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열
    2026-03-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61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감독은 그라운드 지휘자

    이 칼럼에서 한두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음악학자 어니스트 뉴먼은 ‘지휘자 없이도 관현악 연주는 가능한가.’란 질문을 던지면서 ‘물론 가능하지만, 그것이 과연 음악일까?’라고 되물었다. 사실 지휘자 없이도 관현악 연주는 가능하다. 하지만 그저 소리일 뿐, 수미일관한 해석과 철학과 미학이 관철된 음악이 될 수는 없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감독 없이도 축구는 가능하다. 때때로 감독이 경기 중간에 퇴장당하거나 출장정지 처분으로 벤치에 앉지 못했지만 더러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어 감독에게 승리를 안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수미일관한 전술이나 축구 철학이 담긴 것은 아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될 때, 감독은 고함을 지르거나 아니면 팔짱을 끼고 있을 수밖에 없다. 감독이 경기의 모든 요소에 세세히 개입할 수 있는 야구나 배구와 달리 축구는 감독의 비중이 한없이 작아만 보인다. 그런데 이 모든 말은 피상적인 관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내린 유로2008이 증명했다. 지네딘 지단이나 루이스 피구 같은 거목들이 은퇴했지만 여전히 카를레스 푸욜(스페인)이나 미하엘 발라크(독일)가 건재했던 이번 대회에서 축구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신은 대리자로 감독을 지목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는 스포츠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페인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이 보여준 세밀한 지도 방침은 결국 기본전술이나 유기적인 움직임, 세트피스나 선수 교체 등에 감독이 개입함으로써 전체적인 틀이 완성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번 ‘4강신화’를 이룩한 러시아의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조별리그에서는 나사가 풀린 듯 느슨하고 맥빠진 팀을 단단하게 조련해 막강 화력의 네덜란드를 큰 점수 차로 물리쳤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감독들이 지대한 책임과 권한을 어떻게 무엇을 위해 사용했는가 하는 점이다. 아라고네스 감독은 일찌감치 라울 곤살레스를 탈락시켰다. 왜? 자신의 권력을 자랑하기 위해서? 아니다. 젊은 선수들의 열정과 욕망을 마음껏 풀어헤치게 하기 위해서였다.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 바스텐이나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은 수시로 노장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왜? 권력 분점을 위해서? 아니다. 의사소통 없는 팀은 허수아비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얘기가 자주 들려온다. 아마도 3차예선 통과 과정이 감독이나 선수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해서일 것이다. 이런 때 한국축구의 엄격한 위계질서가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 위계가 흔들리면 선수들의 서열에 파열음이 난다. 오합지졸이 되는 것이다. 경기 중에는 말할 것도 없고, 경기장 바깥에선 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중요한 것은 감독이 절대적 권한을 오직 팀 전체와 선수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정한 위계는 필요하지만 의사소통 없는 상하관계는 쉽게 부러지기 쉬운 지휘봉이 된다. 유로2008을 지켜보고 돌아온 허정무 감독의 어깨가 그래서 더욱 무거워지는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공공기관장 인선 어떻게 돼 가나]낙하산 … 하마평만 무성 내부승진

    [공공기관장 인선 어떻게 돼 가나]낙하산 … 하마평만 무성 내부승진

    공기업 수장(首長) 인선이 표류하고 있다. 정부가 ‘물갈이’를 내세워 출범 후 수 개월째 공모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그럴듯한 하마평만 무성한 채 파열음만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총선 낙천·낙선 정치인들이 대거 자리를 넘보면서 ‘보은 인사’·‘돌려막기 인사’·‘낙하산 인사’ 등 과거의 고질병이 되풀이될 기미도 보이고 있다. 29일 기획재정부와 관련부처, 공기업들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후 참여정부 인사들의 일괄 사표로 공석 중인 상당수 공기업이나 정부 산하 기관장에 여러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먼저 수출입은행장 자리엔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차관, 김우석 캠코 전 사장, 김진호 수출입은행 전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 진동수 전 차관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최근에는 수출입은행 출신의 김진호 전 전무가 급부상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측은 김 전 전무가 내부 승진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상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는 현재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택수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4월 총선에서 공천되지 않은 ‘낙천자’ 신분이다. 총선 직후 청와대에서는 낙천자들에게 ‘6개월을 기다려라.’고 지침을 줬다지만, 안 전 의원의 경우는 예외가 되는 셈이다. 한국투자공사 사장에는 진영욱 한화손해보험 부회장이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적극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 몇몇 인물에게 손짓했으나 이들은 이런 저런 까닭으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금융공사는 재공모에 이어 헤드헌팅 업체 추천까지 동원해 진병화 전 국제금융센터 소장과 임주재 전 금감원 부원장보 등 3명의 후보를 금융위원회에 추천한 상황이다. 이미 한 차례 공모에 실패하고 재공모에 들어간 코트라(KOTRA)의 경우 조환익 전 수출보험공사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최종 검증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음달 10일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12명의 후보가 지원한 대한광업진흥공사도 면접을 끝내고 최종 낙점만을 기다리는 상태다. 김신종 전 무역위 상임위원의 우세가 점쳐진다. 국토해양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는 김건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 김우구 현 수자원공사 부사장, 전제상 수자원기술주식회사 부사장(전 수공 본부장)이 최종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 증권예탁결제원 사장엔 이수화 전 씨티은행 부행장과 김국주 전 제주은행장, 조성상 전 우리투신운용 사장과 권태리 전 SK투자신탁운용 사장이 후보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수화 전 부행장을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는 지난 4월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정형근 전 의원 이름이 솔솔 흘러나온다. 정 의원이 보건복지위원 경력을 살려 이사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문이 당 안팎에 파다하다. 에너지 관련 공기업으로 특히 관심이 높은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등도 인선작업이 지지부진하다. 복수 후보를 가려냈으나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가 확정됐다. 재공모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전기안전공사도 양재열 전 사장과 전직 국회의원 등 10여명이 지원했지만, 지난 20일 재공모 결정됐다. 일각에서는 이미 내정된 인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수출보험공사도 공모를 통해 면접까지 끝났으나 재공모가 확실시된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이원걸 전 한전 사장, 이수호 전 가스공사 사장, 양재열 전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공모 직전에 몸담았던 곳은 안 된다.”는 청와대 방침에 따라 줄줄이 탈락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한국마사회나 한국농촌공사도 정치인들이 밀고 들어올 움직임을 보인다. 공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광원 전 국회의원이 농해수위위원장 출신인 점을 들어 두 곳의 회장·사장직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농해수위위원장 출신인 권오을 전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로 마사회장 등에 거론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의전당 사장과 국립오페라단 단장 인선도 최근 내정자에 대한 공연예술계의 반발로 인선 자체가 백지화되는 홍역을 치렀다. 특히 국립오페라단 단장직에 내정됐던 작곡가 출신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자진사퇴한 바 있다. 이영표 박록삼 이문영기자 tomcat@seoul.co.kr
  • 40세이하 급성심근경색 주원인은 흡연

    40세 이하 남성에게 급성심근경색(심장마비)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한심장학회가 창립 50돌 기념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국인 급성심근경색증 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국내 40개 병원에 급성심근경색으로 등록된 환자는 8565명이었다. 이 중 40세 이하 젊은층은 3.1%(261명)를 차지했다. 심근경색은 혈관에 쌓인 죽상반(이물질)이 파열되면서 혈관을 순식간에 막아버리는 증상을 말한다. 고지혈증 등으로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소를 보내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이 생기고, 증상이 더 악화되면 돌연사를 일으키는 심근경색이 나타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40세 이하에서는 남성 환자 비율이 93.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41세 이상은 남성 환자의 비율이 69%로 다소 낮았다. 또 40세 이하 심근경색 환자의 주요 위험요인은 ▲흡연(219명·84.6%) ▲가족력(48명·18.6%) ▲고지혈증(30명·11.6%) 순으로 조사됐다. 좁아진 혈관을 혈전용해약물만으로 치료한 환자는 심장혈관을 직접 뚫는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한 환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9.1배 높아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명호 교수는 “젊은 나이에 심장이 망가지면 발병 초기에는 회복이 되지만 1년 정도 지나면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고 조언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제학자들 ‘MB노믹스’에 쓴소리

    경제학자들 ‘MB노믹스’에 쓴소리

    국내 경제학자들이 국민과의 소통에 실패해 추진 동력을 잃은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13일 서울대에서 한국국제경제학회 주최‘MB정부의 대외경제정책:평가와 전망’ 정책토론회에서였다. 고환율 정책, 쇠고기 개방 등 새 정부 경제정책의 강도높은 대응책을 주문했다. ■ “美선 신자유주의 타당성 잃어” 조순 “FTA에 너무 매달려”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는 ‘글로벌 경제와 미국경제’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새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 기조에 대해 일갈했다. 조 명예교수는 공기업 민영화, 교육 자율화 등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정책과 관련,“미국에서도 신자유주의는 이미 정책으로서의 타당성을 잃었다.”며 미국경제가 한국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한국이 새삼 신자유주의, 금융자본주의의 모델을 그대로 들여올 경우 한국경제는 그 하중에 눌려 견디지 못할 것이고 사회는 끊임없는 내부파열에 시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금융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모방하면 선진국이 되는 줄 알고 있다.”면서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인적·물적·제도적 인프라 등 갖춰야 할 기본을 먼저 닦고 국민 생활이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나라가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자유무역협정(FTA)에 매달리고 있다.”면서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과의 FTA가 모두 타결되면 엄청난 부자유(不自由)에 묶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고환율정책은 물가에 치명적” 최창규 “고금리 대응책 필요” 최창규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환정책의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의 고환율 정책을 비판했다. 최 교수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와 물가상승)상황에서 무리한 고환율 정책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이고 내수회복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물가가 환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의도적으로 환율을 올리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급격한 원화절하 정책은 물가 상승 뿐 아니라 내수 위축과 그에 따른 고용 악화 효과도 가져온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소규모 개방경제하에서 물가안정목표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환율의 자유로운 변동을 허용하는 것이 옳다.”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경우 오히려 고금리정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쇠고기 파문은 투명성 부족 탓” 이경태 “추진 배경에 의구심”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성난 민심’은 정부가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해 발생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경태 국제무역연구원 원장은 “우리나라가 동시다발적 FTA을 추진해 긍정적 효과를 얻었지만 외형적 팽창에 치중하면서 절차적 투명성, 여론 수렴 등에 소홀해 치르지 않아도 될 비용을 지불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미 FTA의 경우 공개적 논의 없이 갑자기 협상 개시를 발표해 국민들에게 추진 배경에 대한 의구심을 심어줬고 심각한 국론 분열을 초래했다.”면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둘러싼 여론의 반대도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교총마저도 정부에 대립각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 등 비서진과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교총이 9일 이주호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경질하라고 요구해 파장이 예상된다. 교총이 실명까지 거론하며 청와대 특정인사의 경질을 요구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교총이 현정부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며,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한국노총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과 맞물려 보수세력 분열로 해석될 수도 있다. 교총은 성명서를 통해 이날 “교육정책의 혼선과 교육 유관기관장을 둘러싼 인사 파열음, 일관성 없는 정책 추진의 모든 책임이 이주호 수석에게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이 수석을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단적인 교육정책 운영으로 학생과 일선 교사들의 혼란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총은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지난 5일 실시한 교원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할때 이미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예고했다.‘교육정책 추진 혼선의 주요 책임이 청와대에 있다.’는 응답을 한 교사가 73.2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수적인 성향의 40∼50대 교사들도 20∼30대에 못지않게 현 교육정책에 불만을 표출했다. 청와대는 이런 내용이 보도되자 교총 관계자에게 밤늦게까지 전화연락을 취하며 설문조사를 한 배경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교총은 주말과 9일 아침에도 간부회의를 열어 이 수석의 사퇴를 공식 촉구하기로 결론냈다. 교총은 이날 영어몰입교육 취소 해프닝, 대입자율화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 현 정부가 일단 내던져놓고 수습을 못하는 졸속적인 정책 추진을 100일 동안 반복해왔다고 비판했다. 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거의 대부분 입안하고 추진한 이주호 수석이 책임을 지라는 뜻”이라면서 “유한한 속성의 권력과 100년을 내다봐야 하는 교육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이대통령 취임 100일] 분야별 주요정책 문제점·대안

    ‘실용정부’를 표방하며 지난 2월27일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3일로 100일을 맞았다. 서울신문은 한·미 관계 복원 추진 및 미국산 쇠고기 개방 후폭풍 등으로 출범 초기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외교정책을 비롯,‘비핵·개방·3000’으로 요약되지만 남북 관계 경색을 불러온 통일정책,‘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운 경제정책, 시민들의 ‘촛불집회’를 통해 비춰진 사회·교육정책 등에 대한 현 상황을 점검해 보았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현 정책의 문제점 및 개선할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색해 봤다. ■ 외교·통일 - 對美·對北관계 실용 앞세우다 ‘비틀’ ‘실용주의’의 덫에 빠진 외교·통일정책.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간 외교·통일정책은 원칙을 세우기보다는 실용주의에 치우쳐 결국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노무현과는 반대(Anything But Roh)’ 기조가 뚜렷이 나타나면서 한·미 관계는 오히려 손해를 보고 남북 관계는 경색돼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지는 등 정책적 조율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복원 외치다 입지 약화 참여정부 때보다 한달이나 먼저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 이명박 대통령은 ‘한·미 관계 복원’이라는 원칙에 얽매여 오히려 쇠고기 전면 개방이라는 엄청난 ‘선물’을 안기면서 후폭풍을 맞고 있다. 한·미 관계가 손상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하다 보니 필요 이상의 양보와 눈치보기가 이뤄졌고, 오히려 미국의 실용주의에 한국의 포장된 실용주의가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한·미간 ‘21세기 전략동맹’이 군사동맹 강화로 인식되면서 중·일·러 등 주변국의 오해를 사는 상황에 처했다. 급기야 한·중 정상회담 직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한·미 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며 경계심을 내비쳐 갈등을 야기했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2일 총영사회의 개막사에서 “이쪽으로 눕자니 저쪽이 걸리고 저쪽으로 눕자니 이쪽이 걸린다.”며 4강외교의 한계를 토로했다. 한·미 관계에 치우치다 보니 남북 관계는 뒷전으로 밀려 향후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거공약으로 출발한 대북정책인 ‘비핵·개방·3000’도 정치적 구호에 그쳐 실질적 내용뿐 아니라 전달방법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교안보정책 조정기능 회복해야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남북관계, 한·미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특히 각료들이 서로 경쟁하듯 대북 강경론을 표명하는 등 치밀한 정책 조율이 결여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외교안보정책의 세밀한 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청와대가 더 나서거나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원칙이 있다면 주변국과 북한을 상대로 현실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데 원칙 없는 실용은 편의주의적, 기회주의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대통령이 수석 및 각료들에게 재량권을 주든가 따를 수 있는 명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회·교육 - 사교육비·노동 대책 조속 수립해야 촛불집회의 촛불 수만큼 사회·교육분야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수입뿐 아니라 대운하·영어공교육·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만에 총체적으로 집약된 것이 촛불집회이기 때문이다. 경유값 폭등으로 화물업계의 불만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고, 경기침체로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노동계는 뜨거운 하투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했던 한국노총까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부에 등을 돌렸다. 서울광장에 이어 전국적으로 촛불집회와 촛불행진이 확산되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책연대하던 한국노총도 등 돌려 교육정책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학생·학부모·교사 등 교육의 수요·공급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만족 두 배, 사교육비 절반’이라는 모토가 무색할 지경이다. 사교육비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들썩이고 있다.1·4분기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5.7%나 급증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교육비가 절반으로 주는 게 아니라, 거꾸로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교총은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각론은 잘못됐다.”고 평가한다.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밀어붙이기’ 정책이라는 반발이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부터 혁명적인 교육정책을 숨가쁘게 쏟아냈다. 영어몰입교육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영어공교육 강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자율형 사립고로 대표되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대입자율화 3단계 조치,4·15 학교자율화, 교육정보 공시제 등이 모두 초반에 발표됐다. ●교과부에서 교육정책 주도를 이처럼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결국 자율과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교과부가 중심이 돼서 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제대로 주워담지도 못하면서 내던지듯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일선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한만중 정책실장은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은 절대 다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대운하사업과 비슷하다.”면서 “정책 입안단계부터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해야 100일간 겪은 혼란을 그나마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정 조정 - 초기대응 못하는 관계장관회의 ‘뒷북’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세종로 중앙청사 국무위원 식당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7시 조찬을 겸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가 열렸다. 총리가 주재하는 이 자리엔 주요 장관들이 참석, 각종 현안과 경제·사회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가벼운 토론은 물론 부처 의견도 조율했다. 따라서 대부분의 현안에 대해 초기 단계부터 부처간 손발을 맞추기 쉬웠고, 대응책도 신속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축소된 총리실 정책조정 기능 상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뒤 총리실이 정책조정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 회의는 자취를 감추었다. 각종 현안 관련 관계장관회의는 대부분 사태가 무르익을 시점에 열렸고,‘뒷북치기’와 미봉책만 양산했다. 총리실의 한 국장급 간부는 “광우병 파동이나 유가 폭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같은 핵심 현안들은 초기 대응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회의시스템은 대부분 사후약방문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유가 폭등과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연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에서 ‘맹탕대책’만 쏟아내 국민들을 실망시켰고, 이내 청와대의 질책이 쏟아졌다. 회의를 주재한 한승수 총리로서도 전날 국무회의에서 “유가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각 부처에선 실효성 있는 모든 대책을 마련해 오라.”고 지시한 터라 체면만 구긴 꼴이 됐다. 이와 관련, 사회부처의 한 간부는 “만약 매주 현안회의를 열어 총리 책임하에 부처 장관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하나씩 찾았으면 지금처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소집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 정책에 대한 부처간 이견을 사전에 조율해 나가겠다.”며 이같은 우려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는 총리의 생각일 뿐이다.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 시급 총리실의 한 핵심 간부는 “현재 수시 관계장관회의 시스템 하에선 부처간 사전조율 및 초기대응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한다. 긴급회의의 성격상 초기단계의 사소한 현안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 반면 “정례회의 시스템 하에선 장관들이 보고 또는 토론할 거리를 마련해 오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현안까지 자연스럽게 초기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 혼란을 줄이기 위해선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부활이 시급하다.”면서 “회의가 정례화되면 현안에 대한 총리의 조정력과 부처 장악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 성장·고용·물가 낙제점… MB노믹스 ‘구멍 숭숭’ ‘MB노믹스(이명박 경제철학)’가 깊은 수렁 속을 헤매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이명박호’의 경제성적표는 낙제점 투성이다. 경제지표만 암울한 게 아니라 서민 체감경기는 더욱 냉골이다. 고유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 등 대외 악재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정부의 잘못된 예측과 민생을 외면한 경제정책 등이 결정적 단초가 됐다. ●‘MB물가지수´ 52개품목 관리 실패 주요 경제지표 가운데 성장, 물가, 고용, 경상수지 어느 것 하나 나아진 게 없다. 올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에 견줘 0.7% 오르는 데 그쳤다.2004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4.8%로 수정했다. 금융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각 4.8→4.5%,4.9→4.6%로 전망치를 내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0.8%포인트나 낮은 3.8%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악화일로다.5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보다 4.9% 급등했다.6년 11개월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생활물가지수는 5.9%나 폭등했다. 정부가 52개 품목에 대한 ‘MB물가지수’를 만들고 집중 관리해 왔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고용마저 뒷걸음질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신규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3월 18만 4000명,4월 19만 1000명으로 두 달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60만개 새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올해 정부의 수정 목표치인 28만개에도 한참 모자라는 규모다.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도 4월까지의 누적 적자폭과 비슷한 70억달러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경유쓰는 서민층 지원대책 필요 ‘비즈니스 프렌들리(친 기업적)’를 표방하며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폈지만 논란의 불씨를 남겨주고 있다.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는 MB의 공언과는 지향점이 다른 정책이기 때문이다. 경제상황이 악화된 것은 외생변수가 나빠진 데서 원인의 대부분을 찾을 수 있겠지만 대응이 미흡했다.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추월해 큰 타격을 입은 화물업자 등 서민층의 반발을 달랠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 역시 여론을 무시한 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제언 - “경제총괄기능 일원화로 성장·물가 균형잡아야” 이명박(MB)대통령의 경제 100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평점 이하’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성장 위주의 정책을 고집하다가 고(高)물가의 부작용만 키웠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 부재와 시장주의 철학의 빈곤 역시 시장의 혼선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따라서 앞으로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성장과 물가 사이의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 잠재성장력을 확충하고, 경제 조정 역할을 재정립해 일관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경제라인 교체 등 인적쇄신도 주문했다. ●고유가 시기, 성장보다 안정 우선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747 공약’ 등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표를 설정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침체돼 있던 경제성장률을 공격적으로 높이겠다는 자세는 높게 살 만하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성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옳지만 대내외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안정에 무게 중심을 뒀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잠재성장력 확충이라는 장기 전략은 맞지만 유가 상승 등 대외적 악재에 안정이 아닌 성장으로 대처하는 단기 전술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인위적 관치는 불확실성만 양산 홍익대 전성인 교수는 “자원배분을 시장에 맡기는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운운하면서 실제로는 관치에 의한 구태를 재연하고 있다.”면서 “이 둘은 양립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장에 불확실성만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위적인 물가 관리를 위해 이른바 ‘MB지수’까지 만들었지만 이는 수요 공급에 따라 물가가 결정되는 시장경제 원리에 맞지 않으면서 시장이 우왕좌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한다. 메가뱅크 논쟁 등 조정 정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환율과 금리 문제에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여과 없이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컨트롤 타워의 조정 역할 부재로 시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원리에 맞는 인적쇄신 필요 그렇다면 앞으로의 대안은 성장과 안정의 균형을 되찾는 것이다. 황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 환율과 금리 정책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시장에 맡기면 하반기 들어 환율과 물가 등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면서 “이후 잠재성장력 확충을 위한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 투자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성대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도 “당장의 7% 경제성장 목표를 포기하는 등 경제 정책의 방향이 성장보다 안정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시그널을 국민들과 시장에 보내야 고환율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의 난맥상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조정정책의 확립 역시 중요한 과제다. 전성인 교수는 “경제정책 총괄 기능을 재정부 장관이나 청와대 경제수석 등 한 쪽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경제 관료들 역시 시장주의 원리에 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물대포 치명적 흉기”

    “물대포 치명적 흉기”

    경찰이 지난 1일 촛불행진에 참가한 시위대를 향해 내부 규정을 어기고 물대포를 조준사격해 곳곳에서 부상자가 속출하자 물대포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의들은 3일 “물대포를 눈과 귀에 직접 맞으면 실명과 청각 상실의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살수차를 동원해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쏜 것에 대해 “곡사각으로 통제가 안 되면 직사각으로 사람을 향해 쏠 수 있다.”면서 “물대포를 맞고 다쳤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일 오전 5시30분쯤 광화문 앞에서 물대포를 왼쪽 귀에 정면으로 맞은 정모(23)씨는 서울 백병원으로 후송된 뒤 의사로부터 ‘왼쪽 귀의 고막 절반이 뚫린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정씨는 “현재 왼쪽 귀가 거의 안 들리고, 진물이 계속 나온다.”고 말했다. 정씨는 4개월간 경과를 지켜본 뒤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고막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광진구 자양동에 사는 김모(36)씨도 시위현장에서 물대포를 눈에 맞아 망막에 타박상을 입은 상태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후송됐다. 병원 관계자는 “눈에 큰 충격을 받아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상태이며 좀 더 검사를 해봐야 눈 상태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물대포를 곡사각으로 쏘지 않고 사람을 향해 조준사격을 했기 때문에 생긴 부상자들이다. 경찰장비관리규칙 제82조에 따르면, 살수차의 물대포는 발사각을 15도로 유지해야 하고,20m 이내의 근거리 시위대에 직접 쏘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돼 있다. 경찰이 내부규칙을 어기고 자의적으로 시민을 향해 물대포 직격탄을 날렸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든 부분이다. 시위대가 쇠파이프나 죽창을 사용할 정도로 과격해진 상황에서 물대포를 쏘던 그간의 전례에 비춰 보더라도 ‘폭력성’의 수위가 비교적 낮았던 시위대에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단체들도 이번 진압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진압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한 김모(24·원광대 의과대학 본과 4학년)씨는 “물대포의 수압이 너무 세서 근육통을 호소하거나 팔과 다리를 제대로 들어올리지 못해 응급차에 실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저체온증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지면 주요 장기들이 손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백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최익수 교수는 “물대포를 사람의 귀로 직접 쏜다면 물이 주는 압력 때문에 고막이 파열될 수 있고, 귀 안쪽에 정면으로 맞을 경우에는 귀 속의 뼈가 손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안과 전문의 김태인 교수도 “물대포에 직접 맞는 것은 딱딱한 물체와 부딪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면서 “눈 부위에 정면으로 맞았을 때는 각막이 찢어지거나 신경손상으로 인해 실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37) 뇌졸중

    [한국인의 질병] (37) 뇌졸중

    뒷머리를 잡고 쓰러졌다가 깨어난 뒤 신체의 일부가 마비된 환자를 두고 보통 ‘풍(風)을 맞았다.’고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파괴되고 곧바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는 뇌졸중. 많은 이들이 뇌졸중을 가장 잘 아는 병이라고 여기지만 막상 미리 대처하려고 마음 먹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뇌혈관질환 전문가인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중풍뇌졸중센터 김국기(65) 교수를 만나 뇌졸중 대처법을 들어봤다. ●환자 매년 10만명 발생… 20~30% 사망 매년 뇌졸중에 새로 걸리는 환자는 10만명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하고, 나머지 생존자들은 신체·정신적으로 다양한 장애를 겪게 된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혈관이 막혀서 뇌세포가 죽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지주막하출혈, 뇌내출혈)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허혈성 뇌졸중 환자가 전체 환자의 70%가량을 차지한다.“단일 질환 가운데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이 뇌졸중입니다. 살아 남더라도 여러 장애를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죠.” 뇌졸중은 전조증상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혈액이 막히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증상은 뇌세포가 죽으면서 언어 중추에 문제가 생겨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눈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 모두 뇌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뇌 혈관 내부가 70% 이상 막히면 전조증상을 눈치채기도 전에 사망할 수도 있다. 또 뇌 혈관이 파열되면 머리가 부서질 듯 아프고 음식물을 토하는 환자도 있다. 혈액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면 정신을 잃게 되는데, 대부분 목 뒤쪽이 뻣뻣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뇌 100g 당 50㏄ 이상의 혈액이 공급돼야 하지만 그 이하로 낮아지면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혈관 터지면 늦어도 3시간내에 복구해야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 적어도 3시간 안에 혈류가 제대로 흐르도록 복구해야 한다. 분, 초를 다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으면 생명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영구적인 신체장애가 남을 수 있다. 남아있는 뇌혈관으로 6시간까지 버티는 환자도 있지만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소생한 환자의 예후는 나쁠 수밖에 없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119나 전문병원 응급실에 연락해야 한다. 욕실이나 화장실, 시끄러운 장소 등에서 쓰러진 환자는 머리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것이 좋다.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음식물이나 약을 먹여서는 안 된다. 환자가 누워 있으면 벨트와 단추를 풀고 입속에 토한 것이 있으면 조심스럽게 꺼낸 뒤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부축해줘야 한다.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뇌 혈류검사, 경동맥 초음파, 뇌혈관 조영술, 자기공명 혈관촬영(MRA) 같은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심혈관 장애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심전도, 심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뇌졸중은 주로 고혈압,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이나 질병에 의해 생긴다.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이라면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하루에 담배를 한 갑 이상 피우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 흡연은 혈액의 점도를 높여 끈적하게 만들기 때문에 혈류 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술을 장기간 마시면 동맥경화(동맥이 딱딱하게 굳는 증상)가 촉진돼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술을 마신 날이나 술을 마신 다음날 뇌졸중이 생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뇌졸중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65세 이상 노인은 하루 소주 1∼3잔, 맥주 1∼3컵 이하로 주량을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음주·흡연·당뇨가 주원인 이밖에 당뇨병과 고지혈증, 심혈관질환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뇌졸중 환자의 10%는 당뇨병 환자이며, 두개골 속에서 동맥경화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꾸준히 당뇨약을 복용하면서 혈당치를 조절해야 한다.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인 심방세동(심장근육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증상)도 뇌졸중과 연관성이 높으므로 혈전을 녹이거나 심장기능을 높이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재발이 잦은 병입니다. 한번 터졌다고 안심하다가 3∼4차례씩 다시 터져 결국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도 있지요. 미리 대비하려면 흡연, 음주와 같은 뇌졸중 유발 인자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65세 이상 환자는 뇌 관련 검사를 1년에 한 차례 이상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뇌졸중 환자에게는 주로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전제를 처방한다. 혈류가 잘 흐르지 않으면 스텐트(혈관을 뚫는 가는 관)를 혈관에 집어넣어 혈전을 제거하기도 한다. 이런 방법들은 뇌졸중이 재발하기 전에 예방적인 차원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이르면 이를수록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뇌졸중이 발병했다고 해도 이른 시간에 처치를 끝내면 일주일 안에 퇴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치료가 끝난 뒤에도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 ●염분·지방섭취 줄이고 채소는 많이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멀리해야 한다. 또 지방이 많이 포함된 육류는 가능하면 피하고 채소 위주의 식단을 짜야 한다. 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반드시 의사가 처방한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 특히 임의로 항혈전제 복용을 중단하면 혈관이 다시 두꺼워지면서 1년 내에 뇌졸중이 재발할 수도 있다. “뇌졸중은 전문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 뒤의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중도에 약 복용을 포기하는 환자도 많죠. 꾸준한 운동과 식이조절,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약물복용이 뇌졸중의 재발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세계화의 덫 극복하려면 레닌 정신 비판·계승해야

    세계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세계는 지금 빈부격차, 환경파괴 등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 혁명을 이끈 ‘철지난’ 레닌을 부활시키자는 주장을 담은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슬로베니아의 석학 슬라보예 지젝은 ‘지젝이 만난 레닌’(정영목 옮김, 교양인 펴냄)을 통해 강철 같은 의지의 소유자 레닌이라는 인물을 파고든다. 나아가 세계화라는 험로를 뚫기 위해선 그의 정신을 비판·계승하는 일이 긴요하다고 주장한다. 지젝은 먼저 레닌 특유의 단호함에 주목한다. 옳다고 믿으면 결코 양보하지 않는 레닌의 뚝심. 지젝 스스로가 추린 레닌의 글에서도 그런 단호한 모습은 목격된다.“지금 권력을 장악하지 않고,‘기다리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말하는 데에나 몰두하고,(소비에트의) 기관을 위해 싸우는 일, 대회를 위해 싸우는 일에만 만족하는 것은 혁명의 실패를 선고하는 것이다.” 지젝은 특히 레닌이 표방했던 ‘진리의 정치’를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와 같은 미국 주도의 세계화 시대에 레닌은 과연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미국의 ‘나홀로 마이웨이’와 관련, 지젝은 미국의 외교정책을 담당했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전범’으로 체포하라는 등 십자포화를 퍼붓는다. 그리고 “대국과 소국의 관계에서 늘 작은 민족주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레닌의 주장을 곱씹는다. 지젝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화가 민족국가의 주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하는 프랑스, 영국, 독일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강조한다. 기득권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 책은 2002년 출간된 지젝의 ‘문앞에서 선 혁명’을 우리말로 옮긴 것.1부 ‘문앞에 다가온 혁명’은 1917년 3월부터 10월혁명까지 러시아 혁명을 바라보는 레닌의 글을 소개한 것이며,2부는 레닌과 관련된 지젝의 글을 추려 모은 것이다.600쪽에 달하는 장문의 글이지만 그리 지루하지 않다. 영화, 연극, 소설, 음악 등 다방면의 지식을 원용,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정치·사회·철학적 주제들을 문화와 접목시켜 쉽게 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론과 시대를 넘나드는 저자의 담론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3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정대철 “靑회동서 야당상 못보여” 성토

    “손학규 대표가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21일 통합민주당의 한 의원이 던진 불만이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 손 대표간의 회담이 아무런 성과가 없지 않으냐는 반문 끝에 나온 얘기다. 최근 손 대표에 대한 당내 시선이 곱지 않다. 각종 현안에 대해 손 대표가 ‘독자 플레이’ 차원을 넘어 ‘몽니’를 부린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청와대 회동 결과를 접한 당내 기류는 싸늘했다.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정대철 상임고문은 ‘청와대 영수회담 유감’이라는 개인 성명을 내고 손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정 고문은 “이번 영수회담은 강한 야당상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음에도 (손 대표가)청와대와 사전조율하거나 성과에 대한 담보 없이 즉흥적으로 만났다.”면서 “또, 박상천 대표를 무시한 채 홀로 영수회담에 응한 것은 무엇으로도 설명하기 힘든 처사”라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줄곧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당내 주류 의견과 배치된다. 한 의원은 “회담 직후 김원웅 통외통위 위원장과 통화하며 마치 17대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을 처리할 듯한 여지를 준 건 제1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며 고개를 저었다. 원내대표 경선 일정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파열음이 났었다. 당 선관위가 18대 개원 협상을 위해 경선 일정을 23일로 정했지만 손 대표는 당선자 워크숍 다음날인 27일을 고수했다.당 핵심 관계자는 “손 대표의 최측근 의원이 경선에 나서니까 시간을 두고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같다.”고 꼬집어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우리말 여행] 쥬스는 주스

    ‘ㅈ,ㅉ,ㅊ’은 파열과 마찰의 두 가지 성질을 다 가진 파찰음이다. 뒤에 ‘ㅏ,ㅓ,ㅗ,ㅜ’가 올 때와 ‘ㅑ,ㅕ,ㅛ,ㅠ’가 올 때의 발음이 같다. 이 때문에 외래어를 표기할 때는 ‘ㅈ,ㅊ’ 다음에 이중모음 ‘ㅑ,ㅕ,ㅛ,ㅠ’를 쓰지 않는다. 쥬스는 주스, 챠트는 차트, 레져는 레저, 텔레비젼은 텔레비전, 쵸콜릿은 초콜릿으로 적는다.
  • 반발 또 반발… ‘2차 조직개편’ 무산 우려

    중앙·지방 정부는 물론 소속·산하 기관까지 아우르는 ‘2차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무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19일 각 부처와 지자체에 따르면 20일까지 행정안전부에 자체 조직개편안을 제출해야 하지만, 중앙부처와 대부분 지자체 등은 눈치보기와 내부 반발 등으로 확정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총대를 멘’ 2차 정부조직 개편작업이 각급 행정기관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한 과(課) 이하 하부조직 개편작업은 ‘눈치작전’에 밀려 ‘제자리 걸음’ 중이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개편작업 역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처럼 조직개편이 늦춰지면서 업무차질 등 우려도 커지고 있다. ●행안부 소걸음, 다른 부처 게걸음 행안부는 당초 1차 개편작업 때 적용했던 ‘과의 최소인원 10명’ 기준을 ‘과당 평균인원 15명’으로 강화한 ‘정부조직 관리지침’을 지난달 초 각 부처에 전달했다. 이를 근거로 행안부는 지난 2일 전체 조직의 25%인 3개국·40개과를 줄인 개편안을 발표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새 조직체계에 맞춰 인사도 마무리했다. 지침이 내려간 지 한달 이상 지났지만, 다른 부처의 조직개편은 지지부진하다. 이 중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등은 개편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다가 슬그머니 덮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식경제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은 개편을 아예 검토조차 않고 있다. 한 부처 관계자는 “행안부 지침은 권고일 뿐, 의무사항이 아니다.”면서 “1차 개편으로 조직이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2차 개편을 추진할 수는 없다.”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내비쳤다. 행안부는 또 다음달 중 중앙부처의 ‘손발’ 역할을 하는 특별지방행정기관에 대한 개편안도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앙부처 대상 2차 개편작업이 사실상 ‘올스톱’되면서 특별지방행정기관 역시 개편작업에 대한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조직관리의 주무부처로서 ‘작은 정부, 큰 시장’이라는 이명박 정부의 방침을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청와대 등 상급기관에서 불호령이 떨어져야 움직이겠다는 것은 조직 이기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퇴양난 지자체 행안부는 지난 1일 ‘지자체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뒤 각 지자체에 20일까지 자체 개편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와 강원 등은 개편안조차 확정하지 못해 전전긍긍이다. 강원도를 포함해 도내 18개 시·군 중 개편안을 확정한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감일을 지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오히려 조직개편이 지역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정부의 인위적인 조직개편은 재조정돼야 한다.”면서 “지역여건 등을 고려해 현실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1700여명의 정원을 축소한다는 계획이지만, 도내 31개 시·군은 일괄 감축계획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인구가 110만명으로 전국 기초단체 중 가장 많은 수원시의 경우 공무원 1인당 주민수가 424명으로 전국 평균 197명에 비해 2배 이상 많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인구 50만명이 넘는 기초단체 중 유일하게 일반구(區)가 없는 남양주시, 올해 안에 인구가 5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성시 등도 조직개편 예외지역으로 인정해 달라는 입장이다. 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나 재건축사업이 진행돼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김포·양주·시흥·광명·의왕시 등도 감축인력 재산정을 요구하고 있다. ●소방·노조, 지자체 조직개편의 변수 반면 개편안을 마련한 지자체는 소방공무원 등의 집단 반발에 직면했다. 앞서 행안부는 지자체 조직개편으로 남는 일반공무원들을 지금까지 소방공무원들만 근무해온 소방관서에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서울시의 경우 오는 2010년까지 11개 수도사업소 중 3개를 통·폐합한 뒤 감축인력 432명의 절반 정도를 소방행정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 소방공무원은 5279명이며, 이 중 소방행정직은 25%인 1374명이다. 소방행정직은 인사·경리 등 행정업무는 물론, 소방시설이나 위험물 등 소방검사에 투입되는 인력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고참 등에게 돌아가는 요직으로 간주된다. 같은 맥락에서 대구시는 조직개편에 따른 초과인력 140명 중 17명, 경북도는 123명 중 33명, 전남도는 69명 중 23명을 각각 해당지역 소방본부로 배치할 방침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행안부와 소방방재청이 합의한 사안으로 안다.”면서 “일선 소방공무원들의 반발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소방공무원들과 공무원노조 등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전남지역 공무원노조총연맹·전국공무원노조·전국민주공무원노조 지도부 30여명은 19일 전남도청에서 연대 기자회견을 열어 조직개편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경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초과인력을 소방본부 등에 재배치할 경우 기존 소방인력의 사기저하는 물론, 업무수행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최근 2∼3년간 신규인력 충원을 최소화했던 부산, 행안부가 제시한 정원보다 재직 공무원이 적은 울산 등은 다소 여유있는 입장이다. 부처·지자체종합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나이도 시각장애도 ‘볼링 퍼펙트’ 걸림돌 안 돼요”

    “나이도 시각장애도 ‘볼링 퍼펙트’ 걸림돌 안 돼요”

    미국의 78세 시각장애인 노인이 볼링대회에서 12회의 스트라이크를 연속으로 기록하는 퍼펙트 300을 달성했다고 ESPN이 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주인공은 아이오와주 알타란 작은 마을에 사는 데일 데이비스.2차세계대전에 참전했던 그는 노화로 인한 시력감퇴를 치료받다 11년 전 시력을 거의 잃었다. 오른 눈 한쪽 구석을 통해서만 사물을 분간할 수 있다. 해서 그는 볼링장 레인에 서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미리 표시해둔 기준점을 확인한 뒤 그 옆에 왼쪽 발을 놓은 뒤 네 발자국 정도 앞으로 전진해 공을 굴린다. 그는 지난 3일(현지시간) 2007∼08시즌 마지막 게임에서 12회 연속 스트라이크를 기록하면서 꿈에 그리던 목표를 이뤘다. 물론 그는 전에도 이를 달성할 뻔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종양 때문에 위 절반을 드러내거나, 혈액 순환을 돕기 위해 왼쪽 다리에 바이패스관을 꽂거나 시력을 잃기 전의 일이다. 그는 시력을 잃은 뒤 이혼을 당하고 실의에 빠졌다. 이후 캘리포니아를 떠나 이곳 고향으로 돌아왔고 보다 못한 누이가 3년 전 그의 손을 붙잡고 볼링장으로 이끌었다. 그는 “누이에게 ‘난 볼 수 없어. 어떻게 내가 볼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라고 말했지만 결국 생애 두 번째로 꾐에 빠졌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06∼07시즌 그의 애버리지는 180. 이따금 4∼5차례 스트라이크를 연속 기록하는 수준이었다.54㎏의 가냘픈 몸매지만 그의 별명은 ‘망치’. 볼링공을 뿌릴 때 손아귀에서 엄청난 힘이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것. 오랜 세월 파워핸들도 없는 트럭을 운전한 덕분이다. 그가 스트라이크를 했는지 아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손가락을 빠져나갈 때 기분이 좋았는지, 핀을 쓰러뜨릴 때 나는 파열음을 듣고, 그리고 동료들이 (스트라이크했으니) 앉아도 된다고 말해줄 때라는 것이다.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강을준 LG 신임 감독

    [스포츠 라운지] 강을준 LG 신임 감독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달 말 경기도 용인의 한 식당. 명지대 농구선수들이 ‘최후의 만찬’을 위해 모였다. “형님”“감독님”으로 호칭은 조금씩 달랐지만 선수들은 하나 둘 울먹거리기 시작했고, 제자들을 다독이던 사내는 애써 눈물을 감췄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9년 동안 대학 무대를 호령했던 강을준(43) 감독은 이날을 끝으로 아마와 작별하고 프로농구 LG의 지휘봉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세 번의 갈림길과 도전 농구를 ‘업’으로 삼겠다고 결심한 것은 마산고 2학년 때.‘경상대(신생 농구팀)에 오면 후배들을 3년 동안 받아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그는 사범대에 진학해 체육교사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거의 굳혔다. 하지만 최병식(전 국민은행 감독) 등 동기들이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것을 알고 오기가 발동했다. 자존심이 상한 그는 이를 악물고 농구를 해 3학년때 연세대, 고려대에서 모두 제의를 받았다. 그리고 고려대로 가 농구선수로 뛰었다. 190㎝의 작은(?) 키지만 물불을 가리지 않는 투지와 지능적 플레이로 실업농구 삼성의 골밑을 사수했던 그는 무릎 연골 파열로 3차례 수술을 받은 탓에 서른 살에 은퇴했다. 과장 진급을 앞둔 삼성전자 말년 대리 대우여서 샐러리맨으로 연착륙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때마침 삼일상고 감독 제의가 들어왔고, 농구에 미련이 남았던 그는 ‘귀가 솔깃해´ 수락했다. 고교무대에서 인정받은 그는 2000년 명지대로 옮겼다. 하지만 고생은 그때부터. 그해 농구국가대표팀 포워드 출신 이유진씨와 결혼했지만, 빠듯한 신혼살림에 2년 동안 월급봉투 한 번 제대로 가져다 주지 못했다. 적금을 깨고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까지 받기도 했다. 사비를 털어서라도 좋은 선수를 뽑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내 손에 쥐어준 돈은 한달에 50만원 남짓이었다.“아내에겐 2년 안에 ‘쇼부’(승부·결판을 뜻하는 일본말)를 볼 테니 그때까지만 고생해 달라고 했다. 쌀은 내가 구할 테니 반찬만 처가에서 얻어먹자고…”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그의 약속처럼 명지대는 대학무대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고,2005∼06년 종별선수권대회를 2연패했다. ●LG엔 변화가 필요하다 대학무대에서 그의 지도력이 평가받으면서 최근 수년새 프로팀에서 코칭스태프를 꾸릴 때마다 그는 영입리스트에 올랐다. 숱한 제의를 뿌리쳤고, 대학 감독 중 입지가 가장 튼튼했던 그가 보금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은 왜일까.“명지대와 의리를 지키고 싶었고, 고생해 만든 팀이라 큰 뜻을 펼쳐보고 싶어 고사했지만,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특히 “나를 믿고 같이 해보자.”는 이영환 LG 단장의 말에 믿음이 갔고,“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아내의 응원이 프로행을 굳히는 데 든든한 힘이 됐다. 14년 동안 지도자로 지낸 그에게도 프로가 녹록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시즌인 봄만 되면 기를 펴지 못했던 LG의 체질을 확 바꾸는 적임자라는 데 농구계에 이견이 없다. 강 감독은 “팀워크가 제일 중요하다. 연봉이 많든 적든 하나로 뭉치지 않고서는 마이클 조던이 오더라도 성적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LG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인 셈. 강 감독은 LG 선수들과 처음 만난 날 축구를 한 뒤 목욕탕에서 ‘알몸 미팅’을 했다. 전부터 즐겨온(?) 방식이지만, 프로에선 드문 광경. 스킨십으로 선수들의 속마음을 열고 잠재력을 끌어내는 ‘강을준식 리더십’이 LG에 신바람을 일으킬 날이 기다려진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현대무용의 교과서’를 만난다

    ‘현대무용의 교과서’를 만난다

    체코 출신의 현대무용 거장 지리 킬리안의 ‘Sleepless’와 이스라엘의 국보급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 16’. 기존 무용형식의 틀을 깨고 현대무용의 새 지평을 열어 세계 춤계에서 ‘현대무용의 교과서’로 통하는 대표 레퍼토리들이다. 17,18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두 천재 안무가의 이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네덜란드 댄스시어터Ⅱ(NDTⅡ) 초청공연을 통해서다. NDT는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다 빠져나온 무용가 18명을 축으로 1959년 창단된 단체. 새로운 테크닉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채 혁신적인 춤을 추구해 ‘유럽 최고의 춤 실험단체’로 평가받으며 우뚝 섰다. 23세 이상으로 구성된 NDTI와 17∼22세 젊은 무용수들로 구성된 NDTⅡ,40세 이상으로 짜여진 NDTⅢ로 나뉘어졌는데 이번 한국에 초청된 NDTⅡ 멤버들은 최고의 기량과 테크닉을 자랑하는 23살 이하의 춤꾼들이다. NDT 예술감독에선 물러났지만 지금은 고문 겸 안무가로 활약 중인 지리 킬리안 안무작 ‘Sleepless’는 독특한 무대가 눈길을 끄는 레퍼토리.3차원의 세계를 2차원 평면에 재현해내는 일종의 눈속임인 ‘트롱프 뢰유(trompe-l’oeil)’를 무대장치에 썼다. 서로 떨어진 벽과 벽을 활용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공간과 여기에 잘 맞춘 무용수들의 몸짓을 극적으로 부각시키는 안무가 두드러진다. 한쪽 벽이 느닷없이 들어올려지면서 완전히 다른 모습의 무대가 펼쳐지는데 바로 이 극과 극처럼 여겨지는 무대 전환이 끝없이 돌고 도는 삶의 순환을 연상시킨다. 유리 하모니카라는 악기를 써 모차르트 퀸텟의 아다지오에서 끌어내는 무대조형과 선율이 독특하다. NDT 객원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 16’은 오하드 나하린 전작들의 섹션들을 짜맞춘 작품. 남성 정장 차림의 무용수들이 스윙 춤을 추면서 앙상블을 이루다가 객석의 손님들과 무대 위에서 어우러지며 커다란 그림을 완성시키는 안무가 특이하다. 따로따로 춤을 추던 무용수들이 객석으로 뛰어들어 각각 관객 한 명씩을 무대 위로 초대하는 클라이맥스가 압권이다. 두 작품 말고 NDT 객원안무가 한스 빈 마넨의 ‘SIMPLE THINGS’도 덤으로 볼 수 있다. 한스 빈 마넨은 춤의 가장 기본적인 패턴에 충실하며 강조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 ‘단순함의 대가’로 통하는 안무가.‘SIMPLE THINGS’도 그 연장선상의 레퍼토리다. 두 명의 남자 무용수들이 흥겹게 춤을 추다가 여자 무용수 두 명이 보태지면서 인간 관계의 파열을 야기하게 되는 스토리가 안무자의 철학을 확연히 보여준다. 춤을 추는 각 개인은 아주 흥겹고 밝지만 서로를 연결하는 끈은 사라져버려 결국 처음 두 사람만의 듀엣으로 되돌려놓는 ‘단순함의 철학’이 명쾌하다.(031)783-8024.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헤비급 빅매치 “최강자 가리자”

    헤비급 빅매치 “최강자 가리자”

    27일 오후 장충체육관이 폭발한다. 국내 종합격투기 헤비급 최강자들이 ‘스피릿MC 16-자존심의 충돌’ 대회에서 랭킹 1위를 놓고 맞짱을 뜨기 때문이다. 헤비급 랭킹 1위는 현 챔피언인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31·아메리칸탑팀)과 타이틀매치를 벌일 자격을 얻게 된다. ●데니스 강의 도전자는 누가될까 현 랭킹 1위인 최정규(30·존프랭클 주짓수)와 김재영(25·팀태클)의 대결은 신구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최정규는 스피릿MC에서만 17전(11승5패 1무효)을 치른 베테랑. 지난해 헤비급 타이틀전에선 데니스 강을 상대로 난타전을 벌인 끝에 판정패했다. 하지만 데니스 강이 난타전에서 뒷걸음질을 칠 만큼 타격과 맷집이 강하다. ‘부산중전차’ 최무배가 이끄는 팀태클에서 서브미션 기술을 익힌 가라데 파이터 김재영은 4연승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내측인대가 파열돼 한 동안 링을 떠났지만 지난 달 복귀전에서 일본의 소이치 니시다를 꺾고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헤비급그랑프리 우승자인 무라타 류이치(32·요시다도장)와 위승배(31·팀파시)의 대결도 흥미롭다. 무라타는 세 차례나 전일본유도대회 81㎏급을 석권한 강자. 다양한 유도기술을 응용해 종합격투기에서도 6승1무2패의 성적을 거뒀다. ●무라타 류이치 vs 위승배 대결도 관심 맞상대인 위승배는 종합격투기 전적 5승1패로 커리어는 다소 떨어지지만 체력이 워낙 좋은 데다 레슬링이 특기인 만큼 그라운드에서도 강점을 지녔다. 지난 3월 최정규를 꺾어 격투기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실력자. 위승배는 “무라타는 데니스 강에 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면서 “한국인의 무서운 맛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대회는 오후 4시 시작되며, 오후 9시부터 Xports에서 지연 중계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PB] 우에하라 “던지는 게 무섭다”

    “던지는 게 무섭다.” 지난 9년간 통산 106승을 거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33·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한 말이다. 일본은 충격적인 그의 발언에 떠들썩해졌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22일 인터넷판에서 우에하라가 “(투구할 때) 무서운 부분이 있다.”며 양쪽 다리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따내며 “시즌 뒤 미국에 진출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우에하라의 당당함은 사라지고 초라함만 남았다. 올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 무승3패에 방어율 6.12로 부진하기 때문. 신문은 우에하라가 부상 우려 때문에 축이 되는 오른발을 버티기 어려운 데다 내딛는 왼발에도 체중을 싣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50㎞에 이르던 강속구가 130㎞대로 뚝 떨어졌고, 왼쪽 어깨가 빨리 열려 제구도 불안해졌다는 것. 우에하라는 2000년 왼쪽 허벅지 뒤쪽 근육이 파열됐고 2001년에는 오른쪽 허벅지 근육 파열과 함께 왼발을 다쳤다.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고생해오는 등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마무리로 활약하다 올시즌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부진 속에서도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각오를 다지는 우에하라는 오는 25일 한신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한편 이승엽(32·요미우리)의 1군 승격은 늦어질 전망이다. 스포츠호치는 22일 인터넷판에서 이승엽의 1군 승격 조건으로 “이하라 하루키 수석코치가 ‘우선은 2군에서 잘 치고 활약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삼성에서 뛰던 김종훈(36)을 2군 타격코치로 임명, 이승엽을 돕게 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승엽은 “초조해하지 않고,100%의 몸 상태를 만든 뒤 1군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민주, FTA비준 “17대 처리” vs “연기해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를 둘러싸고 민주당 지도부간 파열음이 고조되고 있다. 다음달 원내대표 선출과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간 힘겨루기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당 지도부 중 손학규 대표만이 FTA 비준에 ‘적극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주도로 FTA 비준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민주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17대 국회에서 통과시켜 더 많은 양보를 받아내자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참여정부가 협상을 타결시킨 한·미 FTA를 결자해지 차원에서 17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이를 거부하는 의원들은 노무현만도 못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민주당 출신 지도부는 손 대표의 의견에 강력 반발하며 대치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박상천 공동대표는 “FTA 졸속 처리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김효석 원내대표도 18대 국회 원구성 이후로 처리를 미루자는 연기론을 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FTA 처리 시기와 관련해 손 대표와 격론을 벌이기도 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피해 농가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고 미국 의회에서의 통과 전망이 없는 상황에서 4월 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 의장은 “이 문제는 김효석 원내대표와도 이미 의견을 같이 하기로 했다.”며 ‘공동전선’을 펼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처리 문제는 국회 처리 여부와 맞물리면서 당권 경쟁과 자연스레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효석 원내대표가 당 대표, 최인기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황에서 각 계파간 합종연횡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 민주당계는 자파 출신의 원내대표 후보군과 짝을 맞춰 대표 경선에 나설 구 민주당 출신 추미애 전 의원을 지원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한 손학규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대표가 김부겸, 송영길 의원 등을 직접 내세워 ‘추미애-구 민주당계’와 맞서는 구도가 짜여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표에 출마하는 정세균 의원과의 제휴설도 퍼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미 FTA 처리가 4월 국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민주당내 파워게임의 기폭제가 된 셈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생일빵’ 중학생 장파열 중상

    생일을 맞은 친구를 집단으로 때리는 속칭 ‘생일빵’으로 인해 부산의 한 중학교 학생이 신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A중학교 2학년 B(15)군은 지난달 26일 급우와 선배 등 18명으로부터 속칭 ‘생일빵’ 명목으로 집단 구타를 당했다. 이들 학생의 폭행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계속됐다. 이로 인해 B군은 온몸에 타박상과 신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현재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B군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을 피해 도서관 등으로 숨었지만 학교 안에 있다 보니 계속 붙잡혀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학교측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B군의 친할아버지(70)가 사고 발생 다음날 학교에 찾아가 항의하자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B군을 때린 것이 사실로 확인돼 직원회의를 열어 생일빵에 대한 실태 파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가담 정도가 심한 학생은 폭력 혐의로 입건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MB식 실용외교 주목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미국·일본 순방길에 오르면서 ‘이명박식 실용외교’가 첫발을 뗐다. 전통 우방국과의 외교적인 신뢰를 튼실히 하는 한편 경제적인 실리도 챙겨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한·미 `전략적 동맹´ 강조할 듯이 대통령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에 도착해 방미·방일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19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내외와의 만찬에 이어 20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 등 한·미 현안을 협의한다. 특히 참여 정부에서 파열음을 빚었던 한·미 관계를 전략적 동맹관계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한다는 복안이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는 대북정책 관련 공조 방안, 계류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촉진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 등 협력 방안,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문제, 환경·기후·에너지 문제, 국제 외교무대에서의 협조체제 구축 등 상호 관심사항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세계경제의 심장부인 뉴욕증권거래소 방문, 미국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 오찬, 한국 투자설명회, 미 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 테이블, 미 상의 및 한·미 재계회의 공동주최 등을 통해 ‘코리아 세일즈’에도 적극 나선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상향 조정,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확대 참여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회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선 한국 투자확대 요청 예고2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간 현안을 협의하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에 나선다. 정상간 셔틀외교의 복원, 부품·소재 분야에 일본의 한국 투자 확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서울공항 출국행사는 별도의 공식행사 없이 10분 남짓 환송객들과의 악수 등으로 끝났다. 실용외교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간소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의 손을 잡고 특별기 트랩 위에서 손을 흔들어 인사했고 류우익 대통령실장,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 빌 스탠튼 주한 미국대사 대리 등 환송객들은 박수로 순방의 성공을 기원했다. ●특별기내서 美영화 관람 특별기에 탑승한 이 대통령은 기내를 둘러보며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덴젤 워싱턴 주연의 미국 영화 ‘그레이트 디베이터스’를 봤다. 이 대통령은 방미·방일 관련 자료를 훑어보고 공식 수행원들과 기내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