이 투자등급 하한에 가까워져 향후 국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3대 신평사 모두로부터 기존 신용등급과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세계 경제가 내년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디폴트나 신용등급 강등 국가가 늘어나면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내수를 강화하고 펀더멘털을 끌어올려 세계경제 회복이 더딜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태원 클럽 확진자, 부천 유흥업소 ‘메리트나이트’도 갔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 부천 유흥업소 ‘메리트나이트’도 갔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2명 늘어 총 170명이태원 클럽에 다녀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1명이 감염력이 있던 시기에 경기도 부천 유흥업소인 ‘메리트나이트’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러한 사실을 공개하며 확진자가 다녀간 시간에 메리트나이트에 있었던 업소 방문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클럽 방문 확진자 중 1명이 감염력이 있는 시기에 경기도 부천 지역의 유흥시설을 방문한 것이 역학조사 중에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9일 오후 11시 48분부터 10일 0시 34분 사이 부천 소재 메리트나이트를 방문하신 분들은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하여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면서 “방역당국에서도 별도로 명단을 확보하고 연락을 드리고 있지만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서 방문하신 분들의 검사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2명 늘어나 총 170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는 168명이었다.170명 가운데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89명이고, 나머지 81명은 이들의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접촉자들이다. 연령대별로는 19∼29세가 10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7명, 18세 이하 17명, 40대 11명, 50대 6명, 60세 이상 7명 등의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37명, 여성이 33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93명, 경기 33명, 인천 25명 등 수도권 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밖에는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대전·전북·경남·강원·제주 각 1명씩이다. 충북 확진자 9명 중 8명은 국군격리시설인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와 관련된 사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낙연, 윤미향 의혹에 “엄중하게 보고 있다”

    이낙연, 윤미향 의혹에 “엄중하게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윤미향 국회의원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18일 광주에서 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로부터 윤 당선인 사안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자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윤 당선인 관련 보도를 지켜보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흐름은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언급은 여권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의 발언이자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당의 기본 입장과 차이가 있어 파장이 주목된다. 정의연 이사장 시절 불투명한 회계처리가 논란이 된 윤 당선인 관련 의혹이 더욱 확산되면서 민주당은 난감한 기색이다. 경기 안성에 있는 위안부 쉼터를 개인 펜션처럼 사용했다는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윤 당선인을 엄호해 온 민주당의 기류도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백신은 공공재인데…프랑스 제약회사 CEO “자금 댄 미국에 우선공급”

    백신은 공공재인데…프랑스 제약회사 CEO “자금 댄 미국에 우선공급”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프랑스의 제약사 사노피 최고경영자(CEO)가 한 인터뷰에서 백신을 개발하면 자금을 댔던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이 발칵 뒤집힌 것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폴 허드슨 사노피 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는 일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양의 백신을 선주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면서 사노피 본사가 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강한 질타와 유감 표명이 쏟아졌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재정경제부 아네스 파니에 뤼나셰 국무장관은 14일 쉬드라디오에 출연해 “금전적 이유를 근거로 특정 국가에 백신 제공 우선권을 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두아프 필리프 총리도 트위터에 “코로나19 백신은 세계를 위한 공공재여야 한다”고 썼다. EU도 여기에 거들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은 국제적인 공공이 이익이 돼야 한다”면서 “접근 기회는 공평하고 보편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자 허드슨은 급히 진화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허드슨은 이날 자신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고 백신 개발 시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럽 국가들이 백신개발 지원에 미국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노피의 발언은 일단 에피소드로 끝났지만,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등 전·현직 정치 지도자와 전문가 140여명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를 앞두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전 인류에게 무상으로 공급하라”는 내용의 공동 서한을 작성해 14일(런던 현지시간) 유엔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번 공개서한에는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조제 마누엘 바호주 전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한국인 중에서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개발연구소장과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백신 공급 우선순위가 코로나19 대응 최전선 종사자, 취약집단, 빈곤국이 돼야 한다”면서 “코로나19 관련 지식과 데이터, 기술을 전 세계 각국에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무상으로 활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논란을 일으킨 사노피는 지난 14일 국내 제약회사 한미약품으로부터 2015년 기술수입한 당뇨병 신약 임상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뒤통수를 친’ 곳이기도 하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3조 8000억원에 달하는 신약 기술수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울산 화학소재산업 육성 탄력 받는다

    울산 화학소재산업 육성 탄력 받는다

    울산 화학소재산업 육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울산시는 침체한 지역 화학소재산업을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발전시킬 2개 사업이 정부지원 공모 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7월 일본 수출 규제 대응책 일환으로 공모한 2020년도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신규 지원 대상 과제(97개)에 울산테크노파크, 한국화학연구원 등 울산지역 연구개발(R&D) 유관기관, 기업과 협력해 총 11개 총괄 과제를 마련해 응모했고, 7개(12개 세부 과제)가 뽑혔다. 선정 과제는 고분가 초고분자량 폴리프로필렌 원천기술과 제품화 기술개발, 파장 선택성 염료와 고내열 광학 수지를 이용한 적외선 흡수 필터 모듈 개발 등이다. 올해 국비 134억원을 포함해 5년간(2020년∼2024년) 총 868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시는 또 올해 산업부가 지역산업 경쟁력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스마트 특성화 기반 구축 사업에서는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 구축 사업이 선정됐다. 지원센터 구축 사업은 국비 100억원을 비롯해 총사업비 277억원(국비 100억원)이 투입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다. 울산테크노파크가 사업을 주관하고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 등 4개 연구개발 기관이 참여한다. 사업 내용은 울산 남구 두왕동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지원센터(부지면적 4317㎡, 건축 연면적 4785㎡) 건립, 플랫폼과 장비 구축, 기업 기술지원과 전문인력 양성 등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석유화학제품 생산액이 전국 29.5%를 차지할 만큼 양적 성장은 이뤘다”며 “우리나라 소재 분야 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66% 수준이고, 울산에서는 지역 연구개발 유관기관, 기업과 협력해 장·단기 기술개발 수요과제를 발굴·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를 구축하면 지역 기업의 화학소재 연구개발과 제조에 원스톱 지원·협력이 가능해 화학소재산업 경쟁력 강화와 핵심소재 기술 국산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대법, 민경욱 ‘선거무효소송’ 법리검토...“파장 클 듯”

    대법, 민경욱 ‘선거무효소송’ 법리검토...“파장 클 듯”

    대법, 특별2부에 배당이은권 의원도 소송내같은 재판부가 심리 대법원이 4·15 총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의 선거무효소송에 대해 본격 심리에 착수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11일 민 의원 등이 인천 연수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상대로 낸 국회의원 선거 무효소송을 특별2부에 배당하고,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주심은 김상환 대법관이다. 앞서 민 의원과 변호인단은 지난 7일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이 총선 무효를 선고해 이번 총선 재선거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민 의원 측은 “당일 투표에서 민 후보가 민주당 후보에게 7% 이상인 3358표를 앞섰지만, 사전투표에서는 관내 10%·관외 14% 차로 뒤져 최종 2893표차로 졌다”면서 “당일 투표에서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진 지역구가 수십 곳을 넘는다. 조작하지 않으면 통계적으로 불가능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대전 중구에서 황운하 민주당 당선인에 밀려 낙선한 이은권 통합당 의원이 제기한 선거무효 소송도 민 의원과 같은 재판부에 배당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선거소송 소송인단이 제기한 비례의원 선거무효소송은 특별1부에 배당됐다. 주심은 박정화 대법관이다. 한편 민 의원이 부정개표 조작 증거라며 공개한 분실 투표용지 6장의 유출 경위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한 사건은 의정부지검에 배당돼 있다. 소송과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확진자 접촉한 ‘수용자 7명’ 검찰청 다녀갔다...중앙지검 ‘비상’

    확진자 접촉한 ‘수용자 7명’ 검찰청 다녀갔다...중앙지검 ‘비상’

    서울구치소 직원 확진 파장접촉자 7명 소환 조사 파악중앙지검 34명 전원 격리구속 피의자 소환조사 중단서울구치소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에 법원 뿐 아니라 검찰도 비상이 걸렸다. 구치소 직원과 접촉한 수용자들이 검찰청사에서 조사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구속 피의자 소환 조사가 전면 중단됐다. 서울중앙지검은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구치소 직원의 1차 접촉자인 수용자 7명이 이번주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수용자들과 접촉한 중앙지검 직원 34명 전원은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10개 방실, 구치감, 이동경로를 포함해 본관 및 별관 5개층에 대한 방역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지검은 2~3차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공판 1~4부 소속 검사 30명과 직원들에 대해서도 귀가 조치를 실시했다. 이날 구속 피의자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도 취소하고, 불구속 사건관계인 조사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법무부가 구치소 직원과 접촉한 수용자 등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하면 그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치도 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NO 마이너스금리” 금융지원군 파월의 미묘한 변화

    “NO 마이너스금리” 금융지원군 파월의 미묘한 변화

    “경기하강의 폭과 속도는 전례 없는 것”마이너스 금리에 선 그어, 주식시장 하락화웨이금지 1년 연장 등 미중갈등 재부상실물경기와 금융시장 탈동조화 우려 커져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를 단행하며 세계 금융시장의 든든한 지원군이 됐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마이너스 기준금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통해 국채 발행 금리를 낮추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각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기조가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증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데서 오는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3일(현지시간)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화상연설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 경기하강의 폭과 속도는 전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고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 능력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저성장과 소득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연소득 4만 달러(4900만원)가 안 되는 가구 중 40%가 2월 이후로 실직했다며 저소득층에 어려움이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에 대해서도 “속도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행정부와 의회에는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요청했고, 연준 역시 추가 조치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연준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에서 “다른 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로 혜택을 보는데 미국도 이 선물을 수용해야 한다”고 했었다.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화되면 재정정책을 시행하는 행정부 입장에서는 채권발행비용을 낮출 수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중 갈등 재부상과 겹치면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해 사용금지 명령을 1년 연장했고, 연방수사국(FBI)은 중국이 미국의 코로나19 연구를 해킹해 정보를 빼내려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간 파월 의장은 세계금융시장의 안정세를 이끌어 온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실물경기의 침체에도 금융시장은 충격을 빠르게 복구했다. 이런 그가 기대를 모으던 마이너스 금리에 재차 부정적 입장을 밝히자 미묘한 파장이 감지된다. 이날 미국 증시 다우지수는 2.17%, 나스닥은 1.55%, S&P500은 1.75%가 각각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0.31% 상승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탈동조화에 대해 ‘위험한 격차’라며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그들의 뒷배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금융시장 분위기는 갑자기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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