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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종군기자 미군탱크 치여 숨져

    미군의 쿠웨이트 사막훈련을 취재하던 프랑스 TF1-TV의 파트릭 부라(48) 특파원이 동료 카메라맨의 목숨을 구하려다 미군 탱크에 치여 22일(현지시간)숨졌다. 쿠웨이트 주재 프랑스 대사관측에 따르면 부라 특파원은 21일 쿠웨이트 북부우다이리 훈련장에서 미군의 기동훈련을 취재하던 중 미군 탱크가 같은 방송사 카메라맨을 향해 다가오자 그 앞으로 뛰어들어 동료를 구한 뒤 부상했다. 부라 특파원은 늑골 4대가 부러지고 신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쿠웨이트육군병원으로 후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22일 새벽 결국 숨졌다.부라 특파원은 레바논 내전,아프가니스탄 사태 등을 취재한 국제분쟁 전문 기자로 유명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겨울철 점검 요령/장거리주행전 부동액 꼭 확인

    겨울철에는 서행 운전 못지 않게 자동차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특히 장거리 주행 전에는 부동액이나 스노우체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우선 부동액 상태를 면밀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부동액이 떨어지거나 부족하면 부품의 동파 위험과 주행 중 과열의 원인이 된다.부동액은 5년 혹은 10만㎞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엔진 누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엔진실 안쪽의 고무류를 고정시키는 조임쇠가 제기능을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노후 차량은 다른 차량보다 엔진온도가 늦게 중앙으로 올라오거나 주행시 온도게이지가 내려갈 경우 정온기를 교환하는 게 좋다.히터바람이 약하게 들어오면 실내공기 필터를 갈아줘야 한다.6만㎞ 이상 주행 차량은 엔진부조를 일으키기 쉽다. 디젤차량은 수분분리기에 고인 물을 제거하고 연료를 가득 채우면 온도차에 의한 수분생성을 줄일 수 있다.LPG(액화석유가스)차량은 기화기에 생성된불순물인 타르를 한 달에 한번 정도 제거해 줘야 한다.유리세정액은 겨울철전용으로 바꾸고 윈도우 브러시 파열여부를 검검해야 한다.동절기 안전운행을 위해서는 겨울용 타이어와 체인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겨울에는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마찰면이 넓고 골이 깊은 겨울용 타이어로 교환하는 게 좋다.4바퀴 모두 바꾸면 좋지만 여의치않으면 구동역할을 하는 바퀴 2개만이라도 교체해야 한다. 현대자동차 고객지원팀 이광표 차장
  • 돋보기 / ‘자충수’ 둔 LG야구단

    김성근 LG 감독의 전격 해임을 둘러싸고 프로야구계 안팎에서 비난 여론이들끓고 있다. 이번 사태는 내년 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을 놓고 어윤태 구단 사장과 김 감독이 이견을 보인 것이 발단이 됐다.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생각보다 깊다.김 감독 경질설은 시즌 초부터 나돌았다.90년대 중반 단장으로서 ‘신바람 야구’ 돌풍을 주도한 어 사장은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신바람 야구’ 부활을 천명해 김 감독과의 마찰을 예고했다.예상대로 어 사장이 주장하는 자율야구와 김 감독이 지향하는 관리야구는 시즌 내내 파열음을 냈다.그러나 김 감독은 최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와내홍을 딛고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려놓는 ‘기적’을 일궈냈다.팬들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삼성 못지 않게 많은 박수를 보낸데서도 김 감독의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엿볼 수 있다.김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나쁜 소문을 잠재우는 길은 최고의 성적을 내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밝혔다. 물론 감독을 선임하고 해임하는 것은구단의 고유권한이다.주위에서 그것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하지만 그 결정이 상식을크게 벗어난다면 사정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프로야구팀은 구단의 소유이기는 하지만 팬들의 것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을 두고 팬들은 “전력보다 좋은 성적을 낸 감독을 자르는 경우는 없었다.”면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일부 팬들은 벌써부터 내년 시즌 성적을 걱정하기도 한다.현재 전력으로 자율야구를 했을 경우 올해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특히 팬들은 “90년대중반 LG의 신바람 야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내로라하는 스타급 선수가즐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구단은 내년 시즌 성적을 위한 선택이라고강변하지만 많은 팬들의 마음은 이미 LG 곁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박준석기자 pjs@
  • 겨울철 도로 못 파헤친다

    종로구(구청장 김충용)는 21일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급하지 않은 도로굴착 공사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이는 동절기 부실공사를 막고 교통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시민생활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뜻이다. 또 연말만 되면 제기되는 ‘예산을 소모하기 위해 쓸데없이 도로를 파헤친다.’는 시민들의 오해를 풀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다만 건물의 신·증축,이전 등과 관련해 전기·수도·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길이 10m,너비 3m 이하의 소규모 굴착 공사나 단전,통신두절,수도관·가스관 파열 및 누출 등을 보수하기 위한 긴급공사는 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구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사업장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짓도록 하고 신규 신청 공사도 이달말까지 공사를 만료하는 조건으로 허가할 방침이다. 또 공무원과 민간인 4명으로 구성된 ‘도로굴착 감리단’이 행정지도,현장 감시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정부부처 ‘對北중유’ 파열음

    북한 핵문제 해법과 관련,대북 중유 공급을 둘러싼 한·미·일간 이견 좁히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이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에 대해 외교통상부가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는 반박 성명을 발표,파문이 일고 있다.통일부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이라는 점에서 ‘모양새’를 떠나 정부 부처간 통일·안보 정책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발단은 대북 중유공급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집행이사회를 하루 앞둔 지난 13일 정 장관이 한 강연회에 참석,“대북 중유 공급은 1월분까지 지속돼야 하며,이같은 정부 입장을 KEDO이사회에서도 밝힐 것”이라면서 시작됐다.외교부는 이날 저녁 대변인 성명으로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못박았다.두 부처간 서로 협의도 했고,청와대와도 충분한 논의 끝에 낸 성명이라고 밝히고 있다.하지만 정 장관이 방북하고 돌아온 뒤 강석주(姜錫柱)외무성 제1부상의 말을 전하면서 “켈리 미 특사의 말이 거두절미한 채 전해진 것 같다.”고 언급,파문을일으킨 뒤여서 수습배경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KEDO 협의를 통해 나온 결론이 우리의 입장이며,중유 문제에 대해선 가장 권위있는 발표를 할 부처가 외교부라는데 부처간 의견이 일치했다.”며 대변인 논평을 낸 경위를 설명했다.사안의 민감성을 고려,분명하게 정리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측도 정 장관 발언수습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강연에서 대북 중유 공급과 관련,한·미·일 3국의 입장차를 부각시킨 것은 지난 달 말로스카보스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마련한 ‘공조를 통한 평화적 해결원칙’을 위배했고 KEDO협상을 앞두고 우리의 대미 설득 여지를 좁힐 수 있어 제동을 걸었다는 후문이다.외교부 관계자는 “정 장관이 ‘희망’과 ‘입장’에 대한 변별력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측도 할 말이 많다.한 관계자는 “어쨌든 정 장관의 발언은 우리가 갖고 있는 여러 카드 중 하나이고,희망하는 최선의 안(案)이 아니냐.”면서 “한 부처 장관 발언에 대해 정색하고공식입장이 아니라고 못박는 것은 심하다.”고 밝혔다.정 장관의 잇단 확신에 찬 행보와 관련,미국 정부의 강경 목소리가 여론을 압도하는 가운데,대북 중유 지원 지속을 바라는 우리 정부의 속내를 내보이기 위한 ‘순교자적’ 차원의 의도된 발언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아인슈타인 뇌 국내 전시, 천재의 뇌는 무엇이 다를까

    머리의 좋고 나쁨과 뇌의 무게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사람은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사진·1879∼1955)이다.그의 뇌는 성인남자의 평균 무게인 1400g에 훨씬 못미치는 1230g에 불과했다고 한다. 대신 그에게는 뇌에 영양을 공급한다는 신경아교세포가 월등히 많았다.수학과 추리 능력을 결정짓는 ‘마루엽’의 고랑도 일반 성인 남자의 것과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들이 뇌 신경 사이의 상호 소통을 향상시켜 천재적인 공간 추리능력을 탄생시켰다는 것이 그의 뇌를 연구한 학자들의 일반적 견해이다. 뇌 신경 학자들은 꾸준히 아인슈타인의 뇌를 연구하고 있다.이들은 어떤 점이 천재와 보통사람을 구분짓는지를 가려내고자 아인슈타인의 뇌를 무려 240개의 조각으로 잘라냈다. 그렇게 잘라진 아인슈타인의 뇌 조각 가운데 하나가 한국에서 전시되고 있다.대한매일 공동 주최로 ‘인체의 신비-한국순회전’이 열리고 있는 국립서울과학관 특별전시장에서 새해 3월2일까지 휴관 없이 공개된다. 전시되는 뇌 조각은 정수리 부근 마루엽에서 잘라낸 것으로 가로 2.2㎝,세로 2㎝ 크기이다.이 조각과 함께 ‘비밀’이 담긴 뇌세포 조직을 실물과 현미경으로 확대된 사진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한국에서는 전무후무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는 또 ‘인체의 신비’전에 출품된 다른 전시품처럼 플라스티네이션화한 사람의 뇌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아인슈타인은 복부대동맥 파열로 사망한 뒤 시신이 화장됐으나,뇌는 미리분리되어 보관됐다.직접 뇌를 꺼낸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토머스 하비 박사는 캔자스 시골마을에서 철저히 세상의 이목을 피하여 소수의 학자들만 교류하며 연구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이 연구를 위하여 자신의 뇌를 기증했는지는 아직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서동철기자
  • 동교동계등 최대 40명 탈당설 선대위·지도부 갈등… 分黨조짐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의 2차 집단탈당이 8일로 예고된 민주당에 핵분열을 앞둔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진영이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는 가운데 의원 4명이 8일 한나라당으로 갈 것이란 설도 유포중이다.특히 동교동계 의원들도 10일 이후 집단 이탈설이 나돌면서 분당(分黨)이 조기에 가시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쪽박은 새고 아우성은 갈수록 커지는 형국인 것이다. 내부갈등도 심각하다.노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전화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고,중진들간에도 충돌이 잦다. ◆확산일로 탈당설 8일 새해 예산안이 통과되면 예결위원회 활동 등 때문에 탈당을 미뤄온 장성원(張誠源) 원유철(元裕哲) 송영진(宋榮珍) 의원과 사무총장인 유용태(劉容泰) 의원의 탈당이 예고됐다.또 중부권 출신 의원 4명이 8일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이란 얘기도 7일 유포돼 당 지도부가 확인하는 소동을 벌였다. 심지어는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집단탈당설에 휘말리고 있으며,동교동계 핵심 의원들이 이달중순 집단으로 탈당할 것이라는 설도 있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중도개혁 성향의 정당 창당을 위해 거사를 다음주 초로 앞당긴다는 얘기도 나돈다.탈당세력이 이미 탈당한 인사를 포함,40명 안팎에 이를 것이란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계속되는 파열음 지난 5일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이 탈당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 대표와 정 총무가 사퇴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데 한 대표가 발끈,노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이해찬 본부장을 사퇴시키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표는 나아가 선대위가 중앙당에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거나,지방선대위의 활동 등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려 노 후보도 강하게 맞받아친 것으로 전해졌다. 조순형(趙舜衡) 선대위 정치개혁추진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전날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선대위 방침과 다르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자 박 최고위원이 반박하는 등 이틀째 박 최고위원의 개인적인 회견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계속됐다. 아울러 선대위가 탈당지구당 복구를 위해 서울 6곳,부산 5곳,경기 12곳 등 46개 지구당을 사고지구당으로 판정하고 이 가운데 26개의 선대위원장을 내정했지만 “개혁성향 일색”이란 반발이 나와 공조직이 신속히 복원될지는 미지수다. 이춘규기자 taein@
  • 퇴행성 어깨힘줄 파열 “오십견으로 오인 마세요”

    직장인 이태영(53·가명)씨는 언젠가부터 팔을 움직을 때 심한 통증을 느껴 동네 한의원을 찾았다.진단 병명은 ‘오십견’.그러나 침,뜸 등 한방치료를 한동안 받아도 차도가 없어 다시 종합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더니 ‘퇴행성 어깨힘줄 파열’이란 생소한 진단을 받게 됐다. 나이가 들면서 오는 퇴행성 어깨힘줄 파열을 오십견으로 잘못 알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한림대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석범 교수는 “오십견으로 알고 침,뜸이나 물리치료를 받다가 낫지 않아 오는 환자들 중 70%가 어깨힘줄 파열로 진단된다.”고 말한다. ◆어깨힘줄 파열이란 팔을 들고 움직이는 데 필요한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풀어지는 현상이다.어깨 속에는 모두 4개의 회전근개가 있다.나이가 들거나 힘을 많이 쓰면 염증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고,점차 진행되면 힘줄이 약해지면서 실밥 풀어지듯이 파열되는 현상이다. 4개 중 1개만 파열돼도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지 못하므로 오십견으로 오인하기 쉽다.특징은 파열된 힘줄에 가해지는 특정 운동시에만 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것이다.특히 파열 부위에 석회가 차면 통증이 매우 심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다. ◆자가진단 아픈 팔을 어깨 높이로 올리고 내용물이 든 음료수 캔을 손으로 잡는다.팔을 몸 안쪽으로 틀어 엄지 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한 뒤 손을 어깨 위로 힘껏 들어올린다.이때 어깨 통증이 심해지거나 들어올릴 수 없다면 대부분 어깨힘줄 파열로 진단할 수 있다.그러나 오십견도 이와 유사한 증상이 있을수 있으므로 최종 진단은 전문의에게 맡겨야 한다. ◆진단 및 치료 초음파 또는 MRI 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석회가 찬 경우는 X선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힘줄이 부분 파열된 경우 2∼3개월 정도의 보존치료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완전 파열됐다면 파열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수술을 받으면 90% 이상 예전과 별 차이 없이 어깨와 팔을 쓸 수 있게 된다. 임창용기자
  • 아시안게임/ 근대5종 김미섭 ‘눈물의 2관왕’

    93년 국가대표에 뽑혀 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개인전 동메달,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이후 2년.김미섭(전남도청)은 월 9만원밖에 되지 않는 수당이 너무 빈약해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 서울체고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약 3년 동안 선수가 아닌 코치로 근대5종 곁에 있긴 했지만 마음은 계속 대표팀으로 향했다.무엇보다 아시안게임이 다가올수록 아쉽게 놓친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자기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욕망도 용솟음쳤다. 결국 지난해 1월 서른을 넘긴 나이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하지만 4월 들어 장딴지 근육이 파열되면서 고생은 또다시 시작됐다.지난 6월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훈련 일정 때문에 꿈같은 신혼생활은 한달만에 접어야 했다. 그렇게 출전한 부산아시안게임.김미섭은 마침내 11일 창원과 부산 일원에서 열린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668점을 획득,팀 동료 양준호(울산시체육회·5604점)를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양준호 한도령 김덕봉(대전시청)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총 2만 2168점으로 중국(2만 1792점)과 일본(2만 1208점)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내 대회 2관왕이 됐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끝내 참았던 눈물을 펑펑 터뜨린 임신 5개월째의 아내 성민정(29)씨 앞에서 김미섭은 그동안 아내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에 눈시울을 붉혀야만 했다. 한편 한도령은 5540점으로 3위에 올랐으나 같은 국가 선수가 금·은·동메달을 모두 가져갈 수 없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4위 치앤전화(중국·5524점)에게 동메달을 양보했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요트 황금물결 탔다

    한국 요트가 아시안게임 2회연속 금메달 6개를 일궈낸 가운데 남자 420급의 박종우(강릉시청)는 86년 서울대회에 이어 16년 만에 정상을 밟는 진기록을 세웠다. 충남 대천서중 2학년(13살)때 옵티미스트급에 출전해 금메달 맛을 본 박종우는 이동우(해운대구청)와 짝을 이룬 이번 대회 3∼5,9레이스를 1위로 골인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고교 2년 때는 갑자기 요트가 싫어져 방황하기도 했지만 98년 방콕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지난해 독일 킬 세계요트대회 420급에서 ‘깜짝 우승’을차지,이번 대회 금메달을 예고했다. 물론 위기는 있었다.2레이스에서 어깨뼈가 탈골되는 바람에 3위로 처진 것.4레이스에서도 다시 어깨가 말썽을 부렸지만 16년 만의 금메달을 향한 그의 의지는 뼈를 맞춰가며 레이스를 계속하게 만들었다. 엔터프라이즈급에서 정권(광주일반)과 조를 이룬 전주현(광주일반)도 지난8월 연습도중 왼쪽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지만 불굴의 투혼으로 이를 극복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종목인 데다 무릎 부상이 겹쳐 누구도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하지만 전주현은 수술을 뒤로 미루고 매일밤 물리치료로 통증을 참아가면서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은 남자 레이저급의 김호곤(대구도시개발공사)과 오픈 OK딩기급의 진홍철(해운대구청),남자 470급의 정성안-김대영(여수시청)조가 2연패를 달성하고,남자 레이스보드(L)급에 출전한 옥덕필(거제시청)이 마지막 11레이스에서 역전극을 연출하며 금메달을 보탰다. 은 2, 동 2개도 추가했다. 지난 81년 대한요트협회를 꾸린 뒤 86년 서울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아시아무대에 얼굴을 내민 지 불과 20여년 만이다. 초·중·고 선수를 모두 합쳐도 4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저변은 척박하지만 지난 2월부터 수영만에 살다시피 하며 바다와 싸워온 덕에 금 6개를 따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박기철 대표팀 수석코치는 “성한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지만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한 결과”라며 “중국 일본에 비해 여건은 좋지 않지만 ‘바다에 미친’ 선수들이 많아 앞으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최연소 선수로 여자 옵티미스트급에 출전한 박해든(13·해운대여중)은 9명중 6위를 차지했고,남자 최연소 선수인 옵티미스트급의 조성민(15·해운대고)도 11명중 6위에 올라 다음 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남북체조 ‘금빛 합창’

    4일 사직체육관은 ‘코리아’의 무대였다.남북한이 이날 열린 체조 남녀 종목별 결승 6종목 가운데 4종목 우승(공동우승 3종목 포함)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남자 마루운동에서 신예 김승일(17·영광고)이 첫 금메달을 따냈고,링에서는 팀 최고참 김동화(26·울산중구청)가 중국의 황쉬와 공동 1위에 올랐다.북한도 김현일(26)이 남자 안마에서 중국 텅하이빈과,한정옥(16)이 여자 이단평행봉에서 중국의 장난과 각각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은 김승일이 처음이다.그는 앞으로 한바퀴 반을 돈 뒤 바로 구르기로 연결되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여 난이도에서 결승에 진출한 8명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인 10점을 얻었다. 코칭 스태프들은 “어린 승일이가 큰 대회를 앞두고 평정심을 잃을 것을 우려해 메달 후보로 거론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금메달을 따낼 줄은 몰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화는 98방콕대회 마루운동과 지난해 베이징 유니버시아드대회 링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금메달 0순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다.강한 근력을 요구하는 기술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게 장점이다. 김동화는 그러나 선천적 약시로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콘택트 렌즈를 끼어도 시력은 0.1에 불과하다.공중동작을 마치고 착지할 때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경남체고 2년 때는 손목골절을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골반뼈를 이식해야 했다.지난해 11월 벨기에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는 링 연기 도중 오른쪽 이두박근이 파열됐다.6시간30분에 이르는 대수술을 받아 선수생명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의 불운을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듯 이날은 크고 힘 있는 동작으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김현일은 지난 96년 세계선수권에서 안마 4위에 오르면서 북한의 ‘전설적인 안마왕’ 배길수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한정옥은 올해 처음 대표로 발탁된 북한의 ‘신병기’.“연습할 때처럼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면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누가 내인생 망쳐놓았는지 밝혀야”삼청교육대 피해자동우회 김기태 부회장

    “열흘만 있으면 병신이 되는 곳입니다.누가 내 인생을 망쳐놨는지 밝혀야할 것 아닙니까.”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삼청교육대 관련 발표가 있다는 소식에 서울 종로구 수송동 위원회 사무실을 찾은 전국 삼청교육대 피해자동우회 부회장 김기태(金基泰·66)씨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그는 1980년 12월6일 경기 안양 모 기도원에서 목사와 말다툼을 하던 도중 문패를 던졌다는 이유로 안양경찰서로 연행됐다. 폭력 전과가 있어 불안했지만 단지 그 이유만으로 삼청교육대에 끌려가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이듬해인 81년 1월5일 김씨는 대구에 있는 50사단으로 끌려갔다.첫날부터 구타가 시작됐다.김씨는 “줄을 잘못 서거나 수저를 먼저 들었다는 이유로 군화 발에 차이고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았다.”며 몸서리를 쳤다. 부대로 끌려간 지 일주일째 되던 날,그는 훈련 도중 “동작이 둔하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고 의식을 잃었다.병원에서 눈을 떴을 때 함께 얻어 맞은 동료가 창자가 터져 죽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동료의 사인을 삼청교육대측은 폭식에 의한 위장 파열로 발표했다.”고 말했다.당시 그는 갈비뼈 등 10여곳의 뼈가 부러진 채 ‘훈련불가자’로 분류,입소한 지 12일 만인 81년 1월17일 퇴소했다. 그는 “20여년 동안 정부와 국회는 우리를 외면했다.”고 울먹였다. 유영규기자 whoami@
  • ‘MJ 신당’ 인선 파열음, 참여인사 입지싸고 기싸움

    정몽준(鄭夢準) 의원측의 신당 창당 준비모임이 출범 초기부터 인선에 잡음을 노출하며 벌써부터 참여인사들간에 기싸움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창당 기획위원장격인 윤원중(尹源重) 전 의원은 27일 ‘민국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시사한 전날 발언을 부인하며 “어느 특정 정당과 합당을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윤 전 의원은 이날 전략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을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창당기획단장인 강신옥(姜信玉) 전 의원이 강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강 전 의원은 회의 직후 윤 전 의원을 겨냥해 “창당기술자가 말도 안 되는 소리….‘(민국당에) 탈당계를 냈는지 가져오라.’고 말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선 이를 놓고 단순히 의사소통의 부재로 생긴 해프닝이 아니라 신당의 윤곽을 둘러싼 이견과 그 속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확보하려는 치열한 경쟁의 산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현역 의원으로 유일하게 합류한 안동선(安東善) 의원은 인선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안 의원이 “이런 식으론 참여하지 않겠다.”며 4선 중진인 자신을 요직에서 배제한 데 대해 섭섭함을 표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의원의 측근은 이날 “불만이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그는 “상임고문으로 내정됐는데 그 정도면 괜찮다.”면서 “아직 준비단계가 아니냐.”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의 신당호는 앞으로 영입작업 못지 않게 영입인사들에 대한 대우 문제도 적지 않은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경기자 olive@
  • 총리부재 국정난맥 실태 분석 - 수해대책 부처간 ‘엇박자’

    '태풍 루사'가 할퀴고 간 국가재난사태를 맞아 총리 공백에 따른 국정 조정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행정공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의 수해대책에 대한 교통정리가 늦어지고, 설익은 정책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간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또 각종 총리참석 행사들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총리명의의 표창장 수여식도 순연되고 있다. 특히 각종 시행령이 총리의 결재를 받지 못해 일부 업무의 경우 아예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 국정 혼선 = 지난 2일 수해복구를 위한 추경예산 편성을 놓고 빚어진 각 부처의 정돈되지 않은 입장표명은 총리공백에 따른 대표적인 행정 혼선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에게 추경 편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러나 비슷한 시각 기획예산처는“재해대책예비비와 각 부처 예산을 투입하면 복구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경편성을 꺼려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이날 오후에 열린 각 부처 기획관리실장회의에서 추경편성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부처간 논란은 일단락됐다.이에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추경편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이 과정에서 어느 부처의 입장이 정부정책인지 혼란을 일으켰다. 총리실 관계자는 “아무래도 총리가 있으면 조율을 거쳐 한목소리가 나올텐데 총리가 없다 보니 교통정리가 늦어지고 일부 부처에서 ‘설익은 정책’ 등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 파행 행정 = 수해지역 순시 등 총리가 할 일을 총리실 간부들이 대신하거나 관련부처 장관들이 대행,업무 공백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총리실은 강원도 강릉지역 등 수해지역 피해상황을 살피기 위해 관련 공무원들을 내려 보내고 있다.그러나 총리가 가지 않아 현장에서 업무를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총리가 참석하기로 한 각종 행사에는 관련 부처 장관들이 대신 참석하고 있다.부산아시아경기대회 선수단 결단식 및 선수촌 개촌식,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 개막식,위성전파감시센터 준공식 등에는 문화부장관 등 관련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WSSD)에도 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이 대리참석했다.그러나 이 회의는 정부대표를 세번씩이나 바꿔 국가의 공신력을 실추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했다. 기약없이 연기된 행사도 있다.기획예산처가 주관하는 ‘공공부분 혁신대회’는 지난달 말 대통령 주재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총리주재 회의로 바뀌면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총리표창을 해야 하는 각종 시상식도 열리지 못하고 있다. ■ 업무 공백 = 먼저 총리가 결재해야 할 총리령·총리훈령의 제정 및 개정이 전면 중단되고 있다.이에 따라 관련 부처의 업무추진이 차질을 빚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직제 시행규칙(총리령),호국보훈정책추진기획단 설치 및 운영규정(총리훈령),수도권정비위원회 서면심의(위원장으로 재가)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다.국무총리의 인사전결권인 1급 공무원의 전보,4급 승진 등 공무원인사도 안 되고 있다.해당부처는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인사를 미루고 있는실정이다.차관급 인사들의 해외여행이나 출장도 결재자인 총리가 없어 대통령 결재를 받거나,아니면 출장을 늦춰야 할 형편이다. 일반 행정업무 추진도 잘 안되고 있다.재경부 관계자는 “총리전결로 할 사안까지 청와대로 올라가면서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형 최광숙기자 yunbin@ ■총리 대행체제 허실 - 국정공백 차단…실효성엔 의문 국무총리 부재상태가 장기화되면서 국정운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나라당에서는 국정공백을 메우기 위해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임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한나라당은 ‘국무총리서리’제도는 헌법이나 법률적으로 근거가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그러나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직무대행’역시 법적근거가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국무총리 직무대행’ 임명을 둘러싼 허와 실을 살펴본다. ■ 법적 근거 = 정부조직법 제22조 (국무총리의 직무대행)에는 ‘총리가 ‘사고’로 인하여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에는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하도록 하고….’라는 규정을 두고 있다. 법제처는 이 규정에 대해 앞뒤 문장을 고려하면 직무대행은 총리가 있으면서 ‘사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임명할 수 있는 것으로,지금처럼 총리가 ‘부재’ 또는‘궐위’된 때에는 직무대행을 임명할 근거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이에대해 ‘사고’는 부재와 유고를 포함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이와 함께 해석상의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부조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총리서리제’ 역시 법적근거가 없다는 점이다.한나라당은 “헌법은 총리를 국회의 임명동의 후에 임명토록 규정하고 있으며,어떠한 법률에도 총리서리 규정은 없다.”며 직무대행을 임명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역대 정권은 ‘관행’을 들어 국회동의 이전에 서리를 임명해왔다. 법적인 논리로는 총리서리도,직무대행도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관행과 통치권 차원에서 총리서리와 대행을 임명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직무대행 문제점 = 총리서리를 임명하지 않고,경제부총리로 하여금 직무를 대행하도록 할 경우 최소한의 국정공백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최소한 국회에서 총리의 부서(副署)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문서 접수를 거부당하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직무대행은 실효성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모 경제부처 장관은 이와 관련,“경제부총리가 고유의 경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데도 손이 모자란다.”면서 “총리 업무를 대행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도 “국무총리는 각 부처의 업무를 파악하고,조정해야 하기때문에 고유의 업무를 갖고 있는 부총리가 겸임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결재 서류에 서명을 위해 총리실과 부총리실을 오고 가는 것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동형 진경호기자 yunbin@ ■후임 총리서리는 누구 - 후보 3~4명으로 압축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조만간 새 총리서리를 지명할 계획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장대환(張大煥) 전 서리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직후부터 후임자 인선을 위해 각계 의견 수렴 및 검증작업을 펼쳐 후보군(群)을 3∼4명으로 압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3일 총리서리 지명 문제와 관련,“지금 몇 분을 놓고 검토 중”이라면서 “김 대통령은 가급적 이번 주중 후임 총리서리를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장상(張裳),장대환 전 서리 지명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누가 검토대상에 오르고 있는지조차 함구하고 있다.하마평에 올랐다가 낙점이 안 되면 마치 결격사유라도 있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다만 인준안이 두 차례나 부결된 점을 감안할 때 이번에는 ‘참신하거나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도덕성을 갖추고 충분한 검증을 거친 경륜있는 인사 가운데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도 인준안 부결원인에 대해 “법과 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는 데다 현재의 기준과 자로 과거의 일을 재단하다 보니 청문회 통과가 용이치 않게 된 측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도덕적 수준이 크게 높아졌음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회가 이날 정부로부터 넘어온 8건의 공문을 ‘국무총리 부서(副署)가 없다.’는 이유로 반송한 점 등에 미뤄 후임자는 이르면 4일,늦어도 5일까지는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새 총리서리로는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한 전직 부총리급 이상 고위공직자가 유력한 가운데 대학총장 등 학계 인사,시민·사회운동가 등 원로급 인사도 거명되고 있다.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전철환(全哲煥) 전 한은총재,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강문규(姜汶奎)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서기원(徐基源) 전 KBS 사장,이경숙(李慶淑) 숙대 총장 등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예산결산자료 ‘떠넘기기' 국회와 정부가 ‘2001년도 예산결산 자료’를 탁구공 치듯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어 결산심사의 부실이 우려된다.국회측은 “자료에 국무총리 부서(副署)가 빠졌으니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정부는 “총리가 없으니 불가피하다.”며 볼멘 표정이다. 국회는 3일 정부가 제출한 2001 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같은 해 예비비사용 총괄서,2002년도 교통안전 연차보고서 등 8건의 공문을 국무총리 부서가 없다는 이유로 정부에 반송했다.국회는 지난달 30일에도 기획예산처가 낸 2001년도 기금운용 평가보고서 등 2건을 돌려 보냈다. 국회 의사국은 “헌법 제82조에 ‘대통령의 국법상 행위는 문서로써 하며,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이 부서한다.’고 규정돼 있다.”며 반송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기획예산처는 반려된 2건의 공문을 총리 부서 대신 내용증명 우편으로 국회 의안과에 다시 보냈다.국회는 이날 도착한 이들 공문도 돌려 보낼 방침이다.박수철(朴秀哲) 의안과장은 “서리나 직무대행의 부서는 접수가 가능하지만 총리 부서란이 공란인 것은 안 된다.”고 밝혔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2001년도 세입세출결산을 적법한 요건을 갖춰 제출해 달라.”며 직무대행으로 부서를 해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장상(張裳) 전 서리 인준이 부결된 뒤 총리 부서 없이 대통령령으로 법률안이 공포된 예를 들며 “최종 결재권자인 대통령이 서명하고 관계장관이 부서하면 효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국회는 이번주 중 결산심사에 들어가 오는 15일까지 마칠 예정이었으나 다소 차질이 예상된다. 다만 각 상임위원회별로 의원들이 정부의 결산자료를 비공식적으로 넘겨받아 검토할 수 있으므로 의사일정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국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시인 강은교 9번째 시집 펴내, 시 속에 흐르는 ‘음악성’

    ‘한 어둠이 두 어둠의 혀일 줄이야,/작은 설움이 큰 설움의 깊은 눈일 줄이야,/얇은 한숨이 두꺼운 한숨의 피일 줄이야,/한 무덤이 두 무덤의 나부끼는 속눈썹일 줄이야,고통구름 하나 산길,무덤 옆으로 걸어간다 아야아- 짧은 눈물이 긴 눈물의/속가슴일 줄이야!’(짧은 눈물이 긴 눈물의) 강은교 시인이 아홉번째 시집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문학사상사·5000원)를 냈다.‘다대포 시편’과 ‘상황 서정시편’등으로 나눠 모두 73편을 실었다. 여전히 그의 시편에서는 ‘고독한 시인의 명상’과 ‘물상 혹은 피조물의 미시성에서 추출해 낸 서정주 풍의 음악성’이 읽힌다. ‘동백꽃 한 송이가 툭-/떨어졌다.아야아- 동백꽃도 나도 바람눈/무거운,/한 세상 달려 있는 것이/부담스러운 바람눈,/오,비리데기/그 강을 건너지 마오,건너지 마오 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시간은 주머니에 은빛 별 하나 넣고 다녔다) 이 글에 보이는 시적 언어는 메시지에 짜맞춘 의도적인 말이 아니라 정서적인 이미지의 형상화이다.시인이 줄기차게 추구해 온 ‘따뜻한 세상 보듬기’가 시력(詩歷) 35년과 어우러져 빚은 완숙함이 이런 것일까 싶게 억지스러운 데가 없다. 만약 누군가가 애써 ‘완숙’을 의식했다면 이런 정도의 주제에서 어김없이 주제의 산만함이나,불협화한 파열음이 터져나왔을 터이나 시인은 이를 멋지게 조종해 낸다.그렇다고 그의 시를 기계적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심각한 오해다.오히려 그와 반대되는 운율 형식과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지금도 그의 시가 눈부신 것은,일반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시상에 그가 시적 감성의 촉수를 잇대고 있다는 것이다.이를 테면 ‘다 시든,천 원짜리 화분에 자꾸 물을 주었더니 어느 날 아침 분홍·노랑 꽃망울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그만/피어버렸다.’에서 보이는 시인의 감성은 더도 말고,덜도 말고 그가 말한 색깔,분홍이거나 노랑 그대로다.그의 시가 역겨운 치장 하나 없이도 ‘이 시대의 보편적 감성과 소통하는 담백하고 투명한 서정’(평론가 이혜원)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이런 그의 ‘특별한 서정’에 있다고 여겨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특히,그가 많은 시편에 차용한 감탄사 ‘아야아’가 시상의 깊이와 향가적 운치를 더해주고 있어 재미있다.시인에게 다대포의 안부를 묻는다.“다대포에는 지금도 싱싱한 별들이 숱하게 파도에 밀려 오는가.” 심재억기자
  • K- 리그/ 김남일-이관우 “친구여, 양보는 없다”

    인기 절정의 ‘진공청소기’ 김남일(25·전남)과 불운의 ‘시리우스’ 이관우(24·대전)가 1년여 만에 그라운드에서 우정의 재회를 한다.김남일이 지난 6월22일 스페인과의 월드컵 8강전에서 입은 왼쪽 발목 부상을 털고 일어났기 때문이다.부상당한 지 46일 만이다. 한양대 96학번 동기생으로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7일 광양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2002 삼성파브 K-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둘다 교체선수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어 후반 ‘조커’로 나와 재회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김남일은 수비형 미드필더,이관우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어 중원에서 직접 부딪히며 맞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게 됐다. 월드컵을 계기로 슈퍼스타 반열에 오른 김남일과 부상과 싸우며 재기를 노리고 있는 이관우.13년간 쌓아온 두 스타의 우정은 특별하고도 드라마틱하다.초등학교 6학년 때이던 지난 89년 김남일이 소속된 인천 송월초등학교팀이 이관우가 뛰던 서울 중화초등학교에 전지훈련을 왔을 때 김남일이 이관우의집에 머물면서 둘의 인연은시작됐다.이후 각자의 길을 가던 둘은 고3 때이던 95년 청소년대표팀에서 재회했고 다음해 한양대에 나란히 입학,각각 플레이메이커(김남일)와 스트라이커(이관우)로 뛰며 우정을 쌓았다. 그리고 지난 2000년 드래프트 1순위로 각각 전남과 대전에 둥지를 틀고 각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던 둘에게 지난해 7월7일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그날 광양에서 열린 전남과 대전의 경기에서 김남일이 이관우를 저지하다가 엉겨 넘어지면서 이관우가 왼쪽 무릎 연골파열이라는 중상을 입었다. 그 뒤 둘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이관우는 수술과 재활로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반면 김남일은 ‘히딩크호’에 탑승하더니 날로 기량이 상승,월드컵을 통해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2위(승점 15점)를 달리는 데 만족하지 않고 1위 도약을 노리는 전남과 ‘탈꼴찌’를 외치는 대전의 승수쌓기 대결에서 이들이 펼칠 창과 방패의 대결이 주목된다. 이기철기자 chuli@
  • 비정규직 노동기본권은/ 툭하면 “나가라”불안한 나날

    ‘같은 일을 해도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언제 해고될지 모르고 사용자의 위협 때문에 노동조합도 제대로 결성하지 못한다.의료보험이나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혜택도 없다.’우리나라 전체 노동자의 절반이 넘는 730만명의 비정규직이 얼마나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여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말이다.2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8월 현재 비정규직은 737만명으로정규직 580만명을 훨씬 웃돈다. 비정규직의 주당 노동시간은 46.5시간으로 정규직 45.9시간보다 길다.하지만 월 평균 임금은 89만원으로 정규직 169만원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비정규직 고용실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김모(41)씨의 월 평균 임금은 80만원.기본급은 56만원에 불과하고,그나마 잔업 40시간을 채워야 나머지를 받을 수 있다. 중학생 아들과 초등학생 딸을 둔 김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해야 겨우 학비와 생계비를 벌 수 있다.”면서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하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푸념했다. 이 공장에는 김씨와 처지가 비슷한 노동자가 700여명에 달한다.이들은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지만 정규직 평균 연봉 3500만원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연봉 1000만원을 받고 있다.이들은 지난해 말 회사측이 비정규직 400명을 정리해고하자 회사 정문앞에서 8개월째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비정규직 노동자인 한진관광 노조원 65명은 지난 5월10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사측은 지난 4월26일 이들에게 한진관광으로부터 ‘항공종합서비스’라는 그룹 계열사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그러나 이들이 고용불안을 우려해 동의하지 않자 사측은 이들을 강제 해고시켰다.우재봉 위원장은 “13년간 대한항공면세점에서 일했는데도 대한항공 직원으로 인정하지 않더니 결국 해고해 버렸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지난달 25일 파업을 시작한 하나로테크놀러지 소속 200여명의 계약직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들은 지난 5월 노조를 만들어 정규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오히려 해고 조치됐다.박현구 위원장은 “4년째 정규직원들과 똑같은 일을 했지만 연봉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이었다.”면서“정규직으로 전환해 준다는 약속만 믿었는데 돌아온 것은 해고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국 2만여명의 건설노동자들은 하루 13∼20시간의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특수고용 노동자인 이들은 사고가 나도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보상을 받을 수도 없다. 레미콘 기사 박모(40)씨는 “새벽 3시에 출근해 2박3일을 꼬박 차에서 먹고잘 때가 많다.”면서 “요즘은 일거리가 많아 월 평균 400만원을 받지만 기름값과 수리비,차량 감가상각비를 빼면 100만원밖에 남지 않아 생활비를 대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전국건설운송노조 오희택 사무국장은 “현재 760개 사업장에 2만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대부분 비정규직”이라면서 “지난해 2월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200여명은 레미콘연합회측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돌리는 바람에 재취업도 하지 못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60만명에 달하는 보험설계사도 사측의 각종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 D보험사는 노동조합에 가입했는지를 가리기 위해 올해 초 보험설계사의 통장을 제출받아 통장에서 조합비가 빠져나간 보험설계사 500명을 무더기로 해고했다.S보험은 계약자에게 불리한 ‘변액보험’상품을 판매할 것을 강요하다가 이를 따르지 않는 보험설계사들을 모두 내쫓았다. 조현석 구혜영기자 hyun68@ ■선진 외국에선/ 비정규직도 단체협약 대상 유럽,미국,일본 등의 비정규직 노동자는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적다.통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국의 비정규직은 미국의 4∼5배,일본의 2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유럽은 산별 노동조합체제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노조원이 아닌 비정규직 노동자라 할지라도 단체협약 대상에 포함된다.따라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실질적인 근로조건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프랑스는 유럽국가 가운데 가장 엄격하게 비정규직 고용을 규제하고 있다.정규직의 결근 등으로 인한 일시적 대체,기업 업무의 일시적 증가 등에 한해서만 기간제 고용이 가능하다.또 기간제 노동자는 정규직과 마찬가지로 법률과 노동계약,단체협약 및 관행을 똑같이 적용받는다. 독일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특별휴가와 크리스마스 상여금,각종 연금 등의 혜택을 정규직과 동등하게 누리고 있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개인 생활을 즐기기 위해 편의점과 음식점 종업원,컴퓨터 프로그래머,디자이너 등 비정규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다.그러나 짧은 취업기간과 불안정한 근로조건에 한계를 느껴 ‘수도권 동경 유니온’을 결성,권익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박영삼(35) 정책기획국장은 “우리나라도 유럽국가처럼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의 법 규정을 마련하고 비정규직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문제점과 대책은/ 저임금·차별·해고위험 ‘3중고' 정규직위주 근로기준법 손질 비정규직 문제의 상징이었던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조합’이 517일간의 파업을 풀던 지난 5월13일 끝까지 파업에 참가했던 200여명의 노조원들은 목놓아 울었다. 한강대교 위 농성,서울 목동전화국 점거,국회 본회의장 진입 시위 등 온갖 방법으로 몸부림쳤고,파업 도중 한 조합원이 장파열로 세상을 뜨는 고통도 겪었지만 결국 이들은 ‘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얻지 못하고 해고에 직면하게 됐다. 임시직,일용직,유기(有期)근로계약자,파견직,특수고용직 등을 포괄하는 개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저임금,차별,해고위험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정규직이 월 12만원의 임금인상을 ‘쟁취’할 때 비정규직 임금은 고작 5만원 정도 오른다.‘현대판 노예문서’라 불리는 근로계약서에 묶여 사측에서 “나가라.”고 하면 곧바로 짐을 싸야 한다.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고서도 노동법상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고용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 등 사회보험과 퇴직금·상여금·시간외 수당 등 부가급여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정규직 노조의 냉대는 또 하나의 슬픔이다. 비정규직 문제가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해 7월 노사정위원회는 ‘비정규직특위’를 구성해 보호 방안을 모색해 왔다.지난 5월에는 비정규직에 사회보험을 확대 적용하고,근로기준법 등을 개정해 기간제 노동자를 보호하는 방안을 담은 ‘공익위원 의견’을 내놓았다.그러나 이 의견은 노사정위 서랍 속에서 계속 잠자고 있다. 노동 전문가들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로 근로기준법 개정을 꼽고 있다.정규직 위주로 짜여 있는 현행 근로기준법을 개정하지 않고는 비정규직을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근로기준법은 ‘계약직의 경우 기간의 정함이 없는 경우에 계약기간을 1년으로 한다.’고만 규정했을 뿐 이를 어겼을 때 처벌 규정,유기간제 근로계약사유 제한 규정 등이 빠져 있다.이 때문에 반복계약,계약만료 직전 해고 등과 같은 편법을 놓고 법원의 판결도 제각각이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김선수 사무총장은 “비정규직의 본질적인 취약점은 근로기준법의 해고제한 규정에 의한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기간제 근로 사용의 사유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모든 근로계약에 대해 무기(無期)근로계약의 원칙을 분명히하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기간제 근로를 예외적으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창구기자window2@
  • 유망직종/ ‘언어치료사’ 대기업수준 보수

    재활의학 및 언어치료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대부분의 병원에서 재활의 학과가 생겨 임상언어사(언어치료사)에 대한 수요가 날로 늘고있다.주로 종합병원,사회복지관,재활원,개인 언어치료실 등에 취업할 수 있으며 대기업 수준의 보수를 받는다. ◆ 이런 일을 합니다 = 병원의 재활의학과,사회복지기관,특수학교 등에서 언어 능력이 정상인과 다른 사람(말,언어,목소리 장애 및 말더듬)을 대상으로 발음,지능,음성장애,말더듬,난청,구개파열,뇌성마비 등 언어장애 정도와 원인 등을 진단,치료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장애를 치료하는 업무를 한다 . ◆ 누가 유리한가 = 대학의 언어치료학과 또는 사회학과,인문과학 학사취득자로 대학원의 청각 및 언어학과 언어치료과정을 전공하면 된다.전에는 주로 국내의 사회교육원에서 언어치료사 과정을 수료(6개월∼1년)한 사람들이 활동했으나 앞으로 정규학교를 졸업한 학위 취득자들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의 한국산업인력공단 중앙고용정보원 (02)3271-9201∼2.
  • 네티즌마당/ 여성네티즌들 ‘장상 딜레마’

    싸안기에는 뭔가 찜찜하고 그렇다고 같이 돌을 던지기에는 안타깝고…. 장상(張裳) 총리서리를 바라보는 여성 네티즌들의 미묘한 마음의 한 단면이다.장상 총리서리는 첫 여성총리로서 여성계의 환영을 받았다.그러나 아들의 국적 문제,학력기재 논란,김활란상 추진,땅 투기 의혹 등의 구설수에 올랐다.여성의 희망으로 등장한 첫 여성총리가 갖가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보는 여성 네티즌들의 심정은 착잡해 보인다. 사이버상의 여성 논객들은 평소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해 왔다.그러나 여성총리 문제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나 있는 것 같다.이런 미묘한 입장 때문인지 그 많은 여성관련 사이트에서 활발한 ‘장상 토론'을 찾기란 쉽지 않다.그런데 예외적인 여성 사이트가 있다.여성문화동인 사이트 ‘살류주(www.salluju.or.kr)'다.‘살류주' 쟁점토론방엔 거침없는 비판과 옹호가 뜨겁게 부딪치고있다. “좋은 의도이건,이용하는 것이건 그러한 문제가 이번 총리임명에 개입됐다 하더라도,여성총리가 탄생했다는 점은 정말 변화 중에 변화이다.나는 그 변화를 중요시한다.이것저것 재고 생각하며 따지다간 날 새지 않을까?” (ID히아신스) 여성 총리에 대한 감격이 물씬 묻은 이러한 환영사가 초반에는 많았다.그러나 곧바로 터진 각종 논란으로 여성 네티즌들의 반응이 조금씩 분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여러가지 흠결에 실망했다.”는 비판론과 “그 정도의 흠도 없는 자가 있으면 나와 보라.”는 옹호론이 게시판을 달군다. 국적문제,김활란상 논란 등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한네티즌은 “자꾸 터져 나오는 의혹으로 첫 여성총리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지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한국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아직 사용한다는 소리를 듣고서 내 마음 속에서 파열음이 들리는 것 같다.이미 말소된 아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는 것은 위법이 아닌가? 그런 법적·행정적인절차를 깨끗하게 마무리하지 않은 점을 본다면 장남이 미국 국적 취득을 하게 된 배경 설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한국의 ‘여성'이 역사적인 걸음을 떼어놓는 이 참에 장상씨가 걸림돌이 되는 여성이 될까 염려스럽다.”(ID 화담) “(장상 총리서리의 아들이)말소된 주민등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물론 우리는 좀더 투명하고 철저하게 자기윤리를 고수하는 정치 지도자를 원한다.그러나 장애인 아들이 한국에서 생활할 때 편의적으로 쓰기 시작한 주민등록사용을 멈추지 못했을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이 땅에 이런 식으로 털어서 먼지 안날 사람이 있으면 나서 보라.과연 자신은 얼마나 철저하게 애국적이며 진실하며 흠결 하나 없는 존재인지.첫 여성총리의 역할을 기대하고 격려하는 것이 한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더 나은 일이 아닐까?”(ID 선덕) 한 네티즌은 장상 총리서리가 여성이기 때문에 시련을 겪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하면서,여성의 장래를 위해서 더욱 냉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장상 옹호론'을 꼬집었다.“첫 여성 총리라는 명제 때문에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총리 자리에 앉히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장상 총리가 성공한다면 앞으로 여성에 대한 인식도 바뀌겠지만 그가 실패한다면 ‘역시 여자는 안된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모험을하고 있는 것이다. 장상 총리의 자질문제에 대해 더욱 냉정하고 날카롭게 파고 들어가야 할 여성계가 근시안적이고 집단 이기주의적인 발상으로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습이 안타깝다.”(ID 하늘날기) 한편 여성종합신문 우먼타임스(www.iwomantimes.com)에서 실시한 ‘자질 논란'관련 네티즌 설문조사에서는 ‘총리직 수행에 문제없다.' 가 22%,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여성총리 상처내기 성격이 더 짙다.' 45%, ‘여성이라고 맹목적 지지는 안된다.'는 답변이 32%로 나타났다. 이호준기자sagang@
  • 盧 ‘정면돌파’ 힘찬 행군

    지지율 답보,8·8재보선 공천을 둘러싸고 커지는 당내파열음 등으로 좀체로 위기국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정면 돌파’행보를 시작했다. 서울 영등포을과 경기 광명시 재보선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장기표(張琪杓·영등포을),남궁진(南宮鎭·광명시) 공천자와 각각 화해를 한 뒤 16일부터는 비주류를 끌어안으려는 비공식 행보에 심혈을 쏟으면서 대선후보로서 위축됐던 입지 회복에 나섰다. 노 후보는 이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 참석,영화예술인·시민등 200여명과 함께 단편영화 모음인 ‘글로벌 아이스 2002’라는 영화를 관람하고,간담회도 가졌다. 노 후보는 “5년간 국민의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신장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니 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해 새로운 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예산·제도의 지원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자신의 진솔함을 부각시키려는 노력도 기울였다.그는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영화를 기대하고 왔는데 어려워서 답답했다.”고 털어놓은 뒤 “여러분도 어려웠죠.솔직히 합시다.벌거벗은 임금님처럼.”이라고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앞으로도 ‘국민 속으로’행보를 적극 강화할 예정이다.18일에는 서울 송파구 배명중학교에서 일일교사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서민적 지도자상을 부각시킬 예정이고,이어 교사·운영위원·학부모 등과 간담회를 갖고 교육현장의 민원을 청취할 예정이다. 다음주중에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공직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에도 참석,자신의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그러면서 19일의 경남 마산합포 재선거 후보 추대대회 등 재보선 선거지원 활동도 가속화,당장악력을 강화해 갈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내 사정은 여전히 어수선하다.각자의 이해관계가 달라 세력화단계는 아니지만 여전히 반노(反盧)진영의 세력은 공고한 상태다. 다만 노 후보는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등 통합민주당 시절 비주류 인사 및 쇄신파를 중심으로 친위세력을 구축,외풍(外風)차단막을 구축할 예정이다.동교동계 좌장격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사실상 탈당하려는 것도 ‘탈(脫)DJ 행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춘규 김재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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