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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GM노조, 12년 만에 파업 돌입…캐나다·멕시코 공장도 멈춰서나

    오하이오주 등 전기차 공장 전환도 불만 노조, 재가동까지 최소 4년간 실직 우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노조가 15일(현지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GM 노조의 파업은 2007년 이틀간 진행된 파업 이후 12년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은 이날 오후 11시 59분부터 미 전역 9개 주 33개 GM 공장과 22개 부품공급업체 소속 노동자 4만 90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테리 디테스 UAW 부대표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M이 UAW 회원과 가족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해 그들(GM노조)은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고 말했다. GM의 미국 생산이 중단되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의 GM 생산도 멈춰 설 가능성이 크다고 AP는 전했다. GM과 UAW는 4년 전에 체결한 노동협약 만료를 앞두고 새 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GM은 이날 5400개 일자리와 미국 공장에 70억 달러 투자, 임금 인상 및 노동자당 8000달러 상여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UAW는 “임금 인상과 의료 혜택, 고용 안정성, 수익 분배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 CNBC는 양측이 전체 6~7% 규모인 임시직 노동자 사용을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UAW는 GM이 앞서 선언한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 공장을 폐쇄하고 전기차나 전기차 배터리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GM은 2020년 초까지 두 지역의 공장을 폐쇄할 계획인데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기까지 최소 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이 기간 실직을 우려하는 것이다. 특히 GM의 공장 폐쇄는 GM이 2009년 파산 위기에 처했을 당시 노동자들이 대대적 구조조정과 급여 삭감에 동의하며 희생을 감수한 데 대한 배신이라는 입장을 폈다. 12년 만의 GM 노조 파업은 양측의 입장 차가 커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크리스틴 직첵 미 자동자연구소 부소장은 “양측이 매우 다른 입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합의를 이루기 위해선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0개월 몸살 앓은 ‘ILO 협약’… 정부 처방전 국회 문턱 넘을까

    10개월 몸살 앓은 ‘ILO 협약’… 정부 처방전 국회 문턱 넘을까

    노사정 대화 접점 못 찾은 채 ‘허송세월’ 정부안으로 입법예고… 여야 합의 주목 노사, 핵심요구 빠진 ‘정부입법안’ 불만 정기국회를 앞두고 노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노동계를 뜨겁게 달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한 논의가 국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라서다. 정부의 입법예고는 지난 9일로 마무리됐다. 노동계는 절실하지만, 비준이 달갑지 않은 야당이 쉽사리 통과시켜 주지 않을 모양새다. ILO 핵심협약 비준은 국제 기준보다 뒤떨어진 국내 노동자의 단결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ILO 협약을 비준하면 강성노조가 판친다’는 프레임을 씌웠다. 노사는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고, 정부가 공익위원안으로 입법안을 만들었지만 불만만 가득하다. 집권 3년차 반환점을 도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 정책이 갈림길에 섰다. 지금 비준하지 못하면 앞으로 더는 기회가 없을 거란 전망이다. 꺼져 가는 불씨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적 대화 작년 7월~올해 4월 ‘헛바퀴’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이었던 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3개 법률 개정안(노동조합법·공무원노조법·교원노조법)에 총 7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비로소 정기국회로 넘어간다.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한 문재인 대통령은 ILO 핵심협약 비준 카드를 수시로 꺼내 들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합법화 등 보수정권이 외면한 문제들이 거론되자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노동계는 들떴지만 경영계는 그 반대였다. 평행선을 달리는 노사 대립에서 정부가 찾은 방법은 사회적 대화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로 새롭게 출발한 사회적 대화기구는 기대와 책임을 동시에 떠안았다. 그러나 타협은 쉽지 않았다. 경사노위 의제별 위원회인 ‘노사관계제도·관행개선위원회’에 노사정이 모여 머리를 맞댔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7월부터 올 4월까지 10개월간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투입됐지만 헛바퀴만 돈 셈이다. 결국 정부는 정부가 임명한 공익위원들이 내놓은 ‘공익위원안’으로 정부입법안을 만들어 지난 7월 입법예고했다. ●노사 모두 반발하는 정부입법안 노동계가 보기에는 부족하고 경영계가 보기에는 과했다. 각자 보기에 꼭 들어가야 하는 조항도 빠졌다. ILO가 제시하는 핵심협약은 총 8개로 이 중에서 한국이 비준하지 않은 것은 ‘결사의 자유’(제87·98호)와 ‘강제노동 금지’(제29·105호) 등 총 4개다. 정부는 사회적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105호 협약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협약 비준 절차에 착수했다. 정부입법안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노동자의 단결권 강화’다. 실업자·해고자의 기업별 노조 가입과 노조 전임자 급여금지 규정 삭제, 사용자가 개별교섭을 동의할 때 노조 차별 금지의무 부여 등은 모두 이에 따르는 조치들이다. 경영계의 입장도 어느 정도 담겼다. 해고자·실업자도 기업별 노조에 가입시키되, 반드시 노조 임원은 재직자만 가입할 수 있다. 노조 전임자의 급여는 반드시 근로시간 면제한도 내에서만 지급한다. 노사가 맺는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 사용자 측 요구안 가운데 가장 논쟁이 되는 지점은 ‘사업장 점거 금지’다. 노조가 사업장 안에서 생산 시설이나 주요 업무 시설을 전부 또는 일부를 점거하는 형태로 파업하는 것은 앞으로 금지한다는 조항이다. 경영계는 당연한 조치라고 보지만 노동계는 ILO 핵심협약과 전혀 관련이 없고 오히려 파업 행위 자체를 무력화하는 내용이라고 맞서고 있다. 공직사회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내용도 포함됐다. 공무원노조법과 교원노조법에서 퇴직 공무원·교원도 앞으로는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받아 ‘법외노조’ 처분을 받은 전교조를 합법화하는 조치다. 법 개정과 ILO 핵심협약 비준이 이뤄진 뒤 전교조가 새로이 등록 절차를 밟으면 비로소 합법적인 노조로 거듭난다. 이 외에도 소방공무원과 대학교원, 5급 이상 공무원에게도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使 “노조 쏠림 심화” vs 勞 “구시대적 주장” 경영계는 최근 성명에서 정부입법안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산별노조 체제인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기업별 노조 중심 체제라는 노사관계 특수성이 존재한다”면서 “오랜 기간 산업현장에서 대립·갈등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입법안대로 노조법을 개정하면) 지금도 힘의 우위를 가진 노조 쪽으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계는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과 ‘부당노동행위 형사처벌 폐지’, ‘노조의 부당노동행위 규정 신설’ 등 자신들이 주장했던 내용이 법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계는 정부의 비준 의지를 의심하고 있다. 현재 전교조에 내려진 법외노조 처분을 정부의 직권으로 취소하고 특수고용노조의 설립 신고를 수리하는 등 정부가 국회의 입법 없이도 바로 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업장 점거 금지 조항 외에도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등 ILO 핵심협약 비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내용도 끼워 넣으면서 노조법을 ‘개악’하고 있다고 날을 세운다. 특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전체 표결로 통과된 ‘특수고용노동자 규제법안’(AB5)을 거론하기도 했다. 노무를 제공하는 모든 사람을 노동자로 간주하는 내용이다. 법에 따라 개인사업자(프리랜서)로 분류하던 각종 배달기사, 우버 등 플랫폼 노동자, 화물기사 등은 앞으로 유급휴직, 최저임금 등 노동법의 보호를 받는 노동자가 된다. 사업주가 이들을 개인사업자로 두려면 법에서 정한 까다로운 판단 기준을 증명해야만 가능하다. 민주노총은 “노동후진국인 미국에서조차 플랫폼 경제 체제에서 비롯되는 심각한 노동 문제에 대해 의회 등이 올바른 판단을 내린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ILO 핵심협약을 비준한다면서 특고 노동자의 기본권을 장기 과제로 미뤘다. 사용자단체의 구시대적인 주장에 귀 기울일 게 아니라 ILO 핵심협약 비준안을 어떻게 통과시킬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면피용 비준 아닌 대통령 의지 보여야” 노사의 반발에도 정부가 비준을 서두르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국제사회의 압박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무역과 지속가능발전 장(章)’에서 규정한 ILO 핵심협약 비준 노력 의무를 한국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분쟁 해결 절차의 마지막 단계인 ‘전문가 패널 소집’에 들어갔다. 전문가 패널에서 권고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직접적인 경제 보복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통관 절차 강화 등 ‘보이지 않는 제재’는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우려다. ILO 차원의 제재도 가능하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ILO 역사상 실제로 제재를 받은 국가는 미얀마가 유일하다. 과거 미얀마 정부는 강제노동 철폐를 요구한 ILO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ILO는 2000년 회원국에 “미얀마와의 관계를 재검토해 달라”고 압박했다.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회의에서도 미얀마의 강제노동 문제를 특별 의제로 채택하도록 했다. 이런 ILO의 다각적 외교 공세에 버티지 못한 미얀마는 권고사항을 이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비준 절차 강행의 배경에는 미중 무역전쟁이나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또 다른 부담까지 정부가 짊어질 수는 없다는 판단이 짙게 깔려 있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하지만 정부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정부입법안과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야당을 얼마나 잘 설득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노동계가 야당보다 정부의 행보에 더욱 예의 주시하는 이유다. 자칫 이번 기회를 놓치면 ILO 핵심협약은 이대로 영영 표류해 버릴 거라는 우려가 크다. 정부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해 가기 위한 ‘면피용’ 비준 노력이 아닌 더욱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가 집권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멀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만회하고 국정 기조였던 노동존중사회를 실현하려면 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반드시 비준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직접고용 약속 지켜라” 철도노조 파업 5일째

    “직접고용 약속 지켜라” 철도노조 파업 5일째

    KTX·SRT 승무원 등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노동자들이 15일 청와대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직접고용 약속 지켜라” 철도노조 파업 5일째

    “직접고용 약속 지켜라” 철도노조 파업 5일째

    KTX·SRT 승무원 등 코레일관광개발 소속 노동자들이 15일 청와대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또 스러지는 집배원… 또, 또, 미뤄지는 증원 약속

    또 스러지는 집배원… 또, 또, 미뤄지는 증원 약속

    우정노조 “7월 중 인력 배정 합의 안 지켜” 우본 “인건비 확보·채용 과정에 시간 걸려 7월 중 배치할 인원 검토하겠단 뜻” 해명 일각 “우정사업본부장 공석도 원인” 지적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는 집배원이 속출하는 가운데, 올 7월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약속한 인력 증원은 연말에야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본은 인건비 지급을 위한 재정 확보와 채용 과정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지만 안이한 대처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전국우정노동조합 관계자는 “(우본이) 소포위탁배달원 750명을 추가 투입되는 시점을 12월 1일로 검토하고 있다”며 “달리 말하면 12월까지는 집배원들의 업무량에 변화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7월 우본과 노조는 ‘주 5일 근무와 업무 경감을 위해 소포위탁배달원 750명을 7월 중으로 배정한다’는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마련했다. 정규직인 우체국 집배원과 달리 특수고용노동자 신분인 소포위탁배달원은 통상우편을 뺀 소포(택배) 배달에 집중한다. 위탁 택배원 증원마저 더디게 진행되는 사이 사고를 당하는 집배원 숫자는 매년 늘고 있다. 우본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순직자 숫자는 ▲2014년 2명 ▲2015년 1명 ▲2016년 1명 ▲2017년 5명 ▲2018년 6명 등 5년간 총 15명이다. 이 중 최근 2년 사이에 전체의 3분의2가 넘는 11명이 순직했다. 10주 이상 진단을 받은 중상자 역시 2014년 47명, 2016년 52명, 2018년 59명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 6일에도 추석 택배 물량 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복귀하던 충남 아산우체국 소속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 우본 관계자는 “7월 합의 이후 급하게 재정 확보 계획을 새로 짜야 하기 때문에 충원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7월 중 배정’도 현장 투입이 아니라 7월 안에 어느 곳에 몇 명의 인력을 배치할지 검토해보겠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우본은 자체 재정으로 750명에게 지급할 한 달 인건비(12월) 30억원가량을 우선 마련한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우정사업본부장 공석 사태가 이어지면서 집배원 문제 해결 속도가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우본은 경북지방우정청, 전남지방우정청 등 비교적 업무 강도가 낮은 곳의 집배원을 신도시가 밀집한 경인지방우정청으로 돌리는 방안을 구상했지만, 집배원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강성주 전 우정사업본부장은 임기를 4개월 앞둔 지난 7월 22일 노사관계 악화에 따라 돌연 사임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파업이 거론될 때마다 우본은 사태를 수습하기에 급급할 뿐 근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속한 인력 증원 없이는 안전사고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정기국회 내일 시작… ‘조국 대전 2라운드’로 험로 예고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 큰 일정 잡았지만 법안 처리 위한 본회의 세부사항 안 잡혀 한국당 조국해임 건의·국조·특검 등 별러 민주당 “민생법안부터 처리” 야당 압박 국회가 17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20대 임기의 마지막 정기국회 일정을 시작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후에도 여야 갈등이 해소되기는커녕 격화되고 있어 정기국회 진행이 순탄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 써야” 여야는 17~19일 3일간 교섭단체 대표연설, 23~26일 대정부질문, 3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국정감사를 각각 하기로 큰 일정은 잡아 놨다. 하지만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 등 세부 사항은 미뤄 놓은 상태다. 무엇보다 조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정부질문에 데뷔하게 되면서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집중 공세가 예고된다. 추석 연휴에도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장외 투쟁에 나섰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기국회 보이콧 없이 참여하는 대신 조 장관 해임건의안과 국회 국정조사 및 특검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야 한다”며 “국회에서 조국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를 관철하겠다. 또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를 더 잘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기국회는 야당 국회”라며 “무당층을 흡수하도록 정기국회에서 정책으로 국민의 마음을 모아 오겠다”고 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반(反)조국연대 첫 시작은 조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이지만 의결은 쉽지 않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서 의결되려면 재적 297명 중 과반인 149명이 필요하다. 한국당(110석)과 바른미래당(28석)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정의당, 민주평화당,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등 다른 야당 의원들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이들이 조 장관 해임에 반대하고 있어 반조국연대 활동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조정식 “한국당 민생경제 외면 안타까워” 더불어민주당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민생법안부터 처리해야 한다며 한국당을 압박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이 민생경제는 외면하면서 정치파업과 장외투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민생경제입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과 관련된 대책 입법을 준비해 조 장관 임명으로 상처받은 젊은층 등에게 다시 지지를 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정책위의장은 “사회 전반에 걸쳐 공정·정의·평등 가치가 실현되도록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특히 교육·채용의 공정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톨게이트 지붕 위 차례상… 엄마는 울면서 추석을 보냈습니다

    톨게이트 지붕 위 차례상… 엄마는 울면서 추석을 보냈습니다

    노조, 자회사 전환 거부… 직접고용 요구 도공 본사 점거 농성도 일주일째 이어가 교섭 거부 도공 “직접고용은 최대 499명” 코레일·지방 국립대 병원 노동자도 집회 공공부문 정규직화 전환 방식 놓고 갈등“캐노피 위에서 울면서 추석을 보냈습니다.” 자회사 전환을 거부하며 79일째 경기 성남의 서울톨게이트 지붕 위에 올라 농성하고 있는 도명화(48) 민주노총 톨게이트본부 지부장은 15일 “점거농성을 하느라 가족들과 명절을 보내지 못한 조합원들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이렇게 말했다. 캐노피 고공농성과 함께 톨게이트 수납원 300여명은 지난 9일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점거에 돌입한 후 일주일째 농성을 이어 가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수납 노동자들은 다시 긴장하고 있다. 도 지부장은 “경찰이 11일 오전 진압하려다가 노사 협상을 지켜보겠다며 보류했다”면서 “이제 연휴가 끝나고 도로공사 직원들도 출근하니 다시 진압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0일 도로공사 본사 20층 사장실 입구 복도에 있던 노동자 9명을 연행했다. 이날 경찰이 둘러싸자 수납 노동자들은 상의를 탈의한 채 격렬하게 저항하기도 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농성하고 있는 2층 로비 쪽에 전기가 끊겨 노동자들은 휴대전화 라이트를 켜고 화장실에 다녀야 했다.노조는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이 교섭에 나오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 측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공사 로비에서 농성 중인 박순향(45) 톨게이트 부지부장은 “교섭으로 이 문제를 풀려는 의지가 없다”면서 “시간을 끌다가 경찰에 해산을 요청해 끌어내려고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실상 해고된 1500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공사가 지난 9일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힌 인원은 최대 499명이다. 공사는 1·2심 소송이 진행 중인 1100여명에 대해서는 재판 결과를 더 기다려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부지부장은 “도로공사 말대로 재판 결과를 기다릴 거면 자회사 설립을 밀어붙이지 말고 기존 용역업체를 놔둔 채 대법 판결을 기다렸어야 했다”면서 “그랬다면 1500명이 해고될 일도 없었고, 수납 노동자들은 차례대로 정규직이 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이 시행된 이후 정규직화 전환 방식에 대한 갈등은 도로공사에서만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직접 고용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추석 연휴 파업에 나선 KTX·SRT 승무원 등 코레일관광개발 노동자들도 이날 오후 청와대 앞에서 파업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노사전협의체에서 합의한 대로 생명 안전과 연관된 승무원 업무를 직접 고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 국립대 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서울대병원은 파견·용역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치과대 병원과 서울대를 제외한 9개 지방 국립대병원들은 오히려 서울대병원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한다”면서 “이들이 똘똘 뭉쳐 자회사 전환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돌보는 이들을 위한 추석

    돌보는 이들을 위한 추석

    거꾸로 매단 수액 주머니에 주사침을 찌르고 수액을 뽑는다. 주사기에서 바늘을 빼내고 기다란 관이 달린 나비침을 대신 연결한다. 고양이의 목덜미를 한 움큼 잡아 텐트 모양이 되게 들어올린 뒤 털가죽과 근육 사이 빈 공간에 나비침을 찔러 넣는다. 반항하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는다. 주사기 피스톤을 천천히 눌러 수액을 주입한다. 신장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음수량이 부족해 보통 아침저녁으로 피하수액을 맞혀야 한다. 하루에 일고여덟 번 약도 먹인다. 인간의 알약을 먹도록 태어난 몸이 아니니 이물질을 목으로 넘기는 일이 즐거울 리 없다. 아니 상당히 괴로울 것이다. 하지만 살리기 위해서는 약을 먹여야 한다. 상태가 나빠 스스로 사료를 먹지 않는다면 반려인이 주사기나 젖병으로 강제급여도 해주어야 한다. 수시로 상태를 체크해야 하고, 이상이 있다면 케어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어떤 보조제는 다른 약들과 시간차를 두고 먹여야 효과가 있다. 새벽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 수면부족이 당연해진다. 하루도 쉴 수 없다. 최대한 건조하게 썼지만 아픈 고양이를 집에서 돌보는 일은 웬만큼 체력이 좋은 사람도 탈진하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중노동이다. 고양이의 나이가 많거나 병이 많이 진전되어 차도가 없는 경우엔 나아지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 돌본다는 슬픔이 따라붙는다. 반대로 하루, 또 하루가 주어지는 것에 지극히 감사한 마음이 되기도 한다. 나는 내 고양이들을 통해 죽음을 배웠다. 가족을 잃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고, 아픈 생명을 돌보는 일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알게 될 거라고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알고 싶지 않았던 많은 것들을 아주 빠른 시간에 후회와 자책과 함께 배웠다. 누군가는 사람을 걱정하기 전에 동물을 걱정하는 일이 온당하냐고 물을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소나 돼지는 먹고, 열대어에겐 이름도 붙여 주지 않으면서 개와 고양이는 각별하게 여기는 일이 기만이라고 할 것이다. 잘 모르겠다. 내겐 그냥 두 마리 고양이가 몹시 가까운 가족이었다. 단지 순서가 반대였을 뿐이다. 고양이들이 늙고 병드는 것을 보며 나는 인간을 떠올리게 되었다. 내 부모님을 간병하게 될 날을, 설과 추석에도 병상에 누워 있을 사람들을, 그들의 가족을, 그들이 의지할 의료진을, 고향에 가거나 쉬지 못하고 일할 다양한 직종의 많은 사람들을. 한국에서 반려동물은 가족이면서도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다. 그 사실이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 때도, 가장 많은 동물이 유기되는 때도 명절이다. 건강하다면 데리고 갈 수도 있겠지만 환대받는 경우는 드물고, 예민해서 이동하기 어려운 동물은 호텔이나 병원에 맡기거나, 지인에게 펫시팅을 부탁하기도 하고, 그도 아니면 걱정을 하며 하루이틀쯤 집에 혼자 두고 가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중병을 앓고 있어 도저히 남의 손에 맡기거나 혼자 둘 수 없는 반려동물이라면 반려인이 집에 남아 돌봐주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 가족 구성원들에게 이해받지 못할 것을 감수하면서. 20대 때 독립해 자취를 하던 내게 명절은 어쩐지 쓸쓸한 날이었다. 형제도 없이 혼자인 내가 혼자 사는 엄마를 찾아가 나보다 조금 더 쓸쓸한 엄마의 얼굴을 보고 돌아오는 날. 결혼을 하고 찾아갈 친정과 시가가 생긴 다음부터는 이 기름진 음식들 대신에 가볍게 샐러드와 파스타 같은 걸 해먹으면 안 될까, 함께 있지만 대화도 없이 각자 심심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다같이 영화나 한 편 보면 어떨까, 같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요즘은 명절 풍속도도 바뀌어 굳이 만나지 않고 각자 지내는 일도, 여행을 가는 일도, 여성의 노동을 고민하고 명절 파업을 하는 일도 늘어 가는 듯하다. 조금 더 가볍고 산뜻하고 평등한 명절이 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픈 생명을 돌보는 사람들에겐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을, 내 고양이를 돌보는 일을 해본 뒤에야 겨우 알게 되었다. 명절에도 간병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아픈 생명의 안부를 묻는 한마디의 말, 고된 노동을 대신해 줄 수는 없더라도 잠시나마 곁에 있어 주는 일, 아주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할 시간이 아닐까. 우리는 거의 생각하지 않지만, 돌보는 사람에게도 돌봄을 받을 시간이, 활기를 재충전할 여유가 필요하다. 아픈 반려동물을 돌보는 이들과 그들의 동물 가족 모두가 이번 추석에는 고립감과 절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느끼기를, 고양이를 살리고 싶어해 본 사람의 아픈 마음으로 빈다. 그리고 그들이 잠시라도 따뜻함을, 휴식을, 마침내는 건강과 희망과 회복을 선물받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 윤이형 작가는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그만두고 2005년 단편 ‘검은 불가사리’로 중앙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 ‘러브 레플리카’, ‘작은마음동호회’, 중편소설 ‘개인적 기억’, 청소년소설 ‘졸업’, 로맨스소설 ‘설랑’ 등을 펴냈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 “저임금 인상·직접 고용하라” KTX·SRT 승무원 동시파업

    “저임금 인상·직접 고용하라” KTX·SRT 승무원 동시파업

    KTX·SRT 승무원 등이 임금 인상과 코레일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11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고속철도를 이용한 귀성·귀경객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승무원 등이 소속된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는 이날부터 16일까지 ‘1차 경고 파업’을 진행한다. 이들은 검표와 열차 안내방송 등을 담당해 열차 운행 차질은 없지만 승객이 많은 추석 연휴 기간이라 이용객들의 불편이 불가피하다. 코레일은 15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90회 증가한 KTX 1590편을 투입해 131만명을 수송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수서발 고속철도 운영사인 SR도 SRT 600편에 36만 5000명이 이용할 계획이다. 철도노조는 파업 돌입에 앞서 “코레일관광개발은 기재부 지침(임금 인상률 3.3%) 이외에 권한이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코레일 또한 합의내용을 이행할 의지 없이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만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말 SRT 개통 이후 KTX와 SRT 등 고속철도 승무원이 동시에 파업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도노조는 자회사 저임금 차별 해소, 안전업무 직접 고용 등 코레일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해 왔다. 국민의 생명 안전과 밀접하게 연계된 열차 승무 업무자의 직접 고용 및 정규직화를 주장한다. 또 코레일 동일 근속자 대비 64%인 임금을 2021년 80%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3년간 7.5% 인상이 필요하다. 임금 인상과 정규직 전환에 대해 코레일관광개발은 “가이드라인이 제시됐고 직접 고용을 자회사에서 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코레일과 SR(수서고속철도)은 승무원 파업에 따라 승무원 경험이 있는 직원들을 대체 투입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원인력과 상황반 간 비상 연락망을 구축해 이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추석에도 농성 이어가는 노동자들

    추석에도 농성 이어가는 노동자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에도 회사와의 싸움을 이어가는 노동자들이 있다. 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에 따르면 금속노조 산하 4개 지회는 추석 당일에도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수도권에서 간단히 합동차례만 지내며 농성장을 지킬 예정이다. 어느 곳일까.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수억 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내하청은 불법파견이라는 것이 법원의 판단 기준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직·간접 공정 구분 없이 불법파견 직접고용 시정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 지회장은 이를 요구하면서 지난 7월 29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김 지회장은 지난 1일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실려 갈 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김 지회장과 조합원들은 추석 당일(13일) 오전 11시 농성장에서 합동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지난 6월 26일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가 요구하는 것은 노조를 인정하고 첫 번째 단체협약을 체결이다. 지회는 “성실한 교섭을 원한 조합원들에게 회사는 대화가 아닌 직장폐쇄로 응답했다”면서 “추석 전 타결을 위해 지난 4일 본사를 찾았지만 그대로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추석 당일은 지회가 전면파업에 돌입한지 80일이자 직장폐쇄 33일 차. 일부 조합원은 충북 음성에 있는 공장으로 내려가고 남은 조합원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금속노조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 한국지엠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8월 25일 해고자 전원복직과 불법파견 철폐를 위해 부평 한국지엠공장 정문 앞에 철탑을 세웠다. 그 다음날인 26일부터는 해고자들의 집단단식농성도 이어졌다. 지회는 “지난해 막대한 지원금을 챙겼으면서도 단계적으로 공장과 생산라인을 줄이는 한국지엠의 태도는 사업철수 준비”라고 지적했다. 법원에서 불법파견 판정을 받고 정규직으로 확인된 조합원들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 삼성테크윈은 한화테크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회사 이름이 바뀌고 있다. 그러나 지회 이름이 그대로인 이유는 노조가 출범했을 당시 해결된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2017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아직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회는 “꼬이다 못해 엉겨 붙은 노사관계를 푸려면 김승연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포토] 철도노조 코레일 관광개발지부 파업

    [서울포토] 철도노조 코레일 관광개발지부 파업

    1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철도노조 코레일 관광개발지부 파업 출정식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KTX 승무원 직접고용 합의이행’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2019.9.1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산은·수출입은행 합병 논의 시작할 시점”

    “산은·수출입은행 합병 논의 시작할 시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0일 “정책금융 집중화를 위해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합병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은과 수은의 합병으로 훨씬 더 강력한 정책 금융기관이 나올 수 있고, 될성부른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혁신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이 산은과 수은에 나뉘어 있고 일정 부분 중복되기 때문에 합쳤을 때 시너지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다만 이 회장은 “아직 정부와 협의된 게 아니라 사견”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산은 지방 이전설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은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해외로 팽창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할 시점에 지방으로 이전하는 건 진보가 아니라 퇴보”라고 지적했다. 그는 “취임하면서 구조조정, 혁신성장 지원, 산은의 경쟁력 강화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면서 “20년 뒤에는 산은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국제금융 쪽에서 올리고 그 기반으로 국내 산업을 지원하는 체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진행과 관련해서는 “재무적투자자(FI)가 앞에 있고 전략적투자자(SI)가 뒤에 있는데 조만간 투명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항공)산업 사이클이 바닥일 때 (가격에선) 인수자가 유리한 입장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 노조 파업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평균 연봉 1억원인데 임금 올려 달라고 파업하는 건 납득이 안 된다”면서 “과연 한국GM의 정상화를 원하는 것인지 굉장히 유감스럽고 걱정이 된다”고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권력에 맞선 독립영화, 그들에겐 ‘투쟁’이었다

    권력에 맞선 독립영화, 그들에겐 ‘투쟁’이었다

    1980년대는 ‘운동’으로서의 영화가 발화하고 실천된 시기다. 충무로의 자본과 배급구조를 벗어난 비제도권 영화들이 현실사회의 참여와 정치적인 목적으로 제작되고 상영돼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한국에서 독립영화의 정의가 자본뿐만 아니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까지 포함돼야 하는 이유다. 소형영화, 단편영화, 작은영화, 열린영화, 민중영화, 비제도권 영화 등으로 불리며 대안적이고 정치적인 활동을 펼친 1980년대의 영화운동은 1990년 1월 30일 ‘한국독립영화협의회’ 결성을 계기로 ‘독립영화’라는 이름을 부여받는다. 한국 영화운동의 역사를 보려면 1979년 최초의 대학 영화단체로 결성된 서울대 영화연구회 ‘얄라셩’부터 거론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1982년 최초의 진보적 영화단체 ‘서울영화집단’의 설립에 주축으로 나서 1980년대 영화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박광수, 문원립, 홍기선, 송능한, 황규덕, 김홍준 등이 성원으로 활동했다. 제3세계 영화운동에 주목한 서울영화집단은 ‘민중영화론’을 주창하며 ‘수리세’(1984) 등의 소형영화를 만들었고, 1983년 ‘새로운 영화를 위하여’를 출간하는 등 이론 작업도 진행했다. 1986년 서울영화집단을 비롯해 영화운동을 해 온 소규모 영화집단들이 발전적으로 해체, 통합하면서 ‘서울영상집단’이 결성됐다. 단체명은 영화운동을 필름 매체로만 한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홍기선, 이효인이 ‘파랑새’(8밀리, 40분, 1986) 사건으로 구속된 후 서울영상집단은 UIP 직배 저지 투쟁 등 충무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민족영화연구소’와 민족문화운동연합 산하의 서울영상집단으로 조직이 분리된다. 1989년 서울영상집단은 ‘들풀’, ‘새힘’과 함께 ‘노동자뉴스제작단’을 결성, 노동운동 현장을 기록한 ‘노동자뉴스’로 독립영화의 안정적인 배급 시스템을 확보하는 값진 성과를 이룬다. 1987년에는 ‘작은영화제’ 이후 활발하게 결성됐던 대학 영화패 중 총 13개 대학이 모여 ‘대학영화연합’이 탄생했고, 그해 7월 서울예전, 중앙대, 한양대 영화패의 청년 영화인들이 ‘장산곶매’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장산곶매가 만든 최초의 16밀리 장편 ‘오! 꿈의 나라’(이은·장동홍·장윤현, 1989)는 광주항쟁을 정면으로 언급한 최초의 극영화다. 이 영화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전국 150개 공간에서 500회 이상 상영하며 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대안적인 상영망 구축의 훌륭한 선례를 남겼다. 장산곶매의 두 번째 작품 ‘파업전야’(이은·장동홍·장윤현·이재구, 1990)는 동시 상영 투쟁을 전개하고 관객들이 스스로 공권력에 대항해 상영을 성공시키는 등 1980년대 영화운동을 대표하는 귀중한 성과로 기록된다. 1980년대 충무로의 변방에서 대안 진영을 구축했던 대학 영화동아리 혹은 문화운동 출신의 청년들은 이후 대거 상업영화계로 이동해 1990년대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을 주도했다.
  • 한국지엠, 대우차 인수 후 첫 전면파업

    한국지엠, 대우차 인수 후 첫 전면파업

    노 “임금 인상을” 사 “적자 4조… 동결” 노조, 부평공장 통제… 제한적 출입 허용 재기 시동 시점 파업… 영업 위축 가능성 포스코는 임단협 타결… 노조 86% 찬성국내 완성차 업체인 한국지엠(GM)이 추석을 앞두고 전면파업 사태를 맞았다.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2002년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에 인수돼 ‘지엠대우’로 재탄생한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임금을 올려 달라”는 노조와 “적자가 심해 인상은 어렵다”는 회사 사이의 입장 차가 당분간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지엠의 지분 구조는 미국 제너럴모터스 76.96%, 한국 산업은행 17.02%, 중국 상하이기차 6.02%로 돼 있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한국지엠의 인천 부평공장은 이날 일제히 가동이 중단됐다. 파업에는 한국지엠 소속 조합원 800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 측 상무집행위원과 대의원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 인천 부평공장의 출입구를 통제하고 조합원이 공장 내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비조합원이거나 전기·수도 관리 인원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출입을 허용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해 전면파업이 불가피했다”면서 “임금협상과 관련해 사측이 별도의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이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은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 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확약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5년간 순손실 기준 누적 적자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임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의 지난달 부분파업과 이번 전면파업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 물량은 1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지엠이 최근 출시한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래버스’는 전량 수입 물량이어서 이번 파업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지엠이 재기의 시동을 거는 상황에서 직면한 전면파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한국노총 산하 포스코 노조는 이날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6485명 가운데 6330명(투표율 97.6%)이 참여해 5449명(찬성률 86.1%)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은 기본임금 2.0% 인상안을 담고 있다. 이번 협상 타결은 지난해 포스코에 대규모 노조가 30년 만에 재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포토] 한국GM 노조 전면파업…멈춰선 공장

    [포토] 한국GM 노조 전면파업…멈춰선 공장

    한국지엠(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있다. 2019.9.9 연합뉴스
  • ‘택배 폭주’에 매달 한 명꼴… 집배원 얼마나 더 희생해야 바뀌나

    ‘택배 폭주’에 매달 한 명꼴… 집배원 얼마나 더 희생해야 바뀌나

    정년 2년 남긴 50대, 동료 구역도 떠맡아 아들까지 동원… 업무 마친 후 교통사고 심장마비 등 올해에만 벌써 12명 숨져 평균 근무시간 주60시간 과로 개선 없어과중한 업무에 내몰린 집배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올해에만 집배원 12명이 사망했다. 과중 물량, 야간 배달 등 집배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현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됐지만, 정부가 적극 대응하지 않는 사이 안타까운 목숨만 잇따라 사그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충남 아산우체국에서 근무하던 27년차 베테랑 집배원 박모(57)씨가 이날 업무를 마무리한 뒤 우체국으로 돌아오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몰린 택배 물량에 아들까지 동원해 본인 구역 배달을 마친 박씨는 출산휴가를 간 동료의 담당 구역 물량까지 배달하고 오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정년퇴직을 2년 앞둔 상태였다. 과로에 시달리는 집배 노동자의 죽음은 비단 명절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지난달 26일에도 집배원 성모(46)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지난 5월에는 4명이 잇따라 심장마비, 자살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3월에는 경북 경산에서 박모(53)씨가 업무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지난해와 2017년에도 각각 18명의 노동자가 숨을 거뒀다. 노조에서 (최근 사망한) 집배 노동자들의 실제 업무 시간을 계산한 결과 1주 평균 60시간에 달했다. 집배원들은 2017년 안양우체국 앞에서 집배 노동자가 노동 실태를 고발하며 분신한 사건을 계기로 ‘집배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추진단’을 만들고 사측과 정부에 실태 개선을 요구했지만 최근까지 실질적 변화는 없었다. 지난 7월 노동자의 총파업을 앞두고서야 사태 수습을 위해 우정본부에서 택배원 750명을 포함한 집배 인력 988명 증원을 약속했으나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력보단 훨씬 적은 숫자다. 노조가 현재 노동환경에서 법정 최대 근무시간인 주 52시간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계산한 결과 약 280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노조 관계자는 “집배 노동 실태는 이번 사건처럼 명절을 앞두고 가족을 동원해야만 겨우 시간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인력 증원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동자들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집배 노동환경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통상 고용노동부는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을 때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원인을 해결한 후 작업중지를 해제한다. 그러나 집배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업무 중 교통사고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작업중단 명령이 내려진 적이 없다. 고용부 가이드라인 해석이 제조업에 초점이 맞춰져 집배원 교통사고는 중대재해로 인정되지 않은 까닭이다. 이 때문에 집배 노동자들은 업무 중 길에서 사망해도 작업중지 없이 동료가 바로 일을 이어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허소연 전국집배노조 선전국장은 “특히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사망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국립암센터 파업으로 진료 일부 차질

    국립암센터가 2001년 개원 이후 처음으로 파업 사태를 맞았다. 지난 해 설립된 국립암센터 노조는 올해 임단협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6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외래진료 등 일부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이날 오전 국립암센터 본관 1층 로비에서 노조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파업에는 암센터 전체 직원 2800여명 중 노조원 약 1000명이 참여하고 있다. 파업 기간에 중환자실과 응급실은 ‘필수 유지’ 인원을 배치해 운영하지만, 노조원이 빠져나간 항암 주사실, 방사선 치료실, 병동 및 외래진료는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루 1500여명에 이르는 외래환자는 병원 측이 파업에 대비해 검진 예약을 연기함에 따라 이날 평소 3분의 1가량인 519명이 찾았다. 병동 입원환자도 대거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처하거나 퇴원했다. 노조는 파업을 준비하면서 지난 2일 병원 측에 환자안전조치를 요청했고, 병원 측의 권고로 환자들은 인근 동국대 일산병원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전국 11개 암센터로 이동했다. 암센터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지만 진료 공백이 없도록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했다”며 “노조와 협상을 지속해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정규직 요구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사측과 충돌 18명 경상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사측과 충돌해 18명이 다쳤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9시 10분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사내협력업체 안으로 진입하려는 조합원 100여명과 이를 제지하려는 사측 관리자와 보안요원들이 충돌했다. 양측은 서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여 일부 넘어지면서 18명이 다쳤다. 모두 경상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공장 내 식당을 이용하려고 하자, 사측이 막아서면서 시비가 붙어 6명이 다쳤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이 대거 항의하다가 또 마찰이 생겼다. 경찰은 두 차례 몸싸움으로 사측 14명과 조합원 10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모두 경상인 것으로 파악했다. 노조 관계자는 “식당 이용을 제지한 것에 항의성 집회를 하려고 했으나 사측이 제지하면서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파업 등으로 업무를 방해하는 노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정규직 전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의 성실 교섭 촉구 등을 요구하며 3일부터 파업·태업 등을 벌여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홍콩 송환법 철회, 성숙한 민주주의 거름 되길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그제 송환법 공식 철회를 발표했다. 이 소식에 미국, 유럽의 주요 증시가 상승 마감했고, 미중은 다음달 워싱턴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어제 합의했다.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78일간의 ‘우산혁명’은 실패했지만, 홍콩 시민들은 이번 ‘제2차 우산혁명’에서는 88일째 시위 만에 기념비적인 결실을 거뒀다. 지난 6월 9일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가 계속되면서 중국은 인민해방군 소속 수천명의 무장경찰을 홍콩과 차로 10분 거리인 선전에 배치해 무력 투입을 위협하고 홍콩 주둔군 교체 작업을 통해 긴장감을 조성했다. 미국 등 서방세계는 강경 진압이 이뤄질 경우 제2의 톈안먼 사태가 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했고, 홍콩 시민들은 지난 2일부터 총파업(罷工), 동맹휴업(罷課), 철시(罷市·불매운동) 등 ‘3파 투쟁’으로 맞섰다. 송환법 철회는 시위대의 5대 요구 사항 중 첫 번째 요구 사항에 불과해 앞으로 사태가 끝날 것으로 단언하기는 어렵다.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도 촉구하고 있다. 중국은 155년간 영국이 통치하던 홍콩을 1997년 넘겨받으면서 홍콩의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50년간 유지한다는 일국양제를 약속했다. 일국양제로 홍콩은 여전히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 남아 있고, 이는 중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홍콩이 중국 본토와 조화롭게 공존해야 하는 이유다. 홍콩 행정 당국과 중국 정부는 이번 송환법 반대 시위를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달 1일 시진핑 지도부 집권 2기의 발판이 될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가 세계의 축하를 받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살인적 근무 신고했더니 “내년에 처리”… 노동자 패싱한 노동청

    살인적 근무 신고했더니 “내년에 처리”… 노동자 패싱한 노동청

    48주간 연장근로 한도 초과 시달린 동생 “야근 관행 없애야” 남기고 극단적 선택 과로사 추정 뇌심질환 산재 4년 새 2배 “유가족에게 산재 절차 등 안내해 줬으면” “과로사 땐 즉시 근로감독해야” 지적도“제 동생 이름은 장민순입니다. 유명 인터넷 강의업체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지난해 1월 갑자기 세상을 떠났어요.” 장향미씨는 4일 “동생이 죽기 한 달 전 제 앞에서 펑펑 울면서 업무가 너무 과중하고 직장 상사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처음 털어놨다”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과로사·과로자살로 가족과 동료를 잃고 회사 및 정부와 싸워 온 사람들이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눴다. 다음달 28~29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아시아 직업 및 환경피해자권리네트워크(ANROEV) 대회를 앞두고 마련된 자리였다. 장씨는 화가 나서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에 동생이 다니는 회사를 신고했다고 한다. 일주일 뒤 “올해 근로감독 일정이 끝났으니 내년 2월 이후 다른 업체 신고가 들어오면 같이 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동생은 포괄임금제에서 극심한 노동 강도에 시달렸다고 한다. 장씨는 “동생이 일한 129주 중 1년에 가까운 48주를 연장근로 제한 한도를 초과해 근무했다”면서 “입사 초기 극심했던 야근은 조금씩 줄어들다가 동생이 죽기 한 달 전 입사 초와 같은 강도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 앞두고 가족 식사 자리에서 동생은 “신입들이 야근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는 게 마음 아프다. 야근 관행을 없애고 싶어 (시민단체에) 신고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열흘 뒤 동생은 장씨에게 이메일로 출퇴근 기록을 증명할 수 있는 교통카드 기록을 전달했다. 장씨는 “그게 동생의 마지막 이메일이었다”고 했다. 이튿날 동생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근로복지공단 통계에 따르면 과로사와 과로자살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뇌심질환과 정신질환을 사유로 산업재해 승인을 받은 건수는 2014년 각각 471건(승인율 22.6%), 45건(33.3%)에서 지난해 925건(41.3%), 166건(73.5%)으로 급증했다. 과로사가 연이어 발생해 지난 7월 총파업 직전까지 갔던 전국집배노조 허소연 교육선전국장, 간호사 박선옥·서지윤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에 참여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이민화 활동가 등은 이런 수치를 증명하는 현장의 이야기를 전했다. 2017년 6월 희망퇴직 압박과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형부의 과로자살 이후 한국과로사과로자살유가족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배고은씨는 “유가족들이 처음 만나는 경찰관들이 감수성을 갖춘 질문을 하고, 산재 절차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만 해 줄 수 있어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배씨는 또 산재 신청을 준비하는 유가족들이 고인의 직장 동료에게 증언을 받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이미 회사 측의 압력이 가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근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과로사 아웃’ 공동대책위원회 한인임 정책팀장은 “일본은 과로사가 발생하면 바로 근로감독에 돌입하는데 이 시기는 산재 신청이 접수된 시점”이라면서 “다른 노동자도 과로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로사 예방법 제정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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