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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20세기 천문학 영웅의 영광과 좌절 - 허블 이야기

    [이광식의 천문학+] 20세기 천문학 영웅의 영광과 좌절 - 허블 이야기

    20세기에 기라성 같은 천문학자들 중 최고의 영웅 한 사람을 꼽으라면 에드윈 허블을 드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고요하기만 한 줄 알았던 우리의 우주가 실은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맨처음 발견하여 인류에 고한 사람이 허블이기 때문이다. ‘팽창우주’의 발견은 7000년 인류 과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견으로 자리매김되었다. 그 전에 허블은 그때까지 우리은하 내의 성운으로만 알려졌던 안드로메다 성운이 실은 독립된 외계은하임을 밝혀내, 우리은하가 우주의 전부인 줄 알았던 사람들을 충격 속에 빠뜨렸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자디잔 티끌 같은 것으로 축소되어버리고,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빛을 주는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의 크기로 생각해왔던 우주가 허블의 발견 이후 은하들 뒤에 다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는 무한에 가까운 우주임이 드러났다. 인류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계시였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광막하기 그지없는 우주가 현재에도 무한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자,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현기증 나는 사실에 사람들은 황망해했다. 최초로 인류가 지구상을 걸어다닌 이래 우리 인간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하늘조차도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대우주였다. ​허블이 팽창우주를 발견하는 데 사용한 도구는 적색이동이었다. 멀어져가는 천체의 빛을 스펙트럼으로 보면 적색이동 현상이 나타난다. 허블이 중학교 중퇴 학력의 관측조수 휴메이슨과 함께 24개의 은하를 집요하게 추적해서 얻은 관측자료를 정리하여 거리와 속도를 반비례시킨 표에다가 은하들을 집어넣은 결과, 모든 은하들이 우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이게 무슨 일인가? 사방의 은하들이 우리로부터 도망가고 있었다. 우리가 무슨 몹쓸 것에 오염되었거나 큰 잘못이라도 저질렀다는 건가? 그래서 우리와는 다시는 상종하지 않으려고 저렇게 허겁지겁 달아나는 건가? 훗날 어떤 천문학자는 우리은하가 인간이라는 물질로 오염되어서 다른 은하들이 도망가는 거라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은하는 후퇴하고 있다. 먼 은하일수록 후퇴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은하의 이동속도를 거리로 나눈 값은 항상 일정하다. 이것이 바로 허블의 법칙이다. 훗날 이 상수는 허블 상수로 불리며, H로 표시된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것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블 상수는 우주의 로제타 석에 비유되기도 한다. 허블과 휴메이슨의 발견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블 자신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의 근본을 건드리는 심오한 문제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상하게도 죽이 잘 맞았던 이 커플이 인류를 우주 기원의 순간으로 데려갈 이론적 토대를 닦았던 것이다. 이 발견 이후 신출내기 천문학자였던 허블은 단숨에 천문학 영웅으로 떠올랐으며, 수많은 상과 명예박사를 받는 영예를 누리게 되었다. 노벨 물리학상 후보에까지 올랐으나, 당시 천문학이 포함되지 않아 수상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나중에 규정이 바뀌어 허블에게 노벨상을 주려 했으나, 그때는 받을 사람이 없었다. 얼마 전 세상을 떴기 때문이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업적 외에도 장수가 필수적인 상수임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노벨상 규정이 일찍 바뀌었다면 아마 허블은 두 번쯤 받았을 것이다. 안드로메다 은하 거리 결정과 팽창우주가 각각 충분한 수상자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허블은 노벨상만 받지 못했을 뿐, 과학자로서는 최고의 영예와 인기를 누렸다. 영화 배우나 작가들과 모임을 가졌으며, 1937년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식에 주빈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뿐 아니다. 1948년에는 허블의 초상화가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다. 천문학자로서는 최초의 일이었다. 그후 반세기 동안 ‘타임’지 표지에 얼굴을 올린 천문학자는 퀘이사를 발견한 마틴 슈미트와 유명작가이자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뿐이었다. 몇 번의 좌절과 느닷없는 임종 인생의 정점에 있던 허블에게 뜻하지 않은 좌절이 찾아왔다. 1944년 윌슨산 천문대 대장 애덤스는 은퇴를 결심하고 업적이나 지명도를 고려하여 후임으로 허블을 추천했다. 그러나 천문대 연구원과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워낙 독단적인데다 과시욕이 심한 허블은 주위 사람들과 자주 마찰을 일으켰는데, 대표적인 것이 천문대 선배 연구원이던 할로 섀플리와의 불화였다. 두 사람은 기질적으로도 상극이었다. 평화주의자였던 섀플리는 1차대전에 종군한 퇴역소령인 허블이 군용 트렌치 코트를 휘날리며 파이프를 문 채 천문대를 휘젓고 다니는 모습이 영 눈에 거슬렸다. 섀플리는 학문적으로 반대편에 섰던 허블에게 여러 차례 거친 말로 모욕당한 적도 있었지만 끝까지 허블을 관대하게 대했다. 뿐더러, “허블은 뛰어난 관측자다. 나보다도 몇 배는 더 훌륭하다”고 상찬했다니, 대인배였던 모양이다. 평생을 은하 연구에 바쳤던 새플리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우리는 뒹구는 돌들의 형제며, 떠도는 구름의 사촌이다.”허블의 또 다른 불화 상대는 반 마넨이었다. 역시 선배 연구원이던 반 마넨은 냅킨 링 사건으로 허블과의 악연을 남겼다. 윌슨산 천문대의 저녁식사에서는 전날 밤 2.5m 망원경 관측자가 상석에 앉아 대화를 이끌어가는 관례가 있었다. 그런데 허블이 식사 전에 나타나 상석에 놓인 반 마넨의 냅킨 링을 자기 것과 바꾸어놓았다. 식사 종 소리에 내려온 반 마넨은 자기 냅킨 링이 다른 자리에 놓인 것을 보고는 잠시 얼굴이 굳어졌지만 아무 말 없이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은 허블이 주위 사람들과 어떤 관계에 있었던가를 알려주는 단편적인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애덤스 대장은 허블의 독단으로 인해 빚어지는 골치 아픈 문제들에 무든히 속을 썩였지만 모든 것을 감싸안는 편이었고, 후임으로 허블을 추천한 것을 보면 그 역시 대인배였던 모양이다. 천문대 연구원과 직원들이 반대하자 천문대측에서도 허블 카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후임으로는 허블보다 한참 어린 물리학자 보웬을 천문대장으로 임명했다. 이 소식을 듣고 허블은 “천문학자가 아닌 물리학자를 새로운 천문대장으로 임명하다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허블의 좌절은 이뿐 아니었다. 윌슨산 천문대가 5m 망원경을 소유한 팔로마산 천문대와 합병했는데, 세계 최대인 5m 망원경으로 하는 관측을 포기할 수 없었던 허블은 차마 자리를 박차고 떠나지 못한 채 그대로 천문대에 주저앉았지만, 그 꿈마저 끝내 이루어질 수 없었다. 허블의 연구 주제가 실적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관측일정에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뼛속까지 타고난 관측자였던 허블은 여기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듬해 허블은 심장발작을 일으켰고, 잠시 회복되어 몇 년 만에 관측에 나섰다가 53년 다시 뇌졸중으로 영영 눈을 감고 말았다. 64세 생일을 3주 앞둔 때였다. 그의 아내 그레이스 외에는 누구도 그의 임종을 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그레이스는 어떠한 장례식과 추도회도 거부했다. 그리고 허블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인 그레이스는 백만장자의 딸로서 전 남편이 의문의 죽음을 한 후 이듬해 허블과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은 이전부터 싹트고 있었다. 그녀는 천문대에서 허블을 본 후 첫눈에 반한 듯하다. 헌칠한 키와 잘생긴 얼굴, 게다가 우주를 연구하는 허블에게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느꼈던 모양이다. 문장력과 문학적 감수성이 뛰어났던 그녀는 허블에게 ‘성운 항해자’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었다. 그녀는 허블의 자료를 기증하면서 허블의 전기를 쓰는 사람은 남성 과학자여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러나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레이스는 허블이 떠난 지 28년 후 90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녀의 유해는 화장되어 남편 옆에 안치되었다고 한다. 이런 굴곡진 사연으로 인해 우리는 20세기 천문학 최고의 영웅이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아직도 모르며, 허블을 추념하려면 1990년 우주로 올라간 허블 우주망원경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게 되었다. 하지만 허블 부부에게도 하나의 위안이 있었다. 허블이 죽은 후 얼마 안되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자 위원인 찬드라세카르와 페르미가 허블이 인류에게 끼친 공헌이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끝에 그레이스를 찾아가 허블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비밀 사항을 전했다는 점이다. 법학을 전공했다가 뒤늦게 천문학으로 전향하여 늘 남의 인정과 칭찬에 목말라했던 허블이 지하에서나마 그 소식을 들었다면 크게 기뻐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타고난 관측자 허블이 남긴 말로 이 글을 접기로 하자. “오감만 잘 갖춰져 있으면 인간은 우주가 무엇인지 탐험할 수 있으며, 그걸 모험과학이라 부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셰일가스 채굴하려 히로시마 원폭 기술 쓰겠다는 중국

    셰일가스 채굴하려 히로시마 원폭 기술 쓰겠다는 중국

    중국이 셰일가스를 채굴하기 위해 원자폭탄에 쓰이는 기폭장치 기술을 이용할 계획을 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자오퉁(西安交通)대 장융밍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10여 년의 연구 끝에 강력한 충격파를 이용한 채굴 공법을 개발했다. 이 채굴 공법은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기폭장치에 쓰인 기술과 같은 원리다. 어뢰처럼 생긴 기폭장치를 지하로 내려보낸 뒤 강력한 전류를 발생시키면 플라스마 형태의 이 전류가 엄청난 충격파를 주위로 내보내 암반을 깨뜨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핵무기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이 연구팀은 실험실 연구를 마친 후 오는 3월이나 4월 쓰촨(四川) 지역에서 이를 실제로 적용할 계획이다. 화학물질이 섞인 물을 대량으로 사용해야 하는 기존 수압파쇄공법과 달리 이 공법은 환경 측면에서도 더 나은 공법이라는 게 중국 과학자들의 주장이다. 중국은 31조 6000억㎥ 규모의 셰일가스를 보유해 세계 최대의 매장량을 자랑한다. 미국과 호주가 보유한 셰일가스를 합친 양의 2배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이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60억㎥에 그쳤다. 셰일가스를 적극적으로 채굴해 수출까지 하는 미국과 달리 중국 내 전체 천연가스 생산량의 6%에 불과한 수치이다. 이처럼 중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저조한 것은 지하 수백m에 매장된 미국의 셰일가스와 달리 중국 셰일가스의 80%가 지하 3500m의 깊은 땅속에 있는 까닭에 기존의 수압파쇄공법으로는 채굴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셰일(Shale·혈암)은 지하에 넓고 얇게 형성된 진흙 퇴적암층으로 원유와 천연가스를 함유하고 있다. 수압파쇄 공법은 시추공을 뚫은 후 모래와 화학물질이 섞인 물을 고압으로 뿜어내 암반을 깨뜨려 가스 등을 퍼 올리는 공법을 말한다. 그런데 땅속 3500m에 있는 셰일가스에 이 공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압력의 물을 뿜어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기술로는 이를 감당할 펌프와 파이프를 만들 수 없다. 이 때문에 장융밍 교수팀은 10여 년의 연구 끝에 강력한 충격파를 이용한 채굴 공법을 개발한 것이다. 문제는 이 공법을 이용하다가는 자칫하면 큰 재난을 부를 수 있는 탓이다. 지하에서 강력한 충격파를 발생할 경우 인공 지진을 만들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연구팀이 새 공법을 시험할 쓰촨 지역은 2008년 8만 7000명의 사망자와 37만명의 부상자를 초래한 쓰촨 대지진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인근에는 중국 최대의 수력발전 댐인 싼샤(三峽)댐과 세계 최대 규모의 화력발전소 등이 있어 셰일가스 채굴 당시 발생할 충격파로 인한 인프라 시설 붕괴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LG전자, MWC서 5G폰도 공개... 발열·배터리소모 잡는다

    LG전자, MWC서 5G폰도 공개... 발열·배터리소모 잡는다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19’ 개막 전날인 다음달 24일 상반기 전략스마트폰인 ‘G8 씽큐(ThingQ)’뿐 아니라, 5G 스마트폰도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LG전자는 공개될 제품이 상용화 초기 5G폰에서 우려되는 발열과 배터리 소모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5G 상용화 초기에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LTE와 5G 모뎀을 각각 탑재한다. 상용화 초기라서 어디서나 5G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제품은 LTE와 5G 네트워크 사이를 수시로 왔다갔다해야 한다. 자연히 배터리 소모와 발열이 커진다. 게다가 사용자들이 빨라진 네트워크에서 앱 여러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져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LG전자 5G 스마트폰은 기존 ‘V40 씽큐’에 적용했던 ‘히트 파이프’보다 방열 성능이 더 강력해진 ‘베이퍼 체임버’(Vapor Chamber)를 탑재했다. 베이퍼 체임버의 표면적은 히트 파이프의 2.7배이고 담겨있는 물의 양은 2배 이상 많아서 열을 빠르게 흡수해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도 늘어났다. LG V40 씽큐 대비 20% 이상 커진 4000㎃h 배터리를 탑재했고,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사용시간을 기존 제품보다 늘렸다. 퀄컴의 최신 중앙처리장치(AP)인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해 기존 대비 정보 처리 능력을 45% 이상 향상했다. 5G 인터넷과 고해상도 게임, 대용량 앱 등을 동시에 실행해도 끊김 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마창민 LG전자 MC상품전략그룹장(전무)은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를 정확히 반영해 5G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에 6만 시민 운집..“‘마케도니아’ 아예 쓰지 말아야”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에 6만 시민 운집..“‘마케도니아’ 아예 쓰지 말아야”

    마케도니아가 그리스 정부와의 합의 끝에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기로 했으나, 그리스 시민들이 이에 반발하며 20일(현지시간) 6만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마케도니아는 그리스”라며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아예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AP 통신 등은 마케도니아의 국호 변경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신타그마 광장 등 아테네 중심가에 근래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시위에는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지방에서 원정온 시민들도 상당수 참여했다. 현지 주민들은 이날 시위 규모가 그리스 구제금융 기간 일어났던 긴축 반대 집회를 뛰어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일부 시위대는 돌을 던지거나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경찰을 공격해 진압경찰 1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는 폭력 시위가 발생한 것에 대해 ‘황금새벽당’ 등 극우정치 세력이 조직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마케도니아와 그리스는 지난해 6월 마케도니아가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대신 그리스가 마케도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가입을 더는 반대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마케도니아 의회는 국호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안을 비준하는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이에 그리스는 오는 25일까지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의 주도로 진행된 합의안은 양국 모두 상당한 반발에 부딪혔다. 마케도니아는 나토와 EU 가입이라는 명분으로 헌법 개정안이 승인됐으나, 그리스는 연립정부의 한 축인 우파 그리스독립당을 이끄는 파노스 카네노스 국방부 장관이 합의안에 반대하며 지난 13일 사퇴해 연정이 붕괴하는 등 내분에 휩싸였다. 치프라스 총리는 위기 돌파를 위해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고 지난 17일 1표 차이로 간신히 살아남으면서 합의안 통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마케도니아 국호 문제는 지난 30년간 지속돼 왔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세르비아가 주도한 남슬라브 통합국가인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에 편입됐던 마케도니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 소속됐다. 1991년 연방이 붕괴하며 그해 9월 국민투표로 독립을 선포하게 됐으나, 그리스는 고대 마케도니아 제국에 대한 역사적 당위성과 정통성을 들어 반발했다. 1994년 군사적 대치 상태까지 맞이한 두 나라는 이듬해 마케도니아 국명을 ‘구유고슬라비아의 마케도니아 공화국’(FYROM)으로 하라는 유엔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정상화에 합의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작년 집회·시위 역대 최다… 불법·폭력 시위는 매년 감소

    화염병 투척·쇠파이프 사용은 줄어 지난해 전국에서 열린 집회·시위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불법·폭력시위는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열린 집회·시위는 6만 8315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2017년 4만 3161건보다 58% 증가했으며, 야간집회가 처음 허용된 2010년(5만 4212건)보다도 많았다. 특히 노동 분야 집회가 3만 2275건 열려 2017년(1만 8659건)에 비해 73% 정도 늘었고, 남녀 성차별이나 성 소수자 등 이슈가 다양해지면서 사회 분야 현안 관련 집회도 2만 1387건으로 전년(1만 2873건)보다 66% 증가했다. 집회·시위 건수는 늘었지만, 불법·폭력시위는 전년(12건)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화염병 투척, 투석, 쇠파이프·각목 사용, 시설 피습, 도로 점거 등 5가지 기준으로 불법·폭력시위를 규정한다. 불법·폭력시위는 2013년 45건에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미신고 집회 건수는 53건이었고, 경찰이 집회 신고자 간 장소 중첩, 신고서 미비, 중요시설 보호 등을 이유로 집회를 금지통고한 사례도 12건으로 집계됐다. 미신고 집회 건수는 2017년(144건)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금지통고는 2017년(118건)의 10분의1 수준이다. 합법적인 집회·시위 문화가 정착하면서 경찰도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케어 박소연 ‘개고기 영상’ 공개 “도살 때문에 안락사”

    케어 박소연 ‘개고기 영상’ 공개 “도살 때문에 안락사”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개고기가 생산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잔혹한 동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자신이 행한 안락사가 많은 동물이 처한 비참한 현실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20일 박소연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개 도살 장면을 촬영한 약 6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개고기 생산 중 벌어지는 폭력적이고 잔인한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심신미약자의 경우 시청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로 시작한다. 개들이 번식부터 고기로 유통되기까지 과정이 국문, 영문 설명과 함께 담겼다. 영상에는 분뇨가 가득 쌓인 우리 안에 갇힌 개들의 모습과 여기저기가 다쳐 뻘건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개들이 등장한다. 도살 과정에서 쇠파이프 등 도구로 두들겨 맞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저를 비난함과 동시에 비난의 크기만큼 개 도살 금지를 외쳐 주세요. 도살이 없으면 안락사도 없습니다. 도살도 없고 안락사도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는 어떠한 비난도 감수하겠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잔인한 도살 때문에 안락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자신의 입장을 항변하는 듯한 메시지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이런 박 대표의 주장을 다시 비판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당신에게 가해지는 비판을 희석하기 위해 불쌍한 동물들 영상 이용하지 말라”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까지 동물을 이용하다니 기가 찰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난해 집회·시위 6만 8315건으로 역대 최다, 불법폭력시위는 매년 감소

    지난해 집회·시위 6만 8315건으로 역대 최다, 불법폭력시위는 매년 감소

    야간집회 첫 허용된 2010년보다 빈번하게 개최된 집회·시위 화염병 투척, 투석, 쇠파이프·각목 사용 등 불법·폭력은 매년 감소지난해 전국에서 열린 집회·시위 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불법·폭력시위는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집회·시위는 6만 8315건으로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4만 3161건으로 58% 증가했으며, 야간집회가 처음 허용된 2010년(5만 4212건)보다 많았다. 특히 노동분야 집회가 3만 2275건 열려 2017년(1만 8659건)에 비해 73% 정도 늘었고, 남녀 성차별이나 성 소수자 등 이슈가 다양해지면서 사회분야 현안과 관련된 집회도 2만 1387건으로 2017년(1만 2873건)보다 66% 증가했다. 집회·시위 건수는 늘었지만, 불법·폭력시위는 2017년(12건)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화염병 투척, 투석, 쇠파이프·각목 사용, 시설 피습, 도로 점거 등 5가지 기준으로 불법·폭력시위를 규정한다. 불법·폭력시위는 2013년 45건에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미신고 집회 건수는 53건이었고, 경찰이 집회 신고자들 간 장소 중첩, 신고서 미비, 중요시설 보호 등을 이유로 집회를 금지통고한 사례도 12건으로 집계됐다. 미신고 집회 건수는 2017년(144건)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고, 금지통고는 2017년(118건)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합법적인 집회·시위가 정착하면서 경찰도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 관계자는 “대화경찰관제 시행으로 경찰관과 집회참가자 간 소통이 강화되고, 우발적인 현장 불법상황이 사전에 방지되는 등 긍정적인 면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집회·시위 자유 보장과 성숙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한결같이 법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현대·기아차 연료파이프 결함… 美서 16만 8000대 리콜

    현대·기아차가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엔진 화재를 유발할 수 있는 연료 파이프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 모두 16만 80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엔진 화재 위험으로 2017년 이미 한 차례 차량 리콜을 했지만 당시 부품을 교체한 차량 중 고압 연료 파이프가 잘못 설치됐거나 손상된 경우가 있어 다시 리콜을 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현대차의 리콜 대상은 2011~2014년식 쏘나타, 2013~2014년 산타페 스포츠 등 10만대이고 기아차의 리콜 대상 차량은 2011~2014년식 옵티마, 2012~2014년식 쏘렌토, 2011~2013년식 스포티지 등 6만 8000대다. 현대·기아차는 리콜과 함께 370만대의 차량에 대해 엔진 고장 가능성을 경고하고 문제를 발견하면 즉시 자동적으로 차량 속도를 늦추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제품 개선 캠페인 계획을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완주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비상할 수 없다

    완주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비상할 수 없다

    급기야 높이 2m·길이 60m 철조망 설치 이륙지점 일부 땅 AG 金 주역이 소유주 동호인들 “국대출신 실력행사 지나쳐”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선수가 전국 5대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꼽히는 전북 완주군 구이면 ‘경각산 활공장’에 철조망을 설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전주시 패러글라이딩협회에 따르면 인부들은 지난 10일 Y자 형태의 쇠파이프를 세운 데 이어 다음날에는 철망을 덧대고 윗부분에 철조망을 연결해 활공장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패러글라이딩 이륙 지점을 반으로 나누어 높이 2m, 길이 60m 규모로 들어섰다. 경각산 활공장은 시내에서 가까워 접근성과 경관이 좋아 1986년부터 전국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철조망 설치를 지시한 사람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었던 패러글라이딩 여자 단체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주)플라이코리아 대표 장모(38·여)씨로 알려졌다. 장씨가 경각산 활공장에 철조망을 설치한 것은 법인에서 매입한 토지를 기반으로 사업화하려는 과정에서 관련 업자, 동호회 등과 수년간에 걸쳐 빚은 마찰이 곪아터졌기 때문이다. 플라이코리아는 2015년 활공장 이륙 지점 일부를 포함한 인근 토지 1만 8200㎡(임실군 신덕면 산 153)를 사들였다. 이륙 지점은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 경계에 위치했다. 이후 장씨는 경각산 활공장에서 2인승 텐덤 사업을 하던 업자 4명에게 사용료로 연간 1200만원씩 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들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거절하자 활공장 사용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특히 이륙장으로 활용하는 토지 1000여㎡ 가운데 절반은 플라이코리아 소유이고 나머지는 안씨 문중 소유여서 이곳을 사용하는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과도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다. 장씨의 활공장 사업화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인접 지주들마저 동호인들에게 사용료를 요구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급기야 동호인들은 안씨 문중에는 연간 200만원의 사용료를 주기로 했다. 활공장 진입로 지주 2명도 소음과 분진 피해를 호소해 동호회와 관련 업체들이 나서 도로 포장을 해주고 운행 차량은 토지주가 허락한 2대로 제한했다. 동호인들은 활공장까지 오가는 차량을 이용하는 대가로 1인당 5000원씩 내고 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차량을 제한 없이 통행 가능하도록 해주거나 진입로 지주와 협의한 운행 차량 2대 중 1대를 자신의 차량으로 대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토지 소유권을 행사하겠다는 통보도 여러 차례 했다. 하지만 진입로 부분 토지주의 완강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급기야 활공장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활공장 토지와 관련해 많은 문제가 있었다. 이런저런 소문이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철조망 설치는 당연한 재산권 행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은 “후진 양성과 동호회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가 활공장에 철조망을 친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A씨는 “재산권 행사도 좋지만 같은 종목의 스포츠를 즐기는 국가대표가 대화로 해결해야지 실력행사를 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경찰·집행관·인권지킴이의 폭력 방관…제2 용산참사 부를 것”

    “경찰·집행관·인권지킴이의 폭력 방관…제2 용산참사 부를 것”

    청량리4구역 철거민 등 심신 고통 호소 “우릴 국민 아닌 재개발 방해물로 여겨” “용역 쇠파이프에 맞아 갈비뼈 부러져” 추모위, 진상규명·조사팀 외압 조사 촉구“재개발 지구에서는 아직도 사람이 죽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재개발입니까.” 용산 참사 10주기를 닷새 앞둔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용산참사 10주기, 강제퇴거 피해자 증언대회’에 나온 철거민들은 “용산의 비극이 일어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철거 폭력과 인권 침해는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고 고발했다. 철거민들은 강제 집행에 투입되는 용역들로부터 무차별적 폭력에 시달린다고 호소했다. 재개발이 진행 중인 청량리 4구역 백채현 전국철거민연합 청량리 위원장은 “불과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에도 용역 200여명이 들이닥쳐 소화기를 난사하고 쇠파이프를 휘둘렀다”며 “사람이 먼저라고 말하지만, 사람을 먼저 죽이는 게 개발 지구의 현실”이라고 울먹였다. 월계2동 인덕마을 재건축구역 세입자 김진욱 인덕마을 위원장은 “철거 날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도, 서울시민도, 노원구민도 아닌 재건축 사업에서 치워져야 할 방해물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인덕마을은 지난 2016년 4월 26일 강제 집행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김 위원장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서울시 코디네이터 파견 등을 요청한 상태였는데, 조합은 폭력으로 주민을 무력화시키려 했다”며 “주민 24명이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큰 부상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윤헌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대위원장은 “상가 현대화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이 소비자가 불편해한다는 이유로 시작됐지만 옛 시장 부지에 리조트 등을 짓겠다는 의도로 변질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법 강제집행이 경찰, 집행관, 인권지킴이의 묵인 속에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인덕마을 강제 집행 3시간 동안 법원 집행관은 집행을 계속했다”며 “시나 구가 동절기 강제집행을 막아도 현장에서는 무기력하다”고 지적했다. 백 위원장은 “인권지킴이는 먼발치에서, 경찰은 200m 밖에서 지켜볼 뿐”이라며 “이런 방관이 계속되면 제2, 제3의 용산 참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4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용산참사 10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용산 참사 당시 수사본부 출신 검사들의 외압으로 검찰과거사위원회 용산 조사팀이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외압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14면/철조망에 가로막힌 패러글라이딩 명소 완주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선수가 전국 5대 패러글라이딩 명소로 꼽히는 전북 완주군 구이면 ‘경각산 활공장’에 철조망을 설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전주시 패러글라이딩협회에 따르면 인부들은 지난 10일 Y자 형태의 쇠파이프를 세운 데 이어 다음날에는 철망을 덧대고 윗부분에 철조망을 연결해 활공장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패러글라이딩 이륙 지점을 반으로 나누어 높이 2m, 길이 60m 규모로 들어섰다. 경각산 활공장은 시내에서 가까워 접근성과 경관이 좋아 1986년부터 전국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철조망 설치를 지시한 사람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패러글라이딩 여자 단체전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딴 (주)플라이코리아 대표 장모(38·여)씨로 알려졌다. 장씨가 경각산 활공장에 철조망을 설치한 것은 법인에서 매입한 토지를 기반으로 사업화하려는 과정에서 관련 업자, 동호회 등과 수년간에 걸쳐 빚은 마찰이 곪아터졌기 때문이다. 플라이코리아는 2015년 활공장 이륙 지점 일부를 포함한 인근 토지 1만 8200㎡(임실군 신덕면 산 153)를 사들였다. 이륙 지점은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신덕면 경계에 위치했다. 이후 장씨는 경각산 활공장에서 2인승 텐덤 사업을 하던 업자 4명에게 사용료로 연간 1200만원씩 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업체들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거절하자 활공장 사용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특히 이륙장으로 활용하는 토지 1000여㎡ 가운데 절반은 플라이코리아 소유이고 나머지는 안씨 문중 소유여서 이곳을 사용하는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과도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다. 장씨의 활공장 사업화 움직임에 자극을 받은 인접 지주들마저 동호인들에게 사용료를 요구하는 사태도 빚어졌다. 급기야 동호인들은 안씨 문중에는 연간 200만원의 사용료를 주기로 했다. 활공장 진입로 지주 2명도 소음과 분진 피해를 호소해 동호회와 관련 업체들이 나서 도로 포장을 해주고 운행 차량은 토지주가 허락한 2대로 제한했다. 동호인들은 활공장까지 오가는 차량을 이용하는 대가로 1인당 5000원씩 내고 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차량을 제한 없이 통행 가능하도록 해주거나 진입로 지주와 협의한 운행 차량 2대 중 1대를 자신의 차량으로 대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토지 소유권을 행사하겠다는 통보도 여러 차례 했다. 하지만 진입로 부분 토지주의 완강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급기야 활공장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활공장 토지와 관련해 많은 문제가 있었다. 이런저런 소문이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 철조망 설치는 당연한 재산권 행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은 “후진 양성과 동호회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국가대표 금메달리스트가 활공장에 철조망을 친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A씨는 “재산권 행사도 좋지만 같은 종목의 스포츠를 즐기는 국가대표가 대화로 해결해야지 실력행사를 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현역 선수 피해 사실 알리기 힘들어… 용기 내주셨으면”

    “현역 선수 피해 사실 알리기 힘들어… 용기 내주셨으면”

    코치 “말하면 유도계서 끝” 협박·폭행도 여자 코치·동기에 털어놔…증언은 거부 시스템 갖춰져 있었다면 도움 청했을 것전 유도 선수 신유용(24)씨가 14일 소셜미디어(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성폭행 사실을 밝히며 가해자를 고발했다. 신씨가 용기를 내 고발한 현실은 우리 학교 체육이 맞닥트리고 있는 가증스러운 민낯이었다. 신씨는 이날 “성범죄 예방 교육을 미리 받고 피해 사실을 털어놓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도움을 청했을 것”이라며 “현역 선수들은 피해 사실을 알리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전북 고창 영선고 1학년 때 남교사 숙소에서 처음 수치스러운 일을 당한 뒤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연락이 왔다고 했다. 신씨는 “중·고 시절 코치였던 A씨로부터 고교 1학년 때인 2011년부터 고교 졸업 후까지 20여차례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코치 숙소를 청소하던 신씨를 성폭행한 뒤 “네가 막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라고 협박까지 했다는 게 신씨의 증언이다. 또 한겨레 인터뷰에서 “A씨가 ‘단무지’라 불리는 노란색 수도관 파이프로 허벅지 등을 때렸다”고 했다. 신씨는 “처음 성폭행을 당한 뒤 1년 동안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막내 여자 코치와 동기 한 명에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지난해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두 사람에게 증언을 부탁했는데 들어주지 않았다. 코치님은 유도계에 몸담고 있어 힘들다고 하더라. 동기는 만나기로 한 날 연락이 두절됐다”고 전했다. 이는 성폭행 피해를 주변에 알리는 것조차 어렵고 도움을 받는 건 더욱 어려운 현실을 지적한 것이었다. “만약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면 좀더 일찍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 신씨가 당시 경험한 건 절망이었고, 총체적인 시스템의 부재였다. 신씨는 성폭행이 유도 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는 2012년 전국체전에서 무릎을 다쳐 유도계를 떠났다고 알려졌지만 당시 재활 훈련을 했고, 얼마든지 복귀할 수 있었다”면서 “성폭행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고 그 소문이 퍼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부상을 핑계로 고교 3학년 때 운동을 접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가족들이 이 사실을 가장 마지막에 알았으면 했지만 이 사건을 공개하기 전 유도계에선 소문이 돌고 있었고, 고소하기 전 가해자의 아내가 친오빠에게 전화해 얘기했다”면서 “이제 어머니까지 알게 됐다.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신유용 “성폭력 피해 말하면 유도 인생 끝난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신유용 “성폭력 피해 말하면 유도 인생 끝난다는 생각에 두려웠다”

    고교생 시절부터 유도부 코치로부터 수차례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씨가 KBS 뉴스에도 출연해 자신의 피해사실을 알렸다. 신유용씨는 그때 당시 자신의 성폭력 피해사실을 세상에 알리면 “유도 인생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 너무 두려웠다”고 말했다. 신유용씨는 14일 KBS ‘뉴스9’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저의 (피해)사실들이 밝혀지게 된다면 저의 가족들이 저보다 더 슬퍼할 거란 걸 알았고, 처음 성폭행 이후에도 말하지 못했던 이유는 제가 학교에서 장학금 받고 있던 선수여서 유도는 저의 전부였기 때문에 그 사실을 폭로하게 되면 유도 인생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너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앞서 신유용씨는 이날 보도된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도부 코치 A씨가 신씨가 고1때였던 2011년부터 그가 고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20여차례 신씨를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신씨를 노란색 수도 파이프로 폭행하고, 유도 기술인 굳히기를 써서 신씨가 거품을 물고 기절하게 만드는 등 신씨에게 물리적 폭력을 반복적으로 행사했다. 엄경철 앵커는 “본인에게는 유도가 전부였는데, 그 사안이 인생 전체에 미칠 파장 때문이셨단 건데, 그렇다면 코치와 선수 간의 구조, 관계는 얼마나 절대적인 건가”라고 물었다. 신유용씨는 “단순히 사제관계라기보다는 코치가 무엇을 하라고 하면 선수는 무조건 들어야 하는 관계”라면서 “권력적, 위계질서에서 나오는, 위계 질서가 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폭력을 당연시하고 위계질서가 공고한 체육계의 폐쇄적인 문화 속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신유용씨를 포함해 최근 전·현직 운동선수들의 잇따른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즉 피해자들의 용기로 ‘이번에야말로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신유용씨의 폭로로 이날 대한유도회는 A씨에 대한 징계안건을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신유용씨가 지난해 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알렸을 때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도회가 알고도 늑장 대응을 한 것이다. 신유용씨도 “(대한유도회가) 지난 4년 동안은 성폭행 사실을 몰랐을 수 있지만, 지난해 11월 ‘미투’를 했음에도 몰랐다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한 발언”이라면서도 “그래도 지금이라도 가해자에 대한 강경 대응, 영구제명 이런 것들을 해주겠다고 하니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신유용씨는 A씨를 수사기관에 고소한 상태다. 이 사건은 경찰을 거쳐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유용씨는 고소장에 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열일곱 살의 유용이 있을지, 오늘도 얼마나 속을 끓이고 가해자가 아닌 본인을 원망하며 잠을 설칠지 참담한 심정으로 고소장을 제출합니다”라고 적었다. 인터뷰 말미에 신유용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가 알고 있는 피해자는 없지만, 만약 피해자가 있다면 저는 혼자서 수년 간 남을 탓하기보다는, 저 스스로를 자책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있다면 피해자들도 그들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으니까 용기 내서 더 큰 목소리로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조각상 아니에요” SNS 화제 일으킨 견공…정체는?

    “조각상 아니에요” SNS 화제 일으킨 견공…정체는?

    조각상처럼 보이는 살아있는 개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견공 ‘파이프’를 소개했다. 필리핀 루손섬 남서부 케손시티에서 샌드라 피네다(22)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키우고 있는 파이프는 많은 사람이 살아있는 개가 아닌 조각상으로 오해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견주 피네다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이프의 일상적인 사진을 올리고나서 1시간도 채 안 돼 ‘좋아요’(추천) 1만 개 이상을 받았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네티즌 사이에서 파이프를 두고 조각상이냐 살아있는 개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피네다는 일부 네티즌이 ‘사진 속 개는 조각상이 아니냐’는 질문을 하자 처음에 장난인줄 알았다. 하지만 같은 질문이 연이어 수시로 계속되자 그들이 진짜로 질문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내가 진짜 개라고 말하자 그들은 믿을 수 없어 했다”면서 “난 내 개에게 너무 익숙해져 다른 사람들만큼 착각하지 않았지만 친구들은 파이프를 조각상으로 착각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공유된 사진을 보면 파이프는 몸에 털이 없는 데다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발라줬다는 코코넛 오일 덕분에 광택이 나서 조각상으로도 생각할 수도 있다. 피네다에 따르면, 파이프는 지난해 3월 생후 2개월에 막 접어들었을 때 그녀의 집에 왔다. 이 개는 숄로이츠퀸틀이라는 멕시코 대표 견종으로, 약 3500년 전부터 멕시코에서 존재했다. 고대 아스텍인들은 이 개를 숭배하기도 했다. 숄로이츠퀸틀은 영리하고 온순하며 다정한 데다가 뛰어놀기를 좋아한다. 물론 침입자가 나타나면 짖어서 주인에게 알리는 습성도 지니고 있다. 사진=샌드라 피네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 “고1때부터 코치가 성폭행…돈으로 회유”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 “고1때부터 코치가 성폭행…돈으로 회유”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심석희 선수의 폭로로 ‘체육계 성폭력’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직 유도선수가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며 2011년 당시 유도 코치로부터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신유용씨는 심석희 선수의 고발을 보고 용기를 냈다면서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A코치는 영선고 유도부 선수 시절 신씨를 노란색 수도관 파이프로 때리고, 유도 기술인 굳히기를 써서 신씨가 거품을 물고 기절시키기까지 했다. 신유용씨는 “항상 운동 시간이 두렵고 코치가 뭘 시키면 무조건 해야 했다”고 말했다. A코치는 또 신씨가 고1때였던 2011년부터 그가 고교를 졸업한 뒤인 2015년까지 20여차례 신씨를 성폭행했다. A코치는 2011년 신씨를 숙소로 불러 성폭행한 뒤 “너 막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라면서 협박했다고 한다. 신유용씨가 침묵하자 A코치의 성폭력 횟수는 더 잦아졌다. 신유용씨는 고교 졸업 후인 2015년 서울로 오면서 A코치가 성관계를 요구하는 문자에 답장을 하지 않아도 됐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 3월 A코치가 갑자기 신씨에게 연락을 해왔다. A코치 아내가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A코치는 신씨에게 “선생님이 부탁할게. 가진 거 지금 50만원 있는데 이거라도 보내줄게. 받고 마음 풀고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니. (아내에게는) 그냥 무조건 아니라고 해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내 죄를 덮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제자인 미성년자인 너를 선생님이 좋아하고 관계를 가진 그 자체에 너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신유용씨는 “기억이 상당히 왜곡되신 것 같은데, 저는 전혀 그런 적 없고요. 제가 억지로 당해서 무섭고 아파서 울었던 건 기억하고 계시네요?”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신유용씨는 A코치가 진정 어린 사과 대신 돈으로 회유하는 모습에 지난해 3월 고소를 결심했다. 고소장을 쓸 당시 A코치는 다시 500만원을 주며 사죄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신유용씨는 경찰에 여러 증거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그의 피해를 증언해줄 증인을 요구했다. 신유용씨는 자신이 어렵게 피해사실을 알렸던 유도부 동료 1명과 여성 코치 1명에게 증언을 부탁했지만, 그들은 유도계와의 친분을 거론하며 모두 ‘침묵’했다. 이 고소사건은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전주지검으로 넘어갔고, 전주지검은 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촉탁했다. 그러나 수사 촉탁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수사에 별 진척은 없는 상태라고 신유용씨는 전했다. 그런데 A코치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으며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신유용씨는 인터뷰에서 심석희 선수에게 고맙다고 했다. “저는 운동을 그만두고 ‘미투’를 한 거잖아요. 심석희 선수는 현역 최정상급의 스케이트 선수잖아요. 그런데도 용기를 내줘서 대단히 감사해요. 심 선수도 어릴 때부터 맞았다고 했잖아요. 운동선수들이 다 그래서 말을 못 해왔던 거예요.” 신유용씨는 2011년 이후 “단 하루도 고통 없이 시간이 흐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개 때려죽여도 100만원 벌금… 범인에겐 관대한 동물보호법

    개 때려죽여도 100만원 벌금… 범인에겐 관대한 동물보호법

    반려견 3마리 창 밖 던진 사건에 공분 학대 잔혹해지는데 최고형 가능성 낮아고층 오피스텔에서 반려견 3마리를 던져 죽인 일명 ‘포메(포메라니안) 사건’이 시민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잔혹하게 동물을 학대해도 가해자가 재판에서 받는 형량은 대부분 벌금형이나 징역 수개월에 그친다. 정부가 지난해 강화한 동물보호법을 내놨지만, 정작 법조계의 동물권 감수성이 떨어져 처벌 수위 강화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한 오피스텔 18층에서 견주 A(27)씨가 포메라니안 3마리를 던져 모두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 개정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 학대는 2년 이하의 징역 혹은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동물단체들은 “강력 처벌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며 최고형 판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엄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 피의자에게 최고형이 부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판례를 살펴보면 동물보호법 위반자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친다. 개고기 시장에서 탈출한 개를 잡아 묶은 채로 질질 끌고 가 쇠파이프로 목을 눌러 의식을 잃게 한 탕제원 직원 김모(36)씨는 재판에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술에 취해 “개가 나한테 달려든다”며 개집에 묶여 있는 개의 생식기를 훼손한 최모(58)씨에게는 벌금 200만원이 선고됐다. 이웃집 고양이를 하이힐로 밟고 10층 창밖으로 던져 죽인 채모(29)씨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정부는 지난해 동물보호법 위반 최고형량을 ‘징역 1년 또는 1000만원’에서 ‘징역 2년 또는 2000만원’으로 강화했다. 그러나 개정 전 형량조차 최고 수준으로 선고된 적은 없다. 현재까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만 받은 최고 벌금형은 700만원이었다. 실형은 대부분 수개월이었고, 이마저도 동물보호법만 적용한 게 아닌 음주운전·손괴죄·상해 등의 혐의가 추가된 결과다. 온정적 처벌 속에 동물학대는 계속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 건수는 2013년 113건, 2014년 198건, 2015년 204건, 2016년 244건, 2017년 322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동물 학대 행위는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위반 건수는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동물단체들은 “법상 처벌 수위만 강화하는 건 학대 예방에 효과가 없다”고 지적한다.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는 “정책적으로 형량 수위를 높여도 사법부에서 선고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면서 “사법부가 판례에서 벗어나 동물권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고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모든 주에서 동물 학대를 엄격히 처벌한다. 앨라배마에서는 동물학대범에게 최고 10년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뉴욕에서는 동물 학대에 대해 최소 6개월의 징역,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 대만은 동물학대범 신상공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한국 예술계 최고 재원조성 시스템 구축할 것”

    “한국 예술계 최고 재원조성 시스템 구축할 것”

    기부상품 마련 재원 조성 전문가 영입 관객에 안정감 주는 공간 개선도 추진세종문화회관이 기관의 재원조성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한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9일 취임 100일 간담회 및 올해 시즌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대한민국 예술계 최고의 재원조성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재원조성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의 재정자립도가 지난해 기준 37%”라며 “서울시 재정 여건상 출연금을 더는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재원조성을 위해 기존 후원회 강화와 기업 스폰서십 유치, 시민의 소액기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장 직속으로 문화재원팀을 재편한 데 이어 향후 재원조성 전문가도 영입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기부 상품을 만들 것”이라며 “예를 들면 현재 대극장 파이프오르간이 노후화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를 갖고 캠페인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시민들이 더 행복한 예술 랜드마크’라는 비전으로 ▲사랑받는 세종문화회관 ▲펀드레이징 정착을 통한 대한민국 예술계 최고의 재원조성 ▲프로듀싱 공연장으로 안착 ▲세종미술관 방향성 구축 ▲서울시예술단 경쟁력 강화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6대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관객에게 감성적 안정감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 개선에 나서고 서울시예술단 산하 단체들이 함께하는 통합 브랜드 공연도 추진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베트남의 위험한 유행…아파트 고층 식칼·벽돌 마구잡이 투척

    베트남의 고층 아파트에서 벽돌, 식칼 등 위험한 물건을 마구잡이로 던지는 범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9일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베트남 북부 응에안성 빈의 한 아파트 앞에서 부모와 함께 놀던 세 살배기 어린이가 공중에서 떨어진 벽돌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길이 2m 플라스틱 배관이 고층에서 떨어져 보행자를 놀라게 했다. 앞서 8월에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벽돌이 든 페인트통이 떨어졌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는 1년 전에도 큰 주방용 칼과 도마가 11층에서 떨어져 주민을 불안하게 했다. 지난 2월에는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칼 2개가 떨어져 행인이 목숨을 잃을 뻔했다. 이처럼 건물 고층에서 물건을 닥치는 대로 집어 던지는 일이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가 주민과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던져지는 물건들은 사용한 일회용 기저귀와 생리대 등 폐기물은 물론 유리병, 꽃병, 벽돌, 칼, 쇠파이프 등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둔기나 흉기를 가리지 않아 보행자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하노이시의 한 아파트 주민은 “그릇, 대걸레, 유리병, 쇠파이프 등 정말 다양한 물건이 떨어진다”면서 “건물 앞을 지나갈 때는 불안해서 서둘러 걷게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목숨 건 출근… 또, 노동자들이 스러졌다

    부품사 러 동포·동원에프앤비 40대 기계 사이에 끼여 같은 날 참변당해 성탄 전날 인천서도 40대 ‘야근 참변’ 지난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노동자 3명이 작업 도중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7일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5시 13분쯤 충남 예산군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러시아 국적 노동자 A(29)씨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A씨는 공장 안 2층 운송장치와 철기둥 사이에 끼인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빼냈으나 숨졌다. 그는 이 회사 정규직으로, 러시아 국적 동포로 전해졌다.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해당 작업장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같은 날 오후 8시 40분쯤 충남 아산시 둔포면 동원에프앤비 공장에서 근로자 B(44)씨가 설비 사이에 끼여 사망했다. 사고 지점은 산업용 로봇이 설치된 곳으로, 상자를 자동으로 옮기는 포장 라인이었다. B씨는 상자를 옮기는 포장 공정의 컨베이어벨트가 고장 나자 이를 수리하다가 이곳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이 작동하면서 머리를 다쳐 변을 당했다. 아산경찰서는 고장을 수리하는 동안 산업용 로봇이 작동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B씨도 정규직 직원으로 파악됐다. 이 공장에도 역시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인천에서도 성탄절 전날 공장에서 야간작업을 하던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지난 24일 밤 11시 30분 인천시 남동구 한 쇠파이프 제조업체에서 C(46)씨가 야간작업 중 기계에 어깨와 상반신 일부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아침 8시 40분쯤 숨졌다. C씨는 사고 당시 동료 1명과 2인1조로 쇠파이프 포장 작업을 하던 중 작동 오류가 난 포장기계를 살피다가 기계에 몸이 끼인 것으로 조사됐다. C씨도 정규직으로 근무했다. 숨진 노동자 3명은 모두 정규직이었지만, 작업 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는 성명을 통해 “김용균 동지의 죽음이 잊히기도 전에 또다시 3명의 노동자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면서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이 더는 없도록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다저스 깜짝 트레이드 푸이그·켐프·우드 신시내티 내주고 베일리 받아

    다저스 깜짝 트레이드 푸이그·켐프·우드 신시내티 내주고 베일리 받아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맷 켐프, 투수 알렉스 우드와 백업 포수 카일 파머 등 4명을 신시내티 레즈로 보내고 투수 호머 베일리와 유망주 투수 조시아 그레이와 내야수 지터 다운스를 받는 깜짝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닷컴에 따르면 다저스는 700만 달러까지 신시내티에 건넸다. 다운스는 1라운드, 그레이는 2라운드에서 지명받은 신인으로 ‘MLB 파이프라인’의 신시내티 유망주 랭킹에서 각각 7위와 20위를 차지했다. 2007년 빅리그에 데뷔한 베테랑 베일리는 올해 1승14패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했고, 통산 메이저리그 성적은 67승77패 평균자책점 4.56이다. ESPN은 다저스가 이번 트레이드로 선수 연봉 총액을 낮춰 “내년도 사치세를 약 1500만 달러 줄였다. 또 ‘대어’ 브라이스 하퍼 등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할 자리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몇년 트레이드 소문이 나돌았던 푸이그는 올 시즌 타율 .267에 23홈런을 기록했다.베테랑 외야수 켐프는 올해 다저스로 돌아와 타율 .290에 21홈런 등으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짐을 싸게 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하던 우드마저 신시내티로 떠나지만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 류현진, 워커 뷸러, 마에다 겐타, 리치 힐에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우리아스까지 여전히 견고한 선발 투수진을 구축하고 있다. 외야도 작 피더슨, 코디 벨린저, 엔리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등이 지키고 있다. 딕 윌리엄스 신시내티 레즈 야구국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팀을 더 낫게 만들 자원들을 여전히 보고 있다”고 말해 더 많은 인재를 영입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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