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업 업무방해죄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부가세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감염병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식약처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 아이폰
    2025-1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
  •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는 누구? 강용석에 “트러블메이커”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는 누구? 강용석에 “트러블메이커”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재판을 맡은 오성우 부장판사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의 재판장인 오성우(47·사법연수원 22기) 부장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이번 사건을 “돈과 지위로 인간을,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인간의 자존감을 무릎 꿇린 사건”이라고 규정지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감이 있었다면, 직원을 노예쯤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면, 승객을 비롯한 타인에 대한 공공의식만 있었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조 전 부사장을 질타했다. 조 전 부사장이 재판부에 제출한 장문의 반성문을 직접 읽기도 했다. 재판기간에는 박창진 사무장의 근무 여건 등을 직접 챙겼다. “조 전 부사장은 언제든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겠지만, 박 사무장은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라며 조 전 부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내는 등 약자를 보호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오성우 부장판사는 창원지법·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판사 등을 거쳤다. 대전지법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부장판사를 지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시를 하는 것으로도 법조계 안팎에서 유명하다. 그는 사상 최장기간 철도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명환 전 위원장 등 전국철도노조 간부들에게 작년 12월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파업의 목적 자체가 위법이라 해도 ‘전격성’을 충족하지 않으면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없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유죄판결을 확신했던 검찰은 반발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파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단죄했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성우 부장판사는 작년 8월 모욕 혐의로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내용의 성희롱 발언을 하고 이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무고한 혐의로 기소됐던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파기 환송심에서 모욕죄는 무죄, 무고죄에 대해서는 유죄를 판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강 전 의원에게 “과거 발언 행태와 고소를 남발하는 것을 보면 사회적 혼란과 분열만 가중시키는 ‘트러블메이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감옥에서 건전한 지성인으로 복귀하기 위해 저질스러운 말을 하지 않는 ‘말’의 다이어트가, ‘마음과 말’의 성형이 필요하다”고 꼬집으며 “’해피메이커’가 될지는 피고인의 몫”이라고 거침없이 발언해 화제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직원을 노예로 여기지 않았다면…” 질타 화제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직원을 노예로 여기지 않았다면…” 질타 화제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직원을 노예로 여기지 않았다면…” 질타 화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이를 선고한 판사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의 재판장인 오성우(47·사법연수원 22기) 부장판사. 오 부장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이번 사건을 “돈과 지위로 인간을,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인간의 자존감을 무릎 꿇린 사건”이라고 규정지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감이 있었다면, 직원을 노예쯤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면, 승객을 비롯한 타인에 대한 공공의식만 있었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조 전 부사장을 질타했다. 조 전 부사장이 재판부에 제출한 장문의 반성문을 직접 읽기도 했다. 재판기간에는 박창진 사무장의 근무 여건 등을 직접 챙겼다. “조 전 부사장은 언제든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겠지만, 박 사무장은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라며 조 전 부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내는 등 약자를 보호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오 부장판사는 창원지법·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판사 등을 거쳤다. 대전지법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부장판사를 지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시를 하는 것으로도 법조계 안팎에서 유명하다. 그는 사상 최장기간 철도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명환 전 위원장 등 전국철도노조 간부들에게 작년 12월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파업의 목적 자체가 위법이라 해도 ‘전격성’을 충족하지 않으면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없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유죄판결을 확신했던 검찰은 반발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파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단죄했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 부장판사는 작년 8월 모욕 혐의로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내용의 성희롱 발언을 하고 이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무고한 혐의로 기소됐던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파기 환송심에서 모욕죄는 무죄, 무고죄에 대해서는 유죄를 판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강 전 의원에게 “과거 발언 행태와 고소를 남발하는 것을 보면 사회적 혼란과 분열만 가중시키는 ‘트러블메이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감옥에서 건전한 지성인으로 복귀하기 위해 저질스러운 말을 하지 않는 ‘말’의 다이어트가, ‘마음과 말’의 성형이 필요하다”고 꼬집으며 “’해피메이커’가 될지는 피고인의 몫”이라고 거침없이 발언해 화제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반성문 직접 낭독” 꼿꼿 질타 화제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반성문 직접 낭독” 꼿꼿 질타 화제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반성문 직접 낭독” 꼿꼿 질타 화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이를 선고한 판사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의 재판장인 오성우(47·사법연수원 22기) 부장판사. 오 부장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이번 사건을 “돈과 지위로 인간을,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인간의 자존감을 무릎 꿇린 사건”이라고 규정지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감이 있었다면, 직원을 노예쯤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면, 승객을 비롯한 타인에 대한 공공의식만 있었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조 전 부사장을 질타했다. 조 전 부사장이 재판부에 제출한 장문의 반성문을 직접 읽기도 했다. 재판기간에는 박창진 사무장의 근무 여건 등을 직접 챙겼다. “조 전 부사장은 언제든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겠지만, 박 사무장은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라며 조 전 부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내는 등 약자를 보호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오 부장판사는 창원지법·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판사 등을 거쳤다. 대전지법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부장판사를 지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시를 하는 것으로도 법조계 안팎에서 유명하다. 그는 사상 최장기간 철도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명환 전 위원장 등 전국철도노조 간부들에게 작년 12월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파업의 목적 자체가 위법이라 해도 ‘전격성’을 충족하지 않으면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없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유죄판결을 확신했던 검찰은 반발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파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단죄했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 부장판사는 작년 8월 모욕 혐의로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내용의 성희롱 발언을 하고 이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무고한 혐의로 기소됐던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파기 환송심에서 모욕죄는 무죄, 무고죄에 대해서는 유죄를 판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강 전 의원에게 “과거 발언 행태와 고소를 남발하는 것을 보면 사회적 혼란과 분열만 가중시키는 ‘트러블메이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감옥에서 건전한 지성인으로 복귀하기 위해 저질스러운 말을 하지 않는 ‘말’의 다이어트가, ‘마음과 말’의 성형이 필요하다”고 꼬집으며 “’해피메이커’가 될지는 피고인의 몫”이라고 거침없이 발언해 화제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 과거 “강용석, 트러블메이커” 무슨 뜻?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 과거 “강용석, 트러블메이커” 무슨 뜻?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 과거 “강용석, 트러블메이커” 무슨 뜻?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이를 선고한 판사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의 재판장인 오성우(47·사법연수원 22기) 부장판사. 오 부장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이번 사건을 “돈과 지위로 인간을,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인간의 자존감을 무릎 꿇린 사건”이라고 규정지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감이 있었다면, 직원을 노예쯤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면, 승객을 비롯한 타인에 대한 공공의식만 있었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조 전 부사장을 질타했다. 조 전 부사장이 재판부에 제출한 장문의 반성문을 직접 읽기도 했다. 재판기간에는 박창진 사무장의 근무 여건 등을 직접 챙겼다. “조 전 부사장은 언제든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겠지만, 박 사무장은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라며 조 전 부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내는 등 약자를 보호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오 부장판사는 창원지법·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판사 등을 거쳤다. 대전지법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부장판사를 지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시를 하는 것으로도 법조계 안팎에서 유명하다. 그는 사상 최장기간 철도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명환 전 위원장 등 전국철도노조 간부들에게 작년 12월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파업의 목적 자체가 위법이라 해도 ‘전격성’을 충족하지 않으면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없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유죄판결을 확신했던 검찰은 반발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파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단죄했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 부장판사는 작년 8월 모욕 혐의로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내용의 성희롱 발언을 하고 이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무고한 혐의로 기소됐던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파기 환송심에서 모욕죄는 무죄, 무고죄에 대해서는 유죄를 판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강 전 의원에게 “과거 발언 행태와 고소를 남발하는 것을 보면 사회적 혼란과 분열만 가중시키는 ‘트러블메이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감옥에서 건전한 지성인으로 복귀하기 위해 저질스러운 말을 하지 않는 ‘말’의 다이어트가, ‘마음과 말’의 성형이 필요하다”고 꼬집으며 “’해피메이커’가 될지는 피고인의 몫”이라고 거침없이 발언해 화제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는 누구? 강용석에 일침 놨던 판사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는 누구? 강용석에 일침 놨던 판사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재판을 맡은 오성우 부장판사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의 재판장인 오성우(47·사법연수원 22기) 부장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이번 사건을 “돈과 지위로 인간을,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인간의 자존감을 무릎 꿇린 사건”이라고 규정지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감이 있었다면, 직원을 노예쯤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면, 승객을 비롯한 타인에 대한 공공의식만 있었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조 전 부사장을 질타했다. 조 전 부사장이 재판부에 제출한 장문의 반성문을 직접 읽기도 했다. 재판기간에는 박창진 사무장의 근무 여건 등을 직접 챙겼다. “조 전 부사장은 언제든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겠지만, 박 사무장은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라며 조 전 부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내는 등 약자를 보호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오성우 부장판사는 창원지법·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판사 등을 거쳤다. 대전지법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부장판사를 지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시를 하는 것으로도 법조계 안팎에서 유명하다. 그는 사상 최장기간 철도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명환 전 위원장 등 전국철도노조 간부들에게 작년 12월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파업의 목적 자체가 위법이라 해도 ‘전격성’을 충족하지 않으면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없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유죄판결을 확신했던 검찰은 반발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파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단죄했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성우 부장판사는 작년 8월 모욕 혐의로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내용의 성희롱 발언을 하고 이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무고한 혐의로 기소됐던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파기 환송심에서 모욕죄는 무죄, 무고죄에 대해서는 유죄를 판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강 전 의원에게 “과거 발언 행태와 고소를 남발하는 것을 보면 사회적 혼란과 분열만 가중시키는 ‘트러블메이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감옥에서 건전한 지성인으로 복귀하기 위해 저질스러운 말을 하지 않는 ‘말’의 다이어트가, ‘마음과 말’의 성형이 필요하다”고 꼬집으며 “’해피메이커’가 될지는 피고인의 몫”이라고 거침없이 발언해 화제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는 누구? 강용석에 일침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는 누구? 강용석에 일침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재판을 맡은 오성우 부장판사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의 재판장인 오성우(47·사법연수원 22기) 부장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이번 사건을 “돈과 지위로 인간을,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인간의 자존감을 무릎 꿇린 사건”이라고 규정지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감이 있었다면, 직원을 노예쯤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면, 승객을 비롯한 타인에 대한 공공의식만 있었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조 전 부사장을 질타했다. 조 전 부사장이 재판부에 제출한 장문의 반성문을 직접 읽기도 했다. 재판기간에는 박창진 사무장의 근무 여건 등을 직접 챙겼다. “조 전 부사장은 언제든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겠지만, 박 사무장은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라며 조 전 부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내는 등 약자를 보호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오성우 부장판사는 창원지법·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판사 등을 거쳤다. 대전지법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부장판사를 지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시를 하는 것으로도 법조계 안팎에서 유명하다. 그는 사상 최장기간 철도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명환 전 위원장 등 전국철도노조 간부들에게 작년 12월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파업의 목적 자체가 위법이라 해도 ‘전격성’을 충족하지 않으면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없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유죄판결을 확신했던 검찰은 반발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파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단죄했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성우 부장판사는 작년 8월 모욕 혐의로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내용의 성희롱 발언을 하고 이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무고한 혐의로 기소됐던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파기 환송심에서 모욕죄는 무죄, 무고죄에 대해서는 유죄를 판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강 전 의원에게 “과거 발언 행태와 고소를 남발하는 것을 보면 사회적 혼란과 분열만 가중시키는 ‘트러블메이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감옥에서 건전한 지성인으로 복귀하기 위해 저질스러운 말을 하지 않는 ‘말’의 다이어트가, ‘마음과 말’의 성형이 필요하다”고 꼬집으며 “’해피메이커’가 될지는 피고인의 몫”이라고 거침없이 발언해 화제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직원을 노예쯤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직원을 노예쯤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조현아 선고 오성우 부장판사 오성우 부장판사 “조현아, 직원을 노예쯤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이를 선고한 판사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의 재판장인 오성우(47·사법연수원 22기) 부장판사. 오 부장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이번 사건을 “돈과 지위로 인간을,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인간의 자존감을 무릎 꿇린 사건”이라고 규정지었다. 그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감이 있었다면, 직원을 노예쯤으로 여기지 않았다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었다면, 승객을 비롯한 타인에 대한 공공의식만 있었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았을 사건”이라고 조 전 부사장을 질타했다. 조 전 부사장이 재판부에 제출한 장문의 반성문을 직접 읽기도 했다. 재판기간에는 박창진 사무장의 근무 여건 등을 직접 챙겼다. “조 전 부사장은 언제든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겠지만, 박 사무장은 과연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라며 조 전 부사장의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내는 등 약자를 보호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오 부장판사는 창원지법·서울고법·서울중앙지법 판사 등을 거쳤다. 대전지법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부장판사를 지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시를 하는 것으로도 법조계 안팎에서 유명하다. 그는 사상 최장기간 철도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김명환 전 위원장 등 전국철도노조 간부들에게 작년 12월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파업의 목적 자체가 위법이라 해도 ‘전격성’을 충족하지 않으면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없다며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유죄판결을 확신했던 검찰은 반발했지만, 일각에서는 “’단순 파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단죄했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 부장판사는 작년 8월 모욕 혐의로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내용의 성희롱 발언을 하고 이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무고한 혐의로 기소됐던 강용석 전 국회의원의 파기 환송심에서 모욕죄는 무죄, 무고죄에 대해서는 유죄를 판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강 전 의원에게 “과거 발언 행태와 고소를 남발하는 것을 보면 사회적 혼란과 분열만 가중시키는 ‘트러블메이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감옥에서 건전한 지성인으로 복귀하기 위해 저질스러운 말을 하지 않는 ‘말’의 다이어트가, ‘마음과 말’의 성형이 필요하다”고 꼬집으며 “’해피메이커’가 될지는 피고인의 몫”이라고 거침없이 발언해 화제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예측 가능한 파업, 업무방해 아냐”

    법원 “예측 가능한 파업, 업무방해 아냐”

    역대 최장 기간 철도파업을 주도했던 김명환(49) 전 위원장 등 전국철도노조 지도부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의 수사 및 기소 과정에서 노동계는 물론 법조계 일각에서도 당시 철도파업은 전격성이 없었던 데다 필수유지업무 인원까지 마련해 놓고 벌인 만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서부지법 제13형사부(부장 오성우)는 22일 지난해 말 철도파업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김 전 위원장과 박태만(56) 전 수석부위원장, 최은철(41) 전 사무처장, 엄길용(48) 전 서울지방본부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들 4명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31일까지 22일간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에 반대하며 불법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2013년 철도파업의 목적은 한국철도공사의 경영상 결단에 속하는 사항에 관한 것으로 위법”이라면서도 업무방해죄의 요건인 ‘전격성’을 충족시키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011년 3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전후 사정에 비춰 사용자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파업이 이뤄져 사업 운영에 막대한 손해가 초래됐을 경우’ 업무방해죄가 성립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재판부는 “철도노조원 및 철도공사 직원들의 진술, 언론 보도 내용, 철도노조가 파업 전 필수유지업무 명단을 통보하고 철도공사는 비상수송 대책 등을 강구한 점 등을 종합하면, 철도사업장의 특성상 대체인력 투입에 한계가 있고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필수공익사업장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전격적’으로 파업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파업이 사전에 예고되고 노사 간 논의가 있었으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일련의 절차를 거쳐 사용자(철도공사)에게 충분한 예측 가능성과 대비 가능성이 있었다면 단순한 근로제공 거부 형태의 파업은 업무방해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무죄가 선고되자 철도노조원들은 “정의가 살아 있다”며 환호했다. 하지만 검찰은 “목적이나 절차의 불법에 관계없이 사전에 고지만 하면 모든 파업이 전면 허용된다는 것이 되므로 최근 대법원 판결과도 배치돼 납득할 수 없다”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역사의 유물’인 단결금지법리의 한계 드러난 판결… 노사관계법이 다루는 사항을 별도 형사처벌한 것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역사의 유물’인 단결금지법리의 한계 드러난 판결… 노사관계법이 다루는 사항을 별도 형사처벌한 것

    형법 제314조 제1항은 ‘위력’에 의해 사람의 업무를 방해할 경우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한다. 법을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왜 타인의 업무를 방해하면 처벌되고 업무가 아닌 것(예를 들어 무료 봉사활동이나 이타적인 구조활동)을 방해하면 처벌되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다. 그 이유는 업무방해죄의 연혁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19세기 산업화 과정에서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은 기업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노동자의 파업이 국익에 반한다는 이념 아래 파업 자체를 형사처벌하는 조항을 두고 있었다. 일본이 1880년대 이를 받아들이면서 1864년 프랑스 형법 제414조가 금지하고자 했던 행위인 ‘노동의 조직적 정지’를 ‘방해’로 바꾸고, 그 수단인 ‘폭행·협박’을 ‘위력·위계’로 확대했다. 또 당시 군국주의였던 일본은 노동운동 및 사회운동이 침략전쟁 수행에 걸림돌이 되는 것을 막고자 했다. 1940년 최대한 보호범위를 넓히기 위해 ‘업무’로 확장해 현재 형법 제234조를 두었고 이는 우리 형법에 그대로 계수(다른 국가나 민족의 법률제도를 수입해 자기 나라의 제도로 채택하는 것)됐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성숙하고 노동자 단체행동권이 헌법적 위상을 갖추면서 프랑스, 영국, 독일에서 이 조항들은 모두 폐지됐고 일본에서도 더 이상 노조의 단순파업에는 적용되지 않고 폭력 등을 동반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한국은 19세기의 입법 취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법원은 위력을 ‘타인의 의사결정의 자유를 교란할 정도의 힘’으로 정의한다. 또 노동자들의 단순한 노무제공 거부도 파업이라는 동시집단적인 형태로 이루어질 경우 위력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헌법재판소는 “형사처벌의 위협 아래 근로에 임하게 하는 것”이라며 위헌적 요소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97헌바23). 노동자가 노예와 다른 점은 경제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동한다는 것인데 형사처벌을 위협해 노무제공 거부를 금지한다면 노예와 다를 바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물론 노사관계법(한국의 경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상 합법적인 파업은 형법상 정당행위로 인정돼 처벌되지 않는다. 노사관계법은 파업도 일종의 경제 주체들의 담합으로 보고 노사 간 시장경쟁의 규칙을 정한 것이다. 이 때문에 도로교통법을 만들고 그와는 별도로 ‘도로교통법을 어긴 자는 형사처벌을 한다’는 법을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헌법재판소는 2010년 홈플러스 사건 결정문(2009헌바168)에서 “헌법이 보장한 근로자의 단체행동권 행사로서 파업·태업 등 근로자가 그 주장을 관철할 목적으로 행하는 업무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쟁의행위는 원칙적으로 이 사건 법률 조항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를 구성하지 않는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헌법 제33조 제1항 단체행동권에 있어서 쟁의행위는 고용주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한다”며 “헌법상 기본권 행사에 본질적으로 수반되는 것으로서 정당화될 수 있는 업무의 지장 초래가 당연히 업무방해에 해당해 원칙적으로 불법한 것이라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1년 3월 철도파업 관련 판결(2007도482)에서 “단순 파업을 위력업무 방해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쟁의행위로서의 파업이 언제나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것은 아니고, 전후 사정과 경위 등에 비추어 1)사용자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져 2)사용자의 사업 운영에 심대한 혼란 내지 막대한 손해를 초래하는 등으로 사용자의 사업계속에 관한 자유의사가 제압·혼란될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경우에 비로소 그 집단적 노무제공의 거부가 위력에 해당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봄이 상당하다고 판시했다. 이 판결은 파업을 원칙적인 불법행위로 규정한 기존의 판례를 변경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는 이미 앞서 설명한 대로 역사의 유물이 되고 만 단결금지법리의 잔재와 충분히 결별하지 못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2010년 헌법재판소는 “사용자의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는 것은 헌법상 기본권인 단체행동권의 행사에 본질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라고 봤다. 그렇다면 사용자 업무에 초래되는 지장이 중대하다는 것이거나 예측불가능성이 단체행동권의 제약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물론 노사관계법상의 제재는 별론으로 한다. 이런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한계는 2014년 철도파업 판결(2012도14654)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철도노조가 KTX 민영화 반대를 오래전부터 예고하며 치렀던 파업에 대해 하급심은 2011년 철도파업 판례에 따라 “예측 가능성이 있다”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대법원은 “원래 철도민영화는 노사협상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사측이 그런 이유로 파업을 하리라고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봐야 한다”며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그러나 파업의 목적이 노사협상의 대상인지 여부는 노사관계법에서 다뤄지는 것인데 노사관계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별도의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노동자를 원칙적으로는 노무제공 거부를 할 수 없는 부자유한 존재로 만드는 위헌적인 상황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박경신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 물리학과 ▲미 UCLA로스쿨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위원 ▲제2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형법상 업무방해죄의 적용 범위

    판례의 재구성 18회에서는 파업 등 쟁의행위가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지에 대해 2011년 3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선고한 판례(2007도482)와 지난 8월 대법원이 선고한 판결(2012도14654)을 동시에 소개한다. 대법원 판결의 의미와 해설을 형법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파업 등 쟁의행위로 노무 제공을 거부해 사측의 손해가 발생한다면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적용될까. 이와 관련해 대법원은 2011년 판례가 변경되기 이전까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노동자들에게 ‘집단적 근로제공 거부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2011년 3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06년 2월 사측과의 단체교섭 협상이 결렬된 직후 총파업을 강행해 135억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김영훈 전 전국철도노조 위원장에 대해 실형 대신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2007도482)을 확정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김씨의 행위가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지만 2심 재판부는 “유죄는 인정되지만 짧은 파업 기간, 비폭력적으로 파업이 이뤄진 점 등을 감안했다”며 벌금 1000만원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당시 판결문에서 “파업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사업 운영에 심각한 혼란이나 막대한 손해를 초래했을 때에만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다만 김씨가 주도한 파업은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기에 충분하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대법원은 철도노조 파업에 참가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46)씨 등 22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2012도14654)을 유죄 취지로 대전지법에 돌려보내는 등 잇따라 철도노조 파업 사건 참가자들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씨 등은 2008∼2009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반대하고 한국철도공사의 정원 감축 철회를 요구하는 철도노조 파업에 참가했다가 회사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 2심 재판부는 “사측이 이들의 파업을 예측할 수 없었다고 보기 어려워 파업의 전격성을 인정할 수 없고, 열차 운행 중단으로 상당한 손해가 발생한 것도 철도가 필수공익 사업이기 때문”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사측이 노조의 파업 예고에도 실제 강행을 예측할 수 없었고, 당시 파업으로 한국철도공사의 사업 운영에 심대한 혼란과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며 업무방해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이어 “당시 파업은 공공기관 선진화 정책 반대 등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없는 구조조정 실시를 저지하는 데 주된 목적이 있었다”며 “열차 운행이 중단돼 사업운영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상황이 되는 등 사용자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만한 정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대법원 판결에 대해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헌법적 권리인 노동자의 파업권을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2011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보다 후퇴한 것”이라며 “파업 시작 전 사실을 보고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며 각종 대책회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법원이 파업의 전격성을 인정한 점과 대체인력을 하루에 4300여명씩 투입해 평소 업무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본 점 등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보증인’ 아닌 근로자의 결근은 업무방해 안돼…사회 질서 유지 위해 기본권 제한한 모순 남아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보증인’ 아닌 근로자의 결근은 업무방해 안돼…사회 질서 유지 위해 기본권 제한한 모순 남아

    대부분의 노동법 교재 내용과 달리 1990년대 이래 대법원은 ‘파업’이 형법상 ‘업무방해죄’의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는 법리를 수립하고 파업을 범죄로 취급해 왔다. 그러나 이 같은 단결 금지 법리는 2011년 대법원 2007도482 전원합의체 판결에 의해 부분적으로 철폐됐다. 이 점에서 대상 판결은 뒤에서 설명하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집단적 노사관계에서 약 20년간 기능하던 단결 금지 법리의 철폐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1987년 6월 민주화항쟁 이후 시작된 노동자 투쟁을 통해 많은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파업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 무렵 검찰은 파업 참가자들을 형법상 위력업무방해죄로 기소했다. 대법원도 그에 맞춰 근로자들이 노무를 집단적으로 거부한 행위 자체가 업무방해죄의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는 법리를 만들었다. 이 법리가 처음 드러난 것은 ‘대법 90도2852’ 판결이었다. 이 사건에서 대법은 ‘다수 근로자들이 상호 의사연락하에 집단적으로…노무 제공을 거부함으로써 회사 업무의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했다면 이는 다중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하며, 노조의 주도 아래 집단적으로 휴가를 사용한 근로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이로써 파업은 업무방해죄의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 행위이고 몇 가지 요건을 갖춘 경우 예외적으로 위법성이 조각된다는 ‘단결 금지’ 법리가 수립됐다. 파업이 업무방해죄의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는 것은 ‘파업이 사회적으로 유해하다’고 평가받는 것을 의미한다. 범죄는 ‘구성 요건에 해당하고 위법하며 유책(有責)한 행위’다. 여기서 위법이란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 행위가 법질서 전체에 반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구성 요건은 위법행위의 정형인바 구성 요건에 해당하는 행위는 위법행위의 정형을 실현한 것이므로 위법하다는 성질도 대체로 인정된다. 결국 어떤 행위가 구성 요건에 해당한다는 건 그것이 사회적으로 유해한 위법행위란 평가를 받는 것과 같은 뜻이다. 여기에서 단결 금지 법리의 모순이 발생한다. 헌법상 기본권인 ‘단체행동권’을 집단적으로 행사한 행위(파업)가 사회적으로 유해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헌법상 기본권인 선거권을 행사한 행위(투표)가 집단적으로 행사됐다는 이유로 범죄행위가 되는 것과 같다. 학계의 비판을 별론으로 한다면 이 모순점에 대한 지적은 2010년 헌법재판소 ‘2009헌바168’ 결정에서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여기에서 헌재는 ‘헌법 제33조 제1항은 근로자의 단체행동권을 헌법상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고…단체행동권에 있어 쟁의행위는 핵심적인 것인데, 이는 고용주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당연한 전제로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헌법상 기본권 행사에 본질적으로 수반되는 것으로서 정당화될 수 있는 업무의 지장 초래가 당연히 업무방해에 해당해 원칙적으로 불법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이 사건 전원합의체 판결은 이런 헌재의 결정에 영향을 받아 기존의 단결 금지 법리를 부분적으로 수정했다. 즉 ‘파업이 언제나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것은 아니다’라며 ‘전후 사정과 경위 등에 비춰 사용자의 사업계속에 관한 자유의사가 제압, 혼란될 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경우에 비로소 그 집단적 노무 제공의 거부가 위력에 해당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판시한 것이다. 내용이 여전히 모호하지만, 이 판결을 통해 법원은 기본권 행사를 범죄로 취급한다는 비판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이 사건 전원합의체 판결은 우리 헌법과 형법의 일반원리에 부합한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반대의견이 비판한 바와 같이 폭력적 수단을 동원하지 않은 단순 파업을 작위적 행위로 파악한 다수의견의 전제다. 근로자가 사업장에 결근하고 근로 제공을 하지 않는 것은 근로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부작위임이 명백하기 때문이다. 즉 “한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여러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여러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목적이나 동기가 무엇인지를 가릴 것 없이 어느 경우이건 신체적 활동 등 적극적인 행위가 없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이 사건 전원합의체 판결의 반대의견) 물론 파업을 부작위라고 보더라도 부작위에 의해 위력을 행사한 것과 동일한 결과를 실현할 수 있고, 근로자들이 그러한 결과의 발생을 방지해야 할 보증인적 지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면, 업무방해죄의 성립을 인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근로계약상 당사자에 불과한 근로자에게 ‘부진정 부작위범’의 구성 요건을 충족시킬 보증인적 지위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법리의 적용도 불가능하다. 반대 의견은 부진정 부작위범에 대한 ‘교과서적 설명’을 적시한 뒤 파업 참여자에 대해 보증인적 지위를 인정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따져 다수의견을 비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다수의견이 이 같은 교과서적 설명을 무시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지만, 대법관들이 ‘형법이 대규모 파업을 적절히 제어해야만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주관적 애국심에 기초해 다수의견에 찬동한 것이 아니길 바랄 따름이다. [용어클릭] ■부진정 부작위범 결과방지의 의무가 있는 보증인이 부작위(不作爲)로 형벌법규의 금지 규범을 위반하는 범죄다. ■도재형 교수는 ▲서울대 법학사, 박사 ▲육군 법무관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서울·강원 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강원대 법학과 조교수 ▲교원소청심사특별위원회 위원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파업으로 인한 업무방해(철도노조 파업 사건)

    판례의 재구성 9회에서는 기존 판례의 입장을 변경해 파업에 관한 업무방해죄의 성립을 제한한 대법원 선고 ‘2007도482’ 전원합의체 판결을 소개한다. 판례의 의미와 해설을 도재형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부터 듣는다. 2006년 2월 당시 전국철도노조 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사측과의 단체교섭 협상이 결렬된 직후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회부 결정을 내렸음에도 이튿날 새벽 총파업을 강행했다. 이후 나흘간 1만 3000여명의 노조원 결근으로 KTX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김씨는 135억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다수 근로자가 집단적으로 노무 제공을 거부해 손해를 발생시킨 것은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은 유죄를 인정하되 파업이 짧은 기간에 그쳤고 사업장 점거나 기물 손괴 없이 비폭력적으로 이뤄진 점을 들어 벌금 1000만원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2011년 3월 김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은 우선 집단 노무제공 거부를 통한 파업은 ‘사업 운영에 심각한 혼란이나 막대한 손해를 초래했을 때’에만 업무방해죄로 처벌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런 법리에 비춰 봐도 김씨가 주도한 파업은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기에 충분하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이 판결은 ‘쟁의행위로서의 파업’에 대한 업무방해죄 성립을 엄격히 해석함으로써 단순파업에 대해서도 업무방해죄 구성을 인정하던 종전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유죄 인정을 두고는 찬반이 엇갈렸지만, 헌법상 기본권인 근로자들의 단체행동권을 더 충실히 보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아가 박시환·김지형·이홍훈·전수안·이인복 대법관은 “단순 근로제공 거부는 위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며 업무방해죄로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권위자에게 듣는 판례 재구성] 예기치 않은 중대손해 끼친 ‘위력’에 해당

    업무방해죄는 위계 또는 위력으로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경우에 성립하며, ‘위력’이란 사람의 자유의사를 제압·혼란하게 할 만한 일체의 세력을 말한다. 쟁의행위로서 ‘파업’도 근로계약에 따른 노무 제공을 거부하는 부작위(不作爲)를 넘어 사용자에게 압력을 가해 근로자의 주장을 관철하고자 집단적으로 노무 제공을 중단하는 실력행사이므로 업무방해죄에서 말하는 위력에 해당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근로자는 헌법상 보장된 기본권으로 근로조건 향상을 위한 자주적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을 가지므로 파업이 언제나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전후 사정과 경위 등에 비춰 파업이 사용자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져 사용자의 사업 운영에 심대한 혼란이나 막대한 손해를 초래하는 등 사용자의 사업계속에 관한 자유의사가 제압·혼란될 수 있다고 평가될 경우 비로소 집단적 노무 제공의 거부가 위력에 해당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수 의견은 이 같은 입장을 바탕으로 ▲한국철도공사는 파업이 허용되지 않는 사업장에서 노동조합이 ‘직권중재 회부 시 쟁의행위 금지’ 규정 등을 위반하면서까지 파업을 강행하리라고 예측할 수 없었던 점 ▲파업의 결과 수백 회의 열차 운행이 중단돼 철도공사의 사업운영에 예기치 않은 중대한 손해를 끼친 점 등을 들어 이 사건 파업이 위력에 해당한다고 봤다. 반면 반대의견은 피고인의 업무방해죄를 인정한 원심판결에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다고 봤다. 근거로는 ▲근로자가 사업장에 결근하며 근로제공을 하지 않는 것은 근로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부작위에 불과한 점 ▲이 사건 파업은 단순히 근로제공을 거부하는 형태로 이뤄져 위력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는 점 ▲사건 파업이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들었다.
  • 검·경 “근로조건 무관 불법파업” 규정

    공안당국이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해 김명환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0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사법처리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파업이 근로조건 개선과는 관계없는 ‘자회사 설립 반대’를 목적으로 한 불법파업이라는 게 공안당국의 판단이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송찬엽)는 이날 대검 청사 중회의실에서 경찰청과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안대책협의회를 열었다. 검·경은 회의에서 “철도노조가 외관상으로는 임금투쟁 승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철도 민영화 저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파업은 불법”이라면서 “그동안 노사 자율적 해결을 존중해 수사권 행사를 자제했으나 파업 장기화로 더 이상 불법 파업을 방치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검·경은 이번 파업이 형법상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파업 주동자들에 대해 직책이나 역할, 파업 참가 정도에 따라 구속 수사를 검토하는 등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검·경은 법원에서 영장이 발부되는 즉시 서울용산경찰서 등 5개 경찰서에 검거전담반을 편성해 신속하게 파업 주동자들에 대한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 17일까지 파업이 계속되면 노조 간부에 대해 추가로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까지 11개 지방경찰청 산하 16개 경찰서에 파업에 주동적으로 참여한 조합원 190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도 철도노조 조합원 일부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등 강경 대응에 동참했다. 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이날 ‘철도한길자주노동자회’(한길자주회) 의장 김모(52)씨 등 5명을 이적표현물 소지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2006년 7월 철도노조 조합원과 해고자들을 규합해 한길자주회를 만든 뒤 북한 주체사상을 학습하고 이적표현물을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006년부터 활동해 온 단체를 철도노조 파업 시점에 맞춰 입건한 것에 대해 ‘종북 덧씌우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취임한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이날 최근 집회 시위에 대해 “도로 점거 등 불법시위에 대해 현장에서 적극 공권력을 행사해 시민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MBC 노조간부 5명 사전구속영장 또 기각

    서울남부지법은 8일 파업에 따른 업무방해 등 혐의로 MBC 노조 간부 5명에 대해 청구된 사전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박강준 영장전담판사는 “업무방해죄 성립 여부, 정보통신망을 통한 타인의 비밀누설죄 성립 여부 등에 대해 피의자들이 다퉈 볼 여지가 있다.”면서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고 기각 이유를 밝혔다.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해 장기 파업으로 회사에 7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당했다. 경찰은 “향후 파업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파업 무조건 업무방해죄 적용 안돼”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무조건 업무방해죄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대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폭력행위가 없는 단순 파업이라도 정당한 쟁의행위가 아니라면 거의 예외없이 업무방해죄로 처벌하던 기존 관행이 바뀔 전망이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홍훈 대법관)는 17일 철도노조 불법파업을 주도한 혐의(업무방해)로 기소된 김영훈(43) 전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현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근로자의 파업은 단순히 노동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를 벗어나 사용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실력 행사’인 만큼, 업무방해죄에서 말하는 ‘위력’에 해당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면서도 “헌법에 보장된 단체행동권을 가지는 근로자의 쟁의행위로서의 파업이 언제나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어 “파업이 사용자가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사업운영에 심대한 혼란 또는 막대한 손해를 초래한 경우에 한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봐야 한다.”면서 “파업이 당연히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고 정당한 쟁의행위가 아닌 한 위법성이 조각되지 않는다고 판시한 기존 대법원 판례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의 이 같은 판결은 지난해 4월 “적법한 쟁의행위는 업무방해죄가 안 된다.”고 판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같은 맥락이다. 업무방해죄를 규정한 형법 제314조 조항은 “‘위력으로 업무를 방해한 자’를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폭력을 동반하지 않은 단순 파업도 이 규정에 따라 처벌되는 경우가 많았다. 재판부는 그러나 김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당시 파업은 사용자인 한국철도공사의 자유의사를 제압·혼란케 할 만한 정도였고, ‘위력’에 해당한다고 보기에 충분하다.”며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정당한 쟁의땐 업무지장 줘도 처벌못해”

    정당한 쟁의행위는 형법상 업무방해죄로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단체행동권의 핵심인 쟁의행위는 당연히 고용주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취지다. 헌법재판소는 29일 ㈜이랜드 비정규직 해고사태와 관련된 집회에 참여했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인권단체 회원 강모씨가 “위력으로써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자를 형사처벌하도록 규정한 형법 314조 1항은 단체행동권 등을 침해한다.”며 낸 헌법소원에 대해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선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조항은 “위력으로써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다. 재판부는 “해당 법률조항은 모든 쟁의행위에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단체행동권의 내재적 한계를 넘어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쟁의행위에만 적용된다.”며 “헌법상 단체행동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특히 “헌법은 단체행동권을 기본권으로 보고 어떠한 유보 조항도 두고 있지 않다.”면서 “쟁의행위는 단체행동권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고용주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원칙적으로 불법으로 볼 수 없다.”며 “정당한 쟁의행위를 처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 사안에서 쟁의행위가 목적·방법·절차상의 내재적 한계를 넘어 형법상 업무방해죄로 처벌될 수 있는지는 법원이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하지만, 헌법에 의해 보장되는 근로자의 단체행동권의 보호영역을 지나치게 축소시켜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합헌결정 이유에 대해서는 “‘위력’이란 사람의 의사의 자유를 제압, 혼란케 할 만한 일체의 세력을 뜻하고, ‘업무’란 사람이 그 사회적 지위에 있어 계속적으로 종사하는 사무를 의미한다.”며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에 위반된다고 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와 관련,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노조의 면책사항은 노조의 정당한 활동에 한정되는 것이고, 불법적인 행위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환영했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 등으로 사업주가 고발해 오면 정당한 쟁위행위인지 아닌지는 조사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씨는 2007년 7월 홈에버 월드컵점 앞에서 이랜드 비정규직 해고 관련 시위를 벌이다 벌금형에 약식 기소됐지만 정식 재판에서도 양형이 바뀌지 않자 헌법소원을 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철도파업 끝났지만/김성곤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철도파업 끝났지만/김성곤 정책뉴스부장

    전국철도노조가 사상 최장인 8일간의 파업을 철회한 지 오늘로 14일째 됐다. 그동안 철도운행은 완전 정상화됐고, 국민도 그때의 불편을 점차 잊어가고 있다. 정부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전례 없는 압박과 따가운 국민 여론을 견디지 못한 것이기는 하지만 철도노조의 전격적인 파업 철회를 계기로 국민은 더 이상 ‘국민의 발’인 철도 파업이 없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파업이 끝난 지 2주. 철도 노사 관계는 이 기대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사측은 징계절차를 속속 밟고 있다. 이미 12명이 파면되거나 해임됐고, 김기태 노조위원장 등 집행부 일부는 업무방해죄 등으로 구속됐다. 이대로 가면 58명이 파면되고, 21명이 해임됐던 2003년 ‘6·23파업’ 때를 훨씬 웃도는 대량 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철도노조라고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측에 파업을 포기했으니 재교섭을 시작하자고 하면서도 직위해제된 일부 직원들은 업무복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불참자를 왕따시키자는 문자메시지가 나돌기도 했다. 또 파업을 철회하기는 했지만 이것은 잠정중단이라며 언제든 파업에 다시 나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마치 지난 2주를 그동안 소진된 파업의 동력을 다시 회복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도 든다. 이처럼 노사 양측이 팽팽히 맞선 채 대화의 조짐은 그 어느 곳에서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두 대화를 얘기하지만 그 뒤에는 서로 들어줄 수 없는 조건이 붙어 있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철도 노사의 문제를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갈등이 외부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코레일이 철도노조의 파업을 유도했다는 언론 보도에 이어 민주당 등 야당은 국정조사를 추진 중이다. 노조간부의 징계와 맞물리면서 사태는 그동안의 소강국면을 벗어나 다시 갈등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이는 어쩌면 철도노조 파업이 공기업 선진화를 추진 중인 정부와 이에 맞서는 민노총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부터 예고됐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철도노조는 파업 당시 악화된 여론과 정부와 사측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야당과 사회단체의 ‘사회적 중재’를 시도했었다. 정부는 이번 철도 파업을 공기업의 무리한 요구와 파업에 제동을 거는 계기로 삼고 싶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법과 원칙을 강조했고, 또 노조는 이런 정부의 기세를 꺾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결과는 철도노조의 백기투항이었다. 정부와 코레일로서는 모처럼 맞은 호기(?)를 공기업 선진화의 본보기로 삼고자 하는 욕심을 부릴 만하다. 주변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민노총에서 속속 이탈세력이 나오고 있고, 노동연구원도 85일 만에 파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코레일 노사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오히려 또 다른 ‘불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느낌이다. 노사와 정치권, 외부단체가 얽히고설키면서 해결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코레일 노사문제는 이미 사회적 문제가 돼 버렸지만 해법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우선은 노사가 만나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 역시 코레일 노사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서서 자체 해결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코레일도 정부의 눈치를 보지 말고 소신껏 노조와 협상을 하고, 노조 역시 해고자 복직이나 공기업 선진화 등을 단체협상과 분리하는 양보도 고려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레일은 공기업 선진화나 노동운동의 본보기가 아니라 ‘나쁜 본보기’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곤 정책뉴스부장 sunggone@seoul.co.kr
  • [쌍용차 극적 타결] 협상 타결후 농성 계속 수십명 구속 수사

    쌍용차 노사가 극적으로 타협안을 이끌어내면서 점거농성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의 신병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검찰청 공안부(노환균 검사장)는 6일 쌍용차 노사의 합의 타결로 점거농성이 끝남에 따라 단순 참가자는 자진 이탈자와 마찬가지로 불구속 입건하거나 불입건하는 등 최대한 선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파업에 동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불법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노조원에 대해서는 조사 뒤 훈방하거나 불구속 입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채증 결과 경찰 폭행에 가담하거나 화염병 투척, 사제총 발사 등을 한 노조원들은 처벌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원들과 노사협상 타결 뒤에도 점거농성을 풀지 않고 건물 안에서 버틴 수십명은 구속수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현주건조물 등 방화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집단폭행 ▲화염병 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주건조물 방화죄는 무기 또는 3년 이상형에 처하도록 돼 있고 집단폭행의 형량은 5년 이상의 징역형이다.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 공무집행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당초 사제총 발사 등에 대해서는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었다. 하지만 이는 발사 경위 및 의도 파악, 사제총의 살상력 검증 등을 거쳐야 가능한 일인 데다 다친 사람이 있더라도 어떤 무기에 맞아 부상을 입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노사 사이에 이뤄진 고소·고발 사건 처리도 남아 있다. 사쪽은 한상균 노조지부장 등 간부 70명을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건조물침입, 퇴거불응 등 혐의로 고소했다. 노조쪽은 이유일·박영태 공동 법정관리인을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 상태다. 하지만 노사협상이 이뤄진 이상 서로 고소·고발 조치를 취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쌍용차 노조에 퇴거요청 공문

    쌍용자동차 노사 대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회사측은 공장 점거 파업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다. 노조도 법적 대응과 함께 정부와의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20일 노조측에 업무방해 중지 및 퇴거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쌍용차측은 공문에서 “평택공장에서 불법적 점거와 파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가압류 조치는 물론 형사상 업무방해죄 및 퇴거 불응죄를 적용해 고발조치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쌍용차 경영진은 “노조가 한 달여 동안 공장 점거 파업을 벌이면서 생산이 끊겼고, 영업소에서는 팔 차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법원이 제시한 9월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도 못하고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품 협력업체 동반 부실, 우수 영업·연구 인력 이탈 등 후유증도 심각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쌍용차 1차 협력업체 가운데 수십 곳이 휴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조측은 “일방적 정리해고와 분사 계획을 통해 단체협약을 먼저 어겨 파업의 원인제공을 한 쪽은 회사측”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희망 퇴직자에 대한 위로금과 퇴직금 및 임금 체불, 정리해고 스트레스로 인한 조합원 2명 사망 등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특히 노조는 “쌍용차 문제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직접 노정교섭에 나설 것”을 거듭 요구했다. 쌍용차 노사는 최근 두 차례 ‘조건 없는 대화’를 시도했으나 첨예한 입장차만 확인 한 채 성과없이 끝났다. 쌍용차는 총 파업 이후 매출 차질이 1400억여원(6400대 안팎)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1990억원(9193대)의 경영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