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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수대가 귀가 막는다”/자진이탈학생 진술

    ◎음식물도 우선공급 받아/일반학생 물로 연명… 탈진 속출/동원인력 동아리별 강제 할당/45명 자수… 내부 동요·갈등 증폭 한총련 학생들의 연세대 점거·시위가 19일로 8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탈진,밖으로 나오고 싶어하지만 이른바 「사수대」가 이를 막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총련은 이번 시위에 각 대학 총학생회를 통해 동아리별로 인원을 할당,참가학생들을 강제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9일 S대생 김모군(20) 등 자진 이탈한 학생 24명을 조사한 결과,많은 학생들이 농성을 풀기를 원하고 있으나 「사수대」와 간부 학생들이 이탈을 말려 당분간 점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경찰이 음식물 반입을 일체 금지하자 남아있는 음식을 「사수대」 위주로 지급,이들은 활발히 움직이는 반면 탈진상태의 일반 학생들은 배가 고파 먹을 것만 찾는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하오부터 식사는 없고 과자 3개,주스 등음료수 1병을 3명이 나눠 먹고 있는 실정이나 이마저 공급이 끊겨 화장실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학생 30여명은 심한 탈진상태에 빠쪄 『엄마』를 찾으며 울거나 경찰이 진입해 연행하기를 원하는 학생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들에 따르면 과학관과 종합관에서 남아 있는 학생은 2천5백여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1천1백여명으로 추산하고 있고 한총련측은 4천5백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진압경찰관에게 애를 먹었던 화염병은 종합관 현관에 3박스가 비치돼 있을뿐 거의 소진돼 사수대는 쇠파이프와 돌멩이를 주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대는 동아리별로 참가인원을 할당한 뒤 참가율이 저조하면 동아리 사무실을 폐쇄하겠다고 위협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인솔학생들은 서울대 등 각 대학에 숙박한 지방 학생들에게 「신한국의 주인」이라고 마크가 찍힌 도시락을 지급하는 등 컵라면·김밥 등을 일괄 구매해 지급했다. 한편 이날 상오 11시쯤 종합관에 있던 권모군(D대)이 자수한 데 이어 하오 2시55분쯤에는 이모군(H대)이 팔의 화상과 탈진 등으로 응급차에 실려나가는등 학생들의 농성장 이탈이 잇따랐다. 경찰은 장기농성과 강경시위를 주도한 「남총련」과 비교적 온건성향의 「서총련」 학생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농성은 앞으로 2∼3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밤부터 19일까지 농성장을 빠져나온 학생은 모두 45명이다. 경찰은 이 날도 전경 6천여명을 배치,건물을 완전 봉쇄한 채 「자진 이탈자는 최대한 관용을 베풀겠다」는 내용의 선무방송을 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2천2백68명을 연행,이 가운데 8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탈진하는 학생이 늘자 이날 하오 학교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의사·간호사·교직원을 각 1명씩 농성장에 들여보내 학생들을 치료토록 했다. ◎핵심 80여명 검거령 경찰은 19일 「한국대학생총연합」조직을 와해시킨다는 차원에서 「한총련」의장 정명기군(23·전남대 총학생회장) 등 핵심관련자 80여명에 대한 본격적인 검거활동에 나섰다. 경찰이 공개한 주요수배자는 다음과 같다. ◇제4기 ▲한총련 의장 정명기(23·전남대 해양4) ▲조통위 위원장 유병문(24·동국대 불교4) ▲대변인 겸 서총련 의장 박병언(23·연세대 기계4) ▲충청총련 의장 설증호(25·단국대 농정4)▲남총련 의장 최태진(26·조선대 행정4) ▲부·경총련 의장 김화섭(24·부산대 기계4) ◇제3기 ▲전 의장 정태흥(25·고려대 법4휴) ▲전 서총련 의장 배정기(25·경희대 신방4) ▲전부·경총련 의장 김봉준(22·동아대 영문4) ▲전 남총련 의장 이몽석(25·전남대 국사 졸) ◇제1기▲전 남총련 의장 오창규(29·전남대 심리졸) ▲범청학련 공동사무국 최정남(26·서울대 원예4휴) ◇전대협 5기 ▲범청학련 공동사무국 성용승(26·경희대 음악제적)▲ 〃 박성희(26·건국대 행정제적)
  • 일상화 된 무법·탈법/공유식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공권을 사권화한 과거 정권의 행태 때문에 공권력에 도전하는 것이 한때 그럴만한 명분을 갖기도 했다.그런데 지난 며칠 동안 연세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생 시위는 명분도 실리도 분명하지 않은 무법천지의 상황만을 연출하고 있다.화염병을 던지고 쇠 파이프를 휘둘러대는 시위대,헬기까지 동원한 최루가스 살포는 그야말로 작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러나 이번 학생 시위처럼 제한된 장소에서 자행되는 무법과 탈법 행위 못지않게 위험한 일이 있다.진짜 심각한 것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행되는 일상화된 무법과 탈법 행위이며 이에 대한 공권력의 무관심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우리의 교통 상황을 보자.눈여겨보는 사람이 흔치 않겠지만 신호등이 없는 주택가나 학교 주변의 작은 길에는 예외없이 세모난 모양의 정지신호가 한두개 있게 마련이다.이 신호의 의미는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있든 없든 일시정지한 뒤 재출발하라는 것이다. 필자가 사는 동네의 초등학교 초입에도 정지신호가 하나 있지만 그것을 준수하는 차를 본 적이 없으며 하다못해순찰을 도는 경찰차까지도 전혀 안 지키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유흥가주변의 대로는 귀가전쟁을 벌이는 자정쯤이면 어김없이 취객에 의해 무단 점거되고,차량이 한적한 오밤중의 교통신호등은 눈치등으로 둔갑한다. 이러한 일상화된,그러나 명백한 무법과 탈법에 공권력은 넌지시 바라볼 뿐 행사하기를 거부한다.제한된 장소에서의 탈법행위보다 공권력이 수수방관하는 분산된 일상적 탈법행위가 더 많은 희생자를 낳을 것은 분명하다. 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엄격히 행사하는 일상생활에서의 훈련 부족이 한국사회의 모든 무질서의 근원이며 어쩌면 이번 시위에서 보여준 학생들의 학생같지 않은 탈법행위의 원인은 아닌지.
  • 한총련 중집위·조통위·정책위/검찰,“이적단체” 규정

    ◎자료 검토결과 이적성 드러나/3개조직 간부 법정최고형 구형 방침/경창­김일성 초상화·불온서적 등 2만7천점 압수 검찰은 18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산하 중앙집행위원회와 조국통일위·정책위 등 3개 조직을 이적단체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최환 서울지검장은 『한총련의 자료 등을 검토한 결과 우선 핵심간부로 구성된 중앙집행위를 비롯,조통위·정책위에 대한 이적성이 드러났다』며 『이 조직에 소속된 간부에 대해서는 국가보안법을 적용,법정최고형을 구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적단체로 규정된 조통위 등 3개 단체의 핵심간부 30명에 대한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불법폭력시위 근절차원에서 이미 구속됐거나 앞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될 시위학생에 대해서도 법정최고형을 구형하기로 했다. 정책위는 한총련의 정책과 노선에 대한 연구·개발을,집행위는 정책총괄집행을,조통위는 통일투쟁에 대한 방침수립과 집행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불법폭력시위 근절차원에서 이미 구속했거나 앞으로 구속영장이청구될 시위학생들에 대해서도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세대 과학관 등에 남아 농성중인 학생에게는 집시법 위반혐의 등 외에 현주건조물 침입죄를 추가해 이미 붙잡은 학생보다 더 엄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일부품목 이적성 확인 경찰이 한총련 사무실에서 압수한 서류와 디스켓 등 물품을 분석한 결과 김일성을 미화,법원이 이적 도서로 이미 판결한 「주체사상 연구」 등을 핵심간부들의 투쟁자료로 활용하고 「연방제 통일방안 실천투쟁」등을 전개하는 등 이적성을 띤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18일 「수령님을 모시는 입장과 자세」란 제목의 유인물을 비롯,「나는 수령님께 무한히 충직한 수령님의 전사이다」라는 내용의 맹세문까지 발견돼 한총련의 이적성이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17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한총련의 전국 8개 지역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이적 출판물 3천8백98점,불온유인물 2만1천35점,컴퓨터 4대,디스켓 5백14점,화염병 7백27개,쇠파이프 90개,시너 1백90ℓ 등 2만7천여점을 압수했다.압수품 가운데는 김일성 부자 초상화도 있다.
  • “나라 잘되려면 철없는 애들 없어야”/이 총리 부상 전경 위로

    이수성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가락동 경찰병원을 방문,한총련 시위를 진압하다 다친 전·의경들을 위로했다. 이총리는 이날 김우석 내무·안병영 교육부장관과 함께 경찰병원에 도착,먼저 박일용 경찰청장으로부터 한총련 시위에 따른 부상자 치료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총리는 「이번 시위로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전·의경만 6백89명」이라는 설명에 『우리의 귀한 자녀들이 국민을 위해 법질서를 지키다 이렇게 상처를 입어 가슴이 아프다』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총리는 이어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54명의 전·의경들을 일일이 돌아보며 『남을 위해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공권력 유지라는 올바른 일을 하다 다친 만큼 자부심을 갖도록 하라』고 격려했다. 이총리는 또 『나는 여러분들에게는 선생님이나 아버지같은 사람이나 국무총리의 입장에서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국민들도 다 아버지같은 심정으로 여러분을 걱정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이총리는 특히 시위대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오른팔을 맞은 길해현상경(22)에게 『단순히 명령에 복종하다 이런 일을 당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다 다쳤다고 생각하라』면서 어깨를 두드린뒤 『다 낳으면 총리실로 한번 놀러오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총리는 병원을 나서며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는 철없는 애들이 없어져야 하는데 큰 걱정』이라면서 관계자들에게 『다친 전경들의 쾌유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바실리 미헤예프 시보드냐지 기고(해외논단)

    ◎러시아는 「4자회담」 막아선 안된다/회담 제외에 화내기보다 「러」중요성 증명 노력을 러시아정부가 국경을 따라 안전지대를 만드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러시아는 대외정책 특히 한반도문제에 관해 실용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지난 5년동안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은 대부분 환상에 근거했다.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북한과의 관계를 거의 단절하다시피 했다.반면 한국정부에 대해서는 엄청난 경제적 기대감을 갖고 접근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은 거의 실현되지 않았다.무엇보다도 러시아의 경제적 여건들 때문이었다.조금씩 한국과의 관계에 다시 실망감을 갖기 시작했다.국가두마(러시아국회)의 일부 의원들은 정부에 한반도외교에서 균형감을 가지라며 북한쪽으로의 방향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적어도 러시아 외무부는 서울과 평양에 대해 각각 양다리외교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정부를 괴롭힐 복안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북한과의 관계를 증진시키면 한국정부는 늘 껄끄러워 할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한국정부를 당황하게 만든다고 해서 한국에 러시아에의 자본투자를 더 늘리라는 압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또 북한이 얼마나 러시아의 경제적인 파트너가 될 것인지도 의문이다.북한은 깊은 경제수렁에서 여전히 허덕이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무역규모가 1억달러 정도지만 러시아와 한국은 그 규모가 연간 3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한반도정책을 바꿔야할 또다른 이유가 있다.러시아는 미국과 한국이 제안한 4자회담에 초청받지 못했다.러시아는 이에 무척 화가 나있다.하지만 러시아는 화를 내기 보다는 객관적 현실을 인정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한반도 장래 운명을 결정하는데 있어 러시아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이러한 현실인정을 바탕으로 러시아는 남북한 양쪽에 대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러시아의 필요성,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외교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실제로 4자회담이 진행될 때 러시아의 이익이 얼마나 손상될지도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만일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한반도의 상황은 안정적으로 갈 것이다.4자회담은 한반도에 있어 러시아외교의 새 지평을 열지도 모른다.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의 이해를 조정하는 다음 단계에서 러시아의 참여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한반도 평화문제가 어느 정도 달성되면 반드시 러시아가 포함된 북동아시아의 다자적 외교노력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확실히 러시아는 화를 내기에는 아직 이르며 한반도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합당한 노력을 선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러한 노력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 러시아의 참여와 관련된 이런 가능성들은 대체로 두가지 프로젝트를 지적할 수 있다.러시아와 중국,북한이 함께 경계선을 갖고 있는 두만강지역 개발을 발전시키는 문제가 그 하나고 시베리아의 가스를 북한을 통해 한국으로 가져가는 가스파이프 건설계획이 다른 하나다.이런 프로젝트들은 남북한 모두에 흥미를 유발할 것이다. 남북한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있어 러시아의 비상구나 마찬가지다.따라서 러시아의 임무는 러시아경제에 필수적인 잠재적 투자자를 수소문하는 일이다.한국도 이러한 투자자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러시아는 동북아시아에서 외국인 투자유치를 두고 경쟁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바로 중국이다.그래서 한국을 러시아와 북한과 함께 이런 전략적 프로젝트의 실현의 장에 몰아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러시아가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면 중요한 「몫」이 돌아올 지 모른다. 따라서 4자회담 문제에 즉각 부정적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4자회담은 러시아의 이해에 부응하면서 한반도 정상화(평화)에 기여할 것이다.한반도의 이해를 조정하는 다음 단계에서 러시아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 필요하다.특히 동북아시아 안보문제 결정을 위해 다자메커니즘 창설을 촉진시키면서 말이다. 한반도 문제해결과 관련해 러시아는 「감정적 대응이냐」「실용적인 접근이냐」를 두고 논쟁을 벌일 수 있다.러시아의 새로운 한반도 정책으로 실용적인 정책을 펴나가는 것은 하나의 가능성이다.
  • 폭력시위 엿새째… 「무법 천지」 현장르포

    ◎화염병·최루탄 잔해­불에 탄 책상/연대,전쟁 치른듯 폐허로/곳곳에 경찰저지용 기름통 즐비 매캐한 최루가스 냄새.화염병과 최루탄 잔해.널려진 돌멩이,불에 타다 만 책상과 걸상…. 시위의 현장,연세대는 더이상 「학문의 전당」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상처투성이였다.17일로 과격시위 엿새째를 맞으면서 흉물스런 모습들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상오 11시 정문을 지나자 농구대와 책·걸상이 한데 뒤엉켜 불에 타다 말고 연기를 내뿜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학생들이 설치한 1차 바리케이드로 경찰이 진입하자 불을 지른 것. 이어 백양로에 들어서자 다연발 최루탄의 탄피와 돌조각,깨진 유리병 등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부리에 채였다.학생들이 행사 기간동안 내걸었던 플래카드가 찢겨진 채 나무에 걸려 바람에 휘날렸다. 도로는 최루탄 가루를 뒤집어 써 희끗희끗하게 얼룩져 있었다.본관으로 향하는 잔디밭에는 「사수대」들이 사용한 손수건과 마스크가 곳곳에서 목격됐다. 낮 12시쯤 연세대 동문.이곳 역시 몇차례 「전쟁」을 치른 탓인지돌멩이가 사방에 뒹굴었다.이정표와 나무로 쌓아놓은 바리케이드도 설치돼 있었다.주변 숲속에는 경찰의 진압작전 때 미처 챙기지 못한 쇠파이프와 장갑이 이곳저곳에 널려 있었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시위 학생들의 「마지노선」인 이과대 과학관. 과학관으로 통하는 길 3곳에는 불에 타다만 바리케이드가 앞을 가로 막았다.드럼통과 책·걸상,칠판이 검게 그을린 채 방치돼 있었고 수십개의 쓰레기 더미가 그 위에 쌓여 있었다. 보도블록은 학생들이 깨트려 경찰에 던지느라 군데군데 바닥을 드러냈다.주변 화단은 화염에 몇차례 휩싸인 듯 검게 그을린 곳이 많았고 경찰헬기에서 뿌린 형광액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층계마다 기름통도 서너개씩 비치돼 있었다.경찰이 진입하면 기름을 뿌려 막겠다는 것이 학생들의 계획이다. 옥상 가건물에는 돌을 담은 상자가 수십개 쌓여 있었고 소화기,난로,전투경찰의 방석모,진압봉 등이 한곳에 모아져 있었다.
  • 한총련 신종 화염병 사용/에나멜 페인트·설탕 혼합…불길 잘안꺼져

    ◎「머리 내리치기」 쇠파이프 사용법 훈련도 한총련 대학생들의 「연세대 시위 현장」에서는 종전의 화염병보다 위력이 강한 「강화 화염병」이 새로 선보였다.일부 학생들은 쇠파이프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았다.과격 시위 자체가 「우연」이 아니라 치밀한 사전 준비에 따른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강화 화염병」은 휘발유에 4분의 1 분량의 에나멜 페인트와 설탕을 혼합,점도를 높였다.불길이 닿으면 옷이 쪼그라 들고 피부에 달라붙는다. 「강화 화염병」의 등장으로 이번 시위 과정에서 전경대원들의 상당수가 팔이나 얼굴에 수포가 생기고 허물이 벗겨져 흉한 상처가 남는 중화상을 입었다. 이른바 공격부대 격인 「사수대」가 경찰을 향해 쇠파이프를 머리로 내려치는 모습도 흔히 목격됐다.「통일선봉대」라고 신분을 밝힌 한 학생은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쇠파이프 사용법을 별도로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일부 학생들이 「진압봉」 사용법에 맞춰 훈련을 시켰다.군 교범은 진압봉을 「허리 아래」「어깨 부위」「머리 정면」 등 3단계로 노리도록 가르치고 있다. 쇠파이프에 맞아 머리가 함몰되거나 쇄골이 부러진 전투경찰이 어느 때보다 많은 것도 쇠파이프 훈련 때문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 구속대상 1백명 웃돌듯/연행학생 사법처리 전망

    ◎1천5백명 연행… 가담정도 4등급 분류/화염병 투척·쇠파이프 소지자 전원 구속 「한총련」이 주도한 시위 현장에서 연행된 대학생들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의 기준은 단호하다.주동자,화염병·쇠파이프 사용자는 가차 없이 구속이다. 검찰은 연세대 시위현장에서 연행한 대학생 수가 17일 현재 1천5백여명이며,서울시내 30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해 가담정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구속자는 박광채군(21·중앙대 산업경영2년)등 29명이며,추가로 10여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총련 의장인 정명기군(24·전남대 총학생회장)등 사전 구속영장이 발부된 한총련 핵심간부 36명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모두 검거,구속하기로 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연세대에 병력을 투입,주동자를 전원 검거한다는 방침이어서 구속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구속 대상자는 줄잡아 1백명을 웃돌 전망이다. 검찰은 이번 폭력시위가 지난 86년 10월28일 발생한 이른바 「건국대 사태」로 불리는 「애학투련」사건이후 최대규모의 시위라고 보고 있다.당시 검찰은 1천2백97명을 구속,이 가운데 8백90명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고 4백여명을 기소,90명이 실형을 받게 했었다. 서울지검 최환 검사장은 이날 『연행한 대학생을 시위 가담정도에 따라 엄선,주동자는 기존 방침대로 단호하게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억울하게 구속되는 학생이 없도록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일선 경찰서에 「연행학생 처리기준」을 내려보냈었다.즉 시위 가담정도를 4등급으로 분류,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거나,이를 소지한 자에 대해 전원 구속하도록 지시했었다.시위현장에서 구호를 외친 사람은 즉심에 넘기고,단순가담자는 훈방조치토록 했다. 그러나 검찰 및 경찰은 사법처리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물증 확보 때문이다.법원이 시위대학생 2명에 대해 구체적인 시위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검찰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검찰은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증거를 지속적으로 확보,구속한다는 방침이다.폭력·좌경 시위가 더이상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대량 구속사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 “북과 24차례 불법교신”/경찰이 밝힌 한총련 활동상

    ◎지난 6월 북 인민군 묘소참배 기도/94년이후 공공시설 공격 “테러양상” 경찰은 17일 「한총련의 이적·폭력 실상」이란 자료를 발표했다.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범청학련」과 「한총련」의 실체=「범청학련」은 「북한 조선학생위」의 제의로 92년 8월 결성됐다.이후 북한의 연방제 통일노선·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고 「통일대축전」을 주최하는 등 북한의 배후조정에 따라 친북 통일노선을 추종해 온 이적단체다. 「한총련」은 「주사파」(NL)주도의 「전대협」이 확대 개편된 대학운동권 연합체 조직으로 「범청학련」과 수시로 국제전화 및 팩시밀리를 교환하며 투쟁노선과 활동방향을 협의해 왔다.북한의 대남 흑색선전매체인 「민민전」 방송을 직접 수신하며 투쟁지침으로 활용하고 있다.「한총련」의장단은 「범청련」 남측본부 의장단을 겸하고 있어 같은 조직이다. ▲「한총련」의 이적활동=올 5월 「전민족 통일대행진 연대투쟁으로 90년대 연방통일 조국건설하자」는 내용의 서신을 「범청학련」 북측본부로 발송하는 등 24차례에 걸쳐 북한측과 불법 통신을 하며 투쟁방향을 협의해 왔다.올 1월부터 6월까지 북한의 대남방송인 「구국의 소리」방송을 청취,김일성부자를 찬양하고 주체사상을 미화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제작해 사상학습 교재로 활용했다.북한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삼아 지난 3월 「한총련」 대의원회의와 4월 「통일전진대회」에서 김일성의 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을 통일투쟁 지침으로 제시했다. 올들어서만도 북한을 찬양하고 공산혁명을 선동하는 1백75종의 이적표현물을 제작,배포했다. 지난 4월 경북대에서 「인혁당」사건 추모비를 건립하고 6월에는 북한군 묘소 참배를 획책했다. ▲「한총련」의 폭력시위 양상=문민정부이후 투쟁대상을 상실하고 일시 폭력을 자제했으나 94년 쌀수입개방 반대시위부터 달라져 올해는 폭력투쟁노선으로 회귀했다.쇠파이프로 무장,미국관련 시설과 국가 공공시설에 대한 화염병 습격 등 테러양상을 보이고 있다.올들어 23차례에 걸쳐 경찰관 납치,공공시설 기습 등을 감행했다. ▲「8·15 행사」의 이적·폭력성=「범청학련」 대표를 밀입북시키고 「서총련,평양시 학생위원회간 공동 결의문」등을 북한과 불법으로 통신했다.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서총련 통일선봉대 자료집」등 각종 이적표현물을 제작·배포하고 「연방제 통일」 등 북한의 주의·주장을 선전·선동했다.14일에는 한총련 간부 5백여명이 참석해 이적행사인 「범청학련 총회」를 강행했다.쇠파이프 3천여개를 소지하고 화염병 4만8천여개와 4t트럭 1대분의 돌을 던져 6백55명의 경찰관을 부상케 했다.
  • 여권 한총련시위 강경대응 안팎(정가 초점)

    ◎좌경폭력시위 국기수호차원 철퇴/“이기회에 뿌리뽑아야” 국미적 합의 확인/극력세력 선별 엄단… 학생운동 변화 유도 한총련의 친북적 폭력시위에 대해 여권이 국기수호차원의 대응을 선언했다.청와대와 정부·신한국당은 이번 한총련사태가 학생운동의 한계를 벗어난 국가질서유린행위로 규정하고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강력대응에 나섰다. ▷청와대◁ 전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한총련의 폭력시위를 뿌리뽑겠다는 「초강경」기류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16일 상오 김광일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연세대 대치상황,수사상황,학내 움직임,국내외 여론동향 등을 분석하고 철저한 대응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김영삼 대통령도 수석회의가 열리기 전에 김실장의 보고를 받고 어떠한 체제도전세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조금도 흔들리지 말고 의연히 대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민주체제 전복세력에 단호히 대처한다고 밝힌 기조에 따라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국민이 한총련의 과격시위에 등을 돌렸기 때문에 차제에 한총련내 좌경극렬세력이 뿌리뽑히고야 말 것』이라면서 『한총련 전체를 이적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일부 선의의 가담자가 있을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과격시위도 문제지만 국민에게 이념적 혼란을 주는 점이 우려되므로 시위가 진정되더라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비서실장은 15일밤 경찰병원과 적십자병원에 차례로 들러 진압도중 화염병에 화상을 입거나 쇠파이프와 돌에 맞아 부상을 당한 전경을 위문,격려한 데 이어 연세대 대치현장에 들러 상황을 점검했다. ▷신한국당◁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부 대학생의 친북적 주장과 극렬폭력시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판단이다.여기에는 어떤 정치적 이해득실도 따질 계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신한국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 김우석 내무부 장관을 출석시켜 시위상황과 정부의 대책을 보고받은 뒤 범여권의 총력대응방침을 재확인했다.신한국당은 단순히 한총련이 일으킨 폭력시위가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주장을 되뇌이면서 폭력을 써서 사회질서를 흔드는 한총련의 존재가 문제라고 보고 있다. 신한국당은 아울러 이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생각이다. 이홍구 대표위원도 이 점을 강조했다.『우리 국민은 국기를 뒤흔드는 사태를 엄단하기 바라면서도 불상사는 원치 않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제,『그러나 이번만큼은 이 문제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성립된 상태』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근원척결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회의에서는 특히 폭력시위와 맞물린 파출소습격사건 등 최근 빈발한 국가공권력 위협사건 전반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경찰의 인력 및 장비충원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이런 단기처방에서 나아가 궁극적으로 이번 한총련사태가 학생운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시각이다.이를 위해 당 일각에서는 한총련 자체를 이적단체로 규정,조직을 와해시켜야 한다는강경론도 대두하고 있다.그러나 한총련이 일정부분 전국대학생의 대표성을 지닌 조직인 데다 내부에 다양한 강온세력이 존재하는 만큼 강경주도세력을 엄단함으로써 극렬친북행위를 무력화하는 쪽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 어떤 조직인가(한총련의 실체:1)

    ◎주사파 주도… 노선·이념 “북의 나팔수”/전국 1백여대 장악… 강·온파 대립/범청학련 연계… 연방제 통일 주장 많은 사람들이 이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을 폭력시위의 주역처럼 여긴다.그들이 내건 통일의 기치에는 관심도 없다.주장과 행태 모두가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한다.과거 권위주의시대 때의 학생운동에 대한 평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한총련」은 북한의 노선과 주장을 답습하며 이미 실패로 끝난 이데올로기의 실험에 집착하고 있다.북한은 요즘들어 이들의 「투쟁」을 선동하는데 열을 올린다.북한의 꼭두각시 놀음을 계속하는 꼴이다.「한총련」의 조직과 성격,학생운동의 실상 등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정명기 전남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93년 5월 한양대에서 출범,현재 제4기를 맞고 있다.대학 총학생회 회장들의 연합체인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후신이다. 「한총련」은 출범 당시 「생활·학문·투쟁의 공동체」라는 기치를 내걸었다.이는 87년 6월의 민주화 투쟁 이후로 「민주 대 반민주」라는 대결구도가 깨지면서 학생운동에서 멀어져가는 학생들을 겨냥,대중성을 담보해 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강·온건파 등 이념과 노선을 달리하는 다양한 세력들로 구성돼 있다.크게는 절대 우세를 차지하고 있는 민족해방(NL)계열에서부터 민중민주(PD)계열 및 「21세기 진보학생연대」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의 노선 및 이념이 북한의 통일전략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는 것은 한총련이 93년 4월 창립대의원대회에서 북한의 주장과 동일한 「연방제」를 공식강령으로 채택한 점에서 잘 드러난다.활동내용도 북한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어 「이적성」을 띠고 있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판단이다. 검찰과 경찰은 올해 전국 1백69개의 4년제 대학 총학생회 가운데 이른바 운동권이 장악한 곳은 1백17개 대학으로 파악하고 있다.김일성 주체사상을 사상적 토대로 삼는 주사파 NL계열이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곳은 연세대·전남대 등 94개 대학이다.압도적인 수치다.NL계열이 한총련의 주도권을 거머쥠에 따라 연방제 통일안(1민족 1국가 2체제 2정부)·혁명전략(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혁명) 등 북한의 대남혁명노선과 일치하는 투쟁노선이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공안당국은 그러나 「한총련」이 전국 대학 총학생회의 모임이라는 점에서 「한총련」 자체를 이적단체로 규정하는데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다만 산하의 일부 기구를 「이적단체」로 규정,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성」의 근거로는 「한총련」이 지난 93년 9월 이적단체로 확정판결이 난 「조국통일 범민족 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다는 것 등이다.주한미군 철수,국가보안법 철폐 등 범청학련의 노선 및 이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범청학련」은 지난 92년 8월15일 판문점과 서울대에서 동시에 발족됐다.당시 「전대협」은 박성희씨(26·여·경희대 4년 제적) 등 2명의 학생대표를 밀입북시켜 남북한의 공동결성을 제의했다.북한이 대남적화전술에 따라 설립한 「범청학련」은 남측본부와 북측본부 및 미국·일본 등의 교포·유학생들이 주축이 된 해외본부 등 3개로나눠져 있다. 공안당국은 「한총련」의 의장이 「범청학련」의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한총련」의 노선이 「범청학련」의 그것과 궤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한총련」은 해마다 「범청학련」의 운영을 위해 일정액의 보조금을 내고 있으며 「한총련」의 중앙위원이 「범청학련」의 대의원을 겸임하고 있다.결국 이적단체인 「범청학련」을 떼놓고는 한총련을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말 그대로 「동전의 양면」인 셈이다. 한총련은 조직체계상 「조통위」 산하에 범청학련 남측본부를 두고 있지만 스스로도 한총련이 범청학련의 하부조직이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지난 94년의 한총련 제2기 대의원대회 자료집에 따르면 『범청학련은 한총련의 상급조직이다.범청학련과 한총련은 생사를 같이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87년 1천3백여명이 구속되고 4백여명이 기소돼 90여명이 실형선고를 받은 이른 바 「건대사태」이후로 규모와 내용면에서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인 이번 「통일대축전」 행사를 두고 공안당국은 「최대한의 엄벌」 방침을 강조하고 있다. ◎막대한 피해 남긴 「통일축전」/경찰차 15대·진압장비 7백28점 파손/화염병 5천개·쇠파이프 3천개 “난무” 운동권학생이 주도한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은 「축전」이 아닌 엄청난 물적·인적 피해만 남겼다. 대회의 강행과정에서 5일동안 계속된 학생의 과격시위는 그 규모나 격렬함에서 문민정부 출범이후부터 「최대」로 꼽힌다. 특히 학생들이 각종 화공약품 등 위험물질이 산재한 연세대 이과대건물을 아지트로 삼고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을 벌임에 따라 경찰도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12일부터 대회 다음날인 16일까지 동원된 전경은 하루평균 1백77개 중대 2만여명에 이른다. 연세대 안팎에서 시위를 벌인 학생수는 지난 13일의 8천2백명(경찰추산)을 정점으로 평균 4천5백명선을 유지했다. 이번 시위로 인한 인적 피해를 보면 학생이 휘두른 쇠파이프와 화염병 등으로 부상당한 경찰관과 전·의경은 이날 현재 6백77명이다.이 가운데 전치 4주이상의 중상을 입은 경찰은 두개골 골절상으로 6주이상의 중상을 입은 강원경찰청 기동2중대 소속 장성국상경 등 26명이다. 타박상·골절·최루액에 의한 수포 발생 등의 부상을 당한 학생도 1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자체집계됐다.이 가운데 3백여명은 인근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나머지는 자체 응급치료소를 이용했다. 학생이 던진 화염병과 돌에 전경 호송버스 12대와 지휘차량 3대 등 15대가 파손됐으며,방석복·방석모·방독면·방패 및 진압봉 등 진압장비도 모두 7백28점이 학생에게 탈취됐거나 파손됐다. 학생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5일동안 쏜 최루탄·다연발탄 등 화학탄은 1만6천23발이다.또 최루액 살포를 위해 헬기가 무려 12대나 동원되는 기록을 세웠고 15일 밤에는 시위현장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조명탄 50여발이 발포됐다. 이번 시위에서 학생이 투척한 화염병은 5천개,쇠파이프는 3천개를 동원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이 세번이나 교내에 진입했음에도 진압에 실패한 것도 보기드문 사례로 기록될 것 같다.
  • 한총련 폭력시위 5일째… 부상자 속출

    ◎경찰병원 전쟁통의 야전병원 방불/전·의경 6백70여명 후송… 44명 입원/두개골 함몰 등 중상자들도 상당수 서울 송파구의 경찰병원이 갑자기 전쟁통의 야전병원으로 변했다.지난 4일동안 「범청학련 통일대축전」 진압과정에서 부상당한 경찰관과 전·의경을 치료하느라 정상적인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16일 상오까지 6백70여명이 후송돼왔다.이 가운데 부상정도가 심한 44명은 입원했다.병실이 모자라 응급치료만 받은 뒤 퇴원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병원측은 명단 파악조차 힘에 부친다고 하소연한다. 돌과 쇠파이프에 맞아 팔·다리에 골절상과 타박상을 입은 부상자들은 물론 화염병 불길에 화상을 당하거나 머리뼈가 골절돼 3∼4주 이상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서울 북부경찰서 소속 박현중 상경(21)은 두개골이 함몰되는 중상을 입고 이날 하오 수술을 받았다.머리를 심하게 다친 같은 경찰서 소속 김기남 일경(21)은 기억력을 상실해 동료들도 알아보지 못한다.이들은 15일 하오5시쯤 연세대에 진입했다 철수하는 과정에서 고립됐던 전경들이다.당시 머리와 목·팔 등에 골절상을 입고 입원중인 김원찬 일경(21)은 『쇠파이프에 얻어맞고 정신을 잃었다가 누군가 몸을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정신이 들어 급히 정문쪽으로 빠져나왔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부상자들은 평소 시위진압 훈련을 받지 않은 방범순찰대 소속이다.시위진압 경험도 별로 없는데다 학내 진입 등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 여러차례 맞닥뜨리다 보니 부상자가 속출했다. 제대를 불과 50여일 남겨두고 척추를 다친 조성수 수경(22)은 『이번처럼 살벌한 시위는 처음』이라며 고개를 내두른다. 이날 상오 현재 폭력시위로 부상을 당한 경찰관 및 전·의경은 모두 6백77명(경찰관 35명,전·의경 6백42명)이다.이중 경찰병원에 전·의경 44명,적십자병원에 경찰관 1명,상계 백병원에 경찰관 1명 등 모두 46명이 입원치료 중이다.특히 강원경찰청 기동2중대 소속 장성국상경은 두개골 기저골절상으로 6주 이상의 중상을 입은 것을 비롯,4주 이상의 치료를 요하는 중상자만 20여명에 달한다. 시위 도중 부상당한 학생들이 치료를 받는 신촌 세브란스병원도 북새통을 이루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4일동안 하루평균 50여명의 학생이 응급실을 찾았다.이날도 병원 안에 마련된 2곳의 임시 진료센터에 30여명씩 줄을 서있다.주로 최루탄을 뒤집어 쓰면서 심한 수포가 생기고 피부가 벗겨지는 부상을 당한 시위학생들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시위현장과 바로 인접해 있어 일반 환자들이 겪는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다.진료 접수가 절반가량 줄었고 안과와 피부과 환자들은 아예 예약을 취소하기도 한다.그런가 하면 응급실 당직의사가 검문하는 경찰에 제지당해 출근을 못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병원의 한 관계자는 『나름대로 만반의 대책을 세웠다고 생각했는데 시위가 예상보다 훨씬 과격하고 장기화되는 바람에 속수무책』이라고 고충을 토로한다.
  • “한총련 뿌리뽑겠다”/폭력시위 관련자 전원 구속/정부

    ◎산하 조통위 이적단체 규정/북 주장 동조 체제전복 기도 여단 정부는 16일 최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불법폭력시위와 「연방제 통일」 등 이들의 내건 주장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고 판단,관련자 전원을 구속하는 등 근원적인 척결에 나서기로 했다. 또 한총련 산하 중앙집행위원회 조국통일위원회 등 일부 핵심조직은 이적성이 뚜렷하다고 보고 오는 연말까지 한총련 지도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벌여 관련자 전원을 구속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공권력 수호차원에서 총장실 점거농성,학교 기물파괴 등 학내 소요사태에 대해서도 강력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김영삼 대통령은 누차 자유민주주의의 국기를 뒤흔드는 도전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해왔다』고 강조하고 『차제에 이러한 국가공권력 도전세력의 뿌리를 뽑겠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초강경 대응방침은 공공연히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국가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을 향해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불법폭력시위가 국가전복기도 및 준살인행위에 해당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하오 이수성 국무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은 정부의 강력대처방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정부와 신한국당은 이날 상오 여의도당사에서 이홍구 대표와 김우석 내무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직자회의를 열고 한총련을 근원적으로 척결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공권력을 동원,한총련의 불법폭력행위에 대해 엄중 대처하기로 했다. 김장관은 현황보고에서 『한총련은 「연방제 통일」「미군철수」「국가보안법 철폐」「북·미 평화협정체결」등을 주장하며 앞으로도 계속 불법폭력시위를 획책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보고 『이번 기회에 좌경폭력및 공권력도전세력의 뿌리를 뽑겠다는 게 경찰의 의지』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주동자와 시위주모자는 물론 쇠파이프를 갖고있었거나 화염병을 운반,소지한 사실만 입증돼도 전원 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복면 시위 학생 전원 사법처리 검찰은 「한총련」의 산하조직인 「조국통일위원회」(위원장 유병문 동국대 총학생회장) 등을 국가보안법의 이적단체로 규정,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이에 앞서 한총련의 전신인 「전대협」산하의 「정책위원회」와 「학자추」를 국가보안법의 이적단체로 규정했었다. 검찰은 또 복면을 하고 시위를 하는 대학생을 독일처럼 징역형에 처하는 등 전원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 경찰,연대 재진입/주동자 검거 나서/한총련 5일째 격렬시위

    경찰은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이 끝난 16일에도 연세대를 점거한 학생들이 쇠파이프와 화염병으로 해산에 불응하며 저항을 계속함에 따라 하오 7시10분쯤 헬기 10대와 1백개 중대 1만여명의 병력을 동원,강제 해산에 나섰다.전 날에 이어 세번째다. 경찰은 그러나 야간에 빚어질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을 막기 위해 학생들이 몰린 이과대 과학관으로 추가 진입하지 않고 대형 조명등 2대를 동원,불을 밝히며 밤새도록 학생들과 대치했다. 이날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선 것은 시위를 주동하는 「한총련」 지도부와 추종세력들을 검거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상오 10시쯤 「한총련」 소속 대학생 2백여명은 연세대 정문에서 경찰에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약 30여분동안 시위를 벌였으며 서문에서도 학생 3백여명이 다연발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하오 4시쯤에는 학생 1천2백여명이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연세대 주변은 하루종일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연세대에 남은 학생 4천여명도 이과대 건물을 비롯,문과대·종합관·체육관 등에서 점거농성을 계속했다. 경찰은 이 날 행사참가자 전원을 연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가운데 1백77개 중대 2만여명을 연세대 정문과 북문·서문 등 학교 출입구 4곳에 배치,검문검색을 강화했다.
  • 한총련/경찰과 철야대치/과학관 등 점거“격렬 저항”/시위 5일째

    ◎5백여명은 학교 빠져나가/경찰,시위대 투신대비 매트리스 준비 학생들의 과격시위는 이른바 「8·15 통일축전」 행사 예정일을 하루 넘긴 16일에도 계속됐다.행사장인 연세대 안팎과 주변 지역에서는 최루가스가 자욱한 가운데 화염병과 돌,쇠파이프가 난무했다. 시민들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며 당국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통일을 빙자한 학생들의 행태가 오히려 통일에 역행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최근의 폭력시위는 학생운동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하오 7시10분쯤 연세대에서 불법점거 시위를 계속하는 「한총련」 지도부 및 시위 주동학생들을 검거하기 위해 전날에 이어 세번째로 교내로 진입했다. 학생들이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며 방어선을 설정한 체육관 앞 50m까지 진출한 경찰은 학생들의 투신 등 격렬한 저항을 막기 위해 더이상 진입하지 않았다. 경찰이 진입하자 화공약품 등 위험물질이 산재한 이과대 과학관에 있던 학생 2천여명 중 5백여명은 산소통 10여개를 옥상과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 등에 설치,경찰의 진압에 저항했다.또 나머지 학생 1천5백여명은 인근 종합관,인문관 등으로 흩어져 밤새 농성을 계속했다. 경찰은 학내에 진입하면서 학생들의 투신에 대비,투신방지용 매트리스 3트럭분을 동원했다. 이에 앞서 교내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를 통제하던 경찰이 하오 5시부터 정문만을 통제하자 4∼5명씩 무리를 지은 학생들이 학교를 빠져나가기도 했다.17일 새벽까지 모두 5백여명이 학교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세대에 모인 「한총련」 소속 대학생 3천6백여명은 하오 3시30분쯤 쇠파이프를 든 「사수대」 1천여명을 앞세우고 연세대 북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으나 경찰에 밀려 학교 안으로 되돌아갔다. 경찰은 상오 11시50분과 하오 3시 두차례에 걸쳐 헬기 10대를 동원,탈출을 시도하는 시위대에 형광액과 최루액을 살포했다. 이들과는 별도로 하오 2시쯤 연세대 부근의 신촌과 동교동 일대에서 대학생 1천5백여명이 도로를 점거하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시위를 했다. 학생들의 시위로 신촌 일대는 전 날에 이어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을빚었다.
  • “대학생인가… 게릴라인가…”/한총련 극렬저항 “전쟁터 방불”

    ◎도심 곳곳 화염병 “아수라장”/전경 10여명에 무차별 폭행 한국 대학 총학생회연합(회장 정명기)이 주도한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마지막 날인 15일에도 연세대 안팎은 하루종일 최루가스가 자욱하고 화염병·돌이 난무했다. 캠퍼스 곳곳에는 최루탄과 화염병, 불에 탄 바리케이드의 잔해, 돌멩이, 찢어진 방석복과 헬멧·방독면 등이 널려있어 「무법천지」를 실감케 했다. 상오에 문을 열었던 학교 주변 일부 상가들은 하오에도 시위가 계속되자 모두 철시했다. 신촌 로터리 등 주변 도로는 14일에 이어 계속 통제돼 휴일인데도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한밤중까지 학교안에 남아있던 학생 4천2백여명 가운데 2천여명은 이과대 건물 3·4·5층에서 농성을 벌였다. 3백여명 학생은 옥상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 학생은 『건물 지하 1층에 실험용 원자로가 있고 3층에는 각종 화공약품과 프로판가스관이 있어 경찰이 쉽게 들어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과대 건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과대에 방사성 동위원소와위험물질이 많아 진입하지 않았다. 학생 1천여명은 하오 5시40분쯤 경찰이 밀려나가자 교내 백양로에 농구대를 옮겨와 바리케이드를 치고 산발적인 시위를 하다 하오 8시쯤 흩어졌다. 하오 9시40분쯤 연대 정문에서 2백여m 떨어진 성산회관 인근에서 일부 학생들이 재집결, 기습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조명탄과 최루탄을 쏘며 해산시켰다. 학생들은 밤이 깊어지면서 각 대학별로 모여 대책회의를 열고 반정부구호를 제창했다. 경찰은 상오 10시10분부터 헬기로 연세대 상공을 선회하며 학생들의 자진해산을 권고하는 방송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행사를 강행하려 하자 상오 10시40분쯤 헬기 12대로 최루액을 뿌려 전열을 흐트러뜨린 뒤 전경 52개 중대 6천여명을 투입, 다연발탄과 최루탄을 쏘며 정문과 북문·동문등을 통해 동시에 들어갔다. 일부 경찰관들은 학생들에게 에워싸여 쇠파이프 등에 맞아 길에 쓰러져 무장해제를 당했다.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괴로워하는 경찰관도 간혹 목격됐다. 경찰이나 학생 양쪽 모두 부상자가 잇따랐다. 하오 5시40분쯤 경찰이 연세대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대열 후미의 전경대원 10여명은 학생들에게 붙잡혀 발에 밟히는 등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한 경찰 간부는 굳은 얼굴로 『게릴라전이야. 전쟁과 다름없어』라고 말했다.
  • 화염병·쇠파이프 단순소지도 구속/검찰 처리기준 마련

    서울지검은 15일 「범청학련 통일 대축전」 행사와 관련,연세대 등 시위현장에서 화염병을 던지거나 운반·소지하고 쇠파이프를 휘두르거나 갖고 있던 시위가담자는 모두 구속수사하라는 등의 「연행학생 처리기준」을 일선 경찰에 내려보냈다. 하지만 시위에 가담했더라도 구호만 외친 사람은 즉심에 넘기고 단순가담자는 훈방조치토록 했다. 경찰은 이날 연세대에서 시위학생 2백여명을 붙잡아 서울시내 30개 경찰서에 분산해 조사 중이다.이로써 지난 12일부터 경찰이 연행한 시위 가담자는 모두 8백여명이다.
  • 한총련 한밤까지 난동/경찰,연대 또 진입 강제 해산

    ◎도심 곳곳 시위… 3백30여명 연행 당국의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정명기)이 주도한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이 경찰의 해산 작전으로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15일 끝났다. 경찰은 14일에 이어 이날 상오 10시37분쯤 행사가 진행중인 연세대 교내에 헬기 12대로 최루액을 뿌린 뒤 전투경찰 6천여명을 들여보내 강제해산에 나섰다. 학생 4천5백여명은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맞섰다. 경찰은 하오 5시40분쯤 연세대에서 철수했으나 학생들은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하다 이과대 건물 등에 남아 밤샘 농성을 벌였다. 연세대 상황과는 별도로 학생들은 신촌네거리·무악재·영등포네거리 등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하다 하오 11시쯤 해산했다. 한편 「한총련」은 하오에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이 교내에 진입하지 않고 행사가 원만히 끝날 수 있도록 협조한다면 폐막식을 갖고 자진 귀가하겠다』고 밝혔다.
  • 좌경세력 확산 차단…민생안정 확립/정부 폭력시위 강경대응 배경

    ◎시위양상 극렬·조직화… 화염병 10배 늘어/방치땐 통일전술 말려 북 오판 부를 소지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태풍 커크는 우리나라를 비켜갔지만 체제를 위협하는 태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대학생들의 과격시위가 대단히 우려스런 수준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자유민주체제수호를 위해 불법시위에 대한 강력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특히 차제에 좌경세력을 척결하고 국가공권력을 확립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이에 따라 14일 한총련 등의 연세대 불법집회를 강제해산시킨데 이어 주모자의 엄정한 사법처리가 예상되고 있다. 과격시위가 과거보다 우려되는 측면은 북한의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은 설명했다.북한은 최근 수해와 식량난으로 체제 근본이 흔들리는 곤경에 빠져있다. 우리 사회 전체로 보면 일부 과격학생들의 움직임은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그러나 이들 학생의 몽상적 통일론은 북한의 과격파를 자극할 수 있다.북한 내부의 어려움과 맞물려 북한 지도층이 비이성적 결정을 하는 빌미가 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4자회담을 제안해놓고 남북문제를 주도하려는 정부는 우리 내부의 단합을 필요로 하고 있다.일부 학생들의 이치에 맞지않는 목소리가 표출돼 전체 국민을 불안하게 할 소지를 조기차단해야 한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최근의 학원시위는 일반국민들의 지지를 전혀얻지 못하고 있다.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학생시위가 민주화 투쟁의 일환이라는 인식이 있었다.이제는 다르다.민주대 반민주의 구도는 사라졌다.학생들도 민주화를 이슈로 내걸지 않고 있다. 우리 과격학생들은 북한에 동조하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동조까지는 아니더라도 북한의 대남전략전술에 말려들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동안 학생들의 행동을 이해해오던 사회단체들이 일제히 과격시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일반 국민정서와 무관치않다. 정부는 시위양상이 극렬화되고 조직화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화염병과 쇠파이프를 예사로 휘두르고,식사를 하면서 휴식하는 전경들을 선제공격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경찰청집계에 의하면 화염병시위는 작년 동기에 비해 금년들어서는 횟수는 3배,화염병수는 무려 10배나 늘어난 6천2백여개로 드러났다.쇠파이프도 2배나 많이 등장했다.30년전에 일본에서 퇴조한 적군파같은 과격모임이 한국에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가 학생시위에 정면대응하고 있는 배경에는 민생치안과 국가공권력 확립이라는 측면도 있다.최근 파출소 근무 경관이 살해당하는 등 국가공권력을 우습게 아는 풍조까지 사회일각에서 일고 있다.국민들이 정부를 믿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과격시위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것이다.이홍구 신한국당대표가 이날 밝혔듯 문민정부 후반기의 역점은 치안확립을 통한 안정기조위에서 경제를 부흥시켜나가겠다는 것도 정부의 이같은 공권력확립방침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 연대 교정 안팎 전쟁터 방불/공권력 투입 상보

    ◎경찰,최루탄 쏘며 4개문 일제 진입/한밤까지 산발시위… 신촌일대 교통 마비 14일 하오 경찰병력이 진입한 연세대 교정 안팎은 전쟁터를 방불케했다.최루가스가 하늘을 뒤덮은 가운데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은 곳곳에서 불길을 뿜었다. 경찰병력 6천여명은 하오 2시50분쯤 최루탄과 다연발탄을 쏘며 정문 등 4개 문을 통해 일제히 학교안으로 밀고 들어갔다.공중에서는 경찰 헬기 11개가 최루액을 뿌렸다. 대학생들은 이에 맞서 정문앞 농구대와 폐타이어 50여개로 만든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화염병과 돌을 던졌다. 경찰은 작전 개시 30여분만인 하오 3시20분쯤 소방차를 동원해 불을 끄고 굴착기 등을 이용,정문을 통과했다. 경찰이 진입하자 학생들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맞섰다. 하오 4시10분쯤 이공대 대강당 등 교내 건물안으로 피했던 학생 2천여명이 일제히 화염병을 던지며 반격에 나서자 경찰은 교문밖으로 일단 철수했다.이 과정에서 경찰과 학생 1백여명이 다쳤다. 경찰과 학생들의 대치상황은 밤 늦게까지 계속됐다. 경찰의 진입소식이 전해지자 다른 대학에서 모여 있던 대학생 4천여명이 신촌로터리에 집결,산발적으로 시위를 했다. 학생들의 시위와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연세대 주변 버스정류장이 모두 폐쇄되는 등 시내 교통이 최악의 마비상태를 보였다.신촌 일대는 물론 신문로·서소문로·마포로·강변북로·연희로 등 주변 및 우회도로가 밤늦게까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특히 연세대에 이웃한 세브란스병원의 이용자들이 최루가스 등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이에 앞서 학생들은 이 날 상오 7시쯤부터 정오까지 5시간여동안 밀입북 대학생 2명을 맞이한다며 서울 시내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연세대 주변을 비롯,판문점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 등에 모두 1백77개 중대 2만3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이 날까지 한총련 산하 전북총련 의장 겸 범청학련 남측본부 공동부의장 김진옥군(25·전북대 경제4) 등 대학생 5백여명을 연행,죄목별로 분류작업을 진행 중이다.경찰은 이들 가운데 화염병 제조·투척자 등 상당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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