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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류대란 ‘비상’] 주력산업 줄줄이 ‘직격탄’

    13일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산업의 혈맥이 막히면서 전국적으로 물류대란이 빚어졌다. 사업장 곳곳에서 철강·유화 등 제품들이 출고되지 못하고 마당에 쌓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공장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날 내수용 철강제품의 육상수송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육상운송이 하루 물동량 3만 8000t의 3분의2를 차지하지만 공급업체에 화물트럭이 들어가지 못하면서 물건들이 대거 공장으로 되돌아왔다. 오전 한때 화물연대 일부 노조원들이 철강공단 안에 위치한 운송사 하치장과 고객사 출입문을 점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내에 비상 야적장을 확보하는 등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지난 12일 철근,H빔 등 하루 9000t 중 30% 정도의 출하가 차질을 빚었으나 이날은 완전히 중단됐다. 하루 1만 3000t을 출하하는 동국제강 포항공장도 대부분의 출하가 중단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운송도 문제지만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반입이 중단돼 며칠간의 여유분이 바닥나면 조업마저 중단될 위기”라고 말했다. 유화업계에서는 이미 조업중단이 시작됐다.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KCC는 지난 9일부터 재고가 누적되고 원료 수급이 어려워지자 석고보드 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삼성토탈과 LG화학, 롯데대산유화 등 같은 단지 내 업체들도 출하중단이 6∼7일 지속되면 공장 가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운송률이 50∼6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루 평균 200∼250대 정도 컨테이너를 내보내 왔지만 지난 10일부터 화물연대 광주지부 파업이 시작돼 운송에 심한 차질을 겪고 있다. 수출물량의 70% 정도를 처리하던 광양항이 봉쇄되면서 부산항 등 다른 항만으로 물량을 돌리고 있다. LG전자는 내수제품을 운송하는 차주들과는 운송료 인상에 합의해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차질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비상운송 체제에 돌입했다. 중소기업들의 피해도 잇따랐다. 중소기업인 경기 양주시 A물산의 경우 서울에 있는 파이프 제품을 부산까지 수송할 컨테이너 운송차량을 구하지 못해 오는 16일로 예정된 과테말라행 선적을 포기해야 할 판이다. 경기 성남의 전자제품 생산업체 B사도 평택항으로 수입된 부품을 운송할 화물차량을 구하려다 실패, 결국 12일 직원들이 직접 평택항으로 차량을 몰고 가 제품을 회사로 옮겼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12일까지 이어진 화물연대의 산발 파업으로만 28개사에서 660만달러어치의 제품이 수출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입도 12개사에서 116만달러어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물류대란 ‘비상’]“운행 화물차에 돌 던지면 형사처벌”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고속으로 달리는 파업 불참 화물차에 돌을 던지는 등의 과격행위가 우려돼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청은 13일 오전 어청수 청장 주재로 전국지휘관 화상회의를 열고 화물연대의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에 엄정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이길범 경비국장은 “항만이나 컨테이너 물류센터 등의 출입문을 화물차로 막는 행위와 운행중인 화물차에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로 손괴하는 행위, 운행중인 화물운전자를 폭행하는 행위 등 운송방해자에 대해선 사법처리키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집단 무단주차와 집단 서행 등 차량시위의 경우 운전면허 취소와 정치처분까지 병행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2대 이상의 화물차가 줄지어 운행해 많은 이들에게 위험을 주는 공동 위험행위나 단체로 차를 밤새 세워두고 경찰관의 이동명령에 불응하는 경우 40일의 면허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고, 일반 교통방해죄로 입건되면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 경찰은 전국 주요 항만과 물류사업장에 57개 중대 5000여명을 대기하도록 하고 정상운송 중인 화물차 운행을 보호하기 위해 운송사에서 요청하면 경찰관을 동승시키거나 순찰차로 에스코트까지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개미집에 놀러 와요(안네 묄러 글·그림, 조국현 옮김, 소년한길 펴냄) 건축에까지 응용될 만큼 과학적이라는 개미집 내부는 어떻게 생겼을까. 알을 낳는 여왕개미, 먹이와 집 지을 재료를 찾아 실어나르는 일개미 등 각자의 일이 모두 제각각인 개미들 세계를 자세한 삽화로 보여주는 생태그림책.‘꿀벌집에 놀러 와요’가 함께 나왔다. 초등1년 이상.1만 8000원.●정겨운 풍속화는 무엇을 말해줄까(이주헌 글, 다섯수레 펴냄) 따뜻한 시선으로 삶의 다양한 측면을 포착하는 풍속화. 피테르 브뢰겔, 얀 스텐, 르누아르, 모네 등 세계적 화가들의 유명 풍속화들을 감상하며, 풍속화란 장르가 미술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초등 고학년 이상.1만 2000원.●토끼 뻥튀기(정해왕 글, 한선현 그림, 길벗어린이 펴냄) 몸집이 작아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던 토끼. 뻥튀기 기계를 거치면서 엄청난 몸집으로 부풀려졌지만, 생각만큼 그렇게 행복하지가 않다. 힘으로 누군가를 괴롭히는 일이 행복이 아니란 사실을 그제서야 깨닫는다.6세 이상.8500원.●곧장 그리고 빠르게(존 그린 글, 최순희 옮김, 바람의아이들 펴냄) 고향을 떠나 기숙학교로 전학간 18세 소년이 새 생활에 적응해가는 1년여의 시간을 담은 소설. 국적이 다른 괴짜 친구들과의 엉뚱하고 유쾌한 캠퍼스 생활과 미묘한 감정변화를 그리는 소설은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혼동하는 주인공의 심리묘사에도 적극적이다. 청소년용.9000원.●놀라운 땅속 세상(앨릭스 프리스 글, 콜린 킹 그림, 이충호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우리 발 밑에서는 지금 어떤 세상이 펼쳐지고 있을까. 지구 속의 구조, 땅 속에 사는 온갖 동식물들, 오랜 세월동안 잠자고 있는 유물…. 영국의 땅 속에 묻힌 각종 파이프와 케이블을 이어 붙이면 지구와 달 사이를 자그마치 열번이나 왔다갔다 할 수 있다는 사실! 7세 이상.1만 3000원.
  • [건국 60주년] 공권력에 대항한 민주화 세력들

    1960년 4월19일 이승만 독재정권에 반대해 학생들과 시민들이 달려간 곳은 경무대였다.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저항의 본거지로 처음 찾아 나선 곳은 도청이었다. 광장에서 시작해 권력의 중심으로 달려가는 시위의 양상은 2008년 촛불시위에도 이어지고 있다. 1960년 이승만 정부의 대대적인 부정선거에 맞서 거리로 달려 나왔던 학생과 시민들은 군경의 총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집무실인 경무대로 향했다. 이른바 ‘피플 파워’는 한때 ‘국부’로 추앙받기까지 했던 절대권력을 무너뜨렸다. 1984년 학원자율화조치 전까지 집회·시위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전략과 전술이 필요했다. 경찰은 대학 내에 이른바 ‘학원CP(Command Post)’를 차려놓고 정보과 형사들과 사복으로 변장한 전경들을 상주시키면서 학생들의 동향을 감시했다. 희생양이 되기로 각오한 한 명이 유인물을 뿌리면서 학교 광장을 내달리면 학생들이 몰려들었고, 곧 최루탄이 터지면서 전투경찰의 곤봉세례가 이어졌다. 청와대로 달려갈 수 없었던 당시 대학생들의 분노는 독재정권의 탄생을 묵인했던 미국을 향했다.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은 3년 뒤 서울 미문화원 점거 농성으로 이어졌다. 산발적인 거리시위가 있었지만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본격적으로 거리로 나선 것은 1987년이었다. 연일 이어지는 호헌철폐의 요구는 거리에서 시작해 명동성당으로 이어졌다.1980년 5월의 봄 이후 7년 만에 이한열 열사의 영정을 안고 100만 시민이 다시 거리에 섰고, 이미 군사정권의 양보를 얻어낸 뒤였다. 그해 7·8·9월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면서 건장한 팔뚝에 검푸른 작업복을 입은 남성노동자들이 시위의 전면에 나섰다. 주로 캠퍼스에서 시작해 거리로 나갔던 시위대는 이제 바리케이드를 쌓아 올리고 파업현장을 지키는 것으로 변모했다. 이후 1990년대 대학의 시위는 이적논쟁에 시달리며 잦아들었고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은 국가경쟁력 논리에 부딪쳤다. 2002년 월드컵을 거치면서 광장과 거리를 ‘밟는 맛’을 깨달은 대중은 미군 장갑차 사건과 2004년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다시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화염병과 쇠파이프 대신 공감과 나눔을 상징하는 촛불을 들었다. 올해 촛불의 행렬은 청계천과 서울광장을 출발해 거리를 거쳐 청와대로 향했다. 이번에 촛불을 들기 시작한 소녀들은 공권력이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한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촛불집회 참가 2명 첫 구속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한달여 만에 처음으로 집회 참가자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영만)는 10일 집회에서 쇠파이프를 휘두른 이모(44)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8일 오전 4시5분쯤 전경 버스에 올라가 쇠파이프로 경찰 2명에게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청와대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하며 전경 버스 위에 올라가 방패벽을 부순 윤모(51)씨를 공용물건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전모(44)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윤씨 등은 버스 위에서 폭력사태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데스크시각] 서울광장의 ‘이명준’/이동구 사회부 차장

    [데스크시각] 서울광장의 ‘이명준’/이동구 사회부 차장

    비약일까? 지난 6일 현충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창가에서 서울광장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최인훈의 소설 ‘광장’이 떠올랐다.6월의 푸른 잔디밭을 이룬 서울광장에는 전사자의 위패가 줄지어 늘어섰고 바로 옆에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 있었다. 만약 사정을 잘 모르는 이방인이 그 광경을 처음 봤다면 영락없는 추모집회로 보였음 직하다. 하지만 그것이 오늘을 함께하는 우리들의 서로 다른 표현방식이란 것을 알고 있는 우리들은 이념의 갈등에서 끝내 죽음을 선택하는 소설속의 이명준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비록 민주·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적인 문제는 아닐지라도 보수·진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갈등의 골을 넘나들고 있는 현장이 바로 2008년 6월 서울광장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시작은 미국산 쇠고기라는 먹거리에 불안해하는 학생, 시민들의 자발적인 표현이었다. 문화제란 이름으로 한달 전쯤 몇몇이 밝혔던 촛불은 며칠새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됐고 촛불과 함께 함성 소리도 높아졌다. 문화제를 밝히던 촛불은 어느새 거리를 뒤덮고 시민을 움직이는 큰 횃불이 돼 현 정부의 정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이번 촛불집회는 거시적이기보다는 미시적인 생활정치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사회운동의 주요 이슈가 민주화, 노사관계 등 거시적 제도에 있었다면, 이번 이슈는 먹거리 안전에 연관된 일상 생활과 관련된 것이라는 얘기다. 환경·생명·평화 등에 시민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라는 분석도 했다. 촛불집회의 초기 분위기는 그랬다. 집회가 20여회 될 때까지는 중·고교생 등 학생들의 참여가 많았고 점차 도심의 직장인, 아이와 함께한 주부들로 번져 나갔다. 정치적인 구호보다는 “먹거리의 안전을 확보해 달라.”는 우려감을 표현하고 싶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주류를 이뤘다. 언론들도 시민들의 이 같은 순수성으로 촛불문화제(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전했고 시민의 호응은 날로 높아져 갔다. 촛불을 든다는 것은 ‘간절한 바람’을 표현하는 의식의 일종으로 통한다. 함성이나 과격한 행동보다 더 호소력을 지닌다. 서울광장의 촛불도 그래서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관건은 ‘순수성의 유지’에 있다. 촛불이 지니는 상징성을 믿고 끝까지 평화적인 불빛이 되어준다면 촛불을 든 시민들의 뜻은 충분히 전달되고 받아들여질 것이다. 안타깝게도 점차 촛불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행동들이 여기저기서 돌출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72시간 연속집회를 기점으로 쇠파이프, 삽 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달여간 이어져온 촛불 시위가 전환점을 맞고 있는 듯하다. 국민대책회의는 과격행동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정부도 “폭력의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불법과 폭력적인 방법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10만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촛불집회에 총회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참여했다.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원 등도 파업 및 집회 참여를 선언했다. 쇠고기로 시작된 촛불이 노동문제, 나아가 복합적인 정치적 이슈로 옮겨져 가는 양상이다.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뉴라이트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3000여명(경찰추산)이 ‘법질서 수호 및 FTA비준 촉구를 위한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서울광장은 갈등의 골을 깊게 드러낸 장소였다. 늦은 감이 들지만 정부내에서도 청와대 비서진과 내각의 일괄사표 등 책임론과 함께 촛불을 잠재우기 위한 해결책 논의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나 촛불시민 모두가 서울광장의 ‘이명준’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이동구 사회부 차장 yidonggu@seoul.co.kr
  • ‘쇠파이프’ 시위자는 저소득 서민·노숙자

    ●검찰, 과격 촛불시위자 3명 첫 영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서 쇠파이프를 휘두른 이모(44)씨 등 3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다. 이씨는 전날 새벽 세종로에서 쇠파이프로 경찰 2명에게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를, 윤모(51)씨와 전모(44)씨는 전경 버스 위에 올라가 방패벽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일용직 근로자, 윤씨는 노숙자, 전씨는 저소득 자영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10일 오후 3시 이씨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펴기로 했다.●“14살 아들, 전경 방패에 머리 찍혀” 가족 주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에 참가했던 최모(14)군이 경찰의 방패에 머리를 맞아 머리가 찢어졌다고 가족들이 주장했다. 9일 서울 은평구 C병원에 입원 중인 최군의 가족에 따르면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최군은 지난 8일 오전 5시쯤 광화문 교보빌딩 근처 인도에서 시위대를 진압하던 전경의 방패에 왼쪽 뒷머리 부분을 찍혀 쓰러졌다.최군은 어머니 김모(40)씨와 남동생(11), 친구 등과 함께 전날 오후 10시쯤부터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찾았다가 교보빌딩 앞에서 일행과 함께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중이었다, 어머니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이들과 함께 집회현장을 찾아 안전한 인도에 계속 앉아 있었는데 새벽 5시쯤 경찰이 진압작전을 시작하면서 도로에 있던 사람들을 인도 쪽으로 몰았고 인도에 있던 우리 가족도 같이 몰렸다.”면서 “그 과정에서 또래 아이들보다 체격이 작은 아들은 전경들이 휘두른 방패에 맞아 머리 뒷부분이 5㎝가량 찢어진 채 쓰러졌고, 잠깐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의료봉사단이 응급처치를 한 뒤 응급차가 아니면 경찰차라도 불러달라고 했지만 (경찰은) 응하지 않았고 30분 만에 겨우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최군이 처음 후송됐던 신촌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최군은 왼쪽 뒷머리가 찢어졌고, 많이 놀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방패에 맞았는지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며, 스스로 넘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국방부, 시위때 예비군복 자제 요청한편 국방부는 이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일부 시위자들이 예비군복을 입고 참여하는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예비군복을 입고 시위에 가담하는 행위는 국민을 불안케 할 뿐만 아니라 군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국내외적으로 군의 명예와 자긍심을 훼손시키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김상연 유지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6·10항쟁 세대 박철민씨·‘촛불소녀’ 김남미양 대담

    6·10항쟁 세대 박철민씨·‘촛불소녀’ 김남미양 대담

    21년. 6·10 민주화항쟁이 있었던 1987년과 촛불소녀들이 들고일어난 2008년의 세월차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서울신문은 6·10 항쟁 21주년을 맞아 21년 전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거리 시위를 주도했던 배우 박철민(41)씨와 촛불집회 첫날부터 촛불을 든 고등학교 3학년 촛불소녀 김남미(17)양의 대담을 통해 21년의 세월을 되돌아봤다. ●1987년 6월과 2008년 6월 박철민 전 학생운동 주변머리에 있던 ‘날라리 운동권’이었죠. 당시 전두환 정권이 음모적으로 체육관 선거를 통해 탄생했어요. 민주적이지 않았고 힘의 논리가 만연했었지요. 사회구조 극복을 위해 학생들이 거리로 나섰고 시민들이 동참하면서 이한열 열사 장례식 때 서울시청 앞에 100만명이 모였어요. 결국 노태우씨가 항복했죠. 이명박 정부는 어쨌든 투표를 통한 정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은 정책에 대해 반대를 하고 있는 거죠. 지난 5월31일에 촛불집회에 갔는데, 자유발언을 하려다가 시민들이 행진을 원해 결국 발언을 못했어요. 시민들이 “이명박 물러가라.”고 하던데, 잠시 세대차이를 느꼈어요. 쇠고기 재협상과 대운하 반대는 가능하지만 정당성있는 정부에 대한 반대는 아니라고 봤거든요. 나이든건가 싶더군요. 김남미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과 광우병 쇠고기 얘기를 하다가 먹는 것뿐만 아니라 생필품에도 성분이 들어갈 거라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겁을 먹게 됐어요.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다 지난달 2일 우리 반에서 18명이 함께 집회에 나가게 됐죠. 화가 났거든요. 물론 “안먹으면 되지 않나.”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하지만 반대 의견은 반대 의견이고, 우리는 우리잖아요. 박 6·10땐 엄숙하고 비장하고 살떨렸죠. 잡히면 2∼3일씩 구류 살아야하고 구속도 되니까. 결국 단일한 지도부에 의해 단일한 대오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어요. 일사분란했고 조직적이었죠. 그런데 이번 집회는 정말 사람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더군요. 결국 세상이 21년 동안 자연스레 진보해온 거 같아요. 하루 아침에 그렇게 바뀌진 않거든요. 김 하지만 경찰은 안 바뀐 거 같아요. 저도 경찰이 물대포 쏜 날 현장에 있었는데, 사람을 향해 마구 물대포를 쏘고 스크럼 짠 시민들에게 소화기를 뿌려대고 하더군요. 주위에서 어른들이 “이게 2000년대 맞냐.”라고 하시더라구요. 박 위에서 내려오는 강경진압 지시 때문이겠죠. 상부에선 여전히 80∼90년대 생각을 갖고 진압만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압박을 가하니 결국 전·의경들은 그런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결국 안타까운 젊은이들 간의 비극이 되는 거죠. 그러니 시민들의 빛나는 생각을 퇴색시키지 않는 방법은 ‘비폭력 무저항’이라고 생각해요. 김 지금도 충분히 비폭력적이지 않나요. 시민들은 전·의경들에게 악감정을 내뱉기보다 비폭력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제 앞에 선 전·의경들에게 김밥을 건네는 사람도 있었어요. 박 그래요. 우리 때도 쇠파이프 들고 전·의경 헬멧을 때리다가 이성을 찾으면 동시대 살아가는 아픈 젊은이들이니까, 적이 아니니까 꽃도 달아주고 손도 잡고 했죠. ●소통의 도구는 어떻게 변했나 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인터넷 메신저로 친구들과 대화하고, 포털 커뮤니티나 카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만난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생각을 나누죠. 박 우리는 경찰이나 안기부로부터 행동지침 등을 보호하면서 전달해야 했기 때문에 ‘택(거리시위 장소)’을 은밀하고 음모적으로 전달했죠. 결국 조직적이고 단일한 생각을 줄 지도부가 있을 수밖에 없었죠. 김 요즘은 지도부가 있으면 싫어해요. 내가 나오고 싶어서 나왔는데, 왜 나에게 뭐라고 시키느냐는 거죠. 학교 분위기에서 이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친구들은 선생님도 상당히 편하게 대해요. 담임 선생님 별명을 정해놓고 자기 맘대로 별명으로 선생님을 부르기도 해요. 선생님들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죠. 지난 7일 밤에도 집회에 민주노동당에서 방송차를 끌고 나와 노래 틀고 구호외치라고 ‘강요’하는데 꼴도 보기 싫었어요. 사람들이 “가라.”고 소리쳤어요. 박 권위가 사라져가고 있네요. 우리는 교련 수업 등을 통해서 군대 문화를 배워서 그런지 간부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몸에 뱄어요. 지도부가 있는 게 싫고 지도부에 따르고 싶지 않다는 게 아름답고 신선하네요. 어떻게 보면 배후세력이 없으니 이렇게 큰 힘이 만들어진 거 같아요. 사실 우리 배우들은 그런 조직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바탕으로 ‘딴따라’를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촛불집회는 참 매력적인 거 같아요. ●10대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김 집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색깔은 그들이 느끼는 절실함에 따라 다양한 것 같아요. 등록금, 학교 자율화,0교시 폐지, 고시철회, 이명박 퇴진 등등. 우리 10대들은 억눌려 있었잖아요.10대들의 정치참여를 사람들이 이색적이라고 보는데, 그게 아니라 실은 당연한 거잖아요. 자기 목소리내는 건 나이와 상관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박 그럼.4·19도 10대가 주축이었는데. 김 그때도 그랬어요? 박 나도 잘 몰라요. 보기보다 나이가 그렇게 안 들었어.(웃음)그때도 힘은 10대 중반이었죠. 들불 일어나듯 막을 수 없는 큰 힘이 일어난거고. 희생자도 많았죠. 기성 세대들은 4·19 출신이라는 걸 당당하게 얘기하면서, 지금은 10대들이 나서는 걸 비판하니…. 김 그러니까요. 팬클럽이라서 나왔다니…. 극히 일부예요. 반면 10대를 규정하려는 움직임도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요. 그냥 개인과 개인이에요.‘웹 2.0세대’라고도 하던데,10대만 인터넷하나요. 박 큰 딸이 중3인데, 최근에 촛불집회 나간다면서 “청소년은 10시30분까지 들어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이 아이들도 나름대로 정수기의 여과기가 있구나.’ 싶었어요. 김 전 좀 생각이 달라요. 아이들이 너무 미성숙하다고 생각하고, 어른들이 일찍 들어가라고 보호해야 하는 존재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현장에 나오는 교감 선생님들이나 일부 카페 운영자들이 청소년은 일찍 들어가라고 말하는 건 자신들이 비난받을 소지를 없애려는 거죠. 박 선거 연령을 낮추는 데는 동의하는데, 내 딸이 막상 나가 있으니 걱정되는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딸이 밤새 시위하면서 집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여관가서 잘 수도 없고…. ●‘불법’으로 규정된 촛불집회는 김 집회할 수 있는 권리는 헌법에 보장돼 있다고 들었어요. 상위법이 하위법을 앞선다고도 배웠고요.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집회를 규정하는 하위법 자체가 집회를 못하게 만들어 놓은 데 있다고 생각해요. 주요 도로도 못 쓰고, 야간 집회도 막고, 아예 하지 말라는 거죠. 불법 운운하는 건 하지 말라는 말의 포장이라고 생각해요. 박 그 말을 들으니까 또 그렇네.(웃음)하지만 국회에서 절차를 거쳐 만들어진 법이고 그런 게 사회가 만들어지는 과정이기도 하고, 법 자체를 존중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일 거 같아요.1000명이 모일 거라 생각하고 서울광장에 모였는데, 시민들 요구가 높아 100만명이 모이면 자연스레 도로 점거가 되는 거죠. 그럴 때 최소한으로 도로를 점거해서 교통 방해도 최소화하는 식의 유연성이 필요한 거 같아요. 현장 경찰도 변하고 있잖아요. 지도부에서 강경진압 강압적 지시 내린 분들이 아름다운 경찰의 진보를 거꾸로 돌리지 않게 해야 해요. ●6·10민주화항쟁이 주는 의미는 박 그때는 희생한다고 생각했죠. 희생이 헛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요. 너무나 옳은 거라 생각해서 가장자리라도 제가 섰죠. 지금은 축제더군요. 난장이기도 하고요. 딸에게 희생이나 의무가 아닌, 세상이 뭔가 잘못됐을 때 자연스레 저항하는 모습이 생긴 걸 보니 20년 동안 세상이 달라졌음을 느껴요. 김 저도 희생한다고 생각하면 집회 안나가요. 내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오는 거죠. 우리 힘으로 안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리고 싶었어요. 학교 자율화도 내 일이고, 수돗물 값 오르는 것도 내 일이죠. 박 이렇게 발랄하고 예쁘고 깜찍한 모습들이 조직되지 않은 예술을 창조하는 큰 힘이 되기도 하니까 자랑스럽네요. 김 몸이 좀 안 좋아서 오기 전에 긴장했는데,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정리 이재훈 김정은기자 nomad@seoul.co.kr
  • [사설] 촛불 순수성 훼손하는 폭력시위 안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가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8일 끝난 72시간 릴레이 집회에 이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의 ‘6·10 100만 촛불 대행진’ 등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비폭력·평화 집회를 열 수 있을지, 폭력으로 얼룩질지 주목된다. 지난 1개월여간 진행된 춧불 시위는 집회 문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10대들이 나서기 시작한 촛불 집회는 20대에 이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축제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 메신저, 동영상 등으로 집회 참여를 유도하는 등 소통 도구에도 큰 변화를 가져 왔다. 그러나 엊그제 새벽 이번 촛불 집회 사상 처음으로 쇠파이프와 각목, 삽 등이 등장하는 폭력 시위가 발생한 것은 큰 흠이 아닐 수 없다.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예기치 않게 격렬해질 수도 있긴 하나 폭력 시위는 촛불 집회의 순수성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이 비폭력을 호소하는가 하면 네티즌들은 비폭력 청원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국민대책회의도 평화집회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폭력 시위를 자제하려는 노력이 예전과 다른 것은 희망적이다. 폭력 시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평화 집회가 폭력 시위로 바뀔 경우 또 다른 폭력을 부르게 된다. 과격 시위로 요구 사항이 국민들에게 더 잘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지난달 2일부터 시작된 촛불 집회가 미 쇠고기의 월령 표시 등 적지 않은 성과를 얻어낸 것도 비폭력·평화 집회를 견지한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도 20세기 중반까지는 시위가 격렬했지만 그 이후에는 비폭력, 평화 시위가 정착됐다. 우리나라도 이제 시민사회가 성숙한 만큼 평화적인 집회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비폭력 노선만이 정당성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막내린 ‘72시간 촛불’… 막판 격렬 몸싸움

    막내린 ‘72시간 촛불’… 막판 격렬 몸싸움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이 8일 밤까지 나흘 동안 연인원 수십만명의 시민들이 켠 촛불로 광화문을 밝히고 막을 내렸다.8일 밤에는 경찰 추산 4000여명(주최측 추산 2만여명), 사흘째인 7일밤에는 경찰 추산 4만 4000명(주최측 추산 20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나흘 동안 연인원으로 경찰 추산 12만여명(주최측 추산 50만여명)이 참여했다. ●방패 휘두르고 소화기 분사 8일 밤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72시간을 정리하는 발언대를 가진 뒤 오후 9시쯤부터 행진했다. 대학생 최진성(27)씨는 “한 달 넘게 촛불을 들었지만 정부가 묵묵부답이기도 하고, 경찰이 폭력 시위를 유발한 측면도 있지만 평화기조는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도 ‘평화집회 호소문’을 발표하고 “우리는 비폭력 평화 원칙을 선언하고 지난 31차례 촛불문화제에서 이를 견지해 왔다.”면서 “경찰의 폭력 유발 책동에 넘어가지 말고 평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선 7일 밤 12시를 넘기면서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차벽으로 동원된 경찰버스를 사이에 두고 격렬하게 충돌했다. 일부 시민들은 인근 지하철역 공사 현장에서 가져온 쇠파이프와 사다리, 망치 등으로 경찰버스 창문을 부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소화기를 분사하고 플라스틱 물병을 집어 던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이 오물로 추정되는 누런 액체가 담긴 페트병을 시위대에 던졌다고 주장했으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는 경찰의 ‘오물 투척’에 항의하는 글이 잇따랐다. 경찰이 바닥에 쓰러진 시민들을 향해 방패를 휘둘러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과 시위대가 서로 소화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8일 오전 5시20분쯤 시위대를 강제해산하면서 시민 11명을 연행했고, 검찰은 9일 중으로 연행자들의 처리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네티즌 ‘청와대 진출´ 의견 엇갈려 ‘청와대행(行)’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은 분분했다.‘임일규’라는 네티즌은 다음 아고라 등에 “현실적으로 청와대 진출은 어렵다. 폭력진압이 이어질 것이고 사망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촛불을 들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반면 아이디 ‘201KEI’는 “청와대로 가려는 이유는 간단하다.‘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라.’라는 것”이라면서 “국민이 원하는 바가 조금이라도 청와대에 전달되고, 그래서 정부가 바뀌고 있다고 느낀다면 청와대로 가자는 얘기는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벽 과격한 행동을 한 사람들에 대한 ‘프락치 논란’도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담배를 피우며 쉬고 있다가 느닷없이 경찰버스로 돌진해 쇠파이프와 망치를 휘두른 시위대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이경주 장형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軍 동원해서라도 시위 진압” 논란 일듯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이 경찰 추산 12만여명(주최측 추산 50만여명)의 대규모 촛불집회로 막을 내린 가운데 한 보수단체 인사가 “군대라도 동원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해야 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은 9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촛불집회가 순수성을 잃고 있다.”며 “현장에 나가보니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겠다고 주도했던 세력,평택 미군기지 반대집회에서 죽창·쇠파이프를 들고 주도했던 세력을 볼 수 있었다.이들이 이번 촛불 집회의 배후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서 본부장은 “폭력 시위만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계속된 촛불집회에는 분명히 배후세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순수한 마음으로 촛불집회에 가담한 사람도 있었지만 이 사람들의 배후조종에 의해서 집회가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했다.”며 “현장에 가서 얼굴을 확인했다.인적사항을 밝힐 수도 있지만 명예훼손을 고려,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7일 새벽에 있었던 폭력시위와 관련,다음 아고라를 중심으로 한 촛불집회 참여 네티즌들도 “폭력시위 배후에는 ‘프락치’가 있다.”,“폭력을 휘두른 사람은 집회기간 중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다.”며 의문을 표시하고 있어 폭력시위 배후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 본부장은 “법 질서가 무너지면 국가가 존재할 수 없다.”며 “미국은 공권력에 대항하면 현장에서 권총을 발사하는데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공권력은 물러터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경찰이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며 “경찰 병력만으로 시위를 진압하기 어렵다면 위수령이라도 발동해 군대를 동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협상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미국과 통상마찰을 빚어서 얻을 것이 없다.”며 “재협상은 어렵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사탄의 무리’ 발언에 대해 “매우 적절치 못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청와대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많은 검증을 통해서 실력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촛불대행진 ‘6·10 충돌’ 비상

    72시간 촛불집회가 큰 충돌없이 8일 막을 내렸지만 10일 6·10항쟁 21주년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100만명 촛불대행진’이 예정돼 있고 화물연대 등도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 주말 시위대를 연행하면서 강경대응으로 전환했다. 1987년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국본)를 주도했던 유시춘·백낙청 교수 등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을 가진뒤 오후 4시부터 명동성당에서 서울광장까지 3보1배 행진을 할 예정이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은 고(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와 대학생, 당시 시위를 이끌었던 ‘386세대’들과 함께 연세대 정문에서 서울광장까지 이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국민장을 재연한다. 경찰은 7일과 8일 새벽 시민들과 격렬하게 대치하는 과정에서 16명을 연행하면서 강경대응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8일 새벽 일부 시민들이 세종로 네거리에서 각목과 쇠파이프 등을 들고 차벽으로 동원된 경찰버스 창문을 부수고 버스 지붕에 올라가 플라스틱 가림막을 뜯어 내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촛불시위에 한총련 학생들이 가담해 우려스럽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촛불시위대를 “사탄의 무리”라고 지칭한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반발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쇠파이프 등장은 경찰이 먼저 시민들에게 욕을 하고 침을 뱉으면서 우발적으로 생긴 일”이라며 평화원칙을 거듭 밝혔다. ●정부 “쇠파이프 등장 우려” 담화 김경한 법무·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쇠파이프 동원과 관련한 우려와 당부’라는 긴급 공동 담화문을 발표,“최근 촛불집회에서 쇠파이프가 동원되는 등 폭력시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폭력시위 자제를 당부했다. 경찰은 “각목과 쇠파이프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극렬 시위자는 엄정 사법처리할 것임은 물론 집회를 주최한 국민대책회의 측에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성향 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선진화국민회의, 국민행동본부 등은 10일 오후 3시부터 서울광장에서 5만여명(주최측 예정)이 참가하는 ‘법질서 수호 및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진보와 보수의 충돌가능성도 우려된다. 홍성규 이재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 “물대포 치명적 흉기”

    “물대포 치명적 흉기”

    경찰이 지난 1일 촛불행진에 참가한 시위대를 향해 내부 규정을 어기고 물대포를 조준사격해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하자 물대포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의들은 3일 “물대포를 눈과 귀에 직접 맞으면 실명과 청각 상실의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살수차를 동원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쏜 것에 대해 “곡사각으로 통제가 안 되면 직사각으로 사람을 향해 쏠 수 있다.”면서 “물대포를 맞고 다쳤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일 오전 5시30분쯤 광화문 앞에서 물대포를 왼쪽 귀에 정면으로 맞은 정모(23)씨는 서울 백병원으로 후송된 뒤 의사로부터 ‘왼쪽 귀의 고막 절반이 뚫린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정씨는 “현재 왼쪽 귀가 거의 안 들리고, 진물이 계속 나온다.”고 말했다. 정씨는 4개월간 경과를 지켜본 뒤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고막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광진구 자양동에 사는 김모(36)씨도 시위현장에서 물대포를 눈에 맞아 망막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후송됐다. 병원 관계자는 “눈에 큰 충격을 받아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상태이며 좀 더 검사를 해봐야 눈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물대포를 곡사각으로 쏘지 않고 사람을 향해 조준사격을 했기 때문에 생긴 부상자들이다. 경찰장비관리규칙 제82조에 따르면, 살수차의 물대포는 발사각을 15도로 유지해야 하고,20m 이내의 근거리 시위대에 직접 쏘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경찰이 내부규칙을 어기고 자의적으로 시민을 향해 물대포 직격탄을 날렸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든 부분이다. 시위대가 쇠파이프나 죽창을 사용할 정도로 과격해진 상황에서 물대포를 쏘던 그간의 전례에 비춰 보더라도 ‘폭력성’의 수위가 비교적 낮았던 시위대에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단체들도 이번 진압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진압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한 김모(24·원광대 의과대학 본과 4학년)씨는 “물대포의 수압이 너무 세서 근육통을 호소하거나 팔과 다리를 제대로 들어올리지 못해 응급차에 실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저체온증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지면 주요 장기들이 손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백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최익수 교수는 “물대포를 사람의 귀로 직접 쏜다면 물이 주는 압력 때문에 고막이 파열될 수 있고, 귀 안쪽에 정면으로 맞을 경우에는 귀 속의 뼈가 손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안과 전문의 김태인 교수도 “물대포에 직접 맞는 것은 딱딱한 물체와 부딪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면서 “눈 부위에 정면으로 맞았을 때는 각막이 찢어지거나 신경손상으로 인해 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바이오부탄올 새 균주 개발

    KAIST는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교수가 고유가 시대에 대체에너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바이오연료 ‘바이오부탄올’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새 균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교수가 GS칼텍스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이 균주는 폐목재, 볏짚 등 바이오매스(Biomass)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톤의 생성을 억제해 연료로 쓰일 수 있는 부탄올과 에탄올만 6대1 비율로 생산할 수 있도록 촉매작용을 한다. 새 균주를 이용해 바이오부탄올을 생성할 경우 1ℓ당 에너지양이 7323㎉로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바이오 에탄올의 에너지량 5593㎉보다 30%이상 효율이 높고 가솔린(7656㎉)과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바이오에탄올이 높은 부식성 때문에 철도나 바지선, 트럭 등으로 운송해야 하는 것과 달리 연료수송 파이프라인으로 수송할 수 있어 운송 단가 등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현재 바이오 부탄올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공정과 생산성을 보다 높일 수 있는 균주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부탄올은 고유가 시대를 맞아 화석연료를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0만 촛불에 물대포·특공대 ‘초강수’

    31일부터 1일까지 전국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이 이어졌다. 지난달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일부 참가자들은 2일 새벽까지 2박3일 간 집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민주노총 등은 ‘6월항쟁’ 21주년과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를 묶어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13일은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미선·효순양의 6주기여서 집회 열기는 계속 달아오를 전망이다. 경찰은 1일 새벽 강제진압 과정에서 228명을 연행해 3명은 훈방하고 나머지 225명은 서울시내 20개 경찰서에서 조사하고 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도 연행됐다. 특히 경찰은 비폭력 평화시위에 나선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고, 경찰 특공대까지 투입해 ‘과잉진압’ 논란을 일으켰다. 시민 100여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경찰 41명도 다쳤다. 경찰이 시위대의 머리 위로 직접 물을 쏜 건 지난달 2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경찰특공대가 투입된 것은 2006년 4월 전남 순천의 현대하이스코 공장 내 크레인 고공 농성과 2005년 6월 오산 세교택지개발지구 철거민 장기농성 정도였다. 경찰특공대는 주로 쇠파이프나 죽창 등을 동원한 폭력시위 등 ‘특수상황’에 마지막 카드로 투입된다. 물대포와 경찰특공대의 등장은 일단 시위대가 청와대 입구까지 밀고 들어온 데 따른 다급한 조치로 해석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쪽(청와대)은 대통령 개인이 아니라 국가 의사결정기관의 정점이자 상징 아니겠나.”라면서 “경찰도 인내할 만큼 했고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더 이상은 허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우병 쇠고기 국민대책회의는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적인 시위와 행진을 하던 시민들에게 경찰은 물대포와 소화기를 동원한 과잉진압을 자행했다.”면서 “이명박 정부는 폭력 과잉진압을 사과하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화염병 등 과격한 시위 도구의 등장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기우’라는 지적이다. 물대포가 사용된 현장에서도 시민들은 “경찰이 폭력시위를 유도하는 것이니 침착해야 한다.”며 흥분을 가라앉히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촛불집회에 등장하기 시작한 노동자와 대학생들이 과거에 경찰에 폭력시위를 유도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시 국민들의 외면을 당하는 실수를 범할 만큼 어리석진 않다.”면서 “폭력시위는 일부의 바람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경찰의 진압과정을 지켜본 김모(33)씨는 “평화적으로 시위를 했고 한두 명이 전경버스 위에서 구호를 외쳤지만 버스를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노약자·어린이뿐 아니라 장애인도 있는 상황에서 강경대응은 시위만 더 거세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이재훈 김승훈기자 kdlrudwn@seoul.co.kr
  • 2030 “이젠 오프라인 소통”

    2030 “이젠 오프라인 소통”

    지난 24일과 25일 광화문 일대에는 10대보다 20∼30대가 더 많이 모였다. 모바일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움직이고 즉흥적인 행동보다는 합의를 중요시하는 ‘2030 세대’의 특징은 시위에서도 나타났다. 광장에 머물지 않고 불법을 감수하면서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가 든 펼침막에는 인터넷카페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군중심리로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의 이면에는 인터넷을 통한 토론과 합의가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그간 촛불문화제 참석을 자제했던 대학생들이 거리 시위를 주도했다. 하지만 과거 운동권과는 달랐다. 쇠파이프 등 시위 용품을 들지 않았고, 배후조직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았다. 경찰과의 작은 마찰에도 두려움을 느꼈다. 시위에 참가했던 김모(29)씨는 “정부는 순수한 촛불문화제를 열어온 10대들의 요구를 묵살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촛불문화제로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정부가 약속한 일자리 창출, 경제살리기도 믿을 수 없어 거리로 나섰다.”고 말했다. 주말 이틀에 걸쳐 경찰에 연행된 시위자 69명 중 81%인 56명이 20∼30대였다.10대는 단 두 명이었다.‘2030 세대’가 참여하면서 시위 문화도 달라졌다. 현실적인 문제를 피부로 느끼는 이들은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일자리 창출·고물가·대운하 등의 주제들을 모두 쏟아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2030 세대의 주장은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이미 넘어섰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수많은 문제 중 어느 것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좌절하며 누적된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10대들의 행태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25일 거리 집회에 참가했던 대학생 우모(25)씨는 “그동안의 촛불문화제가 현실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느꼈고, 진정한 소통이 없는 정부의 해결방식에서도 한계를 느꼈다.”면서 “인터넷 동호회 카페에서 충분히 토의했고, 그만큼 행동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결국 ‘감성의 촛불’이 아닌 ‘이성의 구호’를 들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청와대로 가자는 이들을 오히려 민주노총과 광우병 대책회의 측에서 말렸다.”면서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정당한 요구라면서 토론 끝에 합의를 도출해 움직였다.”고 전했다.2002년 미선·효순양 사망사건,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에서 경험했던 ‘촛불의 경험’도 이들을 움직였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성을 갖춘 대학생들도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전국수의학도협의회는 지난 24일부터 검역주권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10개 대학 중 국립대학만 9개나 돼 교수들이 나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전문적인 논쟁을 우리가 이끌겠다.”고 밝혔다. 앞선 23일 의치대·한의대·약대 학생들도 미국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10대의 촛불이 2030 세대의 사회적 인식을 깨워 거리로 불러냈다고 봐야 한다.”면서 “집회 주체의 변화로 시위의 방향과 강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정은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검·경 ‘촛불’ 강경진압 혼선

    검·경 수뇌부가 거리로 나온 ‘광우병 쇠고기’ 촛불 집회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처리 방안에 대해선 머리를 싸매고 있다. 현행법상 명백한 불법이지만 ‘국민 저항권’이란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검·경 실무 수사진은 거리 시위에 ‘배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지만 수뇌부는 배후설을 제기하며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26일 “지난 주말부터 정치구호가 난무하는 불법폭력집회로 변질되면서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했다.”며 배후 조종자를 끝까지 근절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어청수 경찰청장도 “집회 전문 배후세력이 거리행진을 이끌고 있다. 수백명이라도 체포하겠다.”며 ‘배후설’을 노골화했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의 현장 수사진은 수뇌부와 확연한 인식 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대오를 지어 행진하던 지금까지의 집회와는 다르게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등 간단치 않은 양상으로 번져 경찰도, 우리도 당혹스럽다.”면서 “주동자가 있는 게 아니라 우발적인 것이라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도 “국가보안법 위반자나 학생운동 전력자가 개입한 것은 아니다.”면서 “시민들이 쇠파이프 등을 들고 나오지 않는 한 강경진압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뇌부와 달리 현장 수사진은 여론을 돌보지 않는 사법 처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실제 주동자를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경찰은 이날 첫번째 거리 집회 당시 연행자들을 불구속 입건하며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 주말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도 “나를 잡아가라.”고 항변하며 사법처리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행된 시민들은 대부분 20∼30대 평범한 회사원과 자영업자, 주부들이었다. 도로 점거 등 특별한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연행된 사람들도 있었다.26일 새벽 서울 양천경찰서로 연행된 휴학생 김모(26)씨는 “신촌 거리를 걷다가 경찰들이 한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 이에 항의했는데, 다짜고짜 나를 연행했다.”면서 “집회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게 불법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사법처리가 저항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국민들의 불만족을 해결하려하지 않고 처벌만이 능사란 식으로 나오는 정부의 판단은 한참 잘못된 것”이라면서 “강경대응이 거리의 촛불을 끌 수 있을진 모르나 국민들 마음속에 타오르는 촛불을 끌 순 없다.”고 진단했다. ▶ [관련동영상]美, 쇠고기 수입반대 삼보일배 행진 글 / 서울신문 유지혜 이재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검·경 ‘촛불’ 강경진압 혼선

    검·경 수뇌부가 거리로 나온 ‘광우병 쇠고기’ 촛불 집회에 대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구체적인 처리 방안에 대해선 머리를 싸매고 있다. 현행법상 명백한 불법이지만 ‘국민 저항권’이란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검·경 실무 수사진은 거리 시위에 ‘배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하지만 수뇌부는 배후설을 제기하며 정치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26일 “지난 주말부터 정치구호가 난무하는 불법폭력집회로 변질되면서 심각한 양상으로 발전했다.”며 배후 조종자를 끝까지 근절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어청수 경찰청장도 “집회 전문 배후세력이 거리행진을 이끌고 있다. 수백명이라도 체포하겠다.”며 ‘배후설’을 노골화했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의 현장 수사진은 수뇌부와 확연한 인식 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대오를 지어 행진하던 지금까지의 집회와는 다르게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등 간단치 않은 양상으로 번져 경찰도, 우리도 당혹스럽다.”면서 “주동자가 있는 게 아니라 우발적인 것이라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도 “국가보안법 위반자나 학생운동 전력자가 개입한 것은 아니다.”면서 “시민들이 쇠파이프 등을 들고 나오지 않는 한 강경진압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수뇌부와 달리 현장 수사진은 여론을 돌보지 않는 사법 처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실제 주동자를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경찰은 이날 첫번째 거리 집회 당시 연행자들을 불구속 입건하며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음을 내비쳤다. 지난 주말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도 “나를 잡아가라.”고 항변하며 사법처리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행된 시민들은 대부분 20∼30대 평범한 회사원과 자영업자, 주부들이었다. 도로 점거 등 특별한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연행된 사람들도 있었다.26일 새벽 서울 양천경찰서로 연행된 휴학생 김모(26)씨는 “신촌 거리를 걷다가 경찰들이 한 여성을 강제로 끌고가 이에 항의했는데, 다짜고짜 나를 연행했다.”면서 “집회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마구잡이로 잡아들이는 게 불법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사법처리가 저항을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호기 교수는 “국민들의 불만족을 해결하려하지 않고 처벌만이 능사란 식으로 나오는 정부의 판단은 한참 잘못된 것”이라면서 “강경대응이 거리의 촛불을 끌 수 있을진 모르나 국민들 마음속에 타오르는 촛불을 끌 순 없다.”고 진단했다. 유지혜 이재훈 장형우기자 nomad@seoul.co.kr
  • 특수제작·해외공수… ‘소품전쟁’

    특수제작·해외공수… ‘소품전쟁’

    ‘이 소품 없인 공연이 안 돼요.’ 관객들에게는 한 장면 등장해 눈앞을 스쳐 지나가는 물건일 뿐이지만, 제작진에게는 공연의 ‘핵’ 구실을 하는 소품들이 있다. 실제로 스태프들은 이 소품 하나를 들여오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비싼 값을 치르거나 특수 제작해 해외에서 공수해 오기도 한다. 곧 무대에 오를 작품들의 ‘소품전쟁’을 들여다본다. ●롤러스케이트 하나에 100만원? 롤러스케이트 없는 ‘제너두’(9월9일∼11월9일·두산아트센터 연강홀)를 상상할 수 있을까. ‘제너두’는 올리비아 뉴튼 존의 동명영화로 유명한 롤러스케이팅 뮤지컬. 국내에서도 흔해 빠진 게 롤러스케이트지만 ‘제너두’에 쓰이는 롤러스케이트는 이탈리아에서 수제품으로 특수 제작해 들여온 것이다. 롤러스케이트를 신는 배역은 모두 7명이지만 더블에 트리플 캐스팅까지 되어 있는 상태. 그런 만큼 제작진은 각자 다른 발 치수에 맞추기 위해 15개나 들여올 계획이다. 이 발목 부상 위험 없는 전문가용 ‘인라인 피겨’ 스케이트 가격은 한개에 100여만원, 총 1500여만원어치다. ‘제너두’의 제작·감독을 맡은 박정근씨는 “몇만원이면 될 줄 알았던 스케이트값이 제작비에 상당한 부담이지만 미국 공연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연습 도중 다쳐 대역배우가 대신한 적이 있어 배우들의 부상 위험을 최대한 줄이려고 선택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일주일에 6시간씩 인라인 피겨 국가대표 코치 최희재씨의 지도를 받으며 연습에 힘을 쏟고 있다. ●털 하나에는 70만원? 지난해에 이어 7월에 다시 공연하는 뮤지컬 ‘시카고’(7월10일∼8월11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도 빼놓을 수 없는 소품이 있다. 단순하고 현대적인 무대를 자랑하는 ‘시카고’에서 소품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극에 최고가 소품이 있으니 바로 ‘타조털 부채’다.1막에서 변호사 빌리가 등장할 때 6명의 여자 앙상블들이 군무를 펼치며 이 부채로 빌리를 둘러싼다. 길이 0.9m, 폭 1m인 이 깃털 부채는 한 개에 70만원짜리.2000년 초연 때는 국내에서 제작했으나 지난해 미국 스태프가 공연에 직접 참여하며 16개를 들여왔다. 신시뮤지컬컴퍼니의 최승희 팀장은 “한국 배우들의 키가 외국 배우들보다 작아 20㎝ 정도 잘라 사용했다.”며 “별 것도 아닌 것 같고 비싸 보이지도 않지만 구입비만 모두 1120만원이 들어 공연 중 깃털이 빠질 때마다 스태프들이 전전긍긍 속을 끓인다.”고 전했다. ●소품의 총집합체, 블루맨 그룹 ‘블루맨 그룹 메가스타 월드 투어’(6월10∼22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소품의 집합체. 악기와 기타 소품을 제외하고도 무대·음향·조명 장치를 들여오는 데 세관에 신고하는 비용만 50억원.40피트 컨테이너 박스 5대를 동원한다.‘메가스타 월드 투어’는 파란 얼굴의 어리숙한 세 남자가 성공적인 록 콘서트를 열기 위해 벌이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1991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해 전세계 1200만명이 관람했다.‘블루맨 그룹’은 직접 제작한 소품과 악기로도 유명하다. 블루맨이 입을 조명 옷,‘라이트 수트’(light suit)는 암전 속에서도 형광으로 빛나며 평면에 공간감을 불어넣는 색다른 경험을 안겨준다.PVC 파이프, 튜브 등 폐자재를 이용해 만든 악기도 ‘블루맨’의 상징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랭보의 숨겨진 시 ‘비스마르크의 꿈’을 보니

    랭보의 숨겨진 시 ‘비스마르크의 꿈’을 보니

    “밤이다. 침묵과 꿈으로 가득 찬 텐트 속에서, 비스마르크가 명상에 잠긴다. 손가락으로 지도 위 프랑스를 가리킨 채.” 138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된 랭보의 시 ‘비스마르크의 꿈’(Le reve de Bismarck)은 이렇게 시작한다. 랭보가 16살이던 1870년에 쓴 ‘비스마르크의 꿈’은 당시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을 바탕으로 쓴 시로 ‘환상’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다. 이 시는 “비스마르크가 텐트 안에서 프랑스 지도를 보며 명상에 잠기다가 일어나보니 파이프에 코가 탔다.”는 내용으로 ‘비스마르크는 명상한다’(Bismarck medite)라는 구절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랭보는 이 시를 장 보드리 (Jean Baudry)라는 이름으로 게재했는데 이는 랭보가 자주 쓰던 필명중의 하나다. 뒤늦게 빛을 본 ‘비스마르크의 꿈’은 랭보가 살던 지역 신문인 ‘르 프로그레 데 아덴느’(Le Progres des Ardennes)지에 게재된 것으로 프로이센의 공격을 받는 프랑스의 상황 아래 쓴 반 비스마르크 정서의 애국주의 시로 분석된다. 한편 ‘비스마르크의 꿈’은 랭보의 고향 샤를르빌 메지에르의 책방 주인이 가지고 있던 옛 신문 더미 속에서 발견돼 지난 22일 각 해외 언론에 보도됐다. 1854년에 태어난 랭보는 그가 10대일 때 ‘취한 배’, ‘일뤼미나시옹’,’지옥에서의 한 철’등의 대표작품을 썼다. 21살에 집필을 중단한 이 천재소년은 베를렌느의 연인이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며 37살의 짧은 나이로 인생을 마감했다. 사진= france 3 방송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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