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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자·작성자는 누구… 오락가락 김웅 입에 달린 ‘尹 책임론’

    제보자·작성자는 누구… 오락가락 김웅 입에 달린 ‘尹 책임론’

    “제보자 밝혀지면 어떤 세력인지 알게 돼녹취록 속 ‘내가 작성’은 고발장 아닌 메모고발장 전달은 한 것 같아” 의혹만 키워 최강욱 “공범관계서 빠지려는 것” 비난손 검사와 ‘공동 작업’ 땐 후폭풍 커질 듯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축인 ‘고발장 전달자’ 김웅 의원의 해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김 의원의 해명에 윤 전 총장의 개입 여부와 정치적 파장도 맞물린 터라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8일 기자회견에서 다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7일 현재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공개된 김 의원의 해명에 따르면 당시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자료를 전달한 것 같다”고 인정한 발언은 공통적이다. 하지만 문제가 된 고발장들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에서 “전달은 한 것 같다”로 말이 바뀌었다.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는 “제게 들어온 제보와 자료 대부분은 당에 전달했다”면서도 “문제가 된 고발장을 실제로 받았는지, 누구에게 받았는지, 전달받았다면 이를 당에 전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해 석연치 않은 해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장 초안 작성에 대해선 다른 고발장과 헷갈렸다는 설명을 내놨다. 앞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개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기자와의 지난 1일 통화에서 김 의원은 “그거(고발장) 제가 만들었어요”, “윤 전 총장하곤 전혀 상관없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 내용은 당시 최 의원의 조국 전 장관 아들 인턴 활동 관련 허위사실 유포 문제를 메모 형식으로 당에 건넨 것이며 이번에 논란이 된 고발장과 무관하다고 했다.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 이 사람의 지상목표는 공범관계에서 빠지는 것”이라면서 “직접 썼다, 안 썼다, 메모만 했다, 전달만 했다, 기억이 없다. ‘혓바닥이 너무 길다’는 표현이 실감 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해명에 따라 윤 전 총장의 책임론도 무게가 달라진다. 고발장 작성·전달이 김 의원의 단독 행동이라면 사주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윤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구분되는 손 검사가 판결문까지 뽑아 주면서 김 의원과 ‘공동 작업’을 했다고 보면 후폭풍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에 따르면 제보자는 6일 공익신고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김 의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제보자가 누군지 안다”면서 “밝혀지는 순간 어떤 세력인지 알게 된다”고 해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 “기억 안 나” “내가 작성”… 오락가락 김웅 입에 달린 ‘尹 책임론’

    “기억 안 나” “내가 작성”… 오락가락 김웅 입에 달린 ‘尹 책임론’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축인 ‘고발장 전달자’ 김웅 의원의 해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김 의원의 해명에 윤 전 총장의 개입 여부와 정치적 파장도 맞물린 터라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8일 기자회견에서 다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7일 현재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공개된 김 의원의 해명에 따르면 당시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자료를 전달한 것 같다”고 인정한 발언은 공통적이다. 자료를 그냥 전달한 이유는 ‘김웅이 제보를 묵살해버렸다’라는 문제 제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문제가 된 고발장들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에서 “전달은 한 것 같다”로 말이 바뀌었다. 김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는 “제게 들어온 제보와 자료 대부분은 당에 전달했다”면서도 “문제가 된 고발장을 실제로 받았는지, 누구에게 받았는지, 전달받았다면 이를 당에 전했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해 석연치 않은 해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장 초안 작성 논란에 대해선 다른 메모와 헷갈렸다는 설명을 내놨다. 앞서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개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기자와의 지난 1일 통화에서 김 의원은 “그거(고발장) 제가 만들었어요”, “윤 전 총장하곤 전혀 상관없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 내용은 당시 최 의원의 조국 전 장관 아들 인턴 활동 관련 허위사실 유포 문제를 메모 형식으로 당에 건넨 것이며 이번에 논란이 된 고발장과 무관하다고 했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 이 사람의 지상목표는 공범관계에서 빠지는 것”이라면서 “직접 썼다, 안 썼다, 메모만 했다, 전달만 했다, 기억이 없다. ‘혓바닥이 너무 길다’는 표현이 실감 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해명에 따라 윤 전 총장의 책임론도 무게가 달라진다. 고발장 작성·전달이 김 의원의 단독 행동이라면 사주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윤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구분되는 손 검사가 판결문까지 뽑아 주면서 김 의원과 ‘공동 작업’을 했다고 보면 후폭풍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보도마다 발언·해명이 중구난방이어서 하나로 통일하는 일원화 작업을 하기 위해 회견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보자는 밝힐 수 없을 듯 보인다.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에 따르면 제보자는 6일 공익신고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김 의원은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제보자가 누군지 안다”면서 “밝혀지는 순간 어떤 세력인지 알게 된다”고 해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 “한미동맹 ‘이익 교환’ 단계 진입… 평화프로세스 재작동 여지 확보”

    “한미동맹 ‘이익 교환’ 단계 진입… 평화프로세스 재작동 여지 확보”

    “한미 동맹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익을 거의 대등하게 교환하는 구조가 됐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다시 작동할 여지가 확보됐다. 미중 대립이 격화할수록 우리 외교의 유연성이 절실해질 것이다. 농구 기술 피버팅처럼 한 발에 중심을 확실히 두고도 여러 방향으로 스텝을 옮길 수 있는 외교의 유연성을 갖추도록 준비해야 한다.” 김기정(65)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통일 및 외교 정책 핵심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설계자로 통한다. 임기가 8개월 남은 시점에 문재인 정부의 4년 4개월을 돌아보며 지금의 한반도 상황을 정리하고 다음 정부에 넘길 과제들을 설계자로부터 직접 들어 보고 싶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혼란스러운 종결과 함께 미국이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을 더욱 분명하게 천명한 상황에서 한결 복잡한 외교 게임을 벌이게 됐는데 우리 외교가 나아갈 방향, 꼬일 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앞으로의 국가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다음은 일문일답. 미처 지면에 싣지 못한 내용은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싣는다. ●한 발에 중심 두고 여러 외교 유연성 준비를 -7월 초 북한이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최근 상황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는 이들이 있다. “원자로 재가동 움직임을 통해 북한이 의도하는 바를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 하노이 회담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척되는 과정의 터닝포인트였다. 핵 활동 중단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 주고 싶었던 김정은 입장에서도 영변은 중요한 카드였는데 결렬돼 모두에게 아쉽게 됐다. 미국은 북한이 속이려 들 것이란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미국은 북한의 의도를 오해하는 경향을 늘 보여 왔다. 북한은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같은 레드라인을 넘지 않으면서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이려 했고 김정은이 중요한 영변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너희들이 그걸 이해하지 못해 놓친 것이 아쉽지 않으냐’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던 것 같다. 북미 협상이 재개되면 영변이 여전히 중요한 카드란 것을 전달하고 싶어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 때는 북한이 선제적 압박을 했는데 그 선을 넘어가 버렸다. 타이밍도 잘못 잡았고, 결과적으로 오바마 재임 8년 동안 아무런 대화나 협상도 하지 못했다. 북한에서도 치밀한 리뷰를 했을 것이다. 매우 뼈아팠을 것이고 충분히 학습했을 것이다.” ●김정은, 하노이 결렬 후 경제·안보 사이 고심 -일각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보다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고 보는데. “하나에 몰두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계산을 하며 판단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준다. 선대가 선군(先軍) 정치를 통해 핵을 보유하는 데 골몰했다면 김정은은 핵·경제 병진으로 넘어갔다. 2017년 11월 화성 15호를 쏘고 난 뒤 우리에게 읽힌 측면이다. 핵·경제 병진 노선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 뒤로 인민경제에 집중하고 싶어 이듬해 평창동계올림픽에 극적으로 참가하거나 군 간부들에게 사회주의 경제 건설의 중요성을 역설한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고민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북한 내부의 동력들, 예를 들어 핵개발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군부, 핵과학자, 노동당 간부나 관료 그룹이 있는 반면 인민경제를 살리고 봐야 한다는 그룹이 경합하는 것 같다. 안보론과 경제발전론이 대립했는데 2018년 무렵 김정은은 확실히 후자에 서 있었다. 그런데 하노이 결렬 뒤 안보론자들의 반발이 있었던 것 같다. 리용호와 최선희가 핵무기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편지가 사방에서 답지한다고 했는데 그 방증으로 보인다. 지금도 김 위원장은 둘 사이에서 망설이고 있지 않나 싶다. 내년이면 집권 10년차인데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제재의 파장은 물론이고 코로나와 관련해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임팩트를 받는 것 같다고 북한 경제를 연구하는 분들은 얘기한다. 할아버지-주체, 아버지-선군에 이어 자신은 공산주의(인민 경제)를 집권의 정당성으로 보여 주고 싶어 했는데 이뤄지지 않아 위기감 속에 미국과는 협상, 남측과는 경제협력으로 돌파구를 만들고 싶을 것이라고 추론한다.” ●韓 다음 정권 지속·작동 가능한 메커니즘 필요 -어떤 제안을 하면 북한을 협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나. “체제 안보와 경제 안보 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은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이 해소돼야 하며 민수경제 회복을 위해서라도 제재를 부분적으로나마 풀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체제 안보와 관련해선 북한 체제를 전복시킬 의향이 없으며 불가침 약속, 그리고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설치 등 기본적인 신뢰 장치를 통해 북미 관계 정상화 순으로 진행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체제 안보와 경제 안보 위기를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언급이나 약속이 제시되면 북한이 자존심을 지키며 협상에 임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될 것이라고 본다. 미국은 여전히 방법을 못 찾고 있다.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제재 만능론에 가로막혀 있고 체제 안보와 관련해선 ‘만나야 뭔가 방법이 나오지, 그걸 어떻게 우리에게 먼저 얘기해 달라고 할 수 있느냐’고 되묻는 것이 미국 입장이다. 둘 가운데 어느 쪽을 선행할지는 우리 정부의 중재 노력이 변수이긴 한데 미국이 먼저 제재 해제 운운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체제 안보와 관련, 포괄적 언술로 약속을 해서 북한을 협상장에 앉힌 뒤 제재 부분 해제 등 경제 안보와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그렇게 신뢰가 쌓여 더 높은 단계의 체제 안보 관련 논의로 격을 높이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겠다.” ●인도주의적 지원 위한 역할 아이디어 교환을 -성 김 특사의 방한이나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는 어떤 의미인지. “우리 정부가 2018년처럼 극적인 변화를 구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보여주기식을 지양하고 3년 전 그 가능성을 엿봤으니, 분단의 긴 역사를 돌아보며 다음 정권을 누가 맡든 지속 가능한, 작동 가능한 메커니즘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 단초를 엿본 것이 지난 5월의 한미 정상회담이었다. 동맹관계에서 지역의 범위, 협력의 공간을 확장했다는 의미에 더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어떻게든 작동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정상회담을 통해 이익의 교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우리가 프로세스를 작동하는 것을 미국이 수용했고, 미국은 중국 봉쇄란 전략적 이득, 배터리 생산기지 같은 경제적 이득을 받는 구조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이 북한 문제에 관여(engagement)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관여를 비핵화가 완료된 뒤 보상하는 것으로 좁게 해석하는데 넓게는 북한을 약속의 틀로 이끌어 낸 뒤 그 틀 안에 머무르게 하는 것까지를 의미한다. 2018년에 우리는 중재를 했고, 당시 관여를 주도하거나 독점한 것은 미국이었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가 관여할 여지를 확보했다. 공동 관여의 접점들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제재에 해당하지 않으면서도 삼중고에 직면해 있는 북한 경제 위기를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만드는 접근법,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위한 역할 분담, 아이디어를 교환하지 않을까 싶다. 임기가 8개월 남은 정권이 단순히 관리만 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정권 말 극적인 장면이 연출된 후 순식간에 되돌이표가 돼 버린 2007년 10·4 공동선언에 대한 기억도 있을 것이다. 연속성을 위한 ‘다리’의 역할, ‘지속성의 동력’을 살리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것이다.”
  • 차가워? 뜨거워? 지구 50광년 거리 ‘수수께끼 별’ 발견

    차가워? 뜨거워? 지구 50광년 거리 ‘수수께끼 별’ 발견

    지구로부터 50광년 떨어진 우주공간에서 발견된 한 별은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특징을 모두 갖췄다. 언뜻 보기에 모순된 특징을 지닌 이 별은 우연히 발견됐다고 해서 ‘엑시던트’(The Accident)라는 별명까지 붙여졌다. ‘천체물리학저널 레터’(ApJL) 최신호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엑시던트의 연대는 100억 년에서 130억 년 사이로 우리은하가 탄생한 초기 우주에 만들어진 아주 오래된 별로 추정된다.엑시던트는 질량이 작아 경수소를 헬륨으로 핵융합할 수 없어 주계열성이 될 수 없던 천체인 갈색왜성으로 분류된다. 이는 주계열성과 행성의 중간 크기로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중수소의 핵융합은 일어나므로 적외선을 방출하지만 오래 가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다만 엑시던트는 일반 갈색왜성과 전혀 다르다.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갈색왜성은 또 오래될수록 식어서 빛의 파장마다 밝기가 변한다. 이는 가열한 금속이 식으면서 밝은 흰색에서 빨갛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엑시던트는 어떤 파장에서 매우 차가워 오래된 것처럼 보이지만, 또다른 파장에서는 매우 밝아서 온도가 높은 것처럼 보인다.이런 수수께끼의 항성을 처음으로 포착한 관측장비는 2009년 발사된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네오와이즈 우주망원경이고, 발견자는 아마추어 천문학자 댄 캐셀덴 연구원이다. 그는 자체제작 프로그램과 네오와이즈 관측데이터를 이용해 갈색왜성을 찾고 있었다. 우주에는 적외선을 방출하는 천체가 많은데 이들은 대개 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갈색왜성은 어두운 별이라서 지구 근처에 있는 것밖에 발견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동하는 모습도 관측할 수 있다. 캐셀덴의 프로그램은 멀리 있고 움직이지 않는 별을 제외하고 갈색왜성 특징을 갖춘 이동하는 천체를 강조해서 표시하도록 제작돼 있었다. 그렇게 별의 후보를 찾다가도 이미 알려진 갈색왜성의 특징에 맞지 않아 강조되지 않은 엑시던트를 우연히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엑시던트는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것처럼 보일까? 그 비밀을 밝히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의 천체물리학자 데이비 커크패트릭 박사 연구팀은 하와이의 WM 켁 천문대에서 우선 적외선을 관측했다. 하지만 적외선은 너무 어두워서 엑시던트를 관측할 수 없었다. 그래서 엑시던트가 어두운 것은 상상 이상으로 멀리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가설을 세웠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허블 우주망원경과 스피처 우주망원경으로 거리를 측정했더니 50광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 대신 시속 80만㎞라는 고속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거리에 있는 다른 갈색왜성보다 훨씬 빨리 움직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이는 엑시던트가 ‘오랜 시간’ 우리은하를 질주하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 사이 거대한 천체를 만나 그 중력에 의해 가속해 왔다는 것. 여기서 ‘오랜 시간’은 100억 년에서 130억 년으로, 일반적인 갈색왜성 연대의 두 배나 되는 기간이다. 따라서 엑시던트는 우리은하가 형성된 초기에 탄생한 아주 오래된 별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처럼 오래된 갈색왜성의 존재 자체는 오래 전부터 예측돼 왔지만, 이와 동시에 극히 드물다는 예측도 있다”면서 “따라서 이번 갈색왜성이 발견된 사례는 행운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별들도 늙기 싫어 ‘안티 에이징’ 한다

    [달콤한 사이언스] 별들도 늙기 싫어 ‘안티 에이징’ 한다

    깨달음에 다다른 종교인이 아닌 이상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한다. 영국 철학자이자 사회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인간이 종교를 만든 이유는 죽음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도 그 떄문이다. 그런데 인간 뿐만 아니라 별들도 늙어서 죽음에 가까워지는 것을 늦추려고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볼로냐대 물리천문학과, 볼로냐 천체물리학·우주과학 천문대, 영국 리버풀 존 무어대 천체물리학연구소, 아르헨티나 라플라타국립대 천문·지구물리학부, 라플라타 과학기술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별의 마지막 단계라고 하는 백색왜성이 표면에서 수소를 연소시키면서 노화속도를 늦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9월 7일자에 실렸다. 백색왜성은 별(항성)을 구성하는 핵융합 연료가 소진돼 열압력이 약해져 중력 수축이 진행되면서 질량은 태양 정도이지만 크기는 지구정도로 밀도가 매우 높은 천체를 말한다. 백색왜성이 주변 물질을 흡수해 질량이 일정 수준 이상 커지면 다시 핵융합이 시작돼 초신성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태양을 비롯해 별의 98%는 백색왜성이 돼 소멸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백색왜성은 별의 진화 마지막 단계로 점점 식어 결국에는 더 이상 빛을 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백색왜성의 냉각단계 연구는 백색왜성 자체는 물론 별 생성 초기단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에 연구팀은 허블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사냥개자리에 있는 3만 9000광년 떨어져 있는 구상성단 M3와 헤라클레스자리에 있는 2만 5100광년 떨어진 구상성단 M13의 백색왜성을 관찰했다. 두 구상성단의 나이나 구성성분 등은 비슷하지만 백색왜성을 형성하는 개별 별들의 특성은 다르기 때문에 700여개의 백색왜성들을 허블망원경에 장착된 광시야 카메라로 근자외선 파장에서 관측했다. 연구팀은 관측 결과와 별의 진화에 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M13의 백색왜성 70% 정도가 별 표면에 얇은 수소 외피를 형성해 열핵폭발을 유지함으로써 서서히 냉각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기존 백색왜성의 진화와 노화에 관한 개념과 전혀 다른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얇은 수소외피를 갖고 노화를 늦추는 백색왜성에 대한 나이추정은 최대 10억년까지 부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볼로냐대 물리천문학과 프란시스코 페라로 교수는 “이번 발견은 별이 늙어가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것”이라며 “M13과 유사한 다른 성단을 조사해 항성들을 서서히 늙게 만드는 얇은 수소 외피에 대해 추가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 이준석 “고발사주 문건, 당에 공식 접수 없었다”

    이준석 “고발사주 문건, 당에 공식 접수 없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고발사주 문건을 공식적으로 접수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고발사주 의혹의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여야는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현안질의를 열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KBS ‘일요진단’에서 “기본적으로 (당 공식기구인 법률자문위원회에) 공식 접수된 바는 없고 회의에서 거론된 적도 없다는 것까지는 제가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별 위원들에게라도 연락 오거나 접수된 게 있는지 알아봐야 하는데 법률자문위가 상당히 큰 조직이라 개별적 확인에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체 당무감사 계획에 대해서는 “문제는 당무감사 범위가 굉장히 좁다는 것”이라면서 “결국 생산자 측으로 지목된 검찰에서 내부 감찰로 빨리 결론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고발사주 문건을 처음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한 김웅 의원이나 윤 전 총장을 당 차원에서 별도 조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당에 이첩된 뒤부터가 당무이지, 당원이 밖에서 한 것을 당무가 아닌 것에 대해 취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윤 전 총장이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이 추가 자료를 갖고 연관성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한, 윤 후보가 이에 대응할 상황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6일 법사위에서 열릴 긴급현안질의에서는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앞서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모든 의혹의 당사자들을 출석시켜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면서 “법사위는 진상 규명을 위해 필요한 모든 권한과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여권의 공세가 공작정치란 입장이다. 법사위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인터넷 매체에서 하나 터뜨린 것은 현안질의 거리가 되지 않는다. 정치 공작 시나리오로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법사위 소집에 응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할 테니 일단 열고, 우리는 (해당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 등 출석에 대해서는 상임위 증인 출석은 전례가 없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 성시경 백신 소신발언에 예방의학 교수 “접종 강요할수 없어”

    성시경 백신 소신발언에 예방의학 교수 “접종 강요할수 없어”

    가수 성시경씨의 코로나19 백신을 의심해 보자는 발언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교수가 3일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지만, 백신이 어쩔수 없는 대안”이라고 밝혔다. 성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백신 언제 맞냐’는 팬의 질문에 “9월 말로 예정돼 있다”며 백신 접종에 대한 소신을 설명했다. 그는 “전체 선을 위한 희생을 강요하면 안 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말 잘 듣는 국민이 되는 건 그렇게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신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며, 어떤 부작용과 어떤 효과가 있고, 그걸 보여주는 그대로 믿지 않고 좀 더 의심하고, 불안해하고, 고민하는 것이 절대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자꾸 궁금해하는 세력이 생겨나면 이를 설명하고 이해시켜서 확신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씨의 소신 발언에 정 교수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성시경이라며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일을 하는 저에게도 충분히 공감이 가고 반드시 마음에 세겨야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금 우리나라의 방역 성과는 일부의 희생을 기반으로 하고, 2021년 백신 수급과 안전성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면서 “당연히할 수 있는 이야기가 가져올 수 있는 파장이 조금 걱정스럽기도 하다”고 우려했다.정 교수는 백신 접종의 이익이 다른 사람보다 크지 않은 집단은 분명히 존재하며, 코로나 19는 젊을 수록 경증이나 무증상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백신의 매우 드문 이상반응도 젊은 연령에서 더 높은 발생율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젊은층의 접종을 통해서 우리사회가 더 안전해질 수 있지만, 그 부분이 ‘대를 위한 소의 희생’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서, 민주주의 사회는 소수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절차와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면서 “백신 접종은 100% 코로나 19를 막아주지 못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망을 막아준다”고 강조했다. 또 감염병 전문가로서 사람의 생명을 숫자로밖에 보지않는다는 지적에 대한 고민도 털어놓았다. 정 교수는 “코로나 19 백신 접종에서는 백신 이상반응으로 사망하신 분의 사례를 보며 큰 이익이 억울한 소수의 희생을 가지고 갈 수 있다는 사실도 가슴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저희와 같은 예방의학자는 사람을 숫자로 볼때 사람을 가장 많이 구할 수 있다”며 가슴 아파했다.
  • [서울광장] 여야의 ‘윤희숙 담합’/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야의 ‘윤희숙 담합’/이종락 논설위원

    “나는 임차인입니다”란 고백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촌철살인 비판해 주가를 올리던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을 둘러싼 정치권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으로 비판한 윤 의원의 연설 동영상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서 널리 퍼져 ‘윤희숙 신드롬’이 일었다. 그런 윤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지난달 25일 “야당 의원 흠집 내기”라고 반발하며 대선 경선 후보와 함께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탈당부터 하라”고 윤 의원에게 공세를 펼쳤고, 국민의힘은 오히려 “사퇴안 국회 처리”를 주장하는 등 공수가 뒤바뀐 진풍경이 벌어졌다. 권익위의 부동산 조사로 촉발된 논란은 정치권의 ‘속 보이는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일제히 윤 의원의 사직 안건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실제로 정기국회 내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정치권의 ‘내로남불 상생구조’를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사직서는 회기 중에는 본회의 의결로,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로 처리된다. 하지만 안건 상정 권한을 가진 박병석 의장이 여야에 안건 합의를 요구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합의가 어려워 보인다. 특히 언론중재법 등 쟁점이 산적한 원내 상황을 고려하면 양당이 윤 의원 처리에만 선뜻 손을 잡지는 않을 듯하다. 국회의원 재적 의원 과반이 출석하고, 출석 인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의결돼 여당이 의지만 있으면 의원직 사퇴가 가능하다. 하지만 다수당으로서 사퇴안 가결 여부의 키를 쥔 민주당의 내부 고민은 만만찮다. 실제 표결에 부쳐지더라도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민주당은 권익위로부터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 가운데 비례대표 2명만 출당시켰다. 윤 의원 사직에 찬성표를 던져 가결되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민주당 소속 의원 10명도 사퇴 압력에 직면할 게 뻔하다. ‘내로남불’ 비판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물론 부결시키면 지지층의 강력 반발에 부딪혀 지도부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 10명 가운데 4명이 여전히 탈당계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데도 당 차원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탈당계 처리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우상호 의원 등 3명은 경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탈당 권유 조치가 철회됐다. 민주당의 조치는 정치적 선언에 불과했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국민의힘도 제명 처분과 탈당을 권유한 의원들 처리에 소극적이다. 이준석 대표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에 대해 ‘육참골단’(肉斬骨斷·살을 내주고 뼈를 끊는다)하겠다고 장담했다가 절반인 6명만 탈당 권유 및 제명 처분을 내렸다. 제명 처분을 받은 한무경 의원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하겠지만, 5명에 대한 최고위원회의 탈당 요구는 당헌·당규상 탈당 권유와 달리 강제력이 없다. 이 대표가 탈당을 거부하는 5명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는데, 정작 윤리위도 없으니 탈당을 요구한 지도부의 진심이 의심스럽다. 당내 세력이 없는 이 대표의 한계라는 시각도 있지만, 말 바꾸기는 국민의 신뢰를 잃을 뿐이다. 여야가 후폭풍을 걱정해 윤 의원 사퇴 처리를 ‘핑퐁게임’으로 담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이유다. 윤 의원의 부친이 투기를 했는지 부당거래를 했는지 여부는 꼭 밝혀져야 한다. 그런데도 윤 의원의 사퇴 처리 여부라는 정치적 공방으로 사태의 본질이 가려지는 것 같아 아쉽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중심이 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가 권익위로부터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관련 조사 자료를 접수했고,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부동산 투기를 국민 눈높이에서 처리하지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다 정쟁만 하는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한심하다. 특히 여당은 참여정부를 무너뜨린 의제가 부동산 문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부동산 이슈는 민심의 역린을 건드리는 현안이고, 역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단호한 입장을 보이는 정당일수록 내년 3월 대선에서 유리할 것이다. 절체절명의 과제에 정쟁으로 접근했다가는 민심의 회초리를 누가 더 세게 맞을지 자명해진다. 여야는 더는 꼼수를 부리지 말고 정기국회 회기 내 윤 의원 사퇴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정정당당하게 처리하라.
  • [열린세상] 플랫폼 노사관계에서 사용자단체 지정돼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열린세상] 플랫폼 노사관계에서 사용자단체 지정돼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장

    최근 중앙노동위원회는 CJ대한통운이 전국택배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획기적인 판정을 했다. 전국택배노조는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들로 구성된 하청업체 노동조합이다. 원청인 CJ대한통운과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인 전국택배노조 조합원은 직접적인 근로계약 관계에 있지 않다. 그런데 중앙노동위원회는 원청인 CJ대한통운이 전국택배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을 부당노동행위로 판단함으로써 원청을 전국택배노조의 사용자로 인정했다. 단체교섭의 사용자는 원칙적으로 근로계약에 의해 노동자를 채용한 계약 당사자인 사업주다. 법인기업이라면 그 법인이고, 개인기업이라면 개인 사업주가 교섭의 당사자다. 지금까지 대법원 판례와 고용노동부 행정해석은 단체교섭의 사용자측 당사자를 ‘근로계약상의 사용자’로 한정해 판단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중앙노동위원회의 CJ대한통운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판정은 기존 대법원 판례와 행정해석을 뛰어넘은 것으로 그 파장은 올해 노사관계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은 뜬금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대법원 판결 및 고용노동부의 행정해석과 다르게 학계의 다수 학자들은 근로계약의 체결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적으로 취업 관계에 있는 노동자들에 대해 지배적 지위에 있으면서 도급계약, 파견계약 등으로 그들의 근로조건을 결정하는 자도 단체교섭의 당사자인 사용자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11년 대전지법 판결도 원청 회사가 하청 노동자의 근로조건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면 원청 회사를 단체교섭의 당사자인 사용자로 본다고 판결해 이를 뒷받침했다. 다수 학설과 하급심 판결이 이번 중앙노동위 판정의 밑거름이 됐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전국택배노조와의 단체교섭에서 원청인 CJ대한통운이 압도적인 지배력·영향력을 행사하는 교섭 의제는 CJ대한통운이, CJ대한통운과 대리점주가 중첩적으로 지배력·영향력을 행사하는 교섭 의제는 공동 교섭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당사자에게 공동 교섭할 의무를 부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지 법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제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택배와 퀵서비스 등 플랫폼 노동은 증가일로에 있다. 이러한 새로운 노동 형태에 대해 기존의 노동법 체계로 규율할 수 없는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배달기사 등 플랫폼 노동 종사자는 특정 사업주에게 종속돼 있지 않으므로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노동자로도 온전히 인정받지 못한다. 플랫폼 노동의 특징인 사업주를 특정하기 어려운 비전속성 문제는 노사관계에서 새로운 형태의 교섭 체제가 필요함을 보여 준다. 현행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노동조합의 교섭 상대방은 사용자 또는 사용자단체다. 종전의 대법원 판례처럼 지금까지 우리는 근로계약의 체결 당사자인 사용자만을 노동조합의 교섭 상대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플랫폼 노동 등 노동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노동자도 특정 사용자에게 전속되지 않고 다중 사용자에게 사용되는 상황이 출현한 것이다. 변화하는 노동 환경에 맞게 노동조합의 교섭 상대방을 사용자단체로 구성토록 강제하는 법제도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행법상 단체교섭의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사용자단체는 노동관계에서 그 구성원인 사용자에 대해 조정 또는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용자의 단체라야 한다고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단체교섭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사용자단체의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2019년 전국노동조합 조직 현황에 따르면 산별노조에 속한 조합원은 147만 2508명으로 전체 조합원의 58.2%를 차지한다. 노동조합은 빠르게 기업별 노조를 탈피하는데, 사용자는 여전히 사용자단체 구성에 미온적인 것으로 보인다. 금속ㆍ보건의료ㆍ금융산업 사용자단체 정도만 구성돼 있다.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택배산업 등 다양한 형태의 사용자단체가 용이하게 구성될 수 있도록 법률 개정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 “강간당했어도 낙태 금지”… 텍사스, 여성 인권 때렸다

    “강간당했어도 낙태 금지”… 텍사스, 여성 인권 때렸다

    현행 임신 20주→6주 이후로 낙태 제한 바이든 “헌법 권리 침해… 낙태권 보호”보수 성향이 강한 미국 텍사스주에서 1일(현지시간)부터 사실상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새로운 낙태제한법이 시행돼 큰 반발이 일고 있다. 임신 6주가 지나면 강간으로 임신한 경우 등을 포함한 어떤 경우에도 낙태할 수 없도록 했는데, 여성 인권의 후퇴라는 점에서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장박동법’이라고 불리는 이 법의 주요 내용은 낙태 금지 시기를 기존 임신 20주에서 6주로 앞당긴다는 것이다. 이때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된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 시기는 여성이 임신 사실조차 자각하기 어려운 시기로, 텍사스에서 중절 수술의 약 90%가 임신 6주 이후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낙태를 아예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강간, 근친상간 등으로 임신한 경우에도 허용하지 않는다. 특히 주 정부는 앞으로 불법 수술을 직접 단속하지 않고, 낙태와 관련된 이들에 대한 제소를 모두 시민에게 맡기기로 했다. 또 병원 등을 상대로 직접 소송을 거는 사람에겐 최소 1만 달러(약 1200만원)의 포상금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주 정부가 단속, 기소 주체에서 벗어나면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이 정부를 상대로는 소송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정부 책임은 지지 않는 대신 시민들이 서로 ‘감시’하는 사회를 만들려는 것이란 비판이 나왔다. 퇴행적 조치에 인권단체와 의료계에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 산부인과협회 등은 “텍사스 법은 태아의 심장박동이 들리는 때를 기준으로 낙태를 제한하는데 여기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이 단계에서 감지되는 건 심장이 될 태아 조직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아직 신체가 형성되기 전이라는 것이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법에 따른 영향이 즉각적이고 강력할 것”이라며 “헌법에 위배되는 낙태 제한을 막을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텍사스의 법이 헌법상 권리를 침해했다며 낙태권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법은 주제넘게도 ‘로 대 웨이드’ 판결로 확립된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며 “더욱이 낙태를 도운 것으로 여겨지는 이에게도 소송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 대 웨이드 판결은 1973년 미 연방대법원이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기 전인 임신 23~24주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기념비적 판결이다. ACLU, 생식권리센터 등 낙태권 옹호 단체는 연방대법원에 이 법의 시행을 막아 달라는 가처분을 냈지만, 이날 기각됐다. 9명의 대법관 중 5명이 기각 판단을 내렸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보수 성향 대법관 대거 임명을 강행해 연방대법원이 ‘6 대 3’의 보수 우위로 재편됐기 때문에 나온 결정이란 평가가 나왔다.
  • 與 “檢쿠데타·윤석열 게이트”… 尹캠프 “가짜뉴스로 정치 공작”

    與 “檢쿠데타·윤석열 게이트”… 尹캠프 “가짜뉴스로 정치 공작”

    ‘고발 대상’ 최강욱 등 여권 “공작 수사”이낙연·정세균 “공수처 수사해야” 맹공조국 “尹, 총선 앞두고 다 계획 있어” 가세 이준석 “사실관계 알아보는 중” 말 아껴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 재임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측에 여권 인사들에 대한 ‘청부 고발’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2일 불거지면서 정치권은 큰 파장에 휩싸였다. 청부 고발의 대상으로 지목된 정치인들과 여권은 맹폭을 쏟아부었고, 윤 전 총장은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날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3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손준성(대구고검 인권보호관)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 3명과 언론사 관계자 7명, 성명 미상자 등 총 11명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 의원이 이를 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고발장에는 지난해 3월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에 이들 정치인이 개입했다는 혐의가 포함됐다. 고발인란은 빈칸으로 남아 있어 청부 고발 의혹이 제기됐다. 고발 대상 중 한 명으로 거론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공익제보: 검사가 검사 출신 야당 후보에게 여권 정치인에 대한 음해성 고발장을 대신 써서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법률용어”라고 쓰며 ‘공익제보’였다고 주장한 김웅 의원을 비꼬았다. 여권 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검찰이 야당과 획책하려던 공작 수사의 마각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도 윤 전 검찰총장에 대한 맹공에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와 국정조사 등 강력한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페이스북에 “만약 사실이라면 검찰의 노골적인 정치 개입이고 명백한 검찰 쿠데타 시도”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윤석열 정치공작 게이트”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사실이라면 국가 기반을 뒤흔드는 중대범죄”라며 법사위 소집을 요구했다. 윤 전 총장과 대립해 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 총선 앞두고 다 계획이 있었다”면서 “언론의 자유 침해를 넘어 명백한 범죄행위다. 고발을 사주한 손 차장검사는 물론 윗선을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혹 당사자인 김웅 의원과 윤 전 검찰총장 측은 관련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김 의원은 “당시 의원실에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받은 자료는 당연히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며 “제보 자료를 당에 전달하는 것은 전혀 문제 될 수 없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는 “명백히 허위보도이고 날조”라면서 고발을 사주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를 흠집 내려는 음모와 정치 공작의 배후 세력이 밝혀져야 한다”며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여러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확인된 사실이 많지 않다”면서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퇴근길에서 이 대표는 “사실관계를 알아보라고 지시한 상태”라고 말을 아꼈다.
  • 박하선 “가짜 수산업자와 사적 만남 無…허위사실 법적대응”

    박하선 “가짜 수산업자와 사적 만남 無…허위사실 법적대응”

    배우 박하선 측이 가짜 수산업자와 관련된 루머에 대해 일축하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하선의 소속사 키이스트 측은 1일 공식입장을 내고 “최근 ‘가짜 수산업자 김씨’ 사건과 관련해 박하선씨에 관한 잘못된 보도와 허위 사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며 “당사는 사실을 바로잡고, 허위사실 등을 생성, 유포, 확산해 박하선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자들에 대해 강력하고 엄중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키이스트 측은 “박하선씨는 2020년 말경, 당사와 계약기간 만료로 재계약을 고민하던 시점에 퇴사한 전 매니저로부터 김씨를 신생 매니지먼트사의 주요 관계자로 소개받고 해당 매니저가 동행한 상황에서 김씨와 인사한 적이 있으나, 이는 단순히 여러 매니지먼트사를 알아보는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그 후 박하선씨가 김씨와 개인적인 만남이나 사적인 교류 등을 한 적은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하선이 김씨로부터 어떠한 선물을 받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얻은 사실도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소속사 측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마치 박하선씨가 김씨로부터 돈이나 선물 등을 받고 개인적인 만남을 가진 것처럼 근거 없는 루머들이 생성, 유포, 확산되고 있다”면서 “악의적으로 인신공격성 게시물을 제작 및 유포하는 등 인터넷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박하선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죄 및 형법상 명예훼손죄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며, 징역형 등의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당사는 소속 배우인 박하선씨를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해 일체의 선처나 합의 없이,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하게 법적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며 “이미 허위사실을 유포한 유튜브 채널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소속사 측은 “커뮤니티 게시글 및 댓글 등을 통해서도 불법행위의 증거들을 상당수 확보해 나가고 있고, 이를 근거로 허위사실 유포자 등에 대해 순차적으로 형사고소는 물론 정신적·재산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부디 허위사실이나 루머 등을 생성, 유포, 확산하면서 인신공격을 하는 등 박하선씨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체의 행위를 즉각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앞서 김씨는 포항 구룡포 출신 수산업자라며 재력가 행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00억 원대 유산을 상속받고 수십 대의 슈퍼카와 스무 척의 선박, 고급 풀빌라 펜션까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 4월 사기, 공동협박, 공동고갈교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배에서 오징어를 잡자마자 급속 냉각해 판매하는 ‘선동 오징어’ 사업에 투자하면 수개월 내 3~4배의 이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유혹해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의 미끼에 걸려든 사기 피해자 중에는 김무성 전 의원의 친형과 중견 언론인, 서울 소재 사립대학 교수 등도 있으며, 총 사기 피해 규모는 약 116억 원대 달한다. 이 가운데 김 전 의원의 친형은 86억 원이 넘는 금액을 사기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찰 조사 과정에서 그가 수십 명의 유력인사에게 대게, 새우 등 수산물부터 명품지갑, 골프채, 고급 차량을 공여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커졌다. 김씨의 이른바 선물 리스트에는 유력 대선후보의 대변인이었던 전 일간지 논설위원부터 현직 부장검사와 경찰서장, 유명 방송국 앵커, 심지어 박근혜·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까지 포함돼 있었다. 현재 경찰에 입건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조사 받는 피의자는 박 전 특검을 포함해 총 8명이다.
  • [우주를 보다] 아기별의 심장을 가르는 ‘우주의 칼’…제트 분출 포착

    [우주를 보다] 아기별의 심장을 가르는 ‘우주의 칼’…제트 분출 포착

    허블우주망원경이 푸른빛으로 불타는 ‘우주의 칼’을 잡아냈다. 마치 거대한 칼이 우주의 심장을 관통하는 듯이 보이는 이 광경은 갓 태어난 아기별이 방출하는 이온화된 가스의 쌍둥이 제트이다. 이 같은 장관을 연출하는 신성은 'IRAS 05491+0247'이라는 아기별인데, 허블 팀에 따르면 ‘심장’은 원시성을 둘러싸고 있는 남은 먼지와 가스 구름이다. 제트와 구름 사이의 이러한 극적인 상호 작용은 '허빅 하로'(Herbig-Haro) 천체를 탄생시키는데, 이는 1950년대 천문학자 조지 허빅과 걸리러모 하로가 발견한 것으로, 별이 탄생할 때 별 주위의 원반 형태 먼지구름이 떨어진 뒤 이 회전축을 따라 2개의 빠른 제트(분출물)의 끝에 형성된 성간운을 뜻한다. 성간운은 우리 은하계 또는 은하계 외에서 볼 수 있는 가스, 플라스마, 우주먼지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며, 이러한 장면은 생성된 지 10만 년 이하의 어린별에게서만 볼 수 있다. 모든 원시별이 탄생할 때에는 양극에서 제트 분출로 인한 충격파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별 탄생의 세리모니’라 부르기도 한다. 이번에 허블망원경이 촬영한 것은 HH111로 명명되었으며, 지구에서 오리온자리 방향으로 약 1300광년 떨어져 있다. 허블은 가시광 및 적외선(열) 파장의 빛을 모두 관찰하는 WFC3(광시야 카메라 3) 장비를 사용하여 이미지를 잡아냈다. 유럽우주국(ESA) 관계자는 “허빅-하로 천체는 실제로 가시광 파장 영역에서 많은 빛을 방출하지만, 주변 먼지와 가스가 가시광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관찰하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적외선 파장에서 관측하는 WFC3의 능력은 허빅-하로 천체를 성공적으로 관측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미 항공우주국(NASA)과 ESA가 공동 운영하는 허블우주망원경은 1990년 4월 우주 왕복선 디스커버리를 타고 지구 저궤도에 발사되었다. 이후 우주에 대한 놀라운 이미지들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지만, 이제 30년을 넘겨 노후화 증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퇴역을 앞둔 허블우주망원경과 임무교대 할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우주를 더 멀리, 더 깊이 들여다 볼 제임스웹 차세대 우주망원경은 여러 차례 연기를 거듭한 끝에 오는 10월 31일 우주로 향한다. NASA는 프랑스령 쿠루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5호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 브라질 법원, 불륜남 시켜 그리스 대사 살해한 부인에 31년형

    브라질 법원, 불륜남 시켜 그리스 대사 살해한 부인에 31년형

    지난 2016년 브라질 주재 그리스 대사의 현지인 부인이 군 헌병인 정부(情夫)를 사주해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31년형을 선고받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당시 키리아코스 아미리디스(당시 59) 대사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브라질 주재 대사를 지낸 뒤 2016년 다시 브라질에 돌아와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었다. 아마도 브라질인 부인과 딸이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자원한 것 아닌가 보인다. 그런 그가 리우 외곽 고속도로 램프 아래 불에 탄 차량 안에서 숯검댕이 사체로 발견됐다. 아내 프랑수아 드 수자 올리베이라가 실종 신고를 해 경찰이 몸값을 노리고 범죄조직이 납치한 것이 아닌가 조사했지만 미심쩍은 정황이 없었다. 대신 정부인 세르히오 고메스를 추궁했더니 전모를 털어놓았다. 당시 브라질 대통령이 그리스 총리에게 정식으로 사과할 정도로 파장이 적지 않았다. 고메스는 징역 2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의 친척으로 아미리디스 대사의 시신을 숨기는 데 도움을 준 에두아르도 모레이라 테데스치 디멜로는 살인 혐의는 벗었지만 사체 은닉 혐의로 일년 옥살이를 했다. 사흘 동안 이어진 재판을 마무리하며 판사는 29일(현지시간) 이들의 범죄가 “짐승 같다”고 질타했다. 아미리디스 대사는 2004년 프랑수아와 결혼해 딸 하나를 두고 있었다. 비운의 그날, 그는 성탄 휴가를 아내, 장인장모와 보내기 위해 수도 브라질리아를 출발해 리우 북쪽 노바 이구아추로 향했는데 대신 그를 기다린 것은 아내와 정부였다. 그의 아내는 실종 신고를 하면서 남편이 아무런 설명 없이 렌트한 차량을 운전해 외출했다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는데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경찰은 집안 소파에서 혈흔을 발견해 그가 그곳에서 살해된 뒤 옮겨졌을 것이라고 의심해 정부를 추궁했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 미국 IS 자폭테러범 타격한다면서 어린이 셋 등 민간인 9명 희생시켜

    미국 IS 자폭테러범 타격한다면서 어린이 셋 등 민간인 9명 희생시켜

    미국이 2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추가 테러 감행 가능성이 있는 차량을 공습하는 과정에 어린이 6명을 포함한 일가족 9명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극렬 무장집단인 이슬람국가(IS)-호라산(K) 지부가 자살폭탄 테러에 나서는 것을 막겠다는 조치였는데 애꿎은 민간인 피해를 불러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CNN 방송은 숨진 이들의 가족을 인용해, 카불의 주택가에서 이뤄진 공습으로 이같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9명 중에는 40세와 30세, 20세 성인이 한 명씩 있고 나머지 6명은 10세 이하다. 두 살배기가 2명이고 세 살배기와 네 살배기가 한 명씩이다. 이들의 가족은 CNN에 울먹이면서 “평범한 가족이었다. 우리는 IS가 아니고 여기는 가정집”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아프간 당국자를 인용,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는 민간인이 적어도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고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전했다. WP는 미 당국자를 인용, “미국은 해당 차량에 한 차례만 공습했다”면서 공습에 따른 2차 폭발이 인근 건물에 피해를 줬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날 카불에서 추가 테러 위험이 있는 IS 차량을 드론으로 표적 공습했으며 차량에 실린 폭탄 탓에 2차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지난 26일 IS 호라산 지부의 카불 공항 자폭테러에 대한 두 번째 응징이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장 지휘관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IS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라고 지시한 뒤로는 첫 번째 행동이었다.
  • ‘대리모 반품’ 중국 女배우 정솽, 탈세 벌금 539억원 부과

    ‘대리모 반품’ 중국 女배우 정솽, 탈세 벌금 539억원 부과

    ‘탈세혐의’ 정솽에 벌금 539억원 부과 중국 유명 배우 정솽이 탈세혐의로 총 2억9900만 위안(약 539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27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는 중국 세무 당국이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배우 정솽에게 추징금 및 벌금을 부과했다. 상하이시 세무국은 정솽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개인소득 1억9100만 위안(약 344억 8696만원)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4526만여 위안의 세금을 탈루하고, 2652만여 위안의 세금을 덜 납부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세무국은 정솽에 대해 추징금과 벌금 등 총 2억9900만 위안을 부과하는 결정을 내리고, 방송 심의 및 규제 당국인 국가광전총국은 그가 출연한 드라마 ‘천녀유혼’의 방송을 불허키로 했다. 정솽의 탈세 의혹은 그와 사실혼 관계에 있던 전 애인의 폭로로 불거졌다. 프로듀서인 장헝은 정솽이 2019년 드라마 천녀유혼에 주연으로 출연해 실제로는 1억6000만 위안(약 288억 8800만원)의 막대한 출연료를 받았지만, 출연료를 대폭 줄인 이중계약서를 써 탈세를 했다고 주장했다.정솽 “반성하고 있다…진실 밝힐 수 있는 기회 주길” 정솽은 지난 2009년 방영된 중국판 ‘꽃보다 남자’인 ‘같이 유성우를 보자’의 여주인공으로 나와 중국에서 톱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정솽은 지난 1월, 전 연인이었던 장헝의 폭로로 미국에서 대리모로 아이를 임신했으며 임신 도중 결별해 아이들을 양육하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지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정솽은 자신의 웨이보에 “내가 초래한 부정적인 사회적 파장을 자각하고 있다. 다시 한번 나의 대리모 논란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 대해 사과드리며 비판적인 가르침을 받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에게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솽은 해당 글에서 장헝을 언급하며 “제발 아이와 나, 내 가족들을 언급하며 괴롭히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중국 톱스타였던 정솽은 해당 폭로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했으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두 사람이 미국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대리모를 고용했기에 현재 재판 역시 미국에서 열리고 있다.
  • 민관군 합동위, 평시 군사법원 폐지 권고안 의결

    민관군 합동위, 평시 군사법원 폐지 권고안 의결

    민관군 합동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평시 군사법원 폐지 권고안’을 의결했다. 군 성범죄 등 3개 범죄에 대해 1심부터 민간 법원이 재판하는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의결을 앞둔 상황이어서 합동위가 국방부에 이를 권고하더라도 반영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합동위는 군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을 직시하고, 분명한 개혁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평시 군사법원을 폐지하고 민간 법원으로의 이양을 권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국방부가 26일 밝혔다. 당초 합동위는 전날 제3차 정기회의에서 의결을 시도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이날 서면으로 표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합동위 4분과는 지난 18일 평시 군사법원 폐지를 주 내용으로 한 군 사법제도 개선안을 의결했다. 그런데 국방부가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 보고 자료에서 이 내용을 누락하면서 ‘왜곡 보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튿날 위원 2명이 사퇴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4분과 위원장(김종대 전 국회의원)은 지난 23일 입장을 내고 “분과위가 군사법원 존치를 주장하는 것으로 활동 취지를 상당히 곡해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군 성범죄 등을 민간 법원에 이관하는 ‘절충안’인 군사법원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 안건은 전체 합동위(25일)에서 충분한 토론을 하기도 전에 사실상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한편 합동위는 성폭력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처벌 규정을 명확히 하도록 했다. 합동위 방안에는 ‘피해자 보호, 2차 피해 방지, 비밀유지 의무’ 위반 행위의 경우 최고 ‘파면’의 중징계를 내릴 수 있도록 돼 있다.
  • 외신, 뭣도 모른다더니… 與, 올해만 9차례 인용

    외신, 뭣도 모른다더니… 與, 올해만 9차례 인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경없는기자회(RSF)의 언론중재법 비판에 대해 “뭣도 모르니까”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과거 수시로 외신을 인용한 것이 회자되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송 대표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그쪽에 영문으로 우리 입장을 잘 정리해서 직접 보내려고 한다”며 “(국경없는기자회에)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전날 국경없는기자회의 언론중재법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아느냐”며 “뭣도 모르니까, 뭐든지 그러지 않느냐. 우리도 언론단체에서 쓰면 그것 인용하지 않느냐”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국경없는기자회 측이 이날 송 대표의 발언을 직접 반박하면서 파장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세드릭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 지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경없는기자회가 한국 사정을 모른다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며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국경없는기자회 특파원 3명이 주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SF가 보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언론 보도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 청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민법상 배상이 아니라 형법상 처벌에 가까워 기자에게 위협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가짜뉴스가 무엇인지, 가짜뉴스라고 판단할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악의적인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 등에 대해 정의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알비아니 지부장은 “이번 개정안은 판사의 결정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면서 “사법적 판단이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명확한 법 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과거 정부 정책이 외신에 인정받을 때마다 인용했던 것을 두고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 등 지도부 공식 발언으로 올해만 총 9차례 외신을 인용했다. 송 대표 스스로도 지난 5월 한 외신을 인용해 미국이 민주주의 지수에서 2등급을 받았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 송영길 “뭣도 모르니까”...커지는 파장

    송영길 “뭣도 모르니까”...커지는 파장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국경없는기자회(RSF)의 언론중재법 비판에 대해 “뭣도 모르니까”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과거 수시로 외신을 인용한 것이 회자되며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송 대표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그쪽에 영문으로 우리 입장을 잘 정리해서 직접 보내려고 한다”며 “(국경없는기자회에) 잘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전날 국경없는기자회의 언론중재법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아느냐”며 “뭣도 모르니까, 뭐든지 그러지 않느냐. 우리도 언론단체에서 쓰면 그것 인용하지 않느냐”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국경없는기자회 측이 이날 송 대표의 발언을 직접 반박하면서 파장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세드릭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 지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경없는기자회가 한국 사정을 모른다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며 “완전히 틀린 말”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국경없는기자회 특파원 3명이 주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SF가 보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언론 보도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 청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민법상 배상이 아니라 형법상 처벌에 가까워 기자에게 위협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가짜뉴스가 무엇인지, 가짜뉴스라고 판단할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악의적인 의도가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 등에 대해 정의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알비아니 지부장은 “이번 개정안은 판사의 결정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면서 “사법적 판단이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명확한 법 규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과거 정부 정책이 외신에 인정받을 때마다 인용했던 것을 두고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 등 지도부 공식 발언으로 올해만 총 9차례 외신을 인용했다. 윤호중 원내대표가 지난 6월 3일 “주요 외신들도 우리의 수출 증가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발언한 게 대표적이다. 송 대표 스스로도 지난 5월 한 외신을 인용해 미국이 민주주의 지수에서 2등급을 받았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 파키스탄 남성 수백 명, 공원서 여성 1명 성추행·폭행 파문

    파키스탄 남성 수백 명, 공원서 여성 1명 성추행·폭행 파문

    파키스탄이 펀자브 주 내에 있는 모든 공원에 유튜버와 틱톡커의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충격적인 폭행사건의 후폭풍으로 분석된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인 파키스탄투데이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펀자브 공원 및 원예당국(PHA)은 전날 펀자브 주 내에서는 유튜브나 틱톡과 관련한 영상 촬영을 하는 모든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유튜버와 틱톡커의 출입금지 결정은 지난 14일 라호르에 위치한 한 공원에서 남성 수백 명이 여성 한 명에 폭행과 성추행을 저지르고 금품을 갈취한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당시 공원에 있던 생면부지의 남성들은 친구들과 함께 공원을 방문해 틱톡에 업로드 할 영상을 촬영하던 피해 여성에게 몰려들었다. 남성들은 피해 여성의 몸을 더듬거나 옷을 벗기기도 했고, 폭력적으로 몸을 잡아당겼다가 결국 머리 위로 들어올려 공중에서 옮기는 등 비인간적인 폭행이 이어졌다. 여성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더 많은 남성들이 폭행에 가담할 뿐이었다. 피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가지고 있던 반지와 귀걸이 등 귀금속과 휴대전화, 신분증, 현금을 다 빼앗겼다. 그들(가해 남성들)은 나를 더듬으며 잡아당겼고, 옷이 찢어질 정도였다”면서 “공원 경비원이 (도망칠 수 있도록) 펜스를 열어줬지만, 오히려 그곳을 통해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사건의 파장은 파키스탄 정치권까지 확산했다. 파키스탄의 국회 의장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는 SNS를 통해 “이건 파키스탄인을 수치스럽게 하는 사건이다. 책임자들은 모두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파키스탄 여성들이 불안을 느낀다. 모두의 안전과 평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은 당시 촬영된 영상을 통해 빠르게 알려졌다. 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공원을 포함한 펀자브 주내 모든 공원에서 영상 촬영을 기반으로 하는 SNS 사용자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PHA는 “영상을 촬영하려면 반드시 사전에 대본을 제출해야 하며, 공원 내 보안요원들의 감시 하에만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남성 2명 이상은 공원 출입을 제한하고, 교복을 입은 학생의 경우 가족의 동행 없이는 공원에 들어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현지 경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이 있는 용의자 60명 이상이 수감돼 있으며, 100여 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키스탄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 글로벌 성별 지수가 156개국 중 153위를 차지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6월 “여성들이 옷을 거의 입지 않기 때문에 성폭행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발언에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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