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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PB] 승엽 기죽인 병규

    병규는 활짝 웃고 승엽은 울었다. 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가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확인시키며 팀 승리를 이끈 반면,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은 무안타에 허덕였다. 이병규는 22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일본 프로야구 클라이맥스시리즈 1차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포함,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터뜨렸다. 주니치는 이병규의 선제 홈런과 9회초 나카무라 노리히로의 결승타를 엮어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병규는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 그레이싱어의 3구째 바깥쪽 140㎞짜리 빠른 공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3회초 1루수 땅볼에 그쳤던 이병규는 5회초에도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그레이싱어의 6구째 몸쪽 커트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루상에 나간 이병규는 수비 실책과 야수 선택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와다 카즈히로의 밀어내기 볼넷 때 2득점째를 올렸다. 그러나 이승엽은 요미우리의 5번타자 겸 1루수로 나섰지만 1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친 데 이어 4회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6회말과 8회말에도 각각 2루수 땅볼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주니치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요미우리는 먼저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했지만 1차전 패배로 어드밴티지를 잃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단독1위 복귀

    신한은행은 202㎝ 최장신 센터 하은주(25)가 나오지 않아도 역시 ‘레알 신한’이었다. 돌아온 최윤아(23)는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1위 독주에 순항의 돛을 달았다.신한은행은 22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국민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정선민(27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더블더블 활약과 ‘햄토리’ 최윤아가 고비마다 쏙쏙 집어넣은 3점슛을 앞세워 73-60으로 승리,5승(1패)째를 올리며 공동 선두 금호생명(4승1패)을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꼴찌 국민은행은 5패(1승)째를 당해 최하위 늪으로 빠져들었다. 전반까지만해도 국민은행의 선전이 돋보였다. 올시즌 국민은행으로 이적한 변연하(31점)가 전반에만 14점을 넣으며 모처럼 펄펄 날았다. 여기에 3점슛 3개를 모두 성공시킨 강아정(12점)의 활약으로 31-24까지 앞서 대어를 낚는다는 기대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승부의 추는 한번에 기울어졌다. 전날 조부상을 당한 조성원 국민은행 감독이 3쿼터 1분 38초를 남겨놓고 41-41 동점인 상황에서 판정에 항의하다가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두 차례 받고 퇴장당하며 순식간에 49-41까지 점수차가 벌어졌다. 조 감독은 올시즌 퇴장 1호의 불명예도 떠안았다. 최윤아는 베이징올림픽에서 허리부상을 당한 뒤 치료에 전념하며 1라운드를 건너뛰었다. 하지만 이날 올시즌 첫 출전에서 결정적 순간 3점슛 2개를 성공시켰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2개씩 기록하며 임달식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하우젠컵 차붐 품에…

    [프로축구] 하우젠컵 차붐 품에…

    공수 주축이 대거 빠져 ‘헐거워진 명가’ 수원이 전남을 제치고 하우젠컵을 들어올렸다. 수원은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컵대회 결승에서 ‘특급 2군’ 배기종의 1골1도움 맹활약과 에두의 쐐기골, 수문장 이운재의 눈부신 선방을 엮어 2-0으로 완승, 통산 여섯 번째 컵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배기종은 경기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거칠게 몰아붙인 전남의 공세가 수그러진 전반 11분, 조원희가 미드필드에서 넘겨준 패스를 침착하게 잡아 상대 수비수 유지노를 따돌리며 터닝 왼발슛을 터뜨려 전남의 그물을 출렁였다.19세 신예 수비수 유지노와 뒤쪽 곽태휘가 좀더 튼실하게 막아섰더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실점 상황. 전남은 2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투입된 공을 백승민이 폭발적인 슛으로 연결한 것을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낸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전남이 공격의 맥을 풀지 못한 것은 19경기 10골을 터뜨렸던 슈바가 최전방엣 고립된 탓.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박항서 감독은 전반 막판, 송정현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고기구에 이어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까지 공격에 내세웠다. 전남은 후반 30분쯤 슈바의 통렬한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데 이어 슈바가 올려준 크로스를 송정현이 골문 정면에서 머리에 맞혔으나 이운재가 침착하게 이를 잡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그리고 1분도 안 돼 곽태휘를 공격 일선에 내세운 게 패착으로 돌아왔다. 수비 숫자가 훨씬 많았는 데도 페널티지역 중앙의 에두를 막지 못해 추가골을 내준 것. 전세가 기울자 흥분한 박 감독이 후반 43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하며 벤치에서 쫓겨나면서 전남은 선수들을 추스를 여력마저 잃었다. 박 감독은 코치를 관중석으로 불러 작전을 지시하는 등 한골이라도 따라붙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소용없었다. 오히려 막판 교체 투입된 수원 서동현에게 결정적인 실점을 당할 뻔하는 등 우왕좌왕했다. 곽태휘는 이날 속절없이 그라운드를 적신 빗줄기를 올려다보며 허망한 분노를 토해야 했다. 2005년 5월 하우젠컵 우승 이후 3년 5개월 만에 우승의 감격을 차지한 차 감독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열심히 해줘 오늘 우승을 일굴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박 감독은 “심판이 규칙 안에서 판정을 해야 하는데 자기 뜻대로 하는 경향이 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영혼 깊은 곳서 찾아낸 삶의 지혜

    영혼 깊은 곳서 찾아낸 삶의 지혜

    전세계 1억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61). 한국에도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그가 첫 산문집 ‘흐르는 강물처럼’(박경희 옮김, 문학동네 펴냄)을 내놓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필집이라기보다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삶의 지혜가 담긴 우화집이다. ‘다르게 여행하기’‘길을 여는 열쇠’‘평화로운 세상을 위해’‘보이지 않는 책’ 등 101편의 짤막한 글이 실린 이 산문집에는 작가 자신의 소소한 일상의 경험과 동서고금의 지혜가 녹아들어 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겪은 일들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사유가 담겼다. 코엘료 문학의 시원(始原)을 살펴볼 수 있다. ●일 중독증에 걸린 현대인에 경종 작가는 우화를 통해 워커홀릭(일 중독자)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에 경종을 울린다.“꿈속에서 천사가 묻는다.‘자넨 무엇 때문에 그렇게 분주하게 사는가?’ 마누엘이 대답한다.‘책임감 때문이지요.’ 천사는 다시 묻는다.‘하루에 십오분만이라도 일을 멈추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세상과 자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없나?’ 마누엘은 그러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고 대답한다.‘누구에게든 시간은 있네. 용기가 없을 뿐이지. 노동은 축복일세. 그것을 통해 우리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다면 말이야. 그러나 일에만 매달려 삶의 의미를 도외시한다면 그것은 저주야.’˝ (‘마누엘은 없어서는 안 될 인물’ 중에서) 바쁜 가운데서도 여행을 게을리 하지 않고 삶을 온전히 즐기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인생살이의 지혜를 들려 준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자연인으로서의 코엘료의 면모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일년의 절반은 고향인 브라질의 리우데자이네이루에서, 절반은 프랑스 피레네 지방의 작은 시골마을 방앗간 집에서 보낸다. 옆집 노인과 나무 한 그루를 놓고 옥신각신하는가하면(‘가지 않은 길’), 아내와 함께 산을 누비며 노르딕 워킹도 하기도 한다(‘규칙보다 중요한 것’). 그야말로 평범한 소시민의 하루하루다. 그에게 영향을 미친 작가들에 대한 애정도 살뜰하게 피력한다. 브라질의 위대한 시인 마누엘 반데이라와 무명인 코엘료를 묵묵히 지켜봐준 거장 조르지 아마두에 대한 감사(‘나의 진정한 수호자’), 그가 흠모하는 헨리 밀러의 아내였던 호키 밀러를 만난 일화(‘사랑, 그것이면 충분하다’) 등은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게 하는 소중한 단초를 제공한다. 자신의 작품을 번역하는 번역가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글 ‘바벨탑의 저편’은 사뭇 뭉클한 감동을 안겨 준다. ●자연인의 면모 엿보여 ‘세계의 경찰 ’ 미국을 비판한 글도 눈길을 끈다. “당신의 결정에 반대하는 우리를 한결같이 무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구의 미래는 소외된 사람들의 것이니까요. 당신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을 조직화할 능력이 있음을 발견하지 못할 뻔했습니다.”(‘부시 대통령, 고맙습니다’ 중에서) 이라크 전쟁 발발 직전 한 영어 웹사이트에 실려 전세계 5억명의 독자들이 읽은 글이다. 1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베네수엘라·볼리비아 비판 언론과 전쟁 선포

    남미의 좌파정부들이 이번에는 언론과 부딪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자신의 암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는 이유로 일간 누에보 파이스의 카라카스 사옥에 최루탄을 쏘았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 신문이 전날 차베스를 이탈리아 독재자 무솔리니처럼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나아가 이 신문사가 군법을 어긴 것이니 대가를 받는 게 마땅하다고 최루탄 발사를 정당화했다. 편집국장 라파엘 폴레오에게는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차베스와 함께 남미대륙의 대표적 좌파로 꼽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이날 37명의 반정부 언론인 명단을 발표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모랄레스는 블랙리스트 발표와 더불어 강제구인 및 추적에 나섰다. 대통령궁은 지난달 12일 유혈충돌이 발생한 북부 판도 주(州) 야권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언론인들이라고 말했다. TV방송 ‘카날 18’의 호르헤 멜가르 케테 기자는 이미 군인들에게 강제구인됐다. 볼리비아 정부는 판도 주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브라질 북서부 브라질레이아 시에서 인터넷 신문을 운영하는 브라질 기자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도 주에는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로, 레오폴도 페르난데스 주지사는 과격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군경에 체포됐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자신을 지지하는 농민단체대표와 만나 대통령 연임제한 철폐 및 사유지 보유한도 규제 강화, 원주민 권익 향상, 에너지 산업 국유화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사회주의 개헌안의 국민투표 실시를 촉구하는 국민대행진을 선언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제89회 전국체전] 21년만에 제일 멀리 점프

    21년간 요지부동이던 육상 멀리뛰기 한국신기록이 깨졌다. 14일 여수 망마경기장에서 열린 제89회 전국체전 육상 마지막날 남자일반부 멀리뛰기에서 김덕현(23·광주시청)이 8m13을 뛰어 1987년 김원진이 세운 한국신기록(8m03)을 10㎝ 경신했다. 자신의 최고기록이 7m96이었던 김덕현은 전국체전 멀리뛰기 4연패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사흘 전 열렸던 주종목 세단뛰기에서 자신이 보유한 한국신기록(17m07)에 못 미치는 16m53의 기록으로 은메달에 그친 김덕현이기에 멀리뛰기에서의 ‘깜짝 한국신’을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다. 김덕현은 이날 한 번씩 파울을 범하고 나면 더 힘을 냈다. 파울(1차시기)-7m68(2차〃)-파울(3차〃)-7m69(4차〃)-파울(5차〃) 등을 반복하면서 힘을 비축하더니 6차 시기에 8m13을 뛰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쓴 김덕현은 전남 벌교 출신으로 벌교 삼광중 시절 육상에 입문했다. 광주체고로 2학년 때 세단뛰기로 주종목을 바꾼 김덕현은 그 동안 각종 국내·외 육상 대회에선 세단뛰기에만 출전했지만, 전국체전에서는 멀리뛰기에도 함께 출전해왔다. ●박태환 계영 800m 역전 우승… 3관왕 물살 목포 실내수영장에선 박태환(19·단국대)이 계영 800m에서 서울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3관왕에 올랐다. 서울팀 마지막 영자로 나선 박태환은 경기 대표에 0.6초 뒤진 채 출발했지만 여유있게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팀은 7분31초48로 대회신기록을 세웠다.3년 연속 5관왕을 노리는 박태환은 15일 자유형 100m,16일 혼계영 400m에 출전한다. ●역도 사재혁·이배영도 나란히 3관왕 ‘번쩍´ 보성에서 벌어진 역도 경기에서는 사재혁(23·강원도청)과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이 나란히 3관왕을 차지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사재혁은 남자 일반부 77㎏급에서 인상 154㎏, 용상 187㎏을 들어 합계 341㎏으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이배영도 69㎏급에서 인상 139㎏, 용상 176㎏을 들어 합계 315㎏으로 금메달 3개를 휩쓸었다. 이배영은 2002년이후 7년 연속 3관왕에 올랐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하은주 16점 컴백쇼

    13일 용인시체육관에서 삼성생명전을 앞두고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하은주(25·202㎝)를 5~10분 정도 뛰게 하겠다.”고 말했다.08~09여자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최장신 센터 하은주의 복귀 시점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은주는 4월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팀 훈련 도중 오른 무릎을 다쳤다. 이후 대표팀과 함께 베이징에 갔지만, 벤치를 지켜 ‘하 주무‘로 불렸을 뿐 코트에선 볼 수 없었던 것. 1쿼터 종료 3분52초를 남기고 하은주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챔피언결정전 이후 6개월여 만에 공식경기에 출전한 탓인지 다소 어리둥절한 듯했다. 하지만 2쿼터 5분52초를 남기고 재투입된 하은주는 서서히 ‘감‘을 찾았고 이내 골밑을 장악했다. 삼성생명 센터들이 약한 편이어서 수월했을 터.2쿼터에서만 9점을 올린 하은주를 앞세워 신한은행은 36-35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지난 시즌이라면 신한은행이 3쿼터부터 압도적 화력으로 승부를 끝냈겠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끈끈해진 삼성생명이 종료 직전까지 물고 늘어진 것. 승부는 마지막에 갈렸다.56-57로 뒤지던 신한은행이 종료 1분15초 전 진미정의 3점포로 59-57, 전세를 뒤집은 것. 삼성생명도 종료 5.7초 전 김세롱이 파울을 얻어 동점의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빠진 김세롱 대신 자유투의 중책을 맡은 홍보람이 1구를 놓쳐 고개를 떨궜다. 결국 신한은행의 61-58 승리. 하은주는 16점 8리바운드, 진미정이 19점으로 활약했다.워낙 승부가 빡빡했던 터라 감독의 말과 달리 20분 남짓 뛴 하은주는 “몸 상태엔 아무런 문제도 없다. 시즌 끝까지 부상당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용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우승 후보’ 금호생명 진땀승

    지난 5일 삼성생명과의 첫 경기에서 54-62로 패한 뒤 금호생명 이상윤 감독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개막을 앞두고 금호생명은 최강 신한은행과 더불어 ‘2강’으로 꼽혔던 터.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삼성생명에 완패를 당한 것은 자못 충격이었다. 개막전의 충격은 쉽사리 가시지 않은 듯했다. 금호생명은 9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08∼09여자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약체로 꼽히는 우리은행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3쿼터 중반 경기를 뒤집은 금호생명은 경기 종료 2분24초를 남기고 이경은의 3점슛으로 64-57까지 달아나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잠시 뒤 김은경에게 3점포를 허용하더니 홍현희에게 자유투를 내줘 64-61까지 쫓겼다. 설상가상으로 종료 59.5초 전 베테랑 이언주가 어이없이 공을 빼앗긴 뒤 인텐셔널 파울을 범했고, 우리은행 김은혜(15점 11리바운드)가 자유투 3개(인텐셔널 파울 자유투 1개+팀파울 자유투 2개)를 쓸어담아 64-64, 동점이 됐다. 금호생명은 종료 30초 전과 3초 전 자유투를 얻었지만, 신정자와 조은주가 나란히 1구를 실패해 끝까지 이상윤 감독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결국 금호생명의 66-64 승리. 금호생명의 에이스 신정자는 19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이언주(13점)와 강지숙(12점)이 힘을 보탰다. 이상윤 감독은 “오늘 자유투(성공률 35%)가 안 좋았지만 리바운드(47-28) 덕분에 이겼다.”면서 “개막을 앞두고 주위에서 우승 후보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런지 어린 선수들이 부담이 큰 것 같다. 개막전에서 어이없이 진 뒤 선수들을 많이 혼냈지만 오늘은 잔소리를 줄였다. 자신감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호나우지뉴 伊서도 통하네

    호나우지뉴(28·AC밀란)가 데뷔골로 이탈리아 무대에 신고식을 했다. 호나우지뉴는 29일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테르 밀란과의 세리에A 정규리그 5라운드 전반 37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카카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넣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이적한 호나우지뉴는 세리에A 데뷔 결승골을 뽑아내며 ‘밀라노 더비’ 1-0 승리를 팀에 선사했다. 이번 시즌 인테르 밀란 지휘봉을 잡은 주제 무리뉴 감독은 후반 14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와 미드필더 알레산드로 만시니를 빼고 스트라이커인 훌리오 크루스, 아드리아누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인테르 밀란은 후반 32분 수비수 니콜라스 부르디소가 AC밀란 카카에게 거친 파울을 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따라갈 힘을 잃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테르 밀란은 5분 뒤 벤치에서 항의하던 마테라치마저 퇴장당하는 바람에 다음 경기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존슨 퇴장’…위기의 설기현에게 찾아온 기회

    ‘존슨 퇴장’…위기의 설기현에게 찾아온 기회

    시즌 초반 3경기까지만 하더라도 올 시즌 풀럼의 출발은 매우 좋아 보였다. 비록 개막전에서 ‘승격팀’ 헐시티에 패하긴 했지만 곧바로 아스날, 레스터(칼링컵), 볼튼 원더러스를 꺾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내리 연패를 당했다. 블랙번에 0-1로 패했고, 웨스트햄에는 1-2로 졌다. 그리고 칼링컵에선 하부리그에 속한 번리에 무릎을 꿇었다. 그야말로 상반된 행보를 달려온 풀럼이다. 이러한 연패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스나이퍼’ 설기현(29) 선수의 출전 기회가 적었다는 점이다. 헐시티와의 개막전에서 시즌 1호 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공격수로 변신을 시도했던 설기현은 앤디 존슨의 복귀 이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블랙번과 웨스트햄전에는 벤치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로이 호지슨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번리와의 칼링컵에만 90분 출전했을 뿐이다. 사실 이번 여름 1,015만 파운드(약 210억원)의 거액을 들여 영입한 존슨의 존재는 설기현의 입지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공격수’ 설기현이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교체 카드 혹은 상대 팀에 따라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존슨이 복귀하자 호지슨은 설기현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풀럼은 리그에서 연패를 당하고 있다. 헌데 ‘위기’의 설기현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웨스트햄전에서 존슨이 퇴장을 당한 것. 이날 보비 자모라와 함께 선발 출전한 존슨은 전반 45분 루카스 닐에게 파울을 범하며 두 번째 경고를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10명이 싸운 풀럼은 홈에서 웨스트햄에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존슨은 오는 10월 4일 예정된 웨스트 브롬위치 원정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그의 결장이 곧 설기현의 출전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존슨의 복귀 이전에 가장 좋은 몸놀림을 보였던 선수가 설기현이었던 만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도 사실이다. 설기현에게 존슨의 퇴장은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도 있다. 호지슨 감독이 올 시즌 주전 자모라-존슨을 주전 투톱으로 정한 이상 설기현에게 찾아올 기회는 이처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제한된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지난 시즌의 악몽이 또 다시 재현 될지도 모를 일이다. 원정 경기지만 상대가 객관적 전력에서 해볼 만한 웨스트 브롬위치인 것도 설기현에겐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미들즈브러전에서 김두현 선수가 심각한 무릎 부상을 당하며 한국 선수들간의 대결은 아쉽게도 무산됐다. 하지만 설기현에게 웨스트 브롬위치전은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대차 인사회오리

    현대차 인사회오리

    현대·기아차그룹이 ‘폭풍전야’다. 정몽구(사진 왼쪽·MK) 회장 특유의 인사 회오리가 몰아닥친 때문이다. 인사 대상자가 그룹의 맏형인 현대차 대표이사이자 정 회장의 오랜 측근이라는 점에서 임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그룹측은 “추가 인사가 없다.”고 선을 긋지만 여진(餘震)을 우려하는 긴장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정 회장이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 타결 소식을 접한 직후 출국 길에 전광석화(電光石火)처럼 단행한 인사여서 현대·기아차그룹은 물론 재계와 노동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것이 왔다” 정 회장은 26일 오후 1시15분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출국에 앞서 인사팀에 짤막한 지시를 내렸다. 김동진(오른쪽) 현대차 대표이사 부회장을 현대모비스 부회장으로 전보 발령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룹측은 “미래 성장의 핵심 원동력인 부품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서”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마침 현대모비스의 한규환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난 뒤 부회장직이 공석이었던 점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그룹내 ‘성골(聖骨)’로 통하는 현대정공 출신이다. 이후 현대우주항공에 몸담고 있다가 2000년 정 회장이 분가(계열분리)하면서 현대차에 합류,10년 가까이 현대차를 끌어왔다.2006년 ‘비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김 부회장 책임론이 끈질기게 나돌았다.‘쇄신인사 신호탄’,‘연말 대규모 인사’ 등의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룹측은 “(김 부회장 전보는)문책 성격이 전혀 아니다.”라며 “후임인사도 없다.”고 못박았다. 당분간 현대차는 종전 3인에서 김 부회장이 빠진 2인 대표이사 체제(정 회장, 윤여철 사장)로 간다는 설명이다. ●MK, 경영 고삐 바짝 죈다 일각의 관측처럼 ‘경영진 새 판 짜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김 부회장이 했던 역할의 재분배 등 내부 역학관계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물론 힘의 정점은 여전히 정 회장이다. 정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현장을 챙기고 있다. 독일에 도착하는 즉시 판매법인 등을 둘러본 뒤 곧바로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옮겨가 현대·기아차 공장을 각각 점검한다. 동유럽 방문은 1년 5개월여만이다. 28일에는 러시아로 날아가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일정을 수행한다. 러시아 추가투자 계획도 내놓았다.2011년 완공 목표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규모를 10만대에서 2012년 15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11월에는 브라질로 날아가 상파울루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말탐방] 현대판 라티푼디움…브라질 호리타 농장

    [주말탐방] 현대판 라티푼디움…브라질 호리타 농장

    “자가용비행기를 보내주겠다는데 거절했어요. 폐를 끼치면 안 되잖아요.” 동행한 브라질 교포사업가의 설명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브라질 특유의 펠리펑(보스) 기질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생각할 무렵, 소형 아파트와 비슷한 30여m 높이의 곡물저장탱크 4채가 눈에 들어왔다. 광활한 대지 위 곳곳에 자리한 수십 채 창고와 곡식 가공공장,3m 높이 타이어를 장착한 10여대 대형 트랙터들은 눈이 휘둥그레지게 했다. 식량난에 전세계가 들썩이던 올 여름, 브라질 초원지대 세하도(cerrado)를 찾았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아르헨티나의 팜파스와 함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서술됐던 바로 그곳이다. ●70년대 황무지 일궈 자수성가 브라질리아에서 다시 북동쪽으로 650여㎞. 바히아(bahia)주의 뭉게구름 아래로 펼쳐진 직선도로를 4시간쯤 달려 바헤이라스에 도착했다. 1550년대 포르투갈 식민주의자들이 아프리카로부터 흑인 노예를 들여와 사탕수수·커피 농장의 노동력을 충당했던 악명 높은 곳이다.1850년 노예매매 금지법이 공포될 때까지 끌려온 흑인노예만 130만명에 달한다. 1970년대 원시림 개발로 재차 농장 개발 붐이 일자, 이곳은 브라질 주요 농장지대로 떠올랐다. 비록 대토지 소유제인 ‘라티푼디움’(latifundium)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무력과 노예 대신 ‘금권’(金權)과 수백명 직원을 부리는 권력형 기업농이 자리를 대신한 셈이다. 흙먼지를 날리며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자 인상 좋게 보이는 농장주와 간부들이 차례로 나와 일행을 맞았다. 일본인 이민 2세인 히카르도 로수케 호리타(50)가 주인이다.“1970년대 중반 황무지를 개간해 오늘날 대농장을 일군 자수성가형 사업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농장 이름도 그래서 ‘호리타’(horita)이다. 동행한 교포사업가 한명재씨는 “이곳에는 비슷한 서너 개 대농장이 있는데 면화(목화), 대두(콩), 옥수수 등의 생산량을 조절해 브라질 식량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 농업국가로 대농장 소유주가 과두지배체제를 유지해온 브라질에선 지금도 농산물을 무기로 권력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직원 300명… 재배량 절반이 목화 이곳은 21세기의 라티푼디움일까. 답을 찾기 위해 ‘초록색 공장’을 잠시 둘러보는 데만 반나절이 걸렸다. 호리타는 의기양양하게 “한국에서 온 손님을 위해 직접 농장을 안내하겠다.”고 나섰다. 게스트하우스 앞에 세워진 차량은 지프 그랜드체로키. 한국에선 차값만 8000만원이 넘는 ‘귀하신 몸’이다. 유클립투스 나무로 둘러진 ‘본부’를 벗어나자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달려도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한결같다. 수평선 너머까지 광활하게 펼쳐진 목화밭과 옥수수밭, 대두밭. 중간 관리자인 카르도조는 “목화가 5500㏊, 옥수수와 대두가 각각 7000㏊에서 재배된다.”면서 “재배량으로는 면화가 45%, 옥수수가 17%, 대두가 16% 정도다.23%는 유휴지에서 자란 나무 목재”라고 설명했다. 1만 9500㏊에 달하는 농장은 서울시 면적(6만㏊)의 3분의1에 달한다. 목화밭에 매달리는 고정 직원만도 100여명. 수확철이 되면 300명 직원이 팔을 걷어붙인다. 이미 들판에선 사방에 눈꽃송이처럼 하얀 목화가 열매를 터뜨리고 있었다.10여대 재배기가 굉음을 쏟아내며 목화를 거둬들이자 소형 트랙터가 수시로 오가며 컨테이너 모양의 압축기로 목화를 옮겨담는다. 압축기가 가동되면 길이 15m, 높이 3m 크기의 대형 면화 덩어리가 차례로 길섶에 놓인다. 호리타는 “1㏊에 48포대의 목화가 재배된다.1포대가 통상 60㎏에 달한다.”면서 “매년 1만 5840t의 목화를 생산해 전량 유럽으로 수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32만t 용량의 거대 곡물저장탱크와 축구장 1.5배 크기의 창고, 신축 중인 정제공장 등으로 안내했다. 대형 저장탱크에선 트레일러가 정차하면 배출구를 통해 수십t 분량의 옥수수와 대두를 쏟아부었다. ●연구진 10여명이 농장 토질관리 이곳은 농기계만도 100대가 넘었다. 추수기 15대와 농약 살포용 경비행기 5대도 포함된다.300명 넘는 직원이 일하는데 대부분 트랙터와 농기계 엔지니어들이다. 호리타는 “토질 관리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상파울루농대(ESALQ) 연구진 10여명을 연봉 5만∼10만달러씩에 쓰고 있다.”고 자랑했다. 고·중세 대농장에선 노예나 소작농을 부리며 방사형 주거공간을 이뤘다. 영주의 성이 중심 축이다. 이곳에서도 직원용 주택과 이들의 어린 자녀를 위한 탁아소와 유치원, 주유소, 급수탑 등 부대시설이 농장주의 사무실을 중심으로 배치됐다. 전형적인 소도읍이다. 주식회사인 농장의 주식도 호리타와 그의 형이 대부분 갖고 있다. 점심 식사시간,200석 규모의 식당에는 식수대와 간이 화장실이 딸려 있었다. 유니폼 차림 직원 5∼6명이 대기하며 주문부터 음료수 서빙은 물론 농장주의 일거수일투족에 주의를 기울였다. 위상은 중세 영주 못지 않았다. 호리타는 “경비행기로 남부 파라나주의 저택을 오가며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대의 한 교수는 “브라질의 대농장주들은 아직 건재하고 실질적인 권력은 이들에게 있다. 이것이 룰라 대통령이 농지개혁을 미루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바헤이라스(브라질)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브라질 농업의 한축 호리타 가족, 2차대전 직전에 이주… 2대째 이끌어 호리타의 가계는 브라질 농업의 한 축을 이루는 일본계 이민농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의 부친은 2차 세계대전 직전인 1938년 홀로 브라질행 배에 몸을 실었다.1908년 791명의 일본 농업이민단이 처음 도착한 지 30년만이다. 호리타의 부친은 상파울루 인근 목화농장에서 5년간 온갖 고초를 겪은 뒤 가까스로 농지를 마련했다.100년 전 남미 유카탄 반도의 애니깽 농장으로 팔려왔던 우리 선조들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병원이나 호텔에 납품하는 농산물 생산권을 따내 한동안 안정된 생활을 누렸지만 가정을 꾸린 뒤 남부 파라나주로 옮겨 대규모 커피농사에 손을 댔다. 하지만 1973∼74년 찾아온 혹서 탓에 커피가 모두 말라죽자 다시 미개간지인 북부 바히아주로 눈길을 돌린다. 호리타는 “1200㏊의 땅을 사들여 온가족이 손으로 개간하며 차츰 농지를 넓혀갔다.”고 술회했다. 대농장 가장자리에 자리한 나무 숲에는 이주 초기 가족들이 거주했던 집과 창고가 그대로 남아 있다. 빽빽한 나무 뒤로 움막과 다름 없는 허름한 집과 양철 창고 2개 동이 있었다. 호리타는 “이곳에 가끔씩 들러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회고한다.”면서 “일본계 이민자들은 본능적으로 ‘뭔가 이뤄야 한다.’고 기대한다. 이런 이유로 성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리타는 “일본은 내게 가까운 이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못박았다. ■1920년대부터 한국농업이민 대부분 정착 못해 의류업 종사 1500년 4월22일. 브라질은 포르투갈 탐험대에 의해 ‘공식적으로’ 발견된다. 이후 땅주인 인디오들은 착취와 억압의 역사를 갖는다. 브라질공화국은 초기 ‘커피와 우유의 정치’를 했는데, 커피와 낙농업의 주산지에서 번갈아 대통령이 나올 만큼 농업의 영향력이 지대했다. 브라질은 원래 염색재료 나무의 이름이다. 지금은 인구와 면적, 지하자원과 경제규모에서 남미 최대 국가의 이름이 됐다. 인구는 1억 8000만명, 남미대륙의 절반(47.3%)인 851만㎢의 면적은 남한의 85배에 달한다. 시차와 계절도 정반대이다. 지형도 지각변동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산맥이 별로 없다. 생태계 보고인 아마존에는 식인물고기 피라냐부터 길이 3m의 화석어 피라루쿠, 아나콘다를 볼 수 있다. 철광석, 아연, 우라늄, 망간, 보크사이트의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세계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온다는 벨렝, 카니발축제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인구 2000만명의 대도시 상파울루 등도 유명하다. 이런 브라질의 한국 농업이민사는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국적으로 뿌리를 내린 한인들에 이어 1956년에는 중립국을 택한 전쟁포로 50여명이 정착한다.1963년 103명의 농업이민단을 필두로 1970년까지 6차례에 걸쳐 3000여명이 이주했다. 하지만 대부분 현지 원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고 상파울루 등지로 분산됐다. 아르헨티나·파라과이 등을 통한 불법이민이 이어졌고, 대부분 부가가치가 높은 의류업에 종사하고 있다. 바헤이라스(브라질)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포츠 감동을 돈으로 평가해서야

    돈을 빼놓고 스포츠를 생각하기란 아마추어라 해도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나 가능했던 것처럼 아득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스포츠에 시시콜콜 돈을 개입시켜 얘기하는 나라를 찾기도 쉽지 않다. 언론이 앞서서 그런 뉴스를 중요하게 취급해서 그런지, 독자나 시청자가 그런 쪽에 관심이 많아 언론이 쫓아가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돈과 관련된 뉴스를 해외언론에서 다룬 경우는 마이클 펠프스 정도. 그것도 1억달러란 엄청난 수입이 예상돼 뉴스 가치를 인정받았을 뿐이다. 우리처럼 모든 선수의 연금이나 포상금까지 꼬치꼬치 보도한 경우는 굉장히 예외적이다. 체육계에선 스포츠 뉴스가 신문이나 방송의 종합 뉴스에 취급되는 걸 자랑스럽게 받아들이곤 한다.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부산 팬들의 비원을 충족시키자 부산의 야구붐이 사회면 기사로 다뤄지고 있다. 오랜만에 종합 뉴스에 소개되는 건 반가운데 대부분 돈과 관련된 기사다. 관중 수입이 얼마 늘었고 주변 시장의 매출이 어떻게 변했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다는 경제연구소의 분석 결과를 곁들인다. 꼭 숫자가 뒷받침되어야 사실이고 좋은 기사가 되는 건 아닌데도 야구 자체의 통계만 해도 머리 아픈데 종합 뉴스에까지 돈과 관련된 숫자들이 쏟아진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 뉴스를 빼고는 돈과 관련된 기사를 너무 자주 다루면 자칫 치사해지기 쉽다. 누적 관중 1위 기록을 깨야만 좋은 영화가 아니고 100만권이 팔려야만 좋은 책이 아닌데도 꼭 역대 몇 위란 표현이 빠지지 않는다. 곧 포스트시즌을 맞는 프로야구에도 돈 얘기는 빠지지 않는다. 총 관중수와 입장 수입이 거의 매일 등장할 것이고 한국시리즈 최종전이 끝나면 선수에게 돌아갈 포상금이 비중있는 뉴스로 다뤄질 것이다. 월드시리즈 뉴스에서 포상금 소식을 찾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시리즈에서는 선수들이 배당금을 받는다. 월드시리즈와 리그 결승 1∼4차전, 지구 결승 1∼3차전에서 들어온 입장 수입의 40%가 각 팀에 차등 분배된다. 각 팀은 마지막까지 선수 명단에 올라 있던 선수단이 알아서 나눈다. 따로 감독이나 코치에게 주어지는 보너스는 없다. 대체로 감독, 코치는 선수와 같은 몫을 차지하고 트레이너나 클럽하우스 직원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에게 얼마를 줄 것인지를 전적으로 선수단 투표에 따라 결정한다. 배당 비율은 절반 몫,4분의3 몫.4분의1 몫 등 갖가지다. 일반인에겐 엄청난 금액이지만 이미 억만장자들인 선수들이 얼마 받는가는 별 뉴스 거리가 되지 못하며 선수 스스로도 배당금 분배에는 관대한 편이다. 2004년 보스턴 선수들은 시즌 중간에 팀을 떠났고 사이도 나빴던 노마 가르시아파라에게 4분의3 몫을 주었고 디트로이트 선수들은 파울볼에 맞아 사망한 마이너리그 코치에게도 한몫을 떼주었다. 우리나라는 포상금의 분배에 감독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거나 아예 일임해 버리기도 한다. 우리 감독들은 혹시 이런 일도 자신의 권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걸로 여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위기는 기회…으랏車車車

    위기는 기회…으랏車車車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극심한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공장을 폐쇄하더니 급기야 5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업체들도 최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량 감소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판매량도 8% 줄었다. 여기에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면서 촉발된 미국발(發) 금융위기는 자동차 업계의 상황을 더 복잡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일부 신흥시장이 선진국 시장에서 나타나던 판매량 감소 행렬에 동참한 것을 놓고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특히 인도에서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하락했다. 인도의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올해 들어 8월까지 1.8% 증가세였던 점을 감안하면,8월 들어 급격하게 판매가 줄어든 셈이다. 올 들어 8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자동차 판매가 늘었던 중국 시장도 8월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8월보다 고작 0.2% 자동차 판매량이 늘었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중국 정부가 자동차 판매, 유통을 규제한 탓도 있지만, 미국발 시장침체의 여파도 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해 1∼8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5%로 두 자릿수 성장을 해오던 중동·아프리카 지역도 8월에는 고전했다. 지난달 이 지역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하락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확산될지 주목받는 가운데 전 세계적 자동차 판매량의 감소세는 부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래서 자동차 업계뿐 아니라 각국 정부가 전 세계적인 ‘자동차 업계의 혼돈상’에 적극 대응할 태세다. 관련 산업의 성장과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 산업이 자칫 침체국면에 빠지면, 전 세계적인 불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친환경 차세대 자동차가 각국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업계와 정부를 모두 세계적인 ‘경쟁의 장’으로 내모는 촉진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해외시장 점유율을 넓혀 온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메이커의 행보에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안을 놓고 노조와 지루한 대치 중이던 지난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주에 새 공장을 짓기로 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 세계를 향한 공격적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이를 놓고 “위기 속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는 행보”라는 호평이 나오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팀장은 21일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국내와 해외공장에서 각각 310여만대씩 생산이 가능해진다.”면서 “생산 규모에 맞는 수요처를 서둘러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계적인 판매량 감소가 장기화됐을 때 완성차 업체들이 차 값 인하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한국업체들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업체들의 장점인 가격 경쟁력을 반감시키고, 업체들의 채산성을 낮추기 때문에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차값 인하 경쟁이 시작된 감도 있다.GM은 지난달 최근 모델 5종을 직원 할인가로 일반에 판매하는 고육책을 선택했다. 국내에 들어온 수입차 업체들도 등록세와 취득세, 유류비 등을 지원하며 사실상 차값 인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차값을 올린 국산차 업체들도 차를 살 때 현금지원을 늘렸다. 각자도생에 나선 자동차 회사들은 장기적으로 미래자동차 개발에 투자하고, 단기적으로 연비 개선 등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르는 정책을 펴고 있다.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학습효과가 축적된 데다, 장기적으로 화석연료가 아닌 대체에너지 상용화에 성공하는 기업이 앞으로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는 기대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현대차 중남미 공략 가속

    현대차 중남미 공략 가속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공장 건설이 본 궤도에 올랐다. 현대차는 브라질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시에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겠다고 19일 밝혔다. 최재국 사장은 18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주지사 관저에서 조제 세라 주지사 등 관계자들과 공장 건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 모두에 완성차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다.2011년에는 현재까지 착공된 공장이 모두 완공된다. 공장이 들어설 피라시카바시는 상파울루시에서 북서쪽으로 157㎞ 떨어져 있다. 상파울루주는 항만과 고속도로 등 물류 기반이 잘 닦여 있어 완성차 공장부지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크스바겐과 다임러,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이 진출해 있어 부품조달에도 유리하다. 이들 다국적 완성차 생산업체들은 현대차의 경쟁 상대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폴크스바겐이 11억 6000만달러,GM과 포드가 각각 10억달러, 피아트가 14억달러, 르노가 3억유로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밝힐 정도로 경쟁이 뜨겁다. 현대차는 오는 11월 브라질 공장 건립의 첫 삽을 떠 2011년 상반기 완공과 동시에 생산을 시작하기로 했다. 총 6억달러를 투입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4000여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 공장에서는 베르나나 클릭급(B세그먼트)의 소형 승용차를 생산하기로 했다.B세그먼트 차급은 지난해 브라질에서 판매된 차량의 65%를 차지할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6년 9월부터 브라질 공장 설립을 검토해 왔다.35%의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3만 6006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4% 파이를 키운 현대차는 공장이 완공되면 중남미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서유럽 등 전통시장의 수요가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성패 여부가 지속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브라질 공장이 완공되는 2011년이면 현대·기아차는 해외공장에서 연 313만대를 생산할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국내 공장의 연 생산규모인 311만대를 더하면 연간 총 624만대를 생산할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프로야구] 김동주 연장 결승포… 두산 2위 탈환

    [프로야구] 김동주 연장 결승포… 두산 2위 탈환

    19일 부산이 프로야구 롯데의 돌풍 덕에 발칵 뒤집혔다. 그러나 갈매기들은 씁쓸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롯데가 8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첫 홈경기, 그것도 2위 자리를 치열하게 다투는 두산과의 3연전이 처음 시작된 이날, 사직구장 3만석은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16번)을 18번째로 늘렸다. 이날 현장 판매분 1만 5000장은 24분 만인 오후 3시54분 모두 팔렸다. 시즌 누적 관중은 126만 6213명으로 13년 만에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5년 LG의 126만 4762명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5-5로 맞선 연장 10회 1사 뒤 김동주에게 통한의 1점홈런을 맞아 5-6으로 역전패했다. 후반기 들어 첫 2연패에 빠진 롯데는 승률 .001이 부족,4일 만에 3위로 밀려났다. 두 팀의 선발은 김선우(두산)와 송승준(롯데). 둘의 역투로 5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하다 두산이 먼저 6회에 균형을 깨뜨렸다. 채상병과 이대수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종욱의 번트가 파울지역 잔디를 맞고 굴러들어오는 행운의 내야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오재원이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현수가 적시타를 날려 먼저 2점을 뽑았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보태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롯데는 뒷심을 발휘, 추격에 나섰다.6회 1사 2루에서 이대호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간 뒤 8회 무사 1,2루에서 이인구의 번트 때 3루수 김동주의 수비 방해로 1점을 보탰고, 조성환의 2타점 적시타로 4-3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강민호의 안타로 5-3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의 뚝심은 무서웠다.9회 초 무사 1루에서 유재웅이 롯데의 무적 마무리 데이비드 코르테스에게 2점 홈런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2승6세이브의 코르테스는 한국 무대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방어율 ‘0’ 행진을 멈췄다. 선두 SK는 문학에서 0-2로 뒤진 4회 말 1사 1,2루에서 최정이 왼쪽 담장을 넘겨 히어로즈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박지성이 필요한 퍼거슨 감독 그리고 맨유

    박지성이 필요한 퍼거슨 감독 그리고 맨유

    ‘산소탱크’ 박지성이 이번에도 위기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구원할 수 있을까? 맨유는 오는 18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지난 시즌 라 리가 준우승팀인 비야레알을 상대로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을 갖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맨유가 비야레알에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맨유의 내부 사정이 좋지 않다. 지난 UEFA 수퍼컵에서 핸드볼 파울로 퇴장을 당한 폴 스콜스가 결장하며 마이클 캐릭은 리버풀전 부상으로 인해 최소 6주 결장이 확정된 상태다. 더구나 이번 여름 야심 차게 영입한 ‘제2의 칸토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훈련에서 제외되는 등 출전이 불투명하며 뇌진탕 증상을 보인 박지성의 단짝 파트리스 에브라 역시 선발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박지성은 오랜 부상 끝에 맨유에 복귀해 팀의 시즌 2관왕에 적잖은 공을 세웠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에서 보여준 놀라운 활약은 맨유가 결승까지 오르는데 큰 힘이 됐다. 당시 맨유는 혹독한 일정 속에 주전급 선수들 대부분이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을 때였다. 전반기에 회춘한 모습을 보였던 라이언 긱스는 민첩성이 떨어졌고 경쟁자 나니는 무언가 부족할 모습을 보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복귀한 박지성은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줬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흐뭇하게 해 줬다. 물론 지금 상황은 당시보다 더욱 좋지 못하다. 선수들의 부재는 물론 지난 주말 7년 만에 리버풀에 패하는 등 팀 분위기마저 가라앉았다. 때문에 현재 퍼거슨 감독과 맨유에게 박지성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비록 퍼거슨 감독의 냉철한 선수 운영으로 인해 지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박지성 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으로선 이번 비야레알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자칫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할 경우 리버풀전 패배가 누적될 뿐만 아니라 오는 주말에 있을 첼시 원정 경기까지 타격이 미칠 수 있다. 입단 이래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예선 첫 경기에 뛴 것은 2005년 비야레알전이 유일하다. 매번 부상 때문에 첫 경기에 결장해야 했던 박지성이다. 물론 당시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교체되며 10분간 출전했을 뿐이다. 과연, ‘맨유 승리의 부적’ 박지성이 이번 시즌 첫 선발 출전과 팀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눈으로 작동하는 마우스’ 브라질서 개발

    브라질의 소코로 피네이라(여·43)는 태어날 때부터 두 팔이 없는 선천성 장애인이다. 컴퓨터 사용은 그에겐 꿈 같은 일이다. 하지만 이제 그 꿈이 현실이 됐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조정할 수 있는 마우스가 브라질에서 개발됐다. 마우스를 시범 작동해본 소코로는 “환상적이다. (두 팔이 없는 내가)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고 탄성을 질렀다. 마우스는 케이블 데이터전송 방식을 통해 작동한다. 사용자 머리에 부착하는 센서가 눈동자의 움직임을 포착, 소형 모뎀을 통해 모션정보를 전달하면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눈을 깜빡이면 ‘엔터’가 쳐진다. 관계자는 “세계에서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마우스가 개발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파울로 페이토자 재단의 후원으로 브라질 아마존 연방대학의 마뉴엘 카르두주 교수가 개발한 이 마우스는 시험단계를 모두 마치고 금명간 대량 생산이 시작돼 상용 판매된다. 알려진 생산원가는 100달러. 브라질 정부는 마우스를 대량으로 구입해 이를 필요로 하는 장애인에게 무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미 좌파정권 “미국은 떠나라”

    남미 좌파 정권의 ‘미국 결별’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볼리비아에 이어 베네수엘라가 미국 대사 추방령을 내렸다. 베네수엘라에서 핵무장이 가능한 러시아의 Tu-160 폭격기가 군사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에 긴장감이 높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패트릭 더디 미국 대사에게 72시간 이내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고 AFP가 12일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또 베르나르도 알바레스 워싱턴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에겐 소환 명령을 내렸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이 공격하면 석유 수출을 중단하겠다.”며 미국을 위협했다. 베네수엘라의 대사 추방령은 차베스의 ‘이념적 동지’인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 볼리비아 주재 필립 골드버그 미국 대사를 ‘기피인물’로 규정하고 추방을 결정했다. 다비드 초케우안카 볼리비아 외무장관은 골드버그 대사에게 “72시간 안에 떠날 것”을 명령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워싱턴에 주재하는 구스타보 구스만 볼리비아 대사에게 추방령을 내리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골드버그 대사 추방 조치가 양국관계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다.”고 논평했다. 토머스 샤논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도 “매우 유감스럽고 잘못된 일”이라면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차베스는 골드버그 대사가 최근 적발된 볼리비아 군부의 쿠데타 음모에 연루되어 추방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볼리비아는 지난해 11월 개헌안이 통과된 이후 친 모랄레스 시위와 반 모랄레스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11일에는 시위대가 충돌하여 최소 8명이 사망하는 유혈사태로 번졌다. 볼리비아 사태는 미국의 바람과는 달리 남미 국가들이 연대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볼리비아 및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조건없는 지지’ 의사와 함께 볼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에 나설 뜻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가진 전화접촉에서도 볼리비아 지지를 확인했다.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의 오는 11월 합동군사훈련은 ‘남미 반미 연대’의 새로운 자극제로 부상될 전망이다. 브라질-베네수엘라 국방협력 협정에 따라 브라질 국방부 참관단이 러시아-베네수엘라 합동군사훈련에 참석할 것이라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전했다. 반미 전선에는 남미의 숨가쁜 정치 일정도 맞물려 있다. 에콰도르는 28일 개헌안 국민투표를, 베네수엘라는 11월 중 지방선거를, 볼리비아는 이르면 12월 개헌안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日 ‘브라질 세하도 프로젝트’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日 ‘브라질 세하도 프로젝트’의 교훈

    최근 식량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충분한 식량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식량주권’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는 유전자 변형(GM) 작물 재배 및 수입 관련 규제 완화와 해외 식량생산기지 구축 방안 등이 떠오르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는 지난 4월 이명박 대통령이 30여년 만에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GM작물의 경우 지난 5월부터 옥수수·콩 등이 수입되기 시작해 앞으로 더 많은 작물이 들어올 전망이다. 그러나 이 두 방안 모두 식량증산이란 청사진 이면에 각각 ‘생태계 파괴 가능성’과 ‘증산 실효성 논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두 이슈가 각각 한국의 식량주권 확보 과정에서 어떠한 ‘빛’과 ‘그림자’를 보여줄 것인지 세계의 사례를 통해 알아봤다. |바헤이라스·브라질리아·파라카투(브라질) 오상도특파원|“1974년 브라질 북부 파라 주를 방문한 일본 다나카 총리가 비행기를 타고 상파울루 주로 내려오면서 2억㏊가 넘는 세하도 초원지대를 접했다. 총리는 ‘이곳에 (일본의)해외 식량기지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털어놨다.” 브라질리아 외곽 ‘그루포캄포’(일·브라질농업개발주식회사)의 미추토시 아키모토(59) 부회장은 ‘세하도 프로젝트’가 시작된 동기를 설명했다. 해외 순방길에 나선 최고 지도자가 식량기지 구상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우리와 닮은 꼴이다. 식량기지가 절실했던 상황도 비슷하다. 일본은 매년 대두(콩)의 대부분(96%)을 미국에서 수입해 왔지만 73년 미국 정부가 수출을 전면 금지하자 큰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이 곡물수출에 제동을 걸고 신흥 개발도상국의 곡물소비 급등으로 타격을 입은 요즘 우리 현실과 닮았다. 결국 일본은 1979년 9월부터 2001년 3월까지 21년간 693억엔(약 7100억원)을 쏟아부어 세하도 농업개발에 나선다.2억㏊의 세하도에서 직접 개간한 곡창지대만 해도 도쿄도(약 22만㏊)보다 넓은 34만 5000㏊에 이르렀다. 인근 개발지까지 더하면 세하도에서만 모두 1000만㏊의 새로운 농지가 만들어졌다. 일본은 과연 해외식량기지 확보에 성공했을까. ●20여년간 7100억원 투입… 日 수입콩의 13% 차지 전문가들은 식량기지라는 용어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김태곤 연구위원은 “일본이 해외에서 농지개발(식량기지)로 많은 수입을 올린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물량확보(유통)에 치중했다.”면서 “일본 자본과 기술이 투입됐지만 식량안보 차원인지, 원조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원조의 목적이 시장창출이란 점에는 동의했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는 “세하도에 대해선 추측과 소문만 무성하다. 일본국제협력단(JAICA)을 앞세워 들어간 뒤 인프라를 갖추고 이후 민간기업이 진출한다는 점에선 전형적인 해외진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세하도 프로젝트는 일본이 49%, 브라질이 51% 지분을 투자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양국은 합의문에 ▲브라질 지역개발 ▲세계 식량공급 증대 ▲일본의 식량안전 보장 등 3가지 항목을 집어 넣었다. 이에 대해 “브라질이 일본측 농업기지를 인정한다기보다 지분투자 대가로 식량위기 때 일본에 수출 제한조치를 내리지 않겠다는 ‘양해각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아키모토 부회장도 “세하도 프로젝트는 남미가 북미를 제치고 세계 최대 대두 생산지로 떠오른 동력이었다.”며 “일본도 안정적으로 식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초 목적은 이뤘다.”고 말했다. 일본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콩 418만t 중 13% 가량은 세하도에서 수입된다. 브라질리아에서 남서쪽으로 200여㎞ 떨어진 파라카투시. 이곳에 구체적 답이 숨어 있었다. 일본인 이민 2세 겐타로 니무라(73)는 “6년 전 일본국제협력단의 마지막 기술지원단이 이 곳을 떠났다.”면서 “이 곳 대두가 일본으로 직수입되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다 실바 그루포캄포 기술담당도 “일본측 투자지분은 대부분 브라질로 넘겨졌다.”면서 “재배는 농민이, 기술지원은 그루포캄포가, 유통과 운송은 다른 민간기업이 맡는다.”고 전했다. 생산과 유통, 운송을 맡은 주체가 각기 달라 실제로 일본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日지분 대부분 브라질로 넘기고 투자 중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대 초원지대인 세하도는 일본의 대표적 식량공급지로 불린다. 이곳에는 우리가 본받거나 버려야 할 교훈이 숨어 있다. 일본은 올해 브라질 이민 100주년을 맞는다. 지리적으로 결코 가깝지 않지만 특수관계에 있음을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일본 입장에선 위기상황에서도 안정적 식량확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일본은 1974년 브라질에 농지를 개발하기로 가이젤 브라질대통령과 담판을 지은 뒤에도 무려 5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일본 면적(약 3778만㏊)의 5.5배에 달하는 세하도 개발은 일본의 주도 아래 점진적으로 진행됐다.1979년부터 82년까지 진행된 1단계 프로젝트는 북부 마라뇽 주와 중부 토카친스 주로 국한됐지만 4만㏊를 개발하는데 2억 8000만달러가 소요됐다. 땅 구입과 도로·거주시설 건설까지 일본계 브라질인에게 특혜가 주어졌다.85년부터 93년까지 진행된 2단계 프로젝트에선 미나스제라이스, 고이아스, 마토그로스도슬 등 3개 주가 추가됐고,95년부터 2001년까지의 3단계에선 7개 주 21개 개별 프로젝트로 확대됐다. 여기서 교훈 하나. 일본 정부는 사업자금의 20%를 일본 민간은행이,80%를 일본국제협력단이 출자토록 하는 지분투자 방식을 택했다. 2002년 고이즈미 총리가 단행한 조직개편도 눈여겨봐야 한다. 아키모토 부회장은 “일본국제협력단이 맡았던 농업이민 지원, 기술협력, 금융, 국제협력 등 4가지 역할 가운데 3가지가 다른 기관으로 이전되면서 투자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후 일본은 종합상사인 마루베니가 현지 브라질 대두수출 회사를 인수해 국내 대두 소비량의 10%를 세하도에서 들여오고 있다. 미쓰이도 ‘멀티그레인’이란 회사를 통해 곡물 메이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세하도의 대두를 수입한다. 주브라질 대사관 김건화 서기관은 “일본 다나카 총리는 애초 식량기지 건설과 식량 직수입을 꾀했지만, 추후 시행과정에서 지분투자나 유통회사 인수 등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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