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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쉬어가기˙˙˙] ‘핵주먹’ 타이슨 ‘사랑 결핍증’ 호소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39)이 ‘사랑 결핍증’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13일 “취재진에게 폭력을 가한 혐의로 내년 3월 재판을 받는 타이슨이 인터뷰 도중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며 나도 이제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며 굵은 눈물을 흘리는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 타이슨은 “역대 세계 챔피언들은 세상으로부터 사랑도, 존경도 받지 못한 채 한결같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말하기도.
  • [아시아 프로야구] 삼성 ‘아시아 정벌’ 실패

    [아시아 프로야구] 삼성 ‘아시아 정벌’ 실패

    한국 챔프 삼성 라이온즈가 이승엽(29)이 뛰고 있는 일본 챔프 롯데 마린스에 또 패해 아시아 2인자에 머물렀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3일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벌어진 아시아 프로야구 왕중왕전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5’ 결승전에서 우완 선발 와타나베 스케의 호투와 후지다 소이치-야부타 야스히코-고바야시 마사히데로 이어지는 구원투에 허덕댄 끝에 3-5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승엽은 삼진 2개와 내야 뜬공, 땅볼로 돌아서며 단 1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경북고 5년 선배인 이승엽은 후배 배영수(24)와 세 차례 맞대결을 벌였지만 결과는 배영수의 완승.1회 무사 1,2루의 첫 대결에서 배영수는 143㎞짜리 직구 초구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파울을 끌어내 볼카운트를 2-1로 유리하게 끌고간 데 이어 교묘한 체인지업으로 이승엽을 가볍게 삼진 처리했다.3회에도 배영수는 무사 1루에서 나선 이승엽을 변화구와 체인지업으로 농락, 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4회엔 단 2구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 친정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러나 배영수는 4이닝 동안 2점 홈런 1개를 포함,5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한 뒤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왔다. 승부는 타선의 응집력에서 갈렸다. 삼성은 5회까지 8안타를 치고도 1점에 그친 반면 롯데는 5안타만으로 알토란 같은 5점을 뽑아 일찌감치 기선을 잡았다. 특히 삼성은 1회초 먼저 점수를 낼 기회를 번트 실패로 무산시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은 1-5로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 마무리 고바야시를 상대로 대타 박석민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고 박한이와 김한수가 적시타를 날려 2점을 따라붙었지만 2사 1,2루 꽉찬 볼카운트에서 김대익이 헛스윙, 결국 역전에는 실패했다. 예선리그를 포함해 4전 전승을 거둔 롯데는 아시아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5000만엔을 받았고, 삼성은 3000만엔, 타이완의 싱농 불스와 중국 올스타는 각각 1000만엔씩 받았다. 롯데의 용병인 ‘하와이안 펀치’ 베니 아그바야니는 11일 타이완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이날 결승에서도 1-1로 맞선 3회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농구 2005] 양희승 끝내기 역전 3점슛

    종료 12.1초를 남기고 동부 김승기는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성공,87-85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리의 여신은 동부에 미소를 보내는 듯했다.KT&G는 외곽에서 찬스를 노렸지만, 틈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종료버저가 울리기 직전,3점라인 밖에 있던 양희승(9점·3점슛 3개)이 동료의 스크린을 이용해 돌아나오며 슛을 던졌고, 공은 그대로 림 안으로 사라졌다. KT&G가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5∼06프로농구에서 양희승의 극적인 버저비터에 힘입어 88-87,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전신인 SBS시절부터 동부(옛 TG삼보)를 만나면 신바람을 내곤 했던 KT&G는 이로써 동부전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공동3위로 올라섰다. 반면 동부는 연승행진을 ‘5’에서 마감하며 공동3위로 내려앉았다. 마무리는 양희승이 장식했지만, 이날의 영웅은 누가 뭐래도 단테 존스(30·41점·3점슛 7개)였다. 존스는 국내리그에서 뛰는 20명의 용병 가운데서도 ‘알아주는’ 기분파.1쿼터에서 던진 첫 슛이 터지면 그날 상대 팀은 죽도록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이날 경기가 딱 그랬다.0-8로 뒤진 상황에서 3점포로 첫 득점을 장식한 존스는 시쳇말로 ‘발동’이 걸렸다. 동부의 마크 데이비스(18점 12리바운드)와 김주성(32점)이 번갈아 그를 막아보려 했지만 1쿼터에서만 3점슛 6개를 던져 모두 림을 가르는 등 혼자서 24점을 쓸어담았다. 2·3쿼터에서 주춤했던 존스(194.7㎝)는 숨막히는 승부가 이어지던 4쿼터에 또 ‘필’을 받았다.74-80으로 뒤진 종료 5분 전 자신보다 10㎝나 큰 김주성(205㎝) 앞에서 페이드어웨이슛으로 연거푸 림을 가르며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동부 김주성은 올시즌 최다인 32점을 쓸어담으며 분전했지만,‘신들린’ 존스를 수비하느라 파울관리에 실패해 종료 1분여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안양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05~06 KCC 프로농구] 주희정 ‘펄펄’

    ‘테크노가드’ 주희정(28)은 7시즌을 뛴 삼성을 떠나 올시즌 KT&G로 둥지를 옮겼다. 서장훈이란 확실한 센터가 버틴 삼성에서 포스트 위주의 플레이를 하기보다는 포인트가드가 조율하는 속도의 농구를 한껏 펼쳐보고 싶어서다. 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선 주희정(18점 12어시스트)이 앞장선 초고속 ‘템포농구’가 펼쳐졌고,KT&G는 팀이름인 ‘연(카이츠)’처럼 훨훨 날아올랐다.KT&G는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더블더블’로 펄펄 난 주희정과 ‘식스맨’ 신동한(13점·3점슛 3개)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KCC에 87-78,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G는 3승3패를 기록,KCC와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섰다. 3쿼터 중반까지는 KCC의 페이스.KCC는 이상민(9점 6어시스트)과 찰스 민렌드(23점 13리바운드)의 ‘콤비플레이’에 힘입어 8∼9점차의 리드를 굳건히 지켰다. 요지부동처럼 보이던 승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3쿼터 후반.3분을 남기고 이상민이 4반칙에 걸린 데 이어 민렌드마저 2분뒤 네 번째 파울을 범하며 파울트러블에 걸린 것. 57-61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KT&G는 거세게 몰아붙였다. 주희정이 정면에서 3점포를 터뜨린 것을 신호탄으로 신동한이 속공을 레이업슛으로 마무리,6분여를 남기고 66-65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신동한은 곧이어 오른쪽 사이드라인에서 떠올라 그림같은 3점포를 터뜨리며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허재 KCC감독은 파울작전으로 KT&G의 공세를 늦춰보려 했다. 하지만 이날 따라 KT&G의 자유투는 거짓말처럼 림으로 쏙쏙 빨려 들어갔다.71-70으로 앞선 종료 2분31초전 단테 존스가 자유투를 성공시킨 것을 시작으로 은희석(8점)과 주희정이 4개씩의 자유투를 100% 성공, 승부를 갈랐다.안양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열린세상] 양극화 사회의 우울/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너사는 주소를 말해봐? 그럼 네가 누군지 이야기해 줄 수 있어. 아니, 네가 어떻게 살다 죽을지도 이야기해줄 수 있을지 몰라.”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도 주소지만 척 봐도 그 사람이 어떻게 사는지 판별할 수 있게 되었다. 특정한 공간이 사회계층적으로 고착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말 1960년대 나온 유행가 가사와는 완전히 딴 판이다.“빙글 빙글 도는 의자, 회전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이지.” 모두가 신분상승을 꿈꾸었고, 크든 작든 그 꿈을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었던 그 시절은 언젠가 지나가 버렸다. 이제 부모를 잘 만나야 공부도 하고, 태어날 곳도 잘 골라야 인생이 순탄해지리라. 강남의 중·고등학교에서는 해마다 한 반에 대여섯 명씩 학생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간다고 한다.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을 염두에 둔다면 앞으로 부는 교육을 통해 세습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사회의 고도성장과 발전을 뒷받침해왔던 강력한 ‘기회 균등’의 이념이 이제는 힘을 잃었다. 양극화 사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엘리트 대다수는 양극화 사회가 고착되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자신들과 자식들의 미래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다수의 기업인들, 경제 관료들 그리고 경제학자들은 복지를 비용 개념으로만 보고 예산 타령만 한다.“돈이 어디 있나요?” 이들은 쉽게 뒷문으로 빠져나간다. 심지어 능력에 따른 차별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우리 사회의 평등주의 지향을 나무라기까지 한다.“돈 좀 쓰면 나빠요?” 이들은 볼멘소리로 외친다. 여기 양극화사회의 미래를 보여주는 생생한 전범들이 있다. 부자와 빈자의 동네가 양극화된 멕시코, 브라질 등의 중남미 국가들이다. 이곳에는 가난한 것도 불편하지만, 부자들도, 엘리트들도, 이들의 아이들도 편하지만은 않다. 멕시코시티의 강남이라 할 인테르-로마스 지역의 아파트 정문은 항상 닫혀있다. 정문에는 무장 경호원이 늘 카메라를 보며 외지인의 출입을 통제한다. 중간계층 사람들조차 납치의 위협에 시달린다.‘납치산업’은 이 지역의 유일한 성장산업이다. 부자 동네 곳곳에 ‘방탄차 개조’ 전문업체가 산재해있다. 이곳 CEO의 연간 경호비용은 1인당 평균 4000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상파울루시는 뉴욕시 다음으로 개인 헬기가 많이 떠다니는 곳이다. 방탄차도 신뢰하지 않는 부자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등하교에도 경호원이 동반한 차량을 타야 하고, 방과 후에는 집에서 나오지 못한다. 동네거리가 부잣집 아이들에게는 열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쪼개진 사회는 부자에게도, 아이에게도 불편한 것이다.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이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련의 상황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외환위기 이래 안착된 불평등 구조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더욱 고착화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호황기라 해도 연성장률이 4∼5%가 최대치인 저성장기로 돌입했다. 수출이 호황을 보인들, 공장가동률이 조금 높아질 뿐이지, 고용이 증가하지 않는다. 졸업시즌이지만 우울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 사교육비 부담에 힘들어하는 서민층, 자신의 소득을 저축하여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꿈을 포기한 신혼부부들. 누가 그들에게 공화국의 구성원으로 충성심과 자부심을 가지라고 할 것인가? 불평등의 고착은 사회내부의 적대감을 증폭시켜, 사회의 에너지를 소진시킨다. 나아가 민주주의의 성숙한 작동마저 방해한다. 그간 힘들게 경제위기를 극복해오는 데 힘을 모아왔다면 이제는 기회의 불평등 구조를 깰 수 있는 다양한 제도개선에 지혜를 모을 때이다. 조건의 평등, 기회의 평등이야말로 발전의 동력이고, 공화국을 공화국답게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손민한 인터뷰 “내년엔 우승반지 끼겠다”

    “MVP 트로피를 우승반지와 바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생애 첫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은 롯데의 에이스 손민한은 개인의 영광을 뒤로한 채 이처럼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털어놓았다. ▶MVP를 차지한 소감은. -올시즌 목표는 팀 우승이었다. 하지만 팀은 4강조차 들지 못했고, 나만 MVP 타이틀을 받았다.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내년에는 우승해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 ▶영광을 누구와 나누고 싶나. -우선 한 팀에서 고생한 동료들이다. 물론 부모님과 아내, 딸에게도 감사한다. ▶MVP 경쟁을 벌인 오승환을 어떻게 생각하나. -야구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마운드에서 흔들림없는 표정이 부럽다. 또 같은 직구라도 헛스윙을 하거나 파울볼이 되는, 볼끝이 무척 좋은 선수다. ▶올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부산 개막전이다. 개인이나 팀이나 무척 중요한 경기여서 부담이 컸다. 그날 승리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경기운영 능력이 좋다는데. -누상에 진루를 많이 시켜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초구부터 공격적인 피칭을 한 것이 효과를 많이 봤다. ▶내년 시즌 목표는. -우승반지를 꼭 한번 끼고 싶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축구 2005] 박주영 “3관왕이 보인다”

    ‘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2경기를 남기고 신인왕, 득점왕, 최우수선수(MVP) 3관왕의 가능성을 부풀렸다. FC서울은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홈경기에서 박주영과 정조국(21)의 골을 앞세워 부산을 2-0으로 완파했다.FC서울은 플레이오프(PO) 진출은 불가능해졌지만,FA컵 16강전을 앞둔 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기분좋은 2연승이었다. 특히 박주영은 지난 23일 수원전에서 7경기 만에 골 맛을 보더니 이날 1-0으로 앞선 후반 36분 김승용의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어 11호 골을 기록했다. 대구 산드로와 성남 두두를 제친 득점 단독 선두. 박주영은 경기내내 빛났다. 전반 19분 자신을 수비하던 부산 윤희준을 퇴장시키는 파울을 유도해냈다. 또 활발한 골문 앞 움직임으로 전반 14분 오른발 발리슛과 31분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차 골키퍼 김용대를 깜짝 놀라게 하는 등 득점포의 기운을 감지케 했다. 신인왕은 사실상 굳힌 박주영이 최연소 득점왕 타이틀까지 차지한다면 사실상 MVP까지 휩쓸 가능성이 높아 3관왕을 눈앞에 두게 됐다. FC서울은 후반 20분 정조국이 수비수 맞고 튀어나온 공을 차넣어 2경기 연속골이자 선취골을 뽑아냈다. 한편 PO 티켓 3장의 향방은 막판까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비기기만 해도 전후기 통합 순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인천은 이날 0-0이던 후반 24분 수비수 장경진의 백패스 실수를 대전 공오균이 가로채 오른쪽 골망을 흔들어 축포를 미뤘다. 성남은 광주를 2-1로 꺾고 후기리그 단독 선두를 유지했고, 부천도 수원을 2-1로 꺾으며 성남을 바짝 뒤쫓았다. 전북은 전남 박재홍의 자책골로 1-0으로 승리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05~06 KCC 프로농구] 동부 ‘터보가드’ 날다

    동부가 3경기 만에 창단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동부는 2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05∼06시즌 KCC프로농구에서 ‘동갑내기’ 김승기(33·14득점 3점슛 4개)와 양경민(33·23득점 3점슛 4개)의 외곽포에 힘입어 LG를 83-72로 꺾었다. 이로써 지난 21일 TG삼보를 인수, 창단한 동부는 2연패 뒤 첫 승을 거두며 ‘디펜딩챔프’의 자존심을 세웠지만, 올시즌 ‘신산’ 신선우 감독과 ‘포인트포워드’ 현주엽을 영입하며 의욕을 불태웠던 LG는 3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용산중·고-중앙대를 함께 다니며 생일 차이로 1년 선·후배가 돼 한솥밥을 먹었던 김승기-양경민 듀오의 정확한 득점포가 승부를 갈랐다. ‘터보가드’ 김승기는 전반에만 3점슛 4개(성공률 50%)를 터트리며 팀이 한때 22점차로 앞서 나가는 데 일등공신이 됐고,‘양갱’ 양경민은 4쿼터 종료 2분 15초를 남기고 9점차까지 쫓아온 LG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포를 꽂는 등 경기 내내 기복없는 득점력을 뽐냈다. 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한 김주성(11점 4리바운드 4가로채기)도 ‘트윈타워’ 자밀 왓킨스(10점점 8리바운드)와의 픽앤드롤 플레이로 꾸준히 득점한 데다 4쿼터 막판 결정적인 가로채기 2개로 LG를 무너뜨렸다. 개막 1주일전 긴급수혈된 마크 데이비스(19점 8리바운드)도 1쿼터에서 나란히 3반칙을 범해 파울트러블에 걸린 김주성-왓킨스의 골밑 공백을 잘 메워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반면 LG는 헥터 로메로(25점 12리바운드)의 3점슛이 터진 종료 5분 10초전까지 17개의 3점포가 림을 외면할 만큼 외곽슛이 부정확했다. 더욱 아쉬운 건 팀플레이를 한 차례도 보여주지 못하고 로메로와 드미트리우스 알렉산더(23점 11리바운드)의 개인기에만 의존한 것. LG는 포인트가드 황성인(6점)이 4개의 실책을 범한 것을 비롯, 고비 때마다 14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창단 뒤 2연패에 빠져 부담이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편한 마음을 가지라고 주문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노장 김승기가 신기성이 빠진 공백을 잘 메워줬고, 데이비스도 골밑을 잘 지켜줬다.”고 흡족해 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프로축구 2005] 박주영 ‘터졌다’

    [프로축구 2005] 박주영 ‘터졌다’

    ‘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7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박주영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후기리그 수원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 전반 20분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벌칙지역 정면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3-0 완승의 발판을 놓았다. 지난 8월28일 울산전 9호골 이후 7경기 만에 일궈낸 시즌 두 자릿수 골. 무려 56일 만에 지긋지긋한 ‘아홉수’에서 벗어난 박주영은 이날 침묵한 대구의 산드로와 함께 10골로 득점 랭킹 공동 1위에 다시 올라섰다. 최근 3무4패로 승수를 보태지 못한 서울도 8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딕 아드보카트 국가대표팀 감독과 핌 베어벡 수석코치가 지켜본 가운데 박주영은 선제골을 터뜨리기 1분 전 벌칙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을 날리는 등 그간의 부진을 턴 듯 시종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후반 6분 아크 정면에서 박주영의 단독 찬스를 저지한 박건하의 파울로 얻어낸 프리킥을 정조국이 추가골로 연결시킨 뒤 후반 24분에는 한태유가 벌칙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은 전남과의 광양 경기에서 전반 46분 두두의 PK 결승골과 후반 모따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성남은 7승1무1패(승점22)로 가장 먼저 20승점 고지에 올라 후기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부천은 대구전에서 최철우 이동식이 연속골을 터뜨려 갈 길 바쁜 대구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2위로 도약했다. 대전은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포함,1골1도움을 올린 레안드롱의 맹활약으로 2-1 승리를 거두며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팀 통산 300승을 돌파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즐거요 New 스포츠] (1) Teeball

    [즐거요 New 스포츠] (1) Teeball

    ‘미국 부시 대통령이 매년 여름 백악관에 선수들을 초청, 관람하는 스포츠’‘2008년 우리나라 학교 체육에 도입될 뉴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 다음 두 질문의 공통 정답은 티볼(Tee-ball)이다. 영어 뜻 그대로 긴 막대 모양의 티 위에 공을 올려놓고 야구 방망이로 친 뒤 달리는 경기다. 투수 없는 야구인 셈이다. 티볼은 1980년 초반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 처음 시작됐다. 소프트볼이나 야구를 갓 배우기 시작하는 6∼12세 사이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국에 퍼졌다. 미국에서는 1988년에 국제야구연맹(IBA)과 국제소프트협회(ISF)가 협력하여 6∼8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티볼의 룰을 확정했다. 일본에서는 1993년에 대학소프트볼연구회가 중심이 돼 일본티볼협회가 발족되었다. 일본에서는 어린이뿐 아니라 여성, 노인 등을 대상으로 룰을 만들어 새로운 개념의 뉴스포츠로 발전시켰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비교적 늦은 1998년. 한국티볼협회(회장 조정환)가 2000년에 창립했다. 풋살과 함께 2008년 학교 교육에 도입될 정도로 대중화 바람을 타고 있다. 티볼은 야구나 소프트볼보다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고안됐다. 공은 고무, 배트는 우레탄 등 부드러운 재질이다. 티볼은 야구의 투수와 포수가 필요 없다. 때문에 한 팀에 7명만 뛴다. 야구처럼 1∼3루까지 다 있다. 글러브는 안 끼어도 된다. 스트라이크는 ▲헛스윙을 하거나 ▲티를 쳤을 때 ▲파울볼이 됐을 때 선언된다. 번트를 대도 안 된다. 대신 티 높이는 알아서 조정할 수 있다. 스리아웃으로 공수가 바뀌어도 나갔던 주자는 죽지 않고 그 다음 공격때 계속된다. 이닝은 3∼7회까지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외야 펜스는 30∼55m 이상으로 야구의 절반 이하다. 홈런은 60m 이상 날아가야 한다. 도루와 슬라이딩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유치장 가득찬亂

    브라질 중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경찰이 현장에서 강도를 붙잡고도 유치장이 가득 차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풀어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벨로 오리존테 시 경찰관들이 지난달 25일 총기를 들고 주유소를 털던 강도 1명을 현장에서 검거했으나 “유치장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그대로 풀어줬다는 것. 경찰관들은 특히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한 신원 파악 등 기본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아 강도 자신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달아났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신문은 지난 8월에도 이 지역에서 경찰이 버스 승객을 털려던 강도를 붙잡은 뒤 같은 이유로 풀어준 일이 있어 책임자가 파면됐다면서 현장 경찰관들의 어이없는 직무 태만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장 경찰관들의 행동이 잘못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경찰서 유치장 시설이 부족해 검거한 범인들을 수감하지 못하고 일반 조사실에 앉혀 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정부는 이 같은 ‘유치장 만원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3500여명을 수감할 수 있는 규모의 유치장 5곳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파울루 연합뉴스
  • [쉬어가기˙˙˙] 브라질 수뢰 심판 석방뒤 몰매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브라질 프로축구 심판이 석방되자마자 한 축구팬으로부터 폭행당했다고.30일 AP통신에 따르면 승부조작을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에드밀손 페레이라 데 카르발뉴 심판은 지난 29일 감옥에서 풀려난 뒤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주먹으로 머리를 맞았다는 것. 카르발뉴 심판은 상파울루-코린티안스전에서 미심쩍은 페널티킥으로 상파울루에 승리를 안겨주는 등 올시즌 11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박기철의 플레이볼] ‘가을잔치’ 명승부가 보고싶다

    포스트 시즌이 곧 시작된다. 프로야구는 한 해를 네 시즌으로 나눈다. 봄에는 두 달 동안 훈련과 시범 경기가 열리는 프리 시즌이 진행되고,4월부터는 6개월 동안 정규시즌으로 불리는 페넌트레이스가 열린다.10월은 포스트 시즌의 계절이다. 나라마다 리그 챔피언십이나 플레이오프 등 명칭은 다르지만 녹다운 시스템으로 한 팀만 최종 우승팀을 뽑는 제도는 똑같다. 포스트 시즌이 끝나면 오프 시즌이다. 오프 시즌도 쉬는 기간은 아니다.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신인선수 계약이나 트레이드로 팀을 정비하는 시기다. 결국 1년 내내 화젯거리를 만들어내는 이런 시스템은 프로야구가 가진 장점이자 특성이다. 네 가지 시즌 가운데 팬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물론 포스트 시즌이다. 프로야구 초창기인 19세기 말에는 제도화된 포스트 시즌이 없었다. 이 때의 포스트 시즌이란 번외 경기를 뜻했다. 각 팀이 마음대로 전국을 순회하며 경기를 벌였다. 심지어는 정규 시즌의 우승팀이 결정되면 정규 시즌에 계획된 경기를 취소시키며 순회 경기를 벌이기도 했다.1903년 최초의 월드시리즈가 열렸지만 이것 역시 공식적인 경기제도는 아니었다. 실제로 1904년에는 내셔널리그 우승팀인 뉴욕 자이언츠는 아메리칸리그의 우승팀이었던 보스턴 필그림스와의 월드시리즈를 거부했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전통이 오래된 내셔널리그의 정규 시즌 우승팀이 진정한 우승팀이라는 것. 하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자이언츠가 독점하던 뉴욕의 야구 시장을 아메리칸리그의 팀이 들어오면서 나눠 먹어야 하는 데 대한 불만이었다. 이때 뉴욕에 들어온 팀이 뉴욕 하일랜더스이며 현재 양키스의 전신이다. 포스트 시즌이 공식화된 것은 1905년부터다.1903년 첫 월드시리즈가 파울 지역에까지 관중을 들여보내고 경기를 해야 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어느 팀도 포스트 시즌 경기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월드시리즈가 공식화됐어도 1995년 디비전 시리즈가 도입될 때까지는 정규 시즌의 챔피언이라는 리그 우승팀의 권위가 살아 있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와 인터리그가 채택돼 승률이 낮은 팀도 리그 우승이 가능한 제도가 도입되면서 정규 시즌 우승팀이란 가치는 예전만 못하게 됐다. 한국 프로야구는 창립 때부터 정규 시즌보다는 포스트 시즌의 비중이 컸다. 삼성이 1985년 전후기 통합 챔피언에 올랐음에도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첫 우승으로 기억하거나 9차전까지 치른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가장 명승부로 꼽는 팬들이 많다. 뉴욕과 보스턴, 일본의 거인과 한신, 옛날의 LG와 OB, 삼성과 해태의 치열한 정규 시즌 라이벌전을 더 기억하는, 필자처럼 보수적인 야구팬들은 이런 풍토가 섭섭하지만 최근 추세는 거역하기 힘들다. 공자님도 시속을 따르신다는데 필자도 시속을 따라 한번 떨어지면 끝장인 포스트 시즌 녹다운 제도의 짜릿함을 즐겨야겠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tycobb@sports2i.com
  •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신한·우리銀 ‘챔프전 맞장’

    지난 겨울리그 ‘꼴찌’ 신한은행과 ‘챔피언’ 우리은행이 2005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타이틀을 다투게 됐다. 신한은행(정규리그 3위)은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름리그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최종전에서 ‘수비 스페셜리스트’ 진미정(15점·3점슛 3개)의 3점포와 ‘천재가드’ 전주원(8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힘입어 국민은행(2위)에 56-5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지난해 6월 현대 농구단을 인수한 신한은행은 이로써 창단 첫 챔프전에 진출, 처녀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전신인 현대를 포함하면 3번째 챔프전행. 승부는 막판 집중력에서 갈렸다.42-43으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한 신한은행은 진미정의 그림 같은 3점포와 최윤아의 날카로운 골밑돌파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민은행도 만만치 않았다. 센터 신정자(17점 9리바운드)가 골밑을 파고 들며 연속4득점을 쓸어담아 또한번 전세를 뒤집은 것. 종료 1분28초를 남겼을 때 국민은행은 51-50, 리드를 지키며 통산 2번째 챔프전행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신한은행 벤치는 작전타임으로 상대의 상승세를 끊은 뒤 곧이은 공격에서 트라베사 겐트(16점 8리바운드)의 미들슛과 선수진의 재치있는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54-51로 달아났다. 국민은행은 파울작전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전주원은 얄미울 만큼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총알낭자’ 김영옥이 23점 5어시스트의 빼어난 활약을 펼친 ‘디펜딩챔프’ 우리은행(1위)이 삼성생명(4위)을 65-46으로 꺾고 챔프전에 선착했다. 우리은행은 통산 5번째 챔프전에 올라 4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반면 겨울리그에서 우리은행에 막혀 5시즌 연속 준우승에 그친 ‘명가’ 삼성생명은 또 한번 고배를 들었다. 우리은행-신한은행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14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다.임일영 이재훈기자 argus@seoul.co.kr
  • [깔깔깔]

    ●축구와 야구 차이점/ci0010*축구는 세계대회에서 16강에만 들면 원이 없겠다고 하지만 야구는 세계대회에서 16강에 그치면 욕을 먹는다.*야구는 투수만 며칠에 한 번 등판하지만 축구는 전원이 며칠에 한 번 등판한다.*축구는 공이 그물에 걸리면 골이라고 환호하지만 야구는 공이 그물에 걸리면 파울이라고 김빠져한다.*야구는 홈런을 때리면 평소보다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지만 축구는 골을 넣으면 평소보다 빨리 그라운드를 달린다.*야구는 유망한 선수가 해외로 진출하면 아쉬워하지만 축구는 유망한 선수가 해외로 진출하면 반가워한다.*축구는 가끔씩 전용 경기장에서 하고 야구는 매번 전용 경기장에서 한다.*축구는 응원을 열심히 하면 애국자 같고 야구는 응원을 열심히 하면 백수 같다.
  • [세상에 이런일이] 3시간만에 부활

    |상파울루 연합|브라질의 한 병원에서 사망진단을 받고 장례식을 기다리던 시신이 3시간만에 되살아나는 일이 일어났다. 최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상파울루에서 가까운 산토스 시내 상 루카스 병원에서 지난 24일 아침 사망진단을 받은 뒤 장례식에 앞서 시신안치소에 보관 중이던 안토니오 카스타녜이라 디니즈(77)가 3시간만에 되살아났다. 지병으로 이 병원에 3개월째 입원해 있던 디니즈는 이날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으며, 의료진은 사망 사실을 확인하고 디니즈를 시신안치소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시신안치소 직원들은 장례식을 준비하던 중 디니즈가 여전히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의료진에게 알렸다. 병원측은 26일 아침 “디니즈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 호흡과 맥박이 정상을 되찾았다.”고 디니즈의 ‘부활’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장례식을 준비하던 가족들은 황당해하면서도 “디니즈가 살아난 것만으로 만족한다.”며 병원측의 실수를 문제삼지 않고 있다.
  • [세상에 이런일이] 강도가 세게 졸렸군

    |상파울루 연합|브라질에서 새벽녘에 가정집에 침입한 강도가 졸음을 참지 못하고 방 한구석에서 잠자다 체포됐다. 최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중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벨로 오리존테 시에서 지난 13일 새벽 가정집에 침입했던 강도(18)가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빈 방에 들어가 아침시간까지 잠을 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가정집은 이전에도 4차례나 강도가 드는 바람에 집 주인(31)은 이사를 가기로 결심했으며, 지난주 가재도구를 대부분 친척집에 옮겨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알리 없는 범인은 새벽부터 몇시간 동안 집안 구석구석을 뒤졌으나 훔칠 물건을 찾지 못했으며, 마침 졸음이 쏟아지자 집 안에 아무도 없는 사실을 확인하고 잠깐 잠을 청했다. 그러나 자리에 누운 범인은 그만 아침까지 단잠에 빠졌으며, 뒷정리를 하려고 찾아온 집 주인에게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 [2006독일월드컵] “조1위 내가 쏜다”

    ‘젊은 대들보들의 자존심 걸린 빅뱅’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나란히 내년 독일월드컵행 티켓을 확보했다. 하지만 ‘축구 천재’ 박주영(20)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축구 신성’ 알 카타니(22)의 자존심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첫 ‘빅뱅’은 17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알 카타니는 지난 3월26일 자신의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본프레레호의 0-2패를 주도,‘담맘의 치욕’을 안긴 주역이다.당시 전반에는 오른쪽을 돌파하며 수비수 유상철까지 제치고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더니, 후반에는 박동혁의 파울을 유도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운 드리블과 돌파력, 슈팅과 공배급 능력 등 박주영과 흡사한 ‘닮은 꼴’로 사우디 축구를 이끌고 있는 젊은 대들보다.특히 이번 원정경기에는 주장 알 자베르와 스트라이커 카리리 사우드 등 주전 6명이 포함되지 않아 알 카타니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주영도 그에 못지 않다. 성취동기에서라면 오히려 앞선다. 사우디전은 국가대표로 선발된 지난 5월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 열리는 A매치.K-리그 자신의 소속팀 FC서울의 안방에서 열리는 첫 경기인 만큼 멋진 골로 화려하게 신고식을 벼르고 있는 것.몸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데다 지난 7일 일본전에서 A매치 3경기 연속골 기록은 깨졌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 연속골 기록만큼은 일궈보겠다는 각오다. 자신의 최종 목적지인 프리미어리그행의 발판을 삼겠다는 다부진 의지도 엿보인다. 또 자신의 발끝에서 골이 터져 승리를 이끌 경우 월드컵 최종예선 조1위와 지난 16년간 끌어온 사우디전 무승(2무2패)의 갈증도 자연스럽게 풀게 되는 셈. 사우디와 역대 전적이 3승5무4패로 열세인 것도 박주영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대목이다. 한편 본프레레 감독은 16일 “사우디는 체격이 좋고, 미드필드진의 기술이 좋아 두꺼운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구사한다.”면서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밀집 수비를 무너뜨릴 대책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파리시민들의 도심 바캉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파리시민들의 도심 바캉스

    |파리 함혜리특파원|약국, 슈퍼마켓, 식당 등 모두가 바캉스를 떠나 텅빈 파리. 그러나 8월의 파리는 절대 무료하지 않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바캉스를 떠나지 못한 파리지앵들이나 관광객들을 위해 무궁무진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파리의 중심을 흐르는 센 강변에서 해변의 낭만을 즐길 수 있도록 파리시가 마련한 ‘파리 플라주(Paris Plage)’를 비롯해 파리 시내 명소 곳곳에서 마련되는 야외 영화감상회, 공원의 무료 음악회, 시청앞 비치발리 등 스포츠, 문화, 여가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여름 내내 펼쳐지고 있다. ■ 문화 넘실대는 도시속 해변 ‘파리플라주’ ●센 강변에서 추는 삼바춤 퐁뇌프역에서 지하철을 내려 바깥으로 나오면 바로 센강과 만난다. 흥겨운 북소리에 이끌려 강변로 쪽으로 내려가 보니 북적이는 인파로 발을 내딛기 조차 힘들다. 파리 시내의 주택가가 쥐 죽은 듯 고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달 21일 개장한 ‘파리 플라주’다. 플라주(plage)는 해변이라는 뜻이다. 파리 플라주는 센강 우안의 강변도로 3.9㎞를 막아 모래, 파라솔, 긴 비치 의자, 샤워기 등 해변의 시설물을 갖추고 각종 문화, 스포츠, 여가 관련 행사들을 한달동안 제공한다.1500t의 모래를 가져다 인공백사장을 꾸미고,50여그루의 야자수를 심어 해변 분위기를 냈다. 한쪽에는 깊이 1.1m의 야외수영장도 갖췄고 식당, 카페, 음료수대 등 편의시설과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오는 21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파리 플라주는 ‘브라질의 해’를 맞아 ‘삼바와 축구의 나라’ 브라질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이 포함된 것이 특징. 전체 해변을 3개 구역으로 나눠 이파네마, 마라카나, 코파카바나 등 브라질의 명소와 같은 이름을 붙였다. 리우데자네이루의 관광명소 이름을 딴 ‘이파네마’는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는 공간. 모래, 잔디, 자갈로 조성된 3개의 인공해변에는 긴 의자와 파라솔이 설치돼 있고 매일 오후 신나는 리듬에 맞춰 삼바춤도 배울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카니발 아틀리, 암벽타기 연습장도 개설돼 인기다. 상파울루의 유명한 축구경기장 이름을 딴 마라카나는 비치발리볼, 비치축구, 스피드볼, 족구 등 해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코파카바나에는 브라질의 식물을 옮겨다 브라질 공원을 꾸몄으며 이곳의 수영장에서는 아쿠아짐나스틱 강습도 받을 수 있다. 주말에는 음악회와 영화상영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 신나는 드럼연주에 맞춰 삼바춤을 추거나 연주를 하고 축구공으로 발묘기를 보이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방문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도심형 피서지로 정착 파리 플라주는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의 아이디어로 지난 2002년 시작돼 올해로 네번째를 맞는 도시 이벤트. 첫 해에는 행사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교통혼잡만 초래한다며 파리 시민들로부터 많은 불평을 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프로그램이 충실해지고, 편의시설 또한 확대되면서 이제는 파리의 대표적인 여름행사로 자리잡았다. 특히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아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저소득층이나 노인, 어린이들은 센 강변에서 각종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파리 플라주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훌륭한 피서지 역할을 한다. 파리에 사는 아들네 집을 방문해 손자들과 파리 플라주를 찾은 마들렌(65·리옹 거주)은 “정말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다. 집에서는 손자들과 할 이야기도 별로 없었는데 이곳에 나와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시의 문화담당 고문 크리스토프 지라르는 “대부분 사람들이 7,8월에 바캉스를 떠나지만 파리에는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무척 많다.”며 “바캉스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가시설을 마련하고,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시(市)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치 발리볼장이나 모래밭, 산책로 이용자들 중 상당수가 이민자 가정의 어린이들이나 여성들이다. 파리시의 1차 목표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지난해 파리 플라주를 찾은 사람은 모두 400만명. 파리시민 수(250만명)를 훨씬 넘어설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리 플라주를 찾는 사람들은 비치 의자에 누워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시민들, 파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관광객들, 주변 도시에 사는 사람들 등 다양하다. 지라르는 “파리 플라주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각자 원하는 것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며 “파리 플라주의 컨셉트는 파리 주변 지역과 지방도시, 다른 유럽국가의 대도시들로 수출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공원에서는 재즈와 클래식 감상 특별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파리 시내와 근교의 공원을 찾아 클래식, 재즈, 로큰롤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즐길 수 있다. 파리 동쪽 뱅센에 있는 화훼공원에서는 다음달 18일까지 매주 주말 오후에 클래식 콘서트를 열고 있다. 올해에는 첼로, 피아노, 클라리넷 등 신세대 솔로연주자들의 연주가 소개되고 있다. 루빈슈타인 국제피아노콩쿠르 수상자인 이고르 레빗, 제네바 텝시코르드 사중주단 등 수준높은 연주자들의 음악을 야외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파리 남서쪽에 있는 소(Sceaux)공원에서도 다음달 18일까지 오랑주리 페스티벌이 열린다.21차례의 실내악 연주회와 함께 기량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연주자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가 실시된다.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무료로 지도를 받을 수 있고, 성인들은 18∼25유로(2만∼3만원)를 내고 전문 연주자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라빌레트 연주회장에서는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앨리스 콜르트레인 쿼텟, 데이비드 머레이 등 수준높은 재즈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생클루 숲에서는 25·26일 파리지역 최대의 록 페스티벌이 열려 젊은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lotus@seoul.co.kr ■ 파리 유적지서 상영 한여름밤 영화 감상 |파리 함혜리특파원|8월 첫 주말인 지난 6일 저녁 루이 13세 때인 1612년 완공된 유서깊은 보주 광장. 왕에 의해 건설된 첫 왕실광장으로 17세기엔 파리의 귀족사회와 사교계의 중심지였고,19세기 중엽 광장의 6번지에 문호 빅토르 위고가 살았던 이곳이 이날은 거대한 스크린이 설치된 야외극장으로 바뀌었다. 잔디밭에는 영화가 시작되길 기다리며 샌드위치와 포도주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스크린 앞 정면에 가지런히 놓인 의자는 영화가 시작되기 1시간 전 모두 주인을 찾았다. 집에서 야외용 안락의자를 가져와 편안한 자세로 안방극장 분위기를 내는 사람도 있다. 주변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오후 9시30분쯤 영화가 시작됐다. 이미지포럼(www.forumdesimages.net)이 파리시 후원으로 주최하는 제5회 ‘달빛 야외영화감상회(Cinema au claire de lune)’가 지난 3일부터 열려 영화팬은 물론 여름에 파리에 남아있는 파리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20일까지 총 15편의 영화가 무료로 상영되는데 그날 상영되는 영화와 관련있는 장소에서 감상회가 열린다는 점이 독특하다. 예컨대 첫날인 3일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장 르누아르 감독의 ‘프렌치 캉캉’을 상영한 것은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물랭루즈 카바레가 바로 몽마르트르 근처에 있기 때문이다. 이날 상영된 영화는 필립 드 브로카 감독의 1962년 작품 ‘카르투슈(Cartouche)’. 젊은 시절의 장폴 벨몽도가 의적 카르투슈로 나오고 그의 상대역을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맡은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보주광장을 완성한 루이 13세 시절. 올해 행사의 폐막작은 마르셀 카르네 감독의 1945년 작 ‘천국의 아이들’. 올해로 제작된 지 60년을 맞는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 아를레티가 장루이 바로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 장소가 바로 탕플 대로이며, 그곳과 인접한 생튀스타슈성당 앞의 르네카생 광장에서 오는 20일 감상회가 열린다. 이미지포럼의 안 쿨롱 홍보국장은 “‘달빛 영화감상회’는 문화적이고, 대중적이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라며 “그날 상영되는 영화와 직접 관련이 있는 파리시내의 유서깊은 장소 13곳에서 감상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시민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파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동시에 야외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맛’ 때문에 매년 감상회를 찾는 단골관객도 상당수라고 쿨롱 국장은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5만 4000명이 야외 영화감상회장을 찾았고 올해에도 6만명 정도가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이미지포럼측은 기대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월드이슈] 세계화·IT혁명…몰락하는 20세기형 노동운동

    [월드이슈] 세계화·IT혁명…몰락하는 20세기형 노동운동

    노조는 쇠퇴하는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 노조들이 급격한 조합원 감소와 내부 불화 등으로 추락하고 있다. 여전히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브라질 등 제3세계 노조도 ‘성장 우선 정책’이란 대세 속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정보화 진전 등 산업구조의 변화와 세계화, 시장주의를 앞세운 ‘신 자유주의’의 거센 격랑 속에 격변의 문턱에 있는 세계 주요 국가 노조들의 변신을 살펴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노동조합 퇴조 현상은 미국노동자연맹(AFL)-산업노동자회의(CIO)의 분열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라는 AFL-CIO는 산하 노조의 잇따른 탈퇴로 통합 50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14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식품상업노조가 지난달 29일 탈퇴를 선언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서비스노조국제연맹(조합원 180만명)과 전미트럭운전자조합(조합원 140만명)도 이탈을 발표했다. 이로써 조합원 규모가 가장 큰 3개 산하 노조가 모두 이탈했고 호텔레스토랑노조(조합원 45만명)의 탈퇴도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AFL-CIO는 1935년 대공장 숙련 노동자 중심의 AFL에서 탈퇴한 자동차, 철강 등 당시로서는 신산업 노동자들이 결성한 CIO가 1955년 AFL과 다시 통합하면서 이뤄진 단체다.AFL-CIO는 70년대까지 미국 정치·경제·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AFL-CIO는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를 지지했으나 당선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면 AFL-CIO의 퇴조 원인은 무엇일까? 미국 언론들은 존 스와니 위원장의 3선 도전과 그에 반대하는 서비스노조국제연맹 앤드루 스턴 위원장 간의 갈등을 우선적인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노조 지도부가 전체 노동자의 권익 향상보다는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골몰하고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일부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등 기득권화·노동귀족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노조 퇴조는 지도부 내부의 갈등을 넘어선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안고 있다. 주미 대사관의 전운배 노동관은 ▲산업구조의 변화 ▲새로운 경영기법의 등장 ▲보수적인 공화당의 장기 집권 등을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AFL-CIO가 결성돼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의 중추산업은 중후장대형 제조업이나 광산업 등이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산업의 중심이 서비스, 정보통신 등 새로운 분야로 넘어가고 여성·외국인 근로자도 늘어나면서 노조에 대한 관심이 덜한 계층이 산업의 주요 분야를 차지하게 됐다. 이와 함께 20세기 말부터 갖가지 신경영 기법이 등장하면서 경영진이 노조를 관리하는 방법도 매우 전략적이고 세련돼졌다고 할 수 있다. 근로자의 고충을 미리 해결해 노조에 대한 관심을 저하시킨다거나, 아예 회사를 노조운동이 활발하지 않은 남부 지역으로 옮겨가는 상황이 나타났다. 또 지난 80년대 이후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조지 W 부시 등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이 계속 당선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와 분배 대신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온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공화당 출신 대통령들은 우리나라의 중앙노동위원회에 해당하는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판정 기능)와 연방중재화해국(FMCS·중재 기능)에 대부분 보수적인 인사들을 임명했다. 미국의 진보진영에서는 이들이 노조 설립을 제한하는 등 노동운동을 제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dawn@seoul.co.kr ■ “분배보다 성장” 실용주의 확산 제 3세계의 노조도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세계화의 거센 파고 속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경제발전 제일주의 정책’을 채택하면서 변신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제 3세계 노조들은 아직 미국, 유럽국가들처럼 조합원이 급감하고 영향력이 추락하는 상황은 아니다. 극심한 빈부격차, 저개발, 대중주의적인 정치유산 등으로 노동조합의 영향력은 건재하다. 그러나 국제 경쟁의 격화 속에 노동자의 권익 향상과 노조활동의 보호보다는 경제발전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성장 정책에 각국 정부들이 집중하면서 노조운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나치게 경직된 노동관련 법안들이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이들 정부의 시각이다. 노동자와 빈곤층을 위한 ‘복지위주 정책’이 친기업적인 ‘시장자유주의’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도 맥을 같이한다. 좌파 정권이란 든든한 배경을 가진 브라질이나, 좌파적인 경제정책의 보호막 속에 있던 인도에서도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지고 있다. 복지확대보다 긴축재정, 수출신장, 경제성장 기반구축에 중점을 두는 ‘좌파 실용주의’란 대세 속에 경제발전과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까닭이다. 외국 투자유치를 확대하고 자국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직된 노동관계법을 고쳐 고용과 해고를 손쉽게 해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만들어 나가자는 자세다. 파업권, 단체행동권, 정부의 개입 등 노동권을 일정부분 제약하더라도 기업부담을 줄이고 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2002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권좌에 올려놓고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집권 노동자당(PT)은 금속 노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PT는 현재 하원에서 전체 의석(553석)의 17.7%(91석)를 차지하는 제1당이기도 하다. 그러나 PT는 기존 노동법을 개정, 노동자의 파업권을 제한하고 정부 개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또 복수노조를 전면 허용하고 기업이 부담하는 조합세를 기부금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룰라 정부는 2006년 전면적인 노동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히카르도 베르조니 브라질 노동부 장관은 “의회 논의와 수렴을 통해 개혁안을 연내에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노조의 반대를 일축하고 있다. 평균 14시간에 노조 1개씩 늘어나는 노조 난립이 자칫 노동자 해이와 비효율을 만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룰라 정부의 노동법 개혁안에 깔려 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5월1일 상파울루시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행사에 불참하고 인근 상 베르나르도 도 캄포시에 위치한 폴크스바겐 공장을 찾아가 근로자들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흥 잠재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도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기 위해 노동시장의 유연성 등을 목표로 하는 개혁드라이브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임금 양보해 일자리 지키자” |파리 함혜리특파원|독일 하노버에 있는 폴크스바겐자동차 생산공장의 근로자들은 지난해보다 시간당 9% 정도 낮은 보수를 받고 있다. 노사가 지난 연말 임금상승 없는 근로시간 연장에 합의한 탓이다. 지멘스와 다임러크라이슬러, 도이체 텔레콤 등도 주당 근로시간을 임금보전 없이 35시간에서 40시간으로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독일 근로자연합에 따르면 중간규모의 기업 50여개도 이같은 노사협약을 체결했다. 독일 최대 노조조직인 금속노조(IG메탈)가 지난 1984년부터 견지해온 근로시간 감축 노선을 ‘폐기 처분’한 이같은 노사협상은 산별노조의 전통이 강한 서유럽 국가 노조의 힘과 영향력이 예전에 비해 현격하게 줄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졌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독일기업의 노조가 일자리를 보장하는 대가로 급여 삭감을 받아들인 것은 노조 권력의 약화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최근 몇년간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에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노조가입 비율이 떨어지는 등 노동운동이 침체에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의 정형우 노무관은 유럽의 노조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결정적인 원인으로 세계화에 따른 경쟁 심화를 꼽았다. 정 노무관은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기업이 탄력적으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산별교섭보다는 개별 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노사협상에 힘이 실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프랑스가 주 35시간 근로제를 폐지하면서 연간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180시간에서 220시간으로 늘리되 기업별로 노사합의 아래 그 이상도 가능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도 노조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유럽연합(EU) 확대로 새로 회원국이 된 동유럽 국가들이나 중국과 비교해 유럽국가는 노동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많은 기업들이 공장의 해외이전을 계획 중이다. 노조는 공장이전으로 일자리를 잃는 것보다는 사측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편을 택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노동운동의 쟁점은 임금협상에서 일자리 문제로 옮겨가고 있으며, 노사관계는 투쟁보다는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쪽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강도높은 노동시장 개혁정책을 추진 중이다. 독일의 집권 슈뢰더 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한 노동권 축소를 골자로 한 ‘어젠다 2010’을 수립했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기업주에게 고용·해고 재량권을 부여하는 ‘새 고용계약서’ 도입 등을 포함한 고용촉진법령을 승인했다. 이같은 정부의 개혁정책이 노동계의 반발을 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다수 여론은 “노조의 힘이 더 약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강성 노조는 갈수록 설 땅을 잃고 있는 셈이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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