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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소유 턴베리 골프장 살리려고 이웃 공항에 미군 들락거려

    트럼프 소유 턴베리 골프장 살리려고 이웃 공항에 미군 들락거려

    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 근처에 있는 프레스트윅 공항에 상당한 국방부 예산이 지원돼 이해충돌 문제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원 감독 및 개혁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빚에 쪼들려 폐쇄 위기에 몰린 이 공항에 지원하는 돈이 “실질적으로 늘어났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공항은 전적으로 트럼프 골프장을 위한 것으로 보이며 밑빠진 독에 물붓기란 말들이 많았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여러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병참청(DLA) 기록은 미군이 2017년 10월부터 이 공항에서 629차례나 유류 구입 주문을 넣어 1100만 달러(약 131억 4000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돼 있다. 그 대가로 미군 병사들은 골프클럽 객실 할인을 받거나 공짜 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원 감독 및 개혁위원회는 지난 6월 국방부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는 편지를 띄웠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엘리야 커밍스(민주당) 위원장 명의로 당시 국방장관 대행 패트릭 새너헌 앞으로 보내진 편지는 국방부와 트럼프 턴베리가 주고받은 통신 내역과 함께 관련된 재정 기록들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아직까지 응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요구를 받은 사실조차 공표하지 않았으며 트럼프 측도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편지에는 이런 구절도 있다.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골프장이 계속된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었다는 점 때문에 이런 보도들은 미국이나 외국 정부의 나랏살림(emoluments)을 덜어내 미국 헌법을 위반하고 이해 충돌의 여지가 다분하다는 공격을 대통령이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글래스고 남쪽의 프레스트윅 공항은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으로부터 북쪽으로 3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스코틀랜드 정부가 2013년 단돈 1파운드에 사들여 폐쇄 위기를 막았다. 지난 6월 매물로 내놓았는데 원매자가 나서지 않았다. 빚이 잔뜩 늘어나 공항 측은 영업 허가를 경신하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턴베리 골프장이 세금 환급을 받자 2017년 스코틀랜드 정부에 후폭풍이 덮쳤다. 같은 해 말 정부는 법 해석을 번복해 없던 일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영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곳에서 2박 3일 골프 여행을 즐기고 국무부에 23만달러(약 2억 8000만원)가 넘는 비용을 청구해 빈축을 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英 존슨 총리 “브렉시트 연기 차라리 죽음을” 연설 중 경찰관 기절

    英 존슨 총리 “브렉시트 연기 차라리 죽음을” 연설 중 경찰관 기절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Brexit) 추가 연기를 요청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rather be dead in a ditch)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의회와의 브렉시트 공방에서 거푸 고배를 마신 뒤 연설전으로 공세를 전환했지만, 연설 현장에서 ‘병풍’처럼 세워뒀던 경찰관 중 한 명이 뙤약볕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비판을 초래했다.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웨스트 요크셔 지역의 웨이크필드에 위치한 경찰신병학교에서의 연설에서 이런 극단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나도 이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 싶지 않다. 총선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다. (브렉시트 관련)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다시 한번 조기 총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정부가 10월 31일까지 이 나라를 (EU) 밖으로 끌고 나오는 것을 원하는가, 아니면 제러미 코빈과 노동당이 중요한 EU 정상회의에 가 통제권을 넘겨주고 우리를 10월 31일 이후에도 (EU에) 남도록 할 것인� 굡箚� 반문했다. 이어 브렉시트 추가 연기가 한 달에 수십억 파운드의 비용을 들게 할 것이지만 이를 통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연합(탈퇴)법으로 인해 브렉시트 연기를 EU에 요청해야 할 경우 사퇴할 것인지를 묻자 즉답을 회피했다. 존슨 총리의 동생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은 이날 의원, 부장관직을 사퇴했다. 존슨 총리는 이에 대한 질문에 “사람들은 EU와 관련해 의견이 다르다. 나라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법은 일을 해내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자신의 뒤에 신입 경찰들을 세워놓고 연설을 진행했는데 경찰관 한 명이 어지러움을 느끼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가디언은 신입 경찰관이 거의 기절했다고 썼다. 잉글랜드 웨일스 경찰총연합회 전국대표대회 의장은 “경찰이 이런 식으로 정치 연설의 배경으로 이용된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웨스트요크셔 경찰 및 범죄 담당 집행관 마크 번스 윌리엄슨도 존슨 총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경찰관을 정치 연설의 배경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했고, 경찰관을 그 자리에 배치 돼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맨체스터 호텔에서 맥주 한잔 마셨는데 8170만원 계좌서 인출

    맨체스터 호텔에서 맥주 한잔 마셨는데 8170만원 계좌서 인출

    호주의 크리켓 전문기자가 애쉬스 시리즈 대회 취재 차 영국 맨체스터에 머무르며 호텔 바에서 맥주 한잔을 마셨는데 5만 5315.12파운드(약 8170만원)가 계좌에서 인출됐다. 호주 신문들에 크리켓 기사를 기고하는 피터 랄로르는 맨체스터의 말메종 호텔 바에 들러 목이나 축이겠다며 칼레도니안(스코틀랜드의 옛 이름) 브루어리에서 제조한 5.5파운드(약 8100원) 짜리 Deuchers IPA(인디아 페일 에일, India Pale Ale) 맥주 한잔을 주문해 마셨는데 이런 엄청난 돈이 빠져나갔다며 “역사상 가장 비싼 맥주를 마신 것이 틀림없다”며 애써 웃어넘기고 있다. 물론 호텔 대변인은 실수라며 사과하고 경위를 파악하는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랄로르의 계좌에서 문제의 돈이 그대로 빠져나가 이를 환불받으려면 영업일 기준으로 열흘이 걸린다는 것이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다. 기자쯤 되는 이가 왜 즉각 문제를 바로잡지 못했을까 하는 것이다. 경위는 이렇다. 바의 여직원이 계산서를 가져왔을 때 돋보기가 없었다. 해서 그는 “계산서 필요 없다”고 말했는데 여직원은 그냥 놔두고 갔다. 그 뒤 얼마를 계산한 것이냐고 묻자 그녀는 입을 가리고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그런 뒤 실수가 있는 것 같다며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가 계속 키득거리더라. 난 그녀에게 바로잡을 일이 있으면 당장 바로잡으라고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매니저에게 달려가더니 정색을 하고 환불해주려고 애를 썼다. 그런 뒤 잘 안됐는지 다음에 누군가 연락을 취해올 것이라고 그에게 말했다. 안심한 그는 바를 떠났다. 그런데 이틀 뒤 아침에 라로르는 그렇게 엄청난 돈이 계좌에서 빠져나갔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래세 명목이라며 1000파운드가 더 얹혀져 있었다. 그는 신문에 맥주 기사를 게재하기도 하는데 적어도 맥주 맛에 관한 한 만족했다고 털어놓았다. 트위터에 적은 글에다 “좋은 맥주였다. 원래 오리지널 버전은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세상에 10만 호주달러의 값어치가 나가는 맥주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자 카드 대변인은 흔치 않은 사례라며 항상 카드를 결제할 때 고객이 꼼꼼이 점검해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운다고 밝혔다. 물론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얘기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BBC는 5일(현지시간)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단돈 1500원 주고 산 꽃병 알고보니 억대 중국 도자기

    단돈 1500원 주고 산 꽃병 알고보니 억대 중국 도자기

    과거 중고품 가게에서 단 1파운드(약 1500원)를 주고 산 꽃병이 무려 8만 배나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해외언론은 평범하게 보였던 한 중국 꽃병이 진짜 가치를 평가받아 오는 11월 경매에 나온다고 보도했다. 노란색의 유려한 색감이 인상적인 약 20㎝ 높이의 이 꽃병에 얽힌 사연은 흥미롭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주인은 과거 잉글랜드 남동부 하트퍼드셔의 한 중고품 상점에서 이 꽃병을 단돈 1파운드에 구매했다. 사실 골동품에 대한 조예는 전혀 없었으나 꽃병의 모양이 예뻐 '싼 맛'에 구입한 것. 이후 그는 이 꽃병을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에 올리자 놀랍게도 입찰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이에 깜짝놀란 주인은 이 꽃병의 진짜 가치를 알아보고자 소더스 파인 아트 옥셔니어스라는 경매회사를 찾아 전문가의 감정을 받게됐다. 이후 이 꽃병이 청나라 6대 황제인 건륭제(1735-1795)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아시아 미술품 감정위원인 예쉐 리는 "꽃병의 문양이 황제를 위한 것이며 노란색으로 칠해진 것은 황실의 또다른 증명"이라면서 "또한 꽃병에는 건륭제가 쓴 비문이 함께 적혀 있어 더욱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꽃병의 주인은 진짜 가치를 뒤늦게 알고 너무나 흥분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이 꽃병은 오는 11월 8일 경매에 나올 예정으로 예상 낙찰가는 최대 8만 파운드(약 1억 1700만원)로 평가됐다. 그러나 건륭제 시기 물품이 최근 세계 경매시장에서 중국인들에게 가장 '핫'하게 평가받는 것을 고려하면 예상 외의 파격적인 가격에 낙찰될 가능성도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홍콩 떠나려는 부호들…“영국에 30억원 투자하면 영주권 가능”

    홍콩 떠나려는 부호들…“영국에 30억원 투자하면 영주권 가능”

    6월에 시작된 홍콩 시위가 갈수록 격화해 정치적 혼란이 커지자 홍콩 부자들이 식민모국인 영국으로의 이주를 고민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홍콩 시위가 격해질수록 부자들이 정치적 혼란을 피하고자 해외 도피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부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는 ‘황금비자’로 불리는 영국의 ‘1급’(Tier1) 투자비자다. 외국인들이 영국에 200만 파운드(약 30억원)을 투자하면 확보할 수 있다. 이 비자를 받으면 영국에서 3년 4개월간 거주할 수 있다. 연장을 신청하면 추가로 2년을 더 살 수 있다. 기한이 만료돼 영국에 남기를 원하면 영주권을 확보할 수도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자 신청자의 10%가량이 홍콩인이었다. 1분기보다 비중이 두 배나 늘었다. 현 추세라면 3분기에는 홍콩인의 영국 투자비자 신청자 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사태로 영국 파운드화가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홍콩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에 고정돼 있다.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비자 확보에 필요한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영국의 한 부동산업체 대표는 “홍콩인들이 유례없는 속도로 영국의 황금비자를 낚아채고 있다. 홍콩 시위로 인해 영국은 EU 내에서 포르투갈을 제치고 홍콩인 대상 황금비자 발급 1위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디언도 “과거 식민 모국인 영국에 완전한 시민권 복원을 요구하는 홍콩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홍콩인 수백명이 홍콩 주재 영국총영사관 앞으로 몰려가 영국인과 동일한 권한을 보장하는 여권을 발급해 달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영국 여권을 꺼내 보이며 “우리는 영국인이다. 우리를 버리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한 1997년 이전에는 300만명의 홍콩 주민이 영국에서 거주할 권리를 보장받는 영국부속영토시민(BDTC)용 여권을 소지했다. 이 여권은 비자 없이 영국을 방문할 수는 있지만 거주나 노동의 권리는 없는 해외시민(BNO) 여권으로 대체됐다. 홍콩인들은 BNO가 ‘영국이 (우리를) 거절했다’라는 뜻의 ‘Britain says No’의 약자라며 자조섞인 농담을 하기도 한다. 홍콩 주민 17만명이 BNO 여권을 갖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새 이 여권을 갱신하려는 신청도 급증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편 마카오를 반환한 포르투갈 정부는 1981년 이전에 태어난 마카오 주민에게는 포르투갈의 국민과 동일한 권리를 누릴 수 있고 자녀도 포르투갈 시민권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닥터 쿠퍼‘ 구릿값 2년여 만에 최저… 지난 4월 이후 14% 하락

    ‘닥터 쿠퍼‘ 구릿값 2년여 만에 최저… 지난 4월 이후 14% 하락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인 구리 가격이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구리는 통상 주택 및 건축에 사용되는 주요 재료여서 구릿값 등락이 경기 지표를 그대로 반영해 ‘닥터 쿠퍼’로 불린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3일(현지시간) t당 5610달러(약 680만원)로 마감, 2017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LME에서 구리 가격은 올해 4월 중순 t당 6556달러로 고점을 찍은 이후 14% 넘게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구리 12월물도 파운드(0.4535kg)당 2.5325달러로 지난 4월 중순보다 15% 이상 떨어졌다. 구리 가격은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달러 강세 ▲미국과 중국의 협상 난항 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공급관리협회(ISM) 미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1로 3년 만에 위축 국면으로 떨어지며 제조업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자 건설·제조업에 쓰이는 원자재인 구리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미 PMI 이외에도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북미 화물선적량 감소, 금값 상승 등 경기침체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여왕 얼굴 몰라본 관광객들, 여왕이 그들을 골려먹은 방법

    여왕 얼굴 몰라본 관광객들, 여왕이 그들을 골려먹은 방법

    어느날 스코틀랜드의 발모랄 성을 찾은 미국인 관광객들이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여인과 마주쳤다. 물색 모르는 모르는 관광객들은 평범한 순모 코트를 걸친 여인에게 물었다. “여기 사세요?” 그녀가 근처에 집을 하나 갖고 있다고 답하자 관광객들은 여왕님을 만난 적은 있느냐고 물었다. 여인은 아니라고 답한 뒤 동행하던 남자를 가리키며 “그는 만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 길로 두 사람과 관광객들은 헤어졌다. 바보들 같으니, 그 여인이 바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었다. 그녀 재산은 널리 알려진 대로 이곳 발모랄 성과 샌드링햄 에스테이트 등 5억 파운드(약 7374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버킹엄 궁전과 같은 왕실 자산 대부분은 크라운 에스테이트에 묶여 있어 이것마저 여왕의 자산으로 평가한다면 250억 파운드(약 36조 8722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개인 순자산만 평가해도 세계에서 2000 몇번 째 부호에 손꼽히는 여왕이 얼마나 소탈한 면모에 유머까지 갖췄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일화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일(이하 현지시간) 소개했다. 동행해 이 얘기를 들려준 남자는 전직 경호 책임자 리처드 그리핀이었다. 야후! 라이프스타일의 델리시 닷컴은 그리핀이 얼마나 웃음을 참느라 힘들어 했을지 짐작도 못하겠다며 어떻게 관광객들이 여왕의 얼굴도 못 알아보느냐고 타박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관광객들이 알아보지 못하는데도 화를 내거나 서운해 하지 않고 여유있게 유머를 구사한 여왕의 품격에 반했다는 댓글을 올리고 있다. 나아가 지난달 30일 미국 연예 잡지 피플은 몇년 전 여왕이 호주를 방문했을 때 현지 학생들로부터 손을 연신 흔들어대는 기계를 선물한다고 장난을 쳤는데 여왕이 이를 진지하게 믿는 것처럼 굴었다고 소개했다. 딸 앤 공주는 “그들이 건넨 선물은 그냥 목재 레버 위에 장갑을 끼워놓은 것이었고, 레버 끝을 조작해 왔다갔다 하게 만든 조악한 것이었다. 난 그애들이 장난친다는 것을 대번에 알겠는데 폐하께서는 너무 즐거워하셨다”고 말했다. 사실 앞의 그리핀이 전한 일화도 피플 보도를 접하고서 떠올린 것이었다고 델리시 닷컴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최대 95% 손실 ‘DLSDLF 폭탄’ 째깍째깍… 불완전 판매 논란

    최대 95% 손실 ‘DLSDLF 폭탄’ 째깍째깍… 불완전 판매 논란

    예금만 가입하는 사람들에겐 이름도 생소한 파생결합증권(DLS)과 파생결합펀드(DLF). 한때는 자산가들 사이에서 안전하게 고수익을 올려주는 ‘효자 상품’으로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대규모 손실이 우려되는 시한폭탄이 돼 금융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판매 잔액 전체가 손실 구간에 진입한 독일 국채금리 연동 상품의 만기가 이달 중순부터 돌아오기 때문이다. 손실이 확정되면 투자자들은 은행과 ‘불완전 판매’(상품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파는 것)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부터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 손실 사태와 관련해 은행 등을 대상으로 합동 검사에 들어갔다. DLS는 금리나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미리 정해둔 조건에 따라 만기 지급액이 달라지는 파생상품이다. DLF는 DLS를 편입한 펀드를 말한다. 금감원이 DLS·DLF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달 7일 기준 판매 잔액은 총 8224억원이었다. 그중 7326억원은 개인투자자 3654명이 투자했다. 1인당 약 2억원꼴로 물려 있는 셈이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동된 상품의 판매 잔액은 1266억원으로 평균 예상 손실률이 95.1%에 이른다.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CMS) 7년물과 미국 달러화 CMS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은 판매 잔액의 85.8%인 5973억원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평균 예상 손실률은 56.2%다. 이 파생상품들은 왜 ‘폭탄’이 됐을까. 독일 국채 10년물과 연동된 상품은 금리가 0.2%보다 높으면 투자자에게 연 3~5%의 수익을 제공하지만, 이보다 낮아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만기일에 금리가 0.7%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전액을 날리게 된다. 올 초 0.2%대였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8일 -0.72%까지 떨어졌다. 국제 경제가 급격히 불안해지면서 대표적 안전 자산인 독일 국채로 돈이 몰려 국채 금리가 급락(국채 가격 급등)한 것이다. 가입 당시 금리 인상기를 예상한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패닉’에 빠졌다. ●키코·동양사태도 불완전 판매 논란 투자자들은 불완전 판매라고 주장한다.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막대한 손해를 본 고객들은 은행 등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섰다. 금융소비자원은 피해 투자자들을 모아 전액 배상을 요구하는 소비자 공동 소송을 추진 중이다. 법무법인 한누리도 은행에 계약 취소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공동소송 참여자를 모집했다. 금융소비자원은 “고도로 복잡한 금융상품을 이해가 낮은 소비자들에게 무차별, 무원칙적으로 판매했다”면서 “관련된 모든 조치와 소비자 소송을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은행들이 DLF 중 절반 가까이를 65세 이상 고령층에 판매해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판매한 DLF 잔액은 2020억원으로 전체의 45.7%였다. 90세 이상 초고령 가입자도 있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두 은행에서 DLF에 가입한 90세 이상 초고령자는 13명으로, 잔액은 26억원이었다. DLF와 같은 고위험 상품은 고령층에 부적합한 상품이기 때문에 은행에서 부당하게 권유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은행의 DLF 가입자 10명 중 2명은 고위험 상품을 투자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었다는 점도 불완전 판매 가능성을 높인다. 금감원 검사 결과 실제 불완전 판매가 드러나면 은행 임직원 등에 대한 제재가 이뤄진다. 금감원 분쟁조정을 통해서도 배상 비율에 따라 은행이 투자자들의 손실을 물어줘야 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1일 “‘과거 흐름은 안정적이었지만 미래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식으로 위험을 제대로 설명했으면 괜찮겠지만, 상품 판매를 유도하려고 위험이 낮은 것처럼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들도 할 말은 있다. 이번 상품은 가입액이 1억원 이상인 사모펀드여서 투자자들도 위험을 충분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금리 파생상품에 수억원씩 넣을 가능성은 적고,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고수익이 곧 고위험을 뜻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는 논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으로 물건 하나 살 때도 꼼꼼히 비교하는데, 1억원 이상 투자하면서 내용을 전혀 공부하지 않았다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전액 손실이 가능한 상품을 은행에서 파는 게 적절한지도 하나의 쟁점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인사청문 서면 답변에서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손실 가능성이 매우 큰 파생결합상품이 은행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 판매를 제한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간 경쟁이 격화되고 고객 수요가 다양해지는데 ‘고위험 고수익’ 상품을 원하는 고객들을 배제하고 영업할 순 없다”면서 “판매를 제한하면 결국 다시 예대마진에 따른 이자장사에만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DLS·DLF 사태는 2008년 ‘키코 사태’, 2013년 ‘동양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동양 사태는 동양증권이 동양그룹의 부실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대거 판매해 4만여명의 투자자가 약 1조 7000억원의 피해를 입은 사건이다. 고위험 투자에 적합하지 않은 개인에게 부적합한 상품을 권해 논란이 됐다는 점이 이번 사태와 비슷하다. 키코는 환율이 일정 범위 안에서 움직이면 기업이 미리 정한 환율로 달러를 팔 수 있는 상품이다. 당시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대거 가입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키코와 DLS·DLF는 고객이 얻는 수익에 비해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금감원의 키코 관련 분쟁조정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이다. 불완전 판매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금융사들의 무리한 판매와 부족한 금융 교육 등을 원인으로 짚으면서, 소비자 보호를 위해 불완전 판매를 한 금융사에 대해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불완전 판매가 이어지는 원인은 은행원 평가를 판매 실적으로만 하기 때문”이라면서 “어떻게 해서든 상품을 팔려고 하다보면 장점만 얘기하고 단점은 숨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핵심성과지표(KPI)에 고객이 얻는 수익률도 반영해 실적을 평가해야 하고, 과징금 제도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불완전 판매를 했을 때 얻는 이익과 손해를 비교해 그 손해가 훨씬 크다면 은행들이 알아서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사 불완전 판매 고강도 제재 필요” 하 교수는 “미비한 금융소비자 보호 제도, 실적을 위한 은행원의 무리한 판매, 고령층에 부족한 금융교육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불완전 판매가 있었다면 은행들이 충분히 경각심을 가질 만한 조치를 취해야 더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은행들이 실적을 추구하는 자체는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번엔 내부적으로 충분히 관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령층에 위험 상품을 판매할 때는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는지 확인받는 과정이 좀 더 꼼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딸이 손주들과 얹혀 살며 “엄마아빠 호텔에서 지내요” 한다면

    딸이 손주들과 얹혀 살며 “엄마아빠 호텔에서 지내요” 한다면

    부모들이라면 징글징글할 것 같다. 영국 주부 베타니 오스본(22)은 이른바 ‘키덜트’(kidult)다.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성인이다. 열아홉에 떠났다가 스물둘에 롬포드의 부모 집에 돌아왔는데 물론 혼자 돌아온 건 아니었다. 토끼처럼 예쁜 올리버(1), 에블린(5) 손주들을 달고서였다. 그런데 의식주 비용의 대부분은 부모 몫이 되고 말았다. 이 발칙한 딸은 집을 ‘부모 호텔’이라고 부른단다. 모든 것을 부모가 부담한다고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세탁기에 식기세척기, 냉장고 돌리는 전기비에 난방비 등은 물론이고, 심지어 아버지가 결제한 넷플릭스로 텔레비전을 시청한다. 베타니도 “세탁기에 먼저 가면 스스로 세탁도 하는 편이지만 대개 늘 엄마가 한다”고 인정했다. 할머니는 손주들이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놓은 옷가지들을 모아 세탁기를 돌린다. “아이 옷과 식품을 사는 일도 가끔은 한다”고 베타니는 털어놓았지만 늘 대부분 이 일을 먼저 하는 쪽은 역시 어머니다.영국 국립통계사무소에 따르면 20~34세 사이 넷 가운데 한 명은 부모 집에 얹혀 살고 있는데 문제는 이들의 숫자가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느는 것이라고 BBC가 전했다. 부모 집에 들어와 살더라도 가사 일을 분담하면 좋은데 그마저 안한다. 오죽하면 ‘엄마아빠가 호텔리어인 호텔’에서 지낸다고 자기들끼리 낄낄댈까? 가격 비교 웹사이트 머니슈퍼마킷이 500명의 ‘헬리콥터 자녀’와 돌아온 자녀를 끼고 사는 500명의 부모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인데도 분가하지 않은 이들은 평균 9.7개월 동안 부모 돈 895 파운드를 등골 빼먹듯 했는데 올해는 10개월 조금 넘게 1640 파운드를 빼먹었다. 당연히 부모가 사치품이나 여름 휴가 가려고 모아놓은 돈을 축내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엠마 크레이그 머니슈퍼마킷 대변인은 부모들은 재정적 문제와 씨름하는 자녀들을 도와야 한다는 감정적 압력에 직면하곤 한다고 말했다. “나이 어린 사람들이 학자금 대출이다 신용카드 빚이다 심지어 일수 빚까지 점점 많은 빚을 지는 현상을 보며 그 때문에 그들이 부모들에게 돌아가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부모들이 더 많은 돈을 내려 하는 이유는 자녀들을 더 돌보고 싶어서다. 당신 자녀가 집에 돌아와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면 아이들에게 집세를 부담하라거나 기여하라고 말하는 게 멍청한 짓 같아 보일 것이다. 점점 더 심금을 울리게 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집에 돌아온 자녀의 18%는 빚 때문이라고 답해 지난해 8%에 견줘 많이 늘었다. 나아가 응답자의 12%는 실직 때문이라고 답해 지난해 7%보다 늘었다. 집세를 낼 능력이 안돼서라고 답한 이는 27%로 지난해 25%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모들이 지출한 항목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돌아오는 자녀의 취향에 맞춰 집안을 단장하고 새 가구를 사들이며 와이파이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1886 파운드를 쓴 것이었다. 베타니에게는 학자금 대출과 같은 빚도 없었다. 그저 파트너와 깨졌고, 간호 조무사 월급으로는 아파트 임대료를 낼 수가 없어서였다. 그녀의 부모 집에는 4년제 대학에 다니는 스무살 여동생과 2년제 다니는 열여덟 남동생에다 자신의 식구 셋까지 모두 일곱이 산다. 아침마다 서로 세수를 하겠다고 전쟁을 벌인다. 하지만 부모들은 기꺼이 비용을 떠안고 도와주겠다고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고 베타니는 말했다. “엄마는 우리 모두 어리기 때문에 의무감을 느끼고 있다. 나나 여동생이나 남동생 모두 아직은 어린 자식들이라고 느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동영상] 진기명기 지붕 위에 폐차 싣고 도로 위를 달리는 남자

    [동영상] 진기명기 지붕 위에 폐차 싣고 도로 위를 달리는 남자

    다른 차를 지붕 위에 올린 채 도로를 달리다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남자에게 어떤 처벌이 합당할까? 영국 애베리스트위스 행정법원은 지난 3월 이 도시를 지나 글랜 아폰 산업단지 안의 철재 야치장까지 폐차할 자동차를 지붕 위에 얹고 주행하다 결국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남성에게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벌금과 운전면허 벌점 3점을 부과했다고 BBC가 전했다. 세레디지온의 란파리안 출신 글라인더 윈 리처즈(51)는 벌금 80 파운드에다 부상 당한 사람의 치료비 30 파운드, 유죄 청원에 들어간 비용 85 파운드 등 195 파운드(약 28만 8400원)를 물어내게 됐다. 모르긴 몰라도 그냥 폐차 견인을 시켰더라도 그 정도 비용은 들지 않았을 것 같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G7 267억원 산불 진화 지원한다는데 브라질 “고맙지만 됐네요”

    G7 267억원 산불 진화 지원한다는데 브라질 “고맙지만 됐네요”

    브라질 정부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결과 아마존 산불을 진화하는 데 쓰는 데 지원하기로 한 2200만 달러(약 267억원)를 사양하겠다고 밝혔다. ‘열대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오닉스 로렌초니 비서실장은 27일 한 회의에 참석하던 도중 글로보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맙지만 이런 재원은 차라리 유럽 숲을 되살리는 게 더욱 합당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표현은 완곡하고 예의를 차렸지만 속내는 그 따위 돈은 필요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브라질 정부 관리들은 거절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아마존 산불 진화 대책을 G7 의제로 상정하자고 제안했을 때부터 브라질을 “예전 식민지처럼 여기는” 처사라고 마뜩찮아 했던 터라고 영국 BBC는 27일 전했다. 로렌초니 실장은 지난 4월 파리 노트르담 성당 화재를 예로 들며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교회에 일어난 예측 가능한 화재도 피하지 못했는데 우리 나라를 가르치려 드는 것이냐”고 원색적으로 비꼬았다. 이어 브라질도 천연 숲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어떤 나라”도 가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도 아즈베도 이 시우바 브라질 국방장관은 4만 4000명의 장병을 산불 진화 와 환경 범죄 단속에 투입한 결과 아마존 산불이 통제 못할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부 장관은 G7의 자금 지원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는 등 브라질 정부 안에서도 일치된 반응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고 방송은 전했다. 앞서 전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정상회의를 연 G7 회원국들은 즉각 22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화재 진압용 항공기 지원에 쓰이게 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G7 정상들은 또 물류 및 금융 지원에도 합의하는 한편 아마존 등 열대우림 훼손을 막기 위한 중장기적인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기로 뜻을 모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브라질의 열대우림 복원과 산림자원 보호 등의 활동을 위해 1000만 파운드(약 15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도 1100만 달러를 보태는 한편 브라질에 소방용 항공기들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후원하는 신생 환경재단 ‘어스 얼라이언스’(Earth Alliance)는 아마존이 기후변화에 대한 “최선의 보호막” 중 하나라며 500만 달러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1000만 유로(약 135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보물찾기’ 취미 英 커플, 땅 속에서 ‘75억원 은화’ 발견 횡재

    ‘보물찾기’ 취미 英 커플, 땅 속에서 ‘75억원 은화’ 발견 횡재

    함께 보물찾기를 하며 데이트를 즐기던 영국 커플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월 서머싯의 한 사유지에서 발견된 은화 꾸러미가 앵글로색슨 시대의 마지막 동전들로, 그 가치는 500만 파운드(74억 9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담 스테이플스(42)와 리사 그레이스(42)는 지난 1월 금속탐지기를 들고 서머싯의 한 사유지로 향했다. 이른바 ‘보물찾기’을 취미로 하는 이 커플은 이곳에서 1066년 주조된 은화 2571개를 무더기로 발견했다. 스테이플스는 보물전문잡지 ‘트레져 헌팅’과의 인터뷰에서 “한두 개도 아니고 수천 개의 은화가 무더기로 쏟아져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신고를 받고 지난 7개월간 감정을 거친 대영박물관 측은 이들이 발견한 은화가 1066년 해럴드 2세가 재위하던 당시 주조된 것이며 우리 돈으로 약 75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밝혔다. 해럴드 2세는 앵글로색슨 시대의 마지막 왕으로 1066년 1월 왕위에 올라 같은 해 10월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헤이스팅스 전투는 영국 남동부 헤이스팅스에서 노르망디 공국의 정복왕 윌리엄과 헤럴드 2세가 맞붙은 전투로, 헤럴드 2세는 이 전투에서 적군이 쏜 화살이 눈을 관통해 전사했다. 이로써 앵글로색슨 시대는 막을 내렸고 이후 윌리엄이 잉글랜드의 윌리엄 1세로 왕위에 오르며 노르만 왕조가 성립됐다.이처럼 해럴드 2세의 재위기간이 단 9개월로 매우 짧기에 이 기간 주조된 은화는 매우 희귀할 뿐만 아니라 그 가치 또한 상당하다. 대영박물관에 따르면 해럴드 2세 당시 주조된 은화는 현재 한 닢당 2000~4000 파운드(약 300만 원~600만 원)의 가치를 지닌다. 이후 즉위한 윌리엄 1세 당시 주조된 동전의 현재 가치가 1000~1500파운드(약 150만 원~220만 원)인 것과 비교해 그 가치는 2배 이상이다. 영국의 동전 전문가 나이젤 밀스는 “이 은화들은 헤럴드 2세가 전사한 1066년부터 1072년 사이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500개가 넘는 동전들은 당시에도 상당한 액수였을 것이다. 왕족의 소유가 아니었나 추측된다”고 밝혔다. 동전 사이에는 윌리엄 1세 당시 주조된 은화도 일부 섞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앵글로색슨 시대의 마지막 은화가 발견된 지난 1월부터 7개월간 감정을 거친 대영박물관 측은 “대단히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하고 “소유권을 인계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물을 발견한 스테이플스와 그레이스는 박물관 측으로부터 감정가에 준하는 보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언론은 이 은화가 이번 주 후반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며, 보상금은 토지 소유주와 절반씩 나눠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은성수 “DLF·DLS 불완전판매 확인 땐 적절한 손실 보상 하겠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로 논란이 커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해 “불완전판매가 확인되면 분쟁조정을 신속히 진행해 적절한 손실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 후보자는 2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DLF와 DLS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고 있으므로 우선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 이와 같은 입장을 전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주요 해외금리와 연계된 DLF 및 DLS의 판매 잔액은 총 8224억원이다. 독일 10년물 국채와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 7년물, 미국 CMS(달러화 이자율스와프) 5년물의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는데 최근 금리가 하락해 원금 손실이 예상된다. 은 후보자는 DLF·DLS와 상품 구조가 비슷한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분쟁에 대해서는 “일부 사안은 대법원 판결을 통해 결론이 났고, 이 부분을 재조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송이 제기되지 않은 사안은 금감원에서 분쟁조정이 진행 중인 바, 분쟁조정위원회가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객관적인 조정안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 후보자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 대해 “지나친 낙관도 문제지만, 지나친 두려움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단계별 대응 방안에 따라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조치를 적절히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은성수 “DLF·DLS 불완전판매 확인 땐 분쟁조정 신속 진행”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로 논란이 커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해 “불완전판매가 확인되면 분쟁조정을 신속히 진행해 적절한 손실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 후보자는 2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DLF와 DLS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고 있으므로 우선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판단해야 할 문제”라면서 이와 같은 입장을 전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주요 해외금리와 연계된 DLF 및 DLS의 판매 잔액은 총 8224억원이다. 독일 10년물 국채와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 7년물, 미국 CMS(달러화 이자율스와프) 5년물의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는데 최근 금리가 하락해 원금 손실이 예상된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와 연계된 상품은 원금 전액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은 후보자는 DLF·DLS와 상품 구조가 비슷한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분쟁에 대해서는 “일부 사안은 대법원 판결을 통해 결론이 났고, 이 부분을 재조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송이 제기되지 않은 사안은 금감원에서 분쟁조정이 진행 중인 바, 분쟁조정위원회가 제반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객관적인 조정안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은 후보자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 대해 “지나친 낙관도 문제지만, 지나친 두려움도 경계해야 한다”면서 “단계별 대응 방안에 따라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조치를 적절히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휴가 중 찢어졌어요’ 다섯 사례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 ‘휴가 중 찢어졌어요’ 다섯 사례

    삽화부터 보자.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위를 날던 비행기에서 누군가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린다. 이른바 ‘휴가 결별’이다. 믿기지 않지만 영국인 10명 중 한 명 꼴로 휴가를 보내는 중에 짝을 속인다고 영국 BB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같은 제목의 리얼리티쇼를 방영하는 BBC Three가 휴가를 보내다 관계가 틀어진 다섯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독자들은 아무 상관 없겠지만 모두 가명이다.메간(26·글래스고) “휴가 중에 남자친구를 찼어요.” 장거리 비행 중 일초도 그와 함께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 오래 사귄 남친은 소유욕과 집착이 심했다. 그리스 휴가지에서 다른 전기를 만들어보려고 몇개월을 짠 휴가 계획이었는데 비행기에서부터 어그러졌다. 남친은 대학에서 만난 새 친구가 날 흠모하는 것 같아 의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어쨌든 2주 휴가를 보내야 해 참았다. 호텔 객실에는 더블베드 밖에 없었다. 난 풀에서 놀았고, 그는 와이파이 검색으로 방에서 시간을 죽였다. 난 풀 옆의 바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다 저녁까지 함께 먹었다. 그리고 대부분 밤에는 파자마를 입은 채로 더블베드에서 함께 잤다. 그러다 어느날 밤 둘이 얘기를 나누게 됐고, 함께 울었다. 그리고 ‘이별 섹스’를 한 뒤 그는 소파에서 잠을 잤고, 우리는 그 뒤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영국에 돌아와 그의 직장에다 그의 물품들을 떨궈줬다. 그 뒤 그리스에도 다시 가지 않았다.사라(23·데본) “코끼리 앞에서 울었어요.” 비 내리는 빈 동물원에서 한 시간 이상 울고 있었다. 코끼리들이 지나갔다.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몇해 전 2년 이상 사귄 남친과 21회 생일을 축하하려고 빈을 찾았다. 떠나기 전부터 싸우기 시작했다. 출국 전날 바에서 늦게까지 일하느라 무척 피곤해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남친이 다음날 정오에 날 깨우더니 점심 먹으러 가자고 했다. 난 일 없다고 했다. 카페에 앉아 남친이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충격을 받아 햄버거가 목에 걸릴 정도였다. 딴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소리를 듣고, 앞으로 닷새나 혼자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 억울하기만 했다. 호텔에 돌아와 울기 시작했다. 우리는 침대를 분리해 잤고, 다음날 아침 정신을 차려보니 난 터덜터덜 빈 시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동물들을 보면 기분이 전환될까 싶었는데 소용 없었다. 다만 엉엉 울기엔 그만이었다. 빈 탐사에 남은 휴가를 보내 그 도시를 사랑하게 됐지만 매일 밤 호텔에 돌아가는 일이 끔찍했다. 돌아온 뒤 몇주 동안 남친이 잘못했다며 사과 문자를 보내왔지만 난 답장도 하지 않았다.마이클(24·런던) “사랑의 도시가 쌉싸래해졌어요.” 동성 남친과 함께 보낸 첫 휴가였다. 몇달 밖에 안 됐지만 그는 제대로 데이트한 첫 상대였다. 난 열여덟이었고 우리는 미친 듯 사랑했다. 진정한 짝을 만났다고 생각해 가능한 가장 낭만적인 여행지로 파리에서의 주말을 계획했다. 영국을 떠나기 전부터 우리는 너무 다른 개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느긋하기만 했고 난 완전히 세심한 편이었다. 짐을 얼마나 챙겨야 할지,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언제까지 역에 나가야 할지 등 모든 것을 놓고 아웅다웅했다. 예를 들어 난, 기차 출발 3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주의였는데 그러려면 새벽 4시에는 침대를 빠져나와야 했다. 처음에 그가 많이 참아 출발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사랑의 도시에 닿자마자 우리 사이는 틀어지고 말았다. 그는 큰 뮤지엄은 다 가보자고 했고, 난 간지 나는 명작만 보면 그만이고 나이트클럽에 더 구미가 당겼다. 난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클럽에 가자는 내 뜻에 따라줬는데 난 에펠탑 위에 올라가자는 그의 제안을 못 들은 척했다. 고소공포증이 있었지만 줄 서는 게 지겹다고 둘러댔다. 사람들이 놀라 쳐다보는 앞에서 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다퉜다. 마지막 저녁을 먹는 동안 우리는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난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둘 다 눈물 범벅이 됐다. 그리고 코가 삐뚤어지게 술도 마시고 우리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휴가를 보냈는지 얘기하며 웃었다. 우리는 낭만적인 상황을 너무 기대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아 다음해 여름에는 로마에 잘 다녀왔고 그 뒤로도 4년을 더 사귀었다.라라(29·맨체스터) “휴가 중 만난 남자가 우정을 파탄냈어요.”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 난 세상 일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고주망태로 출근하거나 밤이 돼도 술이 안 깨는 일이 많았다. 화장실에서 한바탕 울어제낀 뒤 난 방콕 휴가를 결심했다. 마침 함께 여행하는 데 그만인 짝이 있었다. 늘 인스타그램에 멋진 사진을 올려놓는 친구였다. 싱글인 데다 아빠로부터 물려받은 돈도 조금 있었다.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2주 뒤에 난 공항에서 비행 울렁증을 걱정하고 있었다. 혼자 여행한다는 두려움은 방콕에 도착한 순간 연기처럼 사라졌다. 남쪽에서 친구와 만났을 때 지난 몇달보다 훨씬 나아 있었다. 친구는 6명의 요가 순례자들과 함께 나타났다. 요가하는 이들이 함께 하자고 했지만 난 술이나 마시고 싶었다. 친구의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보냈지만 친구는 섹시한 남자에게 꽂혀 있었다. 그 남자가 내게 수작을 걸어왔고, 친구는 날 그 남자와 떼놓으려고 안달이었다. 그날 저녁 모두 요가에 열중할 때 난 마르세유에서 온 그 남자와 바에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나랑 얘기 좀 할래“라고 말하더니 날 마구 밀쳐냈다. 다음날 우연히 해변에서 마주친 그와 정글 액티비티 등을 즐기고 돌아오니 친구가 팔장을 낀 채 분노에 탄 눈동자로 날 노려봤다. 친구는 “내일 떠나는데 어디 가는지 너한테 얘기도 안할 거야. 너랑 다시는 얘기 섞고 싶지 않아”라고 말했고, 난 친구를 진정시키려다 그만 “그가 날 좋아하는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라고 대꾸했다. 그 뒤 프랑스 남자와 난 얼마 동안 여정을 함께 했는데 그이는 또 금방 다른 여자를 찾아냈고, 그 길로 난 헤어졌다. 돌아와 친구에게 다시 잘해 보자고 했지만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았다. 난 가장 필요했던 순간에 친구의 사랑과 응원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지금도 많이 슬프다.조(22·카디프) “내일 오후 3시 비행기가 있으니 넌 그걸로 돌아가.” 대학에서 새로 만난 절친과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기 시작한 지 나흘 만에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얘기였다. 내가 해수욕 샤워를 마친 뒤 타올을 두르고 나오자 친구가 문을 부수듯 들어와 내 휴대전화를 든 채 소리를 질러댔다. “네 문자 메시지 다 봤어!” 휴가 내내 난 친구의 행동에 대한 불만과 조롱을 문자메시지로 남친들에게 보내고 있었는데 여친이 내가 샤워하는 동안 휴대전화를 뒤진 것이었다. 신입생 환영 주간에 만나 가까워졌지만 금세 잘 안 맞는 사이란 걸 눈치챌 수 있었다. 2학기 때부터 이상하게 굴기 시작했다. 내가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자신과 함께 보내지 않으면 며칠씩이곤 토라졌다. 여친이 부모님의 여름 아파트가 비어 있으니 놀러 가자고 제안했을 때 난 우정을 제대로 돌릴 계기라고 여겼다.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여친은 온갖 시비와 투정을 부렸다. 밤에 외출할 때 옷을 수십 번 갈아 입으면서 봐달라고 했고, “내 다리가 너보다 길어 보이게 선베드를 조정해 줄 수 있겠니” 같은 말들을 해댔다. 다음날 비행기를 타는 것을 여친은 명령이라고 했다. 할머니를 모시고 크루즈 유람선 여행 중인 엄마와 전화 통화가 안 됐다. 해서 10대 남동생에게 연락했다. 그가 비상금으로 송금해준 200파운드를 찾아 대체 항공편을 예약하고 결제했다. 최악의 휴가를 보낸 결과로 얻은 것은 휴대전화 잠금 장치를 걸어야 한다는 교훈 하나 밖에 없었다. 반전은 없냐고? 몇달 뒤 2학년이 시작됐는데 둘이 맞은 편 방에 배정돼 매일 얼굴을 봐야 했다는 정도 되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규모 손실’ DLF·DLS 개인투자자 3654명 7326억 물려… 금감원, 불완전판매 합동조사

    ‘대규모 손실’ DLF·DLS 개인투자자 3654명 7326억 물려… 금감원, 불완전판매 합동조사

    우리은행·하나은행에서 7888억원 팔려 獨채권 손실률 95%·영미 CMS도 56%대규모 원금 손실 우려로 논란이 된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에 개인투자자 3600여명의 7300억원가량이 물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약 2억원꼴이다. 현재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되면 예상 손실률은 최대 95%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증권사,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합동검사에 들어간다. 금감원은 파생결합펀드(DLF), 파생결합증권(DLS) 등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지난 7일 기준 판매 잔액이 총 8224억원이라고 19일 밝혔다. 개인투자자 3654명이 7326억원, 법인 188곳이 898억원을 투자했다. 금융사별 잔액을 보면 우리은행이 401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KEB하나은행(3876억원), KB국민은행(262억원), 유안타증권(50억원), 미래에셋대우(13억원), NH투자증권(11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체 99.1%가 은행에서 DLF 형태로 판매됐다. DLF와 DLS는 금리나 환율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미리 정해둔 조건에 따라 만기 지급액이 달라지는 파생상품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상품은 두 종류다. 영국 파운드화 이자율스와프(CMS) 7년물과 미국 달러화 CMS 5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상품,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연계된 상품이다. 금리가 만기까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연 3.5~4.0%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기준치 아래로 내려가면 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독일 국채금리 연동 상품의 판매 잔액은 1266억원으로, 전체가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현재 금리 수준이 만기까지 유지되면 예상 손실 금액은 1204억원으로, 평균 예상 손실률이 95.1%에 이른다. 만기는 다음달에서 오는 11월 사이에 돌아온다. 영미 CMS 금리 연계 상품은 판매 잔액의 85.8%인 5973억원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예상 손실 금액이 3354억원으로, 평균 예상 손실률은 56.2%다. 다만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492억원이고, 내년에 6141억원이 집중돼 있어 손실 정도가 변할 수 있다. 금감원은 해당 금융사에 대한 검사를 통해 파생결합상품의 설계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점검할 계획이다. 관련된 내부통제 시스템도 집중 점검한다. 구조가 복잡하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파생결합상품이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된 만큼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분쟁 조정 절차도 진행된다. 이번 상품과 관련된 분쟁 조정이 29건 접수됨에 따라 금감원은 검사와 병행해 분쟁조정 관련 민원 현장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가 확인될 경우 법률 검토 등을 통해 분쟁 조정을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측은 문제가 된 상품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대응에 나서면서 금감원의 합동 검사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달 초 약 70명의 인력을 투입시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본부 부서에서 프라이빗뱅커(PB)들에게 주기적으로 시장 상황을 업데이트해 고객 응대를 지원해 왔다”면서 “필요할 경우 본부 전문가가 고객들과의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의사들이 아직도 나치 해부학 도해 들여다보며 수술한다고?

    의사들이 아직도 나치 해부학 도해 들여다보며 수술한다고?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 대학의 신경외과 전문의 수전 매킨넌은 수술할 때면 20세기 중반에 나온 해부학 도해서를 펼쳐든다. 인간의 몸을 낱낱이 묘사한 그림들이 너무 상세하고 컬러풀하게 표현돼 있어 수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받고 있다. 책의 제목은 단조롭게만 들리는 페른코프의 인간 해부학 도해다. 보통 페른코프 해부학 도해로 불린다. 이제는 더 이상 인쇄되지 않아 중고 세트 여러 권이 온라인에서 몇천 파운드에 팔린다. 워낙 희귀하긴 하지만 일부 클리닉이나 도서관, 자택 서재에 꽂아 놓고 자랑하는 책이기도 하다. 런던의 대영 박물관에도 몇 권이 꽂혀 있다. 이 책은 독일 나치 정권이 살해한 시신 수백 구를 검시해 얻어낸 결과들을 모아낸 책이라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어두운 과거로 얼룩진 책이기도 하고, 일부 과학자들은 이 책을 들춰보면서 도덕적 딜레마와 씨름하기도 한다. 매킨넌 박사는 이 책의 기원에 대해 불편하지 않다면서도 이 책을 이용하는 것은 “윤리적인 수술의 결정적인 역할을 차지한다. 이 책이 없으면 내 직업을 제대로 해낼 수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이며 건강법을 전공한 랍비 조지프 폴락은 “생생한 악을 담고 있지만 좋은 일에 많이 쓰이는 ‘도덕적 수수께끼’로 믿는다”고 밝혔다.책의 저자 에두아르드 페른코프는 유명한 나치 당원이었으며 20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책에 담았다. 나치를 앞장서 찬양해 오스트리아 의학계에서도 상당한 지위를 누렸다. 동료들은 그를 “바지런한” 민족사회주의자로 1938년부터는 매일 나치 유니폼을 입었던 것으로 기억했다. 빈 대학 의대 학장이 된 다음 처음 한 일은 유대인 멤버들을 가려내 해고하는 일이었다. 1939년 제3제국 헌법이 통과돼 모든 처형된 죄수들의 몸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게 되자 연구와 강의에 쓰도록 시신들을 옮겼다. 페른코프가 하루 18시간 주검들을 해체하면 화가 팀이 이미지를 그렸다. 이곳 해부학 시설이 가득 차면 처형이 미뤄질 정도로 나치와의 협력은 긴밀했다. 하버드 의대의 사비네 힐데브란트 박사는 이 책에 나오는 800점의 그림 가운데 절반은 정치범들에게서 나온 것이라면서 게이나 레즈비언, 집시, 정치적 반대자와 유대인들이었다고 말했다. 1937년 출간된 초판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에리히 르피에르와 카를 엔트레서의 서명이 스바스티카(나치 卍字)와 나치 친위대(SS)의 쌍둥이 번개 치는 그림과 함께 들어가 있다. 1964년 두 권 분량의 영어판이 출간됐는데 그마저 나치 문양들이 들어가 있었다가 나중에 쇄를 거듭하면서 나치 표식을 지웠다. 세계적으로 몇천 권이 팔렸으며 다섯 언어로 옮겨졌다. 1990년대에야 학생들과 학계에서 이 도해서의 주인공들이 누구인지 의문이 제기됐고 잔인한 역사가 알려진 1994년 이후 절판됐다. 왕립 외과학회는 영국에서는 사용되지 않지만 도서관 등에서는 역사적 목적 때문에 수집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로서저리(Nurosurgery) 설문 결과 신경외과 의사의 59%는 이 책을 알고 있으며 13%는 이 책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69%는 이 책의 역사를 알고서도 편안하게 쓰고 있다고 답했다. 15%는 거북했다고 설명한 반면 17%는 어느 한 쪽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지난해 랍비 폴락과 의학사 연구자인 마이클 그로딘 교수는 매킨넌이 도해서를 이용하는 행위가 윤리적으로 온당한지를 판단했는데 유대 기관들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그림들을 활용하는 행위에 대해 도해서의 역사를 알고 쓰는 것이라면 괜찮다고 손을 들어줬다. 페른코프는 어떻게 됐을까? 전후 체포돼 학교에서 해고됐다. 연합군 포로수용소에 3년 감금됐는데 어떤 범죄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석방된 뒤 대학에 복직해 도해서 제작을 계속해 1952년 3판을 내놓았다. 1955년 세상을 떠났는데 4판 출판을 앞둔 시점이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IS 가담 ‘지하디 잭’ 英 국적 박탈했는데 부모와 캐나다 반발하는 이유

    IS 가담 ‘지하디 잭’ 英 국적 박탈했는데 부모와 캐나다 반발하는 이유

    영국 정부가 지난 2014년 18세의 나이로 시리아에 건너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최근 귀국을 희망한 영국-캐나다 이중 국적 잭 레츠(24)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부모는 테리사 메이 정부의 마지막 업무로 몰래 아들의 시민권을 박탈한 사지드 자비드 당시 내무부 장관을 “겁쟁이”라고 비난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최근 잭의 시민권을 박탈하는 조처를 내렸다. ‘지하디 잭’으로 불려 온 잭은 이제 캐나다 국적만 보유하게 됐다. 신문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오는 24∼2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두고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제법은 무국적으로 남겨지지 않는 경우에만 한 나라가 국적을 박탈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영국이 재빨리 잭의 국적을 박탈함으로써 캐나다는 국적을 박탈할 수 없게 됐다. 토비아스 엘우드 보수당 의원은 “갈등의 양상은 바뀌었지만 국제법은 제대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 ISIS 2.0을 예방해 안전을 지키려면 과격 사상에 빠져든 이중국적자의 영국 시민권을 제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맹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전략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샐리 레인(57)은 이번 조치가 취해지기 전 정부가 아들과 접촉하지도 않았다며 남편 존 레츠(58)도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고 BBC 채널 4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존은 “내 생각에 아마도 사지드는 겁 많고 발뺌하고 나이브한 것 같으며 (내무부 장관으로서) 마지막 행동이며 그렇게 정당화하지 않고 빠져나간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 뒤 이 문제에 대해 자비드 전 장관과 토론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레인 역시 “진짜 충격”을 받았으며 아들 문제를 “어떤 토론 과정도 거치지 않고” 내린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한 뒤 “아들은 어떤 협의도 거치지 않았으며 변호사 접견권도 보장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는 개인의 국적 문제에 대해 따로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캐나다 정부도 영국이 책임을 면하려고 안간힘을 쓴 데 대해 실망했다고 밝혔다. 공공안전부 랄프 굿데일 장관실은 “테러에는 경계가 없다. 그래서 국가들은 서로 상대의 안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부모는 시리아에 있는 아들에게 223 파운드(약 33만원)를 송금했다는 이유로 ‘테러세력 지원’ 혐의를 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15개월을 선고받았다. 선고 직후 부모들은 “잭은 여전히 영국 시민이며 우리는 정부에게 그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도와 달라고 간청했다. 잭이 영국에서 처벌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괜찮다”고 밝혔다.아들 잭은 지난 2월 시리아의 쿠르드족 교도소에서 영국 ITV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귀국을 희망하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의해 IS 활동 혐의로 기소된 상태인 그는 인터뷰를 통해 “죄를 지었고 벌을 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즉흥적인 처벌이 내려지는 시리아를 벗어나 적절한 처벌을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최근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선 자신이 영국의 적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아주 큰 실수를 저질렀음을 인정했다. 강박 장애 및 투렛 증후군(틱 장애)을 앓던 잭은 16살에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지역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잭은 그 뒤 더 급진적인 사람들을 만나면서 과격한 사상에 경도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2016년 이후 레츠처럼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사람이 12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영국 정부는 2015년 IS에 합류한 지 약 4년 만에 귀국을 희망한 영국 소녀 샤미마 베굼(19)의 시민권도 박탈했다. 당시 영국 내무부는 그가 영국-방글라데시 이중국적이라는 점을 들어 영국 시민권을 박탈했다. 자비드 장관은 방글라데시 국적을 보유하면 된다고 했는데 방글라데시 정부는 “우리 시민이 아니다”라고 반박해 논란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독일 국채금리와 연계된 파생상품 원금 전액 까먹을 수도

    독일 국채금리와 연계된 파생상품 원금 전액 까먹을 수도

    우리은행 DLF 만기 한 달밖에 안 남아 독일 금리 연일 하락에 전액 손실 우려 500명 넘는 개인과 법인·재단서 투자 하나은행 판매 DLS, 미영 금리와 연계 일부 상품 원금 50% 손실 구간 들어서 “만기 남았지만 손실 회복 가능성 적어”독일 국채 금리가 연일 하락하면서 우리은행에서 금리 연계형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원금을 전액 잃어버릴 위기에 놓였다. 만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금 전액 손실 구간으로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영국 CMS(파운드화 이자율 스와프) 금리에 연동된 상품은 만기 기간이 더 남아 있지만 이 역시 손실 가능성이 높아져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0.71%까지 떨어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0.24%였던 금리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3월 말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문제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0.7% 밑으로 내려가면 우리은행이 지난 3~5월 판매한 파생결합펀드(DLF)는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DLS)을 담은 상품이다. 만기 때 금리가 행사가격을 웃돌면 4~5%의 이익을 본다. 그러나 행사 가격 밑으로 떨어지면 금리 차이의 200%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0.2%가 행사가격인 DLF는 만기 때 금리가 -0.3%이면 20% 손실을, -0.7%에서는 전액 손실을 본다. 지난 16일(-0.69%) 기준으로도 96.8%의 원금 손실을 보게 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판매한 1200억원어치의 독일 금리 연동 DLF는 다음달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우리은행에서 500명이 넘는 개인투자자가 약 900억원을, 법인이나 재단에서 약 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매액도 19억원에 그쳤다. 공모가 아닌 사모로 1억원 이상부터 투자가 가능했지만 손실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개인 고객에게 알렸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은행은 “2000년 이후 독일 국채 10년물의 최저 금리가 이 펀드의 행사가격(-0.20%)보다 낮은 적이 없었다”며 판매하다가 독일 금리가 떨어지자 지난 5월 행사가격을 -0.3% 밑으로 낮췄다. 하나은행도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와 영국 CMS 금리에 연동된 DLS를 지난해 9월부터 4000억원어치 팔았다. 만기가 1년 또는 1년 6개월인데 그중 20억원어치가 다음달에 돌아온다. 일부 상품은 50% 손실 구간에 들어섰다. 우리은행에서도 2600억원어치의 영국 CMS 금리 연동 DLS를 판매했다. 다만 내년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여기에 증권사들이 판 2200억원가량의 DLF까지 합치면 총판매액은 약 1조원에 이른다. 다른 은행들은 최근엔 유럽 지역 금리 연계형 파생금융상품을 판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커져 금리 연계 상품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추이를 볼 때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상품도 손실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장기 기증으로 소녀 등 50명 구하고 숨진 22세 청년의 사연

    장기 기증으로 소녀 등 50명 구하고 숨진 22세 청년의 사연

    4년 전 필드하키 시합 중에 불의의 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진 22세 청년은 자신을 나중에 영웅이라고 부르고 있는 한 소녀를 비롯해 50명의 목숨을 장기 기증을 통해 구하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방송에 소개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 ‘BBC 브렉퍼스트’에는 한 장기 기증자의 유가족이 어떻게 장기 이식자와 그 가족이 출현해 어떻게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는지를 공개했다.이날 장기 기증자 톰 윌슨의 어머니 리사는 자신의 아들은 취미로 필드하키를 했는데 시합 중 하키스틱에 머리 뒤쪽을 맞아 숨지기 전까지 부동한 중개업자로 일하며 멋진 아파트를 소유하고 아름다운 여자친구를 가진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리사에 따르면, 톰은 2015년 12월 에식스 카운티 치크웰에 있는 올드 로토니언스 하키 클럽에서 사고를 당했다. 그는 머리에서 즉시 출혈이 일어날 만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하지만 톰은 부상이 너무나 심각했고 리사와 그녀의 남편 그레이엄은 아들이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를 들었다.톰이 병원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리사와 그레이엄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아들이 18세 대학 신입생 때 스스로 장기 기증을 하기로 서약했던 뜻을 기리기 위해 장기 기증을 끝내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리사는 “톰은 우리를 위해 장기 기증 졀정을 내렸으며 우리가 장기 기증을 반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결국 톰의 각종 장기와 조직은 이날 방송에 출연한 6세 소녀 파티마 미르자를 비롯해 5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파티마는 스케치북에 자신이 그린 톰의 그림을 보여주고 나서 “그는 내 영웅이다. 그는 내게 자신의 간을 줬다”고 말했다. 소녀의 말에 감격한 톰의 어머니 리사는 “난 이 그림은 내 기억 상자 안에 넣을 것이다. 그림은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50명이 톰의 장기와 조직을 이식받아 새 삶을 살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또 리사는 아들이 죽은지 8주 만에 남편 그레이엄이 세상을 떠난 이야기를 하며 남편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말은 톰에 관한 기억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리사와 딸 피하는 톰에게 장기 기증을 받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썼고 그중 파티마 가족으로부터 답장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리사는 “파티마의 어머니 루브나가 답장을 해온 것은 행운이었다. 우리는 만날 수 있을 것 같을 때까지 충분히 편지를 주고 받았다”면서 “그 공원에서 만난 것은 너무 특별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루브나는 “우리는 딸이 더는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톰이 딸의 목숨을 구했다”면서 “어떤 말로도 우리가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를 표현할 수 없다”고 답했다.한편 리사는 톰 윌슨 기념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5만 파운드(약 7300만원)를 모금했으며 이 기부금을 다양한 기부단체와 연구기관 그리고 스포츠 자선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지난 3월 체육 교사를 은퇴한 뒤 현재 장기 기증에 관한 런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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