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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새해 맞아 강동지역 주요 사업 현장 점검 실시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 새해 맞아 강동지역 주요 사업 현장 점검 실시

    ‘강동엄마’ 박춘선 서울시의원(강동3,국민의힘)이 설 명절을 앞둔 지난 16일 강동구 내 주요 사업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고덕천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현장을 시작으로 망월천 정비사업 현장, 강동자원순환센터 건설 현장, 일자산 서울둘레길에 이르기까지 지역 내 주요 사업장들을 꼼꼼히 살폈다. 첫 방문지였던 고덕천 수변활력거점 조성사업 현장에서는 주민들의 여가생활 증진을 위해 조성 중인 각종 시설물을 점검했다. 특히 영상 상영이 가능한 무대 스크린과 수변 관람석 설치 현황을 살피고, 부러진 나뭇가지 등 주변 녹지 정비 상태를 확인했다. 이 사업은 도시 내 수변공간을 활용한 주민 친화적 공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지역 주민들의 문화·여가 활동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어 방문한 망월천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진행 중인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사업비 200여억원으로 추진되는 ‘망월천 지방하천 정비사업’은 2026년 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고덕강일2지구와 강일지구를 연결하는 보행교인 망월2교와 수변광장, 산책로, 커뮤니티 마당 등의 공간이 조성되어 지역주민이 힐링하는 명품하천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뒤이어 방문한 강동자원순환센터 건설현장에서는 건물 골조공사의 진행상황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이 시설은 대지면적 4만 1153㎡, 연면적 4만 5550㎡에 달하는 대형 시설이다. 폐기물처리시설을 철저히 지하화해 음식물 처리시설, 음폐수 바이오가스, 재활용 선별시설, 대형폐기물 처리시설 등이 갖춰질 예정이며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 최초로 환경시설을 지하화했으며, 지상부는 주민 체육공간 조성과 수려한 외관으로 환경시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설이다. 현장에서 박 의원은 “강동자원순환센터가 일반적인 환경구조물을 넘어 우리 지역 주민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라며 “마스터플랜대로 사업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일자산 서울둘레길을 찾아 하남시의원, 강동구청 주무부서 담당자 및 일자산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현장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는 불법 건축물 현황과 방치된 고사 수목, 생활쓰레기 문제 등을 확인하고, 안내시설물 정비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등산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시설물 보수와 환경 정비가 시급한 구간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박 의원은 “이번 현장 점검을 통해 각 사업장의 진행 상황과 문제점들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확인된 각 현장의 문제점들은 관련 부서와 협의해 신속히 개선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며, 특히 설 연휴 기간의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박 의원은 앞으로도 지역구 내 주요 사업장들에 대한 정기적인 현장 점검을 이어가며,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하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 尹측 “외부인 접견 금지, 현직 대통령 눈과 귀 막는 것”

    尹측 “외부인 접견 금지, 현직 대통령 눈과 귀 막는 것”

    윤석열 대통령 측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구속된 윤 대통령의 외부인 접견을 금지한 것은 온당하지 않은 조처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은 국회의 일방적 탄핵소추로 권한 정지가 돼 있지만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복직 가능성이 얼마든지 열려있는 현직 대통령”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또 “대통령은 직무와 권한에 복귀할 때를 대비해 권한 중지 기간에도 시시각각 진행 중인 국내 상황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직 대통령을 ‘증거인멸 우려 있다’는 여덟 글자로 신체를 구속해 구금시설에 가뒀다”며 “자기들의 존재감 과시 외에는 관심이 없는 그 수사기관은 수사권을 앞세워 대통령에 대해서 변호인 외에는 당분간 가족 기타 외부인 접견도 금지했다고 한다. 정말 기가 차는 일이다”라고 했다. 석 변호사는 “구체적으로 제시할 근거는 없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돼 권한 정지됐을 당시에도 청와대에서 참모들이나 필요하면 국무위원들로부터 최소한의 보고를 받고 필요한 사람을 만났을 것으로 확신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한된 TV방송 뉴스 시청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면 이는 엄연한 현직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것”이라며 “누군가가 될 다음 대통령은 누구로부터 국정을 인수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직무 권한 복귀에 대비한 정보 접근 처우는 일반 형사 피의자와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변호사는 탄핵심판 주체인 헌법재판소에도 “엄중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대통령에 대한 현재 처우나 수사와 직결된 법무부 장관,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권한 직무정지 상태도 빨리 풀 수 있도록 효력정지의 가처분을 즉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수처는 전날 서울구치소에 수용 중인 윤 대통령이 변호인을 제외한 사람과 접견할 수 없도록 금지 결정했다. 사건 관계자들을 만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 서부지법 직원들, 음료 자판기로 문 막았다…“피해액 최대 7억원”

    서부지법 직원들, 음료 자판기로 문 막았다…“피해액 최대 7억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9일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다니며 유리창과 집기 등을 파괴한 가운데, 피해액이 6억~7억원 규모의 물적 피해를 입었다는 추산이 나왔다. 20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보고서에는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파악한 피해 정황이 상세히 담겼다. 법원행정처가 추산한 물적 피해는 약 6억~7억원 규모다. 외벽 마감재와 유리창, 셔터, 폐쇄회로(CC)TV 저장장치, 출입통제 시스템, 책상 등 집기, 조형 미술작품이 파손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9일 오전 차은경 부장판사는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발부 결정 직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영장 실물과 수사 기록을 인계하도록 직원에게 지시하고 퇴근했다. 오전 2시 53분쯤 공수처가 영장 실물과 기록을 수령했고 2시 59분쯤 영장 발부 사실이 언론에 공지됐다. 영장 발부 소식을 접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전 3시 7분쯤 경찰 저지선을 뚫고 법원 경내에 침입했고 3시 21분쯤 경찰로부터 빼앗은 방패 등으로 유리창을 깨며 건물 내부로 난입했다. 지지자들은 법원 내부 집기를 부수고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당시 법원 직원 10여명은 1층에서 음료수 자판기 등으로 문을 막고 대응했으나 곧 현관이 뚫리자 옥상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방화벽을 작동시키기도 했으며, 24~25명의 직원이 옥상 출입문을 의자로 막고 1시간가량 대기했다고 한다. 경찰은 오전 3시 32분쯤 법원 내부로 진입해 지지자들을 진압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청사 내 시위대가 물러나자 2차 침입을 대비해 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지하 2층 설비실로 이동했다. 법원 내부 상황은 오전 5시 15분쯤 모두 정리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일부 시위대는 7시 28분쯤까지 계속 청사 외부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극렬 지지자들의 파괴 행위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당시 상황을 겪은 야간 당직 직원들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큰 상황으로 법원행정처는 파악했다. 서울서부지법은 약 50명을 투입해 전날 법원 내부와 외부를 청소·정리했고 20일에는 업무를 정상적으로 개시했다. 다만 출입 통제를 강화해 외부인은 사건번호와 방문목적이 확인돼야 출입할 수 있도록 했고, 일반 민원 상담 업무는 24일까지 폐쇄된다.
  • 권영세 “경찰, 서부지법 사태 민주노총이었다면 훈방했을 것”

    권영세 “경찰, 서부지법 사태 민주노총이었다면 훈방했을 것”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새벽 벌어졌던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을 동원한다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사법 절차 진행 과정의 문제점들,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너무나 잘 안다. 하지만 폭력적 방식을 쓴다면 스스로의 정당성을 약화하고 사회 혼란을 가중시킨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법치의 깃발을 높이 들고 앞장서서 싸우겠다. 논란이 되는 모든 쟁점을 엄중히 따져 묻고 잘못된 부분은 끝까지 바로잡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우리 당을 믿고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권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언론은 시민들이 분노한 원인은 살펴보지도 않고 폭도라는 낙인부터 찍고 엄벌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는다”며 “반대하는 목소리의 싹을 자르려는 의도이자, 국정 혼란을 조장하고 갈등을 키워 이를 정치적인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경찰에 대해서도 “민주노총 앞에서는 한없이 순한 양이었던 경찰이 시민들에게는 ‘강약약강’(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함)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이) 법원에 진입도 하지 않고 밖에 있다 잡혀간 시민들도 절대 풀어주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민주노총 시위대였다면 진작 훈방으로 풀어줬을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권 위원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광기 어린 마녀사냥이 아니라 사태의 선후를 정확히 파악하고 진상을 규명하고 차분하고 성숙한 자세로 국가적 혼란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尹, 왜 계엄 선포했을까… 유튜브가 만든 ‘집단 착각’ 늪에 빠졌나[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尹, 왜 계엄 선포했을까… 유튜브가 만든 ‘집단 착각’ 늪에 빠졌나[노정태의 뉴스 인문학]

    스스로 거짓말하는 집단 착각나 빼고 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유로현실 왜곡해 수용하거나 잘못 선택대세 추종 악순환은 고발로 끊어야유튜브 추천 프로그램의 폐해‘전통 언론은 편향, 유튜브 보라’는 尹알고리즘 추천 탓 한 주제만 계속 봐부정선거 음모론 진심으로 믿은 듯선관위 시스템은 엉터리인가한국 투개표는 정당 참관인이 확인다른 정당인 매수, 속여야 부정 가능여론 조작 연결 부정선거 사실 아냐레거시 미디어를 멀리하라고?신문 지면은 다양한 콘텐츠로 가득집단 착각으로 이끌릴 가능성 낮아올드 미디어지만 가치 되새겨 봐야 세상은 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혁명의 시대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우리. 눈 깜짝할 사이에 세상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는 이 시대. ‘왜 지금 이 문제가 이렇게 흘러가는지’ 이슈의 이면을 인문학적 감식안으로 저울질해 보려 합니다. 번역가이자 인문주의자인 노정태 칼럼니스트가 ‘뉴스 인문학’으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요즘 ‘레거시 미디어’(신문·방송 등 전통 언론)는 너무 편향돼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잘 정리된 정보를 보라.” 지난 15일 체포를 앞두고 있던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찾아온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저 언론 보도를 접하는 순간 머리에서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지난 12월 3일 이후 결코 풀리지 않던 수많은 수수께끼의 답이 바로 거기 있었던 것이다. 대체 윤석열 대통령은 왜 비상계엄 선포라는 어이없는 행동을 했을까?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청문회 당시 말했다시피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군을 동원한 헌정 질서의 중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걸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그 외 인원들은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일까? 의아한 모습을 보인 건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등 군인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 역시 황당하긴 마찬가지다. 대통령 탄핵심판 제2차 변론기일에서 “그게 팩트이든 아니든 그런 정도의 의혹이 발생하고 있다”며 모 인터넷 언론이 검증 없이 올린 ‘중국인 99명 체포 음모론’을 거론하는 모습은 가히 초현실적이기까지 했다. ●“벌거벗은 임금님” 용기가 악순환 끊어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공식 용어가 있다. ‘집단 착각’(collective illusion)이다. 집단 착각이란 집단이 스스로에게 하는 사회적 거짓말이다. 집단 착각은 다수의 무지(pluralistic ignorance)와는 다르다. 사람들에게 판단의 근거가 될 자료나 논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 빼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이유로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집단 착각이기 때문이다.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을 떠올려 보자. 먼 나라에서 온 사기꾼이 재단사 행세를 하며 임금님에게 있지도 않은 옷을 지어 바쳤다. 임금님은 자신이 새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신하들 중 그 누구도 진실을 폭로하지 못한다. 왜? 사기꾼 재단사의 꼬임에 넘어간 임금님이 새옷의 아름다움에 홀딱 빠져 있는 터라 감히 심기를 거스르면 불호령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동화 속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1928년 미국 뉴욕주의 작은 마을 이턴. 리처드 샹크라는 박사과정 학생이 현장 조사를 해 보니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비공식적’으로 트럼프 카드 놀이를 즐기고 있었지만, 아무도 ‘공식적’으로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분명했다. 부유한 미망인이자 마을 교회를 이끌었던 목사의 딸인 솔트 여사가 목청 높여 청교도 윤리를 외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들 솔트 여사의 눈치를 보며, 솔트 여사가 다수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고 믿은 채, 무작정 그 엄숙한 분위기를 추종해 왔다. 집단 착각은 바로 그런 현상이다. ‘목소리 큰 소수’가 있다. 그들이 특유의 어떤 방식으로 분위기를 주도한다. 침묵하는 다수는 ‘대세’가 결정되었다는 착각에 빠져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대세를 추종한다. 이 침묵의 나선, 대세의 악순환은 용기 있는 자의 고발을 필요로 한다. 마치 동화 속 어린이처럼 누군가 ‘임금님은 벌거벗었대요!’라고 외쳐야 하는 것이다. ●남의 눈치 보며 집단 착각 빠지기 쉬워 우리 인류는 집단 착각에 빠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하버드 교육대학원 교수 토드 로즈가 그의 저서 ‘집단 착각’에서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그렇다. 우리는 오랜 진화 과정을 겪었고, 그중 상당 기간 동안 집단 생활을 해 왔다. 나의 개인적 선호나 취향보다 다른 사람의 그것에 더욱 민감해야 생존에 유리했다는 소리다. 남의 눈치를 보며 집단 착각에 빠지는 일이 흔히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과거의 집단 착각은 ‘벌거벗은 임금님’ 속의 사기꾼이나 뉴욕주 이턴의 솔트 여사 같은 여론 주도층의 작품이었다. 누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며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지 상대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SNS), 그리고 유튜브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하면 유사한 것들이 계속 뜬다. 클릭 몇 번이면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개미지옥 속에 빠져 버린다. 소위 레거시 미디어가 지배하던 시대와 달리 지금 우리는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이 확증 편향을 부추기는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로 돌아와 보자. 윤 대통령은 왜 계엄을 했을까?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집단 착각의 늪, 부정선거 음모론에 깊숙이 빠져 있었기 때문 아닐까.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국민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보면 그 의혹은 확신이 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북한이나 중국 등의 ‘하이브리드 전술’에 놀아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선거에서 부정선거의 증거는 너무나 많”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선관위의 엉터리 시스템도 다 드러났다”며 “투개표 부정과 여론조사 조작을 연결시키는 부정선거 시스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요컨대 ‘선관위 부정선거 음모론’을 진심으로 믿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음모론은 사실이 아니다. 한국의 투표 시스템은 전자식이 아니다. 종이에 도장을 찍어서 투표함에 넣는데, 다만 그 투표지를 초벌로 집계할 때 기계의 도움을 받을 뿐이다. 투표와 개표는 각 정당의 추천을 받은 참관인들이 입회한 가운데 여러 차례 확인된다. 부정선거가 벌어지려면 각기 다른 정당의 참관인을 속이거나 매수해야 한다.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사람이 다름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점도 문제다. 윤석열은 선거에서 이겼으니 대통령이 된 것 아닌가. 본인이 이겨 놓고 부정선거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게 과연 앞뒤가 맞는 일인가. 물론 윤 대통령은 이렇게 답할지 모르겠다. 대선은 더 큰 표 차이로 이겼어야 했는데 부정선거 때문에 간신히 이겼고, 총선은 큰 패배를 했다고 말이다. ●유튜브 알고리즘, 더 볼 법한 영상 추천 이런 허황된 주장이 통용되는 곳이 있다. 알고리즘이 만들어 내는 집단 착각의 천국, 유튜브가 바로 그곳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알고리즘 기반 추천 프로그램은 개인의 일거수일투족, 클릭과 시청 기록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분석한다. 그 개인이 더 오랜 시간을 들여 볼 법한 영상을 눈앞에 던져 준다. 긴장의 끈을 놓으면 곧장 집단 착각의 늪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사리 분별을 어지럽히는 이들은 따로 있었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이라는 양대 정보 권력 기관들이다. 이는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도 매일 다양한 정보 기관으로부터 ‘모닝 브리프’를 받는다. 다른 모든 나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한 기관과 조직의 정보력을 십분 활용하되 흔들리지 않는 것, 그것이 많은 대통령이 짊어지는 과제라고 할 수 있다. 2025년 새해 초 우리는 차원이 다른 문제를 목격하는 중이다. 한 나라의 국군 통수권자이자 최고 의사 결정권자가 유튜브 알고리즘에 사로잡혀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었다고 스스로 실토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면 이건 인류 최초의 사례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레거시 미디어가 무조건 옳다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레거시 미디어는 알고리즘 기반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에 비해 분명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리를 집단 착각으로 이끌 가능성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이 칼럼을 신문 지면을 통해 읽는 독자의 아침을 상상해 보자. 독자는 신문 1면(종합)부터 시작해 정치, 사회, 문화, 스포츠, 심지어 오늘의 운세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관통하게 된다. 이 또한 ‘편집된 현실’임에 분명하지만, 적어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편집자가 나름의 철학과 목적 의식을 지니고 편집한 지면을 읽는 것이다. ●신문은 독자의 시간 절약해 주는 경쟁 신문이나 방송 등이 지니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레거시 미디어는 기본적으로 독자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문 기사는 최대한 읽기 쉽게, 헤드라인만으로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작성된다. 방송 뉴스의 형식도 마찬가지다. 두괄식으로 주제를 제시하며 그것을 뒷받침할 근거를 최대한 함축적으로 제시한다. 알고리즘을 따라 끝없이 쏟아지는 영상들은 그렇지 않다. 신문은 독자가 최대한 빨리 읽고 접어서 던져 버리도록 편집되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은 우리가 하염없이 유튜브를 보도록 설계돼 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것을 다루는 종합 일간지와 달리 알고리즘으로 보는 유튜브는 보던 주제만 계속 보여 준다. 시청자의 인식을 확장하는 대신 더 깊고 좁게 끌어당기는 셈이다. 유튜브와 알고리즘의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자신과 같은 영상을 보는 ‘우리’의 존재를 과대 평가하게 된다는 점이다. 몇 만, 몇십 만, 때로는 백만 단위의 구독자를 지닌 채널이 여럿 있다 해도 실제 사용자의 수는 그 단순 합산보다 크지 않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채널을 복수 구독하기 때문이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유튜브를 믿고 ‘우클릭’에 매진했던 당시 미래통합당이 참패를 면할 수 없었던 이유다. 같은 성향의 유튜브를 보는 수백만의 구독자가 선거 판세를 단번에 뒤집어 주는 일을 현실에서 기대할 수야 없다. 윤 대통령은 대체 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일까? 나는 윤 대통령이 집단 착각, 그것도 유튜브가 만들어 내는 알고리즘형 집단 착각의 늪에 빠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적으로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겠다. 중요한 건 그런 오류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폄하되기 일쑤인 올드 미디어, 신문의 가치를 새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노정태 작가·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
  • 무너지는 지방건설사… 경남 2위 대저건설마저 법정관리 신청

    무너지는 지방건설사… 경남 2위 대저건설마저 법정관리 신청

    지역 건설업계가 무너지고 있다. 고금리,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용은 늘어나고 수주액은 줄면서 자금난에 내몰린 건설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둔 ㈜대저건설이 이달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저건설은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에서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텔 건설사업에 참여했다가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저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전국 103위, 경남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은 2648억원이었다. 1948년 설립 이후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건설과 도시개발사업, 주택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경남도는 대저건설 사업장 현황을 파악하는 등 도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는 29곳으로 이 중 25곳(86.2%)은 비수도권에 있다. 부도 업체 수는 2021년 12곳, 2022년 14곳, 2023년 21곳, 지난해 29곳 등으로 증가세다. 새해 들어서도 1곳이 부도났다. 지난해 11월 시공능력평가액 전국 105위, 부산 7위인 신태양건설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63빌딩 시공사로 명성을 누렸던 신동아건설은 이달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냈다. 지난해 1월에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을 신청해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경남 남명건설과 광주 해광건설 등 지역을 대표하던 일부 건설사는 최종 부도 처리됐다. 지난해 폐업 신고한 종합·전문건설업체는 3675곳으로, 2020년 2534곳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중순까지 219곳이 폐업했다. 건설업계 위기는 주택건설 인허가 감소(2024년 1~10월 전년 대비 19.1%),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로 인한 자본 잠식, 아파트 미분양 등이 복합적으로 깔려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이런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자금난 해소와 미분양 해결, 규제 완화, 금리 인하 등 정책이 요구되는 이유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정부·기업·가계의 투자 여력이 감소한 상황”이라며 “투자 촉진을 위한 지원 강화와 관련 규제 합리화 등 정부 역할이 중요하며, 건설기업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스마트건설 도입 등을 통한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 경기도, 360도 스마트 영상센터 운영

    경기도가 재난 현장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360° 스마트 영상센터’를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19일 밝혔다. 재난관리기금 18억원이 투입된 경기도 ‘360° 스마트 영상센터’는 31개 시군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에서 관리 중인 폐쇄회로TV(CCTV) 17만여대를 통합해 재난안전상황실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도가 관리하는 3000여대의 재난 감시 CCTV 영상만을 활용하면서 각종 재난이 발생했을 때 사각지대가 많았다. 경기도는 관련 영상 정보를 경찰, 소방, 법무부 등 유관 기관에 제공해 112 및 119 긴급 출동 지원, 수배 차량 추적, 전자발찌 위반자 추적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첨단 기술을 접목해 재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반지하주택이나 지하차도에서 침수가 발생할 경우 침수 감지 알림장치와 CCTV 영상을 통해 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축제나 행사 등에서 발생하는 인파 밀집 상황을 감지하고, 신속한 대응 요청으로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됐다. AI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축제나 행사 등으로 인한 인파 밀집 상황을 감지하고, 신속한 대응 요청으로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마련했다. 경기도는 IoT 센서를 추가 발굴해 산불 등 광범위한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드론 통합관제 시스템’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 [단독] 복귀한 의료진 조롱 ‘감사한 의사’, 전공의 등 2974명 개인정보 유출

    [단독] 복귀한 의료진 조롱 ‘감사한 의사’, 전공의 등 2974명 개인정보 유출

    지난해 의료대란 당시 병원에 남아 있거나 중도 복귀한 의료진의 실명 등 개인 신상정보를 공개한 이른바 ‘감사한 의사’를 통해 3000명 가까운 의사와 의대생의 개인정보가 유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명단을 제작·배포한 전공의 류모(32)씨는 의료대란 당시 사직했음에도 여전히 해당 대학병원 홈페이지 의료진 명단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류씨의 공소장을 보면 류씨는 지난해 8월 10일부터 9월 21일까지 모두 21차례에 걸쳐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근무 중인 전공의·전임의, 수강 중인 의대생, 공보의·군의관·촉탁의, 교수 등 2974명의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류씨가 유포한 명단은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으로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검찰은 류씨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을 비난하고 의사나 의대생이 복귀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이 명단을 제작·유포했다고 본다. 검찰에 따르면 류씨는 지난해 7월 본인이 근무하던 병원 전임의 165명의 명단을 추려 집단행동 미참여자 명단을 게시하던 한 텔레그램 채널에 제보했지만 내용이 올라오지 않자 아예 스스로 명단을 유포했다. 사직 전공의 정모씨도 류씨의 요청으로 자신이 다니던 병원에 근무 중인 전임의·전공의 199명의 명단을 제공해 스토킹처벌법 방조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로 근무하다 지난해 집단 사직으로 병원을 그만둔 류씨는 지난해 2월 29일자로 사직 처리됐다. 하지만 이 대학병원 홈페이지 의료진(전공의) 명단에는 여전히 류씨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류씨 측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 명단 공개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탄원서를 써 달라’며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류씨에 대한 첫 재판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 2030 남성 상당수 목격… ‘부정선거론’ 추종 세력이 폭도로 돌변한 듯

    2030 남성 상당수 목격… ‘부정선거론’ 추종 세력이 폭도로 돌변한 듯

    서울서부지법을 습격한 수백명의 시위대는 극렬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 극우 성향의 유튜버들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를 통해 정확한 신원이 파악되겠지만 20~30대 남성이 상당수인 이들은 ‘부정선거론’ 등 극우 강경 보수단체 주장을 따르는 지지자일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집회·시위 참가자들이 집회 도중 경찰과 충돌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법원 담을 넘어 유리창을 깨고 판사 사무실 등에 침입하며 사법부를 직접 공격하거나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동’에 가까운 과격한 모습을 보인 건 매우 드문 일이다. 법원에 난입한 지지자 중 20~30대 젊은 남성들이 다수 목격됐는데 이들이 일부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에 앞장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폭력 사태가 아니었다”, “몽둥이 들고 가도 되냐”는 글 등이 수백건 올라오기도 했다. 또 서부지법 앞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는 물론 법원에서의 폭력 난동 영상이 극우 유튜버들 채널에서 생중계된 점을 비춰 보면 폭도가 된 이들 중에는 극우 유튜버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독자 증가와 조회수에만 골몰한 이들이 시위대의 과격한 행동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채널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의 머리를 내려치는 장면, 유리창을 깨는 모습 등이 그대로 방송됐다. 방송의 실시간 채팅창에는 “쳐들어가자”, “박살 내라” 등의 과격한 답글이 계속 달렸다. 실제로 일부 극우 유튜버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서부지법 앞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해 공무집행방해와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체포된 이들은 모두 86명에 달한다. 전날 서부지법 앞에서 집회 중 공무집행방해, 월담행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량을 파손한 혐의 등으로 연행된 이들이 40명, 이날 새벽 서부지법에 집단으로 침입해 기물을 파손한 혐의 등으로 연행된 이들이 46명이다. 이번 사태가 2021년 1월 미국에서 발생한 ‘의회 의사당 폭동’ 사태와 유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패배에 불복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시위대를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윤 대통령도 변호인단을 통해 부정선거와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지지자 집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 [단독]집단행동 미참여 의료진 조롱 ‘감사한 의사’…2974명 개인정보 유포

    [단독]집단행동 미참여 의료진 조롱 ‘감사한 의사’…2974명 개인정보 유포

    지난해 의료대란 당시 병원에 남아 있거나 중도 복귀한 의료진의 실명 등 개인 신상정보를 공개한 이른바 ‘감사한 의사’를 통해 3000명 가까운 의사와 의대생의 개인정보가 유포된 것으로 조사됐다. 명단을 제작·배포한 전공의 류모(32)씨는 의료대란 당시 사직했음에도 여전히 해당 대학병원 홈페이지 의료진 명단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류씨의 공소장을 보면 류씨는 지난해 8월 10일부터 9월 21일까지 모두 21차례에 걸쳐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고 근무 중인 전공의·전임의, 수강 중인 의대생, 공보의·군의관·촉탁의, 교수 등 2974명의 개인정보를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류씨가 유포한 명단은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제목으로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검찰은 류씨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을 비난하고 의사나 의대생이 복귀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이 명단을 제작·유포했다고 본다. 검찰에 따르면 류씨는 지난해 7월 본인이 근무하던 병원 전임의 165명의 명단을 추려 집단행동 미참여자 명단을 게시하던 한 텔레그램 채널에 제보했지만 내용이 올라오지 않자 아예 스스로 명단을 유포했다. 사직 전공의 정모씨도 류씨의 요청으로 자신이 다니던 병원에 근무 중인 전임의·전공의 199명의 명단을 제공해 스토킹처벌법 방조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로 근무하다 지난해 집단 사직으로 병원을 그만둔 류씨는 지난해 2월 29일자로 사직 처리됐다. 하지만 이 대학병원 홈페이지 의료진(전공의) 명단에는 여전히 류씨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류씨 측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 명단 공개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탄원서를 써 달라’며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류씨에 대한 첫 재판은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 민주, 서부지법 난입 사태 “폭동” 규정…우의장 “계엄과 다를 바 없어”

    민주, 서부지법 난입 사태 “폭동” 규정…우의장 “계엄과 다를 바 없어”

    우원식 국회의장은 19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와 관련해 “밤사이 발생한 법원에 대한 공격은 대한민국 헌법과 법치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한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언론에 보낸 ‘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 관련 입장문’에서 “12.3 비상계엄으로 무장군인이 국회를 침탈한 사건과 다를 바 없는 헌법기관에 대한 실질적 위협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입법부 수장으로서 매우 우려스럽고 참담하다”며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일부 세력의 극단적 행위를 단호히 꾸짖고 함께 맞서야 한다. 이런 무법적이고 극단적 행위가 용인돼서는 안 된다. 빠른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대다수 국민은 국가가 안정을 되찾고 예측 가능한 대한민국으로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것이 지금의 민심”이라면서 “책임 있는 정치인과 정치 세력이라면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안정시키는 길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대한민국이 안정을 찾고 다시 희망의 길로 나아가도록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 “사법부에 대한 폭동 정의”법사·행안위, 20일 ‘서부지법 난동’ 현안질의한편 더불어민주당은 19일 당 내부 총의를 모아 이번 윤 대통령 지지 세력의 서부지법 난입에 대해 “사법부에 대한 폭동”으로 정의하기로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사법부, 특히 법원이 폭동으로 침탈된 현장을 목격했다”며 “의원총회를 통해 민주당은 이번 법원 침탈을 ‘폭동’이라고 정확하게 정의했다”고 밝혔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백브리핑에서 “이번 사태 규정은 ‘사법부에 대한 폭동’이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공당으로서 이러저러한 요구를 할 수 있지만 사법부에서도, 행정부에서도 이번 사안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신속하게 나서고 있는 만큼 행여라도 정치권이 간섭하거나 흔드는 그러한 오해를 받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부지법 난입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 파악을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는 오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관계 부서에 대한 현안질의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은 이날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 구속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서부지법 앞에 집결해 있던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은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법원 후문 담장을 넘어갔다. 돌을 던져 창문을 부순 뒤 법원 건물 내부까지 진입했다.
  • 계엄 ‘비선’ 노상원, 계엄 직전 4개월간 국방부 장관 공관 22차례 방문

    계엄 ‘비선’ 노상원, 계엄 직전 4개월간 국방부 장관 공관 22차례 방문

    계엄 후 제2수사단 설치·‘부정선거’ 수사 모의 민간인 신분으로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비상계엄 직전까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공관을 22차례나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공관에서 계엄 선포 이후 이른바 ‘제2수사단’을 설치해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부정선거 관여 의혹을 수사할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했다.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일 아침을 포함해 직전 4일간은 매일 국방부 장관 공관을 찾았다. 19일 서울신문이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노 전 사령관의 공소장을 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9월부터 비상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까지 약 4개월 동안 22회에 걸쳐 김 전 장관 공관에 방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공관촌 검문을 피하기 위해 김 전 장관의 비서관이 운행하는 차를 타고 공관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공관에서 김 전 장관과 만나 계엄 선포 후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할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 산하의 제2수사단 설치 및 운용 계획을 세웠다고 적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사실상 수사단장 역할을 맡기로 했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과 계엄 관련 계획을 먼저 논의한 뒤 다른 군 관계자들에게 내용을 전파·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17일 김 전 장관을 만난 뒤 같은 날 오후 3시쯤 경기 안산시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과 정성욱 정보사 대령을 만났다. 노 전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부정선거와 관련된 놈들을 다 잡아서 족치면 부정선거가 사실로 확인될 것”이라며 “야구방망이, 케이블타이, 복면 등도 잘 준비해 두어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전날인 12월 2일 저녁부터 자정쯤까지 약 4시간 동안 국방부 장관 공관에서 김 전 장관을 만나고, 계엄 당일인 3일 아침에도 공관을 찾아 약 2시간 동안 김 전 장관을 만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14일쯤 문 전 사령관에게 ‘노상원 장군이 하는 일을 잘 도와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 법원행정처장, 尹 지지자 난입해 집기 깨부순 서부지법 현장 점검

    법원행정처장, 尹 지지자 난입해 집기 깨부순 서부지법 현장 점검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이 19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 사태가 발생한 서울서부지법을 방문해 직접 현장을 점검했다. 천 처장은 이날 오전 대법원에서 배형원 행정처 차장과 실장급 간부, 관련 심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법원 보안 대책을 논의했다. 법원행정처는 난동이 벌어진 이날 새벽부터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온라인상에서 대응 방안을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을 둘러본 천 처장은 취재진과 만나 “법원 내 기물 파손 등 현장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TV로 본 것보다 열 배 스무 배 참혹하다”며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피해 상황은 민원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1층뿐만 아니라 판사와 법원공무원들이 근무하는 5층, 6층까지 확인됐다고 천 처장은 설명했다. 다만 법원 직원들의 인적 피해 여부는 아직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천 처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시위대 난입에 대해 “법치주의에 대한 전면적 부정이자 중대한 도전”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한 “엄중한 법적 책임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태의 발단은 이날 오전 3시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부지법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접하자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파손하고 건물에 난입해 집기와 시설물을 부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 재난 상황을 ‘한눈에’…경기도, CCTV 17만대 ‘360° 스마트 영상센터’ 운영

    재난 상황을 ‘한눈에’…경기도, CCTV 17만대 ‘360° 스마트 영상센터’ 운영

    경기도가 재난 현장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볼 수 있는 ‘360° 스마트 영상센터’를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경기도 ‘360° 스마트 영상센터’는 각 시군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에서 관리 중인 폐쇄회로TV(CCTV) 17만여 대를 통합해 입체적 재난안전상황실을 구축한 것이다. 기존에는 3000여 대의 재난 감시 CCTV 영상만을 활용했지만, 17만여 대로 대폭 늘어나면서 사각지대를 줄여 더 촘촘한 재난 안전망이 구축됐다. 경기도는 관련 영상 정보를 경찰, 소방, 법무부 등 유관 기관에 제공해 112 및 119 긴급 출동 지원, 수배 차량 추적, 전자발찌 위반자 추적 등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첨단 기술을 접목해 재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도 마련했다. 반지하주택이나 지하차도에서 침수가 발생할 경우 침수 감지 알림장치와 CCTV 영상을 통해 도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AI 영상 분석 기술을 활용해 축제나 행사 등으로 인한 인파 밀집 상황을 감지하고, 신속한 대응 요청으로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경기도는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추가 발굴해, 산불 등 광범위한 재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드론 통합관제 시스템’ 도입 등 중장기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추대운 경기도 자연재난과장은 “경기도 360° 스마트 영상센터 구축을 통해 선제적이고 촘촘한 도민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재난 관리의 첨단화·자동화, 방재 인력의 효율적 활용으로 도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尹 구속에 지지자들 서부지법 침입해 난동…유리창 깨고 점거

    尹 구속에 지지자들 서부지법 침입해 난동…유리창 깨고 점거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의 창문을 깨고 내부에 진입하는 등 난동을 부리고 있다. 19일 오전 3시쯤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 발부 직후 인근에 집결해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부지법 후문 담장을 넘어가 건물 외벽을 파손, 돌을 던져 창문을 깨부수고 일부는 내부에 진입한 상태다. 이들은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수며 3시 21분쯤 법원 내부로 진입했다. 난입한 지지자들은 소화기 등을 던지며 법원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쉈다.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경찰을 향해서도 플라스틱 의자, 담배 재떨이 등을 던졌다. 경찰 방패를 빼앗아 경찰관을 폭행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현재 100여명 이상이 서부지법 내외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 尹 대통령 지지자들, 공수처 차량 2대 파손·난동

    尹 대통령 지지자들, 공수처 차량 2대 파손·난동

    윤석열 대통령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들이 탑승한 차량이 서울서부지법 근처에 있던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에 의해 파손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쯤 차정현 부장검사 등을 태운 소속 차량 2대가 공수처 이동 중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 인근에서 파손됐다. 검은색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2대가 시위대에 의해 둘러싸였고, 일부 시위대의 공격으로 타이어 바람이 빠지는 등 차량 일부가 훼손됐다.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인근으로 차를 옮기려 시도했으나, 타이어 바람이 빠져 이동이 불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공수처 차를 공격한 인원 중 일부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재 체포된 인원은 10여명으로 파악된다. 이후 공수처 검사들은 택시를 타고 오후 9시 16분쯤 과천 청사로 복귀했다. 공수처는 공지를 통해 “시위대의 저지로 차량이 파손되고 공수처 인원들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한 방해 행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에 이 같은 행위에 대한 증거 수집자료를 토대로 강력한 처벌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차정현 부장검사는 공수처 도착 후 기자를 만나 이동 상황에서 위험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영장 발부를 예상하는지 질문에 “일단 대기하겠다”라고 답했다.
  • 대전 명물 ‘성심당’, 온라인몰 이어 SNS 계정도 해킹

    대전 명물 ‘성심당’, 온라인몰 이어 SNS 계정도 해킹

    대전 유명 빵집인 성심당이 지난해 온라인몰 홈페이지 해킹에 이어 최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까지 해킹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심당은 지난 17일 SNS를 통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아이디 탈취로 인해 이용이 불가한 상태”라며 해킹 사실을 밝혔다. 이어 “계정 관리가 불가해 현 시각부터 계정 복구 시까지 업로드되는 게시물들은 성심당과 무관하며, 해당 계정으로 메시지를 받은 고객은 무응답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성심당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계정 해킹은 전날 오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성심당은 현재까지 해킹으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성심당은 지난해 5월에도 온라인 쇼핑몰인 ‘성심당몰’에 피싱 사이트로 이동하는 악성코드가 삽입되는 해킹을 당한 바 있다.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고 해당 쇼핑몰을 폐쇄 조치한 성심당은 최근 온라인몰을 복구한 뒤 재개했다.
  • “여자는 패도 돼요?” 트랜스젠더 혐오 여론에 고개 숙인 동물권단체 노조 왜 [넷만세]

    “여자는 패도 돼요?” 트랜스젠더 혐오 여론에 고개 숙인 동물권단체 노조 왜 [넷만세]

    동물보호 시민단체 ‘동물권행동 카라’ 노조가 “견디지 말고 다 패버립시다. 함께해요”라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사과하고 이를 삭제했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을 옹호하다가 벌어진 일인데 이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다수의 트랜스젠더 혐오 분위기 확산과 맞물려 있기도 하다. 카라 노조는 지난 16일 공식 엑스(옛 트위터)에 이같은 글과 함께 한 동물 캐릭터가 “꼭 짱이 돼야지. 꼭 짱이 돼서 맨날 싸움만 하고 애들 다 패버릴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장면이 그려진 만화 이미지를 올렸다. 카라 노조는 그러면서 전날 장 전 의원의 엑스 게시물을 인용했다. 장 전 의원은 “여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여성 정치인의 일을 폄하하는 기현상을 언제까지 견뎌야 하나”라는 글을 올렸는데 카라 노조는 이같은 글에 “패버립시다”라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장 전 의원에게 힘이 돼주려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카라 노조는 이 발언 직후 이른바 ‘트페미’(트위터상에서 페미니즘 운동을 주도하는 이들)들의 집중적인 비난 포화에 맞닥뜨렸다. 애초에 장 전 의원의 한숨 섞인 메시지는 최근 트랜스젠더 혐오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적지 않은 수의 페미니스트들을 겨냥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이후 이에 저항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체포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민주주의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2030 여성의 집회 참여 비율이 눈에 띄게 높은 점이 주목받았는데 이로 인한 부작용이 엉뚱하게도 생물학적 여성과 트랜스젠더 여성을 포함해 트랜스젠더 인권을 지지하는 이들 간의 갈등으로 최근 온라인상에서 급격히 표출되고 있다. 일례로 18일 엑스에는 집회 현장에서 받았다는 스티커 사진 한 장이 퍼졌다. 해당 스티커에는 ‘그만하라고 했다. 동지들 부른다고 했다’는 문구가 쓰여 있고 그 아래엔 ‘우리는 함께 소리를 내며 연대한다’는 등 설명이 적혀 있었다. 이에 더불어 ‘노동자’, ‘장애인’, ‘농민’, ‘젠더 퀴어’, ‘연대 시민’을 각각 나타내는 5가지 픽토그램도 그려져 있었다. 대형 온라인 여초 커뮤니티 ‘더쿠’에는 이 게시물을 퍼온 글이 올라왔는데 더쿠의 글쓴이는 “여자들의 연대는 바라면서 연대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2030 여자들의 이름은 지우는 게 너무 어이가 없다. 끼고 싶지도 않지만, 여성들 지울거면 응원봉도 빼주시길”이라고 썼다. 이는 집회에 모인 사람들을 특정 집단으로 구분지을 때 노동자, 장애인 등과 함께 ‘2030 여성’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응원봉 픽토그램 아래에 적힌 ‘연대 시민’이라는 포괄적인 명칭은 보다 구체적인 ‘2030 여성’에게 응당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때부터 각양각색의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나온 시민들이 모두 2030이거나 모두 여성인 것은 아니겠지만, 엑스와 여초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를 2030 여성이 독점해야 마땅하다는 공통 인식이 팽배한 상태다. 대부분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는 온라인상의 이들은 최근 집회에서 젠더 퀴어가 부각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공유하고 있다. 실제로 탄핵·체포 촉구 지지 집회 현장을 전한 일부 언론 기사 등에서는 2030 여성과 더불어 성소수자의 참여를 나란히 주목하기도 했는데,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한 줌’에 불과한 성소수자가 집회를 ‘주도한’ 2030 여성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연일 터져나온다. 트랜스젠더에 적대적으로 변한 트페미와 일부 여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21대 국회에서 정의당 등이 앞장섰지만 논의가 지지부진한 채 끝났던 차별금지법(평등법)에 대한 여론 악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온라인상에서는 차별금지법에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페미니스트 진영이 양분된 분위기다. “21대 페미니스트 국회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장 전 의원은 당시 국회에서처럼 지금도 차별금지법 추진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장 전 의원은 최근 트랜스젠더 혐오 분위기에 대해 지난 2일 “‘페미니스트는 사람 취급 안 해도 된다’는 말과 ‘트랜스젠더는 사람 취급 안 해도 된다’는 말은 모든 사람의 평등한 존엄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서로 같다”는 글을 올려 트랜스젠더를 비난·조롱하는 일부 페미니스트를 꼬집었다. 하지만 이에 비판적인 이들은 장 전 의원을 ‘정신적 트랜스젠더’, ‘(국회의원을 지낸) 기득권’ 등으로 폄훼하면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장 전 의원의 엑스 게시물에는 “여성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지 왜 (트랜스젠더를 포함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냐”, “당신은 평생 가도 2030 여성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등 비판 댓글이 쇄도한다. 카라 노조의 “패버립시다” 발언 삭제도 이같은 페미니스트들간 갈등에서 비롯했다. 카라 노조는 18일 사과문을 올렸다. 문제의 게시글을 썼다는 카라 활동가는 “의제와 맥락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남긴 글이다. 이제까지의 논의를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폭력적인 표현을 가볍게 사용했고, 이로 인해 상처 입으실 대상에 대해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기에도 트랜스젠더와 장 전 의원에 적대적인 사람들은 “여자는 의제와 맥락에 따라서 패버려도 되는 존재인가. 동물에게도 그럴 거냐”, “카라 노조가 저지른 여성혐오에 대해 명확하게 다시 사과하라”, “이제는 동물보다도 여자가 밑이구나” 등 댓글로 비판을 계속했다. 애초 카라 노조가 “패버립시다”의 대상을 여성으로 한정해 명시한 적은 없으나, 장 전 의원과 온라인상 다툼을 벌이던 이들 대부분이 페미니스트 여성이었기에 이들은 스스로 이를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여성혐오’로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병역특례 줘도 전공의 요지부동…정부, 수련재개 모집기간 연장

    병역특례 줘도 전공의 요지부동…정부, 수련재개 모집기간 연장

    정부가 올해 3월 수련을 재개할 전공의 모집 마감일을 17일에서 19일로 연장했다. 수련·입영 특례를 줬는데도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자 마감일을 이틀 늦춘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17일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 모집 일정을 연장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애초 이날 오후 5시 마감할 예정이었던 전국 221개 수련병원(126개 기관에서 통합 모집)의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 연차(2∼4년차) 모집 마감 기한이 19일로 변경됐다. 일부 병원이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이번 모집에 수련 특례를 적용해 사직한 전공의가 동일 과목·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원래 규정대로라면 사직 전공의는 1년 이내에 동일 과목·연차로 돌아올 수 없다. 또한 이번 모집에 지원하는 전공의에 한해 수련을 모두 마치고 병역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입영마저 연기해줬다. 사실상 마지막인 ‘특례’에 복귀를 고민하는 전공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강경하다. “4년 차 레지던트는 다수가 복귀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복지부 관계자의 말에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의협이 파악한 것은 정 반대”라고 반박했다. 의협 부회장이 된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의대 교육 대책을 내놓을 것을 거듭 촉구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올해 의대 교육은 불가능하다”며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대책이 있다면 정부가 대책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을 만나 이런 사태가 충분히 예견되니 추가 대책이 있느냐고 했더니 ‘정부가 플랜B나 C도 없이 일을 하겠느냐’더라”며 “정부는 우리가 복귀만 하면 다 해결될 것처럼 말하는데 플랜B나 C가 계엄령이 아니었다면 이제 내놓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충격적일 정도로 섬세해”…1200년 전 미라 몸에 ‘문신’ 발견

    “충격적일 정도로 섬세해”…1200년 전 미라 몸에 ‘문신’ 발견

    지금의 페루 중부 태평양 해안지역에서 발달한 찬카이 문명의 미라에서 정교하게 새겨진 문신이 발견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외신은 약 1200년 전 찬카이 문명의 미라 100여 구에서 가느다란 선으로 복잡하게 새겨진 문신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고대 미라에 새겨진 이 문신들은 1000년 이상의 세월동안 부패하고 훼손된 피부에 숨어있어 그간 육안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홍콩중문대학 연구팀은 주로 공룡 화석을 연구하기 위해 사용되는 레이저 자극 형광법(LSF)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미라의 피부를 분석했다. 이 기술은 레이저 광선을 비추면 표본에서 매우 희비한 빛이 나와 신체적 외상 등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연조직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다. 분석 결과 미라의 피부에 새겨진 기하학적인 문신이 드러났으며 특히 세부 묘사와 정밀함이 도자기와 직물 등에 새겨진 것보다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피트먼 교수는 “미라의 문신이 얼마나 섬세한지 충격을 받았을 정도였다”면서 “비늘이나 덩굴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디자인과 동물의 모습도 새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신의 선이 0.1~0.2㎜로 현대의 문신보다 더 가늘게 새겨졌으며 선인장이나 날카로운 동물 뼈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미라의 몸에서 문신이 발견된 것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그리 희귀한 일도 아니다. 과거 알타이 산맥 우코크 고원 영구동토층에서 발굴된 2500년 된 ‘우코크 공주’ 미라에서도 문신이 확인됐으며 알프스 빙하지대에서 온몸이 꽁꽁 언 채 발견된 5300여 년 전 사망한 냉동 미라 외치(Ötzi)에서도 총 61개의 문신이 발견된 바 있다. 다만 왜 오래 전 인류가 문신을 새겼는지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리는데, 현대처럼 개성의 표현이나 치료 목적, 종교적 이유 등 다양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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