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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 제야음악회, 어디로 갈까

    연말 제야음악회, 어디로 갈까

    국내 주요 공연장들이 연말을 맞아 송년제야음악회를 연다. 스타 연주자들과 함께 클래식 명곡은 물론 유명 뮤지컬 넘버 등이 더해지며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더한다. 예술의전당은 31일 오후 9시 30분 콘서트홀에서 제야음악제를 개최한다. 지휘자 정치용이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끄는 가운데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테너 강요셉, 소프라노 서선영 등 국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손열음은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고 강요셉·서선영은 ‘그대의 찬손’, ‘내 이름은 미미’ 등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주요 아리아를 비롯해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가운데 ‘신이시여, 평화를 주소서’, 푸치니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선보인다. 제야음악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은 베토벤 교향곡 5번의 4악장이다. 롯데콘서트홀은 30일 오후 5시와 31일 오후 9시 30분 이틀 동안 송년제야음악회를 연다. 롯데콘서트홀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오르간이다. 파이프오르간의 장엄한 오프닝과 함께 시작하는 음악회는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등 유명 바이올린 곡들과 헨델 오르간 협주곡 13번 ‘뻐꾸기와 나이팅게일’, 로시니와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 등을 선보인다. 음악회의 마지막에는 번스타인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맘보’, ‘투나잇’ 등으로 흥겨움과 낭만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소프라노 캐슬린 킴, 테너 정호윤이 함께하고 사회는 아나운서 한석준이 맡는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21일 오후 8시 전당 대극장에서 경기필송년음악회를 연다. 부지휘자 정나라의 지휘로 1부에서는 번스타인 뮤지컬 ‘온 더 타운’과 ‘웨스트사이드스토리’의 유명 넘버를 선보이고 2부에서는 아르투로 마르케즈의 ‘단존 2번’과 SM엔터테인먼트 최초의 클래식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문정재의 재즈 무대가 펼쳐진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기 어때?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탈 때~

    여기 어때?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탈 때~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른 첫눈이 내린 데 이어 매서운 한파가 닥쳤다. 외출이 꺼려지는 계절이지만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겨울이 될지도 모른다. 전국의 스키장과 눈썰매장이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손님맞이에 나섰다.엘리시안강촌은 서울에서 전철·ITX로 쉽게 갈 수 있어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스키장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해 ‘내 아이의 첫 스키’를 콘셉트로 국가대표 스키선수 출신 코치진이 유아스키 강좌를 연다. 신용카드 할인, 생일자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보다 경제적으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최고의 설질로 만들어진 눈썰매장도 이용할 수 있다. 휘닉스 스노 파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슬로프에서 직접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상호(평행대회전), 슬로프스타일, 크로스, 모글, 하프파이프 코스 등 5개 올림픽 코스는 선형은 그대로 살리되 일반인들에게 맞춰 난이도를 조절했다. 오는 22일에는 국내 최초 컬러 라이딩 페스티벌이 열린다. 22~24일 사흘간 스키장에서 즐기는 EDM 나이트파티가 열린다. 수도권 최대 스키장인 곤지암리조트는 총연장 6.8㎞, 평균 100m의 9개면 광폭 슬로프를 보유했다. 최장 코스는 1.8㎞에 달한다. 초고속 리프트, 무선 원격제어 제설 시스템 덕에 쾌적하고 여유로운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심야 시간대에는 주말 최대 40%, 주중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야간 스키를 탈 수 있다. 에버랜드는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를 연다. 오는 14일 패밀리코스를 시작으로 눈썰매 코스를 순차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선보였던 4인승 눈썰매를 확대 운영한다. 키 140㎝ 미만 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패밀리코스는 전용 레인, 에어 쿠션 등 안전장치를 강화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깡통 의족’ 시리아 소녀, 걸어서 가족 품으로

    ‘깡통 의족’ 시리아 소녀, 걸어서 가족 품으로

    의족 대신 버려진 깡통을 다리 부위에 끼운 채 힘들게 생활해 온 시리아 난민 소녀가 다섯 달 만에 스스로 걸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시리아 소녀 마야 메르히(8)가 터키에서 제작한 의족을 착용하고 지난 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 난민 캠프로 돌아갔다고 CNN튀르크 등 터키 언론이 9일 전했다. 하체가 거의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 마야는 추가로 다리 절단 수술까지 받아 스스로 걷지 못하는 장애인 소녀다. 성장에 맞춰 제작한 의족이 필요했지만 내전으로 피란민이 된 마야 가족은 의족을 맞출 형편이 되지 않았다. 수술 후 텐트에만 머무르는 딸을 보다 못한 아버지는 피브이시(PVC) 파이프에 빈 참치캔을 이어붙여 의족을 만들어 줬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의족이 아니기에 절단 부위뿐만 아니라 팔과 손 같은 다른 신체에 무리가 가고 통증이 생겼다. 언론을 통해 마야의 모습과 사연이 알려진 뒤 터키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와 이스탄불에 있는 한 의수지(義手肢) 클리닉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6월 말 아버지와 함께 터키로 온 마야는 몸에 맞는 의족을 맞추고 최근까지 적응 치료도 받았다. 터키 적신월사는 새 의족에 분홍색 운동화를 신고 걸어서 시리아의 가족에게 돌아가는 마야 모습을 공개했다. 마야의 아버지 알리 메르히는 의족을 얻은 마야의 기쁨을 전하면서 “우리 가족의 삶이 나아지게 도와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하프타임] 클로이 김, 스노보드 월드컵 우승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노보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이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시즌 첫 월드컵 대회인 2018~19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했다. 1차 시기에서 유일하게 90점을 받은 클로이 김은 2차 시기에선 92.25점으로 점수를 더 높이며 다른 선수들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매디 마스트로(미국)가 85.00점으로 2위에 올랐으며 평창에서 은메달을 딴 차이쉐퉁(중국)이 77.75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 파리發 노란 분노 유럽으로 번지나

    파리發 노란 분노 유럽으로 번지나

    佛시위에 장갑차 동원…1000여명 구금 벨기에·네덜란드서도 反정부 연대 시위삶을 짓누르는 세금과 부자들과의 차별 등 불평등 정책이 도화선이 된 프랑스 ‘노란 조끼’ 시위가 유럽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제4차 노란 조끼 시위에서 시민 1000여명이 당국에 구금됐다. 같은 날 벨기에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도 노란 조끼를 입은 시민들이 파리 시위에 대한 연대 집회를 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집회에서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대규모 폭력 사태를 차단했다. 하지만 국민의 분노를 진화할 카드를 제시해야 할 정권 차원의 위기감은 수그러들지 않는 양상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파리에만 8000명의 경찰력과 장갑차 12대를 투입했다. 집회 시작 전부터 쇠파이프 등 폭력 장비를 가진 시민 등 1000여명을 구금했다. 2005년 폭동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크롱 대통령의 집무실 겸 관저인 엘리제궁 인근 등 주요 장소에 장갑차들이 배치됐다. 대부분 노란색 형광 조끼를 입은 시위 참가자들은 조끼 뒤에 ‘마크롱 퇴진’, ‘최저임금 인상’, ‘부유세 부활’,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 다양한 요구를 쏟아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집회 규모는 파리 8000명 등 전국 총 12만 5000명으로 추산되며 노란 조끼 측 180여명, 경찰 20여명이 부상당했다. 이와 관련,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생방송 대국민 TV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이 대화의 의제가 될 대책들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주 초 마크롱 대통령이 내놓을 대국민 메시지가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400여명이 정부 정책 전반에 대한 불만과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고 100여명이 경찰과 충돌해 연행됐다. 네덜란드 헤이그 등에서도 노란 조끼 100명이 세제 개편 등을 촉구하며 행진에 나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전자담배 가장한 액체대마 일본 급속확산 비상

    전자담배 가장한 액체대마 일본 급속확산 비상

    일본에서 대마 환각성분이 농축된 액상 ‘대마 리퀴드’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올들어 일본 당국이 실시한 액상 대마 관련 검사건수는 지난해의 17배에 이르고 있다. 대부분 밀수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 액상 대마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전자담배를 통해 쉽게 빨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올들어 10월 26일까지 세관 등에서 실시된 액상 대마 검사건수는 469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전체 28건의 16.8배에 달하는 것이다. 2016년(22건)에 비해서는 21.3배나 된다. 요코하마세관이 지난 8월 체포한 도쿄 미나토구 거주 외국인의 경우 전자담배 액상 카트리지 형태의 대마 리퀴드 2g을 미국에서 국제우편으로 배달받았다. 요미우리는 “인터넷상에서 ‘(히로뽕 등과 달리) 대마는 안전하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면서 젊은층 사이에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마 리퀴드는 건조 상태의 일반 대마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마 속 환각성분 THC는 액상일 때가 건조 상태일 때보다 인지기능 저하나 의식장애 등을 일으킬 위험성이 더 높다. 최근 적발된 40대 남자 래퍼가 소지하고 있던 대마 리퀴드의 경우 검출된 THC 성분이 건조 대마의 4배, 자연상태 대마의 60배에 달했다. 대마 리퀴드는 일반적으로 파이프나 흡입기 등을 이용하는 건조 대마와 달리 전자담배의 형태로 이용된다. 중고생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전자담배가 대마 흡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더 크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후생노동성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중고생 6만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고교생의 경우 남자는 4.9%, 여자는 2.1%가 전자담배 흡입 경험이 있었다. 중학생도 남자 2.4%, 여자 1.7%에 달했다. 일본 현행법상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는 한 담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미성년자가 피워도 위법은 아니다. 요코하마약대 시노즈카 다쓰오 교수는 “액상 형태의 농축 대마는 환각이나 의식장애 및 심장에 주는 부담이 강하다”며 “대마의 위험성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만 21세에 은퇴 선언, 英 하프파이프 스키 서머헤이즈

    만 21세에 은퇴 선언, 英 하프파이프 스키 서머헤이즈

    겨울 종목 선수들은 어디에서나 춥고 고단한 모양이다. 영국의 하프파이프 스키 선수 몰리 서머헤이즈가 대회 출전을 위한 후원금 확보가 어렵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2월 평창겨울올림픽 이 종목 경기를 유심히 본 이들은 얼굴을 기억할 수도 있겠는데 올해 만 21세다. 두 차례 올림픽 슬로프스타일 스키에 출전한 케이티의 여동생이다. 평창에서는 17위에 머물렀다. 당시 “꿈을 이뤘다”면서도 “다른 할 일이 있는지 찾아볼 시간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평창 대회를 준비하면서부터 여러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스스로 경비를 마련해야 했다. 평창에서는 “스키를 타는 일은 늘 내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평창에서의 성적으로는 후원금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뒤 이듬해 커리어를 끝낼 수도 있는 무릎 부상에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녀는 “팀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멋진 일인데 2월 이후 혼자 버려져 더이상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느낌을 갖기 어려웠다. 약간의 좌절을 이겨내려고 애썼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서울 절반 크기 美광구 120개 유전… ‘코리안 셰일오일’ 쏟아진다

    [글로벌 인사이트] 서울 절반 크기 美광구 120개 유전… ‘코리안 셰일오일’ 쏟아진다

    세계 최대 산유국은 어디일까. 우리는 흔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다. 2008년 세계 원유 공급의 80%를 차지하며 막강한 에너지 권력을 휘두르던 중동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올해 원유 시장점유율은 30%대로 곤두박질쳤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일으킬 정도로 국제유가를 요동치게 했던 ‘중동’은 더이상 국제유가의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세계 최대 산유국은 올해 기준으로 미국이다. 3위는 러시아, 4위는 중국, 5위가 캐나다다. 가까스로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사우디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비중동 국가들이다. 이 같은 중동 산유국의 몰락은 사우디 주변의 산유국들이 차례로 내전에 휩싸이면서 생산량이 급감해 시장지배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셰일오일 채굴 기술 발전으로 셰일오일과 중동석유 생산비용이 비슷해지면서 중동산 원유가 가졌던 절대적 가치 상실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셰일오일이란 지표면 부근에 분포한 전통적 원유와 달리 셰일층에서 뽑아낸 원유다. 생산 비용이 높아 각광받지 못했으나, 최근 추출 기술의 발달로 생산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셰일오일 혁명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지각변동을 몰고 오고 있다. 크고 작은 셰일오일 개발업체 1만여개가 미국 곳곳에서 셰일오일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셰일오일을 직접 생산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한국이 성취하지 못한 ‘자원 부국’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잔뜩 흐린 날씨에 강풍까지 불던 지난달 30일, 오클라호마 주도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차로 1시간여를 달리자 끝도 없이 펼쳐진 초지 곳곳에 40m 높이의 원유 시추기(리그)와 방아깨비가 방아 찧듯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로봇 팔 모양의 ‘펌핑 유닛’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여기가 오클라호마주 킹피셔카운티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네마하 광구의 셰일오일 시추 현장이다.네마하 브레트 17-M1NH 시추 현장 책임자인 브론즈 월리엄스는 “어제 리그를 설치하고 오전부터 시추를 위해 땅에 구멍을 뚫고 있다”면서 “수직으로 2㎞ 파 내려가서 수평으로 보통 1.6㎞ 정도를 판다”고 설명했다. 결국 셰일오일층을 가로질러 ‘L’자 모양으로 구멍을 파고 거기에 쇠파이프를 집어넣어서 원유와 가스가 나오는 길을 내준다. 이것이 ‘수평시추공법’이다. 그러고 나서 고압의 물줄기를 분사해 암반을 부서뜨린다(수압파쇄공법). 그러면 압력 차이에 의해 주변에 있던 셰일오일과 가스가 암반이 깨진 곳으로 모이고, 이것을 미리 설치한 파이프로 끌어올리면 된다. 오일과 가스, 각종 돌 등이 섞인 것을 저장하면 미리 계약한 에너지 업체가 거둬 간다. 그들이 다시 정제해서 일반 주유소나 일반 가정에 공급한다. 4년째 셰일오일의 시추를 책임지고 있는 안형진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부 매니저는 “서울시 면적의 절반 정도인 네마하 광구(약 308㎢)에 현재 120개 ‘정’(셰일오일 시추를 위해 땅에 구멍을 뚫은 곳)이 있으며 그곳에서 하루 3900배럴 정도의 셰일오일과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300여개의 정을 더 뚫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상이 돼야 채산성이 맞기 때문에 유가 상황에 따라 향후 계획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SK는 2014년부터 셰일오일 생산을 시작한 인근 플리머스 광구(약 247㎢)의 일일 생산량 1700배럴 등을 합쳐 미국에서 하루 평균 5600배럴의 셰일오일과 가스를 생산 중이다. 안 매니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업체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부터 개인사업자까지 1만여개에 달한다”면서 “이렇게 많은 업체가 활동하고 있으니 셰일오일 채굴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할 뿐 아니라 채굴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도 엄청난 규모의 셰일오일이 매장돼 있지만 유독 미국에서만 셰일오일 채굴이 이뤄지는 이유는 ‘인프라스트럭처’ 때문이다. 월리엄스 책임은 “셰일오일의 시추봉을 박고 생산·보관하는 시설을 만들기 위해서는 파이프 업체뿐 아니라 물탱크차와 레미콘, 수평시추를 위한 ‘비트’ 업체 등 50여개 업체가 필요하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이런 인프라 구축이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안 매니저도 “셰일오일 개발을 위한 수압파쇄에 엄청난 양의 물이 투입된다”면서 “중국은 물이 부족한 국가이기 때문에 수압파쇄공법을 적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유일하게 땅속에 묻힌 지하자원은 땅 소유자의 것으로 인정한다. 따라서 셰일오일 개발을 위해서 정부가 아니라 개인과 계약하면 되니까 진입장벽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고, 계약이 간단하다는 장점도 있다. 안 매니저는 “4년여 동안 미국에서 얻은 셰일오일 생산 노하우가 앞으로 대한민국을 자원 부국으로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생산량 등이 크지 않았지만 내년부터 리그를 두 개에서 세 개로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오클라호마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마크롱 “노란 조끼 폭력 불관용… 계엄령 선포도 고려”

    마크롱 “노란 조끼 폭력 불관용… 계엄령 선포도 고려”

    파리 시내 초토화되자 긴급회의 주재 佛정부 “내년 유류세 인상 강행” 재확인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반(反)정부 폭력 시위로 번지고 있는 일명 ‘노란 조끼’ 집회에 대해 ‘불관용 원칙’을 천명하고 나섰다. 당초 유류세 인상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서민·중산층 시민들의 집회가 폭력화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시위로 초토화된 파리 중심가를 둘러보고, 총리와 내무장관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에게 시위대 대표단을 만나 폭력 행사를 자제하는 방안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폭력 사태가 계속된다면)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계엄령)를 선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11월 130명이 숨진 파리 연쇄테러 때도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었다. 3주째 이어지는 시위는 지난 1일 정점을 찍었다. 일부 시위대는 도끼와 금속 파이프 등을 들고 파리의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 유리창을 깨고 주정차된 차량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3만 6000명이 참여한 이번 시위로 26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노란 조끼 시위는 취임 후 줄곧 경제 개혁을 추진해 온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반발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1월 유류세 추가 인상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뱅자맹 그리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현재의 노선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검찰총장 사과? 하든 말든… 1991년, 그렇게 다들 잊었더라

    [색다른 인터뷰] 검찰총장 사과? 하든 말든… 1991년, 그렇게 다들 잊었더라

    6월 항쟁을 그린 영화 ‘1987’은 700만여명이 봤다. 1991년 봄을 그린 영화 ‘1991, 봄’을 본 관객은 5000명이 채 안 된다. 87년은 승리의 역사로 기록되지만, 사실은 군사정권과의 타협으로 매듭지어진 절반의 승리일 뿐이다. 87년의 타협이 91년의 패배를 불러왔고,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온갖 모순은 91년 패배에서 잉태됐을지도 모른다. 모두 쉽게 잊은 91년의 아픔이 온몸에 새겨진 인물 강기훈.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의 피해자 강기훈씨를 지난달 25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났다. 전남 강진에서 간암 투병을 하고 있는 그는 병원에 들르기 위해 한 달에 한두 번 서울을 찾는다. 이미 한 차례 인터뷰를 거절하고, 몇 달이 지나서야 마지못해 승낙한 강씨는 사진 촬영을 극도로 꺼렸다. “누군가 나를 알아보는 게 너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그에게 아픈 과거를 묻는다는 건 잔인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많은 이들이 91년을 잊고 살고, 어떤 이들은 의도적으로 잊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그러기 힘들다”고 말했다. 비록 자신이 더 아프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91년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인터뷰에 응한 것처럼 보였다.→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검찰총장이 강기훈씨에게 직접 사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검찰총장이 사과를 하든 말든 관심 없어요. 당사자도 아닌데 검찰총장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그를 수사했던 검사 강신욱 신상규 안종택 박경순 윤석만 임철 송명석 남기춘 곽상도, 당시 법무부 장관 김기춘, 유죄 판결을 내린 판사 노원욱 정일성 이영대 임대화 윤석종 부구욱 박우동 김상원 박만호 윤영철, 허위로 필적감정서를 작성한 김형영 등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들 중 누구도 강씨에게 사과를 하거나 유감 표명을 하지 않았다) 설령 사과를 하더라도 안 받는 건 제 마음입니다. 저는 용서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고, 한편으로는 복수할 의무도 갖고 있어요. 물리적인 폭행은 아니지만 복수할 의무가 있어요. 권리가 아니라 의무죠. →1994년 출소 이후 어떻게 살았나요.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에 다니고, 무역회사에도 있었어요. 막노동을 한 적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금방 알아보더라고요. ‘유서는 왜 대신 써 줬어요’라고 비난하듯 묻는 사람도 있고, ‘유서 써 준 게 뭐가 죄가 되느냐’는 사람도 있었죠. 안 썼다고 말해도 아무도 안 믿어 줬어요. 대법원 판결이 나와서 사실이 돼 버렸으니까요. 5월이 되면 유독 힘들었고, 지금도 힘듭니다. 누군가 알아보고 사건을 이야기하면 멘탈이 깨져서 일을 못 했어요. →모두가 사실로 믿어버린 사건에 대해 재심 청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재판으로 뒤틀렸으니 재판으로 바로잡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사실 물리적 복수를 생각하기도 했어요. 과거에 고문으로 어쩔 수 없이 간첩이 된 분들한테 ‘10억원 받을 거냐 아니면 당신이 맞은 만큼 때려줄 거냐’고 한 번 물어보세요. 십중팔구는 ‘돈은 필요 없고 때려 주겠다’고 말할 거예요. →조작 당사자들 가운데 직접 대화를 나눈 이는 없나요. -재심 재판에서 국과수 직원이 나와 김형영이 필적 감정을 조작했다고 진술했어요. 김형영과 함께 필적 감정서에 사인한 사람인데 자기 책임은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휴정 시간에 저한테 태연히 악수를 청했어요. 순간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안하다는 뜻인가요.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을 해야죠. 김형영의 죄를 진술한 것으로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물론 역사적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 사람들이 이렇게 무서워요. →어떻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조작이 가능했을까요. -사람들이 믿어 주니까 가능했겠죠. 제가 인간에게 실망하는 것도 그 지점이에요.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툭 던져 버리고 이후에는 관심 없죠. 타인의 아픔을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은 1%도 안 돼요. 내 말이 타인에게 고통을 안길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진보든 보수든 마찬가지예요.→거짓을 믿게 하는 작동방식이 있는 것 같군요. -이심전심이죠. 이 방향이 권력에게 이로우니까 모두 그렇게 몰고 간 겁니다. 검찰이 정권의 압력을 받아서 조작했다고 하는데 표현이 틀렸어요.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집단이 이심전심으로 한 거예요. 언론도 ‘이쪽 방향으로 가는구나’라는 걸 알고 받아 쓴 거죠. 얼마나 재밌어요. 연쇄죽음에 배후가 있다는 둥, 제비뽑기를 해서 자살할 사람을 뽑는다는 둥. 검찰이 흘리면 언론은 사실인 양 보도해요. 보도가 나가면 검찰은 보도대로 수사하죠.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요?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유서 작성자는 강기훈이 아니라 김기설’이라고 발표했을 때부터 진실이 규명되기 시작한 건가요. -과거사위 발표가 나왔을 때 제가 냉소적으로 변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들이 ‘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렇게 하고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남들은 저를 구제받아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걸 알았죠. ‘이게 왜 나만의 문제가 돼 버린 것일까. 나만 구제되면 다 해결되는 걸까’ 생각했어요. 사람들이 자기 편해지기 위해서 나에게 문제 해결을 강요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냉소적인 인간이 되긴 했지만 사람들이 뭐 때문에 아파하는지 알고 그걸 공감할 수 있게 됐어요. 세월호 보도를 차마 보지 못하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의 집회 현장을 차마 지나갈 수 없었어요. →1991년을 생각하면 어떤가요. -91년에 대해 많이 연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어요. 기억하지 못하는 국가는 미래가 없어요. 91학번들에게 부채의식도 느껴요. 저는 어쨌든 재야운동단체의 실무자였잖아요. 유서조작 사건으로 모든 게 엎어졌어요. 당시 운동권이 얼마나 준비를 안 했으면 그렇게 쉽게 엎어졌을까 생각해요. 그때는 소위 지도부라는 사람들이 다 정치하려고 했어요. 87년 성과를 빌미로 야당 들어가서 한자리 해야 한다는 욕망에 불탔던 시절이고, 실제로 지금까지 많이 들어갔잖아요. →영화 ‘1987’은 요즘 젊은이들까지 보며 울었는데, ‘1991, 봄’은 별 관심을 못 받고 있습니다. -‘1987’은 재밌게 만들었잖아요. 저는 1987년에 감옥에 있었어요. 같이 감옥에 있던 친구와 그 영화를 봤는데 10분이 지나면서 불편해지기 시작했죠. 툴툴거리면서 봤어요. 저거 아닌데 이러면서….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는 자기들이 승리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시절의 진짜 모습은 잊고 권력의 단맛에 취해서. 그들 중 1991년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정작 본인을 모티브로 한 ‘1991, 봄’은 왜 보지 않나요. -거울 본 지도 오래됐어요. 제 삶 자체가 재난인데 뭐하러 그 영화를 보겠어요. →영화 속에서 ‘하찮고 시시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동안 너무 무겁게 살았어요. 별 내용 없는 시시한 수다를 떨고 농담도 하고 살고 싶어요. 저 보고 힘내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젠 당신들이 힘을 좀 내시죠’라고 쏘아붙인 적도 있어요. 충분히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왜 힘내라고 하죠. 힘내서 잘 싸우길 바라는 건가요? →유서대필 조작 사건이 없었다면 91년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다른 사건으로 뒤집어쓰고 결국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당시 사람들의 열망이 어디로 향해 있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알아요. ‘87년 항쟁으로 민주화됐는데 뭘 또 그래’ 이런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지금과 비슷해요. ‘적폐청산 다 했는데 뭘 또 자꾸 시끄럽게 하느냐’는 식이잖아요. 지금도 사람은 죽어 가고 있어요. 헌법에 보장된 파업을 하는데도 구구절절 이유를 나열하고 설득해야 하지 않나요? →91년에는 어떤 삶을 꿈꾸셨나요. -세상이 괜찮아지면 취직해서 결혼도 하고 자연스럽게 살고 싶었어요. 만일 제가 과거를 다 잊거나, 당사자가 아니었으면 저도 아마 무딘 감성으로 살았겠죠. 어쩌다 무슨 사건이 나면 ‘아, 옛 생각 나네’라고 과거를 반추하며 ‘후진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르죠. →‘후진 인생’과 ‘시시한 인생’은 뭐가 다른가요. -옛날에는 어땠다고 떠벌리며 폼 잡는 인생이 후진 인생이죠.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고, 어떻게 하면 애들 유학 보낼 수 있을까. 욕심에 부들부들 떨면서 망가지는 인생이죠. 그렇게 망가지지 않아 다행이에요. 이창구 사회부장 window@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강기훈에게 띄우는 91학번 편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런 제게 그는… “그해 봄을 망쳐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1991년 봄, 뜨겁고 잔인했습니다. 그리고 아팠습니다. 저와 같은 91학번 신입생이었던 명지대생 강경대가 경찰 쇠파이프에 맞아 죽었고, 연일 또래 친구들이 몸에 불을 살랐습니다. 집회에 나갈 결심이 서지 않아 기숙사에서 이불을 덮고 비겁하게 울었고, 마침내 종로 집회에 나갔을 때 가슴이 벅차 울었습니다. 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시인 김지하가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우라”고 했을 때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이 서강대에서 분신하자 성직자 박홍은 “죽음을 사주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검찰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이 유서를 대신 썼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당신(강기훈)은 어둠의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종로 거리는 차갑게 식었고, 우리는 패배주의의 늪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고백하건대 공안정국을 조성한 정권에 대한 분노만큼이나 당신이 진짜로 유서를 대필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깊었습니다. 91년 봄이 허무하게 지나갔듯이 당신도 어느새 잊혀졌습니다. 당신이 20년 가까이 외롭게 결백을 증명해 나아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방관자일 뿐이었습니다. 시간은 무심히 흘렀고, 당신과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내내 흔들리는 당신의 눈빛을 봤습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 냉소와 달관이 그 눈빛에 담겨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렸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1991년 봄, 믿어 주지 못하고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도리어 제게 더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해 봄을 망친 선배 세대가 더 미안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검찰의 조작을 사실로 둔갑시킨 책임은 언론에 있습니다. 당신이 그해 명동성당에서 눈물로 결백을 호소할 때 서울신문 기자도 있었습니다. “제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네가 대신 쓴 거 맞잖아’라고 몰아붙이던 서울신문 기자의 얼굴을 아직도 또렷이 기억한다”는 당신에게 제가 회사 대표는 아니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91년 봄을 잊지 않고 살겠다는 약속도 드리고 싶습니다. 이창구 사회부장 window2@seoul.co.kr
  • [색다른 인터뷰] 강기훈에게 띄우는 91학번 편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런 제게 그는… “그해 봄을 망쳐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1991년 봄, 뜨겁고 잔인했습니다. 그리고 아팠습니다. 저와 같은 91학번 신입생이었던 명지대생 강경대가 경찰 쇠파이프에 맞아 죽었고, 연일 또래 친구들이 몸에 불을 살랐습니다. 집회에 나갈 결심이 서지 않아 기숙사에서 이불을 덮고 비겁하게 울었고, 마침내 종로 집회에 나갔을 때 가슴이 벅차 울었습니다. 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시인 김지하가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우라”고 했을 때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이 서강대에서 분신하자 성직자 박홍은 “죽음을 사주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검찰은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이 유서를 대신 썼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게 당신(강기훈)은 어둠의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 됐습니다. 종로 거리는 차갑게 식었고, 우리는 패배주의의 늪으로 빠져들어 갔습니다. 고백하건대 공안정국을 조성한 정권에 대한 분노만큼이나 당신이 진짜로 유서를 대필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도 깊었습니다. 91년 봄이 허무하게 지나갔듯이 당신도 어느새 잊혀졌습니다. 당신이 20년 가까이 외롭게 결백을 증명해 나아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방관자일 뿐이었습니다. 시간은 무심히 흘렀고, 당신과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내내 흔들리는 당신의 눈빛을 봤습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분노, 냉소와 달관이 그 눈빛에 담겨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렸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1991년 봄, 믿어 주지 못하고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도리어 제게 더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해 봄을 망친 선배 세대가 더 미안해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검찰의 조작을 사실로 둔갑시킨 책임은 언론에 있습니다. 당신이 그해 명동성당에서 눈물로 결백을 호소할 때 서울신문 기자도 있었습니다. “제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네가 대신 쓴 거 맞잖아’라고 몰아붙이던 서울신문 기자의 얼굴을 아직도 또렷이 기억한다”는 당신에게 제가 회사 대표는 아니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91년 봄을 잊지 않고 살겠다는 약속도 드리고 싶습니다. 이창구 사회부장 window2@seoul.co.kr
  • 웰리힐리 스노우파크, 18/19 시즌 광고모델로 배우 정상훈 발탁

    웰리힐리 스노우파크, 18/19 시즌 광고모델로 배우 정상훈 발탁

    오는 24일 낮 1시 공식 개장하는 웰리힐리 스노우파크가 18/19 시즌 광고 모델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코믹 연기로 사랑 받고 있는 배우 정상훈을 전격 발탁했다고 23일 밝혔다. 웰리힐리파크의 시즌 광고는 ‘우리들의 겨울 놀이터, 눈놀이는 웰팍’이라는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뮤지컬 무대에서도 탄탄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정상훈은 이번 광고 촬영에서 농익은 표정 연기와 화려한 댄스 실력으로 자신의 끼를 십분 발휘했다. 이번에 공개된 광고 스틸 컷에서도 눈놀이에 신이 난 정상훈 특유의 코믹한 표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웰리힐리파크 관계자는 “정상훈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연기자이자 뮤지컬 배우”라며 “초보자부터 상급자,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위한 웰리힐리파크의 즐겁고 편안한 이미지와 정상훈의 쾌활하면서도 진솔한 이미지가 잘 맞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광고 영상은 키치한 컨셉의 CM송과 댄스로 중독성 있게 다가갈 것”이라며 “특히 정상훈의 코믹하고 익살스러운 표정과 댄스는 올 겨울을 보다 유쾌하고 즐겁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국내 최상급 설질과 최대 익스트림 코스를 갖춘 웰리힐리 스노우파크는 오는 24일 일부 슬로프를 개방하고 18/19 겨울 시즌에 전격 돌입한다. 상급자 슬로프는 물론 스키∙보드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슈퍼파이프, 펀파크, 모굴 코스 등도 정설 작업 후 순차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제2영동고속도로(광주-원주)와 KTX 경강선(둔내역) 개통으로 서울에서의 이동 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됨에 따라, 수도권 스키장에서 누리지 못했던 최상의 설질을 보다 편리하게 만끽할 수 있다. 웰리힐리 스노우파크는 스키나 보드를 처음 접하는 초보자부터 익스트림을 즐기는 상급자까지 모두가 즐거운 ‘겨울 놀이터’를 지향한다. 슈퍼파이프 등 상급자 코스는 물론, 초급자를 위한 펀파크 코스와 광폭 슬로프를 운영하는 이유다. 또한 범퍼카, 회전목마, 미니바이킹, 볼링장, 놀이방 등 스키∙보드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들과 가족 이용객들을 위한 실내 시설도 매년 재정비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백화점에 진출한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스노우무무와 피자 전문점은 물론, 리베라 호텔 식음팀이 운영하는 식음업장에서 겨울 시즌 특별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UNIST·대웅제약, 인공지능 활용한 신약개발 협약체결

    UNIST·대웅제약, 인공지능 활용한 신약개발 협약체결

    인공지능을 활용한 한 신약개발이 추진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대웅제약은 16일 UNIST 본관 대회의실에서 ‘산학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UNIST와 대웅제약은 기존 신약 개발 체계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약 개발에는 질병에 맞는 후보 물질을 찾고,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후보 물질을 일일이 찾고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면 신약 개발 관련 데이터들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질병에 꼭 맞는 후보 물질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다양하고 방대한 데이터에서 지식과 통찰을 추출하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이 필수적인데, 2016년 신설된 UNIST 경영공학부가 이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학부 소속 교수 8명 중 7명이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로 구성됐고, 연구와 교육 역시 관련 분야로 특화돼 있다. 대웅제약은 이런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협약을 추진했다. 앞으로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을 위한 데이터 가공과 신약 후보 물질의 실험 분석에, UNIST는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에 각각 매진할 계획이다. 이정혜 UN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거나 약효를 검증하는 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기법이 확산되 고 “특히 의료, 약물, 유전체 등 각종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은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UNIST와 공동연구는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헬스케어 사업의 하나”이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 개발 분석 플랫폼 개발은 대웅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위기의 주력 산업 - 안 보이는 산업정책] “국가별 쿼터제·온실가스 감축 대비하고 업계 양극화 줄여야”

    [위기의 주력 산업 - 안 보이는 산업정책] “국가별 쿼터제·온실가스 감축 대비하고 업계 양극화 줄여야”

    “철강의 수요산업인 자동차와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한국철강협회 이민철 상근부회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철강의 수요산업이 건설, 자동차, 조선인데 조선업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건설 경기가 좋아서 철근 수요가 국내에서 1200만t 정도 발생했는데 내년에는 1000만t도 안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대외적 환경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그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이어 유럽연합(EU), 캐나다, 터키, 인도까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도입했다”면서 “이제 수입규제 환경은 상수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글로벌 쿼터제이지만, 앞으로는 국가별로 쿼터가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업계에서 쿼터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철강산업의 친환경 요구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수소환원제철공법’의 개발을 들 수 있는데, 철광석을 녹여서 쇳물을 만들 때 산소 대신 수소를 집어넣으면 온실가스 배출을 20~30% 감축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민관 공동으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수소를 활용해 온실가스를 15%까지 줄이는 수소환원제철공법 개발을 진행 중이다. 2023년까지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완료한 뒤 고로(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설비)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철강업계의 양극화 심화 문제도 거론했다. 포스코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 5311억원으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중소업체들은 줄도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철강산업 구조 자체가 내수 경쟁이 심화되고 업계 간 수익이 양극화되고 있다”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같은 일관제철소(쇳물부터 최종 철강제품까지 모두 만들 수 있는 제철소)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데, 전기로(철광석 대신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설비)만 보유한 중소철강사는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로가 있는 일관제철소와 전기로를 보유한 중소업체, 강관 파이프 업체 등으로 나눠 각각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서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어쩌다가…’ 깊이 6m, 지름 25cm 우물에 빠진 아이

    ‘어쩌다가…’ 깊이 6m, 지름 25cm 우물에 빠진 아이

    깊이는 6m나 되고, 지름은 25cm 밖에 안되는 암흑 같은 우물 구멍 속에 빠진 후 극적으로 구출된 아이가 화제다. 지난 8일 외신 힌두타임스에 따르면 무하마드 아데브(Muhammad Adeeb·4)란 아이가 지난 5일 파키스탄 펀자브(Punjab)시 사히왈(Sahiwal)에 있는 한 시골 마을 자신의 집 밖에서 우연히 공을 쫒다가 이 말도 안되는 크기의 구멍으로 들어가게 됐다고 한다. 그것도 무려 4시간이나. 극심한 공포감에 휩싸였을 이 아이는 같이 공놀이를 하고 있었던 우사마(Usama·4)란 사촌이 없었다면 그곳에서 굶어 죽었을 뻔했다. 다행스럽게도 사촌 우사마가 아데브가 우물 속으로 떨어지는 걸 목격해 즉시 가족에게 알린 것이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들조차도 너무나 난감했다. 입구가 너무 좁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플라스틱 파이프와 밧줄을 사용해 아이를 꺼내기까지 3시간의 긴 시간이 걸렸다. 영상 속엔 구멍 속에서 꺼내진 아이의 모습이 온통 흙으로 범벅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던 소중한 생명이 구출된 감동적인 순간이다.사진 영상=힌두타임스/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울산시·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 열어 국비지원 논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울산시가 12일 울산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박주민·박광온·설훈·김해영·남인순·이수진 최고위원, 윤호중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송철호 시장 등 울산시 간부들도 참석했다. 울산시는 협의회에서 지역 현안 사업과 내년도 국가 예산 국회 증액 대상 사업을 건의했다. 주요 현안 사업은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공공병원 건립,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울산∼양산 광역철도 건설, 부산∼울산 광역전철 송정역(가칭) 연장 운행, 세계 톱 수소산업 허브 도시 구축, 울산 석유화학단지 지상통합 파이프랙 구축, 국립 체험형 미래과학관 건립, 고등법원 원외 재판부 설치, 추가 이전 대상 공공기관 유치, 원전해체연구센터 유치 등 11개 사업이다. 예산 반영을 요청한 사업으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전기 추진 스마트선박 개발 및 실증사업, 함양∼울산고속도로 건설, 태화강 국가 정원 지정, 3D 프린팅 소재 상용화 품질평가 체계 구축, 해수 전지·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 조선해양 디지털 통신 플랫폼 개발 및 실증, 울산 청년 일자리센터 건립 등 28개 사업이다. 송 시장은 “현재 울산(동구)은 고용위기 지역,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매우 어렵다”며 “지난 50여 년간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끌어 왔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초석을 다져온 울산이 이른 시일 내에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여당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해찬 대표는 “조선과 자동차산업이 어렵고 우리나라 산업 중추 지역인 울산이 어려워 걱정이 많다”며 “울산이 활력있는 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많은 궁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 현안인 외곽순환도로 건립과 관련, 예비타당성(예타) 면제지역으로 해달라는 말인데 전국 예타 면제지역 검토를 하고 있고, 이 사안이 긍정적으로 채택되도록 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공병원도 병원 규모 얼마나 할지 등을 검토해 울산시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어 수소버스를 타고 테크노일반산업단지로 이동해 국내 최대 규모 수소연료전지 연구 및 실증복합시설인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를 방문한다. 센터에서는 울산 수소산업 관련 현황을 청취하고 수소품질 분석실, 소재부품 평가실, 입주기업 사무실 등 주요시설을 돌아본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멸종위기라고? 호랑이 횡포에 뿔난 인도 주민들 ‘분노의 살육’

    멸종위기라고? 호랑이 횡포에 뿔난 인도 주민들 ‘분노의 살육’

    인도 정부가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호랑이의 횡포를 보다 못한 주민들이 호랑이를 죽이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슈주 라킴푸르 키리의 두드와 호랑이 보호구역 인근 주민 300여명은 4일(현지시간) 오후 농부 한 명이 들판에서 암컷 호랑이에게 물려죽자 이를 보복하기 위해 경비원의 저지를 뚫고 호랑이 보호구역에 진입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5일 전했다. 문제의 호랑이를 발견한 주민들은 손에 쇠파이프와 도끼 등을 들고 호랑이를 포위했으며 결국 트랙터까지 동원해 호랑이를 깔아뭉게 죽였다. 보호구역 안에서 호랑이를 죽이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구역 관할소장은 법에 따라 경찰에 신고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형사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호랑이는 인도에서 야생생물 보호법에 의한 멸종위기 동물로 국가 보호를 받도록 지정돼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 호랑이가 열흘 전에도 다른 사람을 공격해 다치게 했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3년간 야생 호랑이나 코끼리와의 충돌로 평균 하루 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을 정도로 호랑이의 공격이 흔하다. 지난 2일에도 서부 마라라슈트라주에서 엽사들이 사람을잡아먹은 호랑이를 총으로 쏴 죽였다. 이 암컷 호랑이는 지난 2년 동안 사람을 13명이나 죽였다. 암호랑이는 마취 진정제 화살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사냥꾼들을 공격했다. 이에 따라 생포하려던 엽사들은 총을 쏘지 않을 수 없었다. 인도 정부가 1970년대 국립공원 한쪽에 호랑이 보호구역을 설정하고 호랑이를 죽이면 범죄로 처벌한다고 한 뒤부터 호랑이와 사람들의 충돌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1800마리였던 호랑이 수는 2014년 2226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CNN “‘트럼프가 말하는 국민의 적’ 누구냐” vs 미 백악관 대변인 “CNN은 무책임하고 터무니없다” 설전

    CNN “‘트럼프가 말하는 국민의 적’ 누구냐” vs 미 백악관 대변인 “CNN은 무책임하고 터무니없다” 설전

    “트럼프가 오늘 아침 ‘미국민의 적’이라고 언급한 언론은 어디인가. 백악관이 적이라고 보고 있는 리스트에 CNN도 포함되는가. 언론보다는 실제 미국의 적을 그렇게 표현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가.”(미 CNN방송 기자 짐 아코스타) “가짜뉴스를 보도하는 특정 매체를 지칭한 것이다. ‘사제 파이프 폭탄’ 사건의 책임을 대통령과 트럼프 정부에 돌리는 CNN 같은 매체의 행태는 무책임하고 너무 터무니없다.”(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CNN 기자 짐 아코스타와 거친 설전을 벌였다고 미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 “부정확하고 거짓이 난무하는 언론 보도에 굉장히 화가 난다. 가짜뉴스는 진짜 사람들의 적이다. 반드시 멈춰야 하고, 공정하고, 공평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쓴 것이 발단이 됐다. 이 트윗은 CNN이 최근 CNN 뉴욕지국을 비롯해 반(反)트럼프 진영 고위 인사들에게 배송된 사제 파이프 폭탄 사건의 용의자가 플로리다의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라고 보도한 직후 올라왔다. 아코스타는 이 트윗을 지칭하며 샌더스 대변인에 “어떤 기자들이 트럼프가 말한 적인지 말해 줄 수 있느냐”라고 질문했다. 정확한 답변을 회피하던 샌더스 대변인은 기자가 세 차례에 걸쳐 묻자 “당신들과 같은 매체의 보도는 정말 무책임하고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답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CNN을 비판했다. 그는 “CNN과 다른 가짜뉴스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내 발언을 부정확하게 보도하는데, 나는 가짜뉴스 미디어가 미국민의 적이라고 말한 것이다.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적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중절모에 파이프 담배, 1921년 에베레스트 등정 나선 영국인들

    중절모에 파이프 담배, 1921년 에베레스트 등정 나선 영국인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오르던 대원이 중절모를 쓴 채 파이프 담배를 물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100년 전인 1921년 저유명한 조지 말러리(영국) 경이 군인 겸 탐험가 찰스 하워드 뷰리가 이끄는 탐험대에 가이 불록과 함께 참가해 노스콜을 통해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전하던 때 촬영된 사진 중 하나다. 당시 탐험대는 서구인으로는 처음 에베레스트 산군에 발을 들여놓았다. 1924년 6월 8일 말러리 경이 에베레스트 슬로프에서 숨지기 3년 전의 일이다. 뷰리 탐험대는 노스콜을 통해 정상을 눈앞에 뒀으나 바람에 막혀 돌아서고 말았다. 당시 이들의 탐험은 세계 최고봉 정상에 인간이 오를 수 있음을 입증해낸 의미가 있었다. 이 사진들은 원래 질산 은염 네거티브 방식으로 촬영했는데 벨기에의 살토 울빅 스튜디오가 디지털 사진으로 전환했으며 29일부터 영국 런던의 왕립지리학회에서 무료 전시된다고 BBC가 미리 소개했다.이 사진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 높은 초오유 아래 키예트락 빙하를 담은 것인데 말러리가 카메라 기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해 에베레스트를 찍는다면서 유리 판을 반대로 놓아 엉뚱하게 초오유를 촬영한 사실을 나중에 깨달았다는 일화가 전해진다.나중에 말러리는 카르타 빙하에 이르렀을 때 쯤에 완벽하게 카메라를 작동해 네팔인 세르파들을 제대로 담았다.세 세르파들이 로프를 이용해 장비를 끌어올리려고 애쓰고 있다. 당시 산소통 같은 것도 없어서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장비나 지원 모두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트렉 일부에는 많은 눈이 쌓여 있어서 맬러리가 건너는 모습을 스냅으로 담았다.블록이 촬영한 이 사진에는 “조지 말러리가 거미처럼 등정했다”고 설명이 붙여져 있었다. 그는 노스콜 등정을 이끄는 맨앞에 있었다.뷰리는 나중에 의원이 됐는데 해발 고도 6858m에 설치한 캠프를 촬영하고 “바람 부는 콜 캠프”라고 칭했다.셰카르 초테 수도원의 티베트 불교 승려들 모습이다.말러리 경이 촬영한 이 사진은 눈덮인 에베레스트 산군을 렌즈에 담은 초기 작품 가운데 하나인데 촬영한 지점과 시점을 “해발 6096m의 캠프-마지막 날”이라고 적어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국 ‘폭발물 소포’ 트럼프 열성 지지자…50대 남성 체포

    미국 ‘폭발물 소포’ 트럼프 열성 지지자…50대 남성 체포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파문을 일으킨 연쇄 ‘폭발물 소포’의 용의자는 트럼프의 지지자로 밝혀졌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나흘 만에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미 야권 핵심인사들을 겨냥한 폭발물 소포 사건의 용의자가 공화당원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져, 막판에 접어든 중간선거 판세에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일부 소포에서 지문이 발견돼 덜미가 잡혔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전직 대통령 위협 등 5개 혐의로 용의자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알렸다. 뉴욕 연방 검찰은 그를 즉각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 현지 언론은 그가 공화당원이라고 전했다. FBI는 파이프 형태의 폭발물을 담은 소포 가운데 일부가 플로리다주에서 발송된 것을 확인하고 집중 수사했다. 소포에서 발견된 범인의 지문과 DNA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경찰은 이날 플로리다주 플랜테이션에 있는 자동차 수리점에서 그를 체포했다. NBC방송에 따르면 용의자의 페이스북 계정에서는 “조지 소르스를 죽여라”, “사회주의자를 모조리 죽여라” 등 이번 범행의 대상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 등을 혐오하는 글이 다수 발견됐다고 전해졌다. 지난 22일 소로스 회장의 자택에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폭발물 소포는 총 13개다. 범행 대상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코리 부커 상원의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데비 워서먼 슐츠 하원의원 등 야권의 주요 정치인이 포함됐다. 또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섰던 전임 정부 관료들과 배우도 겨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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