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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cus人] 우천으로 경기 취소될 경우 심판들의 속마음은?···, KBO 권영철 심판위원

    [Focus人] 우천으로 경기 취소될 경우 심판들의 속마음은?···, KBO 권영철 심판위원

    1996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1군에 등록됐지만 쟁쟁한 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1군에 출장 경험 제로. 무시무시한 프로의 높은 벽을 뼈저리게 실감했고 6년간의 프로시절은 설움과 눈물로 가득했다. 스스로의 실력 탓도 없지 않았다. 결국 자의 반 타의 반 그곳에서 튕겨졌고 쓸쓸한 은퇴의 길을 택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죽으라는 법은 없는 법. 선수 생활 마감 후 프로야구 심판의 길로 들어섰고 제2의 인생인 KBO 심판위원 명함에 이름 세 글자 제대로 박았다. 선수로서 1군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치고 달리지’ 못했던 설움을 지난해 5월 KBO 리그 통산 37번째 1000경기 출장 달성으로 보란 듯이 갚았다. 그 주인공은 KBO 권영철(44) 심판위원. 지난 15일 강남의 한 실내야구장에 권씨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KBO 심판을 하게 된 계기2003년 입사해서 벌써 19년차다. 조금은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했었는데 선수로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청소년대표 시절 동기인 김선우, 서재응, 박진만, 강봉규 선수가 승승장구하는 게 부럽기도 했고 나 자신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 프로무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하다 프로야구 심판이 있다는 걸 선배들한테 듣고 그때부터 심판 준비를 했고 운 좋게 1년 만에 할 수 있게 됐다.(Q) 현역 시절 1군 경기 출전 기록이 없는데1군에 등록은 됐지만 1군 경기에 출전은 못했다. 유중일(전 LG트윈스 감독), 김한수(전 삼성라이온즈 감독), 정경배(현 한화이글스 코치) 등 쟁쟁한 선배들이 내야수에 포진돼 있다 보니깐 출전할 기회가 없었고 한 편으론 정말 프로의 벽이 엄청 높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유중일 코치님께서 ‘선수생활은 평생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부상이라든가 방출로 마감될 수 있다. 미리미리 준비해 놓으면 선수생활을 그만뒀을 때 다른 일을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다’고 말씀을 마음속에 잘 간직하고 있었던 거 같다.(Q) 1군 데뷔 그리고 1000경기 출장 달성2006년 LG트윈스-SK와이번스 경기 3루심이었던 걸로 기억난다. 그전까지는 2군에서 300경기 이상 심판을 보고 있었다. 당시 어느 팀이 이겼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떨렸고 긴장했던 거 같다. 지난해 5월 키움-KIA전 주심으로 1000번째 출장했다. 당시 ‘아, 내가 벌써 1000경기에 출장했구나’란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지만 경기에 집중하다보면 숫자는 단지 숫자일 뿐,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던 거 같다. 긴장 없이 경기장에 들어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실수 안 하고 정확한 판정을 내려서 플레이하는데 아무런 지장 없이 최선을 다해야겠다’란 거 말고 다른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Q) 직업상 ‘눈썰미’도 보통 아닐 텐데나쁘진 않는 거 같다. 순간의 찰나에 판정을 내릴 수 있는 건 반복적인 훈련밖에 없다. 몸이 알아서 움직이다. 시력은 좌우 각각 1.5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1.2로 떨어졌다.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많이 든다. 대부분의 심판들은 눈에 좋은 약을 복용하거나 눈 마사지 기구 등을 구입해서 사용한다. 시즌 전후 운동하는 건 기본이다.(Q) 스토브리그 기간 중엔 뭘 하는지시즌이 끝나면 심판위원장을 포함해서 모든 심판들이 훈련을 간다. 지난 시즌 있었던 사건사고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 판정을 내렸던 영상들을 보면서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즌 시작 전에 또 한 번 모여서 바뀌는 룰을 미리 숙지하고 시즌을 맞이한다. 물론 이 기간 중에도 월급은 나온다. (Q) 주심(구심)으로 출장한다는 것은포지션은 3루, 1루, 2루, 주심의 순으로 배정된다. 주심은 경기당 350~400개 이상을 보게 되는 데 부담이 크다. 주심 보게 되는 사람이 선배든 후배든 그 사람 주위엔 잘 가지 않고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지켜봐 준다. 해야 할 일들을 열외로 해준다거나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동료들이 도와줘 그날의 경기에 잘 임할 수 있도록 좋은 여건을 만들어 준다. 선발투수하고 똑같이 생각하면 된다. (Q) 보크 잡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보크를 잡기 위해 모든 심판이 투수의 행동을 초집중해 주시한다. 보크는 정말 찰나의 순간에 나오기 때문에, 투구 전에 ‘멈췄는지 안 멈췄는지’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다. 투수들의 동작을 사전에 기억하는 것 또한 심판이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다. 투구 전 멈추지 않고 빨리 던지는 투수들을 주의 깊게 보며 심판위원장, 선배들이 보크가 나올 수 있는 폼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브리핑을 하기도 한다. (Q) 2009년 ‘첫 비디오 판독’ 홈런 판정의 주인공…심판들은 공이 폴대 위로 타고 갈 때, 폴대를 기준으로 안으로 떨어졌는지 밖으로 떨어졌는지 판단하기 위해 ‘가상의 라인’을 머릿속에 그리고 공이 떨어지는 시점을 본다. 공이 휘기 때문이다. 당시 1루심이었고 SK와이번스 박정권 선수가 폴대 위로 쳤던 타구로 기억된다. 공이 많이 휘지 않았고 제가 그렸던 ‘가상의 라인’ 안으로 들어왔다고 나름의 확신을 가졌다. 결국 그 타구가 투런 홈런이 됐고 SK와이번스가 4대3으로 KIA타이거즈를 이긴 역전 결승타가 돼 큰 이슈가 됐다. (Q) TV화면 속 네모난 ‘스트라이크 존’이란물론 도움받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단지 참고사항으로 생각한다. 큰 각을 가지고 있는 투수의 경우 포수가 거의 바닥에서 잡을 때도 있다. 그런 공이 TV화면의 스트라이크 존에 찍히기도 한다. 하이볼 직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그런 공을 모두 다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할 수 없다. 타자의 입장에서 볼 때 너무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든 심판들은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가지고 그 안에서 정확히 보려고 노력한다. 화면에 나오는 스트라이크 존의 데이터에 의존해 경기를 진행하면 투수도, 타자도 힘들어질 수 있다.(Q) 초고속 카메라의 무서움선심으로 출장할 때 사실 더 집중하는 편이다. 미세한 것까지 다 잡는 초고속 카메라를 각 방송사마다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고속 카메라의 무서움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 심판들은 베이스와 공을 동시에 볼 수 없어, 눈으로 베이스를 보고 귀로 공이 들어오는 소리를 캐치해 세이프와 아웃을 판단한다. 그러한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몸이 알아서 반응하고 움직이게끔 한다. 공수 교대할 때도 선수들이 던지는 공의 궤도를 유심히 관찰하며 단 1분 1초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Q) 주심과 주루코치에게 착용되는 무선 마이크, ‘말조심’은 필수경기를 하다보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린 후, 타자들이 ‘좀 멀리 보입니다’라고 하거나, 포수의 경우 ‘좋은 볼인 거 같은데’라고 가벼운 이의를 던질 때가 있다. 그럴 경우 ‘내가 봤을 때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걸로 보였다. 내가 좀 더 집중해서 보겠다’라는 소소한 얘기를 주고받을 때가 있다. 선수들 또한 궁금한 점이 많이 있는데 경기 룰에 대해 물어보는 선수한테 답변도 해주곤 한다. 그런데 마이크를 차게 되면 혹시라도 말 한마디가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일절 말을 하지 않는다.(Q) 심판 세계 속 위계관계는 어떤 편인지군대라고 표현을 많이 하는데 맞는 말인 거 같다. 우리는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있어 정확한 판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위계가 잡혀 있는 상태에서 긴장하고 있어야 좀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선배들도 그런 걸 강조한다. 요즘 시대에는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어느 정도 그런 위계관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Q) 팬들의 악플에 대처하는 본인만의 노하우선수들한테 ‘까칠한 심판’이란 소리를 많이 듣는다. 처음 1군에 올라오고 인터넷 댓글 통해 무수한 욕을 얻어먹었다. 정말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욕이란 욕은 다 들어본 거 같다. 팬들의 입장에선 제 판정에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으니깐 그랬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팬들이 있어야지 내 자신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극복하는 방법은 최대한 빨리 잊는 거다. 경기장에서 선수, 혹은 감독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그런 불편한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으면 그다음 경기에 무조건 지장이 있다. 선배들도 항상 ‘오늘 일은 오늘 끝내라’고 말한다.(Q) ‘니가 심판이야’···넥센(현 키움)과 두산 경기였다. 이택근 선수한테 말한 거로 기억나는데 그렇게 말한 건 전적으로 제 잘못이다.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됐다. 좋게 풀 수도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좀 격해졌던 거 같다. 하지만 당시 판정에 있어선 저는 단호했다. 타자가 아쉬우면 투수가 유리하고 투수가 아쉬우면 타자가 이득을 보게 된다. 어쩔 수 없다. 그다음 경기 때 바로 화해했다. 이택근 선수도 ‘선배님, 제가 좀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했다. 너무 고마웠고 ‘아, 나는 다 잊었다. 선수는 아쉬운 맘이 들면 충분히 그런 표현을 할 있어야 되고, 또 할 수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늘 ‘더욱 잘 봐야겠다’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번은 SK와이번스 홈경기 주심을 봤는데 제 뒤에서 한 팬이 계속 욕을 했고 선수들이 지장을 받으니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계속 욕을 하셔서 퇴장 명령을 내렸고 안전요원이 와서 그분을 경기장 밖으로 나가게 했다. 물론 심판이 오심을 하면 안 된다. 하지만 팬들께서는 혹시라도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심판에게 너무 심한 욕은 안 했으면 좋겠다. (Q) 파울팁으로 공에 맞을 때의 충격맞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정말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다. 마스크에 공을 맞으면 치아, 턱, 목에 큰 충격이 온다. 다음날 되면 목이 아파 잘 안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치아가 깨져 두세 번 병원에 갔다 온 적이 있다. 한 번은 시속 150km 구위를 가졌던 손승락 투수한테 팔꿈치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 너무 아팠지만 꾹 참고 경기를 마쳤지만 시즌 끝났는데도 통증이 지속돼 병원에 가니 이미 뼈가 부러져 벌어져 있다고 해서 수술한 기억이 있다. 전 LG트윈스 투수였던 리즈 선수가 던지는 공은 정말 무섭다. 공이 지나가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렇게 무서운 투수가 던질 때는 솔직히 몸을 좀 더 숙인다. (Q) 경기 중, 화장실은 언감생심?그런 일은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 까다. 하지만 갈 수 있다. 정말 급하면 공수교대할 때 자신의 위치에서 제일 가까운 화장실로 총알 같이 갔다 온다. 그라운드에 있는 다른 사람들조차 모를 정도다. 저도 처음 심판할 때 상당히 힘들었다. 커피를 많이 마셨는지 스리아웃 되는 순간 선수들하고 같이 뛰어들어갔다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몸도 그런 환경에 맞춰진다. 물론 복통, 설사 등 급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날 음식을 항상 조심한다. (Q) 우천으로 경기 취소될 경우 심판들의 속마음경기가 취소돼서 심판들은 쉴 수 있고 좋겠구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 입장에선 매우 아쉽다. 경기를 보러 직접 찾아오신 많은 팬들, 5일을 기다려 선발로 출전 준비를 마친 선발투수의 입장과 어찌 보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Q) 사상 초유의 ‘코로나 시즌’선수, 심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사실 치고 달리는 선수들이 더 힘들었을 거 같다. 물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 하나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일부 선수들이 너무 조용해서 경기몰입과 집중이 안 된다고 하는데 심판들도 어느 정도 그런 게 있는 거 같다. 연습게임하는 느낌이랄까. 근데 시간이 지나고 한게임 한게임 최선을 다하다 보니깐 자연스럽게 경기에 집중하게 되더라.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로 야구만큼은 팬들이 열광하고 응원해야 흥이 나고 선수들도 더 멋진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건 확실한 거 같다. (Q) 시즌 중엔 선수들처럼 가족과의 잦은 생이별가족한테는 많이 미안하다. 하나 있는 어린 딸에게 같이 놀아주지 못해 특히 더 그렇다. 직업 특성상 몸이 아파도 빠지기가 쉽지 않다. 정말 많이 힘들면 쉬라고는 하지만, 모든 직업이 그렇듯이 내가 그 자리를 비우면 다른 사람으로 그 자리가 채워지고, 어떨 때는 그 자리가 내 자리가 안 될 수 도 있으니깐. 그래서 심판들은 안 다치고 안 아프게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편이다.(Q) 심판의 처우는 어떤 편인지많이 개선됐다. 예전에는 모텔 수준의 숙박업소에서 지냈다. 경기를 늦게 마치면 다음 날 낮에는 운동도 해야하고 휴식 등 나름의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하는데 좀 불편했다. 지금은 KBO에서 특급호텔 수준은 아니지만 좋은 침대가 있는 깨끗한 방이 있는 곳을 선정해 줘서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됐고 장거리 이동에 이용할 수 있는 두 대의 승합차를 각 심판 조에게 제공해 주고 있다. (Q) 꿈과 소망프로야구가 우리나라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 아닙니까. 거기서 심판을 보는 자체만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해서 제가 정확한 판정을 내렸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 올해는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서 많은 팬들의 우렁찬 함성소리를 선수들과 심판들이 들으면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악플도 많고 까칠한 심판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까칠한 만큼 판정 하나는 정확하게 내린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제가 좋은 판정을 내렸을 때 박수 한 번 쳐주시면 감사하겠다. 또한 먼 훗날 얘기지만 후배 심판들한테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선배로서 심판 생활을 마무리하는 게 꿈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문성호,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 오세훈의 ‘v는 vip’ 의혹 제기에 커지는 파장…與 “황당하다” 질타

    오세훈의 ‘v는 vip’ 의혹 제기에 커지는 파장…與 “황당하다” 질타

    오세훈 전 시장이 쏘아올린 ‘V’ 논란에“황당하다” 질타 쏟아 낸 여권오 전 시장 “유감이지만 본질 다르지 않다” 재반박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 문서 제목에 들어간 ‘V’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가 “황당하다”는 여권의 역풍을 맞았다. 오 전 시장은 파일의 ‘v’ 표기를 두고 ‘VIP’의 약어가 아니냐는 주장을 했는데, 여권에서는 질타가 쏟아졌다. 2일 오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문건 파일명에서 ‘V’가 의미하는 바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18년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작성된 6쪽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KBS 9시 뉴스에 보도된 문건 제목은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인데, 검찰의 공소장에서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건 제목에 있는 ‘v’를 두고, “문건 제목 ‘v’가 의미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라고 물으며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 왔음을 알고 있고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통상 문건 제목의 숫자 앞에 붙는 v가 뜻하는 것은 당연히 버전(version)아니겠냐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문서작업 한 번도 안 해보셨나. 파일 이름 뒤에 붙은 ‘v1.1’과 ‘v1.2’가 대통령인 ‘vip’를 가리킨다니”라며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시라. 저건 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version의 v가 아니라 대통령을 가리키는 VIP의 v라고 주장하는 분이 계신다”며 지적했다. 질타가 이어지자 오 전 시장은 재차 입장을 내 “버전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다.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렇다고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 직접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요청은 변함없다. 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이 문서의 보고를 받았느냐 여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오 전 시장은 조선족을 둘러싸고 혐오 발언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었다. 지난달 27일 오 전 시장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총선에서 민주당 고민정 후보에게 패배했던 광진을 지역구에 대해 “특정 지역 출신이 많다는 것은 다 알고 있고, 무엇보다 30∼40대가 많다”며 “이분들이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족 귀화한 분들 몇만 명이 산다. 양꼬치 거리에“라며 “이분들이 90% 이상 친 민주당 성향”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철만 되면 상대방 말을 왜곡하고 과장하고 논리에 안 맞는 공격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족’ 표현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도 ‘조선족 동포’라는 말을 공식 자리에서 쓰셨던 것을 확인했다”며 “오세훈이 쓰면 혐오 표현이 되나”라며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수신료 받아 북한에?” KBS 수신료 인상안에 ‘평양 지국 개설’ 포함(종합)

    “수신료 받아 북한에?” KBS 수신료 인상안에 ‘평양 지국 개설’ 포함(종합)

    평양지국 개설 연구용역 등에 28억,北 취재시스템 강화에 26억 책정박대출 “친북 코드 맞춘 수신료 인상,원전에 공영방송까지 ‘北 퍼주기’ 열려”KBS “남북관계 개선여부 따라 확정”KBS, 수신료 54% 인상안 상정KBS 직원 “불만 많네, 능력되면 입사해” 글 野 “정권 나팔수, 억대 연봉 자랑에 조롱을”나경원 “수신료? 방만경영부터 바로잡아야”공영방송 한국방송공사(KBS) 이사회가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월 3840원으로 54% 인상하는 안을 상정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인상 명분으로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북한 평양에 지국을 개설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감사원 감사 직전 삭제한 530건의 문건 파일 중에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설 추진 방안’ 등 북한 원전 지원 관련 문건이 17건 포함돼 ‘국내는 탈원전, 북한은 원전 지원’이라는 논란이 일어난 직후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 관련 부정확한 보도로 혼란 사례빈번해 평양 지국 개설 필요” 28억 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KBS는 ‘2021년 1월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조정안’ 자료에서 2025년까지 5년간 공적 책무를 위한 중장기 계획안으로 평양지국 개설 추진을 포함시켰다. “북한 관련 부정확한 보도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 보도를 위해 평양 지국 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자료에는 “방송사 지국 개설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극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란 문구도 담겼다. 특히 KBS는 ‘통일방송 주관 방송사’를 명시하기 위해 연구용역과 전문가 학술회의 명목의 사업예산으로 28억 2000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남북공동선언 기념 평양 열린음악회평양 박물관 다큐제작에 28억 책정 또 평화·통일 공감대를 확산하는 콘텐츠 기획을 위해 6·15 남북공동선언과 8·15 광복절을 기념하는 평양 열린음악회와 평양 노래자랑을 열고,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수천점을 3D 등으로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사업에도 28억 4000만원의 예산안을 따로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KBS는 가장 신뢰하는 북한 관련 뉴스를 보도하겠다며 ‘북한 관련 취재 보도 시스템 강화’를 위해서도 26억 6000만원의 예산안을 별도 상정했다. 이를 위해 북·중 접견지역에 순회 특파원을 파견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박대출 의원은 이러한 KBS의 평양지국 개설 등을 포함한 수신료 인상 방안에 대해 “현 정권과 여당의 친북 코드에 맞춰 KBS가 수신료 조정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전에 공영방송까지, ‘북한 퍼주기’의 판도라상자가 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 측은 “해당 사업 계획은 남북관계가 어떻게 개선되는지 여부에 따라 확정된다”면서 독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밝혔다.네티즌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수신료 인상해 북에 갖다주느냐”“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잊었나” 소식을 전해들은 네티즌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힘든 시기에 세금 같은 수신료를 인상해 북한에 갖다 주려고 하느냐”, “방만 경영에 편파 방송 논란도 모자라 수신료를 인상해 북한에 지국을 세울 계획이냐. 수신료 거부 운동을 벌여야 한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것을 잊었느냐”는 등 우려가 쏟아졌다. 북한은 지난해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대남비방전에 나선 이후 남한 혈세 180억원을 들여 만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한마디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폭파시켰다. 한국 정부는 유감을 표명했고 국제사회도 북한의 이러한 태도를 규탄하고 나섰지만 북한은 단 한 마디의 사과조차 하지 않은 채 폭파를 하게 만든 원인 제공을 한국이 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KBS 직원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정년 보장, 수신료 꼬박꼬박 내야해” “욕하지 말고 능력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 KBS직원 글 KBS는 이날 수신료 인상 논란 속에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한 직장인 익명 온라인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판에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KBS)는 정년이 보장되고 수신료는 꼬박꼬박 내야 한다. 능력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라는 글을 올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의 소속은 KBS로 표기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답답하다.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되고,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고 써 논란이 가열됐다. 논란이 일자 KBS는 “불쾌감을 드려 대단히 유감이고 송구하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야당은 “철면피”라고 혹평하며 KBS의 ‘방만경영’을 정조준했다. 현재 6000억원이 넘는 수신료를 받고 있는 KBS가 프로그램 개선, 불필요한 인력 감축 등 체질 개선 노력은 하지 않고 또다시 준조세인 수신료를 1조원 이상으로 늘려 경영 적자를 메우고 기업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요구는 부적절하다는 게 야당의 판단이다.김근식 “취준생·취포자 조롱한 KBS”“특혜를 권리로 간주한 철면피 의식” “‘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 정유라 글떠올라…취준생 박탈감이 조롱거리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나경원 예비후보는 이날 “폐업하다시피 한 자영업자,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잃은 실업자들이 KBS 억대 연봉과 수신료 인상을 들으면 얼마나 큰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겠나”면서 “수신료 인상에 앞서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는 자체 노력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남대 교수인 김근식 예비후보도 “정권 나팔수 욕먹으며 1억 연봉 자랑도 모자라서 이젠 자기들만의 기득권 성벽을 쌓고 성 밖의 힘 없고 빽 없는 취준생(취업준비생)과 취포자(취업포기자)들을 조롱하는 KBS 직원분”이라고 부른 뒤 “노조 조합원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진보 이름 아래 자신들을 정당화하는 KBS 구성원 중에 이처럼 특혜를 권리로 간주하는 ‘철면피’ 의식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후보는 ‘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고 했던 국정농단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글이 떠오른다면서 “‘성안’에서 자신들만 안전하고 자신들만 특혜 누리면, ‘성밖’에서 정규직 얻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취준생들의 박탈감 따위는 조롱거리밖에 안 되느냐”고 꼬집었다.김웅 “방송국 치곤 지나치게 높은 연봉”“46% 억대 연봉 원천징수 제출하라” KBS “46% 억대 연봉·무보직 1500명”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 생일에 ‘song to the moon(달님께 바치는 노래)’을 방송하는 방송국치고는 지나치게 높은 고액 연봉”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KBS는 스스로 46%가 억대 연봉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는 보여주지 않는다”며 KBS에 소득증빙을 위한 원천징수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KBS 직원 60%가 연봉 1억원을 받는다”고 주장하자 KBS는 “KBS 직원 중 1억원 60% 이상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1억원 이상 연봉자는 2020년도 연간 급여대장 기준으로 46.4%다”라고 반박했다. 또 억대 연봉자의 73.8%인 2053명이 무보직이라는 김 의원 언급에 대해서도 KBS는 그보다 적은 1500여명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KBS를 향해 “근거 자료(수치)의 출처는 2019년 국정감사때 제기된 내용으로 KBS 내 1억원 이상 연봉자의 비율은 2016년 58.2%, 2017년 60.3%, 2018년 60.8%로 나와 있다”고 재반박했다.“편파방송 노조 지적에 감사도 안하면서수신료 인상 매달려 국민 호주머니 넘봐” KBS1노조 “라디오 아나운서 편파 방송”“‘이용구 봐주기 수사’ 등 20건 삭제·변경”해당 아나운서 “코로나 보도 충실하려고” KBS 김모 아나운서가 정치적으로 편파 방송을 진행한 사례가 20여 건에 달한다는 노동조합의 지적에도, 사측이 제대로 감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도조작 감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한 지 40여일이 지났는데 KBS 사측은 도대체 뭐 했나”라면서 “수신료 인상에만 매달려 국민 호주머니를 넘보나”라고 비난했다. KBS노동조합(1노조)은 이날 최근 공개적으로 제기한 KBS1라디오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과 관련, 비슷한 사례를 20여건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1노조는 앞서 김모 아나운서가 오후 2시 뉴스에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읽지 않았다며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1노조는 이날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김 아나운서가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6건, 기사 중 일부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10여건, 원문 기사에 없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추가해 방송한 사례 1건, 기사 삭제로 큐시트를 임의로 변경한 사례 수건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편집기자 큐시트 배치한 기사 삭제”“靑인사 검찰조사·확진자 급증 삭제” 편집기자가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를 삭제한 사례로는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열병식을 실시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뉴스, 미국 당국자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우선시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언급한 뉴스, 외신들이 북한의 신형 ICBM 공개 열병식을 신속 보도했다는 뉴스 등이 꼽혔다. 1노조는 “김 아나운서는 주로 청와대 주요 인사에 대한 검찰조사 뉴스, 북한의 무력시위 동향이나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담긴 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뉴스, 해외 한인 교포의 코로나19 사망 뉴스를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KBS는 앞서 김 아나운서가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소식과 관련해 뉴스를 생략한 것은 코로나19 뉴스를 충실히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었다.KBS “해당 아나운서 업무 정지”라디오 편파방송 의혹 관련자 감사 KBS는 라디오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결국 관련자들을 감사하기로 했다. 우선 김 아나운서를 라디오 뉴스 진행 업무에서 배제했고, 추가로 주말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도 중단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KBS는 이날 “김모 아나운서의 라디오 뉴스 진행 논란과 관련해 해당 아나운서 그리고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감사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해 12월 유사한 논란 발생 이후 심의평정지적위원회와 노사 공방위 등 사내 절차를 진행해 왔지만, 추가로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본격적인 감사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이번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고 해당 아나운서와 라디오 뉴스 편집기자 등 관련자들이 제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금태섭발’ 계단식 야권 단일화 급물살 타나…안철수 “연락오면 만나겠다”

    ‘금태섭발’ 계단식 야권 단일화 급물살 타나…안철수 “연락오면 만나겠다”

    금태섭이 제안한 제3지대 경선 가시화안철수도 “만나보겠다” 화답에 힘 실리는 계단식 단일화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경선’ 제안이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판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역시 하루 만에 금 전 의원을 만나 보겠다며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과 금태섭·안철수 간 제3지대 경선을 동시에 진행한 뒤 3월에 야권의 최종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계단식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1일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전날 입장을 유보한 데서 나아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야권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제 뜻에 동의한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금 전 의원에게서) 연락이 오면 만나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 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와의 1대1 경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중도층 등 지지자들에게 우리의 정책을 설명 드리는 기회를 갖는 것이 야권 전체로 볼 때 합리적이라 생각해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화답’에 대해서도 “연락을 시도하고 있고 조만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답했다.이와 별도로 안 대표 측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과의 접촉도 시작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금 전 의원 제안에 대한 조 의원의 생각이 궁금해 먼저 제안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면서 “현재 국민의힘이 우리 제안을 받아 들일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선이 아니라도 다른 방법도 검토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조 의원 측은 일단 공식적인 제안은 안 대표를 통해 요청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의원 회동한 국민의힘···3일 추가논의한편 이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진석 공관위원장과 서병수·권성동·권영세·김기현·박진·이명수·홍문표 의원 등 중진의원들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중진의원들은 3일 김종인 비대위원장과의 연석회동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단일화에 대한) 진행 상황과 의견을 교환했는데 이 문제는 한목소리로 가야겠다,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져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3일 김 위원장과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안 대표와의 물밑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한 중진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야권 단일화에 대한 대전제는 모두가 동의하는 데다가 단일화 과정이 간단치 않은 만큼 빠른 시일 내 협의틀을 만들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안 대표의 ‘원샷 경선’ 주장이 오는 3일 회동에서 전격적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도 김 위원장은 부산 가덕도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기들(안 대표와 금 전 의원)끼리 하는 일이니 우리가 관여할 일은 아니다. 우리 당 후보가 선정된 다음에 단일화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조국 딸 ‘의사국시’ 합격…정경희 “숙명여고 쌍둥이와 대조적”(종합)

    조국 딸 ‘의사국시’ 합격…정경희 “숙명여고 쌍둥이와 대조적”(종합)

    野 의원 44명 “검찰, 조국 딸 기소하라”“입학부정행위 조민 기소 않은 것 직무유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씨(29)가 최근 의사국가고시에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씨의 의사자격 여부를 놓고 시민·의료계·정치권의 여론이 분열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조씨의 입시비리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정경희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44명은 1일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씨를 기소하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의원 44인의 서명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하며 “검찰은 입학 부정 주범 조씨를 기소하라”고 했다. 그는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조씨는 정경심과 공모해 부산대 의학대학원 입학부정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정경심 1심 재판 결과 명백히 확인됐다”며 “가짜 동양대학교 표창장, 거짓경력을 적극 활용해 본인이 직접 자기소개서에 허위사실을 기재하고 허위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가짜 증명서와 상장을 첨부한 입학 부정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심 재판부는 자기소개서의 표창장을 수상 사실을 기재하지 않고 위조된 표창장을 제출하지 않았다면 합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모든 것이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고 재판에서 인정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검찰은 조씨를 기소하지 않았다”고 했다.“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기소한 것과 대조적” 정 의원 측은 “이는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를 미성년인데도 불구하고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한 것과 대조적”이라며 “조씨의 범죄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입학부정행위자 조씨를 기소하지 않은 것은 검찰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은 조씨를 비롯한 조국 일가의 후안무치함에 분노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이 끝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 참담하다 못해 절망하고 있다. 조씨를 즉각 기소해 대한민국 정의를 바로 세우고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대검찰청을 방문해 정진석, 권성동, 김도읍 의원 등 44명의 의원이 서명한 성명서를 전달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 2014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원 당시 모친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허위로 작성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과 자기소개서를 제출했다는 의혹을 샀다. 이와 관련, 정 교수는 해당 표창장 위조을 위조하고 조씨의 자기소개서 내용을 부풀렸다는 혐의가 인정되면서 지난해 12월 23일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선고 형량은 징역 4년, 벌금 5억원이었다.정 교수에 대한 1심 판결 이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조씨의 의사국시 필기시험 응시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취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행정청의 행정행위를 민사집행법상 가처분으로 금지할 수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었다. 소송을 낸 대한소청회에 대해선 조씨에 대한 응시 효력정지를 요청할 수 있는 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법원은 판결했다. 조씨 부정입시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부산대는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면 법령과 학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자폭탄으로 남친 극단 택하게 만든 한인 유학생 정식 재판에

    문자폭탄으로 남친 극단 택하게 만든 한인 유학생 정식 재판에

    지난 2019년 5월 미국 보스턴 대학 졸업식을 불과 한 시간 앞둔 필리핀계 남자친구 알렉산더 우툴라에게 지속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괴롭혀 극단적 선택을 하게 한 혐의로 기소된 한국인 유학생 유인영(23) 씨가 이제야 정식 재판을 받게 됐다. 일간 보스턴 헤럴드에 따르면 서포크 최고법원의 크리스틴 로치 판사는 유씨가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속적으로 우툴라를 괴롭힌 것은 맞지만 그가 주차장 옥상에서 극단을 선택하려는 마지막 순간 옥상으로 달려가는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피고측 변호인 하워드 쿠퍼의 주장을 일축하고 정식 재판에 넘기기로 했다. 레이철 롤린스 지방검사는 유씨의 문자가 우툴라로 하여금 목숨을 끊게 한 원인이 됐다며 “사람들의 도움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자살의 원인이 아니다”는 피고측 변호인의 논지를 반박했는데 결국 판사는 검사의 손을 들어줬다. 유씨의 사건은 여러 모로 2014년 동갑내기 남자친구 콘래드 로이의 극단적 선택을 유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징역형을 선고 받은 17세 여성 미셸 카터 사건과 닮은꼴이었다. 롤린스 검사는 하지만 “카터는 로이에 대해 별다른 신체적 위해가 없었지만 유씨는 지속적으로 문자 폭탄을 보내 괴롭힌 정황이 분명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카터 사건에 충격을 받고 누군가의 극단적 선택을 유도한 행위에 대해 징역 5년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콘래드 로이법을 제정했다. 롤린스 검사가 정식 재판이 시작되면 카터보다 더 무거운 책임을 유씨에게 물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공판에서 있었던 일인데 인터넷 매체 넥스트 샤크는 29일에야 이 소식을 전했다. 물론 원고와 피고 모두 항소할 여지가 있다. 2019년 가을 이 사건은 국내에도 상당한 충격과 파장을 일으켰다. 18개월 사귀어 온 우툴라가 극단을 택하기 전 두 달 동안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는 무려 7만 5000건이 넘었다. 그 중 유씨가 보낸 문자는 4만 7000건이었다. 대부분 우툴라 집안의 문제점을 들며 “죽어버려” 같은 극단적인 내용들이었다. 메시지 내용을 보면 그녀는 우툴라의 정신과 감정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조종해 위협하고 요구하곤 했다. 유씨는 서울에 돌아와 지내다 미국 검찰이 돌아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하자 보스턴에 돌아가 같은 해 10월 기소돼 다음달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넥스트 샤크의 보도를 봐도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 이제야 정식 재판에 회부되게 됐는지, 그동안 유씨는 어떤 상태에서 자신의 방어권을 행사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임병선의 시시콜콜] “다수당의 횡포” 비난 들을 여당의 법관 탄핵

    [임병선의 시시콜콜] “다수당의 횡포” 비난 들을 여당의 법관 탄핵

    더불어민주당 의원 개인 발의하기로 과반 정족수라 부결될 가능성 없을듯 판결문 수정 요구한 임성근 부장판사 헌재서 인용되면 5년간 변호사 안돼 다음달 물러나는데 망신주기식 탄핵 국민의힘 ‘농단 옹호’ 역풍 불까 고민 의석 174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사법농단’ 의혹을 사고 있는 임성근 서울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기로 해 “다수당의 횡포”라는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헌정 사상 첫 법관 탄핵이 이뤄질지 관심을 모은다.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동의로 발의할 수 있고 재적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가 174석이어서 일사불란한 표결이 이뤄지면 본회의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앞서 대법관을 대상으로 탄핵소추안이 두 차례 발의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첫 사례는 고(故) 유태흥 전 대법원장이 전두환 정권 시절 불법시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학생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판사를 지방으로 좌천시키는 등 불공정 인사를 했다는 의혹을 사 발의됐다. 1985년 10월 국회에 올라온 유 전 대법원장의 탄핵소추안은 재석의원 247명 중 찬성 95표, 반대 146표, 기권 5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두 번째 사례는 신영철 전 대법관이다. 2009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몰아줬다는 의혹 때문이었다. 당시 민주당 의원 105명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지만 한나라당이 표결에 반대해 72시간 이내 표결이 이뤄지지 않아 자동 폐기됐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탄핵소추안의 개별 발의를 허용한다”고 말했다. 당론 을 채택하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이미 법관 탄핵안에 동조하는 소속 의원만 100명에 육박하는 실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일부는 정치적으로 민감하고 “다수당의 횡포” “사법부 길들이기”란 비난을 들을 것이 뻔한 탄핵 이슈를 4월 재보선을 앞두고 띄우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만 당내 강경 목소리를 잠재우긴 어렵다고 현실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이날 ‘조국 아들 인턴확인서 허위 발급’ 혐의 1심 재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것도 여권 내 사법 불신론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초 이동근 서울고법 부장판사도 함께 탄핵소추안에 올리려다 대표 발의자 이탄희 의원이 지적한 대로 “상대적으로 죄질이 더 나쁜” 임 부장판사 한 명으로 압축했다. 국민의힘은 뜻밖에도 사태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며 고심하는 모습이다. 임 부장판사의 사법농단 연루 정황이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밝혀져 국민들의 비난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여당의 탄핵 추진에 무턱대고 반발하면 ‘사법농단을 옹호한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임 부장판사는 2015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판결문 수정을 강요하는 등 죄질이 위중하긴 하다.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재판부는 여러 차례 “헌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위법 여부가 법원에서 확정되지 않은 판사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이 정략적인 비난을 들을 것이 뻔한데 이런 정도의 비난 역시 감수하겠다는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뜻으로 읽힌다. 당연히 일선 법관들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 법원의 한 판사는 “씁쓸하다”며 “떠나는 사람을 탄핵해도 실효성은 없는 상황인데, 정치권이 ‘뭔가 보여주겠다’ 식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법원의 무기력한 대처가 이런 사태를 빚었다고 진단했다. “법원이 법관들을 징계하지 않으니까 탄핵이라는 수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며 “대법원장이 나서서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못 믿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판사는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은 아니라며 개별 발의를 허용한다고 밝힌 것을 보면 임 부장판사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서 급하게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임 부장판사는 올해 임용 30년이 지나 10년마다 받는 재임용 심사 대상이었으나 지난해 10월 8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아 사실상 스스로 법원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혀 다음달 법원을 떠나는데 여당이 망신 주기식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탄핵 결정은 헌법재판소의 몫이다. 탄핵이 헌재에서 인용되면 임 부장판사는 공무원연금법 제65조에 따라 5년간 변호사 등록과 공직 취임이 불가능하다. 연금 수령도 일반 퇴임 퇴직 수당의 절반으로 제한된다. 임 부장판사가 법원 문 밖으로 상처 하나 입지 않고 나가는 일만은 막겠다는 것이 탄핵 추진의 명분이라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임병선 논설위원 bsnim@seoul.co.kr
  • [사설] ‘물갈이’했다던 정치권서 터져 나온 초선의원의 막말정치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빗대 한 발언이 여당은 물론 야당, 여론 등의 비판을 받자 어제 사과했다. 조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 의원이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시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권적 지원을 받았다며 “‘산 권력’의 힘을 업고 당선됐다면 더더욱 겸손해야 할 것”이라면서 “조선시대 후궁이 왕자를 낳았어도 이런 대우는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조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고, 고 의원은 그제 조 의원을 모욕죄 혐의로 형사고소했다. 21대 국회는 전체 의원의 절반 이상인 151명이 초선의원이다. 정치문화 개선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염원에 부응해 공천돼 21대 국회에 진출한 초선의원들에 대해 국민의 기대가 높았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공천에서 다선 의원들을 솎아 내고 초선으로 물갈이하는 공천 개혁에 역점을 뒀다. 21대 총선에서도 예외 없이 막말 정치인들이 낙천 또는 낙선됐다. 큰 폭의 정치권 물갈이가 진행된 만큼 정쟁과 막말, 몸싸움이 발생하는 국회의 분위기가 대폭 바뀔 것으로 국민은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개원하니 초선의원 일부는 부패 등에 연루돼 검찰 수사와 재판을 앞뒀고, 또 다른 의원들은 막말은 물론 고성과 야유, 집단퇴장 행동을 보이는 등 구태가 속출하고 있다. 초선 국회의원들이 나쁜 관행을 먼저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4년마다 한 번씩 이뤄지는 ‘물갈이 정치’에 회의감이 들 정도다. 정치권 전체의 수준을 높일 방안이 새삼 절실하다. 여야 구분할 것 없이 막말은 의원이 속한 정당에는 치명타가 되기 때문이다. 조 의원이 속한 국민의힘은 최근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앞섰는데, 안이해진 마음으로 이런 ‘막말정치’를 하는가 싶다. 정치인의 언어는 그 파장을 고려할 때 절제되고 그 사회의 품격을 반영해야 한다.
  • 이낙연 “임 판사 위헌 묵과하면 직무유기” 새달 탄핵 가능성 높아

    이낙연 “임 판사 위헌 묵과하면 직무유기” 새달 탄핵 가능성 높아

    더불어민주당이 법관 탄핵에 나선다. 174석을 보유한 민주당 의원들 대부분이 탄핵에 동의하는 기류여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법관 탄핵 가능성이 크다. 당 지도부는 28일 ‘세월호 7시간’ 언론 보도 재판에 관여한 임성근 부장판사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절차 추진을 ‘허용’하기로 했다. 당론 채택은 하지 않았으나 탄핵소추안 자율 발의·자율 투표 방침을 정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임 부장판사에 대한 의원들의 탄핵소추 추진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 부장판사는 2015년 12월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제기한 일본 기자 재판을 앞두고 선고 전 미리 판결 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해당 재판부의 이동근 부장판사가 지시대로 내용을 유출했다. 임성근 부장판사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판결 초안을 ‘명예훼손이지만 비방 목적이 없어 무죄일 뿐이다’라는 취지로 수정해 선고하도록 강요했다. 애초 민주당 이탄희 의원 등은 임 부장판사와 이 부장판사의 탄핵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 임 부장판사의 탄핵소추만 추진하겠다고 재보고했다. 지난해 2월 법원이 직권남용에 대해 무죄 판결을 하면서도 헌법을 위반했다고 6차례 명시한 임 부장판사의 죄질이 더 나쁘다고 본 것이다.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까지만 해도 지도부는 삼권분립 침해 논란 등 정무적 판단을 근거로 탄핵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탄핵 추진파 의원들이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고 대다수 의원들이 동의해 허용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탄핵 추진파는 퇴직이 임박한 임 부장판사가 변호사로 활동하며 전관예우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신속한 탄핵을 촉구했다. 국회는 재적 의원 3분의1 이상이 동의하면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수 있고, 법관의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한다. 174석 민주당 자력으로 발의부터 의결까지 가능하다. 소추안이 발의되면 첫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이 지나 72시간 내 표결해야 한다. 다음달 2~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 등 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줄줄이 잡혀 있어 해당 기간 표결이 유력하다.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정치권의 파장을 일으킬 이번 결정을 당론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는 탄핵 추진의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판사의 위헌적 행위를 묵과하고 탄핵소추 요구를 외면한다면 국회의 직무유기가 될 것”이라면서 “임 판사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요구를 위축시키려 담당 재판부에 판결문 수정을 요구했고, 외신기자의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훼손 재판에 개입해 담당 판사의 독립적 판단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1심에서 임 판사에게 면죄부를 줬지만, 임 판사의 행위가 위헌적이라는 것은 판결문에서 인정했다”고 덧붙이며 “법원에서 그런 위헌적 농단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심 끝에 탄핵소추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여당의 탄핵 추진에 무턱대고 반발하고 나설 경우 ‘사법농단 옹호’라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대 국회에서 법관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적은 없다. 12대 국회가 1985년 판사들에게 불공정한 인사를 한 유태흥 대법원장의 탄핵소추안 처리를 시도했으나 부결됐고, 2009년 18대 국회에서 광우병 촛불집회 개입 의혹의 신영철 대법관 탄핵소추안이 발의됐으나 자동 폐기됐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174석 슈퍼여당 파워… 첫 법관 탄핵 가시권

    174석 슈퍼여당 파워… 첫 법관 탄핵 가시권

    더불어민주당이 법관 탄핵에 나선다. 174석을 보유한 민주당 의원들 대부분이 탄핵에 동의하는 기류여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법관 탄핵 가능성이 크다. 당 지도부는 28일 ‘세월호 7시간’ 언론 보도 재판에 관여한 임성근 부장판사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 절차 추진을 ‘허용’하기로 했다. 당론 채택은 하지 않았으나 탄핵소추안 자율 발의·자율 투표 방침을 정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임 부장판사에 대한 의원들의 탄핵소추 추진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 부장판사는 2015년 12월 ‘세월호 7시간’ 의혹을 제기한 일본 기자 재판을 앞두고 선고 전 미리 판결 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해당 재판부의 이동근 부장판사가 지시대로 내용을 유출했다. 임성근 부장판사는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판결 초안을 ‘명예훼손이지만 비방 목적이 없어 무죄일 뿐이다’라는 취지로 수정해 선고하도록 강요했다. 애초 민주당 이탄희 의원 등은 임 부장판사와 이 부장판사의 탄핵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 임 부장판사의 탄핵소추만 추진하겠다고 재보고했다. 지난해 2월 법원이 직권남용에 대해 무죄 판결을 하면서도 헌법을 위반했다고 6차례 명시한 임 부장판사의 죄질이 더 나쁘다고 본 것이다.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까지만 해도 지도부는 삼권분립 침해 논란 등 정무적 판단을 근거로 탄핵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탄핵 추진파 의원들이 강행할 뜻을 분명히 했고 대다수 의원들이 동의해 허용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탄핵 추진파는 퇴직이 임박한 임 부장판사가 변호사로 활동하며 전관예우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신속한 탄핵을 촉구했다. 국회는 재적 의원 3분의1 이상이 동의하면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수 있고, 법관의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한다. 174석 민주당 자력으로 발의부터 의결까지 가능하다. 소추안이 발의되면 첫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이 지나 72시간 내 표결해야 한다. 다음달 2~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 질문 등 2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줄줄이 잡혀 있어 해당 기간 표결이 유력하다.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정치권의 파장을 일으킬 이번 결정을 당론으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이 대표는 탄핵 추진의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판사의 위헌적 행위를 묵과하고 탄핵소추 요구를 외면한다면 국회의 직무유기가 될 것”이라면서 “임 판사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요구를 위축시키려 담당 재판부에 판결문 수정을 요구했고, 외신기자의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훼손 재판에 개입해 담당 판사의 독립적 판단을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1심에서 임 판사에게 면죄부를 줬지만, 임 판사의 행위가 위헌적이라는 것은 판결문에서 인정했다”고 덧붙이며 “법원에서 그런 위헌적 농단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심 끝에 탄핵소추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 대응 수위를 놓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여당의 탄핵 추진에 무턱대고 반발하고 나설 경우 ‘사법농단 옹호’라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대 국회에서 법관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적은 없다. 12대 국회가 1985년 판사들에게 불공정한 인사를 한 유태흥 대법원장의 탄핵소추안 처리를 시도했으나 부결됐고, 2009년 18대 국회에서 광우병 촛불집회 개입 의혹의 신영철 대법관 탄핵소추안이 발의됐으나 자동 폐기됐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인셉션’의 엘렌 페이지, 남성선언 두달만에 이혼

    ‘인셉션’의 엘렌 페이지, 남성선언 두달만에 이혼

    캐나다 출신 할리우드 배우 엘리엇 페이지(33)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임을 밝힌 가운데, 동성 연인이었던 엠마 포트너와 이혼한다. CNN은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엘리엇 페이지와 엠마 포트너가 지난 여름부터 별거 후 최근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고민 끝에 지난해 여름 별거 후 이혼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라며 “우리는 서로를 최대한 존중하며, 가까운 친구로 남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엘리엇 페이지가 여성에서 남성으로 트렌스젠더 커밍아웃을 한지 두 달여 만에 이혼 소식이 전해져 파장이 인다. 지난해 12월 그는 “내가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여러분께 알리고 싶다”며 엘런 페이지에서 엘리엇 페이지로 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엠마 포트너는 인스타그램에 “나는 엘리엇 페이지가 너무 자랑스럽다”라며 “인내와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여러분도 매일 트랜스젠더의 삶에 열렬한 지지를 해주길 바란다”라고 지지했다. 또한 “엘리엇의 존재는 그 자체로 선물”이라며 “너무 사랑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해 충격을 더한다. 이로써 두 사람은 2018년 결혼 후 3년여 만에 이혼을 하게 됐다. 앞서 지난 2014년 인권 포럼에서 커밍아웃을 했던 그는 2018년에 동성 연인인 엠마 포트너와 결혼한 바 있다. 한편 엘렌 페이지는 영화 ‘주노’ ‘인셉션’ ‘엑스맨: 최후의 전쟁’ 등에 출연해 국내에도 얼굴을 알렸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리즈에 출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글로벌 In&Out] 새로운 5개년 계획과 북한의 미래/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새로운 5개년 계획과 북한의 미래/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북한은 예측 불가능한 나라로 불린다. 핵실험을 한 직후 갑자기 협상을 하자고 하고, 대외 경제 사업을 대폭 늘리겠다면서 대중 라인을 숙청하는 등 앞뒤가 잘 맞지 않아 보일 때가 많다. 폐쇄적이고 정책 결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은 만큼 타당한 논리를 파악하지 못했거나 국가 내 갈등과 조정력 저하 등 여러 문제로 생긴 현상일 수도 있다. 이달 초에 개최된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지난 5개년 경제전략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5개년 경제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북한 경제 정책과 발전 가능성 등 앞으로 북한의 미래를 내다보는 데 눈여겨볼 만하다. 북한 경제는 북한 정치를 반영해서 매우 불투명하다. 생산, 성장, 투자, 자산, 통화량 등 기본적 지표들은 물론 목표를 세울 때도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구조상 크게 보면 당중앙 직속 군수경제 및 궁경제(김씨 가문의 소비 자금 조달과 고위인사의 소비 등 자금 조달 담당)와 내각 산하의 일반민수와 민간경제로 나뉘어 있다. 많은 사람의 주요 관심사인 장마당 경제는 후자에 포함되고, 암경제적 부분은 여전히 커서 공식적 경제구조에 포함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우리는 경제 계획을 말할 때 내각경제를 이야기한다. 당대회에서 지난 5년 동안 경제 실적은 매우 미흡했다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단했다. “거의 모든 부문”에서 계획이 미달됐는데, 2019년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단독 보도인 5개년 경제전략의 목표 내용을 보면 연간 8% 성장, 대러 무역 10억 달러 등 매우 비현실적인 내용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제시된 계획은 ‘자립적 경제 모델’, 즉 국방 부문에서 필요한 중공업 생산을 기초로 해 그 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철강, 석탄, 시멘트, 건재, 화학 등 중공업을 주요 산업으로 삼으며 농업도 알곡생산에 집중했다. 이는 비교적 우위에 있는 경공업 무역에 반대된 전략으로 한국의 1960년대, 북한의 1980년대와 유사하다. 더불어 개혁적 성격인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와 포전담당책임제가 유지된다고 확인됐지만 내각의 중심적 역할인 중앙정부의 능력과 힘이 강조돼 아래로부터의 혁신, 즉 시장적 요소들을 대거 제거하려고 하는 조짐이 드러났다. 코로나 파장으로 일시적 사회 통제가 아닌 경제 관리를 위해 국가의 능력과 경제보다 정치적 논리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도 비핵화를 거부하고 안보제일주의적 군사·외교 정책을 유지할 전제조건하에서 당연한 정책 선택으로 판단된다. 무역 확대와 외자 도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회 통제를 강화하고 불안 요소를 ‘척결’하는 논리가 김 위원장에게 끌렸을 것이다. 문제는 지난 20년 넘게 시장으로 대부분 북한 주민들이 먹고살아 왔는데 앞으로 국가 능력은 무역 파탄과 경제 침체에서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을 간헐적으로 탄압하고 투쟁 대상으로 삼을 수는 있지만 없애거나 그 영역을 크게 축소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중 무역은 마비 상태이지만 코로나 사태는 올해 이내 해소돼 대중 무역이 원상 복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극심한 경제적 난제는 해결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급성 결핍 현상이 풀려도 근본적인 만성적 외자투자 결핍과 무역의 대중집중 등 여러 구조적 문제들이 풀려야 경제성장이 가능하다. 경제계획 관련 보도에서 관광과 대외경제 관계 개선 등 여러 차원에서의 문제를 인정했다지만 새로운 무기 개발이라는 협박으로 유리한 대외 환경을 조성하려는 의도는 우려된다. 다만 경제계획의 주요 축인 중공업에서 볼 수 있듯 북한 당국이 그럴 가능성은 적으며, 제재의 장기화로 인해 경제 침체의 장기화를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 정의당 대표단회의, 성추행 수습책 논의…野, ‘박원순 성희롱’ 소환(종합)

    정의당 대표단회의, 성추행 수습책 논의…野, ‘박원순 성희롱’ 소환(종합)

    정의당, 비공개 회의 열어 타개책 논의전날 김종철 前대표, 장혜영 의원 성추행 공개보수후보,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대책 내놔안희정-박원순-오거돈-김종철 이은성폭력 악재 소환에 여권·진보진영 고심 깊어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동료 국회의원 성추행 사건으로 창당 이래 최악의 위기에 놓인 정의당이 26일 대표단회의를 열고 수습책을 논의한다. 정치권은 여직원 성추행 의혹으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해 치러지게 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크게 일고 있다. 참담한 정의당, 재보선 운동 중단·지도부 사퇴 등 거론…최대 위기 김윤기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4시 중앙당사에서 비공개로 대표단회의를 주재한다. 대표단은 전날(25일) 오전 회의에서 사건을 보고 받았다. 이어 김종철 대표를 당 징계 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하고 당대표 직위에서 해제했다. 진보 2세대 주자인 김 전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랐던 만큼 당은 침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70년대생으로 지난해 10월 역대 최연소 당대표에 선출되는 기염을 토한 김 전 대표는 1세대인 ‘노회찬-심상정’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무엇보다 사회적 젠더 감수성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보인 정당에서 발생한 당대표의 성추행 사건인 만큼 거센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간 정의당은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귀책 사유가 있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는 것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당 안팎에선 위기 타개 방안으로 재보궐 선거운동 중단과 지도부 사퇴 등이 거론된다. 지도부는 오는 27일에는 시도당 연석회의를 통해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30일 전국위원회에서 당대표 보궐선거 일정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도부는 전날 오전 김 전 대표의 대표직 직위해제를 결정하고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의 의사에 따라 성추행 사건을 공개했다.보수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성범죄 방지 대책 집중 정치권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보수 야권 후보들은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 방지 및 사후 대책을 구상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체로 성범죄전담기구 설치를 공통 분모로 하면서 각자 세부 정책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여성 후보들의 경우에는 남성의 성범죄가 지속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 자체가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성범죄 대책으로 서울시청 6층 시장실의 ‘성폭력 대책 전담 사무실’ 변경을 내세웠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가진 정책발표 기자회견에서 “(시장실이) 범죄 소굴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면서 “오직 시민의 삶과 서울의 발전을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저 시청 6층 시장실을 성폭력 대책 전담 사무실로 사용하게 해 우리 서울에 ‘절대 다신 영원히’ 성폭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결심을 아로새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서울시 고위공직자 사무실 벽의 유리화, 고위공직자 전담 성범죄 신고센터 설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구에서 운영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미투직통센터’를 서울시로 확대·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구청장은 “서울시장이 되면 성범죄 신고시 단체장과 전문가들에게도 직통으로 동시에 신고되는 ‘미투직통센터’를 서울시에 설치하겠다”면서 “박원순-오거돈-안희정-김종철-녹색당 사례 등으로 이어지는 좌파 지자체, 정당 등 정치권내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근본적으로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조사 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해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시 조직에 객관적 시각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된 서울시 권력형 성범죄 전담기구를 반드시 발족시키겠다”고 밝혔다. 오신환 전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완전 복직과 양성평등감독관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시장으로 취임하는 즉시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전면 재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피해자가 당당하게 서울시에서 다시 일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공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권력에 기인한 성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감시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전담기구 설치를 약속했다. 명시적 동의 의사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나 거절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관계를 시도했다면 성폭행으로 처벌하도록 조례를 개정할 뜻을 내비쳤다. 여성폭력 피해자의 쉼터와 주거지원 확대, 생계비와 의료비 지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與, 박원순 성추행 사건 당시‘피해호소인’ 논란 재소환 악재 진보진영은 정치인의 성폭력 사건이 또 다시 불거지면서 정의당은 창당 9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고 더불어민주당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상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과거 성범죄 전력이 재소환되면서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악재를 만났다. 정의당이 비록 물의를 일으켰으나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빠르고 단호한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박 전 시장 사건 당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부르는 등 2차 피해 논란을 자초한 민주당의 지난 대처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안 전 지사와 오 전 시장, 박 전 시장 등 민주당 소속 거물급 인사들의 성 관련 사건도 다시 한번 질타를 받는 분위기다. 안 전 지사의 경우 비서 성폭행 혐의로 지난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여성공무원을 성추행해 자진 사퇴했고, 박 전 시장은 여비서 성추행 혐의가 불거진 다음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보수 야권에선 일제히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4·7 재보궐선거 국면으로 진입하는 와중에 터진 진보진영의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이번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실시된 귀책 사유를 거론하는 공세가 민주당을 겨냥하고 있다.나경원 “정의당 대응 적절, 2차 가해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은 “다만 이번 사건을 대하는 정의당의 태도와 대응 과정만큼은 매우 적절했다”면서 “집단적 2차 가해를 저지른 민주당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번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과 함의를 생각하게 된다”면서 “인권과 진보를 외쳐온 이들의 이중성과 민낯을 더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오신환 “김종철 ‘성추행’ 직위해제…정의당, 민주당보다 건강”

    오신환 “김종철 ‘성추행’ 직위해제…정의당, 민주당보다 건강”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오신환 전 의원이 정의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직위해제와 관련해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보다 건강하다”고 비꼬았다. 오신환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이 당내 성추행 혐의로 김종철 대표를 직위해제하는 결단을 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당, 원칙 선택…민주당은 4차 가해까지”그는 “가해자는 당 대표고 피해자는 국회의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당이 겪게 될 혼란과 후폭풍이 작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정의당은 원칙을 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피해호소인’ 운운하며 은폐·축소에 급급하고, 가해자에게 피소 사실을 알리고, 거짓말과 함께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무공천 약속을 뒤집으며 당 전체가 2차, 3차, 4차 가해를 가한 민주당과 비교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정의당이) 당장은 힘들겠지만 원칙을 지키면서 정도를 가게 되면 혼란은 수습되고 상처는 아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유사한 사건들이 되풀이되는 것은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럽고 개탄스럽다”며 “자기 자신에게 보다 더 엄격해져야 할 때”라며 글을 맺었다. 민주당 “정의당, 무관용 원칙 조치해야”정의당은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철 전 당대표가 지난 15일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김종철 전 대표를 직위해제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김종철 전 대표가 같은 당 여성 국회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졌다. 충격을 넘어 경악스럽다”면서 “정의당은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의당은 젠더 이슈와 인권, 성평등 가치에 누구보다도 앞에서 목소리를 내왔다”면서 “지금까지 정의당의 모습에 비춰 이번 사건으로 인한 국민의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의 파장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주, 김종철 성추행에 “충격 넘어 경악…무관용 원칙 취해야”(종합)

    민주, 김종철 성추행에 “충격 넘어 경악…무관용 원칙 취해야”(종합)

    최인호 “앞으로 파장 더 클 것”“정의당, 국민 충격 가늠 어려워”김종철 정의당 대표, 같은 당국회의원 장혜영 성추행 후 전격 사퇴박원순·오거돈 여직원 성추행 파문 속서울·부산시장 4월 재보선 예정 중 발생더불어민주당이 25일 김종철 정의당 전 대표의 동료 국회의원 성추행 사건과 관련,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면서 “정의당은 무관용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김종철 전 대표가 같은 당 여성 국회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졌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정의당은 젠더 이슈와 인권, 성평등 가치에 누구보다도 앞에서 목소리를 내왔다”면서 “지금까지 정의당의 모습에 비춰 이번 사건으로 인한 국민의 충격은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의 파장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김 대표에 앞서 민주당에서도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이 여직원에 대한 성폭행·성추행 등 성폭력 사건으로 논란이 됐었다. 해당 사건으로 박 전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했고 안 전 지사와 오 전 시장은 재판에 넘겨졌다. 김 대표의 성추행 사건은 여직원 성추행 파문으로 오는 4월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발생했다.정의당 “김종철 대표 명백한 성추행”김종철 사퇴…피해자는 장혜영 의원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인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당원과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리게 됐다”면서 “지난 1월 15일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고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당 대표직에서 바로 사퇴했다. 주요 기성 정당에서 당대표가 성비위로 사퇴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배 부대표는 “김 대표가 지난 15일 저녁 여의도에서 장 의원과 당무 면담을 위해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나오는 길에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장 의원은 고심 끝에 18일 젠더인권본부장인 저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여러 차례 피해자, 가해자와의 면담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고 가해자인 김 대표 또한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이 사건은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라고 규정했다.장혜영 “동지이자 당 대표로부터인간 존엄 훼손 충격·고통 컸다” 장 의원, 형사상 고소는 않기로정의 “2차 가해 발생시 징계할 것” 장 의원은 성명을 내고 “함께 젠더폭력근절을 외쳐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면서 “이 문제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지고자 한다. 그렇게 정치라는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회견에 앞서 대표단 회의를 열고 당 징계 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 제소를 결정하고 당규에 따라 김 대표를 직위해제했다. 피해자인 장 의원은 형사상 고소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탈당 여부와 관련해 당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 부대표는 “정의당은 원칙적이고 단호하게 이 사건을 해결할 것”이라면서 “피해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일상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하면서, 가해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가장 높은 수위로 엄중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또 “피해자 책임론, 가해자 동정론 같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2차 피해 발생 시에는 엄격한 책임을 묻고 징계하겠다”고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NASA 다양한 태양 활동 담은 ‘태양 과학 우표’ 발행한다

    NASA 다양한 태양 활동 담은 ‘태양 과학 우표’ 발행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활동관측위성(SDO)이 촬영한 태양 이미지들이 ‘태양 과학’ 우표 세트로 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우정청(USPS)은 최근 태양 연구를 기념하기 위해 SDO의 디지털 이미지를 사용하여 각기 다른 10개의 이미지로 제작된 ‘태양 과학’ 우표 세트를 연말에 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태양 과학 우표 세트는 태양 활동의 특징을 보여주는 여러 이미지를 다양한 파장으로 잡아내 강렬한 색상으로 태양을 묘사하고 있다. 각기 이미지는 태양 플레어를 비롯해 흑점과 코로나 루프와 같은 일반적인 태양 이벤트를 표현한다.   SDO는 ‘별과 함께 살기'(Living With a Star) 프로그램에 투입된 첫 번째 임무였다. 이는 갖가지 태양 활동의 원인과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리의 이해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2010년 2월 지구 정지궤도로 발사된 SDO는 태양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데이터를 뉴멕시코의 전용 지상국으로 전송했다.높이 4.5m x 2m의 SDO에는 가시광선과 자외선 및 극자외선의 여러 파장에서 태양 이미지를 캡처할 수 있는 탐사장비와 도구가 탑재되어 있다. SDO는 이 탐사장비들을 이용하여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억 건의 이미지를 수집하여 전송해 과학자들이 우리 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끊임없이 휘는 자기장이 어떻게 태양 활동을 생성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태양 물리학은 태양 활동이 태양을 포함하여 주변 행성과 우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분야로, 우리 태양계뿐 아니라 그 너머에 있는 수천 개의 항성계를 이해하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태양은 과학자들이 매우 자세하게 연구할 수 있었던 유일한 별이자 중요한 데이터 원천이라 할 수 있다. 태양 활동은 태양계 우주 날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우리 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강력한 태양 폭발이 일어나면 지구의 전신-전기 시스템이 망가져 천문학적인 손실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태양 과학’ 우표 세트는 USPS 아트 디렉터 안토니오 알칼라가 디자인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데스크 시각] 서울 주택정책, 기로에 서다/김승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서울 주택정책, 기로에 서다/김승훈 경제부 차장

    서울 주택정책이 기로에 섰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그 운명이 결정된다. 누가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주택정책 기조가 유지되거나 180도 바뀌게 된다. 여야가 사활을 걸고 ‘부동산 대전(大戰)’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야 후보들은 저마다 주택정책을 공약 첫머리에 올렸다. 주거 안정을 위해 주택 공급 확대에는 공감하지만 공급 방식을 둘러싼 각론은 확연히 다르다. 여당은 정부의 공공 주도 개발과 궤를 같이하는 반면 야권은 민간 주도 개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000만 시민의 주거 안정과 직결된 서울 주택 공급은 시장의 고유 권한이자 의무다. 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등 도시계획 절차 중 일부분만 시의회 협조를 구할 뿐 인허가는 오롯이 시장 몫이다. 시장 한마디에 재건축·재개발 추진 여부가 정해진다는 뜻이다. 서울시 전현직 간부들은 “서울 주택 공급은 시장의 절대적인 권한이다. 정부는 권한이 없다. 그동안 묶어 놨던 강남이나 여의도 재건축은 시장 한마디면 곧바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주택정책 속사정을 잘 아는 간부들은 “야권 출마자가 시장이 되면 서울 주택 관련 통계가 지금의 ‘공급 충분’에서 ‘공급 부족’으로 바뀔 것이다. 기준과 범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수치는 바뀐다.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야권 출마자가 시장이 되면 민간 주도 재건축·재개발이 추진될 수 있도록 주택통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시의회 상황은 야권 출마자들이 후보 때든 당선됐을 때든 주택정책에 ‘올인’(다걸기)하게 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세훈 학습 효과’ 때문이다. 재선에 성공한 오 전 시장은 중도 하차하기 전 2010년 7월~2011년 8월 1년간 시장으로서 할 수 있는 게 전무했다. 시의회 다수를 차지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반대로 예산이 투입되는 그 어떤 정책도 추진할 수 없었다. 초선(2006~2010년) 땐 전체 시의원 113명 중 한나라당(91명)이 압도적으로 많아 모든 걸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었지만 재선 땐 새정치민주연합(74명)이 우위를 점하며 정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시 간부들은 “예산과 조례 제·개정은 시의회 고유권한이다. 정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이든 조례 제·개정이든 사사건건 시의회에서 반대하니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지금은 오 전 시장 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전체 시의원 109명 중 더불어민주당이 101명으로, 말 그대로 ‘싹쓸이’다. 오 전 시장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야권 출마자가 시장이 됐을 때 대외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시장 고유권한인 주택공급 정책밖에 없다. 여당 출마자들 어깨엔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명운이 걸려 있다. 야권 출마자가 시장이 돼 주택정책을 바꾸면 정부 부동산 정책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의 주택 공급 정책이 곧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시장이 반대하면 정부의 공급 대책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고, 정책 방향 자체를 수정해야 한다. 정부가 신규 택지를 발굴해 주택을 공급하려 했던 ‘강남 그린벨트’ 해제는 서울시 반대로 수포로 돌아갔고, 정책 방향마저 서울시가 밀어붙였던 도심 고밀개발로 바뀌었다. 같은 당 시장의 반대로도 각론(대책)과 원론(방향)이 모두 바뀌는데, 야권 출마자가 시장이 되면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은 추진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서울 주택정책 판도가 바뀔 수 있는 만큼 유권자들의 혜안이 필요하다. 무턱대고 당만 보고 ‘묻지마 투표’를 하지 말고, 여야 후보들이 내놓는 부동산 정책이 우리 삶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hunnam@seoul.co.kr
  • “대전환의 변곡점”… 112년 GM, 전동화·친환경 車미래에 시동 걸다

    “대전환의 변곡점”… 112년 GM, 전동화·친환경 車미래에 시동 걸다

    “GM의 미래 비전은 제로 충돌, 제로 탄소배출, 혼잡 제로의 세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솔린과 디젤에 의존했던 전 세계가 완전한 전동화의 미래로 전환될 것입니다.” 지난 12일 올디지털로 진행된 세계 최대 정보기술전시회(CES)에서 메리 배라(59) GM 최고경영자(CEO)가 한 기조연설 내용이다. 석유에 의존하던 시대에서 탄소배출이 없는 전기와 자율주행차의 시대로 전환하겠다며 GM의 미래 비전을 밝힌 것이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배라 CEO는 미래기술에 270억 달러(약 29조 8000억원)를 투자하며 2025년 말까지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 30여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인형 항공 이동수단(UAM)과 전기차 기반 물류 사업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등을 공개했다.그 결과 GM 주가는 1주일 사이에 21.84%나 오른 55.95달러(1월 20일 종가 기준)를 기록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가 주가 700% 상승하는 등 승승장구한 데 비해 지난 5년간 25~40달러 사이에서 멈췄던 GM에 무슨 변화가 있던 것일까? CES 발표 때문일까?이는 배라 CEO와 GM의 CES 2021 기조연설이 신차 설명회가 아니라 미국 1위 자동차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다고 선언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과거 글로벌 산업 자본주의를 이끌었던 자동차 산업의 대전환을 뜻한 것이며 112년 역사 GM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뜻했다. 이것이 시장과 투자자, 종업원, 노동자에게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GM의 발표에는 미국 자본주의 경제, 산업, 기업의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이 담겨 있었다. ●2021년은 비즈니스 및 경영에 변곡점 배라 CEO는 CES 2021 기조연설 제목을 ‘변곡점’(Inflection Point)으로 제시했다.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사업에서 친환경 전동화 플랫폼 사업으로의 대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배라 CEO가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변곡점’이란 무엇일까? 변곡점은 지난 1986년에 출간된 인텔 창업자이자 CEO였던 앤디 그루브가 펴낸 ‘오직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에서 제시한 개념이다. 인텔이 메모리 반도체 회사에도 CPU 회사로 적극적으로 변신하는 과정의 이론적 토대와 사업 경험을 담은 책이다. 1980년대 일본 반도체 산업의 도전에 맞서 과감히 메모리 비즈니스를 버리고 CPU 디자인 및 제조로 전환, 1990~2000년대 인텔의 황금기를 만들게 했던 경험을 담았다. 그루브는 이 책에서 “변곡점이란 새로운 상황과 등장으로 기존 기업 경영 패러다임이 해체되고 새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포인트를 말한다”고 제시했다. 변곡점의 시기에 잘 대처하면 사업은 최고 절정기에 다다르게 되고 아니면 패퇴해 버린다. 변곡점은 기업이 변화를 감지하고 당혹스러움을 느끼는 시점에 발생한다. 기존 모든 경영 구조나 경쟁 방식 등에 새로운 도전이 등장하는 시점에 발생하는데 변곡점 이전에는 모든 것이 예전과 같지만 변곡점 이후에는 새로운 상황이 전개된다. 또 대부분의 변곡점은 순간적으로 등장하지 않고 살금살금, 낯설게 다가온다는 것이 특징이다. 배라 CEO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극적으로 변한 비즈니스 환경과 소비자 행태 변화로 인해 변곡점이 발생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코로나 이후 ESG 경영 트렌드 가속화 배라는 지난 2014년 미국 자동차 산업 첫 여성 CEO로 선임된 인물이다. 제조업의 꽃으로 불리며 남성 중심 문화가 지배하는 자동차 기업에서 여성 CEO의 임명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크루즈 인수 및 전기차로의 전환, 글로벌 공장 재정비 등을 성공리에 이끌었다. 전자, 테크 산업의 최대 이벤트인 CES에서 자동차 기업 여성 CEO가 기조연설을 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CES 2021 기조연설에서 배라 CEO는 미국에서 여성의 참정권을 상징하는 하얀색 재킷을 입고 등장했으며 약 50분간 진행된 연설에 등장한 연사 절반을 여성 및 아시안, 흑인 등을 안배하며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CES 2021에서는 9명의 기조연설자 중 5명이 여성 CEO였다. 배라 외에 리사 수 AMD, 앤 사르노프 워너미디어(워너브러더스), 코리 배리 베스트바이 CEO는 각사 및 업계 최초의 여성 CEO였다. 배라와 함께 CES 2021 기조연설에 나선 여성 CEO인 배리 베스트바이 CEO는 다양성을 강조하는 사내 문화가 베스트바이의 핵심 경쟁력임을 밝혔다. 베스트바이는 고객의 요구를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이사회의 절반을 여성으로, 4분의1을 아시안·히스패닉·흑인으로 채웠음을 공개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핵심 트렌드가 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이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지난 이후 공급망 붕괴, 기후 및 환경 악화 및 소비자 가치의 본질적 변화 등을 경험하면서 핵심 경영지표로 부상했다. 버라이즌은 CES 2021에서 2030년까지 탄소중립 기업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쉬는 2020년에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으며 2030년까지는 전체 밸류체인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15% 추가 감축 계획을 밝혔다. 이는 ‘친환경 경영’이 앞으로 기업 경영의 핵심 지표가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전기차 넘은 전동화… 獨보쉬도 전장사업 선언 CES 2021 발표 이후 GM의 주가가 폭등한 것은 ‘전기차’ 발표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자동차 산업의 핵심 트렌드인 전기화 또는 전동화로 불리는 트렌드(Electrification) 때문이다. GM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을 공개했는데 얼티엄은 모듈 내 셀의 수직 적층으로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형 크로스오버 등을 만들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조인트벤처를 통해 공동 개발하는 얼티엄 배터리는 배터리셀을 평평한 직사각형의 디자인에 표준화할 수 있게 해 60%의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켰다. 모듈을 줄이고 용접 수도 90% 감소시킬 수 있다. 이를 통해 향후 5년간 전 세계에 30대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GM은 전동화 차량을 물류 및 배송에 활용하는 ‘브라이트 드롭’ 사업 등도 소개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기차’, ‘배터리’, ‘신사업’의 키워드가 아니다. GM은 얼티엄 플랫폼을 통해 차 한 대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전동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자동차 업체처럼 부품을 조립, 차를 제조하고 판매와 수리는 딜러를 통해 하는 모델이 아니라 전동화, 즉 다양한 산업군에서 석유가 아니라 전기를 바탕으로 한 동력(전동)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한 대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플랫폼을 판매해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전형적 실리콘밸리식 비즈니스 모델에 다가갔다.여기에 GM 산하 자율주행 업체인 크루즈가 MS로부터 20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는데 이것도 GM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있음을 상징한다. 앞으로 GM과 크루즈의 전기차 및 자율주행 플랫폼을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를 이용해 할 수 있게 됐다. GM이 불을 댕긴 전동화 트렌드는 전 산업에 걸쳐 파장이 크다. 독일의 보쉬도 CES 2021에서 전장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보쉬는 이 모빌리티(E-Mobility)에 지난해 6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150만대의 전기차에 파워트레인 부품을 공급했다고 공개했다. 차량용 컴퓨터, 센서 및 제어장치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통합에 초점을 두겠다고도 밝혔다. 더 밀크 대표
  • “제발 등록해 달라” 지방대 교수님은 아침부터 통화 중

    “제발 등록해 달라” 지방대 교수님은 아침부터 통화 중

    #지난 19일 동국대 이사회는 “경주캠퍼스를 수도권 등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방 학생수가 줄어 더는 캠퍼스 운영이 힘들 것이란 이유였다. 소식이 전해진 후 경주시장이 나서 “강력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파장이 일자 대학 측은 “지자체와 협력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강원대는 내년 입시부터 ‘탄력정원제’를 실시한다. 미달인 학과의 정원을 학생이 몰리는 과로 넘겨 전체 미달률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대학가의 자조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들이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1학년도 대학 기본역량진단을 실시해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을 추려 낸다. 3년 주기로 실시해 올해 세 번째를 맞는 평가에서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율 배점이 2배가량 높아진다. 2018년 10점(총점 기준 13.3%)에서 20점(20%)까지 올렸다. 결과적으로 학생 충원율이 낮은 대학은 스스로 정원을 줄여야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 대학 구조조정을 시장의 원리에 맡긴 셈이다. 지방대에는 이번 대학평가가 “지방대 소멸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퍼져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방 소재 4년제 대학은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모집인원의 48.2%를 충원하지 못한 데 이어 정시모집 경쟁률은 전년도 3.9대1에서 2.7대1로 하락했다. 정시모집 경쟁률은 3대1을 넘지 못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학생 1명이 학교 3곳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학생 충원율 등 지방대에 불리할 수 있는 지표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학들은 “어떤 방법을 써도 역부족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학교육연구소는 대학들이 현 입학 정원을 유지한다면 신입생 충원율이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방대학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정원의 70%를 못 채우는 지방대 비율은 올해 17.6% 정도지만 2024년 34.1%, 2037년엔 83.9%까지 늘어난다. 반면 수도권 대학은 2021년 4.8%, 2024년 5.6%, 2037년 50.8%로 학령인구 감소의 파장이 미치는 속도가 지방대보다 더디다. 경북 지역의 한 4년제 대학 교수는 “수시 합격자에게 교수들이 직접 전화해 ‘꼭 등록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등록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져 허탈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학 구조조정에도 지역 균형의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자칫 지방대학이 모두 사라진 후 다시 지방대학을 세우는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수도권 대학이 비대한 구조”라며 “대학 전체 정원의 10%를 줄이는 등 수도권 대학의 정원 역시 함께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제발 등록해 달라” 지방대 교수님은 아침부터 통화 중

    “제발 등록해 달라” 지방대 교수님은 아침부터 통화 중

    올해 대학평가에서 충원율 배점 2배재정 지원 위해 정원 축소로 내몰아정원 70% 못 미치는 학교 속출 우려“전체 대학 정원 줄여 지역 균형 필요”#지난 19일 동국대 이사회는 “경주캠퍼스를 수도권 등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방 학생수가 줄어 더는 캠퍼스 운영이 힘들 것이란 이유였다. 소식이 전해진 후 경주시장이 나서 “강력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파장이 일자 대학 측은 “지자체와 협력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강원대는 내년 입시부터 ‘탄력정원제’를 실시한다. 미달인 학과의 정원을 학생이 몰리는 과로 넘겨 전체 미달률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대학가의 자조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들이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1학년도 대학 기본역량진단을 실시해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을 추려 낸다. 3년 주기로 실시해 올해 세 번째를 맞는 평가에서 신입생과 재학생 충원율 배점이 2배가량 높아진다. 2018년 10점(총점 기준 13.3%)에서 20점(20%)까지 올렸다. 결과적으로 학생 충원율이 낮은 대학은 스스로 정원을 줄여야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 대학 구조조정을 시장의 원리에 맡긴 셈이다. 지방대에는 이번 대학평가가 “지방대 소멸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퍼져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방 소재 4년제 대학은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모집인원의 48.2%를 충원하지 못한 데 이어 정시모집 경쟁률은 전년도 3.9대1에서 2.7대1로 하락했다. 정시모집 경쟁률은 3대1을 넘지 못하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된다. 학생 1명이 학교 3곳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학생 충원율 등 지방대에 불리할 수 있는 지표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학들은 “어떤 방법을 써도 역부족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학교육연구소는 대학들이 현 입학 정원을 유지한다면 신입생 충원율이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방대학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정원의 70%를 못 채우는 지방대 비율은 올해 17.6% 정도지만 2024년 34.1%, 2037년엔 83.9%까지 늘어난다. 반면 수도권 대학은 2021년 4.8%, 2024년 5.6%, 2037년 50.8%로 학령인구 감소의 파장이 미치는 속도가 지방대보다 더디다. 경북 지역의 한 4년제 대학 교수는 “수시 합격자에게 교수들이 직접 전화해 ‘꼭 등록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등록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져 허탈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학 구조조정에도 지역 균형의 밑그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자칫 지방대학이 모두 사라진 후 다시 지방대학을 세우는 상황에 봉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수도권 대학이 비대한 구조”라며 “대학 전체 정원의 10%를 줄이는 등 수도권 대학의 정원 역시 함께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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