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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파업 참여율 25% 불과… 근로희망자 많다”

    르노삼성 “파업 참여율 25% 불과… 근로희망자 많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의 전면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사측이 직원들에게 ‘근로희망서’ 작성을 요구한 것을 놓고 노사가 충돌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10일 “회사가 직장폐쇄 이후 공장에 복귀하려는 직원에게 근로희망서 작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부당노동행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자가 노동력을 제공할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무 수령을 거부하는 회사가 근로희망서 작성을 조건으로 내거는 행위는 회사가 방어적인 목적에서 벗어나 노조 결속력을 약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2020년 임단협에서 부산공장 파업 시간은 50시간이 되지 않고 공장 시설물을 파괴하거나 점거하는 등 공격적인 행위는 일절 없었다”면서 “회사는 방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직장폐쇄를 선제적, 공격적으로 했고 쟁의행위에 불참하거나 노조 탈퇴를 하게 만드는 행위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사측은 근로희망서 작성을 직장폐쇄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적법한 조치로 판단했다. 사측은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부분 직장폐쇄를 적용하기 때문에 근로희망서를 통해 파업참가자와 미참가자 구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1일 단위로 기습적 쟁의지침을 내리고 있어 안정적인 생산라인 운영을 위해 조합원 파업 참여와 미참여 파악이 필요하다”면서 “파업 참여율이 25% 수준에 불과하고 소수가 참여하는 공장 내 파업 집회로 정상 조업자 업무를 방해하는 부분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부산공장 생산 라인은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가동을 완전히 멈춘 상황은 아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부산공장 임직원 80%가 출근해서 일하고 있다”면서 “파업으로 유럽 수출 준비 물량 생산에 차질은 있지만 지난 토요일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등 지속해서 만회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달 29일 임단협 9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가 하루 전면파업을 벌이자 회사는 직장폐쇄로 대응했고, 이에 노조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최연소 타이틀 뗀 ‘할머니 루키’… 골프의 맛 즐기러 돌아왔죠

    최연소 타이틀 뗀 ‘할머니 루키’… 골프의 맛 즐기러 돌아왔죠

    은퇴 6년 만에 KLPGA 시드전 통과가족들도 대회 출전 기사로 알게 돼숫자에 매달리지 않고 경기 임할 것시드전 근육통마저 행복으로 다가와 2000년 열다섯에 데뷔 다음해 우승LPGA 3세대로 6년간 美투어 버텨2012년 팔목부상으로 2014년 은퇴우승 압박 버리니 비로소 골프 보여“아무리 화려하게 친들 스코어카드에 찍히는 건 숫자뿐이라는 소렌스탐의 말을 지금도 기억해요. 숫자 따위에 매달리지 말고 골프를 즐기라는 거죠. ‘할머니 루키’에게 딱 들어맞는 조언이 아닐까요. 하하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시즌을 모두 마무리한 뒤인 지난해 11월 20일 전남 무안군 무안+컨트리클럽. 이듬해 정규투어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시드순위전 최종 라운드에서 은퇴 6년째를 보낸 배경은(36)은 엿새에 걸친 ‘지옥의 레이스’를 31위로 통과했다. 가족에게까지 대회 출전을 숨겼던 터라 그의 도전은 주위에서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 6일 서울 양재동 갤럭시아 골프연습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배경은은 “당시 아버지도 기사를 보고 제가 시드전에 나간 사실을 아셨다”면서 “엿새를 뛰면서 오랜만에 얻은 근육통도 행복으로 다가오더라. 제대로 사고를 쳤다”고 웃었다. ●역대 최연소 메이저 우승 배경은은 2000년 열다섯 나이에 KLPGA 투어를 밟았다. 당시 KLPGA는 프로 전향 나이 제한(18세)을 한시적으로 폐지했다. 이듬해에는 KLPGA선수권에서 우승, 최연소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명함도 새로 팠다. 3년 뒤 미국 무대를 밟기 전까지 2개의 우승 타이틀을 더 보태면서 배경은은 스타의 길을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2003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미국 무대에 발을 들인 뒤 2년간의 고생 끝에 LPGA 투어에 입성해 국내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루키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우여곡절도 겪었다. 2005년 12월 제주에서 열린 한일여자골프대항전에 출전한 그는 폭설과 강풍으로 대회 최종 라운드가 취소된 뒤 두 눈에 눈물만 그렁그렁 매단 채 발을 동동 굴렀다. 이틀째 이어진 폭설로 제주공항이 폐쇄돼 발이 묶인 것. 배경은은 “이틀 뒤 플로리다 데이토나비치에서 시작되는 LPGA 루키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려면 그날 오후 제주를 떠나 인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그때 LPGA의 커미셔너는 캐럴린 비벤스였는데 깐깐하기로 유명했다. 당시 여러 미국 항공사가 파업 중이었는데 그것과는 상관없이 지각하거나 불참한 선수에 대해선 자격 박탈을 포함해 아주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참이라 저로서는 어렵게 단 루키 명찰을 빼앗기는구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대항전을 주관한 CJ그룹 측이 ‘배경은 구하기’에 나서 천신만고 끝에 이튿날 새벽 첫 비행기로 그를 인천공항까지 데려다준 뒤 곧바로 플로리다행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배경은은 “시차 덕에 14시간은 벌었지만 그래도 도착은 오리엔테이션 첫날 오후라 지각은 피할 수 없었다”면서 “그래도 CJ 측에서 폭설 당시의 기상청 자료와 비행기 예약 서류, 그룹 회장님의 친서까지 동원해 LPGA를 설득한 덕에 ‘지각 벌금’만 조금 무는 것으로 고비를 넘겼다. 아찔했지만 돌아보면 그것도 추억”이라고 말했다.●고물 밴 타고 미국 전역 돌며 투어생활 배경은은 LPGA 투어 ‘3세대’다. 박세리·김미현·박지은 등 1세대, 장정·한희원으로 대표되는 2세대에 이어 이선화·유선영 등과 함께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의 ‘맥’을 이었다. 그는 “2002년 투어 카드 반쪽을 남기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6년 반을 오로지 혼자 몸으로 버틴 미국 생활이었다”면서 “땅덩어리가 넓어서였을까. 다음 대회 장소까지 가는 길과 마을 풍경은 마치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과도 같았다”고 기억했다. 배경은은 “플로리다에 집을 얻었지만 있어 본 건 일 년에 한 달 남짓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고물 밴에다 온갖 짐을 때려 싣고 그 안에서 먹고 자며 미국 전역을 돌았다. 내비게이션이 막 나오기 시작할 때라 믿을 건 지도 한 장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동 거리가 8시간 이상이면 비행기를 탔는데 짐이 오지 않은 적이 종종 있었다. 한번은 골프가방만 오고 옷을 담은 가방이 오지 않아 마트에서 급히 산 트레이닝복에다 비옷만 걸치고 대회를 치른 적도 있었다”면서 “이후부턴 골프가방에다 여분의 골프화, 옷 등을 함께 꾸리는 게 습관이 됐고 이게 지금은 투어 선수에겐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2012년 팔목 부상이 심해져 국내로 복귀한 배경은은 2014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는 “우승과 성적이 주는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평생을 짓눌렀다”고 돌아보면서 “은퇴 6년을 되짚어 보니 내가 이젠 더이상 성적에 연연하지 않음을 알게 됐다. 이제야 비로소 온전히 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게 두 번째 루키가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렌스탐 “숫자의 노예가 될 것인가” 조언 그는 “최근 ‘한시적인’ LPGA 투어 복귀전을 치러낸 51세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보면서 9년 전 그와의 많은 기억을 끄집어냈다”고 했다. 소렌스탐은 2012년 한국행 짐을 꾸리던 당시 배경은에게 자신의 ‘영업 비밀’을 슬쩍 흘린 적이 있다. 배경은은 “그는 티잉 그라운드 위에서 ‘싱킹 박스’와 ‘플레잉 박스’를 구분해 놓고 플레이하는 ‘루틴’(골프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전하더라”면서 “그래서 그의 샷에는 주저함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린까지 가는 데 필요한 여러 과정 중에 매 홀 딱 한 가지에만 챌린지하는 간결함도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스코어카드를 보라. 네가 아무리 화려한 샷을 다양하게 친다 한들 카드에 찍히는 건 불과 숫자 몇 개뿐이다. 그런데도 스코어카드에 집착하고 그것의 노예가 될 것인가”라는 소렌스탐의 얘기를 전하면서 “이는 생애 세 번째, 국내 두 번째 루키 시즌을 앞둔 저에겐 올해 목표로 잡은 2승보다 훨씬 더 소중한 제 인생의 골프 자산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글 사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돌봄 파업’ 유보됐지만 갈등의 골 더 깊어졌다

    초등 돌봄전담사들의 2차 파업은 일단 미뤄졌지만, 초등 돌봄교실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돌봄교실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이라는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데다 갈등 해결을 위해 운영돼왔던 논의의 테이블마저 사라졌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 예정됐던 ‘2차 돌봄파업 및 전 직종 총파업’을 유보했다. 학비연대는 “돌봄전담사 처우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시도교육청별로 특별교섭을 요청할 예정이며,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도 협조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돌봄노조는 전체 전담사의 84.4%인 시간제 전담사의 전일제 전환과 돌봄교실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을 반대한다. 돌봄교실에 대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명시한 ‘온종일 돌봄 특별법’에 대해서도 “돌봄교실의 민영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한다. 유보된 파업과는 달라 갈등은 여전하다. 시도교육청들은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에 막대한 재정이 들어가고, 교육공무직 다른 직종에서도 처우 개선 요구가 쏟아질 수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교육부와 국회가 돌봄노조와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한 뒤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교육부와 국회는 지난 7일 학비연대와 긴급 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 돌봄전담사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합의했다. 또 온종일 돌봄 특별법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추진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온종일 돌봄 특별법을 지지하는 교원단체들은 “초등돌봄 개선을 위해 성실하게 협의해 온 교육계를 배제했다”고 반발하며 초등돌봄 운영 개선 협의회에 불참을 선언했다. ‘온종일 돌봄 특별법’을 발의한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최근 지자체가 돌봄 시설을 직접 운영하고 돌봄전담사의 고용도 승계한다는 원칙을 명시한 수정안을 공개했다. 일종의 타협안이지만 이마저 돌봄교실의 지자체 이관 자체를 반대하는 학비연대의 반발에 부딪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차 돌봄파업’ 막았지만 ··· 여전히 불안한 초등 돌봄교실

    ‘2차 돌봄파업’ 막았지만 ··· 여전히 불안한 초등 돌봄교실

    초등 돌봄전담사들의 2차 파업이 유보됐지만 초등 돌봄교실을 둘러싼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돌봄교실의 지방자치단체 이관이라는 핵심 쟁점에서 평행선을 좁히지 못한 데다 그간 운영돼왔던 논의 테이블도 중단됐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이날 예정됐던 ‘2차 돌봄파업 및 전 직종 총파업’을 유보했다. 학비연대는 “시도교육청이 진전된 임금 인상안을 제시해 마무리 교섭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돌봄전담사 처우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해 시도교육청별로 특별교섭을 요청할 예정이며, 교육부와 시도교육감협의회도 협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돌봄전담사 측은 전체 전담사의 84.4%에 달하는 시간제 전담사의 전일제 전환과 돌봄교실의 지방자치단체 이관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돌봄교실에 대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명시한 ‘온종일 돌봄 특별법’에 대해서도 “돌봄교실의 민영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한다. 학비연대는 지난 11월 1차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지난 8일 예정했던 2차 파업을 보류했지만, 시·도교육청이 전일제 전환 등 처우 개선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며 교육 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파업은 보류됐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 돌봄전담사와 교육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타협이 어렵다. 시·도교육청들은 돌봄전담사의 전일제 전환에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고, 교육공무직 다른 직종에서도 처우 개선 요구가 쏟아질 수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교육청별로 예산 등 여건이 달라 전일제 전환 등 처우 개선은 개별 교육청과 교섭을 통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부와 국회가 학비연대와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하면서 갈등 해결이 더 어려워졌다. 교육부와 국회는 지난 7일 학비연대외 긴급 간담회를 열고 내년 상반기까지 돌봄전담사의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회에 발의된 온종일 돌봄 특별법은 ‘사회적 논의를 거쳐 추진한다’면서 중장기 과제로 미뤄뒀다. 교원단체는 “초등돌봄 개선을 위해 성실하게 협의해 온 교육계를 배제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간 2차 회의까지 열린 초등돌봄 운영 개선 협의회는 교원단체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중단됐다. 학비연대가 돌봄교실의 지자체 이관에 대해 ‘민간 위탁’이라며 우려하자 국회에서도 타협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온종일 돌봄 특별법’을 발의한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최근 수정안을 공개했다. 강 의원은 법안에 온종일 돌봄 시설을 지자체가 직접 운영한다는 원칙을 명시하고 부칙을 통해 돌봄전담사의 고용을 지자체가 승계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학비연대는 “학교 돌봄교실에 대해 시도교육청의 역할이 없고 지자체가 전적으로 맡는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면서 지자체 이관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의협의 내로남불...최혜영 의원 “건정심 위원 늘려달라더니 회의 불참 68%“

    의협의 내로남불...최혜영 의원 “건정심 위원 늘려달라더니 회의 불참 68%“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파업에 나섰을 때 내세웠던 명분 가운데 하나가 ‘정부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였다. 하지만 정작 의협은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의료정책을 논의하는 회의에 10차례 중 7차례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강보험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2018년부터 2020년 8월까지 개최한 회의 28번 가운데 의협은 19번이나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 참석률은 32.1%에 불과했다. 건정심은 의료공급자 대표 8명, 가입자대표 8명, 정부와 학계 등에서 나온 공익대표 8명 등 총 2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의료공급자 8명 중에서 의협 몫은 2명,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가 1명씩이다. 의협이 건정심에 불참한 가장 큰 이유는 ‘수가협상 불만’으로 알려져 있다. 수가는 건강보험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에 지불하는 대가를 말한다. 실제 2018년 6월에 진행된 2019년도 수가협상에서 의협은 건강보험공단과 자정을 넘기며 협상을 벌였으나 공단이 제시한 2.7% 인상안을 수용하지 않았고, 이후 2019년 11월까지 연속으로 19번 회의에 불참했다. 2.7% 인상은 건정심에서 가입자와 공급자, 공익대표들이 모인 회의에서 심의·의결된 것으로 이 결정으로 2830억원이 의원급 의료기관에 지급됐다. 최 의원은 “의협은 건정심의 구조 변경을 주장하기 전에 국민 생명과 연관된 건강보험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부터 성실하게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공정위 현장조사에…의사협회장 “감옥 내가 간다”

    공정위 현장조사에…의사협회장 “감옥 내가 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6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2차 총파업에 들어간 대한의사협회(의협)에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카르텔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의협을 신고한 데 따른 것이다. 복지부는 이날 ‘의사협회 등 집단휴진 관련’ 브리핑에서 “개원의를 포함한 의료기관의 집단휴진을 계획·추진한 의사협회를 카르텔 등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신고하고 의료법에 근거한 행정 처분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사업자단체는 해당 단체 소속 각 사업자의 활동을 부당하게 제한해서는 안 된다. 의협이 1·2차 집단휴진을 결정하고 이를 시행한 것은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부당한 제한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 복지부의 설명이다. 공정위는 지난 2000년 의약분업 파업과 2014년 원격의료 반대 파업 때 의협이 ‘부당한 제한행위’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대법원도 2000년 의약분업 파업 당시 의협이 의사들에게 휴업하도록 한 것이 ‘부당한 제한행위’에 해당한다고 명시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조사를 했고 향후 절차를 밟아 의협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따질 것”이라며 “두 번의 선례처럼 이번에도 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협은 “(전공의,전임의에 대한)업무개시명령과 더불어 공권력을 남용해 의료계를 위협하는 부당한 조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의협은 “지난 2014년 집단휴진 관련 공정거래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고 형사 기소됐으나, 해당 휴업이 의료서비스의 가격과 품질 등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아 올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집단행동도 의료서비스의 가격·수량·품질 등 거래조건 결정에 영향을 미칠 의사나 목적이 전혀 없고, 휴업에 불참한 구성원 의사들에게 불이익이나 징계를 고지한 사항이 없다”며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공정위가 이번 의협의 파업을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결론 내릴 경우 의협에 5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감옥은 내가 갈 테니 후배 의사들은 소신을 굽히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달라”고 호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지하철 9호선 노조, 10일부터 파업 예고

    서울지하철 9호선 2·3단계(언주역∼중앙보훈병원역 구간)의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메트로9호선지부가 10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고 7일 서울시 등이 전했다. 예고된 파업 기간은 10일부터 12일까지 3일이다. 다만 실제 파업 여부는 단체교섭 진행 상황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적지 않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번에 실제 파업이 진행될 경우 9호선 열차 운행 편수 445회 중 85회가 영향을 받게 된다. 이는 9호선 열차의 운행을 민자 회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와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이 나눠서 하고 있고 이번 파업을 하는 것은 후자의 노조뿐이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민간투자사업으로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이, 서울시 재정사업으로 2·3단계 구간(언주역∼종합운동장역, 삼전역∼중앙보훈병원역)이 각각 건설됐다. 때문에 9호선 열차 운행은 1단계의 민간 시행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편수의 81%를, 지방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의 사내독립기업(CIC)인 9호선운영부문이 19%를 각각 맡고 있다. 파업 예고에 따라 사측인 서울교통공사 9호선운영부문과 서울시는 8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먼저 필수유지인력에 비조합원과 파업 불참자 등을 추가해 시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열차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공사는 파업이 개시되더라도 당분간 9호선 운행을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오전 5시 30분부터 자정까지 하고 배차간격도 평소와 같이 유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와 공사는 파업 개시 예정일인 10일부터 주요 혼잡역사 13개에 2명씩 직원을 배치해 정상운행 여부를 현장에서 점검할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지하철 혼잡도를 낮추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파업으로 혼잡도가 다시 높아질 수 있어 우려된다”면서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시민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비상수송대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日, 기대 부풀었던 부흥의 올림픽 ‘빚더미 잔치’ 되나

    日, 기대 부풀었던 부흥의 올림픽 ‘빚더미 잔치’ 되나

    코로나19가 결국 가장 큰 스포츠 행사인 올림픽에 직격탄을 날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4일 전화 회담을 갖고 도쿄올림픽을 1년 뒤인 2021년 개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측은 시기를 못박지 않았으나 내년 5월 개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아베 총리와 IOC는 빗발치는 국제 여론에도 7월 말 정상 개최를 고집해왔다. 그러나 최근 각국 선수단의 보이콧이 잇따르면서 전날 아베 총리가 “연기”를 처음 입에 올렸고, 하루 만에 지연 개최를 확정했다. 세계대전으로 올림픽 자체가 취소된 적은 있지만 연기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인류 역사상 전인미답의 경험이다.도쿄올림픽 연기의 가장 큰 피해자는 물론 개최국인 일본이다. 일본은 2013년 개최지 선정 이후 이번 올림픽을 ‘재건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앞만 보고 달려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올림픽 정상 개최 대신 연기가 불가피해지면서 이제 일본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빚더미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될 경우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얼마나 될까. 스포츠 경제학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는 최근 NHK와의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 경제 손실이 6408억엔(약 7조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와 각 경기 단체의 예선대회 재개최 경비 등을 합산한 것이다. 나가하마 도시히로 다이이치세이메이경제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NHK에 “도쿄올림픽이 열리면 국내총생산(GDP)이 1조 7000억엔(약 19조 3000억원)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데 연기되면 이 효과도 늦춰진다”고 했다. 잠정적으로 추산되는 비용도 문제지만 선수촌 아파트는 당장 눈앞에 닥친 고민거리다. 일본 정부가 도쿄 주오구 해안 지역에 지은 이 아파트 단지는 23개동 5600가구 규모로 올림픽이 끝나면 보수공사를 시작해 2023년부터 일반인들을 입주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림픽이 늦어지면 보수공사도 늦어져 입주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 이미 1차로 890가구가 분양이 끝난 상태여서 이들에게 보상안을 마련해 줘야 하는 일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건설사 측은 지난 23일 이달 말 시작하려던 2차 분양을 6월 이후로 연기했다. 이날 통화에 앞서 세계 각국의 올림픽위원회에선 1년 연기요청이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지난 23일 캐나다올림픽위원회가 올해 도쿄올림픽이 열리면 불참하겠다고 선언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개최한 브라질올림픽위원회도 22일 IOC에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공식 제안했다. 노르웨이와 슬로베니아 올림픽위원회의 올림픽 1년 연기 제안도 있었다. 미국수영연맹·미국육상협회, 영국육상연맹 등 올림픽에서의 비중이 상당한 연맹들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사견을 전제로 1년 연기를 언급했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1년 연기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었다. 경제적인 측면만 따지면 일본 입장에서는 2년 연기는 감당할 수 없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수조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1년 더 연기됐다면 일본이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추산이 불가능할 만큼 늘어날 상황이었다. 2022년엔 베이징동계올림픽, 항저우아시안게임, 카타르월드컵이 몰려 있어 하계올림픽의 흥행이 보장되리란 법도 없었다. 1년에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쏟아부을 수 있는 돈이 한정적인 점을 감안하면 2년 연기는 일본에 지출은 무한정 늘되 수입은 줄어드는 시나리오였다. 내년 올림픽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 된 만큼 일본은 올해 올림픽 개최를 가정하고 판매했던 티켓 환불 문제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까지 도쿄올림픽은 508만장, 패럴림픽은 165만장의 티켓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따른 수익은 900억엔(약 1조 200억원)에 달한다. 앞서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환불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쿄올림픽 입장권 구입 약관에는 “당 법인이 도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티켓 규약에 따라 결정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그 원인이 불가항력에 따른 상황일 경우에는 당 법인은 불이행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쓰여 있다. 여기서 ‘불가항력’이란 ‘천재(天災)·전쟁·폭동·반란·내란·테러·화재·폭발·홍수·도난·해의(害意)에 따른 손해·동맹 파업·입장 제한·기후·제3자에 의한 금제행위·공중위생 관련 긴급사태·국가 또는 지방공공단체 행위 및 규제 등 당 법인의 통제가 미치지 않는 여러 원인’이라고 규정돼 있고 조직위는 코로나19 사태를 ‘공중위생 관련 긴급사태’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반발 여론을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취소가 선택지에서 빠진 상황인 만큼 일본으로선 이번 올림픽을 위해 쏟아부은 돈이 허공으로 날아가지 않게 됐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일본 회계감사원에 따르면 올림픽과 관련한 일본 정부 지출은 1조 600억엔(약 12조 515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도쿄도가 1조 4100억엔(약 16조 308억원), 조직위가 6000억엔(약 6조 8243억원)가량을 집행해 전체적으로는 3조 700억엔(약 34조 9178억원)의 비용이 투자됐다. 지출의 대부분이 올림픽을 위한 교통망 확충, 숙박시설 건설 등 인프라 구축과 관련돼 있어 회수할 수 없는 ‘매몰비용’이다. 일본으로선 연기를 통해서라도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해 투자한 비용을 최대한 회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IOC도 올림픽 연기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중계권 문제에서 일단 한숨 돌린 상황이다. 올림픽 최대 중계권을 보유한 미국 NBC가 24일 “올림픽 연기 결정이 나오면 수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IOC는 올림픽 중계권이 수입의 73%를 차지하는데 가장 큰손인 미국 NBC가 이번 올림픽을 위해 IOC에 지출한 금액만 11억 달러(약 1조 3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BC가 경영상의 타격을 감수하고도 IOC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 만큼 IOC는 보다 탄력적으로 연기 방안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코로나 위기극복 노사정 첫 합의…“감원보단 휴직으로 고용유지”

    코로나 위기극복 노사정 첫 합의…“감원보단 휴직으로 고용유지”

    노동계, 경영계, 정부가 6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둔화에도 노동시간 단축과 휴직 등을 최대한 활용해 고용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노동계는 당분간 대규모 집회를 자제하고 경영계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 등에 들어간 노동자의 생계 보호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이날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선언문’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의 첫 사회적 합의다. 선언문은 코로나19 확산이 초래할 경기 둔화와 노동시장 침체 위기를 노사정의 상생과 협력으로 극복하기 위한 실천 방안을 담고 있다. 선언문은 “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인원 조정 대신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 조정, 교대제 개편 등을 통한 근로시간 단축 및 휴직 등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최대한 협조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휴직·휴업 조치를 하는 사업주에게 휴직·휴업수당의 일부를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 대상을 확대하고 지급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은 급증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위해 노동부에 휴직·휴업 계획을 신고한 사업장은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6611곳에 달한다. 선언문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는 경영계에 대해 “자가격리 중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고 최소한의 생계 보호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주문했다. 노동계에 대해서는 “당분간 대규모 행사 및 집회 등을 자제하고 사업장의 위기 상황을 감안해 임금 및 단체교섭의 시기와 기간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고 당부했다. 또 “노사는 사업장의 예방 대책을 직접 고용된 노동자뿐 아니라 하청·파견 등 사업장 전체 노동자들에게 차별 없이 적용하도록 노력하고 노사정은 확진자, 자가격리자,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각종 혐오와 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고 명시했다. 선언문은 정부에 대해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인력을 최대한 확충하고 국공립 보건의료 인프라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선언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차 출퇴근과 원격·재택근무 등을 활용하고 개학 연기로 자녀 돌봄이 필요해진 노동자가 가족돌봄휴가를 쓸 수 있도록 협력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선언문은 경사노위 본위원회 위원 전원의 동의를 받았다. 경사노위의 선언문 발표 현장에는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경총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국민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 선언을 하게 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선언문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이 뜻을 모았다는 의미가 있지만, 이미 시행 중인 내용이 많은 데다 말 그대로 선언적인 차원에 그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사노위에 불참 중인 민주노총이 선언에 함께하지 않은 점도 한계로 거론된다. 노동계가 대규모 집회를 자제하기로 한 선언문 내용의 경우 집회를 많이 하는 민주노총이 불참해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민주노총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대규모 집회를 취소·연기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면 다시 집회에 나설 수 있다. 민주노총의 올해 사업계획에는 6∼7월 총파업 계획도 포함돼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선언문의 노동계 집회 자제와 임금·단체교섭 시기 조정 관련 내용에 대해 “노동권을 부정하고 그저 노동자들은 ‘가만히 잠자코 있으라’고 하는 소리와 같다”며 반발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설립취지 훼손 경사노위 참여 못 해… 사회적 대화기구 제안”

    “설립취지 훼손 경사노위 참여 못 해… 사회적 대화기구 제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995년 출범 이후 23년 만에 ‘제1노총’으로 거듭났다(2018년 정부자료 기준). 1946년 설립 이래 부동의 1위였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제치고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노동단체로 등극했다. 정부와 경영계는 민주노총이 명실상부한 제1노총이 된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문성현 위원장과 경사노위 참여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손경식 회장은 지난 8일 한목소리로 경사노위에 민주노총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명환(55)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협의기구임에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지금의 경사노위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경사노위에 불참하는 이유는. “지난해 2월 경사노위는 노동시간 단축을 무력화하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현행 최장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결국 단위기간을 6개월로 확대하려는 정부 정책을 관철시켰다는 점에서 경사노위는 협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 경사노위가 사회적 약자인 여성·청년·비정규직 등 계층별 대표들이 배제된 운영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 두 가지가 경사노위의 협의 정신을 크게 훼손했다고 본다.” -다음달 17일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물을 것인지. “안건을 대의원대회 때 상정하기는 어렵다. 지금의 경사노위에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것을 놓고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논쟁이 많았다. 설립 취지 자체가 훼손됐고 사회적 약자를 배제한 경사노위에 참여할지를 놓고 에너지를 소모할 수는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사노위 틀이 아닐지라도 다양한 방면에서 정부와 교섭, 협의, 대화를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도 함께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를 제안했다. -경사노위 외 새로운 대화 모델이 있나. “노동시장의 양극화·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노사정만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사정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토론회를 열거나 그것을 발전시킨 대화기구가 있다면 저희는 적극적인 참여를 모색할 것이다. 또 사업장별로 노사 간 교섭, 산업별로는 산별노조와 그 산업을 대표하는 사용자 단체 간 교섭이 이뤄진다. 새로운 대화기구뿐만 아니라 기존의 교섭 창구를 활용하는 것도 문제 해결 방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노총과도 당연히 대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공공부문에서 정부와 노정 협의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 입장에서 행정부 전체를 총괄하는 국무총리를 못 만날 이유가 없다. 물론 대화할 때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정 후보자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얘기한다면 그것은 잘못됐다고, 당당하게 말하면 된다. 정 후보자가 나중에 총리로 임명돼 민주노총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면 참여하겠다.” 김 위원장은 2017년 12월 제9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해에 위원장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3년)는 올해까지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노동’을 한국 사회의 중요한 축으로 인정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가 잘한 정책과 잘못한 정책을 꼽는다면. “‘노동 존중 사회’를 표방하는 등 ‘노동’을 중요한 가치로 인정한 점은 긍정적이다. 이 정부 들어 2009년 정리해고된 쌍용자동차 노동자 중 일부가 약 10년 만인 2018년과 지난해 복직하고, 2006년 해고된 고속철도(KTX) 승무원들이 투쟁 12년 만인 2018년 복직한 일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하고도 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는 개선되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최저임금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8590원). 그리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013년 10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를 받고 지금도 법외노조 상태다. 이 정부가 집권 초에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취소하면 됐는데···.”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가 병행돼야 한다. 하나는 고용 안정, 또 하나는 처우 개선이다. 그런데 지금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공공기관의 직접고용이 아니라 공공기관이 자회사를 설립해 간접고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자회사의 직접고용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지표만 중시하는 성과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자회사로 가는 순간 노동자들 처우는 개선되지 않는다.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용균씨 사망 사고에서도 드러났지만 발전소에서 일하다가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은 협력업체(외주업체) 노동자들이었다.” -올해는 전태일 열사 50주기이면서 민주노총 출범 25주년이 되는 해다. “민주노총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모든 노동자가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다.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쳤듯이 노동권 보장을 위해 앞장서겠다. 그리고 비정규직 철폐, 노동시장에서의 차별 철폐, 불평등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법·제도 개정과 인식 개선, 현장에서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오는 21일 한국노총 차기 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한국노총과의 규모 경쟁은 무의미하다. 단, 선의의 경쟁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이 현재(2017년 기준) 10.7%인데, 20%대, 30%대가 되는 사회를 만들려면 양대 노총이 힘을 합해야 한다. 그리고 어떨 때는 한국노총과 긴장 관계에 있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양대 노총이 한국 사회를 개혁하기 위한 과제들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역사가 있다. 한국노총의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남은 개혁 과제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생각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김명환 위원장은 1991년 철도청(현 코레일)에 기관차 검수원으로 입사한 이후 줄곧 노동운동을 해 왔다. 1994년 6월 23~29일 전국기관차협의회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가 2003년 신규채용 방식으로 9년 만에 복직했다. 2006년 전국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2013년 철도노조 위원장을 차례로 지냈다. 위원장 시절 수서발 고속철도(KTX) 민영화에 반대하며 2013년 12월 9~31일 역대 최장기 철도파업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2014년 해고됐다. 기소까지 됐지만 2017년 2월 3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2017년 12월 제9대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됐고, 코레일과 철도노조 합의로 지난해 5월 다시 복직했다.
  • ‘환경 소녀’ 툰베리가 받은 대안노벨상 메달… “총기 녹여 만든 것”

    ‘환경 소녀’ 툰베리가 받은 대안노벨상 메달… “총기 녹여 만든 것”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4일(현지시간) ‘대안 노벨상’인 바른생활상을 수상했다. ‘환경 소녀’, ‘기후 행동 잔 다르크’로 불리는 툰베리는 수상식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싸움은 계속한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 후보로 추천됐지만 받지는 못했다. 올해로 40년째인 바른생활상재단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툰베리와 중국의 여성인권 변호사 궈젠메이, 서사하라 독립운동가 아미나투 하이다르, 아마존과 야노마미 원주민 보호활동을 펼친 다비 코페나와 등 4명에게 바른생활상을 수여했다고 AFP·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수상자들은 각각 100만 크로나(약 1억 3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휴매니엄 메달을 받는다. 바른생활재단은 “중남미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총기를 녹여서 만든 메달”이라고 밝혔다.바른생활상은 해마다 통상 4명에게 주어진다. 재단은 툰베리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시급한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요구하는 정치적 목소리를 불러일으키는 공로를 세웠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시상자로 나선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의 요한 록스트룀 소장은 “젊은이는 터널 속 빛이며, (중략) 툰베리는 기후 대응 행동의 잔 다르크”라고 툰베리를 소개했다.유엔 기후변화 콘퍼런스에 참석하느라 시상식에 불참한 툰베리 대신 ‘동료’들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았다. 전날 리스본에서 녹화한 영상에서 툰베리는 “싸움이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부터 학교를 결석하고 스웨덴 의사당 밖에서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촉구하는 ‘학교 파업’ 시위를 시작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각국 청소년들은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슬로건 아래 동조 학교 파업 시위를 벌이고 있다. 툰베리는 거의 1년 만에 청소년 환경 운동의 ‘대세’이자 ‘상징’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바른생활상은 노벨상이 권위적이며 강대국의 입장과 정치 문제에 영향을 받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제정돼 ‘대안 노벨상’으로 불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나경원 “민식이법, 필리버스터 대상 아냐…본회의 열어 처리”

    나경원 “민식이법, 필리버스터 대상 아냐…본회의 열어 처리”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대상이 아니었다”며 본회의를 열어 ‘민식이법’을 비롯한 민생법안을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법죄수사처(공수처)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보장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말 민식이법, 민생법안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면 도대체 왜 (한국당의) 요구를 외면하고 본회의를 거부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애당초 여당은 민식이법을 통과시킬 의지는 없고, 민식이법을 정치탄압의 칼로 쓰려고 한 의도밖에 없었다”며 “여당의 정치적 계산과 그 우선순위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첫째도 야당 무력화, 둘째도 야당 무력화다. 민식이법, 민생법안은 안중에 없는 정당이 여당”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식이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지 못하게 한 건 바로 여당이다. 우리는 본회의를 열어달라고 했다. 민식이법은 애당초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었다”며 “그날(11월29일) 본회의가 열렸다면 민식이법은 통과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민주당의 불참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열지 않았다. 그래서 민식이법은 통과가 안 됐다. 그러고는 ‘야당이 막았다’고 한다”며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는 일이냐. 국민 여러분, 속으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봉쇄하려고 본회의를 무산시켰다며 “본인들은 수많은 불법을 저지르면서 소수 야당의 합법적 투쟁을 허락할 수 없다고 한다”며 “이중성과 자기 모순성으로 점철된 막무가내 적반하장 여당”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여당의 국회 파업으로 우리 정치가 완전히 멈춰버렸다”며 “필리버스터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아예 국회 자체를 봉쇄한, 사상 초유의 폭거이자 정치적 테러”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소녀 환경 전사’가 자신을 보이콧한 프랑스 의원들에 한 따끔한 질책… “과학적 진실, 외면하지 마세요”

    ‘소녀 환경 전사’가 자신을 보이콧한 프랑스 의원들에 한 따끔한 질책… “과학적 진실, 외면하지 마세요”

    스웨덴 출신 16세 툰베리, 프랑스 하원서 초청 연설툰베리 “불편한 것 말하는 나쁜 아이… 진실 외면 못해”“반바지 입은 예언가” “노벨 공포상 수사장” 조롱도최근 유럽에 폭염… 그녀 연설날 보르도 42.2도 기록16살의 ‘소녀 환경 전사’가 23일(현지시간) 내로하는 프랑스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다 지구온난화에 관한 과학적 진실을 외면하지 마라고 따끔하게 질책했습니다. 스웨덴 출신으로 기후변화 활동가로 지구촌에 널리 알려진 그레타 툰베리는 이날 프랑스 하원에서 연설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정치인은 그의 등장을 못마땅하게 여겨 보이콧하면서 소셜미디어와 TV 인터뷰를 통해 이 소녀를 “노벨 공포상 수상자”라거나 “반바지 입은 예언가”라고 조롱했습니다. 이에 툰베리는 지지 않고 참석한 의원들을 향해 “우리는 어느 누구도 말하고 싶어 하지 않고, 말하려 하지 않는 불편한 것들을 말해야 하는 나쁜 아이들이 되었습니다”며 정치인들이 연설을 거부할 권리가 있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 진실에서 고개를 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와 관련된) 수치들과 과학적 사실들을 단지 인용하기만해도 우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증오와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의원들과 기자들로부터 조롱받고 있습니다”고 털어놓았습니다.툰베리는 또래 대표로서 지구촌의 유명 인사입니다. 지난해부터 기후변화에 대해 아무 대책이 없는 스웨덴 의회 앞에서 매주 금요일 나홀로 결석 파업을 시작하면서 환경 활동가로서 지구촌 운동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금요일 결석 파업은 곧이어 다른 학생들이 뒤따랐습니다. 지난 5월에는 지구촌 주요 도시에서 학생 수백만명이 하루 동조 파업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녀는 프랑스 하원의원 162명이 속한 초당파적 모임 ‘생태·연대적 전환의 가속화’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방문했으며, 이날 하원 빅토르 위고홀에 섰던 것입니다. 연설은 영어로 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은 툰베리의 접근법이 공격적이며, 그녀는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도발했습니다. 보수 정당인 공화당(LR)의 당권에 도전하는 기욤 라리베는 “프랑스는 묵시록적 예언자가 아니라 과학적 전진과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며 동료들에게 툰베리 연설에 불참할 것을 트위터를 통해 요청했습니다. 라리베는 또 이날 오전 TV 인터뷰에서 “공개 토론은 상징적 힘을 가진 한 사람, 또 허튼 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서는 안 된다”며 “툰베리와 관련된 문제는 그 아이가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학교를 결석하고 수업을 빼먹는 것이 더 임박한 재앙이기 때문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역시 같은 당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쥘리앙 오베르는 “내가 가서 반바지 차림의 예언가에게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세요”라는 트윗을 날렸습니다. 그는 툰베리에 대해 “노벨 공포상 수상자”라거나 “녹색 환경사업이 아니라 지구에 관심을”이라고도 비꼬기도 했습니다. 유럽의회의 프랑스 의원 조르당 바르델라는 프랑스2 TV에 나와서 “어린이를 이용해서 세계가 불꽃에 휩싸일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메시지로 겁주는 것과 학교를 빼먹고 수업 거부 파업을 하는 것은 패배주의자와 같은 접근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바르델라는 극우 성향을 보이는 국민연합(RN) 소속입니다. 집권당 LaREM 소속 베네딕트 페롤은 “프랑스는 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수십년 동안 활동한 프랑스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는 없나”라고 물으면서 툰베르에 거리를 뒀습니다. 그러나 많은 프랑스 정치인은 툰베리에 공감했습니다. 환경주의 정당인 ‘제네라시옹 에콜로지’의 델핀 바토는 “라리베와 오베르는 기후변화 문제를 내세워 당내 투쟁을 했다”고 비판했고, 사회당 대표 올리비에르 포르는 툰베리의 분노를 공유하면서 “우리는 충분하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반성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 뉴스통신사 AFP는 “툰베리는 그동안 SNS에서 여러 공격에 노출됐지만, 정치인들이 그렇게 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일간 르몽드는 “툰베리가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격려를 받았고, 노르망디에서는 올해의 자유상을 수상했지만, 프랑스 의회에서는 조롱을 받은 뒤에야 박수를 받았다”고 촌평했습니다. 툰베리는 지난 20일 노르망디 자유상과 함께 받은 2만 5000파운드(약 3660만원)를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활동 단체 4곳에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보니 요즘 유럽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툰베리가 하원에서 연설한 그날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의 낮 최고 기온이 42.2도를 기록해 이곳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프랑스·영국뿐 아니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25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재난앙같은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민주노총 총파업 “탄력근로 확대 저지”

    민주노총 총파업 “탄력근로 확대 저지”

    현대·기아차 노조는 집회 사실상 불참 “앞으로의 노정 관계 전면 단절될 수도” 학교 비정규직 노조도 9월 파업 예고정부의 ‘노동개악’을 비판하며 날을 세우는 민주노총이 18일 탄력근로제 확대와 최저임금 1만원 공약 파기를 규탄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총파업 대회에는 서울 7000여명 등 총 1만 5000명이 참여했으며 총파업에는 금속노조 103개 사업장 3만 7000명을 포함해 5만여명(고용노동부 추산 1만 2000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11월 총파업 참가 인원(80여개 사업장 9만여명)보다는 적지만 지난 3월 총파업에 비하면 늘어난 숫자다.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노조는 간부 위주로 집회에 참여해 사실상 불참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의 요구안으로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등 ‘노동개악’ 저지 ▲최저임금 1만원 공약 파기 규탄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국내 노동관계법 개정 등 노동기본권 쟁취 ▲재벌 개혁 ▲비정규직 철폐 등을 내걸었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저임금 문제는 사실상의 최저임금 삭감으로 박살냈고, 장시간 노동 문제는 탄력근로제로 망쳐버리려 한다. 노동 기본권 보장을 위한 ILO 핵심협약 비준을 얘기했더니 노조파괴법을 들고 나오고 비정규직 철폐를 말했더니 자회사로 옮기지 않는다며 1500명을 대량 살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자본가와 같은 편에 선다면 민주노총은 정부의 모양새 갖추기에 들러리 설 생각이 없다”며 “이후 민주노총의 사업 방향은 정부의 기만적 노동정책 폭로와 투쟁일 것이며 노정 관계는 전면적 단절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국회가 논의 중인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국내 노동자들이) OECD 평균보다 매년 두 달을 더 일하는데 국회가 여야 짬짜미로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며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개악 논의를 막기 위해 전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본 대회 후 더불어민주당사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실제 진행하지는 않았다. 대신 1시간가량 국회 앞에서 경찰과 대치한 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 상황을 지켜봤다. 이후 환노위 전체 회의에서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상정되지 않자 집회를 종료했다. 한편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는 이날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당국이 총파업 이후 교섭 자리에서도 파업 전 내놓은 안에서 한 발짝도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교섭을 중단하고 개학 이후 9월에 2차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민주노총, 오늘 총파업 돌입…현대차 노조는 사실상 불참

    민주노총, 오늘 총파업 돌입…현대차 노조는 사실상 불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8일 예고대로 총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은 이날 노동 개악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재벌 개혁, 최저임금 1만원 폐기 규탄, 노동 탄압 분쇄 등 6개 구호를 내걸고 총파업을 한다. 사업장별로 4시간 이상 파업한다는 게 민주노총의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에 5만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총파업도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노총의 주축인 금속노조를 중심으로 한 파업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금속노조는 지난 11일 5만 5000여명의 조합원이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총파업에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금속노조 중에서도 핵심인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교섭이 끝나지 않아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총파업에는 확대 간부만 참여하기로 했다. 금속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힌 산하 노조는 한국지엠지부, 대우조선지회,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마무리한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총파업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앞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이날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열어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심의할 예정인 만큼 민주노총은 국회 앞 집회에서 노동 개악 저지에 대한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민주노총 달래는 이인영 “내주 김명환 위원장 면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의 관계 개선에 나선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지지층이지만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불참에 이어 김명환 위원장의 구속, 최근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공공부문 무기계약직 노동자 총파업에 이르기까지 민주노총과 정부의 관계가 악화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지난번 사무금융노조 행사에 갔다가 김 위원장과 ‘언제 한번 보자’고 인사했는데 구속되는 바람에 못 만났다”며 “이제 나왔으니 다음주쯤 시간을 조율해 편하게 우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비공식적으로 만나고 필요하면 공식적, 공개적으로 만날 것”이라며 “민주노총만 만나는 것은 아니고 한국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나 노동단체를 이제 만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원내대표는 경사노위에 국한하지 않는 사회적 합의를 추진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정례화해 틀을 굳이 갖추지 않고 편안하게 다양한 채널로 만나 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이번 총파업에 대해 “정부가 파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비정규직이라고 계속 보도는 되지만 사실은 무기계약직”이라면서 “그분들의 파업에 대해 비판 여론도 많지만 옹호 여론도 많더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민주노총 달래기 나선 민주…이인영 “다음주 위원장 만날 것”

    민주노총 달래기 나선 민주…이인영 “다음주 위원장 만날 것”

    지도부 일각선 “노조파업 등 단체행동 중단하라”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다음 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 등 집행부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회 앞 불법시위 등으로 김명환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총파업 등 문재인 정부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민주노총에 대한 ‘달래기’ 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난번 사무금융노조 행사에 갔다가 (김 위원장과) ‘언제 한번 보자’고 인사했는데 구속되는 바람에 못 만났다”면서 “이제 나왔으니 다음 주쯤 시간을 조율해 편하게 우선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비공식적으로 만나고, 그다음에 필요하면 공식적, 공개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만 만나는 것은 아니고 한국노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경제단체나 노동단체를 이제 만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국한되지 않는 ‘사회적 합의’를 추진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면서 “매주 토요일 등 정례화해 틀을 굳이 갖추지 않고 주제를 특정하지 않고도 만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편안하게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불참, 김명환 위원장의 구속 및 민주노총 파업 등으로 민주당과 민주노총의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이 원내대표의 이러한 언급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이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 운영위원장 예정자로서 탄원서를 제출하지는 못했지만 민주노총 위원장의 구속을 통한 수사가 정말 능사였는지 저는 반문한다”며 김명환 위원장에 대한 수사당국의 구속 수사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일주일 만인 27일 구속적부심을 통해 보증금 1억원을 납입하는 조건으로 석방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총 4차례 걸쳐 국회 내부 기습시위와 국회 앞에서 집회를 주도하면서 차단벽 파손, 경찰폭력 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로 인해 경찰 79명이 폭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경찰 조사에 두 차례 불응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법원이 “도망 우려가 있다”며 김 위원장을 구속하자 민주노총은 지난달 22일 “더 이상 촛불정부가 아닌 노동탄압 정부를 상대로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며 총파업 예고 등 강력 반발했다. 이 원내대표의 유화 제스처와는 별개로 민주당 지도부는 민주노총의 파업에 대해선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이다.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부터 시작된 학교 비정규노조 파업으로 전국의 학생과 학부모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오는 9일 우정노조 등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분야 비정규노조 파업도 예고돼 국민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정부는 국민 불편과 우려가 최소화되도록 총력 비상체제를 갖추고 만반의 대책을 세워달라”면서 “노조 역시 불편과 혼란을 야기할 단체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타협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해 과거 어느 정부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뿐 아니라 노사의 전향적이고 대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勞·政 파국열차…민주노총 “새달 총파업·일자리위 불참”

    勞·政 파국열차…민주노총 “새달 총파업·일자리위 불참”

    민주노총이 ‘문재인 정부 노동탄압 규탄’을 기조로 다음달 18일 총파업을 포함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한다. 민주노총은 일자리위원회 불참을 선언했지만, 최저임금위원회를 포함한 다른 정부위원회의 전면 보이콧은 보류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구호로만 존재하던 ‘노동존중’을 폐기하고 ‘재벌존중’과 ‘노동탄압’을 선언했다”며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투쟁을 비상한 결의로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3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열고 같은 달 18일에는 전 사업장별 4시간 파업 결의 및 노동 탄압 분쇄를 위한 총파업 대회를 진행한다. 이날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28일로 예정된) 일자리위원회에 불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일자리위원회를 제외한 57개 정부위원회에 대한 민주노총의 참여는 그대로 유지된다. 민주노총은 당장 25일 열리는 최저임금위원회에 참석한다. 업종별 차등임금 적용을 표결하는 이번 회의에서 노동계 몫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민주노총은 “노정 관계가 끝났다”면서도 정작 정부위원회의 전면 불참은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 22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도 최저임금위원회를 제외한 정부위원회 전면 보이콧을 논의했지만, 노정 교섭을 진행하고 있거나 목표로 하는 일부 산별노조가 반대하면서 ‘노정관계 재검토’ 수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는 다음달 25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한다. 정부위원회 전면 보이콧을 결정하지 못한 민주노총이 정부에 실질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방법은 위력적인 총파업뿐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투쟁 역량을 총동원해 다음달 3일과 18일 총파업을 규모 있게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26일 울산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27일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및 노동탄압 분쇄 결의대회, 28일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 등을 통해 투쟁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김명환 위원장의 석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 공공부문 비정규직,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최저임금 문제에서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은 김 위원장이 저임금을 받으며 장시간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및 탄력근로제 기간 확대를 반대하며 싸우다 구속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노총 “촛불 정부가 선전포고…내달 18일 총파업”

    민주노총 “촛불 정부가 선전포고…내달 18일 총파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4일 김명환 위원장의 구속에 맞서 다음달 18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 분쇄’를 내건 총파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 구속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구호로만 존재하던 ‘노동존중’을 폐기하고 ‘재벌존중’과 ‘노동탄압’을 선언했다”며 “전면적이고 대대적인 투쟁을 비상한 결의로 조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장 구속 상황에 걸맞게 일상 사업을 최소화하고 모든 역량을 투쟁 조직에 집중할 수 있는 비상체제를 구축함과 동시에 즉각적이고 전국적인 규탄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3일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공동 총파업 투쟁은 사회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가를 알릴 것이며 결국은 18일 문재인 정부의 노동탄압 분쇄를 향한 전국 투쟁(총파업 대회)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 달 18일 총파업은 사업장별로 4시간 이상 파업한다는 지침을 확정했다. 또 총파업에 앞서 오는 26일 울산 전국노동자대회, 27일 최저임금 1만원 쟁취와 노동탄압 분쇄 결의대회, 28일 전국 단위사업장 대표자 결의대회를 잇따라 개최해 투쟁 열기를 고조시킨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다만 긴급한 노동현안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를 포함한 정부 위원회 불참 여부는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위원장 직무대행인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박근혜가 잡아 가둔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두고 ‘눈에 밟힌다’고 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끝내 민주노총을 짓밟고 김명환 위원장 동지를 잡아 가뒀다”며 “문재인 정부의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해결을 위한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악 저지 투쟁’이라는 문제의 본질은 온데간데없어지고 교섭과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만을 문제 삼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마녀사냥에 굴복했다”고 덧붙였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을 비롯한 ‘노동 개악’ 정책을 열거하고 “좌측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을 했던 노무현 정권의 실정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해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성토했다. 최 위원장은 “이제까지 투쟁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노동정책을 바꾸기 위한 투쟁이었지만, 이제부터 투쟁은 친재벌, 반노동 정책을 명확히 한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한 투쟁으로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병호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촛불 항쟁을 통해 박근혜 퇴진을 끌어냈고 그 촛불 항쟁의 힘으로 사실상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며 “문재인 정부의 김명환 위원장 구속은 명백한 정치도덕적 배반 행위”라고 비판했다. 청년전태일,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일하는2030 등 청년 노동단체 7곳도 김명환 위원장을 구속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노동자 탄압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자들을 장시간 저임금으로 몰아넣는 ‘탄력근로제 확대’에 반대하기 위해 싸웠던 김명환 위원장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대표적인 노동정책 약속을 하나도 실현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능을 드러내며 약속을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말로만 노동 존중을 외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청년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때까지 민주노총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와 큰 충돌 없었는데…”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勞·政 파열음

    “정부와 큰 충돌 없었는데…”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勞·政 파열음

    오늘 청와대 앞 ‘文정부 규탄’ 기자회견 각종 사회적 대화 불참으로 단절 위기 국제노총 “위원장 구속 총파업 방해 의도” 노동계 “총선 의식 중도 넓히려는 전략”민주노총이 김명환 위원장 구속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를 ‘노동탄압’ 정부로 규정하면서 노정 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민주노총 내 온건파인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참여를 공약으로 당선됐으며, 당선 이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참여 등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기 때문에 이번 구속을 계기로 민주노총이 대정부 강경 투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민주노총은 지난 22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7월 18일 총파업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 노동탄압과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에 대응한 세부 계획’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24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밝힌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학교 비정규직 파업과 같은 달 18일 민주노총 총파업 과정에서 정부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민주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각종 사회적 대화도 단절 위기에 놓였다. 민주노총은 최저임금위원회와 일자리위원회 등 정부위원회 11개 분야 58개에 참여하고 있고 정부 주관 태스크포스(TF)까지 합치면 70개에 달한다. 민주노총이 모든 대화체의 불참을 결정하면 정부는 사회적 갈등이 첨예한 사안을 정부 단독 또는 한국노총과의 협의만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노총과 정부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고 우려했다.민주노총은 최근 한 달 사이 위원장을 비롯해 8명에 달하는 간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수정당과 보수언론이 만든 ‘촛불청구서’, ‘폭력 조직’ 프레임에 정부와 집권당이 굴복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여권 관계자는 “촛불혁명에서 민주노총의 역할은 거의 없었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오히려 부담이 되는 존재”라고 주장했다. 22일 저녁에도 경찰은 지난달 22일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법인분할),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등에 반대하며 상경 집회를 하다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 현대중공업 박근태 지부장 등 4명의 울산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위원장 구속은 세계 최대 노동단체 연합인 국제노총(ITUC)의 반발까지 불렀다. 국제노총 샤란 버로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 구속 이후 서한을 통해 “김 위원장과 간부 3명을 구속한 것은 7월로 예정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을 방해하려는 것으로 심각한 결사의 자유 침해”라면서 “한국 정부는 사법적 탄압을 멈추고 결사의 자유와 단체교섭권에 관한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지체 없이 비준하라”고 촉구했다. 노동계에서는 정부와 큰 싸움을 벌이지 않았는데도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돼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권영길(1995년), 단병호(2001년), 이석행(2008년), 한상균(2015년) 등 구속됐던 전 위원장들은 민주노총을 창립하거나 정권퇴진을 주장하며 총파업을 이끌다가 구속됐다. 이에 비해 김 위원장은 국회 앞에서 국회를 향해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저지와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를 외치다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국회 담장을 넘는 등 불법 시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노동계 관계자는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은 4월 총선까지 좌우 양쪽에 선을 긋고 중도를 넓혀 나가려는 여권의 전략적 틀에서 봐야 한다”면서 “임기 초반에는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 노동계의 협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재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참여정부 당시 노정 관계가 파탄 나면서 생겼던 어려움을 문재인 대통령은 잘 알고 있다”면서 “총선 전략의 일환으로 노동계와 선 긋기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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