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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플러스] 파월·키신저 “中, 위협대상 아니다”

    |워싱턴 연합|콜린 파월, 헨리 키신저 등 미국의 전직 국무장관들이 최근 국방부 매파들을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위협론’을 반박하고 나섰다. 파월 전 장관은 13일 태국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의 군사력은 미국과 비교하면 훨씬 뒤처져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군사력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 세계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더욱 많이 하는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13일자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중국의 부상을 20세기 초 독일의 부상에 비유하고 중국과의 전략적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는 가정은 잘못되고 위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타이완 문제가 있지만 중국이 중기적인 미래에 제기할 도전은 군사적인 것이 아닌 정치·경제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심야의 수류탄 소동 14시간

    대구판 김희로(金嬉老) 사건의 도화선은? 푼푼이 모은 돈 8만원 양공주된 누이에 주고 아버지와 이복형제들이 자기와 한 어머니 몸에서 태어난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 누이동생을 학대 끝에 미군 위안부로 전락시켰다고 앙심을 품은 사나이. 이 파월병사는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은 채 전 가족을 몰살시키고 자신도 폭사하겠다고 약 14시간 동안 버텨 50여 명의 군경이 출동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등 큰 소동이 대구 한복판에서 일어났다. 67년 10월 군에 입대, 지난 2월 파월된 김용태(金龍泰)(25)상병은 8개월만인 지난 10월 2일 휴가로 귀국, 대구시 서구 비산동 2구 19 아버지 김점준(金点俊)(63)씨를 찾았다. 가족 모두가 무사한데 서울로 식모살이간 누이동생 옥선(玉仙)(22)양이 보이질 않아 서자의 설움이 복받쳐 그 길로 집을 뛰쳐나와 서울로 올라갔다. 이 무슨 변일까? 식모살이 하는 줄만 알았던 누이동생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인주택에서 미군 위안부 노릇을 하지 않는가. 두 남매는 부둥켜 안고 자신들의 신세를 이렇게 모질게 꺾어버린 이복형제들을 원망하면서 하염없이 울었다. 누이동생 결혼 때 값진 혼수감을 사주려고 푼푼이 모아 갖고 온 10여만원 중 푼돈 쓸 2만여원만 남기고 몽땅 털어주었다. 좋은 신랑감 만나서 호강하며 잘 살려니 생각했던 부푼 꿈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진 김상병은 치솟아 오르는「복수심」을 억누를 길 없어 발길을 대구로 돌렸다. 생모는 25년 전 이웃 과부 6세 때부터 집떠나 유랑 김상병과 옥선양은 아버지 김씨와 지금 군위군 효령면으로 개가한 것으로 알려진 이모(55)여인 사이에 태어났다. 25년 전 김씨가 대구시 태평로3가(당시 금정2정목)에 살 때 이웃 과부 이여인과 눈이 맞아 동거생활을 시작, 두 남매를 낳고 19년 전 헤어져 세 살 난 옥선양만 데리고 떠났다. 여섯 살 난 김상병은 어머니 품을 떠나 큰 엄마 안학봉(安學鳳)씨와 이복 네 형과 함께 살아왔다. 8세 때 인지국민학교에 입학, 2학년 때 중퇴, 충북 영동군 상촌면 유곡리 아들 없는 고모부 허달(許達)씨 집으로 옮겨 살았다. 거기서 18세 때 귀가, 멍게장수, 품팔이 등을 하다가 군에 입대. 김상병은 이복형들 밑에서 기가 꺾여 남과 다툴 줄 모르나 어딘가 야무진 데가 있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이웃 사람들은 얘기한다. 세 살 때 어머니 따라 떠났던 옥선양은 7년 전 15세 때 귀가, 완대동 모 직조공장에 취직하여 한 달 일하고 월급을 받아 아버지 김씨에게 몽땅 넘겨주곤 서울에서 금은방을 경영한다는 이부동복(異父同腹) 오빠인 강씨에게 간다고 집을 나간 후 이때까지 소식이 없다가 지난 9월 30일께 이복맏오빠 영조(永祚)씨에게 부탁, 호적초본 2통을 서울로 부쳐달라 하며 떠났다는 것. 대구에 되돌아온 김상병은 가족몰살과 함께 자폭한다는 끔찍한 결심을 간직한 채 기회를 노렸다. 설움과 울분이 뒤범벅된 착잡한 심정으로 기회를 잡을 때까지 매일 술로 지새워 지에서는 이틀 밤 밖에 자지 않았다. 기회는 좀처럼 잡히질 않았다. 월남으로 떠날 13일이 다가와 마음이 초조해졌다. 10월 11일 밤 8시쯤 시장에서 오징어, 무, 술 등을 사서 짐꾼을 시켜 집으로 보냈다. 짐꾼편으로 가족「파티」를 열겠으니 전 가족을 모아달라고 아버지에게 전했다. 떠나기에 앞서 가족「파티」를 열고 일을 저지를 계획이었다. 이날 밤 12시쯤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갔다. 결혼 후 달성동에서 별거하는 맏형을 제외하고는 아버지를 비롯, 큰어머니, 둘째형, 셋째형, 넷째형, 이복누이동생 등 6명의 가족이 모여 있었다. 술을 한 잔씩 나눈 뒤 김상병은『우리 형제끼리 의논할 일이 있으니 아버지 어머니는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구했다. 김상병의 심상찮은 태도를 눈치챈 아버지 김씨는『내가 있는 데서 할 말 못할 것 있느냐』하며 비켜주지 않고『너 태도가 이상한데 그러면 못쓴다』고 꾸짖었다. 그러자 갑자기 왼쪽 안주머니 속에서 수류탄을 꺼내 안전「핀」을 뽑고『터뜨리면 3초만에 끝장난다』고 소리쳤다. 『왜? 내 동생을 공부 안시키고 양공주로 만들었느냐? 다같이 죽자』고 소리소리 질렀다. 이때가 상오 1시쯤. 이러한 위협 속에 아버지 김씨는 빠져나와 관할 북비산 파출소에 신고했다. 그동안 방안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던 이복형제들은『술 받으러 간다』『변소에 간다』『물 떠온다』등 핑계로 간신히 빠져나와 위기를 모면. 신고에 접한 경찰은 16헌병대로 연락, 출동한 헌병들과 함께 김상병의 자폭을 우려, 접근하지 않고 날이 밝을 때까지 집을 포위, 집 주위 모든 골목길을 차단, 통행을 막았다. 사타구니에 낀 수류탄은 2차 수면제작전에 뺏어 아침 6시쯤 김일수 2군헌병부장, 김덕희 대구경찰서장 등이 김상병과 접선,『수류탄을 터뜨리지 않고 나오면 처벌하지 않을 것은 물론 모든 요구조건을 들어주겠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김상병은『가족을 들여보내 주지 않으면 터뜨린다』고 위협, 계속 수류탄을 수건에 싼 채 사타구니에 끼고 버티었다. 아침 7시쯤 세든 옆방 정순자 아주머니가 사다 준「사이다」한 병을 이불을 덮어쓰고 그 속에서 마셨다. 왼쪽 손에 수류탄을 쥐고 안전「핀」에 엄지손가락을 낀 채, 상오 10시 30분이 좀 지나 김상병과 가장 친하다는 이웃 김종성(金鍾聲)씨와 이부동복형 강씨가 설득을 위해 위협을 무릅쓰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이때 김상병은 큰방에서 건넌방으로 자리를 옮기고 막걸리를 사달라고 요구했다. 김·강양씨는 기지를 써 막걸리 한 사발에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하루치를 넣어 갖다 주었다. 잠들게 한 뒤 수류탄을 뺏을 계획이었다. 1차 계획은 실패, 하오 1시쯤 2차 계획이 진행, 조금 뒤 김상병은 졸기 시작, 때를 놓칠세라 김·강양씨와 16헌병대 송윤호 중위가 숨을 죽여가며 방안으로 들어가 잠든 것을 확인, 김씨는 수류탄을 쥔 김상병의 왼쪽 손목 맥을 힘껏 쥐고 강씨는 사타구니 속에 넣은 수류탄 쥔 주먹을 살며시 끌어냈다. 한편 송중위는 김상병의 뒤로 돌아 양팔을 요동 못하게 힘껏 안았다. 위기일발 - 이 긴장된 순간 용감한 세 사람은 김상병의 손가락 하나 하나를 제쳐 안전「핀」이 빠진 수류탄을 탈취, 잡는데 성공했다. 이때가 약 14시간만인 하오 1시 50분, 인산 인해를 이룬 군중 속에서 함성이 터져나오고 모든 사람은 안도의 숨을 쉬었다. <대구 = 최종하(崔鍾夏) 기자> [ 선데이서울 68년 10/20 제1권 제5호 ]
  • [베트남전 종전 30주년] 끝나지 않은 40년전 악몽…반전운동·종교 귀의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30년이 흘렀지만 전쟁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한국은 32만여명을 파병, 전사 5099명, 부상 1만 1232명이라는 희생을 안았다. 한국군에게 피해를 당한 베트남 사람들도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두 나라는 1992년 수교한 뒤 서로의 상처를 보살펴 주며 과거의 악연을 씻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전 종전 30주년을 맞아 전쟁 희생자들의 고통 속에서도 돈독해지고 있는 양국 관계를 살펴봤다. ■ 참전 생존자들의 고통 “1년에 몇번씩은 퀴논의 그 지긋지긋한 전략촌을 찾아갑니다. 손에는 M1 소총을 들고 있죠. 그리고는 저의 오발로 밀림에서 죽은 30대 여인의 치켜뜬 두 눈과 목에서 분수처럼 피를 쏟아내던 정 일병이 겹쳐집니다. 소리치며 깨어나면 가슴이 콱 막혀 숨을 못 쉬겠어요.40년이나 지났으면 잊혀질 법도 하련만….” 지난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커피숍. 떨리는 목소리로 40년 묵은 악몽을 얘기하던 박정익(가명·59·목사)씨의 눈가가 젖어든다.1965년 12월3일. 이 날은 박씨의 가슴에 핏빛 화인(火印)으로 남아 있다. ●밀림 헤매는 ‘김상사’ 박씨에게 베트남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1946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박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거들다 65년 10월 맹호부대 기갑연대 3중대 소속으로 베트남 중부 캄란 땅을 밟았다. 전쟁보다 가난이 더 무섭던 시절.1년만 버티면 집 두 채를 산다는 말에 자원했다. 하지만 전장에 나서기엔 박씨는 너무나 여렸다. 실전 투입 한달도 안돼 퀴논 지역 작전에서 동료를 잃었다.“살아서 소 몰고 고향에 같이 가자.”고 약속했던 친구였다.“그때는 눈이 뒤집혀서 움직이는 것을 보면 무조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저 자신이 점점 ‘짐승’이 돼 갔지요.” 이듬해 11월 무사히 귀환해 수원에서 큰 포목점을 열었지만 전쟁의 악몽은 베트남 해변가의 안개처럼 머릿속을 짓눌렀다. 그를 ‘구원’한 건 신앙의 힘이었다. 뒤늦게 신학대학에 진학해 개척 교회를 열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도 베트남의 상처를 말하지 못했다.“퀴논에서 목회를 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짙은 그림자 남긴 베트남의 악몽 강인용(가명·부산)씨는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이 자기와 가족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전형이다. 베트남에서 귀환해 가정을 꾸렸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가지 못했다. 스트레스와 불안에 가족들을 괴롭혔고 결국 아들과 부인이 차례로 목숨을 끊었다. 현재 강씨는 세상과 연락을 끊은 채 살고 있다. ●속죄의 길로 택한 반전 운동 베트남의 기억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다른 쪽으로 바꾼 경우도 많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김용삼(55)씨는 ‘추악한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왜곡된 현대사 바로잡기에 뛰어들었다. 해병대 5중대 소속으로 68년 7월 전쟁터에 뛰어든 그는 이듬해 4월 최전방이던 호이안 지역 전투에서 오른손에 총알 관통상을 입고 제대했다. 우연찮게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를 돌보게 됐고 이를 계기로 한국 근현대사는 물론, 베트남 전쟁의 본질 규명에 나섰다. 경남 마산의 시민사회단체 열린사회희망연대 대표 김영만(59)씨는 해병대 포병 3대대 11중대 소속으로 참전했다.67년 2월14일 ‘짜빈동 전투’에서 코에 총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다.200명의 해병대는 짜빈동 전투에서 월맹군 3000여명을 격퇴했다. 해병 전투사는 이를 ‘베트남전 최고의 해병 전투’로 기록한다. 김씨 역시 ‘학살’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짜빈동 전투 이틀 전 30대 남자 포로의 뒤통수에 총알을 박았다. 당시 포로 즉결 심판은 일상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 죽은 포로의 어머니가 찾아와 ‘아들을 찾아달라.’고 울며 애원했다.“고향에 계신 친할머니 같았어요. 순간,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베트남에 오기 전의 정상적인 청년으로 돌아온 거죠.” 김씨는 화랑무공훈장도 보훈 혜택도 마다하고 제대한 뒤 모든 것을 잊고 ‘희망의 땅’ 미국으로의 이민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민 준비를 위해 호텔 견습생으로 들어갔다가 척추를 다쳤다.30대의 대부분을 하반신 불구로 보냈고 부인은 행상에 나섰다. 2003년 3월 그는 배상현씨 등 열린사회희망연대 회원들을 전쟁을 막기 위한 ‘인간방패’로 이라크에 파견했다. 김씨는 “이라크 파병은 우리 민족이 베트남전의 비극을 되풀이하는 잘못된 결정”이라면서 “전쟁을 없애는 것이 베트남에서의 죄갚음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엽제후유증 8만명 고통 PTSD는 치료도 못받아 “포탄 날아온다. 모두 피하라.” 2003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LA의 USC 부속병원. 낯선 한국말 고함이 병동의 새벽 정적을 깼다.“여보, 제발 정신 좀 차려봐요.”눈을 뒤집은 채 병상에서 소리치고 있는 목사 김모(58)씨의 손을 잡고 부인 김모(56)씨가 눈물로 애원했다. “여기가 어디야. 또 월남 아니야.”김씨는 결국 꽁꽁 묶여 정신병동으로 갔다. 원인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백마부대 소속으로 1968년 9월부터 15개월을 베트남에서 보냈던 그는 현재 중풍과 PTSD 증세로 대소변도 못 가눌 정도가 됐다.PTSD는 전쟁 등 극단적인 사건에 노출된 뒤 나타나는 불안 장애. 헛것이 보이거나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등 충격을 현실처럼 느끼기도 하고 한없이 차가워지기도 한다. 미국은 베트남전에 의한 PTSD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PTSD로 150만여명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2만여명이 자살을 택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파월 장병들이 PTSD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고엽제 환자 280명 중 60%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그러나 보상은커녕 치료마저 요원하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병상 일지에 관련 증세를 보였다는 기록이 있어야 전투와 연관된 상해로 인정받기 때문에 PTSD 전상자는 공식적으로 없다.”면서 “미국처럼 PTSD 환자를 위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아버지는 PTSD로 고통받았고, 그 고통이 유영철에게 정신적 외상으로 전이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엽제의 고통도 끝나지 않았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고엽제 후유증 환자와 후유의증 환자는 8만여명. 그러나 판정 조건이 너무 엄격하다. 진단받은 사람 가운데 17.9%만이 후유증으로 판정받고, 이중 58.3%만이 국가유공자 대우를 받는다. 고엽제는 참전자 2세의 생명도 위협하고 있다.2000년 182명의 부산·경남지역 고엽제 후유증 환자 2세 연구에 의하면 선천성 기형이 15건, 전신 허약이 12건이나 나타났다.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건강 장애를 보였다. 고엽제 피해로 미국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도 2억 4000만달러를 보상비로 챙겼다. 그러나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32만여명을 보낸 한국은 한 푼도 못 받았다. 이두걸 이효용기자 douzirl@seoul.co.kr ■ 당시 주월 한국군사령관 채명신 예비역중장 “주한美軍 차출 막으려 파병” “주한미군을 자꾸 나가라고 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가 패망 직전의 월남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주위로부터 많이 듣고 있어요.” 주월 한국군사령관으로 5년 가까이 파병부대를 지휘한 채명신(80) 예비역 육군 중장은 베트남전 종전 30주년과 관련해 이 전쟁이 주는 교훈이 뭐냐고 묻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반미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사회 일각의 풍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요즘 그는 베트남참전동지회와 6·25 유공자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강의차 지방출장도 자주 다니고 있으며, 옛 전우들도 자주 만난다고 했다. “올해가 월남전 종전 30주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투부대 파병 4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전 주월 한국군 사령관답게 그는 종전보다는 전투부대 파병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듯 했다. 월남 파병을 ‘용병(傭兵)’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자 파병의 불가피성을 들었다. ●朴대통령 “쉽지 않은 전쟁” 고민 “당시 파병은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돼 있었습니다. 미국이 월남에 지상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을 때 주한미군을 빼는 것은 시간문제였지요. 미국 본토에서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제한적이었거든요.” 당시 우리보다 GNP가 많고 군사력도 월등한 북한이 오판할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파병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물론 국가 경제발전과 5·16 이후 불편했던 미국과의 관계 등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파병 직전 박정희 대통령이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이던 자신을 불러 전투병 파병을 논의했었다는 얘기도 털어왔다. 육본 작전참모부장은 전투수행에 관한 한 군의 최고 전문가다. 당시 파병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았던 만큼 박 대통령도 적잖은 고민을 한 것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박 대통령에게 월남에 파병되면 게릴라전을 수행해야 하는데, 뚜렷한 목표의식과 인간적인 존경을 받는 카리스마의 리더십, 은신과 보급이 가능한 지리적 환경 등을 호찌민부대가 갖추고 있어 싸움은 쉽지 않겠지만 미국을 붙들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민간인 무차별 총질 결단코 없었다” 최근 월남전과 관련해 이따금씩 보도되고 있는 베트남 양민학살 문제에 대해서는 참전 의미를 훼손하려는 의도적인 비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주민으로 가장한 베트콩들이 많은 마을에서 수색작전을 하는 과정에 수류탄을 던지고 달아나는 일부 주민들과 교전을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아무런 혐의도 없는 민간인들에게 무차별 총질을 한 적은 결단코 없다고 그는 단언했다.100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1명의 양민을 보호하라는 게 당시 사령부의 지휘방침이었다고도 했다. 실제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의 전과(戰果)를 거론했다. 당시 한국군은 사살자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무기를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으며, 베트남에 주둔하는 8년간 4만명 이상을 사살했는데 총이나 수류탄도 대략 2만정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베트콩들은 동료가 쓰러지면 시체보다 총을 먼저 챙길 정도로 무기를 생명처럼 여겼는데 이 정도로 많은 무기를 노획한 것은 한국군이 얼마나 알뜰하게 베트콩만 골라서 공격했는지에 대한 증거라는 것이다. 미군과의 작전지휘권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간의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파병 직전 박 대통령도 현지에서 미군의 지휘를 받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작전 지휘권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고집, 결국 그의 뜻대로 됐다. “미군은 당시 한국군 병력이 2만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미군의 통제를 받으라고 강요했지만, 애초에 미국의 (월남전) 개입이 잘못됐고, 잘못된 군사전략에 우리가 휘말려서는 안된다는 게 내 신념이었습니다.” ●용병 논란 우려 독자 작전권 고집 한국군이 미군의 지휘를 받게 되면 ‘용병 논란’이 생길 게 뻔하고, 미군도 전쟁을 청부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작전권을 가질 때만 이 전쟁의 성격 문제가 해결된다는 논리로 설득했더니, 의외로 미군들도 수긍을 하더라는 것이다. 베트남전이 결국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그는 경제개발을 첫 손에 꼽았다. 파병 이후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점차 인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세계금융기구에서 경제개발계획에 필요했던 차관을 선뜻 내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또 현대건설 등 월남전 특수에 힘 입은 것도 분명한 사실 아니냐고도 했다. 그는 ‘고엽제’ 등 전쟁의 부작용의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사실 고엽제 후유증이 그렇게 심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엽제 부작용 이렇게 심할줄을” 문민정부 때부터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를 후유증으로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다. 현재 1만 2,000명이 후유증 판정을 받았으며,3만명은 의증 판정을 받은 상태다. 참전유공자회 책임자를 맡은 만큼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철군한 이후 베트남을 방문하지 않다가 수년전 관광차 하노이만 잠깐 한차례 들렀다고 한다. 또 월남전과 관련해 제작된 각종 영화 등도 관심있게 봤다. 하지만 상당수 작품의 경우 허구가 지나쳐 고개를 돌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요즘 베트남전과 한국군 파병 등에 대해 회고록을 집필중이다. 잘 하면 올 연말쯤이면 책이 나올지도 모른다며 그는 나중에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는 현지 사령관을 마친 뒤 귀국, 군사령관을 마치고 군문을 떠났으며, 이후 스웨덴과 그리스, 브라질 등의 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기업 1000여곳 진출… 한류열풍 한국사람으로서 지금 베트남에 간다면 자신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이제 한창 ‘성장’의 맛을 들인 이 후발 개도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경제적·문화적으로 선망의 대상이다. 불과 30년전 총부리를 겨눈 적(敵)이었다는 역사는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2005년 베트남의 정서는 친(親)한국 일변도다. 하노이 도심 곳곳에서는 ‘SAMSUNG’과 ‘LG’와 같은 한국 기업의 간판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마티즈, 매그너스 등의 승용차는 30년전 탱크가 밟고 다녔을 법한 도로를 거침없이 질주한다. 한국 제품이란 사실이 부각돼야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만큼 베트남에서 한국의 경제적 이미지는 ‘선진국급’이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가속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투자액이 40억달러를 넘었고 최근 3년간 투자금액은 타이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KOTRA 하노이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농업을 뺀 베트남 전체 취업 인구의 3%(35만명)를 고용하고, 베트남 수출액의 10% 이상을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주’한 한국 기업은 1000개는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섬유·의류·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출발한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90년대 중반부터 철강·통신·사회간접시설을 향해 정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가 정작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양국간 교류 확대가 ‘돈벌이’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1997년 드라마 ‘의가형제’로 시작된 한류 열풍은 이제 완전한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베트남의 주요 TV채널에선 저녁 황금시간대에 ‘파리의 연인’과 ‘리멤버’ 등 한국 드라마끼리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뉴스도 경제뿐 아니라 스포츠·문화·사회현상과 같은 시시콜콜한 영역까지 보도돼 서울과의 시차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한국 유학이나 한국 기업 취업을 위한 ‘한국어 배우기’ 붐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해외에선 드물게 한국어 인증시험이 치러지는 곳이 베트남이다. 응시생이 월 200∼300명에 이른다.TV에서 한국어 강좌가 방영되고, 호찌민과 하노이의 주요 7개 대학에 한국어 학과가 개설돼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볼턴 유엔대사 인준 두고 부시·파월 물밑 ‘신경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존 볼턴 유엔대사 지명자의 인준을 둘러싼 논란이 백악관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간의 미묘한 신경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볼턴 지명자 인준이 점차 불투명한 상황으로 바뀌자 21일(현지시간) 볼턴을 직접 옹호하며 조속한 인준을 의회에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보험중개인 모임에 참석,“볼턴의 탁월한 경력과 국가에 대한 봉사정신으로 미뤄볼 때 유엔대사에 적임자”라며 “상원은 당쟁을 거두고 볼턴 지명자를 인준하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은 볼턴의 인준이 곧바로 연방법원 판사 후보 인준, 사회보장제도 입법 처리와 연결되는 등 부시 2기 행정부와 의회간의 역학관계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날 공화당 중도파의 신망을 얻고 있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볼턴을 지지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보도를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파월 전 장관은 상원 외교위에서 볼턴 인준에 유보적 태도를 보인 링컨 차피, 척 헤이글 의원 등이 자문을 구하자 역시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파월 전 장관은 볼턴 지명자가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 시절 러시아와의 탄도미사일 협상 등 업무를 잘 처리하기도 했지만 부하직원을 다루는 태도 등 몇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공화당 출신의 전직 국무장관 5명이 볼턴을 지지하는 서명을 했을 때도 파월은 참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파월은 “집단 서명에는 가담한 적이 없으며, 의견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사안에는 서명하지 않는다.”고 공화당 의원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임중 부시 행정부의 매파들과 맞서온 파월은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장관직을 계속하겠느냐.”는 ‘의례적인’ 질문조차 하지 않은 채 콘돌리자 라이스를 후임으로 지명한 것을 서운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awn@seoul.co.kr
  • “볼턴, 불리한 정보 윗선전달 차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투표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까지 미국내 찬반 진영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볼턴이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 차관으로 일할 때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나 리처드 아미티지 전 부장관에게 가는 정보를 종종 차단했으며 콘돌리자 라이스 현 국무장관에게도 미국의 이란정책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무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일부 관리들은 이로 인해 파월 전 장관이나 아미티지 전 부장관에게 직접 보고하는 막후 채널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수전 숄티 디펜스 포럼 회장 등 인권 관련 단체 인사 100명은 “볼턴이 세계의 인권과 종교 자유에 큰 공로를 세웠다.”면서 그를 반드시 인준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리처드 루거 외교위원장에게 제출했다. dawn@seoul.co.kr
  • “임명장만 받을수 있다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된 폴 울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록그룹 ‘U2’의 리드싱어인 보노와 두 차례에 걸쳐 장시간 통화를 했다. 두 사람은 부채 해소와 에이즈 확산 방지, 아프리카 개발 문제 등을 놓고 매우 구체적이고 깊은 얘기를 나눴다고 울포위츠의 케빈 켈름스 보좌관이 19일 언론에 공개했다. 빈곤과 에이즈 등 국제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온 아일랜드 출신의 보노 역시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그러나 보노는 이를 사양하면서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세계은행 총재로 지명된 울포위츠 부장관은 특히 유럽쪽에서의 비판적 시각 때문에 이사회의 인준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울포위츠로서는 보노와 같은 유럽측 유력인사의 ‘지지’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울포위츠 부장관은 보노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 지도자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포위츠 지명에 대한 비판은 미국 안팎에서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프리스턴대 교수는 18일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미 국방부가 이라크에서 보여준 ‘이데올로기적 경직성’으로 판단할 때 각국 정부는 울포위츠가 이끄는 세계은행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럽 국가들과 국제기구들은 울포위츠의 경력과 소신 때문에 그가 총재가 될 경우의 상황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세계은행 이사회는 오는 31일 24인 이사회에서 인준 표결을 가질 예정이다. 세계은행 이사회에는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시아·태평양국가들이 포함돼 있으며 여기서 85% 이상을 득표해야 총재가 될 수 있다. 유럽은 30%의 표결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울포위츠의 총재 진출을 저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울포위츠 부장관이 세계은행 여직원과 연인 관계라는 보도까지 나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올해 61세인 울포위츠가 세계은행 북아프리카국 공보자문역으로 일하는 샤하 리자와 로맨스 관계라고 보도했다. 울포위츠는 이 보도와 관련, 대변인을 통해 “개인적인 관계가 이해와 상충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행 규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울포위츠 부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만약 차기 총재로 인준받는다면 미국의 뜻을 세계은행에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포위츠는 또 프랑스 르몽드와의 회견에서는 “세계은행이 아프리카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울포위츠가 총재가 되면 중동에 세계은행의 자원을 우선적으로 투입해 유럽의 관심지역인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은 줄어들 것이라는 염려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다. dawn@seoul.co.kr
  • [정치플러스] 라이스 내한때 네티즌과 토론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 오전 8시55분부터 국내 인터넷 매체 기자 11명과 북핵문제 등 한반도와 국제 정세에 대해 토론한다.17일 주한미대사관과 미디어다음에 따르면 19일 방한하는 라이스 장관은 동시통역으로 1시간 가량 토론을 갖는다. 토론은 미디어다음의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이 한국의 대학생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가진 적은 있으나, 미 행정부의 장관급 간부가 방한해 인터넷 생중계 토론에 나서는 것은 라이스 장관이 처음이다. 라이스 장관은 토론 뒤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을 각각 면담한다.
  • ‘여풍당당’ 美 국무부

    미국 국무부에 여성 바람이 거세다. 최초 흑인 여성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에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자유의 확산’ 정책을 펼쳐나갈 국무부 핵심 요직에 2명의 여성이 앉게 돼서다. 국무부는 14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공석중인 대외홍보 담당 차관에 캐런 휴즈(48) 전 백악관 보좌관을, 교육문화 담당 차관보에 디나 파월(31) 백악관 인사담당 보좌관을 각각 지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텍사스 TV방송국 기자 출신인 휴즈는 부시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0년 대선 직전 “함께 일하지 않으면 대통령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그녀를 “미국적 가치를 전세계에 알리고 전세계적으로 보편적 가치를 높이는 데 있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휴즈도 “우리는 이라크, 레바논에서 자유의 힘을 목격하고 있다. 자유를 신장시킴으로써 전세계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와 나은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은 이집트 태생의 이민자로 아랍어에 능하다. 중동 출신 미국인 중 백악관에서 가장 높은 직위인 인사 보좌관을 최연소로 맡아왔다는 기록도 갖고 있다. 파월은 부시 대통령의 심중을 잘 파악해 그가 선호하는 인물을 찾아내는 독특한 인사 발탁 기법을 백악관에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미국의 인사 시스템을 돌아보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 첫번째로 만난 사람이기도 하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美 ‘북핵 레드라인’ 있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인내의 한계를 드러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레드 라인(금지선)’은 정말 없는 것일까? 지난 2002년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프로그램이 노출되면서 북한 핵 문제가 다시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뒤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설정했거나 설정할 레드 라인에 대해 갖가지 분석을 제시해 왔다. 대체로 북한이 ▲핵 실험을 하거나 ▲핵 물질을 유출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이 즉각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지난해 10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레드 라인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최근 정보 및 과학기관에서 북한이 리비아에 6불화우라늄을 수출했다는 확정적인 증거를 잡았다면서도 아직 북한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내부적으로는 레드 라인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두가지 이유 때문에 이를 공식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첫째는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것. 시간이든 조건이든 레드 라인을 설정해 둘 경우 거기에 얽매어 북한의 돌발적 행동에 따른 신축적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둘째는 신뢰성의 문제다. 북한이 레드 라인을 넘어설 경우 즉각적으로 보복하지 않으면 북한과 국제사회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한국이나 미국이 비공식적으로 설정한 레드 라인을 침범하는 방식으로 협상력을 강화해 왔다고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분석했다.2003년 봄 노무현 정부의 대북 창구인 문정인 연세대 교수가 북한 당국자들을 만나 핵 연료봉 재처리와 플루토늄 수출을 ‘결코 넘어서는 안될 금지선’이라고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그로부터 한달도 되지 않아 핵 연료봉 재처리 사실을 공표했다고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강조했다.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재선 이후 외교라인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아 대북 정책이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의 정보 당국이 북한의 핵 보유 상황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하고, 대북 정책 라인이 완전하게 진용을 갖추면 가시적인 대북정책과 레드 라인이 나타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내다봤다. dawn@seoul.co.kr
  • 고향길에 들러보자! 온천 베스트5

    고향길에 들러보자! 온천 베스트5

    어른과 아이를 확실하게 구분짓는 것이 바로 명절이다. 명절이 즐겁다면 아이, 즐겁지만은 않다면 어쩔 수 없는 어른이다. 그러나 어쩌랴. 할아버지와 손주들이 함께 즐거울 수 있다면 ‘낀 세대’의 고달픔은 이겨내야 할 과제인 것을. 모처럼 찾은 고향에서 차례 지내고, 고향 옆 온천이라도 다녀오자.‘산 조상’입가의 웃음꽃이야말로 자손에게 축복이자, 훗날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다행히 전국 곳곳에 물 좋기로 소문난 온천도 많다. 좋은 물에 몸 담가 일터의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효도도 하자.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올 설날에 꼭 가봐야 할 전국 온천 5곳을 추천한다. 물 좋기로 소문난 신북온천(1577-5009)이 지난 연말 리모델링을 하고, 새로 문을 열었다. 이곳은 중탄산나트륨 온천수로 온천마니아들 사이에 ‘물 좋은’ 곳으로 소문이 났다. 시설까지 새로워지니 금상첨화. 게다가 입장료도 저렴하다.1만 2000원에 수영장, 노천탕, 찜질방(찜복대여료 1000원 별도) 등 모든 시설을 이용한다. 바데풀장에서 수영도 하면서 여러 가지 샤워 시설에 몸을 맡기면 명절피로가 금방 풀린다. 또 한쪽에 있는 15m짜리 미니수영장은 아이들을 동반한 사람들에게 인기. 입장시간은 오전 6시30분∼오후 6시.011 멤버십카드로 한 사람은 50% 할인받을 수 있다. ●멋집 맛집 허브아일랜드(031-535-6494)는 갖가지 꽃향기가 진동하는 곳이다.‘허브 향기가게’ ‘허브빵가게’ ‘허브카페’ 등이 옹기종기 모여 마치 동화나라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한다. 허브 비빔밥(5000원), 돈가스(9000원)가 별미.산정호수(532-6135)는 출렁이는 은빛 수면을 보며 배를 탈 수는 없지만 꽁꽁 얼어붙은 호수가 스케이트와 눈썰매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또 호수 주변을 따라 도는 5㎞의 산책로는 그냥 지나치면 후회할 멋이 있다. 포천하면 이동갈비와 막걸리가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원조이동제일갈비(531-5368)가 잘한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살점에 고소하면서도 달큼한 양념맛. 이동갈비의 감칠맛은 역시 포천에서만 맛볼 수 있다.1인분에 2만 2000원. 파주골손두부(두부요리,532-6590), 용궁마당(황태해장국,531-8080), 가혜정(한정식,536-6969)등도 권할 만하다. 아산은 1300년 온천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적인 온천도시로 온양, 도고, 아산온천을 거느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산스파비스(041-539-2000)는 온천과 물놀이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초의 물치료 개념을 도입한 바데풀은 온천의 수압을 이용, 온몸을 자극한다. 어린이용 슬라이드와 유수풀 등을 갖춘 실외 온천탕은 온천수를 이용해 겨울에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노천탕은 황토탕, 레몬탕, 동굴탕 등 이벤트탕으로 짜여 있다. 연잎을 우려낸 백연탕, 술을 탄 아산명주탕 등 웰빙탕도 인기. 어른 1만 5000원, 어린이 1만원. 스파비스 주차장에 만들어진 눈썰매장은 아이들이 좋아한다. 어른 7000원, 어린이 5000원. ●맛집 멋집 세계꽃박물관(544-0746)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식물원이다. 입구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향수를 마구잡이로 흩뿌려놓은 듯한 짙은 향이 온몸을 휘감는다. 향수 아닌 꽃냄새이다. 모두 18개의 온실에 전시된 꽃은 1000여종,1000만 송이는 넘는다. 가히 꽃천지라고 할 만하다. 현재는 백합이 한창이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어린이 4000원. 입장권 구입시 미니화분도 준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과 일생기록화인 십경도, 난중일기 등 이순신장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현충사(544-2161)도 아이들과 함께라면 더 좋다. 삽교천방조제 인근 문방리는 예부터 소문난 장어구이촌. 매콤한 양념과 함께 입안에서 살살 녹는 장어의 살점이 일품.4만원짜리 1㎏이면 2∼3명은 충분히 먹을 수 있다.옛날돌집(533∼2241)은 소문난 맛집. 서해는 겨울 숭어가 제철이다.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속살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서해대교 부근 멧돌포구의 갯마을횟집이 유명하다.(363-8259).㎏에 4만원. 온궁 한방갈비(543-4777), 염치 큰고개식당(541-3391) 등도 괜찮다. 덕구온천(054-782-0677)은 온천공을 뚫지 않고, 자연적으로 솟는 용출수를 그대로 끌어다 쓰는 온천으로 이름 높다. 응봉산 중턱에서 솟아오르는 원탕은 4m 높이로 솟구치는데 하루 용출량이 4000t이나 된다. 용출 온도는 41.8도로 데우지 않고 그대로 쓴다. 덕구온천호텔에 대온천장과 덕구온천스파월드가 있다. 전망좋은 노천탕, 맥반석동굴사우나, 물안마폭포탕, 선탠장 등이 있어 다양한 온천욕이 가능하다. 대온천탕 6000원. 스파월드(수영복 입장) 어른 1만 5000원. 어린이 1만원. ●멋집 맛집 일출 감상지로 유명한 조그마한 항구인 죽변항.SBS-TV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곳에 드라마 세트장으로 사용된 교회 건물과 집이 있는데 파도 소리와 어우러진 그림 같은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꼽은 동해안 최고의 경승지 관동팔경(關東八景)중 망양정과 월송정이 있다. 신라 때 창건됐다는 비구니 도량 불영사(054-782-9189)는 연못에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죽변항에는 대게가 한창이다. 긴 다리에 꽉 찬 살이 고소한 대게. 언제 먹어도 꿀맛이다. 단 비싼 것이 흠.방파제 1호회집(782-0842)은 풍성한 대게의 맛을 볼 수 있는 집.1인당 2만원이면 오케이. 멍게 해삼 산오징어 등 다양한 반찬과 밥까지 준다. 이밖에 보글보글 된장찌개가 맛있는 산길식당(782-3169), 집에서 직접 만드는 순두부가 유명한 할머니순두부식당(782-6338), 특이한 칼국수를 만드는 옹심이칼국수(788-4144)등도 강추.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051-749-2355)온천은 남녀 실내 사우나와 노천온천,2개의 옥외 수영장, 야외 조깅트랙 등이 자랑이다. 해운대의 싱그러운 파도소리를 들으며 넘실대는 파란 파도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온천은 물론 이국적인 분위기의 실외수영장은 인기 드라마의 촬영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가격이 좀 부담되지만 연휴의 하루는 연인과 가족과 함께 이런 곳에서 쉬어 볼 만하다. 본관의 옥외온천은 온도가 각기 다른 5개의 탕을 구비하고 있어 가족 누구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입장료 3만 3000원.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멋집 맛집 해운대는 좀 떨어져서 바라보면 더욱 멋스럽다. 동백섬, 밤에 조명으로 아름다운 광안대교, 오륙도 등을 돌아보는 미포 유람선(742-2525)은 어른 1만 2100원, 어린이 8100원. 높이 7m의 산호수족관, 길이 80m의 해저터널 등 최첨단 시설로 무장한 부산 아쿠아리움(740-1700). 어른 1만 4500원, 어린이 9500원.KTX 탑승객 20% 할인(영수증 제시),SK텔레콤 회원에게도 20% 할인해 준다. 바다를 배경으로 둥근 달을 보며 사랑을 고백하는 곳으로 유명한 달맞이고개의 해월정, 고은 최치원 선생의 혼이 서려 있는 동백섬 등은 둘러볼 만하다. 해운대에 들렀다면 꼭 한번 맛볼 만한 음식으로 곰장어짚불구이를 권한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용궁사로 가는 길목의 기장곰장어(721-2934)가 유명하다. 생선뼈에 고춧가루·간장·물엿 등을 넣고 푹 끓여 나오는데 얼큰하면서도 입에 착 달라붙는 뼈찜이 맛있는 선창횟집(747-7470). 생선회를 먹으면 뼈찜은 무료. 전날 과음했다면 한국콘도 옆의 속씨원한 대구탕(744-0238)이 좋다. 보성 해수녹차탕(061-853-4566)은 지하 12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해수와 전국 제일 차의 고장답게 보성찻잎을 우려낸 녹수를 이용해 그윽한 녹차향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또한 창밖으로 보이는 율포해수욕장과 백사청송 등 남해안의 정취가 색다르다.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멋집 맛집 보성의 자랑은 역시 차밭(茶園)이다. 보성읍에서 율포해수욕장으로 10여분을 달리다보면 굽이굽이 펼쳐지는 차밭에 탄성이 나온다. 차밭 사이를 걷고 있노라면 초록의 아름다움에 취해 시간가는지 모른다. 백제 고찰 대원사는 문덕면 죽산리 천봉산의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백제 무녕왕 3년(503년)에 창건되었다. 지장보살, 불교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티벳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특히 주암호에서 절까지 계곡을 낀 7㎞의 구간은 정말 아름답다. 보성은 녹차를 먹인 돼지의 본고장이다.녹차먹인돼지(852-6188)가 유명하다. 녹차잎을 사료에 혼합하여 키운 녹돈은 육질이 연하고 고소하다. 보성양탕(852-2412)은 냄새가 안 나는 암염소에 말린 토란대 등 토속나물을 넣고 20시간을 곤 다음 고춧가루를 넣어 국물맛이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 바지락회는 행낭횟집(852-8072)이 잘한다. 향기로우면서도 갯내가 물씬 풍기는 바지락회는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최고다.2만원.응봉산 중턱에서 솟아오르는 원탕은 4m 높이로 솟구치는데 하루 용출량이 4000t이나 된다. 용출 온도는 41.8도로 데우지 않고 그대로 쓴다. 덕구온천호텔에 대온천장과 덕구온천스파월드가 있다. 전망좋은 노천탕, 맥반석동굴사우나, 물안마폭포탕, 선탠장 등이 있어 다양한 온천욕이 가능하다. 대온천탕 6000원. 스파월드(수영복 입장) 어른 1만 5000원. 어린이 1만원. ●멋집 맛집 일출 감상지로 유명한 조그마한 항구인 죽변항.SBS-TV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곳에 드라마 세트장으로 사용된 교회 건물과 집이 있는데 파도 소리와 어우러진 그림 같은 곳이다. 또한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꼽은 동해안 최고의 경승지 관동팔경(關東八景)중 망양정과 월송정이 있다. 신라 때 창건됐다는 비구니 도량 불영사(054-782-9189)는 연못에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죽변항에는 대게가 한창이다. 긴 다리에 꽉 찬 살이 고소한 대게. 언제 먹어도 꿀맛이다. 단 비싼 것이 흠.방파제 1호회집(782-0842)은 풍성한 대게의 맛을 볼 수 있는 집.1인당 2만원이면 오케이. 멍게 해삼 산오징어 등 다양한 반찬과 밥까지 준다. 이밖에 보글보글 된장찌개가 맛있는 산길식당(782-3169), 집에서 직접 만드는 순두부가 유명한 할머니순두부식당(782-6338), 특이한 칼국수를 만드는 옹심이칼국수(788-4144)등도 강추.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051-749-2355)온천은 남녀 실내 사우나와 노천온천,2개의 옥외 수영장, 야외 조깅트랙 등이 자랑이다. 해운대의 싱그러운 파도소리를 들으며 넘실대는 파란 파도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온천은 물론 이국적인 분위기의 실외수영장은 인기 드라마의 촬영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가격이 좀 부담되지만 연휴의 하루는 연인과 가족과 함께 이런 곳에서 쉬어 볼 만하다. 본관의 옥외온천은 온도가 각기 다른 5개의 탕을 구비하고 있어 가족 누구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입장료 3만 3000원.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멋집 맛집 해운대는 좀 떨어져서 바라보면 더욱 멋스럽다. 동백섬, 밤에 조명으로 아름다운 광안대교, 오륙도 등을 돌아보는 미포 유람선(742-2525)은 어른 1만 2100원, 어린이 8100원. 높이 7m의 산호수족관, 길이 80m의 해저터널 등 최첨단 시설로 무장한 부산 아쿠아리움(740-1700). 어른 1만 4500원, 어린이 9500원.KTX 탑승객 20% 할인(영수증 제시),SK텔레콤 회원에게도 20% 할인해 준다. 바다를 배경으로 둥근 달을 보며 사랑을 고백하는 곳으로 유명한 달맞이고개의 해월정, 고은 최치원 선생의 혼이 서려 있는 동백섬 등은 둘러볼 만하다. 해운대에 들렀다면 꼭 한번 맛볼 만한 음식으로 곰장어짚불구이를 권한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용궁사로 가는 길목의 기장곰장어(721-2934)가 유명하다. 생선뼈에 고춧가루·간장·물엿 등을 넣고 푹 끓여 나오는데 얼큰하면서도 입에 착 달라붙는 뼈찜이 맛있는 선창횟집(747-7470). 생선회를 먹으면 뼈찜은 무료. 전날 과음했다면 한국콘도 옆의 속씨원한 대구탕(744-0238)이 좋다. 보성 해수녹차탕(061-853-4566)은 지하 12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해수와 전국 제일 차의 고장답게 보성찻잎을 우려낸 녹수를 이용해 그윽한 녹차향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또한 창밖으로 보이는 율포해수욕장과 백사청송 등 남해안의 정취가 색다르다.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멋집 맛집 보성의 자랑은 역시 차밭(茶園)이다. 보성읍에서 율포해수욕장으로 10여분을 달리다보면 굽이굽이 펼쳐지는 차밭에 탄성이 나온다. 차밭 사이를 걷고 있노라면 초록의 아름다움에 취해 시간가는지 모른다. 백제 고찰 대원사는 문덕면 죽산리 천봉산의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백제 무녕왕 3년(503년)에 창건되었다. 지장보살, 불교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티벳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특히 주암호에서 절까지 계곡을 낀 7㎞의 구간은 정말 아름답다. 보성은 녹차를 먹인 돼지의 본고장이다.녹차먹인돼지(852-6188)가 유명하다. 녹차잎을 사료에 혼합하여 키운 녹돈은 육질이 연하고 고소하다. 보성양탕(852-2412)은 냄새가 안 나는 암염소에 말린 토란대 등 토속나물을 넣고 20시간을 곤 다음 고춧가루를 넣어 국물맛이 얼큰하면서도 시원하다. 바지락회는 행낭횟집(852-8072)이 잘한다. 향기로우면서도 갯내가 물씬 풍기는 바지락회는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최고다.2만원.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늘의 눈] 미국은 언론자유침해국?/조태성 문화부 기자

    지난해 언론개혁법안이 한창 논란을 빚고 있을 때였다. 잇따르는 토론회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메뉴가 있었다. 바로 ‘외국에는 이런 게 없다.’와 ‘시장경제원칙에 어긋난다.’였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추진했던 미디어 소유규제 완화안이 폐기됐다는 언론 보도(서울신문 1월29일자)가 눈길을 끈다. FCC는 한 TV의 점유율 상한을 35%에서 45%로 늘리고, 하나의 미디어시장에서 한 기업이 신문과 방송을 동시에 소유할 수 없다는 규정을 철폐하는 개혁안을 추진해왔다. 이 방안은 언론개혁법 논란 와중에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이 폈던 것과 유사한 논리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더 이상 기존 매체에 대한 규제는 무의미해졌다는 게 핵심이다. 그런데 이 개혁안은 “업계 이익만 대변한다.”는 비판을 받다 미국 상·하원에서 부결되고 사법부마저 패소 판결을 내렸다.FCC개혁안을 추진했던 마이클 파월 위원장은 이미 사표를 던졌다. 언뜻 이상하게 보인다. 미국 입법부와 사법부가 좌파, 혹은 언론개혁 진영에 장악당하기라도 했나? 이유는 단순하다. 국민이 보고 듣는 것을 소수의 미디어기업이 독점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언론개혁법안이 새해 첫날, 허울좋은 ‘여야합의’로 일단락된 것과 비교된다. 미국 사례에서 배울 점은 하나 더 있다.FCC는 그동안 방송사에 ‘품위’를 지키라고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재닛 잭슨이 가슴노출 사고를 내자 방송사에 55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것이 단적인 예다. 그런데 정작 품위유지에 관련된 내용은 언론의 자유를 규정한 미국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우리의 상황이 똑같지는 않다. 그러나 정부가 무엇을 간섭하고 무엇을 놔줘야 하는지, 시사점은 얻을 수 있을 듯싶다. 조태성 문화부 기자 cho1904@seoul.co.kr
  • 알 자지라 방송 매각할듯 카타르 “美·광고주 압력”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카타르 정부가 미국 등의 압력에 시달려 아랍권 최고의 인기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를 1년 안에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등 조지 W 부시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그동안 카타르의 지도자들에게 알 자지라의 방송이 선동적이고 현상을 오도하며 때로는 허위방송도 한다는 불만을 토로해왔다. 일부 미 고위인사들은 알 자지라를 “테러단체 방송”이라고 비난해왔다. 카타르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최근 알 자지라 편집위원회 인원을 늘렸고, 그들의 임무 중 하나는 최선의 매각 방법을 찾는 것”이라며 “이는 단지 미국뿐 아니라 광고주와 다른 나라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 자리라의 시청자는 3000만∼5000만명으로 아랍의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인기가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기업들이 미국이나 아랍국가들의 비판을 살 가능성을 우려, 광고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압력을 받은 카타르의 알 자지라 매각 방침은 아랍권에서 반미감정을 일으키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美 ‘신문·방송 동시소유 금지’ 유지키로

    미국 정부가 미디어의 소유 규제 완화와 신문과 방송의 겸영 허용을 골자로 한 미디어 개혁안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미 법무부는 27일 연방통신위원회(FCC)와 협의 끝에 미디어 개혁안을 폐기하라는 지난해 연방고등법원의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정은 개혁안을 주도했던 마이클 파월 위원장이 3월 물러나겠다고 밝힌 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내려졌다. 이에 따라 한 매체가 한 지역에서 신문사와 방송국을 함께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정과 한 소유주가 운영하는 TV 방송국이 접근할 수 있는 최대 가구 비율을 미국 전체 시청 가구의 39%로 제한한 규정은 그대로 유지되게 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항소할 경우 선정적인 방송 연출에 거액의 벌금을 물리도록 한 FCC의 윤리규정 강화 방침이 수정헌법 1조 위반 논란을 촉발시켜 좌절될 수 있다는 변호인들의 우려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FCC는 기록적인 벌금 부과 실적으로 보수주의자와 미디어 기업들의 거센 반발을 샀었다. 방송, 통신 등 미국의 미디어 시장을 감독 규제하는 기구인 FCC는 지난 2003년 6월 한 TV방송의 최대 시청 가구 비율을 35%에서 45%로 완화하는 한편, 신문과 방송을 동시에 소유할 수 없도록 금지한 규정을 철폐했다. 당시 FCC 위원 5명 중 민주당쪽 위원 2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월 위원장 등 공화당쪽 위원 3명이 찬성해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매체간 인수합병을 유도, 소수의 미디어 기업이 미국인의 알권리를 독점적으로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따라 FCC는 TV 시청가구 제한을 35%에서 45%로 완화하는 내용은 유지하되 신문과 방송의 교차 소유를 다시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새 미디어 규정을 만들었다. 그러나 상원은 그해 9월 이 규정을 무효화하는 결의안을 55대 40으로 통과시켰다. 의회는 나중에 최대 시청가구 비율을 35%에서 39%로 약간 상향 조정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정치판 ‘대물림’ 성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이번 달 처음으로 의회에 등원한 일리노이주의 대니얼 리핀스키(민주) 하원의원은 “아버지 덕분에 공짜로 당선됐다.”는 평을 듣는다. 그의 아버지는 윌리엄 리핀스키 전 하원의원. 윌리엄은 지난해 11월 2일 선거가 치러지기 직전 은퇴를 발표한 뒤 아들을 후계자로 지명해 버렸다. 민주당으로서는 예비선거를 치를 시간적 여유가 없어 대니얼을 그대로 후보로 냈다. 일리노이주는 민주당의 아성이어서 다니엘은 손쉽게 당선됐다. 미 상원 외교위에서 동아태담당 소위원장을 맡아 한반도 정책에도 발언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리자 머코스키(공화·알래스카)는 프랭크 머코스키 알래스카 주지사의 딸이다. 상원이었던 프랭크도 지난해 11월 주지사에 출마하면서 20년 동안 아성을 구축했던 지역구를 딸에게 넘겨 줬다. 이처럼 가문의 후광을 업고 손쉽게 의원에 당선되거나 정부 고위직을 차지하는 이른바 ‘블루 블러드(명문가)’의 고위직 세습에 대한 비판이 미국에서도 확산돼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재선 취임식을 가진 조지 W 부시 대통령 본인이 대통령의 아들이자 상원의원의 손자로 동생 젭(플로리다 주지사)과 조카(조지 P 부시)가 대권후보군에 올라 이같은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00명의 상원의원 가운데 18명이 ‘집안의 후원’을 받아 당선됐다. 뉴햄프셔 출신의 존 스누누 상원의원은 아버지가 주지사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또 아칸소의 마크 프라이어(민주), 유타주의 로버트 베넷(공화), 코네티컷의 크리스토퍼 도드(민주) 상원의원 등 6명은 아버지가 의원이었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매트 블런트 미주리 주지사도 하원의 공화당 원내총무인 로이 블런트 의원의 아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영국의 경우 토니 블레어 총리가 600개가 넘는 세습 의원 자리를 철폐한 점을 지목하며 “워싱턴은 21세기에 프랑스 루이 14세 당시의 궁정정치를 재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 출신의 로버트 마쓰이 하원의원이 사망하자 나흘 뒤 그의 부인 도리스가 보궐선거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미국 여성정치센터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 사망한 남편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당선된 여성은 모두 45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여성 가운데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은 남편 빌 클린턴이 대통령 재직 중에 선거에 나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빌 클린턴과 96년 대선에서 격돌했던 밥 돌 전 상원의원의 아내 엘리자베스도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이다. 또 메인주에서 주지사를 지낸 존 매커난의 아내 올림피아 스노도 같은 주에서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유권자의 표를 얻어 당선되는 의원직과 달리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 고위직에 명문가의 자제가 들어가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더욱 크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유명 정치가문들 덕분에 집권한 뒤 후원자의 자식들에게 보상을 해줬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 재임중 딕 체니 부통령의 딸과 사위가 국무부와 법무부에서 요직을 얻었으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아들 마이클은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됐다. 또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의 딸은 보건부 감사 책임자에,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의 아들은 노동부의 최고위직 가운데 한 자리에 각각 임명됐다. 노동장관 일레인 차오는 켄터키 출신의 공화당 중진인 미치 매코널 상원의원의 부인이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감사인 캐럴 키튼 스트레이혼의 두 아들을 백악관 공보비서와 의료보험 담당국장으로 임명했다. dawn@seoul.co.kr
  • 파월부자 동반퇴진?

    |워싱턴 연합|곧 물러나게 되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아들인 마이클 파월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묘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와 거취를 같이하게 됐다. 파월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3월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임기중 대담하고 적극적인 어젠다를 실현했으며 이제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초 취임한 파월 위원장은 사실상 지난 1998년 11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FCC 위원으로 임명된 바 있고 FCC 위원장은 위원 가운데서 호선되기 때문에 아버지의 ‘배경’을 등에 업고 위원장이 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파월 위원장은 여가수 재닛 잭슨의 젖가슴 노출 사고가 TV에 방송된 것을 계기로 방송의 외설규제 강화 정책을 밀어붙여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FCC를 여론의 전면에 부각시켰다. 파월 위원장은 버지니아 주지사 출마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 훈훈한 이임식 vs 냉랭한 청문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무부가 콜린 파월 장관을 떠나보내고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을 새로 맞는다. 19일 워싱턴의 국무부 청사 로비에서 열린 파월 장관의 이임식은 환호와 박수, 그리고 눈물로 이어졌다. 미국의 주요 방송사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진행된 이임식에서 파월 장관은 수백명의 직원들에게 둘러싸여 ‘가족을 떠나는 심정’을 피력했다. 파월은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전쟁,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 조약을 둘러싼 러시아와의 갈등, 미·중 항공기 충돌사건 등 재임 기간중 국무부가 해결한 중요한 사안들을 회고하면서 “여러분이 하루하루 맡은 역할을 충실히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직원들의 공로를 치하했다. 파월은 “취임 첫날 아내 앨머가 직원들을 보병대대 다루듯 하지 말라고 충고했지만 실제로는 여러분을 보병대대 다루듯이 했다.”면서 “이는 여러분들이 나의 병력이자 미국의 병력이고 훌륭한 개개인이자 가족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파월이 함께 물러나는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을 ‘부처’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소개할 때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 파월이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동안 로비 곳곳에서는 작별을 아쉬워하는 직원들이 눈물을 흘렸다. 파월 장관은 이어 북핵 문제를 임기중 해결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듯 “우리는 도전으로부터 회피하지 않았고 북한에 더 좋은 길이 있다는 것을 설득하려 노력했다.”면서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가 ‘리비아식’ 해법으로 풀리기를 기대했다. 반면 라이스 장관 지명자는 19일 상원 외교위 인준을 통과했다. 이틀째 이어진 인준 청문회가 끝난 뒤 실시된 투표에서 라이스는 찬성 16표, 반대 2표를 받았다. 전임자인 파월은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반대표는 민주당 대통령후보였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의원과 바버라 복서 캘리포니아주 의원이 던졌다. 또 민주당측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델라웨어) 의원은 라이스 지명자에게 “이라크전과 관련한 행정부의 실수를 인정하라.”고 촉구하면서 “실망과 유보적인 입장을 갖고 마지못해 찬성표를 던진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라이스 지명자가 청문회에서 미 외교정책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기존의 외교정책을 변화시키지 않고서는 별로 많은 것을 성취하지 못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라이스 지명자는 당초 20일 부시 대통령 취임식 이후 상원 전체회의에서 인준을 받은 뒤 21일 취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측에서 “반대하지는 않지만 좀더 토론을 해보자.”며 다음주로 인준 투표를 연기할 움직임이어서 일정 조정 가능성도 있다. dawn@seoul.co.kr
  • 라이스 “북·이란 핵 포기해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18일(현지시간) 시작된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에 세계의 관심이 쏠렸다. 라이스 청문회가 조지 W 부시 대통령 2기 정부의 대외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라이스는 부시 1기 정부 4년간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지만 “대외정책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라이스도 이를 의식한 듯 청문회에서 미국의 대외정책과 이를 추진하는 국무부의 비전을 명확히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라이스는 모두 발언을 통해 “이제는 외교력을 발휘할 때(The time for diplomacy is now)”라고 강조했다. 라이스는 특히 “우리는 일치단결해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 야망을 포기하고 평화의 길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과 쿠바, 짐바브웨, 미얀마 등을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부르며 이들 나라에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의 민주화를 함께 추진해야 하는 주요 동맹국 및 동맹국 국민과의 관계 개선도 강조했다. 아시아에서 일본, 한국, 호주가 공동의 위협에 대처하고 경제적 번영을 위한 ‘핵심 동반자’(Key Partner)라고 지적했다. 국무장관으로서 라이스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정책은 ‘중동의 민주화’. 이날 청문회에서 외교위 소속 의원들의 질문이 이라크전과 테러와의 전쟁에 집중됐으며 라이스도 이에 대해 가장 긴 답변을 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등도 라이스 국무부의 우선순위가 될 것이며, 통상과 에이즈 예방 등 ‘비 안보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라이스 지명자는 이번 청문회에서 대외정책의 기본 방향만 밝히고 구체적인 정책 추진 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20일 부시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김 빼지 않겠다는 자세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외교적 수단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북한은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는 국무부의 공식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를 앞두고 민주당의 바바라 박서(캘리포니아) 등 일부 상원의원은 이라크전의 명분이었던 대량살상무기 정보의 ‘왜곡’ 등을 문제삼을 태세다. 특히 공화당이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라이스를 오는 2006년 상원의원선거에 내보낼 것이라는 소문이 워싱턴 정가에 나돌고 있다. 민주당측이 이를 의식, 라이스를 흠집내기 위해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 라이스 지명자는 새해 들어 매일 새벽 6시45분이면 워싱턴 시내 워터게이트 아파트를 나와 걸어서 1분30초 거리인 국무부 임시 집무실에 도착, 국무부 업무 파악과 청문회 준비에 전념해왔다. 상원 외교위는 19일 청문회가 끝나면 인준 투표를 실시하며, 상원 전체회의는 20일 부시 대통령 2기 취임식이 끝난 뒤 본회의를 열어 인준 투표를 할 예정이다. 미 언론은 라이스가 무난하게 인준될 것으로 예상한다. 라이스가 인준을 받으면 헨리 키신저 이후 처음으로 국가안보보좌관 출신의 국무장관이 된다. 라이스 지명자는 다음달 초와 3월 잇따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다. 라이스가 이날 ‘멘토(정신적 스승)’이라고 호칭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아침 일찍 출근해 전세계의 외교 지도자들과 전화로 대화하는 스타일이었다. 반면 라이스는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을 선호한다. 때문에 라이스가 국무장관에 취임하면 끊임없이 전세계를 돌아다닐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라이스는 80점

    |워싱턴 연합|‘콜린 파월 국무장관 60∼65,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80∼90, 딕 체니 부통령은 90대’ 보수성 척도를 최고 100으로 했을 때 파월 장관이 스스로 매긴 보수성 점수다. AP통신은 15일(현지시간) 퇴임을 눈앞에 둔 파월 장관의 조지 W 부시 1기 행정부내 역할을 되돌아보면서 파월 장관이 다른 외교안보 수뇌들에 비해 “직책만큼 영향력이 없었다.”고 분석하고 그 원인을 이념 차이에서 찾았다. 파월 장관도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들 고위인사에 비해 진보적임을 시인하면서 “나는 틀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한마디로 부시 대통령과 ‘코드’가 맞지 않아 영향력이 없었다고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한편 파월 장관과 함께 물러나는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14일(현지시간) 공영 NPR라디오와의 회견에서 파월 장관과 자신은 부시 대통령의 다른 보좌관들과 이견이 있을 때 언론을 활용해 부시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치려 했다고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어떤 분야에서 이견이 있었는지 밝히지는 않았으나 발언 맥락상 북한 및 중동 문제에서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 美 한반도정책 ‘라이스 독주’

    美 한반도정책 ‘라이스 독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콘돌리자 라이스를 정점으로 하는 미국 한반도 정책 라인의 면모가 녹록지 않아보인다. 부시 1기 정부의 한반도 정책이 딕 체니 부통령-콜린 파월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등 4명의 상호견제를 통해 균형을 유지해왔다면,2기에는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미 정치적 ‘식물인간’이 돼버렸고, 체니 부통령은 국무부 상층부 인사를 둘러싼 세 싸움에서 라이스에게 밀렸다. 여기에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부보좌관은 라이스를 직속상관으로 ‘모셨던’ 인물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마이클 그린 아시아담당 선임국장과 새로 임명된 빅터 차 아시아담당 국장도 라이스의 심복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스 장관의 정책 노선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실용주의와 강경파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현실주의자이지만 결코 온건론자는 아니다.”면서 “보좌관 시절에는 몸을 낮췄지만 국무장관으로서는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로버트 졸릭도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역임했지만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의 핵심측근으로서 독일통일 과정에 관여했던 국제주의자다. 각 지역의 특수상황보다는 세계전략의 원칙에 따라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졸릭 부장관은 한반도 정책을 미국의 대 테러 전략의 일부로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또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에 내정된 로버트 조지프 NSC 핵확산방지국장 역시 국제주의자로 핵비확산 원칙에 입각해 북한 핵 문제를 처리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태담당 차관보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직업외교관이지만 ‘정치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힐 대사의 후임으로는 더글러스 팔 전 타이완협회 대표와 톰 시퍼 주 호주 대사 등이 거론된다. 팔 전 대표는 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한국 및 중국 전문가이다. 백악관에서 인선 중인 북한인권특사도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미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 의회 모두 “부시 대통령과 대북관이 일치하는 인물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한국 정부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2기의 한반도 정책 라인이 강력해 보이는 이유는 라이스를 정점으로 한 ‘일사불란함’과 ‘냉정함’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파월 국무장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한국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 한국인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면서 “라이스 팀에서는 그런 것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이라크 WMD 수색 종료”

    |워싱턴 AFP 외신| 미국 정부는 이라크공격의 명분이던 대량살상무기(WMD)가 이라크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2년간의 수색작업을 종료했다고 12일 공식으로 밝혔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에서 WMD를 찾으려는 노력은 공식적으로 완전 종료됐다.”면서 “정부차원의 노력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WMD가 없었다 해도 이라크 공격은 절대적으로 가치가 있었다.”면서 이라크전을 정당화했다. 한편 미군은 올해부터 이라크에서 철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파월 장관은 12일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군·경이 치안에 있어 더 많은 역할을 담당하게 됨에 따라 미군은 올해부터 이라크를 떠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월 장관은 “미군 병사들이 언제 집에 돌아가게 될 지 구체적인 스케줄을 제공할 수는 없다.”며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현재 이라크에는 15만명 가량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공식 인정했다.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치안 상태가 불안한 지역들에서 투표 참가율이 낮거나 유권자가 전혀 참가하지 않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총선의 기대치를 낮추는 발언을 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잇따르는 무력 충돌로 투표용지 배포와 선거인명부 등록, 투표소 설치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완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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